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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 최혜진 6관왕…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0세 최혜진 6관왕… 내 생애 최고의 순간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 자주 출전” 새 각오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에 올랐던 최혜진(20)이 2년 연속 대상 왕관을 썼다. 대상은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우수선수상’이다. 최혜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9 KLPGA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해 평균타수상,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현장에서 발표된 인기상, 취재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다승왕은 개인 타이틀 부문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연말 시상식에서는 관례적으로 시상한다. 지난해 최혜진은 대상과 최고의 루키에게 주는 신인상을 비롯해 KLPGA 위너스클럽, 현장에서 발표된 인기상 등 역시 4개의 상을 석권했다. 최혜진은 “작년에는 대상만 보고 달렸는데 올해는 평균타수 1위를 하고 싶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여러 상 가운데 평균타수 1위가 가장 뿌듯하다”고 스스로는 평균타수상에 가장 큰 점수를 줬다. 올해 KLPGA 투어 ‘2년차’를 맞은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 계획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 대회에 되도록 많이 출전하겠다.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혜진은 올해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시즌 더 국내에 집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없지는 않다”면서 “그래서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미국 진출 시나리오는 Q시리즈보다 비회원 상금랭킹에 의해, 혹은 LPGA 투어 우승에 의한 ‘무혈 입성’ 쪽으로 점쳐진다. 앞서 유소연과 전인지, 고진영 등 많은 선배들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미국 무대를 밟았다. 최나연, 박성현 등은 비회원으로 LPGA 투어 상금 랭킹 40위 안에 진입하면서 이듬해 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최혜진은 그러나 “내년 가을 LPGA Q시리즈 응시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2021년 시즌은 L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알파고 허 찔렀던 이세돌 은퇴…한국기원에 사직서 제출

    알파고 허 찔렀던 이세돌 은퇴…한국기원에 사직서 제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전세계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세돌(36) 9단이 프로기사에서 은퇴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입단 후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 9단은 2003년 ‘입신’의 경지로 부르는 9단에 등극했다.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으나 인공지능의 허를 찌른 아름다운 수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그는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석예술대 경영행정학부(의료경영) 보건복지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

    백석예술대 경영행정학부(의료경영) 보건복지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최한 2019년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식에서 백석예술대학교 경영행정학부 의료행정전공 절주 서포터즈 바우(BWAU)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절주 서포터즈는 국가의 음주폐해예방 정책과 사업이 지역사회와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음주폐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자 매개체다.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관 하에 선발된 절주 서포터즈는 대학생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2019년 “함께하는 청춘, 절주를 주도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대학 및 지역사회의 음주폐해를 예방하며 절주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활동했다. 2019년 건강정책에 관심이 많은 전국 48개 대학의 재학생 579명이 선발돼 2019년 10월까지 활동했다. 이 중 백석예술대학교 절주 서포터즈 ‘바우(BWAU)’는 경영행정학부 의료행정전공 15명(대표:송준범)으로 구성되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지역주민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절주 캠페인, 병원 내 편의점 주류 및 드라마 속 음주 장면 등의 모니터링 활동 등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에 게시하고, 서초구보건소와 연계하여 백석예술대학교, 대항병원, 삼성전자 등에 오프라인 캠페인을 수차례 실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전국 대학생 절주 서포터즈 활동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 표창 및 상금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침마당’ 김정렬, 가정사 고백 “큰 형 군대서 의문사→순직 판명”

    ‘아침마당’ 김정렬, 가정사 고백 “큰 형 군대서 의문사→순직 판명”

