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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올해 32세인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과 거대언론사 ‘후지산케이그룹’이 벌이는 언론전쟁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호리에 사장이 일본 6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산케이신문과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일거에 삼키겠다는 야심찬 ‘도발’을 감행, 일본 재계, 정계, 언론계와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려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산케이그룹은 왜소한 니혼방송이 규모가 5배나 큰 후지TV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뒤틀린 기업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니혼방송 주식을 통제하면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약점을 호리에 사장은 파고들었다. 도쿄대 문학부를 중퇴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서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하루만에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이고 “후지산케이그룹을 경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안개속 난전 거듭 이후 전광석화처럼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놀란 후지산케이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니혼방송을 앞세워 주식 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최고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가 갖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주를 대량 발행하면 일본 상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지산케이측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는 위법이라면서 즉각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도쿄지방법원이 1일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법원이 후지산케이측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의 70% 정도를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20%선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라이브도어가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하다. 반면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산케이측으로서는 주식 공개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끝없는 소모전’이 예상된다. ●쿠데타로 창업주 몰아낸 히에다 후지산케이그룹은 1954년 니혼방송의 개국이 뿌리다. 재계의 후원으로 당시 니혼게이자이렌 시카나이 전무가 니혼방송 경영에 참여한다. 시카나이는 집안내 암투에서 승리, 실권 장악과 함께 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시카나이는 경영수완을 발휘,57년에는 후지TV를 설립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위기에 빠진 산케이신문사를 재계 요청 수락형식으로 인수했다. 라디오,TV, 신문의 3대 매체를 장악한 시카나이는 후지산케이그룹의 초대 의장에 취임했다.85년에는 장남이 2대 의장에 올라 세습을 시도하지만 3년 뒤 장남이 42세의 나이에 급사한다. 이에 당시 일본 흥업은행에 다니던 사위를 데려다 89년에 그룹 의장에 취임시킨다. 하지만 92년 7월 산케이신문사 일부 중역들이 창업주측을 “언론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기업을 사물화한다.”며 몰아낸다. 이 때 뒤에서 조종한 인물이 당시 후지TV 사장이었던 히에다 히사시 현 후지TV 회장이라는 게 통설이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다 전격적인 쿠데타로 창업주 일가를 몰아냈지만 니혼방송 주식은 창업주 일가의 수중에 있었다. 여전히 니혼방송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 51%를 보유, 창업주측이 반격하면 히에다가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히에다 회장은 “창업주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니혼방송과 후지TV의 상장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을 통해 시카나이 집안의 주식 소유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96년 니혼방송,97년 후지TV의 상장이 각각 이뤄진다. 이후 히에다 회장측의 의도대로 니혼방송과 후지TV 주식의 창업주 일가 소유비율도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시카나이 가문이 다이와증권 등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것이 밝혀져 시카나이 집안의 복권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여유를 찾은 후지산케이그룹측은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독립을 성취하겠다.”며 니혼방송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패착이었다. 대량 주식 보유 주주를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려 했지만 아무도 후지산케이측에 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중심부인 록폰기힐스의 모리타워 38층에 사무실을 둔 라이브도어가 같은 건물 31층에 사무실이 있는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을 동원,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외자를 끌어들이면서 니혼방송 사태는 복잡해졌다. 방송에는 외국자본이 간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도 ‘저질의 머니게임’,‘도전과 파괴정신’이라는 비난과 찬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회사 주가도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사립대 해산·퇴출 쉽게 한다

    사립대 해산·퇴출 쉽게 한다

    사립대학의 원활한 해산과 퇴출을 위한 대학구조개혁특별법과 인터넷상의 영상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통합영상법이 올해 안에 제정된다. 또 범죄 피해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호·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범죄피해자기본법도 마련된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05년도 정부입법대상법안을 확정했다. 법제처가 마련한 올해 정부입법대상 법안은 모두 256건으로 제정 58건, 전부 개정 19건, 일부 개정 177건, 폐지 2건 등이다. 정부는 식품안전법을 제정, 식품안전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설치해 현재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에서 분산관리하고 있는 식품안전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총괄하기로 했다. 또 식품안전정보관리시스템을 마련해 위해식품에 대한 긴급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식품피해 분쟁조정 및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식품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령친화산업지원법을 제정, 고령친화산업 육성종합계획을 주기적으로 수립하고 노인주거 설치·관리·공급 및 사후관리방안과 관련한 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고령친화산업에 대해 재정과 세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방분권 추진과 관련,‘지방공무원 능력발전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지방공무원의 행정서비스 능력 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녀고용평등법도 일부 개정, 고용평등 우수기업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정부조달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평등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이 법안들을 소관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예고하는 한편 국민생활과 관련된 주요 법률은 인터넷 광고와 함께 홈페이지에 입법안 전문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전국 97개 대학이 내년 가을쯤 로스쿨 인가 확정 일정에 맞춰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직 법조인은 물론 미국 변호사, 공무원이나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각 대학을 찾아 로스쿨 준비상황을 들어본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 전국 2위, 법조인 배출 규모 전국 4위, 전국 최고 수준의 법대 기숙사’ 한양대의 기치는 ‘실용학풍’이다. 한양대 법대가 최근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과 관계없이 1997년부터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해 전국 법과대학 최초로 경력 변호사를 정교수로 채용한 것이다. 한양대 법대가 개교 4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톱5’ 법과대학으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실용학풍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 이 대학 법대의 전임교수는 모두 37명에 달한다.4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한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수진이다. 이 가운데 국제거래법을 강의하는 석광현 교수 등 7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학계로 입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학계로 들어왔다. 이호영 교수 등 4명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자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호영 교수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을 지내 공직경험도 있다. 역시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재민 교수는 미국 대사관 근무와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재민 교수가 세부영역인 국제거래법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형사법과 의료법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원 교수는 특이하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인턴까지 마친 뒤 전공을 바꿔 법학을 전공했다. 의료소송이 많은 가운데 역시 의학과 법학을 접목해 가르칠 수 있다. 이철송 법대 학장은 27일 “한양대는 현재 기준으로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실무형 교수비율을 충족한다.”면서 “올해 5명의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실무형 비율은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시설 한양대 법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커리큘럼이다. 실무형 비율이 높다 보니 커리큘럼이 전문적이고 세부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에게 맡기지 않고 특허 분야는 윤선희 교수, 저작권분야는 박성호 교수가 세분해서 맡고 있다. 또 세법은 한만수, 경제법은 이호영 교수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법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수나 학생 모두가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는 영미법(이재민 교수)과 국제경제법(이호영 교수), 상법세미나(장근영 교수)가 원어강의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100여명이다. 강의시설도 계속 확보 해나가고 있다. 현재 법대가 확보한 강의실은 모두 제1·2법학관 등 모두 2800평 규모다. ●최고수준의 법대 기숙사 법대 기숙사는 모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300명은 숙식도 가능하다. 기숙사비는 물론 무료다. 현재 논의되는 대학별 정원이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로스쿨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해도 수용가능하다. 고시반의 한 수험생은 “고시반 입반에 따른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사시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교환 등은 한양대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시반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은 향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용근씨 75년 첫 사시합격 ‘영광’ 한양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772명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법복을 입을 법조인까지 포함할 경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 법대가 1959년 정경대학 법률학과 차원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학이 배출한 1호 법조인은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손용근(71학번) 법원도서관장. 손 관장은 대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9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손 관장의 뒤를 이어 사시 18회에는 정동기(72학번) 대구지검장이 합격했다. 보호관찰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지검장은 2003년 3월 서울고검 형사부장에서 검사장급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도감청 의혹사건과 강신성일 전 의원 등의 수뢰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사시 20회부터는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길기봉(73학번)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이동기(74학번) 전주지검장 등이다. 참여 정부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사시 23회) 변호사는 76학번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양 변호사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낸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인력풀로 활용되고 있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이기욱 변호사는 75학번이다. 77학번에는 김덕현 변호사와 추미애 전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사시 22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등을 거쳤다. 추 전 의원은 사시 24회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1995년 개업한 뒤 출마, 제15·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양대측은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사시 22회 출신의 이준범(77학번) 변호사가 당선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변협 회장을 배출할만큼 법조인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3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80년대 학번에는 김정훈(83학번) 의원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사시 31회 출신의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갑에 출마, 배지를 달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장애인 보험가입 개선책 시급”/남예영

