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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광화문에 소나무를 심자 등

    ●광화문에 소나무를 심자(신일하 지음,여울미디어 펴냄) 전직 영화 담당기자가 1970∼80년대 연예계에서 벌어졌던 추문 등을 소재로 쓴 소설.‘밤의꽃’으로 행세하며 권력과 공생했던 여배우,충무로 영화제작자들의 반목과암투,흥선대원군이 극비리에 만들었다는 금불상을 놓고 국제 마피아들이 벌이는 추격전 등이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된다.소설 제목은 스트립걸들이 남자를 만나러갈 때 쓰는 은어.전2권 각 8000원. ●한국 남자를 위한 사랑 매니지먼트(이정숙 지음,청년정신 펴냄) 한국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4위.저자는 이런 오명을 씻어내려면‘사랑은 저절로 오는 것’또는 ‘한번 온 사랑은 떠나지 않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남성에게 ‘움직이는 사랑’을 위한 감성투자법을 제시한다.‘한국 여성을 위한’책도 함께 나왔다.7000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알란 졸리스 지음,정재곤옮김,세상사람들의 책 펴냄) 그라민 은행 설립자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그라민 은행은 1983년 설립돼 방글라데시의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소액 신용 융자를 해준 은행.가난한 사람에 대한 경제적·종교적 편견을 딛고 그들에게 희망을 던져준 경제학자 유누스의 신념과용기가 생생하다.1만 3000원. ●러브 패러독스(임경선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서구적인 몸매를 지녔지만 생각은 여전히 동양적인 한국의 20∼30대 미혼 여성들.일은 잘 하면서 연애는 ‘헛똑똑이’인 그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섹스에 관한 노하우.8200원. ●할리우드 비즈니스(미도리 몰 지음,엔북 펴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소개한 경영서.스타와 영화 제작사의 전략,한 나라의 한 해 예산과 맞먹을 정도의 제작비 조달 방법,독립영화 제작사의 전략 등을 소개해 ‘충무로 관계자’에게 유익할 듯.8000원.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기행(이민수 지음,예담 펴냄) 괴테부터 로렐라이의 전설까지,독일의 도시 열세 곳을 살펴본 인문예술 기행서.저자가 직접찍은 300여 컷의 다채로운 컬러사진이 별미.1만 7500원. ●훈족의 왕 아틸라(패트릭하워스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유럽대륙을 황색공포로 몰아넣은 훈 족과 그 왕 아틸라의 진면목을 조명.훈족과 아틸라에 대한 견해는 유럽인들의 편견에 의해 적잖이 오도돼 왔다.중앙아시아 스텝지방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몽골로이드계 기마민족으로 중앙유럽과 로마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신비로운 민족,피에 굶주린 잔혹한 동양의 폭군 등.최근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훈족의 진실을 밝혔다.1만원.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일지역연구회 지음,책사랑 펴냄)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모색.'일본 내셔널리즘과 상징천황제'‘일본의 무사도와 그 현대적 의미'‘일본과 오키나와-중앙과 변경의 논리’등이 주내용.9000원. ●당신의 뇌를 점검하라(다니엘 에미멘 지음,안한숙 옮김,한문화 펴냄) 산만하고 충동적인 전전두피질,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대상회,우울증에 시달리는 변연계,가물가물 잘 잊어버리는 측두엽.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좌우하는 뇌의 다섯가지 영역을 살폈다.1만 2000원.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성이론(배리 파커 지음,이충환 옮김,양문 펴냄) 과학의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바꾼 상대성이론에서부터 양자이론,블랙홀이론,끈이론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과학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1만원. ●대∼한민국(김희중 엮음,사진예술사 펴냄)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의 거리응원 사진기록.기쁨과 환희의 월드컵 순간들이 생동감 있는 사진으로 되살아난다.3만원.
  • “빛속도 일정치 않아”濠과학자 “”상대성이론 오류””

    (시드니 AFP DPA 연합) 호주의 한 과학자가 빛의 속도는 수십억년에 걸쳐느려졌다고 주장,20세기 물리학의 토대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도전하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머쿼리대학의 이론물리학자인 폴 데이비스 교수는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8일자)를 통해 ‘퀘이사’라고 불리는 거대한 항성상 천체에서 지구까지 수십억년 동안 여행한 빛을 측정한 결과 상대성이론상 광속도 불변의 원리와는 달리 빛의 속도가 일정치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문학상의 관측자료로 볼 때 약 60억∼100억년 전에는 빛의 속도가 현재의 초당 30만㎞보다 더 빨랐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고 데이비스 박사는 말했다. 상대성이론이 오류로 밝혀지면 열역학이나 양자물리학 등 인접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물리학 교과서도 다시 써야할 정도로 엄청난 ‘과학혁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간 맛보기/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등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이택광 지음,이후 펴냄). ‘한국문화는 음란하다’란 다소 도발적인 선언 아래 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한 문화비평서. ‘음란’이란 표현은 마르쿠제나 보드리아르가 말한 ‘외설’과 같은뜻으로 사회의 현실이나 모순을 은폐한채 사람들의 눈길을다른곳으로 돌리려는 행위를 말한다. ‘판타지’란 현실을직시하고 싶지 않아 허구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저자는 한국의 보수주의를 ‘음란한 판타지’라고 부르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민족’을 제시한다.한국에서 민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있다면 ‘민족주의’라는 ‘민족의 효과’만 존재할 뿐이다.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상징이 되는 민족주의는 ‘가족-민족로망스’라는 문화 작동원리를만든다.저자는 이런 시각으로 ‘친일문학의 미학’‘한일축구전’‘유승준사건’‘황수정사건’ 등을 분석해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이지 그 모순 속에 태어난 문화는 아니다. 1만3000원. ■색깔 이야기(데이비드 바츨러 지음,김융희 옮김,아침이슬 한걸음 펴냄). 심플한 멋,세련됨의 대명사가 된 미니멀리즘은 곧 흰색을연상시킨다.그런데 이 흰색에,서구문화에 잠복된 폭력과억압이 작용하고 있다면? ‘색깔 이야기’는 색의 기능적측면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색과 관련된 인간의 태도와 문화를 추적한 인문학적 탐사다.‘색깔공포증’이라는원제가 암시하듯,서구인들은 오랫동안 색의 가치와 의미를 폄하하고 이를 낯선 타자로 여겨왔다.‘색깔 있는것’은원시적이고 유아적이고 여성적이고 감정적인 것으로 여겼으며 이런 관념은 색을 무시하고 때로는 과도하게 억압하게 했다. 저자는 이런 실례를 알아보기 위해 예술작품을 종횡무진오가고 철학적으로는 고대의 플라톤에서부터 현대의 바흐친,크리스테바까지 불러낸다. 색의 문제에서 자기 아닌 것을 무화시켜 버리는 서구문화의 타자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선을 감추는 화장술의 ‘색깔탐닉증’은 ‘색깔공포증’과 한몸을 이루는 것임을 밝혀내는 등 신선하고 독특한 관점들이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1만2000원. ■과학혁명의 지배자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이민수옮김,양문).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날기 위한 날개를만들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불과 500년 후에 우리는 하늘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꿈꾸었던 것이 오늘날 실현된 것이아니라 그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현대과학이 가능했던것이다.‘과학혁명의 지배자들’은 중세시대에 이미 현대적의미에서의 과학적 인식에 도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부터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수학적 근거를 마련한 여성수학자 에미 뇌터,최첨단 컴퓨터시대를 연 앨런 튜링,21세기 유전학 시대의 서막을 제공한 제임스 왓슨에 이르기까지 과학혁명을 주도해 온 20인의 과학자들의 삶과 과학을 생생하게다룬다. 저자는 지난 수천년의 과학사가 천재들의 몫이었다면 과학이 만개하는 21세기 과학의 주체는 대중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대중들은 지금보다 좀더 과학에 친숙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2000원.
  • 인물별로 풀어쓴 성서이야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고민.아이들에게 뭘 선물할까. 당신을 어느해보다 특별한 산타로 만들어줄 성탄 관련 책 두 종이 나란히 나왔다. ‘어린이 그림자 성서시리즈’(쟈클린 발롱 지음,모리스 포미에 그림,김교신 옮김,생활성서사 펴냄)는 프랑스 갈리마르사 어린이출판부책.구약성서에서 잘 알려진 얘기만 인물별로 떼어내 한입에 쏙쏙 들어가게 풀어썼다.창조,카인과 아벨,노아,바벨탑,아브라함,요셉,모세1∼3,다윗과 골리앗,솔로몬,요나 이야기까지 12권. 내용도 자상하지만 너무 예쁜 그림이 방대하게만 여겨진 성서세계로아이들을 확 끌어들인다.얼핏 그로테스크해 뵈는 채색 그림자 그림들이 상상력에 화르륵 불을 댕긴다. *과학의 눈으로 본 크리스마스. ‘…성서’가 그림책 세계라면 ‘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로저 하이필드 지음,이창희 옮김,해냄 펴냄)은 더 큰 아이들이나 어른용으로 손색없다.크리스마스의 이모저모를 책에선 모두 과학으로해부하려 한다.산타와 루돌프,예수의 탄생,베들레헴의 별,크리스마스 트리·장식에서 상차림까지. 상대성이론과 천체물리학을 동원,하룻밤에 전세계 굴뚝을 도는 산타의 썰매 속도를 규명하는가 하면 유전자 이상으로 산타의 만성비만을 설명하고,마리아 잉태의 비밀은 유전자복제로 접근해본다.첨단과학에 문헌학·인류학을 비롯한 각종 사회과학을 망라한 칼날로 신화세계에 속하던 크리스마스를 해부해 내는 솜씨가 여간 흥미롭지 않다. 저자는 옥스퍼드대 화학박사로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과학 편집자이다. 손정숙기자
  • 호킹박사 코스모-2000서 ‘膜이론’ 소개

