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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달라지는 것들

    올해 달라지는 것들

    올해부터 투기지역뿐 아니라 비투기지역에서도 부동산의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과세되고,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50%로 중과된다. 건강보험료가 6.5% 인상되고 장애수당·장애아동 부양수당 지급대상이 확대된다. 아울러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고 서울·인천·경기지역의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실시된다. 올해부터 주변 생활에서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알아본다. ■ 세 제 ▲서비스업 사업용토지 종부세 경감 관광호텔업·유원시설업·휴양업·스키장업·대중골프장업·유통단지·화물자동차공동차고지·도심지역 공장 등의 사업용토지에 대해서는 공시가격 200억원을 초과시에만 0.8%의 종합부동산세 단일세율이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 물납 환급 허용 종부세액이 1000만원을 넘을 경우 현금 대신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세금을 대신 납부할 수 있다. 종부세 부과가 취소되면 물납한 재산으로 환급을 받게 된다. ▲공익사업용 수용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정부에 토지를 수용당하면 양도소득세를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내야 한다. 다만 원활한 공익사업 수행을 지원하고 양도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9년까지 양도세액의 10%(채권보상분은 15%)가 감면된다. ▲다자녀 가구 추가공제 도입 소수공제자 추가공제가 폐지되고 대신 다자녀 가구 추가공제가 도입된다. 근로소득자 가구 내 기본공제대상자(본인·배우자·직계존비속)가 1인인 경우 100만원,2인인 경우 50만원이 추가공제되던 데서 올해부터는 근로소득자와 사업자의 기본공제대상자인 자녀가 2인이면 50만원,3인 이상이면 1인당 100만원의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다. ▲농·수협 조합예탁금 비과세 시한 3년 연장 2000만원 이하 농·수협 예탁금 이자소득세 비과세 시한이 올해부터 3년 연장된다.20세 미만 미성년자의 가입은 전면 제한된다. ▲사업용 계좌 도입 복식부기의무가 있는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용 계좌가 아닌 사업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무조건 사업용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인건비나 임차료 등은 반드시 사업용 계좌에서 지출해야 한다. 올해는 제도 계도기간이나, 내년부터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매입자발행 세금계산서 제도 도입 오는 7월부터 매입자발행세금계산서 제도가 도입된다. 매입자가 재화를 구입할 때 매출자가 세금계산서 발행을 거부하면 매입자 스스로 세금계산서를 발행, 세무당국에 신고하면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치자금 세액공제제도 개선 10만원의 정치자금을 내면 주민세 1만원을 포함해 11만원을 환급받던 데서 올해부터는 낸 액수만큼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취학 전 아동 교육비 소득공제 대상 확대 취학 전 아동 교육비 공제 대상이 유치원, 영유아보육시설, 학원 등에서 수영장, 태권도 등 체육 교습소까지 확대된다. ▲체포자 은닉재산 신고포상금 도입 밀수입, 관세포탈범 등을 통보하거나 체포한 자, 또는 범죄물품을 압수한 자 등으로 규정된 신고포상금 지급대상에 4월부터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한 자가 추가된다.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기한 연장 4월부터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기한이 종전보다 10일 연장돼 납세의무자가 부족세액 징수예고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로 늘어난다. ▲기본 관세율 개편 철광석과 동광 등 기초원자재 309개 품목의 관세율이 0%로 바뀌고, 카제인산염 등 114개 세율 불균형 물품의 관세율도 조정된다. 현행 50%인 냉동 삼겹살의 관세율이 25% 내려가는 등 404개 품목의 기본관세율이 정상화된다. ▲채권이자 소득 원천징수세율 인하 금융기관 등 원천징수 의무자가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내국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소득을 비거주자에게 지급하면 원천징수세율이 올해부터 25%에서 14%로 인하된다. ▲영농자녀가 증여받은 농지 등에 대한 증여세 감면 자경농민이 18세 이상 영농자녀에게 일정 규모 이하의 농지 등을 증여하면 2011년 말까지 증여세를 감면해주되 감면한도는 5년간 합산해 증여세액 1억원까지로 축소한다. 증여받은 농지 등을 제3자에게 양도할 경우에는 증여자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과세한다. ▲가산세 제도 변경 모든 세목에 대하여 가산세율을 통일적으로 규정해 무신고 20%, 과소신고 10%, 부당한 방법에 의한 무신고, 과소신고 40%의 가산세율을 각각 적용한다. ▲경정청구제도 개선 원천징수대상 근로소득자 등 내국인에 대해서만 허용하던 경정청구를 올해부터는 원천징수대상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으로 확대한다. ▲ 중소기업 지원설비 손금산입제도 도입 대기업이 사업에 사용하던 설비를 중소기업에 무상이전할 경우 손금에 산입한다. ■ 금 융 ▲새 1000원권·1만원권 발행 21일 새 1000원권과 1만원권이 발행된다. ▲서민금융회사 자기앞수표·직불카드 발행 가능 서민금융회사들의 자기앞수표 및 직불카드 발행이 올해 중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협 출자금 예금 보호대상 제외 올해부터 신협 출자금은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상품 설명 제도 개선 보험 상품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요약한 수준이던 상품요약서가 4월부터는 보험 계약자의 실제 가입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상품 설명서로 대체된다. 상품 설명 누락 등으로 인한 부실 판매를 막기 위해 보험 계약자는 상품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음을 서술식으로 직접 기재해야 하며 무자격자의 보험 모집을 막기 위해 보험 모집자 실명제가 실시된다. ▲무사고 운전기간 보험료 할인율 자율화 무사고 운전 기간에 따른 보험료 할인율이 자율화돼 손해보험사마다 달라진다. 최고 6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무사고 운전 기간이 7년 이상에서 8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4월부터 차량 모델별로 자동차 보험료가 차등화된다. 자가용 승용차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한해 적용되며 보험료 변동 폭은 ±10% 이내다. ▲비거주자의 유사 원화계정 통합 외국인이나 해외 교포 등 비거주자가 보유할 수 있는 원화계정은 모니터링 목적을 위해 용도별로 구분, 일반 계정과 투자계정으로 나뉘고 일반계정은 다시 비거주자 원화계정과 비거주자 자유원계정으로, 투자계정은 증권투자전용, 선물투자전용, 증권발행전용 원화계정으로 각각 세분화된다. ▲공인회계사 시험 제도 개편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회계학 등 관련 과목을 24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에게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1차 시험의 영어 과목은 토플과 토익, 텝스 등 공인 영어시험으로 대체되며 인터넷으로만 응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물가안정목표 변경 근원인플레이션 2.5∼3.5%인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가 올해부터 소비자물가 3.0±0.5%로 변경된다. ■ 부동산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비투기 지역에서도 양도소득세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된다.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1가구 2주택자가 집을 팔 경우 양도소득 세율이 일률적으로 50%로 부과된다. 지난해까지는 양도차익에 따라 세율이 9∼36%로 달랐다.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 상향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이 70%에서 80%로 높아진다.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2009년까지 100%로 높이는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땅 수용때 대토보상 가능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의 공익사업으로 인해 땅을 수용 당한사람은 현금뿐 아니라 토지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대토보상이 가능하도록 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올 상반기에 국회에 낼 계획이다. ▲15년된 아파트 리모델링 가능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지난해까지는 가능 연한이 20년이었다. 리모델링으로 늘릴 수 있는 한도는 전용면적의 30%까지이며 최대 9평이다. 전용면적이 늘어나지 않으면 10년만 지나도 리모델링할 수 있다. ▲신축주택 비과세 특례 폐지 신축주택에 대한 1가구 1주택 비과세 특례제도가 올해 말로 사라진다.1998∼2003년에 지어진 공동주택 60여만 가구의 최초 입주자로서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올해까지 기존 주택을 매각해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기간 연장 하반기부터 부동산을 사고 판 뒤 실거래가를 60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지 않는다. 지금은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매도자·매수자 중 한 쪽이 신고할 수 있다. ▲아파트 분양권·입주권도 실거래가 신고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재개발조합원의 입주권을 사고 팔 때도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한다. 신고 대상 분양권은 주택법상 사업계획승인을 받는 20가구 이상의 단독주택과 공동주택,3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이며 상가나 오피스텔 분양권은 제외된다. ▲무단 증축 옥탑방 양성화 기간 종료 무단 증축된 옥탑방 등 소규모 주거용 건축물의 양성화 기간이 8일로 끝난다. ▲부동산개발업자 등록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개발업을 하려면 건설교통부장관에게 등록한뒤 매년 사업실적 등을 보고해야 한다. ▲임대주택사업자 부도내면 5년간 사업 금지 3월부터 임대주택사업자가 부도를 낼 경우 5년 동안 임대사업을 하지 못한다. 국민주택기금의 이자를 1년 이상 연체해도 부도를 낸 것으로 취급된다.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 시범실시 아파트 가격을 내리기 위한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이 시범실시될 예정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임대료를 내고 빌리고 건물만 분양받는 방식이며, 환매조건부는 건물·토지를 모두 분양받지만 되팔 때 공공기관에 분양가에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주택이다. ▲민간 주택 분양가 상한제 9월부터 민간택지의 아파트도 분양가를 규제받는다. ■ 교 육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 시행 2007학년도까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으로 제공되던 수능 성적이 2008학년도부터 1∼9등급으로만 제공된다.2008학년도 수능은 11월 15일 실시된다.