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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틈없는 복지 2제] 위기가정 관리 전문요원 구성

    “어르신은 말 그대로 뼈만 앙상한 위급 상황이었습니다. 단칸방에서 며칠째 식사도 못한 채 누워 계셨어요. 젊었을 때 자녀들을 돌보지 않고 혼자 생활하다 질병을 얻었다는데….” 서범석·조영희 동대문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례관리전문요원이 2일 건물주 신고로 이용덕(84·가명) 할아버지 집을 찾았을 때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구는 사례관리 실무분과 회의를 열어 동대문노인복지관에서는 재가도우미를 파견하고 청량리동주민센터에서는 직권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신청을 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고비를 넘겼다. 전문요원들은 자녀들을 설득해 할아버지를 입원치료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노인보호전문기관 임시보호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복지관과 구청에서 후원자를 발굴해 지원하기도 했다. 구는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위기가정을 발견, 신속하고 지속가능한 맞춤형 그물망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 복지시설 상담사·교사 등 11명으로 분과를 꾸렸다. 매월 1회 또는 긴급상황 때 수시로 회의를 열어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 등 긴급한 위기가정을 구하는 일을 맡는다. 예를 들면 아동·노인학대가 일어나면 아동·노인보호시설로 안내하거나 상담을 통해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다. 현재까지 165가구의 위기상황에 처한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사례관리 실무분과가 구성되면서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과 시설들이 상호 연계·협력을 통해 민간의 복지역량을 강화하고 중복사업을 조정해 한정된 민간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김성남 실무분과위원장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지원하기 위해 워크숍도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복지기관끼리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신속하게 복지지원을 가능하게 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⑧ LG유플러스 ‘사랑의 전화봉사’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⑧ LG유플러스 ‘사랑의 전화봉사’

    “아이다. 니 와 그라노. 목소리도 참말로 좋고 잘할 수 있데이. 힘을 내야 한데이.” LG유플러스의 부산고객센터에는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마다 특별한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전해져 온다.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직원들과 인연을 맺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객센터의 봉사자들에게 전하는 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들이다. LG유플러스의 전국 9곳 고객센터 직원 630명은 지난 3월부터 독거노인 1260명과 매주 2차례 사랑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상담사 1명이 2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2차례 4회씩 연락을 하고, 3차례 이상 연결이 되지 않으면 독거노인종합복지센터로 연락해 지역 돌보미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봉사자 좌석엔 ‘봉사위원’ 이름표 부산고객센터 곽성규(32)씨는 사랑의 전화 봉사자를 이끌고 있는 봉사팀장이다. 그에게 지난 23일은 설레는 주말이었다. 그동안 얼굴도 모른 채 안부통화만 했던 어르신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주 2차례씩 5분에서 20분까지 통화를 하다 보니 정이 들게 되고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직접 얼굴을 뵙고 대화를 나누니 너무 좋아하셔서 오히려 늦게 찾아 뵌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독거노인 사랑잇기’의 전도사로 통한다. 부산고객센터 전체 직원 864명 중 독거노인과의 통화에 봉사자로 나선 183명의 좌석에 ‘독거노인 사랑잇기 봉사위원’이라는 감사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곽 팀장이 직접 이름표를 만들어 좌석마다 붙인 것이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곽 팀장이 회사에 제안을 했고 이를 통해 어르신과의 통화 내역도 봉사자 게시판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어르신들이 상담사들을 가족처럼 느낄 수 있게 서로의 사진을 나누는 방식도 기획했다. 그의 노력들은 사내 입소문을 타면서 외부로 알려져 오는 9월 노인의 날에 복지부 장관상 추천 후보가 됐다. ●‘보이스피싱’ 의심에 처음엔 진땀도 곽 팀장은 독거 노인들과의 통화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정작 고객센터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통화할 때는 불만을 듣다 보니 때때로 스트레스가 되지만 어르신과 통화할 때는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를 치유받는 느낌”이라며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면서 따뜻한 정을 깨닫게 돼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전화에 참여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번째 통화.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전화에 시달려서인지 처음 전화 통화에서는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그 역시 첫번째 통화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왜 전화하게 됐는지, 순수한 봉사활동을 설명해야 했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닫은 독거노인들도 안부 통화가 잦아지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얼어붙은 마음도 눈 녹듯 녹아내리기 마련이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독거 노인들에게 복지제도나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약은 정기적으로 복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노인들의 반응도 따뜻하다. ●저소득 청소년 돕기로 봉사 확대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독거 노인뿐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임직원 멘토 100명이 매년 저소득층 청소년 100명과 1박 2일 캠프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장애가정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매칭기금을 마련해 지급한다. 우편 청구서 대신 이메일이나 모바일 청구서를 선택한 이동전화 고객들의 마음을 모아 심장병이나 난치병 어린이의 수술비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8명의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찾았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장애인 상품 나눔 행사와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모집해 실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곽 팀장은 “전화로 인연을 맺게 된 제2의 아버님, 어머님이 돼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독거노인 사랑잇기에 동참해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전화로 말벗이 되는 봉사뿐 아니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3867명의 고객센터 상담사 중 16.2%가 참여하는 사랑의 전화에 전 직원이 동참하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터넷중독 상담·예방 정책기구 출범

    인터넷 중독 상담 및 예방 관련 총괄 정책기구가 21일 출범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날 서울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촌 청사에서 인터넷중독대응센터(KIAC) 개소식을 가졌다.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2002년 설립한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센터’의 낡은 시설을 개선해 새로 문을 연 곳이다. 개인·가족·집단 상담실과 놀이·음악·미술 등을 이용해 치료하는 예술치료실, 인터넷 중독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실과 관찰실 등이 추가로 설치,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정책 기능도 강화됐다. 지난 19일 입법예고된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웹사이트 접근성 품질 마크제’, ‘그린인증 마크제’, ‘인터넷 상담사 자격검정제’가 도입돼 인터넷중독대응센터가 이들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역할하게 된다. 이번 센터 개편으로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등 인터넷 중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지난 3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0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인터넷중독률(37.6%)이 비(非)다문화가정 인터넷중독률(12.3%)보다 높았다. 소득 수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으로 소득이 낮은 가정의 인터넷중독률(11.1%)이 500만원 이상 월소득이 높은 가정(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000가구에 한해 시행하던 방문 상담제를 대폭 확대하게 된다. 현재 관계기관 사이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터넷 중독자가 집안에만 있는 ‘은둔형 외톨이’인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방문 상담을 확대하는 것이 저소득층 가정 및 다문화 가정의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개소식에서 민병철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을 정보문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게임중독 대보, 서울대 가다’의 저자 이대보(20·서울대 종교학과 재학)씨가 게임 중독에 빠졌다가 탈출한 경험담과 자신만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맹 장관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민간과 네트워크를 구축, 교육·상담·치료·사후관리를 통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자.”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軍부적응 병사 체계적 관리 적극 나서라

