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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 ‘혁명성지’ 간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쭌이 회의’ 혁명성지를 찾았다. 쭌이 회의는 80년 전 공산당 홍군이 대장정을 벌이던 1935년 1월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를 말한다. 홍군 지도부에서 밀려나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이 회의에서 친소련파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장원톈(張聞天), 주더(朱德), 류사오치(劉少奇) 등의 지지를 얻어 군사적 실권을 쥐었다. 시 주석은 열사능원을 참배한 뒤 “마오 주석의 용병술은 귀신같았다. 유격전의 모범”이라고 감탄했다. 신화통신은 “쭌이는 마오의 사상이 시작된 곳이자 중국 공산당의 독립적인 주권 행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쭌이 방문은 그의 핵심 지도 노선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처벌하며 공산당을 재탄생시키려는 의지를 혁명성지 방문으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혁명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 주석의 사상개조 작업은 서구의 청교도 운동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개국 공신인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을 맞아 “혁명기에 ‘홍색 유전자’를 지닌 탁월한 당원이 많았다”면서 “혁명가의 숭고한 품격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엄치당은 공산당 지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가 연일 서구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색깔 혁명’ 실패를 분석하는 것도 공산당 영도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춰 중국 공산당은 17일 국가기관, 민간단체, 경제단체, 문화단체, 사회단체 등의 지도기관은 반드시 ‘당조직’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조직 공작 조례’를 발표했다. 정부기관을 통제하는 ‘당위원회’와 별도로 각 단체나 기업에 당조직을 신설해 당원과 비당원의 결속을 강화하고 정책 집행을 주도하며 간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고] ‘장쩌민 정치적 라이벌’ 차오스 前상무위원장

    [부고] ‘장쩌민 정치적 라이벌’ 차오스 前상무위원장

    중국의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4일 베이징에서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차오스 동지가 지병으로 14일 오전 7시 8분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24년 12월생인 고인은 1987년부터 10년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은 1940년에 공산당에 입당한 뒤 정당 간 교류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등에서 주로 일해 왔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구금에 이어 2차례에 걸쳐 하방되는 고초도 겪었다. 문혁이 끝난 뒤 1980년대 들어 대외연락부 부장, 중앙판공청 주임, 중앙조직부 부장 등 당 중앙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수장이었던 차오스는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을 반대한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가 실각하자 후계자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장쩌민(江澤民), 보이보(薄一波), 쩡칭훙(曾慶紅) 세력과 권력투쟁에서 밀렸다. 장쩌민은 차오스를 제치고 국가주석이 됐다. 보이보의 아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부패로 축출되던 2012년에는 고인이 보이보와의 원한 때문에 배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스 플러스] 장더장 中상무위원 재계 총수 만나

    [뉴스 플러스] 장더장 中상무위원 재계 총수 만나

    방한 중인 장더장(?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이 1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잇따라 만났다. 장 위원장은 중국 서열 3위의 거물급 인사다. 장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추진 중인 신공장들과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부패 호랑이’ 저우융캉/오일만 논설위원

