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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권력형 집사

    집사(deacon,執事)는 그리스어로 종,시중드는 자,수종자(隋從者)라는 뜻이다.성서에서는 집사를 보조자로 번역한다.사도행전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스테파노 등 7명을 열두 제자의 ‘보조자’로 임명했다고 적고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집사는 1.주인집에 고용되어 그 집 일을 돌보는 사람 2.개신교의 봉사 직분 3.절에서 잡무를 처리하는 직분으로 되어 있다.집사와 비슷한 가신은 ‘권력자의 집에 딸려 있으면서 그들을 섬기는 사람’,마당쇠는 ‘머슴이나 종’이다.집사보다는 가신이,가신보다는 마당쇠가 주종(主從)의 관계가 강하다.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집사와 비슷하게 쓰인 용어는‘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마름’이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화 ‘남아있는 나날’에서 주인 집 일을 맡아보는 집사의 전형을 그렸다.30년대 영국의 달링턴 저택의 집사인 아주 곧은 성품의 남자(앤서니 홉킨스 분)가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어 지난 날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주요 흐름이다.집사라는 직업에 대한 집착과 헌신으로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사람(엠마 톰슨 분)을 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그리워 하며 그녀가 떠난 길을 따라 밟아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담았다.하지만 이제 주인 집 일을 맡아보는 집사는 찾아보기 어렵다.요즘엔 집사라고 하면 개신교의 집사를 뜻한다. 문민정부 시절 ‘집사’는 홍인길씨였다.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 마을인 경남 거제군 외포리가 고향인 홍씨는 집권 이후 총무수석에 발탁돼 ‘상도동 집사’로 불리며 권력을 누리다가 정권 말기 한보사건으로 구속돼 나락의 길을 걸었다.그는 “나는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깃털에 불과하다.”는 말로 깃털과 몸통론을 불러 일으켰다.같은 문민정부의 청와대 부속실장으로 문고리를 잡고 있으면서 떡값 등으로 27억여원을 챙겼던 장학로씨는 집사보다는 다소 격이 떨어졌던 것 같다. 김홍업씨의 대학 친구이자 ROTC 동기생으로 민원 해결사였던 김성환씨가 “나는 홍업씨의 집사였다.”고 밝혀 화제다.‘권력형 집사’였음을 고백한 셈인데,그는 권력과 집사는 어울리지 않고,홍업씨도 집사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일까. 황진선/ 논설위원
  • 꿈접은 김현철/ 8.8재보선 불출마 선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결국 8·8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던 현철씨는 2일 마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만류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틀전 출마결심을 접었다.”고 밝혔다.이어 “재선거 출마준비도 충분치 못했고,‘정치적 상황’도 불출마의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 전 공천을 제의했으나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정치상황이 바뀌자 불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등 신뢰를 저버렸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 측근은 “주변에서 반대한데다 한나라당에서도 공천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뒤로 YS는 지난달 하순 출마 불가의 뜻을 정하고 현철씨를 설득해 왔다.”며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이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에게도 ‘절대 현철이를 돕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출마를 묵인했다가 낙선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속앓이를해 온 한나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그러나 당과 YS 사이에서 ‘샌드위치’신세였던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다만 이번 문제로 한나라당과 상도동간에는 상당기간 감정의 앙금이 남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 전·현직 대통령 韓·獨戰 관전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25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독간 4강전을 전두환(全斗煥)·김영삼(金泳三·YS) 두 전직 대통령 내외와 함께 관전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로열박스에 앉아 있던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경기 시작 30분 전쯤 경기장에 나온 김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은 휴게실에서 잠시 조우해 악수만 했다.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이 경기장 안에 들어온 뒤에는 서로 시선을 피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다만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李順子) 여사가 옆자리에 앉은 김 전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걸어 잠시 귓속말로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김대통령이 입장할 때 모든 귀빈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영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계속 앉아 있다가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의 손에 끌려 일어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개막식 때는 전 전 대통령과 같이 못 앉겠다며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앞서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전상도동을 방문,김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DJ와 YS의 대면은 지난 2000년 5월9일 김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한 이후 2년1개월여만에 처음이다.전 전 대통령은 개막식에도 참석했었다. 김 대통령은 우리 대표팀의 결승진출이 좌절된 뒤 메시지를 발표,“아쉽지만 우리는 잘 싸웠다.”면서 “선수들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치하했다.이어 “열광적인 성원을 해준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이번에 보여준 유사 이래 최대의 열광과 역량을 살려 우리 국가의 융성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자.”