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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 서류상 승리일 뿐”… 美中 무역전쟁 변한 건 없다

    WTO 수장 부재 등 사실상 기능 정지美 “아무런 영향 없다” 실효성 없을 듯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시작된 무역전쟁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15일(현지시간) ‘위법’이라고 판단하자 중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판결을 수용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WTO 1심 판결이 중국에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라며 미 행정부의 무역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에서 “이번 판정은 중국에 큰 승리를, 미 정부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부당한 것이었음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메이신위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원 연구원도 “WTO의 이번 판정은 미국에 대해 가장 큰 경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이 서류상으로 승리했지만 미국이 상소 절차를 무너뜨려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WTO 분쟁 해결 절차는 2심제(분쟁해결기구·상소기구)로 돼 있는데, 미국의 보이콧으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의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중국의 입장만 대변한다”며 상소기구 위원 인사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WTO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도 임기를 1년이나 남겨 두고 사퇴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의 채드 보운 선임연구원은 “이제 WTO에서 최종심을 맡을 기구가 없다. 미국은 허공에 대고 상소해야 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미국과 중국, WTO 모두가 패자”라고 말했다. 쑹궈유 중국 푸단대 경제외교센터장도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규범을 대놓고 무시했기 때문에 이번 1심 판결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WTO는 중국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놔두고 있다.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암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이번 판결은 (중국을 관세로 묶어 놓은) ‘1단계 무역합의’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미국은 2018년 “중국이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급하고 지식재산권을 수시로 침해한다”며 무역법 301조에 따라 2340억 달러(약 27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보복 관세로 맞서며 WTO에 제소해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이 촉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TO “美,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는 무역규칙 위반”

    WTO “美,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는 무역규칙 위반”

    中 “결정 존중… 실질적인 조처 필요” 美 “전적으로 부적절하다” 즉각 반발1심 판결로 美 상소 땐 최종심 불투명세계무역기구(WTO)가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에 대해 사실상 위법 행위로 판단한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이는 1심 판결로, 미국이 상소할 경우 최종심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AP와 dpa통신에 따르면 WTO의 1심 재판부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전문가 패널은 이날 미국이 2340억 달러(약 276조 1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무역 규칙 위반이라고 결정했다. 미국의 조처가 중국 제품에만 적용됐기 때문에 오랜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이 표적으로 삼은 중국산 수입품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전적으로 부적절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WTO 판단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WTO를 활용해 미국 노동자와 기업, 농민, 목장주 등을 이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부당한 정부 보조금 지급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자국의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2018년 추가 관세 조치를 취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에 반발해 WTO 분쟁 해결기구에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여 조치가 WTO 회원국들에 대한 최혜국 대우 조항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나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전 WTO에 먼저 조정을 요청하도록 한 핵심 분쟁조정 규정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AP는 이번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 상품에 부과한 일련의 관세에 대한 WTO의 첫 판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비판해왔다. 미국은 이번 판정에 불복할 경우 향후 60일 내에 상소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WTO에서 최종심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는 미국의 보이콧으로 지난해부터 기능이 정지된 상태여서 WTO의 최종 판단이 제대로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중국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WTO의 결정을 존중하고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화웨이 오늘부터 반도체 단 1개도 못 산다…재고 떨어지면 존망 갈림길

    화웨이 오늘부터 반도체 단 1개도 못 산다…재고 떨어지면 존망 갈림길

    중국 IT 산업의 자존심이자 선봉으로 여겨지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15일부터 반도체 부품을 사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공고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전 세계의 모든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해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부터 통신용 모뎀칩, D램과 낸드 같은 메모리에 이르기까지 화웨이의 모든 주요 제품에는 꼭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앞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제재가 정식으로 발동되기 전까지 화웨이는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최근까지 반도체 부품을 대거 사들였다.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지난해 5월 이후 점차 수위를 높여 왔다. 미국은 우선 작년 5월 자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각종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업체들에서 반도체 부품을 살 수 없게 됐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도 정식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 등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는 ‘우회로’까지 막혔다. 그리고 이날부터는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구매 길이 막혔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최대한 비축한 재고 부품으로 버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부 부품 재고가 떨어지면서 화웨이가 더는 새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에도 계속 지금과 같은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는 존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세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아울러 화웨이 제재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협력 업체들의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라클 품에 안기는 틱톡… 화웨이는 반도체 ‘묻지마 구매’

    오라클 품에 안기는 틱톡… 화웨이는 반도체 ‘묻지마 구매’

    틱톡 모기업, MS 제치고 오라클에 매각AI 알고리즘 매각 대상 제외 방침 변수中언론 “바이트댄스, 美사업 매각 안 해” 화웨이, 2년치 부품 비축에도 타격 불가피‘위챗’ 텐센트, 미 하원 출신 로비스트 고용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공언한 15일(현지시간)이 코앞에 다가오자 해당 기업들이 생존을 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오라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고, 화웨이도 반도체 부품을 최대한 쌓고자 ‘묻지마 구매’를 하고 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운영사 텐센트도 ‘로키’(저자세)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틱톡을 운영하는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 협상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오라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바이트댄스의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명분을 내세워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팔거나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MS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해 왔다. 당초 MS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당국이 “사용자에게 동영상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매각해선 안 된다”고 선언해 판도가 달라졌다.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은 이번 거래로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갈 접점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는 14일 오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바이트댄스가 MS와 오라클 어디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경보 역시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이 틱톡 미국 사업을 팔지 않도록 하는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 막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고통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전면적인 반도체 제재가 발효돼 반도체 부품을 새로 구매할 수 없어서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상무부 공고에 따르면 15일부터 미국 회사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 기업은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제품을 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11월 미 대선 때까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최대 2년치 부품을 매집한 것으로 추산한다. 그럼에도 WSJ는 “화웨이가 내년 상반기부터 비축 부품이 동이 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12억명 넘게 쓰는 SNS ‘위챗’을 관리하는 텐센트도 ‘운명의 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회사인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사라지면 중국 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생활필수품이 된 위챗을 내려받지 못한다. 다만 CNN방송 등은 “애플 등 미 업체들의 청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위챗 제재는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텐센트 또한 미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 에드 로이스를 로비스트로 영입하며 제재 수위를 최소화하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 반도체 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 반도체 산업