    ‘부패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73)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취임 초부터 시 주석은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고 ‘호랑이’(고위관료)와 ‘파리’(하급관리)를 모두 잡겠다는 이른바 타호박승(打虎拍?) 전쟁을 발동했다. 시 주석이 노린 사냥감 중 가장 큰 호랑이는 바로 저우융캉이었다. 중국 인민법원은 저우융캉에게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국가기밀 누설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시 주석은 이로써 중앙군사위원회 전 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사망),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링지화(令計劃), 전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등 이른바 ‘신(新) 4인방’ 모두를 때려잡게 된 것이다.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 불문율도 깼다. 저우융캉은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을 역임했고 2007년 마침내 ‘권력의 핵심’이라 불리는 상무위원으로 올라 당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로 발탁됐다. 정법위는 경찰·검찰·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권력기구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은 저우융캉은 중국 석유산업 이권에 개입했다. 그의 일가와 측근들이 끌어모은 부정 재산이 무려 900억 위안(약 16조 2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진핑의 저우융캉 사냥은 치밀했다. 절대 몸통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부터 서서히 옥죄면서 꼼짝 못할 상황까지 몰고 갔다. 저우융캉의 엽색 행각과 조강지처 살해, 시진핑 암살 모의, 고향 장쑤성에 호화 주택 보유, 아들 저우빈 체포 등을 관영 언론과 인터넷 매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도하면서 타격을 줬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공안과 무장경찰, 사법기관을 쥐락펴락했던 저우융캉의 제국은 초토화됐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저우융캉의 쓰촨방(저우융캉이 쓰촨성 당서기 재직 시 형성한 파벌)과 석유방(석유기업 고위 간부 출신 정치세력)이 뿌리째 뽑혔다. 중국의 부패 척결은 권력투쟁과 동의어다. 시 주석과 저우융캉은 막후에서 생사를 건 권력투쟁을 벌여 왔다. 저우융캉은 보시라이(무기징역) 전 서기 등과 ‘신 4인방’을 형성해 시 주석의 집권을 반대했고 시진핑 집권 후에 대비, 쿠데타도 모의했다. 저우융캉을 정점으로 하는 신 4인방의 최고 뒷배경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도 연결된다. 장 전 주석은 자신의 심복인 저우융캉 처벌을 반대해 구명 운동을 벌여 왔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보시라이 재판과 달리 저우융캉 재판을 비공개로 열고, 무기징역으로 서둘러 마무리한 것은 시진핑 세력과 반(反)시진핑 세력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보인다. 시진핑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장 전 주석을 겨눌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장더장 中 전인대 상무위원장 만난 박대통령

    장더장 中 전인대 상무위원장 만난 박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청와대를 예방한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장 위원장에게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한·중 양국이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이날 방한해 2박 3일간 머물 계획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목숨만 겨우 건진 백발 부패 호랑이

    목숨만 겨우 건진 백발 부패 호랑이

    “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 나의 처벌이 의법치국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후진술서를 읽어 가는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머리는 백발이 됐고 얼굴은 초췌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周永康)의 말로는 비참했다. ●정치적 권리 박탈·개인 재산 몰수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11일 저우융캉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정치적 권리 박탈과 개인 재산 몰수 결정도 함께 내렸다. 저우융캉이 죄를 인정하면서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무기징역으로 형이 확정됐다.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전직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공산당 내부 불문율(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법원은 뇌물수수죄에 대해 무기징역을, 직권남용죄와 국가기밀 고의누설죄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7년형과 4년형을 적용한 뒤 최종적으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이 밝힌 뇌물 수수액은 1억 3000만 위안(약 232억 7000만원)이다. 법원은 “피고인이 6개의 기밀 문서를 차오융정에게 보여줬다”면서 “국가 기밀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재판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차오융정은 저우융캉이 가장 신임하던 ‘석유방’의 핵심 인물이다. 중화권 매체들에선 저우융캉이 2012년 8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당시 북한의 실세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나눈 밀담을 북한에 누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시절 서열 9위… “죄 뉘우친다” 법원은 “뇌물의 상당액을 피고의 가족들이 받은 점, 국가 기밀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은 점, 피고가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당초 저우융캉에게는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저우융캉이 재판 과정에서 현 지도부를 폭로하며 반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사형을 모면하는 대신 범죄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저우융캉 처벌이 마무리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도 새 국면을 맞았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 서열 9위의 상무위원이었지만 사법과 공안을 장악해 권력 분점 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석유공업부 부부장,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 국토자원부 부장 등을 역임하며 수십년간 석유산업을 좌지우지했다. ●사형 예상 빗나가… 원로들 반발 수용설도 저우융캉 처벌은 시 주석이 정치 투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했음을 보여준다. 저우융캉은 앞서 처벌된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보시라이,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과 함께 ‘신4인방’의 우두머리로 꼽혀 왔다. 다만 사상 최악의 정치 추문에 대한 재판이 일사천리로 종결돼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공개 재판을 통해 반부패 의지를 다질 것이라는 예상,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시 주석이 과거 당 지도부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것을 꺼렸다는 해석과 원로들의 반발에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선체 밑바닥 구멍 뚫고 잠수부 투입, 생존자 못 찾아… 선체 인양도 고려

