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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기일식·만주역사등 다큐 ‘잔치’

    우주, 블랙홀, 발해사, 교육, 저출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잔치’가 21일부터 한달간 펼쳐진다. EBS는 22일 공사창립 6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5편의 다큐멘터리를 6월과 7월에 걸쳐 편성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집트 개기일식과 스웨덴의 오로라를 직접 촬영한 ‘The Sun’을 필두로,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앞두고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로 남아 있는 만주지역의 의미를 파헤쳐보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 저출산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을 3부작으로 다룬 ‘아시아의 교육’ 등이다. 21일 방송되는 ‘The Sun’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천체를 다룬다. 태양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특히 개기일식의 모든 과정을 이집트에서 직접 촬영해 보여준다. 22,23일 연속 방송되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는 만주가 우리 역사와 어떤 관계이며 위상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한다. 이효종 PD는 “발해사가 중국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에서 만주와 우리 민족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기존 자료와 새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1부 ‘발해여말갈’은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해안가에서 부산 동삼동 조개무지와 유사한 유물·유적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한다.2부 ‘사라진 이름-두만강 달미’는 10세기쯤 태동해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연해주에 산재한 발해 유물의 조사 및 발굴을 통해 고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시아의 교육’과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기간(7월10∼16일)에 편성됐다.‘아시아의 교육’은 인도 교육의 양극화 실태와 비평준화 교육이 일반화해 모든 학교가 최고를 향해 경쟁하는 싱가포르 학교를 밀착 취재했다.‘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저출산의 원인과 일본·프랑스·스웨덴 등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21일과 28일 방송되는 ‘아인슈타인과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우주론을 다룬다. 중력연구와 중력파 탐색을 위한 블랙홀 연구, 딥임팩트, 빅뱅 등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NASA와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등을 취재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촬영한 태양풍과 지구자기장이 충돌해 생기는 오로라도 보여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속도의 끝없는 진화

    속도의 끝없는 진화

    속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더 빨리 움직이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만큼 열차와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 수단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광속을 뛰어넘는 속도에 대한 탐구도 이뤄지고 있다. 최고 속도를 향한 인간의 노력과 결실, 한계를 짚어본다. ●시속 3000㎞ 고속철? 땅에서 달리는 것 가운데에는 먼저 고속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중국도 베이징∼상하이 1318㎞ 구간을 5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고속철은 구동식과 비구동식으로 나뉜다. 구동식은 바퀴가 달린 것이고, 비구동식으로는 자기부상 열차가 대표적이다. 구동식 고속철 가운데 가장 빠른 열차로는 프랑스 알스톰사의 테제베(TGV)가 시속 515.3㎞ 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시험 기록이고 현실적으로는 일본이 최근 시속 360㎞로 달릴 수 있는 신칸센 열차를 발표했다. 지난해말 시험 운행에 성공한 한국형고속철(G7)도 시속 35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기부상열차로는 일본에서 개발된 MLX가 시속 581㎞의 시험 기록을 갖고 있다. 실제 운행되는 것 가운데에는 독일의 트랜스래피드가 중국 상하이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가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시속 501㎞로 달리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영훈 팀장은 “구동열차는 레일과의 마찰이 한계점을 넘으면 바퀴가 헛돌게 되므로 이론적으로는 자기부상열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서 “독일에서는 자기부상열차가 시속 2000∼3000㎞까지 달릴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지상에서 가장 빨리 달린 자동차의 기록은 시속 1227.95㎞. 마하 1.02로 음속보다 빠른 속도다. 스러스트 슈퍼소닉카(SSC)라는 자동차가 지난 1997년 10월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진행된 속도 측정에서 낸 기록이다. 시판용 자동차 가운데에는 이탈리아의 부가티 베이론 16.4가 최고 속도 407㎞를 자랑하고 있다. 한성과학고 장동호 교사는 “결국 속도의 문제는 추진력과 저항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공기 저항, 지면 마찰 등 저항력을 줄여야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속 70㎞로 나는 탐사위성 땅을 벗어나면 속도의 세계는 한 단계 높아진다. 단위도 마하(시속 1224㎞)나 초속이 많이 쓰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유인 항공기 가운데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공군·해군 등이 합작 개발한 X-15가 마하 6.7로 최고 속도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항공기에 실려서 일정 고도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자체 엔진으로 지상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로는 미국 록히드사에서 개발한 정찰기 SR-71가 마하 3 정도로 가장 빠르다. 최근 NASA는 무인항공기 X-43A가 마하 9.8로 10초 동안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주공간에서는 공기 저항이 없고 인력이 작용해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진다. 태양 탐사위성 헬리오스2는 초속 70.2㎞(시속 25만 2800㎞)를 기록했으며 이는 인간이 만든 물체 가운데 최고 속도로 기록돼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로켓 등의 추진에 의해 가장 빠른 속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가장 빠른 속도는 태양의 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빛보다 빠른 물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입자는 없다. 광속은 초속 29만 9792㎞다. 광속을 내려면 무한대의 질량과 힘이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항공우주연구원 박창수 박사는 “사람이 탄 물체가 광속의 절반이라도 속도를 얻기까지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여기에 엄청난 양의 연료, 이를 뒷받침할 엔진의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현실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특수한 조건 아래에서는 광속을 넘어서는 물질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이 가상의 물질을 ‘타키온’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국고등과학원(KIAS) 이기명 교수는 “정보와 에너지를 실을 수 있는 물질 가운데 빛보다 빠른 것이 있느냐는 것이 관건인데 아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광속보다 빠른 물질이 나타날 경우 시간 여행도 가능할 것이고 물리학은 다시 써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인간’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양면

