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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310개 품목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25일 가서명했다. 지난해 11월 10일 한·중 FTA가 타결된 지 107일 만이다. 양국은 올해 상반기 내 한·중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하고 국회의 비준 동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가서명 과정에서 양국은 개성공단 생산품에 대해 발효 즉시 원산지 지위를 인정하는 등 개성공단 관련 역대 최고 수준의 특혜 관세를 허용해 입주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회를 키웠다. 이미 개방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화 수준을 후퇴시킬 수 없도록 조항을 못 박는 등 양국 간 서비스·투자 교역에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길을 텄다. 한·중 양국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상무부에서 가서명된 협정문을 교환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중 FTA 타결 이후 기술협의와 법률검토 작업을 거쳐 한·중 FTA 가서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협의에서 우리 측은 개성공단과 서비스·투자 후속 조항에 대해 기존 FTA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냈다. 개성공단의 경우 협정 발효와 동시에 현재 125개 입주기업이 생산 중인 개성공단 품목 310개에 대해 원산지 지위를 부여했다. 품목 수로는 지금까지 이뤄진 FTA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267개, 한·인도 108개 등이었다. 한·미와 한·유럽연합(EU) 등 5개 FTA는 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통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中 ‘비판적 지식인’ 다이칭… 새달 3일 ‘양회’ 개막 앞두고 대륙의 미래를 말하다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中 ‘비판적 지식인’ 다이칭… 새달 3일 ‘양회’ 개막 앞두고 대륙의 미래를 말하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새달 3일 개막한다. 세계 각국은 중국이 올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신문은 양회를 앞두고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 다이칭(戴晴·74)을 만나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이칭은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인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이지만 권력을 좇기보다는 기자와 작가의 길을 걸으며 민주·인권·환경 운동에 헌신했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는 싼샤(三峽)댐 건설이 가져올 환경 파괴 문제를 내부에서 처음으로 제기해 공사를 5년 동안 중단시키기도 했다. 2012년 한국의 환경운동 30주년을 맞아 방한한 적이 있지만 국내 언론과 중국 전반의 문제를 놓고 인터뷰하긴 처음이다. 인터뷰는 춘제(春節·중국 설)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베이징시 외곽 순이(順義)에 있는 한적한 자택에서 두 시간 동안 이뤄졌다. →친아버지 푸다칭(傅大慶)과 양아버지 예젠잉(葉劍英) 모두 항일운동가이자 혁명군의 지도자들이었다.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내가 네 살 때 일본헌병에 의해 살해되셨다. 친아버지와 황푸(??)군사학교 친구였던 양아버지가 나를 딸로 삼았고 헌신적으로 키워 주셨다. 친부와 양부 외에도 의붓아버지, 시아버지 등 두 분의 아버지가 더 있다. →일본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 -어머니 역시 일본군에게 처참한 고문을 당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후유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 앞에서는 일본의 ‘일’자도 꺼낼 수 없었다. 1991년 싼샤댐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처음 일본을 방문할 때 밤새 고민했다. 제대로 된 지식인이라면 개인 감정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일본에서 온 엽서를 보이며) 지금은 친한 일본 친구들이 많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극우화를 어떻게 보나. -일본과 중국은 물론 세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국주의의 부활은 재앙이다. 다만 이러한 비판은 중국에도 마땅히 적용돼야 한다. 중국이 군사주의를 앞세운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중국 언론이 과도하게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을 비판하기에 앞서 중국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과연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본 극우파가 맹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듯 우리도 무비판적으로 우리의 지도자들을 숭배하도록 강요하는 건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옹색한 민족주의에 기댄 통치는 옳지 않다. →한·중·일이 평화롭게 지낼 방법은 없나. -3국 모두 더 냉정하고 차분해져야 한다. 누가 감정 싸움을 부추기고 그 싸움에서 누가 이득을 챙기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 →요즘 중국에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양분되는 것 같다. -동북3성의 항일운동에서 조선 의용군의 역할은 컸다. 많은 중국인들이 항일운동 당시 조선인들의 활약을 기억하며 북한을 바라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을 무조건 감싸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그만 북한을 포기하자는 쪽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을 잘 설득해 한반도 통일에 일조하는 게 옳은 길 아닌가. -북한 국민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게 우선인데 중국의 정치가 과연 북한을 개방시키고 설득할 만한 수준이 되는지 의문이다. 북한을 단지 바둑판의 ‘바둑알’ 또는 사회주의의 ‘막냇동생’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공산당 간부 자녀 학교인 하얼빈(哈爾濱)군사공정학원을 졸업하고 인민해방군 총참모국에서 근무하다가 어떻게 기자 겸 작가가 됐나. -대학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자동제어를 공부했다. 많은 친구들이 고위직에 올랐다. 만약 중국에서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나도 그 길을 갔을 것이다. 개혁·개방 초기 아주 제한적으로 언론·사상의 자유가 열렸다. 그때 처음 신문을 보게 됐고 비판적인 시각도 길렀다. 광명일보(光明日報)에 기고한 글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면서 기자가 됐고 소설도 쓰게 됐다. →길을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나.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으면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남았을 것이다. →훙얼다이로서 고위직에 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기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괴로운 선택’을 많이 해야 했을 것이다. 말을 조심해야 하고, 오늘은 이 아저씨(고위 간부)에게 내일은 저 아저씨에게 잘 보여야 한다. 가끔은 선물도 줘야 한다. 때때로 충성도도 시험받는다. 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자유와 존엄이 부귀영화보다 중요하다. →생활은 어렵지 않은가. -편하진 않다. 톈안먼(天安門) 진압을 비판해 투옥됐었다. 