    개그맨 김정렬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김정렬이 출연했다. 이날 김정렬은 “어머니가 두 분”이라며 “큰어머니와 작은어머니가 있다. 큰어머니 쪽에서는 딸이 하나, 작은어머니는 자식이 6명이었다. 한 집에서 총 7명의 자식이 태어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정렬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작은) 어머니가 6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린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둘밖에 없었다. 그중 내가 막내아들이었다”면서 “아버지가 이들이 둘밖에 없는데 막내니까 내게 사랑을 많이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정렬은 “어머니가 가사도우미, 그 시대 말로는 식모를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빨래하다 보면 바지 주머니에 동전이나 지폐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며 “어머니는 양심적이어서 그걸 절대 훔치지 않으셨다. 그런데 어느 날은 어머니가 우시더라. 도둑 취급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안을 빨리 일으켜야겠다는 강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또 김정렬은 “그 시대에는 통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어머니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어머니 몰래 개그맨이 됐다”면서 “어머니가 마을 사람 통해서 제가 개그맨 됐다는 걸 알고 ‘딴따라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김정렬은 큰 형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정렬은 “큰 형이 가장 노릇을 했다. 나를 혹독하게 다뤘다”고 했다. 김정렬은 “내가 고등학교 때 자취를 했다. 중간고사를 보고 집에 왔는데 군인이 있더라. 형이 군대에서 죽었다고 하더라”면서 “형님이 군대에서 맞아서 돌아가셨더라. 결과는 농약 먹고 자살한 거로 나왔다. 국립묘지에 안장도 시켜주고, 보상금도 준다고 하면서 화장을 강요했다고 하더라. 화장하고 나니까 말이 달라졌다. 가진 게 없어서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절 의문사 진상조사단에 형 사건을 접수했다”면서 “조사원이 내 형을 때린 사람을 찾았는데 목사를 하고 있더라. 그분이 양심선언을 했고, 두 달 전 결과가 나왔다. 순직으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김정렬은 “큰 형님의 유골을 뿌린 곳이 개발돼서 없어졌다. 그래서 위패만 국립묘지에 안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렬은 1961년생으로, 1981년 MBC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의 전매특허 개그로는 ‘숭구리당당’, ‘하바야(하빠야)’ 등이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별별 이야기] 과학자의 항산항심/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과학자의 항산항심/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2020 브레이크스루상’ 시상식이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8회를 맞은 이 상은 러시아 출신 백만장자 사업가 유리 밀너가 설립하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알리바바그룹 창업주 마윈 등이 참여한 재단이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 과학자를 선발해 매년 총 210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주는 전례 없는 규모의 기초과학 분야 상이다. 상금 규모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같은 분위기다. 코미디언이자 미국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제임스 코든이 사회를 보았고, 막간에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든은 저커버그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시상식을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카메라에 잠깐 굳은 표정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밝은 얼굴로 물리학 분야 수상자인 ‘사건 지평선 망원경팀’(EHT)에 직접 시상을 했다. 사업단장인 하버드대 셰퍼드 돌먼 박사가 대표로 수상했다. 그가 받은 상과 상금 300만 달러는 필자를 포함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 전원이 공평하게 나누어 갖기로 했다. 현장에 초대받은 돌먼 박사 등 2명을 제외한 참여 연구자 345명은 유튜브로 시상식을 지켜봤다. 각 분야 수상자들을 제외하고는 시상식장은 대부분 영화배우 등 셀럽으로 채워졌다. 기초과학 연구가 ‘힙’하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이려고 하는 설립자 의도와 달리 기초과학자들의 겉모습이나 태도가 시상식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누군가 조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셀럽들이 기초과학자들의 업적을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회와 사람들 덕분에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기초과학 홀대와 박봉을 한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필자 역시 수입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의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을 말할 상황은 아니다. 물론 조금 더 즐겁게 연구할 환경,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더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다음 세대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책임의 한 부분은 현재 우리 연구자들에게 있다는 생각이다.
  • 21세의 작은 황제 치치파스…18년 만에 대회 최연소 챔프

    21세의 작은 황제 치치파스…18년 만에 대회 최연소 챔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를 제압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결승에 오른 21세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라파엘 나달(33·스페인)·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를 잇달아 잡은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마저 꺾고 시즌 최종전 왕좌에 올랐다. 치치파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팀을 상대로 2-1(6-7<6-8> 6-2 7-6<7-4>) 역전승을 거뒀다. 1998년생인 치치파스는 2001년 20세로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한 레이턴 휴잇(38·호주) 이후 18년 만에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으로도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265만 6000달러(약 31억원).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생애 첫 승을 올렸던 치치파스의 성장 속도는 가속력이 붙고 있다. 치치파스는 마지막 3세트 게임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의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지만 4-4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치치파스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첫 대결을 펼친 페더러(스위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1로 꺾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치치파스는 지난 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오픈13과 5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클레이 대회인 에스토릴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페더러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왕 중의 왕’이 됐다. 올해만 세 차례 우승으로 ‘20대의 작은 황제’로 군림하기 시작한 치치파스는 194㎝의 큰 키에서 뿜어대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주무기인 ‘베이스라이너’다. 치치파스는 우승 뒤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대회 기간 동안 놀라운 응원을 보내 준 팬들 덕분”이라고 승리를 팬들에게 돌렸다. 치치파스의 우승으로 ATP 파이널스는 최근 4년간 생애 첫 출전자들이 우승하는 진기록도 이어 갔다. 2016년 앤디 머리(영국), 2017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불가리아), 2018년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 등은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남, 다문화인 한국어·이중언어 말하기대회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21일 오후 4시 한국마사회 청담문화공감센터에서 ‘2019 강남구 다문화인 한국어·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다문화가족 한국생활 지원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주민 대상 ‘한국어 말하기’와 2004~2014년생 다문화가족·중도입국·외국인부부 자녀 대상 ‘이중언어 말하기’, 2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지난 8일 예선을 거쳐 12명이 최종 선발됐다. 본선 진출자에겐 총 28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세계문화 음식 나눔, 세계전통 의상·물품 전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꾸려진다. 구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교실, 자녀 언어발달지도, 친구와 함께하는 캠프, 한국사 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 ‘포용 복지 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日 ‘벌떼 계투’… 토종 거포 끝내 안 터졌다