    그제 인천 강화도 해병대에서 김모 상병이 전우를 향해 총격을 가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업과 생업을 중단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이 동료가 무차별 가한 총격에 숨지고 다쳤다니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문제 사병 한명이 저지른 돌발행동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징병단계부터 정확한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부적응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김 상병은 이미 입대 전 인성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거나 군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일컫는 ‘관심사병’으로 분류됐다. 이런 요주의 인물은 적절한 보살핌과 관리를 받았어야 했다. 몇년 전 국방부의 조사결과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가 10%가 넘는다고 한다.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 군내 자살사고나 총기사고가 대부분 이런 군 복무 부적응 병사들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부적응 병사들의 경우 군 입대 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입대 후 선임병들의 끊임없는 구타와 가혹행위 등 폭력적인 문화로 인한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부적응 병사들이 어디 가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털어놓고 상담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군 장병 60만명 가운데 심리상담사는 고작 95명에 불과하다. 이제 예산상의 이유로 심리상담사 확충을 더 이상 미룰 상황이 아니다. 연대 단위로 1명 정도의 전문가가 배치되려면 심리상담사를 적어도 300~400명으로 늘리고, 이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군만 하더라도 사고와 관련한 특수한 상황, 업무수행 능력 문제, 제대 후 직업 선택 등으로 나눠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군에서 심리적 위기를 겪는 ‘관심사병’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관리 구축이 가장 긴요한 과제다. 이번 기회에 군 부적응 병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당국은 전투력과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무고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가져오는 군 부적응 병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마라.
  • 장병 65만명에 심리상담사 95명 뿐… 예견된 사고?

    해병대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민찬 상병이 입대 후 인성검사에서 ‘폭력적·단체생활 융합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일반 ‘관심사병’으로 분류되는 등 국방부의 사병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병사들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군 심리상담사제도’(병영생활 전문상담관)마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제도적 허점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병사들의 심리적 문제로 총기 난사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군 심리상담사 제도가 부족한 인력 탓에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심리상담사제도는 2005년 6월 경기 연천 전방초소(GP) 총기 난사 사건 이후 2006년 도입됐다. 문제는 이런 역할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해 제도가 겉치레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육·해·공 전군을 통틀어 전문 심리상담사는 95명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2006년 8명을 시작으로 2007년 12명, 2008년 42명, 2009년 105명, 2010년 106명으로 전문 상담 인력을 점차 늘려 왔다. 하지만 올해는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보다 11명이 줄어든 95명의 전문 상담사만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 장병 숫자는 65만여명에 이른다. 국방부는 “올해 인원이 줄어든 것은 운영상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제도를 정비한 후 상담관 숫자를 140여명까지 늘려 현재 사단급까지 배치된 상담관을 앞으로는 여단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0여명의 전문가가 전군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군 관련 전문가는 “현재 장병 6500명당 1명꼴로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돼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장병들과 상담해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연대별로 한 명씩은 배치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400명 이상의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2년마다 군 심리상담사가 바뀌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행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심리상담 인력은 2년 주기로 퇴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군 관련 전문가는 “전문 상담사의 경우 군종 장교나 다른 장교들과 달리 민간인 신분이어서 병사들과 친밀감이 높고, 상담 결과도 더 만족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정규직 전환이 안 돼 2년 정도 근무하면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서 “2년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은 업무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산 ‘컨택산업’ 일자리 1만여개 창출

    부산이 ‘컨택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고용 창출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시는 6월 말 현재 총 74개의 ‘컨택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좌석 수는 총 1만 1271개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좌석당 1명이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1만 1271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택센터는 종전의 콜센터를 통칭하는 말. 전화나 정보·통신(IT)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일컫는다. 특히 젊은 층의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이 최근 컨택센터 거점도시로 떠오른 건 2004년 시가 컨택센터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보조금 지원을 담은 조례를 제정하면서부터다. 시는 현재 운영업체에 임차료와 시설설치장비비 등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컨택센터 지원 확대를 위해 시설설치장비지원액을 최고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다. 부산지역 컨택센터는 2005년 8개사(1750석)로 시작해 꾸준히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27개사(5509석)로 가장 많으며, 통신업 12개사(4709석), 쇼핑 4개사(1335석), 기타 12개사(1511석) 등이다. 이 밖에 정부투자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4곳(416석)도 부산에서 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상담사 확보와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경남정보대와 컨택학과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22개 특성화고에서 상담사를 육성하고 있다. 시는 이날 라이나생명(주)과 신규 투자에 대한 MOU를 교환했다. 시는 컨택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라이나생명은 올해 안으로 200석 규모, 내년에는 500석 규모의 컨택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시 박중문 투자유치과장은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우수한 인프라, 인력수급의 용이성 등 컨택센터로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전국 최고 노인 자치구로 거듭날 것”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전국 최고 노인 자치구로 거듭날 것”

    지난해 영등포구는 시민단체가 실시한 공약사업실천계획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 2위, 인센티브 사업평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해였다. ‘교육·복지·사람 중심 새 영등포‘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매진했다. 특히 가장 소외받고, 고통받는 노인 문제에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전국 최초로 대한노인회와 연계해 노인전문상담사 양성과정을 개설,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노인상담센터 개설도 주민과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 최고의 노인 자치구로 거듭나겠다. 자녀 교육 때문에 다른 자치구로 이사하지 않아도 되는 영등포를 만들겠다.
  • ‘건강관리 바우처’ 시작부터 삐걱

    취약계층을 비롯한 노약자들의 건강을 돌보겠다며 보건복지부가 정책사업으로 도입한 건강관리서비스 바우처사업이 출발부터 겉돌고 있다. 약속한 서비스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예산만 축낸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모(74)씨 부부는 지난 2월 25일 구청에서 ‘건강관리서비스’를 신청했다. 원래는 3월부터 서비스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4월이 되어서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대행업체 측에서 신청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혈압계 등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해 의뢰인의 건강 체크가 그만큼 늦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매월 두 차례 건강·영양상담사가 전화로 상담을 해준다고 했지만 쉬운 전화 상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기를 이용한 혈압 등의 측정치에 대한 분석 결과를 수시로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고 했지만 이 또한 ‘먹통’이었다. 박씨는 당초 3~5월에 서비스를 받겠다고 계약을 했지만 실제 서비스를 받은 기간은 4~5월뿐이었다. 그러나 서비스료는 3월부터 꼬박꼬박 빼내갔다. 이런 사실을 들어 박씨가 항의하자 대행사는 5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무마하고 나섰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화가 난 박씨는 결국 지난 2일 계약을 해지했았다. 계약 해지 후 혈압계 등 기기를 회수하러 온 대행업체 직원은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 전문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그랬다.”며 사과했다. 박씨는 “수많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데, 사전준비나 점검도 없이 이렇게 주먹구구로 하는 사업이 어딨느냐. 이게 우리나라의 복지 실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름만 번드르르한 건강관리서비스 바우처사업의 실태는 대행업체 직원의 해명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직원은 부실 서비스를 인정한 뒤 “너무 많은 수를 관리하다보니 인력과 기기가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문자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도 사전에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사전 설명이 부족해 기기를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리는 노인들이 많아 곤란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문제가 된 ‘건강관리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가 건강관리가 필요한 저소득층 주민에게 월 6만 3000원가량의 바우처(이용권)를 제공하면 개인은 월 7000원만 부담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서울 강동구 등 전국 6개 지자체에서 227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예산만 해도 지난해 기준으로 국비 4억 4300여만원, 지방비 2억 5300여만원이 투입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①아홉번째 행성 Big Island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①아홉번째 행성 Big Island