    미국의 공격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데다 자금줄은 끊기고 반도체 기술력 자체도 변변찮으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현주소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중신궈지지청뎬루(中芯國際集成電路·SMIC)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 반도체 기술·장비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소식통들은 “SMIC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른 정부기관들과 협력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SMIC가 중국 국방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미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기업들이 SMIC에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통신(ZTE)과 이들 기업의 계열사 등 275개 이상 중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화웨이뿐 아니라 SMIC에 대한 수출 길도 사실상 봉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2000년 설립된 SMIC는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반도체 자급화 계획에서 양대축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4.5%(3분기 추정치)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SMIC보다 먼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업체이면서 중국 최대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인 하이쓰(海思)반도체(Hisilicon)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MI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지티뎬루(臺灣積體電路公司·TSMC)가 하이쓰가 발주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추가 제재로 더 이상 납품을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SMIC가 하이쓰의 생산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무력화될 수 있겠지만, SMIC의 현 기술력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SMIC는 지난해말에야 겨우 14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양산에 들어갔다. TSMC는 7㎚ 제품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TSMC 올 하반기에 5㎚ 공정 양산에 진입하는 등 기술 수준이 한참 앞서 가고 있다. SMIC와 TSMC간에는 3~5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5~10년을 바라보고 SMIC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미국은 아예 SMIC가 싹도 틔우기 전에 고사시키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의 SMIC 제재가 현실화하면 SMIC가 화웨이에 시스템반도체를 납품하는 만큼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에 추가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SMIC가 활용하고 있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의 공정 장비, 부품 수급도 사실상 막히게 된다. 중국이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육성 전략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반도체 생산을 맡겨오던 TSMC와의 관계가 끊긴 데 이어 그 대안으로 SMIC를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SMIC를 ‘마지막 보루’로 두고 집중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1300억 위안(약 22조 5000억원) 가까이 쏟아부은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우한(武漢)시 둥시후(東西湖)구 정부는 지난달 공개한 관내 경제 투자 현황 보고서에서 “우한훙신(武漢弘芯)반도체(HSMC)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 부족 문제가 존재한다”며 “언제든 자금이 끊어져 프로젝트가 멈출 위험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현지 정부의 이 같은 ‘고백’은 HSMC가 사실상 회생 불능의 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방정부 관료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난에 아랑곳없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비극인 셈이다. HSMC는 7㎚ 이하 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제작을 목표로 2017년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설립됐다. 우한시 중대 프로젝트로 지정된 이 회사에 투자된 자금은 1280억 위안(약 22조원)에 이른다. HSMC는 대만 TSMC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던 장상이(蔣尙義)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 덕분에 2019년 말까지 중국 정부 등에서 투자금 153억 위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SMC는 “우한 산업 단지에 14㎚와 7㎚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웨이퍼 기준 연간 6만장을 생산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중 7㎚ 양산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밖에 없는데, 신생 기업이 이런 기술 격차를 뛰어넘겠다고 ‘호기’(豪氣)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HSMC 문제는 지난 1월 공장 건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면서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 유일하게 7㎚급 공정에 쓰이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장비는 은행에 압류된 상태다. HSMC를 세운 창업자 리쉐옌과 회사 설립에 관여한 인사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이고, 회사 홈페이지도 열리지 않는 상태다. 중국 기술전문 매체 콰이커지(快科技)는 ‘우리 반도체 업계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HSMC의 위기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 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 과학자들은 주판에 의지해서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작은 반도체를 진정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현재 중국 전역에서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총투자비만 무려 2430억 달러(약 289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28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조성되는 반도체 펀드다. 이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요 투자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남부 해안도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貴州)성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여전히 크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사업 부문인 쯔광그룹(紫光集團·Tsinghua Unigroup)의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科技公司·YMTC)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10년 간 80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 수준이 너무 열악해 내세울 만한 곳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 규모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전날 전세계 산업계에 북 탄도미사일 지원 경고 2일 미 공군, 주력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연말까지 북 대비 신형요격미사일 성능실험도미 조야 ‘북, 고체연료 ICBM 열병식 공개’ 우려中에는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 동참 압박해 미국이 전날 부처합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무심코라도 돕는 일을 하지 말라고 전 세계 산업계에 경고한 데 이어 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또 이날 북한의 ICBM을 무력화할 신형 요격 미사일 배치 계획도 밝혔다. 미 국방부가 최근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0여개라는 추정치를 공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북·중에 경고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읽힌다. 뉴욕타임스 등은 미 공군이 이날 오전 0시 3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4일 시험발사를 한 뒤 한 달 만이다. ICBM 전략을 관할하는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도 발사 사진과 내용을 신속히 공개했다. 이날 미니트맨3은 태평양 마셜제도까지 4200마일(6759㎞)을 비행했다. 미니트맨3는 미국의 핵전력의 주축으로 속도는 마하 23이다. 미국 내 기지에서 발사해 동북아까지 30분이면 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에 경고성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롭 수퍼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공군협회 산하 미첼연구소가 화상 주최한 핵 억지 포럼에서 북한의 ICBM을 대비해 연말까지 신형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의 성능실험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에 44기의 지상 발사 요격체가 있으며 SM3 블록 2A를 포함해 20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부처합동 대북 경고에 대해 “이 행정부는 북한이 협상해야 할 것을 알도록 강력한 조처를 하는 데 있어 어떤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아갔다”며 “그들(북한)은 단지 편히 앉아서 위협하고 발사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해온 모든 것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고립된 채로 남기보다는 앞으로 나와 협상하고 이런 일들에 관해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19장에 달하는 경고문을 내고 전 세계 산업계가 북한의 기술 및 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라도 협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고체 연료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이날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글에서 미 관리들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북한이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와 달리 안정적이고 빠른 발사가 가능해 미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요격 등 대비가 힘들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내년 2월에 끝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협상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핵전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가 200개에 이르고 1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국방부의 관측은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3개국 군축 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중국과 동일하게 줄이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핵탄두는 3800여개로 추정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北 탄도미사일 개발 지원말라”… 전 세계 산업계에 주의보 발령