고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10분 이상 경기장에 남아 선수들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또 조영달(曺永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선수대기실에 보내 격려금을 전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나라, 김현철 딜레마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8월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히자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현철씨를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하자니 국민 정서가 걸리고,외면하자니 YS와 불편한 관계에 놓일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특히 현철씨가 출마하려는 지역구가 마산 합포로,YS의 부친 김홍조(金洪祚) 옹이 사는 곳인 점이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우려는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드러난다.“현철씨를 공천하면 한나라당은 망할 것”이라는 요지의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8일 상도동으로 YS를 예방,1시간30분 동안 요담을 나눠 눈길을 모았다.서 대표는 그러나 만찬회동이 끝난 뒤 “현철씨 얘기는 없었다.”며 “현철씨가 공천을 신청하면 그때 당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전 대통령은 ‘승리했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민의는 수시로 변하므로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서로의 의중을 타진하는 선에서나마 현철씨 문제가 언급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이 현철씨 공천에 부담을 느끼는 까닭은 일반 국민들의 반YS정서와 현철씨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이다.조세포탈 등 혐의로 복역한 현철씨를 공천할 경우 ‘한나라당은 결국 YS의 후신’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최근의 상승세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대로 다른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YS와의 정면대결이 되는 셈으로,영남권 지지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양휘부(梁輝夫) 특보가 마산합포 출마를 준비하다 최근 뜻을 접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현철씨가 출마의 뜻을 접지 않을 경우 그를 공천하지는 않되 당 후보를 내지 않거나 ‘아주 약한 후보’를 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이 역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어서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축구民心’ 여야 한마음, 16강 진출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4일 밤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일제히 축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축구 민심’에 부응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압승,느긋한 표정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빨간 셔츠를 입고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에서 원생 및 주민 200여명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했다.이 후보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어제는 부패정권을 심판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이고,오늘은 16강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쳐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방선거 참패로 야외 응원을 취소하고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16강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우리는 강팀에게 강하고 이길 때는 꼭 이긴다.장하다.”고 찬사를 보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희망을 쐈다.”고 논평했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외출을 삼간 채 서울 청구동자택에서 TV로 축구를 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축구 잘하면 엄마 찾을까요?”한국기수 성욱이의 꿈

    “명보 형 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 꼭 부모님을 만날 거예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서울 상암경기장으로 쏠린 31일 저녁 서울 창동초등학교 축구선수 양성욱(13·6학년)군은 도봉구 창동의 단칸방에서 TV를 지켜보며 설레는 가슴을 달래고 있었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발재간이 화면을 메울 때마다 성욱이는 단칸방에서 함께 살고있는 축구코치 김용훈(40)교사와 탄성을 질렀다. “안정환·윤정환 형도 프랑스 선수들 못지 않게 잘 뛰어요.포르투갈과도 해볼 만하고 8강까지도 오를 수 있어요.” 성욱이에게 축구는 ‘살붙이’나 마찬가지다.성욱이가 5살 때인 지난 94년 엄마는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갔고,2년 뒤 아빠도 ‘출장간다’며 자취를 감췄다.돈 벌어 오겠다던 누나와도 연락이 뜸하다. 8살 때 서울 상도동 청운보육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성욱이는 ‘아빠와 컴퓨터게임을 하고,엄마가 해준 따뜻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때마다’ 공을 차기 시작했다.그러나 친구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학교 운동장에 남아 공을 차도엄마,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는 없었다. 그럴 때마다 성욱이는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면 엄마,아빠가 날 보고 찾아올 것”이라는 ‘꿈’을 키웠다.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되자 성욱이의 가슴에는“4년 뒤,8년 뒤 월드컵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결심이 자리잡았다. 김 교사가 성욱이를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온 것도 어려운 처지에서 축구를 몹시좋아하는 성욱이에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성격이 밝고 무엇보다 축구에 재능이 많은 아이입니다.초등학생으로서는 드물게 양쪽 발을 다 쓰고 주력이나 힘도 좋아요.” 