사회보험이나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다. 글을 계속 쓰지만 출판은 하지 못한다. 아버지가 열사이기 때문에 순이구에서 한 달에 1000위안(약 17만원)씩 준다. 그러나 나는 이 돈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다. 나중에 순이 지역 학교에 기부할 것이다. →훙얼다이들이 과도한 특혜를 받는 것 아닌가. -혁명원로의 자녀들인 훙얼다이와 현재 고위 관료의 자녀인 ‘관얼다이’(官二代)는 구분해야 한다. 훙얼다이는 부모에게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아무런 노력 없이 좋은 일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관얼다이들은 아버지로부터 권력과 자본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다. JP모건 취업 문제로 말썽이 된 상무부장 아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관얼다이가 앞으로 문제가 될 것 같나.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이들에겐 훙얼다이처럼 인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정신이 없다. 오히려 인민의 몫을 가로채고 있다. 따라서 인민들도 이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혁명원로들과 달리 이들의 아버지는 국가와 당이 아닌 오직 자식에게 부와 권력을 물려줄 궁리만 했다. 최근 낙마한 군사위 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는 나의 대학 친구다. 그가 한 일이라곤 관직을 사들여 가족들에게 나눠준 것뿐이다. 한국의 재벌들이 3대째 세습되면서 부작용이 심화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지만, 중국은 사회적 감시가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심각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나. -어렸을 때 만난 적은 있으나 연락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의 국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시 주석은 지금 굉장히 힘든 위치에 있다. 갈수록 다변화되는 현대 사회에선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될수록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시 주석은 군대를 통솔해야 하고 금융도 컨트롤해야 한다. 홍콩의 ‘센트럴 점령’ 시위도 책임져야 하고 윈난(雲南)성 기차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그것도 진압해야 한다. 다만 한 단면을 가지고 시 주석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자유파 친구들이 많이 투옥됐다고 덮어놓고 시 주석을 비판할 수는 없다. 최근 교육부장이 대학에서 서양식 교육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식인들은 물론 변호사들까지 나서 그를 비판했다. 교육부장의 시대착오적인 발언과 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시 주석 통치하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지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정통 좌파(보수파)와 자유파(개혁파) 간 사상투쟁도 전개되는 것 같다. 좌파를 어떻게 보나. -좌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첫째, 고리타분한 좌파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시작하자 계획경제를 가르치던 베이징대 교수가 자살했는데, 그런 부류들을 말한다. 둘째,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교조적으로 마오 사상을 부르짖는 좌파가 있다. 최근 사망한 덩리췬(鄧力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큰 힘을 갖고 있다. 셋째, 향수에 사로잡힌 좌파다. 현실이 힘들어질수록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자유파도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이다. 극단적인 자유파와 이성적인 자유파로 나뉜다. 톈안먼 시위 당시 극단적 자유파는 ‘덩샤오핑·리펑 타도’를 외치며 체제가 전복되면 자신들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망상에 젖었다. 이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만 자유를 쟁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런 생각에 찬성할 수 없다. 중국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다. 누가 정권을 쟁취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기자 시절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문예정풍’으로 희생된 작가 왕스웨이(王實味)를 재조명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기사가 나간 이후 일방적으로 매도됐던 왕스웨이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세상은 일시에 대약진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미국식 민주주의를 대안으로 보는가. -전혀 아니다. 인성 교육 등 개별 정책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체제 자체를 베끼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오히려 북유럽 복지국가들이 더 모범적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인류는 자신에게 적합한 체제가 무엇인지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나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을 갖고 있다. 평등, 자유, 인권이 그것이다. →중국 사회가 질적으로 도약하려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가. -먼저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성숙돼야 한다. 시민이 납세자로서 정부를 감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중국인들은 당과 정부에 무조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사실은 당과 정부가 인민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납세자가 정부를 기르고, 감독하고, 심지어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전 세계가 놀라워한다. -최근 한국의 방송사에서 중국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나는 그런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 중국 경제성장의 뒤안길엔 인민과 환경의 희생이 숨어 있다. 양쪽을 다 조명해야 한다. →중국 정부도 이젠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나. -정부의 대책은 오염의 속도를 절대 따라가지 못한다. 말의 성찬으로 끝날 뿐이다. 개발과 성장의 논리 앞에 환경은 늘 장애물로 취급된다. 경제 성장이 빈곤층에 대체 어떤 이익을 가져다줬는지 이제 고찰할 때가 됐다. 글 사진 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window2@seoul.co.kr ■다이칭의 친아버지, 푸다칭 1920년 중국 공산당 창시자 천두슈(陳獨秀)를 따라 사회주의 청년단에 가입했고 1927년 저우언라이(周恩來)와 함께 난창(南昌)봉기를 주도했다. 1940년 일본군이 점령한 베이징에 밀파돼 정보공작 활동을 하다가 일본헌병대에 살해됐다. 푸다칭의 중매를 섰던 예젠잉은 푸가 죽자 그의 딸 다이칭을 양녀로 삼아 키웠다. ■다이칭의 양아버지, 예젠잉 중국 공산군(홍군·紅軍)의 지도자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10대 원수 중 한 명으로 추대됐다. 대장정(大長征) 당시 마오쩌둥과 장궈다오(張國燾)가 진로를 놓고 대립하자 상관인 장궈다오의 오류를 비판하고 휘하 부대를 이끌고 마오 진영으로 합류해 마오가 권력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화대혁명 이후 4인방 척결에 앞장섰다. 중국 공산당 부주석, 국방부장 등을 지냈다.