    미국이 1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북한의 기술과 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라도 협조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전 세계 산업계에 발령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정조준한 주의보를 이례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대미 압박 행보에 주의하라는 대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공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조달활동에 대한 19장짜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 기술과 주요 조달기관을 주의보에 명시했으며, 북한의 핵확산 활동과 관련한 미국 법의 관련 조항 개요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주요 물품과 현재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인사와 기관도 주의보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미사일 관련 장비와 기술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시도에 대해 민간 분야가 계속 경계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조달을 부주의하게라도 지원했다가 미국과 유엔(UN)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북 금융거래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겨냥해 주의보를 발령해 왔는데. 탄도미사일 역량 확대를 정조준한 주의보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틱톡 매각 새 국면…中 “허가 받고 팔아라”에 협상 ‘파투’ 가능성

    틱톡 매각 새 국면…中 “허가 받고 팔아라”에 협상 ‘파투’ 가능성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5일까지 미국 사업에서 손을 떼라”며 사실상 사업권을 강매하려고 하자 중국 정부가 ‘기술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이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미중 두 나라가 9월 15일을 전후해 또 한 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30일 성명을 내고 “회사는 28일 (중국) 상무부가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준수해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고 있는 매각 협상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했다. 새 목록에는 음성·문자 인식 처리, 사용자에 맞춘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이 포함됐다.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위챗’이나 ‘알리바바’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국 사업권 요구를 원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부분을 매각할 때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새 규정은 매각 지연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11월 미 대선 때까지는 틱톡을 지금 이 상태로 두려는 의도다.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상황을 맞더라도 이 문제는 ‘새 대통령과 풀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바이트댄스는 틱톡 엔지니어들에게 “미국 내 사업 중단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종료하면 미국 직원과 관련업체에 어떤 보상을 해야 하는지 자료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기술 목록 개정 움직임을 미리 통보받거나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틱톡을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때까지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으면 미국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기한 안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결국 양국이 틱톡 매각 문제를 두고 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시한 안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예고대로 미국 내 틱톡 운영을 금지하거나 매각 협상 일정을 뒤로 미뤄 중국 정부와 타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들과 벌이는 매각 협상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틱톡 인수전에는 MS와 오라클, 월마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판 커진 ‘틱톡’ 인수전… MS·월마트도 출사표

    판 커진 ‘틱톡’ 인수전… MS·월마트도 출사표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 미국법인을 둘러싼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공동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MS와 손잡고 틱톡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틱톡 인수전에는 MS와 월마트 연합군 외에도 소프트웨어 업계 공룡 오라클과 구글 지주사 알파벳, 사모펀드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탈이 뛰어들면서 판이 급속히 커졌다. 한때 물망에 올랐던 트위터는 인수를 포기했다. 매각 가격은 200억~300억 달러(약 24조~3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구독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이른바 ‘월마트플러스(+)’를 곧 출범할 예정이다. 틱톡을 사들이면 최소 1억명에 가까운 미국 내 틱톡 사용자를 구독서비스 잠재 소비자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틱톡이 소비성향이 강한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들을 광고하고 온라인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에 이커머스 경험이 없지만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월마트라는 대형 기업이 동참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가세하면서 틱톡 매각이 임박했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 대상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조만간 틱톡을 매각할 것”이라며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의 퇴장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매각 협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틱톡 인수 협상에 재를 뿌리고 나섰다. 틱톡이 미국에 넘어가면 악재가 될 수출 규제를 가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29일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는 기술의 목록을 개정했다. 이 목록에는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스피치 모델링, 음성 인식과 같은 전산·데이터 처리 기술도 포함됐다. WSJ는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수출에 제한을 가하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체 매각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남중국해 또 충돌… 中 미사일 쏘자 美 제재카드 꺼내

    미중 남중국해 또 충돌… 中 미사일 쏘자 美 제재카드 꺼내

    미중이 이번에는 해묵은 이슈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미국이 ‘중국의 해상 영토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중국 해군 훈련 지역에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이 이에 항의하고자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자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관여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은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 DF21을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중국 북서부 칭하이와 동부 저장에서 쏘아져 남중국해 하이난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사이에 떨어졌다. 지난 25일 미 U2 정찰기가 중국이 해상 군사훈련을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구단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1947년 중국이 발표한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이다. 사실상 이곳 수역의 거의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설정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1일 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에 보복하고자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선언했다. 정찰기 출동도 이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고 중국은 미사일 발사로 맞섰다. 미국은 곧바로 제재 카드를 꺼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상무부가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 24곳과 개인들을 제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제재 대상은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와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 국영기업이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강연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힘을 가장 많이 과시한다. 중국은 상대국이 약소할수록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이 국제규범이라는 궤도로 복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中, 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중, 정찰 항의 미사일 발사에 미 제재카드 꺼내

    美中, 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중, 정찰 항의 미사일 발사에 미 제재카드 꺼내

    미중이 이번에는 해묵은 이슈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미국이 ‘중국의 해상 영토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중국 해군 훈련 지역에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이 이에 항의하고자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자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관여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은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 DF21을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중국 북서부 칭하이와 동부 저장에서 쏘아져 남중국해 하이난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사이에 떨어졌다. 지난 25일 미 U2 정찰기가 중국이 해상 군사훈련을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구단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1947년 중국이 발표한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이다. 사실상 이곳 수역의 거의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설정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1일 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에 보복하고자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선언했다. 정찰기 출동도 이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고 중국은 미사일 발사로 맞섰다. 미국은 곧바로 제재 카드를 꺼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상무부가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 24곳과 개인들을 제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제재 대상은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와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 국영기업이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강연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힘을 가장 많이 과시한다. 중국은 상대국이 약소할수록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이 국제규범이라는 궤도로 복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파국 피한 미중…“1단계 무역합의 이행” 합의