    우주는 언제 생겨났을까? 우주는 무한히 펼쳐져 있을까,아니면 끝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하지는 않을까? 그곳에 생명체는 살지 않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던져 보았을 질문들이다. ‘제 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호킹박사(58·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체물리학계의 최신 가설인 ‘막(膜·brane) 우주론’에서 찾고 있다.4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천체물리 분야의 국제학회 ‘COSMO-2000’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방한한 호킹박사는 서울대,고등과학원 등에서의 강연에서 새로운 우주론을 소개하고 있다.그의 강연을 통해 천체물리학자들이 최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막 우주론’에 대해 알아본다. [막 우주론이란] 미국의 물리학자 랜달(프린스턴대)과 선드럼(스탠포드대)이 1998년 내놓은 가설이다.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10∼12차원의 큰 공간(다차원 우주)에 들어있는 4차원(전후,좌우,상하,시간)으로 된 막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예컨대 3차원 공간인 영화관에 2차원의 스크린이 있고 이 스크린 상에서 배우들이 살아있 듯,우리는 다차원 공간에 들어있는 4차원의 막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이 곳에 있는 강력한 에너지때문에 그 주위의시·공간이 강하게 휘고,이 세상의 물체들은 4차원 막에 붙어살게 되며 우리 우주 ‘바깥’,즉 나머지 차원은 관측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다차원 개념은 80년대 등장한 초끈이론(super string theory)에서처음 등장했다. 자연계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이 사실은 미세한 끈(string)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기본 아이디어다.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만 이 중 4차원만 우리 눈에 보이고 나머지 7차원은 관측은 어렵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눈에 보이는 4차원의 물리법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7차원이 안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오래되고 간단한 설명방법은 7차원 모두 아주 작게 접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끈이론을 연구하다 보면 2차원의 막(membrane) 또는 더 큰 차원을가진다양한 물체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게 됐다.이러한 물체들을 통틀어 막,즉 브레인이라고 부른다.브레인에 관한 연구는 초끈이론에서얻어낼 수 있는 우주론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 놓았다. [새로운 의문점] 막우주론은 그동안 물리학자들이 풀지 못했던 많은다른 문제들에 관한 해답을 제시해 줌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만일 정말로 우리 우주가 4차원 막에 갇혀 있다면,혹시라도 우리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 바깥으로 물질이나 에너지가 새어 나갈 수 있는지,가능하다면 어떻게 관측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물리학자들은이를 관측하거나 검증하는 것이 당장에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10년 간의 초정밀가속기 실험을 통해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차원에 대한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기존의 우주론은 ‘표준우주모형’. 천체 물리학자들의 관심사는 우주의 기원과 상호작용의 원리를 규명하는 일에 집중된다.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100년 가까이 우주의 모든 힘과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우주모형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주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주모형은 대폭발(빅뱅)·급팽창(인플레이션)·차가운 암흑물질·중력불안정 등 4가지가설을 기본으로 하는 ‘표준우주모형’이다. 표준우주모형은 20세기 초 우주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양대 발견에서 비롯됐다. 우선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이 다른 힘들과 달리시공간의 휘어짐을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정된 시공간에서 물체들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던 기존의 이론들과 달리 상대론은 우주 자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분명히 변화한다는 것을 기술하는 길을 열었다.그 다음 위대한 발견은 에드윈 허블에 의해 이뤄졌다.허블은 윌슨산에 있는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자세하고 정확한 관측을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밝혀냈다.아인슈타인과 허블의 발견 이후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매달려 표준이론이 정립됐다. 그러나,표준우주모형이 우주의 생성과 진화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예를들면,우주는 어떤 대폭발 점에서 시작됐으며 그 점에서는 전체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들이 어마어마한 밀도로 엄청나게 작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데,그런 상황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성립하지 않는다.즉 일반상대론에 미세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을 접목시켜야만 이 현상을 제대로 기술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론과 양자역학이 각각 완성된 지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두 이론을 결합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아있다.이런 우주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천체 물리학자들은 모든 원리를 단일한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통일이론’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천체물리학 대가 스티븐 호킹박사는 누구. ‘휠체어를 탄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42년 옥스퍼드에서 출생,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전공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63년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전신이 뒤틀리고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우주물리학에 대한 호킹 박사의 탐구는 그때부터 시작,우주론의 기본문제들과 씨름하며 66년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우주 탄생의 신비를 밝힌 빅뱅이론·블랙홀의 증발·양자 중력론 등 종전의 학설을 뒤집는 이론을 내놓으면서 우주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최근에 이루어진 많은 중요한 논의들을 이끌어 왔다.휠체어에 부착된 컴퓨터와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 활발한 저술·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4년 최연소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 됐으며,8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95년 재혼한 간호사 일레인 메이슨과 함께 살고 있으며,슬하에2남1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김미경기자.
  • “빛의 속도 이론 다시 써야”

    [뉴욕 AP 연합] 빛의 최고 속도가 수정될지 모른다.과학자의 실험 결과 그동안 알려진 빛의 최고속도인 초속 30만㎞보다 빛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빛은 진공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초속 30㎞로 움직인다.그러나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물리학자들이 진공이 아닌 세슘 기체속으로 레이저 광선 펄스를 통과시킨 결과 빛이 진공 통과시보다 310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결과가 발표된 이 실험에서 레이저 펄스는 하도빨리 움직여 세슘 방을 미처 다 들어가기도 전에 일부가 세슘 방을 빠져나왔다.즉 레이저 펄스의 한쪽이 세슘 방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한쪽은 이미 이방을 통과해 빠져나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 결과가 움직일 수 없는 자연법칙으로 알려진 빛 속도이론의 수정 여지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응용하면 정보통신에 다시 혁명이일어날 수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NEC 연구소의 왕리준 박사는 “이번 실험은 그 어떤 것도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는 기존 관념을 깼다”고 말했다.빛이 특정환경에서는 기존의최고 속도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과거 전기장을 이용해 유사실험을 했던 레이먼드 치아오 UC 버클리대학교수는 “이로써 빛의 속도 이론 수정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NEC는 이번 실험을 위해 세슘 원자로 채워진 유리방을 만들고 여기에 레이저 펄스를 쏘아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펄스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증폭기인 셈이다.이전의 다른 실험에서도 빛이 특정 환경에서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이 발견됐으나 당시는 빛의 왜곡 현상이 발견돼 실험 결과가 확신할 수 없었다. 빛이 기존의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로 앨버트 아인슈타인박사가 1세기 전에 발표한 상대성이론의 수정까지 가능하다.상대성이론에따르면 빛 입자는 지구 밖 우주와 같은 진공상태에서 유일한 절대적 측정수단이다.로켓,우주선 등 빛 외 모든 물체의 속도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또 어떤 물체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자들은 진공 대신 세슘 방과 같은 특정환경에서 빛이 기존에 알려진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잇따라 입증하고있다.이같은 가설이 최종 확인되고 현실에 응용될 경우 빛 입자를 매개로 하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통신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 [21세기 과학 대탐험](17)21세기 과학 향방