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출 주민 직선제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 내 상임위로 전환된다. ▲교장공모제·수석교사제 시범실시 교장직을 완전 개방하는 교장공모제 시범학교가 50여개에서 150개로 확대된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교원을 우대하는 수석교사제는 9월 시범도입된다. ▲대안교육기관 대안학교로 설립 인가 비정규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대안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원 중간에 그만둬도 수강료 환불 3월23일부터 학원, 교습소 등의 수강을 도중에 그만둘 경우 남은 시간만큼 수강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연 2회 실시 매년 9월 한차례 실시되던 한국어능력시험이 응시인원 증가로 4월,9월 두 차례 실시된다. ■ 교 통 ▲승용차 안전테스트 항목에 보행자 안전성 추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승용차 안전테스트 목록에 보행자 안전성이 추가된다. ▲국도에도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시내뿐 아니라 국도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외국 항공사 블랙리스트제 도입 상반기부터 사고 위험도가 높은 외국 항공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운항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 법 무 ▲13세 미만인 자에 대한 유사강간 처벌 강화 폭행이나 협박에 의해 구강, 항문 등 신체 내부에 성기를 삽입하거나 성기에 손가락 등 신체 일부나 도구를 삽입하는 행위에 대해 기존에는 유사강간으로 1년 이상 징역 또는 500만∼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으나 올해부터 ‘강간’에 준해 3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된다. ▲장애인 보호시설 종사자의 장애인에 대한 폭력행위 처벌 장애인 보호·교육시설의 장 또는 종사자가 보호·감독의 대상이 되는 장애인에 대해 위계 또는 위력으로 간음·추행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마련돼 간음의 경우 7년 이하 징역, 추행의 경우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의 법정형 상향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죄의 법정형량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의 유통행위 처벌 카메라 등을 이용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해 촬영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으나 올해부터 촬영물을 배포, 판매, 임대 또는 공연히 전시, 상영할 경우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영리 목적으로 유포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성폭력범죄 피해자 전담조사제 도입 성폭력범죄 피해자의 조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성폭력범죄 전담 검사 또는 전담 사법경찰관이 담당한다. ▲방문취업 비자 신설 단순방문비자와 취업비자가 ‘방문취업(H-2)’ 비자로 통합 발급된다. ■ 경 찰 ▲대전·광주지방경찰청 신설 7월에 대전지방경찰청과 광주지방경찰청이 신설된다. ■ 노 동 ▲외국인 고용허가제 일원화 병행 실시되고 있는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가 고용허가제로 일원화된다. ▲주40시간 적용 사업장 확대 7월부터 주40시간이 적용되는 사업장이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주40시간 적용 사업장은 2008년 7월에는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금지 7월부터 비정규직 근로자를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것이 금지된다. 올해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부문 사업장에서 차별이 금지되고 2008년 7월에는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 환 경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전국 18개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국립공원 내 사찰 관람료는 사찰 측이 별도로 징수할 수 있다. ■ 국방·보훈 ▲병 전역전 건강검진 사단 의무대에서 간 기능 등 23개 항목을 검사한다. 추가적인 정밀 검진이 요구되면 군 병원에서 재검진이 이뤄진다. 오는 5월부터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12사단 및 25사단 의무대, 철정·양주병원에서 시범 실시된다. 검진 시기는 전역 5∼6개월전 병사를 대상으로 한다. ▲군인 봉급 인상 상병 기준 6만 5000원이던 봉급이 8만원으로 오르고 간부는 봉급 1.3%, 성과상여금 1.2% 등 2.5% 인상된다. 부사관후보생은 8만 3600원에서 10만 2800원으로 오른다. ▲군납 면세담배 판매량 줄여 병사 1인당 면세담배 판매량은 월 10갑에서 5갑으로 줄어든다. ▲귀환 국군포로·가족 지원제도 일반탈북자로서의 혜택 외에 가족단위로 4960만원 범위 내에서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본인이 부담하는 진료비와 약제비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예비군 교통비 지급 예비군 훈련 때 점심값 3500원 외에 교통비 1800원이 추가 지급된다. 동원훈련과 향방작계훈련 장소에 각각 1시간,30분 전에 입장하지 않으면 불참 처리된다. 휴일을 이용한 훈련이 모든 부대로 늘어난다. ▲학점 취득 가능 병영 내에서 대학의 e러닝 강좌 수강을 통해 연간 6학점 범위 내에서 소속 대학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예비역 장교 부사관 임용 예비역 장교를 부사관으로 임용할 때 중사 계급을 부여하고 박사 학위자 임용시는 초임 계급을 소위에서 대위로 상향 조정한다. ▲장병 급식 개선 쫄면, 생우동, 치킨너깃, 홍게 살 등의 메뉴가 신설되고 꼬리곰탕, 한우고기, 비엔나소시지, 조기, 주꾸미 등의 급식량이 늘어난다. ▲국가유공자 보상금 인상 매월 23만 4000∼165만 6000원 지급되던 보상금은 월 25만 7000∼175만 7000원으로 6.1∼9.8% 인상된다. 고엽제 후유증 수당도 월 27만 7000∼57만 2000원으로 6.1∼7.9% 올린다. 간호수당도 월 56만 2000∼108만 9000원으로 5∼7.5% 인상된다. 한국전쟁 전몰군경 자녀수당은 월 43만 9000∼49만 6000원으로 17∼18.2% 오른다. ▲효창공원 독립공원으로 조성 서울 효창동 효창공원을 올해까지 262억원 투입해 독립운동 공원으로 조성한다. 재향군인회에서 위탁관리해온 영천·임실 국립호국원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된다. ■ 문 화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 등록제로 변경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자는 시·군·구에 등록해야 한다. ▲게임 결과물에 대한 환전업 금지 게임산업법의 개정에 따라 게임을 이용해 획득한 경품, 점수, 게임머니 등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환전 알선, 재매입하는 행위를 업으로 하는 게 금지된다.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의 경품제공 금지 오는 4월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에 대해서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 도서정가제 대상 제외 발행일 1년 이내의 간행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 정가로 판매해야 하지만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는 도서정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신설 경주·부여·창원·나주에 이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산하 5번째 지방연구소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신설된다. 충북과 강원, 경북 북부 지역 일대의 문화재 조사를 전담한다. ▲국제공항·항만 문화재 감정관실 이관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비롯한 국제공항·항만의 문화재 감정관실이 관할 광역자치단체 소속에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된다. ▲문화재매매업 허가제 전환 문화재 매매업이 신고업종에서 허가업종으로 전환된다. ▲소규모 발굴조사비 국고 지원 확대 소규모 농업·어업 관련 시설에 대해서만 정부가 발굴비를 지원하던데서 소규모 공장부지(1322㎡ 이하 면적)에 대해서도 발굴조사비를 지원한다. ■ 전국 생활 ▲서울·인천·경기 대중교통 환승시 요금 할인 올 하반기부터 서울·경기·인천의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시행돼 환승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설치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오는 3월 완공된다. ▲부산시 컨테이너세 폐지 부산항 항만 배후도로 건설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컨테이너세(지역개발세·20피트 1개당 2만원)가 폐지된다. ▲부산시교육감 전국 최초 주민 직선 오는 2월말 임기가 끝나는 부산시 교육감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다. ▲인천공항 철도 개통 인천국제공항역-공항화물청사역-운서역-검암역-계양역-김포공항역을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철도가 오는 3월22일 개통된다. ■ 농림·해양수산 ▲배추·무 포장유통 전면 확대 전국 32개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에서는 의무적으로 포장된 배추와 무만을 거래해야 한다. ▲쌀 표시 기준 강화 쌀과 현미의 경우 표시된 품종과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여있으면 ‘거짓표시’ 판정을 받아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축산물 표시 기준 강화 축산물 가공품의 경우 표시 대상이 현행 5가지 이상 주요 원재료에서 모든 원재료로 확대된다. 소시지, 발효유, 아이스크림, 분유 등 6가지 가공품에 대해서는 영양소 표시도 의무화된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 개선 오는 3월28일부터 현재 4종류인 친환경농산물 인증 종류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3가지로 간소화된다. 축산물의 경우는 ‘무항생제 축산물’이라는 인증 종류가 신설된다. ▲농촌지역 여성 이민자 지원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 이민자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50개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우리말 방문 교육과 생활 상담 지원사업이 실시된다.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대상 확대 농사 환경이 열악한 농가를 지원하는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조건불리지역 직불제는 경지 경사도가 14% 이상인 육지나 도서개발촉진법상 도서지역에 적용되고 있던데서 경사도 기준이 7%로 완화되고 모든 도서지역에 확대 적용된다.