    장애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때문에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여전하다. 보험회사가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그 한 예다. 신규채용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업체에서는 산재보험 외에 상해생명 보험 등에 가입하려 해도 대다수 보험회사들은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보험 가입 차별은 장애인 고용 확대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고 발생시 보험 미가입으로 인해 업체에서 보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상법 규정을 토대로 한 보험 약관 등에 심신상실 혹은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하는 보험계약의 무효 등을 명시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보험회사의 얘기도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신지체 등 장애인의 경우 보험 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보험회사가 장애 등급별 보험료 차등 적용 등 보완책 마련에는 소홀히 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애인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가입 거부 근거가 되고 있는 상법 개정과 함께 장애 등급에 따른 보험료 차등 적용, 보험료 일부 국비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남예영
  • [달리작품 훼손으로 본 관람문화] 작품 함부로 만지고 공연장에선 떠들고

    [달리작품 훼손으로 본 관람문화] 작품 함부로 만지고 공연장에선 떠들고

    우리나라의 관람 예절 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이 뒤떨어진다고 문화·예술인들은 입을 모은다. 얼마전 부산의 한 미술 전시장에서 외국 유명 작가의 전시 작품이 관람객의 부주의로 훼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훼손 부위가 미미해 원만히 해결됐지만, 작품 파손으로 인한 국제적인 망신과 함께 국제 신뢰도 하락이라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관람 문화의 부재는 그동안 무수히 지적돼 왔으나 지금까지도 정착이 되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며 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짚어본다. ●전시·공연장 관람문화의 예절이 없다 최근 부산에서는 외국 유명 작가 2명의 전시회가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열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실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여서 비단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과 학생들도 직접 전시장을 찾아 감상의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비싼 돈을 주고 작품을 빌려 전시회를 연 흥행 업체들은 전시 이후 폐장 때까지 줄곧 가슴을 졸여야 했다. 혹시나 작품 파손 등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이다. 전시장과 공연장 입구 곳곳에 ‘만지지 말라’,‘질서를 지켜 달라’,‘조용히 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걸려 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탄생 100주년 기념 순회전’(2004년 9월∼2005년 2월26일)에 출품된 10억원대의 조각 작품이 지난달 20일 파손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뉴턴이 땅에 떨어지는 사과를 추처럼 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1969년 조각 작품 ‘뉴턴에게 경의를 표함’의 추 부분이 관람객 중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전시주최측인 (주)마이아트링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설치돼 있고 주변에 전시관리팀이 배치돼 있었는데도 사고가 일어났다.”며 “호기심 많은 관람객이 추 부분을 만지다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성숙된 관람문화를 아쉬워했다. 달리의 대표작으로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인 이 작품은 다행히 파손 정도가 가벼워 수리비 정도를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주최측은 어렵게 유치한 전시회인 만큼 관람 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떨어져 나간 작품을 액자에 넣어 계속 전시를 하고 있다. 얼마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작품 전시회에서도 어린이들이 관람장에서 뛰어다니며 작품을 만지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제5회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일부 관람객들의 성숙되지 않은 관람 행태로 인해 미술축제 분위기를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 지역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은아(32·여·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씨는 “작품 관리를 위해 전시장 곳곳에 사진 촬영금지 안내판을 설치했는데도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일부는 자원봉사요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큰소리로 떠드는 등 소란을 피워 불쾌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달리 전시장 지킴이 신주영(25·여)씨는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못하도록 제재하면 오히려 화를 낸다.”며 “몰래 사진을 찍거나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음악이나 무용 등 다른 공연장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휴대전화 울림은 물론 심지어 통화까지 한다. 또 지각입장과 잡담, 어린이들의 소란 등 기본적인 예절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공영훈 공연과장은 “외국 유명 악단이 공연할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특히 교향악이나 실내악의 경우 극도의 정숙성이 요구되는데 일부 몰지각한 관객이 떠들거나 시끄럽게 하는 등 연주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할 때에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왜 관람·공연 문화 고쳐지지 않는가 한마디로 말해 어릴 때부터 관람 공연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우리의 경우 관람·공연 문화 역사가 외국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고, 공연장과 전시회를 찾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드물어 관람문화 예절을 익히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교육기관과 단체 등에서 관람문화 예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전시장을 찾은 중학생 윤영진(16)군은 “선생님으로부터 관람이나 공연때 지켜야 할 매너 등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모들도 문제다. 미술계 관계자는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전혀 나무라지 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미술관은 나이 제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올해의 작가전’(공예작품 전시전)에서 개관이래 처음으로 입장객을 중학생 이상으로 제한했다. 건국대 주형근(43·서양학) 교수는 “관람 문화 교육은 미술관, 박물관 등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정착돼 있지 않다.”며 “산교육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작품 감상법, 관람예절 등 소양교육을 가르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작품 보호정책이 실시돼야 한다 관람객들의 성숙한 의식 못지않게 작품 보호를 위한 미술관·박물관의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올초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을 방문한 최경미(29·직장인)씨는 작품을 감상하다가 당황했다. 수첩에 볼펜으로 쓰고 있는데 전시실 지킴이가 다가와 몽당연필을 조용히 건네줬기 때문. 혹시라도 볼펜을 작품쪽으로 떨어뜨리면 작품에 선이 그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들었다. 최씨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미술관의 태도에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작품을 보호하려는 정책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검색대를 설치해 작품에 해가 될 만한 물건을 가려내고 소지품 자체를 안내데스크에 맡기는 곳도 있다. 특히 음료수·음식물·우산 휴대를 금지하고 있다. 홍콩·일본 등의 미술관에서는 제복을 입은 사설경찰이 보호하고 있다.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이추영 학예연구관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제재책을 써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인데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을 막는다는 게 전시자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라며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작품 훼손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유영 기자 jh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내일일까, 모레일까, 눈물 맺힌 30년 세월∼’. 