    ‘빅 아일랜드에서 하루가 주어지고 단 하나만 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무엇을 하겠는가?’ 하와이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 그는 두말없이 ‘화산국립공원으로 향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Hawaii Self Driving Tour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한 여행중독자는 ‘우주의 9번째 행성’ 이야기를 했다. 자신을 ‘도로시’라고 소개한 아가씨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를 떠올렸다. 하와이 무료여행의 독자 당첨자가 되어 4박5일 동안 하와이를 함께 여행한 김민수, 박민경 독자가 그들이다. 그들이 가슴 설레며 도착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섬, 하와이에서 4명의 일행은 첨단과는 거리가 먼 ‘자동차’라는 단순한 기계로 아무 걱정 없이 탐사를 마칠 수 있었다. 위성항법장치(GPS) 하나면 수천 미터 높이의 화산에서 드넓은 모래사장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그렇게 누빈 3개의 섬(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이야기를 독자들이 직접 준비했다. ‘운전의 기술’만으로도 우주를 비행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 평생 잊을 수 없는 꿈같은 모험이 가능한 곳, 그곳이 바로 하와이였다. 취재협조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or.kr 하와이안 항공 www.hawaiianairlines.co.kr Big Island 김민수 독자의 빅아일랜드 여행기 빅 아일랜드에서 하루가 주어진다면 ‘빅 아일랜드에서 하루가 주어지고 단 하나만 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무엇을 하겠는가?’ 하와이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 그는 두말없이 ‘화산국립공원으로 향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화산이라고? 왜?’하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답을 알고 가는 길은 안정적이긴 해도 별반 재미는 없지 않는가. 일단 그를 믿고, 안정보다는 재미를 찾아 빅 아일랜드에서의 여정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에디터·사진 천소현 기자 글 김민수 독자 우주의 9번째 행성에 가다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하와이에 있는 2곳의 국립공원 중 하나인 화산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은 힐로공항에서 11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는 순간 내가 탄 차는 우주를 떠도는 하나의 우주선으로 변한다. 우주선의 생명은 단, 이틀. 이틀 동안은 공원 일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일단 비지터 센터를 통해 주지해야 할 사항을 파악한 후 다시 우주선에 오른다. 비지터 센터를 떠나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스팀 벤츠(Steam Vents)다. 살짝 내려놓은 창 너머로 스며드는 자극적인 향은 일본 화산지대에서 맡아본 유황냄새다. 이곳도 아직 살아있는 화산이라는 뜻이다. 스팀 벤츠에 가까워질수록 화산의 생명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발을 타고 올라오는 뜨끈뜨끈한 열기와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듯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작은 수증기 알갱이가 온몸을 감쌌다. 바닥에 살짝 손을 대어 보니 상당히 뜨거운 온도가 전해진다. 정말이지 화성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만 같다. 실제로 나사(NASA)에서 화성탐사 로봇의 시운전도 이곳에서 했다고 전해지니 지구상에서 가장 우주에 가까운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 이 모든 것들에 놀라고 있는 찰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연신 웃음으로 가득하다. 빅 아일랜드에 도착하면서부터 뿌려대던 비가 멈추지 않아 내 여행의 하루도 찌푸려지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화산국립공원은 비오는 날 투어가 제격이라 한다. 적당히 시야를 가려주는 안개와 솟아오르는 수증기가 결합하여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경관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행에 있어서 유독 행운아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법칙이 하와이에서도 통하고 있었다. 1 용암이 넘쳐 길을 덮어 버린 크레이터 로드 2, 3, 4 양치류가 우거진 숲에서는 금방이라도 아바타가 튀어나올 것 같다. 숲을 통과해 화산 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는 두어 시간의 트레킹은 지구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의 산책이다 불의 여신 펠레를 만나다 그저 화산에 대한 기본정보를 얻고자 찾아들어간 재거 뮤지엄(Jaggar Museum)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람? 아니 신을 만났다. 대부분의 신들이 인간을 어여삐 여겨 보살핀다는 전설과는 달리 하와이를 대표하는 불의 여신 ‘펠레’는 서슬 퍼런 인상을 가졌다. 박물관 내부에는 펠레의 눈물, 머리카락도 전시되어 있는데 공기 중으로 분출된 용암이 마치 눈물처럼, 혹은 엉킨 머리카락처럼 굳어진 것이다. 자칫하다간 그녀의 성난 머리카락에 발이 붙들려 분화구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하얀 봉우리에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빨간 꽃잎의 레후아꽃(Lehua Blossom)도 펠레의 전설이 만들어낸 것이다. 연모하는 마음을 가진 이에게 사랑받지 못한 한 여신의 증오도 진정한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는 의미가 담긴 레후아꽃은 죽어서 이룬 사랑을 자랑하는지 새빨갛게 피어있다. 박물관 앞 전망대에서는 펠레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Crate)’도 보인다. 할레마우마우는 분화구 안에 또 다른 분화구가 있는 특이한 모습인데 아직 살아있는 분화구이다 보니 몇 번의 분출로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만들었다. 지금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번의 분출이 더 있을지 알 수 없다. 뜨거운 용암이 잠재해 있는 곳이라 모든 것들이 죽은 것 같지만 그 뜨거움도 질긴 생명을 이길 순 없었나 보다. 122m 아래에 있는 킬라우에아 이키(Kilauea Iki)의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양치류 숲은 화산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광경이다. 우리에게는 고사리 정도만 알려져 있는 양치류 식물과 신기한 꽃들 덕분에 마치 영화 <아바타>의 세상에 들어온 듯하다. 떠날 시간이 다 되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용암이 길을 삼켜버렸다는 크레이터 로드(Chain of Craters Road, 편도 30km)로 내려갔다. 펠레의 저주 때문이었을까. 길게 잘 뻗은 길이 어느 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무섭게 길의 끝을 삼켜버린 용암은 검은 재가 되어 먼지로 날아다닌다. 용암이 지나간 자리는 코끼리의 피부껍질처럼 투박해 보였다.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에서는 지금도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흘러내리는 붉은 용암의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이렇게 흘러내리는 용암으로 인해 빅 아일랜드의 면적이 매년 넓어지고 있단다. 1 작은 마을 카일루아 코나의 파머스 마켓은 하와이언들의 일상이 무엇으로 채워지는지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2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라이브 연주와 레스토랑이 해변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3 가게 앞에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신발 모형을 설치한 새우 전문 레스토랑‘부바 검프’4 갤러리에 들러서 하와이의 자연을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냄새가 나는 카일루아 코나 Kailua Kona 넓은 자연을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한켠으로는 사람냄새가 그리워진다. 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는 빅 아일랜드 코나 코스트의 중심지인 카일루아 코나(Kailua Kona)를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카일루아 코나의 해안 도로인 알리이 드라이브(Alii Drive)는 500m 정도 늘어선 해안 도로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쇼핑점들이 밀집해 있다. 가장 좋은 점은 하와이언들의 격의 없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는 점. 길가의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검게 그을린 피부의 네 남자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날렵하고 힘 좋아 보이는 젊은이 둘과 근육과 살이 적당히 섞인 장년 둘의 시합은 끝까지 보지 않아도 결과를 짐작케 하지만 이상하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겨우 자리를 옮긴 곳에서 이번에는 서커스에서나 봤음직한 커다랗고 투명한 공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신종 레포츠 기구인 조브(Zorb)다. 