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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게 더해 가는 ‘美 TPP 복귀‘… 한국 ‘통상 외딴섬’ 되나

    美 재가입 땐 日과 무역동맹 강화 한국은 회원국과 개별 협상 필요 미측 통상 압박 더욱 가시화 우려 美 “모든 수단 동원 中무역 압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가능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의 투자설명회에서 TPP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기꺼이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것(TPP)은 현재 우선 사항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고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PP 복귀와 관련) 상당한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가 다자(협정)를 해야 할지 여부 또는 TPP 복귀를 고려할지 여부, 그것이 다시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TPP 조건부 복귀론’을 제기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더욱 구체화한 형태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TPP는 미국에 몹시 나쁜 거래”라면서도 “더 나은 조건을 제의한다면 우리가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TPP는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의 입장에서도 외형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협정이다.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서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미국을 TPP에 다시 끌어들이면서 단번에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아울러 미국의 복귀가 현실이 된다면 중국이 빠진 TPP는 아·태 지역 ‘무역의 룰’을 정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번번이 참여 기회를 놓쳤던 한국은 TPP 가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TPP 재가입 논의를 계기로 미국·일본 간 무역동맹이 강화되면 한국이 글로벌 통상질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TPP 당사국이 아닌 한국은 가입하려면 TPP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라도 협상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주도국인 일본이 TPP 비회원국에 대한 차별을 노골화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8 무역정책 어젠다·2017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모델이 국제 경쟁력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대중국 고강도 무역 압박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했던 경제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 원리’와 더 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불공정한 관행에 따른 수혜를 막기 위해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장벽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2005년 6월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 체제로 시작했다. 2008년 미국이 참여를 선언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2013년 TPP에 합류했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12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TPP를 2015년 10월 체결했지만, 발효도 하기 전인 지난해 1월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전격 탈퇴했다.
  • 노회찬 전 비서 “채용 청탁? 블라인드 면접 봤다”

    노회찬 전 비서 “채용 청탁? 블라인드 면접 봤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가 법무부에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법무부 인권정책과 신유정 사무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채용됐다”면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진태 의원께서 제 이직 과정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말씀을 하셨다”고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유정 사무관은 민족사관고를 조기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과 행정학을 이중전공했다. 서울대 로스쿨에서 공익인권 분야를 공부하면서 2014년 국제인권모의재판대회에서 법무부장관상(대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영어 어학검정시험에서도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신유정 사무관은 “변호사 중 국제인권 규범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은 점, 업무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점, 전공 분야가 직무와 관련된 점 등이 긍정적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면서 “적어도 채용 비리 의혹을 받을 만큼 불성실한 경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실 취직과 이직 경위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로스쿨 졸업 후 2016년 6월 노회찬 의원실에 지원했고, 20대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과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안 발의 등의 업무를 보좌했다.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 공개 채용 공고가 난 것은 2017년 12월. 이에 대해 신유정 사무관은 “드디어 국제인권 분야의 공익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계도 꾸릴 수 있는 자리가 났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면서 “당시 노회찬 의원실 누구도 법무부에 원서를 낸 사실을 알지 못 했다”면서 “오히려 노회찬 원내대표는 사직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채용 비리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의혹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저를 꿈을 위해 노력해 온 국민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으로 생각해주시고, 의혹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그간 블라인드 채용 도입 등을 통해 공정한 공무원 채용시스템 도입에 힘써 왔고, 이러한 노력이 제 개인으로 인해 의심받지 않게 되기를 소원한다”며 “노 원내대표께서 뜻밖의 불명예를 입게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연초부터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최대 복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였다면 올해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대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 수혜를 다 놓쳐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경제 성장률을 0.4% 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시화된다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3% 경제 성장’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의 여파가 더 크게 우려되는 이유는 한·중, 한·미 무역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주로 부품과 소비재를 수출한다. 한국산 부품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산업의 특성상 중국 정부도 부품 수입을 제한, 금지하기 어려웠다. 반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자동차와 세탁기, TV 등 완성품이 많다. 단가도 비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렀던 주된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였기 때문이고 지난해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선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올라간 영향이 컸다”면서 “미국이 무역 보복 조치를 철강재에 이어 자동차와 가전제품, 반도체까지 확대하면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한국 기업에 적용한 수입 규제는 ‘불리한 가용 정보’(AFA), ‘특별시장상황’(PMS) 등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와 관련된 조치였다. AFA는 한국 기업이 미 정부의 정보 제공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미국 기업들이 만든 정보를 사용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제도다. PMS는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이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문제로 삼아 우리 기업이 제출한 제조원가를 인정하지 않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지난달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발동을 결정한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는 외국산 제품의 수입 물량과 미국 산업 피해 사이에 관련이 있어야 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객관적 근거보다는 미 정부의 정치적 논리가 더 많이 작용한다. 지난 16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 정부의 주관적인 판단이 핵심 결정 요인이다. 이희성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세이프가드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미국이 올해 들어 꺼낸 수입 규제 카드는 정부의 재량권이 많은 조치들”이라면서 “미 정부가 주관적, 정치적 논리로 한국산 제품에 일방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등 수입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입 규제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착수한 신규 수입 규제 조사는 8건이다. 세이프가드를 제외한 나머지 조사 결과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31일 미 정부가 각 국가의 무역장벽을 열거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를 발표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통상법 301조’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 상대국의 국내법 등 규제가 불공정 무역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면 관세율을 높이는 등 보복하는 제도다. 20년 이상 사문화되다시피 한 법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8월 중국을 대상으로 부활시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방분권 실천 급한데… 행안위 1148개 법안 국회서 ‘낮잠 ’

    지방분권 실천 급한데… 행안위 1148개 법안 국회서 ‘낮잠 ’

