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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 여성 속여 금품 챙긴 30대 청소업체 대표 구속

    지적장애 여성 속여 금품 챙긴 30대 청소업체 대표 구속

    경북 김천경찰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여성 A씨를 상대로 금품을 챙긴 혐의(사기)로 청소업체 대표 30대 남성 B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B씨는 A씨를 상대로 2023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불필요한 청소비와 대출금 변제 명목으로 41회에 걸쳐 3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B씨는 A씨에게 원룸 청소를 의뢰받아 청소작업을 하던 중 A씨가 지적장애를 앓고 홀로 거주하는 점을 악용했다. B씨는 A씨에게 “집이 너무 지저분한데 1년 청소권을 구매하면 청소를 잘해주겠다”며 특수청소, 폐기물처리·방역 비용을 챙겼다. 또 “이자가 높은 대출을 쓰면 손해니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아 한꺼번에 변제해 주겠다”고 A씨를 속이고 나서, 대출금을 갚지 않고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아 인터넷 도박과 자신의 채무금 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사기 행각은 A씨를 담당한 사회복지사가 경찰서를 방문해 해당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며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추가 피해자 등 여죄를 수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이제는 생활인구다...각양각색 유치전 후끈

    이제는 생활인구다...각양각색 유치전 후끈

    “이제는 생활인구다” 충북지역 지자체들이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각양각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활인구란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타 지역 사람을 의미한다. 청주시는 상당구 미원면 어암리에 ‘은퇴자 마을’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은퇴자 마을’ 분야 정부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됐다. ‘은퇴자 마을’은 은퇴자에게 전원생활 등 단기(2~3개월) 체험 기회를 제공해 지역 내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시는 어암리 산촌생태마을 다목적회관을 리모델링해 은퇴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미원면의 풍부한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해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목적 회관은 5세대, 최대 15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은퇴자 마을을 무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중장년 은퇴자가 대상”이라며 “내년 3월 첫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국비 8억원 등 총 16억원을 들여 워케이션센터를 조성한다. ‘워케이션’은 휴가지에서 휴가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원격근무의 한 형태다. 시는 체험 관광센터의 남는 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 센터를 조성해 생활인구 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단양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을 통해 생활인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총발급자는 9만 5312명이다. 정주 인구 2만 7572명 대비 3배 이상 많다. 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16개 관광지는 군민에 준하는 할인 혜택(30∼50%)을 제공한다. 53개소 가맹업체인 카페와 기념품점, 음식점 등은 이용 금액의 10%까지 할인해 준다. 군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제도로 항상 북적이는 단양을 만들겠다”고 했다. 충북 괴산군은 ‘일단 살아보기’ 사업으로 경쟁에 나선다. 1차 모집에는 14개 팀이 선정됐으며 현재 2차 모집 중이다. 군은 이번에 최대 20개 팀을 선정해 6박 7일 머무는 동안 숙박비(팀별 1박에 7만원 이내), 체험비(1인당 2만원 이내), 여행자보험(1인당 2만원 이내) 등 체류비용을 지원한다. 군은 여행계획서, 괴산 홍보 방법 등을 고려해 참가팀을 선정한다. 여행작가, 블로거, 유튜버 등 홍보에 유능한 참가자는 우대할 방침이다. 선정된 팀은 오는 24일부터 9월 말까지 6박 7일간 괴산 자유여행을 완료하고 SNS에 여행후기를 게시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 참가자는 만 18세 미만 자녀도 참여할 수 있다.
  • “이 분야 월드챔피언 된 韓…인구 반토막 될 것” OECD 경고장

    “이 분야 월드챔피언 된 韓…인구 반토막 될 것” OECD 경고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을 저출생의 ‘월드 챔피언’이라고 표현하며 인구 절벽 문제를 경고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출산율 하락으로 60년 뒤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OECD는 11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6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노년부양비가 급증해 노동력 공급과 공공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OECD의 경고는 통계청의 전망보다 부정적이다. 앞서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60년 뒤인 2084년 인구를 3080만명(중위추계 기준)으로 전망했다. 현재(2022년 기준, 5167만명)의 60% 수준이다. OECD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 인구가 반 토막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빈센트 코엔 OECD 국가분석실장은 “한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월드 챔피언’이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월드 챔피언’이 됐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서는 일·가정의 불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과도한 사교육, 높은 서울 집값 등의 구조적 요인이 출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정부 재정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OECD의 경고다. 코엔 실장은 “가족정책 개혁 완성, 근본적으로는 규범과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유급 육아휴직이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제적 두려움으로 인해 그 사용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욘 파렐리우센 한국경제담당관도 “일·가정 병행에 따른 대가가 너무나 크다”고 했다. 코엔 실장은 또 “한국이 챔피언이 되면 안 되는데 또 챔피언인 것이 성별 간 임금 격차”라고 언급하며 “대부분의 격차는 교육·연공서열 등 관찰 가능한 요인으로 설명이 안 되는데, 이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ECD는 특히 여성이 경제활동과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생활 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청년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가족 형성을 방해한다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과 분양가 관련 규제 등의 추가 완화, 공교육 질 제고를 통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 우크라 대통령을 ‘푸틴’이라 부른 바이든, 최악의 실수…젤렌스키 반응은?[핫이슈]

    우크라 대통령을 ‘푸틴’이라 부른 바이든, 최악의 실수…젤렌스키 반응은?[핫이슈]

    대통령 선거 후보 사퇴 압박을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식 석상에서 최악의 말실수를 저질렀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설을 위해 연단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 옆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함께 서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 여기 푸틴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청중석은 순간 차가운 공기로 휩싸였고, 이내 바이든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재빨리 그에게 실수를 인지시켜줬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빠르게 사과한 뒤 “우리는 푸틴과 싸워 이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내가 푸틴과 싸워 이기는데 너무 집중하고 있다라며 웃으며 해명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가볍게 웃으며 당혹스러운 상황은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이름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말실수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당사자를 바로 곁에 두고 ‘최악의 이름’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실수는 미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증명하려 노력하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그의 대선 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그는 완주의 뜻을 꺾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운 지난 8일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그만 끝내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일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표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은 10일 MSNBC에 출연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린 모두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건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현도 아니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공식적인 민주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당내 의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로도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해 온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난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고 촉구에 나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 자리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을 ‘적 중의 적’인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으로 잘못 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실수로 인해 대통령에게 11월 대선 도전을 중단하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내년 최저임금 1만 30원…월급 209만 6270원으로 3만 5530원 인상