물을 첨벙이며 달리기 시작한 여자아이는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좀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바탕 묘기를 끝내고 나온 아이는 흠뻑 젖었지만 당당한 개선장군의 모습이다. 이 외에도 카울루아 코나에는 쉴 새 없이 귓전을 때리는 길거리 밴드들, 하와이가 아니면 볼 수 없을 산호, 벽면을 세계 지폐로 장식한 레스토랑,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저 그곳을 지나는 것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거리들이 너무 많다. 여행의 마지막 날, 조금씩 짙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내 추억도 점점 더 짙어짐을 느낀다. 1 라우나 라이 베이 호텔에서는 위험에 빠진 거북이를 구출하고 보호해 매년 바다로 방생하는 생태계보호 행사를 하고 있다 2 용암석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화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스파는 가장 독특한 스파 시설로 세계적인 상을 휩쓸었다 3 수영강사의 클리닉과 테니스 레슨까지 가능한 종합 피트니스센터 4 세련된 디자인의 객실 내부 5 객실 앞 바다는 바로 뛰어들어 스노클링이 가능하다 Hotel 빅아일랜드에서 꾼 48시간의 꿈 마우나 라니 베이 호텔 & 방갈로 Mauna Lani Bay Hotel and Bungalows 하와이에 있는 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빅 아일랜드는 그 규모에 맞게 리조트 또한 거대하다. 그렇다고 속빈 강정마냥 울림소리만 큰 것은 결코 아니다. 서쪽 해변 와이콜로아 지역에 자리한 마우나 라니 베이의 첫인상은 꾹꾹 눌러 쓴 정성스런 편지 한 통과 산뜻한 과일로 기억된다. 343개나 되는 객실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손님만 수천은 넘을 텐데 이렇게 배려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큰 기쁨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리조트는 하나의 요새처럼 바깥 세상과 철저히 분리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언제나 최상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이곳을 찾게 된 것은 하와이에서 만나는 또 다른 행운일지도 모른다. 마우나 라니 베이의 좋은 점은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다 사용해도 미처 다 꼽지 못할 만큼 다양하지만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단연 차별화된 스파시설이다. 사실 하와이의 리조트들이라면 수영장과 비치, 스파는 기본사양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시설이라면 꺼내지도 않았을 이야기다. 마우나 라니의 스파시설은 하와이의 정기를 한곳으로 모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 의식의 집합처와도 같아 보인다. 특히 하와이의 최고봉인 마우나케아에서 채취한 돌과 불의 여신 펠레의 숨결이 담긴 킬라우에아의 용암을 이용한 스파 프로그램은 마우나 라니만이 가진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맞춘 해수에 몸을 담그는 아쿠아 바디 테라피(Aquatic body therapy)는 엄마의 양수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가장 편안했던 상태의 태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특별함 때문에 마우나 라니의 스파는 하와이에선 늘 베스트 대열을 선두 지휘하고 있으며 전미 대륙에서도 굴하지 않는 명성을 지니고 있나 보다. 리조트는 하룻밤 묵어 가는 단순한 숙식의 제공처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곳 하와이에서는 저 푸른 바다에 던져 버리자. 그래야만 순도 100%의 하와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Room 리조트 343실, 두 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을 갖춘 별장형 방갈로, 빌라형 객실 Facilities & Activities 18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실내와 야외 스파 & 살롱, 카타마란 세일링, 스쿠버, 스노클링, 요가, 사이클링, 테니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Location 빅아일랜드 동부의 코나 국제공항에서 37km 떨어진 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이 12만 평방미터나 된다. 68-1400 Mauna Lani Drive, Kohala Coast, Hawaii 96743 Reservation 800-367-2323 www.maunalani.com ‘여행중독’을 앓는 여자, 김민수 독자 혼신의 힘을 다해 빅아일랜드 여행기를 써 준 김민수 독자는 스스로 ‘여행중독’이라는 치료 불가한 유전적 소양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말했다. ‘그 병으로 시름시름 앓았지만 결국은 세상 끝날까지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즐기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 사회복지사 겸 가족상담사로 일하며 틈날 때마다 여행을 즐기는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항상 되뇌이는 말로 “To see more of the world”를 꼽았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그곳을 향해 나가 더 많은 일을 하며 세상과 함께 살아가자’는 뜻이라고. 그래서 그녀는 닉네임도 ‘moreworld’를 사용한다. 오아후와 빅아일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차분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려고 노력하는 그녀는 ‘착한 여행자’였다. Big Island(Hawaii) 허츠 렌트카를 이용하면 힐로 국제공항에서 빌려도 코나 국제공항에 반납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는 하와이다 우리에게 ‘하와이(Hawaii)’는 5개의 섬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하와이 사람들에게 ‘하와이’는 빅 아일랜드의 공식 명칭이기도 하다. 검은 용암으로 뒤덮인 섬은 그야말로 광활하다. 네비게이터를 찾을 때에도 ‘빅아일랜드’라는 이름 대신 ‘하와이’를 찾아야 일이 쉽게 풀린다. 동쪽의 힐로, 서쪽의 카일루아 빅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의 나머지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쯤 넓지만(제주도의 8배) 대부분이 황무지인데다가 인구가 15만명밖에 되지 않아 마을도 드물다. 힐로 국제공항이 있는 동쪽의 힐로(Hilo)와 코나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서쪽의 카일루아 빌리지(Kailua Village)가 각각 빅 아일랜드의 동쪽과 서쪽을 대표하는 마을로 속소, 레스토랑, 쇼핑의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 카일루아 빌리지에서의 쇼핑 카일루아 코나에는 알리이 드라이브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마켓이 마주하고 있다. 코나 파퍼스 마켓(Farmers market, 수~일요일 오픈)이 신선한 과일들과 전통을 담은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들을 손으로 만지며 가벼운 장난을 칠 수 있는 곳이라면 코나 인 쇼핑 빌리지(Kona inn shopping village)는 각종 레스토랑과 고가의 장식품과 보석류가 가득해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으로 기대와 선망을 가지게 하는 곳이다. Thurston Lava Tube 서스톤 동굴 화산국립공원은 하루 종일을 돌아다녀도 시간이 부족한 곳이라서 대부분 재거 뮤지엄 정도만 보고 돌아서지만 꼭 시간을 내서 가야 할 곳으로 서스톤 동굴(Thurston Lava Tube, 800m 트레킹)을 추천한다. 500년 전 용암이 지나간 뒤 만들어진 작은 동굴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회동굴과 사뭇 다르다. 동굴은 마치 사람이 만든 것처럼 거칠 것이 없지만 자세히 보면 물고기의 뱃속에 들어온 듯 벽면이 굴곡져 있다. 화산국립공원 www.nps.gov/havo ★김민수 독자의 빅 아일랜드 드라이브팁 지평선이 보이는 퀸 카후마누 하이웨이(Queen Kaahumanu Hwy.) 미국영화에서 흔히 봐 왔던 길게 뻗은 길 너머로 보이는 지평선을 상상하며 하와이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면 빅 아일랜드 19번 도로인 퀸 카후마누 하이웨이(Queen Kaahumanu Hwy.)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잘 뻗은 이 도로는 코할라 코스트(Kohala Coast)지역을 달리는 도로로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럭셔리한 리조트들을 곁눈질로 바라볼 수도 있고, 화산의 흔적과 그 주변을 수놓은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메시지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드라이빙 코스다. 마의 고개 새들 로드(Saddle Rd.) 힐로(Hilo)에서 출발하여 리조트가 줄지어 있는 코할라 코스트로 오는 방법은 19번 도로를 타거나 200번 도로 ‘새들 로드(Saddle Rd.)’를 타야 한다. 둘 다 100마일(150km 이상) 이상 되는 곳이라 지루한 운전길이지만 특히 새들 로드는 빅 아일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마의 고개’라고도 불리니 운전을 하게 된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새들 로드는 렌터카 보험에서도 제외되는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동포 출산 돕고 일자리 잡고