누군가 말했다, 기다림은 차라리 고통이라고. 그렇게 30년을 지냈다. 이제 돌아가려 한다. 그곳은 어머니의 품이다. 태어나 뒹굴었다. 함께 울고 웃었다.‘품’을 떠난 뒤 강산이 세번 변했다. 파란과 곡절, 무수한 격동의 그림자를 관통했다. 돌이켜봐도 손바닥만한 가슴으로 꽁꽁 부둥켜안아야 했던 세월이었다. ●75년 시 ‘겨울공화국’으로 광주중앙여고 파면 2월 초였다. 그날따라 눈이 펑펑 쏟아졌다. 한 시인이 학교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얗게 덮인 눈, 서산대사가 걸어갔듯이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그렸다. 시계바늘을 30년 전으로 돌렸다. 농성하던 3학년 학생들이 거울처럼 투영됐다.‘겨울공화국’이 뇌리에 생생하게 스친다.‘지금은 겨울인가, 한밤중인가. 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 여보게,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영화 ‘일 포스티노’의 마지막 대사.‘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칠레의 저항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었다. 시인 양성우(62). 요즘처럼 설렌 적이 있을까.30년만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귀향’을 맞이하고 있다.1975년 2월12일 ‘겨울공화국’이란 저항시를 낭독, 광주중앙여고에서 파면당했다. 이후 온몸으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투옥·고문·도피의 세월을 보냈다. 최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광주중앙여고측에 양씨에 대한 복직권고 결정을 통보했다. 학교 측도 복직 절차에 들어갔다. 늦어도 한달 이내에 다시 교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실에서 양씨를 만나 7시간 동안 ‘격정’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먼저 1월말 학교측에서 연락이 와서 2월초 광주에 내려가 재단(금호·아시아나)이사장과 교장, 그리고 행정실무자 등을 만났다고 했다. 다들 흔쾌하게 양씨의 복직의사를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특히 30년전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이 아직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고 부연했다. 또 이같은 사실이 언론 등에 보도되자 당시 제자들로부터 많은 축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광주중앙여고의 ‘총각 시인 선생님’이었던 그는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학생들로부터 ‘오빠’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장남이 해직기자였던 당시 교장은 양씨를 파면할 때 “(아들 생각으로)내가 차라리 감옥에 가고싶은 심정.”이라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학생·학부모 선동 이유 사찰로 유폐 양씨는 그해 4월15일 학교측으로부터 파면통고를 받자마자 중앙정보부(중정) 광주지부로 연행됐다. 중정 요원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를 선동했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장시간 조사를 받은 양씨는 구례군 지리산 ‘천은사’로 유폐된다. 경찰 2명이 보초를 세워 출입을 통제했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면회객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중앙여고 학생은 물론 서울의 대학생들까지 단체로 면회를 왔다. 양씨는 그해 연말 시인 고은씨한테 ‘사람 많은 곳에서 숨어 지내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고은씨는 곧장 천은사로 내려와 한밤중에 양씨와 함께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서울에 온 양씨는 흑석동 중앙대 정문 입구에 2평짜리 쪽방을 얻었다. 쪽방 벽면 너머는 다방이었다. 때문에 날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들어야만 했다. 또 다방은 동료문인들이 모이는 아지트였다. 황석영·이문구·고은·이시영씨 등이 찾아와 문학을 얘기하고 군사독재를 비판했다. 중앙대 문창과 학생들도 단골로 찾아왔다. 그러던 하루는 한양대 이영희 교수가 불렀다. 중국문제연구소에서 촉탁직원으로 일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양씨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연구소 소속 교수들의 논문을 모아 책을 발간하는 일이었다. 양씨는 이 무렵 장편시집인 ‘노예수첩’을 썼다. 이는 당시 재야권 인사들에게 수천부씩 복사되어 언더그라운드 페이퍼로 읽혀졌다. 얼마후인 1976년 남산(중정)의 4국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재야권에 음성적으로 떠돌던 ‘노예수첩’이 일본의 ‘세계(世界)지’에 게재된 것. ●한달간 고문 국제 간첩단으로 몰려 한달간 고문 끝에 양씨는 ‘양성우 국제간첩단 사건’의 장본인으로 발표된다. 양씨와 만났던 미국인 캐서린 엘리자베스(여성민권운동가)와 폴 슈나이스(독일인 목사), 일본의 다카사키 소지 교수 등이 입국금지됐다. 양씨는 곧 재판에 회부됐다. 죄목은 ‘국가모독죄’와 ‘긴급조치9호 위반’이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6개월간 재판을 받는다. 이때 옥중에서 박정희 정권타도에 앞장섰다는 죄목이 더 추가됐다. 결국 5년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면회는 절대금지였다. 때문에 변호를 맡은 홍성우 변호사와 고은씨 등 지인들은 옥중결혼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마침 양씨는 수감되기 전 정정순(현재의 부인)씨와 사귀고 있었다.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했고 유일하게 면회를 할 수 있는 직계 가족이 됐다. 양씨는 농섞인 말로 “결혼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깨갱’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집사람은 그 일로 고향인 광주집에서 쫓겨났다.”면서 (부인이)처녀의 몸으로 옥바라지한 경험담을 ‘때가 오면 그대여’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했다고 귀띔했다. 결혼식은 출소 후 이문구씨의 사회와 박형규 목사의 주례로 올렸다. 양씨는 수감 중 찬 감옥방에서 지내느라 하반신에 악성종양을 얻어 영등포시립병원에서 수술대에 누웠다. 이때 이문구·조태일·박태순씨 등 문인들이 단체로 몰려와 “저항시인 양성우를 석방하라.”며 연일 데모를 벌였다. 탄원도 계속됐다. 양씨는 2년6개월 만에 출소했다. 수감생활 중 성경책의 여백에 못으로 꾹꾹 눌러 옥중시집 ‘북치는 앉은뱅이’를 썼다. 5·18 때에는 지명 수배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시인 신경림씨의 도움으로 가끔 서울에 올라와 세종문화회관 뒤쪽 ‘항아리집’에서 동료들과 비밀리에 만났다. 모이는 사람은 주로 염무웅·백낙청·이호철씨 등이었다. 항아리집 여종업원들은 프랑스의 물랭루즈처럼 운동권 인사들에게 음성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양씨는 회고했다. “고은·조태일씨, 그리고 이영희 교수 등도 저를 돕다가 옥살이를 했지요.5·18후에는 문단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를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명칭을 바꾸는 등 민주화 운동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지요.” ●87년 잠시 정치권 외도 그는 6월항쟁 때 이한열군이 사망하자 ‘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는 추모시를 써 민주화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87년 대선 때 “법과 제도를 민주적으로 고치기 위해선 현실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정치무대로 잠시 외도한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철길’이라는 소설로 ‘학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때 4·19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찍부터 민주화 운동에 가담해 파란많은 인생역정의 길을 걸었다. 요즘 시작(詩作)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역사에 떠밀려간 30년의 세월을 매듭짓고 싶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보약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에 신작 시집을 출간한다. 그의 시 가운데 ‘혼자 떠나는 새’ 등 10여편은 이미 가곡으로 불려지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전남 함평 출생. ▲60년 조선대부속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4·19시위 주도 ▲61년 민통련 호남지역 고등학생 총연맹 회장으로 활동.5·16 직후 광주교도소 수감 ▲62년 학다리고등학교 편입. 학원문학상 소설당선 ▲63년 전남대 국문과 입학 ▲70년 ‘시인’에 ‘발상법’과 ‘증언’으로 등단. ▲71년 전남대 국문과 졸업 ▲71∼72년 학다리고 교사 ▲72∼75년 광주중앙여고 교사.‘겨울공화국’ 사건으로 교사직 파면 ▲76년 대한성서공회 문장위원 ▲77년 ‘노예수첩’으로 투옥 ▲79년 8월 가석방 ▲84년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 대표 ▲85년 서울민통련 중앙위원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 ▲88년 제13대 국회의원(평민·서울 양천구) ▲91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 시집 발상법, 신하여 신하여, 겨울공화국, 북치는 앉은뱅이,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넋이라도 있고 없고, 노예수첩 등 km@seoul.co.kr
  • [司試수석 합격기](하) 상법 요약서만으론 턱없이 부족