    미중 무역협상 대표들이 전화통화를 갖고 “1단계 무역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외교·안보·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충돌해 ‘1단계 합의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파국만은 피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신은 “두 나라가 거시경제 정책 협조 강화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등에 대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 대표들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USTR은 성명을 통해 “양측은 진전을 보고 있다. 합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중이 건설적 대화를 통해 1단계 합의를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나라는 2018년 7월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 부과로 무역전쟁을 시작해 2년 가까이 난타전을 벌이다가 올해 1월 극적으로 1단계 합의를 맺고 휴전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양국은 6개월마다 고위급 회담을 열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고위급 회담이 돌연 취소돼 우려를 낳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단계 합의에서 규정한 의무 구매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진전을 보고 있다”고 선언하며 중국을 끌어안았다. 무역합의 파기 시 예상되는 경제적 혼란이 너무 커 대선 가도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화웨이 38곳 추가제재… 반도체 우회구매 막아 고사시키나

    美, 화웨이 38곳 추가제재… 반도체 우회구매 막아 고사시키나

    21개국 계열사 38곳 블랙리스트에 올려임시면허 연장 불허… 반도체 조달 막혀美 “CIA 前요원 中에 기밀 넘기다 체포” 2018년 3월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격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끝장내고자 제재를 극단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사실상 화웨이가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와 거래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 법무부는 “홍콩 출신 전직 미 정보요원이 돈을 받고 중국에 기밀을 전달하다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화웨이 본사가 처음 제재 대상에 오른 뒤 미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계열사는 152곳으로 늘었다. 상무부는 “미국 내 화웨이 관련 업체에 발급한 임시 면허도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동안 화웨이와 거래하려는 자국 기업들은 기한이 정해진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이마저도 막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우리를 염탐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을 퇴출시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게 빼돌린다”며 퀄컴 등 자국 반도체 회사들이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반도체를 독자 설계하게 해 이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서 생산하는 식으로 ‘우회로’를 찾았다. 이에 미 정부는 올해 5월 추가 제재를 통해 TSMC 위탁생산마저 차단했다. 화웨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중저가용 반도체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에서 칩을 사들이며 ‘숨바꼭질’을 이어 갔다. 결국 상무부는 제재 범위를 더욱 넓혀 미디어텍 거래까지 끊어 버렸다. 미국의 기술 없이는 어느 업체도 반도체를 만들어 팔 수 없는 현 상황을 활용한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재는 화웨이의 5세대(5G) 네트워크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화웨이가 비축해 놓은 핵심 반도체 칩도 내년 초면 바닥이 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돼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메모리 반도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날 미 법무부도 “홍콩 출신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육칭마(67)가 10년 넘게 미국에 사는 친척과 공모해 중국에 기밀 문건을 제공하다가 지난 14일 긴급체포됐다”고 밝혔다. 마씨는 2001년부터 CIA 통신망 게시글과 내부 작전 상황을 건당 5만 달러(약 5900만원)에 중국 측에 팔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오랫동안 스파이 활동을 한 마씨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체포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정부, 화웨이 제재 강화안 17일 발표…구멍 막겠다”

