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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고위급 대화 잇따라…북러 역할론 커지는 中

    미중 고위급 대화 잇따라…북러 역할론 커지는 中

    설리번·왕이 오스트리아서 8시간 회동 후 블링컨 방중 재추진·미중 정상 회담 ‘기대’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10~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8시간 동안 면담을 한 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 및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중 모두 소통 부재 속 우발적 충돌은 막아야 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 (설리번·왕이의) 빈 회동에서 방중 윤곽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데릭 숄레이 미 국무부 선임고문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계획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의 미 영공 비행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설리번·왕이 회담 직전인 8일에는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고, 번스 대사는 11일에도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회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만날 수 있다고 봤다.중국의 정찰 풍선 갈등, 지난달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 등으로 냉랭했던 미중 간 대화 재개는 위기 관리의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수 있는 역할을 갖고 있다. 올 하반기 미중 정상과 고위급이 만날 계기도 적지 않다.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블링컨 장관과 친강 외교부장이 회동할 수 있다. 예년대로라면 한국, 북한, 러시아 외교수장도 자리한다. 오는 9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난 것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별도 회담을 갖는 방안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중국, 한국, 러시아 등 10개국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 美, 삼성·SK 中공장 반도체 장비 반입 별도기준 검토… 한시름 덜까

    지난해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중국 반입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기술 수준 내에서 현지 공장의 안정적인 운용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기업에 한시적(1년)으로 적용한 수출통제 유예 방식에서 더 나아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장비에 대해서는 기한과 상관없이 중국 반입을 허용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는 임시방편적 성격의 조치”라면서 “삼성과 SK가 현지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기간을 정해서 허가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틀 내에서 한국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간이 정해진 한시적이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용한 수출통제 적용 유예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일부 공개했다. 이 장관은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기본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수출통제가 진행되는 것으로 (미 정부와) 이야기했다”며 “10월 이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수준과 형식으로 장비 반입 기준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 가능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 별도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게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중에 걸쳐 있는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지면 기업은 중국 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적으로 수립해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美, 세계보건총회에 대만 참석 타진…“독립 시도 아닌 하나의 중국에 부합” [뉴스 분석]

    미국이 올해도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타진한다. 대만을 국제사회로 복귀시키려는 살라미전술(하나의 목표를 세분화해 단계별로 추진)의 하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회동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이달 말 열리는 WHA에서 대만이 옵서버(특별참관국)로 참가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지를 강력 권고한다”며 “대만을 WHA에서 고립시키는 것은 세계가 요구하는 글로벌 공중보건 협력과 안보를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이 국제 토론의 장에 참여하는 것은 대만관계법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한다”고 했다. 대만의 WHA 참가는 독립 시도가 아니기에 베이징이 의심을 풀고 전향적으로 협조하라는 속내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올해는 오는 21∼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대만은 WHO 창립 멤버였지만 1971년 중국의 유엔 가입 이후 WHO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줄줄이 퇴출됐다. 국민당 집권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7년 이후로는 베이징의 반대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WHA 참가를 간절히 원한다. 국제사회 복귀의 첫걸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꼽힌 대만의 경험을 국제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논리로 타이베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지난해는 대만의 WHO 옵서버 지위 회복을 돕는 법까지 제정했다. 다만 대다수 유엔 회원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국제사회 복귀를 반대해 아직 성과는 없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성명을 두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만의 국제기구 참가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대만이 WHA에 참가하려는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전 세계에 대만 분리주의를 퍼뜨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이 지난 3월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을 ‘도발행위’로 간주한 만큼 올해도 대만의 WHA 참가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오는 25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정찰풍선’ 사태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만남이어서 갈등 해결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 ‘하나의 중국’ 흔드는 美 “대만, WHO 참여해야”vs中 “결연히 반대”

    ‘하나의 중국’ 흔드는 美 “대만, WHO 참여해야”vs中 “결연히 반대”