    공무원들은 국회의원들 책상 속에서 몇 달에서 몇 년씩 잠자고 있는 법안들 때문에 속이 탄다. 여야가 정기국회 파행을 만회하고자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이번 회기에서도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될지 알 수 없어서다. 이번 임시국회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과 겹치다 보니 상당수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일부 법률안의 경우 야당이 ‘지방선거용’이라며 퇴짜를 놓을 공산이 커 공무원들은 조마조마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언제 통과될지 기약할 수 없는 주요 법안들을 6일 살펴봤다.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1148개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을 실천할 행정안전부는 관련법 대다수가 국회에서 잠자고 있어 애가 탄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발의한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 관련 특별법’ 개정안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신설하고 자치분권에 국민 참여를 높여 지방분권의 내실을 기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같은 당 이개호 의원이 발의한 ‘고향사랑 기부제’ 관련 법안은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사는 곳 이외 지자체에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면 국세 등으로 세액공제를 해 주는 내용이다. 지방분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분권 법안이지만 이미 행안위 내부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 ‘공무원 위험직무 순직 확대 ’도 어려움 인사혁신처에서는 이른바 ‘전관 로비’를 막고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이 퇴직한 선후배 공무원에게서 청탁·알선을 받았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소속기관에 반드시 신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로비를 받은 공직자가 스스로 부정 여부를 판단해 선별적으로 기관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다.공무수행 중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보상 수준을 현실화하고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무원재해보상법 제정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사망 때마다 불거지는 소모적 ‘순직 여부 논란’을 끝내고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숨을 거둔 기간제 교사를 순직 처리하는 등 사회적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법안인데 언제 통과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200여건의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이른바 ‘호식이치킨법’으로도 불리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가맹본사 회장이나 사장이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본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발생할 경우 본사로부터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취지다. 이 법안에는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마케팅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넘길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일정 수 이상 가맹점주에게 사전 동의를 받게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두고 정무위원회와 2년 가까이 씨름 중이다. 은산분리란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도 4% 이내로 행사하게 제도화한 것이다. 산업자본이 은행 주식을 갖지 못하게 해 은행이 일부 재벌의 사금고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하지만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관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에서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려면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국회 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고 엇갈리고 있어 (법 통과가 안 되고 있다고 해서) 누구 탓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사회적경제기본법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 조직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서 이 법안이 합의되지 않아 회기 내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처리가 시급한 법안으로 아동수당법과 기초연금법, 장애인연금법을 꼽는다. 정부는 7096억원 예산을 편성해 올해 9월부터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동수당 신청과 지급을 규정한 아동수당법이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여야는 지난해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소득 하위 90%로 정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500명이 넘는 조사 인력이 필요하고 행정비용도 연간 최대 900억원이 들어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초연금법과 장애인연금법은 기준 연금액을 올해와 2021년 각각 25만원과 30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전통시장 소상인 권리금 보호 길 열어야 법무부는 이번 임시회에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반드시 처리되길 바라고 있다. 2015년 5월 국회는 그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인들의 권리금을 보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했다. 당시 여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까지 보호해 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장면적 합계 3000㎡가 넘는 점포는 권리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전통시장도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는 우를 범했다. 현재 권리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전통시장은 2만 7400여개로 추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법 취지와 달리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개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교육부도 위법 행위 전력이 있는 사학이 폐교할 때 남은 재산을 국고에 환수할 수 있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지역 법학전문대학원 등이 선발 인원의 10~20%를 해당 지역 학생으로 뽑게 하는 지방대학육성법 개정안, 직업교육 훈련생에게 과도한 현장실습을 금지하는 직업교육촉진특별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법 개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전북 남원의 서남대(2월 말 폐교)에 적용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주 52시간 노동으로 단축법 ’도 개정 난항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799개로 노동 입법 현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민주당(한정애 의원), 자유한국당(임이자 의원), 국민의당(김삼화 의원) 간사는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올해 7월부터,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휴일근로수당을 통상임금의 200%가 아닌 150%만 지급하는 것에 대해 임금 감소를 우려하는 노동자 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환경부도 최대 현안인 물관리 일원화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수자원 및 하천 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옮기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대통령 공약임에도 지난해부터 여야 간 이견이 커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행안위에서 우선순위가 밀려 1년 넘게 낮잠을 자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부터 답보 상태에 빠져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소상공인 보호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임에도 국회 통과 여부가 난망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를 부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반드시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1일 공인회계사 1차시험 장소 공개… 5급·외교관 후보자시험 원서 접수

    # 11일 공인회계사 1차시험 장소 공개 오는 11일 시행되는 2018년도 제53회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 장소와 시간이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서울은 한양대·홍익대·경희대, 부산은 경성대, 대구는 계명대, 광주는 동강대, 대전은 우송정보대에서 각각 치러진다. 1교시는 오전 10시~11시 50분까지 1시간 50분간 경영학·경제원론이 치러진다. 2교시는 오후 1시 40분~3시 40분까지 2시간 동안이다. 과목은 상법·세법개론이다. 3교시는 오후 4시 30분~5시 50분까지 1시간 20분 동안으로 과목은 회계학이다. 총 5과목에 대한 시험이 치러지며 모두 계산기를 쓸 수 있다. 매 교시 시작 30분 전까지 입실해야 한다. 다만 1교시는 9시 20분까지 입실한다. 시험 당일 응시표·신분증(주민등록증 등)·단순계산기능만 있는 전자계산기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금융감독원 회계사시험 홈페이지(cpa.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5급·외교관 후보자시험 원서 접수 5급공채(행정·기술), 외교관후보자시험 등의 원서접수가 오는 7~9일 시행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5급공채(행정·기술) 선발예정인원은 총 338명이다. 일반행정(전국) 117명, 행정직(재경) 76명, 행정직(교육행정) 12명, 행정직(국제통상) 11명, 공업직(일반기계·전국) 10명, 공업직(화공) 6명 등이다. 외교관후보자 시험은 일반외교 36명을 채용하고 지역외교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 등을 각각 채용한다. 5급공채와 외교관후보자시험은 영어·한국사가 공인 자격시험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관련 성적이 있는 수험생은 이 때까지 제출해야 한다. 원서접수 기간 이후 성적이 발표되는 성적은 1차 필기시험일(3월 10일) 이전까지만 허용된다. 1차 합격자 발표는 오는 4월 9일이다. 6월 23~28일 2차 시험을 거쳐 9월 면접시험 이후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5급공채는 9월 30일에, 외교관후보자는 9월 14일이다.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액면가 ’ 환산 시 네이버 923만원 > 삼성 249만원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액면가 ’ 환산 시 네이버 923만원 > 삼성 249만원