    “美 정부, 화웨이 제재 강화안 17일 발표…구멍 막겠다”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를 발표하며 화웨이 압박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피해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거나 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아는 소식통들은 상무부가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전세계 21개국의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홍콩, 파리, 베를린, 멕시코에 있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계열사로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로 늘어난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화웨이의 조립시설 4곳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려, 이곳에서 “모르고 제품을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에 대한 화웨이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구멍을 막겠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또 화웨이 장비 사용업체와 통신업체 등에 발급한 임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임시 면허는 지난 14일자로 만료된 상황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우리의 다면적 조치는 화웨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지속해서 막으려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각 효력이 발휘되는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사상 최장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당초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6월 말부터 이어진 장마는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에는 6~7월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나 9~10월에 걸쳐 좁은 지역에 짧지만 많은 비를 내리던 국지성 호우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 지금의 최장기 장마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장마로 가장 곤혹스러울 정부부처는 기상청이다. 폭염 전망이 틀린 이후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계속 잘못된 예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신규 기상위성 발사, 슈퍼컴퓨터와 기상관측 항공기 도입은 물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셈이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를 둘러싼 비판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5주 연속 주말 날씨 예보가 틀림에 따라 기상청장이 경질되기도 했고 2008년 8월에는 기상선진화추진단장에 캐나다인 켄 크로퍼드를 임명해 개혁을 꾀하기도 했다. 예보관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육을 강화했으며 근무 형태를 3교대·4교대 등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개선 효과가 불분명해지자 일부 국민들은 해외 기상청의 예보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상청이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상레이더 결과물 직관적이고 신뢰받아 그렇지만 이번 장기 장마의 와중에서 과거에 비해 확실하게 개선된 측면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기상레이더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훨씬 촘촘해지고 정밀하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레이더 정보를 보면서 국민은 스스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했다. 최첨단 수치모델과 슈퍼컴퓨터, 그리고 예보관이 결합해 만들어 낸 예측 결과보다는 당장 눈앞에 제시되는 기상레이더의 결과물이 직관적이고 신뢰를 받게 된 것이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원격탐지장치로서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다가 1944년부터는 기상관측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상레이더는 비토플러 레이더(1세대), 단일편파 도플러 레이더(2세대), 이중편파 도플러 레이더(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레이더의 경우 강수구름까지의 거리, 구름의 분포 및 반사도를 이용해 강수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후 바람의 세기와 풍향까지 관측할 수 있는 도플러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1970년대부터 시작됐고, 그 결과물로 1988년 미국에서 WSR-88D모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2세대 레이더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2세대 레이더는 강수입자의 이동 방향과 속도를 파악해 바람까지 관측할 수 있게 됐다. 3세대 레이더의 경우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진동하는 2개의 전파를 동시에 발사해 보다 정확한 강수량 추정과 더불어 비, 눈, 우박 등 강수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레이더는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사용한다. 짧은 파장일수록 해상도는 좋아지지만 탐지거리가 짧아지므로 사용 목적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C밴드 레이더가 많이 사용되지만, 집중호우 등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을 관측하기에는 파장이 긴 S밴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좁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파장이 아주 짧은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기상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운용 난맥상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기상레이더는 총 27로 기상청(11대), 국방부(9대), 환경부(6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1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상레이더가 도입된 것은 1969년이었다. 관악산에 설치된 일본 도시바제 S밴드 레이더로, 이후 단계적으로 계속 확대돼 왔다. 처음 설치된 레이더는 지금과 달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내보내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기대와 달리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이후 1988년 제2세대에 해당하는 도플러 기능이 장착된 레이더로 교체되면서 기상레이더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광범위한 지역 관찰이 가능한 S밴드 레이더를 도입했으나 이후 보다 정밀한 정보 획득을 위해 C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운용 과정에서 지형 및 기상 여건상 충분한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시 S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전환하는 등 기상레이더 도입은 난맥상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한때 12기의 기상레이더 가운데 7기는 S밴드, 4기는 C밴드, 1기는 X밴드로 복잡해졌으며 제작사의 경우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5개 제작사 4개 제작국으로 다원화돼 ‘기상레이더 전시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종다양한 제품의 도입은 관리·운영 비용의 상승뿐만 아니라 예비부품 확보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2010년에 이르자 이러한 방식의 레이더 도입과 운영으로는 기상청이 종합적인 레이더 운영 노하우 축적 및 개선 작업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레이더의 자료품질 저하, 자료활용기술 낙후, 다분야 응용분야 자료산출 미흡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댐 운영을 담당하던 당시 국토해양부는 기상청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함에 따라 2000년부터 기상레이더에 비해 더 짧은 관측주기를 갖는 별도의 기상레이더를 도입해 ‘강우레이더’라는 명칭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0년 강화도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국토부는 단계적으로 별도의 전국 강우관측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때 국토부가 도입한 강우레이더는 강우에 대한 정략적 추정기능이 제한되며 비와 눈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기상청의 단일편파 방식을 개선한 이중편파 방식이었다. 즉 기상을 담당하는 기상청에 비해 더 우수한 장비를 타 부처가 보유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토부가 운영하던 이런 강우레이더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댐 관리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현재는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누가 레이더를 운영하든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와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09년까지만 해도 이러한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됐다. 각 부처가 칸막이를 치고 따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2010년 6월 기상청, 국토부, 국방부가 레이더 관측망을 공유한다는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의 칸막이식 활용은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든 기상레이더의 데이터들은 기상레이더센터에 집중돼 활용되고 있다. 공동활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관측사각지대는 약 53% 감소했다. 만약 공동활용 대신 별도의 레이더 설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18대 증설 및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평가됐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한 관측망을 구성할 수 있었으며 상호 중첩을 통해 고장 등의 사태 시에도 관측불능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美,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기술 개발 효과적 미국은 상무부, 국방부, 교통부가 협력해 1988년부터 레이더운영센터(Rdadar Operation Center·ROC)를 운영한다. ROC는 기상청(121대), 공군(26대), 연방항공청(12대) 등이 보유한 160대의 레이더를 공동으로 운영해 관리·운영 비용의 절감은 물론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효과적이다. 미국은 전체 기상레이더를 WSR-88D라는 단일한 기종으로 통일해 관리·운영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즉 비용의 절감과 더불어 생산되는 관측자료의 표준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대부분의 레이더가 미국 EEC사의 모델로 교체되면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레이더와 관련된 문제의 등장과 해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기상 당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기상청이 관측을 모두 독점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기상 관측장비는 소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과 집단만이 다룰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문학적 규모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이 전국에 설치한 자동측정망보다 더 많고 정확한 자료들을 도로, 항공, 농업 등 각 분야에서 쏟아내는 것이 현실이다. 기상청은 데이터를 융합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종합적인 수집과 관리는 기상청이 아닌 별도의 기관에서 수행할 수도 있다. 즉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둘째, 장비 도입에서의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전체적인 시스템 속에서의 개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도입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탈로그상의 스펙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장비의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 관측과 예보 시스템은 단순한 개별 장비의 성능의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투자해야 한다. 상당수 기상장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이에 수반돼야 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조정 및 업그레이드 등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기상장비 시장이 매우 협소하며 기상소프트웨어 분야는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성능의 개선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조직 내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상 관련 학과가 소수의 대학에만 있는 탓에 기상 분야는 연구·정책·집행·평가의 과정에서 상호 견제와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소수의 인력이 공적·사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발전을 위한 냉정한 조언과 비판이 자리잡기 힘든 게 현실이다. 좀더 다양한 배경의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 외부와의 협력 통해 문제 해결해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기상을 매일 예측하고 그것을 평가받는 것은 힘들고 가혹한 업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으며 인력과 예산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 기상예보전용 슈퍼컴퓨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등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상당국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부정하거나 내부적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외부의 도움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자주적 평화공조로 중심 이동, 민간 참여 늘려야 北도 달라질 것”

    “자주적 평화공조로 중심 이동, 민간 참여 늘려야 北도 달라질 것”

