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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지원센터 상담소.20여명의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기나긴 대기시간에도 좀체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센터 직원은 “적어도 석 달 이상 빚 독촉에 시달린 분들이라 엄숙할 정도로 분위기가 스산하다.”고 털어놓았다. 대기창구에서 만난 이모(40)씨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은행빚 1000만원을 갚지 못해 결국 이날 상담소를 찾았다고 했다.이씨는 “지난해 초 세탁소를 개업했을 때만 해도 한 달 수입이 300만원을 넘으며 벌이가 제법 괜찮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손님이 급격히 줄더니 올 6월부터는 매달 150만원의 적자가 났다.”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세탁소를 접었는데 은행 빚 1000만원을 갚을 길이 도저히 없어 지원센터를 찾았다.”고 하소연했다. 실질 소득이 줄면서 경제주체들이 빚에 내몰리고 있다.“도저히 못 갚겠다.”는 상담전화가 하루 1000건을 넘어서고,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는 다시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중산·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의 연체율도 덩달아 들썩인다.법원에 따르면 올해 개인파산 신청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지난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10만 8303명이 신청했다.법원이 빚을 갚지 않으려고 파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했음에도 신청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신용회복위원회도 바빠졌다.올 들어 10월까지 상담건수가 36만 5236건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건수(25만 1948건)를 이미 넘어섰다.하루 평균 1200건의 ‘SOS’(긴급 구조신호)가 오는 셈이다.신용회복위측은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담전화가 급증했다.”며 “신용카드 사용요금과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신용회복 프로그램 지원자격 등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248만 3000명이다.이후 경기가 더 급격히 나빠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용불량자 수는 5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며 300만명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개인파산과 신용불량자 수가 다시 늘면서 금융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0%로 6월 말보다 2% 포인트 뛰었다.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 연체율도 9월 말 3.7%로 올라갔다.삼성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10월 말 연체율은 3.32%로 한 달 전(3.28%)보다 상승했다.금감원측은 “우려할 만큼 연체 수치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파산도 늘고 있다.어음부도율이 치솟고 법정관리 신청도 급증했다.충남(1.10%),제주(1.04%)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돌아오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개인과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서울시는 일명 ‘쪽방촌’에 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9일 2~4㎡의 작고 낡은 시설에 혼자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 등을 화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에너지·난방시설을 새로 마련해 주는 등 ‘5대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지역 291개 건물의 3557개의 쪽방에서 3240명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화재 및 안전 ▲에너지·난방 ▲보건·의료 ▲생활편의시설 개선 ▲자존감 회복 및 자활지원 등을 주요 추진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우선 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시급한 화재 안전대책과 에너지·난방대책을 올해 안으로 대부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화재예방을 위해 모든 쪽방에 화재시 고온을 감지해 자동으로 약제가 퍼지는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설치한다. 또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 방송설비와 가스누설 경보기, 비상 조명등, 완강기 등의 안전시설도 설치하고 거주자 전원에게 휴대용 손전등과 방연 마스크를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등 3개 시립병원과 장애인치과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이동 종합진료실’을 주 1회 이상 운영, 결핵 등 전염성 질환과 치과 질환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정신보건 전문요원 2명을 쪽방촌에 배치, 정신질환자와 우울증 환자·알코올 중독자 등을 치료하기로 했다. 시는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교체가 요구되는 저효율 조명기기 1391개를 모두 절전형 형광등으로 바꾸고, 필요하면 불량전선 및 콘센트 교체 공사도 함께 할 계획이다.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출입문과 창문 502개는 한국에너지복지재단이 고쳐준다. 쪽방촌 내 공동 화장실 신축과 쪽방 상담소 내 세탁실에 세탁기와 건조기, 탈수기 등도 추가 보급한다. 게다가 쪽방촌 거주자 중 신용회복이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과 협조해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과거 경력을 감안, 체계적인 직업 재활도 교육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근로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거주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작업장’ 설치도 검토한다. 이밖에 쪽방촌 거주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인문학 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종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담당관은 “이번 쪽방촌 종합대책은 민선 4기 후반기 시정방향인 ‘생활시정’을 구현하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이미 발표한 ‘희망드림 프로젝트’와 함께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로구, 노숙인 ‘따뜻한 겨울’ 돕는다

