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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가 사람들/ 호주 기롱高 미리엄 홀 매튜 교사

    “가에 ㄱ은 각,나에 ㄴ은 난…”소설 상록수의 한 대목이 아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주 기롱고등학교 여교사 미리엄 홀 매튜(26·Miriam Hall-Matthews)의 한국어 초급반 수업 방식이다. 한국어 교사 경력이 불과 2년 남짓된 그녀는 지난해 말 호주 정부가설립한 호한(濠韓)재단에서 최고의 한국어 교사로 선정됐다. 주위에선 한국사람보다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친다고들 한다. 한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매튜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한글의과학성에 매료된 때문.93년 그리피스대 아시아언어학부에서 일본어를전공하다 교양수업에서 우연히 한글을 접한 뒤 전공을 바꿨다. 만든 글자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끌렸다는 그녀는 대학 졸업 후인 96년 고려대 한국문화연구소에 1년간 유학했다.호주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데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유학 시절에도 그녀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국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때 그녀는 자신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던 경험을 살려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다.98년 초 빅토리아주 기롱고등학교에서 첫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지만 쉽지는 않았다.제대로 된 한국어 교재가 없었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도 10여명에 불과,수업이 폐지될 위기로까지 몰렸다. 우선 교재부터 만들었다.그리고 한글을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도 새로 짰다.문제는 학생을 모집하는 것.매튜는 한국은호주의 세번째 교역국으로 한국어를 모르면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논리로 학생들을 끌어모았다.계획은 적중했고 지난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이 90명에 달한다.이제는 한국어 교사를 한명 더 두어야 할 정도.그녀는 호한재단 초청으로 9일 한국을 방문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2001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12명 선정

    국가보훈처는 19일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3·1운동 민족대표 이승훈(李承熏)선생,한국의 잔다르크 정정화(鄭靖和)여사,상록수의 계몽작가 심훈(沈熏)선생,을사조약에 항거 자결한 민영환(閔泳煥) 선생 등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12명을 선정·발표했다. 이밖에 이완용을 비수로 찌른 이재명(李在明)선생,호남지역 의병장기삼연(奇參衍)선생,대종교를 통한 독립운동을 펼친 윤세복(尹世復)선생,무정부주의 비밀결사운동가 유림(柳林)선생,머슴출신 의병장 안규홍(安圭洪)선생,임시정부 경무국장을 지낸 나창헌(羅昌憲)선생,임정기관지 독립신문 사장을 지낸 김승학(金承學)선생,황성신문 창간유공자 유근(柳瑾)선생 등이 뽑혔다. 국가보훈처는 “국민에게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업적으로 건국훈장을서훈받은 분중 독립운동의 계열을 고려해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선정 독립유공자들의 공헌을 선양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담은 교육용 소책자를 발간하고 생몰연대와공적을 새긴 기념패도 제작한다. 노주석기자
  • 국회 내주초 정상화할듯

    영수회담의 성사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 초에는 국회가 정상화할것으로 전망된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9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주말과 휴일 동안 냉정을 찾아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은뒤 2일 오전 총재단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대구집회가 사실상 마지막 장외집회가 될 것”이라며 “등원과 함께 강력한 원내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해 이 총재가 2일쯤 전격 등원을 선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대구에 내려온 이 총재는 현지 인사들로부터 “대구 시민도 장외집회 보다는 국회 등원을 바라고 있다”는 여론을 전달받은 것으로알려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민주당과 자민련,비교섭단체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소집,상록수 부대의 동티모르 파병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 3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가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김대중 독재정권 범국민규탄대회’ 를 열고 ▲경제파탄 책임자 문책 ▲공적 자금 추가투입에대한 대통령의 사과 및 책임자 문책 ▲대북정책 재검토 및 국민동의▲한빛은행 대출사건 특검제 도입 및 부정선거 의혹사건 국정조사실시 등을 촉구했다. 진경호 대구 박찬구기자 ckpark@
  • 레슬링金 심권호선수 집 표정

    “권호야,잘했다.네가 최고다” 26일 오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에서 심권호(沈權虎·28·주택공사)선수가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 선수를 8대0으로누르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심 선수의 집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심 선수 어머니가 운영하는 수진슈퍼 앞에 모인 가족과 이웃 주민 60여명은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보다 심 선수가 득점할 때마다 박수를치며 ‘화이팅’을 외쳤고 마지막 5초가 남았을 때부터 남은 시간을함께 세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동네가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연장전 끝에 금메달을 따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20여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심 선수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이화순(李花順·52)씨는 “체중조절 때문에 한번도 마음놓고 식사하는 것을 보지못해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눈물을 흘렸다.남대문 상가에서 보일러 기사로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 심귀남(沈貴男·60)씨도 “두 체급이나 올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제대로 도와줄길이 없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대견해 했다. 심 선수의 올림픽2연패와 두 체급 그랜드슬램이라는 큰 결실 뒤에는 심 선수의 땀과노력 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성어린 뒷바라지가 있었다.올림픽이 열리기 넉달 전부터 100일 불공을 드리기 시작,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인근 범용사를 찾았던 어머니 이씨는 결승이 치러진 26일에도 평소와 같이 절에 다녀온 뒤 응원을 온 이웃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했다. 지난 6월 상록수 부대원으로 동티모르에 파병 나간 동생 장현(長鉉·20)씨도 형의 경기 결과가 걱정돼 25일 집으로 연락,머나먼 이국에서 형의 결승 진출소식에 기뻐했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네는 잔치 분위기였다.심 선수 집에서는 친척,동네 사람들을 위해 파전과 수육 등 여러 음식을 준비했고심 선수가 다녔던 성남 제2초등학교 풍물놀이패 학생 10여명은 풍악을 울려 주변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 성남 문원중 1학년 때 심 선수를 발탁해 레슬링에 입문시킨 박동우씨(47·경기 광주종고)는 “권호는 빠르고 재치있는 기질을바탕으로항상 성실히 연습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유머가 있어 팀분위기를 항상 생기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남 홍원상기자 wshong@
  • 환승주차장 사업비 50% 국고지원