    ‘황제주’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보다 네이버 주식이 비싸다고 합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92만 3000원에, 삼성전자는 249만 1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왜 네이버가 삼성전자보다 비싸다고 하는 걸까요?힌트는 주식의 ‘액면가’에 있습니다. 액면가는 주식을 발행할 때 정한 1주당 값입니다. 네이버의 액면가는 500원인데, 삼성전자는 5000원입니다. 똑같이 액면가가 5000원이라고 가정해 계산한 ‘환산주가’로 비교해야 ‘어떤 주식이 더 비싼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네이버의 지난 1일 종가인 92만 3000원에 10을 곱하면 환산주가가 923만원으로 계산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액면가가 5000원이므로, 환산주가도 249만 1000원(지난 1일 종가 기준)입니다. 환산주가로는 네이버가 삼성전자의 3.7배에 달하고 주가가 가장 높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넷마블게임즈의 환산주가는 867만 5000원으로 네이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황제주’라던 삼성전자는 고작 10등입니다. 주식들의 액면가가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정확한 주가를 비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상법상 100원만 넘으면 회사가 정하기 나름인 데다가 액면가와 현재 주가와도 특별히 관계는 없습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단위가 너무 크면 액면분할을 하고, 너무 작으면 액면병합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액면가는 ‘특별히 얼마로 정하는 게 좋다’는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100만원짜리 휴대전화를 살 때, 5만원권 20장을 내거나 만원권 100장을 내거나 똑같이 가격을 지불한 것과 비슷합니다. 주식도 1억원어치를 나눠줄 때 한 장에 액면가가 만원인 주식을 1만장 찍거나,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을 2만장 찍어도 회사의 총시가총액은 1억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환산주가만 본다면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환산주가는 액면가 5000원에 비해 현재 기업가치가 얼마나 올랐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이 싼가, 비싼가’를 따지려면 각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를 비교해야 합니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배율(PBR)이나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참고하는 방법입니다. PBR과 PER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해석하므로, 같은 주식끼리도 PBR이나 PER이 낮다면 좀더 매력적인 가격인 셈입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토지리원장ㆍ기상과학원장 2월 개방형 직위 22명 모집

    인사혁신처는 2월에 국토지리정보원장, 국립기상과학원장 등 개방형 직위 22명을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개방형 직위는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 정책수립을 위해 공개 모집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자리다. 이번에 공모하는 고위공무원단 직위는 국토지리정보원장, 강릉원주대 사무국장, 국립기상과학원장, 국립종자원장, 국립생물자원관장,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환경부 감사관,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감독관, 화학물질안전원장 등 9개 자리다. 과장급은 제주대 입학관리과장, 국무조정실 교육정책과장, 국방홍보원 국방TV·라디오부장, 서울지방국세청 송무3과장, 부산지방국세청 송무과장,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산업부 통상법무과장, 국립외교원 외국어과장 등 13개 자리다. 2월 개방형 공모직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나라일터(www.gojobs.go.kr)와 부처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센인 문제, 한·일 과거사 중 유일한 해결 의의”

    “한센인 문제, 한·일 과거사 중 유일한 해결 의의”

    “10년 넘게 함께 고생한 동료 변호사들에게 미안했는데 작은 보답이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좀더 많은 변호사가 공익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30일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 ‘올해의 법조인상’을 수상한 한센인권변호인단 단장 박영립(65) 변호사는 “모두 안 되는 일이라고 했고, 나도 승소하리란 기대는 없었지만 한센인들을 직접 만나고 나니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센인과의 인연은 2004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을 맡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센인 인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낸 일본 변호사들이 한국의 한센인도 돕겠다며 대한변협을 찾아온 것이다. 박 변호사는 “일본 변호사들도 관심을 갖는데 한센인에 대해 무지한 것이 부끄러웠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처음 한센병에 대해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판결을 받기까지 2~3년이면 끝날 줄 알았다”면서 “한센인 단체에서도 회의적이었지만 우리가 열의를 보이자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소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60명에 달하던 변호사들은 12명으로 줄었다. 박 단장과 김성기, 김준우, 박종강, 서중희, 양정숙, 이영기, 이정일, 장철우, 조영선, 최용근, 한석종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일제 정책으로 고통당한 한센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상을 이끌어냈고, 한국 정부로부터도 배상받았다.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에서 보상과 배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다. 처음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관련 법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이후 일본 변호사, 시민단체, 언론 등의 도움으로 한국인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일본 법이 개정됐지만, 공식 문서가 없어 증명할 길이 없었다. 결국 변호사들이 팀을 꾸려 주말마다 소록도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센인 정착촌을 돌며 설명회를 열고, 한 달에 5~10명씩 직접 만나 진술서를 작성했다. 일제 당시 한센인 정착촌에 강제억류됐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교회 교적부, 학교 학적부 등 관련 자료를 모두 뒤졌다. 결국 피해자 590명이 일본 정부에서 1인당 1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박 변호사는 “변호사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가 합심해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입법청원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며 “한국, 일본, 대만 3국 국민 50만명이 서명운동하는 등 3국의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방 이후 한국 정부는 한센인들에게 단종과 낙태수술 등을 강요했다. 정부는 2007년 보상법을 제정해 의료비만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박 변호사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법원은 538명에 대해 1인당 3000만~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 단장은 한센인 문제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과거사 문제 중 유일하게 해결된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도 변호사, 시민단체, 언론 등이 다양하게 합심해 한국 정부와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한센인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록도, 아픔 품은 100년史… 희망 품는 200년史