김 교사는 수유리에 있는 집을 놓아두고 성욱이와 함께 지내기 위해 ‘독신 생활’을 자처했다.섭섭해하는 부인을 설득해 창동에 방을 하나 얻을 정도로 성욱이를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평소 학교 축구단에서 든든한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성욱이는 얼마전 서울시가 선정한 월드컵 기수단으로 뽑혔다.평소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하루빨리 국가대표가 되고 부모님도 만나 그동안 가슴에 묻었던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성욱이에게 월드컵은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있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건설업체 월드컵전 분양 봇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분양이 한창이다. 쌍용,대우 등 건설업체 8곳은 지난 24일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월드컵 대회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시작되면 부동산에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그 뒤엔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디오빌’ 380실과 주상복합 아파트 ‘아이빌’ 434가구를 선보였다. 이수건설은 상도동에 ‘상도-이수’아파트 조합원 모집에나섰다. 쌍용건설은 경기 구리 인창동에 오피스텔 ’플래티넘’ 253실을 분양중이다.외곽순환고속도와 암사대교를 이용하면서울 접근이 쉽다. 김경두기자
  • ‘상도 - 이수아파트’ 지역조합원 모집

    이수건설은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이수아파트’ 지역조합원을 모집한다.25평형 120가구,32평형 342가구 등 462가구.분양가는 25평형 1억 8580만원,32평형 2억 4980만원.2005년 8월 입주예정.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을 대출해 준다.(02)2299-5150.
  • 정치 뉴스라인/ YS, 이회창·노무현에 불쾌 등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측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최근 행보와발언에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의 경우 후보 확정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상도동문을 두드리지 않는 점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며,노 후보는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YS와의 회동이 조급했던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19일이 후보에 대해 “그 양반에 대한 기대를 접은지 이미 오래 됐다.”며 “이 후보가 상도동을 찾아오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그 양반 하는 일이 그렇지 않느냐.”고불쾌감을 털어놓았다. 노 후보에 대해선 다른 상도동 핵심 관계자가 “지지율하락은 누가 뭐래도 대통령 아들 문제 때문인데,불과 얼마전에 ‘시계’를 내밀며 구애에 나섰던 분이 화살을 YS에게 돌릴 수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19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회창 후보의 시녀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후보·대표간 역할 분담을 비난했다. 유 특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한나라당의 대권·당권 분리는 형식적인 것”이라면서이같이 밝히고 “(최고위원) 1·2등도 (이 후보가)만들어준 것”,“후보와 당간의 갈등도 없고 갈등이 있으면 시녀는 해고된다.”고 주장했다.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17일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최문휴(崔文休) 국회도서관장이 국회 속기사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참여한 대선주자 TV토론회 녹화테이프 내용을 문자화할 것을 지시하는 등 국회 직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 속기과 김창진 서기관은 “최 관장이 테이프 50개를 가져와 문자화를 부탁한 것은 사실이나,민주당 경선주자들의 테이프도 포함돼 있어 특정정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17일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이해찬(李海瓚)·김명섭(金明燮) 서울시장 선대본부장과 만나 “수도권에서 직접 유세에 나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적극 도울 것”이라며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선대본부 김성호(金成鎬) 대변인이 밝혔다. ■80년대 정치권 민주화세력의 양대축을 이뤄온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결성 1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민추협의 사단법인화 이후 첫 공식행사인 이날 결성식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전 총재권한대행을 비롯,공동이사장인 김상현(金相賢)·김명윤(金命潤) 전 의원,공동회장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김병오(金炳午) 국회사무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나 민주세력 단합 등 민감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 경북 포항 영일만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

    경북 포항 영일만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영일만 오염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사업비 1929억원(국비 53%,도비 15%,시비 32%)을 들여 시내 상도동 125일대 부지 14만여㎡에 하루 16만 8000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2단계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중계 펌프장 4곳과 차집관로 35.42㎞를 개설키로 했다.