    도심 빌딩 사이로 불어 오는 차가운 칼바람에 몸도 마음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인들이다. 종로구가 이런 노숙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나섰다. 18일 종로구에 따르면 내년 3월15일까지 거리 노숙인 집중상담과 시설안내 등 ‘노숙인 보호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종로구 지역을 배회하는 노숙인 수는 시설입소자와 거리노숙인을 합쳐 1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종각역 등 지하철역이나 경희궁 공원, 원서 공원 등에서 무료급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바람이 덜한 곳을 잠자리로 삼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구는 먼저 이들을 위해 ‘부랑인 및 노숙인 계도 상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상담반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설입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주간 1개조 3명, 야간 5개조 20명이 주5회 지하철 역사와 공원 등을 돌며 거리상담을 전개한다. 상담반은 노숙인 보호시설 입소 계도 활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장기노숙으로 인한 악취발생, 위생상태 불량 등 시민혐오 행위를 없애고 질병이나 음주 등으로 인한 사고도 줄일 계획이다. 또 관할 경찰서, 쪽방상담소, 노숙인 쉼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로 효율적인 보호대책이 될 수 있도록 업무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노숙인 밀집지역인 지하상가나 지하보도, 공원 주변 등 시설물 관리기관과 함께 지도감독 및 청소활동, 월1회 방역소독 등 지속적인 정화활동도 하기로 했다. 노숙인 쉼터 입소 희망자는 중간쉼터(영등포 보현의 집)로, 입소를 기피하는 거리 노숙인은 서울역상담센터(365-0386) 및 브릿지상담보호센터(서소문공원 북쪽·363-9119) 이용을 권유할 방침이다. 음주 등으로 쉼터입소 곤란자는 재활쉼터인 비전트레이닝센터로, 여성·노인 등 시설 입소 곤란자는 특화쉼터,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 노숙인은 서울역앞 무료진료소로 안내하는 등 노숙인 겨울나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종백 주민복지과장은 “구는 효율적인 노숙자 보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까지 보듬는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관가 포커스] ‘대전청사’ 정부 3청사 맞아?

    정부대전청사에 일부 중앙기관 지방조직 이전을 앞두고 기존 입주기관들이 반발하는 등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간 부족과 함께 청사 조성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17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내년 9월 코레일이 대전청사를 떠나면 빈 자리를 외청이 아닌 중앙행정기관의 소속기관(지방조직)이 입주할 예정이다. 코레일이 사용 중인 2동 6~17층, 약 1만 3860㎡(4200평)에 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와 충남지방노동위원회, 병무민원상담소, 문화체육관광부 불법저작물 상속단속대전반의 입주가 확정됐다. ●“청사 조성 목적에 맞지않다” 반발 그러나 기존 입주기관의 공무원들은 청사 조성 목적에 맞지 않고 ‘격’이 낮아진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앙기관 소속기관이 대거 입주할 경우 ‘3청사’‘정부대전청사’라는 명칭이 무색해진다는 것. 이들은 특히 중앙기관 지방조직을 위해 마련해 놓은 지방합동화 부지는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점도 지적한다. 1998년 이전 당시 힘있는 기관들은 빠지고 힘없는 기관만 내려왔다는 논란도 재연될 조짐이다. 청사관리소는 당초 방위사업청 등 18개 외청을 대상으로 이전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3개 기관은 행정도시 이전 및 서울 잔류 확정을 이유로,5개 기관은 규모 문제 등을 들어 이전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공간 확충 기대도 사라져 입주 기관들의 사무공간 확충 기대도 꺾이게 됐다. 대전청사에 입주한 각 청들은 10년간 직제 확대 및 증원에도 불구하고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시 4100여명이던 공무원은 2008년 6월 현재 490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사무 공간 부족이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특허청은 공간이 부족해 콜센터를 외부로 내보냈고,3동에 입주한 병무청은 자체 회의실조차 없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8개 층을 요청했고, 조달청도 2개 층 규모의 공간 필요성을 읍소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Local] 생활한국어 길잡이 수첩 배부

    대구 달서구는 외국인 주민들의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 외국어로 된 ‘생활 한국어 길잡이 수첩’ 1200부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 영어 등 3가지 종류로 제작된 65쪽 분량의 수첩에는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생활회화를 비롯해 병원과 금융기관, 공공기관 이용 방법, 시내 정보 등이 수록돼 있다. 오는 18일부터 달서구청 종합민원과와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등 외국인주민 지원기관 및 단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통 성규범 우선

