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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상 재해뒤 신병비관 자살/“산재해당” 원심 확정/대법원

    ◎“유족에 1억1천여만원 지급” 【부산=김정한 기자】 건축공사장 인부가 업무상 재해를 당한 뒤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다 하더라도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3부(재판장 신성택 대법관)는 26일 건설공사장에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정구씨(45·부산시 사하구 감천1동 519)의 부인 김회순씨(41)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상고를 기각,유족에게 1억1천3백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부실시공 감독공무원에 첫 유죄/대법 원심 파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적용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관급공사가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부실시공돼 사고가 났을 경우 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관련공무원에 대해 처음으로 감독책임을 물은 것으로 그동안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해도 사고원인과 공무원의 감독 잘못을 서로 연관짓기 힘들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형선 대법관)는 25일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지성복씨(40)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지법 합의부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감독공무원은 부실시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사고 등을 막을 책임이 있다』며 『피고인은 구청이 발주한 빗물펌프장이 무자격하도급업체에 의해 지어지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아 붕괴사고를 방치한 책임이인정된다』고 밝혔다.
  • 광복 이전 경제·사회상/통계청 1910∼44년 분석

    ◎평균수명 45세… 취학률 32%­40∼42년/화전민 1백52만… 15∼19세 여성 63% 결혼/병원 1백81개… 전염병 감염자 연2만명/전당포 대금업 호황… 월금리 11% 솟기도 일제 때엔 조혼이 유행했고 생활고로 자살하는 이도 한해 2천명이나 됐다.나라잃은 설움을 견디다 못해 만주로 떠나거나 산으로 들어간 사람(화전민)도 일제강점 기간 중 2백만여명에 달했다.30년대엔 골드러시가 일어 한해 무려 4천∼5천건씩의 금광출원이 있었고 전당포와 고리대금업이 성행,사채금리가 월 11%까지 치솟았다.공장근로자 월급은 쌀 한섬 값,소·돼지도 2가구당 한마리꼴로 그렇게 많질 않았다.통계청이 21일 조선총독부통계연감 등을 활용해 펴낸 「광복이전의 경제·사회상」을 살펴본다. ▷인구◁ 1910년 한반도 인구는 1천3백30만명.여자 1백명당 남자 1백12명 꼴이었다.일본인은 17만2천명.43년 말에는 인구가 2천6백66만명으로 늘고 일본인 유입도 늘면서 일본인 거주자도 전체 2.8%인 75만9천명으로 최고수준에 이른다.일본인의 3분의 1이 경기도(서울 포함)에 살았다. 15∼19세 여자인구(35년 기준) 중 63.3%가 결혼했고,10∼14세 여자 중 결혼한 인구도 4%나 됐다.23년에는 20∼24세의 신부가 연하의 신랑(20세 미만)과 결혼한 비율이 26.9%나 됐다. 1919년부터 20여년간 35만7천명이 굶주림과 압제를 견디다 못해 고향을 등지고 압록강·두만강을 넘어 만주 등지로 이주했다.생활고로 산으로 들어간 화전민도 36년 28만2천가구,1백52만명이나 됐다.평균 수명은 42년 44.9세(남자 42.8세,여자 47.1세).44년엔 인구가 전년보다 69만4천명 감소한다.조선인징병제·학병제·정신대 등의 탓이다. ▷토지·농촌◁ 43년 서울의 논 3백평 값은 4천5백원,밭은 7천5백원.당시 논은 소 16마리,밭은 27마리 값에 해당한다.택지가격(1백평 기준)은 평양이 13만5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함흥(2만9백원),부산(1만5천원)순이었다.35년 소 사육두수는 1백68만마리,돼지는 1백62만마리로 각각 농가 2가구당 1마리꼴이다.닭은 7백12만마리로 2마리꼴. ▷광공업◁ 30년대 중반을 전후 일본인 주도아래 「노다지바람」이 불었다.34년부터 6년간 출원된 2만4천5백22건의 금은광업 중 5천3백69건이 허가가 났다.43년 남자 공장노동자의 월급은 53원10전,여자는 25원.남자는 쌀 1.2섬,여자는 쌀 0.5섬 값이었다. ▷상업·금융◁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가축·가금·고기류 등 축산물.연간 총 매상고의 34.3%를 차지했다.43년에 전국에 27개의 공익 전당포가 있었고 급료생활자(41.6%),소상인(14.5%),노동자(14.1%)가 전당포를 많이 찾았다.잡히는 물건은 83.9%가 의류였다.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까지 대금업자의 최고금리가 월 1할9리나 됐다. ▷철도·운수◁ 1910년 철도이용객은 하루 5천7백명.43년엔 35만1천명으로 는다.35년 총독부예산(2억9천만원)중 철도수입이 31%였다.38년 자동차는 8천8백대.당시 일본은 11만7천대,미국은 2천9백70만대였다.44년 전차는 2백52대,운행가능한 전차는 2백34대로 하루 53만4천명이 이용했다.전차요금은 한번에 6전. ▷전매◁ 43년 전매수입은 2억6천만원으로 총독부 세입예산의 14%.연초전매수입이 전체 87.5%였으나 아편모르핀매각액도 4백만원이나 됐다.담배는 43년에 1백27억2천9백만개비가 제조됐고 이 중 필터담배가 1.2%였다.담배판매액은 인구 1명당 8원20전꼴로 당시 쌀 2말값. ▷무역◁ 1910년 상품수출은 1천9백만원,44년엔 9억1천9백만원으로 46배가 증가했다.이 기간동안 일본수출이 대종(전체 84%)을 이뤘다.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3천9백만원에서 9억5천5백만원으로 24배 늘었다.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75%로 그때도 지금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았다.일제 36년간 생산된 금은 40만㎏,이중 25만㎏이 일본으로 반출됐다.1911∼38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은 약 3.7%.이 기간 중 총독부의 세입예산도 1백11배나 늘어 세부담도 가구당 쌀 3말에서 3섬으로 높아졌다.43년 당시 한국인 공직자의 평균 월급은 쌀 1섬 가격인 46원으로 일본인의 45∼52%에 불과했다. ▷임금·교육◁ 36년 당시 짐꾼의 하루 일당은 쌀 2되값이었다.30년 당시 한국 학생수는 57만8천명으로 한국인 인구의 3%,일본 학생수는 9만명으로 일본인 인구의 18%였다. 40년의 국민학교 취학률은 32%,국민학교 학급당 학생은 71명이었다.한국아동의 유치원 취학률은 0.7%,일본아동은 6.5%였고 서당은 35년 6천2백9개에서 43년 2천6백79개로 줄었다. ▷의료·보건◁ 43년 병원수는 1백81개,병원당 인구수는 14만7천명.의사는 3천8백13명.33년 당시 소화기계통 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전체 20%,신경계통이 19%였다.34∼43년엔 장티푸스 등 급성 전염병의 감염자는 한해 평균 2만명에 달했다.10세 미만 영유아 전염병 치사율이 1백명당 23명꼴이었고 24년 당시 17세 남학생의 신장은 1백55㎝,체중은 44㎏였다.25년 기준으로 소학교와 보통학교,중등학교 학생들 64%가 기생충에 감염됐고 회충보유자는 52%나 됐다. ▷사회·문화◁ 경찰관서는 41년 3천2백12개소로 1910년보다 6.7배 늘었고 한국인 전화가입자는 6천4백48명으로 1천3백57명당 1명꼴,한국인 라디오 청취인구는 1천명당 5명꼴이었다.43년 당시 활동사진 관람인원은 2천6백50만명으로 인구 1인당 연간 1회꼴이었고 연극 관람인원은 4백21만8천명으로 6.3명당 1명이었다.병고와 생활고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도 늘어 1910년 4백74명에서 37년엔 2천8백16명,43년엔 2천27명으로 늘어났다.곰·호랑이 등에 의한 사상자도 34년 41명,41년 61명,43년 37명이나 됐다.
  • 수혈받은뒤 AIDS 감염/“한적서 배상 책임”/대법,원심확정

