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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보안법 이적표현물 적용 엄격해야”

    최근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와 이적표현물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李敦熙 대법관)는 13일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는 책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모씨(22)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문제의 책이 ‘사물의 변화발전은 대립투쟁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등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북한 공산집단의 주장에 입각한 이적표현물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이적표현물 여부는 일부 내용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수영 최수민 ‘한국新 물살’

    최수민(서울)은 수영에서 값진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여자 역도의 윤이숙(충북)은 한국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또 여자 육상의 이명선(전북)과 여자 양궁의 윤미진(경기)은 대회신기록으로정상에 올랐다. 최수민은 12일 인천시립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체육대회 이틀째 수영여고부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13초78로 역영,3년만에 한국기록을 0.46초 단축했다. 윤이숙은 주안초등학교에서 열린 역도 여자 일반부 63㎏ 인상에서 92.5㎏을들어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용상(112.5㎏)을 더한 합계(205㎏)에서 한국타이 기록으로 1위에 올라 2관왕이 됐다. 이명선은 육상 여자 일반부 포환던지기 결승에서 한국기록에 0.29m 모자란 18.5m로 대회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여고부의 윤미진도 70m에서 339점을 얻으며 1위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육상 100m 남자일반부 결승에서는 김상도(인천)가 10초75로 골인하며 금메달을 얻었다. 그러나 신기록 기대를 모았던 양궁 여자 일반부의 김조순(충남)과 이은경(서울)은 70m에서 각각 326점(9위)과 320점(22위)으로 부진했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역도 여자 일반부 75㎏급의 김순희(경남)는 인상(100㎏) 용상(130㎏) 합계(230㎏)를 휩쓸어 3관왕이 됐다.김순희는새달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하느라 세계신기록 도전에는 나서지 않았고 용상과 합계에서만 대회신 2개를 세웠다. 인천대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남고부 예선에서는 삼일상고(경기)가 홈팀 송도고를 72-65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동인천여중에서 열린 배구 남자일반부 준결승전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인천 특별취재반
  • 美대법원 심리 않고 로버트 김 상고 기각

    [워싱턴 연합] 미국 대법원은 4일 미 해군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재미교포 로버트 김씨(59)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지난 96년 미 해군의 컴퓨터기술자로 일하면서 군사관련 문서를수집,한국 해군측에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던 김씨가 시민권을 침해당했다고주장하며 제기한 상고를 아무런 언급없이 심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중고교 국어·사서교사 모임 ‘책따세’

    학생에게 독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그러나 좋은 독서법을 알려주는 곳을 찾기는 무척 힘들다.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는 바로 이런 틈새를 채우기위해 만들어진 모임. 허병두 숭문고 국어교사 등 중고교 국어·사서교사 10명이 지난해 9월14일 모임을 결성했다.회원은 허 교사를 비롯한 정은혜(방학중),서미선(서울사대부중),송승훈(경기광동종합고),김효석(숭문중)국어교사와 서경은(중앙여고),오진주(동구여상고),김기빈(동도공고),이덕주(송곡여고),최기옥(태릉고)사서교사 등.지난해 교육부 연구모임에서 서로를 알게된 이들은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실과 가정,사회에 독서문화를 뿌리내리자’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책읽기 길잡이’로 나서고 있다. 이들의 독서교육법은 다소 엉뚱하다.교사들이 직접 독후감인 ‘독서일기’를 써 학생에게 ‘검사’를 받는다.읽히고 싶은 책,읽어야할 책을 교사들이먼저 읽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그 책을 보도록 유도하는것이다.이와 함께 교사의 눈높이를 학생들에게 맞추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독서일기를 검사맞을 땐 교사들도 바짝 긴장한다.“부담을 느끼지요.그러나학생들에게 전하는 효과가 확실해 그 정도는 참아냅시다”. 허교사는 아울러교사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 지식과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학생과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오는 2010년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세우기로 하고 매월 2만원씩 회비를 걷어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물론 지금이라도 교사의 아파트를 도서관으로 개방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후원자 모집에 나섰으며,홈페이지 ‘꿈으로 영그는 나무(http:/embers.iworld.net)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서대문 푸른숲출판사에서 연구모임을 갖고있는 이들은 지난 17일 모임 발족 1주년을 맞아 책읽기방법과 관련해 열띤토론을 벌이기도 했다.이들은 앞으로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권장도서’‘공부하기 싫을 때 읽는 책’등 상황별 권장도서목록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서경은 교사는 “도서관이 범생이(모범생)나 드나드는 곳이 돼서는 안됩니다.도서관을 ‘타락’시켜야 합니다.공부에 취미가 없더라도 도서관을 찾아와 책을 뒤적이는 분위기가 이뤄져야 합니다”라고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崔 대법원장 지명자 문답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지명자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회임명동의 절차가 남아 있어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연락을 받았나. 청와대 공식발표 직전에 김중권(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통보받았다.그전에는 전혀 연락받은 적이 없다. ?대법원장 후보로 거명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나. 신문이나 방송보도 내용을 보고 알았다.그러나 다른 곳으로부터 따로 귀띔을 받은 적은 없다. ?법원행정처장 재직시 사법개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알려졌는데 앞으로 사법개혁 추진 방향은. 20일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어렵다. 대법원장으로 확정되면 사법개혁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겠다.이해해 달라. ?지명자로 결정된 뒤 무엇을 했나. 수임한 사건의 상고이유서를 작성하는 등 평소처럼 업무를 했다.그후에는 목욕을 하고 동료 변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부인 고수경(高壽慶·55)씨와 1남2녀.장인이 호남 법조계의 대부인 고(故)고재호(高在鎬) 대법관이다.사위 둘(扈帝熏 羅相庸)도 모두 서울지법 판사이며 서울고법 곽동효(郭東曉) 부장판사가 동서인 ‘법조인 가족’이다. ▲강원도 강릉(60) ▲강릉상고 서울대 법대 ▲고시 13회 ▲서울지법 북부지원장 ▲서울 민사지법원장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상록기자 myzodan@
  • 최 대법원장 지명자-영장심사·집중심리 도입 주도