    미국이 올해도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타진한다. 대만을 국제사회로 복귀시키려는 살라미 전술(하나의 목표를 세분화해 단계별로 추진)의 하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회동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달 말 열리는 WHA에서 대만이 옵서버(특별 참관국)로 참석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지를 강력 권고한다”며 “대만을 WHA에서 고립시키는 것은 세계가 요구하는 글로벌 공중보건 협력과 안보를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이 국제 토론의 장에 참여하는 것은 대만관계법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WHA 참석은 독립 시도가 아니기에 베이징이 의심을 풀고 전향적으로 협조하라는 속내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올해는 오는 21∼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대만은 WHO 창립 멤버였지만 1971년 중국의 유엔 가입 이후 WHO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줄줄이 퇴출됐다. 국민당 집권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7년 이후로는 베이징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WHA 참석을 간절히 원한다. 국제사회 복귀의 첫걸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꼽힌 대만의 경험을 국제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논리로 타이베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지난해는 대만의 WHO 옵서버 지위 회복을 돕는 법까지 제정했다. 다만 대다수 유엔 회원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국제사회 복귀를 반대해 아직 성과는 없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성명을 두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대만이 WHA에 참석하려는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전 세계에 대만 분리주의를 퍼뜨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 지난 3월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을 ‘도발 행위’로 간주한 만큼 올해도 대만의 WHA 참석은 어려워 보인다. 한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오는 25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만남이어서 갈등 해결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 미국, 삼성·SK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 별도 기준 검토…“중국 리스크 경감”

    미국, 삼성·SK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 별도 기준 검토…“중국 리스크 경감”

    지난해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중국 반입을 사실상 금지한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비 반입기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기술 수준 내에서 현지 공장의 안정적인 운용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기업에 한시적(1년)으로 적용한 수출통제 유예 방식에서 더 나아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장비에 대해서는 기한과 상관없이 중국 반입을 허용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는 임시 방편적 성격의 조치”라면서 “삼성과 SK가 현지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기간을 정해서 허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틀 내에서 한국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라면서 “기간이 정해진 한시적이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용한 수출통제 적용 유예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일부 공개했다. 이 장관은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기본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할 방향으로 수출통제가 진행되는 것으로 (미 정부와) 이야기 했다”며 “10월 이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상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수준과 형식으로 장비 반입 기준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 가능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 별도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cap on level)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게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중에 걸쳐있는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지면 기업은 중국 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적으로 수립해 실행할 수 있게 된다”라면서 “중국 경영 리스크가 줄어들면 그만큼 미국에 투자할 여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반도체에 드리운 경영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불황의 골이 워낙 깊었던 탓에 1분기보다 더 악화하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황 자체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규제로 촉발된 경영 리스크와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문제도 최근 잇달아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각 해소되는 모양새다. 8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재고 조정에 따른 공급 안정화와 미중일 관련 반도체 갈등 완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그간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아 온 ‘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유예’와 ‘미국 반도체 보조금 관련 독소조항’,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 등의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2019년 7월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막고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과 관련해 일본 소부장 수입 정상화보다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한국 반도체가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확보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은 일본이 강국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도 이미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초 규제에 따른 영향 자체가 미미했다”면서도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산업의 전략 물자 교류가 늘고 상호 협력할 길이 넓어지는 것은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는 문제와 미 보조금 독소조항에 대한 기업의 부담 또한 당초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면서 현지에 생산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를 1년 유예했고, 이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상무부는 제품 수율과 내부 회계 명세 등 영업 기밀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반발을 사고 있는 보조금 지원 요건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 [클린룸]“취임 후 한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유치”...더욱 선명해진 바이든의 속내

