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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으로 패한 민주, 부동산으로 찢어졌다

    부동산으로 패한 민주, 부동산으로 찢어졌다

    ‘투톱’ 송영길·윤호중 양도세 싸고 견해차신당권파 “대선 위태… 종부세 등 완화를”친문·진보파 “공급 강화… 부자 감세 안 돼”갈피 못 잡고 사분오열… 宋리더십 시험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조정을 놓고 노선 투쟁에 들어설 조짐이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의 원칙만큼은 빨리 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원칙’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이념이 부딪치면서 좀처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7 재보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데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정책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갈린다. 송영길 대표와 김진표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5·2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신당권파는 서울 중산층 이상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종부세·양도세·재산세·취득세·금융규제를 모두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보유세를 ‘세금 폭탄’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는 한 대선도 위태롭다는 것이다. 반면 당내 진보파와 친문(친문재인) 강경파는 종부세·양도세 완화를 ‘부자 감세’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세제 완화가 아니라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급 정책을 강화할 때”라고 맞선다. 파열음은 당장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는 18일 양도세 완화 논란과 관련해 “양도세 중과를 지난 1년간 적용 유예했던 이유가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효과가 없었다”며 “적용 유예 기간을 연장하자는 주장에 (당내에서) 반대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거나 완화하는 것은 다주택자들에게 ‘버티면 이긴다’는 신념만 심어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송 대표는 지난 12일 부동산특위 첫 회의에서 “당장 재산세와 양도세가 시급하다”며 완화를 시사했다. 송 대표가 제시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풀어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윤 원내대표는 “송 대표의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와전됐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가 인천시장 시절 인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실시한 프로젝트를 전국화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LTV 90%까지 빚을 내 집을 사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친문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부자들 세금을 깎아 주기 위한 특위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진표 특위를 직격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도 이날 “집값을 잡으라고 했더니 종부세를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부동산특위 소속 한 의원은 “서울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종부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고가주택 기준을 높이는 게 맞다”고 했다. 더욱이 부동산특위가 수도권 의원 위주로 구성돼 규제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부동산 노선 투쟁이 벌어지면서 송 대표 체제의 성공 여부도 종부세 등 부동산 정책 조정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재보선 참패 이후 집값 폭등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어느 지점에서 합의하느냐에 송 대표 체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부동산 둘러싼 민주당의 노선 투쟁…규제 완화 갈등 심화

    부동산 둘러싼 민주당의 노선 투쟁…규제 완화 갈등 심화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조정을 놓고 노선 투쟁에 들어설 조짐이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의 원칙만큼은 빨리 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원칙’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이념이 부딪치면서 좀처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7 재보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데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정책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갈린다. 송영길 대표와 김진표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5·2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신당권파는 서울 중산층 이상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종부세·양도세·재산세·취득세·금융규제를 모두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보유세를 ‘세금 폭탄’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는 한 대선도 위태롭다는 것이다. 반면 당내 진보파와 친문(친문재인) 강경파는 종부세·양도세 완화를 ‘부자 감세’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세제 완화가 아니라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급 정책을 강화할 때”라고 맞선다.  파열음은 당장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는 18일 양도세 완화 논란과 관련해 “양도세 중과를 지난 1년간 적용 유예했던 이유가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효과가 없었다”며 “적용 유예 기간을 연장하자는 주장에 (당내에서) 반대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거나 완화하는 것은 다주택자들에게 ‘버티면 이긴다’는 신념만 심어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송 대표는 지난 12일 부동산특위 첫 회의에서 “당장 재산세와 양도세가 시급하다”며 완화를 시사했다. 송 대표가 제시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풀어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윤 원내대표는 “송 대표의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와전됐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가 인천시장 시절 인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실시한 프로젝트를 전국화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LTV 90%까지 빚을 내 집을 사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친문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부자들 세금을 깎아 주기 위한 특위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진표 특위를 직격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도 이날 “집값을 잡으라고 했더니 종부세를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부동산특위 소속 한 의원은 “서울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종부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고가주택 기준을 높이는 게 맞다”고 했다. 더욱이 부동산특위가 수도권 의원 위주로 구성돼 규제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부동산 노선 투쟁이 벌어지면서 송 대표 체제의 성공 여부도 종부세 등 부동산 정책 조정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재보선 참패 이후 집값 폭등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어느 지점에서 합의하느냐에 송 대표 체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 홈커밍데이