    日 ‘벌떼 계투’… 토종 거포 끝내 안 터졌다

    1회 김하성·김현수 홈런 2방 기선제압 2회 톱타자 야마다에 역전 3점포 허용 홈런왕 박병호·타격왕 양의지도 ‘침묵’ 첫 출전 이정후·강백호 세대교체 성과 내년 도쿄올림픽서 12년 만에 金 도전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패배에 이어 일본의 철벽 계투진에 꽁꽁 묶이며 주저앉았다. 일본은 ‘지키는 야구’로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은 우승 상금 미화 150만 달러를, 우리나라는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야구 대표팀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라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0·KT 위즈) 등 걸출한 선수들로 세대교체 실험에 성공했다. 첫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초 첫 공격부터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이 투런 홈런, 김현수(31·LG 트윈스)가 솔로홈런을 연달아 날리며 일본 선발투수 야마구치 을 1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하지만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은 실망스런 투구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프리미어12 호주전과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과 5와3분의2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3점을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1회 말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점을 줬다. 양현종의 2회 실점은 더욱더 아쉬웠다. 투아웃을 잘 잡은 양현종은 아이자와 쓰바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의 거듭된 파울 커트에 이미 2회에만 투구 수 50개를 넘긴 양현종은 결국 장타력이 돋보이는 일본 톱타자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3-4로 역전을 허용했다.구원으로 등판한 조상우(26·키움)가 1점을 추가로 내준 것도 아픈 대목이다. 특히 올해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5번째 홈런왕에 올랐던 4번 타자 박병호(33·키움)의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다. KBO리그 타격왕 양의지(32·NC 다이노스)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일본 선발 투수를 요리한 것까진 좋았지만 이후 등판한 일본 투수들의 칼날 같은 제구력에 우리 대표팀은 묶였다. 150㎞ 이상의 빠른 직구는 물론 직구와 구속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변화구를 주무기로 한 일본 투수진의 빠르고 정교한 제구에 한국 타자들은 연신 타이밍을 뺏겼다. 한국은 2회 초 볼넷 1개 포함해 무안타 무득점, 3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상대 마운드의 집요한 공략에 더이상 기회를 연결하지 못했다. 6회 이후에는 무력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한국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와 결승으로 이어진 한일 2연전에서 씁쓸한 2연패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과거 노동환경과 현실 가사에 녹여내 “신격화 아닌 23살 전태일과 접점 찾길”“전태일 가가 저기 저 서울 올라 가가, 지 몸에 불 질렀다 카데, (와?) 데모하다 그래 됐다 카데, (와-) 노동법규라 카는 게 딱딱 지켜졌음, 가도 안캐캣지.” 구제 스타일의 황토색 재킷을 입은 힙합 듀오 ‘GPS’의 래퍼 지화·마로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전태일힙합음악제 무대에 올라 ‘그는 죽은 것일까, 그를 죽인 것일까’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태일 열사의 출생지를 상징하는 대구사투리가 강한 도입부에 젊은 관객들과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웅성거렸다. 이들이 “지가 원해서 그랬겠나 돈 잘 버는 그놈들이 싹 다 죽인 거지”라고 랩을 이어 가자 무대 앞에 모인 관객 100여명은 빨간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전태일평전’을 읽고 가사를 쓴 마로는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과거와 현대의 내가 느끼는 노동환경에 대한 것을 ‘페이는 개뿔, 노동은 4년째 나도 노동이 지겨워져’라는 가사에 녹여 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20대 청년들과 1970년대 청년 전태일이 랩을 통해 대화하는 이번 음악제에는 400여명의 래퍼들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전태일기념관 유현아 문화사업팀장은 “전태일이 노동가라는 한정된 한 사람으로서 신격화되는 것 말고 1970년의 스물세 살 청년 전태일과 2019년의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만나는 접점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음악제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뽑힌 12팀의 무대가 이날 펼쳐졌다. 인기 래퍼 딥플로우, 팔로알토, 허클베리피가 심사위원을 맡아 ‘무제’, ‘예술가’, ‘난 이미 성공했지’를 각각 부른 래퍼 지푸와 신진, 줍에이 등 3명을 뽑았다. 딥플로우는 “가사나 공연 취지를 얼마나 이해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랩 실력을 조금 더 중심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종 3인에 뽑힌 ‘지푸’는 “(전태일이) 음악을 안 했을 뿐 그분의 삶의 태도나 행동적인 부분은 힙합이었다고 생각해 존경했다”면서 “이번 음악제의 키워드인 사랑, 행동, 연대는 나뉘어 있지만 다 연결된 말이다. 사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각각 상금 100만원과 음원 제작 발표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음악제를 전태일기념관과 함께 기획하고 사회를 본 한국의 1세대 래퍼 MC메타는 “전태일힙합음악제가 유재하음악제처럼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 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힙합신의 등용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서울신문은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2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돈 주고 상 타기’의 병폐를 파헤쳤다. 각종 시상 단체들이 매해 쏟아내는 수많은 상들은 대학생, 기업가, 정치인 등에게 팔려 입시와 취업, 홍보, 선거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사서라도 수상 실적을 쌓지만 그럴수록 상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상으로 대변되는 스펙 경쟁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서울대 수시 입학생이 써낸 상장의 수는 평균 30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 총 108개의 상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학생에게 준 상장의 개수가 전체 학생 수의 5배를 웃돌기도 했다. 교과목 경시대회부터 토론대회, 봉사상, 개근상, 친절상까지 이름만 바꿔서 찍어대는 상장은 더이상 성과와 노고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 만들어진 ‘스펙’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 지난달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으로 향했다. 경쟁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스웨덴의 학교에는 ‘전교 1등’ 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단에 위치한 시트브링크스고등학교. 전교생 수 220명인 이 학교는 일반고와 직업고가 함께 있다. 직업고에서는 집 짓기, 자동차 수리 등 직업에 관련된 실무를 가르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목공 수업으로 흙투성이가 된 검정색 작업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우르르 카페테리아로 몰려들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었지만, 같은 시각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과는 분위기나 표정이 사뭇 달랐다. 학생들에게 대뜸 “상 받아본 사람 있느냐”고 묻자 몇몇이 “스테판!”을 불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연말 전교생 중 딱 한 명에게 수여하는 ‘베스트(Best) 학생상’이 유일한 상이다. 2학년인 스테판 테오도로픽(16)은 올해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베스트 학생이라고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그해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다른 친구들을 잘 챙긴 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가 연말에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들의 토론과 투표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한다.베스트 학생상의 특전은 선생님들과의 저녁식사다. 이는 선생님들 못지않게 학생들을 잘 이끌고 수업 분위기를 좋게 한 학생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 상을 받는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이 상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테오도로픽은 “베스트 학생상을 받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인증서를 받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내 자신과 가족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건 경쟁보다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스웨덴의 교육 정책에 있다. 1960년대부터 스웨덴은 과목당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모두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점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학교 성적으로 입학이 어려운 경우 호그스콜레프로비엣이라는 대학 시험을 통해 다시 점수를 받아 입학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우리의 수시·정시 입학 개념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입시 코디네이터를 동원하는 일도, 학원과 과외에 수백만원을 쏟아붓는 일도, 스펙을 쌓기 위해 부모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공교육 내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학교에 진학설계사를 파견해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취업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도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결해 준다. 이런 기조에 맞게 스웨덴의 학교들은 ‘베스트 학생상’처럼 봉사상 개념의 상만 일부 남기고 경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는 교육 현장에서 모두 걷어냈다. 주임교사인 사라 달크비스트(42)는 “적당한 종류의 상이 있다면 학생 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스웨덴에서의 상은 대개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감사패’의 개념에 가깝다. 수상자들은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된다. 남발하지 않은 덕에 얻은 권위다. 누군가가 성공하고 인정받기위해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상들과는 격이 다르다. 스웨덴에서는 대학 입학 원서에도, 취업 원서에도 수상 경력을 기재하는 란이 없다. 스웨덴의 입시 원서는 단출하다. 대학 지원 통합 사이트에 가입한 뒤,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등학교 성적과 졸업 증명서만 올리면 된다.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나면 원하는 대학 전공 코스를 신청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 자기소개서·교사 추천서·동아리와 봉사 활동·수상 경력 등 각종 스펙 증명서를 챙기고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스웨덴 정치인은 상복이 없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치인들에 뿌려지는 ‘의정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 평생을 바친 몇몇 의원에게 주는 감사패가 전부다. 지난달 9일 스웨덴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국회의원 마르쿠스 비셸(31·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뿐, 미국이나 한국처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특권층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국회에는 고졸부터 박사까지, 그리고 20대부터 60대까지 농부든 의사든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만큼 화려한 스펙 없이도 스웨덴의 인적 자본의 질과 활용도는 훨씬 뛰어나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인적자본지수를 보면 130개국 중 스웨덴은 8위(100점 만점에 73.95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27위(69.88점)에 그쳤다. 학습능력 면에선 양국이 비슷했지만, 사회 진출 이후 노동자들의 숙련도(스웨덴 3위, 한국 25위)나 기술력(16위, 26위) 면에서 스웨덴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이 귀한 스웨덴에서 시트브링크스고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직업반 교사이자 교감인 존 페터손(42)이 구청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선생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상 역시 A4용지 크기의 상장 외에는 상금도, 승진 가산점도 주어지지 않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한 명의 선생님을 선정하기 위해 노벨상 시상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보낸다. 