    [커버스토리] 소록도, 아픔 품은 100년史… 희망 품는 200년史

    한 세기 가까이 격리·억압의 공간… 섬 전체가 병원… 2009년 소록대교로 삶의 모습 변화… 한센인 511명 평균 나이 75.5세지난 16일 국립 소록도병원 100년사 ‘한센병 그리고 사람, 100년의 성찰’이 발간됐다. 개원 100주년(2016년)에 내지 못하고 두 해를 넘겼다.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서였을까. 이유를 듣고자 소록도를 찾았다. 지난 19일 찾은 섬은 아무 일 없었단 듯 조용했다. 서울 서초구 호남선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5시간 걸려 전남 고흥 녹동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차로 15분 정도 이동했다. 이곳은 섬 전체가 병원이다. 예전엔 한센인과 직원들만 오갈 수 있었다. 지금은 소록도 중앙공원과 한센병박물관 정도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 자원봉사자들에 한해 한센인들이 사는 마을까지 허용한다. 한센병박물관은 병원 본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2016년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이곳에선 아직 새 건물의 냄새가 났다. 이곳에서 조명래 학예사에게 대뜸 “(책 발간이) 왜 늦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더 잘하려다 보니 그랬다.” 그가 웃으며 답했다. ●한센인에 대한 학살 ‘84인 학살사건’ 한 세기 가깝도록 소록도는 격리와 억압의 공간이었다. 그만큼 사연도 많다. ‘84인 학살사건’도 그중 하나다. 1945년 해방 직후 치안공백 상태에서 병원 내부 갈등이 직원과 한센인 갈등으로 번졌다. 당시 병원 직원들은 자신들이 끌어들인 외부 치안대와 함께 한센인 84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나중에 밝혀진 희생자까지 공식 사망자만 85명이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건 반년 정도가 지나서다. 진상조사가 이뤄졌지만 직원들을 면직하는 데 그쳤다.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2002년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시작됐다. 이들이 묻혔던 자리에 ‘애한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5년에야 이 사건을 직원들에 의한 한센인 학살사건으로 규정했다. 관련 피해보상법은 2007년 마련됐다. 한센인들의 인권보상 이야기는 1996년도에 편찬된 ‘소록도 80년사’에는 담기 어려웠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소록도가 우리 사회를 향해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0년사 편찬에서는 이런 부분이 강조됐다.소록도로 들어가는 첫 관문 ‘소록대교’는 10년 전만 해도 어색한 풍경이었다. 2009년 소록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했다. 배가 운행하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격리의 상징인 소록도에 연륙교가 놓인 것은 여느 다리가 갖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원래 이곳은 한 번 들어오면 죽어서밖에 나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자유로이 이곳을 드나들 수 있다. 박물관 소속으로 이번 100년사 편찬 작업을 한 강의원 소록도병원 주무관은 소록대교를 이곳의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록도는 한센인들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소설 제목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말처럼요. 다리가 놓이고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향해 열리게 됐달까요.”●한센인들을 괴롭히는 건 한센병이 아닌 ‘세월’ 한센인들은 ‘본병객병’이라는 말을 쓴다. 본병(本病)은 한센병을 뜻하고 객병(客病)은 그 이외의 병을 뜻한다. 현재 소록도에서 본병을 앓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 1982년 도입된 병형별 다제요법(MDT)으로 한센병은 거의 종결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소록도에 가장 환자가 많았을 땐 6254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소록도병원에 등록된 한센인은 511명이며 이 중에서 활동성 한센병 환자는 한 명도 없다. 신체변형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으로 노환을 앓는 한센인이 대부분이다. 소록도병원 환자 평균연령은 75.5세다. 이제 한센인들을 괴롭히는 건 본병이 아닌 객병과 세월이다. 소록도에선 환자가 환자를 돌봤다. 환자가 5000~6000명에 이를 때에도 이들을 치료할 의사는 10명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의료인력이 부족했다. 한센인 중에는 “소록도에 수십년 살았는데 의사선생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한 이도 있다. 1949년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녹산의학강습소’는 시험을 통해 우수한 환자를 선발해 2~3년 동안 기초 의학지식을 가르쳐 의료조무원으로 양성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소록도에선 이들이 의사 역할을 도맡았다. 1952년 1기 졸업생 16명이 배출됐고 1971년 7기 졸업생은 45명이었다. 여기서 의학을 배운 뒤 섬을 나가 더 공부해서 실제로 의사가 된 사람도 있다. 의학강습소는 당시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커다란 배움의 기회였던 셈이다.●“소록도엔 아이가 없고 무덤이 없다” “소록도엔 두 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아이와 무덤이다.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오해로 소록도에선 오랜 시간 정관·낙태수술이 자행됐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가 없다. 또 오랜 섬 생활로 육지 가족과 인연이 끊겨 이곳에서 죽은 이들을 기억해 줄 무덤이 없다. 소록도에서 생을 마감한 한센인 유골은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만령당’으로 간다. 이곳에 안치된 유골은 10년이 지나면 만령당 뒤에 있는 봉분에 합장한다. 매년 10월 넷째 주 목요일에 합동 추도식이 열린다. 조 학예사는 이곳을 소록도에서 가장 뜻깊은 장소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소록도병원엔 입원하는 사람만 있습니다. 퇴원은 어쩌면 불가능하죠. 한센인은 죽음으로써 이 섬을 떠납니다.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기에, 우리가 기억해 드려야 하는 거죠.” 섬 전체가 병원인 소록도에서 병원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원장이 펴는 정책에 따라 생활양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소록도 역사는 원장들의 역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해방 이후 최초 한국인 병원장이었던 김형태 전 원장은 억압 일색이었던 소록도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때부터 주민자치회가 결성됐으며 직원 지대와 병사 지대를 나누던 철조망이 사라졌다. 차기 원장 때 부활하지만, 이때 한센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던 단종수술도 폐지했다. 정관·임신중절수술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건 1990년대 이후다. 김 전 원장 시기 소록도에선 일제의 관리체계가 무너졌으며 민주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과 함께 현역 군의관 조창원 대령이 제14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 나오는 조백헌 대령의 실제 모델이다. 그는 한센병이 다 나은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오마도 간척사업’을 계획했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330만평의 농토에서 경작하며 살 수 있을 거라 한센인들은 기대했다. 삽·괭이 같은 원시적 도구에 한 달 30원이라는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한센인들은 공사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인근 고흥 주민들의 사업 반대와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1964년 7월 사업권이 전남도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한센인들의 꿈도 같이 좌절됐다. 공사에 참여했던 한센인들은 6개월간 밀린 임금도 받지 못했다. 소록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다스서 발 빼는 ‘플랜 다스의 계’… 시민 반발 쇄도