    후4법의 경우, 이미 공부해왔던 기본 3법과는 달리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정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기본 3법에 비하면 그 범위가 적은 편이고, 대다수의 수험생이 엇비슷한 출발선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득점 전략과목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민사소송법과 상법에서 60점대 후반의 고득점을 올려 수석의 밑거름이 되었다. ●행정법 이론·통설 달라 어려움 겪어 행정법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후4법 중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론체계와 학계의 통설이 달라 시험에 적합하게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기본서도 자주 바꾸게 되는 시행착오를 범하기도 했다. 또한 행정소송법의 개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공부에 반영해야 할 것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고민을 거듭하다 장태주 교수의 저서를 기본으로 기존의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일단 충실하게 공부하기로 했다. 더불어 최근 대두되는 입장을 약간씩 첨언하는 식으로 답안을 구성하고자 했고, 크게 논란이 되지 않는 부분들을 오히려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실제로 시험을 치러 보니 출제된 문제들은 그간에 쏟은 근심과 걱정에 비하면 평이한 편이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수표법은 전체적인 조감만 상법은 상법총칙·상행위, 회사법, 어음·수표법, 보험·해상법 이렇게 네 분야를 모두 공부해야 해서 분량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학생의 입장에서 현실의 상거래 실정을 잘 알 수 없다 보니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어음·수표법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난해하게 느껴졌다. 강약을 조절해서 이론과 판례가 집약된 부분은 심도 있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조문과 취지만을 확인하는 정도로 공부하는 요령이 필요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험생이 보고 있는 요약서는 중요부분은 비교적 잘 소개되어 있는 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아예 빠졌거나 지나치게 부실해서 전체적인 이해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흠이 있었다. 그래서 내용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는 교과서를 기본으로 삼되, 이러한 요약서를 적절하게 첨가해 보완을 했다. 수험가에서는 인기가 낮은 편이지만 현실 거래에 대해 이해가 쉽게 가도록 설명하고 있는 이철송 교수 상법 시리즈도 자주 참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볼 시간이 나지 않아 건너뛰어야만 했던 부분이 있는데, 회사법의 주식회사 이외의 회사제도들(주식회사와 비교하는 데 필요한 한도 내에서만 조문을 참조했다.)이다. 그리고 수표법의 경우 고시잡지에 정리된 ‘수표의 신용증권화 방지를 위한 제도’라는 주제를 통해 전체적인 조감 정도만 했고, 해상법은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 시험에 출제되긴 어렵다고 느껴져서 수험가에서 아주 중요하게 꼽히는 쟁점 몇 개 정도만 정리를 했다. ●민·형사 소송법 ‘바이블’ 기본으로 민사소송법은 소위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시윤 교수 교재가 있기 때문에 교재를 택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이 책은 한 문장에 매우 난해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단점이었다. 때문에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시험에 쓸 수 있는 논거들을 마련하기 위해 참고서, 판례 평석집, 그리고 호문혁 교수 교과서 등으로 상당히 많이 보충을 해야 했다. 교과서에 실린 모든 내용이 중요하지만 특히 2002년 개정법에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조문이라도 법무부에서 나온 개정 민사소송법 해설집을 보면서 취지만이라도 이해하려 했다. 실제로 출제된 문제를 보니, 개정법의 내용을 요구하는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음을 느꼈고 실제로도 고득점을 했다는 것을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 형사소송법 역시 ‘바이블’로 통하는 이재상 교수 교과서를 기본으로 삼되, 전략과목으로 정해서 다른 많은 교재들을 참고했다. 교과서나 참고서만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나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은 ‘형사판례연구’에 실린 논문들을 찾아 읽었다. 논문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이 논문집의 목차를 일별하는 것은 형사법과 관련된 최근의 학계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형사소송법은 헌법재판소가 사법적극주의적인 경향을 띠며 법의 변화를 선도해온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교재에 간략하게 소개돼 있는 것이라도, 헌법 판례집을 찾아보고 정리함으로써 단문 대비를 했다. 각각의 제도들을 파악함에 있어서 직권주의와 당사자주의가 어떻게 녹아 있는지도 항상 생각하고자 했다.
  • 맥도널드 ‘비만소송’ 재개

    지난 2003년 9월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기각과 재소송 불허 결정이 내려졌던 맥도널드 광고의 비만 유발 집단소송이 재개되게 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수면 아래 잦아들었던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논쟁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미 제2 순회항소법원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지방법원의 로버트 스위트 1심판사가 원고측 주장을 충분히 심리하지 않은 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항소심은 1심 법원이 재판전 심리과정에서 필요한 증거를 원고로부터 제출받거나 이를 초기 재판 자료에 포함시키도록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항소심은 원고측이 특정 광고가 허위라는 사실과 그 결과 원고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만을 입증하면 제소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뉴욕주의 일반 상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맥도널드 광고와 소비자의 비만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다른 기각 사유는 그대로 인정했다. 지난해 1심 법원은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 이를 선택했다면 맥도널드에 대해 허위광고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취지로 두차례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맥도널드사는 이날 판결에 대해 “철저히 절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이번 판결은 결국 소송에 법익이 없다는 뻔한 결론을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샤말란은 홍탁처럼 찌르르르