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의 해양투기 금지 육상폐기물 중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되고 총 해양투기 허용량도 800만t으로 감축된다. ▲항만노무공급 상용화 부산항 북항 중앙부두와 감천항 중앙부두의 노무인력이 부두운영회사에 상시 고용된다.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한국분교 개설 외국계 교육기관인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의 한국분교가 광양에 문을 열고 단기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단기과정은 연간 500명 안팎의 고교생이나 업계 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원양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강화 오는 7월부터 원양산 수산물의 원산지는 해역명과 해당수역 관할 국가명까지 표시하도록 의무화된다. ▲수산물 품질인증대상 품목 확대 수산물 품질인증 대상 품목이 기존 112개에서 136개로 확대된다. ▲2t 미만 선박·수상호텔도 선박검사 의무화 2t 미만 선박과 수상호텔도 선박검사가 의무화된다. ■ 여 성 ▲영유아 보육료 지원 확대 저소득층 차등보육료 지원 대상 가구가 종전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소득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된다. 아동 연령별 지원단가도 종전 15만 8000∼35만원에서 16만 2000∼36만 1000원으로 증액된다. 만 5세아 무상보육료 지원 대상도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 9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되며 지원단가는 15만 8000원에서 16만 20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아 무상보육료는 종전 35만원에서 36만 1000원으로 증액된다.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 가구의 두 자녀 이상 보육료 지원단가도 종전 4만 7000∼10만 5000원에서 8만 1000∼18만 1000원으로 오른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강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발효됨에 따라 피해자를 2년간 장기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신설되고, 외국인 보호시설도 설치된다. 피해자와 동반 아동이 거주지 이외 지역으로 취학 또는 전학할 수 있게 되고 학교 관계자의 비밀 보장이 의무화된다. 피해자가 치료비를 신청할 경우 정부에서 가해자 대신 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성매매클린지수 도입 지방자치단체의 성매매 방지 정책과 성산업 실태를 조사, 지자체별 성매매클린 지수 순위를 매년 한두 차례 발표한다. ▲결혼이민자가족 아동양육지원 결혼 이민자 가족 아동양육 지원 도우미를 양성, 대상 자녀의 언어와 건강, 학교 생활 등을 지원하게 된다. ■ 보건 복지 ▲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범위 축소 수급권자의 1촌 직계 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혈족에서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기초생활보장제 외국인 특례 도입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도 외국인 배우자에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을 부여한다. ▲긴급지원제도 생계비 지원기준 상향 긴급지원을 위해 생계비를 지원할 때 최저생계비의 60%만 주던 데서 100%로 확대 지급한다.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표시제도 의무화 영업장 면적이 300㎡ 이상인 중·대형 음식점 중 갈비나 등심 등 쇠고기 구이류를 조리·판매하는 식당은 원산지 및 식육의 종류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국내산 표시와 함께 식육의 종류(한우·젖소·육우)를 구분하여 병행 표시해야 하고, 수입산 쇠고기는 수입 국가명을 표시해야 한다. ▲장애수당 및 장애 아동부양수당 수급자 등급판정 심사 운영 의료기관의 진단서에 의해 중증 장애인(1∼2급)으로 등록해 오던 것을 의료기관의 진단서에 의해 중증 장애인으로 진단 받은 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위탁심사를 거쳐 중증 장애인으로 등록한다. ▲운전면허증 등 장기기증희망자 표시제 도입 장기의 기증·이식 활성화를 위해 운전면허증 등 국가·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각종 증명서에 장기 기증 희망자임을 표시한다. ▲순수생체장기기증자 유급휴가비 지원 장기를 기증한 근로자가 신체검사나 장기 적출 등을 위한 입원을 할 경우 해당 기간에 대해 1일당 5만원씩의 유급휴가비를 지원한다. ▲장애수당·장애아동부양수당 지급대상 확대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에 한해 중증 장애인에게 월 7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2만원, 장애아동 부양 수당으로 7만원씩 주던 것을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증장애인에게 13만원, 차상위계층 중증 장애인에게 12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3만원씩 지급한다. 장애아동부양수당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증장애인에게 20만원, 차상위계층 중증장애인에게 15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10만원씩 지급한다. ▲보건·복지 상담전화의 통합 아동학대(1391), 노인학대(1389), 푸드뱅크(1377), 위기가정(1688-1004), 노인치매(1588-0678) 상담 전화가 없어지고, 대신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로 통합 운영된다. 다만 아동학대(1577-1391), 노인학대(1577-1389), 푸드뱅크(1688-1377) 상담 전화는 129번과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생애전환기 전 국민 일제 건강진단 실시 연령별·성별 특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전 국민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이 개발·보급되고 16세,40세,66세 등 전환기 연령에 우선 적용한 뒤 점차 전 연령대로 확대된다. ▲실비노인요양시설 지원 서민층 노인이 실비노인(전문)요양시설을 이용할 때 이용료(월 43만∼70만원)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 왔으나, 실비노인요양시설은 월 22만원, 실비전문요양시설은 30만원을 지원한다. ▲노인돌보미 제도 시행 서민층 노인이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이용할 때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으나 서민층 노인에게 월 20만원 상당의 이용권이 제공된다. ▲종합재가지원센터 설치 지원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재가지원센터가 새로 설치돼 가정봉사원 파견서비스, 주간·단기보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건강보험 보험료율 조정 직장가입자는 표준보수월액의 4.48%로, 지역가입자는 등급별 적용점수에 139.9점을 곱해서 산정한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료가 6.5% 인상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의 인정기준 변경 이자 및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피부양자에서 제외한다. ■ 산 업 ▲에너지 다소비업자 에너지 진단 의무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 TOE(석유환산톤)가 넘는 에너지 다소비업자는 에너지 진단기관으로부터 5년 주기로 에너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산업기술단지 입주자에 대한 국·공유지 임대·매각 산업기술단지 사업시행자에 대해서만 국·공유지 매각과 임대가 가능했으나 오는 7월부터는 산업기술단지 입주자에 대해서도 매각과 임대가 가능해지며 입주자는 임대토지에 영구시설물을 축조할 수 있다. ▲산업기술단지 입주기업의 공장등록 특례 산업기술단지 내에 공장의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건축법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건축물 제한에 특례가 허용돼 산업기술단지 내에 입주기업의 공장등록이 허용된다. 다만 도시형 공장으로 허용대상이 한정되고 공장면적도 전체 건축물 연면적의 일정비율로 제한된다. ■ 정보통신 ▲저소득층 통신요금 감면대상 확대 월 소득평가액 14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 모든 저소득층으로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 기존 시내전화, 시외전화, 이동전화 서비스 외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감면 대상이 된다. ▲미인증 및 개조·변조·복제기기 관련 처벌 강화 미인증 기기를 제조·수입한 자와 판매자는 물론 미인증 기기를 무선국에 설치한 자에게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인증 받은 기기의 성능을 개조·변조·복제한 자와 개조·변조·복제한 기기를 판매하거나 판매를 목적으로 진열·보관·운송한 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등기우편물 무인배달 시스템 시행 수취인에게 등기우편물을 무인배달 수취함에 배달했음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준다. ▲철도 승차권 우체국 창구 교부 및 배송 서비스 시행 철도승차권 예약시스템에서 티켓을 예약한 후 우체국 창구나 자택(직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권리 소멸되는 우편환 등에 대한 지급방법 개선 소멸시효가 도래한 우편환 및 우편대체 지급증서에 대해 지급청구 만기일을 알리도록 하고, 국고귀속 후에라도 수취인이 천재지변, 의식불명 등으로 지급청구를 할 수 없거나 수취인의 사망으로 상속인이 증서의 존재를 알지 못한 경우에는 지급된다. ■ 과학기술 ▲핵융합 에너지 개발 추진 핵융합 에너지에 관한 원천기술을 국제사회에서 선점할 수 있도록 국가 핵융합위원회가 구성된다.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결과 개인명의 특허출원 및 등록 금지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결과로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 국가지원으로 연구성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 명의의 특허출원이나 등록이 금지된다. ▲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구원으로 개명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소속이 정부 산하기관에서 공공기술연구회로 바뀌고, 명칭도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바뀐다. ▲대기업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대기업의 연구·인력개발비 가운데 외부 위탁 연구. 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대덕특구 내 첨단기술 기업이나 연구소 기업에 대해 소득발생 후 3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를 전액 면제하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한다.