    채혈할 때의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한 87년 7월 이전에 수혈을 받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은 대한적십자사에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박만호 대법관)는 20일 수혈을 받은 뒤 에이즈에 감염돼 비관 자살한 이모씨(당시 20세)의 유족들이 대한적십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대한적십자사는 원고에게 1천2백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적십자사는 이씨가 감염될 당시까지는 모든 혈액에 대해 에이즈검사를 실시해야할 법적 의무는 없었다』고 전제,『그러나 이미 85년부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검사를 하지 않은 과실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87년 1월 서울대병원에서 수혈한 피가 에이즈감염자의 피로 드러나자 이를 비관,92년 자살했으며 유족들은 국가와 대한적십자사·서울대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국가와 병원에 대해서는 패소했었다.
  • “불법취업 외국근로자도 산재 인정해야”/대법

    국내 업체에 불법취업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및 산업연수생이라 하더라도 작업도중에 부상을 입을 때는 산업재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현재 국내에 취업중이거나 산업연수 등의 형태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숫자는 전체근로자의 1%가량인 12만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불법체류 근로자여서 이번 확정판결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근로자의 산재보상신청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신성택 대법관)는 19일 태국인 산업연수생 포티야 피트씨가 근로복지공사를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취소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 “대학 인근 19층이상 고층아파트/교육환경 침해땐 신축 불가”