    홍탁 집 앞을 지날 때면 눈이 따가울 정도로 지린내가 훅 끼친다. 홍어회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코를 감싸 쥐고 뒷걸음질칠 일이지만, 옹기에서 지푸라기와 더불어 삭은 그 독하고 개운한 맛을 아는 이들에겐 꿈속에서도 떠오를 만큼 군침 도는 향이다. 씹을수록 차지고 부드러운 흑산도 홍어의 육질과 목 뒤로 넘길 때의 상쾌한 청량감이란!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를 볼 때마다 제대로 곰삭은 홍어회 맛을 생각하게 된다.‘식스 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절망적인 표정과 “죽은 사람이 보여요.”라는 소년의 말이 오버랩될 때면 홍어회 한 점을 입 안에 넣었을 때처럼 관자놀이에서 목덜미까지가 찌릿해진다.‘언브레이커블’이나 ‘싸인’,‘빌리지’에도 이런 찌르르한 맛이 있다. 반전의 강도는 전작만큼 세지 않지만 홍어회에 맛을 들인 능숙한 미식가들의 입 속처럼 탐탁스럽다. 그 중에서도 ‘싸인’과 ‘빌리지’의 DVD는 이를테면, 홍어삼합 같다. 인도 출신의 샤말란 감독이 홍어의 맛을 알 리 만무하지만 인간의 내면적 공포와 그 실체를 좇는 그의 영화들은 이렇게 소박하고도 강렬하다. 특히 다채널 스피커를 갖추고 감상하는 ‘싸인’과 ‘빌리지’ DVD에선 시종일관 마음 졸이는 긴장감이 넘쳐난다. 반전이 주는 충격은 덜하지만 미식가의 입맛이 숙성되듯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도 무르익고 DVD는 점점 더 감칠맛이 난다. ●싸인 최근 출시된 M. 나이트 샤말란의 박스세트에 수록된 타이틀이다. 기존 타이틀에 신작 ‘빌리지’만 추가한 박스 구성이라는 게 아쉽지만, 풍성한 부가영상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외계인이 언제 집안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서스펜스의 조성과 실감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나무 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 지붕 위에서 쿵쾅거리는 사운드는 예민한 이동감과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한다. 또한 오프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코어는 매 장면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4개의 삭제장면과 스토리보드, 샤말란 감독의 첫 외계인 소재 단편영화가 수록되었다. ●빌리지 파격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건 이 영화를 보는 가장 재미없는 감상법. 고립된 마을을 둘러싼 괴물들의 정체와 목숨을 건 러브스토리는 고전적이며 결말은 너무 싱겁다. 그러나 배우들의 훌륭한 앙상블과 섬세하게 연출된 각 장면들은 주목할 만하다.‘싸인’에 못지않은 사운드 디자인으로 귀가 즐겁다. 윤곽이 예리한 화질은 아니지만 노랑과 빨강을 기본으로 한 색채가 풍성하게 표현되었다. 부가영상으로 샤말란 감독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 4개의 삭제 장면과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감독이 학창시절 직접 출연하고 연출한 ‘인디아나 존스’ 패러디 단편영화도 수록되었다.
  • [韓日협정 문서 공개] “징용보상금 당시정부가 대리 수령한 셈”

    [韓日협정 문서 공개] “징용보상금 당시정부가 대리 수령한 셈”

    정부가 17일 공개한 한일회담 문서는 새로운 내용을 밝혀줬지만 한계 또한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한일민족문제학회 강제연행문제연구분과장인 정혜경 박사에게 의뢰해 공개 문서 내용과 파장 등을 긴급 분석했다. ●주요 내용의 의미 공개된 5건의 문서는 7차 회의록의 일부만 포함돼 있을 뿐이고 5차·6차 회의록은 포함돼 있지 않다. 논의 내용을 정리한 문서만 편철돼 있다. 특히 대일청구권과 관련된 내용은 매우 적고, 대부분은 자금의 액수와 사용방법 등에 대한 논의 중심이다.7차 회의록을 보면 주로 무상원조와 유상차관 제공에 대한 처리방법이 다뤄졌고, 개인청구권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청구권’이라는 용어 사용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뿐이다. 일본은 ‘청구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한국은 청구권 용어 사용을 요구했다.5·6차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민주당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회담의 의제로 거론하고 그 범위를 구체화했을 뿐 아니라, 국가(정부)가 대신해 개별적 보상을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군사정부가 청구권 자금의 금액과 협정 문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청구권’ 문구를 고수하면서 일본 정부로부터 무상 3억 달러의 자금을 받게 된 점도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피징용자 피해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사정부 들어 일본 정부에 대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청구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보이기는 했지만, 청구권 해결 주체를 한국정부로 상정하고 있었던 당시 견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었다. 최종 청구권 협정 문안에 한·일 양국의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되었음을 선언하는데 동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한국 정부의 보상책임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피징용자의 인원 수를 제시하고 금액을 조정했음에도 자금의 사용계획에는 피징용자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이러한 점은 바로 피징용자를 금액 조정의 수단으로 삼았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 외교부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한일협정문서 공개가 대일배상소송에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 왔다. 이런 암시가 문서 공개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징용자의 대상에서 제외한 위안부와 국내 징용자에 대한 문제 및 후생연금과 같이 한일협정에서 논의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일본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문서공개가 가져올 파장 우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제연행 피해자들을 위해 박정희 정부가 취한 조치는 ▲청구권 자금의 운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1966.2.19) ▲대일민간청구권 신고에 관한 법률(1971.1.19) ▲대일 민간청구권보상에 관한 법률(1974.12.21) 등 세 가지 국내 보상법 체계였다. 그러나 이들 법률은 1982년 12월 31일 모두 폐지됐고, 그 후로는 더 이상 법에 따른 개인보상의 길이 사라졌다. 당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유가증권이라든지 피징용 증명 사망자 신고건수는 모두 10만 9540건이었고, 정부는 관련증거와 자료를 심사해 10만 3281건에 대해 지급을 결정했다. 보상금액(1977년 기준)은 95억 3000만원이었다.8522명의 징용 사망자가 신고됐고 사망자 1인당 유족에게 30만원씩 지급됐다. 그밖에 일본 정부가 발행한 유가증권 9700여건은 1엔당 30원씩 환산해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보상기간은 1974∼77년까지 3년에 그쳤을 뿐 아니라, 당시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고 보상대상을 사망자에게만 한정했다는 문제가 있었다.1인당 30만원이라는 금액도, 청구권자금을 협상할 때 한국 정부가 제시한 2600달러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러한 한계로 그동안 피해자들은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해 왔다. 따라서 이런 내용이 정부가 소장한 문서를 통해 밝혀진 만큼 피해자들이 한국정부에 적정한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서에 담긴 항목별 한계 피해자 인원수 산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일협정 당시 한국은 노무자수 66만 7684명, 군인군속 36만 5000명을 포함해 모두 103만 2684명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각종 통계를 근거로 집계된 인원수는 총 794만 1101명이다. 통계치에서 위안부 피해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피해 대상자도 한일회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원폭 피해자가 제외되어 있다. 개인 청구권 항목에서도 한계점이 드러나 있다.‘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멸되었다고 인정한 개인 청구권에는 피징용자의 미수금과 총독부에서 취급한 간이생명보험, 우편저금 등이 해당된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체포영장 의무화·주택상속 등 ‘법치 강화’