    중국 양쯔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나흘째인 4일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는 가운데 사망자만 77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456명의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 상태다.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강물 위로 드러난 선체 밑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3개를 뚫어 잠수부들을 투입하는 등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선내에 있는 시신을 추가로 인양하는 데 그쳤다. “선내에서 생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조난자 생존선인 72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중국 언론은 당국이 추가적인 선박 내부 생존자 확인 과정을 거쳐 선체를 바로 세워 인양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침몰사고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주재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번 사고, 구조와 관련해 외신의 집중 취재를 한번 받아야 한다”며 외국 언론 매체에 현장 취재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콩의 대공보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승객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헤엄쳐 살아 남았다는 의혹을 받는 선장 장순원(張順文·52)의 실명과 사진도 공개됐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각종 평가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사스(SARS)의 교훈/오일만 논설위원

    13년 전인 2003년 2월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 중국 광저우에서 목격한 일이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뭔가 불안한 기색으로 식초를 뿌리거나 태우는 행동이 자주 눈에 띄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지금 큰 감기가 돌고 있다. 식초가 특효약이란 소문을 듣고 따라 하는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이 말한 큰 감기는 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실체를 몰라 ‘괴질’로 불렸다. 이 괴질은 불과 한 달 후에 수도 베이징으로 옮겨 와 최악의 상황으로 변했다. 보건 당국이 사실을 축소, 은폐하면서 초기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주요 이유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시점에도 중국 당국은 “베이징은 안전하며 사스는 곧 억제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법. 사스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외국인들과 그 가족들의 베이징 ‘탈출 러시’가 이어졌고 중국 당국은 수도를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이나 백화점, 목욕탕은 물론 술집도 모두 폐쇄됐다. 베이징은 활기를 잃은 채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막 출범한 4세대 지도부,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는 정권 자체의 위기를 맞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영웅 장옌융(蔣彦永)이 등장한다.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의사로 재직 중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사망자를 목격한 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중국 당국의 사스 은폐 사실을 폭로했다. 중국 당국이 비밀주의를 버리고 ‘사스와의 공개 전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의사 장옌융의 의지를 실현한 인물은 왕치산 현 상무위원이다. 중국 지도부는 당시 금융위기를 처리해 ‘소방대장’으로 불린 왕치산 하이난성 당서기를 그해 4월 22일 베이징시 시장대리로 전격 임명한다. 그는 취임 직후 전체 회의를 소집한 뒤 “1은 1이고 2는 2다. 누구도 거짓 정보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엄명한다. 정부는 이날부터 매일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낱낱이 공개했다. 3개월 후인 6월 2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 지역에 내린 ‘사스 경보’를 취소했다. 사스와의 전쟁에서 최종 승리가 확인된 순간이다. 전체 사망자(775명)의 84%(648명)를 차지했던 중국은 경제적 손실만 2100억 위안(약 37조원)에 달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야말로 국가적 재난이었다.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 사태에 직면해 우리 보건 당국은 사스 초기 중국 관료들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미숙한 초기 대응 등 후진적 방역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고위험 의심 환자를 ‘사스 트라우마’가 심한 중국으로 출국시켜 국제적 ‘민폐국’이란 오명도 뒤집어썼다. 2009년 신종플루 창궐 당시 질타를 받았던 방역 시스템에 다시 구멍이 뚫린 것이다. 반성없는, 안일한 대응이 빚은 전형적 인재(人災)로 보는 이유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美의 도발?… ‘中 부패척결 수장’ 왕치산 조사