    16일 윤관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최종영(崔鍾泳)전 대법관에 대한 법조계의 평은 “법원이 무엇을 해야 할지 헤아리는 분”으로 요약된다. ‘원칙론자’ ‘온건 합리주의자’ ‘까다로운 상관’ 등 법원 내 평가는엇갈리지만 사법부를 짊어질 ‘큰 그릇’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최지명자는 93년 10월부터 97년 1월까지 법원행정처장으로 법원 살림을 맡던 동안 ‘최주사’로 불리웠다.예산내역서를 올리면 천원 단위까지 용처를캐묻고 대충 예산을 짜갔다가는 “1원이라도 깎으라”는 불호령이 떨어졌기때문이다. 최지명자가 당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법개혁과 관련,남긴 일화는 후배법관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95년 10월 이홍구(李洪九) 당시 총리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로스쿨’을도입해야 하며,이를 위해 국립법률전문대학원의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사법연수원의 교육과정을 문제삼았다. 법원행정처장이었던 최지명자는 즉각 “총리가 ‘사법연수원이 교육기관이냐’고 운운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등 ‘온몸’으로 반발한 끝에 이총리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 영장실질심사제와 기소전 보석제도 등 현행 형사소송법의 근간을 마련하는데 최지명자가 들인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검찰이 총력전을 펼치며 반발했지만 최지명자는 입법권을 법무부가 행사하도록 조정하면서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을 평정시켰다. 유신시절인 74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사건의 심리를 맡은재판부를 상대로 낸 ‘법관 기피신청’을 받아들인 결정은 김대통령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기피신청은 하급법원에서 모두 기각되고 항고,재항고 끝에 대법원이심리 미진을 이유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 형사1부의 배석판사였던 최지명자는 74년 12월 김대통령의 기피신청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최지명자는 이 때문에 대구고법으로 ‘좌천’됐고동기생 가운데 가장 늦게 지법 부장판사가 되는 불이익을 당했다. 최지명자가 대법관 시절 내린 명판결로는 98년 2월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이 꼽힌다.상고심의 주심을 맡아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면서 성희롱의범위에 대해 명확히 정의를 내리고 우조교의 손을 들어줬다.또 지하수개발지역의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식수난에 처하자 ‘행정청의 허가가 적법하더라도 생활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언내언] 이질 공포