    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 홈커밍데이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방사선과·치기공과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과 14일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모교의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 6시,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치기공과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주희중 회장과 서울, 인천, 울산, 부산, 대구, 경북 등 6개 지회 회장 등 50여명의 내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후배들은 온라인 화상회의플랫폼(ZOOM)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동문회와 학과 교수 일동은 각각 6000만원과 5000만원 모두 1억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같은 날 7시,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실시한 임상병리과는 제1회 임상병리과 졸업생 전종익 선생님과 ㈜월드메디칼 고영국 대표, ㈜인터내셔널 메디스타 박진성 차장을 포함해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임상병리과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학과 발전모습을 담은 영상을 직접 제작해 참석 동문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기자재 기증식에서는 ㈜월드메디칼이 표본가공기, 핵산증폭기, 핵산추출기와 관련 시약을, 인터내셔널 메디스타가 전해질 분석기와 요화학 분석기 등 7000여만 원 상당의 기자재를 기증해 후배들이 최신설비를 통한 실무능력이 뛰어난 전문기술인재로 양성되는데 힘을 보탰다. 14일 7시,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실시한 방사선과는 한국건강관리협회 현재식 건강증진부장,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배성철 방사선종양학과 실장 등 내외빈 50여명이 참석했다. 방사선과는 이날 참석한 동문 모두를 소개하며 대학과 학과의 발전을 위해 애써준 동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발전기금 기증식에서는 대구보건대학교 방사선과 동문회에서 2100만원을, 학과 교수일동이 6590만원을 모두 869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행사는 방사선과 학생회에서 선배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개교 5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모교를 빛낸 동문들은 대구보건대학교의 자부심이다”라며“세계수준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빛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구보건대학인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사고률 300인 이상보다 3배 높아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사고률 300인 이상보다 3배 높아

    일을 하다 벌어지는 사고 발생률을 사업장 규모로 비교해보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보다 세배 넘게 많았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공개한 연구보고서 ‘국민의 건강 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 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노동자 건강 불평등’에 따르면 규모가 작을수록, 신분이 불안정할수록, 저임금일수록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된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인구 1만명당 115명으로 가장 높았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30명으로 가장 낮았다. 업무상 사고로 인한 사망률 역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가장 높았다. 미충족 의료 경험률(최근 1년 동안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비율)은 불안정 고용 노동자(10.2%)가 안정 고용군(7.7%)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여성과 중졸 이하 저학력 노동자의 미충족 의료 경험률도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다. 15세 이상 취업자의 총사망률과 손상사망률,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자살률은 55세 이상 중·고령 연령층에서, 중졸 이하 저학력 노동자에게서 높게 나타났고 특히 학력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고용 형태 불안정 노동자(11.8%)가 안정 노동자(7.1%)보다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보사연 정연 부연구위원은 “산재보험 보장성 강화 및 상병수당 도입 등을 통해 질병 발생 원인과 관계 없이 아픈 노동자를 돌볼 수 있는 보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동현장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산업안전법과 사업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조항을 개선하고, 노동안전보건에 관한 강력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아프면 쉬고, 아파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노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백신휴가 1.5조 든다더니 “7조” 뻥튀기… 입법 반대활동 나선 정부

