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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부산 센텀 롯데백화점서 천장 ‘와르르’

    주말 부산 센텀 롯데백화점서 천장 ‘와르르’

    휴일인 31일 고객들로 붐비던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지하매장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백화점 전관이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쯤 백화점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천장 일부가 내려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소방대원과 소방장비가 출동하는 사이 가로 4m, 세로 5m가량 천장 일부가 붕괴하면서 천장 상부 철제 배관 등 시설물과 여러 t의 물이 쏟아져 내렸다. 목격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천장이 주저앉으면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운동화가 젖을 만큼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식품코너 판매대가 이어진 통로로, 당시 주변에는 150여명의 고객과 직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징후가 보이자 백화점 측이 고객과 직원들을 미리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후 백화점 측은 고객 안전 확보 차원에서 식품코너를 비롯한 백화점 전관 영업을 중단했다. 소방당국은 “천장 상부 냉각수 배관 탈락에 따른 누수로 인해 천장 일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시설물 관리 부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백화점 측은 사고원인 조사 후 복구공사와 재개장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주택 부족에 ‘캥거루족’ 껑충… 노후 발목 잡힌 50대 가계

    주택 부족에 ‘캥거루족’ 껑충… 노후 발목 잡힌 50대 가계

    전국 평균보다 9%P 낮은 93.9%월세·전세·매매 트리플 상승 조짐81~86년생 캥거루족 10년새 1.7배 “자녀 주거비 부담, 노후 경제 타격 규제 줄여서라도 임대주택 늘려야” 중견 건설사에 다니는 김모(35)씨는 부모와 함께 살며 직장 생활을 하는 캥거루족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지만 신혼집을 마련하지 못해 독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적어도 서울에 전세나 월세는 구하고 싶은데 매물도 없고 보증금은 너무 거액이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주택 공급에는 탄력이 붙지 않고, 매매·전세·월세 가격은 ‘트리플 상승’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청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립심 부족’이나 ‘취업난’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매물 부족 등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요인이 청년들을 부모의 품으로 강제소환하고 있다. 성인 자녀를 품고 사는 50~60대 부모의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3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생애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1971~1975년생이 35세에 부모와 함께 산 비율은 18.6%였던 반면 1981~1986년생이 35세에 부모와 산 비율은 32.1%로 집계됐다. 1981~1986년생이 35세였던 시기는 집값 급등기인 2018~2021년과 겹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50.9% 상승했고,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3㎡당 2326만원에서 4652만원으로 약 2배 올랐다. 청년층의 독립을 어렵게 하는 핵심 이유로는 주거비 부담과 공급 부족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3.9%로 전국 평균 102.9%보다 9% 포인트 낮았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2019년 96.0%에서 꾸준히 하락 추세다.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도 418.6가구로 전국 평균 442.8가구를 밑돌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468가구는 물론 일본의 492가구에도 미치지 못한다. 1인가구, 신혼부부의 증가로 가구 분화가 가속화하며 수요는 늘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수요·공급 간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렴한 편이었던 서울 소재 대학가의 월세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주택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균관대 인근 평균 월세는 지난해 62만 5000원에서 올해 73만 8000원으로 18.1% 올랐다. 대학가 인근 재개발로 원룸 공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를 찾아 직장인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진 탓이다. 2024년 기준 50대 임금근로자의 월 중위소득은 304만원으로 대학생 자녀의 월세와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상환까지 고려하면 가계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월세 상승은 자녀 주거비 지원과 기존 대출 상환 부담이 겹친 50대 가구의 노후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주택자가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정부 차원의 공공 영구임대주택 공급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美법원, 케네디센터 개명 제동… “트럼프 이름 떼라”

    美법원, 케네디센터 개명 제동… “트럼프 이름 떼라”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 ‘트럼프-케네디센터’의 명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빼야 한다는 미국 법원 결정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한 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의회가 케네디센터에 이름을 부여했고 오직 의회만이 이를 변경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2주 내로 건물 외벽과 공식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오는 7월부터 2년간 센터를 폐쇄하고 진행하기로 한 전면 개보수 공사도 일시 중단됐다.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센터 폐쇄 시 각종 문화 공연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과 법적 책임을 고려하는 데 소홀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쿠퍼 판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라고 지적하며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곳으로 탈바꿈시키기보다 이곳이 망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마 다라비 케네디센터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는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말 공연장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전격 의결했다. 이에 월권, ‘셀프 우상화’ 등의 비판이 제기됐고,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후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자 케네디센터 이사회 당연직 이사 조이스 비티는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이 불법이라며 워싱턴DC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진영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의 사례로 평가된다. 갈등이 심화하며 트럼프 행정부 주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문화계 보이콧도 잇따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프리덤 250’ 콘서트가 트럼프 행정부 주도 행사라는 점이 알려지며 일부 참여 가수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출연을 취소했는데,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래퍼 영 MC, 록 밴드 포이즌의 보컬 브렛 마이클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수들을 ‘삼류 예술가’라고 비난하며 콘서트에서 자신이 직접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 신현송 “갈 길 명확” 한마디에… 주담대 금리 상단 8% 뚫리나