    [클린룸]“취임 후 한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유치”...더욱 선명해진 바이든의 속내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제가 취임한 후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33조 5000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이를 통해 혁신이 창출되고, 많은 한국과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고용을 창출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의 연단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리는 로즈가든은 역대 미 대통령들이 중요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가 행사 시 즐겨 찾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반도체 산업을 취재하는 기자의 눈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메시지를 한국과 미국 양국에, 그리고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는 전 세계에 내놓는 장소가 가진 의미도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도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법안에 서명하면서 법안 효력이 발생했죠. 바이든 대통령의 옆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라고 회담의 분위기를 전했죠.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과 반도체과학법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한미정상회담은 끝났고, 국내 정치권에서는 진영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이어집니다. 여당에서는 “99점을 줘도 적지 않을 성공한 회담”이라는 극찬이 나오는 반면 야당은 “빈손·호갱 외교”라는 냉담한 반응입니다. 업계의 반응은 정치권처럼 극단을 달리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다양한 편입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미·중 경영 불확실성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특별한 지원과 배려’라는 약속이 나왔다는 점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깁니다.다만 이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 약속’이 아닌 윤 대통령의 ‘전언’ 형식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나옵니다. 결국 각자 자국민을 향한 정치 행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쉽게 말해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유권자를 향해 자신의 경제·산업적 치적을 자랑한 반면, 자국 첨단 산업이 미·중 갈등의 중심에 놓인 윤 대통령은 산업계 우려 불식과 국민 반발 완화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애초 기업들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 요소를 명쾌하게 해소할 해법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품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앞으로 진행될 미 상무부와 개별 기업 간의 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로즈가든에서 법적 효력을 틔운 미 반도체법의 표면적 목적은 자국에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반도체를 앞세운 중국의 군비 고도화에 제동을 걸어 국제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핵심 카드라는 게 외교가는 물론 업계의 중론입니다.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이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선거운동 영상을 공개한 날은 윤 대통령과의 회담 전날인 25일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무리 짓겠다는 그 일을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군 참여’가 필수인 상황에서, 미 행정부가 두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우선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을 금지한 미국이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를 1년 유예한 게 대표적입니다. 당장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1년이라는 제한을 뒀지만, 협상을 통해 1년 단위 연장 혹은 다개년 연장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필독서가 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최근 기자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우려하는 ‘독소조항’ 대부분은 의무 규정이 아닌 협의의 대상일 뿐”이라면서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막아 지금처럼 미국과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입에 의존하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시스템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기술까지 고도화하면 한국에 의존하는 메모리 수입까지 끊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한국 반도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미국 대통령과 ‘반도체 굴기’의 꿈을 펼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자 강력한 무기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메모리 기술력과 생산력입니다. 170억 달러가 넘는 ‘제2파운드리 건설’ 프로젝트를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위해 미 정부와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150억 달러 규모 첨단 패키징(후공정) 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향후 절차에 따라 미국과 협상에 착수하게 됩니다.이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블랙홀’이 된 미국과 협상의 공은 기업에 넘어오고 있습니다. 협상의 주체는 보조금을 받게 될 기업이지만, 협상 대상이 미 정부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사설] 한미 핵·기술 동맹, ‘윈윈’ 노력 이어져야

    [사설] 한미 핵·기술 동맹, ‘윈윈’ 노력 이어져야

    한미동맹 70주년에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정상외교가 기존 군사·경제동맹을 넘어 핵안보·기술동맹으로 진일보하는 길을 열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 뒤 발표한 ‘워싱턴선언’은 미국의 핵우산을 대폭 강화해 사실상 핵동맹 수준으로 진화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양국이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 기술 대화’를 신설해 바이오·배터리·에너지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넓히기로 합의하고, 첨단 미래산업 관련 2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도 고무적이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엔 워싱턴선언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가 없지 않고, 기술동맹이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성과를 안겨 주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한반도 긴장 고조와 미중 간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뗀 만큼 신속한 후속 조처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양국이 상생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워싱턴선언에 따르면 한미는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작전 기획과 실행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기존 외교·국방 차관급 2+2 대화체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는 실질적인 확장억제를 논의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핵우산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급의 핵공유엔 못 미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재확인으로 자체 핵무장 가능성이 줄어든 데 대한 국내 여론의 실망과 안보 불안감을 감안해 양국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더 확실히 담보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직접 경고한 점도 그런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올 하반기에 처음 열리는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 기술 대화’에선 바이오기술과 제조 분야에서 표준 개발과 인프라 및 데이터 공유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미 상무부가 설립하는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에 한국 기업과 연구소들이 참여하면 반도체 초격차 기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최대 관심사인 반도체ㆍ전기차 분야 혜택에 대한 성과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 삼성 반도체의 올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 5000억원에 달했다. 14년 만의 기록이다. 기술동맹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 바이든 행정부 칼 뺐다… 中반도체·AI 투자 금지