    美의 도발?… ‘中 부패척결 수장’ 왕치산 조사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치산(王岐山)이 JP모건체이스의 취업 비리에 연루됐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 서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총지휘하는 인물이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이어서 미·중 관계에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SEC가 지난 4월 29일 JP모건에 수사협조요구서를 보내 자녀와 지인을 JP모건에 취업시키려 했던 중국의 고위 관료 35명과 JP모건 사이에서 오간 모든 통신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WSJ가 입수한 리스트에 따르면 왕 서기의 이름이 맨 위에 올라 있다. 그동안 JP모건과 중국 관료들의 취업 거래 의혹이 계속 불거졌지만 왕 서기의 이름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리스트에는 가오후청 상무부장(장관), 궈성쿤 공안부장,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 등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중 가오 부장은 지난 2월 WSJ가 폭로한 JP모건 핵심 간부들 간 이메일에서 “아들을 재고용해 주면 뭐든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JP모건은 2006년부터 비밀리에 ‘아들과 딸’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 채용했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중국 광다그룹의 탕솽닝 회장 아들을 채용한 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자문사를 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JP모건의 ‘채용 장사’는 2013년 8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실체가 드러났으며 이후 SEC가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 왕 서기는 이 프로그램이 가동될 시기에 베이징시장과 경제담당 부총리 등을 맡았고,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주도하는 등 ‘경제통’으로 활약했다. 중국은 그동안 JP모건 채용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고위 간부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수사인 데다 거론되는 인물이 모두 시진핑 체제의 세력이기 때문이다. WSJ는 “미·중의 긴장과 대립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EC는 JP모건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보험감독위원회,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재무부, 상무부 등 중국 경제 관련 핵심 부처와 오간 통신 자료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인민일보 1면 ‘권위인사의 경제 분석’ 시진핑? 리커창?… 익명의 인물은 누구

    지난 25일자 인민일보는 평상시와 달랐다. ‘권위인사’(權威人士)의 경제 분석이 1면에 실렸고, 2면은 이 인사와의 인터뷰로 꾸며졌다. 경제·사회담당 부주임 등 중요 간부 3명이 인터뷰 기사를 직접 썼다. 기사가 나가자 공산당 기관지이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인민일보가 1면을 내준 ‘권위인사’가 대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가끔 익명으로 인민일보에 글을 썼기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관영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는 “기사 내용이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지난달 정치국 상무위원회 토론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며 당의 핵심 고위 간부일 것으로 추정했다. ‘권위인사’가 지면에 등장하는 것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창간한 인민일보의 전통이기도 하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웨이신(微信·모바일 메신저) 매체인 ‘협객도’에 따르면 1946년 창간 이래 인민일보는 ‘권위인사’를 내세워 모두 1770건의 기사를 썼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기에는 실명을 드러내기 어려워 대부분의 지도자가 ‘권위인사’라는 필명 뒤로 숨었다. 뒤늦게 발간된 마오쩌둥 어록과 혁명시기 인민일보에 나온 ‘권위인사’의 발언이 겹치는 것도 마오 주석이 바로 ‘권위인사’였기 때문이다. ‘권위인사’는 문장력이 뛰어나야 한다. 협객도는 “역대 ‘권위인사’는 모두 ‘간결하고, 충실하고, 새로운’ 문체를 선보였다”면서 “이번에도 어려운 경제 현안을 쉬운 언어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고 밝혔다. 주로 정치적 선전·선동을 위해 인민일보에 등장했던 과거 ‘권위인사’와 달리 이번 인사는 경제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설득할 만큼 경제가 힘들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펑파이는 “수많은 경제학자와 평론가가 저마다 다른 말을 하고 있어 불안감이 오히려 가중됐다”면서 “책임 있는 지도자가 나서서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스 플러스] 황병서, 다시 北 권력서열 2위에

    [뉴스 플러스] 황병서, 다시 北 권력서열 2위에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권력 서열 2위로 자리매김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2주년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황 국장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로 호칭했다. 북한의 권력 서열 2위는 지난해 5월 황 국장, 지난해 10월 최룡해 당비서, 올해 4월 다시 황 국장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게 됐다.
  • [뉴스 플러스] 中검찰 ‘부패 혐의’ 저우융캉 기소

    중국 검찰이 3일 부패 혐의로 송치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기소했다. 검찰은 저우융캉의 범죄 혐의를 뇌물수수, 직권남용, 국가기밀 고의 누설 등 3가지로 제시했다. 혐의에 국가기밀 누설이 포함됨에 따라 최고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급 이상 고위직이 처벌되는 건 처음이다.
  • 떠오르는 ‘푸젠방’…덩웨이핑·왕샤오훙 등 공안부 전진 배치