    신현송 “갈 길 명확” 한마디에… 주담대 금리 상단 8% 뚫리나

    “갈 길이 명확하다”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영끌족’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한 달 안에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1일 각 사 홈페이지 고시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7~6.96%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담대 금리 상단은 7%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은행의 경우 금리 하단까지 5%대 중후반으로 오른 상태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뛰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9일 4.207%를 기록했다. 앞선 28일에는 4.280%까지 올라 2023년 11월 15일(4.323%)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초(3.497%)와 비교하면 0.783% 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은행들이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지 않는 이상 2~3주 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대표적인 선반영 시장으로 실제 금리 인상이나 인하가 이뤄지기 전부터 움직인다. 금융채 금리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는데, 신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못 박으며 여기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반도체 호황, ‘코스피 8000 축포’ 등도 빚을 내서 집을 산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성장률 전망치가 낮으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통화당국도 기준금리를 쉽사리 올릴 수 없지만, 반도체 호황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리를 올리면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수도권 집값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점도 금리 인상 명분이 된다. 신 총재가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中 “군국주의적 사고 경계” 日 “핵 보유국이 적반하장”

    中 “군국주의적 사고 경계” 日 “핵 보유국이 적반하장”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상대 국가의 ‘군사력 증강’을 겨냥하며 정면충돌했다. 중국은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을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했고 일본은 “핵무기를 대량 보유한 나라가 일본을 군국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고 맞받아쳤다.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측 대표단장인 멍샹칭 국방대 교수는 전날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 관리’ 세션에서 일본을 겨냥해 “군국주의적 사고의 재부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멍 교수는 올해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및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세력이 전쟁범죄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내 평화헌법 개정 논의와 비핵 3원칙 수정론, 미국 핵무기의 일본 배치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핵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 재군사화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그는 “군국주의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의 국방 협력을 논할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일본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같은 날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핵무기와 전략폭격기를 대량 보유한 나라가 그 어느 것도 보유하지 않은 일본을 ‘신군국주의’라고 부른다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행보는 국제사회로부터 평가받고 있으며 허위 주장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불투명한 군비 증강과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은 불신과 오산을 초래한다”며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겨냥했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이즈미 방위상은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둥쥔 국방부장을 보내지 않아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무산됐다. 그는 “회담 기회가 없었던 것을 솔직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을수록 더욱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故서명숙이 바꾼 제주 관광렌터카 여행에서 ‘머무는 제주’로고인이 남긴 유산 되새기기 위해빗속 추모걷기 올레꾼 500명 참석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것들올레는 단순한 길 아닌 오감 만족술·골프보다 걷기가 최고의 접대길 위에서 마음의 자물쇠가 풀려‘놀멍 쉬멍 걸으멍’ 길의 확장글로벌 도보 여행 콘텐츠로 육성‘나누멍 꿈꾸멍’까지 더한 걷기로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어지길 “재기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 “가득 채우고, 빨리 승진하고, 양손 가득 물건을 움켜쥔 삶만이 행복은 아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올레길을 걸을 때만큼은 속도를 늦추고, 길 위에서 스스로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조언하곤 했다. 지난 25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서귀포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선 인디 뮤지션 마담샹송이 부르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 노래가 비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지난 4월 7일 68세로 별세한 서 이사장이 가장 사랑했던 노래였다. 고인의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걷기 행사에서 안은주(56) 제주올레 대표는 추도사를 읽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노래만 나오면 고인이 춤추는 장면이 생각난다”며 한동안 침묵했다. 이어 “오늘은 걸으면서 자기 생각을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비를 뿌리는 것 같다”며 “비 오는 날 걸으면 눈물이 안 보이니까.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대표는 “고인이 남긴 길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생전에 ‘앞으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제주올레길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추모걷기에는 국내외에서 모인 500여명의 올레꾼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제주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각자의 인연을 추억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안 대표와 동행하며 고인이 남긴 제주올레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봤다. -추모걷기를 마련한 까닭은.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서귀포 솔동산에서 태어난 고인이 즐겨 걸었던 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추억하고 싶었다. 