    백신휴가 1.5조 든다더니 “7조” 뻥튀기… 입법 반대활동 나선 정부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도입 논의 과정에서 취약층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형평성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완벽한 해법’을 내놨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 등 취약층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아무도 혜택을 못 받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유급휴가를 지원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백신 이상반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자는 취지인 유급휴가 방안을 사실상 정부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와 질병청은 전날 오후 국회 복지위원들을 방문해 백신 유급휴가를 법제화하면 정부 예산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 휴가는 백신 접종 후 아픈 이들을 위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해 백신 접종을 맘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라는 여론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김원이·장철민·김정호·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관련 내용을 담은 감염병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고 지난달 27일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당시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는 논의를 거쳐 의무조항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접종을 받은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 이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경우 사업주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위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임의조항으로 바꿨다. 대신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으로서 …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취약층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복지위 검토보고서와 법안심사소위 회의록을 보면 정부부처는 백신 휴가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비용 문제에 더 초점을 맞췄다. 기재부는 더 나아가 “휴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경우 이상반응과 무관한 신청 인원 증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꾀병’을 걱정했다. 나성웅 질병청 차장은 “(백신 휴가 사용자 1인당) 일률적으로 7만원을 지원한다면 아마 모든 분들이 이상반응을 신고할 것이다. 7만원씩 두 번 접종했을 때를 상정하면 7조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말까지 했다. 당초 기재부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당시 ‘모든 근로자에게 백신 휴가를 부여하면 하루 7만원으로 가정할 때 1.5조원 소요’라고 했던 것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액수를 과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가지고 와야지, 오셔서 ‘이게 어려워 못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곤란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틈날 때마다 ‘아프면 쉬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상병수당은 고사하고 백신 접종 뒤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것조차 ‘돈이 많이 든다’며 반대하는 꼴인데, 이럴 거라면 정부가 세금을 뭐하러 걷는 건지 모르겠다”고 정부 행태를 비판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아픈 사람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상병수당 도입은 백신 휴가보다도 더 근본적인 제도이지만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차원에서 발표했음에도 반년도 더 된 지난 3월이 되어서야 연구용역을 발주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치료비 보상이라는 쟁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플 때 치료받고 생계 지원을 받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권리’이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중병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이현정 기자 betulo@seoul.co.kr
  • 실효성 낮은 ‘백신휴가’마저 돈 든다며 손사래치는 정부…상병수당 도입도 지지부진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도입 논의 과정에서 취약층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형평성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완벽한 해법’을 내놨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 등 취약층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아무도 혜택을 못받게 하면 된다.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유급휴가를 지원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백신 이상반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자는 취지인 유급휴가 방안을 사실상 정부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와 질병청은 전날 오후 국회 복지위원들을 방문해 백신 유급휴가를 법제화하면 정부 예산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 휴가는 백신 접종 후 아픈 이들을 위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해 백신 접종을 맘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라는 여론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김원이·장철민·김정호·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관련 내용을 담은 감염병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고 지난달 27일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당시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는 논의를 거쳐 의무조항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접종을 받은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 이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경우 사업주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위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임의조항으로 바꿨다. 대신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으로서 …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취약층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복지위 검토보고서와 법안심사소위 회의록을 보면 정부부처는 백신 휴가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비용 문제에 더 초점을 맞췄다. 기재부는 더 나아가 “휴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경우 이상반응과 무관한 신청 인원 증가 가능성도 존재”라며 ‘꾀병’을 걱정했다. 나성웅 질병청 차장은 “(백신 휴가 사용자 1인당) 일률적으로 7만원을 지원한다면 아마 모든 분들이 이상반응을 신고할 것이다. 7만원씩 두 번 접종했을 때를 상정하면 7조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말까지 했다. 당초 기재부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당시 ‘모든 근로자에게 백신 휴가를 부여하면 하루 7만원으로 가정할 때 1.5조원 소요’라고 했던 것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액수를 과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가지고 와야지, 오셔서 ‘이게 어려워 못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곤란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틈날 때마다 ‘아프면 쉬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상병수당은 고사하고 백신 접종 뒤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것조차 ‘돈이 많이 든다’며 반대하는 꼴인데, 이럴 거라면 정부가 세금을 뭐하러 걷는건지 모르겠다”고 정부 행태를 비판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아픈 사람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상병수당 도입은 백신 휴가보다도 더 근본적인 제도이지만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차원에서 발표했지만 반년도 더 지난 지난 3월이 되어서야 연구용역을 발주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치료비 보상이라는 쟁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플 때 치료받고 생계 지원을 받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권리’이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중병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이현정 기자 betulo@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년…기념 주간 행사 진행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년…기념 주간 행사 진행