    ‘간통죄 다음번엔?’ 헌법재판소가 30일 간통죄에 대해 네 번째로 합헌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 대다수가 성에 대한 부부간의 성실의무 등 전통규범에 동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선 세 차례 결정 때와는 달리 재판관 9명 가운데 합헌 4명, 위헌(헌법불합치 포함) 5명으로 치열하게 의견이 엇갈린 점을 고려할 때 시대변화와 과거 결정에서 나온 고민의 편린들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나아가 사상 처음으로 위헌의견이 다수를 이룬 터라 또다시 위헌 소송이 제기된다면 헌재 판단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위헌 정족수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입법부 차원에서 간통죄 폐지 또는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990년 9월 헌재가 6대3의 의견으로 첫 합헌결정을 내렸을 때는 한병채·이시윤·김양균 재판관이 “징역형만 둔 것은 필요한 정도를 넘어선 무거운 처벌로 기본권에 대한 최소 침해 원칙 등에 어긋난다.”며 위헌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에서의 김희옥·송두환 재판관 의견과 어느 정도 맥락을 함께하는 것이다. 심지어 합헌의견을 낸 민형기 재판관도 “반사회적인 성격이 미약한 사례까지 처벌하는 것은 부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 3월 두 번째 결정에서는 앞선 결정을 그대로 인용했지만 2001년 10월 8대1로 합헌결정이 났을 때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이유로 하는 위헌의견이 처음 제시됐다. 권성 재판관이 “간통의 형사처벌은 애정과 신의가 깨진 배우자만을 사랑하도록 국가가 강제하는 것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적 자주성, 즉 성적 자기결정권을 박탈해 성적인 예속을 강제하는 것이며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당시 합헌의견이 압도적이었으나 헌재는 입법부에 간통죄 폐지를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권고하는 등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간통죄는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에 있으며 ▲사생활 영역의 문제에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협박이나 위자료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가정이나 여성보호를 위한 실효성도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번 선고와 비교하면 김종대·이동흡·목영준 재판관의 위헌의견과 연결되는 대목이 많다. 합헌결정을 놓고 여성단체들이 강하게 성토하는 것도 시대변화를 새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임혜경씨는 “실효성 문제는 물론 죄 입증과정의 인권침해 문제도 심각한데 합헌결정이 나 아쉽다.”면서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형벌로 처벌하기보다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황주연씨도 “간통죄 규정이 가정을 보호해준다는 정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여성의 간통을 더 심각하게 여기는 사회적 터부가 작용해 남성 간통 기소율에 견줘 여성 간통 기소율은 매우 높은 편으로 여성에게 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 김정은기자 icarus@seoul.co.kr
  • 성희롱 서울대교수 정직 3개월 징계

    서울대의 한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인문대 A교수는 올해 1학기에 수업을 듣던 여학생에게 “왜 영화를 보러 나오지 않느냐.”며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A교수는 수업의 일환으로 주말에 학생들을 불러 함께 영화를 보고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일부 여학생이 나오지 않자 A교수는 학생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이번 주에는 나올 수 있느냐.”며 함께 영화를 보자고 종용했다.이런 일이 계속되자 이를 부담스럽게 느낀 학생의 학부모가 조교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고, 교내 성희롱·성폭력상담소에도 상담 요청이 접수됐다. 성희롱·성폭력상담소는 A교수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대학본부에 통보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이모(46·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남편 김모(48)씨와 이혼 소송 중이다. 남편이 노후 자금을 모두 날리고도 주식에서 손을 떼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장인 김씨는 지난해 말 5억원을 2~3개 주식에 분산 투자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 김씨는 본전 생각에 발을 빼지 못했다. 집까지 담보로 잡히고, 처가에도 손을 벌려 계속 쏟아부었다. 이씨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이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달 초 법원에 이혼신청을 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가정이 그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본전 생각에 집담보 대출받아 ‘올인’ 주가 폭락으로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도 3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가정불화를 넘어 파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모(56·강남구 삼성동)씨는 30년간 꼬박꼬박 모은 남편 월급 1억여원을 지난해 6월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했다. 검사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딸에게 넉넉한 혼수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주가지수가 2000선을 향해 치닫던 당시에 비하면 지금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이익은커녕 원금도 못 건질 판이다. 유씨는 남편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며칠 전 딸 혼수 문제가 불거지며 들통이 났다. 결혼 28년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심하게 싸웠다. 이후 남편은 유씨를 거들떠도 안 보고 각 방을 사용하고 있다. 유씨는 “남편이 이혼하자고 할까봐 불안하다. 딸에게 엄마로서 면목도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최모(29·강남구 개포동)씨는 올 1월 증권사에 다니는 지인의 권유로 대기업 주식을 8000만원어치 를 구입했다.“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꼭 해야 한다.”며 말리는 부인을 설득했다. 최근 들어 주가 대폭락을 맞아 4500만원을 잃었다. 연일 부인과 다퉜다. 며칠 전 동네 주점 앞에서 부인과 또 주식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서로 치고받는 상황으로까지 번져 경찰에 입건되기까지 했다. 직장인 장모(40·마포구 염리동)씨도 요즘 아내와 매일 다툰다. 부인이 증권사에 다니는 처형의 말만 듣고 지난해 10월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네탓” 부부싸움 속출… 이혼신청까지 장씨는 “투자금액의 절반도 남지 않았다.”면서 “몇개월만 주식과 펀드에 굴려서 수익을 붙인 뒤 큰 평수로 이사가려고 했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아내를 탓하지 말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해도 막상 퇴근 후에 아내 얼굴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가족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10월 현재까지 부부불화 상담 건수가 월평균 334건 정도 되는데, 이 중 주가급락 등에 따른 불화로 상담을 받은 이들이 60~70%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주식폭락으로 부부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아닌 돈을 중심으로 한 거래관계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부부간에 상처를 주기보다는 서로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인터넷카페 ‘카더라’ 육아법 피해 속출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유진 “팜므파탈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 못된 의사…대학병원 의사, 환자 성폭행

