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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의 방일을 보고(특별기고)

    ◎한일은 「마음의 벽」부터 헐때/동반시대 발맞춰 젊은세대 교류 넓혀야 노태우대통령이 일본을 방문중이던 지난 25일 도쿄(동경)도내의 학교에 강의를 나가기 위해 자동차로 아오야마(청산)에서 이치가야(시□곡)를 경유할 때의 일이었다. 평소의 분위기와는 어딘가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비가 삼엄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일한 양국의 국기가 도로 양쪽의 가로등에 장식되어 5월의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광경 때문이었다. 1984년 한국대통령의 방일 때에도 그런 풍경은 있었지만 그때는 필자가 미국유학중이었기 때문에 도쿄거리에 두나라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비가 많은 도쿄의 봄인데도 이번주는 보기 드물게 5월의 맑은 날이 많아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 풍경은 잘도 어울렸다. 필자가 한국에 유학했던 13년 전에 이런 분위기를 상상하기란 어려웠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일본에 있어서 「한국」은 크게 변했다. 한국가수가 일본의 TV에 상시 출연하게끔 되었고 일본의 가라오케 술집에서는 한국노래 전용의 가요곡집이 구비되어 있다. 아카사카(적판)을 걸으면 「군고구마」라고 한글로 씌어있는 리어카를 만난다. 특히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일본고교생이 늘고 있고 올림픽때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인 사이에 한국어 학습은 여전하다. 인기가 있는 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서,배우는 학생숫자의 순위는 외국어 가운데 5번째 안에 든다. 서울∼도쿄사이 비행기 안에는 젊은 일본인관광객이 넘친다. 또 규슈(구주)간사이 (관서)를 중심으로 한국으로부터의 관광객과 마주치는 일도 흔해졌다. 거리의 2개의 국기가 도쿄의 풍경에 잘어울렸다는 사실은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80년대에 급속히 개선되어온 일한관계를 상징하고 있는듯 했다. 국제정치로 눈을 돌리면 1989년은 동구를 중심으로 유럽정세가 크게 변한 해였다. 현재 독일통일의 기본방향이 잡혀가고 있으며 유럽의 장래가 보인다. 그것과 비교한다면 아시아에서는 남북한통일문제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정치ㆍ경제적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가 아직 남아있다. 1990년대는 동아시아의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10년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변하기 쉬운 역사를 가진 일한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그같은 속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 실현된 것이다. 되돌아보면 일한관계는 3단계의 시대를 거쳐왔다. 제1기는 1948∼1965년이다. 이 시기는 양국간에 국교가 없이 마찰이 많았던 시기였다. 제2기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이다. 박정희정권의 「우선 건설을」이라는 정책을 출발점으로 국교가 수립되어 일한관계는 급속히 개선됐다. 그러나 과거 일한관계의 고난의 역사위에 구축된 관계이기도 했기 때문에 80년대에는 교과서문제 및 경제협력문제 등이 양국간에 일어났다. 이번 일본방문에서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양국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씻고 보다 깊은 선린우호관계를 수립할 필요』를 지적했고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는 『일한양국의 선린우호는 일본의 노력이 한국민에게 납득되어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대해 쌍방이 같은 생각을 갖게끔 되었다. 아시아ㆍ태평양의 번영을 위해 양국이 협력관계를 한층 더 높여 간다는 총론에서 양국이 같은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즉 전후 일한 관계사의 제3의 단계에 접어 든 것이다. 이것은 각론은 이제부터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대통령의 방일은 하나의 계기이며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살려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성을 갖게 됐다. 『일의 시작이며 앞으로 살려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일한관계를 일보 진전시키는 기운이 솟아났다고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스노베 전주한대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한관계의 장래를 생각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적어도 중요하게 될 것이다. 첫째로 한국에는 『일본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통일코리아가 일본의 라이벌이 되기 때문에 현상고정을 바라고 있다』라는 견해가 있다. 일본인은 결코 한반도통일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아니다. 실제는 일반의 일본인은 한반도통일문제에,혹은 분단이라는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일은 적다. 그러나 한반도ㆍ아시아지역의 현실을 깊이 생각,일본의 역할을 강구해보자는 젊은이가 일본에는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대학에서 증가해온 국제정치관계의 학부와 강의,한국관계의 강의는 그같은 사실을 나타낸다. 북미와 유럽의 케이스에 있는 것처럼 하나의 지역이 번영을 위해 노력할 때,한 나라의 경제만이 돌출하기 보다는 복수의 동등한 경제력을 갖는 국가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그 지역의 경제이익으로 되는 것이며 또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북미에서의 미국과 캐나다,유럽의 서독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다.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본과 한반도와의 관계는 한층 성숙한 파트너의 관계가 되며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은 세계의 역사가 증명하는 그대로일 것이다. 둘째로 일한의 상호인식이다. 일본인은 한국인이 반일일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일협력요청이라는 예를 들어 보더라도 한국의 대일기대감이 나타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일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또 일찍이 「어두운」이라는 한국이미지는 개선되어 급속히 실상에 접근하고 있다. 활기에 넘치며 낙천적이고 감정표현이 직선적이다. 동시에 격렬하고 다정하다고 하는 한국인의 성격은 일본에서는 겨우 최근에 들어 알려지게 되었을 뿐이다. 쌍방의 상호이미지를 실상에 접근시키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특히 젊은 세대의 교류를 축적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진정한 선린우호관계의 구축을 위해 양국의 노력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90년대의 아시아에서 예상되는 복잡한 국제정치상황을 생각할 때,이 일한간의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여겨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아파트분양가 평당 20만원선 오른다/내일부터