    대구보건대학교가 개교 50년을 맞았다. 대구보건대는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들과 함께 하는 개교 기념 주간 행사를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먼저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에서는 홈커밍데이를 실시한다. 졸업 선배를 초청해 현장에서 전문직업인으로서 가치를 더하기 위한 조언을 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치위생과는 본관 1층에서 학술전시회가 개최된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대내외 활동, 학과 실습실 변천사 등이 전시돼 국민의 구강건강을 선도하는 치위생과의 발전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총학생회는 50주년 기념 축하 UCC 공모전과 학교 캐릭터 공모전을 실시했다. 대의원회에서는 학과별로 50주년 포스터를 제작했다. 국제교류팀은 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개교 50주년 기념 SNS홍보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인당뮤지엄은 50주년 기념 특별전 만향(滿香)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우리나라의 주요 근·현대 미술작품들과 전통 목가구 소장품으로 옛 것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어온 생생한 생명력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이어오는 23번째 헌혈 행사는 13일 마련한다. 50주년을 맞아 헌혈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과 백혈병 소아암 환자 돕기 운동 등 사회 공헌 및 봉사를 이어간다. 김영숙 대외협력실장은“대학의 50년을 기념하고 자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없었다면 대역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대구보건대학교의 역량이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교 기념행사는 7일 오후 5시부터 인당아트홀에서 열렸다. 50년 역사를 함께한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실시한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오후 5시 인당아트홀에서 진행된 기념식 행사와 오후 6시 미래관에서 개최된 50주년 기념관 개관식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대학 연혁보고 ▷50주년 발전사 동영상 시청 ▷대학발전 유공자 시상식 ▷기념논문과 화보집 봉정식 ▷기념사와 축사 ▷미래의 대구보건인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대학 미래 비전 선포식 ▷기념공연 ▷교가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행사는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하고 관심 있는 동문과 해외 자매결연 외국 대학 등 누구나 온라인 참여가 가능토록 준비했다. 대학 연혁 보고 후 시청한‘여섯 명의 졸업생이 기억하는 50년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념영상 시청에서는 대구보건대 1회 졸업 선배의 과거의 대학 시절부터 현재 전문직업인으로서 현장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의 삶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50년의 발자취가 담긴 기념 논문과 화보집의 봉정식이 거행됐다. 개교 50주년 기념 논문집에는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의 논문 50편을 담았다. 화보집에는 명예로운 대구보건대학교인의 긍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행복 길잡이 100년을 시작하는 사명을 담아냈다. 대학 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수여된 50주년 특별공로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와 국가에 모교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인 대구보건대 동문 11명들에게 수여해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서인 주빌리상 수상자는 지산치과의원 송준기 대표 원장 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이 수상했다. 송 원장은 대구보건대 법인 이사장과 DHC TOP 총동문회장을 역임하며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대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 선포식에서는 권주헌 총학생회 회장이 미래의 대구보건대학인들의 이정표가 되는 편지를 낭송했다. 미래 인재상에는 카데바 실습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 간호학과 정소희 학생이 수상해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함께 존중, 공감, 감사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어 미래의 대구보건인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에는 미래 비전증서와 2021학년도 전체학과 교육과정과 1학기 시간표, 규정집과 업무편람, 미래의 후배들을 위한 편지, 20개 학과에서 만든 50주년 기념 포스터를 담았다. 타임캡슐은 20년 후인 2041년 기념식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미래선포식은‘보건의료 외길 50년, 행복 길잡이 100년’의 구호를 외쳤다. 기념공연은 전국 최초 특수학교 문화예술 대구성보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의 기념공연과 교가제창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개교 50주년 행사로 대학의 교육이념을 재조명하고 미래 100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가슴이 따뜻한 뉴칼라 전문 인재양성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학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女부사관 성폭행 하고싶다” 상관 성희롱했는데 ‘선처’

    “女부사관 성폭행 하고싶다” 상관 성희롱했는데 ‘선처’

    상관인 여성 부사관이 없는 자리에서 “성폭행 하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유예하는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0단독 윤성헌 판사는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남성 A(23)씨에 대해 징역 4개월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10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A씨는 2019년 5월 14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모 부대 위병소에서 후임병인 B상병과 대화하며 여성 부사관인 C씨를 겨냥해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C씨를 성폭행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B상병에게 C씨를 성희롱하라는 부적절한 지시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 신분이었던 A씨는 군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나 전역 후 민간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B 상병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B 상병이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성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 판사는 “피해자와 친분이 두터워 보이지 않은 B상병이 피고인의 말을 전파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피고인이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 20대 초반으로 나이가 어리고 현재 전역을 해서 재범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사병들 사이의 사사로운 대화 중에 이뤄져 비교적 ‘공연성’이 낮다. 피해자를 위해 200만원을 공탁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 검찰개혁 속도 조절이 꼽힌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재창출에 파묻혀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 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호남대망론’ 기수 쟁탈전…이낙연·정세균의 5월