    전북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중에 환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태모(35) 전임의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8시쯤 이 병원 산부인과 외래진찰실에서 진모(37·경기 부천시)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 진씨는 지난 추석 연휴에 시댁인 전남 영광에 갔다가 하혈이 심해 9월14일 오후 남편과 함께 전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진씨는 산부인과 외래 진찰실로 옮겨져 전임의인 태씨로부터 진료를 받던 중 느낌이 이상해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남편은 아내의 고함소리를 듣고 진료실로 뛰쳐들어가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병원내 성폭력 상담소인 원스톱 센터에 신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중증장애인 가정폭력에 더 노출

    중증장애인 가정폭력에 더 노출

    남성 장애인이 여성 장애인보다, 정신 장애인이 신체 장애인보다 가정폭력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7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장애인의 8.5%가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장애인에 대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은 12.1%로 전체 평균을 넘은 반면, 경증 장애인은 7.6%로 평균보다 낮아 장애 정도가 중증으로 갈수록 가정폭력에 더 많이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 장애인(9.1%)이 여성 장애인(7.5%)보다, 장애유형별로는 정신 장애인(31.3%)이 신체 장애인(20.6%)보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20.0%),30대(18.2%),40대(10.3%),50∼64세(8.0%),65세 이상(4.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가정폭력 피해율이 높았다. 또 폭력유형별로는 언어폭력 6.5%, 경제적 폭력 3.3%, 정신적 폭력 1.4%, 성적 폭력 1.1% 등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배우자가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형제 17.1%, 어머니 9.8%, 자녀 7.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폭력을 당할 때 대처 방식은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는 응답이 55%를 차지했으며,‘폭력이 끝날 때까지 참는다.’,‘무조건 피한다.’는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보건사회연구원 김성희 부연구위원은 “장애인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 전문화된 장애인 보호시설의 설치, 장애인 전문 통합상담소 설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갈 곳 없다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갈 곳 없다

    “남편의 폭력을 피할 곳이 있다는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한쪽 팔에 절단장애가 있는 이모(36)씨는 결혼 초기부터 1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남편(38)은 특별한 직업 없이 컴퓨터게임에 빠져 하루하루를 술로 보냈다. 의처증까지 생겨 외출도 못하게 했다. 이씨는 딱히 피할 곳이 없어 참고 지냈다. 남편은 지난 6월 흉기로 이씨와 자녀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씨는 집을 뛰쳐나왔다. 고생 끝에 대구의 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를 알게 됐고, 상담소의 도움으로 장애여성 쉼터에서 당분간 지낼 수 있게 됐다. 6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장애여성의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005년 755건에서 07년 1000건으로 늘었다. 성폭력 상담건수는 같은 기간 8780건에서 989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폭력을 혼자 참지 않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장애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애여성을 위한 ‘쉼터’는 전국에 네 곳에 불과하다. 가정폭력 피해 장애여성의 쉼터는 나무(서울) 한 곳뿐이고, 성폭력 피해 장애여성의 쉼터는 헬렌의 집(서울), 장애인여성연대 사랑의 집(부산), 장애인여성연대 새터(광주) 등 세 곳이다. ‘나무’의 입소신청은 지난 한 해 100건 이상이었으나, 입소인원은 한 해 평균 15명 이내에 불과하다.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현재는 12명이 입소한 상태다. 성폭력 장애여성 쉼터인 헬렌의 집에는 12명, 사랑의 집에는 10명, 새터에는 6명만이 머물고 있다. 일반가정폭력 관련 쉼터가 총 69곳으로 전체 입소정원이 1100명을 넘어서고, 일반성폭력 관련 쉼터도 17곳으로 전체 입소정원이 190여명에 이르는 현실과 비교해볼 때 장애여성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는 전국에 183곳인 반면, 장애여성 상담소는 19곳이다. 박수경 대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알려지지 않았던 장애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많이 드러나고 있지만 상담소나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상담소나 쉼터를 증설하고, 장애여성들이 머물 수 있는 기간도 현행 최장 2년에서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HAPPY KOREA] 지역공동체 경영, 마을 살린다