    ◎대법,부산대에 승소 판결 【부산=김정한 기자】 교육환경권과 사유재산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대와 강암주택의 소송이 학교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대법원 민사 15부는 16일 (주)강암주택(대표 박정현)과 부산대간의 아파트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대학연구동 인근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연구 창작활동이 방해를 받게 되므로 19층 이상을 짓지 말라』는 부산고법의 판결을 그대로 인정,부산대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헌법에 선언적으로 규정한 교육환경권이 건축법의 적법행위보다 앞선다는 의미를 지닌 전향적인 판결로,앞으로 비슷한 유형의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소송은 대법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창 변호사와 역시 대법관 출신으로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한 최재호 변호사가 각각 부산대와 강암주택의 변론을 맡아 세인의 관심이 쏠렸었다.
  • 「윈도 95」 과연 환상적인가/이재일 과학정보부장(서울논단)

    환상의 운영체제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윈도95」는 과연 만능이며 완벽한 것인가.이같은 물음에 윈도95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사측은 그렇다고 우기겠지만 「실제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의 반응이다. 윈도95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소문만 요란했지 별게 아니며 오히려 결함투성이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출시되기 전부터 전세계 컴퓨터사용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윈도95에 대한 환상은 깨지고 있으며,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아가고 있다. 윈도95는 우선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초보자도 쉽게 PC를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광고와는 달리 사용에 앞서 설치하는 일 자체가 힘드니 불평을 살 수 밖에 없다.외신에서는 캐나다의 한 소프트회사 직원이 윈도95를 사서 이틀동안 20시간에 걸쳐 컴퓨터에 장착하려고 애를 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한다. 윈도95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기존컴퓨터에 보완장비를 갖추어야 하는 일도 사용자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는 486DX­66기종이면 윈도95의사용에 무리가 없다고 선전했지만 사용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성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실행중 오류가 자주 발생해 초보자들이 쓰기에는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멀티스태킹(다중작업)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 많다. 컴퓨터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인 것도 약점이다.윈도95는 무단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비표준 포맷방식을 택하고 있어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기존의 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으로는 원상복구가 안된다. 이같은 결함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점은 윈도95에 내장된 「위자드」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등록절차를 밟을 때 고객에게 성명·주소·전화번호·회사이름과 고객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밝히도록 하고 있다.그래서 윈도95를 쓰는 사람들의 신상과 사용자의 컴퓨터기종 및 소프트웨어,주변기기의 종류등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돼있다. 전문가들은 「위자드」프로그램이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한 회사가 수많은 정보를 독점하도록 만든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프로그램에 의한 정보유출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각계 전문가들로 「윈도95 연구반」을 구성하는 한편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국가기간전산망과 관련된 정부및 공공기관에서의 공식사용을 유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윈도95는 지난 달 24일 시판을 개시한지 4일만에 1백만개가 넘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나타냈다.이는 지난 93년 MS­DOS6·0판을 판매하기 시작한지 40일만에 1백만개를 판 것에 비하면 엄청난 실적이다.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3천만개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능이 시원치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상품은 팔리지 않는게 상식이다.그러나 윈도95는 이같은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판매량이 예상을 뛰어 넘고 있으며 문제점 역시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기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매상고를 올리는 데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홍보전략도 전략이지만 언론이 한술 더 떴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을 지닌다. 전세계 언론들은 윈도95의 선전내용을 아무런 여과없이그대로 인용보도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것이 엄청난 광고효과를 올려준 셈이다.윈도95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시대의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라는 사실이 언론의 판단을 흐리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언론의 이같은 보도행태는 결국 수많은 PC사용자들을 현혹시키고 나아가서는 「테크노피아시대의 지배자」가 되길 꿈꾸는 빌 게이츠의 야망만을 키워줄 뿐이다. 윈도95를 내놓으면서 『바야흐로 컴퓨터혁명이 시작됐다』고 큰 소리친 빌 게이츠.언제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만면에 미소짓는 빌 게이츠의 참모습은 아마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빅 브라더」의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식품 날짜고쳐 팔면 사기/대법원

    ◎“재고품 처리” 백화점직원 유죄 확정 백화점측이 팔고 남은 육류와 생선류등의 가공일자를 고쳐 재고상품을 종전가격에 판매했다면 사기죄에 해당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박만호 대법관)는 10일 M백화점 식품부 차장 유모피고인(47·서울 노원구 상계8동)에 대한 사기사건 상고심에서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유피고인은 93년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가공일자를 변조한 영계닭,토종닭,돼지갈비,대합,조개 등 육류와 생선류를 판매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2심에서 벌금 2백만원의 유죄가 선고되자 상고했다.
  • 20대 강도용의자·검문불응 30대/경찰 총맞아 사망/청주·창녕서