  • 송구영신 소망여행

    송구영신 소망여행

    12월31일 오후 5시40분에 전라남도 소흑산도에서 모습을 감춘 2006년의 해는 새해 1월1일 오전 7시26분 경상북도 독도에서 ‘황금돼지’띠의 첫 해로 떠오른다. 매일같이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12월31일과 1월1일에 뜨고 지는 해에는 특별함이 있다. 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와는 달리 송구영신(送舊迎新) 여행은 희망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 수평선을 희롱하듯 해돋이-해넘이의 장관을 지켜보며 이루지 못한 소망 등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미련일랑 훌훌 털어 버리고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해 보자. 남해와 동해가 만나서 이루는 절경의 바다,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 해동용궁사와 땅끝마을 해남을 미리 다녀왔다. 각각 해돋이와 해넘이가 장관인 곳. 이밖에 전국 주요 일출-일몰 명소를 소개한다. 해남 김문·기장 손원천기자 km@seoul.co.kr ■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꼭짓점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해맞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으로 가는 길목에 아담한 언덕길이 하나 있다. 달맞이 고개라고 불리는 이 고갯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15곡도라 불렸다. 달맞이길을 넘어 송정해수욕장∼수산전시관∼해동 용궁사∼기장군 대변항을 잇은 해안관광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 이름만큼 고운 청사포 등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해안가 마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특히 해동 용궁사는 동해와 남해가 맞닿은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수상법당. 국내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근동에서는 일출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너른 바다에서 들려오는 해조음과 독경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이한 문화재는 없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처음 창건된 것은 고려 공민왕 때. 당시 이름은 보문사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된 것을 1930년 통도사의 운강화상이 중창했고,1974년 정암스님이 지금의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절 입구에 들어서자 12지신상과 함께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주는 해동 용궁사’란 팻말이 눈에 띄었다.‘운전하는 데는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부적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교통안전기원탑’도 서 있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했으니 이 참에 소원이나 빌어볼까. 교통안전까지 세심하게 기원해주는 절이니 다른 소원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게다. 교통안전기원탑을 지나면 108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 중간쯤 득남불(得男佛)과 학업성취불이 자리잡고 있다. 만지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득남불의 둥근 배는 아들 바라는 이들의 손을 타 까맣게 윤이 나는 것이 기름칠이라도 해놓은 듯하다. 이름에 걸맞게 책을 보고 있는 학업성취불도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108계단을 지나면 드디어 해동용궁사의 전경이 막힘 없이 열린다.‘바다도 좋다 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곳에 뫼단 말가.’라고 했다는 춘원 이광수의 감탄이 가슴에 와 닿는다. 대웅전 앞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해수관음대불과 만나게 된다.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바다를 굽어 살피듯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촛불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뤄야 할 소망이 있으니 더욱 간절해지는 모양이다. 108계단에서 해안가로 빠지는 길목에 약사여래불이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 사찰에서 가장 바쁘신 분 중 하나다.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맡기고 가기 때문. 약사여래불을 지나면 동해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암이다. 지옥에 빠져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해준다는 지장보살이 이방인을 맞는다. 연말연시만 되면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이 밤을 도와 소망을 빈다는 곳. 희망을 품고 왔든 가슴 한편에 남아 있던 미련을 버리려 왔든, 불상 옆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온갖 시름을 거두어 가는 듯하다. 기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해돋이 명소 ●포항시 호미곶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 위치한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로 표현했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 육당 최남선은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기도 했다.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매년 12월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까지 해맞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경주 토함산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데, 마치 산이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토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감포의 문무대왕릉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 이맘 때면 해무가 자주 껴 갈매기떼의 군무와 함께 선경을 이룬다. ●영덕 강구항 남으로 포항시, 북으로는 울진군과 맞닿아 있는 조용한 포구. 선착장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풍광을 맞는 것도 좋지만, 해 뜨는 장소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삼사해상공원에서 보는 것이 수월하다. 강구항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삼사해상공원은 인공폭포인 천지연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곳. ●동해 추암리 TV에 방영되는 애국가 일출 장면이 촬영된 장소. 해안 절벽과 동굴, 칼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추암이란 이곳의 촛대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꽂아놓은 듯 우뚝 솟은 촛대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는 동해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특별한 적기 없이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특히 겨울철 설경이 비경을 이루는데, 일출과 어우러지면 선계가 따로 없는 곳이다. 산세가 험한 편은 아니지만, 해돋이를 보려면 야간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젠 등의 장비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매년 12월31일에는 태백산 등산로 일대와 해넘이를 황지연못 등에서 해넘이 행사를 가진 다음, 새벽 3시부터 산을 올라 오전 7시에 일출을 감상하는 행사를 벌인다.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1300여 년 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 남해 수평선의 해돋이 모습이 장관이라는 뜻에서 향일암으로 이름지어졌다.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 중간쯤에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암자 근처에선 집채 만한 바위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해가 뜨면 서서히 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동백과 바위로 둘러싸인 절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 해넘이 명소 ●장화리(인천 강화)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힌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 석모도 남단의 민머루 해수욕장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 대한민국 대표 낙조 포인트. 안면도 중간쯤 자리잡고 있다. 소나무가 자라는 할미바위 너머로 해가 진다. 모래밭도 단단해 백사장을 거닐기에도 좋다. ●솔섬(전북 부안) 전북의 대표적인 곳. 외변산 지역은 전체가 해넘이 감상포인트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쪽으로는 새만금간척지의 방조제 입구부터 남쪽의 모항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세방(전남 진도) ‘세방낙조’란 명성에 걸맞게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쌍벽을 이룬다.‘세방 해안일주도로’가 일품 코스. 떨어지는 해가 가장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만 갈대밭(전남 순천) 칠면초보다 더 붉게 탄다는 것이 순천만 노을. 뱃길투어, 갯벌체험, 갈대산책 등을 위해서는 별량면 쪽이 편하지만, 순천만을 한눈에 굽어보려면, 순천만 최고의 낙조 포인트 해룡면 용산에 올라야 한다. ■ 땅끝마을 전남 해남 해넘이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다시 떠오를 거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로 유명한 말이다. 원저자 마거릿 미첼은 평생동안 이 한 작품만을 남겼고 또 1000쪽이 넘는 방대한 서사시의 마침표라는 점에서 더욱 긴 여운으로 다가온다. 지난 주말 오후, 국토의 땅끝마을에 섰을 때 저 바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붉은 태양을 보면서 문득 이 영화의 대사가 생각났다. 사랑, 질투, 이별, 전쟁…. 그 영화 속에 나온 인물들, 자신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거부할 수 없이 다가온 소용돌이의 삶 속에 몸을 던졌다가 그렇게들 돌아갔겠지. 그때나 지금이나, 또 그곳이나 이곳이나 하늘 아래 숨쉬는 삶의 땅이기에 희로애락 인간냄새 또한 다를 바 없을 터. 한해가 저무는 12월의 끝자락이다.2006년의 태양이 한해 동안 생겨난 인간사의 온갖 미련과 잡념의 티끌들을 송두리째 안고 바다 속으로 막 자맥질을 하려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2007년의 태양, 황금돼지의 태양을 잉태하기 직전 폭풍전야의 마지막 불끈거림이었다. 토말(土末)에서의 새해맞이 진행형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해남 김문기자 km@seoul.co.kr # 울고 왔다 웃고 가는 곳 설레는 마음을 갖고 땅끝마을까지 가는 길은 조금 멀게 느껴진다. 해남읍에서 버스를 타고 50분은 족히 걸렸다. 경운기를 운전하는 노인, 파란 보리밭에서 김매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운전기사가 “해남의 농토는 강원도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의 2배가 넘는다.”고 했다. 또 “여기는 울고 왔다, 웃고 가는 고장”이라면서 “해남의 부자들은 대부분 외지사람”이라고 귀띔한다. 잠시 후 ‘대한민국 땅끝마을’이라고 적힌 돌탑이 보인다.‘땅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라는 엄숙함이 앞선다. 누가 국토의 땅끝이라고 했던가. 반도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낸 첨병이요, 태곳적부터 한줄기 빛을 오롯하게 밝히며 묵묵히 ‘처음’으로 살아왔을진대 말이다. 땅끝마을 부두만 하더라도 보길도, 진도 등 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을 연결시키는 연락선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기적을 울리며 떠나고 들어온다. # 해넘이·해돋이 축제 땅끝마을 부둣가 광장과 전망대에서는 매년 12월31일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가 11회째로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찾는다. 특히 다도해의 절경과 일출·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조건을 지녔다. 이곳에서는 관광객 및 군민이 함께하는 콘서트, 전통놀이마당, 음식문화 잔치, 깜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아련하고 정이 넘치는 땅끝마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오는 31일 자정무렵에 벌어지는 촛불의식과 달집태우기는 새해를 맞아 소망을 기원하는 하이라이트. 이어 여명의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소망의 연날리기에 이어 장보고호에 탑승해 선상에서 해맞이를 하면서 횡간도와 노화도를 돌아보는 행사는 땅끝마을만이 간직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송호해수욕장에서 2006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아울러 사구미해수욕장, 조각공원, 달마산 미황사, 자연사해양박물관, 두륜산 대흥사, 우항리 공룡화석지 등과 인접해 있어 가족끼리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신문 산업부가 올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산업계와 건설(부동산 포함) 업계의 10대뉴스를 분야별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수출 3000억달러 돌파,7년째 입증된 소위 ‘황의 법칙’ 등 좋은 뉴스도 많았다. 그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아파트가격, 일자리 구하기 힘든 현실 등 우울한 얘기도 적지 않았다. ● 집값 평균 23%↑… 과천 60% 급등 정부의 3·30 재건축 규제와 5·15 버블세븐 경고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집값은 8월 말 판교 중대형 분양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온데다 강북 지역에서 촉발된 전세난까지 겹쳐 부동산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5일 현재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23.7%, 경기도 과천의 상승률은 무려 60.4%다. 부동산시장은 ‘11·15대책’으로 잠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봄 전세수요와 토지보상비 시장 유입 등에 따른 집값 불안 불씨는 여전하다. 그래서 특히 서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삼성전자 ‘황의 법칙’ 7년째 입증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7년째 ‘황의 법칙’을 입증했다.32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될 2008년쯤에는 MP3에 음악을 파일로 8000곡가량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차원 낸드 플래시 제조기술’을 개발해 8년 연속 황의 법칙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신세계 정용진씨 증여세 4000억 증여·상속세 1조원 납부를 밝힌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147만여주(신세계 지분 7.82%)에 대해 증여세 4000억여원 납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국세청에 주식 현물납부를 신청했다. 