    북한이 체포영장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인권보호용 안전장치를 대폭 확충하고 주택 상속을 허용한 상속법과 손해보상법을 제정, 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장애자보호법 제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에 나서고 첨단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과 보호를 위한 법적 인프라도 갖추었다. 2004년 8월 발간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법전(대중용)’을 연합뉴스가 입수해 16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모두 112개 법률을 수록한 이 법전을 통해 상속법, 소프트웨어산업법, 마약관리법, 장애자보호법 등 13개 새 법률 내용이 확인됐고 지난해 5월 크게 손질한 형사소송법 전문도 공개됐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체포와 구속처분에 대한 조문을 별도 장(章)으로 신설, 법이 정하지 않았거나 법 규정 절차를 따르지 않는 불법 체포·구속을 금지하고 ‘체포영장 없이는 체포할 수 없다.’며 체포영장 발급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또 피심자(피의자)에 대한 밤샘 조사를 금하고 예심(기소 전 단계)과 기소단계에서 구류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피심자·피소자(피고인)의 권리보호 규정을 보강하는 한편 공개재판과 재판 독립성 보장, 만기전 석방제도(가석방) 등을 명시했다. 2002년 3월 제정된 상속법은 국가 소유로 국가가 장기 임대하는 주택을 상속 대상에 포함시켰고, 부모를 고의로 돌보지 않은 자녀는 상속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컴퓨터소프트웨어보호법(2003년 6월 제정)은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제를 실시,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은 1차 30년에 20년까지 연장 가능해 최고 50년간 보호토록 했다. 한편 법전에는 호적법은 들어 있지 않아 호적법이나 호주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간 탈북자들의 증언과 일치했다. 실제 북한 ‘조선대백과사전’에도 ‘호적법’이라는 단어는 없다. 다만 ‘조선말대사전’은 호적을 과거의 유물로 묘사하고 있다.‘호적’은 낡은 사회에서 호주와 호주에 속한 가족을 등록한 문건으로,‘호적계’는 일제 때 관청에서 호적을 맡은 부서로,‘호적등본’은 낡은 사회에서 한 집안의 호적을 베낀 문건,‘호적리’는 일제 때 호적을 다루던 관리로 각각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처로… 기업체로… 사법연수원생 ‘취업전쟁’

    부처로… 기업체로… 사법연수원생 ‘취업전쟁’

    사법연수원생들의 취업전쟁이 눈물겹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연수생들이 채용이 진행 중인 각 정부부처와 일반기업체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처럼 특별히 선호하는 직종도 없다. 모집공고를 내는 모든 직종에 연수생들이 일단 원서를 내는 실정이다. 동료와의 경쟁도 심해져 ‘몸값’을 올리려고 연수원을 다니면서도 상법이나 노동법과 관련한 석사학위를 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수십대1의 경쟁률은 기본 현재 감사원, 한국산업은행, 삼보컴퓨터,LG텔레콤 등 10여개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연수원생 채용에 나섰다. 이중 원서접수가 마감된 삼보컴퓨터의 경우 87대 1을 기록,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한화그룹 76대 1 ▲미래에셋자산운용 20대 1 ▲감사원 15대 1 ▲외교통상부 15대 1 ▲경찰청 8.7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인원은 예년처럼 1∼10명 등 소수에 불과한 반면 경쟁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민간업체들이 제시하는 급여 수준도 예년같지 않다. 정부부처는 다른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등과 맞춰 5급 대우를 하고 있지만 민간업체는 일반 과장급 수준을 넘지 않는다. 채용조건도 일정기간 동안 계약한 뒤 갱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들 연수원생들이 경험을 쌓은 뒤 결국에는 변호사로 개업할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 이미 채용을 끝낸 노동단체 상근 변호사의 경쟁률이 10대 1에 이른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이 최근 30명의 연수생 지원자 가운데 3명을 최종 선발한 것이다. 노사관련 형사사건, 사용자측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업무량은 많지만 보수는 일반 변호사 사무실의 3분의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지식+α 갖춰야 안정권 연수원생들 사이에서는 급여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해 가는 분위기라는 것이 채용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들과의 급여협상 과정에서 상당수 연수원생이 월 500만원 또는 연봉 5000만원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채용 관계자들은 급여를 더 주더라도 실력있는 변호사를 채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채용관계자는 “연수원생의 법률지식이야 이미 검증된 것 아니냐.”면서 “수많은 연수생들이 지원을 하더라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금융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상법·노동법 등의 석사학위를 소지한 연수생을 뽑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채용관계자는 “최근 동종업종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1명의 연수원생을 채용했다.”면서 “법조인력이 많이 쏟아져 취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능력이 있는 연수원생들은 급여를 더 주더라도 채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수원생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연수원생들도 최근 몸값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연수원을 다니면서 대학원에 진학, 전공분야를 특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모 업체의 경우 지원자 20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석사학위 소지자였으며, 일부는 영작문은 물론 전문영어까지 가능한 연수생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司試 최연소 합격기] (하) 2차과목 교재 1권으로 승부