학생과 동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교 이사들의 투표를 거치고, 동료 교사가 장문의 추천서를 써 줘야 하는 등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페터손은 “교사 생활 22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수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상을 받는 일은 경쟁이 아니라 즐겁고 좋은 일이지요.” 글 사진 스톡홀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기후변화 운동에는 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달 북유럽 이사회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상과 상금(약 6000만원)을 거부했다. 기후 대책을 촉구하며 전 세계 수백만 학생의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 소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대신 환경을 지킬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이사회에 당부했다.서울신문이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연재를 통해 전한 우리나라 ‘어른’의 모습과 상반된다. 상을 타려면 홍보비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라 곳간을 열어젖힌 시장·군수, 상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시상식 주최사, 선거 벽보에 이력 한 줄 넣고자 온갖 시상식을 쫓아다니는 정치인…. 툰베리가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투성이다.서울신문은 김영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위원)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재일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장, 채원호(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들어 봤다.[혈세 홍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은 왜 혈세까지 쓰며 상을 받으려 할까. 이광재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 정치적인 것과 재정적인 이유가 함께 있다. 시장·군수라고 해 봤자 주민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탓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상을 받길 원한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을 보면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등이 상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상을 타게 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지방자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자체의 현실이 맞물려 ‘돈 주고 상 받기’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재일 과장(이하 정 과장) 권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임을 미리 말한다. 지자체는 행정이나 정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면서 언론에 홍보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상도 홍보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시상단체)이 지자체 또는 지자체장의 유능함을 인정했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시상] -일부 지자체장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거액의 홍보비(광고비)를 집행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건가. 김영미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지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고, 예산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써야 할 곳이 명확하게 지정된 전용 불가 예산을 썼다면 문제 소지가 있지만, 그런 예산을 광고·홍보비로 쓰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자체 홍보가 아닌 지자체장 개인의 수상경력을 쌓고자 광고비를 지출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인을 위해 공적인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업무상 배임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이 총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언론사에 수상 홍보를 의뢰하고 금품을 건넨 것인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지자체장이 종종 ‘OO 경영대상’, ‘OOO 최우수 CEO’ 같은 상을 받는데, 행정가인 그들이 왜 이런 상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 즉 개인만을 조명하는 상이다. 더 황당한 건 정치권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은 ‘OO 의정대상’ 등 갖가지 상을 만든 뒤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는 ‘셀프 시상’을 한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잘해서 외부단체로부터 상을 받은지 알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포상 측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돈 주고 상 받기’가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채원호 교수(이하 채 교수)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면도 많다. 특히 공직사회는 민간보다 포상이 인색한 편이다. 언론사 등 민간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칭찬하고 포상하면 사기가 올라가는 건 물론 더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들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제대로 구성돼 있고,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정부가 먼저 발굴해 장려할 필요성도 있다. 김 변호사 일부 그릇된 사례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거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언론사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이 이번에 상을 받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홍보·광고비 집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언론사 등 상을 주는 쪽 입장에서 다뤄 보면 어떨까 싶다. 이들에게도 자료를 요청해 심사위원은 누구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등을 파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상식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고 상의 권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권고] -권익위는 상을 받고 예산을 써야 할 경우 자체 심의제도를 거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정 과장 권익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권익위도 다양한 방법으로 권고가 실효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지자체에 이행을 독려하는 건 물론 모범사례를 발굴해 홍보도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권고를 따르는 지자체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도 쓴다. 예컨대 권익위는 최근 지방의원 겸직 금지를 권고했는데, 잘 따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지도로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권익위 권고가 효과를 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 총장 우리나라의 상은 대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상을 주거나 평가를 해도 그다지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와 의도가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상식 주최사나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보단 상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아 보인다. 권익위는 부패방지나 청렴도를 높이는 기관이니 상에 대해서도 이런 잣대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어떨까 싶다. 김 변호사 지난해 12월 정부광고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기관은 언론에 광고할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언론사와 직접 주고받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신문과 경실련의 이번 조사를 보면, 수상 대가로 지급된 광고·홍보비가 언론사에 직접 건네진 경우가 꽤 있다.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은 것 같은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다. 지자체도 수상 소식 홍보가 광고에 해당한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 후원] -정부부처가 후원을 맡은 시상식이 많다. 정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용당한 건 아닌가. 김 변호사 적절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단순히 후원사라고 이름만 빌려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을 펼쳐야 한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선정됐고,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으며, 누가 왜 상을 받았는지 꼼꼼히 사후 관리해야 한다. 주최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 총장 후원을 맡은 중앙부처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중앙부처가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시상식 주최 측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다고 본다. 중앙부처 입장에선 이런 시상식을 잘 활용하면 지자체를 통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면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이의제기하는 등 잡음에 휘말릴 수 있지만,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리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정 과장 중앙부처는 시상식이나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심도 있는 검토를 한다. 시상식이나 행사 성격을 파악하고, 후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처마다 그런 기준을 갖고 내부적 절차가 있다. 마구잡이로 후원을 맡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관행 자정] -‘돈 주고 상 받기’는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행이다. 해결책은. 채 교수 우리 사회에서 상이 남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와 취업에서 수상경력이 많으면 도움이 됐고,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에는 자정 기능이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입시 전형이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틀에 박힌 전형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 계층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시상 문화가 일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이나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정시키는 게 좋은 해결책이다. 정 과장 상은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수상자를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상이 남발된다고 해서 제도적으로 못 주게 한다든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을 줄 때 객관적인 수상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부터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우리 사회 전체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변호사 사실 변호사나 로펌도 상을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찍을 때도 수상경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정작 변호사끼리는 누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인정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상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든 민간단체든 시상식을 주최하는 곳은 상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을 주고 시상식을 개최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수상자로부터 홍보비를 걷어 충당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상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체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고,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미세먼지·산불 사전 차단

