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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 위한 ‘119’ 동대문 힐링캠프

    ‘120’ 위한 ‘119’ 동대문 힐링캠프

    40대 중반인 A씨는 2010년 6월부터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민원 전화를 1651회나 걸어 직원들을 괴롭혔다. 술에 취해 여성 상담사에게 댓바람에 막말부터 쏟아냈다. 30대 후반인 B씨는 2년에 걸쳐 231건을 문의하며 ‘××놈아’ ‘×새끼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서울시는 50대 초반 C씨, 40대 후반 D씨(여) 등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북부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4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동대문구가 10일 신설동에 자리한 콜센터 직원을 위한 힐링 캠프를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의 궁금증과 각종 민원을 해결해 주는 다산콜센터 직원들은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대표적인 감정 노동자로 꼽힌다. 동대문구는 12일까지 지역 다산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마음건강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와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행복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1대1 상담이다. 감정 노동자인 콜센터 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날 구 보건소 직원들이 다산콜센터 직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 후 심리상담을 거쳐 해소법을 안내하고 3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신체 계측, 비만도 측정, 혈압 체크와 콜레스테롤 측정 등을 통해 개인별로 적절한 운동요법을 제시했다. 또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흡연 욕구 억제 행동 요령 소개와 니코틴 의존도 검사, 흡연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우선경씨는 1939년 경북 상주에서 대가족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6·25전쟁을 겪으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고등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1년간 양재학원에 다닌 뒤 상주읍내에 양장점을 냈다. 1964년 군인인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군인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삶을 살게 됐다. 남편의 박봉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양장점을 열었다. 남편이 전역한 뒤에는 함께 작은 가게를 분양받아 임대료를 받아 생활한다. “흰 머리가 늘고 몸이 편해지니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때 경기민요와 장구를 접했다. ‘취미생활’은 생소한 단어였다. 엄마라는 이름에 눌려 자신을 계발하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낯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조회관을 찾았다. 아침 9시 시조, 오후 1시 경기민요, 4시 고전무용을 배웠다. 오후 6시엔 귀가해 남편을 챙겼다. 여가생활을 직장생활하듯 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웃음도 돌아왔다. 그렇게 시조를 배우다 4년 뒤 1999년 시조사범 자격증을 따고 이후 강사로 활동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2005년 관악구 청림동 관악새마을금고에 시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관악지부도 만들었다.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바닥 스티로폼을 깔고 페인트를 칠했다. 진짜 인생 2막이 열렸다.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노인상담사 활동도 시작했다. 요즘엔 일본어를 배운다. 아직도 할 일이, 배울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자서전 중에서) 우씨는 ‘반딧불은 별이 되었다’라는 자서전을 냈다. 74년 성상 우씨가 걸어온 길이다. 관악구청 구술작가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다. 인터넷을 배워 이메일로 작가에게 초고를 보냈다. 살맛이 났다. 불과 18년 전만 해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울함으로 하루를 보냈던 그였다. 지금은 아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서전을 쓰면 추억 속에 살 것 같지만 되레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게 됩니다.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자서전을 통해, 취미생활을 통해 알게 됐지요.” 가족들도 힘을 보탰다. 큰아들 이상철(47)씨도 자서전에 글을 남겼다. “내 가족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소소한 발자취의 조각들을 모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요. 그 자서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인생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딸 은주(44)씨도 편지를 썼다. “도시락 반찬을 5가지 이상 싸주시던 어머니….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이뤄내신 지금의 그 모습,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꿔 보세요. 강하고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 뒤 섬세함과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족은 우씨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권춘도(73)씨도 기구한 인생을 자서전에 담아냈다.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눈물로 책을 썼다”고 했다. 그는 식당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포목점, 가마공장, 농기구수리센터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6남매를 키우며 기반을 잡을 때쯤 부도를 맞았다. 포장마차마저 실패한 뒤 태백산에서 3년간의 수도생활을 거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금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권씨의 이야기도 관악구의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로 세상에 나왔다. 2011년 주변에서 자서전 집필을 권유받았다가 사양했던 최옥희(73)씨도 마음을 바꿔 글을 썼다. 직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네 아이와 홀로서기를 한 먹먹한 일상을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풀어냈다. 하숙을 하며 뒷바라지한 아이들이 모두 명문대학, 대기업 등에 취직한 얘기도 담았다. 관악문화원에서 문학, 서예, 시, 수필, 그림 등을 배우며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를 적었다. 관악문화원 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이 쓴 작품 문집인 ‘인헌문학’에 소개한 글솜씨도 뽐냈다. 그는 갑작스레 암이라는 질병을 얻었지만 자서전을 통해, 늦게 배운 취미생활과 친구들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최씨는 항암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서전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만 있더라고요.” 관악구는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노인들의 자서전 제작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0명의 노인에게 자서전 집필·발간 비용으로 1인당 250만원을 준다. 구청뿐 아니라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인문학 아카데미 등을 통해서도 자서전을 낼 수 있다. 우씨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갖는 것이 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이라면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 지나온 인생이, 남은 인생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한화생명은퇴연구소장은 “노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법은 돈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있다”면서 “봉사나 재능기부 등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 자서전 등을 쓰며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여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은퇴 후 이전의 삶의 기준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설계 서비스 운영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설계 서비스 운영