    세균성 이질(痢疾)은 ‘부끄러운 후진국병’으로 불린다.식중독 원인균의하나인 세균성 이질은 후진국의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집단급식 등 오염된 음식과 식수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질이 장티푸스·콜레라·디프테리아와 함께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집단성과 전파성 때문이다.전파속도가 빨라 초기에 감염경로를 밝혀내고 차단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속성이 있다.환자발생 보고가 의무화되고 역학(疫學)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중·고교 개학과 더불어 지난달 20일부터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집단발생하기 시작한 이질 환자가 경남 마산,전남 나주,충북 청주,인천,대구 등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16일 현재 보건당국이 확인한 환자는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질 발생 사례는 국내에서 80년대 후반까지는 종종 보고됐으나 이후 90년부터는 거의 보고가 없었다.그러나 97년 11명이 보고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905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더욱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전후해 3,200만명의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균성 이질이 10여년 만에 다시 극성을 부리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잦은 수해와 때늦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토착화(土着化)한 병원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또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전보다 해이해진 것도 원인으로 여겨진다. 세균성 이질은 대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짧은 시간에 무섭게 번져 나간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방역당국은 추석을 전후해 식품위생업소와 집단급식소에 대한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고 발생경로를 추적해 2차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특징적인 초기 증상(症狀)은 고열과 복통,구토와 수액성 설사 등이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하루안에 열이 떨어지고 2∼3일 이내에 설사가 멈추지만 방치할 경우 증세가 2주까지 간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이질이 아닌가 의심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최선의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생활을 통한 예방이다. 이질은 이질 원인균에 오염된 물질이 ‘손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인만큼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음식을 조금 마련하고 마련한 음식은 되도록 빨리 소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신윤기 대우감독대행 별세

    지난 9일밤 급성백혈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부산 백병원에 입원한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신윤기 감독대행(49)이 12일 결국 숨졌다. 구단은 “그동안 의식을 잃은채 뇌사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온신감독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신감독의 유해는 부산시 금정구 선두구동 영락공원내 개인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며 발인은 14일오전9시.유족으로는 부인 박성미(39)씨와 연경(12) 종우(5) 남매가 있다.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76∼84년 서울시청과 유공(현 부천 SK)에서 활약한신감독은 서울시청 코치·감독을 거쳐 96년 한일생명 창단감독을 맡아 지난해 3관왕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말부터 부산의 스카우트로 활동하다 지난 6월 이차만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을 맡았다.취임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던 신감독은 지난 8일 울산 현대전 패배로 팀이 3연패를당하자 심한 피로감을 느끼다 급성 백혈병을 발견하게 됐다.선수에 대한 정보나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한 신감독은 현역감독 가운데 가장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말라리아 경기전역 확산

    경기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발생지역도 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수는417명에 이르며 지난달에만 300명 안팎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달까지의 환자수는 지난 5년 사이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보다도 1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월별로 볼 때 1∼4월 22명이던 것이 5월 37명,6월 120명,7월 238명,8월 300명 안팎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파주 연천 김포 고양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점차 도 전역으로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올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과천 오산 광주 양평 등 4곳뿐이다.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모기의 활동시기가 앞당겨진데다 매개체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번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도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얼룩날개모기의 밀도는 전체 모기의 80∼90%에 이를 정도로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이태원 살인사건’ 재미교포 무죄

    대법원 형사3부(주심 池昌權 대법관)는 3일,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이 선고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재미교포에드워드 K 리씨(20)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현장에 피고인과 함께 있던 아서 패터슨씨(20)는 피해자를 찌른 부위와 횟수,흉기를 잡은 방법 등에 관해 상세히 진술하고 있는 반면 피고인은 구체적인 진술을 못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피고인은범인이 아니라 목격자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직후 피고인은 범행을 적극 부인한 반면 패터슨씨는 피묻은 옷 등을 은닉하려는 행동을 보인 점을 보더라도 피고인을 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형이 확정돼 사면까지 받은 패터슨씨에 대한 검찰의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씨는 지난 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대학생 조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무죄취지로파기환송된 뒤 같은해 9월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었다.패터슨씨는 살해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장기 1년6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복역하다 같은 해8월 특별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이종락기자 jrlee@
  • “영남위 반국가단체 아니다”대법,이적단체 구성죄만 적용

    대법원 형사2부(주심 鄭貴鎬 대법관)는 3일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 구성및 이적단체 구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영남위원회’사건 피고인 6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적단체 구성죄만을 적용,박경순 피고인(41)과 방석수 피고인(34)에게 원심대로 징역 7년과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영남위원회가 북한의 주체사상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검찰이 제시한 증거물이 불법 감청에 의해 채록된 것이어서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위원회가 폭력적으로 정부를 전복하거나국가변란을 1차적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반국가단체로 볼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김명호 피고인(31)과 징역 3∼1년에 집행유예 5∼2년을 선고받은 김이경 피고인(38·여)등 3명에 대해서는 “증거로제출된 컴퓨터 디스켓의 증거능력이 불충분하다”며 원심을 파기,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김창현(37) 전 울산동구청장은 원심대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산시민들 권익찾기 나섰다