    내년부터 대도시 지방자치단체가 짓거나 개량하는 환승주차장은 사업비의 최고 50%까지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2일 건설교통부는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5대 도시의 환승주차장 건설을 대폭 지원키로하고, 빠르면 오는 10월 광역교통법 시행령을 개정,국고 지원 비율을현행 30%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승주차장 건설에 따르는 지자체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광역도로와 광역전철이 전체 사업비의 최고 50%와 75%를국고에서 지원받고 있음을 감안한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간선 도로나 보조 간선도로와 이어지는 지하철역 또는철도역으로부터 200m 이내에 건설,개량되는 환승주차장은 광역교통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수서·양재·신대방·인덕원역 등 67개의 환승주차장이 건설,운영되고 있으며 상록수·동인천·부곡역 등 4개 환승주차장이 건립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신간 맛보기

    ◆쇼핑의 과학(파코 언더힐 지음,신현승 옮김,세종서적 펴냄)“은행옆에서는 장사를 하지 마라.굳이 매장을 내고 싶다면 쇼윈도에다 거울을 한두개 설치하라” 말장난 같지만 일리가 있다.금융기간의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로부터 영향을 덜 받으려면 거울이라도 둬야한다는 것.거울에 비친 활기찬 풍경은 고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저자는 고객이 즐겁게 지갑을 열도록 하는 몇가지 법칙을 제시한다.동선(動線)에 맞게 배열된 상품만이 고객의 시선을 끈다.오감의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매장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긴다.고객은 시야1m안의 광고에만 눈길을 준다….1만2,000원◆자유와 날개(이세기 지음,이화여대출판부 펴냄)60,70년대 이화여대총장을 지낸 김옥길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평전. 그는 교육에서의 새로움을 추구하고 신앙의 보수적인 틀을 깨는 데 앞장섰다.기독교사상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학교에서 진오귀굿을 하도록 허락했으며,끼리끼리 문화를 싫어해 타대학 출신 교수들도 많이 채용했다.재임 18년째,그는 아집과 자만에 빠지는 것을경계해 총장직을 물러났다.젊었을 때 그의 꿈은 ‘상록수’의 채영신처럼 사는 것.만년에 그는 충북산골에서 살며 그 소박한 꿈을 이뤘다. 소설가 박경리는 만년의 그를“간디 같았다’고 평했다.1만3,000원◇퍼펙트 스톰(세바스찬 융거 지음,박지숙 옮김,승산 펴냄)1991년 미국 보스톤 부근의 그랜드 뱅크스 바다에서 폭풍에 휩쓸여 흔적없이사라진 황새치잡이 어선에 관한 넌픽션.영화로 만들어져 국내 상영중이나 이 책은 상황의 영화적 성격보다 폭풍,어선,고기잡이 등 기초적배경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뒤 인간적인 사정을 덧붙이고 있어상당한 차이가 있다.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 장기간 인기도서로 올랐다.저자의 냉철하고 꼼꼼한 접근법이 사건 자체보다 더 인상적일 수있다.바다,자연 그리고 인간,어업 양쪽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게 된다.7,500원◇자신을 믿어라(볼프강 헤를레스 지음,장복희 옮김,생각의나무 펴냄)독일의 정치·경제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은 ‘세계를 경영하는 욕망의 두뇌들’이 부제.자국 경제의 영역을 벗어난 글로벌 경영 그리고그 속에서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무모하리 만치 저돌적이고 때로는 스스로 갈등을 겪기도 하는 자본가의 인간적인 모습을보여준다. 세계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인과 컨설턴트 18인에 대한 상세하고 격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모험심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창업자로 나이키,마이크로소프트,보디숍,버진 그룹,CNN 등의 설립자를살피고 있고 이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전문경영인과 이윤의 예언자컨설턴트 편이 뒤따른다.1만1,000원
  • 광복55돌 독립유공자 157명에 훈·포장