    [HAPPY KOREA] 지역공동체 경영, 마을 살린다

    새로운 상권의 출현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존 상권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월마트·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주눅들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일본 재래시장이 있다. 도쿄 아다치구(區)의 도와 긴자상점가 조합원들이 출자, 설립한 ‘주민고용형 주식회사’인 ‘아모르도와’가 바로 그곳이다. 역세권 개발 등으로 급속히 쇠퇴하던 재래시장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일본 도쿄 중심부 긴자에서 지하철을 타고 외곽으로 30여분을 달려 저소득층 주거지인 가쓰시카구 가메아리역에 도착했다. 이곳에 자리잡은 아모르도와는 학교 급식, 도시락 택배 등의 사업을 통해 ‘커뮤니티 비즈니스’(지역공동체 기반 사업)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교급식·도시락 택배 등 사업 확장 앞서 1980년대 후반 가메아리역 주변 역세권 재개발, 이에 따른 대형유통업체의 등장 등으로 영세상인을 중심으로 한 기존 상권은 시쳇말로 ‘파리만 날리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상점가 주민 41명은 1990년 자본금 1350만엔(약 1억 4000만원)을 출자해 아모르도와를 세우는 모험을 결행했다. 다나카 다케오(76) 대표이사는 “상점가 이외의 사람은 주주가 될 수 없으며, 소유할 수 있는 주식은 1인당 10주로 평등하다.”면서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아모르도와는 상점가에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도쿄도가 출자한 병원·식당 운영사업 등의 ‘아웃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초등학교·보육원 등의 급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사회복지시설의 요청으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도시락 택배사업, 대형점포 청소사업권 등도 잇따라 따냈다. 게다가 직원 150여명 모두가 이 지역 주민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다나카 대표는 “처음에는 모든 사업이 대기업에 밀려 번번이 거절당했다.”면서 “하지만 지역사회 유지임을 강조해 결국 허락을 받아냈고, 지금은 역으로 관련 업체들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금, 지역사회 재투자 재원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아모르도와는 설립 6년만인 1996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금은 연간 매출액만 5억 4000만엔(약 57억원)을 올리고 있다. 수익금 중 5%는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인 상점가 주민에게 고루 배분한다. 2000년대 들어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복지에도 눈을 돌렸다. 재래시장의 환경을 정비하고,‘5% 할인카드’를 제작하는 등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빈 상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교실을 운영 중이다. 주민이나 고객들의 각종 고민과 민원을 전담 처리하는 상담소인 ‘아다치구 안심네트워크’도 설립해 만족도를 높였다. 아모르도와에서 4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시이 다카시(63)는 “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차츰 멀어지던 상점 주인들을 이어주는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아모르도와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이 확대되려면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지만, 육성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대를 이어 장사하려는 젊은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나카 대표는 “현 상황이 어렵다고 주민 고용 원칙 등을 깰 수는 없다.”면서 “조리사자격 등 필수자격증을 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규직으로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민들은 정부보조금 등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받으면 자생력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대다수 농촌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정부지원금이 얼마나 되는지에 우선 관심을 갖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글·사진 도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ocal] 성매매여성 고민 1위는 ‘빚’

    성매매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선불금 등에서 비롯된 빚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YWCA 부설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는 23일 ‘2008년도 상담 분석 및 성매매 피해자 지원현황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766건의 상담 가운데 빚 문제가 61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빚문제를 상담한 성매매여성 대부분은 업주로부터 선불금 명목으로 빚을 지고 일을 시작하고 빚을 갚기 전까지는 업주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성매매(94건), 위협(44건), 진로문제(40건), 질병(48) 등의 상담 내용이 많았다. 상담 여성 나이는 20대(369명),30대(321명),50대 이상(52명),40대(16명),10대(9명) 등의 순이었다. 업소는 유흥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6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통형 성매매업소 37명, 인터넷 등 기타 경로 25명, 안마시술소 21명 등이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故 안재환의 채무, 정선희에게 상속될까?

    故 안재환의 채무, 정선희에게 상속될까?