    내년 최저임금 1만 30원…월급 209만 6270원으로 3만 5530원 인상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860원)보다 1.7%(170원) 인상된 ‘시급 1만 30원’으로 결정됐다. 201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2015년 심의 당시 ‘최저임금 1만원’ 최초 요구안이 제시된 뒤 9년 만이다. 월급(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209만 6270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3만 5530원이 늘게 된다. 최근 10년 간 인상률로는 2021년(1.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노동자 생계비 보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하락 등을 내세워 1만원 이상 ‘고율 인상’을 요구했던 민주노총 근로자위원(4명)은 표결을 앞두고 퇴장했다.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노사의 최종 제시안(5차 수정안)인 1만 120원과 1만 30원을 놓고 표결한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경영계(사용자위원)가 제시한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재적의원 27명 중 23명이 투표한 결과 사용자위원안 14표, 근로자위원안 9표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9명) 중 5명이 사용자위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임위는 전날 제10차 전원회의를 열어 2~4차 수정안을 통해 최초 요구안에서 2740원에 달했던 임금 수준 격차를 900원까지 줄였다. 그러나 회의와 정회를 반복하며 공전하자 노사가 심의 촉진 구간을 요청했다. 차수 변경 후 최임위 공익위원들은 1만~1만 290원을 심의 촉진 구간으로 제시했다. 하한선(1만원)은 올해(9860원)보다 1.4% 인상된 액수로 지난해 노동계의 최종 제시안이자 중위 임금의 60% 수준이다. 상한선(1만 290원)은 4.4% 인상액으로, 2024년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경제성장률(2.6%)+소비자물가상승률(2.6%)-취업자증가율(0.8%))를 반영했다. 이 셈식은 2023년 최저임금을 정한 2022년 심의에 활용됐다. 노사가 임금 수준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를 반영해 9620원을 노사에 최종 제시했고 표결에 부쳐 확정했다. 지난해는 2.1%(하한), 5.5%(상한) 인상한 심의 촉진 구간(9820원~1만 150원)이 제시됐지만 무산됐고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조정안(9920원)도 노동계 이견으로 수용되지 않았다. 최임위는 중재안을 내지 않고 노사의 최종안을 가지고 표결을 진행해 경영계 안(986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이날 심의 촉진 구간 제시 후 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노사는 올해보다 2.6%, 1.7% 인상된 1만 120원과 1만 30원의 5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추가 수정안 논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임위는 5차 수정안으로 표결을 진행해 경영계 안을 채택했다. 이인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노사공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라면서도 “논의 횟수가 아닌 노사가 진전된 안을 내느냐는 것도 중요한데 수준 격차가 좁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투표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심의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심의위원 임기와 맞물려 1차 전원회의가 지난해보다 20일 늦게 시작된 데다 도급 근로자 최저임금 확대 적용 및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차등) 적용 논란이 이어지면서 법정 심의 기한(6월 27일)을 넘긴 7월 9일(9차 전원회의)에야 최초 요구안이 제출됐다. 이에 따라 10차 전원회의에 앞서 내년 최저임금 고시 기한(8월 5일)이 임박하고 이의제기 절차 등을 고려해 밤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심의 촉진 구간 제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익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노사가 합의로 심의 촉진 구간을 요청하지 않는 한 공익위원은 끝까지 노사 위원들에게 수정안 제출을 요구하겠다”라며 적극적인 논의를 주문했다. 노동계는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 결정된 시급”이라며 “아쉬운 결정임을 받아들인다”라고 평가했다. 표결을 거부한 민주노총은 “심의 촉진 구간은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할뿐더러 근거가 빈약한 제시안”이라며 “‘답정너’ 권고안을 최저임금 결정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임위는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게 된다. 고용부가 8월 5일까지 확정·고시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고시를 앞두고 이의 제기 및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재심의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한편 2025년 적용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기준 47만 9000명(영향률 2.8%),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기준 301만 1000명(영향률 13.7%)으로 추정된다. 최저임금은 29개 법령, 48개 제도에 연동된다. 실업급여를 비롯해 육아휴직 급여·북한이탈주민 지원금 등 복지지출 소요가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오르게 된다. 특히 실업급여는 최저임금의 80%를 하한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고용보험기금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 양천 ‘동마다 한 곳씩’ 식품 나눔가게 확대