    국가보훈처는 11일 광복 55돌을 맞아 조선혁명당을 결성,항일투쟁을 벌인이호원(李浩源·1891∼1978)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는 등 훈·포장 대상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5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독립장 2명 ▲계몽소설 ‘상록수’의저자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 선생 등 건국훈장 애국장 57명▲재미독립운동가 김용중(金龍中·1898∼1975) 선생 등 건국훈장 애족장 43명▲건국포장 16명 ▲대통령표창 39명 등이다. 포상식은 오는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애국지사중 생존자는 박찬규(朴贊圭·72·애족장) 선생 등 5명(애족장 3명,대통령표창 2명)이다.여성으로서는 근우회 등에 가입,독립운동을 편 박원희(朴元熙·여·1898∼1928.애족장) 선생이 대상자에 올랐다. 특히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인 김병조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사략’(1920)에 기초해 북한지역 3.1운동 순국자 27명이 포상자명단에 새로 포함됐다.건국훈장 독립장을 받는 의병장 이성화(李成化·1882∼1910) 선생은 전북 고부등지에서 항일 의병투쟁을 펼친 공로가 인정됐다.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조소앙 선생의 사위로 1926년 중국으로 망명, 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하고 광복군으로 활동한 최문용(1905∼1979.애족장) 선생과 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의 조부로 조선독립청년단을 조직,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한 임기반(林基磐·1867∼1932·애국장) 선생에게도 포장이 수여된다. 이로써 정부수립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8,855명이며이 가운데 ▲대한민국장이 30명 ▲대통령장 92명 ▲독립장 774명 ▲애국장 2,895명 ▲애족장 3,634명 ▲건국포장 363명 ▲대통령표창 1,067명 등이다. ■건국훈장 독립장(2명) 이성화 이호원 □건국훈장 애국장(57명) 강신경 고두일 김수성 김순영 김영국 김용담 김의홍 김인성 김찬두 김효운 김희국 맹달섭 박래준 박인찬 박치율 박홍지 방윤격 백신한 백의경 손몽상 송연근 송영광 송학묵 신제원 심대섭 심칠석 안상의 오병호 유심택 유진흥 유희선 윤낙구 음성국 이남기 이범진 이복근 이석중 이성덕 이성용 이중백 임기반 임도돌 임봉구 임영화 임일권 장봉규 장봉주 정낙중 조기섭 조민찬 최문용 최석철 최성세 최재유 최훈세 허 전 황순팔 ■건국훈장 애족장(43명) 강용운 곽덕산 곽병도 김명도 김문준 김병형 김용길 김용중 김형태 김홍이 김희중 남병우 남상순 박기석 박원희 박찬규 박천흥 박학순 방인철 방학연 부덕환 서상룡 손영술 심용철 안치서 이경응 이광우 이무선 이병선 이정의 장옥만 전원숙 정소수 정주영 주유만 최덕정 최윤창 최재소 최치환 피용학 홍진근 황정연 황태갑 □건국포장(16명) 강기수 고홍석 김광언 김시추 김영철 김지수 김후식 박태규 박태근 염택눌 윤삼업 이병화 이승정 장상흠 장석구 장용호 ■대통령표창(39명) 권중윤 권창수 김금영 김성수 김위창 김흥용 김희수 남병희 박봉래 박수봉 박유성 박창선 배영직 서정규 손석봉 송기주 승병일 신영경 오놀보 오주선 유재현 윤태완 이면우 이문천 이수봉 이수열 이회식 임병률 임창원 장호명 정경순 정상용 정인행 정학균 조재학 최규철 홍철수 황윤실 황재옥. 노주석기자 joo@kdail y.com
  • ‘상록수’ 작가 심훈 건국훈장 받는다

    농촌계몽 소설 ‘상록수’와 항일저항시 ‘그 날이 오면’의 작가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이 이번 8·15 광복절에 항일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는다. 보훈처가 공개한 공적심사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19년 3·1의거에 참가했다가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3개월간옥고를 치른 것으로 나와 있다.이 정도의 항일운동 경력이라면 그는 대통령표창에 해당된다.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으로다소 파격적이다.이에 대해 보훈처 당국은 “수형기간은 짧지만 선생의 초지일관한 항일문학 활동을 감안,훈격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1901년 서울 노량진 흑석동에서 출생한 그는 18세때 경성제일고보 4학년 재학중 3·1의거에 참가했으며 출옥후 중국으로 유학,만주 지강(之江)대학에서 수학하면서 ‘동방의 애인’ ‘불사조’ 등을 썼다.귀국후 그는 동아·조선·조선중앙일보 및 경성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을 발표하는 등문필활동에 종사했다.1934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소설 공모에 ‘상록수’를 심훈이라는 필명으로 응모,당선돼 크게 평가받았다.그의 대표작‘불사조’ ‘상록수’ ‘그 날이 오면’(시) 등은 모두 철두철미한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재 도중 일제 경찰로부터 곳곳에 가위질을 당하거나 시집 출간이 좌절되기도 했다.특히 1936년 8월9일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10일자 조선중앙일보 호외 뒷면에 ‘오,조선의 남아여!’라는 즉흥 항일시를 쓰기도 했다.그는 1936년 9월16일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지난 93년 충남 당진군은 그의 옛집 필경사(筆耕舍) 옆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했으며 96년 8월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는 그를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그의 항일문학 활동을 기린 바 있다.유족으로는 장남 재건(在健·67)씨가 북한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남 재광(在光·66)씨와 3남은 미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광장] 도심 녹지공간을 늘리자