    故 안재환(본명 안광성, 36)과 정선희(36)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음이 사건 당일인 8일 오후 11시 경 정선희의 진술에 따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사건의 쟁점은 사실혼 부부 관계였던 정선희가 고인의 생전 거액의 채무에 대해 ‘어느 정도 또한 어떠한 책임이 있는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서울신문NTN은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의뢰, 이번 사건과 관련한 4가지 경우를 가정하고 법적 조언을 요청했다. 이는 사실혼 또는 법률상 부부인 한 사람이 사망했을 경우, 보증 여부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 사실혼 부부 중 한 사람이 사망했을 경우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조은경 위원은 “사실혼 부부 사이에는 서로 상속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남편이 사망하면서 재산(채무도 포함)을 남겼다 할지라고 사실혼 상의 아내는 전혀 상속을 받지 못한다.”며 “따라서 안재환이 사망하면서 거액의 채무를 남겼다 할지라도 아내 정선희는 법적으로 그 채무를 상속하지 않게 되어 상속포기 등 별도의 법적 절차를 따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 사실혼 이지만 ‘보증을 섰을 경우’ 다만 사실혼이든 법률혼이든 여부와 상관없이 아내가 남편의 빚에 대해 보증을 선 경우라면 남편의 사망 여부와 무관하게 그 채무에 관하여 아내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측의 설명이다. 상담소는 “만약 아내가 생전 남편의 보증을 섰다면 사망이 아닌 이혼을 하게 된 경우일지라도 보증인으로서 책임이 적용된다.”며 “정선희가 고 안재환의 보증을 섰다면 빚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법률상 부부 였다면 두 사람이 법률상 부부였을 지라도 아내 정선희가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이를 변제할 책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위원은 “안재환의 경우, 채무가 일상가사로 인해 진 채무가 아니므로 아내인 정선희에게 책임이 양도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다만 남편이 사망함에 따라 적극재산 뿐만 아니라 소극재산에 속하는 채무까지도 법정 상속 1순위인 아내에게 상속된다. 이런 경우 아내 정선희는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반드시 3개월 내에 법원에 상속포기를 해야지만, 채무를 상속하지 않게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한윤종 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행복문(행정 복지 문화)’ 활짝

    ‘행복문(행정 복지 문화)’ 활짝

    자치구별로 동 통폐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노원구가 ‘미래형 동 통합청사’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행정 주민센터와 보육, 문화, 복지인프라를 한 데 묶어 ‘원스톱 서비스’를 내놓는다. 노원구는 다음달 4일 상계동 37-7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609㎡ 규모의 ‘상계3·4동 공공 복합청사(조감도)’를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83억원이 들어간 공공 복합청사는 행정 기능을 담당할 동 주민센터와 ‘북 카페’ 형태의 마을문고, 양육·보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영유아 플라자, 문화센터, 대강당, 옥상 정원으로 꾸며졌다. 1층엔 예전의 동사무소 역할을 하는 민원실과 주민상담실, 주민등록실, 주민 복지업무를 담당할 사회복지실이 들어선다. 2층엔 주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각종 회의나 요가, 에어로빅 등 생활체육 강습이 가능한 다목적방이 배치된다. 또 3층과 4층엔 도서 1만 3000권을 갖춘 북카페 형태의 마을 문고와 70석 규모의 청소년 독서실, 아이를 돌보는 부모에게 출산, 건강 등 다양한 보육정보 제공할 ‘영유아 플라자’가 자리잡는다. 영유아 플라자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도서관과 어린이 도서관, 육아에 필요한 맞춤 정보를 제공할 보육정보실, 육아상담실로 꾸며진다. 시간제 어린이집과 연계해 ‘아이 돌보미 사업’도 실시한다. 또 체계적인 육아 정보제공을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베이비&맘’이 구축된다. 온라인에서 보건소, 병원, 보육시설, 아동상담소 등과 손잡고 저출산, 양육·보육에 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젊은 부모의 활발한 모임과 정보 교환을 위해 ‘육아카페’도 개설된다. 5층엔 연극과 음악회 등 각종 소규모 문화 공연이 가능한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옥상은 불암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정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상계뉴타운이 조성되는 지역이어서 대규모의 행정, 문화, 복지 수요가 많아질 지역”이라면서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문화·복지 인프라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새롭게 짓는 동 청사의 경우 교육·문화·복지인프라를 아우르는 공공 복합청사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 동 주민센터 통합으로 남게 된 기존 건물은 과학체험관이나 천체관,‘잉글리시 카페’ 등으로 활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청와대·대검찰청 등 66개 국가기관 홈페이지 시각장애인 접근성 낙제점