    양천 ‘동마다 한 곳씩’ 식품 나눔가게 확대

    서울 양천구는 동 주민센터를 거점으로 한 ‘지역밀착형 1동 1푸드마켓’ 사업을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밀착형 1동 1푸드마켓은 기존에 운영 중인 양천구푸드뱅크마켓센터를 찾아가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양천구푸드뱅크마켓센터는 매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에 후원받은 식품과 다양한 생활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나눔 가게다. 신정동과 신월동 지점 총 2곳에서 운영 중인데, 지난해 2월 목2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 1동 1푸드마켓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 6개월간 약 2300만원 상당의 식품류 및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지역 취약계층 150여명을 지원했다. 12일에는 주민센터의 유휴공간에 간이매장을 추가로 설치해 접근성을 높인 이동식 푸드마켓 ‘1동 1푸드마켓’ 목3동 2호점이 문을 연다. 지원 대상자는 목2동, 목3동 50명씩 총 100명으로 기존 푸드뱅크마켓 이용자 중 거동불편자 또는 사례관리가 필요한 신규 대상자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최근 고물가로 식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취약계층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목3동 1동1푸드마켓 2호점’ 개소가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 詩를 번역하는 철학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 詩를 번역하는 철학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철학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결국 시와 철학의 목표는 같아 여기, 시를 번역하기 위해 시인이 된 철학자가 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번역가 박술(38)이다. 열일곱, 독일로 떠나며 챙겼던 ‘기형도 전집’은 유학 생활의 큰 위안이었다. 줄곧 시를 번역하고자 했으나 시심(詩心)에 가닿는 일은 난망했다. 그렇게 습작을 시작했는데 덜컥 지방의 한 문예지에 당선됐다. 지금도 시를 쓰곤 있지만 더욱 신경을 쏟는 일은 시 번역이다. 독일 힐데스하임대 철학과 조교수로 강단에도 오르며 시와 철학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11일 그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상치 않은 첫인상 뒤로 그가 살고 있는 뮌헨의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이 책을 소화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에 번역자의 욕망이 숨어 있다. 동시에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로 일종의 ‘빙의’인 것 같기도 하다. 엄청 중독적이다.” 독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할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전체가 독일과 연이 깊었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서일까. 고1 때 혈혈단신 독일로 훌쩍 떠나 공부를 시작했다. 서울 남산에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한 달간 배운 독일어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언어에 재주가 있어 큰 무리는 없었다. 놀라운 건 지금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개수다. 한국어·독일어·영어를 기본으로 일본인 아내 덕에 일본어도 읽을 수 있으며 산스크리트어도 사전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한문에도 꽤 조예가 깊어 중국어 텍스트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많이 까먹긴 했지만 학창 시절엔 히브리어도 읽을 줄 알았단다. “한국 문학이 이렇게 주목받은 건 처음이었다. 독일 문학 세기의 명연설로 꼽히는 파울 첼란의 ‘자오선’(1960년 뷔히너상 수상연설)에 비긴다고 현지 언론이 말할 정도였으니. 낭독회에도 100명 넘게 모였다. 시 번역을 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다.” 박술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 페스티벌에서 김혜순 시인이 ‘혀 없는 모국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때 시를 독어로 옮겼던 인연으로 박술은 독일의 시인 울리아나 볼프와 함께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에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얼마 전 원고를 다 넘겼고 내년 초 현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현지 유력 출판사와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시인 김현과 황유원이 초청됐는데, 이들의 시도 박술이 옮겼다. 김혜순 이후 독일에서 한국시의 물꼬가 터진 것. 박술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한국어는 주어가 없어도 말이 된다. 독어에선 아니다. 주어를 슬쩍 없애도 동사 변화에서 들통이 나니까. 난감할 때가 많다. 한번은 김혜순 선생님께 한 문장을 보여 주며 ‘이건 몇 인칭입니까’ 물었더니 ‘6인칭이나 7인칭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결국 번역자인 나의 선택이었다.” 학부부터 박사까지 철학을 공부했다. 비트겐슈타인과 니체에 탐닉했던 세월이었다. 올해 카프카 100주기를 맞아 이달 초에는 ‘위로 없는 날들’(다)이라는 그의 ‘파편집’을 한국어로 펴내기도 했다. 파편집이라는 말은 다소 낯설지만, 책을 열어 보면 무슨 말인지 금세 알게 된다. 소설도 일기도 아닌 것이 잠언 같기도 하고…. 짧고 알쏭달쏭하면서도 매혹적인 문장 109개가 수록됐다. 이거, 혹시 시 아닌가. “철학과 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걸 ‘언어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러니 형식이 해체되고 글이 파편화되겠지. 철학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데 개념과 이미지는 모두 언어로 포섭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론과 실존에 더해 미학까지 품은 시와 철학의 목표는 결국 같다.”
  • 노태문 “연내 2억대 갤럭시 단말기에 ‘갤럭시 AI’ 탑재될 것”

    노태문 “연내 2억대 갤럭시 단말기에 ‘갤럭시 AI’ 탑재될 것”

    통역·PDF파일 번역 등 기능 향상모든 AI 기능 내년까지 무료 제공‘확장현실’ 구글·퀄컴과 함께 준비“플랫폼과 운영체제 등 먼저 공개” 삼성전자가 올해 내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자사의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연내 퀄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확장현실(XR) 플랫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연내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 초 갤럭시 AI를 처음 선보일 때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목표가 1억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목표치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노 사장은 언팩 행사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갤럭시S 24 시리즈와 전작인 S 23 시리즈까지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1억대를 제시했다”면서 “온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 최적화하면서 2023년 이후 출시한 모든 갤럭시S 시리즈(22·23·24)와 갤럭시Z 시리즈(4·5)로 갤럭시 AI 기능 제공 대상을 넓혔기 때문에 올해 내 2억대 이상의 갤럭시 단말기에 갤럭시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갤럭시 단말기엔 탭S 시리즈도 포함돼 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Z 6 시리즈에 탑재된 새로운 갤럭시 AI 기술 역시 연내 기존 갤럭시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하드웨어상 일부 제한이 있을 순 있지만 (기존 단말기들이) 최대한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순차적으로 연내 (다른 갤럭시 기기에 AI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 갤럭시 AI엔 업그레이드 된 통번역 기능과 문서 형식 변화 없이 PDF 파일을 번역하는 기능, 간단한 키워드로 메일 등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기능 등이 있다. 이러한 AI 기술의 유료화나 구독제 도입에 대해 노 사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본 원칙은 갤럭시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능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러한 원칙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까진 모든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2026년부터는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퀄컴과 함께 준비 중인 XR 기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 노 사장은 제품 출시보다 플랫폼과 생태계를 먼저 준비해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쟁사인 애플이 앞서 내놓은 ‘비전 프로’ 등 기존에 나온 XR 기기들이 ‘킬러 콘텐츠’가 모자라 시장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XR)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해 소비자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게임과 스트리밍 플랫폼, 콘텐츠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운영체제(OS)와 개발자 키트 등을 올해 먼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선을 보인 갤럭시 링의 가격(49만 9400원)이 워치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손가락에 올라가는 작은 크기의 반도체와 센서 배터리 등이 집약돼 있다 보니 상당한 비용이 든다”면서 “유통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더 가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한은총재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 준비”…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한은총재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 준비”…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상황이 불안정해 금리 인하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 조성됐다”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의 관심은 벌써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향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열린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전원일치 의견으로 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13일 이후 1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8월 22일까지의 기간을 더하면 1년 7개월 이상 금리를 묶어두는 것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한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한 달러 강세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저를 제외한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며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물가와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고, 이 기대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역시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6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치 3.1%를 하회한 것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의 방향을 가리킨 셈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비둘기파’적 발언에 뉴욕 증시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9%와 1.18%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 [최성훈의 세세보] 재구성된 진심, 세금