    [박주현 변호사]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 그냥 외쳐보는 구호가 아니라 최고 규범인 헌법 제35조의 내용이다.건강하고 쾌적한환경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공원과 녹지일 것이다.걸어서 5분 거리 이내에 나무들과 벤치,오솔길과 잔디밭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마을공원이 있다면 주민들의 생활의 질은 기대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공원과 녹지는 주거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몇 년전 독일 뮌헨에서 얼마간 생활한 적이 있는데,집에서 30여미터떨어진 곳에 아주 작은 레오폴드 공원이 있었다.그 공원의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그 가운데 잔디밭이 있는데,잔디밭 한 켠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고,나무그늘에는 나무의자들이,잔디밭 사이로는 오솔길이 나 있었다.공원한켠에는 대학식당도 있고 유치원도 있었지만 건물 모양과 색조를 자연친화적으로 맞추어서 공원분위기를 거의 해치지 않았다.우리는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매일같이 그곳에 가서 아이들을놀게 하고 벤치에서 책을 읽곤 했다.언젠가 공사를 며칠씩 하기에 무슨 공사인가 했더니 반듯한 오솔길을 구불구불하게 만드는 작업을 그리도 정성스럽게 한 것이었다.그 작은 마음 씀씀이가사람들에게 숲속기분이 나도록 해주었고,이게 바로 눈높이행정이구나 하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뮌헨에는 유명한 영국공원이 있어서 도시면적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공원 모양이 길쭉해서 도시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용이하다.필자가 살던 곳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깨끗한 호수와 커다란 잔디밭,울창한 수풀이 있었음에도,지금 뮌헨을 더욱 살갑게 느끼게 하는 것은 집 바로옆에 있던 레오폴드 공원이다.가까이에 있어서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들이 많아서 녹지조성에는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과밀한 도시에서 생긴 매연이 산으로 갇힌채 머물러 있어서,강풍이불거나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에야 산들이 그토록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새삼 알게 될 정도로 그 산들은 산소와 녹색을 제공하기에는 너무먼 존재가되어 버렸다.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집 가까이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야 하며 식물학자와 공원설계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우리의 겨울은 길고도 건조해서 활엽수는 1년에6개월 정도만 나뭇잎을 볼 수 있고,상록수가 자라기에도 어려운 조건이라고한다.그래서 식물학자의 조언이 필요하다.집 한채를 짓는데도 이리저리 생각을 많이 하는데,마을 주민들이 내집 정원처럼 드나들며 쉴 수 있는 아름다운공원을 만들려면 공원설계사와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도시공원법에서는 재정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국고지원이 지극히 미약하여,재정이 탄탄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공원과 녹지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재정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공원부지로만지정된 채 방치되어 폐자재가 쌓이고 우범지역이 되는 등 오히려 환경악화의 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주거환경의 부익부 빈익빈은 국고지원을 통해시정되어야 한다.현행 도시공원법은 융통성이 부족하여 소규모 마을공원의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공원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들은 엄격하게 규정하되,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외국의 아름다운 도시들은 미리 녹지를 조성한 후 도시를 만들며 나무를 절대 건드리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사정을 이유로,가지고 있던 토지들마저 다 팔아버려서 공원과 녹지조성에 어려움이 많다.지금이라도 마을공원을 위한 부지확보에 노력하고,자투리땅이나 도로하천 부지 등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녹지를 조성하고 마을 안에 예쁜 공원을 만들어가야 한다.녹지는 도시의 허파이고 생존조건이며,공원은 도시의 얼굴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 마을버스 운영 쉬워진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를 열고 마을버스를 신규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하나로 인정하고,면허를 등록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시내버스사업자들에게 한정 면허 형태로 우선 배정되던 마을버스 면허가 등록제로 전환됨에 따라 일반인도 기존 사업자와 차별없이 마을버스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무회의는 또 내수면에서 할 수 있는 신고 어업의 종류를 투망·어살·통발·외줄낚시·육상양식·관상업양식 등 6개 어업으로 제한하는 내수면어업개발촉진법개정안을 처리했다. 또 상록수부대의 동티모르 파견기간을 내년 말까지 1년3개월 연장하고,‘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등 4대 민주개혁법 후속 조치에 필요한 경비와 영유아 예방접종 백신 교체비용 등을 2000년도 예비비에서 지출할 것 등을 의결했다. 이지운기자 jj@
  • ‘自然 문화재 지정’ 환경보존 정책 주목