드레스코드도 ‘서명숙처럼 두건이나 액세서리를 하자’로 정했다. 그는 늘 꿈꾸는 여자였다. 2007년 길이 시작돼 2022년 27개 코스 437㎞가 완성되기까지, 어느 길 하나 그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 그는 사무실보다 길 위에 있던 나날이 더 많았다. ‘장밋빛 인생’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던 분이다.” -고인과의 인연은. “언론계(시사저널) 선후배 사이다. 근데 선배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사비 털며 길을 내고 있었다.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잔소리했더니 ‘그럼 네가 와서 해’하더라. 2008년 9월, 넉 달만 도와줄 생각으로 휴직계를 내고 제주에 내려왔다. 막상 와보니 삽질하며 자원봉사 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행정 실무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결국 제주도 천국에 눌러앉았다.” -고인은 어떤 사람인가. “가까이서 그를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고인은 ‘표리동동(表裏同同)’ 했다. 초등학교 성적표를 봤는데 선생님 의견란에도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한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였다. 특히 돈이나 숫자에는 약해 재정 업무는 대부분 제가 맡았다(웃음). 하지만 사람 이야기는 정말 잘 들었다. 자신을 ‘제주 날씨를 닮은 팔랑귀’라고 했을 만큼 늘 귀를 열어뒀다. 무엇보다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혀를 내두른다. 437㎞의 길을 아무나 완성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제주 관광 지도를 바꾼 혁명 같은 길이다.” -최근 ‘머무는 제주’를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데 올레길이 시초가 아닌가 싶다. “예전 제주 관광이 ‘2박 3일 렌터카 여행’이었다면 제주올레는 오래 머무는 여행 문화를 만들었다. 올레길만 따라 걸어도 한 달이 걸릴 정도다. 한달살이, 일년살이 문화가 유행하게 된 계기다. 점으로 흩어져 있던 제주 자연과 마을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제주올레의 가장 큰 역할이다. 길은 반드시 마을을 지나도록 설계했다. 여행객들이 물도 사고 밥도 먹으며 지역과 이어지길 원했다. 마을들은 여행객을 위해 체험 행사와 특산품을 만들며 변화를 시작했다. 결국 올레길의 가장 큰 풍경이자 미덕은 사람이 만드는 풍경이다.” -올레길을 처음 낼 때 원칙이 ‘포크레인도, 중장비도 쓰지 않는다’였다는데. “포크레인 공사가 이 길에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걸을 수만 있게 풀을 베고 표식하고 길을 낸 거다. 고인은 도시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연, 원래 있던 문화를 보러 오는 거라고 했다. 때론 하늘에서 도와줬다. 8코스 해병대길, 13코스 특전사길은 그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49재 앞두고 일본 미야기올레를 다녀왔다던데. 올레길을 만들 때 기준은. “올레 시작·종착점의 대중교통 접근성부터 마을 콘텐츠, 아름다운 풍광, 역사성, 길의 연결성 등을 두루 살핀다. 이번 미야기올레 자오코스는 온천 마을에서 시작해 코케시 인형 장인 마을, 숲길과 농로, 목초지 농장 체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이었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조성하면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거꾸로 배워야 할 것 같다. “제주도도 해외 홍보와 안내소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올레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일 년에 100㎞를 걷는 숫자가 40만 명에 달한다. 걷는 사람이 머무는 관광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주올레 역시 일주일, 한 달 살기 같은 체류형 관광으로 스며들게 하는 힘이 충분하다. 제주올레는 K콘텐츠의 대표주자이고 K트레일의 산파 역할을 했다. 도가 나서서 해외 도보 여행자 대상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하면 ‘머무는 제주’는 자연적으로 될 것이다. 제주올레를 적극 이용해달라.” -제주연구원은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제주올레의 가치는 그런 숫자가 말해주는 것보다 제주올레가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여행 문화, ‘놀멍 쉬멍 걸으멍’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 먼저 걸은 사람이 나중에 걸을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후원하는 문화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의 미래는. “고인은 올레길이 행복한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위안된다. 그래서 미래 세대들도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주올레가 3년 전부터 어린이 걷기 축제를 여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100㎞를 완주하면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5분 만에 마감됐다. 서귀포시 70가구, 제주시 150가구가 참가했다. 부모와 얘기하면서 걷는 동안 그들은 저절로 ‘디지털디톡스(디지털기기 휴식)’가 됐다.” -아이들이 걷기 힘든 코스도 있지 않나. “무슨 소리냐. 최연소 완주자가 5살이다. 엄마가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철들라는 취지로 일부러 데려왔는데 5살 딸이 함께 완주했다. 최고령 완주자는 95세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안 걸어봤다면 도전하라. 세계 어떤 길보다 만만한 길이다.” -걷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백문이불여일보’다. 난, 개인적으로 어제 걸은 길을 가장 좋아한다. 걸을 때마다 새롭다. 그래서 100번 이상 걷는 ‘뚜벅이’들이 생겨난 것 같다. 천천히 걷는 여행의 속도는 시속 3㎞다. 속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 시속 3㎞ 걸으면 97%의 행복을 건진다. 시속 60㎞ 자동차에선 40%밖에 못 건진다. 걸어야만 보이는 것, 걸어야만 만나는 것들이 있다.” -제주올레길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도 살고 싶지만 백화점도 가야 하는 여성의 심리를 올레가 충족시켜줬다. 자연 속을 걷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카페가 있고, 필요하면 택시를 부르는 편안함이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지구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한라산과 중산간, 해안가마다 풍경과 식생이 모두 다르다. 제주올레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길이다.” -사람은 걸을 때 가장 빨리 마음을 여는 것 같다. “맞다.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게 된다. 리더십 특강 때 그래서 접대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술, 골프보다 최고의 접대는 걷기다. 같이 걷다 보면 마음의 자물쇠가 풀린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거나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 쉽게 열리지 않던 마음이 열린다.” -올가을 제주올레걷기축제는 고인 없이 치르는데. “올해는 19·20코스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고인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다. 단순히 걷는 행사를 넘어 길 위에서 행복을 직접 느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걷기를 넘어 이웃과 자연, 지구 공동체를 위한 걷기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제주올레의 새로운 미션도 “우리는 걷는다(We Walk)”로 정했다. 기존의 “놀멍 쉬멍 걸으멍”에 “나누멍 꿈꾸멍”을 더해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자는 뜻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고인이 꿈꾸던 백 년, 천 년 이어질 제주올레의 모습이다.”
  • 약 기다리다 생명 잃지 않게… 식약처 ‘240일 허가’ 시대 연다