    기재부 지분 매입 추진… 150억원 모금 이사회 “가격 하락땐 대여금 반환 어려워” 시민 계원 “투자 아닌 진실 밝히라 준 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주식을 매입해 실소유주를 규명하려던 시민운동 ‘플랜 다스의 계(plan Das의 契)가 분란에 휩싸였다. 이 운동을 통해 150억원을 모금한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다스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하며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계를 주도한 안원구 집행위원장이 크게 반발해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26일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에 따르면 본부 이사회는 전날 ‘모인 대여금으로 다스 주식을 매입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직권 남용·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다스의 주식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대여금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집행위원장은 “촛불 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라면서 “(주식을 사라는) 시민들의 뜻을 이사회가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본부 게시판에는 수천 개의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투자 돈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라고 준 돈이다”, “시민들의 뜻을 왜곡하는 이사회는 실체가 무엇이냐”, “있는 줄도 몰랐던 이사회가 무슨 권한이 있나”, “명단 공개하라”, “애초 휴지 조각 될 수 있는 것 모르고 산 사람 없다”며 이사회 의결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본부 측은 “이사회도 치열하게 고심한 끝에 내릴 결정”이라면서 “(이사회 의결을 놓고) 좀 더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랜 다스의 계는 시민 대여금을 모아 다스의 3대 주주인 기획재정부가 매각하려는 5만 8800주 중 1만 주(지분율 3.39%·시가 약 145억원)를 매입하려는 프로젝트다. 상법상 소액주주가 지분 3% 이상 소유하면 회계장부 열람 등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시작한 이 운동은 불과 3주 만에 3만 6477명이 참여해 150억 824만 2068원을 모금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플랜다스의 계’ 계주 안원구 “다스 주식 휴지조각 안 된다”

    ‘플랜다스의 계’ 계주 안원구 “다스 주식 휴지조각 안 된다”

    주식회사 다스의 지분을 취득한 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임을 밝히겠다며 대국민 모금을 통해 150억원을 모은 ‘플랜다스의 계’(plan Das의 契) 운영진이 돌연 다스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플랜다스의 계’ 프로젝트를 주도한 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사무총장(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종교계 인사, 교수 등 학자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가 실무진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와 협의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플랜다스의 계(plan Das의 契)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라고 여겨지는 주식회사 다스의 주식의 약 3%를 직접 매입해 상법상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소유구조의 실체를 파헤쳐 가자는 캠페인으로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의 첫 사업계획이다. 국가에 상속세로 물납(돈 대신 재산으로 세금을 낸 것)돼 있는 다스 주식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에 참여해 매입하겠다는 내용이다. 상속세로 국가에 물납돼 있는 주식은 19.9%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이 가운데 3%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주주가 되어 다스의 세세한 회계장부와 거래처를 분석한 뒤 고발 등 법적인 조치로 연결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본부는 별도 클라우드 펀딩이나 법인체로서 투자나 출자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금을 빌리는 형식으로 주식 매입자금 150억원을 모았다. 플랜다스의 계는 별도 이자 없이 3년간 최소 15만원부터 15만원 단위로 증가하는 금액을 대여받았고, 돈을 입금한 사람에게 차용증서를 발급했다.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플란다스의 계 이사회는 검찰 수사 등으로 다스가 부도가 나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면 돈을 빌려준 시민들에게 원금을 돌려주기 어려울 수 있다며 주식 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총장은 “다스는 사실 엄청 좋은 회사”라면서 “총 자산이 9200억원이고 부채가 6300억원 정도 밖에 안 된다. 순자산이 3000억원이나 된다”면서 “이런 회사가 망한다고 해서 휴지조각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하는 취지로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의원 명단에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정윤회 문건’의 최초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주진우 시사인 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이 포함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원전사고때 무한 배상책임 한수원 5000억 상한 폐지

    원전사고때 무한 배상책임 한수원 5000억 상한 폐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자력발전소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손해배상 책임에 상한을 없애기로 했다. 현재 한수원의 책임 상한은 약 5000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원전 대형 사고가 나도 추가로 배상할 의무가 없다.강정민 원안위원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방사능) 대량 누출 사고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게 나의 소신”이라며 “원자력 안전 규제를 훨씬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성 물질의 대량 방출, 원전 중대 사고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게 원안위의 역할”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는 어떤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올해 원자력손해배상법을 개정해 대규모 원전 사고 발생 시 한수원의 무제한 책임 원칙을 법에 적용하고, 배상조치액을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한수원의 법정 손해배상 책임한도는 원전 부지당(고리·월성 등 총 5개) 약 5000억원으로 대형 사고 시 배상액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손해배상액인 약 75조원(지난해 12월 기준)의 150분의1 수준이다. 원안위는 원자력 안전 정보공개 대상을 대폭 늘리고, 공개 체계도 개선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회 변호사시험 3490명 최다 접수…시ㆍ도 소방직 공무원 시험 4월 7일