    환경부는 17일 전국 농촌 지역 경작지에 방치된 영농폐기물을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집중 수거한다고 밝혔다. 영농폐기물은 사용하고 버려진 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등이다. 연간 발생하는 폐비닐 약 32만t(이물질 포함) 중 19%(6만t)가 수거되지 못한채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되고 있다. 방치 폐기물은 미세먼지 유발 등 2차 환경오염과 겨울철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농협·농업인단체 등과 함께 농번기를 전후한 봄(4~5월)·가을(11~12월)에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기간을 운영한다. 수거된 영농폐기물은 한국환경공단이 폐비닐은 파쇄·세척·압축해 재생원료로 재활용하고, 폐농약용기는 재활용하거나 소각 처리한다. 폐기물 종류 및 양에 따라 보상금도 지급하는 데 폐비닐은 지자체별로 50∼330원/㎏, 폐농약용기는 봉지류는 개당 80원, 용기류는 100원을 각각 지급한다. 한편 환경부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장거리 수거·운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해 농민들이 손쉽게 영농폐기물을 수거·보관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의 1차 수거거점인 ‘공동집하장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8686곳이 설치된다. 환경부는 2021년까지 매년 815~950곳을 추가 설치해 영농폐기물의 안정적인 수거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수거보상금 지급물량도 2019년 19만t에서 2020년 20만 1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농업잔재물 등 농촌폐기물 불법 소각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경기 이천에서 폐기물 수거·처리 시범사업을 18일부터 한달간 추진한다. 농업잔재물 등 소각으로 연간 초미세먼지 7878t(1차 배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국 배출량(10만 247t)의 7.9%에 달한다. 시범사업은 잔재물을 파쇄 후 본인 소유의 경작지에 살포·혼합하고, 폐비닐과 폐농약병기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수거 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영기 자원순환정책관은 “방치된 영농폐기물을 적기 수거해 환경개선 및 불법소각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우수자원의 재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도노조 준법투쟁에 KTX 최장 40분 지연…수험생·시민 불편