    2004년 이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야간대학에서 학점은행제로 이동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은 보통 평일 업무 이후 시간이나 주말에 이루어지는데, 자격증이나 독서 외에도 요즘엔 온라인으로 학력을 취득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등을 이용했다면 현재는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언제든 맘을 먹으면 학사학위나 타 전공의 복수전공 학사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 정식 평가인정기관인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사이버대학보다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의 목적으로 전문학사 및 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문의가 오는 경우가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은 신세계그룹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학점은행제 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파악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학점은행제에 문의하는 목적은 경영학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대학원진학이나 학사편입, 그리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심리학사의 청소년상담사나 회계학사의 CPA(공인회계사)를 취득하기 위해서다. 고졸자나 2년제 졸업자, 대학중퇴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자들이 손쉽게 학사를 딸 수 있지만, 아직도 시행한 지 10년이 넘은 학점은행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은 현재 학위취득과 학점계산에 필요한 학습설계와 학습 시작 이후의 관리를 무료로 진행해주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부담 없이 누구나 문의를 통해 원하는 부분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 신세계 장학재단에서는 금천구, 가산구 지역장학금이나 성적 우수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편 수강신청과 학점은행제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www.sedubank.com) 홈페이지를 통해서 문의하면 자세한 무료학습설계를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창조와 상생의 CEO 최흥집 사장을 만나다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창조와 상생의 CEO 최흥집 사장을 만나다

    유월 초 정선 고한읍내의 허름한 식당에서 만난 최흥집(62) 강원랜드 사장은 겨우 맥주 반잔 마셨을 뿐인데 얼굴이 불콰했다. 그는 강원랜드에서 두 가지는 절대로 안 한다고 했다. 낮술과 하이원CC에서의 골프다. 해발 1136m의 하이원CC에서의 라운드는 골퍼에겐 로망이다. 골프깨나 치는 최 사장이 이곳에서 채를 휘둘렀다고 상상해보라. 그 숱한 민원에 배겨 나겠는가. 그만큼 그는 앞뒤 잴 줄 아는 ‘프로’였다. 5일 서울 마포에서 다시 만난 최 사장은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강원랜드의) 미래와 창조였다. →카지노를 확장했다고 들었다. 벌써부터 증권가 애널리스트 반응이 뜨겁다. -카지노 환경개선 사업이라고 말한다. 장소가 좁기 때문에 일어난 부작용을 개선했다. 전자테이블에서 기계 하나 놓고 46개 의자를 수치화 해서 대기시간이 단축됐다. 운영관리도 편해졌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게임 환경의 변화이면서 도박이라는 개념에서 멀어진 계기로 볼 수 있다. 카지노 환경개선으로 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란 인식이 확산됐다. 기존의 카지노 흥망으로 주가를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리조트로서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본다.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 카지노 하면 도박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카지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리조트로 바뀌었다. 복합리조트 안에 카지노라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 셈이다.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도 복합 리조트 개념이다. 호텔 안에 카지노뿐 아니라 각종 위락 시설물들이 있다. 강원랜드는 자연 속에 골프장, 스키장 등이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리조트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웰빙, 힐링과도 맞아 떨어진다. →죽은 탄광촌이 다시 살아난 느낌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기 회생이라는 목적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단순한 회사경영이 아니라 회사경영을 통해 지역 경기 회생 등 지역발전과 연계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존재 의미가 없다. 모든 일은 지역과 상생을 기본으로 한다. 강원랜드 발전을 통해 지역이 살고 지역 발전을 통해 강원랜드가 성장하는 게 골자다. 지역 번영회나 단체들과 소통하고 협의한다.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폐광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다. 특히 노령인구가 많다. 노인 인구가 18.4%로 전국에서 제일 많다고 볼 수 있다. 강원랜드 내 하늘길·등산길 관리 등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를 1년에 250개 정도 만들었다. 교통 정리하고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한다. 적은 임금이지만 소일거리 차원의 노인 일자리 만드는 것이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다. 직원들과의 상생도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단순히 한달 봉급을 받으려고 일하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일하라고 한다. 올해 초에 노조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직원, 직원가족이 행복해야 한다’라는 노사 상생 선언을 했다. 지역과 상생뿐만 아니라 업종과의 상생도 추진하고 있다. 보광·용평리조트 등과 통합연계상품권을 개발하려고 한다. →한 해 매출액이 1조 30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레저세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40%가 국세적 성격으로 나간다. 30% 정도가 직원 인건비 등 관리비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순이익으로 주주 등에게 쓰인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 고용 창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이익은 지역에 재환원돼야 한다. 새로운 세목이 정해지더라도 지금 내고 있는 세금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역을 위한 환원투자가 어렵다. 레저세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지방세 성격을 띤다면 찬성이다. 다만 강원랜드 설립목적과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없는 세제는 곤란하다. →사회공헌에 기여하는지 지켜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데. -기업의 사회공헌은 당연한 의무이면서 책임이다. 연간 250억원 정도를 사회공헌에 쓴다. 사회공헌 사업의 유형은 교육환경 개선, 소외계층 지원 등이다. 예를 들어 하이원 원정대는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외국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실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문화유산 전승 및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사업, 6·25 참전 보훈 가족에 집 지어주기 등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성공단 피해 기업을 지원했다. →창조경제가 화두다. 강원랜드는 어떤가 . -기업은 아이디어로 성장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협업관계 설정 없이는 안 되는 것이다. 창조경제는 협업을 통한 새로운 모델을 구사해 가는 과정에서 발전한다. 강원랜드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섬세한 관심과 섬세한 프로그램을 챙기다 보면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다. 이를 통해 상품화와 마케팅으로 이어져 서비스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강원랜드에만 있는 것, 강원랜드에서 할 수 있는 것, 강원랜드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 등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을 통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낸다. 서비스 질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강원랜드에서 열렸다. 전 세계 110여국 1000여명의 외국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한곳에서 먹고 자고 했던 사례가 많지 않다. 이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음식, 룸 배치, 전용 카페 마련 등 6개월 동안 꼼꼼하게 준비했다. 마지막 날에 직원들이 1000여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국으로 돌아간 뒤에 강원랜드에서 다시 개최하기를 바란다는 메일도 많이 받았다. 서비스 국제화를 위해 통역도 국내에서 모두 해결했다.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철저히 했다. 이렇듯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 활용을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4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강원랜드가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희망의 메시지 또한 창조경제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지금은 비록 사원이지만 앞으로 팀장, 실장, 전무, 사장이 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직원들이 기숙사에서 개인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 -강원랜드는 2025년까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향후 강원랜드 외에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0년까지 1000만명 내방객 유치가 가능한 아시아 최대의 가족형 복합 리조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워터파크 착공을 시작으로 테마가 있는 워터파크를 2015년 완공할 방침이다. 1000만㎥의 워터파크가 완성되면 그 안에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타운, 명상이나 힐링 캠프장, 아웃렛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카지노도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에서는 힐링이라고 볼 수 있다. →카지노 중독자의 폐혜가 크다. -강원랜드가 생기고 4~5년간은 각종 폐해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사업으로 안착했다. 2011년 도박 중독 예방센터를 만들고 전문 상담사를 두고 운영 중이다. 도박 중독은 예방이 우선이다.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하고 중독된 사람에게 재활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카지노장에 예상 모니터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독과 연관된 사람들은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전문 상담사에게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재활 프로그램의 예로 가수 김태원에게 재능기부를 받아서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해 희망밴드를 만들어서 중독자를 돕기도 하고 하이원베이커리를 통해 재빵기술을 교육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이 있다면.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두 가지다. 지역 및 직원에게 희망을 주는 강원랜드를 만드는 것과 강원랜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였다. 강원랜드는 향후 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찾아야할 복합리조트인데, 아직도 카지노 도박장으로 아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외적으로 품격과 신뢰를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건전한 복합리조트 및 카지노라는 게임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조트 관광 모델 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하겠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1951년 강릉 출생 ▲강릉고· 관동대 경영학과 ▲강원도 산업경제국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 한번 따면 끝? 철밥통 국가자격증