    【청주·밀양=김동진·강원식 기자】 10일 상오 1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김진현씨(48) 집 건넌방에서 이경주씨(22·광주 북구 오치동)가 청주 서부경찰서 운천파출소 신근식 순경(30)이 쏜 권총 실탄에 가슴 등을 맞고 숨졌다. 이씨는 이 날 주인 김씨의 아들 관수군(17·청주 C상고 2년)의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흉기를 들고 반항하다 가슴부근과 오른쪽 허벅지에 신순경이 쏜 38구경 권총 실탄 2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신순경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8일 상오 3시20분쯤에도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정신병원 앞 국도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김교봉씨(30·진주시 봉곡동)가 밀양경찰서 중앙파출소 이준현 순경(25) 등 경찰관 2명이 쏜 38구경 권총 실탄에 복부를 맞고 숨졌다. 김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이날 상오 2시쯤 밀양시 내일동 밀양농촌지도소 앞길에서 수배중인 경남 2가 1371호 엘란트라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의 검문을 받자 정신병원 앞 야산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김씨는 잠복중이던 이 순경 등으로부터 다시 검문을 받자 다시 달아나다 경찰이 쏜 2발 가운데 1발을 복부에 맞고 마산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 “건축시설 관리처분 인가권/구청에 재위임은 유효”

    ◎대법전원합의체 판결 건설부장관이 시·도지사에게 위임한 도시재개발법상의 대지 및 건축시설에 대한 관리처분계획 인가권을 서울시장이 구청장에게 재위임해도 당연무효사유가 아니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그동안 조례를 통해 도심지 및 주택개량 재개발사업에 해당하는 조합원에 대한 분양업무를 구청에 위임해 온 관행은 법적효력을 그대로 존속하게 됐다. 대법원전원합의체(주심 이돈희 대법관)는 7일 곽길순씨(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등 3명이 서대문구청장을 상대로 낸 관리처분계획인가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 우리 농산물 “가격파괴”/농협유통,「하나로 클럽」 전격선언

    ◎배추 등 1천여품목 시중보다 30∼40% 저렴/하루 고객 2만·매상고 7억 “폭발적 인기” 추석을 맞아 우리농산물도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2월 서울 서초동에 문을 연 (주)농협유통의 「하나로클럽」이 추석고물가시즌의 신 이색지대로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추한통(2.5㎏) 2천5백원,열무 한단이 1천5백원,사과(조생종부사 15㎏)3만원… 시중가보다 무려 30∼40% 정도 싼 가격이다. 하루 이용객 2만여명,7일 하루 매상고만도 7억여원을 넘어섰다. 최근 생겨나는 할인매장들이 대부분 공산품 판매에 한정돼 턱없이 뛰고 있는 제수용품등 농산물 구입에 어려움을 겪던 도시민들이 여간 즐거워해 마지않는 모습이다. 전국 각지에서 품질을 인증하는 순수 우리농산물 1천여품목이 빠짐없이 준비돼 있으나 둘러보면 모두가 산지가격 수준이다. 시중에서 7천5백원하는 배추 한통이 2천5백원,3천원이 넘는 무는 1천5백원이면 살 수 있다. 서민들이 엄두도 못내는 조기(중품)1묶음에 3만5천원(시중가 7만원),과일류도 사과 배가 1상자에3만원(시중가 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부 채민숙(48·성남시 삼정동)씨는 『추석제수용품 준비에 골머리를 앓았으나 이곳에 와 7만원정도로 추석제수용품 일체를 충분히 준비했다』며 『무엇보다 1만원대를 넘어선 배추값이 이곳에서는 2천5백원이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천정부지로 뛰는 시중농산물 값에도 불구,이곳 하나로클럽이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 농협유통 이은성(60)사장은 『수해와 추석대목이 겹쳤다지만 현재 산지사정으로 보아 비쌀 이유가 전혀 없다』며 『중매인과 도매인등 3∼4개 단계를 거쳐야 하는 현행 농산물유통과정을 싹둑 잘라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측은 『클럽이용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3천원이면 즉석에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서울에 서초동과 창동등 2곳이 개설돼 있으며 식당과 슈퍼등 대량구매자들을 위해 새벽시간을 이용,「하나로마트」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6일에는 홍재형 경제부총리와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이 이곳을 찾아 쌀과 과일등 제수용품을 준비하며 도·농간 연대결속을 다졌다.
  • “호남당 탈피” DJ의중 반영/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인선의 언저리