    철도노조 준법투쟁에 KTX 최장 40분 지연…수험생·시민 불편

    수능 다음날부터 19일까지 준법투쟁 돌입 주말 수시·논술고사 수험생·나들이객 불편노조, 임금인상·인력충원·처우개선 등 요구준법투쟁 기간 중 요구안 안 받아들여지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 경고국토부, 군 인력 등 대체인력 투입 대비전국철도노동조합이 이틀째 ‘준법 운행’ 투쟁에 나선 16일 KTX 열차가 최장 40분가량 지연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도 최장 1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코레일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입시 관련 중요 일정들이 이뤄지는 주말 상황에서 벌어지는 노조 투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대학별로 이날부터 수시 면접과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철도를 이용해 시험장을 찾는 수험생과 주말 나들이에 나선 철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KTX 부산 차량기지의 열차 검수와 출고가 지연되면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상행선 KTX가 20∼40분가량 지연됐다. 이 여파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KTX도 지연이 예상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주말 동안 대학 입시와 관련된 중요한 일정이 있는 고객은 사전에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바쁘신 고객께서는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서울 수색차량기지에서도 전날에 이어 노조원들의 ‘태업’이 이어지면서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30∼60분가량 지연됐다. 전날 준법 운행으로 지연된 열차는 모두 35대로 60분 이상 12대, 40분 이상 7대, 20분 이상 16대였다. 최대로 지연된 열차는 126분이 늦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연 보상금은 1만 5310건에 8388만원이 지급됐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2019년 임금 및 특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15일부터 안전운행 투쟁을 전개한다’는 내용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을 조합원들에게 하달했다.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열차 출고 검사를 늦추는 등의 준법투쟁에 나선 뒤 20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철도노조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에는 ‘출고 열차 출고점검 철저히 시행, 정차역 정차시간 준수, 승강문 열림 등 소등불량 시 조치 후 발차, 차량 불량내역 철저한 등록, 뛰지 않고 안전하게 순회, 열차 많이 지연될시 차내방송 시행’ 등이 포함됐다.앞서 철도노조가 지난달 7일부터 진행한 준법투쟁 때 일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도 최장 1시간가량 지연됐었다. 철도노조는 인건비 인상을 포함한 총인건비 정상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협약교섭과 단체협약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준법투쟁 기간 동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철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에 대비해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19 서울 희망일자리만들기 우수구