이에 따라 시는 16일부터 60일간 시비 부담액인 617억원을 민자로 충당하기 위한 제3자 사업 제안공고를 내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롯데건설과 롯데기공으로부터 최초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105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에 따른 편입부지 38필지(2만791㎡)에 대한 보상과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치기로 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시비 부담액을 부담하는 대신 하수처리장 완공 때부터 15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시는 99년 1단계 하수종말처리장(처리용량 1일 8만t)을건설했으나 용량부족으로 하루 평균4만여t의 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영일만으로 방류돼 오염원이 돼 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하수처리장 건설로 시가지를 가로 질러 흐르는 두호·양학천과 형산강은 물론 영일만의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 한나라 대선후보 이회창 확정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7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나서게 됐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592표(득표율 72.3%)를 얻어 누적득표 1만5160표(72.6%)로 9일 마지막 지역경선인 서울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누적득표 2위(3026표)인 최병렬(崔秉烈)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득표차는 1만 2134표로,남은 서울지역경선 선거인단수(1만 515표)를 이미 넘어서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썩어빠진 정권을 갈아 치우라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선관위는 그러나 대선후보 결정과 관계없이 9일서울 경선을 예정대로 실시하고,10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하기로 했다.이 전 총재는 8일 대구와 부산을잇따라 방문,‘대선 필승 결의 및 권력비리 규탄대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계획이다.특히이르면 주말쯤 상도동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대선에서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박지원비서실장 YS 예방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은 2일 오전 상도동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취임인사를 했다. 박 실장은 김 전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정치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상도동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30여분간 이뤄진 단독 면담에서 “김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이니까 잘 하시기를 바란다.”면서 “김대통령을 잘 모시라.”고 말했다고 박 실장이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노무현후보 일문일답/ “”문재인·한이헌·박종웅 부산시장후보 추천 YS 의견 존중””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일 부산시장 후보선정과 관련,“앞으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하고 참고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및 정계개편을 앞두고 YS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한 뜻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YS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文在寅),한이헌(韓利憲),박종웅(朴鍾雄) 등 세 분을 말씀드렸다.”며이같이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충청권 끌어안기’ 구상에 대해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거취 결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YS가 부산시장 후보로 추천하는 사람을 받아들일 것인가.세 분은 일장일단이 있는 분들이고,충분히 일전(一戰)을 해낼 수 있는 분들이다.그러나 그 분들이 나설 수 있느냐,없느냐를 결정하는 것에 YS의 의중이 영향을 주고,의중이 실리면 파괴력이 커지지 않겠느냐. ■상도동의 반응을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 15년 가까이 갈라져 있던 하나의 정치세력이 서로 협력하는 계기가 될 수있는 중대한정치적 행위다.충분히 숙고하고 격식을 갖추어서 답변을 하실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인제 고문과 관련,YS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나.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정계개편의 완성을 위해 YS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간의화해를 추진할 계획은. 두분이 직접 만나거나 악수하거나 화해하는 것을 당장 할 필요는 없다.다만 나를 매개로 해서 민주세력이 손잡고,동서화합하고,국민통합하고,개혁해 나가는원칙에 동의하면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역(逆)정계개편’을 말하는데. 제발 협박하거나 매수하지 말고,자기들도 열심히 한번 노력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그런 결단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노 후보측 이충렬(李忠烈) 특보가 ‘미국은 한국 대선에서 손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 의중을 잘못 표현한 게 아니라,명확하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표현된것이 유감스럽다.참모와 여러차례 논쟁을 거친 과정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해야 하고,관계를 풀어나가자고 했다. ■올해 안에 방미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그 결정도 이충렬씨가 내린 판단이고,나는 아직 간다 안간다는 결정을 내리지않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연쇄 살인’용의자 검거과정 자해 사망

    경기도 용인 20대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김모(29)씨가 1일 경찰에 검거되는 과정에서 자살을 기도,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김씨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대도동 단독주택 월세방에숨어 있다 경찰이 습격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으며 경찰이 포항기독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5시50분쯤 숨졌다. 경찰은 앞서 오후 4시40분쯤 포항시 남구 상도동 상용네거리에서 김씨와 함께 도피 행각을 벌인 동생(28)을 검거했다. 당시 동생은 이미 수배된 자신의 경북 33나 1254호 은색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형이 용인에서 도주하는 과정에서 생긴상처 치료를 위해 약을 구하러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동생을 검거한 뒤 바로 300여m 떨어진 은신처인 대도동 단독주택을 덮쳤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동생이 은행에서 인출한 600만원 가운데 보증금 30만원에 월 13만원으로 이 단독주택에 월세방을얻어 함께 기거해 왔다. 한편 경찰은 붙잡힌 허모(25)씨가 현재 밝혀진 3건의 살인사건만 자백하고 여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심층분석 노무현] (3)이념성향 해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로부터 과격발언에 대한 집중포화를 당했다. 