    ◎“선거돌풍” 겨냥 수도권인사 대거 기용/당 화합·실무능력·지역안배 원칙 고려 새정치국민회의는 7일 당 6역과 당무위원 70명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했다.지난 5일 지도부를 임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역당」과 「사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 대비하려면 호남성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김대중 총재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연유에서 가신그룹의 당직자 인선은 철저히 배제됐으며 대신 수도권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과감히 기용하는 용인술을 보였다. 당직자 면면에서도 국민회의를 「수도권당」으로 키우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뚜렷이 엿보인다.당 6역의 출신지는 충남 2·부산 1·전남북 3으로 호남과 비호남이 같지만 선거와 연관된 지역구는 서울 4·호남 2로 서울이 우세하다. 또 기조실장과 비서실장·대변인의 출신지도 호남 2·경기 1로 호남이 우세하지만 조직책은 경기 2·전남 1로 수도권이 앞선다.이에 따라 당 9역중 3분의 2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조순형 총장과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의 중용도 이같은 지역안배의 결과다.두 의원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서 출신지도 똑같이 충남이다.총선시 당세를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특히 장석화 지방자치 위원장은 민주당 이기택 총재계에서 신당으로 이적한 점이 평가돼 중용됐다는 후문이다.신기하총무는 당내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계열로 분류됨에도 유임됐다.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총무이기도 하지만 장위원장과 함께 당내 화합차원에서 기용됐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상천 의원(고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호남배제의 원칙에 밀려 부산출신이면서 서울 은평갑에 지역구를 둔 손세일의원이 발탁됐다.문희상 의원의 기조실장 임명도 경기 의정부출신이라는 점과 이기택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면서도 신당에 합류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경우다.박지원 대변인과 정동채 비서실장은 김총재의 신임이 워낙 높아 오래전부터 예견됐으며 박실 홍보위원장과 김충조연수원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실무형 당직자라는 평을 받아 기용됐다. 한편 당무위원중 45세 미만이 10명이나 차지했으며 당내 최연소의원인 신계륜의원(41)과 김민석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영입케이스인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30대를 겨냥해 임명된 케이스다.여성계에서도 7명이 임명됐으며 원외지구당위원장중 영남지역의 정영모·신용석(인천)·장한양씨 등은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무위원에 포함됐다. ◎국민회의 신임당직자의 면면/조순형 사무총장­원칙중시 3선의원/손세일 정책의장­언론인 출신 국제통/장석화 지자위장­율사 거친 재선의원/박실 홍보위장­성격 호방한 소신파/김충조 연수원장­「연청」 회장 출신/문희상 기조실장­의리파 동교동맨/정동채 비서실장­언행 신중한 「DJ 입」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임 사무총장에 기용된 조순형 의원(60)은 원칙과 합리를 중시하는 3선의원이다.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이자 전국회부의장 조윤형 의원의 동생으로 11대때 정치규제에 묶인 형을 대신해 출마,정계에 입문했다.87년 대선때 후보단일화를주장했으며 3당합당후에는 「꼬마」민주당에서 부총재를 지냈다.14대 국회 상반기에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정한 회의진행으로 여당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천안출신. 손세일 정책위의장(60)은 언론인 출신의 당내 대표적 국제통이다.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뒤 11대에 민한당의원으로 입문했다.13대엔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에 몸담았으나 90년 3당통합때 평민당으로 옮겼다.부산생.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49)은 서울남부지원판사를 거친 율사출신의 재선.「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이기택계였으나 국민회의에 합류,발탁됐다.국회노동위원장때 동료 김말용의원의 자동차보험 돈봉투 폭로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홍성출신으로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박실 의원(55)은 한국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장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3선.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지부장으로서 조순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호방한 성격으로 논쟁을 마다않는 소신도 지니고 있다.정주생. 김충조 연수원장(53)은 동교동계 청년조직인 「연청」회장출신으로 김홍일 목포지구당 위원장과 각별한 재선의원이다.여수태생으로 선이 굵은 의정활동이 돋보인다는 평.민주당에서도 정치연수원장을 지냈다. 문희상 기조실장(50)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친정인 국민회의로 돌아온 동교동 가신그룹의 일원이다.초선으로 철저한 「DJ(김대중 총재)맨」이면서도 지난 2월 이전총재의 의원직사퇴파동 때는 함께 의원직을 던질 정도로 의리를 중시한다.신당창당에 서슴없이 반대하면서도 DJ와의 연을 중시,국민회의를 택했다.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정국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남다른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의정부생. 원외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44)은 아태재단에서도 비서실장으로 DJ의 「입」이 돼 온 화순태생의 김총재 심복.합동통신·한겨레신문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부친이 DJ와 목포상고 동창으로 절친하다.82년 김총재가 미국에 체류해 있는 동안 비서를 맡기도 했다.깨끗한 외모에 언행이 신중해 김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 “등기부·주민등록주소 다르면/전세권 보호 못받는다”/대법,원심확정

    전세입주자가 전입신고를 하면서 집주소를 등기부와 다르게 신고,등기부와 주민등록표상의 주소가 서로 틀릴 경우에는 주택임대차 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지창권 대법관)는 7일 손일웅(서울 노원구 공릉1동)씨가 서울은행(구 서울신탁은행)을 상대로 낸 배당이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저당잡힌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원칙적으로 세입자의 권리는 보호돼야 하지만 저당권자나 낙찰자등 관련자 모두가 세입자의 권리관계를 알아볼 수 있도록 등기부와 주민등록표상의 주소는 일치돼야 한다』며 『세입자인 원고가 「1층 101호」로 기재돼 있는 건축물관리대장 및 등기부와는 달리 주민등록 전입신고시 「1층 201호」로 잘못 신고했기 때문에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폭주족 동료 구하려/파출소 화염병 던져/경산