    과학이란 진리에 접근하는 한 방식이다.과학자들은 생명체,사물,우주 등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한 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 이론에 앞서 가설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이 가설이 입증되면 기존의 이론을대체,진리(혹은 지식)를 바꿔 나간다. 과거 코페르니쿠스가 그랬고,다윈이그랬듯이 많은 과학자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세계를열어줬고 발전의 시금석이 됐다.앞으로의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21세기에는 최근 과학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의 조짐들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지식분야가 상호 결합,새로운 ‘통합 과학’이 탄생할 것으로예상된다.학문 분야별 경계가 서로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연결하는 시도가 각광받고,다른 한편으로는 각 부문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과학이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원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과학계에는 원자 물리학과 소립자 물리학의 영향력이 다소 쇠퇴하고,대신 복합적인 현상을 다루는 생명 현상,응집 현상,복잡계 등에 관한 과학이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초부터 과학계에서는 반(反)환원주의적 과학관을 선호하는 입장이 급속히 부상했다.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고체물리학자인 필립 앤더슨은 입자물리학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통일이론’이 완성되면 자연과학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이해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체 물리학 분야가 기존의 입자물리학 분야에대해 보여주고 있는 이런 반란의 분위기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이론들이러시를 이루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단일한 관점,즉 ‘통일이론’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했다.하지만,통일이론은 초기 우주의 생성과 밀접한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힘과 수많은 입자들의 구조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주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특히 대폭발 이후 우주가 생성되고 생명체와 더 나아가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이분야의 중요한 연구 테마가 될 것이며,천문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속의 생명체존재여부를 탐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대변되는 물리과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유전자에 의해 대변되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전망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유전공학의 응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1990년부터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체의 구조 뿐아니라 그 기능을 해명하는 야심찬 연구로 발전해 가고 있다.21세기에는 노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져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또한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고 인공 장기도 개발되며,각종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돼 인간의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학의 객관성 및 가치중립성에 대한 전통적인 신념을다소 약화시키면서 과학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논의에 불을 당겼다.인간 복제를 둘러싼 생명복제 문제,국가 및 기업의 연구개발의 방향,환경 문제 등에대한 논의는 과학기술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과학 분야에서도 대중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소립자 물리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이 과학을 주도했던데에는 전후 냉전 체계와 미·소간의 무기 개발경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이제는 과거처럼 군사력 우위로 세계를 통제하려는 방식보다는 반도체,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앞으로 우리 삶의 핵심을 차지할 기술을선점하고 이런 첨단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21세기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부 주도형의 연구개발보다는 민간이 연구개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 과학은 이론과 실제가 결합되고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이밀접하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과거 확립된 기초과학,응용과학,공학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이들 분야들이 서로 결합된 새로운 통합적 지식이 등장하게 된다.또한 단순히 물질의 궁극적인 실체를 탐구하는 식의 과학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정신적,물질적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분야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생명기술 및 정보통신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분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것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다.이 분야도 앞으로는 수학·화학·물리학·기계공학·재료공학·화학공학 등 다양한 전통적인 과학기술 분야와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통합적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이미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신소재,광기술,나노테크놀로지,환경 및 에너지 기술,극초소형 전자기계체계(MEMS),첨단 의공학,노화 방지술 등도 모두 전통적 지식을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발전한 분야들이다. 20세기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았듯이,21세기에 나타날 과학기술도 인류를 위해 공헌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파멸로 몰아 넣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무엇보다도 미래 과학기술은 전쟁의 도구라는 오명과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와 결합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참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또한 과학기술이 이룩한 성과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분배적정의’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높이고,과학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분명하게 확립하며,과학자들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任敬淳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교수. [필자 약력] ▲46세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학사·석사(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독일 함부르크 대학 박사(과학사) ▲한국브리태니커 과학담당 책임연구원 ▲미국 버클리대학 박사후연구원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물리학과및 환경공학부 겸임교수(gsim@postech.ac.kr). *'뉴트리노'실체규명 경쟁 치열. ‘뉴트리노의 정체를 파악하라’ 우주탄생의 비밀과 우주의 미래에 대한 수수께끼에 해답을 줄 지도 모르는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과학자들간의 경쟁이치열하다. 1930년 파울리가 제안한 중성미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의 일종.다른 물질이나 입자와 아주 약하게 상호 작용하고,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모든 물질을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극히 어렵다. 중성미자 연구의 핵심은 질량 유무를 알아내는 것.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로부터 지지받아 온 입자물리학의 ‘표준이론’은 중성미자의 질량이 ‘제로’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중성미자의 질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표준이론의 한계를 증명하는 셈이 된다. 중성미자의 성질을 탐구하는 가장 큰 실험은 일본 문부성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가 지원하는 국제연구 프로젝트 ‘KEK’.10여개국 300여명의 연구원이 참가한 이 실험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우리나라 교수 10여명과 대학원생들도 포함돼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98년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에 설치된 뉴트리노 검출장치 ‘슈퍼 가미오칸데’를 통해 우주선(線)이 지구대기와 충돌해생긴 대기 중성미자가 미소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데이터를 세계 최초로포착했다.슈퍼 가미오칸데는 5만t의 순수(純水)로 채워져 있으며 1만여개의개별 검출기로 둘러싸여 있다.중성미자는 흙이나 암석을 관통할 수 있으나물 원자와 반응할 때 빛을 발한다. 지난 3월 이 연구팀은 이바라키현의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에서 양자싱크로트론 가속기로 발생시킨 양자빔을 250㎞ 떨어진 슈퍼 가미오칸데로 발사,뮤온 뉴트리노의 수와 에너지를 측정했다.실험결과 중성미자가 질량을 갖지않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콜로라도대학의 물리학자 롱글리 박사팀도 옥스포드,하버드 대학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2개의 주와 미국에서 가장 큰 호수 밑을 통과하는 뉴트리노빔을 이용해 뉴트리노의 진동을 확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의 서드베리 니켈광산 아래에도 거대한 뉴트리노 관측소(SNO)가 설치돼 있다.캐나다 원자력회사 지원으로 지난해 4월 완성된 이 관측소는 물 대신 1,000t의 중수로 채워져 있다.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됐다.보통 물은오로지 한 종류의 중성미자만을 검출할 수 있는데 비해 중수는 이론상 밝혀진 3가지 중성미자(전자·뮤온·타우) 모두에 민감하다고 한다.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중성미자 빔을 728㎞떨어진 이탈리아의 그랑사소 검출기까지 쏘아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성미자가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50년대에 제기됐지만 입증할 수 없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중성미자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기존의 물리학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야 하며 우주의 탄생이나 미래,물질의 근원에 관해서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21세기 과학 대탐험](15)시간여행