이 후보는 지난 88년 국회 속기록을 비롯해 각종 언론 보도와 기록을 샅샅이 뒤져 노 후보가 “노동자 세상 만들자.”“정당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 문제의발언을 들춰내 노 후보를 몰아세웠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아닌,지난 80년대와 90년대 ‘운동권 정치인’ 시절에는 듣기에 따라 정제되지않은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89년 5공 청문회에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게 의원 명패를 집어던질 정도로 제도권 정치인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현장의 논리라는 게 있다.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상징적인정치연설을 한 것”이라며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의 현실을들며 이해를 구했다.이런 불안정하고 튀는 노 후보의 행동은 한나라당에 공격 호재로 제공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31일 노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재벌·사회변혁·준법·노동자·언론탄압·정계개편 등으로나눠 거센 공세를 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오픈 게임’을 치렀다.1일에는 노 후보가 전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민주 연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 노 후보의 YS 비난 발언록을 공개하며 흠집내기에 열을올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지난 90년 YS와 결별한 뒤로 “김영삼은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김영삼 정권은 정치를 음주운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제가 YS를 많이 비난했지만,그때대로 비난의 이유가 있었다.”면서 “부부나 형제간에도곧 갈라설 듯 비난하다가도 화합해서 살듯이 당내에서도 비난할 것은 비난하면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의 지난과격발언에 대해 “80년대는 군사독재 아래서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던 때”라면서며 과거의 ‘투사 노무현’ 이미지를 지워줄 것을 주문했다.노 후보는 지금까지 종종 거친 발언으로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그때마다 정면 돌파,정서적 호소,특유의 논리개발 등 다양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특히 일부 언론의 집중 포화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해 오히려 30∼4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지지층을 이끌어내는 등 ‘노무현식 뚝심’을 발휘,여당 대선후보를 쟁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종락기자 jrlee@ ■장인의 좌익활동 기록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장인의 좌익 전력 의혹과 관련해 많은 공격을 받았다. 노 후보는 이에 “선거를 여섯번이나 치르는 동안 야당으로서 보안사,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사병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근무했다.”며 “장인의 전력에 대한 연좌제로 아내와헤어지라는 얘기인가.”라고 감성적인 접근방식으로 반격했다. 지난 73년 대검찰청 공안부가 발행한 ‘좌익사건실록’에 따르면 노 후보의 장인 권씨는 ‘경남 창원군 진전면 치안대활동사건’에 다른 67명과 함께연루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당시 28세였던 권씨는 67명 가운데 8번째 피의자로 기록돼 있다. 권씨는 조사,석방,수감,가석방,재수감 등으로 이어오다 복역중 71년 생을 마감했다. 실록에 따르면 권씨는 49년 6월 남로당에 가입하고 50년 8월 진전면 치안대를 조직했으며,‘노동당 창원군당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것으로 돼 있다. 또 50년 9월10일 이들과 공모,불법 체포·감금·조사한 반동분자 김옥갑 외 수명에 대해 A급,B급,C급 등으로 구분, 학살음모 계획을 감행했다는 등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권씨는 53년 다른 피의자 20명과 함께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국가보안법 위반 및 살인죄,살인 예비죄 등으로 부산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기소됐으나 구형량은 자료 유실 등의 이유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인사는 “인민군대가 창원을 점령하고 이어 경찰·공무원 등 20여명을 학살했다.권씨는 맹인인데다 공무원을 그만둬 화를 당하지 않았다.다만인민군대가 이른바 ‘반동분자’를 색출한다고 난리를 칠 때 누가 경찰이고,누가 공무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줘 화를 면했다.맹인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문 김상연기자 km@ ■언론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일부 유력언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91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당시 초선의원으로 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었던 노 후보에 대해 한 유력신문사의 주간지가 ‘노무현 의원이 상당한 재산가’라는 식의 기사를 게재하자,“허위사실이다.”며 거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주위에서 “정치인이 언론과 싸워 좋을 게 없다.”며 만류했지만,그는 ‘전의(戰意)’를 꺾지 않았고 결국 재판에서승소한다.이때부터 이 신문사와 노 후보의 관계는 불편해졌고,지난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더욱 심화된다. 노 후보는 지난해 6월 언노련초청 강연에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주의 자유가 아니라기자의자유”라고 밝혔다.또 “그 자유도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닌 만큼,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언론은 냉전적·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1∼2개 매체가 압도적 독점을 바탕으로 역사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언론은 국가의 공공적 재산인 만큼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제도개혁이 있어햐 한다.”