    국가자격증 가운데 약 60%가 보수(補修)교육 관련 규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지난 6일 민간자격증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가운데 국가자격증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교육은 해당 서비스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필수적 요소임에도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4일 내놓은 ‘면허형 국가자격의 보수교육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48개 자격 중에서 66개만 보수교육을 명시하고 있고 나머지는 관련 조항이 아예 없었다. 직업능력개발원의 김미숙 선임연구원 팀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보수교육 조항이 있는 자격은 대부분 국민의 생명·신체·안전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핵연료 물질 취급 감독자면허, 방사성물질 취급 감독자면허 등이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교통안전관리자, 철도운행안전관리자와 같은 직업 역시 국민의 건강과 관련성이 있지만 보수교육 조항이 없었다. 또한 변호사, 변리사, 공인노무사는 보수교육 관련 조항이 있는 반면 유사 분야인 법무사, 세무사, 공인회계사는 이 조항이 존재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보수교육을 이수하지 않았을 때 벌칙조항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교육을 명시한 66개 자격 가운데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과태료(100만~500만원 이하)가 부과되는 자격은 불과 13개에 그친다. 나머지 53개는 제재장치가 없다. 자격에 따라 금액 차이를 보이는 과태료의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과태료는 ▲100만원 이하(수의사, 약사, 청소년상담사, 한약사) ▲200만원 이하(공인노무사, 무선통신사, 아마추어무선기사) ▲300만원 이하(사회복지사) ▲500만원 이하(변리사, 변호사, 영양사, 운항관리사, 주택관리사)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한약사나 약사의 자격이 변리사 자격보다 국민의 생명·건강·안전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이 상식임에도 과태료는 2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자격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 자격 취득자의 평생 학습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금, 국가자격의 보수교육 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제세 의원, 본회의장서 인사청탁하다 ‘딱 걸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제세(충북 청주흥덕갑) 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이기용 충북교육감에게 인사청탁을 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터넷언론 ‘뉴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추천안 표결이 진행되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 의원에게 충북교육청 전문상담사 채용을 청탁하는 문자메시지가 왔고, 오 의원은 이 메시지를 이 교육감에게 보내 인사청탁을 했다. 사진 속에 포착된 문자에는 오 의원의 지인이 “친하게 지내는 분의 배우자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면서 합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체 채용인원과 2차 면접 날짜까지 상세한 정보를 보냈다. 또 “2차 합격하면 근무처는 각 지역교육청내 OO센터로 근무부서와 동일한 자리”, “OO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성가대를 비롯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자에는 “어려운 줄 알면서도 의원님께 도와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분명히 적혀있다. 그러자 오 의원은 곧바로 이 교육감에게 문자를 적었다. 오 의원은 이 문자와 함께 “어려운 줄 알면서도 교육감님께 부탁드린다”면서 사실상 청탁을 요청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오 의원실 관계자는 “위원장님 일정이 바빠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당장은 내용을 몰라서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 측은 “오 의원이 문자를 보낸 것은 맞지만 오 의원의 일방적인 문자였다”고 해명했다고 ‘뉴데일리’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포도서관서 맞춤형 취업상담