    자연적으로 형성된 특정지역을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정책이 강력한 환경보존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문화재청이 최근 강화도 및 주변섬의 갯벌과 차귀도 등 제주도 지역 4곳을천연기념물로 잇따라 지정하면서 자연문화재 보존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강화갯벌의 지정면적은 여의도의 52.7배인 1억 3,600만평,차귀도 등 제주도지역의 지정면적도 4곳을 모두 합쳐 8,819만여평에 이른다. 일단 천연기념물이나 명승으로 지정되면 각종 개발은 물론 동·식물 및 광물의 채취나 낚시·관광에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 사실상 개발은 불가능해진다고 보아도 좋다.보호 대상인 자연이나 역사 경관을 훼손시키지 않는 개발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한 ‘천연기념물’이나 ‘명승’은 처음부터 환경보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연환경보존법의 ‘생태계 보호구역’보다도 오히려 강력한 환경보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인공적으로 만든 ‘인문문화재’와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문화재’로 나눈다.자연문화재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을‘천연기념물’이나 ‘명승’으로,자연 및 인문문화재가 두루 포함된 복합문화재를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과 명승 두 가지 지정제도를 모두 동원하여 강력한 문화재 및 자연환경 보존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천연기념물지정을 위해 현재도 ▲익산 웅포리 차나무자생지와 ▲거제 윤돌섬 상록수림▲천안향교 탱자나무 ▲충주 보안림 ▲완도 대문리 모감나무군락 ▲지리산천연송 등 6건을 대상으로 올려놓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역사·문화경관 및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에 걸쳐전국의 명승자원을 일제 조사하여 ‘명승’이나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곧 들어가기로 했다.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누어 명승자원을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경관·문화사·민속학 등 관련전문가로 구성되는 ‘명승자원조사위원회’에넘겨 보존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지정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생활에도 다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민도 없지는 않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일상적인 생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연문화재 보호구역 주민들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서라도 강력하게보존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LG 김용수 ‘마운드의 상록수’

    현역 최고참인 김용수(40·LG)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투수 6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97년 500경기에 출장한 김용수는 지난 15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85년 데뷔이후 16년만에 꼭 600번째 출장의 영광을 안았다.이는 투수 최다 출장 2위에올라 있는 송유석(34·한화)의 455경기보다 무려 145경기나 많다. 게다가 김용수는 구원과 선발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마운드에 올라가치를 더하고 있다.김용수는 90년과 96∼98년 등 4년은 선발로만 뛰었고 92년에는 좌골신경통으로 선수생활 중단위기를 맞기도 해 출장기회가 적었다. 현재 구원 전문으로 등판하고 있는 6년차 임창용(24·삼성)도 통산 321경기에 출장,앞으로 1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더 해야 김용수의 기록을 갈아치 수있을 정도다. 김용수는 경기 최다 출장에 그치지 않고 통산 125승 89패 224세이브,방어율 2점대(2.95)를 마크,성적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김용수는 현재 박철순(전 두산)이 갖고 있는 ‘최고령 등판’ 초읽기에 들어갔다.이날 40세 2개월 13일째로 등판한 김용수는 96년 40세 5개월 23일째로 현역 마지막 등판한 박철순의 기록을 3개월뒤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
  • ‘天鼓’ 제2호 옌벤서 첫 발굴

    [중국 옌벤=김삼웅 주필] 단재 신채호 선생이 중국 망명시절에 직접 만든‘텬고(天鼓)’ 제2호가 처음으로 중국 연변에서 발굴,입수되었다.‘텬고’는 1921년 1월부터 단재가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독립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7호까지 직접 만든 순한문잡지다. 10여년전 ‘텬고’ 제1권이 복사본으로 국내에 소개되었을 뿐 나머지 6권은북경대 도서관에 소장돼 전혀 대출이나 복사가 안된 상태이다. 그동안 국내학계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전권의 내용을 복사라도 하고자 했지만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연변에서 발굴된 제2권은 북경대 도서관 소장본과는 별개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2권의 주요 내용은 권두에 일제 만행의 사진컷 2장에 이어 목차와 70쪽 분량의 본문이 실려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한민족과 한족이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고대조선의사회주의’,‘일군의 잔폭한 공문들’,‘만리장성’,‘단상’,‘양도(兩島)혈전의 편린’,‘왜노와 마적과의 구결(句結)’,‘최근 독립운동의 진행’,‘훈춘사건의 휘보’,‘해외소식’ 등 11편의 논설이 실려있다. 제2권의 논설중에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고대조선의 사회주의’란 글이다. 필자는 진공(震公)으로 돼 있는데 이는 단재의 또다른 필명이다.단재는 이논설에서 중국의 정전제(丁田制)를 고대조선이 수입하여 공전제를 실시한 것을 사회주의적이라고 파악하면서 고대조선의 특징을 5부제로 보고 공전제의소멸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하늘의 북소리’란 뜻의 이 잡지는 출간될 때마다 일제 정보기관에 의해수거,폐기된 관계로 그동안 국내에는 한권도 소장되지 못했다.고려대 최광식교수가 ‘역사비평’ 1999년 가을호에 발표한 ‘단재 신채호가 북경에서 발행한 잡지 텬고’란 글에서 일부 내용이 소개되었을 뿐이다.최 교수는 북경대 초청으로 한국고대사를 강의하면서 이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텬고’의복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되고 고대사 논문 20장만 간신히 복사할 수 있었다. 단재는 ‘텬고’ 창간사에서 이렇게 썼다.“‘텬고’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인연은 무엇인가? 왜는 우리나라의 원수일 뿐만 아니라 또한 동양의 구적이다. 저들은 한말부터 우리 연해의 주군(州郡)을 침략하였고 우리 선조들을 쫓기게 하여 젊은이들은 자상을 입어야 했고 노약자들을 산속으로 몰아내는 등대대로 편안치 못하게 했으니,이 모두가 왜인들의 짓이다.…텬고여! 우리민족이 적들을 죽일 수 있도록, 우리들의 강산을 수복할 수 있도록,북을 울려 춤추게 하여라.나는 너를 기쁘게 춤추게 할 것이다.텬고여! 텬고여! 노력하고 다시 노력하자.분투하고 다시 분투하자.제발 너의 이 성스러운 역사적 사명을 잊지 말기를 부탁하노라.” ‘상록수’의 작가 심훈은 3·1운동에 참가하였다가 옥고를 치르고 북경으로 탈주하여 마침 단재가 ‘텬고’의 원고를 집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음과 같이 썼다. “그때 마침 ‘텬고’라는 잡지를 주간하였는데,희미한 등하에서 모필로 붉은 정간을 친 원고지에다가 철야 집필하는 것을 목도하였다.그 창간사인듯‘텬고,텬고여,한번 치매 무슨 소리가 나고,두번 뚜드리매 머리가 울린다’는 의미의 글인듯이 몽롱하게 기억되는데,한 구절 쓰고는 소리 높여 읊고,몇줄 또 써 내려가다가는 붓을 멈추고 무릎을 치며,위연히 탄식하는 것이 마치 글에 실진한 사람같이 보였다.붓끝을 놀리는 대로 때묻은 면포자의 소매가 번쩍거리는데,생각이 막히면 연방 엽초에 침질을 해서 말아서는 태워물고뻐금뻐금 빤다. 그러다가 불시에 두 눈에 이상한 섬광이 지나가는 동시에,수제 여송연을 아무데나 내던지며 일변 붓에 먹을 찍는다.나는 그 생담배 타는연기에 몇번이나 기침을 하였었다.”(심훈,‘단재와 우당’) 단재는 심훈의 지적대로 ‘두 눈에 이상한 섬광이 지나가는’ 모습으로 망명지에서 ‘텬고’를 집필하고 제작했다.북경 북신교 초두호동(炒豆胡同)의셋방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이 잡지를 만들었다.심산 김창숙 선생의 조력이 있었을 뿐 대부분의 글을 혼자 집필하고 편집하고 손수 제작했다.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서라도 북경대 도서관에 소장된 ‘텬고’의 귀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수도권 17개역에 환승주차장