    # 7회 변호사시험 3490명 최다 접수 2018년도 제7회 변호사시험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5개 고사장(건국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충남대)에서 치러졌다. 시험은 1일차 공법(헌법·행정법), 2일차 형사법(형법·형사소송법), 3~4일차 민사법(민법·민사소송법·상법)에 대해 각 선택형, 사례형, 기록형으로 실시됐다. 4일차에는 전문적 법률분야에 관한 7개 과목(국제법·국제거래법·노동법·조세법·지적재산권법·경제법·환경법) 중 1개 선택과목에 대해 사례형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험에는 3490명이 접수해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169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3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격률은 2012년 87.25%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는 51.45%에 불과했다. 지난해 합격자 수가 1600명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시험 합격자는 1600~1650명 선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합격률도 50% 내외로 전망된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오는 4월 27일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 발표될 예정이다. # 시ㆍ도 소방직 공무원 시험 4월 7일 올해 시·도 소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일이 오는 4월 7일로 확정됐다. 17개 시·도 모두 국가직 9급 공무원채용 필기시험일과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 당초 3월 24일로 시험일정을 공고한 일부 시·도도 시험 날짜를 바꿨다. 중앙소방학교 경력채용?도 같은 날 실시될 예정이다. 소방직은 2014년부터 국가직 9급 공채와 한날 치러졌다. 국가직, 일반직, 서울시 등 일반직 시험보다 앞서 치러질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가 다음 전형인 체력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소방직 시험은 필기시험, 체력시험, 신체검사, 서류전형, 인성검사, 면접시험 등으로 진행된다.
  • 안건 99% 통과…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예스맨’

    안건 99% 통과…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예스맨’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와 기관투자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좀처럼 내지 않고 있다. 총수일가는 이른바 ‘알짜 계열사’의 이사직만 골라서 맡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올해 지정된 26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1058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6개 대기업집단의 169개 상장회사에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50.6%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해 처음 5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66.7%), 두산(65.9%), 금호아시아나(60.9%) 등은 사외이사 비중이 60%를 넘었다. 반면 오씨아이(36.0%), 효성(38.2%) 등은 낮았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1년 동안 이들 집단의 이사회 안건 4361건 중 사외이사 반대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전체의 0.39%인 17건에 불과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도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거의 내지 않았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162개 대기업집단 상장사 주주총회(안건 1048건)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찬성 비중이 94.2%에 달했다. 총 1030건의 의결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찬성 비중이 89.1%인 것과 비교하면 ‘예스맨’에 더 가깝다. 또 총수일가는 핵심 계열사나 일감몰아주기 대상 회사를 중심으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49.0%로 비규제 대상 회사에서의 이사 등재 비율(13.7%)은 물론 전체 평균(17.3%)보다 훨씬 높았다. 주력회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도 45.1%로 기타 회사(2조원 미만 상장사, 비상장사)에서의 이사 등재 비율(14.7%)을 크게 웃돌았다. 소수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은 늘어났지만 실효성은 떨어지고 있다. 집중·서면·전자 투표제 중 하나라도 도입한 상장사는 전체의 30.2%로 2011년 15.1%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는 의결권 행사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발행주식 총수 3% 이상인 상법상 집중투표제 청구 요건을 소수주주가 충족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코트라 “내년 수출 4.8% 증가… 對아세안 10%·對中 8% 늘 듯”

    코트라 “내년 수출 4.8% 증가… 對아세안 10%·對中 8% 늘 듯”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4.8%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올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16.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코트라는 25일 ‘2018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은 증가하고, 선박류와 평판디스플레이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이 ▲제조업과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한·중 관계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 대비 4.8% 증가한 6064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하지만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는 중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산층 소비력 확대와 사드 피해 완화로 올해보다 대중국 수출이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IT 등 첨단 융합산업 시장 확대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반덤핑 등 수입규제와 통상법을 통한 제재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철강, 화학, 섬유 등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유럽 수출은 1.5% 늘어나고 대일본 수출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남미 지역 수출 증가율은 3.8%로 예측됐다. 대인도 수출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추진에 힘입어 올해 대비 8.8% 증가하고, 아세안(ASEAN)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10.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세안은 경제 통합 가속화와 중산층 증가 등으로 지역 내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 내년 수출도 1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경제의 안정화와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등 주요국 경기 부양 개발 프로젝트 등이 호재로 꼽힌다. 보고서는 13대 주력품목 중 6개(일반기계·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컴퓨터·철강)는 수출 증가, 5개(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부품·섬유류·석유제품)는 올해 수준 유지, 2개(선박류·평판디스플레이)는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 중국 수요 급증 등으로 일반기계·반도체·석유화학 제품의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노동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 노동이사제·소비자이사제 도입해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먼저 도입하고, 금융감독기관 등에 소비자·시민 대표인 ‘소비자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연 ‘IMF 20년, 한국 금융산업의 변화와 새 정부 금융정책 제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런 주장들이 나왔다. 정승일 사무금융노조정책연구소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이사회에 노동자가 추천한 사외이사(노동이사)를 참여시키는 노동이사제가 최우선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규모 이상인 은행, 보험사, 금융지주회사에는 사외이사 수를 최소 5명 이상, 전체 이사의 3분의2 이상이 되도록 하고 1명 이상의 노동이사를 두자”고 제안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정 소장은 민간 금융회사에 소비자이사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정 소장은 “불완전판매의 반복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약탈과 금융위기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증권선물거래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에도 소비자이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행정혁신위원회(혁신위)는 이날 공공금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는 내용을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전달했다. 다만 민간 금융회사의 경우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헌수 혁신위원은 “금융회사는 다양한 주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며 “근로자들이 추천하는 분이 (이사회에) 참석하는 방안이 어떨지 논의했지만, 상법 체계와 관련돼 금융회사 내부에서 논의가 좀 더 진전된 후 도입하는 게 어떻겠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시 정보] 사법고시 뺨치는 입법고시… “조금 틀려도 완성된 답안지 내라”