    잘못된 행정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행정소송이 잇따르는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 권익 찾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 일선 행정기관의 신중한 업무처리가 요구되는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은 27일 “지난 86년 7월 부산시 수도급수조례를 개정해 소수점 이하의 사용량을 절상(반올림)하는 바람에 13년간 부산지역510개 아파트 단지에서만 100억여원의 상수도요금이 부당하게 지출됐다며 부산시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산경실련은 부산시에 부당징수 요금의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지난 20일 발송한데 이어 곧 법원에 소송을 낼 방침이다. 부산시는 문제가 된 수도급수조례의 1㎥ 미만 절상 조항을 없애고 실제사용량대로 부과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마련,의회에 상정했고 이 개정안은 26일 의회에서 통과됐다.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직원들의 업무추진에 신중을 기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민연대는 지난 3월 부산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서면∼호포)의 개통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민 50명 명의로 부산교통공단과 감독기관인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제3도시고속도로(가야고가로) 건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및 주민생활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시공회사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7년 4월 낙동강 수질악화와 관련,시민 100명 명의로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물 소송’을 내지난 6월 항소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했다.1·2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수질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부산시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은 한해 평균 120여건이며 올상반기 현재 40건의 소송이 계류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行試수석’의 조용한 죽음

    정부과천청사 1동 재정경제부 8층 감사담당관실 입구에 있는 공무원 배치도에는 한칸이 비어있다.지난 23일 위암으로 숨진 이종국(李鍾國·42)사무관의 자리다.이사무관은 정·재계간담회가 열린 지난 25일 고향인 대전에서 가족 및 동료들과 이별했다. 묵묵한 성격의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상고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일하던 이사무관은 통화표 집계를 위해 옛재무부에 파견나왔다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각고끝에 한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88년 31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국고국 결산관리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밤새워 일하기 일쑤였다.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핵심부서’에서 일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미국 유학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감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은행원과 사무관 생활 10년을 포함,사회생활 24년 동안 부인과 일곱살·네살배기 자녀에게 은행융자로 수원에 마련한 33평 아파트와 퇴직금 4,000만원 가량을 남겼다.과로로 위암이 발병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워 순직처리가 안된 상태다.휴일 없이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가족 걱정 없이 열심히일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아쉽다. 김균미기자 kmkim@
  • ‘작은권리 찾기’ 3년째 법정투쟁

    “돈 때문이 아닙니다.법원의 잘못된 점을 고쳐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찾자는 것입니다.” 법원을 상대로 3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우종락(57·서울 중구 인현동2가 192)씨.우씨는 25일 국가를 상대로 2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서울행정법원에 냈다.법무부 본부배상심의회가 내린 배상금지급 재심신청 기각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도 함께 냈다. 우씨가 법전을 뒤적이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내게 된 것은 법원 소장양식의 ‘사소한’ 잘못 때문.지난 96년 말 전세 보증금 반환 청구소송을 내려고 서울지법을 찾았던 우씨는 소장 양식에 쓰여 있는 ‘지연손해금 연 5%’의 뜻을 잘 몰라 공란으로 비워두고 소장을 작성했다. 우씨는 결국 97년 초 “집주인은 전세금과 이에 대한 연 5%의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승소판결을 받아냈다.그러나 뒤늦게 20%의 지연손해금을 날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소를 제기한 날부터 소장부본을 받은 날까지 연 5%,소장부본을 받은 다음날부터 돈을 완납할 때까지 연 25%의 비율로지연손해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우씨는 “소장양식에는 ‘지연손해금은 5%’란 표현뿐이었다”며 재심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소장양식에 인쇄된 이자율을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시가 없어 관행상 5%의 비율에 동의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씨는 지난해 항소를 거쳐 대법원까지 상고했지만 패소했다.법무부 산하 본부배상심의회에서도 “법원 비치 서류는 민원인 소장 작성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인쇄된 문구는 어떤 구속력도 없다”며 지난 7월 배상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그러나 97년 말 소장양식의 지연손해금 부분을 소장부본 송달일을중심으로 ‘연 ○%’와 ‘연 ○○%’로 슬그머니 수정,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우씨는 “법을 잘 모르는 민원인들이 법원에서 주는 서류양식에 맞춰 기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이번에도 지면 헌법소원을 내서라도 국민의 작은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상고사硏 이중재회장 기존 奇書·동물誌 해석에 반론