    ‘호남대망론’ 기수 쟁탈전…이낙연·정세균의 5월

    ‘28.4%(이재명), 27.3%(이낙연), 12.8%(정세균)-4월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대선주자 광주·전라 지역 선호도.’‘호망대망론’의 깃발을 두고 전남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전북 출신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회복한 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일대일 접전 구도를 만들어야 하고, 정 전 총리는 5말·6초까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를 통해 호남의 지지를 자신에게 집중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본선 경쟁력’ 키우는 이낙연…호남(8일), 부산(9일) 찍고 서울(10일)로 지난해 4월 40%가 넘는 지지도를 기록했던 이 전 대표는 ‘사면논란’과 4·7 재보궐 패배를 겪으며 1년 만에 한 자리대 지지율로 추락했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이 지사와 오차 범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7일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승리 가능성이 누가 더 큰지 계속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반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여론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다. 5월 말까지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호남인들도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반전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며 “호남은 대권을 가져올 수 있으면 지지를 하는데, 이 전 대표가 그럴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상황”이라고 했다.‘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가장 잘 아는 이 전 대표는 잠행을 마친 지난 4일부터 거침없는 정책 행보로 ‘엄중낙연’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4일 기업에 청년고용 확대 요구, 5일 군 제대 청년의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을 제안, 6일 종합부동산세로 거둔 세금을 무주택 청년의 주거 문제에 쓰자고 밝혔다. 사회출발자금은 여권의 ‘표퓰리즘’을 비판해 온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실질적인 공개 행보 시작은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라고 한다. 이 전 대표가 신복지에 대한 특강을 하며 시민들에게 국가비전을 직접 밝힌다. 이 전 대표는 9일 곧장 부산 신복지 포럼에도 참여한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광주에서 시작해 17개 지자체를 모두 돌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에서 ‘이낙연표’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경제·복지 비전이 호남을 제외한 지역과 중도층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호남대망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탄력받은 정세균…5말·6초 ‘골든크로스’는 가능한가 3월 같은 조사에서 전국 선호도 1.7%, 광주·전라 선호도 5.3%였던 정 전 총리는 4월 전국 선호도 4.0%를 기록하며 ‘마의 5%’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를 견인한 것은 4월 광주·전라 선호도 12.8%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던 시점에 새롭게 뛰어든 정 전 총리를 호남인들이 주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도 지난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기념관을 찾고, 2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하며 ‘호남대망론’에 구애했다. 정 전 총리는 10년 전부터 주창해온 ‘분수경제론’과 ‘혁신경제’를 내세우며 경제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이 지사나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와 달리 실물경제를 경험해 본 경제인 출신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며, 역전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미스터스마일’로 불리는 정 전 총리는 웃음기 뺀 표정으로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백신 관련 ‘중대본 결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이 지사와 맞붙게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1위 주자를 때리며 ‘경제 및 국정경험’의 우위도 드러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SK)계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5말·6초에 이 전 대표와 골든크로스가 될 거라 예상한다”면서 “결국엔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 정 전 총리가 호남에서 이 전 대표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박 교수는 “호남의 표심은 이 지사가 상수가 되고,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대체재로 떠오를 수 있느냐의 양상으로 갈 것”이라면서 “정 전 총리가 호남 지지율을 흡수하면, 이 지사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호남은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상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정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그게 정 전 총리의 변곡점이다. 정 전 총리가 호남에 목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30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78명을 상대로 실시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3일에 한 번 회견 ‘광폭행보’ 오세훈, 이슈 선점은 성공… 정책 혼란 우려도