    2019 서울 희망일자리만들기 우수구

    ■ 8년 연속 우수구 선정 은평 일자리센터·이동취업상담실 운영 서울 은평구가 올해 서울시 희망일자리 만들기 시·구 공동협력사업 평가에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8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일자리 창출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8년간 시상금으로 6억 500만원을 받게 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구가 일자리 센터 운영, 이동 취업 상담실 설치, 취업 지원 교육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으로 체계적인 구인·구직 기회를 발굴하며 구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힘써 온 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8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된 것은 일자리 마련이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 아래 구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노사 모두 다 행복한 도봉 일자리기금·130개 기업 발품서울 도봉구가 서울시 2019년 시·구 공동협력사업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평가에서 ‘우수구’에 선정됐다. 구는 ‘2019년 행정의 중심은 일자리로 통한다’는 기치 아래 ‘2019년 도봉구 일자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최초로 ‘일자리기금’을 조성·운용해 왔다. 구는 지역 내 130여개 기업을 방문, 일자리·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 청취에 힘을 기울여 실효성 있는 기업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사업추진단장으로 변호사, 세무사, 금융상담사, 취업상담사, 행정공무원 등 8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해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구청장은 “노사 모두가 양질의 일자리로 행복한 ‘일하기 좋은 도봉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둘기 먹이 주다 이웃과 다툰 스페인 여성, 아파트서 추방

    비둘기 먹이 주다 이웃과 다툰 스페인 여성, 아파트서 추방

    비둘기 때문에 이웃들과 마찰을 빚은 스페인 여자가 결국 자신의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됐다. 스페인 사법부가 비둘기에 먹이를 던져주어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소송에 걸린 여자에게 1년간 아파트를 떠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자는 이웃들에게 피해배상까지 하게 됐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한 아파트에 사는 문제의 여자는 10여 년 전부터 매일 창을 열고 비둘기에 먹이를 던져주곤 했다. 때로는 아파트 정문 주변에 비둘기 먹이를 뿌려놓기도 했다. 사방에서 비둘기가 몰려들면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사는 이웃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아파트 입구는 물론 층층마다 비둘기 배설물이 쌓여가면서다. 새를 싫어하는 주민들은 출입을 꺼릴 정도였다. 이웃들이 여자에게 비둘기 먹이를 주지 말라고 했지만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은 2008년 여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바르셀로나 법원은 이웃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여자의 비둘기 사랑은 중단되지 않았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재판부의 명령이 내려졌지만 여자는 예전처럼 계속 창을 열고 비둘기 먹이를 뿌려댔다. 2017년 아파트 주민들은 다시 여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미 사법부의 명령이 내려졌지만 이를 무시하고 비둘기에게 계속 먹이를 준 여자에게 이번엔 무거운 판결이 떨어졌다. 1심 재판부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줌에 따라 이웃에게 발생한 피해가 인정된다며 여자에게 2개월간 아파트의 사용을 금지했다. 아파트는 여자의 소유다. 거리의 비둘기들이 불쌍하다고 먹이를 주던 여자가 졸지에 자신의 집에 쫓겨나는 불쌍한 신세가 되고 만 셈이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이웃들에게 끼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배상금 1363유로(약 175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여자는 억울하다며 항소했다. 여자는 "아파트 입구 등이 더러워진 게 비둘기 배설물 때문이라는 이웃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빗물 등 건물을 더럽힌 다른 요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급 법원은 이런 여자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비둘기들이 이웃들에게 많은 불편과 피해를 끼쳤고, 먹이를 준 게 비둘기들을 불러 모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1심 판결을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비둘기나 길고양이 등 거리의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서 스페인 사법부가 내린 판결 가운데 최고 수위의 처분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포항지진특별법, 민생 문제로 제정 서둘러야

    내일이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만 2년을 지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지진이 정부가 추진했던 지열발전소 때문에 일어났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3월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도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은 체육관이나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또 대책 없이 세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나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질지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경제적 피해와 이재민이 속출한 포항으로 그동안 대통령과 국무총리, 당정의 주요 인사들은 줄줄이 걸음을 했다. 그런 모습을 자주 봤던 국민 다수는 포항의 복구작업이 일단락됐으리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포항 지진의 직간접 피해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는 추산이다. 부동산 하락, 인구 유출 등 지역의 경기 위축도 심상치 않다. 이런 피해를 빚은 책임이 국책 사업인 발전소였다면 지역 민생의 혼란을 열일 제쳐 놓고 수습해야 마땅하다. 포항지진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말이 나온 게 언제인데 그마저 감감무소식이니 국회와 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지진 피해복구와 진상조사 등의 내용을 담은 포항지진특별법안을 5건이나 이미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주민에 대한 배상금이나 보상금이 아니라 ‘지원금’이라고 명시하자고 하고, 자유한국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국가의 불법행위인지 아닌지 알량한 신경전을 벌이느라 피해 주민들의 절박한 민생 문제를 이렇게 팽개쳐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나 선거법개혁안이 생활 터전을 복원해 달라는 민생의 요구보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하루빨리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 2019 게임대상에 ‘로스트아크’… 6관왕 차지