    약 기다리다 생명 잃지 않게… 식약처 ‘240일 허가’ 시대 연다

    병세 악화 급격한 암·희귀 질환 등신약 발명돼도 허가 늦으면 ‘허사’‘인력 24.5배↑’ FDA와 비슷한 역량심사자 대폭 확충해 또 한번 도약순차  심사에서 동시·병렬  심사 전환 사전 회의·수시 검토 의견도 제공빠르고 예측 가능한 규제 서비스로한국 바이오 세계 경쟁력 향상 견인 “암이나 희귀질환자에게 몇 달은 단순한 시간이 아닙니다.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시간이자 완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25년 전 백혈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아내가 신약 ‘글리벡’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의 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번에 꺼내든 ‘허가·심사 혁신’의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치료제가 이미 개발됐는데도 허가 심사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신기술 의료기기 허가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인 240일 허가 체계 구축이다. 제한된 인력이 순차적으로 자료를 들여다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 심사 인력이 동시에 검토하는 ‘동시·병렬심사’ 체계로 바꾸고, 기업과 사전 대면 회의까지 도입해 허가 시스템 자체를 ‘규제 서비스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식약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제품 허가·심사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6월부터 관련 지침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혁신 방안은 지난해 대통령 주재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개편의 핵심은 단순히 허가 기간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허가 체계 전반을 ‘늦고 단절된 규제’에서 ‘빠르고 예측 가능한 규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식약처 허가 체계는 제한된 심사 인력이 방대한 자료를 차례로 검토하는 구조였다. 업체들도 허가 접수 후 수개월이 지나서야 보완 요청을 한꺼번에 받아 다시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자료가 조금만 미비해도 허가가 수개월씩 지연되는 일이 반복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신약 허가 기간은 2023년 기준 평균 420일이었다. 바이오시밀러는 3년(2022~2024) 평균 406일, 신기술 의료기기는 398일(2024년 기준)이 걸렸다. 식약처가 새로 제시한 목표 기간은 240일이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심사 체계 자체를 바꾼다. 앞으로는 심사 항목별 전담팀이 동시에 자료를 검토한다. 안전성·유효성·품질·임상·통계 등 분야별 심사팀이 병렬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기존에는 허가 접수 후 87일이 지나서야 첫 공식 보완 요청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접수 25일 차부터 분야별 1차 검토 의견을 수시로 제공한다. 업체는 부족한 자료를 먼저 보완해 제출하고 식약처도 이를 즉시 검토하는 방식이다. 의료기기 역시 기존 65일이던 첫 보완 요청 시점을 25일로 대폭 앞당긴다. 허가 신청 전 단계부터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허가 신청 전 대면 회의’를 새로 도입해 업체와 최소 두 차례 이상 사전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이 허가 자료를 제출하기 전에 부족한 부분과 지연 가능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허가 신청 시 자주 누락되는 항목과 장기간 보완이 필요한 요소를 정리한 체크리스트도 제공한다. 안전성·유효성, 제조·품질관리, 임상시험, 위해성관리계획 등 실제 허가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됐던 항목들을 사전에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식약처는 이번 개편이 가능해진 배경으로 대규모 인력 확충을 꼽는다. 실제 식약처 심사 인력은 기존 369명 수준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9049명), 유럽의약품청(EMA·약 4000명),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635명)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국내 신약 허가 건수는 연간 33건으로 주요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FDA는 연간 49건, EMA는 44건, 일본은 45건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많은 허가를 처리해 온 셈이다. 식약처는 올해 신규 인력 195명을 확보해 전체 심사 인력을 564명 수준으로 늘렸다. 새로 확보된 인력 상당수는 안전성 검토 분야에 투입된다. 허가 속도를 높이되 안전성 검증은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혁신은 단순한 행정 절차 개선이 아니라 치료제 개발부터 허가까지 전 과정의 소통 체계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은 더욱 확실하게 지키면서도 심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신속하게 추진하는 규제 서비스 기관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규제 혁신을 넘어 K바이오 산업 경쟁력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개발 신약은 1999년 첫 국산 신약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43개로 늘었다. 최근 들어 국산 신약 허가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은 이미 320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가”라며 “이 시점에서 허가 속도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그 자체”라고 말했다. 환자단체들도 이번 개편이 치료 접근권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 대표는 “생명을 살리는 혁신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미 개발된 치료제를 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 14살에 시작한 주식 투자…‘수익률 8000%’ 고백한 아이돌

    14살에 시작한 주식 투자…‘수익률 8000%’ 고백한 아이돌

    2007년생 아이돌 그룹 앤더블(AND2BLE) 멤버 한유진이 14살 때 시작한 주식 투자로 8000%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혀 화제다. 한유진은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어린 시절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방송에서 한유진은 “아빠가 경제에 대해 알라고 14살 때 주식을 해보라며 100만원을 주셨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해서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계속 찾아보고 알아보니까 지금 수익이 8000% 늘었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100만원의 원금이 약 8100만원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다만 추가 투자 여부나 실제 평가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유진은 투자 종목에 대해 “국장만 한다”며 “지금은 반도체인데 그때는 해양물류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열심히 관리하지는 못한다”면서도 현재 주식 계좌는 여전히 수익 상태를 의미하는 ‘빨간색’이라고 말했다. 한유진의 발언이 화제가 된 가운데 미성년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공개한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과 비교해 지난달 0~9세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를 기록했다. 이는 1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101.1%)보다 높은 수치다. KB증권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된 국내 주식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삼성전자가 거래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선물 건수는 전체 미성년자 대상 국내 주식 선물의 56.3%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6.1%), HLB(3.7%), 에코프로비엠(3.6%), 덕산테코피아(3.0%), DS단석(2.5%), POSCO홀딩스(2.1%) 순이었다. 반면 또 다른 반도체 대표 종목인 SK하이닉스는 1.5%에 그쳤다. 당시 주가가 1주당 140만원을 넘어서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았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 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가 자녀 명의 계좌를 활용해 투자하거나 증여 목적으로 개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경제 교육 차원에서 직접 투자와 자산 관리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펀드 형태로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와 ‘주니어 ISA’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 법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투기를 투자로 오인하거나 부모의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기회가 달라져 부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천장 붕괴 부산 센텀 롯데백화점, 하루 전관 휴점키로…안전 점검 후 영업 재개 여부 결정