    또 아인슈타인 평전이다. 올해가 상대성이론 100주년, 아인슈타인 타계 50주년이라지만 좀 심하지 싶다. 그런데 ‘안녕, 아인슈타인’(사회평론 펴냄)은 ‘질’이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다. 저자 위르겐 네페는 생화학박사이자 ‘슈피겔’지 기자다. 전문번역가 염정용씨와 염영록씨가 한국말로 옮겼고 감수는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서울대 김재영 교수가 맡았다. ‘인간’ 아인슈타인과 ‘과학자’ 아인슈타인 양면을 잘 꿰어맞출 수 있는 진용이란 말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시간순서대로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주제별로 썼다.‘엘자인가 일제인가-아인슈타인과 여인들’,‘두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빠-천재 아버지의 비극’ 같은 장은 인간으로서 아인슈타인에 대해,‘위대한 발견에 이르는 길-일반상대성 이론의 탄생 과정’,‘진동하는 시공간-시험대에 선 상대성 이론’ 등은 그의 과학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아인슈타인 평전에도 유행이 있다. 과학업적을 풀어쓰기 위한 책들이 주류를 이루더니 80년대 후반 그의 사생활 관련 기록들이 줄줄이 공개되면서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책들이 많았다. 이번 책은 그 종합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두께도, 가격도 만만치 않다.740쪽.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인슈타인 뇌’ 한국 온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뇌 표본이 서울에 온다.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 전시위원회는 스키모토 겐지 일본 오사카 긴키대학 교수가 보관중인 아인슈타인 뇌 표본을 2일부터 3개월간 국립서울과학관 전시장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그가 1955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병원에서 사망한 뒤 적출돼 240조각으로 나눠져 보관돼 왔다. 전시위원회 관계자는 “아인슈타인 박사가 생전에는 한국에 오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아인슈타인의 뇌 표본을 전시, 미래 과학 꿈나무들에게 그의 과학정신과 창의적 사고방식 등을 일깨워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전에는 아인슈타인의 업적과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 각종 영상 자료와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 등 그의 물리학 이론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과학체험물도 소개되고 있다.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가 주관하는 아인슈타인 특별전은 ‘2005 세계 물리의 해’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지난달 1일 개막돼 오는 2006년 2월까지 계속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교토 특별취재팀|2003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이 각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일본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냈고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년 연속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잃어버린 10년’의 경기 침체가 노벨상 수상을 가로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3년 동안 입증된 다음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2명. 문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3명을 제외한 자연과학계열 수상자 9명을 배출한 일본 학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연과학계열 9명의 수상자 가운데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 교수를 비롯,5명을 배출한 교토대를 찾았다. ●방치에 가까운 연구풍토… 사회공헌 의식도 한몫 일본 최고 명문대 교토대와 도쿄대는 곧잘 비교되지만 규모 면에선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5월 현재 교토대의 학생 수는 학부와 석·박사 과정 통틀어 2만 2103명이지만, 도쿄대는 2만 8350명이다. 석·박사 과정만 놓고 보면 교토대 학생 수는 8828명으로 1만 2676명인 도쿄대보다 3326명이 적다. 졸업생 숫자로 보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한 교토대는 도쿄대를 5대 2로 한참 앞질러 가고 있다. “수도인 도쿄에서 떨어져 있어 국가 분위기와 상관없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는 점과, 자유를 중시하는 학풍이 노벨상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는 것이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사사키 미사오(우주물리학) 교수의 말이다.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이케 총장은 “자유로운 학풍과 산책하기 좋은 지형, 학문의 사회적 공헌을 중시하는 전통”을 ‘노벨상의 비결’로 꼽았다. 박사과정(우주물리학)의 히키다 와타루는 “어찌 보면 방치라는 느낌이 들 만큼 학생 개인의 자유에 맡겨두지만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도 지도교수가 논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자유와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이같은 정신은 유카와 교수의 일본인 최초 노벨상 수상을 기념,1952년 교토대에 설립된 기초물리학연구소(유카와연구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초대 연구소장을 지낸 유카와 교수는 연구자들이 경제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 물리학의 중심, 유카와연구소 유카와연구소의 특징은 교토대 외부의 연구자들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현재 연구소의 박사후과정(PostDoc) 23명의 과반수가 교토대 졸업생이 아니며 그 중 6명은 외국대학 출신 이방인이다.3∼4개월가량 머무는 방문연구원은 현재 16명으로 그 중 2명만이 일본 학자들이다. 이렇게 일본 각지와 외국에서 모인 물리학자들은 분야별로 우주, 소립자, 물성(物性), 원자핵 등 4개로 나뉘어 연구한다. 연구소측은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같은 연구실에 배정, 분야간 교류가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 한 연구실 배정 교류 유도 오사카대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후과정으로 유카와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카하시 도루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자 4명과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유카와연구소는 교토대 내에서도 특별한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카와연구소에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이 수시로 모여든다. 물리학계의 사랑방인 셈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인근 나고야대와 오사카대 등에서 온 학자들이 연구소에서 동료 학자들과 전공 관련 논의를 하고 있었다. 오사카대 박사후과정(우주물리학)에 있는 사고 노리치카는 “세미나와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전국에서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찾아와 1주일씩 머물며 논의하다 가기도 한다.”며 연구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손꼽히는 물리학자 2명도 외부에서 유카와연구소를 찾아왔던 학자들이다. 