  • 한·중 품질검역 장관급 협의체 신설 추진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간 교역량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관세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한·중 품질검역 장관급 협의체 신설이 추진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비관세 장벽을 신속히 해결하고자 품질검역과 관련해 기존 협의 경로인 중국 상무부와 더불어 중국 내 유관 기관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장관급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로 무역 거래가 늘다 보니 비관세 장벽에 대한 애로 사항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다각적이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상무부 외에 유관 기관들의 참여를 늘리는 장관급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공식 협상 채널이 주로 중국 상무부 국장급 정기 회의로,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협의 품목 대상은 한·중 FTA에서 논의된 것을 포함해 양국 교역이 이뤄지는 물품 전반이 해당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논의 중이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면세 품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비관세장벽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한·중 무역정책 방향을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장관급 협의체가 상반기 내 신설되면 공식 채널이 다양해지는 만큼 비관세 장벽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품질검역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성 등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일부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로 반입돼 시장을 잠식하거나 소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들이 남아 있지만 빠른 시일 내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주 중 한·중 FTA 가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서명 관련 우리 측 법률 검토는 끝난 상태이며 중국 측 동의만 남은 상황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들 뽑아 달라” 中 상무부장 JP모건에 특별채용 청탁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에 아들의 특별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자녀 ‘채용장사’ 사건에서 현직 장관급 인사의 실명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팡팡 전 JP모건 중국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그의 상사였던 개비 압델누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가오 부장이 상무부 부부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당시 메일에서 팡 전 대표는 “가오후청이 자신의 아들인 가오줴(高?)가 JP모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오랜 시간 설명했다”면서 “가오줴가 JP모건의 후원으로 H1-B비자(미국에서 특정기간에 외국 전문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밝혔다. 가오 부장은 특히 아들의 고용이 유지된다면 “JP모건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가오줴를 인터뷰했던 임원의 평가도 들어있는데, 그는 “내가 봤던 채용후보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가오줴의 채용에는 전 미국 상무장관의 비서관이자 당시 JP모건의 임원이었던 윌리엄 데일리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은 2006년부터 ‘아들과 딸’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채용하다 2013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됐다. 이후 팡 대표가 사임했고 몇몇 고위층 자녀들은 JP모건을 떠났다. 가오줴는 2009년 JP모건을 떠나면서 팡 대표에게 “삼촌, 내 예상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됐네요”라는 메일을 보낸 뒤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다. 로이터는 “JP모건이 중국 톈샤화학·광다은행 등에 이어 현직 상무장관 자녀 채용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 아시아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가오 부장도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GDP 2.6% 성장… 예상 밑돌아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환산 기준 2.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0∼3.2%보다 낮은 수치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5.0%였다. 상무부는 개인 소비지출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GDP가 성장했지만, 수입이 증가하고 기업 투자와 연방정부 지출이 감소하면서 GDP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 소비지출은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4.3% 증가를 나타냈다. 이전 분기는 3.2% 증가보다 늘었다. 지난해 6월 이래 유가가 급락하면서 소비 여력이 늘어난 덕택이다. 하지만 저유가 탓에 기업 장비 지출은 1.9% 줄었고, 정부 지출은 전 분기 4.4%에서 4분기 2.2%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도 활발한 개인 소비와 다소 부진한 기업 투자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전에 보였던 2.5%가량의 성장률을 웃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2013년보다 0.2% 올라간 2.4%로 잠정 집계됐다. 저유가 기조로 인한 소비지출 확대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3%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워싱턴 ‘한·일 전쟁’에서 승리하려면/김미경 위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워싱턴 ‘한·일 전쟁’에서 승리하려면/김미경 위싱턴 특파원

    최근 몇 주 새 오랜만에 영화를 두 편 봤다.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야기해 북·미 관계 악화를 가져온 영화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미국인 포로 고문을 다룬 영화 ‘언브로큰’은 극장에서 봤다. ‘인터뷰’는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비해 수준 낮은 B급 코미디였다. 메시지도 없고,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반면 ‘언브로큰’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심각했다. 이들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자는 해킹 사태로 이어졌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벽두 대북 추가 제재까지 발표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이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남북은 대화 재개 분위기인데 한·미 간 여간 어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일본에서 후자에 대한 대응이 나왔다. 우익들이 들고일어나 영화감독 앤젤리나 졸리와 배우들의 일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한 것이다. 워싱턴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러나 영화평이나 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질문에 어느 누구도 속 시원하게 답하지 않았다. 이른바 ‘로키’(Iow-key) 대응이었다. 왜일까. 기자는 이를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일본의 ‘로비 활동’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자. 미 중앙정보국(CIA) 팩트북 한국지도에 독도 표기가 사라졌다가 언론에 보도되자 슬그머니 복원됐다. “일본의 로비 때문은 아니다”라는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 당국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왜냐면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는 것을 주장하며 여론 몰이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미 전직 고위 당국자들의 한·일 관계 관련 망언이 이어지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8일 한 세미나에서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버트 샤피로 전 미 상무부 차관도 지난달 유튜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샤피로의 발언’이라는 제목의 영상물에서 한·일 관계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며 “베트남이 과거 한국군이 자국 민간인에게 행했던 과거를 제쳐놓고 한국과 수교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왜 일본을 두둔하며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것일까. 블레어 전 국장은 현재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사사카와재단USA 이사장을 맡아 워싱턴에서 친일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샤피로 전 차관이 회장으로 있는 컨설팅회사 소네콘은 일본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일본의 로비는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영입하거나 이들을 상대로 물량 공세를 퍼부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주미 일본대사관 담당자들이 싱크탱크들을 돌면서 일본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한국 측 인사들을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확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주미 일본대사관은 위안부·독도·동해 등 이슈별로 나눠 집중적으로 담당하고 로비하는 팀들까지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는 결국 통하게 돼 있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래서야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워싱턴 한·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정신 무장과 조직 확충이 절실하다.