    “서초구에만 있는 취업정보은행에서 일자리 정보 챙기세요!” 서울 서초구는 구립 반포도서관에서 구민들을 찾아가는 ‘현장 속 취업정보은행’을 꾸린다고 12일 밝혔다. 부족한 정보로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위해 전문직업상담사를 배치, 구직신청을 접수해 진로 상담을 해주고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해주는 직업 상담 창구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도서관 1층에서 운영된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노사발전재단의 청·장년층 (재)취업 컨설팅이, 넷째 목요일에는 서울서초고용센터의 일자리 진로 상담과 취업정보 제공 서비스가 구민과 일대일로 연계돼 펼쳐진다.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주관하는 자리에는 퇴직을 예정한 4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이력서·자기소개서 및 경력관리를 조언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의사·경찰·PD·통역사 한 회사 다니는 사연은

    [경제 블로그] 의사·경찰·PD·통역사 한 회사 다니는 사연은

    단일 회사에 가장 많은 직업군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딜까요. 정답은 바로 보험사입니다. 최근 삼성화재 사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일화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 이 회사 내부 게시판에 특이한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한 직원이 “삼성화재 내에 특이한 직업(전직 포함)이 많은 것 같은데 부서별로 어떤 특이한 직업이 있는지 말해볼까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은 “우리 부서에는 의사가 있어요”, “저희 부서에는 경찰 출신도 있어요” 등등 기다렸다는 듯이 주르륵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달린 댓글을 종합해 보니 모두 25개가 넘는 전·현직 직업이 나왔습니다. ‘보험회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계리사와 손해사정사 외에 의사, 간호사, 경찰, 검찰 수사관, 자동차 정비사, 통역사, 변호사, 심리상담사, PD, 디자이너 등등이 있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는 것은 청약서상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 계약을 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험 조사 부서에는 베테랑 강력반 형사나 검찰 수사관 출신도 있고 교통안전공단에서 교통사고 조사원으로 일했던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가해자, 피해자, 병원, 정비업체 등이 한패를 이룬 보험사기단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 인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합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상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자동차 정비사도 있습니다. 보험 업종 자체가 고객 민원이 많다 보니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을 하는 CS(고객 서비스) 전문 강사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운영을 위한 전문 작가도 있답니다. 회사 내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보니 장점도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 직원은 “회사에 의사가 있으니 몸이 안 좋거나 할 때 찾아가 건강 상담을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형사나 수사관 출신들에게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자문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군요.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육아 함께하게 근무시간 유연화”

    “일·육아 함께하게 근무시간 유연화”

    “사람들이 일자리 문제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지 않도록 정부가 기본적인 지원책을 잘 마련해야 합니다.” 올라프 카펠라(49)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오스트리아가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 상담사로 일했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 곁에서 자라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가족 정책을 연구했다. 카펠라 연구원은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마련한 ‘해외학자 초청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자국의 복지 정책을 소개하며 청중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보육 수당과 육아 휴직 제도가 발달했다. 3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한해 출산 후 집에서 쉬고 있는 여성은 최대 30개월 간 월 436유로(약 63만원)를 보육 수당으로 받는다. 휴직 기간에 따라 수당도 다르게 지급된다. 직장에서는 여성에게 최대 2년까지 출산 휴가를 제공한다. 또 부모 모두가 원할 경우 둘에게 각각 1년씩 출산 휴가가 주어진다. 무급 휴가지만 복직이 100% 보장된다. 카펠라 연구원은 “남녀 모두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챙기기 위해서는 근무 시간이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펠라 연구원은 이를 위해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정책의 핵심은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에 있다”면서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GS, 비정규직 2500명 정규직 전환