교토산업대 이학부 마스카와 도시에 교수와 쓰쿠바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는 1960년대 유카와연구소에서 만나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두 학자는 이어 73년 2월 연구소에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이라는 소립자물리학 이론을 학계에 발표했고 노벨상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노벨상 발표일에도 두 사람의 연구실과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국비지원 중단… ‘기초학문 중시´ 풍토 흔들 하지만 현재 교토대와 유카와연구소는 법인화 후폭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국립대 법인화를 선언하고 국비지원을 중단하자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교수는 ‘대학마저 기초학문을 등한시하면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런 교토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든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사키 교수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은 존재할 수 없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surono@seoul.co.kr ■ 오이케 총장이 말하는 ‘유연한 학풍’ |교토 특별취재팀| “자네 아직도 교토대에 있나? 그러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것 아닌가. 하고 싶은 연구는 찾아다니면서 해야지.” 허연 수염에 백발이 인상적인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 올해 예순다섯인 그는 교토대가 노벨상의 산실이 된 비결을 묻자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대학 친구이자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인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59년 교토대에 입학한 오이케 총장과 도네가와 교수는 1학년 때 같은 학부 같은 반이었다. “(1학년을 마친 뒤) 저는 지구물리학으로 전공을 결정했고 그 사람은 화학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화학과로 간 사람이 생물학 연구에 푹 빠져 4학년이 됐는데도 졸업 논문도 안 쓰고 이학부에 가서 바이러스 연구를 했지 뭡니까.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그의 학구열을 높이 평가해 졸업을 시켜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그 친구가 미국과 스위스로 가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교토대의 자유롭고 유연한 학풍 덕분이기도 했지요.”지난해 벳푸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만난 도네가와 교수는 그에게 “자넨 교토대에만 있으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거야.”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후쿠이 겐이치 교수가 밝힌 ‘노벨상을 받게 해준 두가지 습관’도 소개했다. 후쿠이 교수가 소개한 습관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산책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메모하라.’는 것과 ‘사색하기 좋은, 경사가 약간 있는 곳을 걸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후쿠이 교수가 걸었다는 ‘철학의 길’이란 이름의 교토대 산책로를 언급하면서 “교토가 지형적으로 동쪽이 조금 높아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며 지구물리학자다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72년 교토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와 부총장 등을 거쳐 2년 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노벨상 수상은 사람들에게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토대가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기초학문에 대한 중·고교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인 ‘주니어캠퍼스프로그램’은 일요일마다 교토대 교수들이 중학생들에게 기초학문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오사카대와 도쿄공대 등 5개 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올해 내에 시작할 계획인 ‘오픈코스웨어(OCW·강의정보공개)’는 고등학생 대상 웹사이트 무료 공개강의다. 이 역시 기초학문 중심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자유와 여유를 강조하는 교토대의 연구 풍토와 사회에 대한 공헌을 강조하는 학풍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씨줄날줄] 섹스 성적표/이목희 논설위원

    섹스는 절대비교가 불가능한 자유경기라고 성(性)의학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속궁합은 따로 짝이 있는 법이다. 찰스 영국 왕세자가 ‘세기의 연인’으로 불리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마다하고 나이 많은 이혼녀 카밀라 파커볼스를 선택한 이유도 본인만이 알 일이다. 찰스와 파커볼스의 밀회에 화가 난 다이애나가 맞바람에 나선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다이애나가 잠자리를 같이했던 남자들의 섹스 성적표를 매겼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그녀의 심리치료사 시몬스는 ‘다이애나, 마지막 이야기’라는 책에서 다이애나가 찰스에게 최하위점인 1점을 줬다고 기술했다. 찰스와의 결혼생활이 무미건조했다는 일반의 관측과 맞아떨어지나 너무 야박하다는 느낌을 준다. 흥미있는 대목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아들 케네디 2세가 유일하게 10점 만점을 받은 것이다. 최고명문가 출신으로 대통령의 아들, 브라운 법대 졸업 후 검사생활과 잡지사 창간, 수려한 용모와 깔끔한 매너….1996년 피플지는 케네디 2세를 ‘세계 현존 인물 중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선정했다. 다이애나가 최고평점을 준 게 맞다면 케네디 2세는 명실상부한 섹시남이자, 섹스의 상대성이론을 깨는 이로 기록될 수 있다. 케네디 2세의 부친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삼촌 로버트 역시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했었다. 두 형제가 육체파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동시에 관계를 가졌다는 추측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하지만 마릴린 먼로는 케네디 형제의 잠자리 기술은 별로였다고 생전에 밝힌 바 있다. 루스 웨스트하이머 등이 쓴 ‘스캔들의 역사’라는 책에는 “어릴 적 병약했던 케네디가 자신의 체력적 열세를 섹스를 통해 보상받으려 했다.”고 적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무늬만 섹시남’이었을 수 있다. 다이애나는 자동차사고, 케네디 2세는 비행기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애나의 심리치료사가 전해주는 얘기처럼 첫눈에 반해 침대로 직행했는지 직접 확인할 길은 없다. 유족과 다른 측근들은 펄쩍 뛰고 있다. 책팔아 돈벌자는데 말리기 힘들지만 다이애나를 구제할 길 없는 나락으로 빠트리는 일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케네디 2세도 유명을 달리해서까지 뭇 남성들의 질시를 받기 싫을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과학플러스] 상대성이론 몸으로 경험

    ●아인슈타인 특별전 개최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8개월간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개최한다.세계 물리의 해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과학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상대성 이론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시회에서는 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등 3대 과학적 성과를 ‘시시각각 상대성나라’,‘수리수리 분자나라’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또 특수상대성이론을 개념화한 ‘광속체험여행’, 일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 우주공간의 휘어짐을 느껴 보는 ‘중력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의 연구조교들이 1일 5차례 이상 과학실험교실을 열어 과학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중·고교생 7000원, 초등·유치원생 6000원이며 단체관람객은 할인받을 수 있다.관람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einstein2005.co.kr) 또는 전화(02-3676-3366)를 이용하면 된다.