  • 美, 쿠바 무역·금융·투자 빗장 풀고 여행 일부 자유화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15일 대쿠바 무역 및 금융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하고, 여행과 송금 제한도 크게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16일부터 바로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반세기 이상 지속된 양국 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기로 합의한 데 이은 조치다. 앞서 12일 쿠바는 미국 정부와 비밀교섭 끝에 자국 내 정치범 53명을 석방함으로써 미국이 보다 진전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가까웠던 이웃들 간에 새 시대가 열리는 상징적 출발점”이라 표현했다. 먼저 미국에서 쿠바로의 여행 제한이 풀린다. 여행사들도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일반 자유 여행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다 자유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쿠바로 가는 여행은 미국 정부 당국이 내주는 특별면허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됐다. 여행지에서도 신용카드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면세품은 400달러까지 들여올 수 있다. 담배와 술은 100달러까지 허용된다. 분기별 송금액도 2000달러로 늘렸다. 지금까지는 500달러로 제한됐다. 이통통신사, 금융회사, 건설사 등도 쿠바에 들어가 영업할 수 있다. 제이컵 루 재무부장관은 “여행, 상업,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상 협력관계를 통해 쿠바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이번 조처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는 보수 정치인들로부터 역공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0년간 관계단절로 얻은 게 없다”고 했지만 반대파들은 “관계정상화로도 얻을 게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관계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얻을 게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기 위한 수순이라는 게 AP통신의 분석이다. 얻을 것은 바로 경제적 이득이다. 실제 이번 조치 발표 직전 미 상공회의소는 “러시아나 중국과 거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무역제한 조치를 해제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파는 것이 미국 경제에도 더 이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 품목은 아니지만 이번 조처로 당장 스마트폰, TV,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수조처 당시에는 전략물품으로 수출이 제한된 것들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전직관료들 ‘한·일 관계 망언’ 잇따라

    미국 전직 고위 당국자들의 한국·일본 관계 관련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블레어 전 국장은 현재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사사카와재단USA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은 일본에서 지원하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워싱턴 싱크탱크가에서 일본 관련 세미나, 전문가 초청 행사 등을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면서 친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아시아 전쟁에 참여했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며 “1930년부터 1975년까지는 동남아에서 동북아에 이르기까지 야만적 충돌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베트남에서는 그 행동이 원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버트 샤피로 전 미 상무부 차관은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샤피로의 발언’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물에서 한·일 관계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며 “베트남이 과거 한국군이 자국 민간인에게 행했던 과거를 제쳐놓고 한국과 수교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단독] [美경제 나홀로 훈풍] 美 ‘폭풍 성장’… ‘수출 한국’에는 칼바람

    [단독] [美경제 나홀로 훈풍] 美 ‘폭풍 성장’… ‘수출 한국’에는 칼바람

    중국 성장률이 7%대에서 차츰 꺾이고 영국, 프랑스의 성장률이 고작 0.7%, 0.3%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률이 5%대로 훌쩍 올라섰다. 미국 경제만 ‘독야청청’하는 모양새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라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 경제가 드디어 자신의 원래 얼굴을 되찾았다”며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장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만 8069.22까지 올랐다. 1만 8000 선을 뚫은 것은 처음이다. 5.0%는 예상외 기록이다. 상무부는 통산 분기당 GDP 성장률 잠정치를 미리 발표한 뒤 한두 번에 걸쳐 조금 더 정확한 수정치를 내놓는다. 5.0%는 상무부의 직전 추정치 3.9%에 비해 1.1% 포인트나, 각종 연구기관이 내놓은 전망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4.7%보다도 0.3% 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또 2003년 3분기 6.9% 이후 분기당 성장률로서는 11년 만의 최대치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치적 승리이기도 하다. 2008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그해 4분기 GDP 성장률은 -8.2%였다. 깜짝 기록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저유가다. WP는 “뚝 떨어진 석유값이 사실상 모든 가구에 세금을 되돌려 준 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파이낸셜 분석관은 “주머니에 여유가 생긴 중하위층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살아나면서 예상 이상으로 내수시장이 큰 활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3분기 이후 저유가 추세가 본격화됐고 당분간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미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최소한 2.5% 이상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의외로 -2.1%를 기록할 당시만 해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수치다. 미국 경제 체질 자체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제이크먼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연구위원은 “오바마 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내세우면서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냥 저유가 덕택이라기보다 고용 증가, 수입 증대, 소비 증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고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독야청청이 한국에 좋은 소식인 것만은 아니다.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카밀라 서튼 스코샤은행 외환전략팀장은 “지난번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은 미국의 성장세가 완연한 것인지 조금 더 두고 보자는 것이었는데 회복세가 이렇게 빠르면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미국 성장세의 유일한 걸림돌은 주택시장이다. 이날 상무부가 함께 발표한 11월 주택거래시장의 성장률은 -1.6%였다. FT는 “주택 대출에 대한 엄격한 규제, 미국인 평균수입의 완만한 상승세 때문에 쉽게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나홀로 호황… 3분기 GDP 성장률 5.0%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만 유독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루블화 폭락으로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러시아와 대비된다. 22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환산 기준 5.0%로 확정됐다. 지난 10월 발표된 잠정치 3.5%보다 무려 1.5% 포인트 높은 값이며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개인소비지출(PCE)과 비거주자 고정자산투자가 지난달 2차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보다 증가하는 등 변화된 정보를 반영해 GDP 성장률을 수정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 폭이 4.6%였던 2분기보다는 낮은 4.3%가량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GDP 확정치는 이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장 높은 성장률은 4.5%였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3분기에 이전 전망치 2.2%보다 훨씬 높은 3.2%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기업 투자 역시 7.1%에서 8.9%로 높아졌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64포인트(0.87%) 상승한 1만 7959.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89포인트(0.38%) 오른 2078.5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4포인트(0.34%) 뛴 4781.42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다우와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해 연말연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정용 강관 반덤핑 과세’ 美 WTO에 제소