    ◎건축비 15만∼17만원 인상고시/채권입찰 서울은 3백만원 웃돌 듯/평촌ㆍ산본,백80만∼백98만원대 예상 오는 23일부터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소 평당 15만원에서 20만원선까지 오른다. 건설부는 21일 아파트 분양가 연동제 도입에 따라 땅값과 함께 분양가를 구성하는 건축비 상한선을 평당 15만∼17만원 인상고시하고,지방자치단체나 토지개발공사등의 민간건설업체에 공급하는 택지에 대해 택지비 선납대금의 연 11.5%를 금융비용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건축비 상한선은 아파트 크기와 층수에 따라 4등급으로 나뉘어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경우 15층짜리이하는 평당 98만원에서 1백13만원으로,16층이상은 1백10만원에서 1백27만원으로,전용면적 25.7평초과는 15층이하짜리가 1백1만원에서 1백16만원으로,16층이상은 1백13만원에서 1백3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번에 조정된 건축비 상한선은 순수건축비만을 뜻하는 것으로,고급내장재를 선택할 경우 오른 건축비의 7%이내를 더 내야하고 지하주차장비와 금융비용을 더 부담해야 하기때문에 실질적인 분양가 인상액은 평당 20만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비의 대폭 인상으로 다음달초에 분양될 평촌 및 산본 신도시아파트의 분양가격은 국민주택 규모가 평당 1백80만원,국민주택 초과는 1백98만원선이 될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또 6월중에 4천7백가구가 분양될 분당아파트는 시범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10%이상 오를 것으로 시산됐다. 이밖에 땅값이 비싼 서울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2백50만원선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채권입찰제 실시 아파트는 3백만원선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부 관계자는 이번에 건축비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11월 건축비 고시이래 건축자재값이 품목에 따라 20∼90%까지 폭등한데다 인건비가 50%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입주자 부담을 줄이고 아파트값등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자재비는 인상분의 10%,인건비는 23%만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서민용 소형주택을 많이 짓도록 하기 위해 전체 건설가구의 60%이상을 전용면적 25.7평이하짜리만 건설하도록 계속 의무화했다. □아파트 평당 건축비 상한선 조정내역 구분 층별 건축비 현행 조정 증감 전용면적 25.7평이하 15층이하 98 113 15 〃 16층이상 110 127 17 25.7평초과 15층이하 101 116 15 〃 16층이상 113 130 17
  • 영 파이낸셜타임스지,우리경제 특집