    GS그룹이 계약직과 일용직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로서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안정이라는 새 정부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로 비쳐진다. 이번 GS그룹은 GS리테일의 상품진열원 및 계산원 2150명과 GS샵의 콜센터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의 상담사 350명을 올해 하반기부터 정규직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환 대상자는 그룹의 비정규직 4900여명 중 51%에 해당한다. 이로써 GS그룹은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9.3%에서 9.5%로 낮아지게 된다. 국내 기업체의 비정규직 비율 33.3%(통계청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전환 대상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89%, 고졸 이하 비율이 85%를 차지해 여성 및 고졸 인력의 고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GS그룹 측은 기대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며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 여러 복리후생과 처우 등을 적용받게 된다. GS그룹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신규 채용 때 정규직으로만 채용하기로 했다. GS그룹은 또 올해 고졸 학력자 250명을 포함,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비정규직 직원들이 소속감 상승과 고용 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로 업무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CJ그룹(600명)·한화그룹(2043명)·신세계그룹(1만 780명)·SK그룹(4300명)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에 빛줄기라도 줘야”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에 빛줄기라도 줘야”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 드리면 식사 대접이라도 하겠다고 찾아오십니다. 과거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보람이지요.” 외환은행 서울 둔촌동 지점에 근무하는 김용완(58)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지점장이었다. 하지만 현재 직함은 서민 재무상담사. 김씨는 1975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2011년까지 36년간 일했다. 대출, 외환, 자금관리, 감사 등 업무를 두루 거치며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다. 퇴임 후 그는 부실 기업의 법정관리인 등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올 2월 자신의 과거 일터로 돌아왔다. 급여는 예전의 몇분의1로 줄었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김씨는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부채 완화 비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한 해 이자만 약 500만원을 아낀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월세로 사는 한 분이 본인 명의로 국민임대주택을 분양받아 놓고도 4200만원을 빌리지 못해 분양권을 포기해야 했어요. 사정은 딱한데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어 무기력증에 시달렸지요.” 그는 창구에서만 고객을 맞이하지는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지역주민센터나 재래시장을 찾는다. “지점장이었을 때는 실적 압박 때문에 안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눈에 들어옵니다. 이를테면 저에게 상담받고 큰 희망을 얻는 고객을 보면 과거와 달리 제 일처럼 기쁘게 느껴집니다.” 김씨는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5년간 불었던 색소폰 실력으로 주말엔 병원 등을 찾아가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땐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통역 봉사를 하고 싶어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노약자석, 怒할 좌석

    노약자석, 怒할 좌석

    “젊은 사람이 버릇없이 왜 경로우대석에 앉느냐. 당장 일어나라.” 직장인 나모(28·여)씨는 최근 다리가 부러진 탓에 깁스를 한 채 6호선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50~60대로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한 남성이 등산 지팡이로 나씨의 머리를 때리며 호통쳤기 때문이다. 좌석 위에는 ‘다친 사람도 앉을 수 있다’는 표시가 있었지만 경황이 없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뚝거리며 칸을 옮겼지만 불쾌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교통약자석이 세대 갈등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몸이 불편한 젊은 층 등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설치됐지만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을 두고 세대 간 인식 차가 워낙 커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20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노약자석 자리 다툼 민원’은 2011년 420건(5~8호선 기준) 접수돼 2008년(62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관련 민원 수는 아직 분류되지 않았지만 노인 이용객 수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젊은 층 이용 비율이 높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몸이 아파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이 다짜고짜 언성을 높여 쫓겨나듯 자리를 피했다”는 글이 넘쳐난다. 특히 초기 임산부 등 외견상 몸이 불편한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교통약자가 자주 표적이 된다. 최근 갓 두돌 된 아기를 안고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60대 남성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은 김모(35)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유아 동반자도 앉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고 옆자리도 비었는데 굳이 화를 내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지하철 3호선 수서행 전동차 안에서 승객 A(49)씨가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오해해 60대 승객에게 칼을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 장·노년층이 젊은 층의 노약자석 착석에 도를 넘는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감성적으로 변하고 사회적 지위, 능력보다는 나이로 우열을 가리려 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면서 “우리나라는 나이에 민감한 ‘장유유서’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세대 갈등이 표면적으로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의규 한국심리상담센터 상담사는 “능력 있던 아버지가 은퇴 뒤 오히려 자식의 도움을 받는 위치가 되면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소외됐다는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노약자석을 소외된 자신들을 위한 영역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자리마저 빼앗겼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인들도 할 말이 많다. 주명룡(68) 한국은퇴자협회장은 “나이만 앞세워 청년들에게 무작정 양보를 강요하는 일부 노년층의 행동은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요즘 10~20대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보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본체만체하는 경우가 많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대개 30~50대”라며 씁쓸해했다. 주 회장은 “초중고교생과 노년층이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등은 고령 인구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현재 전체 좌석의 22%(객차 한 량당 26석·1~4호선 기준) 수준인 노약자석을 더 확충해야 할지 검토 중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노인,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우대권 승객 비율이 13% 수준이라 사회약자석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지만 우대권 이용 증가율 등을 감안해 사회약자석 확대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대화를 통해 지하철, 시내버스 등의 최소 노약자석 수를 도출한 뒤 자격 없는 사람이 앉으면 벌금을 물리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민들은 카드론이 빚인지도 잘 몰라”

    “서민들은 카드론이 빚인지도 잘 몰라”

