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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들 미 투자 확대, 대미 경제·안보 협상 지렛대 돼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어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삼성·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미국에 투자해 준 한국 기업들, 그것을 이끌어 준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면서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설비투자가 1분기에 전기 대비 9.1%, 지난 5월에 전월보다 8.2%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높은 대미투자 가능성은 참으로 반갑지 않은 미래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이를 한미 경제·안보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제재에 대한 동참을 요구해 왔다. 다행히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일단 휴전을 선언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는 장비들”에 한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장비를 팔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정부도 국가 안보와 관련해 문제가 없는 선에서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기업도 두 나라 모두 중요하다. 대미 투자가 확대된다면 미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면제가 지속돼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제조돼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가 미국 업체의 경쟁력을 악화시켜 산업 등에 위협이 된다는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지난달 18일 결정될 예정이던 관세 부과 여부는 6개월 연기됐다.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면 그 기여도는 반드시 평가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부도 이런 관점을 대미 협상에 반영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
  • 트럼프·시진핑, 오사카 G20서 ‘세기의 담판’ 시작

    트럼프·시진핑, 오사카 G20서 ‘세기의 담판’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담판’이 29일 낮 시작됐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잠재울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아온 두 정상의 이번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은 당초 예정보다 20분가량 늦은 오전 11시 50분 시작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만남의 초점은 지난달 결렬된 양국 무역회담의 재개 등을 통해 두 강대국간 대립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지 여부다. 중국의 통신대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여부와 북한 핵개발 문제 등도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의 무역협상 개시에 합의하고 올 1월부터 협의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보조금과 기존에 발동된 추가관세의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달 합의가 결렬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단된 각료급 무역회담을 재개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의 ‘휴전’ 합의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3000억 달러(약 350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미 상무부가 지난달 화웨이에 대해 발동한 사실상의 금수조치에 대한 해제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 개발도 의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단계적인 비핵화를 지지하는 반면 미국은 일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28일 밤 시 주석과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어젯밤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함께 있었다. 어젯밤에 사실상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시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 정상과 협상단이 28일 저녁 가진 사전협의에서 진전을 이뤘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대법 “인구조사 때 ‘시민권 질문’ 안돼…게리맨더링은 주의회에 맡겨야”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대장정의 막을 올린 가운데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내년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질문 항목에 추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18개 주가 낸 소송에서 정부 패소 판결을 내리며 제동을 걸었다. 이 소송은 인구조사 결과가 연방 하원의원 수와 선거구 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시민권 질문이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민주당 측 논리가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5명이 원고 측을 지지했으며 4명은 정부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주장은 불충분했다”며 시민권 질문이 소수 인종 등 마이너리티의 투표권 보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시민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구조사 응답률을 낮출 위험이 있다고 대법원은 지적했다. 이번 법적 다툼은 상무부가 내년 인구조사 때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포함하겠다고 지난해 3월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상무부는 “투표법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법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195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 질문을 부활했지만 일부 주들이 반발해 소송을 냈다. 이들 주는 이 질문이 포함되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답변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해 인구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국은 약 200만 가구 이상,약 650만명 이상의 인구가 조사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 인구조사는 헌법과 연방법에 따라 10년 주기로 이뤄지며 인구조사일은 4월 1일이다. 법무부는 인구조사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와 하원 선거구를 조정한다.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과 이민자 단체 등은 정부 방침이 수백만 명의 히스패닉 및 이민자의 선거 참여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선고결과를 즉각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 정부와 실제로 국가가 매우 비용이 들고 상세하고 중요한 인구조사에서 시민권에 대한 기본적 질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은 또 이날 이른바 ‘게리맨더링’으로 불리는 자의적 선거구 획정에 대해 주 입법체가 결정할 일이지 법원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판시해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주 입법체가 그들의 지역구에서 (선거구를 가르는) 선을 긋는다면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도,그것은 법원이 중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CNN은 대법원의 판결 요지는 게리맨더링에 사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표면적으로만 보면 양당에 균등하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향후 10년간 공화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소송에서 문제가 된 주는 민주당이 게리맨더링을 한 메릴랜드와 공화당이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한 노스캐롤라이나이다. 그러나 이 판단을 확장해보면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에 절대 유리하다. 더구나 공화당은 22개 주의 경우 상하 양원을 장악한 것은 물론 주 정부까지 손에 쥐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회와 주 정부를 모두 장악한 주는 14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공화당이 장악한 주는 텍사스처럼 광활한 곳이 많아 게리맨더링을 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내년 선거와 2022년 중간선거가 있지만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구가 한 번 획정되고 나면 2030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서는 ‘10년 농사’를 지을 땅을 확보한 셈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웨이 직원들, 중국 인민해방군과 공동 연구”