    런던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16일 10페이지에 걸친 한국특집을 게재하고 최근의 한국 정치ㆍ경제ㆍ사회 각 부문에 걸친 현황과 문제점,전망 등을 분석 보도했다. 이 특집은 특히 한국의 경제를 완전히 지배하다시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재벌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집중분석을 가했는데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재벌,기술개발보다 투기 열중”/호황때 투자 외면,수출부진 자초/족벌경영ㆍ지나친 상호경쟁도 고질병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들은 또다시 관의 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한국정부는 최근 경제회복을 이유로 재벌의 힘을 규제하려던 기도를 보류했는데 이는 재벌들이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은 너무나 간단한 것이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30대 대기업그룹의 매상고가 한국전체 GNP의 94%에 해당하는 정도인데 이는 재벌산하 기업들간의 거래를 중복계산하는등 무리가 있는 숫자이긴 하지만 크게보면 삼성그룹이나 기타 재벌기업들의 실적이 곧 한국경제의 성패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벌들의 엄청난 규모나 세력은 그들 스스로를 인기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은 불공평한 「부의 분배」의 상징이며 부동산투기를 통해서 땅값과 전세값을 폭등시킨 장본인들인 셈이다. 그들의 급성장은 최소한 부분적이나마 정부의 지원과 특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악감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조해진 경제실적과 함께 특히 수출부문에서 4%의 하락이 나타나자 그러한 재벌규제조치들은 적어도 잠정적으로는 막을 내린 것이다. 서울주재 제임스 케이플사의 연구주임인 토드 킬본씨는 『재벌들이 경제부진을 압력의 지렛대로 이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재벌들이 반대해온 경제개혁들이 연기되고 경제각료팀이 성장지향론자들로 교체된 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바라는대로 재벌들이 경제를 바꿔놓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러한 비관론의 이면에는 여러 약점들도 개재돼 있다. 특히 인건비와 원화절상 때문에 수출경쟁국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맞고 있는 하락의 운명에 대해서는 재벌 스스로가 비난받아 마땅한 경우가 많다. 그 호시절에 재벌들은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미래에 대비하는 대신에 이윤을 거두어들이는데만 몰두했으며 좋은 시절이 지나가자 제조업보다는 단기간에 돈을 벌기쉬운 토지ㆍ부동산투기와 증권투자ㆍ서비스산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89년도에는 제조업이 80년대에 가장 낮은 4%이하로 떨어지게 되었다. 제품개발과 시설투자의 미비는 재벌내부의 또다른 취약점을 노정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이 아직도 창업주에 의해서 경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기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의 도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재벌들이 방대한 활동영역을 추구함으로써 더욱 악화되었다. 5대재벌들을 보면 조선 반도체 금융 섬유산업과 관련을 맺고 있는데 정부는 재벌들이 분야를 좁혀 전문화하도록 압력을 넣어 왔으나 그 결과는 보잘 것이 없었다. 오히려 석유화학분야의 경우공급과잉상태인데도 2대재벌이 새로 끼어들려고 하고 있으며 자동차제조부문이 고전을 하고 있는데도 삼성이 자동차산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는 지경이다. 그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그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남이 하는 것을 자기도 못할 것이 없다는 「나도주의」(미투이즘)가 많이 작용한 것이라고 한 서구은행가는 꼬집었다.
  • “스승의 날이 우리가족 잔칫날”

    ◎「교육가족상」받은 이호현교장 일가/아들과 딸ㆍ사위등 8명이 사도걸어/온식구 교직생활 합치면 모두78년/“청소년탈선 늘어나는 요즘세태 가슴아파” 9번째 스승의 날인 15일은 이호현씨(58ㆍ경남 창원 양곡국민학교 교장) 가족에게는 더없이 뜻깊은 날이다. 이씨를 비롯해 둘째딸 현옥(31ㆍ경남 마산무학국민교 교사) 셋째딸 성희(29ㆍ〃석전국민교 교사) 넷째딸 선정(27ㆍ〃진해동진여중 교사) 둘째아들 순관씨(25ㆍ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연구원)등 4자녀를 비롯해 둘째사위 김만수(32ㆍ경남 마산제일여고 교사) 셋째사위 전용오(36ㆍ〃북성국민교 교사) 넷째사위 정현수씨(30ㆍ〃김해 진영여상고 교사)등 8가족이 모두 교직자이기 때문에 이날이 가족전체의 가장 큰 잔칫날이다. 더욱이 가족들의 교직근무연수를 모두 합치면 78년이나 되는 이씨 가족은 이날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교육가족상을 받게됐다. 지난 49년도부터 교편을 잡은 이씨는 올해가 교직경력 39년째다. 어릴때부터 『일제치하에서 우리국민이 잘살 수 있는 길은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선친의 말에따라 교사의 꿈을 키워 다른 길은 마다한채 오로지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이제는 교사인 자녀들과 손을 잡고 외롭지 않은 스승의 길을 걷고 있다. 지독히도 어려웠던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치하에서 우리가 잘 살수 있는 길은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이다』라는 선친의 말에 따라 한국학생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던 진주사범학교에 입학,교사로서의 꿈을 키웠다. 관비장학금을 받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장학금이 중단돼,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경남초등교원양성소와 국교교사 자격검정고시를 독학으로 합격,마침내 교단에 서게됐다. 교사초년시절 박봉에 스승의 길을 포기하는 동료가 많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교장의 눈앞에는 탈없이 자라 같은 길을 걷는 교사자녀들이 자랑스럽게 서 있다. 둘째딸 현옥씨는 『아버님의 맑은 생활태도와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성실한 모습이 바로 저희들 삶의 지표가 됐으며 이 때문에 저를 비롯한 동생들도 그길을 자연스레 걷게됐고결혼상대자도 교사 가운데서 택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부친의 손을 꼭 잡았다. 경남에서만 줄곧 재직해온 이교장은 가장 보람된 시절을 지난 77년부터 80년까지 장애자재활학교인 경남혜림학교 근무시절이라고 말했다. 『보통아이들은 교사가 길을 가리키면 스스로 걸어가지만 장애자들은 교사가 손을 잡고 같이 걸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교장은 『그러나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교장은 이때부터 장애자 재활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특수학교운영에 관한 논문도 몇편 썼다. 또 장애인들 결혼에 앞장서 지금까지 모두 9쌍을 결혼시키고 자신이 직접 주례를 서기도 했다. 『삶의 자세에서도 오히려 장애인들이 더욱 진지한 경우가 많다』는 이교장은 『최근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범죄율이 늘어가며 갈수록 난폭ㆍ흉악해진다는 보도가 나올때마다 가장 슬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교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남을 손가락질하거나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가꾸라』고 당부해 왔다. 이교장의 남은 꿈은 막내인 순관군을 자신이 하지 못한 교육학자로 키우는 것이다. 『혹시나 내가 소홀했거나 내가 빠뜨린 일을 내 자식들이 뒤를 이어 해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 든든하다』는 이교장은 『내가 재직하면서 받은 많은 상 가운데 오늘 받는 교육가족상은 더없이 가슴뿌듯하게 해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한여름 무더위」4일째/대구등 영남 어제도 30도 넘어