    바이든 행정부 칼 뺐다… 中반도체·AI 투자 금지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를 꺾고자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백악관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중국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자국 기업의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예고했고,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제품을 판 자국 업체에 3억 달러(약 4000억원)의 벌금을 매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말 대(對)중국 투자 규제 행정명령 발표를 앞두고 미 상공회의소 등에 설명회를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에는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신규 투자하려는 미 기업들에 대해 정부 보고를 의무화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분야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백악관은 당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등 5개 분야의 대중국 투자 규제를 추진하다가 이 중 생명공학과 청정에너지 분야를 철회했다.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의 영공 침범 사건을 계기로 민간 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14㎚(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투자 자체를 막아 대중 장벽을 더 높였다. 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 시게이트는 미 정부 제재 대상인 중국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했다가 철퇴를 맞았다. 시게이트는 미 정부가 2020년 9월부터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해 만든 제품의 화웨이 공급을 제한했음에도 2021년 9월까지 HDD 740만개를 판매했다. 같은 시기 웨스턴디지털이나 도시바 등은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시게이트는 향후 5년간 3억 달러를 분납해야 하며, 수출 특혜 적용도 5년간 중단된다.
  • WSJ “대만 TSMC, 美 반도체 지원금 20조원 신청할 듯”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총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이 지원 대가로 제시한 ‘초과 이익 공유’와 ‘영업 정보 공개’에는 반대해 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4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 TSMC가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70억∼80억 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개 공장에 대해 직접 보조금 60억∼70억 달러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합치면 TSMC는 최대 150억 달러(약 19조 8800억원)를 받게 된다.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은 투자액의 2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별도로 총 390억 달러(51조 7000억원)에 이르는 상무부 보조금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상무부 보조금의 수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 1억 5000만 달러(1988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예상치를 넘는 초과 이익을 낼 경우 미 정부와 나눠야 하고, 보조금 신청 때 세부 영업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미국과의 공동 연구 조항 때문에 기술이 노출될 수 있으며, 향후 10년간 중국 내 공장에 최첨단 반도체를 증설할 수 없게 한 가드레일 조항까지 적용된다. WSJ는 TSMC가 특히 초과 이익 공유에 적극 반대한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공장이 대만보다 최소 50%의 비용이 더 들 텐데 초과 이익까지 나누면 경제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또 TSMC는 미국 정부의 사업·제품 정보 접근 요구에 대해서도 고객사인 애플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정보 공개에 매우 민감하다며 난색을 보인다. TSMC와 미국 정부 간의 힘겨루기는 추후 상무부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상무부는 보조금 수혜 조건과 보조금 액수는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각각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보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는 사전의향서(SOI) 제출 여부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내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등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 측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투자 관련 부지 선정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美 바이든 행정부, 對중국 반도체·AI·양자컴퓨터 투자 금지 추진

    美 바이든 행정부, 對중국 반도체·AI·양자컴퓨터 투자 금지 추진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를 꺾고자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예고했고,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제품을 판 자국 업체에 3억 달러(약 4000억원)의 벌금을 매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말 대(對)중국 투자 규제 행정명령 발표를 앞두고 미 상공회의소 등에 설명회를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에는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신규 투자하려는 미 기업들의 정부 보고를 의무화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분야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백악관은 당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등 5개 분야의 대중국 투자 규제를 추진하다가 이중 생명공학과 청정에너지 분야는 철회했다. 미 정부가 민간 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의 영공 침범 사건을 계기로 규제 강화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14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투자 자체를 막아 대중 장벽을 더 높였다. 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 시게이트는 미 정부 제재 대상인 중국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했다가 철퇴를 맞았다. 시게이트는 미 정부가 2020년 9월부터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로 만든 제품의 화웨이 공급을 제한했음에도 2021년 9월까지 HDD 740만개를 판매했다. 같은 시기 웨스턴디지털이나 도시바 등은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시게이트는 향후 5년간 3억 달러를 분납해야 하며, 수출 특혜 적용도 5년간 중단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차원에서 화웨이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 “TSMC, 美 반도체지원금 20조원 신청할듯”…초과이익 공유엔 반대