    “화웨이 직원들, 중국 인민해방군과 공동 연구”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연구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며 국가안보상 위협을 제기해온 만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화웨이 소속 일부 직원들은 지난 2006년부터 10여년 동안 PLA 내 다양한 조직의 인사들과 팀을 꾸려 인공지능(AI), 무선통신 등 분야에서 최소 10건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프로젝트 중에는 이들 직원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 온라인 영상 코멘트를 추출해 감정별로 분류하는 협력 작업을 했고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과는 위성 사진과 지리학적 좌표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는 화웨이와 중국 PLA가 이전에 알고 있던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파워하우스 분야 이상의 더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10편의 협력 논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임직원이 18만명에 이르는 만큼 실제로 더 많은 협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민감한 연구들은 아예 비공개 분류되거나 온라인에 업로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기 간행물과 온라인 연구 데이터베이스(DB)에서 논문을 살펴본 결과 관련 논문의 저자가 화웨이 임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가 PLA와 군사·안보적 문제와 관련해 협력, 인민해방군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을 방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연구 논문들이 화웨이 직원 개인의 연구 참여에 불과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즉각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는 직원 개인 활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PLA 산하 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이나,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다”면서 “민간용 통신장비만 개발·생산할 뿐 중국군을 위해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중국 국방부에 논평을 응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줄곧 부인해왔다. 평소 언론 노출을 꺼려하는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서방을 중심으로 제기된 ‘중국 정부 스파이’ 우려를 없애기 위해 올초부터 공개적 행보에 나섰을 정도다. 올초 미 CBS의 ‘디스 모닝’(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런 회장은 “개인적인 정치신념과 화웨이의 사업은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화웨이를 100% 민영기업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런 회장이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자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이 중국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화웨이가 사명부터 ‘중국을 위한다‘(華爲)는 뜻이며 회사 문화는 군대식이라고 알려지면서 화웨이의 국유기업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가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가 설치된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에 대해 거래중단 조치도 밝히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해 화웨이는 궁지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PLA와의 협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獨·佛 향해 ‘대이란 제재’ 동참 요구할 듯 시진핑도 브라질 대통령 만나 ‘세불리기’ 다자틀 해법 어려워지자 양자회담 주력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한 문제뿐 아니라 대중 무역전쟁, 이란과의 핵 갈등, 터키와 미사일 수입 공방, 인도와 특혜관세 전쟁 등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동안 최소 9개 국가 정상을 만나는 등 각종 안보·외교·무역 이슈의 돌파구 마련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등 최소 9개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예정된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급이 접촉 중이며, 이번 G20 기간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골칫거리인 이란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대이란 제재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 등은 ‘이란을 더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회담도 한다. ‘세기의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25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집단 학습을 주재했다. 이날 집단 학습은 미중 무역 갈등 해법을 놓고 대립이 심한 지도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을 비판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를 본격화한다.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7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28일 트럼프 대통령, 29일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다자 틀 속에서 공통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워지자 각국 정상들이 양자회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 정부 한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 관세율 소폭 인상