    ◎고교생낀 10대 셋 검거 【경산=한찬규 기자】4일 상오3시45분쯤 경북 경산시 경산경찰서 북부파출소에 이모(15·대구 C상고1년)·허모군(14·무직) 등 10대 4명이 폭주족단속으로 연행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화염병 3개를 던지고 달아나다 이군 등 3명은 붙잡히고 김모군(18·무직)은 달아났다. 이들은 상오2시쯤 대구시 수성1가 주택가 골목길에서 훔친 오토바이 2대를 타고 가다 상오2시40분쯤 경북 경산시 계양동 경산농협공판장 뒷골목길에서 순찰하던 112순찰차의 검문을 받아 이모군(16·무직)이 붙잡히자 파출소를 습격했다. 이들은 이군이 북부파출소로 연행된 것을 확인하고 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친구 박모양(17)의 자취방에서 화염병 3개를 만들었다.
  • “뜯어낸 액수 발표하면 놀랄것”­검찰/박은태 의원 수사 이모저모

    ◎약점 잡아 압력… 중소기업에까지 손벌려/처남 계좌 통해 돈세탁… 자금추적 따돌려 지난 1일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최락도 의원(57·전북 김제)이 알선수재혐의로 전격구속된데 이어 박은태 의원(58·전국구)도 곧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여 검찰수사에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박의원은 일상적인 뇌물수수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기업체의 약점을 잡아 이를 미끼로 수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박의원에게 돈을 뜯긴 회사는 대기업을 거느린 재벌 그룹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 업체는 대략 5∼6개 업체로 확인되고 있으나 검찰은 이들 업체가 「피해기업」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거명을 피하고 있다. 박의원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와 국회상임위에서 얻어낸 정보를 가지고 대상 기업을 선정한 뒤 공갈성 협박을 곁들여 돈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검찰관계자는 박의원이 뜯어낸 금품액수와 관련,『조사결과를 발표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해 대략 수억원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박의원은 이처럼 기업으로부터 뜯은 돈을 S개발 공동대표로 있는 처남 서모씨와 서씨의 친구이자 공동대표인 박모씨의 계좌에 입금,「돈세탁」과 함께 자금추적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은행에 보관된 마이크로 필름이 상당히 훼손돼 박의원의 자금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추적가능한 부분도 있어 박의원의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공갈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공갈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상습범은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된다.따라서 징역15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현역 의원이 공갈죄로 기소된 예로는 91년 2월 「수서비리사건」때 김대식 의원(56·전북 완주)이 있다.김의원은 그러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누명」을 벗었다.검찰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박의원 사건은 이미 상당한 양의 물증을 확보,그 때와 상황이 현저하게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S개발은 직원 26명의 중소건설업체로 상가건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5년전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연뒤 2년전 이곳으로 옮겼다. ◎박의원 출국 왜 했나/“일단 수사피해 시간벌기” 지적 많아/귀국일 일부러 국회개회일 잡은듯 공갈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의 박은태 의원(전국구)이 지난달 31일 돌연 출국,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의원이 출국한 날은 전북은행 대출비리와 관련해 최락도의원의 사법처리 방침이 굳혀진 시점이고,검찰주변에서는 비리 정치인으로 야당의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하루였다.게다가 금융가에서는 박의원의 거액구좌가 발견됐다는 소문도 사실처럼 나돌아 박의원으로서는 입장이 난처한 때였다. 때문에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 그의 출국을 「도피성」으로 단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일단 수뢰사실과 관계 없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출국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2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새정치국민회의에 전화를 걸어 『이번 일은 지난 89년 미주산업을 모 그룹에 매각하면서 사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공갈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또 『이번 출국은 미 하버드대학에서 세미나준비와 입법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는 10일 귀국해 모든 사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정가에서는 검찰수사와 연관된 출국으로 보고 있다.그의 비서관이 박의원의 출국 다음 날인 1일 『박의원은 지역구를 방문중』이라고 말한 것도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귀국일을 정기국회 개회시점인 10일로 못박은 것도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이다.헌법상 현역의원은 현행범이 아니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굳이 박의원을 구속하려면 국회동의가 필요한데 이는 정치권에 큰부담으로 작용한다.박의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앉아서 당하기」보다는 일단 사정한파에서 비켜나 「시간을 버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출국했다는 것이다. 박의원은 진주 출생으로 지난 80년대 민정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이후 부산상고 동기동창인 이기택 전 총재의 권유로 민주당에 입당,14대 전국구에 당선,한동안 KT계로 분류돼 왔으나 내년 총선을 고려해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했다.
  • 황해도 안악 고구려고분 여인화(한국인의 얼굴:43)