이들은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넘겨 받을 289만여주(15.33%)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 자매는 상속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편법상속으로 반(反)기업 정서를 야기했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상속관행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해외건설 수주 160억弗 사상 최대 올해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1965년 첫 해외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인 160억달러(잠정치)에 이를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주금액만 144억달러로 97년 140억달러의 최고기록을 이미 깨뜨렸다.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두둑해진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산유국의 개발붐에 힘입은 바가 크다.70년대 중반의 해외 개척기,70년대 말의 팽창기,90년대 중반의 도약기를 거치다가 외환위기로 주저앉았던 우리 해외건설이 화려하게 부활했던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건설과 건축분야가 되살아 질적으로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 지난 10월27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까지 5조 2400억원을 투입,400만t짜리 고로 2기를 갖춘 제철소를 건설한다.1,2호기가 정상 가동되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력산업의 만성적인 철강 소재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연간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1.2호기에 이어 3기 공사에 들어가 최종적으로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당진은 포항, 광양에 이어 새로운 철강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 세계 11위… 수출품목 다변화 과제 지난 5일 수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에서는 11번째다.2004년 2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에 30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고유가·원자재값 인상의 3대 악재를 뚫고 달성한 것이라 의미는 더 컸다. 반도체·조선·자동차·석유제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모두 3260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이어서 어두운 그늘도 적지 않다.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출 다변화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 원화 7% 절상… 9년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1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올해 달러화에 대해 7% 절상된 것이다.9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연초 860원 수준에서 78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아예 포기하기까지 했다. 자동차·전자 등 대표적 수출업종들도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역전 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11월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전달보다 15%나 떨어졌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 경쟁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현대차 19년 연속 파업 ‘불명예’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32일간(휴일 제외, 부분파업 포함) 파업을 벌였다.1987년 노조가 생긴 이래 한번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9년간 연속 파업이다. 올해는 임금 단체협약과 별도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정치파업만 12차례나 벌였다. 파업에 따른 올해 생산 손실은 11만 5124대. 금액으로는 1조 5907억원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심지어 7월에는 수출이 하루 동안 아예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파업으로 4만 8800여대의 생산 차질과 74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 재계-공정위 출총제 정면 충돌 올해 재계를 뒤흔든 이슈였다. 외환위기 이후 폐지됐다 2001년 부활된 출총제를 놓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재계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조건 없는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출총제 유지를 주장해온 공정위는 오히려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결국 정부는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하지 않고 출총제 적용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마련했다. 절충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개정 문제도 재벌개혁과 관련해 핫이슈로 떠올랐다. ● 신성장 동력 찾는 M&A 열풍 올해에는 유난히 대기업 인수·합병(M&A)이 많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우건설을 새 식구로 맞았다.M&A로 많은 재미를 본 프라임산업은 동아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와 이랜드는 세계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법인을 각각 인수하면서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막강 삼성물산은 유통부문을 매각했다. 식음료쪽에도 쏠쏠한 M&A가 많았다. 좋은 매물을 인수하면 짧은 기간에 그룹의 외형이 커지는 등 이점이 많아 특히 요즘 M&A는 인기다. 현대건설과 대우해양조선 등은 내년 이후 새 주인을 찾는다.
  • 토지보상 현물로도 지급

    토지보상 현물로도 지급

    정부는 공공택지 개발사업 때 수용되는 토지에 대한 보상비를 현금 위주가 아닌 토지 등의 현물로도 지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2일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보상금이 현금으로 지급돼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다시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있다.”면서 “현물로도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차관보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시중 유동성이 과잉은 아니지만 내집 마련의 수요가 유지되는데다 주택가격의 추가 상승기대가 남아 있어 유동성이 실물보다는 자산시장에만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다음주 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내년 상반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 차관보는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마쳤으며 먼저 현금 이외의 토지로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구체적인 지급비율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재지주의 경우 1억원까지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초과분은 채권지급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현지 거주민에게는 전액 현금지급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토지를 지급하는 방안이 우선 고려되고 있으며 상가나 주택 등의 건물로 보상해주는 ‘입체환지 방식’은 다음에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금 이외의 토지로 보상해줄 경우 지급비율은 20∼30%선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부재지주처럼 채권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이나 시장에서 할인해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토지보상비는 2001년 5조 7223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0조원이 나갔으며 올해에도 12조원 안팎이 예상된다. 또한 내년부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의 보상으로 앞으로 2년간 보상금으로 30조원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보상 지급비율을 20%로만 잡아도 시중 유동성을 6조원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이 시행되면 서울 송파, 인천 검단 신도시를 포함해 강남권 대체신도시 등의 택지에서는 현금지급 비율이 낮아져 토지보상에 따른 주변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의하면 스핑크스가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한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 네 발에서 두 발, 그리고 세 발로 걸어다니며, 발이 많으면 그만큼 허약한 동물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 수수께끼에 답변을 못하면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아기 때에 네 발, 어른이 되어서 두 발, 늙어서 지팡이와 함께 세 발로 걷는 인간이 스스로 인간임을 알지 못하면 인간자격이 없어서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좌우간 인간은 오랜 세월을 두고 과연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철학적으로 골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동양의 유가사상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색이 서양의 철학보다 먼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적인 인간이해는 은유적이어서 서양적인 지성철학의 논리적 정의보다 쉽게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그 유가적 인간이해가 상당한 사유의 깊이를 품고 있다고 보여진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표기편)에 이미 ‘인자인야(仁者人也=仁이 인간)’라고 표명되어 나오는데, 이 사상이 유가의 기본적 인간이해의 기준이 되었다. 왜냐하면 유가경전인 ‘중용’과 ‘맹자’에도 꼭 같은 진술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가철학은 한 가지의 초점불일치를 안고 있다. 즉 자연철학적 유가와 도덕철학적 유가와의 사이에 일종의 초점불일치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철학적 유가사상은 자연의 일체적 무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는 경향이고, 도덕철학적 유가사상은 사회의 인륜적 당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전자의 사상은 인성이 자연적으로 자연성이 보여주고 있는 상생적 성선(性善)과 같은 계열에 속하므로, 인간의 마음이 자연성의 상생적 질서를 어기지 않는 한에서, 인간을 자연적 인(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사상이 송·명대에 이르러 육왕학(陸王學)의 계보를 형성했다. 후자의 사상은 이와 좀 다르다. 후자는 인간을 자연으로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로 전환시킨다. 자연상태로 인간을 방임하면, 인간이 금수와 같아진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자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잘 영위해야 하는 도덕적 규범의 실천의지로 생각한다. 인간의 현실적 기질이 혼탁하기에 공동체 생활을 잘 영위하지 못하고 늘 이기적 충동에 휩싸인다. 이 이기적 충동을 이겨내기 위하여 인간은 인(仁)과 같은 덕목을 실천하는 법을 당위적으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상은 주로 정주학(程朱學)에서 옹호되어 왔었다. 전자에 있어서 인(仁)의 개념은 자연의 상생적 존재방식을 말하고, 후자의 경우에 그것은 곧 사회적 인륜도덕의 덕목으로서 효제(孝悌)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에 인간은 이미 자연처럼 그렇게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고, 후자의 경우에 인간은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는 공부를 익혀야 금수를 면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방향 이런 유가적 인간해석의 두 가지 길이 실상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가지 방향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자연적 본성에서 보려는 자연주의의 철학을 낳았고, 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사회적 도덕성의 형성정도에서 성찰하려는 인간주의의 철학을 가까이 하여왔기 때문이다. 전자는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본능적으로 알고 바로 단번에 실천하는 그런 직관적 돈오의 태도를 자연성이 유지하고 있으므로, 인성도 이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철학에서 ‘선은 좋은 것’(善卽好之)이다. 여기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지행합일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주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어야 하기에 무엇이 도덕적 선인가 먼저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실천해야 하기에 늘 선지후행(先知後行)의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양명학과 주자학의 차이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래서 인간주의는 자연주의와 달라서 인간을 사회 안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관심이 크다. 인간을 사회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측면이 우세하기에 따라서 인간주의의 철학은 지성과 그 의지를 늘 강조해 왔다. 인간주의 철학에서 ‘선은 옳은 것’(善卽義之)이다. 독자들은 초기에 내가 쓴(7회 글)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와 신라의 미륵반가사유상’을 회상하기 바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는 온 몸이 근육질로 덮여 있다. 그것은 ‘생각하는 사나이’가 세상을 지성과 의지의 노력으로 대상화하려는 인간상을 반영한다 하겠다. 근육은 저항의 힘을 이겨내야 하겠다는 극복의지와 지성의 발동을 상징한다. 인간을 사회 안으로 거두는 철학은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 본다. 서양의 전통적 지성과 의지의 철학은 세상을 인간지성과 의지의 대상으로 재정리하겠다는 굳센 근육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늘 생각해 왔다. 동양의 주자학도 이런 근육의 철학과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인간사회를 인륜화시키겠다는 주자학적 발상도 이런 당위적 도덕주의의 근육을 도포 속에 감추고 있다. 그래서 경직되기 십상이다. 주자학도 자연철학의 측면으로 가까이 가면, 양명학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러나 주자학의 주악상(主樂想)은 역시 인륜학에 있기에 당위적 지성주의를 그 생명으로 삼게 된다. 