    정부가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천연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국내 기업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대해 9.9~15.8%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매긴 미국을 덤핑마진 계산 방법 등이 WTO 협정 위배 가능성이 있다며 WTO 분쟁해결 절차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월 현대하이스코·넥스틸·세아제강 등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12.8%라는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우리나라 유정용 강관의 98%가 자국에 수출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최종 판정 때 다국적 기업의 높은 이윤율을 반영해 고율의 덤핑률을 산정했다. 이에 반발해 우리 기업들은 미국 법원에 제소한 상태이며 정부에도 WTO 제소를 요청해 왔다. 산업부는 관계 부처 간 의견 수렴을 거쳐 WTO 분쟁해결 양해에 따른 양자협의 서한을 이날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미국에 전달하고 WTO 사무국에 통보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분쟁해결의 첫 단계인 양자협의에서 미국이 반덤핑 조치를 조속히 철폐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재판 절차인 패널 설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정용 강관 89만 4000t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8억 1700만 달러 수출액 가운데 연간 1억 달러를 덤핑관세로 납부해야 한다. 수출 경쟁국인 인도는 2~9.9%, 대만 0~2.5%, 사우디아라비아 2.3%, 우크라이나 6.7% 등의 관세를 물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쿠바 국교정상화] 美 목젖에 걸린 ‘냉전 가시’ 빼내… 북미 경제 활성화 촉매제

    [미·쿠바 국교정상화] 美 목젖에 걸린 ‘냉전 가시’ 빼내… 북미 경제 활성화 촉매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 방안에는 53년 전인 1961년 공산정부가 들어선 쿠바와 국교를 단절한 뒤 이뤄진 모든 ‘냉전적 유물’을 청산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여행·수출입 등을 확대하며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외교·경제적 제한을 해제하고 상호 교류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며 “서로가 견지하는 원칙을 하나도 저버리지 않은 토대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차이점을 풀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성명 발표에 앞서 쿠바는 2009년 체포돼 수감 중인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석방했으며, 미국은 1998년 플로리다에서 첩보 활동을 한 죄로 투옥된 쿠바인 정보 요원 3명을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국교 정상화에 앞서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포로 교환이 이뤄지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수개월 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 대사관을 재개설해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로베르타 제이컵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내년 1월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측과 이민 관련 대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으며, 국무부는 곧바로 검토에 착수했다. 재무부와 상무부는 쿠바 여행과 송금 등에 관련한 규제를 개정한다. 가족 방문이나 공무 출장, 취재, 전문 연구, 교육, 종교, 인도적 지원 등 미 정부가 인정하는 12개 분야에서 출입국 허가증을 받은 미국인은 쿠바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기업과 민간 분야의 여행은 당분간 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간 500달러(약 55만원)로 제한된 기부성 송금 한도도 2000달러로 인상된다. 쿠바 방문 허가를 받은 미국인은 400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담배와 주류는 모두 합쳐 100달러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와 함께 미 기관들이 쿠바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미 국영 또는 공기업들이 제3국에서 쿠바인들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교 정상화 추진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쿠바를 공식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내년 4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왕셔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 김영무 동아시아 FTA 추진기획단장과 쑨위앤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국장급),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장관급), 김재준 동아시아 FTA 협상담당관 등은 10년 2개월간 끌어오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종지부를 찍은 주역들이다. 우(52) 실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협상 대표단을 이끈 인물로 우리 측 수석대표로 빠짐없이 협상에 참여했다. 행정고시 27회로 상공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부 내에서도 ‘포커페이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속을 읽을 수 없는 표정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최고의 협상가라고 불린다.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우 실장은 뉴욕총영사, 주미국 공사참사관, 통상협력정책관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익히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2006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을 지내며 한·미 FTA에도 관여했다. 원칙적이고 치밀한 성격으로 이번 협상에서도 중국의 거친 농산물 개방 압박에 양보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50) 단장은 외무고시(22회)를 패스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외교부 동북아 통상과장, FTA정책국장, FTA교섭국장을 거쳐 현재 산업부 FTA교섭관으로 ‘통상’이 주특기다. FTA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 단장은 김 담당관과 함께 물밑에서 협상을 우리 안대로 끌어오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윤(58) 장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오(63) 상무부장과 수시로 만나 FTA 협상을 유도하고 실무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협상 실무를 직접 챙기며 막판 장관급 회담에서 상품 분야 일괄타결을 위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정무적인 결단력을 보여줬다. 행시 25회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FTA 공식 회의가 있을 때마다 우 실장과 김 단장에게 긴밀하게 지침을 주고받으며 손발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가오 부장은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 서유럽어과를 나와 대외무역 경제협력부 부장조리,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대표, 국제무역협상대표를 거쳐 상무부장(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에 오를 만큼 통상 분야에 잔뼈가 굵다. 윤 장관과는 30개월간 치열한 협상 속에 상대 속을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전언이다. 왕 부장조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상 대표단을 이끌며 FTA 협상을 주도해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지난 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 개시 이래 한·중 통상장관이 테이블에 처음 마주 앉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 등을 비롯해 양측 실무대표들이 동석해 밤샘 회의를 거쳤지만 서비스 시장, 비관세 장벽,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 남은 쟁점에 대해 결론을 보지 못한다. 