    ◎큰 귀에 실한 턱… 전형적 귀부인/얼굴은 풍만한데 눈·코·입 작은편/한국 초상화의 시원… 팔자수염 남편그림과 나란히 고대인은 무덤의 벽화를 통해서도 사람의 얼굴을 그려냈다.이들 그림은 밀폐된 무덤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오늘날까지 그 필치를 거의 다 간직했다.고대 벽화에서 얼굴그림은 옛 고구려 강역의 고분에 많이 남아 있다.고구려의 도읍지를 따라 압록강유역과 대동강유역에 주로 분포되었다.그리고 고구려 도읍지로부터 떨어진 황해도와 더 멀리는 경상북도 북부지역 고분에서도 더러 얼굴그림이 나왔다. 황해도 안악군 용순면 유순리 안악3호 무덤 널방(묘실)벽에는 유명한 부부상 그림이 있다.이 무덤 벽화에는 「동수」라는 사람 이름과 서기 357년에 해당하는 중국 동진의 연호 「영화13년」을 먹글씨로 쓴 묵서명(묵서명)이 보인다.그래서 인악3호 무덤 말고 이른바 동수묘(동수묘)라는 이름이 더 붙어 있거니와 무덤을 축조한 시기도 명확히 밝혀졌다. 인악3호 무덤은 석회암으로 축조한 돌방무덤(석실분)이다.남쪽인 앞으로부터 널길(선도),앞방(전실),널방인 주실로 연결되었고 주실 좌우에 옆방(측실)이 1간씩 달렸다.이들 각 방의 벽에는 부엌,외양간,말갖춤 곳간(마패고)등을 그리고 맨 앞에는 집을 지키는 위병상을 그려넣었다.무덤에 묻힌 주인공 부부가 생전 살던 주택을 재현한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고구려인의 내세관도 깃들여 있다. 부부상은 주실 오른쪽 옆방 벽에 그렸다.부인은 매우 후덕한 모습을 했다.후덕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우선 얼굴이 풍만한 데 있다.사람의 외양을 대표하는 오관중에 귀를 빼놓고 눈·코·입은 작다.눈섭도 그리 길지 않으나 귀는 풍만한 얼굴과 걸맞게 크다.턱 역시 얼굴과 귀 못지 않게 실하다.헤어스타일은 검은 머리를 높이 올린 고계다.그리고 머리꾸미개(수식)를 늘어뜨렸다. 부인의 얼굴은 고대인이 선호한 귀부인상에 틀림없다.특히 얼굴과 턱·귀는 고대인이 평가하는 귀인 기준과 맞아떨어진다.인악3호 무덤이 축조된 4세기 중반에는 상법이 어느 정도 보편화되었을 것이다.그러한 가능성은 중국의 상고시대인 주대에 이미 얼굴의 골격을 근거로 사람의 품성과 장래의 길흉을 가늠하는 상법을 퍼뜨렸다는 학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부인상의 얼굴은 옆에서 그린 측면화다.얼굴과 옷매무새가 세련된 필치로 묘사되었다.그래서 인물화로서는 주인상 남자얼굴보다 부인상이 더 성공을 거둔 작품인 것이다.주인상 남자는 묵서명 기록대로 해석하면 요동지방에서 스스로 고구려를 찾아온 연의 무장 동수다.비단관을 쓰고 손에 부채를 잡은 주인공 남자상은 팔자 수염을 길렀는데,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했다. 이 부부상 벽화를 간직한 인악3호분을 동수묘가 아닌 고구려 미천왕릉에 초점을 맞춘 견해도 있다.그러나 누구의 무덤이라는 논란을 떠나 인물상 채색벽화는 우리나라 초상화의 시원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 일본은 실속있는 국제화를(해외사설)

    산업의 국제화는 고용문제를 통해 일본인 자신의 변혁을 일궈가고 있다. 해외진출 일본기업에 응모한 노동자들에게 기업에 뼈를 묻겠다는 분위기는 없다.해외일본기업은 이제 비일본적 고용을 기본으로 경영하고 있다. 현지자회사를 포함한 해외진출 일본기업의 종업원수는 작년 3월현재 1백95만명으로 10년전에 비해 3배다.현재도 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계기업도 중견기술자,기능공,중간관리직의 현지채용과 기업내 활용실적을 높여가고 있다.그 성과는 이미 실적으로 반영돼 작년결산으로 상장기업중 3분의1에서 해외매상고 영업이익률이 국내를 상회했다.인건비가 대부분인 연구개발투자도 많은 기업에서 해외신장률이 국내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첨단기술과 기초연구분야에 이르면 사태는 심각하다.일본이 국제분업의 중심을 지향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의 지주는 연구자의 창조력과 기초연구다.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공동화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외국기업이 첨단기술 연구소를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국내에 조성하지 않으면 기업은 해외로진출할 수밖에 없다. 기업활동 규제철폐는 외자및 해외연구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불가결하다.생활비도 낮춰야 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의 독창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다. 국내 일본기업 외국인직원의 급여는 보통일본인과 달리 능력급체계다.해외현지기업의 현지사장이 일본인직원을 인사고과할 때도 국내에서처럼 대인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 인사고과를 하는 회사도 아직 많다. 고용과 임금문제를 연결지어 생각하면 일본인의 속마음이 드러난다.이중장부 경영의 길이 막히는 것은 일본적 사고의 청산을 가속화한다.요구되는 것은 일본인 자신의 국제화다.설비투자를 억제하면서도 국내고용을 유지하는데는 한계에 다다랐다.공동화의 위기는 눈앞에 다가왔다.일본의 「내실있는 국제화」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 “숨진 이씨 「10억 계좌」 관리”/증권사 대리 피살