    이상고온 현상이 4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강릉 속초등 영동지방을 비롯해 전국주요도시의 낮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데 이어 12일에도 대구지방이 30.8도,합천이 30.6도까지 올라가는등 전국의 기온이 예년보다 5∼8도나 높았다. 이날 주요지방의 최고기온은 대구 30.8도를 비롯,합천 30.6도 밀양 29.9도 울산 29.4도 남원 29도 등이었다. 이와함께 지난달까지 예년수준에 머물던 강수량도 크게 늘어 5월들어 2∼3일 주기로 비를 뿌리면서 올해의 총강수량이 지난해 보다 30%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기상대는 이같은 고온현상과 잦은 강수에 대해 『중국 서남쪽에서 발달한 고온의 고기압이 자주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뒤에 기압골을 형성,강수를 자주 동반한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상오에는 중서부지방에서 흐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면서 잠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낮기온은 다시 25∼31도의 분포를 보여 더위가 며칠 더 계속될것 같다고 기상대는 내다봤다.
  • 한일은 새행장에 윤순정씨를 선임

    한일은행은 이병선행장의 인책사임에 따라 11일 상오 확대 이사회를 열고 후임행장에 윤순정전무(사진)를 선임했다. ◇윤순정 신임한일은행장 약력(57ㆍ전남 강진) ▲51년 목포상고졸업 한일은행입행 ▲무교ㆍ명동지점장ㆍ영업부장 ▲83년 이사ㆍ감사역임 ▲90년 2월 감사에서 전무로 승진
  • 1만여대학생 “반민자”격렬시위/심야까지 도심 곳곳서 화염병 공세