    ‘시간여행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공간여행에 관한 한 어느 방향으로나 가능한 이 때,시간여행이 가까운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시간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는 실제로 4차원의 공간(공간 3차원+시간 1차원) 속에서 살아간다.공간은 우리들 마음대로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위 아래,앞뒤,좌우 어느 방향으로나 이동이 가능하다.반면 시간은 공간처럼 앞뒤로 마음대로,즉 과거로 미래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리학이나,철학,논리학 등에 인과율(因果律)이라는 불문율이 존재한다.어떤 사건들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원인이 되는 한사건의 발생 이후에 그 사건으로 인한 결과가 되는 사건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상 속에서만 가능한 타임머신이 바로 물리학의 연구대상이 되고,또 실현 가능성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다.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다시 10년 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은 그 때까지 신성불가침이었던 시·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한 최초의 이론이었다.즉,물체에 의해 주위의 시간과 공간이 가만히 있지못하고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게 되고,기존의 시간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운동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 일반상대성 이론의 핵심인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풀어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시공간 모델로부터 타임머신의 존재가 가능한지 계속 탐색해왔다. 맨 처음에 나온 것은 1937년의 반 스토쿰이라는 물리학자가 만든 시공간 모델이었다.이것은 먼지로 이루어진 무한 원기둥이 빠르게 회전할 때 생기는시공간 모델인데 원기둥 주위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이와 비슷한 모델들이 여럿 나왔으나 모두 물리적인 현실성이 뒤떨어져 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 타임머신에 대한 연구가 다시 시작됐는데 그것은 바로 웜홀의 등장에 따른 것이었다.웜홀은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이동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의 구조를 말한다.따라서 이를 우주의 지름길이라고도 하는데이 웜홀이 처음 나온 것은 블랙홀의 해법을 찾게 된 때부터이다. 1988년에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칼 세이건은 소설(나중에 이 소설은 ‘컨택트’라는 이름으로 발표)을 집필하면서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손(K.Thorne) 교수에게 웜홀을 우주의 지름길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편지를 보냈다. 그 때까지 웜홀이 지극히 불안정하다고 여겼던 손 교수 그룹은 웜홀을 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을 찾았는데,보통 물질이 아닌 특이한 물질을 사용하면 웜홀이 안정하다는 것이었다.특이한 물질이란 에너지 밀도가 마이너스인이상한 물질이었다. 이러한 물질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들지만,아주 미시세계에 사용되는 양자론이나 양자장론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주여행이 가능한 웜홀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다.이어 이 웜홀을 이용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 타임머신의 모델에 대해서도 발표했다.웜홀을 통과한 여행은 실제로 웜홀 밖으로의여행보다 훨씬 시간이 짧게 소요되기 때문에 마치 빛보다 빠르게 여행한 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따라서 이 성질을 잘 이용하면 타임머신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 모델이 갖는 많은 제약과 문제점에 관한 연구들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것들은 어떻게 그런 웜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웜홀이 타임머신의 형태를 취하게 될 때의 안정성문제,타임머신이 되었을 때 인과율 문제 등이다.그래서 최근의 연구들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 주제다. 웜홀의 존재와 관련,우주 생성 초기에 구성됐을 구조가 점차 우주가 커지면서 웜홀도 같이 커졌으리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으며,최근에 블랙홀로부터 웜홀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안정성 문제는 타임머신이 되기 전에 쌓이는 물질에너지의 영향으로 웜홀주위의 시공간의 역동성을 자극해 타임머신이 생성되기 전에 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려다.이것은 몇 가지 제한조건이 있지만 그저 그런대로 해결된 상태다.그러나 마지막 인과율 문제는 가장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다.이를 당구공의 충돌 문제로 바꾸어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았지만 물리적으로 만족하는유일해(唯一解)를 얻지 못한 형편이다. 따라서 어느 학자는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과거가 바뀌는 순간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대체(代替) 우주 모델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많은 우주를요구하기 때문에 비경제적(非經濟的)이므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최근 웜홀 외에 우주 끈을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타임머신 모델도 나와 있지만 어느 모델도 앞의 문제점들을 깨끗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따라서 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 모델을 만들어 내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현안들을해결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구해 나가면 앞으로 과연 실현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시간여행같은 문제도 이제는 물리학의 연구대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연구를 통해 얻게되는 결과들은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든,그렇지 않았든 간에 우리들을 흥분시키고 삶을 개선하기에 충분하리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성원. [필자약력] ▲45세 ▲서울대 물리학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이학 석·박사 ▲단국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 ▲러시아 국제저널 ‘그래비테이션 & 코스몰로지’ 편집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sungwon@mm.ewha.ac.kr). *시간여행 연구 어디까지. 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은 과연 시간여행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일반인들이 지닌 통상적인 시간개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그의 상대성이론은 쌍둥이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오면 지구에 남아 있는 다른 쌍둥이보다 젊게 된다는 이른바 ‘쌍둥이 패러독스’로 이어져 시간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원칙적으로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없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의 결과 중 하나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한때 시간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전개한 적이 있다.1985년 열역학적인 시간의 화살과 우주론적인 시간의 화살에 대한 논의에서 대폭발이 멈추고 우주가 수축할 경우 시간의 화살이 역전된다고 주장한 적이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리처드 고트 교수는 시공간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지,그리고 그것이 연대적인 일치성을 보장하는 지를 연구해 왔다.이론상으로 ‘닫힌 시공간 곡선’(Closed timelike curve)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트 타임머신’이라고 명명된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여행자는 구부러진 시공간의 경로를 따라 항상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은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트 교수는 “공간의 어느 부분에서는 시간여행이 불가능하지만 코시 지평선(cauchy horizon)이라는 표면에 의해 분리되는 공간에서는 타임머신이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단,타임머신이 만들어진 시대에서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이같은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시공간의 휘어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블랙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하지만 이 블랙홀이 여행자와 그 주변의공간을 삼켜버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가하면 실험을 통해 130억년 전 우주창조의 첫 순간을 엿보는 시도를하는 과학자들도 있다.뉴욕 롱아일랜드의 브룩하벤 국립연구소 에너지분과연구원들은 그들이 ‘타임머신’이라 부르는 입자충돌기로 우주 창조의 순간을 재현하는 실험을 준비 중이다.그들의 계획은 금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빛의 속도의 99.995%로 전자들을 가속시킨 뒤 태양 온도보다 1만배 정도되는온도속에서 원자의 쌍에 충돌시켜 우주창조 직후에 생성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라는 원시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함혜
  •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라/20세기의 역사

    제국주의 팽창에 이은 세계대전과 혁명,공황,냉전,그리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DNA복제,우주탐사,인터넷…. 1900년대에 빚어진 각종 역사적 사건과 과학발전의 내용 등이다. 이런 20세기는 1900년 처음 문이 열렸을 때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21세기를 맞는 지금 사람들이 희망과 우려를 함께 갖고 있듯이. 그래서 마이클 하워드 미국 예일대 교수는 “새천년을 맞는 21세기 역시 1900년대와 비슷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전통적 가치관과 사회구조가 붕괴하면서 강하고 무자비한 자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100년전의 전망이새밀레니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다만 예전에는 이런 걱정거리가 서구사회에 국한된 것이었으나 이제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지난 98년 펴낸 ‘20세기의 역사’(가지않는길 펴냄)는 격동의 20세기를 역사 정치 경제 과학 등 분야별로 살펴본다.대표 편집자인 전쟁사가 마이클 하워드를 비롯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와인버그,동아시아사의 권위자인 아키라 이리에 하버드대 교수 등 석학 26명이 공동집필했다.번역에는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등 국내학자 20명이 참여했다. 1900년부터 1997년까지 일어난 일을 개괄한 이 책은 서구중심의 역사기술에서 벗어나 아시아,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사회구조 변화도 중요하게다룬다.나아가 20세기에 벌어진 인구증가와 도시화,과학지식의 확대,세계적인 경제성장 등을 바탕으로 21세기에 민족주의와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책은 20세기가 비극의 연속으로 점철되긴 했으나 인류는 결코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물론 한국의 20세기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기술돼 있다.아키라 이리에 교수는 한국을 “일제의 침략과 분단의 고통을 딛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적인 동아시아 국가”라고 평가한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장면 등 120컷의 화보와 70쪽에 이르는 20세기 연표만봐도 20세기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이다.값 2만9,000원.박재범기자 jaebum@
  • 스크루지영감과 떠나는 ‘물리학 환상여행’