고 소유형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한 술자리에서 ‘D일보 국유화’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시작된 유력 신문들의 공격을 무난히 버텨낸 것은 인터넷의 급속한 상장과 보급에 힘입은 바 크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는 “조·중·동이 사상검증이나 색깔론 등으로 노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져 이들 메이저 신문의 목소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특히 네티즌 인구가 엄청나게늘어나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 달리 신문·방송 위주가 아니라 인터넷이 가세하는 3자 구도로 정립돼 가는 것이 큰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국민이바라는 정치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들이 조·중·동의 공격을 버텨낸 주요 요인이었고 개인적으로 신중하면서 위험한 부분을 잘 피해나간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상덕 김상연기자 youni@ ■의원들이 본 노무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념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의원들의 노선차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정치권의 이념적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이해됐다. 같은 부산출신으로 과거 통일민주당에 함께 몸담았던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당시에도 좌충우돌하는 싸움꾼이었다.”면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급진주의자”라고평했다. 기자출신으로 40대 초반인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은“의사 표시방식이 인기영합주의적이고 충동적이며 좌파적성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그의 경제 운용기조나 기업·복지·노동·사회정책 등이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단 “‘급진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데까지는 동의하면서도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기자출신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급진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서구적 개념으로는 전형적인 진보·개혁적인 정책과 이념”이라고 설명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진보적이지만 극좌와는 다르며 중도좌파적인 우리 당의 정강에도 부합한다.”면서 “특히 분배의 정의를 통한 사회안정을 이룩,성장을 지속시킨다는 복지정책이 마음에 든다.”고했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거칠게 보이는 것은 표현상의 문제이며 맥을 잇는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예전의 기준으로라면 극좌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요즘의 의미로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미국에대한 발언 등을볼 때 기본적으로 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 “그간 편중됐던 인식을 바로잡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노무현-YS회동 안팎/ 고밀도 ‘정치대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30일 회동은 노 후보가 ‘신민주 대연합론’을주창한 뒤 첫 정치적 행보여서 정가의 관심을 끌었다. 노 후보는 회동 예정시간보다 5분여 일찍 YS의 상도동 집을 방문,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노 후보는 당초 “예의에 어긋나는 주제는 말씀 안 하고 윗어른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정도”라고 말했지만 무려 1시간20분이나 대화를 나눠 두 사람간에 옛 민주세력 재결집등 깊숙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YS측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옛날 얘기를많이 했고 정치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누셨다.”는 짤막한브리핑을 한 뒤 함구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실명제,하나회 척결,5공청문회,정계 입문과 과거 통일민주당에 함께 있을 때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면서 “과거 기억 중 기분 좋은 것만 꺼내 얘기하면서 갈망(desire)을 포함하는 고도의 정치성 대화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양측은 회동 결과에 대해 정치적 수사(修辭)를 동원해 핵심을 피했지만 ▲신민주 대연합론 등 정계개편 ▲부산·경남·울산 지방선거 공천문제 ▲대선정국에서의 협력방안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는 등 향후 정국에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놓은 분위기였다. 노 후보는 지난 88년 정계 입문당시 YS와 첫만남에 대해“처음 뵈니 멋있어 보였다.말씀이 적으셨고 (제가) 얼어가지고 말도 못했다.”고 언급한 뒤 자신의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예전에 김 전 대통령께서 일본 도이 다카고 총리를만나고 돌아오시면서 주신 것인데 오늘 차고 왔다.”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이에 YS는 “여당후보가 된다는 게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노 후보가 대단히 장하다.”며 답례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동행한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은 YS가 최근 일본 방문때 일본 정치가들로부터 노 후보에 대한 문의를 받고 “(노 후보는)사상이 합리적이다.내가 정계에 입문시켰다.”며 일본 정객들을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대연합’ 필요성 공감, 노무현후보 YS 예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민주화세력 대통합을 골간으로 하는 정계개편 필요성과 함께 6월 지방선거에서의 협조를 요청하고,김 전 대통령은 이에 우호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 후보는 이날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을 따로만나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설명하면서 김 고문이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의 접촉 등 정계개편 작업에 본격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정계개편론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특히 노 후보측이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공천을 검토하고,한나라당내 개혁파인 김원웅(金元雄) 의원도 정계개편론에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가시적인 