    “돈 많은 고객과 돈 없는 고객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의심이 많다’는 겁니다”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 전직 지점장 6명이 모였다. 이들은 서울·경기 지역 희망금융플라자에서 서민금융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지점장 시절 극소수 상류층 고객(VVIP)만 상대했던 이들은 지금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들의 ‘부채 탈출’을 도와주고 있다. 여러 저축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2900만원, 카드론 700만원, 현금서비스 1000만원, 주택담보대출 8700만원 등 총 1억 16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A씨만 해도 그렇다. A씨는 매달 이자만 70만원(연 34~39%)씩 내고 있었다. 상담을 통해 바꿔드림론과 햇살론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줬다. 이자가 월 20만원대(연 7.45~10.5%)로 줄었다. 상담사들은 자신이 겪은 사례 등을 이야기하면서 상담 노하우 등을 나눴다. 서울 신설동지점의 장기목 상담사는 “부자들은 ‘거액을 맡겨도 되나’ 하고 불안해하고, 서민들은 ‘빚 이야기를 해도 되나. 진짜 도움을 주려나’ 하고 주저한다”며 ‘같지만 다른 의심’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또 “서민들 대다수가 자기가 빌린 돈이 얼마인지, 이자는 얼마인지, 일시납인지 분할납인지 등 기본적인 것을 너무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앞의 A씨만 해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가 빚에 포함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용산지점에서 일하는 조철민 상담사는 “온라인에 상담 신청이 들어와 있어 전화를 걸면 아무도 받지 않는다. 빚 갚으라는 독촉 전화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소득 증빙이 안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햇살론 등을 이용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된 소득증빙서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등포2가 지점의 허은숙 상담사는 “일용직뿐만 아니라 일부 학원 강사 등 생각보다 소득증빙서류를 떼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을 향한 ‘제안’도 나왔다. 자꾸 뭔가 새로운 서민 금융 상품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나와 있는 상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국민행복기금도 신청자격이 까다로워 혜택을 보는 서민이 적다고 아쉬워했다. 신설동지점의 이무홍 상담사는 “대부분의 채무자가 현금서비스로 맨 처음 빚을 지게 되는데 현금서비스는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런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턱대고 대출 중개인(브로커)을 믿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산지점 조병혁 상담사는 “서민 연체채무자의 대부분은 브로커를 통해 빚을 얻은 경우”라면서 “일단 고금리 대출을 쓰고 3개월 뒤에 햇살론으로 바꾸면 된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더 큰 빚을 떠안은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연체 기록 등으로 전환대출 대상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조 상담사는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이 중개 수수료(5~10%)까지 떼이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5060세대인 상담사들은 한평생 익힌 노하우를 금융 소외자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장기목 상담사는 “아직도 은행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저신용자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高3부터 청장년까지 취업정보 한자리에

    서울 동대문구는 청장년층 구직자의 실업난 해소와 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2013 취업공감! 동대문구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주)동아오츠카, 홈플러스 동대문점, FITI 시험연구원 등 20개 업체가 참가해 지역 내 대학 및 특성화고교 졸업(예정)자를 비롯한 청장년 구직자와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구는 ▲직업심리도 검사 ▲면접·이력서 컨설팅 ▲이력서 사진 무료 촬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대행사관을 운영하고, 구직자들을 위해 상담사 전담제를 실시해 지속적인 취업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구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자리 박람회 참여업체 명단을 미리 확인하고 희망하는 업체의 이력서를 준비해 행사 당일 참여하면 된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번 박람회가 구인업체에는 우수인재 채용의 기회가, 청장년 구직자에게는 취업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양천 구인·구직자 모여라

    양천구는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양천 해누리타운 2층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구인업체를 위한 ‘2013 상반기 양천구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와 대한상공회의소, 강서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취업박람회는 청년 구직자를 비롯해 장년·여성·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업체를 다양화했다. 또 많은 구직자들이 안정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실제 채용 수요가 많은 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박람회에서는 참여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일대일 현장 면접을 하는 ‘기업채용관’과 이력서 작성과 면접자세, 코디 등 취업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취업지원관’, 대한상공회의소, 서부여성발전센터, 노인종합복지관 등 유관기관의 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대행사관’으로 이뤄졌다. 구 일자리플러스센터 전문 직업상담사가 박람회 현장에 배치돼 희망하는 업종에 대한 취업정보도 제공한다. 아울러 해누리타운 해바라기홀에서는 졸업을 앞둔 지역 내 특성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고졸 취업자 채용동향 및 유망직종’이라는 주제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해 직업세계의 다양한 변화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갖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는 오는 9일 오전 10시 해누리타운 2층 아트홀에서 최근 청년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장년층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성화되고 있는 ‘취업인턴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구는 만 50세 이상 장년층의 인턴사업을 추가한 토털(total) 인턴제를 추진, 나이에 관계없이 미취업자에게는 최대 6개월간 취업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시 기업에게는 인턴 인건비의 50%(월 최대 80만원)를 구에서 지원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친정 식구처럼 내 얘기 귀 기울여줄 곳 있었더라면…”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친정 식구처럼 내 얘기 귀 기울여줄 곳 있었더라면…”