    3일에 한 번 회견 ‘광폭행보’ 오세훈, 이슈 선점은 성공… 정책 혼란 우려도

    광화문공사 유지 등 행정 연속성 방점10년 전과 달리 유치원 무상급식 수용부동산대책은 ‘시장 기대 못 미쳐’ 지적정무라인 ‘6층 사람들’ 10명 안팎 소규모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한 달 동안 코로나19 대책·집값 안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에 10년 만에 재입성한 오 시장은 정책과 인사 등 여러 분야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오 시장의 이런 ‘광폭 행보’를 두고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섣부른 발표로 시민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취임 후 모두 9번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3일에 한 번 꼴로 시청 브리핑룸을 찾은 셈이다. 오 시장은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등 굵직한 현안을 발표할 때마다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이슈 선점에는 성공했으나, 독자 방역 조치를 섣부르게 발표하면서 방역당국과 엇박자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오 시장은 무리하게 전임 시장의 흔적을 지우기보다는 행정 연속성과 실용성에 방점을 뒀다. 후보 시절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10년 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에서 물러났던 오 시장이 이번에 유치원 무상급식을 수용한 데 대해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면서 과감하게 바꾸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지난 10년간 야인 생활하며 치열한 내부 성찰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다만 부동산 관련 대책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취임 후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한 달이 되도록 서울 재건축·재개발 상황은 답보 상태다. 그 사이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반영돼 호가가 수억씩 뛰었다. 이에 오 시장은 시장 교란행위부터 근절하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박 평론가는 “집값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을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을 보좌하는 정무라인인 이른바 ‘6층 사람들’도 속속 채워지고 있다. 현재 정책수석비서관·정무수석비서관에 각각 내정된 이광석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캠프 출신 10여명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 시절 30여명이 시장 보좌 업무를 맡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시는 도시재생실을 축소하고 주택건축본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마치 점령군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어 정부직의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세훈, 취임 후 3일에 한번 기자회견…박원순 ‘차별화’

    오세훈, 취임 후 3일에 한번 기자회견…박원순 ‘차별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에 재입성한 오 시장은 정책, 인사 등 여러 분야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오 시장의 행보를 놓고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섣부른 발표로 시민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취임 이후 한달여 동안 총 9번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계산해보면 3일에 한 번 꼴로 시청 브리핑룸을 찾은 셈이다. 오 시장은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등 굵직한 현안을 발표할 때마다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이슈를 선점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독자 방역 조치를 섣부르게 발표하면서 방역당국과 엇박자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윤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2)은 “방역 대책이 우왕좌왕했다. 정치적 차별화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의 흔적을 지우기보다는 행정 연속성과 실용성에 방점을 뒀다. 후보 시절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2010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직을 걸고 물러났던 오 시장이 이번에 유치원 무상급식을 수용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10년 전과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취임 이후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아가 과감하게 바꾸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지난 10년간 야인 생활을 하며 치열한 내부 성찰을 거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관련 대책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취임 후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한달 가까이 되도록 서울 재건축·재개발 상황은 답보 상태다. 그 사이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반영돼 호가가 수억씩 뛰었다. 이에 오 시장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 교란행위부터 근절하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박 평론가는 “집값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어정쩡하거나 불확실한 부동산 정책을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며 “야당 대표가 아닌 서울시장이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시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구성된 서울시의회와의 협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요청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유치원으로 무상급식 확대 등을 전격 수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의 깔끔한 집무실도 화제가 됐다. 앞서 박 전 시장이 재임 시절 공개한 집무실의 책상 위에는 서류더미가 쌓여 있는 반면, 오 시장은 취임 후 서류와 책들을 모두 치웠다. 오 시장은 ‘집무실 책상 위가 휑하다’는 질문에 “책상이 깔끔해야 일도 효율적으로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또 집무실 창문이 한지 등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오 시장이 “답답하다. 경치를 좀 보면서 일하고 싶다”며 걷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정무라인인 이른바 ‘6층 사람들’도 속속 채워지고 있다. 현재 정책수석비서관·정무수석비서관에 각각 내정된 이광석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캠프 출신 10명 안팎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 시절 30여명이 시장 보좌 업무를 맡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현재 시는 도시재생실을 축소하고 주택건축본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보궐선거를 준비할 때부터 캠프 규모가 워낙 단촐했다”며 “마치 점령군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어 정무라인 규모를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보건소보다 빠르긴 한데”… 자율연휴 코앞 학교는 불안불안