    천장 붕괴 부산 센텀 롯데백화점, 하루 전관 휴점키로…안전 점검 후 영업 재개 여부 결정

    31일 오후 지하매장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6월 1일 전관 휴점한다. 백화점 측은 “일단 6월 1일 하루 동안 전관 휴점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사고 현장을 비롯해 시설물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복구공사와 추후 영업 재개 여부는 시설물 안전 확보 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청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영업을 중지할 것을 백화점 측에 요청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등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들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센텀시티점 지하 식품코너 천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천장 상부 철제 배관 등 시설물과 여러 t의 물이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객과 직원들이 긴급히 대피하고 백화점 전관 영업이 조기 종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천장 상부 냉각수 배관 탈락에 따른 누수로 인해 천장 일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 당국 등은 백화점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시설물 관리 부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부산 센텀 롯데백 지하매장 천장 ‘와르르’…붕괴 징후에 긴급대피 인피 없어

    부산 센텀 롯데백 지하매장 천장 ‘와르르’…붕괴 징후에 긴급대피 인피 없어

    31일 오후 3시 3분쯤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 푸드마켓(식품코너)에서 천장 일부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과 구조차 등 10여대의 소방 장비 등이 긴급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천장 4X5m가량이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다행히 붕괴 징후가 보이자 백화점 측이 매장에 있던 고객과 직원 150여명을 미리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목격자들은 SNS 등을 통해 “천장이 주저앉으면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백화점 측은 영업을 전면 조기 종료했다. 소방당국은 천장 상부 냉각수 배관이 빠지면서 발생한 누수로 인해 천장 일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 측을 상대로 시설물 관리 부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백화점 측은 사고원인 조사 후 복구공사와 재개장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 12연패 늪 SSG…창단 26년 만에 ‘불명예’ 신기록

    12연패 늪 SSG…창단 26년 만에 ‘불명예’ 신기록

    SSG 랜더스가 12연패를 당하며 창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행사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다시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SS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SSG는 이날 일본인 아시아 쿼터 투수 다케다 쇼타를 선발로 내세웠다. 다케다는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1루에서 한화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2, 3루 기회를 잇자 노시환이 좌중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보냈다. 그러나 다케다는 이후 실점을 추가하지 않았고, 침묵하던 SSG 타선도 6회초 2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성한의 내야 안타와 정준재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1, 3루를 만들고 타석에 선 최정이 2타점 좌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7회 한화의 이도윤이 볼넷, 심우준이 우전 안타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대주자 오재원이 득점해 3-2로 다시 뒤처졌다. 한화 노시환은 볼넷과 안타로 잡은 8회 무사 1, 3루에서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4-2로 달아나는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SSG 타선은 6회 이후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SSG를 제압한 5위 한화(27승 25패)는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이로써 SSG(22승 1무 30패)는 12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17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12경기를 내리 패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2021년 이래 최다 연패 기록(종전 2024년 5월 8연패)을 이미 넘어선 SSG는 12연패로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KBO리그 최다 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2020년 한화가 남긴 18연패다.
  • “무조건 항복” 외치던 트럼프, 호르무즈 열려고 전쟁서 발 빼나 [핫이슈]

    “무조건 항복” 외치던 트럼프, 호르무즈 열려고 전쟁서 발 빼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내세웠던 강경 목표가 현실 협상 앞에서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초기에는 이란 정권교체와 무조건 항복까지 거론했지만,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연장, 핵 협상 재개라는 제한적 합의에 매달리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임박한 이란 평화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주의 목표가 얼마나 축소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이란 정권의 위협 제거를 목표로 내세웠다. 당시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군, 경찰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했고, 이란 국민을 향해서는 “정부를 장악하라”며 정권교체를 시사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고, 이란의 공군과 해군, 군사 역량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현재 협상은 이란 정권교체나 전면 무장해제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60일 휴전 연장, 핵 문제 후속 협상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전엔 열려 있던 호르무즈, 협상 핵심으로 가디언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현실적 고민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전에는 선박이 별다른 제한 없이 통과하던 곳이었지만, 전쟁 이후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가던 전략적 수로다. 봉쇄 장기화로 휘발유 가격이 뛰고 비료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식품 가격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재개방을 우선순위로 둔 것은 이란이 전쟁을 통해 오히려 추가 협상 지렛대를 얻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이를 군사력으로 풀기보다 협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도 주목했다. 현재 논의되는 양해각서 형태의 합의안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현재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그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장기 협상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 문제도 여전히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핵 프로그램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했지만, 가디언은 이란이 여전히 약 970파운드의 고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는 핵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잠재량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공화당 강경파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로저 위커 상원의원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은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폐기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와 비슷한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정권교체 같은 변혁적 목표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부딪혔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리트왁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의 행동을 바꾸는 거래적 합의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향후 공격 준비 단계로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휴전 이행과 동결자금 해제, 봉쇄 완화 등을 먼저 지켜본 뒤 핵 협상에 나서려 한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무너뜨리겠다는 강경 목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휴전을 연장하는 현실적 합의에 집중하고 있다. 전쟁의 성과를 과시하려던 트럼프식 최대 압박이 결국 출구 찾기 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투표지엔 검은 글씨만 빼곡”…발달장애인들의 ‘막막한 한 표’