    “친정 식구들처럼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만 있었어도 집 나갈 생각은 안 했을 거예요.”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 여성 A(35)씨는 지난해 집을 나와 경기도의 한 모텔에서 청소 도우미로 생활하고 있다. 시어머니, 남편과의 사소한 다툼이 원인이 됐다. 5년 전 결혼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고립됐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가출할지 모른다”며 한국어학당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A씨는 “주변에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면서 “도피밖에 방법이 없어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결혼 이주 여성들은 “필요한 순간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상담만 잘 이뤄져도 다문화 여성의 가출,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으로 이주민 인권활동가로 일하는 원옥금(38)씨는 “이주 여성은 금전 문제, 자녀 문제 등 시댁과의 갈등을 대화로 풀고 싶어 하지만 언어, 문화 차이 때문에 그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괴로워한다”면서 “결국 버티고 버티다 가출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화를 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이주 여성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이주 남성을 만나고 가출을 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원씨는 현재 이혼소송 중인 베트남 이주 여성 B씨를 예로 들었다. B씨는 2010년 한국 남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알고 지내던 언니도 한국인과 결혼해 한 마을에 정착한 터라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B씨의 남편은 아내가 베트남 사람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집에 갇혀 우울증에 걸린 그는 결국 가출했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오완희(42)씨도 “가정에서 겉도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돕기 위해 심리 상담과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다문화지원센터에서도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낮다. 원씨는 “전국 204개 지원센터가 있지만 정작 센터를 찾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상담 직원이 대부분 한국인인데 이주 여성 입장에서는 이들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주 여성의 현실에 공감하고 눈높이에 맞춘 상담을 해줄 수 있는 다문화가정 출신 상담사를 늘려야 효과적일 것이라는 조언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혼 7년차의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여성은 “남편에게 구타당하는데 이웃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했지만 가정사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남편을 적당히 타이르고는 돌아갔다”면서 “남편의 폭력은 그후로도 쭉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완희씨는 “가정폭력은 특성상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강력한 처벌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가정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예방·단속에 나선 것에 대해 “가정폭력을 당하고 신고조차 못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울뿐인 다문화 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주여성지원단체인 생각나무 BB센터의 안순화(48·중국 출신) 대표는 “옷가게에서 가격을 좀 깎으려고 흥정하려 하자 ‘돈 없는 외국인이라 저렇게 꼭 깎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한국인들의 편견을 꼬집었다. 그는 “다문화 교육은 다수자인 한국 아이들이 받아 포용을 배우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주 여성의 출신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자를 만들어 보급하려 해도 다문화센터나 다문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 등에서만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산업공단에 묻습니다…‘이런 자격시험’ 시험 자격 있습니까

    산업공단에 묻습니다…‘이런 자격시험’ 시험 자격 있습니까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시행한 세무사 시험에 대한 소송에서 패한 데 이어 최근 실시한 청소년상담사와 직업상담사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한 제49회 세무사 1차 시험에 대해 불합격한 응시생 32명이 일부 문제가 시험 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며 소송을 내 지난 29일 승소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응시생 가운데 30명은 2차 시험을 치를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번 소송에서 공단이 패한 원인은 2차 시험 범위에 속하는 문제를 1차 시험에 출제해 시험 범위에 관한 세무사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합격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급락한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재시험 요구가 거세다. <서울신문 4월 18일자 22면 보도> 수험생들은 “지난해 48.1%를 제외하면 최종 합격률이 평균 10~12%였는데 올해 청소년상담사 합격률이 6% 이하로 떨어진 것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공단에 문제가 있다”며 “시험 접수인원 1만 1082명 가운데 2차 시험인 면접 대상자는 5.48%인 607명밖에 안 되는데 공단에서는 필기시험과 면접 응시료가 포함된 시험 수수료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사법시험도 1차에서 최소 10% 이상을 뽑고, 의사고시도 합격률이 90% 이상인데 청소년상담사는 누구를 위한 시험이냐, 원서 접수할 때 필기와 면접비를 한꺼번에 받아 면접비 환불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개선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연구 용역을 맡긴 연세대의 최근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상담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필기시험 선택과목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고 과목 구성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되는 등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번의 시험을 통해 배출된 6097명의 청소년상담사를 살펴보면 특히 학사 학위 이상이 응시 가능한 3급 상담사의 실무 능력이 부족했다는 연구진의 지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응시자격을 낮추는 것은 반대했지만, 자격증 취득자의 일자리나 대우가 적정하지 못하다는 현실에는 공감했다. 지난 20일 시작되어 3일까지 치러지는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은 주관식 서술형이다. 강성원씨는 “실기시험은 직업상담 실무능력을 평가해야 하므로 실무능력 평가 범위에서 출제되어야 하는데,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은 실무와는 무관한 이론서술형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며 “실기시험 합격률의 기복이 심하고, 또 다른 자격증에 비해 합격률이 저조한 것은 출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8번째 직업상담사 자격시험에 도전했는데, 출제경향에 일관성이 전혀 없고 과목별로 문제 숫자도 왔다갔다 한다”며 “직업상담사의 자격증 가치와 현재 시험 난이도는 전혀 맞지 않다. 직업상담사가 실제로 근무할 때 필요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전공자도 듣도 보도 못한 문제가 출제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15번 ‘Hall이 제시한 경력발달 4단계를 순서대로 설명하시오’란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많았다. 수험생들은 홀은 출제 범위에 포함된 사람이 아니라며 출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무총리가 극찬한 서대문 ‘洞 복지허브화’