    미 정부 한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 관세율 소폭 인상

    미국이 한국산 열연강판의 최종 관세율을 예비판정보다 대폭 낮추면서 철강산업의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 1차 최종판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을 포스코 10.11%, 현대제철 5.44%로 각각 부과했다. 기타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7.78%로 산정했다. 반덤핑 관세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원심 반덤핑 관세율이 포스코 58.68%, 현대제철 13.38%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인하된 수치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강판이다.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주로 쓰인다. 상무부는 앞서 2016년 8월 원심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반덤핑 관세율을 4.61%와 9.49%로 각각 부과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차 예비판정에서 포스코는 7.67%로 소폭 인상했고, 현대제철은 3.95%로 낮췄었다.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율이 소폭 오른 것은 상무부 자체적으로 마진 오류를 정정하고 미국 내 발생한 판매비용을 엄격하게 계산해 달라는 제소자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덤핑 관세율과 지난 14일 발표한 상계관세율을 합친 최종 관세율은 포스코 10.66%, 현대제철 6.02%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지난달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 결과도 발표했다. 포스코는 1차 예비판정 4.51%보다 1.28% 낮아진 3.23%를 최종 관세율로 받았다. 반덤핑 2.68%와 상계관세 0.55%를 합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서는 “과거에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면서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영 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면서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 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넘버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이 결정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에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가방문’이라 하고, 중국은 ‘국사방문’이라고 하는데 모두 국빈방문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번에 이례적인 것은 경제나 군사 분야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 관료가 (시진핑 주석을)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20~21일 평양 방문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했다. 또 “중국 주석이 방북 전에 기고문을 보내고, 이를 북한 언론이 게재한 것도 과거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의전과 환대가 대단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심야에 숙소까지 동행할 정도였고, 27시간 시진핑 부부가 체류하는 동안에 60% 이상의 모든 일정에 동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블도 중국에 친숙하게 ‘ㅁ’자 형태로 배치했고, 폐쇄적인 북한식에서 탈피해 중국식·서구식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국정원은 이어 “중산 상무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대북관광 요건을 완화해주고, 예술 등 문화교류를 장려하는 방안 등 우회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행사 참관이 등의 낮은 교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사회주의 유대를 굉장히 강조했고, 중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 실무협력, 국정 협력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건국 70년과 북·중 수교 70년에 대해 성대하게 경축 활동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정원 “북중, 경제·군사 협력 논의…김여정, 지도자급 격상”

    국정원 “북중, 경제·군사 협력 논의…김여정, 지도자급 격상”