    ◎전경버스등 차량6대 전소/미문화원 피습,1층 일부 태워/1백50명 연행… 전경등 2백명 부상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 「전대협」소속 서울시내 32개 대학생 9천여명은 민자당 창당대회가 열린 9일 하오5시30분쯤부터 밤11시까지 시청앞ㆍ남대문ㆍ신셰계백화점앞ㆍ명동입구ㆍ서울역앞등 서울시내 도심 곳곳에서 『민자당해체』등의 구호를 외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6공들어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또 부산ㆍ대구ㆍ광주ㆍ전주ㆍ마산 등 지방에서도 이날밤 대학생 5백∼1천여명이 지역별로 시내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서울에서는 미문화원 1층 농업무역관등 30여평과 전경버스 4대와 형사기동대 봉고버스1대가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불탔으며 서울의 용두ㆍ봉천파출소와 지방의 대구 중부경찰서,비산ㆍ동산파출소,부산 사상파출소,대전 대홍파출소,인천 축현파출소 등 10곳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이날 시위로 전경과 학생등 2백여명이 부상했고 시위학생 1백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앞서 서울지역 32개대학생 1만2천여명을 비롯,전국 95개 대학생 4만2천여명은 이날 낮 각 학교별로 「민자당해체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어 「민자당 일당독재 분쇄와 민중기본권쟁취국민연합」측이 하오6시 17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기로 한 「민자당해체 노정권퇴진촉구 국민궐기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곧바로 가두시위에 들어갔다. 서울시내 대학생들은 이날 하오5시30분쯤부터 집회장소로 예정되어 있던 시청앞 쪽으로 몰려들었으나 경찰의 제지를 받고 남대문옆 삼성본관건물앞 차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시작했다. 이어 시위대는 남대문에서 신세계백화점에 이르는 도로를 점거하고 2시간30여분동안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 8시쯤 학생들은 일단 흩어졌다가 3백명∼5백명 단위로 다시 모여 미도파 백화점앞과 롯데호텔앞,서울역광장등지에서 시위를 계속했으며 하오9시쯤에는 시위학생 숫자가 최고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학생들 가운데 5백여명은 하오9시쯤부터 명동성당으로 들어가 철야농성을 벌였다. ◎지방서도 산발시위/파출소ㆍ민자지구당 기습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시민운동본부 주최로 9일 하오6시 부산진구 옛 부산상고 교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자당 해체와 노태우퇴진을 위한 부산시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부산의 24개 대학(전문대포함) 2천여명의 학생들과 재야인사들은 하오6시쯤부터 서면ㆍ남포동ㆍ사상지역 등으로 진출,곳곳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백∼3백여명씩 떼를 지어 파출소2곳과 민자당 지구당사 1곳에 화염병을 던지는등 기습시위를 벌이다 자정쯤 해산했다. 【대구=김동진기자】 대구ㆍ경북지역 대학생 및 재야 15개단체회원 2천여명은 이날 하오3시 경북대에서 집회를 가진뒤 시내로 진출,하오5시30분쯤 북구 칠성시장에서 가두시위를 시작,하오11시까지 1백∼5백여명씩 몰려 다니며 시내 곳곳에서 민자당해체 『노정권퇴진』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했다. 시위대는 대구 중부경찰서에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고 비산파출소와동산파출소를 습격하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광주=임정용기자】 전남대ㆍ조선대등 전대협소속 대학생 1천여명은 이날 하오5시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광주ㆍ전남 민주연합 주최로 열려던 「민자당 해체,노태우정권퇴진 촉구 국민결의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뒤 광주시내 곳곳에서 심야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수원】 경기도내에서는 9일 수원ㆍ성남ㆍ안양ㆍ부천ㆍ안산등 5개지역에서 3천1백여명의 학생ㆍ근로자들이 하오7시부터 『민자당 창당규탄 국민궐기대회』를 가지려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이날 자정까지 시내 곳곳에서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등 산발시위를 벌였다. 성남시내에서는 1천2백여명의 학생ㆍ근로자들이 이날 하오8시쯤 행사장인 성남시청에서 5백여m 떨어진 인하병원앞에 집결,1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흩어져 시내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였고 수원에서도 시위대 5백여명이 집회장인 수원역 부근에 집결하다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흩어졌다. 또 안양지역의 시위대 6백여명은 벽산빌딩앞에서,안산지역 시위대 3백여명은 나성호텔앞에서,부천지역 시위대 5백여명은 부천 북부역광장 등지에서 각각 산발시위를 벌였다. ○전민련등 재야단체 명동서 약식대회 한편 「전민련」 「전노협」 등 전국 52개 재야ㆍ노동단체들로 이뤄진 「민자당일당독재 분쇄와 민중기본권쟁취 국민연합」은 이날 하오6시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입구에서 약식으로 「민자당해체 노정권퇴진 국민궐기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대회는 당초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명동성당으로 개최지를 바꿔 계훈제씨ㆍ이부영씨등 재야인사ㆍ학생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남짓 진행됐다.
  • 영동ㆍ영남 벌써 “한여름”/어제/강릉 31.7도,영덕 31.5도

    ◎전국이 예년보다 5∼10도 높아 9일 낮 전국적으로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지방의 수은주가 섭씨30도를 넘어서 한여름같은 무더위를 기록했다. 이날 강릉지방에서는 낮기온이 섭씨31.7도까지 올라갔으며 영덕 31.5도,울진 31도,속초 29.8도,대구 29.5도,전주 29,1도,대전 28,5도,서울 27도 등 전국의 기온이 예년보다 5∼10도가 높은 올해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중앙기상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하남지방에서 발달한 무더운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더위를 몰고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10일 하오부터는 전국이 다시 흐리고 한두차례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겠다』고 내다봤다.
  • 올 실업계고 졸업생 93% 취업/지난해보다 6% 늘어/문교부

    ◎95년까지 정원 12만명 증원 실업계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졸업생 가운데 취업희망자의 93%이상이 일자리를 얻은것으로 밝혀졌다. 2일 문교부에 따르면 진학ㆍ군입대 등을 제외한 올해 실업계고교졸업생중 취업희망자 21만3천8백62명 가운데 93.6%인 20만1백96명이 졸업과 함께 취업,60.1%의 취업률을 보인 대졸자들과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업계고교생들의 취업률은 지난 81년 58.1%,82년 55.7%로 60%이하에 그치다가 85년부터 높아지기 시작,87년 76.3%,88년 84.2%,89년 87.9%의 급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전국 5백90개 실업계고교 가운데 2백33개 학교에서 졸업생 모두 취업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원 취업학교는 서울 성동기계공고 부산 경남공고등 1백8개 공업고교와 부산 동래원예고 전북 순창농림고등 54개 농업고교,인천 영종상고 경남 반송종고등 61개 상업고교,경북 포항수고 전남 돌산실고등 10개 수산해운고교등이다. 문교부는 이처럼 실업계고교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를 기업들의 이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오는 95년도까지 실업계고교의 정원을 12만명정도 더 늘리기로 하는 한편 실업계고교의 실험 실습여건을 개선,질높은 직업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 자사보도내용 비판 노조간부 4명 징계/매일신문