    [최성훈의 세세보] 재구성된 진심, 세금

    영화 ‘무뢰한’(2015년)에는 전도연(혜경)이 김남길(영준·재곤)에게 잡채를 만들어 주면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다. 존댓말로 대화를 이어 가다가 갑자기 반말로, 그리고 다시 존댓말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끼어 있는 짧은 반말 형식의 대화가 상황을 연극처럼 느껴지게 하면서 혜경과 영준이 서로 진심을 토로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다시 존댓말로 돌아온 후 이전의 반말 형식 대화의 진심을 사후적으로 재구성하도록 만드는 데에 이 장면의 추가적인 묘미가 있다. 흔히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형식을 내용의 반영에 불과한 것으로 보거나 내용이 실체라면 형식은 껍데기로 보는 시각이 있다. 세법 분야에서 ‘실질과세의 원칙’도 그런 관점이 반영된 법리에 해당한다. 국세기본법에는 “세법 중 과세표준의 계산에 관한 규정은 소득, 수익, 재산, 행위 또는 거래의 명칭이나 형식과 관계없이 그 실질 내용에 따라 적용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법 분야가 아니더라도 형식과는 구분되는 내용이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특히 존재했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비스트로스와 같은 구조주의자들은 내용에 대응하는 주체가 형식에 대응하는 구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헤겔의 ‘법철학’에 쓰여진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저물어야만 그 날개를 편다’는 말은 세법이든 다른 분야의 법에 관해서든 재판 과정을 겪어 본 사람은 누구나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구라고 할 수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라쇼몬’ 혹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동명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내용에 대해서는 ‘사후적 재구성’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세법 분야에서도 ‘실질과세의 원칙’은 거래의 재구성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된다. 다만 그 사후적 거래의 재구성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내용이나 형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제3의 요소가 필요하게 된다. 세법 분야에서 대법원이 제시한 제3의 요소가 바로 ‘조세회피 목적’이다. 대법원 2008두8499 전원합의체 판결의 다수 의견은 “조세 부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과세요건 사실에 관하여 실질과 괴리되는 비합리적인 형식이나 외관을 취하는 경우 형식이나 외관에 불구하고 실질에 따라” 과세한다고 한다. 다만 납세자에게 ‘조세회피 목적’이 있다는 것을 과세 관청이 증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이 때문에 실질과세 원칙의 근거가 된 과세 처분은 그 유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법률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에서 만들더라도 그 법률에 대한 최종 해석권은 법원에 있다. 법원이 거래의 재구성에 대해 ‘조세회피 목적’과 같은 제3의 요소를 제시한 마당에 국세청 등 과세 관청은 그 제3의 요소를 밝혀내야 할 의무를 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삼권분립하에서 조세국가 유지의 첨병으로서 과세 관청이 짊어져야 할 운명이기도 하다. 최성훈 법무법인 은율 변호사
  • 복합쇼핑몰 들어서는데… 광주 ‘대·자·보 도시’ 전환 가능할까[이슈&이슈]

    복합쇼핑몰 들어서는데… 광주 ‘대·자·보 도시’ 전환 가능할까[이슈&이슈]

    광천동에 BRT 도입하는 게 핵심‘車 이용 불편하게’ 정책 방향 추진2027년 전후 ‘더현대 광주’ 등 오픈쇼핑몰 고객 자동차 이용 불가피주변 교통난 오히려 악화될 수도“충분한 의견 수렴 거쳐 시행해야” 광주시가 민선 8기 후반 들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자동차 이용이 불편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 중심 도시 전환’ 정책을 둘러싸고 지역민들 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광주시는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고 2045 탄소중립도시로 가는 유일한 길은 ‘승용차 중심이 아닌 대중교통과 자전거·보행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에선 ‘대·자·보 정책’이 되레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민·전문가들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검토하는 대·자·보 사업의 핵심이 ▲기존 도로의 차로 수 또는 차로 폭을 좁히고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등은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 ▲지역 최대 교통체증 지역인 광천동 일대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11일 밝혔다.자동차 이용을 불편하게 하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줄게 되고 덩달아 대중교통 이용객은 증가하면서 교통체증 현상이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19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17.06㎞를 도로 다이어트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시민들이 지난 수년간의 도시철도 공사 경험을 통해 교통정체 등에 다소 적응했다고 보고 재포장이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차로는 좁히고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는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만 획일적으로 차로를 줄이는 것은 아니고 교통량과 보행 수요, 기존 인도의 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건상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 광주’, 무등야구장 등이 밀집해 지역 최대 교통체증 구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광천동 일대에 7.8㎞ 길이의 지하철 ‘광천선’을 건설하려 했던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이 구간에 BRT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은 지상의 교통 흐름을 간섭하지 않는 최적의 교통 시스템이지만 7000억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공사비가 필요한 데다 공사 기간도 5년 이상 소요된다는 게 광천선 검토를 중단하는 이유다. 광주시는 애초 광천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상무역~시청~기아 오토랜드~터미널(광주 신세계)~전방·일신방직 부지(더현대 광주)~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광주역’을 잇는 지하철 광천선 건설 방안을 검토해 왔다. 버스 통행 구간을 일반 차량과 분리, 정시성과 수용량을 향상시킨 대중교통 시스템인 BRT는 500억원대의 저렴한 건설비와 1~2년간의 짧은 공사 기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차도 중 일부를 버스 전용도로로 활용함으로써 대·자·보 정책 의 목표인 ‘자동차 이용이 불편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해당 구간 중 핵심인 더현대 광주와 광주 신세계 일대를 15분 내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하는 보행자 중심 도로체계 구축 등도 검토하고 있다. 도로 다이어트를 적용해 인도를 넓히고 차량 이용자의 접근 자체가 불편해지도록 해 차량 유입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이와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2년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2018년 최장 폭염, 2020년 최대 폭우, 2023년 최악의 가뭄까지 경험하는 등 기후 재난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2045년 탄소중립도시 광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승용차 중심 도시에서 대·자·보 도시로 가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사회에 이같은 대·자·보 정책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통체증 해소 및 보행 여건 개선을 기대하는 환영의 목소리와 동시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금도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히는 서구 광천사거리에 추가로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고 5068가구 규모의 ‘광천동 재개발’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이용을 불편하게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2027년을 전후해 광천동 일대에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고 신세계백화점도 기존 터미널 부지까지 2~3배가량 확장되는 만큼 이 일대 교통량이 2~3년 후에는 갑절 이상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도로 일부를 상시 점유하는’ BRT로는 오히려 교통체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광천동 일대 복합 쇼핑몰과 백화점, 대단지 아파트 등은 우회할 수 있는 ‘경유지’가 아니라 도착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여서 자동차 이용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점도 대·자·보 정책의 적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도시계획 관련 관계자는 “자동차 이용을 불편하게 한다는 대·자·보 정책의 경우 지역민들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교통·도시계획 전문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의 광범위하고 밀도 높은 소통 및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배제된 몸짓 100년… 글 쓰는 여성, 주류가 되다