    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북중정상회담 관련 보고“북중회담 경제·군사 분야 장관급 이례적 배석”“시진핑, 부인 펑리위안 여사 대동한 것도 주목”“김여정, 지도자급 격상…현송월, 행사담당 맡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경제협력 관련 방안과 함께 군사 분야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혜훈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에 이례적인 것은 경제나 군사 분야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 관료가 (시진핑 주석을)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20~21일 평양 방문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국정원은 이어 “사회주의 유대를 굉장히 강조했고, 중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건국 70년과 북중 수교 70년에 대해 성대하게 경축 활동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때 일각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지고 근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히려 지도자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또 남북 문화 교류 과정에서 모습을 자주 드러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기존에 김여정 부부장이 맡았던 행사 관련 담당을 이어 맡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이번엔 中슈퍼컴·반도체 업체 제재… G20 앞두고 ‘전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 및 국유연구소 5곳과 관계사들에 대해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미 기업들을 상대로 승인 없이 부품, 서비스 등을 거래할 수 없다. 제재 대상 기업은 슈퍼컴퓨터 업체 중커수광(中科曙光)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 하이광(海光), 청두하이광(成都海光) 집적회로, 청두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우시장난(無錫江南)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와 이들 기업의 관계사 등이다. 미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의 국가안보,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우시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제56 리서치 연구소의 소유로 중국군 현대화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 및 계열사 68개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를 공급하고 있는 구글, 반도체칩을 공급하는 퀄컴 등 미 업체들 역시 거래 중단에 따른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폭탄 대상 수입상품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22일 ‘증가하는 미국 관세- 악영향을 받는 무역’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산업과 국가안보를 위해 부과하거나 경고한 관세 대상 규모는 1조 181억 달러(약 1183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품 수입액이 2조 540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품의 40%에 고율 관세를 물리거나 위협하는 셈이다. 현재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품의 규모는 2675억 달러로 수입품의 10%에 해당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압류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측 변호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험실로 컴퓨터 서버와 이더넷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보냈다. 이후 실험을 끝내고 이들 장비를 다시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도중에,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이 장비들을 압류했다는 것이다. 화웨이 측은 미국 측이 관련 장비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데 수출 허가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허가가 필요 없었던 만큼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이들 장비 압류 후 거의 2년간 기다려왔다고 지적한 뒤 관련 장비에 대한 압류를 풀어주거나 미국 상무부 측에 운송이 위법했다는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이번 소송은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중 양국이 화웨이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갖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족에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던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한 발언은 통신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 깊게 맞이하기 위한 훌륭한 계획을 제의하시고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상호)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왕래)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김정은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이날 보도한 두 정상의 발언은 전날 CCTV 보도와 달리 ‘유관국’(미국)이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언급이 없어 통상 양국간 합의로 정상회담 발언을 공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교착 국면에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수위를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논의 내용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리설주·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환담하고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회담은 종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참석했다. 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무개차 퍼레이드, 환영행사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 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미국 애플과 구글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 등 주요 공급업체들에 15∼30%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공급업체는 폭스콘을 비롯해 아이폰 조립업체인 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이번 요청은 무역전쟁에 따른 것이지만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애플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게 애플 측의 판단인 셈이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성 정저우와 쓰촨성 청두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구글은 미국에서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밝혔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는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위탁생산(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더 업그레이드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 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이달초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에는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MS·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미중 ‘화웨이 압박’ 계속…한국, 위기 관리 시험대

    중국 기업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에 대해 미중의 한국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관리능력이 향후 2주간 첫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이태호 2차관과 리청강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참석하는 23차 한중경제공동위원회가 오는 19일에 열린다”며 “이 자리에서 화웨이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협의는 연례적으로 열리지만 올해는 화웨이 문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기자들을 만나 “그냥 미국이 바라니까 동참하는 것인지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에서 판단해야 하고 기업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압박성 언급은 최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수차례 등장했다. 한중 고위급이 만난 뒤 열흘 뒤인 29일부터는 한미 정상이 만난다. 미국의 압박 강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한 미국대사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등을 개별 접촉하고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미중 양국 대사관은 지난주 국회를 연이어 방문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윤상현 국회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해 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고 로버트 랩튼 부대사는 14일 “통신 분야에서 한미 군사안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로키(저강도)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는 개별 기업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미국의 군사보안 위협 우려를 감안해 한미 간 사이버보안 협의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을 감안해 미중 관계를 다루는 전략조정지원반을 외교부 산하에 설치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 출범 전에 이미 인사예정자들이 해당 업무를 맡아 진행 중이고 범부처 확대 필요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미국 구글과 애플의 위탁생산(OEM)업체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중국 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고율의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에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 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은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臺北)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만의 장점으로는 운영 비용은 낮은 반면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이 우수하고 중국과 비교해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위험도도 낮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지난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이미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 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지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국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중국 관리들은 면담에서 보안 목적으로 이뤄지는 다변화 차원을 넘어선 생산공장 해외 이전 움직임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직접 압박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의 열연강판 관세율 인하로 철강업계 ‘화색’