    떠오르는 ‘푸젠방’…덩웨이핑·왕샤오훙 등 공안부 전진 배치

    ‘푸젠방’(福建幇)이 중국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젠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2년까지 17년 동안 근무한 푸젠성에서 형성한 인맥을 말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 덩웨이핑(鄧衛平·왼쪽)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기율위원회 서기가 국무원 공안부 기율위원회 서기로 승진됐다고 보도했다. 덩은 시 주석이 푸젠성 푸저우(福州)시 공산당위원회 서기로 일할 때 푸저우시 구로우(鼓樓)구 부서기로 근무하는 등 10여년 동안 시 주석을 보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왕샤오훙(王小洪·오른쪽) 허난(河南)성 부성장을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시 공안국장으로 선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장은 당 중앙판공실 산하의 중앙경위국장과 함께 시 주석의 경호를 책임지는 자리다. 왕 국장 역시 시 주석이 푸저우시 서기를 맡을 때 푸저우시 공안국장으로 근무한 최측근이다. ‘푸젠방’의 공안부 전진 배치는 자연스럽게 ‘측근 정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왕 국장에게 베이징시 공안국장 자리를 내준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은 공안부 내 서열 5위에서 장관급인 3위로 상승했다. 푸 부부장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부패 사건과 관련한 특별수사팀을 지휘했다. 중앙경위국장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경호하던 차오칭(曹淸) 중장에서 시 주석 측근인 왕사오쥔(王少軍) 소장으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반(反)부패 사정으로 낙마한 관료들에 의한 정변 기도를 막기 위해 시 주석이 측근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국 정상, 리콴유 장례식서 만나나