    “갓난아이에게 눈곱이 많이 끼었으면 새끼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하세요. 눈물샘이 막혀서 그렇거든요.” “아기를 목욕시킨 뒤 알코올로 배꼽을 소독해야 해요.” 지난 16일 강북구 번2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의실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10여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산모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에 푹 빠져 있었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노트에 필기까지 하며 몰두했다. 탈수, 소실 등 어려운 말이 나오면 뜻을 묻고 꼼꼼히 적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의는 신생아 관리를 주제로 신생아의 특징, 질병, 응급 대처 방안 등 이론과 인형을 가지고 목욕을 시켜 보는 실습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7월까지 운영하는 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은 생소한 환경과 문화 때문에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산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말도 잘 통하고 문화가 같은 산모도우미가 산모와 아기를 돌봐주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진수홍(37·번동)씨는 “제가 아이를 키우던 방법과 수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 너무 달라 놀랐다.”면서 “교포들이 임신으로 힘들어 할 때 힘을 보태고 싶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알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강좌에는 베트남 출신 8명, 중국 6명, 몽골 1명, 태국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 12시간, 실기와 실습 28시간 등 40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산모도우미 개요에서부터 산모 식사 차리기, 모유 수유를 위한 마사지, 복부 마사지, 아기 돌보기 등 실습과정도 두루 포함됐다. 수료자에겐 산모도우미 지원업체에 취업해 다문화가정 임산부의 산모도우미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취업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나라마다 다른 출산과 육아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교육 참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결혼 실패로 자살하려던 동포를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소개했는데…. 그리고 전문치료를 받게 했더니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아 뿌듯했어요.”(중국 결혼이주여성 통역상담사 천강미씨) 광진구 보건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 5년 이상 살고 있어서 우리말과 글에 능통한 서비스 요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광진구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다국적 이주여성 931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국적이 68%인 634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국적이 14%인 132명으로 뒤를 잇는다. 구 보건소는 이주여성 비율에 따라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가능한 통역요원 2명을 우선 채용해 제대로 된 한국어 사용법 등에 대해 사전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주 화·수·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동행하며 통역은 물론 보건의료사업 안내, 상담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 6~7명 정도 상담한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동행과 가정 방문을 통해 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 출신인 유펑윈(26·구의2동)씨는 “임신으로 우울증이 찾아와 힘들어하던 중 보건소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며 “통역 요원의 도움으로 아이들 양육방법도 배우고 또래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게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정남 보건소장은 “통역 요원들이 일일이 집까지 찾아가 상담하는 열정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보건소 간의 높은 벽이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뿐 아니라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중랑구 직원들, 저소득층 자녀 멘토로