    중국의 고서 가운데 기괴한 형태의 동물그림과 초(超)상식적인 내용 때문에 그동안 기서(奇書) 내지 동물지(動物誌)로 알려져온 ‘산해경(山海經)’에관해 새로운 해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상고사연구회 이중재(李重宰·68) 회장은 22일 “그동안 기서로 취급돼 온 산해경의 비밀을 중국의 고대 사서(史書)를 토대로 처음으로 풀었다”고 밝히고 “산해경은 고대 동이(東夷)부족들의 생활상과 당시대의 지리·풍속·자연현상을 기록한 종합 역사서”라고 주장했다. ‘산해경’은 한대(漢代)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산경(山經)·해경(海經)으로 구성돼 있다.원문은 총32권 규모였으나 현존하는 것은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18권,30,825자(字)로 재편집한 것이다.산경은 중국및 주변지역을 다섯방향(동·서·남·북·중)으로 나누고 447곳의 산을 중심으로서술하고 있다.반면 해경은 중국권 내의 해내(海內)와 중국권 밖의 해외(海外)·대황(大荒)으로 나눠 이국의 풍물이나 영웅의 행적,신(神)들의 계보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동안 ‘산해경’은 한·중·일 등 동양3국에서 공통적으로 신화(神話)나동물·지리지(誌)로 해석돼 왔다.한 예로 ‘해외남경(海外南經)’ 가운데 ‘三首國在其東 其爲人一身三首’라는 귀절에 대해 기존 번역서들은 “삼수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한 몸에 머리가 셋이다”고 번역해 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삼수국은 동쪽에 있는,3인의 정승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풀이하면서 “3정승은 입법·사법·행정 책임자로 이 나라는 군주 대신이들 3정승이 다스렸다”고 설명했다.또 ‘대황서경(大荒西經)’ 가운데 ‘西北海之外 赤水之西 有先民之國 食穀 使四鳥’에 대해 기존 번역서들은 “서북해 밖 적수의 서쪽에 선민국이 있는데 곡식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로 풀이해 왔다.그러나 이 회장은 “서북 나라 밖 적수의 서쪽에 있는 선민국 사람들은 곡식을 먹고 살며 호랑이·표범·곰·큰곰 등 네 부족을 부린다”로 풀이했다.‘사사조(使四鳥)’의 ‘鳥’는 조수(鳥獸)의 총칭이긴 하나 실지 동물이 아닌,동물로 상징된 네 부족을 지칭한 것이라는 것.이같은 내용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출간된 번역본들은 원문의 한자 뜻풀이에 충실한 정도”라며 “산해경의 원문이 황당무계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것은 고도의 은유·비유법을 쓴 탓”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각종 괴물형태의 그림과 관련,이 회장은 “진나라 이후 사람들이 원문의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한자풀이만을 토대로 그린 상상화”라며 “이 때문에 이 책이 역사서보다는 기서 정도로 인식돼 왔다”고 밝혔다. 85년 ‘산해경’을 역주(譯註)로 출간한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鄭在書·47) 교수는 “‘산해경’은 신화적인 내용이어서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고구려 벽화에 산해경의 그림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고대사와도 관련성이 깊은 책”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換亂 무죄선고] 換亂선고 與野반응

    여야는 법원이 20일 IMF환란 ‘주범’격인 강경식(姜慶植)·김인호(金仁浩)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공동여당은 지극히 말을 아꼈고,상도동과 한나라당은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오후 기자들에게서 논평을 요구받자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참고 있다”면서 “아직 재판에 계류중인 사건이므로 상고심까지 지켜본 뒤 논평하겠다”고 말했다.이대변인은 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오전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 3역에게 ‘검찰이 상고한다더냐’고만 물었을 뿐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번 판결로 인해 올해 초 여당 단독으로 실시한 경제청문회가 여론의 비판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정치적 책임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로 판가름났다”면서 “그러나 사법적 책임은 법원이 판단할 사안이므로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상도동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한 듯 환영의 뜻을 보였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적 잣대에 의해 무리하게 기소된 사안에대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감사원에 지시하고 검찰은 그 결과를 충실히 수행해 기소한 전형적인 정치재판이었다”면서 “정책판단의 결과를 사법적 측면에서 책임지우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상도동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반응이다.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YS(金泳三전대통령)에게 환란책임을 뒤집어씌우고 흠집내기 차원에서 이뤄졌던 여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YS는 환란에 대해 도덕적·정치적 책임은 지지만 이번 판결로 정책적 책임은 완전히면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측근도 “정책적 판단을 직무유기로 기소한 것 자체가 정치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거들었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換亂 무죄선고] 선고유예란