    “보건소보다 빠르긴 한데”… 자율연휴 코앞 학교는 불안불안

    체전 앞둔 체육중·고 학생들은 반겨2주 시범실시 효과성 검증에는 한계자가키트는 미성년자에겐 자제 권고확진자 안 줄어 7월 등교 확대 힘들 듯“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1시간 이상 기다린 적도 있어요. 학교에서 받으니 빨리 끝났네요.”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서 만난 김무궁(15·중3)군은 이날 학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식 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았다. 김군의 친구들도 한 명씩 거리두기를 한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쪽에선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고 다른 한쪽에선 비닐장갑을 낀 뒤 코와 입의 검체를 체취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김군은 “검사받는 게 아파서 안 받겠다는 친구들도 있지만 별로 안 아프다”면서 “다른 친구도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로에서 일선 학교에 처음으로 이동형 PCR 검사가 도입됐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이날부터 시범 실시하는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는 학생 및 교직원의 코로나19 검사 접근성을 높여 학교 내 ‘무증상 확진자’를 찾으려는 조치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의 반경 1㎞ 이내 위치한 학교 등 검사를 희망하는 학교 10곳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날부터 2주간 실시한다.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된 이동 검체팀이 학교를 돌며 희망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이튿날 오전까지 검사 결과가 통보된다.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검사 뒤 자가격리 등 별도의 수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체육 특수목적 학교인 서울체육중·고는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성 등을 고려해 서울시교육청에 이동형 PCR 검사를 신청했다. 김낙영 서울체육중·고 교장은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를 앞두고 사전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과 기숙사 거주 학생 등 350명이 신청했다”면서 “바쁜 학생 선수들이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어려운데, 학교 안에서 선제 검사를 통해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이날부터 이동형 PCR 검사 시범 운영에 돌입했으며 인천도 도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범 사업의 효과를 보고 전국 확대를 검토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하루 평균 50명꼴이다. 8~14일(56.4명)에 정점을 찍은 뒤 15~21일(52.7명)에 이어 2주간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방역의 고삐는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일선 학교에선 가정의 달인 5월이 학교 방역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을 전후로 자율휴업을 하는 학교가 적지 않아 그만큼 학생들의 가족 나들이와 외출 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공언했던 ‘1학기 중 등교 확대’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개편 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해 등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질병청과 논의해 왔다. 정부는 개편된 거리두기 단계를 7월부터 적용할 계획이지만 7월에는 일선 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비영남 홍문표 “영남당으로는 어렵다”영남 조해진 “지역은 우선순위 아냐”지나친 공방 당 쇄신 가로막을 수도“출신 지역 떠나 구태 탈피 노력 보여야”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탈영남’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기반에 따라 ‘영남 vs 비영남’ 구도로 갈린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에서 영남권 이외 지역에서 사실상 전패하는 바람에 이런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탈영남’은 필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지역을 나누는 것은 오히려 쇄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에서는 영남권 대표 비토론이 더욱 커졌다. 당권주자들은 정책 지향점 등과 무관하게 지역구를 바탕으로 영남이냐 비영남이냐로 분류되고 있다. 3일 현재 영남 주자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꼽힌다. 비영남 주자로는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김웅(서울 송파갑) 의원과 서울 동작을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홍문표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더 큰 정당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한 언론 주관 좌담회에서 “‘초선 계파론’이나 ‘영남 홀대론’ 이런 것들이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낸다”며 “우리가 언제 영남을 홀대했나. 중진 홀대는 맞지만, 영남 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영남 의원들은 이런 논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 우선순위는 당 개혁 적임자이지 영남이냐 아니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영남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영남 vs 비영남’ 갈등은 주요 국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 쇄신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며 영남 중진들을 대거 물갈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남·비영남 구도의 접근으로는 당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남권 의원들 중에는 강경보수파도 있지만 개혁적 인물도 있다. 비영남 인사 가운데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영남·비영남 구도는 후보들의 정치공학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단순히 출신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해 지금처럼 영남 위주로 축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민의힘 당내 선거 때면 반복되는 ‘영남vs비영남’