    배제된 몸짓 100년… 글 쓰는 여성, 주류가 되다

    지워진 욕망 혹은 배제된 몸짓. 앞선 100년간 여성의 글쓰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그간 문학사(史)는 이데올로기와 결탁한 남성의 전유물이었으니, 여성은 언제나 주변부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쓰고자 하는 열의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 두툼한 7권의 책은 ‘글 쓰는 여성’의 목소리를 한곳에 오롯이 담으려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한국 여성문학의 시작점 20년 앞당겨 국내 여성 문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이 엮은 ‘한국 여성문학 선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근대 개화기 조선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 개발독재와 민주화 그리고 1990년대까지. 시대와 공명했던 여성들의 중요한 글을 선별해 7권에 나눠 담았다. 그동안 이런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순 없지만 기존 문학사 서술과는 차별되는 지점들이 곳곳에 있다. “혹자 이목구비와 사지오관 육체가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야 병신 모양으로 사나이의 벌어 주는 것만 앉아서 평생을 심규(深閨·여자가 거처하는 방)에 처하여 남의 절제만 받으리오.”(‘여학교설시통문’ 부분·1권 37쪽) 우선 근대적인 여성 문학의 시작점을 1898년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다른 선집에선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신여성’ 나혜석(1896~1948)이 소설 ‘경희’를 발표한 1918년을 시초로 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20년이나 앞당겨 1898년 9월 8일자 ‘황성신문’에 실린 ‘여학교설시통문’을 최초로 쳤다.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서 여성의 인권·교육권을 주장하는 ‘선언문’이다. 작자는 ‘이 소사’와 ‘김 소사’. ‘소사’(召史)는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명칭이니,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이번 기획의 책임 연구자인 김양선 한림대 교수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대에 이르러 한글이 보편화되고 신문이라는 공론장이 만들어졌는데, 이 안에서 여성이 ‘글 쓰는 주체’로 발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시·소설·희곡·평론 등을 넘어 편지·일기·회고록·선언문 등 다양한 글쓰기를 문학의 영역으로 포함한 것도 새롭다. 국내에서는 아직 그리 익숙하지 않지만 영미문학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이런 전통이 꽤 오래됐다. 권번의 기생이었던 김월선(1899~?)이 잡지 ‘장한’ 창간호에 쓴 창간사 ‘창간에 제하야’(1927·1권), 문화부 기자로 활약했던 정충량(1916~19 91)의 칼럼 ‘여성의 지위와 현실’(1955·3권) 등이 대표적이다.●장르 불문… 여성 주제면 폭넓게 담아 시인이라고 해서 꼭 시만, 소설가라고 해서 꼭 소설만 실은 것도 아니다.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과 문제의식이 드러나는 글이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담았다. 이른바 ‘대표작’이 아니더라도 여성이라는 주제로 포괄할 수 있으면 담는 걸 원칙으로 했다. 소설가 박화성(1903~ 1988)의 경우 다른 선집에서는 ‘하수도공사’를 실었지만 이번에는 ‘추석전야’(1925·2권)를 담았다. 박화성은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경향파’에 해당하는 문인인데, 그의 등단작인 ‘추석전야’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 노동자를 앞세워 이들이 공장에서 당하는 성적인 차별의 현실을 밀도 있게 그리고 고발했다. 연구자들은 이 지점을 높이 샀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을 새삼 조명하는 계기도 됐다. 해방 이후 시기를 여성의 관점에서 비판한 소설가 박순녀,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포착한 시인 최명자와 정명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 허수경, 최승자, 양귀자, 김혜순 등 시대를 풍미한 문인들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민음사가 지난달 온라인 서점 알라딘을 통해 진행한 북펀드에서 총 295세트나 팔렸다. 2주 만에 목표 금액(3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2800만원이 모였다. 초판 1쇄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만큼 이번 선집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는 증거다. 마지막 7권에는 1990년대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이 담겼다. 한강, 하성란, 은희경, 공지영, 나희덕, 최영미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 세기 분투한 결과일까. 연구자들은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의 여성 문학은 더이상 주변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명호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1990년대는 판권 문제로 일부 누락” “1990년대는 판권의 문제로 일부 실리지 못한 작품도 있다. 다 실렸을 때는 실로 엄청난 분량이다. 상당히 많은 여성 작가가 등장했다. 숫자뿐만 아니라 아예 이 시대의 문학을 이끈 게 여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년의 역사 끝 무렵에서 우리는 이제 여성 문학이 ‘마이너리티’가 아니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일정한 성취를 이뤄 냈다고 판단한다.”
  • [단독] 보복 두려워 처벌 요구 못 하는 교제폭력… 쯔양도 피해자였다