    “TSMC, 美 반도체지원금 20조원 신청할듯”…초과이익 공유엔 반대

    대만보다 비용 더 드는 미 공장 수익 낮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의향서 제출할듯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총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이 지원 대가로 제시한 ‘초과 이익 공유’와 ‘영업 정보 공개’는 반대해,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4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 TSMC가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70∼80억 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2개 공장에 대해 직접 보조금을 60억∼70억 달러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합치면 TSMC는 최대 150억 달러(약 19조 8800억원)를 받게 된다.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은 투자액의 2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별도로 총 390억 달러(51조 7000억원)에 이르는 상무부 보조금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상무부 보조금의 수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 1억 5000만 달러(약 1988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사전 예상을 넘는 초과 이익을 낼 경우 미 정부와 나눠야 하고, 보조금 신청 때 세부 영업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미국과 공동 연구 조항으로 기술 노출 우려에다 향후 10년간 중국 내 공장에 최첨단 반도체를 증설할 수 없는 가드레일 조항까지 적용된다. WSJ는 TSMC가 특히 초과 이익 공유에 적극 반대한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공장이 대만보다 최소 50%의 비용이 더 들텐데 초과 이익까지 나누면 경제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또 TSMC는 미국 정부의 사업·제품 정보 접근 요구에 대해서도 고객사인 애플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정보 공개에 매우 민감하다며 난색을 보인다. TSMC와 미국 정부 간의 힘겨루기는 추후 상무부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상무부는 보조금 수혜 조건과 보조금 액수는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각각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사전의향서(SOI)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 중인 삼성전자는 SOI 제출 여부를 비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내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등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 측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투자 관련 부지 선정 등 적극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단독] 美 “싼 산업용 전기는 보조금”… “요금 정상화로 오해 없애야”

    [단독] 美 “싼 산업용 전기는 보조금”… “요금 정상화로 오해 없애야”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지난 2월 말 2021년산 한국산 후판에 0.5% 상계관세를 매기는 예비판정을 내리며 “한국의 값싼 전기료가 보조금 수혜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또 제기했다. 한전이 가정용에 비해 산업용 전기를 매우 싸게 공급한다는 ‘상식’을 미국 측이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측의 주장은 몇 년 전 상식에 기반한 주장일 뿐 최근에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이 19일 설명했다. 2021년 물가 인상 우려에 전기요금이 동결되긴 했지만 이후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받아 꾸준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정 산업이 아닌 시장 원리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을 매겨 왔다”고 밝혔다. 전체 전력 판매량의 50.1%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고압에 대용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주택용(14.6%)보다 공급단가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바뀐 것은 주택용 요금 누진제로, 누진제가 완화되면서 산업용과 주택용 간 요금 격차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2017년 주택용 요금 누진제가 6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돼 평균 12% 인하 효과가 발생했고 지난해 9월 대용량 산업용 전기를 차등 인상하면서 갭이 더욱 좁혀졌다. 올해 1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h당 151.7원으로 주택용(145.3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세 차례, 올해 한 차례 요금을 인상한 상황에서 미 상무부가 2021년 산업용 전기료를 비교해 한국 철강산업 보조금을 언급하는 건 최근 전기료 단가 체계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원가 미달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켜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원리에 따라 발전 원가와 전기 공급단가가 거의 비슷했던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 원가보다 낮은 수준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한국 정부가 산업계 보조금 지원’ 주장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요금 정상화로 오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15.5달러로 한국(95.6달러)은 평균치의 82.8% 수준이다. 영국 187.9달러, 독일 185.9달러, 일본 146.8달러, 프랑스 136.0달러 등 주요국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폭 올렸지만 한국은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동결, 2020년 ㎾h당 107.4원에서 2021년 105.5원으로 더 낮아졌다.
  • 美 “값싼 韓 산업용 전기요금 보조금 수혜” 주장에… 산업용 전기요금 진짜 싼가 보니