    <계속> 신영전 통일부 명칭이 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없는 것은 맞다. 통일이란 단어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서 한반도평화번영부같은 개념으로 바꾸고. 또 하나는 평화세력을 육성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남북관계도 하는 식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이번 인사가 관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주문도 담겨 있다고 본다. 이홍정 관료 시스템에 갇혀 재생산하게 만드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법의 한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한 평화공존 시대로 들어갈 수 없다. 그 법을 바꿔야 한다. 나희승 지금이라도 1년 반 안에 빠른 성과를 내서 신뢰 회복하고 그걸 북에 메시지를 던져 남북 협력의 틀을 바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료들과 케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원장도 원 팀으로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종석 특보도 지자체 협력 에 나서고 있는데 산림협력이 빠른 성과낼 수 있다고 본다. 서훈 실장까지 모두 원팀으로 실행력도 있고 메시지도 크게 낼 수 있는 분들이다. 중앙정부는 중앙대로 가지만 민간, 지자체도 실행력 높은 이분들의 상상력 창의력 발휘할 수 있도록 마지막이라 여기고 함께 가야 할 것 같다. 신영전 정치인들에게 거는 기대도 있지만 정치인들은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 있다.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국민들이고 시민이고 표니까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10여년 너무 위축됐거나 활동가들이 나이가 들어 남북관계, 평화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진용 정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2기 외교안보팀의 진정성을 검증한다면 어떤 제안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신한용 지금 얘기되는 것들이 개별관광, 의료협력, 산림협력, 화상 이산가족상봉 등등인데 단연코 이런 것으로는 북한이 안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하고 문 활짝 열었는데 못 들어오냐고 불만이 많았다. 금강산은 벌크캐시 논란 피하기 위해 무료관광까지 하려 한다는 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제재의 틀을 건드릴 수 있는 개성공단 정도를 열어줘야 북에서도 남쪽의 실행력을 믿는다고 할 수 있겠다. 개성공단을 100% 가동하지 않아도 유엔 제재 피해 부분적으로라도 가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의료협력도 평양에 종합병원정도 세워주는 정도라면 모를까. 새로운 사람 온다고 해도 이런 정도로 창의력 운운하면 안 먹힌다. 신영전 의료 분야에서는 타미플루 20만정에다 항생제나, 유엔 제재에 해당 안 되는 의약품이나 마스크 원료 같은 것을 싣고 북이 받든 안받든 그걸 북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쪽 출입국사무소까지 약품이 가는 것까지 못하면 나머지는 다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이 받느냐 안 받느냐는 다음 문제다. 유엔사가 안 된다고 그러면 동해는 우리 관할이니까 그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내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만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를 지원해 부분 가동시키는 액션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다. 나희승 철도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권이 확보 안돼 서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6월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는데 북한이 찬성한 것이 주효했다. 유엔보다 구속력 있다. 일년 안에 연결해 서울발 중국과 러시아 국제열차 운행을 확보하면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문화 교류, 이산가족 상봉, 정상회담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남북이 함께 응원단 꾸려 갈 수도 있다. 강영식 대북 제재는 인도적 사업만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대북 인도 지원 7개 사업이 면제됐지만 하나도 못 나갔다. 북한이 안 받으니까. 유엔제제의 면제 조항 중 인도적인 것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이 한반도 평화, 북한 비핵화,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사업과, 북한의 개발을 위한 비영리 공공 인프라 사업이다. 도로철도와 남북공동올림픽이 해당된다. 북한의 개발협력사업은 인도적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이며 책임이기도 하다.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교류로 애기하는 것이 물물교환 같은 작은 교역 방식이다. 북한은 남북 경협의 전면적인 확대를 원할 것인데 장관의 몫이 아닌 대목도 있다. 해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 얘기지만 우리 기업이나 북이 갖고 있는 기대치와 다르죠. 왜 이인영 장관이 그거밖에 안했을까. 해서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하고자 하는 경제협력, 교역, 도로철도, 비영리 인프라, 인도지원 등은 대한민국이 책임지고 해나가겠다는 당당한 주권선언이 중요하다. 신영전 남북 물자 반출 검토위원회가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이런 식이 아니라 남북교류에 대해서 자체 심의와 결정을 내리는 범부처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까지 들어오는 조직, 그래서 그 안에서 유엔제재 대상이 되거나 성격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포괄적 위임으로 우리가 유엔제재 되는지 안되는지를 우리가 심사하겠다는 조직이 출범해야 한다고 본다. 이홍정 한반도 평화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인데,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들이 왜 여태껏 이뤄지지 못해 힘이 들까 싶다. 새로 구성된 팀의 진정성은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바꿔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여전히 냉전동맹의 성격이 강한 한미동맹을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명으로 바꾸고, 유엔사령부가 비무장지대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가꿔 평화를 중재하는 군대로 바꾸고, 한미 워킹그룹이 이제까지 국제사회 제재들을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위원회가 아니라 그런 제재를 풀어내고 평화를 구축하는 위원회로 자리바꿈해야 한다. 신한용 담대하고 창의력있게 하겠다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행동과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일년 전 수출 규제를 하겠다고 덤빈 아베의 객기가 우리 국민들을 깨웠다는 얘기처럼 미국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신영전 세 가지가 필요한데 결기가 있어야 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타이밍을 놓쳤다. 통일부 안에 코로나 관련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 얘기만 해도 우리가 북한 보고 만나자고 하면 안 나올 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 일본, 남북 전문가들이 화상으로라도 만나 얘기해보자, 그러면 나올 것 같은 것이다. 그런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과 일본의 힘을 끌어들이고 동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지혜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가 싶다. 나희승 일년 안에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그것을 계기로 남북공동올림픽에 고속철 연결하자, 해서 동북아 경제공동체 역할을 해내자고 북한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강영식 9·19 선언 2주년 다가오는데 그 감동을 떠올리며 실망하는 것보다 2017년 12월 첫 (강릉행) KTX 열차를 대통령이 탔을 때 문 대통령이 과단성 있게 “한반도 전쟁은 우리 정부의 승인 없이 있을 수 없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결기를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북한도 미국만 바라봤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남한과 협력 통해서 하겠다는 입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신영전 남북이 교류하는 걸 꿈꿀 때 가장 전제 되는게 코로나 얘기다. 개별관광이든 회의하러 가든 기업가들이 방문하든 지금 북한이 민감해 한다. 모처럼 관광사업을 띄우려고 했는데 안되는 어려움이 있고. 상당히 수준 높은 검역체계와 상호협력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관광도 어렵고 인적 교류도 어렵다. 해서 빨리 그런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 또 하나, 식량 문제가 있다. 식량 문제가 적기에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면밀히 지켜보다 적기에 제안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신한용 탈북자의 재월북 사건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방역 관련해 북쪽이 호응할 수 있는 제안이라면 마스크나 이런 것 주는 것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정도는 세워야 한다. 북한도 민심을 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세 군데를 상대해야 하는데 워킹그룹만 거치면 되니까 오히려 편하다고 얘기했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더 컸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 그 전에 우리가 선언적으로 5·24 조치부터 해제한다고 치고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눈치 보지 말고 마스크 생산 등 개성공단 부분 가동해볼 만”