    [단독]청와대·대검찰청 등 66개 국가기관 홈페이지 시각장애인 접근성 낙제점

    시각장애인 강모(30)씨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맹인안마사 위헌 소송 판결을 앞두고 안마사가 아닌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청와대, 헌법재판소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찾아다녔다. ●그림파일 남발에 스크린리더 무용지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사용 프로그램인 ‘스크린 리더(화면 읽기 프로그램)’를 사용해 공공기관의 각종 민원게시판을 돌아다니던 강씨는 또 다른 ‘벽’에 부딪쳤다. 강씨가 찾은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메뉴선택 배너를 그림파일로 만들어 놓고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국제무료법률상담소와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참여연대 공익법센터가 2005년 정보통신부가 제정해 보급한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바탕으로 만든 13개 항목을 기준으로 은행, 법원, 공사, 행정부 등 78개 기관을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50점에도 못 미친 공공기관이 많았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이들 단체가 49.6점으로 평가 이후인 지난 2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하지만 민원게시판인 국민신문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Tab 키를 수차례 눌러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월 새정부 출범과 함께 관련 기준에 맞춰 홈페이지를 새로 열었다.”고 말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관인 한국점자도서관은 모든 메뉴의 배너가 이미지로 되어 있고,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46.0점을 받았다. ●헌재·대법원 홈페이지 접근성 최고 반면 헌법재판소나 대법원 등은 그림파일을 남발하지 않고, 간결한 텍스트 형식의 파일로 홈페이지를 구성해 각각 64.5점과 73.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4월11일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이 개인·법인·공공기관의 전자정보와 비전자정보에 접근할 때 장애 때문에 제한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를 고려하지 않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차별행위로 규정, 금지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참여연대는 13일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낮은 66개 국가기관에 장애인 웹 접근성 개선 건의문을 발송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사]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 △감사담당관 임한선△국제협력과장 장경순◇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최영환△감사담당관실 김홍창△용역계약과 안종호△시설기획과 강태주△정보기획과 김지욱△장비구매과 한덕수△기술심사팀 이계학 YTN △마케팅국 마케팅기획팀장 전병곤 아시아투데이 (편집국) △편집부 부장대우 최종찬△문화체육부 〃 양승진 부경대 △대학원장 겸 종합인력개발원장(학무부총장역) 이종출△산학협력단장 겸 국책사업지원단장(대외부총장역) 이제근△교무처장 양보석△학생〃 이홍종△기획〃 장성록△도서관장 배대석△정보전산원장 정목동△기숙사감 진인태△대학원발전연구위원 겸 취업지원센터소장 이상고△학생상담센터소장 겸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소장 정현숙△박물관장 조세현△국제교류센터 소장 정연호△보건진료소장 양지영△평생교육원장 지삼업△부경언론사주간 직무대리 겸 출판부장 직무대리 이상기△법률상담소장 배영길△교무정책연구위원 겸 교수학습지원센터 소장 최태진△학생정책〃 겸 장애학생지원센터 〃 최희락△기획정책연구위원 이현규△대외협력정책〃 채영희△산학협력단 부단장 장영수 김지홍△선박실습운영센터소장 김형석 하나대투증권 ◇전보 △경영지원팀장 강한신 ◇승진△이수역지점장 양영섭 동부화재 △부산사업본부장 李桓濬△방카〃 金相洙△대구사업본부 교육팀장 朴炳讚 베컴㈜ ◇승진 △부회장 南承旭 ㈜신한 △국내외 총괄본부장 상무 박주상
  • 새만금에 미군 무단 철조망 의혹