    ‘로스트아크’가 2019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자리에 올랐다. 스마일게이트RPG는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로스트아크로 대상(대통령상·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모바일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초기부터 호평을 받았다. 고착화된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간만에 균열을 낸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로스트아크는 7년간 1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첫날 동시접속자 25만명이 몰렸으며, 출시 두 달여 만에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로스트아크는 대상 외에도 기획·사운드·캐릭터·그래픽 등 4개 부문의 기술창작상을 휩쓸었고, 인기게임상까지 받으며 총 6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6관왕은 2017년 대상을 수상한 배틀그라운드, 2018년 대상을 받은 검은사막과 타이기록이다. 부산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재하 넘어서는 후배들 많이 나왔으면”...30주년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유재하 넘어서는 후배들 많이 나왔으면”...30주년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지난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올해 30주년을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직후 역대 수상자들을 비롯한 유재하 동문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첫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민기 학전 대표를 필두로 가수 김광진, 유희열, 정원영, 박학기, 정지찬, 재주소년 등이 30주년을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민기 학전 대표는 “30년 전 고 유재하를 기리기 위한 장학 재단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30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유재하에 머무르지 말고 유재하를 넘어서는 후배 뮤지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한국형 팝 발라드를 개척한 싱어송라이터 유재하(1962~1987)를 기리는 음악대회로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오디션이다. 1989년 처음 개최돼 유희열, 방시혁, 김연우, 조규찬, 루시드폴, 스윗소로우, 노리플라이, 옥상달빛, 재주소년 등의 유명 가수들이 배출됐다. 2005년 재정난으로 한차례 대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뜻있는 음악인들의 후원으로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CJ문화재단이 유재하동문회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발굴의 장으로서 명맥을 이어오며 가수들 뿐만 아니라 제작자 등 음악 관계자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심사를 맡은 가수 김광진은 “올해는 참가 자격 요건의 변화로 문호가 넓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의미가 있었다”면서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무한 경쟁 시대에 시대에 유재하를 넘어서는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를 탄생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박학기는 “독창성과 창의성이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뽑는 대회로서 상업성은 덜하지만 정통성 있는 음악 대회”라고 말했다. 정원영 호원대 교수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의 자부심도 대단하고, 출신이 아닌 가수들도 존경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30년간 대회를 끌고 왔다는 것이 대단하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좀더 대중적인 친구들이 많이 참가해 대회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예선 접수에 역대 최다인 755팀이 응모해 본선에 10팀이 출전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POP스타’ 시즌 2 출신 신지훈도 본선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올해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은 ‘고향’을 부른 김효진(국제예술대학교)이 수상했다. 금상은 송예린, 은상은 이찬주, 동상은 방랑자메리·제이유나·황세영, CJ문화재단상은 코요, 유재하동문회상은 니쥬에게 돌아갔다. 이들에게는 총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유재하음악경연대회 30기 동문 앨범 및 기념 공연 기회도 갖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호텔 객실에서 알몸이었다고 체포된 기장, 3억 5000만원 받아내

    호텔 객실에서 알몸이었다고 체포된 기장, 3억 5000만원 받아내

    억울하게 경찰에 체포됐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줄 몰랐을 것이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장 앤드루 콜린스는 지난해 9월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 딸린 호텔 객실 안을 알몸으로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호텔 직원들이 10층 객실 창문을 통해 공항 터미널 쪽을 내려다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음란한 행동을 한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한 것이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들은 그에게 팔을 뒤로 하게 하고 수갑까지 채웠으며 이불 속을 들춰 보기도 했다. 그는 창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알몸으로 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음란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기소까지 하는 무리수를 뒀고, 지난 3월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주 리스버그 출신인 그는 직장에서 6개월 정직 징계를 당했다. 지금은 복귀해 조종간을 잡고 있는 콜린스는 덴버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변호인 크레이그 실버먼은 호텔 객실 안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불법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판사는 그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울었다. 법원은 법정화해를 종용해 덴버 시가 30만 달러(약 3억 4900만원)를 배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이런 상황을 실패하지 않고 설명해야 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은 뒤 “어쨌든 사람을 가두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우리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 긍정적 측면”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기, 공익제보 156명에 4325만원 포상

    경기도가 제4차 공익제보위원회를 열어 공익제보자 156명에게 5만~100만원씩 모두 432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상금 지급 대상이 된 대표적인 제보 사례는 사업장 내 폐기물 불법 관리(100만원), 축산물가공업체의 비위생적인 축산물 가공(60만원), 무등록 업체의 동물사료 판매(50만원), 위험물 저장·취급시설의 관리 소홀(40만원) 등이다. 공무원이 불법 행위자에게 특혜를 제공했거나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등 공무원 관련 행위 제보 3건에 대해서도 50만~100만원씩 모두 2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다중이용업소의 영업장 내부 구조 불법 변경(10만원), 음식점의 농수산물 원산지 미표시(5만원) 등도 포상금 지급 대상으로 결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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