    “투표지엔 검은 글씨만 빼곡”…발달장애인들의 ‘막막한 한 표’

    발달장애인 박경인(32)씨는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휴대전화 속 후보들의 공약을 되뇌었다. 인권을 강조한 후보들의 이름과 정당을 기표장 안에서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장으로 들어간 박씨는 3분 동안 머뭇거렸다. 투표소에서 나온 박씨는 “검은색으로 당명과 후보자 이름만 적힌 투표용지를 보니까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두 명밖에 알아볼 수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29~30일 진행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3.5%)를 기록한 가운데 박씨처럼 투표권을 갖고 있지만 인지 능력이나 의사소통 제약으로 후보자를 식별·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쉬운 투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시각·신체장애인에 대해선 투표 보조를 허용하지만, 발달장애인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선 투표소마다 대응이 제각각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투표를 마친 발달장애인 이태현(35)씨는 “사무원이 처음엔 신체장애인이 아니면 투표 보조를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가 다른 투표소에선 보조인을 들여보내 준다고 하자 그제야 허용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대만 등에서는 유권자의 후보 식별을 위해 투표용지에 정당 로고나 후보자 사진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발달장애인들은 삼청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그림 투표 보조 용구’ 도입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박연지(33)씨는 “투표장에서 긴장하면 투표지 글자가 더 안 읽힌다”며 “투표용지에 후보자 사진이 들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2024년 발달장애인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 소송에서 “발달장애인 등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투표 보조 용구를 제공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에 상고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 “한국 돈쭐 내자” 중국인 등 몰려와 1조 긁었다… ‘50% 폭증’ 카드 어디에 썼나 보니

    “한국 돈쭐 내자” 중국인 등 몰려와 1조 긁었다… ‘50% 폭증’ 카드 어디에 썼나 보니

    4월 서울 방문 외국인 카드소비 1조 돌파대형쇼핑몰·의료관광·뷰티 등 결제 급증방문객 19% 증가…중국인 44만명 ‘최다’ 지난달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8.8% 늘었으며, 이들의 카드 사용액은 50.5% 급증했다고 서울시가 31일 밝혔다. 서울시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조사를 분석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명으로, 전년 동월(130만명)과 비교해 18.8% 증가했다. 지난 1~4월 누적 방문객은 520만명으로, 전년 동월(428만명) 대비 21.4% 늘었다. 특히 카드 소비액 증가율이 관광객 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서울 관광의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입증해 눈길을 끌었다. 4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조 153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5%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카드 소비액 1조 9992억원 중 온라인 소비액 3974억원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소비한 금액은 72.3%에 달했다. 분야별로 보면 대형쇼핑몰 소비가 24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5% 급증했다. 의료관광 소비도 1921억원으로 59.2% 늘었다. 뷰티 업종은 35% 증가했다. 자치구별 비중은 강남구가 29.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 27.5%, 마포구 7.4%, 서초구 6.5%, 종로구 5.5% 등이 뒤를 이었다. 명동·동대문 등 전통 관광 상권과 압구정·청담·코엑스 등 강남권 고부가 소비 권역은 물론 홍대·성수·여의도 등 상권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국적별 관광객 수는 중국이 4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23만명, 대만 15만명, 미국 13만명, 필리핀 6만명 순이었다. 대만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던 중국인 관광객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4월은 112.6%, 1~4월 누적은 105.8% 수준까지 회복했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4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156만명, 관광소비 1조원 돌파는 서울관광의 뚜렷한 질적·양적 성장을 증명하는 지표”라며 “K컬처, 미식, 의료·뷰티 등 고부가 관광콘텐츠와 편리한 관광 서비스를 고도화해 ‘외래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신군국주의” vs “핵보유국 적반하장”… 중일 샹그릴라 대화서 정면 충돌

    “신군국주의” vs “핵보유국 적반하장”… 중일 샹그릴라 대화서 정면 충돌

    샹그릴라 대화서 군사력 증강 놓고 공방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상대 국가의 ‘군사력 증강’을 겨냥하며 정면충돌했다. 중국은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을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했고 일본은 “핵무기를 대량 보유한 나라가 일본을 군국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고 맞받아쳤다.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측 대표단장인 멍샹칭 국방대 교수는 전날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 관리’ 세션에서 일본을 겨냥해 “군국주의적 사고의 재부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멍 교수는 올해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및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세력이 전쟁범죄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내 평화헌법 개정 논의와 비핵 3원칙 수정론, 미국 핵무기의 일본 배치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핵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 재군사화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그는 “군국주의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의 국방 협력을 논할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일본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같은 날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핵무기와 전략폭격기를 대량 보유한 나라가 그 어느 것도 보유하지 않은 일본을 ‘신군국주의’라고 부른다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행보는 국제사회로부터 평가받고 있으며 허위 주장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불투명한 군비 증강과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은 불신과 오산을 초래한다”며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겨냥했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이즈미 방위상은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둥쥔 국방부장을 보내지 않아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무산됐다. 그는 “회담 기회가 없었던 것을 솔직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을수록 더욱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중 언론전쟁…뉴욕타임스 기자 추방, 중국 기자 비자 취소