    경기도는 22일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위해 2003년까지 도내 17개 전철 및 기차역에 8,900대 수용 규모의 환승 주차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자를 유치,역사를 짓고 있는 수원·안양·부천역 등 5개 역에6,000억원을 들여 5,412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이 건립된다. 특히 수원 민자역사의 경우 자동차 2,095대를 수용하는 지하 3층,지상 8층짜리 대형 주차장이 건설되며 안양역(825대),부천역(789대),평택역(810대),일산역(893대) 등도 차량 700∼8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갖추게 된다. 또 전철 4호선 상록수역(500대)과 반월역(130대)·한양대역(850대),1호선부곡역(200대)·성균관대역(311대),8호선 남한산성역(306대)과 분당선 미금역(440대) 등에도 환승 주차장이 신설된다. 오산역(300대),군자역(100대),양평역(30대),광명 철산역(224대) 등의 기차역에도 중·소규모의 환승주차장이 들어선다. 도는 이와 함께 편도 3차선 이상,시간당 버스 통행량 100대 이상으로 규정된 버스전용차로 설치기준을 완화,버스전용차로를 대폭 늘여나가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남북정상회담/ 칠순의 여고동창생 가슴부푼‘망향의 꿈’

    “이제 더 살아야 할 희망을 갖게 됐어.명사십리가 내려다 보이는 우리 학교를 갈 수 있을 것도 같아” 함경남도 원산의 ‘루씨고등여학교’ 14회 졸업생 6명이 남북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한 14일 덕수궁에서 조촐한 동창회를 가졌다. 매달 14일 모임을 갖고 여고시절과 북한에 있는 가족,고향 얘기로 실향의설움을 달래온 이들은 북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으로 한바탕 이야기 꽃을 피웠다. 56년전 남편을 따라 원산을 떠난 조순덕(趙順德·78·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할머니는 “남북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데도 50년 이상을 기다려온 게 한스럽다”면서 “이번에는 뭔가 큰 일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금강산 유람선이 드나드는 장전항이 고향인 최복녀(崔福女·80·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할머니는 먼발치에서 나마 고향마을을 볼 수 있겠다는 신념으로 지난해 봄 금강산을 찾았지만 끝내 고향집을 보지 못했다. 최 할머니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장전항에 갈 때는 마음놓고 고향마을을 돌아다니며 헤어진 오빠와 남동생을 찾고 싶다”며울먹였다. 이야기가 학교자랑으로 이어지자 할머니들의 마음은 벌써 꽃다웠던 여고시절로 돌아갔다. 미국 선교사 캐롤리와 노웰스,캐나다 선교사 루씨가 1903년 세운 루씨고등여학교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됐던 최용신(2회)과 한국 오페라의 거장 김자경(9회)을 배출했다. 최영복(崔榮福·78·영등포구 여의도동) 할머니가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는 오전 수업만 끝내고 오후에는 원산 앞바다로 물놀이를 가곤했다”고 회고하자 옆에 앉은 홍인자(洪仁子·78·강남구 도곡동) 할머니는 “전교생이 주재소에서 조사를 받았을 정도로 항일의식이 높았던 학교였다”며 목소리를높였다. 김송설(金松雪·80·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통일이되면 꼭 한번 원산에 가보라고 누누이 당부한다”면서 “아름다웠던 교정이그대로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4회 졸업생 가운데 24명이 남한으로 내려왔지만 6명은 유명을 달리했고 병상에 누워있는 동창들도 많다. 박용자(朴容子·78·송파구 문정동)할머니는 “갈수록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이 주는 것을 보면 우리들에게도 남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면서 “모교를 다시 찾을 때까지 건강하자”고 말하며 동기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창군이래 첫 ‘해외파병 3형제’탄생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외파병 3형제’가 탄생했다. 특전사 7공수여단 임정섭(林正燮·40)상사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두 형님의뒤를 이어 18일 동티모르로 떠난다. 큰형 희선씨(熙善·74년 작고)는 67년 4월부터 1년간 백마부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67년 암캐오 작전 당시 베트콩 5명을 사살,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작은 형 희만씨(熙萬·53)는 현재 3공수여단에서 원사로 근무중이다.70년맹호부대원으로 참전,용맹을 떨쳤다. 임원사는 32년째,임상사는 15년째 특전부대에 근무중이다.두 형제는 모두대통령경호실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강하횟수 1,000여회,무술합계 10단인 ‘무적’이다. 임상사는 “두 형님의 월남전 참전에 이어 동티모르에 파견되는 상록수부대원으로 선발된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조국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랑스런 공무원]공원관리 내장산지소 정장훈과장