하여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서양철학의 인간정의는 거의 다 이 지성주의와 의지주의의 철학적 사상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예컨대 ‘인간은 이성적 동물’,‘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사회적 동물’,‘정치적 동물’,‘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등의 정의들은 거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지성주의의 소산이다. 여기서 의지는 그 지성의 판단결과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실천적 능력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늘 선지후행은 선지성 후의지(先知性 後意志)로 읽어야 한다. 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간정의에 공통적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은 인간에게 ‘이성적’‘사회적’‘정치적’‘도구적’이라는 접두어를 제거하면, 인간이 다 동물로 환원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말은 인간이 인륜적이지 않으면, 금수로 되돌아간다는 주자학적 발상법과 거의 비슷하다. 이런 지성적·의지적 인간이해의 길을 최근에 문제삼기 시작한 철학 사조가 곧 해체주의다. 즉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서 보는 것을 해체시켜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복원시키려는 철학적 사유를 열기 시작한 이가 현대 서양철학에서 하이데거다. 보통 일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철학을 실존적 현상학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하이데거를 잘못 이해한 결과겠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고, 현상학이 아니라고 화가 나서 책을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내가 볼 때에, 후설이 하이데거를 정확히 본 것 같다.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이미 의식학인 현상학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후설은 영구히 하이데거를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후설과 같은 의식의 철학을 전개하지 않고, 마음의 철학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의식과 마음이 다른가? 그렇다.(23회 글) 마음에 자의식이 도입되는 순간에, 그 마음은 즉시 의식으로 변한다. 의식은 오직 인간의 것으로서 ‘내가 생각한다.’는 주체의식을 늘 안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자연적 욕망과 같아서 거기에 자의식이 돋아나지 않고, 자연처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길을 저절로 따라간다. 도덕학에서는 이익과 의리의 개념이 상반적이지만, 자연학에서 자기 이익과 타자의 이익이 서로 상반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상호 교류하는 존재론적 욕망인 상보성을 일으킨다. 이 욕망에 자의식이 등장하면, 이기적 자의식과 반(反)이기적 공동체의식의 반목이 일어난다. ●無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인간 존재론적 마음의 욕망이 자의식의 생각을 일으키자마자, 그것은 바로 소유론적 욕망으로서의 탐욕이 된다. 자의식이 없는 마음은 자연처럼 존재와 무(無)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지, 소유와 결핍에 집착하지 않는다. 의식의 철학에서 존재는 소유로 오해되고, 무는 결핍으로 여겨져 기피된다. 유교가 깊은 사유의 흔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철학을 떠나 의식의 철학에 머물려는 경향을 강하게 지니는 가장 큰 원인은 유교가 무와 죽음을 인생의 한복판에서 사유하기를 꺼려하였기 때문이다. 공자가 ‘논어’(선진편)에서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술회했다. 저 말은 죽음을 삶에서 차단시킨 계기를 주었고, 죽음이 차단됨으로써 생사일여(生死一如)와 유무일여(有無一如)의 사유가 유가에서 거의 단절되었다. 죽음이 뒤로 미루어지면 삶의 존재가 거의 소유론적으로 평가되고, 죽음도 허전한 결핍처럼 간주되어 삶에서 생각하기를 유예시킨다. 마음의 철학에서 인간을 생각하면, 지성과 의지의 자의식으로 인간을 높이기는커녕, 인간은 존재와 무의 자연적 문법에 겸허하게 종속되어지기를 바란다. 하이데거가 논문 ‘휴머니즘에 관하여’에서 기술한 대로 인간을 ‘존재의 목자(牧者=shepherd)’,‘존재의 이웃’,‘무의 빈 자리를 지키는 자(the empty seat-guard)’ 등으로 표현한 것은 깊은 의미를 던져준다. 저 표현들은 단지 문학적 수사학이 아니다.‘존재의 목자’란 인간이 소유의 주체가 아니고, 자연 일체의 존재를 편안히 존재하도록 돌봐주는 목자의 임무로서, 그리고 ‘존재의 이웃’은 일체 두두물물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상징적 집을 지어주는 목수와 같은 이웃으로서, 또 ‘무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자’로서 인간은 자연과 인간사(人間事)에서도 무의 빈 자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여백의 예찬자로서의 인간을 해석한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이미 지성과 의지를 가진 인간주체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인간이 자연의 한복판으로 되돌아가 자연 속에서 자연에 의하여, 그리고 자연을 위하여 살고 고요히 죽으려는 그런 안심입명의 사유가 거기에 깃들어 있다. 오직 그런 인간만이 인류에게 미래적 희망을 전하는 본성의 인간이고, 부처의 길을 가는 인간이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으려는 제자겠다. 인간이 스스로 자연의 지배자요, 주인이라고 여기지 말라. 그 동안 지성철학과 어떤 종교는 이런 헛된 신화를 잘못 심어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함주명씨에 국가 14억배상 판결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6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재심 판결로 무죄가 선고된 함주명씨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강민구)는 3일 함씨와 가족들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들에게 위자료 14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공무원인 대공 수사관들의 불법체포와 감금, 고문 행위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이근안씨는 민법에 따라, 국가는 국가배상법에 따라 원고들이 입은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함씨가 확정판결을 받은 뒤 10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는 피고측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인 피고가 소멸시효를 들어 항변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하는 권리남용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함씨에 대한 재심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7월까지를 함씨 등이 국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장애사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1954년 남파간첩으로 내려온 함씨는 “남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왔다.”며 자수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받았다.83년 그는 남파되자마자 위장자수를 하고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온 혐의로 다시 기소돼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98년 8·15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1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서울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에는 서로 공감하지만 재원 마련과 운영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생업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하는 자활프로그램이다. 그라민 은행은 지난 30년 동안 1700만명에게 57억달러를 지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사들이 서민금융을 외면해 무담보 소액대출과 같은 대안금융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8월말 현재 은행권 3635억원, 증권사 87억원에 이르는 휴면예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19일 유누스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휴면예금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주들의 동의 없이 휴면예금을 사용할 수 없고, 휴면계좌 관리비용을 부과하려고 하고 있어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가 정착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때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기탁하는 방안을 세운 적이 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다.”면서 “은행권에서 의견을 모아봐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남경필·홍문표 의원 등은 국회 재경위에 계류 중인 ‘휴면예금의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 설치 등에 대한 법률’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채권은 5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사라지는 상법 64조에 따라 휴면예금을 강제 출연해 국무총리 소속의 대안금융 전문기관을 통해 제도를 운영하자는 입장이다. 사회연대은행은 휴면예금 활용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금융 소외층들이 제도권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적, 판매금지 의약품 北지원” “카드사들 탈퇴고객 정보 보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판매금지 판정을 받은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20일 한적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3년 2월 식약청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받고 봉함·봉인조치된 모 제약사의 위장약 7465만원어치가 14개월 후인 2004년 4월 인천항을 통해 북한 남포항으로 전달됐다.”면서 “한적이 모 제약사의 의약품 재고 처리와 불법적인 소득공제를 묵인한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뇌졸중유발(PPA) 감기약이 대북지원 4개월 후인 2004년 8월23일 판매금지됐지만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한적은 북한으로 지원되는 전체 물품의 검수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20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탈퇴한 고객 1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카드사에 그대로 남아 있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LG카드가 탈퇴 고객 220만명의 개인신상과 금융 정보를 보관해오는 등 올 8월말 현재 BC카드를 뺀 7개 카드사가 탈퇴 고객 1700만명의 개인 정보를 보관기한 설정 없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들이 과거 고객의 정보를 언제나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김 의원은 “상법상 전표보관이 5년으로 돼 있는 만큼 신용정보법에도 탈퇴고객정보 보관 기한을 5년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장 펀드’, 태광 이사회에 개입권 요청

    ‘장하성 펀드’가 태광산업 이사회에 개입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호진 회장이 사들인 티브로드천안방송 지분을 되돌리라는 주장이다. 장하성 펀드는 19일 “이 회장과 그의 아들이 가진 티브로드전주방송이 태광산업이 소유하던 티브로드천안방송 지분 67%를 2005년 11월 인수한 행위는 상법 397조의 경업금지의무 위반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397조 2항에 규정된 이익반환 권한에 따라 천안방송 지분을 태광산업에 귀속시키는 개입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펀드측은 “태광산업 이사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알리고 해결책을 요청했으나 이사회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개입권 행사는 상법상 이사회의 권리이자 의무인 만큼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주주로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경업금지위반행위로 인한 이익 반환청구는 행위가 발생한 날로부터 1년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태광산업 이사회가 개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1월까지이다. 펀드는 “이사회가 개입권을 행사해 천안방송의 지배적 지분을 되찾으면 태광산업은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이중대표소송제 취지는 좋지만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상법 개정안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같은 재벌의 경영권 편법승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내용이 모회사의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이중대표소송제’ 도입과 회사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한 ‘회사 기회 유용금지’ 조항 신설이다. 전문경영인에게 등기이사와 같은 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집행임원제도’도 사외이사를 최소화하는 방편으로 집행임원(비등기이사)을 남발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우리는 이러한 규제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편법 동원도 서슴지 않았던 재벌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보지만 규제 완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라는 세계 추세와는 어긋난다고 본다. 정부는 이중대표소송제와 회사 기회 유용금지가 미국에서는 판례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법에 명문화해야 할 만큼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가 반사회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집단소송제, 소비자단체소송제, 비상장계열사 공시 강화 등 기존의 제도만 제대로 활용하면 기업의 투명성은 충분히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에 이사의 책임경감 규정 도입, 최저 자본금제도 폐지, 무액면주식제도 도입 등과 같은 진일보한 내용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줄기차게 요구해온 황금주 도입 등에 대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워 거부하면서 미국에서조차 판례를 통해 제한적으로 인용되는 규제를 법제화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고도 기업의 투자 기피를 탓할 수 있겠는가. 광범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한다.