    3국 정상, 리콴유 장례식서 만나나

    오는 29일 열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이 각국 정상들의 대규모 외교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첫 해외 조문 계획을 밝힌 박근혜(왼쪽) 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도 장례식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 전 총리와 각별했던 중국의 시진핑(習近平·가운데) 국가주석까지 조문외교에 나서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베 총리가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국회의 승인을 얻으려고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이 장례식에 가기로 한 것을 고려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자국이 싱가포르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의 참석 여부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리 전 총리가 타계한 지난 23일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을 포함해 4명이 조전을 보내는 등 극진한 예의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국가 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에서 지도자란 통상 정치국 상무위원급을 의미해 7명 중 1명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장례식 참석을 결정한 만큼 시 주석이 진정한 아시아의 리더라고 자임한다면 마땅히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 정상들은 속속 참석을 밝혔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장에 참석한다고 밝힌 가운데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성명을 통해 “세계 리더들의 조문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장례식에 참석한다. 원래 리셴룽 총리의 초청으로 싱가포르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을 조문 일정으로 바꿨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리 전 총리는 인도네시아의 가까운 친구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며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지난 24일 이미 직접 싱가포르를 찾아 조문했다. 국장 때는 특사단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쯤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가족 애도 기간을 마치고 국민 조문을 위해 의사당으로 운구됐다. 수천명의 시민이 궁에서 의사당에 이르는 2㎞ 도로에 늘어서 눈물 속에 “생큐 파더”를 외치고 국기를 흔들며 그를 애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성어의 향연, 막말의 향연/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성어의 향연, 막말의 향연/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3월 5일. 해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돼 ‘정치의 계절’을 맞는다. 11일간 열리는 전인대에서는 정부업무보고, 예산 집행 및 당 예산 결의안, 국민경제 사회발전계획안을 ‘승인’받아야 하다 보니 최고 지도부가 각 지방 대표들과 자리를 마련해 국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이 과정에서 최고 지도부는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때론 직접적으로, 때론 에둘러 말하는 ‘성어(成語)의 향연’을 펼친다. 저우융캉(周永康) 등 ‘호랑이(최고위 부패관리) 사냥’에 골몰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반부패 전도사로 나섰다. “몇 번의 식사, 몇 잔의 술, 몇 장의 카드(기프트카드)가 ‘원수이주칭와’(溫水煮靑蛙)로 만든다. 한 번 빠져들면 평생의 한으로 남는다”며 부패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원수이주칭와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는 뜨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 죽게 된다는 말로, 사소한 변화라도 소홀히 하면 큰 재앙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썩은 나무는 뽑아버리고, 병든 나무는 가지를 치며, 굽은 나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공직자의 청렴정신을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거들었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해 “울타리는 없애고, 활력은 불어넣으며, 경쟁은 촉진하고, 효율은 높이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해석했다. 이어 “권력이 있다고 제멋대로 굴지 마라. 간정방권(簡政放權·하급 기관으로 권한 이양)은 손톱을 깎는 정도가 아니라 팔뚝을 잘라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의 주재자인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가세했다. “민생을 챙기면 백성의 근심을 덜어 준다”고 민생의 중요성을 설파한 뒤 “개혁과 법치는 새의 양 날개,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다”며 개혁과 법치는 상호보완적이라고 역설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패거리를 만들고 작당해 사욕을 취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직기강 확립을 천명했고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는 “비판이라는 날카로운 무기가 무딘 둔기가 되는 것을 막겠다”며 비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부패 사령탑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반부패 투쟁에는 끝이 없다. 빈틈이 없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부패 척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데 우리 국회의 모습은 어떤가. “(책상을 치며) 그만하세요!” “저 ×× 깡패야? 어디서 쳐 인마!” “왜 상을 쳐. 조폭이냐, 저런 양아치 같은…”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 “정신 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니 ‘종북 숙주’ 소리를 듣는 것” “저러니 ‘수구꼴통’ 소리 듣는 것” 세계는 지금 쿠바가 ‘원수’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자기 집만 살겠다고 옆집이야 죽든 말든 돈을 마구 찍어내 환율전쟁을 벌이는 세상이다. 국정 현안을 놓고 고민에 빠져도 부족한 판에 ‘막말의 향연’에 몰두한다. 이들에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도 안중에 없다. 정쟁(政爭)에만 혈안이다. 이들을 ‘선량’으로 뽑아준 민초들이 불쌍하다. khkim@seoul.co.kr
  • 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중국 관료들의 ‘저승사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서기가 상무위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왕 서기의 방문은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가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율위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 작전을 펴고 있지만,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범 중 핵심인물은 링완청(令完成)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근까지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맡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의 동생이다. 링완청은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이 6위이지만 시 주석의 하명을 받아 부패와의 전쟁을 이끄는 사실상의 2인자이다. 둘은 1969년 문화혁명 당시 하방된 ‘지식청년’(知識靑年)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에서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다. 왕 서기는 2008년부터 4년간 미·중 전략대화를 이끈 ‘미국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실 기업 퇴출을 주도했고, 2003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괄지휘해 중국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도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펼쳐진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년차 청사진이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이다. 시 주석의 ‘강한 중국노선’을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특히 일본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예산을 편성해 중국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도 이날 발표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고속 성장을 사실상 포기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의 진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를 통해 정부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였다. 이에 따라 8%대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바오바’(保八)에서 물러선 데 이어 이제는 7%대를 지키는 ‘바오치’(保七)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달 만에 또 금리 0.25%P 인하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락을 무작정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경고음이 곳곳에서 켜지면서 경기부양책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달에는 33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 구상이자 ‘힘의 외교’를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방향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국방비 증액은 이미 지난해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결론이 난 만큼 일대일로에 얼마나 많은 자금과 정치력을 투하할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一帶)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중국 서북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육로 무역통로를 말하고, 일로(一路)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경제 무역 통로를 뜻한다. ●시 주석의 ‘4개 전면’ 당 지도 이념 될 듯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버금갈 정도의 권력을 구축한 시 주석이 주창한 ‘4개 전면’(4個 全面)은 양회를 거쳐 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을 뜻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필두로 대다수 관영매체는 양회를 앞두고 4개 전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2017년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 헌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상설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미국과 중·러 사이에서… 줄타는 ‘밀당 인도’

    미국과 중·러 사이에서… 줄타는 ‘밀당 인도’