    [공시 정보] 사법고시 뺨치는 입법고시… “조금 틀려도 완성된 답안지 내라”

    국회사무처에서 실시하는 입법고시는 최근 5개년 선발인원이 15~25인에 불과해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올해는 선발예정인원이 19명에 불과했지만 4624명이 지원해 2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때문에 시험 과목이 같은 일반행정직과 재경직 수험생은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병행하는 일이 많다. 과거에는 사법고시와 입법고시 법제직을 함께 준비하기도 했다. 서울에 근무지가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합리적 업무 강도로 소위 ‘꿀보직’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입법고시. 서울신문은 입법고시 정보를 전함과 동시에 지난해 입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올해부터 국회사무처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홍준(24) 법제관에게 합격 비결을 들어 봤다.평소 습관부터 잘 들여라 2014년 하반기부터 입법고시를 준비한 김 법제관은 2016년도에 합격했다. 준비 기간이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건 꾸준함 덕분이다. 일주일에 6일을 아침 9시(출석 체크 스터디)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으며, 시험이 임박했을 땐 밤 11시 30분까지 스터디를 했다. 오전엔 복습, 오후엔 강의, 밤엔 답안 작성(2시간 30분~3시간)과 행정법 암기 스터디(30분)에 시간을 할애했다. 합격 이후 여의도 국회에서 ‘웰빙’ 생활이 이어질 거라 기대했으나 빈번한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고 있는 김 법제관이 수험생들에게 주는 합격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과 강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것, 실전에 대비해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 그리고 실제 시험장에서 틀린 것을 발견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다면 답안지 교체 없이 진행하라는 것이다. “미완성한 답안보다는 틀린 부분이 있지만 완성한 답안이 낫다”는 것이 김 법제관의 조언이다. 1차 필기 ‘시간관리자’가 돼라 입법고시는 일반행정과 법제, 재경, 사서직으로 구분돼 있다. 1차 시험에서 공직적격성검사(PSAT)와 헌법 과목을 치러야 한다. 영어는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토익은 700점 이상, 토플 IBT는 71점 이상 등을 받으면 된다.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올해부터 1차 시험에 추가된 헌법은 6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60점 이상받으면 다른 과목 성적순으로 1차 합격이 결정된다. 문항 수는 25문항에 25분으로 1문항당 1분이 주어지며, 오지선다형이다. 출제 범위는 헌법이론 및 헌법판례 모두 포함되며 1교시에 치러진다. 헌법 과목 후엔 각 90분씩 PSAT 세 영역인 언어논리와 자료해석, 상황판단 순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김 법제관은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관리’라고 봤다. 한 문제를 2분 내외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법학적성시험과 비교했을 때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분을 투자해 한 문제를 푸는 건 1차 시험에서 손해가 될 뿐”이라면서 “쉬운 문제는 1분, 중간 난도 문제는 2분, 어려운 문제는 3분 내에 푸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다”고 김 법제관은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차 시험은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는 게 김 법제관의 주장이다. 2차 시험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1차에 붙어 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1차에서 떨어지면 1년을 더 공부해야 해 꾸준함을 갖기 어려울뿐더러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진다.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은 확실하게 1차 시험에 붙고서 2차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2차 필기 ‘과목별 맞춤 공부법’ 찾아라 2차 시험은 필수과목(4과목)과 선택과목(1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일반행정은 행정학·행정법·경제학·정치학이 필수며, 정책학·지방행정론(도시행정 포함)·정보체계론·조사방법론(통계분석 제외)·민법(친족상속법 제외) 중 1과목을 고르면 된다. 법제는 헌법·민법·형법·행정법이 필수, 상법·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세법이 선택과목이다. 재경은 일반행정 필수과목 중 정치학 대신 재정학이 필수며, 회계학·통계학·국제경제학·상법·세법 중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던 김 법제관은 경제학의 경우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기본 논리를 숙지하고 난 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면서 빈틈을 메웠다. 틀리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드는 문제는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비했다. 행정법은 개념을 이해한 뒤엔 기본적인 내용을 암기했다. 암기 스터디를 하며 외우기를 끝낸 뒤엔 교수들 사례집을 보며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내용을 조합하는 연습을 했다. 행정학은 쉬워 보이지만 오히려 준비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문제 자체의 난도가 높지 않아 오히려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제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서술하는 것’이 필수다. 재정학도 이와 유사한데, 같은 답을 쓰더라도 보다 충실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고득점을 받는 데 유리하다. 통계학을 고른 김 법제관은 해당 과목 응시생 수가 적은 탓에 제대로 된 강의가 없어 난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번 제대로 공부하면 다음해 들어가는 시간이 적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3차 토론·면접 ‘평정심’ 유지하라 3차 시험은 그룹토론, 직무역량 및 개인발표(PT), 공직가치 면접으로 이뤄진다. 그룹토론은 그룹 내 토론을 통해 언변을 평가하는데, 구성원들 사이의 호흡이 관건이다. PT는 한 정책과제에서 구체적 정책을 도출해 발표하는 것으로 평소 신문을 보며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도움이 된다. 직무역량 면접은 실제 직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사항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직가치 면접은 1인당 30분간 자기소개서나 직무기술서 등에 기반한 다양한 질문이 던져지므로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8년 입법고시 1차 시험은 3월 3일에 시행될 예정이며, 구체적 시험 일정은 이달 내로 국회채용시스템(gosi.assembly.go.kr)에 게재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부산시, 기계장비 미신고 분석…年 100억 세수 확보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부산시, 기계장비 미신고 분석…年 100억 세수 확보