    중랑구 직원들, 저소득층 자녀 멘토로

    “처음부터 100점짜리 멘토가 되려는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해요. 하루이틀 만나 상담하고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멀리 보려고 해요. 그러지 않으면 지칠 것 같아요.” 7일 중랑구보건소 박은정(31·의약과) 간호서기가 저소득층 자녀와 1대1 멘토에 나서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이 많은 중랑구가 생활에 여유가 없고 넉넉하지 않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로 ‘나눔과 배움 멘토링 봉사단’을 본격 출범시켰다. 교육특구를 지향하는 장기적인 청사진과도 맞닿아 있다. 구는 지난해 125억원의 교육경비 보조금을 각급 학교에 지원,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꾸준히 힘써 왔으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게 현실이었다. 멘토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은 주로 한부모 가정이나 차상위계층, 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이들의 멘토를 자청한 구청 직원은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학습전문 상담사로부터 기본 수양교육과 자원봉사 사전교육을 이수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결연 학생과 멘토의 성격 검사를 실시해 서로 맞는 사람끼리 결연을 맺도록 배려했다. 9일 멘토와 멘티 간의 첫 만남을 갖는다. 신흥초교 5학년인 한 학생과 결연을 맺은 박 간호서기는 “ 일명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라는 프로젝트에 걸맞게 앞으로의 꿈 등 인생 상담을 해 주고 싶다.”며 “아이 엄마가 동생도 함께 상담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멘토링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우선 학습전문 상담사가 매주 화요일 학생들을 만나 개인의 성향과 문제를 파악하고 학생의 정보와 과제를 인터넷 카페 ‘학습상담지기’에 올린다. 멘토는 이 정보를 갖고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구청에서 학생과 만난다. 예를 들어 A학생은 평소 학교 숙제를 잘 빼먹는 습관이 있어서 꼭 챙겨 달라는 과제를 올려주면 멘토가 그 과제를 우선 봐주는 식이다. 멘토가 결과를 보고서로 카페에 올리면 다시 학습상담사가 리플을 달아 주는 등 피드백을 한다. 멘토와 멘티 간 정기적인 만남은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서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교환해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하고 만날 수 있다. 멘토링 주요 내용은 학습동기 부여, 방과후 교육과정 보충학습 지도, 멘토의 개인적 경험·지식·기술제공 등이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심어 주는 일이 가장 눈길을 끈다. 문병권 구청장은 “자치구 직원이 직접 저소득층 자녀와 1대1 멘토링 사업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서는 봉사인 만큼 좋은 열매를 맺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행동 수위는 높아졌지만 성문화는 왜곡돼 있는데, 원인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지나친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 어른들의 성 상업화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더디지만, 학교와 가정,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별개의 인간일 뿐 아니라 성적 욕구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동 아하!서울시립성문화센터(아하센터)에서 여섯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 성(性)문화’를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모임에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이명화 아하센터장,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정유성 서강대 학생처장(교육학 교수),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대표, 이명선 인디여성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청소년 성행동 수위 높아졌지만….” 김찬호(이하 김) 최근 10년, 한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가 지체된 영역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성(性)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명화(이하 화) 과거에는 성이라는 주제가 감춰야 할 것이었지만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이 성관계를 할 정도로 성 행동 수위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성교육이 그동안 성폭행 예방, 10대 임신문제 등 이슈 중심의 캠페인에다 순결교육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적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는 쪽이어야 한다. 이윤상(이하 상) 지난 10년, 성을 둘러싼 변화 중 가장 큰 것이 법제화다. 성폭력, 성매매 등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생겼고, 그 결과 성폭력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등 많은 법과 정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식이 제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헤픈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인식 등의 이중적인 성적 잣대는 여전하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기도 하고, 성적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주체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사회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정유성(이하 정) 현재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실제 아이들의 삶과 관련이 없다. 학교는 청소년들의 삶과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데, 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나. 화 청소년 성문화, 나아가 한국 성문화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상업적이다. 청소년들끼리 몸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거나, 음란물을 모방하는 성폭력이 늘어나는 현상 등을 보면 과거와는 또 다른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우옥영(이하 우) 10년 전 당시 교과부에서 일선 학교에 성교육 지침을 내렸지만, 성교육 교과서도 제작되지 않은 데다 관련 교사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각자 알아서 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그때보다야 낫지만 지금도 부족하긴 하다.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중·고등학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한 학교가 10%밖에 안 된다. 선택하지 않은 90% 학교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명선(이하 선) 사회 전체적으로 섹슈얼리티는 개방됐지만 청소년들은 성적 욕망을 인정받지 못한다. 성적 욕망이 없는 존재, 혹은 있어도 통제 돼야 하는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주장하거나 실천하면, 위기청소년으로 묶여버린다. 과거라면 이들이 성 행동을 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을 나이인데…. ●“부모·자녀 사이 성 인식 간극 줄여야 화 현장에서 보면, 학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성 인식에 대한 간극이 너무 크다. 외출한 부모들이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더라는 상담 사례가 없지 않다. 아이는 학교도 계속 잘 다니고, 이런 상황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는데 부모한테는 이게 심각한 문제다. 그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 우리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야. 그러니까 너희는 ‘No.’ 할수 있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Yes.’라고 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는 못한다. 성행동을 두고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라고 유예를 시키지만, 그럼 책임은 언제부터 질 수 있나, 애매하다. 그래서 저는 딸에게 “법적으로 19세”라고 말해주고 만다. 정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사유화한다. 자식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 새끼만 괜찮으면 좋다는 완강한 가족주의를 보인다.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도 학교도 청소년들의 존재를 대상화하고 수단화하고 있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욕구, 특히 성적인 욕구는 당연히 무시된다. 우 또 다른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들이 “나 성적으로 자유롭고 싶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없다. 타이완에서는 학생이 임신해도 학습권이 보장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책이 없다. 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삶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의 기본 방향이 되어야 한다. ‘Yes’라고 말할 수 없는 건 어른들이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지 못한 데 대한 질투가 아닐까(다같이 웃음). ●“청소년 성문화,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선 성에도 남녀 청소년의 권력관계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성경험을 해도 별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여학생들은 성관계에서 ‘No.’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다. 왜냐하면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고, 상처를 받을까 봐, 또 가출한 여학생은 의지할 곳이 없어질까 봐…. 정 남자 아이들도 몸이나 욕망,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하다. 매체에서 말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욕망이라던가 하는 것밖에 모른다. 걱정이다. 우 스웨덴은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 주는 나라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성 상담은 물론 진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 의료인, 보건교사, 상담사, 심리사 등이 팀을 이뤄 아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놀라웠다. 화 청소년의 성행동 수위는 높아지고, 우리 사회의 성폭력 등 성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지만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 아하센터와 같이 청소년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전국 38곳, 서울 6곳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정부가 현장의 성교육 전문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정 앞으로는 새로운 성문화를 위한 물적 토대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평등성이나 젠더 감수성까지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여기에 어른들의 반성과 각성이 더해져야 한다. 상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하지만 성교육 의무화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공교육 현장은 진지하지 않았다. 매번 초등학생 성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서로를 탓하지만 10년, 20년 전에 정말 진지했다면 오늘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 낳는 황혼이혼 작년 3만3200건… 10년새 2배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 낳는 황혼이혼 작년 3만3200건… 10년새 2배