    [단독] 보복 두려워 처벌 요구 못 하는 교제폭력… 쯔양도 피해자였다

    “전 남자친구, 4년간 폭행·40억 갈취동영상 유포 협박·술집에서 일 시켜”교제폭력, 반의사불벌죄로 분류가정폭력·스토킹과 달리 규정 없어작년 남편·애인 등 피해 여성 449명 “수사기관 개입할 법적 근거 마련을”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27·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11일 밝혀 ‘교제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쯔양은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헤어지려 했는데, 저 몰래 찍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우산 등의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며 “자신이 일하던 술집으로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며 강제로 일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몸에 멍이 든 상태에서 방송을 했던 모습도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가 차린 소속사로부터 방송에 따른 정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최소 40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교제폭력은 반의사불벌죄로 분류돼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못하는 등 법적 구멍이 여전하다. ‘친밀한 관계 폭력’에 대해서는 반의사불벌 규정을 없애고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교제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쯔양처럼 교제 중인 관계에서 발생하다 보니 신고를 망설이거나 보복이 두려워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마음을 바꾸는 피해자가 상당수다. 교제폭력은 별도 법이 없어 형법에서 협박이나 폭행죄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반의사불벌죄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 이경하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교제폭력 범죄는 협박이나 폭행 등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서 시작해 살인 등 강력범죄로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을 띤다”면서 “그런데도 경미한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8명, 살인미수 피해 여성은 311명이었다. 최근 경기도 안산에서는 남자친구에게 칼로 위협당하고서도 보복이 두려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추후 진실이 밝혀진 사건도 발생했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5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깨진 소주병으로 피해자의 목을 찌르며 위협하거나 욕설하는 문자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내 특수상해와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반의사불벌죄가 적용되는 협박 범행에 대해선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불송치됐다. 이에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 이세희)가 피해자를 설득하고 추가 수사한 끝에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으로 추가 기소했다. 해외에서는 교제폭력에도 가정폭력법을 적용하는 등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교제 관계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는 만큼 영국의 경우 법률혼뿐만 아니라 결혼 예정자나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 또는 그런 관계에 있었던 자’를 대상으로도 ‘가정폭력법’을 적용해 처벌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기존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을 개정해 교제폭력 사건에 적용하는 방안과 아예 교제폭력만 다루는 별도의 특례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발의한 교제폭력 관련 특례법안은 교제 관계를 ‘결혼, 계속적인 반려 관계 또는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의 형성·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2명의 이성 간의 관계’로 정의하고 이에 해당하면 반의사불벌 조항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 임성근 무혐의 공방… 野 “특검 필요성 커져” 與 “수사 왜곡 시도”

    임성근 무혐의 공방… 野 “특검 필요성 커져” 與 “수사 왜곡 시도”

    野 “대통령실, 1명 지키기에 혈안”與 “원하는 결과 안 나왔다고 비난”경북경찰청장 “청탁·외압 없었다”수사심의위 명단 공개 놓고도 충돌野 “TK 출신” 경찰 “비공개 원칙” 여야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경찰이 ‘무혐의’ 처리한 데 대해 11일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라며 채상병특검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여당은 수사 왜곡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의 현안 보고를 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철문 경북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집권당과 대통령실에서는 임 전 사단장 1명을 지키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배후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도 “월권은 맞지만 권한이 없어 직권남용이 아니라고 하면 이 무슨 궤변이냐. 특검이 왜 필요한지 더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는 지난 9일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경북경찰청의 논리를 비판한 것이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수색 과정에 과도하게 관여해 월권은 인정되나 작전통제권이 없어서 남용할 직권은 없다고 봤다. 내부 징계는 가능하나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론을 왜곡해 갈등을 부추긴다.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김 청장을 불러내 “이번 수사와 관련해 외부 특정인·기관으로부터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화나 청탁을 받았거나 구체적인 수사 지휘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일체의 전화와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를 통해 외부 전문가로부터 수사 적절성 요구에 대한 검토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모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자신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의 충견이 됐다’, ‘충성스러운 개’라는 민주당의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상당히 모욕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야당과 경찰은 수심위 명단 공개 여부를 두고 맞붙었다. 민주당은 수심위에 친여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수심위 관련 규칙 어느 조항에도 명단을 비공개한다는 이야기는 없다”(신정훈 행안위원장)고 주장했고 경찰은 “심의와 더불어 명단도 비공개”(윤 청장)라고 맞섰다. 야당 의원들은 일부 수심위원의 출신 지역이 TK(대구·경북)라고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TK면 다 편향됐냐”며 반발했다.
  •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앞으로 경증·중등증 환자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를 비롯한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초진을 받을 순 있지만 고난도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될 환자로 판단되면 해당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진료 협력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 경증·중등증 환자용 일반 병상이 5~15% 축소되는 등 중증 진료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리셋’된다. 상급종합병원은 입원 환자 절반을 중증 환자로 채워야 하는 등 지정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경증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의료체계 대수술을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낮은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함께 이뤄진다. 핵심은 일반 병상 축소다. 지역과 중증 환자 진료 실적에 따라 일반 병상의 5~15%를 줄여 경증·중등증 진료량을 낮추고 중환자 병상 비중을 높인다. 의사 집단행동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가동률이 평균 19% 감축됐으니 최대 15%가 축소되더라도 집단행동 이전보다는 적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해당 지역 중등증 이하 환자까지 모두 봐야 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병상 감축도를 완화하고 중증 환자 비중이 작더라도 지역 환자를 많이 보면 평가 점수를 보정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15% 감축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0% 감축하고 외래는 중증·응급·희귀·암 환자 추적 관찰 외에는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본래 중증·응급 환자를 보도록 정부가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경증 환자 때문에 정작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뒷전으로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료 자체가 너무 많다 보니 전공의들도 소모적인 노동에 동원돼 수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정부는 줄어들 진료량에 맞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재편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를 현재 40%에서 더 끌어내리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로 팀을 짜서 의료의 질을 올린다. 전공의는 수련에 집중한다. 현재 진료량을 유지한 상태에선 불가능하지만 진료량이 줄고 전공의 일부가 복귀하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의료계에선 적어도 전공의의 30%가 돌아와야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시범사업 재원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전공의 수련 지원 등은 국가 재정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재원 조달 계획과 구체적인 규모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재정적으로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2027년 이후 제도화 단계에선 중증 환자를 많이 봐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금은 입원 환자 중 중증 비율이 34% 이상이어야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는데 단계적으로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한 병상당 전문의 기준 신설도 검토한다. 10개 병상당 21.7명꼴로 전문의를 배치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달리 한국 상급종합병원은 10개 병상당 최대 4.8명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이란 명칭이 병원 서열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어 ‘중증, 고난도 진료’ 등 기능 중심으로 새 명칭도 정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초진을 받고 협력병원으로 전원된 환자의 정보는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상태가 악화하면 최대한 빨리 초진했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료 협력병원은 종합병원 중 진료 역량이 높은 곳을 지정한다. 진료량을 줄여도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상도 강화한다. 중환자실·입원료 수가를 인상하고 전문의·간호사 ‘당직 수가’를 도입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하는 비용을 건강보험 수가로 보상해 준다는 의미다. 중등증 이하 환자를 진료 협력병원으로 회송한 병원에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진료 협력병원에 보낸 환자 관리에 드는 비용(진료협력지원금)도 지급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본연의 기능에 적합한 환자를 많이 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의료 분쟁 시 환자를 돕는 ‘환자 대변인 제도’도 도입해 의료사고 초기부터 피해자 관점에서 상담하고 도움을 주기로 했다. 병원장이 해당 병원 ‘의료사고 예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고 예방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빅5’ 등이 수도권에 6600여 병상 규모의 분원을 지으려는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과잉 병상 공급’이 우려되는 지역에 병상을 늘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분원 등은 복지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 해병대 출신 교수, 1인용 카약 타고 물바다에 고립된 주민들 구했다