    [司試 최연소 합격기] (하) 2차과목 교재 1권으로 승부

    2차는 기본서에 제시된 논점을 사례집으로 보충하는 방법으로 단권화했습니다. 기본서의 경우 헌법은 성낙인, 행정법 장태주, 상법 정찬형, 민법 지원림, 민사소송법 이시윤·호문혁,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정웅석 교수의 저서를 봤습니다. 사례집의 경우 헌법은 김선택, 행정법 김연태 교수, 상법 김혁붕 강사편저, 민법 송덕수, 민사소송법 전병서,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의 책을 탐독했습니다. 2차 공부는 단권화에 초점을 뒀습니다. 다만 따로 자료를 보충할 때에는 기본서의 어느 행간에 들어가야 하는지, 왜 논의가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했던 것은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료를 보충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신 기본서의 단어나 행간에서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1차 공부와 병행해 기본강의 테이프를 구하여 들었고,1차 시험 후 서울 신림동을 나와 학원에 등록한 뒤 오후와 저녁 모두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과목을 봐야 했습니다. 학원진도에 따라서 공부해 나갔고 그렇게 3월과 4월을 보냈습니다. 다만 아직 실력이 부족했지만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는 꾸준히 응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르는 논점이 나오면 책을 찾아보면서라도 써봤던 것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5월이 되면서 2차 시험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재시로 시험보는 사람들에 비해 저는 너무나 아는 게 부족했고 모의고사 점수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합격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 과락을 면하는 방법으로 작전을 바꿨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은 모범답안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틀리지 않은 말을 쓰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점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학설의 요점만 알면 답안지에 어지간히 지어서 써도 틀리지 않은 말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목마다 지엽적인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논점별로 핵심단어 몇 개씩만 정리된 기본서에 따로 연필로 표시해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해 답안지를 작성해보면서 어느 정도 과락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과락을 면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니 암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었고 대신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중요 판례를 무조건 5줄 이상씩 쓰기로 마음먹고 판례가 제시하는 논거만큼은 머리글자를 따서라도 암기해서 답안지에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까지도 판례를 답안지에 적어보며 논점을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헌법재판소 판례를 가지고 책정리를 해나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헌법은 자칫 양이 너무 많아질 수 있는 것 같아서 교과서에 나온 것만이라도 확실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법은 체계를 잡는 데 고생을 했었는데, 행위의 의의와 성질-행위의 위법 여부-권리구제로 나누어 이해하고 사례를 접근했더니 효과적이었습니다. 상법은 관심 분야여서 그런지 공부하는데 다른 과목보다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보험과 해상편을 미리 공부해놨던 것이 시험 전날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법은 1차를 공부하면서 사례집도 병행을 했고 기본서 책정리를 해놓았습니다. 민법은 그 양이 많아서 2차를 준비하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보기 곤란한 점이 많은데 미리 대비를 해놓았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김영식 선생의 강의로 체계를 잡고, 기본서와 조문을 꼼꼼하게 읽은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형법은 새롭게 논의되는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문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다른 과목보다 늦게 공부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를 위주로 수사와 증거법을 유기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 기상청장에 긴급재해방송 요청권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방송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기상청장이 방송사업자에게 신속한 방송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6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기상행정의 성격에 맞게 기존 ‘기상업무법’의 명칭과 내용을 바꾼 ‘기상법’에 기상청장의 기상재해 긴급방송 요청권을 포함시켜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사업자는 기상청장의 요청이 있을 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상특보 등의 정보를 내보내야 한다. 또 청년고용을 장려하기 위해 미성년자도 민간예보사업 법인 임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올해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은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일규(21)씨가 차지했다. 역대 최연소 합격자 가운데서도 어린 편이다. 그에게는 아직도 고등학생티가 묻어난다. 그는 서울계남초, 목일중, 대일고를 나왔다. 좌우명은 ‘큰뜻 큰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대학입학과 함께 사법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대학을 입학하던 2002년 5월 말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업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어렸을 적 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두달 정도 입원을 하고 나서도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임영호 선생님의 강의 테이프로 들으며 여러차례 탐독했습니다. ●2002년 교통사고후 시험 준비 시작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2년 겨울이 되던 무렵이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목표를 2003년 2월 치러지는 1차 시험 합격에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제대로 듣는 것을 포기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1차에 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기본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경향을 파악하면서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부하면서 효율을 높였습니다. 판례강의도 따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런 공부방법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2003년 1차의 판례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평균 80점 정도를 맞았습니다. 합격점이 2점 부족해 떨어졌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다시 1차 시험 공부를 하면 느슨해질 것 같아 2차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민법과 형법의 사례집을 사서 기본서와 병행했고 민사소송법은 테이프를 듣는 식으로 했습니다. 민법과 형법을 공부하면서 책을 이것저것 많이 사보고, 하자담보책임의 본질론 등 이론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집착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법에 대한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한꺼번에 보아 혼란스러웠고, 한 문제에 골몰하다 보니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이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히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 흥미를 잃었고 어느 정도 외출할 수 있게 되면서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이책 저책보다 한때 흥미 잃어 2003년 5월 말에 급성 장염에 걸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빠르게 한 과목씩 여러 번을 보기로 방향을 잡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6월부터 방학 동안 후4법(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상법·행정법)의 기본강의 테이프를 다 듣고, 기본3법(헌법·형법·민법)의 사례강의 테이프를 병행해서 훑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여러 과목을 같이 듣다보니 학설이 대립하는 경우 비슷한 논리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여러 과목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학한 뒤 잠시 공부를 게을리하던 지난해 10월쯤 당장 올해 2월 1차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민법의 기본강의부터 1차 시험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테이프를 들으면서 한 달동안 기본강의를 소화해냈습니다. 목표를 올해 1·2차 동시합격으로 잡았기 때문에 후4법도 병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김영식 선생님(45회 사법시험 차석)의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고, 이 때 책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충 교재 등 다른 책을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민사소송법 강의도 끝나고 나니 12월말이 되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험이 두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막막했습니다. 우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삭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두 과목씩 보았습니다. 집 근처의 독서실을 다니면서 거의 하루에 8시간 정도를 꼬박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 법률문구 한자 모두 한글로

    내년 10월9일 한글날부터 현행 법률에 들어 있는 한자 표기가 모두 한글로 바뀐다. 정부는 21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현행 759개 법률에 혼용된 한자를 전부 한글로 표기토록 하는 내용의 ‘법률 한글화 특별조치법’을 의결했다. 법안은 학교 교육에서 한자를 익히지 못한 세대가 증가, 법률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해 이같은 한글화를 추진, 내년 제559돌 한글날부터 시행토록 했다. 한글로 표기했을 때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용어는 괄호 안에 한자를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현행 법률안은 모두 1095개로, 이 가운데 328개 법안은 이미 한글화 작업이 완료됐다. 정부는 다만 민법과 형법·형사소송법·상법·어음법·수표법 등 8개 법안은 한글화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필요한 점을 감안, 일단 내년에 대법원과 법무부간 협의체를 구성해 좀더 논의한 뒤 시행하기로 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전체 대상 법안 가운데 358개 법안의 1835개 단어가 한자와 병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한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증권사 투자銀으로 키운다

    증권사가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투자자 자산을 종합관리하는 신탁업이 허용되며 투자정보를 유료로 팔 수 있고 신용파생금융상품 등 첨단금융상품의 거래도 허용된다. 수수료도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정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증권산업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2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IB로의 변화 촉진 신탁업이 허용됨에 따라 증권사는 퇴직연금의 자산관리업무, 유가증권이나 금전채권 등의 재산신탁, 특정금융신탁 등을 할 수 있다. 부동산 임대만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구조조정과 관련된 부동산 매매, 임대중개, 자문업무도 허용된다. 유가증권의 가치분석 등의 투자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팔 수 있다. 유가증권 범위도 넓어진다. 상법상 유한회사, 합자회사와 익명조합의 출자지분이 유가증권에 포함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네티즌 펀드는 익명조합의 출자지분에 해당된다. 또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된 파생결합증권도 유가증권으로 간주된다. 파생결합증권이란 금리, 통화, 주식 등과 관련된 파생금융상품과 유가증권이 결합한 상품이다. 환율연계채권이나 역변동금리채권이 해당된다. 신용파생금융상품 거래도 허용된다. 이는 2007년부터 시행될 신바젤협약으로 신용위험방지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바젤협약이란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른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방식이다. ●규제 완화와 투자자 보호 유가증권이 되면 증권사는 증권에 대한 공모업무(20억원 이상을 6개월 이내에 50인 이상에게서 모으는 것)를 할 수 있다. 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해 투자자 보호도 가능하다. 정부는 장외파생금융상품을 다루기 위한 자기자본 3000억원 기준을 없앨 방침이다. 영업용 순자본비율 위험총액 한도 등 다른 건전성 규제가 도입돼 투자자 보호가 가능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객 예탁재산 총액 기준으로 받아왔던 수수료는 거래실적, 매매횟수 등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000억 가장납입 ‘깡통회사’ 양산