    【대구=김동진기자】 매일신문사(사장 김경환)는 최근 신문제작의 방향에 항의하는 내용의 성명서 발표를 주도한 이 회사 노조사무장 우호성기자(40ㆍ편집국문화부)를 28일자로 해직하고 노조 전 조사연구부장 박종봉(35ㆍ생활과학부),노조 전 총무부장 최한태(31ㆍ경제부),전 노조대의원 정지화기자(31ㆍ체육부)등 전 노조간부 3명을 이날자로 무기정직했다. 매일신문은 또 이 성명에 연대서명한 편집국기자 54명중 10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인사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사 편집국 노동조합원 54명은 지난 16일 「현 매일신문사 사태에 대한 우리의 결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최근 신문제작상 서구갑보궐선거ㆍ경상고사태ㆍKBS사태 등을 보도함에 있어 누락ㆍ축소보도 했다』고 주장했었다.
  • “아파트당첨권 매매중개/대법,위법 아니다”

    ◎부동산중개업자 무죄선고 대법원형사3부(주심 박우동대법관)는 27일 아파트당첨권의 매매를 중개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석피고인(30)의 부동산중개업법위반사건 상고심판에서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파트당첨권의 매매를 중개한 행위는 재개발지역 아파트입주권(딱지)등의 매매ㆍ중개 행위와는 달리 위법이 아니다』고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파트당첨권을 매매하도록 중개하는 행위는 단속할 필요가 있더라도 행정형벌법규의 적용에는 엄격한 해석이 요구된』고 밝혔다.
  • 권인숙씨 위자료 소 4천만원으로 확정/대법,상고기각

    대법원 민사2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27일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권인숙씨(27ㆍ강원도원주시일산동184의41)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위자료청구소송에서 국가가 낸 상고허가신청은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이로써 권씨가 부천서사건으로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등은 지난1월 서울고법에서 인정된 4천만원으로 확정됐다.
  • 사형제도는 합헌/대법/20대 살인범 위헌심판신청 기각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덕주대법관)는 24일 강도ㆍ살인등 혐의로 1,2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손오순피고인(23ㆍ경기도안산시원곡동)이 낸 사형제도에 대한 위헌제청신청을 『사형제도는 국가 형사정책상 헌법에 위배된다고 할수 없다』고 기각하고 손피고인의 상고도 기각,사형을 확정했다. 손피고인은 지난 87년11월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야산중턱에서 데이트하던 정모군(18)과 김모양(20)에게 접근,정군을 숲속으로 데려가 몽둥이로 때려 숨지게 한뒤 김양을 차례로 폭행하고 현금 2만6천여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 국익차원서 「구명의 대도」선택/김현희 특사의 배경

    ◎북한만행의 유일한 증인ㆍ전향 참작/2년4개월만에 자유시민으로 새삶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 폭파범 김현희(28)에 대한 특별사면단행은 국익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 1백15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항공기폭파범에 대한 사형집행과 사면의 효과를 저울질한 결과 구명의 방법을 택함으로써 김현희를 최대한 활용,「실익」을 찾자는 것이 특별사면을 단행한 정부의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이 김에대해 사형확정 판결을 내린뒤 정부는 특별사면의 적절한 시기를 모색한 끝에 사면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형사소송법에는 「사형집행 명령은 판결확정일로부터 6개월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이 규정이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이고 재심청구의 방법도 있어 김의 사면결정은 훨씬 더 늦출수도 있었으나 정부는 더이상 사법적 절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사면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지난 87년 11월29일 버마(미얀마르)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김에 대한 사법적 절차는 2년4개월여만에 완전 마무리 되었으며 김은 사형수에서 자유인이 돼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 새생활을 갖게 됐다. 김에 대한 사면은 당초 검찰이 불구속기소할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87년12월1일 김이 바레인에서 검거돼 한국측에 신병이 인도된뒤 14개월만인 89년2월3일에 서울지검이 김을 기소하면서 불구속상태로 처리했고 1ㆍ2심과 대법원상고심 사형선고 이후에도 구치소에 수감하지 않고 계속 불구속상태로 안전가옥에 수용,사형확정 이후의 특별사면을 기정사실화 시켰다. 정부가 김을 특별사면키로 방침을 세운 것은 ▲김이 이 사건의 유일한 역사적 증인으로 북한의 대남적화야욕과 극악한 테러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수 있다는 점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북한의 만행을 폭로했다는 점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고 전향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형을 집행하기 보다는 구명을 통해 김을 계속 활용하는 편이 국익을 위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68년 「1ㆍ21 청와대기습 기도사건」의 생존자 김신조씨의 경우와 같은것으로서 사상 전향자의 경우 우리의 품안으로 받아들인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김신조씨의 경우는 검찰의 「공소보류」로 아예 법원에 기소조차 하지 않았지만 김현희의 경우는 항공기범죄는 엄벌토록 한다는 「몬트리올협약」등 국제법과 희생자 유가족의 감정,국민의 법감정 등이 크게 작용,사형 확정뒤 특별사면의 조치를 취한 점이 다르다. 김은 그동안 안전가옥에서 여자수사관들의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해 왔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이같은 생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 최근 안기부가 마련해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수사관과 함께 기거하면서 자신의 성장과정ㆍ범행경위ㆍ북한의 실상 등을 담은 수기를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종장이 소집안한 종회는 무효”/종중땅 소유권 분쟁에 제동