한·중 FTA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최대 이슈’로 만들고자 APEC 나흘 전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또는 타결 근접으로 만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나 하는 우려가 감돌았다. 협상은 주말에도 계속됐고 핵심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양측은 한때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고 우리 측이 철수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나흘간에 걸친 14차 실무협상은 9일 밤늦게까지 지속됐으며 이튿날 오전까지 눈치작전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122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중 FTA 공식협상은 2012년 5월 14일 처음 열린 이래 2년 6개월간 14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우리 측 수석대표는 최석영(전 외교부 FTA교섭 대표)→최경림(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우태희 산업부 통섭교섭실장으로 세 번 바뀌었다. 중국 측은 위지앤화 전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에서 왕셔우언 상무부 부장조리로 바통이 이어졌다. 한·중 FTA의 시작은 2004년 9월 한·중 통상장관이 ‘아세안(ASEAN)+3 경제장관회의’에서 민간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부터다. 불씨를 지핀 이는 당시 외교통상부 수장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고 중국은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이었다. 2006년 11월 APEC 각료회의에서 만난 한·중 통상장관은 이듬해부터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한다. 2012년 5월 처음 시작된 협상은 4차까지 진행될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의 새 수반이 되면서 급물살을 탄다. 한·중 FTA의 1차 고비는 지난해 9월 민감 품목에 대한 1단계 협상 마무리 시점에 찾아왔다. 당시 협상기본지침(모델리티)은 합의됐는데 자유화 수준 관련 품목 수 기준(90%)과 수입액 기준(85%)은 우리 요구대로 관철됐다. 하지만 중국이 더 낮은 기준과 관세 철폐기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애를 먹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첫 일정으로 잡고 “2단계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 올해 내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은 “FTA 협상의 결실을 보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다시 물꼬가 트였다. 양국 정상의 FTA 연내 타결 의지는 지난 7월 시 주석 방한 때 재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12차 협상에서 양국은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 있었던 자유화 방식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지난 9월 열린 13차 회의에서는 금융, 통신 등이 포함되면서 한·중 FTA 협상 논의가 전체 22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또한 경쟁, 전자상거래, 위생·검역(SPS), 최종 규정이 완전히 타결되고 통관절차, 기술장벽(TBT), 투명성, 환경, 경제협력, 분쟁해결 등 핵심 쟁점 등 상당 부분을 타결시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중FTA 타결 임박…막판 쟁점 조율, 한중 정상회담서 최종 서명 예상

    ‘한중FTA’ 한중FTA 협상 타결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어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섰다. 양국 통상장관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개방 범위·수위, 원산지 규정 등 마지막 남은 쟁점의 일괄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달 6일 14차 협상을 시작한 이후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가운데 상품과 원산지 등 2∼3개 장에서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분야의 경우 우리는 중국 공산품 시장의 개방 수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중국은 한국 농수산물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기 위해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원산지 기준을 놓고도 양측이 맞서고 있다. 원재료나 부품의 수입 비중이 큰 한국에 대해 중국이 원산지 기준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쟁점 사항을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주고받는 일괄 타결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통상장관이 협상을 마무리하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FTA 타결을 선언할 계획이다. 추가 세부 협의 사항이 남아있으면 큰 틀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5월 1차 협상 이후 30개월을 끌어온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된다. 한중 FTA 타결 임박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중 FTA 타결 임박, 후폭풍 크겠다”, “한중 FTA 타결 임박, 어느새 타결까지”, “한중 FTA 타결 임박, 시끄러워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中 FTA협상 이번 주말이 분수령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라톤협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11일) 직전인 이번 주말이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국과 중국은 APEC 기간 내 타결을 위해 수석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오후 7시 회의를 시작한 뒤 밤샘 회의를 거쳤으나 15시간이 지난 7일 오전 10시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수석대표는 회의 시작 전 1시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진전은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들이 남아 있다”면서 “APEC 장관급 회담이 7~8일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다시 만나 계속된 협상을 통해 타결 선언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주말에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오는 10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FTA 연내 타결에 합의한 만큼 장관급이 나선 상품 분야 일괄 타결 시도는 막판에 결실을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양국 모두 제한된 시간 속에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 상황)을 벌일 경우 승자 없이 타결 기회를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지난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본회의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최고 의결기구인 ITU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자오허우린(趙厚麟)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자오는 158표 중 152표의 찬성표를 얻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과거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 과정에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중국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다.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서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6월 리융(李勇) 재정부 부부장이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에 오른 데 이어 그해 8월 이샤오준(易小準) 상무부 부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9월 장샤오강(張曉剛) 안강(鞍鋼)그룹 총경리(사장)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의장, 11월에 하오핑(?平) 교육부 부부장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총회 의장에 각각 선출돼 1년반 만에 5명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수창허(蘇長和) 상하이 푸단(復旦)대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국인들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은 국제 문제가 중국의 참여 없이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들이 국제기구의 요직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둥(山東)성 지닝(濟寧) 출신인 리융 UNIDO 사무총장은 회계 전문가이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에서 회계학 석사를 받았다. 1984년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외국재정연구실 부주임을 거쳐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에서 1등서기관 등을 지냈다. 