    국민의힘 당내 선거 때면 반복되는 ‘영남vs비영남’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탈영남’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기반에 따라 ‘영남 vs 비영남’ 구도로 갈린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에서 영남권 이외 지역에서 사실상 전패하는 바람에 이런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탈영남’은 필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지역을 나누는 것은 오히려 쇄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에서는 영남권 대표 비토론이 더욱 커졌다. 당권주자들은 정책 지향점 등과 무관하게 지역구를 바탕으로 영남이냐 비영남이냐로 분류되고 있다. 3일 현재 영남 주자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꼽힌다. 비영남 주자로는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김웅(서울 송파갑) 의원과 서울 동작을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홍문표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더 큰 정당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한 언론 주관 좌담회에서 “‘초선 계파론’이나 ‘영남 홀대론’ 이런 것들이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낸다”며 “우리가 언제 영남을 홀대했나. 중진 홀대는 맞지만, 영남 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영남 의원들은 이런 논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 우선순위는 당 개혁 적임자이지 영남이냐 아니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영남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영남 vs 비영남’ 갈등은 주요 국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 쇄신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며 영남 중진들을 대거 물갈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남·비영남 구도의 접근으로는 당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남권 의원들 중에는 강경보수파도 있지만 개혁적 인물도 있다. 비영남 인사 가운데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영남·비영남 구도는 후보들의 정치공학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단순히 출신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해 지금처럼 영남 위주로 축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속보] 휴가 다녀온 군 장병 호흡곤란으로 숨져

    강원지역 군부대 장병이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강원도의 한 부대 소속 A(22) 상병이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군 당국은 A상병에 대해 응급조치를 실시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A상병은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지난달 19일 휴가에서 복귀한 A 상병은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머물렀다.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간 별도의 장소에 머물게 하며 진단 검사를 한다. A상병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재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상병에 대한 부검 결과 외상 등 외부적 요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상진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도입 이동식 PCR 코로나 검사와 자가진단키트, 신중한 검토와 가이드라인 필요”

    김상진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도입 이동식 PCR 코로나 검사와 자가진단키트, 신중한 검토와 가이드라인 필요”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제도와 자가진단키트를 통한 검사 등 방역관련 정책이 학교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울시의회 김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2)은 제300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 기간 동안 5월부터 실시하는 PCR 검사제도와 자가진단키트 도입 시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PCR 검사제도는 현재 선별진료소와 동일한 검사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학교라도 검사요청을 하면 간호사 및 임상병리사 등 3인 1조로 구성된 전문인력이 학교를 찾아가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김상진 의원은, 선제적 측면에서 실시하는 PCR 제도가 도입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어디에서 검사를 할지, 결과가 나올 경우 귀가조치를 하는지, 바로 수업 참여가 가능한지, 증상이 있는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스러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김의원이 자가진단키트 도입과 관련해 부교육감을 상대로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입장을 묻자, 부교육감은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져 실효성이 우려되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자가진단키트의 실효성이 우려된다고 했던 서울시교육청이 29일 자가진단키트를 100명 이상의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 예술체육활동 학원 등에 도입한다고 한 만큼, 정확한 사용법과 양성 또는 음성 판정 시 각각의 대응 방법 등을 학교 구성원들이 알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일 등교하는 고3 학생과 밀집도가 낮은 소규모학교에도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고, 학원과 각종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앞으로 3주 동안 하는 특별방역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윤석열 빼고 모두 때린다… ‘킹메이커 시계’ 빨라지나

    김종인, 윤석열 빼고 모두 때린다… ‘킹메이커 시계’ 빨라지나

    국민의힘을 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투톱’으로 함께 당을 이끌었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까지 ‘작당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범야권 유력 인사 중 김 전 위원장의 화살에 맞지 않은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일하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떠난 직후부터 국민의힘에 ‘아사리판’ 등 날 선 비판을 가해 왔다. 특히 당권 경쟁에 나선 중진들에겐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주 권한대행을 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으로,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서울시장)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 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중도 신당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정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대선 승리 후 앙마르슈가 기존 정당을 흡수한 것처럼 윤 전 총장 쪽에 국민의힘이 흡수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야권 재편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킹메이커’가 되려는 그가 윤 전 총장을 중심에 두고 정권 교체를 주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체제에 반대해 왔던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말은 이간질”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 ‘우물에 침 뱉기’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버렸다고 보긴 어렵다.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자신이 추진해 온 보수 개혁 기조에 따라 지도부가 꾸려지면 그가 윤 전 총장과 함께 국민의힘과 협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당권을 잡고 과거로 회귀하면 윤 전 총장이 가도 별 볼 일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본인과 윤 전 총장이 외부에서 활동하다가 당이 바뀌면 합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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