    美 상무부 상계관세율 0.55%로 낮춰 미국 상무부가 국내 철강기업의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 지방자치단체의 ‘10일 조업정지’ 조치 등으로 울상이던 철강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에서 포스코 열연 제품에 적용할 상계관세(CVD)율을 기존 41.57%에서 0.55%로 낮췄다. 앞서 미국 산업부는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원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해 58.68%의 상계관세를 물렸다. 하지만 지난달 1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상무부가 고율 관세 산정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며 해당 관세를 약 1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결정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이번에 상계관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추후 반덤핑 관세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대(對)미국 수출을 재개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예비판정 당시 0.65%의 상계관세를 받았지만 이번에 0.58%로 내려갔다. 나머지 한국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0.56%의 상계관세를 적용받는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半)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강판이다. 자동차용 강판,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지난해 열연강판의 대미 수출량은 47만 7000t이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홍콩 재야단체, 16일 ‘송환법’ 저지 100만명 시위 예고 미국이 홍콩 당국을 겨냥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홍콩 당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 없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미국 의회가 해마다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원 의원 10명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받는 특별대우가 정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국무장관에게 홍콩의 자치권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이 누리고 있는 대미 특권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정책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간섭으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국 서적을 판매한 홍콩 출판업자 등 홍콩인 납치 사건의 책임자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재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유통한 출판업자 5명이 연쇄 실종돼 중국 공안의 납치설이 확산한 상태다. 중국 공안은 첫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일 만에 실제로 이들을 중국 본토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법안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의 송환법 개정에 대응해 미국의 시민과 사업을 보호할 전략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미 상무부에 홍콩이 대이란·북한 제재 등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 시민이 시위로 체포·구금되더라도 미국 비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는 “현재의 상황이 2014년 우산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상하 양원 모두 중국에 보다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해당 법안이 무사히 상하 양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에 당황한 홍콩 입법회는 12일 개정안의 2차 심의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지난 9일 시위에 나온 1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나올 것이며, 당시 나오지 않은 시민들도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해 16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 상계관세 대폭 인하

    미국,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 상계관세 대폭 인하

    미국 정부가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상계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 재심을 열고 포스코 열연 제품에 적용할 상계관세(CVD)율을 기존 41.57%에서 0.55%로 크게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앞서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원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해 58.86%의 상계관세를 물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상무부가 고율관세 산정의 합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며 해당 관세를 1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결정이었다. 현대제철은 예비판정 당시 3.95%의 상계관세를 받았지만 이번에 0.58%으로 인하됐다. 이밖에 다른 한국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0.56%의 상계관세를 적용받는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半)제품인 슬래브를 고온 가열한 뒤 만든 강판이다. 자동차용 강판과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지난해 열연강판의 대미 수출량은 47만 7000t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화웨이 대반격?…미 버라이즌에 특허 사용료 요구

    중국 화웨이 대반격?…미 버라이즌에 특허 사용료 요구

    중국 화웨이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특허 사용료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12일(현지시간) 버라이즌에 자사의 특허 238건에 대한 사용료 10억 달러(약 1조 1800억원)를 지불하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된 특허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와 와이어선 기반시설, 인터넷 관련 기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2월 특허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라이즌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서를 보냈다. 화웨이 측 관계자와 버라이즌 측은 지난주에 뉴욕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리처드 영 버라이즌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는 단순히 버라이즌만의 문제이기보다는 더 광범위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와 유선 인프라, 인터넷 관련 기술 등에 관한 특허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버라이즌의 여러 공급 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WSJ는 “버라이즌은 화웨이 고객사가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중에 화웨이의 이런 압박은 양측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체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수년 동안 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척당해 왔는데 이번에 특허권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미 통신회사로부터 일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서 화웨이와의 파트너십 관계를 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 기업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금지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상무부는 다음날인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으나 90일 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웨이, 미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 못해 새 노트북 출시 포기

    화웨이, 미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 못해 새 노트북 출시 포기

    화웨이가 미국 정부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의 부품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 후 제품 출시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청둥(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12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제한한 미 상무부 조치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컴퓨터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새 노트북이 추후 출시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제재 블랙리스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어 제재가 오래 이어진다면 결국 이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사업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통신장비 부문이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사업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부문으로 떠올랐다. 소비자 부문의 주력은 스마트폰이지만, 화웨이는 애플과 HP를 넘어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기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4분기 1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를 달성하는 데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 못하게 될 상황에 직면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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