    ◎대법원판시 한 종중의 종장이나 문장이 소집하지 않은 종회는 「무효」라는 새로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이회창 대법관)는 10일 순광안씨 찬성공파 범서문회가 안재용씨(경남 울주군 범서면 굴화리 275)등 4명을 상대로 낸 토지소유권 이전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같은 종중끼리 종중의 땅등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대표를 선임해 소송을 내는등의 분쟁이 많은 현실에서 종회의 소집권자및 종중의 대표자격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종중대표자의 선임은 종중규약이나 종중관례에 따르되 규약및 관례가 없을때에는 종장 또는 문장이 종원 가운데 성년이상의 남자를 소집하여 과반수결의로 선출하는 것이 일반관습이며 종장과 문장이 없을 경우 나이가 가장 많은 종원이 문장이 되어 종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소집권한이 없는 사람이 종중대표자 선임을 위해 소집한종회는 적법하지 못하므로 그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원심파기이유를 밝혔다.
  • 공무원법 「단체행동 금지」 조항/“위헌 아니다”판결

    ◎대법,전교조 공립교사 상고 기각 대법원 형사1부 (주심 안우만대법관)는 11일 「전교조」 원주지부 준비위원장 원영만피고인(36·전 원주학성중교사)의 국가공무원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전교조활동이 교육민주화와 「참교육」실현을 위한 정당행위로 볼 수 없고 공무원의 단체행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제66조 1항이 헌법 제11조 (평등권)등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했다. 원피고인은 전교조 원주지부준비위원장으로 일해 오다 지난해 6월9일 국가공무원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는 벌금 1백만원을 선고받은데 불복,대법원에 상고했었다.
  • 쟁의때 금품제공 3자개입 아니다/대법원 판사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9일 마산ㆍ창원지역 노동조합총연합 의장 이흥석피고인(29)의 집시법 및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액수를 알수없는 돈과 라면을 쟁의현장에 전달한 혐의만으로 제3자 개입에 해당된다고 본 원심판결은 잘못』이라고 이 사건을 부산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동쟁의조정법에 있는 제3자 개입은 쟁의행위에 관해 당사자를 조정 또는 선동하는 방법으로 쟁의행위에 영향을 미칠만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관여행위를 뜻한다』고 원심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 전매 차익 실제보다 낮게 신고 했어도/양도세 계약서대로 부과해야

    ◎시세맞춰 인정과세한 세무서 패소/서울고법 판결… 부동산 투기 악용우려 매도인이 프리미엄을 붙여 아파트 당첨권을 판 경우 매매계약서와 함께 양도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내면 세무서가 조사한 실제매매가격을 근거로 세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3부(재판장 고중석 부장판사)는 7일 박병섭씨(서울 강서구 화곡동 1046)가 강서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등 부과처분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하고 『피고 세무서는 원고에게 내린 3백30만원의 양도소득세등 부과처분을 취소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아파트를 분양받은뒤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하는 사례가 많은터에 양도차익을 노린 아파트 분양 당첨권자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이같은 점을 악용,허위로 매매계약서등을 작성해 조세회피수단으로 사용케 할 우려를 낳고 있다. 재판부는 『이들이 세무서에 제출한 매매계약서상의 양도차익(프리미엄)과 실제 형성되고 있는 매매가격이 다르더라도 매도인과 매수인이 입을 맞추고 있기때문에 허위 매매계약임을 달리 입증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원고 박씨는 지난86년3월 서울 강서구 목동 신시가지의 35평짜리 아파트를 서울시로부터 분양받은뒤 당첨권을 방모씨에게 팔고 양도차익(프리미엄)이 40만원이라는내용이 기록된 매매계약서와 함께 양도소득세등 19만8천원의 세금을 세무서에 냈었다. 박씨는 그러나 세무서측이 박씨가 신고한 프리미엄가액이 실제보다 훨신 낮다고 보고 이웃아파트의 매매실태를 조사한뒤 실제 프리미엄이 5백만원 정도라고 판단,3백30만원의 세금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파트 당첨권등 자산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 과세신고를 하면서 거래액과 양도차익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는 매매실례를 감안,거래액을 결정해야하나 증빙서류를 제출했다면 세무서가 독자적으로 조사한 주변아파트 당첨권의 실제 매매가액에 의한 과세는 위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서세무서측은 상고할 뜻을 밝혀 대법원에서의 판결이 주목되고 있다.
  • 미ㆍ소의 한반도문제 논의(사설)