    2017년 지방재정우수사례 대통령상을 받은 부산시의 ‘미신고 기계장비 블루오션’ 사례는 신고내역이 없고, 등록도 되지 않아 세무조사 대상에서 빠진 미신고 기계장비에 대한 세원 발굴이 그 핵심이다.시는 세무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기계장비에 대한 과세정보 확인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100억원이상의 세수를 확보했다. 또 세무조사 추징기법을 전국에 전파, 탈루된 지방세수 확충에 큰 도움이 되는 등 획기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부산시에 따르면 기계장비는 부동산 등 다른 취득세 과세대상과는 달리 과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납세의무자가 이에 대한 취득세 신고를 빠뜨리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탈루 세원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미신고 기계장비에 대한 추징 사례가 없어 과세관청에서도 세무조사 대상법인 선정과 세무조사 방법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규호 시 세정담당관은 “누락되는 세수를 막고 숨은 세원을 발굴하는 새로운 기법과 아이디어를 전국적으로 공유해 조세정의의 실현과 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을 향상시킬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서민을 위한 법무행정, ‘탈검찰화’ 필요하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시론] 서민을 위한 법무행정, ‘탈검찰화’ 필요하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상가 임차인들로부터 상가 임대료가 배로 인상되기도 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쫓겨나는데 주무 부처는 뭐 하냐는 불만을 자주 듣는다. 오피스텔 관리인이 10년 동안 총회 한 번 안 열고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관련 부처는 집합건물 관리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있나? 전월세난이 심각한데 주무 부처는 세입자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있나? 소득으로 금융기관 부채를 갚지 못하는 한계가구가 300만이나 된다는데 채무자 회생을 돕는 행정은 어디서 하나?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민생 사안의 주무 부처는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법무부다. 시민이 의아해하는 대목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법무부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공안 부서의 인상이 컸다. 서민의 민생을 수호하는 호민관이라는 이미지는 거의 없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개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감시 행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재벌 총수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주주와 이사회의 기능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는 소신을 자주 얘기한다. 다중대표소송,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주주와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3월 국회에서 집중논의를 통해 각 당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 하지만 막상 최종 법안을 정리하고 실행해야 할 법무부는 10월 말에야 상법개정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제 논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독일 법무부 장관은 국민에게 임대차 거래의 목적이 오로지 이윤추구만이어서는 안 되고 정부는 주택을 상품이 아닌 삶의 주거 공간으로 보는 행정을 하겠다는 철학을 펼쳐 보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같은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이 발생하면 미국 법무부는 피해자를 대표해 가해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부권소송을 제기한다. 미 법무부의 경우 약 500여명의 변호사나 외부 전문가가 다양한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법무부의 이미지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왜 법무부가 민생 부서라는 느낌도 들지 않고 법무부 스스로도 민생행정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일까? 주된 원인은 법무행정을 전문행정 관료가 아니라 파견 검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 직책 65개의 보직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는 직책이 22개에 달하고 추가로 11개의 보직도 검사가 맡을 수 있다. 상급 기관인 법무부의 중요 직책을 하급 기관인 검찰청의 검사가 맡는 기형적인 인사 구조다. 그럼에도 검사들은 법무부 파견을 검사장 승진을 위한 경력 관리에 필수 경로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어 법무행정을 전문관료 체계로 전환하는 개혁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1~2년 근무하다 수사 부서로 돌아가는 파견 검사가 전문적인 행정이 요구되는 민생 사안을 담당하다 보니 행정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전문행정이 축적되지 못한다. 민사법, 상사법, 인권감독, 출입국관리 등의 전문행정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파견 나온 검사가 관련 전문성을 체득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파견 검사로 교체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파견 검사 스스로도 장기간의 연구와 국회설득, 집중행정이 요구되는 업무는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파견 검사 중심의 법무행정은 산하기관인 검찰청의 감독 업무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파견 검사들은 검찰청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 관료의 위치에 있지만 피감기관인 검찰청을 감독하는 자세를 갖지 못하고 오히려 피감기관 검사장을 친정인 검찰의 선배라는 서열로 인식한다. 올해 초 있었던 법무부 파견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고위 검사들의 술자리에서 돈봉투를 주고받은 사건은 검찰감독 업무를 맡은 파견 검사가 검찰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검찰의 비리나 권한 남용이 발생했을 때마다 법무부가 제 식구 감싸기로 감독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법무부가 공안 부서가 아니라 서민의 민생을 챙기는 민생 부서로 거듭나기 위해 법무행정의 ‘탈검찰화’와 전문행정 체제 정비는 시급한 개혁 과제가 돼야 한다.
  • 회식에서 만취한 직원, 교통사고로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에서 만취한 직원, 교통사고로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에서 만취한 직원이 도로변에 누워 있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는 13일 회사원 A씨 유족이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13일 전무, 부장, 차장, 대리 등 4명과 함께 회식을 했다. 부서명칭 변경과 팀 통합 등 조직을 개편하면서 회사 대표가 사기 진작 차원에서 전무에게 직원들과의 회식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A씨는 전무와 함께 협력업체 대표를 만나 술을 마셨고, 부장 등이 있는 음식점으로 이동해 회식 자리에 합류했다. A씨는 직원들에게 술을 권하는 등 회식 분위기를 주도했다. 술값을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취 상태가 된 A씨는 다음날 새벽 귀가하던 중 도로변에 누워 있다가 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씨 유족은 회사 회식 중 과음으로 인해 사망했다며 공단에 산업재해보상법에 따른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하지만 공단은 “해당 회식은 사회 통념상 노무관리나 사업 운영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보기 어렵고, 통상적인 귀가 경로를 이탈해 도로변에 누워 있다가 사고가 났다”면서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지난 6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망인은 회사의 전반적인 지배·관리 하에 이뤄진 회식에서의 과음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면서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회식은 회사 부서 이동에 즈음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원활한 인수인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면서 “A씨는 실무 책임자로서 회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술자리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만취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 회사 통상의 방법에 따라 회사비용으로 회식비가 처리됐고, 귀가 동선 등에 비춰 보면 A씨가 만취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다가 사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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