    “美 눈치 보지 말고 마스크 생산 등 개성공단 부분 가동해볼 만”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 출범에 맞물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과의 특별 인터뷰에 이어 색다른 좌담을 꾸몄다. 상아탑이나 연구소 등에서 경륜을 키운 이들 말고 실제로 남북교류 협력 업무를 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제언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홍정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개성공단에 마스크 원료를 반입해 부분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같은 색다른 제안부터 문재인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을 이분화해 한미동맹과 남북교류 협력 분야를 별도로 풀어가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별도의 사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요지.강영식 남북관계 답보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이 인선한 것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대북정책 입안과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신한용 1기 팀 출범할 때부터 안보실장이 왜 정의용 실장이 됐느냐 얘기들이 많았다. 미국을 많이 배려하고 미국을 움직여야 남북문제 풀린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지금 2기 팀을 드림팀이라고 하는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신영전 관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임명권자의 대북정책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이중의 메시지를 계속 낸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메시지와 조심스럽게, 조용히 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설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적극적으로 하자’ ‘조용히 하자’ 함께 발신 이홍정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려 했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많은 시간과 힘을 허비했다. 그 기간 남북에 자주적인 평화공조의 토대를 놓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더라면 거꾸로 북미관계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개편은 자주적인 평화공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라 기대한다. 나희승 사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했다. 방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빠른 성과를 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신뢰를 회복하고 남북협력의 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요체라고 본다. 신영전 미국 핑계만 댈 수 없는 사건이 지난해 타미플루 북송 실패였다. 미국의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안 했기 때문에 좌절된 것이다.●경의·동해선 육로통행권 정부로 이관해야 강영식 대통령 스스로 너무 북미관계만 바라보고 남북의 시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국가안보실 체계는 외교, 한미동맹, 남북관계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 구조는 외교국방이 우선된다. 일개 비서관실로 통일정책비서관실이 2차장실 산하에 있다. 워킹그룹을 재조정하는 문제와 별개로 남북 교류협력은 평화정책수석, 평화수석실이 주관하는 방안도 이다.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 통행권과 통신 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관해 놓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홍정 이 정부의 3년 동안 간과한 대목이 민간의 참여가 오히려 줄어든 점이라고 본다. 시민사회의 요구와 바람을 정부 정책이나 가치 속에 다 수용한 것처럼 생각한 느낌마저 든다. 남북관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의 끈이 다 끊겨 버렸다. 신영전 좋게 보면 남북 모두 정부나 기업 교류에 우선할 수 있는 사정도 있긴 했다. 그걸 이해하더라도 경색 국면에 민간 교류의 라인이 조금이나마 확보돼 있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식 북한이 남쪽 민간에 내준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다. 단순히 정부의 하수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하고, 민간도 자존감 높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부터 민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해야 한다. 강영식 남북관계 독자적 길 모색하겠다, 북미관계 시간표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말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북미관계 중요하고 한미동맹 중요하니 그 역할은 그대로 가고, 남북관계 제대로 복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통일비서관실을 격상시켜 독자적인 수석실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신영전 가칭 한반도평화번영실이라고 한다면 번영실과 통일부의 관계 정립도 중요하다. 통일부의 맨파워가 축소된 면이 있어 번영실이 컨트럴타워가 되면 통일부의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강영식 대북정책 결정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한다. 통일부는 집행을 하는 곳이다. 번영실은 조금 무리한 발상 같고 독자적인 수석실 정도. 아니면 2차장실을 통일부가 관할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홍정 국가안전보장회의(NSC)라는 것이 다분히 미국 중심의 냉전 혹은 신냉전 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걸 훨씬 더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남북문제는 하부구조, 때로는 정권이 이용하는 틀로 전락된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남북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동북아 질서를 끌어나가는 추동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공존 시대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역할이 NSC 회의 안에선 미미할 수밖에 없었고 하수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남북은 물론 남한 사회에서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이름도 평화부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신영전 통일부 명칭이 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 없는 것은 맞다. 한반도평화번영부 같은 개념으로 바꾸고. 평화세력을 육성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남북관계를 부속으로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지자체·민간단체, 2기 안보팀과 보조 맞춰야 나희승 1년 반 안에 빠른 성과를 내서 신뢰 회복하고 북에 메시지를 전해 남북협력의 틀을 바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료들과 ‘케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원장도 원 팀으로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종석 특보도 지자체 협력에 나서고 있는데 산림협력이 빠른 성과 낼 수 있다고 본다. 서훈 실장까지 모두 원팀으로 실행력도 있고 메시지도 크게 낼 수 있는 분들이다. 중앙정부는 중앙대로 가지만 민간, 지자체도 이들도 함께 보조를 맞추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신영전 정치인들을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10여년 많이 위축됐고 나이가 들었다. 남북관계, 평화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시민사회 진용의 정비도 필요하다. 2기 팀의 진정성을 검증한다면 어떤 제안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신한용 지금 얘기되는 것들이 개별관광, 의료협력, 산림협력, 화상 이산가족 상봉 등인데 단연코 이런 것으로는 북한이 안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제재의 틀을 건드릴 수 있는 개성공단 정도를 열어줘야 북에서도 남측의 실행력을 믿을 것이다. 개성공단을 100% 가동하지 않아도 유엔 제재를 우회해 부분적으로라도 가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의료협력도 평양에 종합병원 세워주는 정도가 돼야 한다.●유엔 제재 안 받는 의약품 北에 보내야 신영전 의료 분야에서는 타미플루 20만정에다 항생제나, 유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의약품이나 마스크 원료 같은 것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사가 안 된다고 하면 동해는 우리 관할이니까 그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내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만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를 지원해 부분 가동하는 액션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다. 나희승 철도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권이 확보 안 돼 서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6월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는데 북한이 찬성한 것이 주효했다. 유엔보다 구속력 있다. 충분히 제재의 틀을 넘어설 수 있다. 1년 안에 연결해 서울발 중국과 러시아 국제열차 운행을 확보하면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문화 교류, 이산가족 상봉, 정상회담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강영식 유엔 제제의 면제 조항 중 인도적인 것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이 한반도 평화, 북한 비핵화,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사업과, 북한의 개발을 위한 비영리 공공 인프라 사업이다. 도로철도와 남북공동올림픽도 해당된다. 북한의 개발협력사업은 인도적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이며 책임이기도 하다.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교류로 얘기하는 것이 물물교환 같은 작은 교역이다. 북한은 남북 경협의 전면적인 확대를 원할 것인데 장관의 몫이 아닌 대목도 있다. 경제협력, 교역, 도로철도, 비영리 인프라, 인도지원 등은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이 책임지고 해나가겠다는 주권선언이 필요하다. 신영전 남북 물자 반출 검토위원회가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이런 식이 아니라 남북교류에 관해 자체 심의와 결정을 내리고 포괄적으로 결정하는 범부처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까지 들어오는 조직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홍정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인데,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들이 왜 여태껏 이뤄지지 못해 힘이 들까 싶기도 하다. 새로 구성된 팀의 진정성은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바꿔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여전히 냉전동맹의 성격이 강한 한미동맹을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맹으로 바꾸고, 유엔사령부가 비무장지대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가꿔 평화를 중재하는 군대로 바꾸고, 한미 워킹그룹이 이제까지 국제사회 제재들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위원회가 아니라 그런 제재를 풀어내고 평화를 구축하는 위원회로 자리바꿈해야 한다. 신영전 세 가지가 필요한데 결기가 있어야 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타이밍을 놓쳤다. 통일부 안에 코로나 관련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와 관련해 우리가 북한 보고 만나자고 하면 안 나올 것 같은 것이다. 결국 중국, 일본, 남북 전문가들이 화상으로라도 만나 얘기해보자, 그러면 나올 것 같다. 해서 중국의 힘을 빌리는 일도 여러 분야에서 필요하다. 나희승 1년 안에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남북공동올림픽을 지렛대로 고속철 연결해서 동북아 경제공동체 역할을 해내자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신영전 남북 교류의 전제가 코로나 얘기다. 개별관광이든 회의하러 가든 기업인들이 방문하든 지금 북한이 민감해 한다. 수준 높은 검역체계와 상호협력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관광도 어렵고 인적 교류도 어렵다. ●마스크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짓는것도 방법 신한용 탈북자의 재월북 사건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마스크나 이런 것 주는 것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정도 세우는 것이 방법이다. 북한도 민심을 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세 군데를 상대해야 하는데 한 군데만 통하면 되니 편하다고 얘기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더 컸다고 판단되면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 그 전에 우리가 5·24 조치부터 해제한다고 선언하며 치고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제이슨 솅커 “중간선거보다 대선 실업률 높으면 재선 어려워”현재 미국 실업률 11.1%…“고용시장 안정에는 오랜 시간 필요”트럼프,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상 벌어져“대선 연기‘ 언급했다가 ‘역풍’…“우편투표 탓 부정선거” 주장 “지난 100년 동안 현재 같은 실업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유로화·원유 가격 등의 분야에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이며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솅커 회장은 현재 미국의 실업률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를 뽑는 선거)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지금까지의 ‘대선 공식’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솅커 회장은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솅커 회장은 또 “미국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크지 않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고, 이 때문에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약 석달 남긴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12~15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 포인트나 높았다. 또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연율(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32.9%나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코너에 몰린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며 한발 뺐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되면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부정선거가 발생한다며 줄곧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보수 성향인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공화당에 불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주당의 우편투표 요구에 동의한다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에 직면하자 단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우편투표 옵션을 재선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트럼프 최악의 경제 성적표 받은 날, 대선 연기 카드 꺼냈다