  •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기업내 전문경영인에게 등기이사 수준의 지위와 책임을 부과하는 집행임원제가 도입된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의 위법행위에 대해 배상책임을 묻도록 하는 이중대표소송제도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상법 회사편 개정안을 4일 관보를 통해 입법예고 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말쯤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외에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최저자본금 폐지와 법정준비금제도 개선 ▲새로운 회사형태인 합자조합(LP)과 유한책임회사(LLC) 도입 ▲인터넷 주총의결인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인위적인 경영권 방어수단이라며 반대 여론이 일었던 황금주 도입안은 무산됐다. 황금주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거나, 복수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말한다. 대신 법무부는 벤처기업 등 소규모 회사에서 저평가를 감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원시정관이나 총주주 동의를 요건으로 ‘거부권주 주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 현실과 괴리가 클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내용 일색이라고 반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관련기사 19면
  • [장하성펀드 허와실] (중) ‘증시규정’ 재조명 계기로

    [장하성펀드 허와실] (중) ‘증시규정’ 재조명 계기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장하성펀드)가 새로운 ‘펀드 주주’를 선보이고 있다.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지분 관련 규정들을 수면 위로 나오게 하고, 관련 규정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하성펀드가 주식시장에 새로운 주주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오랜만에 관련 규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주식 5%,3%의 힘! 상장기업의 주식 5%를 보유하면 대주주 대접을 받는다. 주식 보유자는 증권거래법 200조에 따라 보유하게 된 날부터 5일 이내에 보유 목적과 보유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주식 5%라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행동을 시장이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 지분 5.15%를 사들였다고 지난 8월23일 공시했다. 매입한 주식이 5%를 밑도는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공시의무는 없으나 사들였다고 밝혔다. 왜 5%가 대주주 대접을 받을까. 상법에 따르면 3%만 가져도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고 이사 해임과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3%를 보유해도 지분 보유를 공시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규정을 따른 것이다. 물론 주주총회를 소집해도 표 대결을 하면 경영진이 당연히 이긴다. 그러나 경영진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곳이 있다. 증권거래법 191조는 감사가 대주주나 경영진을 견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주주의 권리행사를 일정부분 제한하고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의결권 있는 주식 3%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태광그룹이 대한화섬의 지분을 71.88%(9월 말 현재) 갖고 있지만 감사 선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3%뿐이다. 장하성펀드도 5.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3%만 행사할 수 있다. 내년 초면 대한화섬의 감사 두 명과 태광산업의 감사 한 명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대한화섬의 감사 선임은 22.97%에 이르는 일반 주주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달려 있다. 태광산업도 이호진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71.72%지만 감사 선임에 있어서는 3%만 행사할 수 있다. ●주주의 모든 것을 담은 주주명부 이 점에서 주주명부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주주명부에는 주주의 이름과 주식수 외에도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려면 더 많은 주주의 위임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주의 주소를 알아야 한다. 상법 396조에 따르면 회사측은 본점에 주주명부를 비치해야 하고, 주주와 채권자는 언제든지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복사)를 청구할 수 있다. 장하성펀드는 이 조항에 따라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했으나 대한화섬측이 이를 거절해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한 상태다. 기업이 주주명부 공개를 거부해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물면 된다는 점에서 일부 기업들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공개청구 목적이 정당하지 않다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기 때문이다. 장하성펀드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상장폐지 위험’을 거론했다.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수가 80% 이상일 경우 최대주주는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요청할 수 있다. 장하성펀드가 지분매입 공시를 한 뒤 태광그룹이 대한화섬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점이 그 이유다. 농협CA투신운용 김은수 마케팅총괄본부장은 “장하성펀드가 소액주주들이 많이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등 선도 역할을 했다.”면서 “장하성펀드는 환경, 사회적인 책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3가지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의 한 지류”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상법 개정안 내용은

    3일 법무부가 발표한 상법 회사편 개정안에 따라 신설될 집행임원제도는 비등기임원에게도 등기임원과 같은 책임과 의무를 지우기 위해 신설됐다.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규모 상장사는 이사회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등기이사수를 줄이고 비등기임원을 운용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왔고, 비등기임원의 행위를 법적으로 규율할 방법을 찾는 게 과제였다. 현행 주주대표소송을 실질적인 지배관계에 있는 자회사로 확대, 모회사 주식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대표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한 이중대표소송제도 개정안에 들어갔다. 자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을 소유했을 때 모회사가 된다. 이중대표소송제가 허용되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하거나 회사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자회사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송이 제기되면 모회사에 치명적인 경영적 부담을 지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 돼 재계에서 가장 반발하는 조항이 됐다. 개정안은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조항도 담고 있다. 이사가 현재 또는 장래에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이용해 자신이나 제3자가 부당한 이익을 보게 하면 주주가 해당 이사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그동안 이사가 회사 경영에 대한 충실 의무를 어겨도 배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조항으로 평가된다. 개정안은 또 이사회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는 회사와의 거래대상을 현행 이사에서 집행임원을 포함한 이사의 직계존비속과 배우자로 넓혔다. 이사가 친인척과의 거래로 회사이익을 희생시키지 못하도록 한 포석이다. 하지만 개정안은 이사가 경미한 부주의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본인 연봉의 6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배상 책임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연봉의 3배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배상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재무관리 분야도 손질했다. 우선 회사별로 주식을 액면주식 또는 지분비율만 있는 무액면주식으로 발행하거나 무액면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소규모 기업들조차 주식회사 형태를 띠고 있다고 판단, 합자조합(LP)과 유한책임회사(LLC) 등 새 회사형태도 도입했다. 이밖에 최저자본금을 5000만원으로 하도록 한 제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폐지되며, 자본금의 150%를 넘는 법정준비금은 주총결의를 통해 자본결손 이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경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 담긴 정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상법 개정안’ 강력반발

    재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 현실과 괴리가 클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내용 일색이라고 반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그동안 반대해 왔던 이중대표 소송제도, 집행임원제도, 이사의 자기거래 승인범위 확대 등이 포함된 것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공청회에서도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포함된 ‘회사기회의 유용금지’ 규정은 이중대표소송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입법사례가 없고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기업 규제조항들을 적극 도입한 개정안이 차등의결권주식, 포이즌필(독약처방) 등 기업 경영권 방어조항의 도입에는 지극히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인수합병(M&A) 방지 장치 등이 없을 뿐 아니라 기업환경을 개선하거나 기업활동을 지원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경상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세계 입법례가 없는 이중대표소송제도를 도입한 반면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포이즌필 등의 M&A 방어장치에 대해서는 남용 가능성을 들어 도입을 외면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특히 이중대표소송의 경우 증권거래법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상장법인의 주주는 0.01%의 지분만으로 이중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기업의 소송리스크가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전자투표제 도입과 함께 주주총회의 의사정족수(발행주식의 과반수)를 부활하는 방안 역시 소액주주들이 전자투표 참여의사를 밝히고 실제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팀장은 자사주 처분방식을 현재의 이사회 결정방식에서 일반적인 신주배정방식으로 변경하면 적대적 M&A 위협시 회사가 자사주를 백기사에게 매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라고 했다.이 팀장은 “이중대표소송제는 일본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도입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제도는 도입하지 않고, 반대로 세계 주요국가들이 도입하지 않기로 한 제도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펀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장하성펀드)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한화섬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펀드측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70%를 넘은 상태에서 추가 매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분포 요건 미달로 상장 폐지 위험이 있어 지난 4일 이후 7차례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대한화섬측은 요구 시한인 지난 27일까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최대주주 등의 보유지분이 80% 이상일 경우 상장기업은 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소액주주 보호장치 등을 확인한 뒤 상장 폐지를 승인한다. 펀드는 또 “대한화섬이 주주 권리인 주주명부 열람청구를 거부하는 것은 상법 위반으로 벌칙(과태료)을 받아야 한다.”면서 “대한화섬이 법원 결정 전까지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할 경우 대한화섬 경영진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법제수출, 선진국 못지않아요”

    우리 법제를 연구하기 위한 각국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잦다.1980년대 말까지도 새로운 법제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 등 선진국을 시찰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지난 7월18∼19일 방한한 미야자키 네이이치 일본 내각법제국 차관 일행은 법제처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대한민국 법령정보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현행 법령과 연혁법령에 자세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본에도 도입되지 않았다.”면서 놀라워했다. 특히 행정청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공권력 때문에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은 국민이 권리를 구제하는 절차인 행정심판제도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자료수집에 열을 올렸다. 법원의 행정소송와 달리 비용이 들지 않고, 절차가 간편하며, 신속하기 때문이다.특히 IT부문에서 베트남과 몽골 등은 법제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보다 우리 법제를 연구하는 데 열심이다. 이들은 민법과 상법 등 우리 법제를 이미 수입했다.IT강국 한국을 배우기 위해서는 관련 법에 대한 체제 정비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제처도 ‘오는 손님’만 받지는 않는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법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오는 11월에는 대표단이 중국 법제판공실을 방문하는 등 법제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선욱 법제처장은 25일 “법제를 외국으로 수출하면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측면 등에서 기업의 시장진출 등에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면서 “법제 수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Zoom in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왜?