    美 “값싼 韓 산업용 전기요금 보조금 수혜” 주장에… 산업용 전기요금 진짜 싼가 보니

    2021년 동결 이후 연동제로 인상 지속1월 산업용 152원, 주택용 145원 역전 정부 “특정 산업 위한 전기료 책정 안해”작년 9월 대용량 산업용 차등 인상 적용OECD 평균의 83%… 원가 이하 공급“요금 정상화로 수출 꼬투리 안 잡혀야”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지난 2월 말 2021년산 한국산 후판에 0.5% 상계관세를 매기는 예비판정을 내리며 “한국의 값싼 전기료가 보조금 수혜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또 제기했다. 한전이 가정용에 비해 산업용 전기를 매우 싸게 공급한다는 ‘상식’을 미국 측이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시장 원리 적용…몇 년 전 주장일뿐”미소마진에 상계관세 부과는 안될듯 하지만 미국 측의 주장은 몇 년 전 상식에 기반한 주장일 뿐 최근에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이 19일 설명했다. 2021년 물가 인상 우려에 전기요금이 동결되긴 했지만 이후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받아 꾸준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정 산업이 아닌 지금까지 시장 원리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이 매겨왔다”면서 “업계와 소통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업계는 통상 3~6개월이 걸리는 미 상무부의 최종 판정을 지켜봐야겠지만 0.5% 상계관세는 ‘혐의는 있으나 미미해 기소유예’에 해당하는 미소마진에 해당돼 상계관세 부과 대상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압에 대용량’ 산업용 공급단가 저렴2017년 주택용 누진제 개편 이후 갭 줄어 전체 전력 판매량의 50.1%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고압에 대용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주택용(14.6%)보다 공급단가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바뀐 것은 주택용 요금 누진제로, 누진제가 완화되면서 산업용과 주택용 간 요금 격차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2017년 주택용 요금 누진제가 6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돼 평균 12% 인하 효과가 발생했고 지난해 9월 대용량 산업용 전기를 차등 인상하면서 갭이 더욱 좁혀졌다. <br> 올해 1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h당 151.7원으로 주택용(145.3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세 차례, 올해 한 차례 요금을 인상한 상황에서 미 상무부가 2021년 산업용 전기료를 비교해 한국 철강산업 보조금을 언급하는 건 최근 전기료 단가 체계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원가 미달 산업용 전기요금에 차가운국제 시선…“요금 정상화로 오해 없애야” 그러나 여전히 원가 미달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켜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정부 안팎에서도 한전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전기요금의 생산 원가와 공급단가(판매단가)를 대등하게 맞추는 산업용 전기요금 정상화로 치열한 국가 간 수출 전선에서 불필요한 꼬투리를 잡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원리에 따라 발전 원가와 전기 공급단가가 거의 비슷했던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원가보다 낮은 수준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한국 정부가 산업계 보조금 지원’ 주장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요금 정상화로 오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15.5달러로 한국(95.6달러)은 평균치의 82.8% 수준이다. 영국 187.9달러, 독일 185.9달러, 일본 146.8달러, 프랑스 136.0달러, 폴란드 119.8달러 등 주요국들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폭 올렸지만 한국은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동결, 인상하지 않았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0년 ㎾h당 107.4원에 공급했지만 2021년에는 105.5원으로 더 낮아졌다.
  • 中, 대만에 무기 판매 美 방산업체 2곳·임원 6명 제재