    해병대 출신 교수, 1인용 카약 타고 물바다에 고립된 주민들 구했다

    대전에 기록적인 비가 내린 가운데 해병대 중위 출신 교수가 마을이 물에 잠기자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카약을 타고 마을 곳곳을 찾아 다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대전에는 누적 강수량 156.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제방이 무너지며 물이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는 27가구에 사는 30여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정뱅이 마을에 사는 주민 최모(64)씨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손쓸 틈도 없이 주민들이 고립됐다”고 당시 상황을 중앙일보에 전했다. 이에 “마을에 물이 차 지붕에 올라와 있다”는 신고를 받은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10일 자동차 13대와 인력 70여 명을 긴급하게 투입, 구조작전에 나섰다. 옥상과 지붕, 마을 야산 등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과 대전 서구청 직원을 통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던 아찔한 상황에도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찾아 구조활동을 벌인 주민도 있었다. 해병대 중위 출신인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1인용 카약을 타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집 안에 고립된 노인들을 찾아 다녔다. 물을 피해 식탁 위나 지붕 위, 다락에 올라가 있던 노인들은 권 교수를 알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노인들과 반려견을 구조한 권 교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홀로 사는 팔구십대 노인이라 걱정했는데 인명피해가 없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전했다. 정뱅이 마을 이재민들은 현재 서구에 있는 기성종합복지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관계자는 “오는 14일까지 무너진 제방에 톤 마대(1㎏ 상당의 흙 주머니)를 쌓아서 임시 복구를 할 예정”이라며 “추후 대전시와 협의해서 복구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쯔양 ‘전 남친 폭행·40억 갈취’ 논란 속 교제폭력 심각성 도마위…법적 ‘구멍’ 여전

    쯔양 ‘전 남친 폭행·40억 갈취’ 논란 속 교제폭력 심각성 도마위…법적 ‘구멍’ 여전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1일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밝혀 ‘교제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교제폭력은 반의사불벌죄로 분류돼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못하는 등 법적 구멍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제폭력에 대한 반의사불벌 규정을 없애고 ‘친밀한 관계 폭력’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5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깨진 소주병으로 피해자의 목을 찌르며 위협하고, 욕설하는 문자 메시지를 수십차례 보냈다. 결국 A씨는 긴급체포돼 지난 3일 특수상해와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협박 범행에 대해선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불송치 결정됐다. 협박은 폭행과 함께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 이세희)는 피해자를 설득하고 추가 수사한 결과, 불송치 결정된 협박 범행이 과거 A씨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이뤄진 보복범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A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으로 추가 기소했다. 특가법 위반은 벌금형 없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형량의 상한선을 두지 않아 특수상해(1년 이상 10년 이하)나 스토킹범죄(3년 이하 징역)보다 무거운 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사건을 수사한 도윤지(사법연수원 45기) 검사는 “교제 관계에서는 가족들의 정보나 주거지를 상대방이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속마음과 달리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피해자가 많다”고 말했다. 거제 교제 폭력 사건,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 등 ‘교제 살인’ 사건 잇따라 최근 거제 교제 폭력 사건과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 등 친밀한 관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는 피해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하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가정폭력이나 스토킹이 별도의 법률을 규정해 처벌하고 있는 데 비해 교제폭력은 따로 처벌 규정이 없다”면서 “형법상 폭행이나 협박 등으로 처벌하다보니 반의사불벌죄가 적용되는 등 교제폭력의 심각성과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제폭력 범죄는 협박이나 폭행 등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서 시작돼 살인 등 강력범죄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범죄 초기 단계 대처가 중요하다. 그러나 교제폭력을 막을 근거법이 부족해 접근금지 조치 등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국여성의전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8명, 살인미수 피해 여성은 311명으로 나타났다.해외에서는 교제폭력도 가정폭력법을 적용하는 등 엄히 처벌하고 있다. 교제관계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어느정도 구체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법률혼뿐만 아니라 결혼 예정자나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 또는 그런 관계에 있었던 자’를 대상으로도 ‘가정폭력법’을 적용해 처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교제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의 체포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도 이와 무관하게 가해자를 체포하도록 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기존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을 개정해 교제폭력 사건에 적용시키는 방안과 아예 교제폭력만 다루는 별도의 특례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발의한 교제폭력 관련 특례법안은 교제 관계를 ‘결혼, 계속적인 반려 관계 또는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의 형성·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2명의 이성 간의 관계’로 정의하고 이에 해당하면 반의사불벌조항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이 인권이사는 “사소해 보이는 폭행이나 협박을 초기에 진압해 교제 살인 등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쯔양은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대학 휴학 중 만나게 된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 당해 4년 여동안 폭행과 40억원이 넘는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 나이키, 에어조던1 농구화 덜 만든다…이유는? [스니커 톡]

    나이키, 에어조던1 농구화 덜 만든다…이유는? [스니커 톡]