    과학은 지난 몇백여년간 세계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특히 물리학은 물체의 운동에서 우주의 질서까지 자연현상을 광범위하게다뤄 현대과학의 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일반인이 과학,특히 물리학의 원리를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전문화 세분화된 원리나 이론은 난해한 숫자나 공식으로 가득차 있다.천동설을 뒤집은 갈릴레오의 지동설과 뉴튼의 역학,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영국의 저명한 입자물리학자인 로버트 길모어가 쓴 ‘물리학 환상여행’(사이언스북스)은 물리학의 이런 ‘맹점’을 해소하기 위해 소설처럼 재미있게꾸며져 있다.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패러디했다.과학연구기금을 내는 데 인색한 수전노 스크루지가 유령들의 방문을 받고 물리학의 세계를 체험한다는 내용이다.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화법을 패러디해 ‘양자(量子)의 엘리스’를 펴낸 재주꾼이다. 스크루지는 하룻밤에 ‘엔트로피여왕’과 ‘시간의 할아버지’, ‘광대’등 성격이 다른 유령 셋을 만나 물리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한다.스크루지는 현대 물리학 이론들로부터 소외된 일반인을 상징한다. 첫방문자는 과거 과학의 유령인 ‘엔트로피 여왕’.저자는 여기서 지난 시절의 물리학,즉 열역학,에너지보존,엔트로피(entropy)간의 연관성을 설명한다.영국 빅토리아 시대부터 발전해온 과학의 내면을 들여다본다.우주에 존재하는 총에너지량은 같지만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변한다는‘에너지불변의 법칙’을 문답형식으로 알려준다.한 물체가 중력에 의해 떨어질 때 원래의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마침내 열로 바뀌는 과정을 유령의 모습을 통해 알기쉽게 보여준다. 두번째 방문자는 ‘시간의 할아버지’.이 유령은 처음에 어린이의 모습이지만 곧 할아버지가 된다.이는 시간이 절대적인 게 아니고 관측자의 운동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성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또 카오스(혼돈)가 어떻게 질서를갖추고 창조를 낳게 되는지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마지막 유령인 ‘광대’는 현대 물리학의 과제인 양자역학,천체물리학 등을다룬다. 유령은 입자와 파동이 서로 다른 게 아니라 같은 성질을 띠고 있다는 등의 양자역학의 기본법칙을 설명해준다.이 대목을 읽다보면 과학의 발전은 과거의 이론이 부정되면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유령의 이같은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 때 화를 내기도 하고 억지를 부려보기도 한다.그러나 결국 유령의 말을 수긍하게 된다. 기존의 대중 과학서가 각종 이론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거나,그저 시대별발전사를 서술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물리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각 장에는 짧은 내용의 상자글로 물리학 법칙들을정리해놓고 있다. 값 1만2,000원. 정기홍기자 hong@
  • [氣차게 삽시다](14)놀라운 氣의 세계 이목집중

    몇년전 아산복지재단(이사장 정주영)이 주최한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이 세미나는 동양의학자와 서양의학자,그리고 사회의 관련 인사 및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이 자리에서 나온 주내용은 동양의 기철학에 관한 것이었다. 석학들은 ”지금까지 기의 존재를 부정해온 서양의학이 그 존재를 점차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수들이 많은 연구비를투입하여 대체의학이라는 명분으로 한의학을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되었다. 여기에서 동양의학은 증상중심인데 반해 서양의학은 질환중심이라는 내용도 심도있게 논의되었다.이는 분석적 추상적 객관적인 서양철학과 종합적 구체적 주관적인 동양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였다.따라서 새로운패러다임으로 동서사상과 동서의학을 접목시킬 때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 수있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까지 나왔었다.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을 상대성이론 양자론 시스템론 등최근의 새로운 과학이론 방법으로 접근을 시도하자는 제안까지 나오는 등 여러 토론도 있었다. 앞으로 아산복지재단은 10년간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 주제롤 가지고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할 것이라고 정주영회장이 인사말에서 밝히기도 했다. 매우 뜻깊은 지원이자 격려하고 생각한다. 기라는 것은 더이상의 신비스런 요술행위가 아니요,많은 대중앞에서 하나하나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어릴적 소설속에서만 보아온 ‘열려라 참깨’가 최근 오스트랄리아에서는 텔레비전을 보고 ‘켜져라’ 혹은 ‘꺼져라’하면 소리지르는대로 그대로 된다고 한다.물론 이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지만 전기도 기이기때문에 이같은 기의 원리에서 원용됐음을 알 수 있다.특히 소리를 좀더 크게 하거나 약하게 하면서,그리고 특정 프로그램을 말하면 해당 채널이 나타나는 지경에까지 왔다.이는 국내에서도 곧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전화기도 우리집 하면 스스로 다일얼이 우리집의 번호로 돌아가 집으로 연결된다고 한다.집앞 현관에 가서 ”나 왔다” 하면 센서가 음성을인지하고문을 열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바로 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물리학자 30여명등 미 일 100명이 공조하여 연구한 중성미자 검출은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소립자인 뉴트리노(중성미자)를 지하 250킬로미터 땅속으로 사격하여 관측장치를 맞춰서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상식을 뒤엎는 실험이다.땅속에 있는 목표물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의 세계에서는 차원을 뛰어넘으면 방해물이 없는 무한공간이 펼쳐지게 된다.고정관념과 사고를 전환하자.그것이새로운 역사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재석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언어? 인쇄술? 등…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뭔가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뉴밀레니엄을 맞으며 지난 2000년간 인류최고의발명품 혹은 발견이 무엇인가의 논쟁이 인터넷 상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필립 앤더슨 박사 등은 ‘인쇄기술’을 꼽고 있으며 다른 물리학자는 ‘시계’를 꼽기도 한다.또 영국 옥스퍼드대의생리학 교수는 ‘경구용 피임약’을,미하버드대의 한 교수는 ‘모차르트’를추천했다. 그밖에 추천된 것들로는 ‘지동설’‘수학’‘미적분’‘언어’‘화폐’‘종교’‘숫자 0의 발견’‘컴퓨터’‘돋보기’‘거울’등 다양하고 기발하다.또 ‘민주주의’‘상대성이론’‘회의론’‘세속주의’‘자유의사’ 등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 철학적 사유도 포함돼 있다. 노벨상수상자를 비롯한 전세계 100여명의 석학들이 참여해 벌이고 있는 이논쟁은 지난 95년 과학자들과의 3년간의 논쟁을 묶어 ‘제3의 문화:과학혁명을 넘어서’라는 책을 발간,새로운 사상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 작가 존 브록맨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19권의 저서를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인터넷(http://www.edge.org)을 통해 ▒“과거 2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무엇인가”▒“그 이유는?”이라는 두개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보내오는 이들과 1대1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가을 추수감사절부터 집계를 시작,연말쯤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hay@
  • 아인슈타인 중력이론 입증/로마대 물리학자