    中, 대만에 무기 판매 美 방산업체 2곳·임원 6명 제재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고 이 기업 임원들도 제재했다. 대만에 장기간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보호하고자 2023년 2월 16일부터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2개 업체의 임원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려둔 상태”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체류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월 16일 두 회사를 ‘신뢰할 수 없는 실체’(기업과 개인)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두 기업의 고위 인사의 중국 방문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상무부 대변인은 “두 기업은 오랫동안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 성질이 매우 나쁘다”며 “중국 제품이 군수산업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관련 수출입 활동을 금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수출이나 운송 등 활동에서 실제 수입업자나 사용자가 두 기업이라는 것을 알면 더는 접촉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계 美 변호사 “중국, AI 기술 먼저 습득하면 인류에 큰 위협”

    중국계 美 변호사 “중국, AI 기술 먼저 습득하면 인류에 큰 위협”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로 활동 중인 고든창 변호사가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먼저 습득할 경우 인류 미래가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중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저서 ‘중국의 몰락’ 등을 저술,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려온 고든창은 최근 미국 매체 폭스뉴스를 통해 “중국 정부가 사회주의 가치와 관점을 AI에 융합해 기술을 개발할 경우 인류의 미래는 더욱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이 매체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일명 ‘AI 권리장전 청사진’을 공고하며 자동화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와 알고리즘 차별 지양,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성 확보 원칙을 천명한 것과 관련해 자칫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에 중국이 이 분야 신기술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고든창 변호사는 그 실례로 지난 11일 앨런 데이비슨 미 상무부 차관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 마련 방침을 통보한 것을 직접 겨냥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미 정부가 AI 기술 개발을 제어하는 사이 중국으로부터 AI 선진 기술을 압도당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고든창 변호사는 “인공지능은 분명 전 인류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이 우리(미국)보다 먼저 AI 기술을 정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인류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가치가 AI에 투영됐을 경우를 상상해보라”고 입을 열였다. 이에 대한 증거로 이달 초 중국 사이버 공간관리국(CAC)가 발표한 AI 자체 개발 지침 초안에 ‘사회주의 핵심 가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명문화된 내용이 포함된 것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챗GPT 등에 대항해 개발 중인 생성 AI가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이나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거나 통합을 훼손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지침은 비록 초안이지만 중국 AI 현지 개발 업체의 절대적인 개발 기준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지침에는 ‘테러리즘’, ‘극단주의’, ‘민족적 증오’ 등을 조장하는 행위와 함께 인종, 민족, 성별 등에 대한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도 제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은 AI 서비스를 대중화하기에 앞서 정부 내에서 보안 검토를 수행하는 등 사실상 AI 운용에 대한 국가 검열을 공식화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AI 개발 업체에게는 벌금이 부과되며, 심할 경우 서비스 중단 등의 추가 제한이 내려질 것이라는 엄포도 내려진 분위기다. 반면 고든창 변호사는 미국이 자국 내 AI 개발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은 AI가 대중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을 하나의 군비 경쟁으로 본다면, 불행하게도 미국과 다르게 중국만은 그 기준을 크게 낮춰 자국의 이익만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스스로의 역량을 제한하는 동안 자국 이익 도모를 위해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 “中, 韓반도체 의존도 높아 직접 보복 가능성 낮아”

    “中, 韓반도체 의존도 높아 직접 보복 가능성 낮아”

    “中, 韓에 보복 땐 손해라는 것 알아美의 中 규제, 큰 틀서 韓에도 이익” “중국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보복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서 한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가능성은 더욱 낮은 상황입니다. 만약 보복을 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쪽은 중국임을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을 조망한 책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규제에 대한 유탄이 한국 기업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중 압박의 배경으로 ‘반도체 기술 유출로 인한 군사력 고도화 및 대만 등 국제사회 위협’ 등을 꼽으며 국제사회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추격을 저지해 큰 틀에서 한국에도 이익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밀러 교수는 중국에 메모리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지 공장 업그레이드 및 제품 생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목표는 기업에 시장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중국 반도체 고도화를 막는 데 있다”며 현재 수준의 제품 생산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 등에서 반도체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미국의 규제로) 고성능 반도체를 자체 개발·생산하지 못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은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가 반발하는 미국의 보조금 지원 관련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조항은 협상의 대상”이라면서 보조금을 신청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과거 정부의 일부 통상 정책이 투자 기업만 수혜를 입는 결과로 끝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원금 신청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상무부와의 협의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회담이 반도체 성장 분수령… 불확실성 해소해야”