    환경친화적 공원관리 모델 제시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해 환경 친화적인 기법으로 공원 관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공무원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 남부지소 관리과장 정장훈(鄭長勳·42·3급·사진)씨가 그 주인공.그는 96년부터 3년6개월 동안 전남 완도에 있는 국립공원다도해해상관리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먼저 공원구역인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九階登) 일대(730,000㎡)에 산재한갯돌과 식물 군락지를 활용,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곳은 수려한 바다 경관과 갯돌,온·난대 수종이 섞여 있는 특이한 식생군락지로 국가 지정 명승지 3호로 지정된 곳.특히 반질반질하고 새까만 갯돌 수천개가 경사지를 따라 아홉 계단으로 형성된 구계등(길이 800m·폭 50m)은 이색적이다. 그 동안 관리 소홀로 갯돌 밀반출,수목 고사 등으로 훼손 정도가 심각했다. 그러나 정 과장은 “해양과 산림 생태로 나눠 관광객이 피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띠라 구계등 등의 생성 연대와 유래 등을해설판 10여개에 적어 곳곳에 세웠다. 뒤편에 자리한 수목은 희귀 상록수림(233종)의 보고.그래서 수령 400년 된방풍림 사이사이로 자연학습 관찰로(2.5㎞)를 조성했다.상록과 낙엽 활엽수100여그루에 이름표도 달았다. 또한 지금껏 단체 관람객 3,000여명을 직접 안내하며 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에는 ‘테마가 있는 숲,정도리 이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생태학습을 지도했다.덕분에 그는 완도군 교육청이 위촉한 현장 명예교사다. 특히 지난해 3월 인근에 종묘 배양장과 민속 어촌전시관을 연계 프로그램으로 개발,볼거리를 늘렸다.여기서는 광어와 농어 등 어류생태와 김과 어패류,어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두달 가량 발품을 팔며 군청과 경찰서 등을 설득,지난해 7월1일부터 정도리 탐방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7∼8월 두달 동안 3만1,094명이 입장,2,867만7,200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곳을 다녀가는 탐방객은 일년이면 줄잡아 10만여명.어른(1,000원) 기준으로 입장료만 연간 7,000여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정과장은 89년 5급으로 출발,지리산과 전북 남원,충남 태안 해안관리사무소 등을 거치면서 식생 분포와 수목 관리 등에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구계등 일대는 2010년 세계 박람회 순례단의 방문지로 확정됐다”며“‘갯돌 되가져 오기’ 등 정도리 복원운동에 다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
  • 동티모르 파견 상록수부대 2진 단장 송영오 대령

    “분쟁지역에 파견되는 만큼 군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임무수행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국위 선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 1진과 임무를 교대하는 2진 단장 송영오(宋榮五·44)대령의 각오다.송 단장이 이끄는 400여명 규모의 2진은 한달여간의 준비훈련 후 다음 달 중순쯤 동티모르로 떠날 예정이다. 송 단장은 “이른 시일 내에 파견국의 문화와 관습을 익히고 이해해 단 한명의 부하도 다치거나 사고없이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상록수부대 1진이 동티모르에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세계 각국의 부대 중에서 가장 잘 임무를 수행한 부대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1진 못지않은 2진이 되도록 빈틈없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사 35기로 임관한 송 단장은 군 생활 21년중 10년을 특전사에서 근무한특수작전통.특전사 5공수여단 작전참모,대대장을 거쳐 특전사령부 작전과장,9공수여단 참모장 등을 거쳤으며 한미연합훈련 등 다양한 합동훈련 경험을쌓았다.뛰어난 영어구사력도 상록수부대 단장 선임의 배경이다. 노주석기자 joo@
  • ‘초록나라’ 비자림에 태고의 신비가…제주 비자림