세계은행 고문 등을 지낸 뒤 재정부로 복귀해 세계은행사(司·국)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부 부부장 때 정부의 지원 사격을 받아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UNIDO 수장에 올랐다. 이샤오준 WTO 사무차장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통상 분야 전문가이다. 1977년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베이징시 경제연구소를 거쳐 1987년 주미 중국대사관 등에서 통상 및 대외무역 업무를 주로 맡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상무부 부부장을 지내는 등 이 사무차장이 통상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장샤오강 ISO 의장은 야금기술 전문가이다. 1977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대 금속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강철연구총원에서 금속재료 및 열처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강강철연구소 소장조리(보), 안강기술개발부 부장 등을 거쳐 안강그룹 총경리를 지내 이론과 현장에 두루 밝다. 그는 “중국인이 ISO 의장에 당선된 것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세계 2대 경제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선진국들이 표준을 제정하면 개발도상국이 그저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개도국도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 2015년부터 의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둥성 칭다오(靑島) 출신인 하오핑 유네스코총회 의장은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부터 베이징대 외사처, 총장조리 등을 거치며 1999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도 받은 교육행정 전문가이다. 베이징대 부총장과 베이징외국어대 총장, 교육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중국인이 국제기구의 최고위직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직후부터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영향력이 커지자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중국인의 참여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2003년 2월 스주융(史九鏞)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부소장이 재판소장에 선출되면서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그해 12월 우젠민(吳建民) 전 중국외교학원장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의장에 당선됐고 2005년 10월에는 장신성(章新勝) 교육부 부부장이 유네스코 이사회 의장에 선출됐다. 2006년 11월에는 홍콩의 마거릿찬(陳馮富珍) 보건부 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고(故) 이종욱 총장의 뒤를 이은 그녀는 장관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 내 가금류 전체 15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결정을 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2월 사쭈캉(沙祖康) 스위스 주재 중국대사가 유엔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그는 2010년 9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한 사실이 확인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장웨자오(張月?) 변호사는 2007년 5월 어렵사리 WTO 대법관에 올랐다. 그녀는 특히 WTO 대법관으로 선출될 당시 타이완의 거부권 행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은 중국인이 선출되면 타이완과 관련된 문제에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한 탓이다. 2008년 8월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세계은행 부총재에 임명됐다. 타이완 귀순 용사 출신인 그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이다. 타이완의 최전방인 진먼다오(門島)에서 군복무 중 1979년 타이완 군사기밀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 중국에 귀순했다. 미국으로 유학,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베이징대 교수를 지냈다. 현재 그가 맡은 국무원 참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자문역이다. 2009년 11월에는 허창추이(何昌垂)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구 대표가 FAO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대를 졸업한 허는 유엔기구 전문관료 출신이다. 2011년 7월에는 주민(朱民)이 IMF 부총재로 임명됐다. 주는 푸단대를 졸업한 뒤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khkim@seoul.co.kr
  • 서비스시장 개방 등 4~5개 부문 이견

    한국과 중국이 다음주(9~16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 모두 체결을 위한 속도는 내지만 국익이 걸린 만큼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국 대표단이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FTA 제14차 협상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타결 시점을 희망하는 APEC을 앞둔 중요한 시기여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등 통상 장관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해 상품 분야 일괄 타결안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상을 펼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도 ‘5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양보할 수 없는 쟁점들을 풀어내기 위해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만큼 양국 장관이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분야의 핵심 쟁점은 4~5가지다.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우리는 한류 엔터테인먼트 확산 차원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주력 수출품목인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더 개방하라며 맞서고 있다. 비관세 장벽도 난관이다. 우리 측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실장은 “농산물 시장에 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면서 “중국 측의 통큰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국은 13차례의 공식 협상 등을 통해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부문 가운데 기술장벽, 전자상거래, 환경, 통신, 투자, 위생·검역, 무역구제, 분쟁해결, 지적재산권, 통관 및 무역원활화 등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내지 타결에 근접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ITU 전권회의와 인터넷의 미래/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ITU 전권회의와 인터넷의 미래/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지난 20일부터 부산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UN 산하 정보통신 분야 국제기구인 ITU가 4년마다 개최하는 최고위 의사 결정회의로 193개 회원국 장관과 국제기구 대표가 글로벌 ICT 정책도 결정하고, 사무총장 등 기구 고위직과 이사국을 선출하는 총회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CT 융합과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loT) 등을 주요 의제로 제안했다. 미래 ICT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이런 의제를 제안한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산업과 관련한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의 거버넌스와 관련한 국제적인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글로벌한 환경에서의 인터넷 접근성과 관련한 권리 등과 같이 국제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는 역시나 이번에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제기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ICT를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뿐,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중요성은 느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가장 국제적인 핫이슈는 인터넷 주소관리 권한을 비롯한 인터넷 정책과 관련한 것들이다. 