    미중 언론전쟁…뉴욕타임스 기자 추방, 중국 기자 비자 취소

    중국 정부가 대만 총통 인터뷰를 이유로 뉴욕타임스 기자를 추방하고, 이에 미국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의 비자를 취소하는 ‘미중 언론 전쟁’이 벌어졌다. 대만 연합보는 31일 지난 2월 미국 뉴욕타임스의 중국 베이징 특파원 비비안 왕이 추방당했으며, 이후 4월에 미 국무부가 신화통신사 기자의 비자를 취소하는 대응을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020년부터 자사의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한 왕 기자가 지난 2월 중국 정부로부터 출국 명령을 받았다며 이는 언론 자유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의 왕 기자에 대한 출국 명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 행사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영상으로 참여해 연설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 자체 행사에 라이 총통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왕 기자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정책, 중국 당국의 검열과 안보 확장 정책 등 민감한 주제에 관한 기사를 써온 왕 기자를 불만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월 왕 기자가 추방되자 중국 당국과 수주간 협상을 진행해 이후 몇몇 기자들이 단기 비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왕 기자의 취재 비자는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에서 활동하는 상대국의 기자 숫자는 점점 줄고 있는데 뉴욕타임스도 한때 중국에서 최대 12명의 특파원이 취재 활동을 했지만, 왕 기자가 추방된 이후 현재 단 1명의 중국 특파원만이 남았다. 워싱턴포스트도 수년간 중국에 상주 특파원이 없으며, 현재 미국 언론에 고용돼 중국에서 취재 활동을 하는 외국 기자는 약 20명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기자는 약 100여명으로 트럼프 1기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60여명에서 대폭 감소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협회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이후 최근 몇 달간 중국에서 발생한 언론 자유에 대한 표적 공격을 공개적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신기자협회는 중국 당국에 의한 기자들의 임시 구금, 비자 취소, 인터뷰 대상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 증가, 공식 행사 접근 거부 등 우려스러운 사건들이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민감하거나 불편한 보도를 한 주요 외국 언론사와 개별 외신기자들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했으며, 피해 기자들은 추가 보복을 두려워하여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골 침묵 끝낸 손흥민 “3월 평가전으로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골 침묵 끝낸 손흥민 “3월 평가전으로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LAFC)은 3월 평가전으로 많이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두 골을 포함해 5-0으로 완승했다. 올해 소속팀인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만 9개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에이징 커브’(노쇠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가 좋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제대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골을 넣었을 때랑 안 넣었을 때랑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며 “항상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오던 축구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오히려 손흥민은 주장으로 이번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을 꼽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스리백을 둘러싼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이 문제였다. 손흥민은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3월엔 저희가 득점도 없었고 안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면서도 “그런데도 저희는 선수끼리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충분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 5-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102위의 역체라는 점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손흥민은 “어느 팀이든 상대를 5-0으로 이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할 때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안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골을 넣으며 A매치 55·56호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대기록(58골)까지 단 두 골만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기록으로만 (차 전 감독님의) 그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 감독님은 언제나 저한테 위대한 선수로 남으실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변 스리백 사용한 홍명보호, 손흥민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멕시코는 호주에 승리

    가변 스리백 사용한 홍명보호, 손흥민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멕시코는 호주에 승리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25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102위)의 평가전에서 각각 두 골을 넣은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활약으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9차례 평가전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특히 지난 3월 유럽에서 치러진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와의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내고 지난해 11월 가나전(1-0) 이후 3경기 만의 승리를 신고했다. 축구대표팀은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9일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사전캠프에 먼저 와 몸 상태를 먼저 끌어올린 K리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본진보다 약 일주일 뒤 사전캠프에 합류한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준호, 이동경(울산)이 2선 공격수로 손흥민의 뒤를 받쳤다.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상황에서 좌우 윙백으로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이 출격했다. 지난해부터 스리백을 자주 사용해온 홍 감독은 K리거로 깜짝 발탁된 이기혁(강원), 조유민, 이한범(미트윌란)을 배치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유도하기 위해 손흥민은 자신을 상징하는 ‘7번’ 대신 1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13번을 달던 이태석이 7번을 달고 벤치에 앉았다. 한국은 전반 6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으로 첫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다소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역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차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3분 뒤에는 배준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A매치 55·56호 골을 잇달아 뽑아낸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의 대기록에 단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홍 감독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한데 이어 14분쯤에는 김민재(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변화는 곧바로 경기 양상으로 이어져 후반 20분 이동경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으며 추가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황희찬의 페너티킥, 2분뒤인 32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신고했다.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지만 조유민(샤르자)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후반 부상 우려 속에 차례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홍 감독은 “물 보충 휴식시간에 공격 스피드를 빠르게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 적중했다”며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고 황인범도 부상 이후 처음 출전했다. 이기혁 역시 A매치 데뷔전에 준하는 경기를 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팀 전체적으로 오늘 결과와 내용 모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멕시코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8분 호안 바스케스의 헤더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올해 A매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 인텔 ‘아크 G3’…휴대용 PC 게임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고든 정의 TECH+]

    인텔 ‘아크 G3’…휴대용 PC 게임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고든 정의 TECH+]