    ◎위성측정으로 ‘렌제­티링 효과’ 존재 확인 【워싱턴 AFP DPA 연합】 움직이는 물체는 우주의 기하학적 구조를 변형시킨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가운데 지금까지 입증되지 않았던 부분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고 27일 간행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로마대학의 물리학자 이냐지오 추폴리니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공위성레이저스호(號)와 레이저스Ⅱ호(號)를 통해 지구의 회전이 위성 궤도를변화시키는 정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이 지난 76년 쏘아올린 인공위성 2대의 궤도를 레이저로 측정한 다음 EGM­96이라는 지구 중력장 모델을 합체시켜 계산을 했다”면서 “렌제­티링 효과가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은 지난 1916년 중력장의 개념을 바탕으로 물질이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 변형된 구조가 물질에 중력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중력이론인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추폴리니는 “우리는 렌제­티링 효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값의 크기가 10% 이내이며 전체 오차가 ±20%라는 아인슈타인의 예언은 정확했다”고 덧붙였다.
  • 다시 한번 죽다/마샤 게센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 고발/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적 사고로 대응/과학적 규명 벗어나 영감 전하는 ‘신비주의’ 되찾기 학문하는 사람은 자칫 신비주의자로 빠지기 쉽다고 한다.남보다 앞서 새로운 것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곳이 ‘신비주의’라는 동굴이다.물론 동굴에서는 하늘의 한 조각만 보이기 마련이다. 지식인이 넘쳐나는 현대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지식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어디까지가 이론이며 어디까지가 실제인가,현대인의 지식은 오류가 없을 정도로 가치있는 것인가에 해답을 내려는 사람이 있다.사회비평서 ‘다시 한번 죽다(원제 Dead Again)­공산주의 붕괴 이후 러시아 지식인들’을 낸 마샤 게센이란 사람이다. 게센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방황하는 러시아 지식인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러시아 지식인을 포함해 현대의 모든 지식인이 ‘죽어있음’을 개탄한 신문기자다.러시아 지식인을 추적하면서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아무역할도 해내지 못하는,무용지물이 돼버린 지식인의 무능을 한껏 비판한다.신비주의에 빠진 러시아 지식인을 통해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을 고발한다.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인적 사고로 대응해보자고 한다. ○‘혁명뒤 현실’ 통해 비판 시인들이 정치인으로,작가가 종교인으로,과학자가 비즈네스맨으로,탈바꿈하고 있는 지구촌의 막다른 골목에 서서 그는 ‘죽어가는’ 러시아 지식인을 발견한다.평생을 바쳐 이름모를 한 이론을 개발하며 살아 온 러시아 과학자들.때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흡사한 이론을 개발해 놓고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에 작고한 이름모를 과학자들의 생애는 값진 것인가. 자신이 만들어낸 이론이 서구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되는지도 모른채 죽어가는 러시아지식인들을 보며 저자는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며 근본적인 회의를 던진다. 저자는 러시아 신비주의의 역사를 150년이상 거슬러 올라 추적했다.러시아 짜르(황제)시대에 서양사상에 심취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치부됐다고 한다.슬라브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당시 지도층이 지식인의 대외교류에 대해서는 가혹한 벌로 다스렸던 탓이라고 한다.영국의 쉘링과 교류를 맺거나 베를린의 신헤겔주의자의 강의를 들었다가는 곧바로 유배돼 갔다는 역사도 알아냈다. 이 시기 일찌감치 프랑스와 독일에서 당시 새로운 정치·사회사상책자를 가져온 선조들이 연역적추론등 과학적 이론추출방법을 몰래 퍼뜨리며 러시아 학문계는 발전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150년 이후.러시아학문의 특징이었던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사회·정치사상이 다소 무력해지며 새로운 학문과 사상이 싹틀 무렵 공산주의 혁명은 시작된다.러시아 지성인들은 자신들만이 알고,자신들만이 가꿔 온 사상을 울타리를 치고 설파한다.많은 대중을 동원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비평하는 이 없는 지식은 황폐해간다. 시인이자 학자인 70대의 콘스탄틴 케드로프.그는 1958년 이후 ‘시적인 우주’라는 책으로 러시아 현대 철학사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모든 만물을 ‘활성과 불활성’으로 구분했던 그는 ‘코스모스’라는 시에서 ‘인사이드­아웃 효과’라는 말을 처음으로꺼낸다.케드로프는 인류최초의 달 탐험가인 닐 암스트롱이 남긴 말에서 착안해 이 이론을 개발했다고 한다.당시 암스트롱은 달을 걸으면서 “우주가 마치 내 몸같이 느껴진다”고 말했었다. ‘인사이드­아웃’효과는 우리 밖에 있는 우주가 실제는 우리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우리의 콩팥이나 쓸개처럼 우리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의 틀이다.실제로 지상에서 느끼는 중량감을 우주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든다. ○스스로 올가미 씌운 꼴 게센은 케드로프의 이같은 착상들이 18세기 종교적 신비주의나 19세기 합리주의와는 다른 철학사조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케드로프의 신비주의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나아가 마르크스와 하이데거에서 발견하지 못한 이성의 신뢰감이 있고 자체에 영감이 비상하는 것 같은 것을 찾을수 있었다고 한다.이처럼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러시아 지식인의 사조가 이반 파블로프같은 과학천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파블로프는 조건반사를 발견해낸 러시아 과학자로 방황하는­그러면서도 학문적·과학적 가치를 지니는­러시아 지성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어왔다는 것이 게센의 평가다.파블로프의 개처럼 먹을 것 하나 던져주지 못하는 러시아 현실에서 빚어지는 지성인들의 사고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하더라도 그만큼 값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진화’ 무조건 좋진 않아 나아가 저자는 “차이코프스키에게서 모짜르트같은 천재성이 어떻게 베어들어있을 까”생각한다.그리고 결론을 내린다.특정한 능력을 타고난 것은 ‘진화’가 그 책임이라는 것을.저자에 따르면 원시인에게는 예술적인 것부터 섹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능력이 탁월하게 지니고 있었음을 든다. 세월이 지나 진화가 되면서 인간은 ‘모든 능력’에서 ‘특정한 능력’을 받도록 만들어져왔다고 저자는 생각한다.따라서 현재 러시아 철학사조에서 비춰지는 ‘신비주의’경향은 ‘모든 능력’을 갖춘 원시인적 사고로로 돌아가는 몸부림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원제:Dead Again­The Russian Intelligentsia After Communism,마샤 게센,Verso출판사 미화32달러,211쪽.
  • 21세기의 연금술/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기원전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아랍·그리스를 거쳐 중세의 유럽 전역에 유행한 연금술은 구리 철 납같은 비금속을 금 은 백금같은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려 했던 노력이었다.연금술사들이 사용한 방법으로는 비금속을 끓인다든지,서로 섞어본다든지,증류시킨다든지 하는 것이었다.우리는 연금술사들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연금술이 성행한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신비성과 인간의 물욕 때문일 것이다.17세기 근대물리학의 시조인 뉴턴도 연금술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는 물리학에 대변혁이 일어난 때다.양자론과 상대성이론이 출현하였으며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인 원자의 모형이 정립된 때이다.영국의 러더퍼드는 1919년 질소핵에 알파입자를 충돌시켜 산소핵과 수소핵을 만들었다.물질의 본질인 원자핵을 변화시킨 것으로 인류 최초의 연금술이 이루어진 것이다.이것은 핵반응의 결과이다. 핵분열이란 핵반응이 일어나면 막대한 에너지가 나온다.이 에너지는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할수 있으며 이것이 원자력발전이다.우라늄235는 중성자에 의해 핵분열이 잘 일어나는 핵종이며 원자로의 핵연료로 흔히 사용된다.핵분열의 결과로는 에너지이외에 다른 물질도 생성된다.이중에서 플루토늄은 다시 핵연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귀금속’이라 할 수 있으며,핵분열생성물은 값비싼 희귀핵종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그중 테크니시움99는 병원에서 의학진단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또하나의 ‘귀금속’이라 할 수 있다. 연금술사들이 활동했던 중세에는 핵반응이 발견되기 전이었으므로 기껏 기계적 조작이나 화학반응에 의존했을 것을 상상하면 그들의 실패는 너무나도 당연하다.그러나 21세기의 문턱에 서있는 우리는 그들의 ‘꿈’이 지금 원자로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 8∼9월에는 박경미·이승복·조남진·한만진씨가 맡습니다. ▲박경미(40)=국제화랑 디렉터.이화여대 영문과 졸.이화여대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서양화 전공. ▲이승복(38)=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시인.홍익대 국어교육과,동 대학원 졸.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국장 역임.시집 ‘철지난 코트’등. ▲조남진(48)=한구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교수.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미국 버클리대 석·박사.미국 원자력학회·뉴욕과학원 회원. ▲한만진(45)=LG전자 인재개발 담당 이사.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93년 산업포장,96년 한국협상학회의 특별상 받음. 지난 6∼7월 수고하신 류재천·이규황·장윤우·하성란씨께 감사드립니다.
  • 독 노벨상의 산실 막스플랑크 연구회(G7으로 가는 길)