    세계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행보에 번번이 태클을 걸어 온 중국, 러시아, 인도가 한목소리를 내며 우호를 과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한 지 불과 5일 만이다. 3일 중국 외무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인도는 지난 2일 베이징에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협력·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국제관계 건설’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무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3국은 개방, 단결, 상호 이해와 신뢰의 정신으로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에 대해 전면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외세의 개입으로 이뤄지는 정권 교체와 일방적 제재 부과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서방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에 대해 서방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 스와라지 장관과 각각 회담을 했다. 인도 언론들은 “보통 중국은 다른 국가의 외무장관이 방문하면 총리나 정치국 상무위원 중 1인이 응대하는데, 이번에 시 주석이 직접 인민대회당으로 두 국가 외무장관을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올해 양국은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동쪽과 서쪽의 주요 전장지로 헌신했던 두 나라의 공헌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을 고향 구자라트주로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인디아투데이는 “중국이 모디 총리를 시안의 교외인 푸핑(富平)현으로 초대하고 싶어 한다”는 인도 관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푸핑현은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의 고향이자 시 주석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신문은 “경호 부담으로 푸핑까지 못 가고 시안만 방문하더라도 그 의미는 크다”고 분석했다. 모디 총리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新)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인 시안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꿈꾸는 신실크로드 경제권 건설에 인도가 동참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국가안보 지침 첫 제정, 절대권력자 시황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 안보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지위를 강조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 주석 주재로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대내외 국가안보 지침 격인 ‘국가 안전 전략 강요’를 채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회의는 “국가안전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지위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집중 통일된 국가안보 업무 지도 체제를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공식 지침이 제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나온 지침은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가 지난해 4월 첫 회의를 연 뒤 8개월여 만에 대외적으로 발표한 첫 공식문건이라고 관영 환구시보는 전했다. BBC 중문망은 “시 주석이 국가안전위 주석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국가안보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지위를 강조한 것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도 지난 16일 열린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 이어 이번 정치국 회의에도 ‘집중 통일된 지도 체제 운용’이 언급된 것은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당시 상무위원 회의에서는 국무원 리커창(李克强)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정성(兪正聲) 주석 등 당 서열 2~4위가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한 당 지도부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관례화하기로 했다. 이는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에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과거 정적들을 숙청할 때는 주로 뇌물죄를 적용했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국가안보와 관련된 국가 기밀누설죄 등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식으로 정적을 뿌리 뽑고 권력을 공고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정은 5월 다자외교 데뷔’ 누가 이끄나

    ‘김정은 5월 다자외교 데뷔’ 누가 이끄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 러시아가 주최하는 2차대전 전승 70주년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제1위원장을 보좌할 외교 참모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선택하고 다자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면 ‘은둔의 지도자’라 불린 아버지 김정일과는 분명한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의 ‘브레인’이자 ‘대표선수’로는 강석주 당 국제비서,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길연 외무성 부상(전 유엔대사),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 등이 있다. 특히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 시 실무역할을 도맡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우선 강석주 국제비서는 24년 동안 북핵 협상 및 대미외교를 주도해온 인물로 1990년대 초 불거진 북한 핵개발 의혹 해결을 위한 북·미회담의 북한 단장으로 활동했다. 리수용 외무상도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주스위스 대사와 제네바 대표부 대표를 역임하며 김 제1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의 절대 신임을 받아 다자외교를 경험한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등 다자 외교에 익숙한 대표적 외교 베테랑이다. 아울러 2004년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계관 제1부상, 최근 북·미 싱가포르 회동에 북한 측 파트너로 나섰던 6자회담 수석대표 리용호 부상, 유엔 대사를 역임했던 박길연 부상 등도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형준 주러 대사는 주재국 대사란 중요도가 있는 만큼 현지에서 현안 조율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직업 외교관’은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룡해는 방러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친서를 전달해 이번에도 수행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22일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집권 4년차에 첫 국제무대 데뷔가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 정권 수립 후 첫 다자외교 행사에 참석하는 지도자라는 기록도 갖기 때문에 외교 베테랑뿐만 아니라 가용 브레인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북한을 이끌어갈 인물로는 김 제1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거론된다. 북한 특성상 최고 통치자가 부재 중일 때 내치 담당은 누구보다도 혈족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시에도 김경희 당 비서가 국내에 남아 내치를 관장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 김원홍 국가보위부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 당·군의 사정기관 수장이 역할 분담을 통해 김여정을 보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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