  • [2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형주는 인표에게서 영실과 얽힌 정님이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다음날 아침, 아무것도 모르고 출근을 하던 정님은 은경에게 불길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형주가 아직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경리의 말에 불길한 예감 속으로 빠져드는데…. ●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웰빙 열풍과 함께 최고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미. 특히 현미는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각종 성인병까지 예방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현미를 좀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미의 효능과 다양한 활용법을 농진청 전혜경 박사와 함께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세계 빛의 축제 현장을 찾아간다.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 그리고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한 세계 빛의 축제가 전국 8개 도시에서 펼쳐졌다. 각 지역마다 아인슈타인의 평화의 빛이 전달되면서 기초과학 육성을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의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필요한 사전 조율의 내용은 무엇인지, 또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평소 결혼은 함께 가꾸어가는 꽃밭과 같아서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이 조언자로 나선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용숙이 최선주네 사람을 빌려 대구를 사들였다는 말을 듣고 김약국은 당장 용숙을 불러들인다. 용숙의 행실이 걱정스러웠던 김약국은 용숙에게 대구를 사들였냐며 다그친다. 밤늦게 용빈을 불러낸 홍섭은 부모님을 찾아가서 애원할 필요 없다며 모든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태국 파타야에서 멀지 않은 도시 라이용(Rayong). 한 골프장에서 어른들 틈에 끼어 시합을 벌이는 소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작년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일약 골프신동으로 떠오른 양자령(10)이다. 그동안 골프대회에 29번 참가해 28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쥔 괴물이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외출해서 돌아온 옥진은 고모가 인영 대신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김치문제로 기준과 옥진이 냉전에 들어간 것 때문에 속상해하던 인영은 기준의 휴대전화에 전송된 희주의 동영상을 보게 된다. 한편 인철과 영화를 보기로 한 미정은 갑자기 나타난 선미 때문에 당황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동네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개 똘똘이. 그런데 똘똘이를 벌벌 떨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타조알’. 타조알을 무서워하게 된 사연은? 중국에서 머리카락을 모으는 엽기적인 여인을 만나본다. 그녀의 방에는 7년 간 모은 머리카락이 무려 17만개나 있다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대규모 채용 박람회는 다른 이민자 사회와 비교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과 호주 기업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채용뿐만 아니라 각종 직업 훈련과 채용과정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EBS스페셜(EBS 오후 10시) E=mc1/3이라는 상대성이론을 우리는 자주 들어왔지만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기만 한 상대성이론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쉽고 재밌게 보여준다. 또 삶 속에 응용되고 있는 GPS보물찾기 현장을 따라가 보고, 핵융합 발전소를 찾아가 생활 주변에 숨어 있는 상대성이론을 보여준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시완은 가족들에게 성란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시완은 차마 성란의 이혼경력을 말하지 못한다. 은주가 우울한 모습으로 들어서자 영옥은 은주에게 재희와의 결혼을 밀어주겠다고 한다. 한편 미용실에서 퇴근하는 금순을 발견한 재희는 금순에게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한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김명이 신임시중 자리에 오르자마자 장보고를 황도로 소환한다는 명을 내리자, 장보고 일행은 김명이 지난 청해 방문중 장보고와 벌인 검투시합에서 패하고 망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그를 소환하는 거라 짐작하고 난감해한다. 장보고는 고민 끝에 소환에 응하기로 결심하고 창겸과 함께 황도로 떠난다.
  • 아인슈타인, 사망50주기 평전 잇따라 발간

    올해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주년,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에 맞춰 아인슈타인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평전 혹은 전기물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책으로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토머스 레벤슨이 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김혜원 옮김, 해냄)과 영국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의 필자인 피터 스미스의 ‘인간 아인슈타인’(최진성 옮김, 시아출판사) 두 권을 꼽을 수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이 35세 되던 1914년부터 히틀러 집권을 앞두고 미국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인 1932년까지 18년 동안 베를린에서 보낸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기간은 아인슈타인에게는 영욕이 교차한 ‘황금시절’이었다. 세상이 다 아는 이름이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몇명 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이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것도 뉴턴의 역학을 뒤흔든 상대성이론 때문이 아니라 광전효과 연구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서였다. 영국 배우 찰리 채플린이 어느날 아인슈타인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차를 타고 가다 열광하는 군중을 가리키며 했다는 말은 이같은 아이러니를 잘 말해준다.“사람들이 당신에게 환호하는 건 아무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나에게 환호하는 건 모두가 나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천재로서만 각인된 아인슈타인을 좀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영광 뒤에 감춰진 아인슈타인의 사생활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고 부도덕한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한 ‘쾌락주의자’였다. 두번 결혼했지만 한번도 부인과 화목하게 지낸 적이 없는 그는 아내를 “내가 해고할 수 없는 가정부”라고 묘사한 방탕한 연애유희자였다. 또한 자신의 아들에게 “아이는 낳지 마라. 그러면 이혼할 때 복잡한 일이 생긴다.”고 충고아닌 충고를 한 아버지이기도 했다.‘유대인의 성자’ 아인슈타인이 국제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결국 유대인 국가 건립을 지지한 시온주의자였다는 점도 종종 지적되는 대목이다.2만 8000원. ‘인간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의 저서와 편지, 전기작가들의 기록들을 인용하며 퍼즐조각처럼 난해한 그의 삶과 사상을 복원한다. 늘 꿈을 꾸듯 ‘병적으로 조용한’ 아이였던 평범한 어린 시절부터 야망과 희망이 뒤섞인 청년기, 현대 과학의 이단아이자 혁명가로 인식되던 장년시절, 그리고 당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노년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른다. 아인슈타인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낸 것은 유전이나 내가 자라온 환경이 아니라 호기심과 집념 그리고 인내력”이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사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꺼렸다.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은 아인슈타인이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게 해주었지만 ‘개인적인 하찮은 것들’로부터의 도피는 평생 아인슈타인의 마음 속에 주홍글자처럼 남아 있었다. 마침내 아인슈타인은 “나는 나의 조국, 나의 집, 나의 친구들 심지어 가장 가까운 나의 가족들에게조차 진심으로 속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결코 ‘고독의 필요성’을 잊지 않았다. 자기 이름이 곧 천재라는 뜻의 보통명사가 돼버린 아인슈타인. 이 지적 거인의 삶이란 얼마나 벅차고 고단한 것이었을까. 이 책은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뒤, 아인슈타인이 정신적 피로가 극도에 달해 2주 동안 계속 잠만 잤다는 짤막한 일화를 들려준다.“미래는 걱정할 새도 없이 금방 다가온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우리의 정신적 나태를 경계하는 참다운 격언으로 가슴에 새길 만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우리땅” 세계에 알린다