    ◎완벽한 연구환경… 노벨상 30명 배출/연구과제 심사 엄격… 채택땐 자금 전폭 지원/새로운 아이디어 현실화에 기간 제한없어 독일 노벨상의 산실이자 기초과학연구의 메카 막스플랑크연구회.지난 1911년 설립이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사실만으로도 그 위용을 알만하다. 노벨상 수상분야도 물리 8명,화학 14명,의학 8명 등 기초과학분야는 거의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상대성이론으로 금세기 최고의 석학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19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막스플랑크연구회를 설립한 막스플랑크(1858∼1947·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등이 바로 이 연구회 출신이다. 막스플랑크연구회의 공보담당 미하엘 글로비크씨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비결에 대해 한마디로 『연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연구회가 독일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연구원이 내놓은 창의적인 새 아이디어는 어떻게든 현실로 바꿔놓는 끈기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연구원의 연구자세도 어느 연구소보다 모범적이고 세계정상의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첨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 세포에서의 모든 현상을 알아보기 위한 기구에 대한 연구결과는 70년간의 기나긴 연구끝에 노벨상을 받았다.학자로서의 「고집」과 「끈기」가 결국 이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연구원은 자신이 정말 좋아서 선택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프로젝트에 따라서는 한 연구원이 10년이상 장기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이미 축적된 기술이나 연구성과가 있어야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이 가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70여년 연구끝에 개가 글로비크씨는 그러나 『새 아이디어라고 해서 무턱대고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과제로 채택되기까지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안된 새 아이디어는 개별연구소의 위원회에서 타당성 및 현실화가능성을 깊이 있게 심사받는다.심사위원중에는 독일 과학자뿐만 아니라 20%는 미국 등 외국의 저명한 학자가 참여한다. 타당성 여부가 가려지면 그에 관한 연구가 그전에 있었는가를 알아보고 해당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연구소장으로 하는 연구소가 설립된다. 현재 독일내 70곳과 외국의 2곳 등 72개 연구소 연구원중에는 13%가 외국인이다.이는 연구회가 창의적 기초연구를 위해 전세계에서 연구소장 및 연구원을 초빙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년마다 중간평가 특히 장기연구의 경우 2년에 1차례씩 연구소별로 독일 과학자 및 세계적 석학이 대거참여하는 「파하바이라트」(Fachbeirat)라는 평가단으로부터 빈틈없는 점검을 받게 된다. 연구회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50%의 재정지원을 받는다.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서 연구를 강압하지 않는다.재정지원자로서는 연구의 큰 범위만 정해줄 뿐 구체적인 주제는 연구자가 직접선택한다. 글로비크씨는 한 사례를 들려주었다.한번은 연방정부의 슈미트 총리가 죽어가는 독일의 수목을 살리기 위해 막스플랑크연구회가 연구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그러 막스플랑크의 심사위원회는 『독일에는 이미 그 분야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이 요청을 거부했다.이처럼 막스플랑크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기초과학분야가 아니면 권력의 힘이 아무리 세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막스플랑크연구회는 「연구자의 천국」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정치적·경제적 압력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 이 연구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곳 연구원은 대학교수로서의 활동도 하지 않는다.그것도 연구력향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에만 몰두하기 위해 연구분야와 관련한 대학강의·돈·연구기간 등으로부터 이들은 완전히 자유롭다. 연구회의 호르스트 메르만박사는 『이같은 자유로운 연구분위기와 안정된 상황 때문에 좋은 연구프로젝트가 연구원의 머리에서 쏟아져나오고 참여를 원하는 연구원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이 믿음직한 학자로 구성돼 있고 연구회의 기본원칙대로 상업성이나 연구에 대한 간섭 없이 순수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하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고말했다. ○정치·경제적 간섭없어 그러나 막스플랑크연구원에게도 긴장감은 늘 흐르고 있다.세계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항상 창조적 아이템을 찾아 연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마저 엿보인다. 막스플랑크가 세계최고임을 자랑하는 플라즈마연구소(뮌헨 가르싱 소재)에서 만난 행정직 여직원 인네스 반더스렙씨는 『창의적 첨단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원에 대한 배려를 더 세심하게 하지만 지루한 연구에 실망을 느껴 떠나는 연구원도 많다』고 귀띔했다. ◎재독 핵폐기물 연구소장 김재일 박사/“10년이상 투자해야 창의적 풍토 조성”/서양의 연구제도 우리실정에 맞게 변형해야 『근본지식과 인간적 성숙,장기적 경험에서 오는 권위를 바탕으로 삼으면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리라 봅니다』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칼스루에의 대형연구기관(포슝스젠트룸)에서 핵폐기물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김재일 박사(61)는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연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인재를 보유,국제적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5∼10년후에 반드시 선진국의 연구·기술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가 독일연구소로부터 배울 점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연구의 장기성,감투에 연연하지 않는 권위 있는 매니저,행정은 행정가에게 맡기고 연구원을 적재적소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시스템은 배울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같은 연구시스템에서 창의력은 자동적인 목적일 수밖에 없고 연구원은 더 유명해지기 위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 잘된 제도가 반드시 우리 실정에 맞으라는 보장이 없습니다.문화적 배경,연구원의 멘탈리티,잠재적 전통 등에 따라 제도의 이식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는 『한국에도 좋은 제도가 많고 연구원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서양의 연구제도를 받아들일 때는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학문입니다.따라서 장기성과 전문성이 필요하지요.처음에는 선배의 연구성과를 흉내내고 그 다음이 창의력을 발휘할 차례입니다.흉내낼 수 있는 선배가 많으면 그만큼 창의력 발휘시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겁니다』 그는 한 사례로 포항공대의 빠른 성장을 꼽았다.경제적 뒷받침도 컸지만 젊은 연구원이 흉내낼 수 있는 교수가 많았기 때문이다.교수의 대부분이 미국 등지에서 30년이상 실전경험을 쌓았고 이같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포항공대의 위상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창의성을 기르려면 학자에게 장기적인 기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인간애와 학문애를 겸비한 톱매니저가 오랜 기간 자율적으로 활동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창의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는 풍토와 전통이 한번 잘못되면 고치기 힘들다며 적어도 10년이상 시간을 줘야 한 방향으로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박사는 61년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2년간 원자력연구소에 몸담았다.65년 벨기에의 겐트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받았고 77년 뮌헨공대에서 교수자격을 획득했다.지난 91년부터 재독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독일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뮌헨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극초저온 냉각 성공/콜로라도대 연구팀/아인슈타인 예언 실험

    【도쿄 연합】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박사가 70년전 예언한 「슈퍼 원자」상태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콜로라도 대학의 칼 워먼 박사팀은 이날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지를 통해 기체를 극초저온상태로 냉각시킴으로써 원자가 운동을 정지하는 이른바 슈퍼 원자상태를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 참전용사가 쓴 월남전 소설 “화제”

    ◎남태호 「콘툼을 향하여」/신복균 「푸른 태양」/콘툼…/전사자 처리 영현병이 본 미의 패인/…태양/임무 마치고 귀국하는 병사 회고담 월남전을 소재로 한 두편의 소설이 나란히 출간됐다.남태호씨의 「콘툼을 향하여」(한솔미디어 펴냄)와 신복균씨의 「푸른 태양」(삶과꿈 펴냄)이 그것이다.각각 월남전 참전경험을 토대로 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소재의 다양함을 더해주고 있다. 남태호씨는 파월 백마부대에 전사자를 처리하는 영현병으로 참가했으며 신복균씨는 파월 청룡부대 해병대원으로 참가했던 참전 용사 출신의 작가.소속이 서로 달랐던만큼 두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월남전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남태호씨의 「콘툼을 향하여」가 정적이고 사색적이라면 신복균씨의 「푸른 태양」은 동적이고 즉물적인 편이다. 「콘툼을 향하여」는 월남전을 양자역학으로 풀어보이는,다분히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작품.월남에서 영현병으로 근무하는 임성도병장은 미국이 월남전에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투입하면서도베트콩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풀어간다.그는 자연스럽게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대표되는 양자역학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뉴턴의 역학이 보증하는 확실성의 원리에 따르면 군사력이 월등한 미국이 당연히 베트콩을 이겨야 하는데,그렇지 못한것은 월남전의 이면에 불확실성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지적 방황을 통해 임병장은 양자세계의 기본입자들이 입자와 파동으로서 이중적으로 존재하듯 자연의 밑바닥에는 육체와 정신이 공존하며,우주는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고 상호보완적인 완전한 하나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모든 사물은 우주적 피륙으로 짜여진 하나의 전체적 관계로서 존재한다.따라서 어떤 한 형태나 현상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은 자연의 도에 어긋나며 이제까지의 역사가 그랬듯 불가피하게 충동과 대결을 초래하게 된다.인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인과법칙과 이원론에 의한 역사의 암석논리로부터 물처럼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유수논리로 전환해야 한다』 이같은깨달음에 따라 임병장은 근무지를 이탈,콘툼이라는 지역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 참석하는 상징적인 행위를 마치고 병사하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맺고 있다. 한편 「푸른 태양」은 자전적인 체험에 바탕해 파월 전투병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주인공 김희진이병이 파월특수훈련을 받고 월남에 와 전투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엮었다. 베트남 전장 최전방의 살육전,전사보상금을 노린 병사의 자살,미군지역에서 벌이는 한국군의 대리전,장병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과 하극상,미군기지 안팎의 갖가지 부정,한국병사의 옛 애인과의 비련과 베트남 여자와의 짧은 사랑 등 월남전의 실상을 보여주는 많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월남전에 관한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일기체 서간체 대화체 보고문형식 등으로 문체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소설이다.
  • “중성자별1㎤당 무게1억t”/펄사발견 휴이시박사 강연내용 지상중계