    ◎주범 이원석 진술/「제3의 공모」 여부 수사 동방페레그린증권 대리 이형근(32)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21일 범인 이원석(30)씨가 『숨진 이대리는 나말고도 다른 증권사 직원 여러명과 함께 주가조작 「작전」을 하며 30여개 10억여원에 이르는 차명계좌를 관리해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사건은 「작전」세력이 가세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배후나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 이씨가 관리해왔던 이대리의 계좌액이 1억2천여만원에 불과한데다 공범 오도일씨에게 살해대가로 1억원을 주고 나면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금액은 2천여만원에 불과한 점을 중시,이제까지 자백한 내용만으로는 살해동기가 약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숨진 이대리의 차명계좌를 대리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안모(29·Y증권직원)·최모(32)씨등을 불러 범행 관련여부를 캐는 한편 증권가의 큰 작전세력으로 알려진 D상고출신에 대한 별도조사를 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주범 이씨가 범행당일 한강에 버렸다는 칼과 피묻은 옷등 증거물을 찾아내지 못함에 따라 22일 상오 곧바로 현장검증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이 끝나고 이번주말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머리카락과 핏자국 등에 대한 감식결과가 나와 증거가 확보되면 곧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가 작전」 누가 뛰나/증권사대리 피살계기로 본 실태

    ◎D·S상고 출신 등 증권사직원 주축/5∼20명씩 「얼굴없는 세력집단」 형성/동료끼리 점조직화… 혈서로 비밀 유지 동방페레그린 증권사 이형근 대리(32)가 주가 「작전」과 관련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따라 증권가의 「작전」에 가담하는 세력과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 작전세력은 D상고·S상고·S대·Y대·K대 출신의 증권관련사 직원들.이들은 출신학교별로 적게는 5∼6명,많게는 10∼20명씩 「얼굴없는」 세력군을 형성,대상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호재가 많다』『주가가 곧 2배로 뛴다』는 식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종한다.특히 D·S상고 출신들은 「물불을 안가리는 세력」,「무서운 아이들」로 불릴 정도로 무모하게 「작전」을 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전세력들은 대부분 증권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업의 내부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위에 있으며 고객 자금동원력이 뛰어나다.이밖에 지연을 중심으로 한 「부산파」,직업을 중심으로 한 「공인중개사파」 등도 있으나 학연만큼조직적이지 못하다. 작전세력들은 「작전」에 들어갈 때 나름대로 「재료」(주가상승 요인)가 있는 자본금 1백억원 안팎의 중·소형주를 겨냥한다.물량이 많은 은행주나 대형우량주 등은 값이 비싸거나 덩치가 커 「작전」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중요 「작전」시는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를 한 두명씩 동참시키기도 한다.또 세력에 가담한 동료들이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서서히 대상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을 끌어 들인다. 이들은 「작전」에 앞서 심지어 혈서까지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들린다.「작전」기간 중 가담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이탈하면 그만큼 상대방이 부담을 떠안거나 또 다른 동참자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살된 이씨의 경우 이같은 「작전」에 자주 가담,수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특히 지난해에는 한 번도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증권가의 「쪽집게」로 알려지면서 크게 돈을 불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작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작전 성공률은 30% 안팎』이라며 『섣불리 작전을 폈을 경우 주가 상승을 위해 투자한 부대자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수가 있고 팔 때를 놓쳐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주요 「작전」종목은 B약품·K통신·S피혁·S물산·R전기·D섬유 등.특히 숨진 이씨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K통신의 경우 지난 7월 한달 사이에 작전세력들의 농간으로 주가가 1만5천원대에서 자산가치보다 월씬 높은 3만6천원대까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K통신은 시세조종에도 불구,증권감독원이나 거래소로부터 조사도 받지 않아 의혹을 남기고 있다. 또 R전기의 경우도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작전」대상이 됐다가 증감원에 적발,K증권 차장 K모씨 등 가담자 7명이 고발조치됐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작전세력은 소문만 무성할 뿐 가담 동료들끼리도 서로 잘 모를 정도로 점조직화돼 있어 실체의 추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특히 고객들이 증권사 직원 등에게 일임매매를 부탁한 경우가 많아 이들을 작전세력화시키고 증권범죄나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성희롱사건 우조교/대법원에 상고

    성희롱사건으로 항소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전서울대 화학과 조교 우모씨(27·여)가 17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우씨는 이날 서울고법에 낸 상고장에서 『항소심이 「성희롱」의 정의와 범위를 부당하게 제한했을 뿐 아니라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신모교수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여성인권의 옹호 및 본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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