    “우리땅” 세계에 알린다

    오는 4월19일 오후 8시 한 줄기 빛이 동해의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독도로 전달돼, 불을 밝히며 전세계에 ‘우리 땅’임을 알리게 된다. 한국물리학회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리의 해’를 맞아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하는 ‘세계 빛의 축제’ 행사에서 한반도에 도달한 ‘아인슈타인의 빛’이 통과하는 경로에 독도를 포함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날(미국 현지시간 18일)은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사망한 지 50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아인슈타인이 거주했던 미국 동부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출발한 빛은 부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 해맞이공원에서 전자기파 신호로 변환된 뒤 무선통신으로 독도에 전달된다. 독도에 도착한 전자기파는 다시 빛으로 복원되며 이 순간 미리 독도를 둘러싼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일제히 불을 밝힌다. 이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되고, 세계 각국에도 알리게 된다. 독도를 떠난 빛은 다시 포항으로 전달돼 형산강 시민체육공원에서는 빛의 독도 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쇼와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포항공대 김승환 교수는 “세계 빛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독도 분쟁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8시 미국 서부지역에서 광케이블을 통해 부산에 도착한 빛은 포항∼독도∼포항∼대구, 마산∼진주∼광주∼전주 등 두 갈래로 나뉘어 전달되다 대전에서 합쳐진 뒤 청주∼춘천∼서울∼인천을 통과해 오후 9시 중국으로 전달된다. 빛은 물리학회 회원 등이 20㎞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할로겐등을 활용, 각 지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한편 빛이 출발점인 프린스턴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는 24시간이 걸리지만, 세계 각국을 통과하는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모두 오후 8∼9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hat’s next? 2015/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 회원들 지음

    향후 1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What’s next?2015’(이주형 옮김, 청년정신 펴냄)은 이런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세계 석학 50인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적 권위의 모니터그룹 계열사인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는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비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래학 분야의 대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골드만삭스 부회장 로버트 호마츠, 국방분야의 권위자 존 아킬러, 중국 전문가 오빌 쉘 등이 그들이다. 앞으로 10년간 글로벌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주요 사태와 핵심과제, 그리고 잠재적인 충격은 무엇일까. 이 책은 GBN이 오직 한가지 변수, 즉 10년이라는 분석기간만 고정시킨 뒤 각 분야 전문가 50인과의 자유로운 인터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 보고서이다. 책은 ‘변화와 혁신’의 주체를 기업으로 보고, 사업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의 세계 기업환경을 전망한다. 여기에는 경제나 재무뿐만 아니라 문명, 지정학적 환경, 문화, 생명공학, 환경 등 전방위적인 미래 예측을 펼치고 있다. 이를 테면 GBN의 회장인 피터 슈워츠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발견과 맞먹는 과학분야에서의 혁명을 예견하고,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싸고 다툼이 일어나며 혼란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로버트 호마츠는 기술부문의 경제적 몰락, 실리콘밸리의 기술예측가인 폴 사포는 닷컴붕괴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이밖에 급속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파장, 미래 에너지의 획기적인 변화, 우주탐구의 재개 등이 심도있게 거론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이같은 방식의 미래예측기법은 시나리오 계획법으로 불리는데, 한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지만 이들의 견해를 종합해 하나의 관점이나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이 자신의 분석대로 시나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10년 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다. 미래가 어차피 불확실한 것이라면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에 앞서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감지하는 능력 또한 요구되기 때문이다.2만 1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 소멸않고 방출될수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자신의 대표적인 이론인 ‘블랙홀 이론’을 수정한 새 이론을 내놓아 전세계 물리·천문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호킹 교수는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7차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블랙홀 정보 패러독스(역설)’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가 방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정보’는 물체가 지닌 질량,전하,위치,속도·가속도 등을 가리킨다. 이는 1975년 호킹 교수 스스로 주장했던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은 정보까지 소멸된다.’는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호킹 교수의 새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고,미래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물질을 모두 빨아들이는 물체로 아주 무거운 별이 붕괴되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블랙홀에 한번 흡수되면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다. 블랙홀 주위에는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불리는 구면이 형성되는데,사건 지평선은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그동안 호킹 박사는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로 불리는 현상을 통해 블랙홀은 스스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오랜 시간이 흘러 블랙홀이 결국 모든 질량을 잃게 되면 블랙홀과 블랙홀에 흡수된 물질의 정보까지 사라져 블랙홀에 대해 알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때문에 입자가 붕괴되더라도 정보는 손실되지 않는다는 양자역학의 기본원리와는 반하는 이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호킹 박사는 또 “공상과학소설 팬들은 실망하겠지만,물질의 정보가 보존된다면 우리 우주와 다른 ‘또다른 우주’는 존재할 수 없고 블랙홀을 통해 또다른 우주로 여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 물리학과 이철훈 교수는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해 호킹 교수가 스스로 답을 내놓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블랙홀의 형성 등 근본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씨줄날줄] 블랙홀 정당/강석진 논설위원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며 인간은 하늘의 말씀을 구하기도 하고,우주의 신비를 풀려고 애쓰기도 했다.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말씀’과 달리 우주에 대한 이해는 빠르게 변화 발전했다.20세기에만 해도 상대성이론,빅뱅(Big Bang)이론이 나왔고 블랙홀(Black Hole) 존재의 확인도 이뤄졌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커서 모든 물질,심지어 빛까지도 빨아들이는 천체다.