    나이키가 덩크와 에어 포스 1 운동화 뿐 아니라 에어 조던 1 농구화까지 인기 제품 3종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5일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 ‘팬네이션 킥스’에 따르면, 패션지 컴플렉스의 에디터 브렌든 던은 전날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나이키의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습니다.던은 해당 운동화들이 너무 흔해지면 소비자들이 더는 특별하지 않다고 여기기 시작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나이키가 출시 비중을 낮추려는 것이라면서 이를 ‘프랜차이즈식 운영’이라고 불렀습니다. 해당 전략은 지난 3월 매트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 제품들의 재고를 줄이기 위한 판촉 활동(온라인 할인)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언급한 뒤부터 시작됐습니다. 다만 이 조치는 소매 업체가 아닌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에 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대신 나이키는 수십 년간 쌓아온 아카이브에서 또 다른 운동화를 찾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던은 나이키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인기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기에 새로운 조치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나이키는 실적 악화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다음날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자 지금까지 고가 정책을 펼처온 것과 달리 100달러 이하의 운동화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나이키 부진의 책임을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출신인 도나호는 지난 2020년 부임 이후 백화점, 스포츠 편집 매장, 이커머스 기업 등 도소매상과 계약을 줄이고 홈페이지,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짰습니다. 직접 판매함으로써 더 큰 수익을 얻고, 소비자 데이터도 확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나이키가 홈페이지와 직영매장에서 기록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나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나이키의 전략에는 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반면 전통의 라이벌 아디다스는 올해 들어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톰 니키크는 지난 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나이키의 최근 부진이 2022년 이지 부스트 사업 실패 이후 최근에야 회복하기 시작한 아디다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업계 선두주자인 나이키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데다 앞으로 6~12개월 동안 상당한 매출 감소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디다스는 최근 삼바나 가젤과 같은 운동화의 성공으로 이미 기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 교사의 학생 대상 성범죄 6년간 448건…그루밍 성범죄도 있었다

    교사의 학생 대상 성범죄 6년간 448건…그루밍 성범죄도 있었다

    교원들의 학생 대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초·중·고교 교원이 학생에게 저지른 성범죄가 총 44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전 지역 여교사가 제자와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이 제자에게 보냈던 부적절한 편지로 사퇴하는 등 성비위가 드러나면서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초·중·고 교원(교직원·강사 포함)이 학생 대상으로 저지른 성범죄는 2019년 100건에서 코로나19로 등교가 어려웠던 2020년 52건, 2021년 59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등교 일수가 회복된 2022년 91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111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5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성희롱이 239건으로 가장 많고 성추행 133건, 성폭력 31건, 기타(불법 촬영 등) 12건 순이다. 성범죄 중 상당수는 교원이라는 지위와 위력을 이용한 ‘그루밍 성범죄’로 추정된다. 각 교육청이 제출한 교원들의 성범죄 가해 사례를 보면 교사와 제자가 교제한 사례, 학생에게 결혼을 약속하며 지속적인 성관계를 요구한 사례, 교사가 학생에게 옷·음식을 사주겠다며 손을 만진 사례 등 그루밍 성범죄로 볼 수 있는 경우가 포함됐다. 카카오톡 메신저로 ‘사랑한다, 키스하고 싶다’고 발언하거나, 볼·이마를 맞대거나 뽀뽀하는 행위도 있었다. 진 의원은 “그루밍 성범죄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학생과 가족도 학생이 성범죄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내 성범죄를 뿌리 뽑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 휴가철 에어비앤비 ‘몰카’ 조심해야…“후속 조치도 미흡” [핫이슈]

    휴가철 에어비앤비 ‘몰카’ 조심해야…“후속 조치도 미흡” [핫이슈]

    휴가철과 방학철이 다가오면서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이용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숙소 내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보다 공론화를 막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CNN이 9일(이하 현지시간) 게재한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호스트 일부가 몰래 카메라를 사용해 이용객을 비밀리에 감시하거나 사적인 순간을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자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과정에서 10년간 접수된 몰래카메라 관련 민원 및 신고 건수를 공개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료에는 2013년 12월 1일부터 10년 동안 ‘감시 장비’와 관련한 고객 응대 기록은 총 3만 4000건이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당시 에어비앤비 측은 3만 4000건의 응대 기록에는 현관 카메라 고장이나 녹음 기능이 있는 태블릿PC가 실내에 방치돼 있던 사례를 포함한 것이며, 실제 몰래 카메라 피해 건수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2000페이지 상당의 소송 및 경찰 기록을 검토하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설치돼 있던 몰래 카메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카메라를 직접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이용객 약 20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1년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던 중 침대를 향해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이를 에어비앤비 측에 알렸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와 접촉해 그쪽 이야기를 들어봐도 되겠냐”고 답했고, 결국 피해자들은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문제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이용객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성관계를 하는 장면 등이 담긴 다량의 이미지를 발견했다. 문제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평점이 높은 호스트만이 받을 수 있는 ‘슈퍼호스트’ 등급의 숙소 제공자였으며,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30명 이상이었다. 피해 여성은 “(촬영된 것은) 내 사회보장번호(국가가 부여하는 개인번호)나 이메일이 아니라 나의 알몸이다”라면서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진 것은 영원히 남는다. 지금도 영상이 인터넷에 유토됐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들은 CNN에 “침실과 욕실에 설치된 숨겨진 카메라는 이용객이 옷을 갈아입거나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 심지어 성관계를 갖는 사적인 순간들을 녹화했다”고 주장했다.CNN 조사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이용객 대부분은 에어비앤비 직원에게 객실 내 몰래카메라에 대해 항의했을 때, 관행상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심지어 피해 또는 피해를 입을 뻔한 이용객 중에 어린이가 포함돼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에어비앤비는 이용객으로부터 이러한 불만을 접수받은 후 호스트에게 이를 구두로 전달하는 경고조치를 시행했을 뿐이었다. 법률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의 이러한 조치는 몰래카메라 용의자(호스트)가 증거를 없앨 시간을 주기 때문에 수사 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CNN은 “에어비앤비는 숙소 내 몰래카메라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을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이 회사는 몰래 카메라 사건을 빠르고 비밀스럽게 해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스트와 이용객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에 선을 그으면서도, 에어비앤비는 숙박비의 평균 17%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면서 “에어비앤비는 이를 통해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하얏트와 메리어트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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