    인텔이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휴대용 게임 기기 전용 시스템 온 칩(SoC)인 ‘인텔 아크 G3’ 시리즈를 공식 공개했습니다. 기본적으론 노트북용 팬서 레이크와 같은 프로세서이지만, 인텔은 단순한 하위 브랜드가 아니라 휴대용 PC(UMPC)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특수 목적형 프로세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들고 다니는 휴대용 PC의 주요 목적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기존 노트북 프로세서로는 작은 휴대 기기에서 충분한 발열 제어가 힘들기 때문에 효율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아크 G3는 발열이 많은 고성능 P 코어는 4개에서 2개로 줄이고 고효율 E 코어 8개와 저전력 LP-E 코어 4개를 조합한 14코어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최대 35W의 TDP에 맞춰 Xe 3 GPU의 전력 특성을 재설계하여 전력 소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구체적인 스펙을 살펴보면, 최상위 모델인 ‘아크 G3 익스트림’은 4.7GHz의 P 코어와 2.3GHz의 12코어 Xe 3 GPU(아크 B390)를 탑재했습니다. 반면 일반 모델인 ‘아크 G3’는 P 코어 클럭이 100MHz 낮은 4.6GHz이며, GPU는 10코어 구성의 아크 B370(2.2GHz)으로 약간 낮췄습니다. 두 제품 모두 인텔의 최신 18A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12개의 PCIe 레인(x8 Gen4 / x4 Gen5), 듀얼 선더볼트 4 포트, Wi-Fi 7 R2 및 듀얼 블루투스 6.0 등 차세대 네트워크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최대 96GB의 LPDDR5X-8533을 지원하지만, 현재 메모리 가격을 감안할 때 실제 시장에서는 16GB 또는 32GB 제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휴대용 게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내장 그래픽의 연산 능력은 AI 연산 (INT8 기준)으로 113 PTOPS, B370은 90 PTOPS입니다. 인텔이 전체 연산 능력이 아니라 AI 연산 능력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그만큼 최근 AI를 이용한 프레임 생성 및 이미지 향상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본래 인텔은 그래픽 분야에서는 엔비디아는 물론 AMD와 비교해도 후발주자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에 공개한 팬서 레이크에서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 아크 G3는 가장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AMD의 라이젠 Z2 익스트림과 비교해서 게임 성능에서 우위가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Xe 3 내장 GPU가 이미 노트북에서 보여준 성능상의 우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의 아크 B390은 AMD 라이젠 Z2 익스트림에 탑재된 라데온 890M(16 CU, RDNA 3.5)과 비교해서 기본 성능에서 약간 더 앞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대목은 AI 성능에서 꽤 앞선다는 것입니다. 특히 휴대용 기기는 화면 크기가 작고 전력 소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낮은 해상도에서 게임을 구동할 때 업스케일링 기술의 완성도가 체감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인텔의 AI 기술인 XeSS 3는 전용 Xe 코어 및 XMX AI 가속기를 활용하여 텍스트 가독성과 미세 디테일을 선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라데온 890M의 FSR 기술이 실제적으로 x2 프레임 생성 정도가 한계인 반면 XeSS 3는 x4 생성이 가능해 체감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도 1080 해상도에서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에이서 프레디터 아틀라스 8(Acer Predator Atlas 8), MSI 클로 8 EX AI+(MSI Claw 8 EX AI+), 원엑스플레이어 3(OneXPlayer 3) 등 6월 출시 예정인 기기들이 아크 G3를 탑재할 예정으로 실제 성능과 가격 등이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아마 흥행에 최대 변수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정도 게임도 설치하고 성능에서 손해도 보지 않으려면 넉넉한 메모리와 SSD가 필수인데, 현재 둘 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라 가격이 저렴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홍명보, “A매치 두 번째 출전 이기혁 왼발 패스력 살렸지만 가벼운 플레이는 고쳐야”

    홍명보, “A매치 두 번째 출전 이기혁 왼발 패스력 살렸지만 가벼운 플레이는 고쳐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31일(한국시간)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스토퍼로 출전해 활약한 이기혁(강원)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만족해하면서도 일부 가벼운 플레이도 있었다며 지적했다. 홍 감독은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이기혁-조유민(알사르자)-이한범(미트윌란)으로 이어지는 3-4-2-1 전술로 나섰다. 무엇보다도 홍 감독의 전술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기혁과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왼쪽 조합이었다. 수비할 때는 각각 왼쪽 스토퍼와 왼쪽 윙백을 맡은 이기혁과 카스트로프는 공격으로 전환될 때는 왼쪽 풀백과 왼쪽 윙어로 변신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중원과 전방의 공격 숫자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탰다. 즉 수비 상황에선 스리백에 좌우 윙백이 가세하며 5백으로 두꺼운 수비벽을 쌓았고 공격으로 나설 때는 이기혁과 카스트로프가 각각 왼쪽 풀백과 왼쪽 윙어로 변신해 4-2-3-1 전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A매치 두 번째 출전으로 풀타임 활약한 이기혁은 강력한 대각선 패스는 물론 카스트로프에게 볼을 연계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기혁과 카스트로프가 포지션 변화를 이어가자 오른쪽 측면의 이동경-김문환 라인까지 공격이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홍 감독은 경기 뒤 이기혁의 활약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했지만 고쳐야 할 점은 있었다”라고 말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왼발 패스력을 살리려는 홍 감독의 의도를 잘 살렸다는 취지였다. 특히 반대로 크게 전환하는 패스는 좋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K리그 무대에서도 종종 나오던 톡톡 튀는 플레이는 주위에 있는 선수에게 불안감을 주는 ‘가벼운 플레이’라며 고쳐야할점도 지적했다. 홍 감독은 “예전보다 (가벼운 플레이) 훨씬 적게 나왔으며 단점을 계속 줄여나가면서 장점을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기혁은 “항상 꿈꿔왔던 자리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며 대승을 가져올 수 있어 감독님과 동료에게 감사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긴장도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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