블랙홀을 향해서 떨어진 물질은 높은 밀도로 압축되면서 그 물질의 특성을 잃고 만다.빛조차 탈출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고,따라서 ‘블랙’이라는 말이 붙었다.블랙홀의 존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면서 입증됐고 1976년 호킹 박사가 블랙홀도 소멸할 수 있다는 놀랄 만한 이론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별처럼 반짝이는 많은 인재들이 한 곳으로 쏠려들어가고 있다.정당 특히 여당이다.전직 인사는 물론 현직 장·차관,관료,경찰 간부,언론인,방송인,연예인,여성계 인사,판사,지방자치단체장,시민단체 간부에 `얼짱´까지 줄줄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급기야는 현역군인 서열 1위이자,임기가 2년으로 규정돼 있으며,현 정부 들어서서 임명된 합참의장에게도 열린우리당의 중력이 미치기 시작했다는 보도다.무차별 영입으로 국정이 표류하고,공직사회가 동요한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여당의 흡인력은 날이 갈수록 왕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블랙홀과 우리네 정당이 닮은 점.주변에 있는 것은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고,웬만해서는 탈출하기 어려우며,그 안에 들어가면 특성이 없어진다.깨끗한 이거나 더러운 이거나,전문성이 있거나 없거나 비슷해지고 결국 대부분 거수기,돌격대 형으로 바뀐다.다른 점도 있다. 소멸하는 블랙홀은 엄청난 에너지라도 발산하지만 정당들은 보기 흉한 퇴물들만 양산해 왔다. 정당들의 영입 행태는 또 ‘1회용품’식이다.과거의 예를 보아 이들이 얼마나 제역할을 할지,4년 뒤 얼마나 살아남을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별은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게 반짝이지,블랙홀에 들어가면 보이지조차 않는다.그래도 들어가겠다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늘 변치 않는 ‘말씀’처럼 초심을 잊지 말라고.언젠가 쓰고 버린 ‘1회용품’처럼 볼품없이 나뒹굴지 않으려면.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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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소와 함께 한 시간들(조르주 타바로 지음,강주헌 옮김,큰나무 펴냄) 공산주의자로서의 피카소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피카소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변함없는 충정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등을 돌린 공산당이었다.1953년 피카소는 공산당의 주문으로 스탈린의 초상화를 그린다.공산당 지도부는 피카소가 그린 초상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이 초상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스탈린의 범죄가 폭로되고 옛 소련이 붕괴 조짐을 보일 때에도 당에 대한 피카소의 충절은 흔들리지 않았다.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공산당은 그에게 조국이었고 가족이었다.9500원. ●그안에 있는 것이 그안에 있다(잘랄 앗 딘 알 루미 지음,최준서 옮김,하늘아래 펴냄) 13세기 이슬람 최고의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인 저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일화와 우화,격언 등을 담았다.루미는 이슬람의 신비주의 교단인 수피교의 학자이자 스승으로,수피교의 특징은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 점.시 속에서, 노래 속에서, 춤 속에서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이 이슬람 교단 신도들은 음악 반주에 맞춰 오른발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어 서양에서는 ‘빙글빙글 춤추는 데르비시(dervish,회교 금욕파의 수도사)들’로 불렸다.1만 2000원. ●인류학의 어머니 미드(조앤 마크 지음,강윤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청소년기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격정기인가.남녀의 성 역할의 차이는 본래의 생물학적 기질 차이인가.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현대문명의 불모지인 오지에 직접 들어가 생활하며 인류의 행동양식을 연구했다.첫번째 연구지인 사모아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정의 유연성,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평화로운 사춘기를 보낼 수도 있음을 밝혔다.뉴기니에서는 여러 부족을 관찰해 각 문화의 성 역할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성적 차이보다는 사회구조에 적응하면서 학습되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8000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이덕환 옮김,까치 펴냄) 은하나 태양계의 거대세계,양성자나 세포 등의 미시세계,다윈·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의 이론을 알기쉽게 설명한 과학교양서.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이루는 열역학,양자론,상대성이론은 물론 소립자와 초끈이론,지구 판구조론 등도 소개한다.소행성과 혜성의 충돌,심해생물처럼 극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후 과학분야 최고의 베스트 셀러.2만 3000원. ●사상으로 보는 일본 문화사(비토 마사히데 지음,엄석인 옮김,예문서원 펴냄)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일본문화의 형성과정을 일본 고유의 에토스에 초점을 맞춰 설명.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일본은 흔히 천황이라는 절대적 권력에 순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시작된 서양화의 폐해이지 일본의 전통은 아니라고 주장한다.일본과 같은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국가에서는 오히려 권력이 일부에 의해 독점될 수 없다는 것.1만원.
  • 책꽂이

    ●철학자 플라톤(미하엘 보르트 지음,한석환 옮김,이학사 펴냄) “나는 유럽의 철학적 전통을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라고 말하고 싶다.”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한 이 유명한 말은 서양철학사에서 플라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웅변해준다.서양정신사란 거대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만나는 서양철학의 원류가 바로 플라톤이다.육체와 영혼,이데아론,선험적인 앎과 상기,앎의 개념 등 플라톤의 주요 사상을 다룬다.1만원. ●IT혁명의 구조(존 피어스·마이클 놀 지음,변윤식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첨단 네트워크 사회를 이끈 정보통신 과학의 원리와 역사를 조명.저자들은 미국 정보통신 과학과 산업의 메카였던 벨 시스템 벨 연구소의 핵심 연구원 출신.특히 피어스는 20세기 후반 ‘반도체혁명(고체혁명)’의 출발점이 된 트랜지스터 개발에 참여,‘트랜지스터’란 이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1만8000원. ●아인슈타인의 유쾌한 편지함(앨리스 캘러프라이스 지음,박은희 옮김,세종서적 펴냄) 아인슈타인은 1919년 상대성이론이 검증된 이후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그때부터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과학자도 기도를 하느냐는 제법 철학적인 질문,천재라서 정신병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연한 걱정 등 하나같이 아인슈타인의 삶과 사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실린 것들이다.이 책엔 그런 동심의 결정체가 담겼다.9300원. ●신군주론(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지음,해누리 펴냄) 난세를 살아가기 위한 국가통치론과 지혜의 처세술을 기록.이탈리아 피렌체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저자는 마키아벨리와 절친한 친구로 그와 더불어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다.마키아벨리가 강력한 군주를 중심으로 한 통일국가의 건설을 지향했다면,귀치아르디니는 이상적인 귀족정치를 바탕으로 통일을 꿈꿨다.8700원. ●위험한 시장(도미니크 바튼 등 지음,강남규 옮김,아라크네 펴냄) 기존 통념과 학설은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생존전략을 짜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금융위기는 본래 그 나라의 특수한 경제,문화,정치구조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위기는 예측 가능하고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략적 선택을 통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2만4000원. ●꼴 따먹기(이춘희 글,김품창 그림,언어세상 펴냄) ‘꼴’이 뭔지 아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뒷동산으로 소먹이 풀(꼴)을 베러간 아이들이 장난기가 발동해 꼴따먹기를 하는 추억의 장면을 아로새겨냈다.꼴따먹기란,땅에 그어놓은 금에 낫을 던져 맞히는 사람이 꼴을 차지하는 전래놀이.닥종이 인형처럼 생긴 시골아이들의 정겨운 모습에서 아이들은 어렴풋이나마 할아버지·아버지 세대의 향수를 느낄 것 같다.4세 이상.8500원.