    주한 미 공군이 새만금방조제 건설로 육지화된 공유지에 무단으로 대규모 철조망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미 공군이 군산공군기지 외곽 3만여㎡에 높이 3m의 대형 철조망을 설치했다.미군측은 10여일 전부터 군산 미 공군기지 하제포구 남수라 활주로 유도등에서 서북쪽으로 3㎞ 떨어진 갯벌에 반원형 철조망을 치기 시작해 마무리 단계이다. 그러나 이 부지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바다가 육지로 변한 포락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 구중서 실장은 “새만금방조제 건설로 육지화된 공유부지를 미공군이 무단으로 점용해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미군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철조망을 친 지역이 당초 미군기지인지 아니면 공유부지인지 확실하지 않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새만금사업단 김종철 차장은 “새만금 부지가 너무 넓어 경계가 모호하다.”면서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21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다문화가족법 9월 시행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문화사회로 급진전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인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에 통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이들을 지원하고 적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들이 결혼이민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외국인 근로자, 외국적 동포, 새터민 등 외국 이주자를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결혼 중개업 신고제 전환 사기피해 예방 정부는 9월22일부터 결혼이민자 등을 보호,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가족 지원법’을 시행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결혼이민자 등은 교육은 물론 출산 때 도우미 도움, 건강 검진을 지원받게 된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상담소와 보호시설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제 사기결혼 피해 근절을 위해 자유업이던 결혼 중개업을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들어갔다.또 지난 5월에는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이 발효돼 정부, 지자체가 국내 외국인의 처우에 관한 정책을 수립·시행토록 했다. 문화 다양성 존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 제정과 다문화진흥기구 설립도 추진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다문화가족과 이금순 사무관은 “재한 외국인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능력 향상 등을 위한 취업 교육에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지자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지자체의 지원책도 다양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5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북도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또 같은 해 5월에도 전국 처음으로 도내 결혼이민자 가족(당시 3469가구)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정책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도는 이를 토대로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2750여명을 대상으로 사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 원어민 강사 및 한글 교사로 양성해 활용하고 ‘중소기업 인턴 사원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다문화연구학교 20곳도 운영하고 있다. 조자근 경북도 가족복지총괄담당은 “도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지난해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과 여성가족부의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전국 최우수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결혼 이민자 가족 고국방문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결혼 이민자 여성 및 지역 여성단체 회원 각 2000명간 1대1 ‘친정 어머니 맺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는 결혼 이민자 가정의 영유아 자녀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이민자센터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외국 이주자를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과 운영 중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분산된 외국 이민자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기구 설치가 시급하다.또 전국 80곳에 운영 중인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한 결혼이민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이민자 지원센터에 방대한 업무를 맡긴 반면 인력 및 예산지원은 ‘쥐꼬리식’”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원센터의 상당수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도 외국 이민자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 지자체가 열악한 재정 등을 이유로 중앙정부 정책에만 의존할 뿐 자체 사업 추진에는 인색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 이민자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와 지방 지자체장의 의지와 실천 정도에 달렸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금천구 ‘야간 토지 상담’

    [현장 행정] 금천구 ‘야간 토지 상담’

    금천구 직원들이 한밤 토지민원 해결사로 나섰다. 복잡한 토지관련 법률 속에서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접근이 쉽지 않은 중장년층에서 낮 시간에 관공서 가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까지 두루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10일간 민원 189건 해결 지난 13일 오후 7시20분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 중년의 한 여자 분이 돌아가신 아버지 소유의 시골 땅을 찾아보고 싶다며 순회 토지상담소를 찾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지만 스스로도 큰 기대는 안하는 듯하다. 입을 떼는 게 무척 조심스럽고 미안스러워 하는 눈치다. “전남 무안군 어딘가에 땅이 있었단 말을 얼핏 듣긴 했는데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말해도 찾아주나요.” “가능하긴 한데 먼저 아주머니가 토지소유주와 직계존비속이신지를 확인해야 해요.” 이럴 경우 금천구는 땅의 소재지인 전남도청에 요청해 특정인 앞으로 되어있는 땅을 검색하는데 결과는 며칠 후 개인에게 통보된다. 주민센터를 나서며 오숙자(가명·62)씨는 “이렇게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면 일찍 찾아올 걸”이라면서 “우선 작은 땅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간상담에 나선 이들은 금천구 토지관리과 직원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 ‘친절1호점’회원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금천구내 10개 주민센터를 돌며 토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야간 순회상담을 진행했다.10일간 30여시간에 걸친 상담에서 해결한 민원은 모두 189건. 찾아가는 서비스로 얻은 결과이기에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보통 땅을 소유한 사람들이 나이가 있는 편이라 50,60대 중 장년층만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장인층도 적잖게 상담창구를 찾았다. ●부동산 상식 책자도 발간 지가조사팀 하한종(41)주임은 “소유한 땅이 다른 시·군·구에 있다든지 직장을 다녀 낮시간 관공서를 찾기 힘든 분들을 위해 야간 순회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야간 순회 토지상담소에서 다루는 내용은 조상땅 찾기부터, 부동산 거래와 허가에 관한 문의, 절세(節稅) 방법 등 광범위하다. 민원인의 입장에선 묻고 싶은 것이 많다는 방증이다. 상담에 나섰던 직원들은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이유로 ‘친절 1호점’ 회원들은 내년까지 그동안의 상담사례 등을 모아 부동산 관련 소책자를 만들 계획이다. 총 1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에는 지적과 부동산, 상식 등 분야별로 나눠 일반인이 알아두면 편리한 부동산 정보와 상식들을 담게 된다. 책은 예산에 반영해 만들어지며 내년 초에 발간할 예정이며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지적관리팀 강성희(38)주임은 “상담을 하다 보니 쉽다고 생각한 부동산 상식조차 민원인이 모르는 일이 적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은 늘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춰 일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 기회”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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