    주식회사 설립자본금을 빌려주고, 설립 즉시 빌려준 돈을 받아내 ‘깡통회사’ 2000여개를 양산한 사채업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7일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써야 하는 주금의 가장납입 행위를 단속해 명동 사채업자 등 3명을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모(46·여·구속기소)씨 등 사채업자들은 모두 3310억원의 주금을 빌려줘 2117개 주식회사가 설립됐으나 이들 회사는 ‘깡통회사’로 전락, 딱지어음 사기 등에 이용됐다. 알선업자 김모(35·구속기소)씨는 전국의 법무사 사무실에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주식회사를 설립하려는 의뢰인들의 부탁을 받은 알선업자들은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 설립자금을 납부하고 은행에서 주금납입보관증을 발급받아 회사의 설립 등기 등 절차를 마친 즉시 전액 인출해 전주들에게 돈을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모 시중은행 3개 지점이 실적 경쟁 때문에 범행을 묵인한 사실을 확인,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중국의 노동정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외자기업 유치를 위해 친기업적 정책을 폈던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노동자 권익 보호’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4세대 지도부의 통치이념인 ‘이인위본(以人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함)’이 각 분야로 파급되면서 중국의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회(工會·노조)의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도 그동안 방치했던 외자기업에 대해 공회 설립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약 2만여개로 추산되는 중국진출 한국업체 대부분이 노조의 지나친 경영 간섭 우려와 노동자 총임금의 2%를 공회 경비로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노조 설립에 소극적으로 대응, 향후 노무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강력해진 노동법규 시행 노동자 권익 보호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내달 1일부터 중국 국무원은 기존의 노동자 권익을 대폭 보강한 ‘노동보장감찰조례’를 적용시킨다. 이 조례는 노동·사회보장부(노동부) 규칙과 규정을 국무원 총리령으로 한 등급 격상시킨 것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노동자 단체나 개인은 노동보장 법률 위반을 행정부서에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신설된다. 각급 공회에는 노동자의 합법권익을 위해 사용자 단체의 법규 준수 여부를 감독할 의무가 주어진다. 임금 체불에 대한 처벌도 강화, 노동자의 급여를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지급금액의 50∼100%까지를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임신 7개월 이상의 여직원은 광산 작업이나 야간작업이 금지되며 여직원의 산후 휴가는 90일 이상으로 규정했다. 기업주가 연장근로시간 기준을 무시하고 작업시간을 연장할 경우 해당 노동자 1인당 100위안(약 1만 5000원)∼500위안(약 7만 5000원)의 벌금도 부과된다.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 당국은 노동법 위반 업체를 대거 적발, 중국 당국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달 초까지 현지업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노동보장법 위반 업체 3177개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한 474개 업체에 대해 벌금형 등 처벌조치를 내렸다. 중화전국총공회 중국노동관계학원 린옌링(林燕玲) 교수는 “중국 공회는 한국 노조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은 꾸준히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외자기업에 노조 설립 강력 촉구 중국총공회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공회 조직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설립이 가능하다. 중국 공회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있으며 단체행동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는 1925년 설립된 유일한 전국단위 노동조합으로 사실상 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있는 외곽단체이다.30개의 성·직할시·자치구 총공회와 16개 산업별 공회 등 171만개의 하부 조직과 1억 34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했던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최근 노조 설립 허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월마트는 중국 18개 도시에 37개 점포망,1만 9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나 노조 설립을 방해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공회는 월마트 이외에도 삼성과 코닥, 델컴퓨터, 맥도널드 등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이 공회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총공회측은 “법에 따라 공회 설립의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사회적 압력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공회 설립 장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단체협약 강화로 급격히 증가되는 노동분쟁 중국에 진출한 40여만 개의 외국기업 중 20%에 공회가 구성돼 있다. 상하이 총공회의 경우 올 하반기 600여개 외자기업에 노조를 설립토록 유도, 전체 외자기업 중 노조의 비율을 3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는 노사분쟁 급증으로 표출되고 있다. 구슈롄(顧秀蓮)전인대 부위원장은 “지난해 노동관련 소송이 2만 2600건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사회보장부가 지난 5월부터 적용한 새 단체협약 규정도 개별 기업단위의 단체협약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체협상에서 다룰 내용도 구체화해 ▲임금 근로시간 ▲보험 가입 ▲상벌 감원 등을 상세하게 명시, 실행력을 높였다. 김현수 베이징현대자동차 노무담당 과장은 “이번에 개정된 단체협약 규정은 한국 단체협상법과 거의 동일한 수준” 이라며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보다 외자기업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보는 최근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올해 임금 상승률이 6.4∼8.4%로 인도 다음으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93년 제정된 ‘기업최저임금규정’이 최근 들어 보다 엄격해졌고 이를 어긴 기업은 미달액 대비 최고 5배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등 벌칙도 강화됐다. 월급제는 물론 시간제 근로자도 최저임금 규정을 적용받는다. oilman@seoul.co.kr
  •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下) 불분명한 책임 소재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下) 불분명한 책임 소재

    국가가 주관하는 각종 시험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제오류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백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출제오류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에 대한 보상규정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98년 이후 최근까지 시행된 주요 국가고시와 자격증 시험에서 100문제 이상의 출제오류가 있었던 것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출제에 따른 책임소재 가려야 국가시험을 관리하는 해당 부처는 현재 인력과 비용으로는 출제오류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을 다루는 사법시험의 경우 다수설과 소수설 등 학설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와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출제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고시 총괄기관인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출제위원·선정위원·검정위원을 현재보다 대폭 늘리면 출제오류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인력과 비용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부처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시험관리뿐만 아니라 책임소재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설학원의 한 강사는 “시험 관련 공무원들이 출제위원을 선정할 때부터 해당 학문의 권위자를 최대한 뽑고, 출제된 문제를 공신력있는 전문가단체를 통해 검증을 받는 등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되지도 않은 교수 등 전문가를 출제 및 선정위원으로 뽑아 결과적으로 국가시험에 오류가 있었다면 해당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처럼 출제와 관리가 이원화된 것은 시험 출제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출제오류에 대한 책임을 서로 지지 않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출제오류가 없을 때 인센티브를 주거나 일본처럼 출제만 전담하는 교수를 선정하는 것도 출제오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사법시험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교수는 1년 동안 오로지 문제 출제만 전담한다.”면서 “일부 교수는 10년 동안 문제 출제만 전담해 출제오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출제·관리 일원화해야 현 대법원 판례는 국가시험이 고의적으로 잘못 출제되지 않는 한 국가가 수험생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배상법 제2조는 공무원이 직무 집행과정에서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했을 때만 배상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H법대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출제오류는 출제위원의 과실인데 그 책임을 공무원에 묻는 것도 무리가 있다.”면서 “출제위원에게 책임을 묻는 근거조항을 마련한다면 선뜻 출제위원으로 나설 사람이 없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법조인들은 토지수용 보상규정처럼 국가가 비록 적법한 행정행위를 했더라도 그에 따른 피해가 있다면 보상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설경수 변호사는 “출제오류에 대한 출제위원들이나 공무원들의 고의성 및 위법성을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공무원시험령 등 관련 조항에 출제오류에 대한 보상규정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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