지난 3월 미국 상무부는 인터넷 주소의 관리권한을 다자간 협력이 가능한 국제기구로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6년간 인터넷의 주소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인 아이칸(ICANN)을 통해서 관리돼 왔다. 이에 대해 ITU 회원국들의 입장은 대립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인터넷의 상업적 활용을 견제하기 위해 인터넷 주소관리 권한을 포함한 거버넌스를 유엔 산하기구인 ITU로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 유럽 등은 기존의 아이칸 체제를 확대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인터넷의 관리 권한을 국가들의 연합이 맡게 하느냐, 아니면 전통적인 민간의 연합체제에 맡기느냐를 말하는 것으로 중대한 차이가 있다. 인터넷은 본래 개별적인 네트워크가 엮어진 것이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었던 민간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라는 특징에 대해 최근 각국의 정보기관이 개입하고, 보안과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와 같은 문제, 그리고 각종 규제의 홍역을 앓으면서 인터넷의 혁신성이 사라지고, 결국 또 다른 국가주의와 빅 브라더들의 놀이터가 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인터넷의 미래에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 현재 수준에서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관련한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의 혁신성, 규제현황 등을 보고 있으면 한심한 수준이다. 인터넷의 혁신성이 기존의 산업을 혁신하기는커녕 다양한 규제장벽과 알게 모르게 형성된 다양한 민관 카르텔에 의해 시작조차 할 수 없는 토양이 돼 버렸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표현의 자유 등을 보장하며, 인터넷의 다양성을 지켜주기는커녕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리려고 급급하는 모양새다. 미래의 먹거리,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우리도 이제는 선진국으로서 인터넷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활동에 힘을 보탠다거나 자유로운 인터넷의 역동성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선언과 의제를 내놓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아니, 최소한 인터넷을 통제하겠다는 여러 전체주의적인 국가들의 발상에 맞장구만 치지 않아도 좋겠다. 자유가 넘치던 인터넷이라는 땅의 미래가 국가주의의 망령에 훼손될까 걱정이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오픈 1년… 상하이자유무역구 성적은 ‘C’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오픈 1년… 상하이자유무역구 성적은 ‘C’

    지난달 29일 출범 1주년을 맞은 중국의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FTZ)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고질적 관료주의가 어느 정도 사라지고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개방돼 신규 기업 등록과 수출입 실적 등의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국가 차원의 다양한 제도 혁신을 시도하는 ‘제2의 개혁·개방의 실험장’이 될 것이란 당초 기대에는 미흡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리위원회는 9월 15일 기준 도소매업과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1만 2266개의 신규 기업이 FTZ 내에 입주해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같은 달 26일 밝혔다.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 등록한 기업(약 8000개)보다 65%나 더 많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이 1만 589개, 외자 기업은 1677개다. 8월 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FTZ 내에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설 등록 기업의 자본금은 모두 3400억 위안(약 58조 6160억원)이다. 등록 자본금이 1000만 위안을 넘는 회사도 5200개나 된다. 이들 기업의 올 1~6월 총매출액은 7400억 위안이다. 이 중 상품 부문 매출액이 6350억원이며, 서비스 부문 매출액 535억원 등이다. 1~8월의 수출입 총액은 54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장려하는 금융 관련 기업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미국 씨티은행·영국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23개의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와 금융리스사, 자산관리회사, 금융정보서비스 등 국내외 금융 관련 기업 520개가 FTZ 내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특히 지난 6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확대 개방 조치’를 통해 외국 기업의 물류, 의료 등 서비스업 투자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 의료기관의 최소 투자총액과 경영 기한 제한도 없애 외국 자본의 의료기관 설립을 보다 쉽게 했다. 이 덕분에 최초의 외자 병원인 독일 아르테메드 병원이 설립 인가를 받았다. 통관 시스템 간소화로 수출 시간은 평균 36.4%, 수입 시간은 41.3%가 단축됐다. 통관 절차와 사업자 등록 절차를 지연시키는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최소화해 입주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FTZ 투자 제한 목록인 ‘블랙리스트’도 출범 당시 190개 항목에서 139개 항목으로 27%(51개)나 줄였다. 중앙정부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27개 조항의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FTZ 출범 1주년을 맞아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내 외국인 독자 혹은 합자 운영 등 외국인 투자 진입 확대’와 관련한 27개 조항을 발표해 앞으로 외국인 투자를 더욱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르면 요트 선박 설계, 염전 도매, 석유탐사·개발 신기술 연구·개발(R&D), 고속철 등 열차, 철도화물 운송 등 도시 인프라 설비, 항공운수 판매, 민간항공 엔진 제조, 촬영 서비스 등 업종에 외국인이 독자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외국인은 중국 본토 기업과의 합자를 통해서만 진출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외국인이 독자적으로 100% 투자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국제시장 연구부 부주임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련 정책은 개방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개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이번 27개 조항은 외국 기업인의 요구와 부합하는 것이자 정책이 한층 정교화됐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형식의 FTZ가 중국 전역에 10여개 이상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전망이다. 톈진(天津)시,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등 전국 10여개 성·시에서 국무원에 FTZ 설립 비준을 신청하는 등 과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18~19일 상하이를 전격 방문,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등록된 기업들이 원만히 발전해 커다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FTZ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투자 주체인 외국 기업들의 평가는 비교적 냉담하다. 주요 성과의 지표로 내세우는 입주 기업 숫자도 대부분 중국 기업으로 채워져 있어 ‘무늬만 자유무역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입주 기업 중 외국 기업 비율은 13.7%에 불과하다. 홍콩·타이완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6%로 급락한다. 금리 자유화와 해외 외환 투자, 위안화 자본의 해외 유출입 등에 대한 시행세칙 발표가 늦어지는 등 실질적인 개혁·개방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더욱이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 아직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외국 투자 기업 간담회에서 미국 투자 기업 대표는 “정보통신과 인프라 등 일부 업종의 투자 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들의 진입이 불가능한 분야가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1차 산업 6개, 2차 산업 66개, 3차 산업 67개 업종이 투자 제한 조치 대상으로 남아 있는 탓이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지금처럼 더딘 속도로 나가다가는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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