    선고유예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자격정지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의 연령,범행의 동기,효과,범행 뒤 정황과 개전의 정 등을 참작해 형의 선고를 미룬 뒤 2년이 지나면 면소(免訴)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이는 피고인이 처벌받았다는 오점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사회복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1842년부터 영국에서 시행된 조건부 가석방제도에서 유래했다. 20일 환란재판 1심에서 자격정지 1년 형을 각각 선고유예받은 전 경제부총리 강경식(姜慶植)피고인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인호(金仁浩)피고인은 2년뒤에는 공소(公訴)를 면제받는다.다만 항소심이나 상고심에서 1년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그러나 법원이 양형 부족을 이유로 한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강·김피고인이 항소심 또는 상고심에서 자격정지 1년 이상의 형을 확정받을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따라서 강·김피고인의 피선거권이제한될 가능성도 적다. 선고유예를 받은 피고인이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자격정지 이상의형에 처한 판결이 확정되거나 자격정지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전과가 발견되면 법원은 유예한 형을 선고해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허위진술로 뇌물죄 누명…9년 법정투쟁끝 명예회복

    대법원 형사3부(주심 池昌權 대법관)는 20일 뇌물죄로 형이 확정된 뒤 무죄 입증을 위해 9년3개월간 법정투쟁을 벌여온 변의정(邊義正·59)전 서울동대문구청장에 대한 재심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초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김모씨가 검찰의 가혹행위로 허위진술을 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변씨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밝혔다. 변 전 구청장은 서울시 환경녹지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8년 서울 무교동유진관광호텔(현 서울파이낸스센터)신축과 관련,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90년 5월 구속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변 전 구청장은 그러나 형 확정 이후인 94년 3월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김씨로부터 “검찰의 가혹행위로 허위진술을 했다”는 증언을 얻어내 지난해 법원에 재심신청을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 윤관 대법원장 19일 마지막 재판

    “99다23383 수표금사건은 피고의 상고를 기각한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오는 9월24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윤관대법원장은 12명의 대법관이 배석한 가운데 마지막 판결을 내렸다. 윤 대법원장은 단 4분 만에 두 건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렸지만 자신의 판사생활을 마감하는 재판이라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윤 대법원장은 자신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가운데 2명의 의견이 엇갈린 이 판결의 다수의견 취지를 읽어내려간 뒤 소수의견까지설명하는 것으로 마지막 재판을 끝냈다. 윤 대법원장은 6년간의 임기 동안 민사 50건,형사 21건,일반행정 17건,세무 12건,특허·가사 각 2건 등 104건을 선고했다.이중 57건을 기각했으며 46건을 파기환송하고 나머지 1건을 이송했다. 윤 대법원장은 특히 104건의 전원합의체 판결 중에서 두 차례 소수의견을제외하고 모두 다수의견을 피력했다.그는 그동안 무노동무임금사건과 삼청교육대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사건,반란수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사건,금융실명제 위반사건 등 시대흐름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판결들에 관여해 왔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법원-변협 깊어지는 갈등

    대법원장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와 대법원간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변협은 16일 대법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장 후보 추천을 위한상임이사회와 사법평가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었다.사법평가위원회 회의에서는 1차로 대법원장 후보로 뽑은 6명의 후보 가운데 2∼4명을 추천하기위한 토론이 계속됐다. 변협은 추천자 명단이 확정되면 청와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변협 관계자는 “의견이 분분하면 후보 확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협이 1차로 선정한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용훈(李容勳·고시15회)대법관,12·12 및 5·18 사건 상고심에서 주심판사였던 정귀호(鄭貴鎬·고시15회)대법관,김용준(金容俊·고시9회)헌법재판소장,광주고 출신의 윤영철(尹永哲·고시11회)전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최종영(崔鍾泳·고시13회)변호사,법무법인 ‘광장’대표 박우동(朴禹東·고시8회)전대법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변협의 후보추천 강행은 명백한 사법부의 독립 침해”라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협은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후보 추천과정과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협의 움직임에 대해 이익집단의 이해를 넘어선 ‘월권’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더욱이 변협은 대법관과 검찰총장,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추천한다는 계획이어서 임명권자의 권한을 침범하는 것이라는 비난을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록기자 myzo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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