    “한미회담이 반도체 성장 분수령… 불확실성 해소해야”

    양향자 “우리 무기 명확히 알아야 ”박재근 “中공장 장비 반입 해결을”김양팽 “영업기밀 적극 방어해야”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향후 우리 반도체 산업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꼽으면서 대통령-정부-기업이 ‘원팀’으로 뭉쳐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국회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우리 스스로 가진 무기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미국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며 “미 상무부가 요구한 보조금 지급 조건을 살펴보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세부 공정을 가늠할 수 있고 이는 미국 기업으로 유출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협상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할 것인가를 판단하려면 기업의 정보가 담고 있는 기술적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1년간 한시적으로 유예된 우리 기업의 중국공장 장비 반입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10월까지 수출 통제를 유예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는 통상 장비 업체에 발주 후 인도까지 1년에서 길게는 2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3년 정도는 유예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상무부가 요구하는 반도체 기업의 재무제표라든지 생산 계획에 포함되는 소재 정보 등은 해당 기업의 세부 공정과 시설 구조까지 유추할 수 있는 기밀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영업기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반도체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 낮아...독소조항은 협의 가능”

    “한국 반도체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 낮아...독소조항은 협의 가능”

    “중국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보복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한국 메모리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가능성은 더욱 낮은 상황입니다. 만약 보복을 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쪽은 중국임을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을 조망한 책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미 행정부의 대중 규제에 대한 중국 측 반발이 한국 기업을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규제 배경으로 ‘반도체 기술 유출을 통한 군사력 고도화 및 대만 등 국제사회 위협’ 등을 꼽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중국 규제의 효과는 큰 틀에서 한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br> 밀러 교수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자국 기업에 쏟아부으면서도 경쟁사 기술 유출 등 무역 질서를 위반해왔다”라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 도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 반도체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반발하는 보조금 지원 관련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조항이 협상의 대상”이라면서 보조금을 신청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통상 정책에 대한 과거 정부의 일부 노력이 투자 수혜자들에게만 매우 유리한 결과로 끝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원금 신청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상무부와 협의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무부는 미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 조건으로 ▲ 미 장부 당국의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 초과이익 공유 ▲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밀러 교수는 중국에 메모리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지 공장 업그레이드 및 제품 생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목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선택을 강요받지 않고 두 시장 모두에 판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 등에서 반도체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미국의 규제로) 고성능 칩을 자체 개발·생산하지 못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초 중국의 반도체 성장 정책(반도체 굴기)의 목표 자체가 고성능 반도체 자국화를 통한 수입 중단이었다”라며 “미국은 결국 중국의 반도체 고도화를 막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술과 수입에 계속 의존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경연 “美반도체 보조금 독소조항, 기술 유출 가능성 높아”

    한경연 “美반도체 보조금 독소조항, 기술 유출 가능성 높아”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요건이 국내 기업의 기술 및 영업 비밀 유출 위험이 커 관련 조항을 완화해야 한다는 재계의 주장이 나왔다.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요건의 문제점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법의 보조금 신청요건이 과도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경연은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요건 가운데 ▲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 초과이익 공유 ▲ 상세 회계자료 제출 ▲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을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내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며 반도체 시설에 국방부 등 국가 안보기관의 접근 허용을 요구했다. 한경연은 첨단시설인 반도체 공장을 미 정부가 들여다보면 기술 및 영업 비밀의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이익이 발생하면 보조금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초과이익 공유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경제성을 하락할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무, 영업, 회계 자료 제출은 주요 생산 제품과 생산량, 상위 10대 고객, 생산 장비 등의 자료까지 제출을 요구해 영업 비밀 유출 가능성이 있다.한경연은 과도한 보조금 신청요건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방해하는 요건이라며 상호주의에 입각한 형평성에 맞는 반도체법 보조금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오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 현안으로 반도체법 요건 완화를 요구하고, 실무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하부 규정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반도체 투자로 이어져 양국 상호이익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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