  • 이런책 어때요/ 정의론 외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펴냄 ‘하버드의 성인’이라 불리는 미국 철학자 존 롤즈가 밝히는 정의의 철학.저자는 기본적인 자유를 평등하게 나눠가져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을 토대로 하되 최소 수혜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한도 내에서 약자를 우대하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허용해야 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제시한다.또한 결과의 평등을 거부하며 기회의 균등을 중시한다.당연히 분배적 정의보다는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다.저자는 분석철학이 풍미하던 20세기 영미 철학계에서 사회철학과 윤리철학을 되살린 인물로,스스로를 ‘현실적 이상주의’라고 부른 낙관주의자다.2만 8000원. ◆베토벤 평전 갈등의 삶,초월의 예술 박홍규 지음 가산출판사 펴냄 베토벤은 “나의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예술가를 위한 사회주의적 후원제도인 ‘예술상점’을 제안하고,계몽주의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진보적 법학자인 저자(영남대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베토벤 상을 제시한다.베토벤을“박해받고 경멸당한 음악노동자”로 규정한다.베토벤은 일반 대중이 알기 쉬운 음악을 만들었지만,클래식이란 미명 아래 대중과 유리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베토벤은 죽음,파괴,불안 등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힘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음악에 담았다.1만 1000원. ◆카오스와 코스모스 요아힘 부블라트 지음 임영록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혼돈(카오스)이론은 상대성이론,양자역학에 이어 20세기 물리학의 세번째 혁명으로 평가된다.혼돈이론은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을 거부한다.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혼돈이론의 복잡한 사유모델들을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무질서의 섬 위에 살고 있으며 예측불가능한 혼돈에 에워싸여 있다.우주의 거대한 상호관련성을 들여다 보면 ‘모든 질서는 덧없으며 혼돈이 바로 규칙이다.예외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혼돈의 예는 날씨에서 찾아볼 수 있다.아기 예수란 뜻의 엘니뇨는 기후의 불가해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2만 9000원. ◆절대를 찾아서 윌프레드 세시저 지음 이규태 옮김 /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저자가 사하라 사막 다음으로 넓은 아라비아 사막 남부지역인 ‘엠프티 쿼터(Empty Quarter)’를 돌며 쓴 여행기.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원작인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과 더불어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아라비아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들의 생활에 대해 상세히 그렸다.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때론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의 혹독한 배고픔,아랍 부족들간의 습격과 약탈,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이 펼쳐진다.저자는 거대한 사막에서 시간을 초월한 ‘절대문명’이 숨쉬고 있음을 발견한다.1만 7000원. ◆원세개 허우 이제 지음 장지용 옮김 / 지호 펴냄 한족 출신인 원세개는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삼촌의 수양아들이 된 서자였지만 젊은 나이에 출세해 9명의 첩과 17명의 아들,15명의 딸을 거느린 가부장적인 가장이었다.그는 24세의 나이에 조선에 와 위세를 떨치며 고종을 협박한 인물이며,우리 나라에 화교를 퍼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국내에 거주하는 화교는 대개원세개와 그의 군대를 따라온 산둥 출신들이다.원세개 시대의 중국은 서구 열강의 침략과 계속된 민란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시기였다.이 책은 난세의 영웅 원세개의 정치역정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 100년을 들여다 본다.1만 5000원. ◆예술가와 뮤즈 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뉴멕시코의 황야에서 아흔아홉 살까지 수도자 같은 말년을 보냈던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의 주변부에서 다뤄졌다.그 이유 중 하나는 오키프가 남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사진의 누드모델로서 대중들에게 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스티글리츠에게 있어 오키프는 사진에 대한 창조력에 불을 붙여준 ‘뮤즈’였다.저자는 이처럼 세기적인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 이야기를 들려준다.오키프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데 고야,오노 요코,갈라 등 1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1만 6000원.
  • 중력의 속도 빛과 거의 같다/아인슈타인의 가설 87년만에 사실입증

    |워싱턴 AP DPA 연합| 시애틀에서 열린 미 천문학회 회의에 참석중인 미국 국립 전파천문관측소(NRAO)의 에드워드 포멀론트 연구원과 미주리·컬럼비아대학 세르게이 코페이킨 박사팀은 7일 중력과 빛의 속도가 거의 같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천체물리학계의 숙원이던 중력속도가 측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목성이 별자리를 구성하는 항성상(恒星狀) 천체인 퀘이사(準星·강한 전파를 내는 성운)의 빛에 중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공간이동의 정도를 수치적으로 밝혀내고,이를 통해 중력의 속도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목성이 퀘이사로부터 나오는 빛에 가까이 접근하는 시기인 지난해 9월8일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관측소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통해 이른바 ‘굴절공간(curvedspace)’을 측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샬러츠빌 외에도 하와이와 독일 등에 10개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해 세밀한 관측에 도전했다.그 결과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공간과 시간의 상대성이론을 제창한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빛의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했다.이는 초당 18만 6000마일을 움직이는 속도.이에 반해 만유인력의 아이작 뉴턴은 중력의 힘은 순간적인 것으로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1916년 중력장의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물질이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 변형된 구조가 물질에 중력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중력이론인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이론에 따르면 물체는 그 둘레의 공간을 변형시켜 만유인력의 장(場)을 형성,별빛이 태양 부근에서 굴절하는 것을 비롯해 별빛 스펙트럼의 ‘적색이동(천체 따위의 광원이 내는 빛의 스펙트럼선이 파장이 긴쪽으로 밀리게 되는 현상)’ 등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즉,행성과 같이 궤도를 선회하는 물체는 세면대 배수구가 수돗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빛 등 주변의 모든 물체를 끌어당기는 ‘블랙홀’ 같은 힘을 창출,“시간과 공간의 곡률(曲率)이 물질의 분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시간과 공간의 물질성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고 있다.