    “늘그막이지만 남편(아내)과 헤어져 편안하게 살겠다.” 노후에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고 살아야 할 많은 노년 부부들이 갈라서고 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의 이혼 건수는 줄어드는 데 반해 황혼이혼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년 부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지금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독거노인을 더욱 빠르게 늘리는 결과를 낳아 향후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혼을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황혼이혼 문제는 곧 닥칠 베이비부머 은퇴시점과 맞물려 점점 더 빨리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바퀴로 변하고 있다. 8일 통계청의 ‘2010년 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2000년 1만 5500건에서 지난해 3만 3200건으로 10년만에 두배 넘게 늘어났다. 이혼 남성 가운데 50세 이상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에서 28.3%로 높아졌다. 여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0세 이상 여성의 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7500건에서 2만 900건으로 늘어났고, 전체 여성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17.8%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남녀 모두 50세 이상 이혼 건수는 2004~2005년 소폭 감소했다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09년과 지난해 이혼 건수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 중에서 50대 이상 부부만 유일하게 이혼 건수가 증가했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면서 평균 이혼연령도 급상승했다. 2000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0.1세, 여성이 36.5세였지만 지난해는 남성이 45세, 여성은 41.1세였다. 중년 이상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는 비교적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실직 등의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마찰이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상담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여성이 호소한 이혼사유는 민법 제840조 6호(기타사유), 1호(외도), 3호(폭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6호 사유 가운데는 ‘경제적인 갈등’이 가장 많았고 ‘불신’과 ‘주벽’(酒癖)이 뒤를 이었다. 2009년 6호 사유로 60세 이상 여성이 상담한 건수는 총 70건으로 전체 60세 이상 여성 상담건수의 32.9%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96건(37.8%)으로 급증했다. 상담소 측은 “남성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조기퇴직과 사업실패에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아내가 전업주부로만 살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여성은 남편이 구직 의욕 자체를 상실한 채 음주 등에 몰두하고 어떤 일도 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에 불만감이 크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완화되고, 핵가족화로 인해 남성 중심의 가족문화가 점차 희석되면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혼을 고려하는 여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주변의 부정적인 눈길 때문에 다소 갈등이 있어도 참고 살았다면 최근에는 “아이만 다 키우면 이혼해서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을 오히려 지지하거나 여성이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미영 한국노인상담연구소 상담사는 “과거에는 여성이 약자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도 ‘참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바뀌어서 주변에서 황혼이혼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분들이 많아 심각하게 이혼에 대해 상담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사회적인 변화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에 황혼이혼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다. 노년 부부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 남편들은 갑자기 아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노년에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각방을 쓰거나 심하면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쪽지로 의사소통하는 부부도 있다. 남편의 ‘일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아내의 ‘가정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노년이 되면서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해방 이후 남성의 직장 정년은 소폭 늘어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의술의 발달로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남편과 아내가 노후에 함께할 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인 중년 남성들이 아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시간은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와 아이들은 돈만 벌어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평가한다.”면서 “대부분의 가장들이 은퇴 이후에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노년 부부의 이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결혼 7년 이내에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많다. 서구권 국가의 부부들은 서로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바로 이혼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참고 산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종전 세대인 ‘단카이 세대’의 이혼이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1947~49년 사이에 출생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뜻하는 단카이 세대는 은퇴 이후 황혼이혼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이끌었다. 1960~70년대에 ‘일벌레’처럼 뛰어 일본 고도 성장기를 이끌어 냈지만 은퇴 후 가정에서는 오히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남편의 심정을 표현한 각종 서적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황혼이혼을 막으려면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과 가정이 따로 움직이는 현재의 상태에서는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추세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함 교수는 “황혼이혼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과 같이 일에 목숨 거는 사회가 아닌 가정에도 균형 있게 가치를 두는, 전 사회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황혼이혼’ 막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황혼이혼’ 막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김상현(67·가명)씨는 아내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곧바로 말다툼으로 이어져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오전 7시에 남편에게 식사를 차려주고 집을 나가버린다. 각방을 쓴 지도 7년이 넘었다. 저녁에 TV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대화를 하기 위해 말을 걸면 오히려 ‘이 사람이 갑자기 왜이래.’라는 눈총을 받기 일쑤다. 그는 아내를 “목석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혼은 시간 문제가 됐다. 그는 “뭔가 요구하면 무조건 거절하는 냉담한 사람이다 보니까 함께 살 이유도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아예 따로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황혼이혼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갈등과 대화의 단절에서 시작된다. 은퇴 후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뒤늦게 부부관계를 돌려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 미리 노년기에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부터 서울 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 부부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성부현 한마음상담센터 상담사는 “가장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철저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노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상대의 생각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타인의 감정을 헤아려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법은 ‘표현’이다. 많은 노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숨기는 경향이 있다. 드러내 놓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표현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성 상담사는 강조했다. 표현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감사’다. ‘자녀도 건강하게 키우고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감사하다.’는 표현은 서로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북돋울 수 있다.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표현한다면 갈등이 생길 틈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면 집에서 말없이 지내기보다 밖으로 나가 여가생활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 부부 댄스 강습을 받거나 가벼운 등산, 조깅 등은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성 상담사는 “무슨 일이라도 좋은데 중요한 것은 함께할 수 있는 것이어야 된다.”면서 “복지관을 함께 들러 어떤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2009년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1만 1692명. 우리나라 총 이혼 건수(12만 3999명) 대비 9.4%를 차지했다. 2004년(2.4%)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이는 ‘위태로운’ 국제결혼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의 갈등 해소를 도우려면 국내에 갈등의 완충지대인 ‘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이주여성 쉼터’의 규모나 기능 면에서 탈바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개 부부싸움을 하면 하소연할 친구나 가족(친정)이 있지만, 이주여성은 그렇지 못해 작은 갈등도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권미경 상담팀장은 “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데리고 본국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이는 부부싸움을 하면 이주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과 같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정 불화를 겪는 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합쳐 전국 31개 정원은 4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폭력피해를 당했거나 집에서 쫓겨났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 상담사는 “쉼터가 필요한 이주여성이 생겨도 순천에 쉼터가 없어 여수나 광주까지 가야 하는데다 인원이 제한돼 있으니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제주이주여성쉼터의 김선옥 소장도 “이주여성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오는데 쉼터의 공간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양천구, 새달 16일 취업박람회

    양천구는 다음 달 16일 오후 1시 신정6동 양천해누리타운 2층에서 ‘2011 양천구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과 대형 할인점 등 40여개의 유망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구 희망일자리지원센터 상담사가 배치돼 희망하는 업종에 대한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구직 희망자와 참가 기업이 1대1로 취업 상담과 현장 면접을 하는 ‘채용관’과 이력서 작성과 면접기술 등을 알려주는 ‘컨설팅관’, 이력서 사진촬영과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부대행사관’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구직 희망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일자리정책과(2620-4638~9)로 문의하면 된다. 이제학 구청장은 “이번 박람회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장년층과 여성, 어르신 등이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구인 업체를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동대문구 노숙인 취업에 팔 걷어