정계개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원기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일부 야당의원들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고 물밑접촉을 시인한 뒤 “그들중에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계기만 있으면,언제든 행동을 결행할태세”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또 노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만남 내용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원웅 의원은 “노 후보측과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조만간 공개 제안을 하고,이것이 수용되면 정계개편에 동참하는 수준을 넘어 주도하는 쪽으로 나설 것”이라며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이 4∼5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文在寅) 변호사와 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박종웅 의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노무현 “정계 균열 시작”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9일 ‘6월 지방선거전 부분적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실제 김덕룡(金德龍)·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탈당설이 나도는 등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30일 노 후보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만나 지방선거 전에 부산·경남(PK)지역 민주세력의 통합작업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전하고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노 후보측은 최근 부산 또는 울산시장 후보로YS정부 출신의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과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등의 영입을 저울질하는 한편,한나라당 소속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를 영입하는 카드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지방선거전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전에 부분적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교섭이 있는 건아니지만,큰 흐름에서는 지금 움직임이 있고 균열은 시작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한나라당내 민주계 및 개혁파 의원 일부의 동조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둔 적은 없지만,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합류가능성을 점쳤다. 민주당의 당명 개정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함부로 선택할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 후보는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당선인사와 함께 단절된 양김(兩金) 및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겨냥한 자신의 ‘신(新)민주대연합’ 구상에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져 YS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거짓말로 대중선동이나 하고 말바꾸기나 하는 검증되지 않은 노 후보가 벌이는 정계개편 음모는 곧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도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질병처럼 반복해 왔던 것과 똑같은 ‘공작정치’이며 현정권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탈당설에 대한 즉답은 피하면서도 “기존 정치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상연 이지운기자carlos@
  • [씨줄날줄] 부패 경관

    1994년 국내에서 상영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영화가 ‘투 캅스’다.서울에서만 86만여명을 동원했으니 지난해 상영작을 기준으로 보면 8위쯤에 불과하지만,그때까지만 해도 ‘서편제’에 이은 역대 2위의 흥행작이었다.‘투 캅스’가 이처럼 인기를 끈 까닭은 부패한 경찰의 모습을 생생하고도 코믹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당시는영화의 소재에 관해 권력이나 직업집단의 압력이 적지 않은 세월이었기에,관객들은 ‘투 캅스’가 그려내는 경찰상을 보면서 낄낄대는 한편으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다. 노련한 선배 형사(안성기 분)와 갓 입문한 후배 형사(박중훈) 둘이서 엮어가는 ‘투 캅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늘 돈만 밝히는 선배 형사가 의외로 허술한 집에서 살기에 후배가 며칠을 미행해 보니 결국은 호화로운단독주택에서 ‘잘 먹고 잘 살더라’는 내용이다.영화를볼 때는 재미는 있지만 과장이 심하다고 여겼는데 그 상황이 꼭 창작만은 아닌 모양이다.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와 대책회의를 가진 뒤 비밀 출국해 지금은 미국에 있는 최성규 총경(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만만찮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7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해 살면서 주소는 그 전에 살던 서울 상도동의 다세대주택에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최 총경은 지난 연말 경찰청이 인사카드 기록을 일제정리할 때도 주소지를 옮기지 않았으니,허술한 집에 주소를 정해 놓고 호화저택에서 사는 영화 속 부패 형사의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경찰은 최 총경의 재산이 남양주의 아파트,상도동의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9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으나 3억 74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가가 5억∼6억원에 이른다고 하므로 실제 재산 규모는 더욱 클 것이다. 하긴 최 총경뿐이겠는가.한 재미 유학생은 100만 달러짜리 집에 살면서 소송 합의금으로 56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고,큰 꿈을 꾼다는 한 정치인은 12억원짜리 빌라에서 임대료 없이 살았다고 한다.사회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오히려 구린 돈냄새를 풍기는데 보통사람들이 청렴하게살기는 힘들다.“작두를 대령하라.”고 호령하는 포청천의 목소리가 그리운 시절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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