    미소의 빈번한 고위회담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3일간의 미소 외무장관회담이 6일 끝난 데 이어 5월30일엔 미소 정상회담이 앞당겨 개최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번 외무장관회담은 지난 2월초에 이은 두번째로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두번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최대 현안인 군축문제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도 지역문제의 일환으로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무장관회담의 결과는 그대로 5월 정상회담의 주의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서의 한반도문제 논의가 어떤 것이 될 지 특별히 주목된다.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잘 알려져 있으나 소련의 그것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특히 국내 민주화개혁을 서두르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적극 개선해 가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반도 구상 내지 속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그것을 단편적으로 풀어주고 있는 것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 등 소 고위관리들의 한반도관계발언 등이 아닌가 생각한다.지난 2월 외무장관회담후 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촉진을 위한 국제공동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5일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남북한 양쪽과 관계를 갖고 있는 소련이 남북간의 중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장관 회담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한 미국무부관리는 또 한반도의 군사균형문제가 폭넓게 논의되고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결국 미소간의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의 초점은 긴장완화와 신뢰회복 그리고 그것을 위한 한반도 군축문제에 맞추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4일의 미국방부 주한미군 3단계 감축안 발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소련의 한반도정책도 그런 선에서 미국과의 협조하에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소의 이같은 논의는 한미 정부간의 긴밀한 협의를 기초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 덧붙여 욕심을 낸다면 이제 소련과도 직접대화의 통로가 확보된 만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우리정부의 의사를 전달하고 인식시키며 반영하는 노력의 강화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평화공존 분위기조성 그리고 그러기 위한 북한의 개혁ㆍ개방ㆍ민주화 촉진을 환영하지만 그것은 결국 궁극적인 한반도 분단의 평화적 해소와 통일을 위한 것이지 분단의 현상고정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소련에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소간의 활발한 한반도문제 논의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분단해소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환영하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주역은 역시 남북한이란 사실을 미국과 소련이 잊어서는 안될 것이란 점도 강조해 두고 싶다. 과도기적 국제질서 상황에서 우리가 모르는 강대국밀약 같은 것이 다시 있어서도 안될 것이며 미소의 합의가 일방적으로 강요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 「4심제」 도입등 사법개혁 추진/대법,시안 마련

    ◎즉시판결의 「상설법정」 개설/노동ㆍ행정ㆍ조세ㆍ특허법원 신설/4심제 지법=제1심ㆍ항소심 담당/고법=상고심만 전담 재판/대법=일정사건 선별 심리 대법원은 50년이상 해묵은 우리나라의 사법제도를 최근의 현실에 맞도록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대대적인 사법개혁에 착수하기로 했다. 29일 대법원이 마련한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연구계획」에 따르면 ▲사법권의 독립확보및 지위확립 ▲재판업무의 효율화와 국민편익을 위한 법원조직의 개편 ▲법관인사제도의 쇄신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재판제도의 마련 ▲사법행정의 재검토및 사법복지책 강구 등 5개 항목을 기본연구과제로 설정,공청회 등을 거쳐 92년 2월까지 최종적인 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5개 개혁과제가운데 사법부의 위상재정립문제는 대법원기구의 개편과 사법권독립의 실질적 보장방법 등이 주로 검토되고 있다. 또 법원조직문제는 노동법원ㆍ행정법원ㆍ조세법원ㆍ특허법원 등 전문법원의 설치와 현재 제1심(지법)­항소심(고법)­상고심(대법)으로 돼 있는 3심제도를 지방법원에서 제1심과항소심을 완결하고 상고심은 고등법원이 전담하며,대법원은 일정사건만 선별처리하는 4심제 형태로 바꾸는 문제등이 고려되고 있다. 법관인사제도의 개혁방안으로는 영국ㆍ미국 등과 같이 변호사ㆍ검사 등 법조경력과 연륜이 있는 사람중에서 법관을 임명하는 문제,일본식 판사보제도 또는 영미식 법률보좌관제도등을 도입하는 문제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대법원은 판결문을 알기 쉽게 쓰는 문제,사회봉사명령 등 복역이외의 다양한 형벌제도 도입,법원을 찾는 즉시 조정 또는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법관이 대기하는 상설법정의 설치 등 다각적인 재판제도 개선방안도 연구중이다. 대법원은 최종 개혁안이 마련되면 93년에 사회각계인사가 참여하는 사법제도 개혁위원회(가칭)를 구성,개혁안을 검토케 하고 94년에는 입법조치와 예산조치를 단행,사법개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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