    “노숙인들이 삶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자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취업상담사를 자처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14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 오전 10시~오후 4시 전농동 노숙인 복지시설인 가나안쉼터를 찾아가 서비스를 펼친다. 유 구청장은 “노숙인들의 경우 홀로 서려는 의지가 적다. 1대1 상담으로 취업 동기를 부여해 사회복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쉼터 노숙인은 200여명이다. 하지만 취업의지·기술 부족으로 구직에 나선 사람은 50여명뿐이다. 상담사들은 19일에도 쉼터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한 알선뿐 아니라 취업의욕 고취를 위한 설명회, 1대1 심층상담, 취업기술 향상을 위한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연계 등 보다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서울역 구세군브릿지센터와 연결, 노숙인들에게 웃음치료와 신용회복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구인업체 면접 때 동행한다. 업체에 신뢰를 주고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또 26~29일 해성국제컨벤션고와 휘경고 등 실업계 고교를 찾아가 3학년들에게 진로적성검사·구인구직등록 안내 등 취업 상담을 하기로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학생 90%가 경쟁 이겨내… 
10%위해 개혁 포기해야 하나”

    [카이스트의 슬픈 봄] “학생 90%가 경쟁 이겨내… 10%위해 개혁 포기해야 하나”

    “차등등록금제는 폐지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국민은 손해다. 카이스트는 학생들뿐 아니라 세금 내는 국민을 위해 학생들을 교육한다. 경쟁이 학생들에게는 불만일 수 있지만 경쟁력 있는 학생을 많이 배출하면 국민에게 이익 아닌가.” 8일 박희경 카이스트 기획처장은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박 처장은 “90% 이상의 학생들은 경쟁을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낸다. 그렇다면 그 90%를 위해 교육해야 하나, 아니면 나머지 10%를 위해 교육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국민이 원하는 것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공부를 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국민의 바람이고 카이스트가 서남표 총장을 모셔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남표 총장이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박 처장은 이어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경쟁을 통해 세계 50위권 대학이 됐으며, 앞으로의 노력이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카이스트 학생들의 성적분포를 보면 A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3713명으로 전체 7513명 중 49%, B학점 3135명(42%), C학점은 462명(6%), D학점 78명(1%), F학점 125명(2%) 등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스터디를 의뢰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원인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MIT, 스탠퍼드 등에서 나온 자살 연구서를 보고 있는데, 역시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차등등록금제가 문제라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사실 이건 등록금의 문제가 아니라 장학금의 문제다. 등록금을 원래 내야 하는데 학교가 장학금을 더 주고 있었던 거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장학금을 똑같이 주면 그게 더 문제 아니겠는가.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요구하니 차등등록금제는 폐지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돈을 받을 때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더 하게 할 수 있고, 국민의 세금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공부 안 하는 학생을 위해 세금을 계속 써야 하는 건 납세자의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하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들 생각과 달리 지금 부과하는 숙제는 외국 대학 수준이다. 그 정도도 안 하고 어떻게 일류 대학이 되나. 또 학교는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초·중·고 때의 생각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예전 1~2등이 꼴찌도 할 수 있다. 경쟁이 왜 나쁜가. 세계 1등을 하자면서 이 정도 경쟁도 못하면 어떻게 하나. 사실 교수도 힘들고, 학생도 힘들다. 지금 일부 학생들이 하자는 대로 하면 교수나 학생 모두 편하겠지만, 그러면 국민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경쟁을 줄일 수는 없다. 다만 경쟁을 유지하면서 다른 쪽으로 풀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다른 쪽으로 어떻게 푼다는 것인가. -상담사 고용과 정기적인 지도교수 상담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C학점 이하 학생 10%를 위해 지금의 차등등록금제 같은 서남표식 개혁정책을 바꾸기는 어렵다. 국민의 입장에서도 봐야 한다. 경쟁력 있는 학생을 키워 내면 인류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이런 학생들을 키워 내는 것이 카이스트가 할 일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시한 커리큘럼 말고 다른 경쟁력 방안도 있다고 말한다. -뭐가 있겠나. 학기 중에 조금씩 외부 활동 하는 걸로 무슨 경쟁력을 얻을 수 있겠나. 우리는 학기를 2월에 시작한다. 여름방학을 3개월로 하기 위해서다. 인턴이나 외부 활동, 자신의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다. 단 학기 중에는 공부만 하라는 것이다. 이게 효율적이다. 기숙사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두루 경험하라고 방학 때는 기숙사 이용을 제한하고 있고, 졸업 안 하고 계속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 때문에 재수강도 제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는데. -학생들 성적을 보면 일반계고 학생의 75%가 과학고와 별 차이가 없거나 더 잘한다. 25% 학생들… 그들은 어쩔 수 없다. 예외다. 그 학생들을 위해 교육수준을 낮추는 것은 답이 아니다. 미국 대학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20~30%나 된다. 입학사정관제가 원래 그렇다.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학생들도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하는 압력에 굴복하면 한국 교육의 퇴보다. 지금은 카이스트식 교육을 강화해야 할 때다. 대학만 들어가면 쉽게 가려는 학생들의 졸업을 책임져 주는 게 대학이 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잇따른 자살은 문제다. 어떻게 해결할 건가. -앞으로 한달이 문제다. 자살 사건이 있고 나서는 냄비처럼 부글부글한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면 문제를 보다 이성적으로 따질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의 사명에 대해, 또 왜 우리가 서남표를 모셔 왔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카이스트는 세계 50위 정도의 대학에 불과하다. 10위권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이 갈림길이다. 대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누가 볼까봐…” 텅빈 상담센터

    [카이스트의 슬픈 봄] “누가 볼까봐…” 텅빈 상담센터

    “모든 사람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무서워요.” “그렇지 않아.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해.” 지난 5일 오후 4시쯤 카이스트 학생회관 앞 태을관 3층. ‘카이스트 상담센터’ 문틈으로 한 학생과 상담사의 대화가 새어 나왔다. 지친 목소리의 남학생은 압박감을 호소했고, 상담사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틀에 박힌 상담이었다. 3층 복도에는 이들의 상담 소리만 희미하게 들릴 뿐 오가는 사람이 없다. 실제로 학생들의 상담센터 이용은 저조했다. 한 상담사는 “하루 평균 2~4명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상담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5일 운영된다. 상담시간은 1회 50분이고 상담사는 총 5명이다. 5월 이후 전임 상담사를 2명 더 둘 예정이다. 하지만 상담센터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부정적이라는 게 오히려 정확하다. 수리과학과 4학년 이병찬(23)씨는 “하루에 2~4명을 받는다는 것을 보면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는 상담사를 늘리면 다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데 상담사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상담을 해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자과 2학년 김모(20)씨도 “상담센터에 가는 것 자체가 경쟁이 심한 카이스트 내에서는 남들과 좀 다르다고 보여질 수도 있을 텐데 누가 당당하게 상담을 받겠나.”라고 말했다.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지난주 도망치듯 상담센터를 찾았던 신입생 김모(19·여)씨는 “찾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렵게 상담센터를 찾았는데 상담사가 내 이야기만 들을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한번 더 찾아오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이라면 선배나 친구도 있는데 굳이 센터에 찾아갈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기계과 4학년 유모(24)씨는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 고민하다가 교내 상담센터가 아닌 외부 상담센터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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