    국무총리가 극찬한 서대문 ‘洞 복지허브화’

    “복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복지 담당 공무원의 복지도 절실한 상황이 됐습니다. 구청과 읍·면·동사무소 행정직 공무원을 사회복지 담당으로 전환해 현장 복지 인력을 확충하겠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서대문구를 방문해 지방자치단체 복지정책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극찬했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사회복지 공무원이 잇따라 자살하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구는 동 주민센터 복지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현장복지를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22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 18일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박용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과 함께 구청을 방문하고 동 복지허브화 사업 보고를 받았다. 이후 북가좌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회복지 공무원과 저소득 주민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청소, 민원서류 발급 등 단순 주민센터 업무를 대폭 구청으로 이관하는 대신 일반 행정직 공무원을 포함한 복지 담당 공무원을 대폭 확충해 현장 복지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구는 올해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을 기존 평균 3.7명에서 6.2명으로 늘렸다. 복지동장과 일자리 상담사, 방문 간호사를 합하면 주민센터 복지업무 수행 인력은 68%에 달한다. 반면 현장 복지 서비스는 지난해 시범 사업을 펼친 충현동과 남가좌 2동에서 일반 주민센터보다 5배나 많이 수행하는 성과를 보였다. 진영 복지부 장관도 이런 성과를 보고 받은 뒤 지난달 14일 북가좌동을 방문한 바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 2월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받아 복지전달체계 개선 우수사례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목표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자체의 현장 중심 복지기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뿐만 아니라 안행부, 기획재정부, 전국 40여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서대문구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울시도 서대문구를 복지전달체계 개선 우수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합격률 1.2%라니…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샀던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 시험의 필기시험 합격자가 17일 유례없이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 1급 시험에 응시한 251명이 가운데 단 3명만이 합격해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2%를 기록했다. 2급은 177명, 3급은 427명이 합격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험생들은 “말도 안 되는 합격률”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시험을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험문제 공개, 가답안 공개, 출제위원 공개 등 시험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제10회 청소년상담사 자격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48.1%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경예산안 의결] 중소·수출기업 1조3000억… 일자리 창출엔 4000억 지원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국민안전 강화,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16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내놓으면서 꼽은 역점사업이다. 우선 4000억원 재원으로 5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든다는 계획이다. 질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경찰관 2955명, 사회복지전담공무원 460명, 고용센터 직업상담사 400명 등 공무원 채용을 확대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8만 5000명에서 20만 4000명으로 1만 9000명 늘리고, 저소득층·노인·장애인 일자리도 기존보다 2만 8000개 더 창출한다. 청년 직업교육도 강화한다. 지역 대학생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3만 2000명에서 4만 1000명 규모로 늘린다. 예산 500억원이 투입된다. 일자리 예산 규모가 생각보다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중소·창업·수출기업 융자 등을 통한 간접 일자리 지원이 많다”고 말했다. 중소·수출기업을 지원하는 데에는 1조 3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자 중소기업은행에 추가 출자하고 창업자금 1500억원, 신성장기반자금 3억원, 투·융자복합금융 200억원 등 정책 지원 자금이 더 늘어난다.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을 견디지 못해 도산하는 것을 막도록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보증 규모가 57조 4000억원에서 58조 9000억원으로 1조 5000억원 늘어난다. 수출입은행에 대한 추가 출자도 2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도 늘어난다.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금융과 보증 지원 규모는 모두 10조 5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안전 투자도 대폭 늘린다. 범죄안전 취약지역에 이동형 폐쇄회로(CC)TV 1050대가 추가 설치(88억원)되고 범죄정보 종합분석 시스템을 구축(51억원)한다. 성폭력피해자 지원센터도 확충(285억→297억원)하기로 했다. 18억원을 신규 투입해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를 64개, 급식소 지하수 살균소독 장치를 1400개 추가해 식중독 근절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회 문제로 부상한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의 사전예방을 위해 ‘층간소음 이웃사이 서비스’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위험물질 취급 중소업체 1500개를 정밀 진단(50억원)해 방사성폐기물이나 석면 등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로 했다. 노인과 장애인 등의 시설에서 생활하는 기초수급자 생계비 지원예산은 79억원 늘어난다. 이에 따라 월 생계비 지원 단가는 17만 7625원으로 책정됐다. 공공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응급의료기관을 28개 늘리고 치매관리센터도 10개 확대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방재정 지원에도 3조원 투입된다. 교통사고 위험이 큰 도로에 대한 구조 개선과 철도시설 개량 사업에 4600억원, 재해 위험 지역을 정비하고 빗물저장 시설을 설치하는 등 재해예방시설에 8312억원이 투입된다. 또 국세 감액추경에 따라 깎아야 하는 지방교부세 2조원도 재정지원 차원에서 조정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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