    트럼프 최악의 경제 성적표 받은 날, 대선 연기 카드 꺼냈다

    “우편투표 도입에 사기치는 선거될 것안심하고 투표할 때까지 미뤄?” 트윗현직 대통령 처음 선거연기 거론 논란상하원 통과해야 현실화… 가능성 제로일각 “궁지 몰리자 여론 떠보기” 관측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로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연기를 돌발 제안했다. 공식석상이 아닌 트위터에 올린 깜짝 발언으로, 코로나19의 미숙한 대응 및 인종차별 시위 책임론으로 인기가 급락하고 경제 성적표마저 최악으로 치달은 위기감 속에 ‘선거 연기’ 카드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은 -32.9%로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분기에 -5.0%를 보이며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이 6배 이상 커졌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로는 1947년 이후 최대 폭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자료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2분기 동안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로 소비가 무너졌고 실업자가 급증했던 타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1958년 2분기 -10%,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8.4%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43만건으로, 2주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1·2분기 연속 역성장은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조 달러 경기부양 패키지 및 경제활동 재개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하는 등 ‘반짝 통계’가 나오자 “경제가 V자 아닌 로켓 회복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최악의 실적에 경제정책을 앞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인 대선 가도에서 한층 불리하게 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람들이 적절하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보편적인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가 아닌)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다”면서 “이는 미국에 엄청나게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견을 묻는 질문 형식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여론 떠보기를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실제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거를 미룰 권한이 없다. 대선일을 바꿀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수단이라는 프레임을 부풀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불복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dlrudwn@seoul.co.kr
  • ‘-32.9%’ 美성장률 73년만에 최악… 트럼프 “대선 연기” 파장

    ‘-32.9%’ 美성장률 73년만에 최악… 트럼프 “대선 연기” 파장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이 세계 2차대전 직후인 1947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연율·연간 환산 비율)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분기는 미국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다다르며 경제 성장률 또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기간 GDP 증가율을 -34.5%로 내놨고, 다우존스는 전문가 예상치로 -34.7%를 집계하기도 했다. 예상보다는 하락폭이 작았지만 73년 만에 최악 경제 상황을 맞닥뜨렸다. CNBC방송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나마 양호한 수치가 나왔다”고 평하면서도 “1921년 대공황 당시 역성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와중에 이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로나19를 이유로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연기해야 한다는 돌발 제안을 내놔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2분기 성장률 추락과 핵심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19포인트(1.64%) 하락한 2만 6104.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6포인트(1.25%) 내린 3217.8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78.67포인트(0.75%) 하락한 1만 464.28에 거래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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