    ‘제주 비자림을 아십니까.’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 14만여평에 500년이상 자란 비자나무 수천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일부 관광코스에 간혹 끼기는 하나 관광객 대부분이 스치듯 바쁘게 지나가는 곳이다. 그곳엔 광릉 노송지대의 거대한 위용이 없다.그렇다고 제주 여미지식물원의화려함도 갖추지 못했다.하지만 잠시 여유를 갖고 숲과 호흡을 맞춰 보자.왠지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로움과 독특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3월 시작과 함께 비자림을 찾았다.하지만 숲속은 이미 봄을 지나 초여름의분위기.상록침엽수인 비자나무와 그 사이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들이 어우러져 한여름 못지 않은 초록을 연출해 낸다. 숲에 들어서니 비자나무 향을 담은 축축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500∼800년수령의 고목들.하지만 키는 10∼15m 안팎이다.1년에 1.5㎝ 정도 자란다니 커가는 아이에게 하는 ‘나무처럼 쑥쑥 자라라’란 말도 비자나무에게만은 예외다. 비자나무는 결이 고와 예부터 고급가구 재료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그래서훼손도 심했다.그나마 이만큼이라도살아남은 것은 ‘비자나무를 베면 큰벌을 받는다’는 이 지역 주민의 믿음 덕분이란다.그래서그런지 축축한 흙을밟을 때마다 왠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숲에는 비자나무 고목들 사이로 상록활엽수들이 자라나고 있다.생달나무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예덕나무 등등.크고작은 잎사귀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풍경이 따사롭기 그지없다. 둘레가 2∼3m에 달하는 비자나무 고목 밑엔 착생난초들이 산다.지금은 막 싹이 트는 정도.하지만 4월이면 잎이 무성해지고 5∼6월이면 그윽한 난향을 뿜으며 꽃이 필 것이다. 가장 흔한 착생란은 혹난초.잎사귀 밑부분에 동그란 혹이 있어 붙인 이름이다.또 원추리 순처럼 포개진 잎새 사이로 길게 늘어진 꽃차례가 소박한 차걸이난,가늘고 긴 잎이 사방으로 달리는 거미난초 등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는 착생난초이다. 착생난초들은 대부분 화려하기보다는 아담하고 소박한 꽃을 피우는 게 특징. 하지만 금새우난이나 새우난 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희귀난도 자란다. 비자림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착생식물은 고목을 가득 덮다시피 감고 있는콩짜개덩굴.콩자반처럼 동글동글한 초록색 잎이 반질반질 윤을 내며 가득 달렸다.또하나의 착생란인 콩짜개난과 잎 모양이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한다.6월경 황색 꽃을 피우는 진짜 콩짜개난은 콩짜개덩굴과 섞여 있지만 드물어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상록수초들이 이처럼 한자리에 자생해 울창한 숲을 이루었을까.비자림을 관리하는 북제주군 관광관리사무소 직원 한정우씨(38)는 “이곳 특유의 지형과 습한 토지 덕분이 아닐까”라고 추측한다.제주비자림은 다랑쉬오름,돛오름,둔지오름 등 세 오름(기생화산)사이 평원지대에 있다.즉 바람과 추위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또 아무리 가물어도 조금만 파면 물이 나오는 토지가 상록수초가 군락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가는길] 공항에 도착하면 관광안내사무소에서 지도와 안내책자를 구하는 게편리하다. 비자림에 가려면 제주공항에서 일주도로인 12번도로를 타면 된다. 서귀포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다보면 평대초등학교가 나오고 이곳에서 우회전해 10분쯤 가면 비자림이다.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행 완행버스를 타고 가다 평대초등학교 입구에서 내려야 한다.문의 북제주군 관광관리사무소(064-783-3857). [인근 가볼만한 곳] 만장굴이 10분 거리에 있다.세계 최장의 용암동굴로 총연장이 1만3,422m에 달한다.동굴 천정의 용암 종유석과 벽의 용암 날개 등이곁들여 신비로운 지하세계를 연출해낸다.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우도도 가볼 만하다.성산에서 뱃길로 5분정도 간다.우도의 얼굴이라 할 우도봉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제주도 동쪽 오름무리를 볼 수 있다.산호사해수욕장 등 산호해변이 있어 남태평양에서나 있는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해녀도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성산에서 배로 5분 정도이며,배는 오전8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 제주 임창용기자 sdragon@
  • 구스마오 東티모르議長 내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 의장이 27일 방한했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구스마오 의장은 3박4일의 방한기간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조성태(趙成台) 국방부 장관과 만나 양측 관심사를 협의한다. 지난 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독립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 및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 관계자 등 5명과 함께 방한한 구스마오 의장은상록수부대 파병 등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 사의를표명하고,향후 동티모르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방한중 재계 지도자 및 동티모르 독립을 지원한 국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도 면담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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