    ◎초신성 폭발때 1초안에 순간적 탄생/펄사 원리 응용,정확한 시계 등장 임박 74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안토니 휴이시 박사(70) 초청강연회가 14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신문사와 한국천문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펄사란 무엇인가」 강연회에는 천문대 박석재 박사,서울대천문학과 이시우 교수,세종대 대양천문대장 강영운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태욱 교수 등 국내 학계인사 및 일반인,대학생 등 5백여명이 자리를 메워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휴이시박사는 슬라이드를 곁들여 연구내용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조경철 박사(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는 알기 쉬운 통역으로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휴이시박사는 펄사의 발견경위,중성자별의 형성과정,중성자별의 구조,연구결과의 응용 및 전망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강연후 쏟아진 대학생 등 청중들의 질문과 사인공세에 일일이 응했다.강연요지를 정리한다. 27년전 나는 당시로서는 미지의 천체인 퀘이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새로운 퀘이사를 발견하고자 전파망원경을 스스로 제작했다.좁은 초점,장파장의 전파를 잡기 위해 2천㎥의 널찍한 대지에 쇠줄을 이어 거대한 안테나를 만들었는데 이 안테나의 전파수신능력은 TV 2천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새 망원경으로 관측을 시작한지 몇개월후 펄사를 발견했다.1초 정도의 간격을 놓고 정확한 맥동을 보여주는 이 천체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고 12개월후 등대처럼 한 방향에 빛을 지닌 별이 휙휙 돌면서 지구를 칠때 깜박이는 빛처럼 보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하지만 커다란 별이 어떻게 1초에 한바퀴씩 돌 수가 있겠는가.그처럼 엄청난 속도라면 그자리에서 부서져버려야 상식에 맞지않겠는가. 이의 해답은 1939년에 예언된 중성자별에서 찾을 수 있었다.중성자별을 원자구조이론으로 설명해보자.보통 물질의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가 중심에 있고 전자가 그 주위 궤도를 돌고 있다.여기서 전자궤도가 축소되면 전자는 보다 빨리 돌 것이다.전자궤도가 자꾸 더 작아지면 마지막에는 원심력에 의해 전자는 날아가버리고 핵끼리만남게 될 것이며 마지막에 이를 다시 압축하면 양성자와 전자가 결합해 다른 입자로 변할 것이다.이것이 중성자다.별이 수축해 중성자별이 되면 1㎠당 1억t무게의 엄청난 비중을 지닌 물질이 되며 자전운동의 각운동량은 보전돼야 하기때문에 회전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진다. 중성자별이 탄생하는 과정은 1초도 안되는 순간인데 이때 외곽측의 대기는 폭발과 동시에 날아가서 신성으로 나타난다.중성자별의 탄생은 이 과정을 거치는 만큼 매우 극적인 것이다.1054년에 있었던 게 성운의 신성폭발은 그빛이 너무도 밝아 대낮에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가 중성자별에 여행을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높은 밀도때문에 우주선 밖 풍경을 구경하기는 커녕 1초당 1천번정도 정신없이 주위를 도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유영을 한다면 중력때문에 한발자국에 수십만t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다.하지만 그전에 우리 몸은 납작해져 버틸 수 없게 될 것이다. 중성자별은 중력이 있으면 우주의 공간도 곡면을 가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재확인해줬다.「1937+1」이란 펄사는 에너지손실이 거의 없어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얼마전에는 2개의 행성을 지닌 펄사가 발견됐다.다른 별에도 행성을 거느린 태양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중성자별의 맥동은 별의 자기장축과 회전축이 서로 달라 원추운동을 함으로써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펄사연구는 우주에 대한 더많은 발견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좌·우뇌 동시훈련/두뇌개발 서적 인기

    ◎일상적 행동에 의미 부여… 깊은 사고 유도/「도전IQ」「기적…」등 시각·지각능력 활용법 실어 『머리를 좋아지게 하려면 왼손을 많이 써라』 오른 손을 주로쓰는 사람들의 잘 쓰이지 않는 다른쪽 뇌를 개발하기위한 충고다.왼손을 많이 쓰면 감성을 지배하는 우뇌가 발달해 전체적인 뇌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웃는 돌들」이라는 현대무용단을 창단한바 있는 홍신자씨도 단원들에게 감성을 키워주기위해 왼손으로 식사하는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수능시험,논술고사 등의 영향으로 기존의 암기식 학습방법에서 탈피,사고력을 집중적으로 기르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현재 서점가에는 단순한 성적올리기 차원의 학습핸드북에서 진일보한 전반적인 「두뇌개발」방법을 담은 책들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도전 IQ」(새터·김문수지음),「기적의 최면학습법」(대광·남무환지음) 등이 일주일에 50여부가 넘게 팔리고 있다.이같은 책들의 특징은 일상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조금더 깊이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전문가들은 기존의 「무조건 외워대기」학습방법이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뇌훈련」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동연박사는 최근 「DY학습법」을 펴내 「점수따기위주 교육의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교육계에 성적=실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중에서 도서출판 사계절의 「반갑다,마인드맵」같은 책은 독특한 두뇌훈련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70년대 중반 캐나다에서 마인드맵을 창시한 토니부잔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만 결과는 늘 기대치 이하로 나오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졌다. 마인드맵이란 읽고,생각하고,분석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을 마음속에 지도로 그린 것을 의미한다.이미지와 핵심단어,색과 부호를 사용하여 오른쪽과 왼쪽 뇌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양쪽 두뇌의 기능을 연계시켜 최대한 개발하게 되는 것이다.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천재들은 두뇌의 어느 한쪽만이 뛰어나게 발달된 것이 아니라는 연구도 나온 바있다.예를 들어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뇌를 사용하는 바이올린 실력이 아마추어 이상이었으며 이론물리학자답지않게 터무니없는 공상을 즐겼다고 알려진다.유명한 상대성이론을 발견하게 된 계기도 그가 어느 여름날 언덕에 누워 우주끝까지 태양광선을 타고 가는 공상을 하고 난 직후였다.또 입체파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도 그의 그림을 살펴보면 좌측두뇌의 기능인 수학과 기하학을 가장 적절히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영상인식력에 관한 부분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과 색상은 어느정도는 원시적이고 유치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우뇌의 대표적인 기능인 영상이미지 인식기능은 엄청난 시각적,지각적 두뇌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긴장도 이완시켜 학습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이렇게 자유로운 영상이미지들을 생각나는대로 머리속에건 흰종이에건 간단히 그려 정리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이론이다.쓰면서 공부를 할때 될 수 있으면 넓은 종이에 하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시중에는 비슷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여름방학기간동안 무리하게 자녀들을 공부시키는 것보다 부모가 수준에 맞는 책 한권 정도를 선택,함께 실습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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