    ‘명품 만들려다 상품 망쳤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는 밀어붙이기 행정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택지개발방식과 유사한 도시개발방식을 채택,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은평뉴타운 사업을 밀어붙였다.시범사업임을 의식,과도하게 치장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집값불안 등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일각에서는 지난 4년 서울시에는 뉴타운정책만 있고,주택정책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너무 서둘렀다 은평뉴타운이 지정된 것은 2004년 2월25일.하지만 2년8개월여 만에 지구지정과 보상을 마치고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통상 택지예정지구 지정 이후 분양까지는 빨라야 5년,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1지구는 2004년 4월에 보상을 시작해 1년여 만에 마무리지었다.택지지구는 지구지정에서 보상까지 짧아야 2년이 걸린다.게다가 은평뉴타운은 대지비율이 40%에 달한다.땅주인이 많아 보상이 그만큼 어렵다.판교 신도시의 경우 대지비율이 6%에 불과했지만 보상이 2년이나 걸렸다. 사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보상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시 안팎에서는 “은평뉴타운의 속도를 내기 위해 토지 보상비를 헤프게 써 결과적으로 분양가가 올라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돈다. ●너무 치장했다 은평뉴타운은 청소차량이 필요없도록 설계됐다.생활쓰레기가 아파트·일반주택에서 중앙집하장까지 관로를 통해 압축해 이송된다.판교에는 없는 시설이다.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표방했다.녹지비율도 40%에 가깝다. 아파트 타입도 120개였지만 162개로 다양화했다.이에 따라 건축비는 주상복합아파트에 가까운 560여만원까지 올랐다.이 역시 시범지구라는 점을 의식,너무 멋을 내다가 분양가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변화도 한몫 보상법규가 2003년 1월1일 달라진 점도 택지비 상승을 부추겼다.그 전에는 시행자가 지정한 감정평가사 2인이 보상가를 감정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토지주인들이 지정한 감정평가사 1인이 추가되면서 토지주인의 입장을 반영,보상가가 올랐다는 주장이다.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최소 10% 이상이 더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린벨트가 많은 은평구에서 보상비 책정시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가격을 매겨 보상비가 올라갔다고 시는 주장한다. ●마진 숨겼나 최근 논란의 하나는 왜 원가를 공개하면서 토지비는 감정가격으로 했느냐는 점이다.토지비도 원가로 해 가격을 책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SH공사뿐 아니라 토지공사,주택공사 등도 분양아파트 토지비는 감정가격과 건축비,부가세로 구성된다.물론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조성원가의 65∼95% 가격으로 공급한다. 토지의 감정가는 감정평가사가 매긴다.토목공사비,금융비,리스크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여기에 이윤은 넣지 않는다.또 조성원가와 비교하면 감정가격은 보통 1.2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조성원가가 743만원인 판교의 분양아파트 택지공급가는 941만원(용적률 153%)으로 1.26배였다.파주 교하지구는 1.31배였다. SH공사는 “감정가격으로 토지비를 정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별도의 마진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의혹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세부 분양가 공개도 검토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왜?

    ‘명품 만들려다 상품 망쳤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는 밀어붙이기 행정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택지개발방식과 유사한 도시개발방식을 채택,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은평뉴타운 사업을 밀어붙였다. 시범사업임을 의식, 과도하게 치장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집값불안 등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4년 서울시에는 뉴타운정책만 있고, 주택정책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너무 서둘렀다 은평뉴타운이 지정된 것은 2004년 2월25일. 하지만 2년8개월여 만에 지구지정과 보상을 마치고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통상 택지예정지구 지정 이후 분양까지는 빨라야 5년,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1지구는 2004년 4월에 보상을 시작해 1년여 만에 마무리지었다. 택지지구는 지구지정에서 보상까지 짧아야 2년이 걸린다. 게다가 은평뉴타운은 대지비율이 40%에 달한다. 땅주인이 많아 보상이 그만큼 어렵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대지비율이 6%에 불과했지만 보상이 2년이나 걸렸다. 사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보상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 시 안팎에서는 “은평뉴타운의 속도를 내기 위해 토지 보상비를 헤프게 써 결과적으로 분양가가 올라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돈다.●너무 치장했다 은평뉴타운은 청소차량이 필요없도록 설계됐다. 생활쓰레기가 아파트·일반주택에서 중앙집하장까지 관로를 통해 압축해 이송된다. 판교에는 없는 시설이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표방했다. 녹지비율도 40%에 가깝다. 아파트 타입도 120개였지만 162개로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건축비는 주상복합아파트에 가까운 560여만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시범지구라는 점을 의식, 너무 멋을 내다가 분양가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제도변화도 한몫 보상법규가 2003년 1월1일 달라진 점도 택지비 상승을 부추겼다. 그 전에는 시행자가 지정한 감정평가사 2인이 보상가를 감정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토지주인들이 지정한 감정평가사 1인이 추가되면서 토지주인의 입장을 반영, 보상가가 올랐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최소 10% 이상이 더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린벨트가 많은 은평구에서 보상비 책정시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가격을 매겨 보상비가 올라갔다고 시는 주장한다.●마진 숨겼나 최근 논란의 하나는 왜 원가를 공개하면서 토지비는 감정가격으로 했느냐는 점이다. 토지비도 원가로 해 가격을 책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SH공사뿐 아니라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도 분양아파트 토지비는 감정가격과 건축비, 부가세로 구성된다. 물론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조성원가의 65∼95% 가격으로 공급한다. 토지의 감정가는 감정평가사가 매긴다. 토목공사비, 금융비, 리스크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여기에 이윤은 넣지 않는다. 또 조성원가와 비교하면 감정가격은 보통 1.2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조성원가가 743만원인 판교의 분양아파트 택지공급가는 941만원(용적률 153%)으로 1.26배였다. 파주 교하지구는 1.31배였다. SH공사는 “감정가격으로 토지비를 정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별도의 마진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의혹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세부 분양가 공개도 검토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소액주주 운동의 전도사’로 알려진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있었다. 전날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사주인 이호진 회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때문인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며 태광그룹을 비난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장 학장은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기자와 만나 태광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광그룹이 어린이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태광측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학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생긴 태광의 문제점들을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이호진 회장이 중학생 아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제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화섬 주식을 추가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펀드는 그룹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해 대한화섬, 태광산업에 이어 다른 계열사 주식의 취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이외에 흥국쌍용화재가 상장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학장이 투자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흥국쌍용화재의 주식도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명부 열람 관련 법적 절차도 검토” 장 학장은 주주 분포 및 주주명단 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태광측에 주주 명부 열람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주주는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이나 등사 청구를 할 수 있는데도 태광측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열람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위험을 더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태광측이 언론에는 주주명부를 공개한다고 해놓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태광이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학장은 장하성 펀드를 통해 국부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격했다. 그는 “장하성 펀드를 통해 오히려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 주주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펀드를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한화섬의 주주 구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으름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장하성 펀드로 오히려 국부 창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 설립돼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학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낼 세금을 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의 경우 외국에 적을 둔 펀드는 주식 배당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배당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에 펀드를 설립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보다 국내기관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학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경제개혁연대 전신) 위원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재벌개혁에 나섰다.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13시간30분간 경영진을 몰아붙인 데 이어 1999년 주총(8시간45분)과 2001년 주총(8시간30분) 때도 삼성을 맹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사모 전환사채(CB) 매입에 대해서는 ‘명백한 변칙증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 학장은 지난 2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간 초빙교수로 임용해 삼성과의 오랜 악연을 끊었다. 올해초 대한상의가 제주도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현대자동차 수사 때는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친기업적 인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 교수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사외이사제 도입 등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교수는 이 공로로 19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다음 타깃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화섬’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低) PBR(주당순자산가치)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유휴 부동산 등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주라고도 불린다. 두번째로는 중견그룹으로 계열관계가 있는 계열사나 지주사이다. 펀드 규모상 대형 그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 특징은 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상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의심되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뭘까.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동부한농, 대림요업, 한국공항, 유니온스틸, 건설화학공업, 대상홀딩스, 삼양사, 삼부토건, 한화석유화학, 한국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화석화, 한국제지, 대상홀딩스 등은 지주사이며 동부한농, 한국공항, 삼부토건 등이 대표적 자산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광그룹은 태광그룹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린다. 이 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기업홍보(IR)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흥국생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한 것이 56년 역사상 처음이었을 정도다. 섬유회사로 시작한 태광그룹의 사업 영역은 꽤 다양하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으로서 19개 종합유선방송사(SO)를 갖고 있는 것이 한 예다.5개의 금융계열사까지 포함,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도 있다. 계열사들의 지주회사는 태광산업이며 화학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15.14%이지만, 특별관계인과 계열사 등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1.72%에 이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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