  • 책/ 아인슈타인, 피카소 - ‘상대성 이론’ ‘아비뇽의‘ 닮은 꼴·다른 점 무엇일까

    현대과학은 곧 아인슈타인이고,현대미술은 곧 피카소이다.후대의 화가와 과학자들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 된 아인슈타인과 피카소.프랑스 시인 앙드레 살몽의 말대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가능하고,무엇이든 실현할 수 있을 것”같았던 환희의 20세기 초,그 보헤미안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과학과 미술사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작품을 탄생시켰다.‘상대성이론’과 ‘아비뇽의 처녀들’이다.고전적인 사고와 비고전적인 사고 사이의 긴장에 대한 대응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떠나 이 전무후무한 창조물들은 서로 어떤 관련을 맺고 있을까.‘아인슈타인,피카소’(아서 밀러 지음,정영목 옮김,작가정신 펴냄)는 ‘비교전기(parallel biography)’의 방법을 통해 그답을 찾는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결코 만나거나 교유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들은 일과 창조성,사생활이라는 측면에서 놀라울 만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창조적 충동은 이들의 삶을 인도하는 힘이었으며,탐구에 임하는 감정적인 초연함과 엄격함은 평생에 걸친작업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그러나 이들의 인생과 업적이 완성되는 데에는 사랑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두 사람이 경험한 사랑과 연애,결혼은 그들의 창조성을 살찌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과학철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창조적 순간에는 학문간의 경계가 해체되고,대신 미학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아인슈타인은 누구보다 공간적 사고에 크게 의존한 과학자로 미학의 개념에 매우 민감했다.그의 미학원리는 미니멀리즘이었다.논리적·수학적 사고에 지배됐던 피카소 또한 기하학적 형태로의 환원을 모색하는 새로운 미학을 고안해냈다.피카소는 이러한 미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시성의 개념과 맞섰고,오르타 데 에브로에서 사진실험을 계속 하면서 공간과 시간의 동시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나갔다.과학과 예술에서의 시각적 이미지와 창조성의 상관관계를 밝힌 이 책은 무엇보다 누구도생각하지 못한,두 사람의 인생을 지렛대의 양 끝에 올려놓고 비교·분석하는 신선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2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책 어때요/ 명인명창 外

    ◆ “귀(耳)명창 중에는 뭐니뭐니해도 흥선대원군을 빼놓을 수 없다.당시 운현궁 사랑채 노안당을 드나들며 소리를 한 명창들이 하나 둘인가.김창환 이동백 송만갑 박유전 정정렬 장판개 등이 대원군의 총애로 어전에서 소리해 국창 칭호를 받은 이들이다.” 40년 넘게 사진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사진통멘 광대’로 통한다.전국의 소리꾼과 무격,놀음바치 판에 빠져들어 우리 전통예술을 증언하고 보존해왔기 때문이다.이 책엔 그가 가려 뽑은 한국의 명인명창 120인 이야기가 담겼다.여성명창의 유래,영호남의 삼현육각 등에 관한 해설문도 실었다.2만9000원. ◆ 선불교의 역사는,깨달음이라는 원형을 재생하거나 모방해 온 역사다.선불교와 불교간의 이 ‘원형논쟁’은 사활을 건 것이었다.선불교는 왜 불교를 모방했으며,선불교에서 마음을 원형으로 내세운 까닭은 무엇인가.선불교의 역사에 숨은 해석의 역사,이미지의 역사,인간의 역사를 살폈다.한국 불교계 쟁점 가운데 하나가 돈점(頓漸)이다.저자는 돈과 점을 번쇄한 철학적 이론이아니라 모종의 의지 혹은 욕망의 반영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한다.노동하지 않는(?)선불교의 노동관,붓다의 수제자 가섭 등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눈길을 끈다.1만2000원. ◆ 소요유(消遙遊)와 호접몽(蝴蝶夢)의 사상가 장자.그의 사상엔 시대의 흔적이 각인돼 있다.그가 산 시대는 전국시대 중기로 정치·경제적 변혁기이며,전쟁이 흔하고 제자백가가 난립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평생 생활고에 시달리며 은거한 탓에 ‘비관적 염세주의자’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장자는 세상을 탐색하는 소요파인 동시에 제 이상에 충실한 사람이었다.이 책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의 과학적 상상력과 계몽사상가적 실천에 주목한다.아울러 산문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위대한 문학가로서 장자를 부각한다는 데 특색이 있다.1만5000원. ◆ 인류가 자신의 본질과 근원을 찾으려고 기울여온 노력의 여정을 다각도로 살폈다.티베트의 생명의 바퀴에서 유태의 일곱 갈래 촛대,이집트 사자의 서,자이나교의 우주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구현해낸 다채로운 영혼의 이미지를 통해 그 실체에 이르는 길을 찾는다.저자에 따르면 인도철학의 윤회사상과 불교의 업,그리고 기독교의 성찬식은 영혼과 육체의 관계에 대한 유사한 믿음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 것이다.책에 실린 200여점의 아름다운 도상은 인간이 영혼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해 왔는가를 생생히 보여준다.2만2000원. ◆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버스로 한시간 남짓 가면 다다르는 파리의 중심가,이른바 ‘오페라구역’이라 불리는 이곳의 번화한 거리 가운데 ‘오페라거리’가 있다.파리 가르니에 오페라극장 앞에서 르와얄 궁전과 루브르박물관 일대로 이어지는 거리다.지금은 관광지로 바뀌었지만,1860∼70년대 오스만 남작의 주도로 이뤄진 파리 재개발 사업의 얼굴이기도 한 곳이다.카페문화’로 대변되는 이 시기의 예술가들에게 이 ‘모더니티’의 상징적 공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이런 시공간을 배경으로 19세기 프랑스회화의 흐름을 다룬다.2만원. ◆ ‘0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유쾌한 지적 오디세이.‘없음’의 수학적 표현인 0의 역사를 추적,상대성이론·양자역학·초끈이론 등 인간이 우주의 근원을 설명하고자 만들어낸 이론 세계를 열어 보인다.미국 과학저술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저자는 특유의 재기발랄한 언어감각으로 난해한 이론을 쉽게 풀이한다.0이라는 개념이 없던 고대에는 사람들이 ‘비어 있음’또는 ‘없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기했을까 등의 문제에서 고대의 황량한 ‘빔’개념,현대 물리학이 제기한 공(空)개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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