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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위원회가 밝힌 수상 이유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그에 대한 대답으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 동안의 노력이 최근 남북한 관계의진전과는 별도로 수상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김 대통령의 다짐 및 이행,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번 수상에 새롭고 중요한 몫을더한 것도 역시 명백합니다. 평화상은 지금까지 이룩해 온 조처에 대해 수여되는 것입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의 역사에서 자주 보아 온 것처럼 올해도 역시 평화와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는 넓은 범위에서 용기의 문제입니다.김 대통령은 고착화된 5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아마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전선 너머로협조의 손길을 뻗으려는 의지를 지녀왔습니다.그의 의지는 개인적,정치적 용기이며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쟁지역에서는 너무 자주 결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김대중씨는 민주한국의 대통령입니다.김 대통령의 집권까지의노정은 멀고도 먼 길이었습니다.수십년 동안 그는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을 했습니다. 가혹한 교도소 환경 속에서도 김대중씨는 삶을 바쳐서 해야 할 일을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불굴의 낙관적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도소 안에서 발견한 ‘즐거움’에 대해 썼습니다.동양과 서양의 모든 종류의서적 통독이 그것입니다.신학·정치학·경제학·역사 그리고 문학 서적들입니다.가족과의 짧은 면회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방해 시도가 있었음에도,그와 가장 가까웠던 인사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원에서 꽃을 돌보는 일도 허용되었습니다. 김대중씨의 얘기는 몇몇 다른 평화상 수상자,특히 넬슨 만델라와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경험과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상을 받지는않았지만 수상할 자격이 있었던 마하트마 간디의 그것과 함께 말입니다.김대중씨가 간직한 불굴의 정신은 국외자들에게 거의 초인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이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보다 진지한 면이 있습니다. 김대중씨는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햇볕’이라는 말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햇볕과 바람이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한 데서 따온 것입니다.‘햇볕정책’은 바람을 막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공동의 이익을 서로 나누고 이를 강화함으로써 최소한 추위를 누그러뜨리자는 것입니다.김대중씨는남한이 북한을 합병하거나 흡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시간이 걸리고 아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목표는 통일입니다. 김대중씨가 현재 진행 중인 해빙과 화해의 주동자라는 점은 의심할여지가 없습니다.아마 그의 역할은 동서독 간의 관계 정상화에 아주중요한 동방정책 추진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빌리 브란트에 비교될수 있습니다.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냉전의 빙하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는 ‘햇볕정책’이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 잔재를 녹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과정은 시작되었으며 오늘 상을 받는 김대중씨 보다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습니다.시인의 말처럼 “첫 번째 떨어지는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 김대중대통령 연보. ■1925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아버지 김운식(金雲植)씨와 어머니장수금(張守錦)여사의 4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1933년 하의도보통학교 입학,목포 북교초등학교로 전학해 수석 졸업■1939년 목포상업학교 입학■1945년 4월 차용애씨와 결혼해 홍일(弘一)·홍업(弘業) 두 아들 둠■1954년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1956년 10월 민주당 입당■1959년 6월 강원도 인제 재선거에서 낙선■1961년 5월14일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5·16 쿠데타로 수감■1962년 5월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재혼■1963년 11월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에 당선■1967년 7대 의원 당선■1970년 9월 신민당 대통령후보 당선■1971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패배■1973년 8월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공작원에게 피랍■1976년 3월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으로 구속■1980년 5월 내란음모죄로 구속■1981년 1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돼 사형 확정■1982년 12월 미국 망명■1985년 2월 귀국한 뒤 동교동 자택에 감금■19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1992년 12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유학차 영국으로 향발■1993년 7월 귀국■1994년 1월 아·태평화재단 설립■1995년 7월 정계 복귀■1997년 12월 15대 대통령 당선■2000년 6월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2000년 12월10일 노벨평화상 수상
  • “IMF 신입사원 합격취소 정당”

    경제 위기를 이유로 입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입사를 취소한 것은 정당한 정리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1부(주심 朴在允 대법관)는 7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공채합격자들의 입사를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며 97년 현대전자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합격했던 김모씨 등 11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종업원 지위확인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원고들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회사측과 정당한 근로계약 관계가 성립된 만큼 입사 예정일부터 해고 통보일까지의 임금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단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입사 통보를 취소한 때는 IMF 구제금융이 시작돼 경영상의 필요가 있었던 만큼원고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7일 플로리다 재심‘마지막 승부’

    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7일 자정) 대통령 당선자를 가릴 마지막 관문으로 수작업 재개표 논란에 관한 재심리를 벌일 예정이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크레이그 워터스 대변인은 5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변호인들에게 전날 연방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된 논지는 이날 오후 3시,플로리다주 순회법원의 판결에 대한 고어측의 상고 논지는 6일 정오까지 각각 제출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워터스 대변인은 주 대법원 판사 7명이 7일의 재심리에서 고어와 부시 양 진영의 변호인들로부터 각각 30분씩 구두 주장을 청취하게 될것이라고 전했다.판결은 이르면 8일 오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후보는 5일 오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수석 안보보좌관을 만나 정권 인수작업에 관해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 인정여부가 고어후보측에 달려있음을 상기시키고 대선 시비가 조기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후보는 고어후보의 법정투쟁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각료임명은유보되겠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차기 정부에 기용될 인물 발표를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신 여론조사 결과 미국 국민 59%가 고어 후보의 패배시인을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NBC 방송이 4일 연방대법원 및 플로리다주 순회법원 판결 후 성인 5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결과(오차범위 ±4.5%) 59%는 고어가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수치는 1주일 전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고어가 플로리다 주대법원 판결 전에 패배를 시인해서는 안된다는응답은 38%에 불과했다.부시의 정권인수 작업에 대해선 52%가 ‘너무이르다’고 답했으며 42%는 각료임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다소 엇갈린 반응은 국민들 정서가 우아한 승자와 우아한 패자를 동시에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63%가 부시를 대통령 당선자로 여겼다.미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서는 58%가 고어의 패배시인을 원했고 63%는 대선시비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외교4인방 성향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의 외교정책은 4인방 참모에 의해 가다듬어진다.4인방이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를 비롯, 국무장관 내정자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국방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폴 월포비츠존스홉킨스대 국제문제연구소(SAIS) 학장, 그리고 최초의 여성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내정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스탠퍼드대 교수를말한다. 4명을 한마디로 평가하라고 한다면 골수 공화당원들이란 점이다.이들은 미국이 세계 최강이란 이념의 신봉자들이며 자존심을 최우선으로 앞세워 명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불가피한 희생은 감수하고라도 군사작전을 감행,승리해야 한다는 매파들이다. 걸프전 때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침착하면서도 과감한 행동력을갖는 참모형 수장.역시 부시 전행정부 시절 국방차관이었다 민주당정부 출범 후 학자로 변신한 월포비츠는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중이다.라이스는 카터 대통령 때 대소련 정책이 유약하다는 이유로 흑인계임에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당찬 여성이다.여기에 군내 요직을두루 거친 합참의장 출신 파월이 합류해 완벽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외교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비선거가 한창이던 5월,월포비츠 학장은 한 세미나에서 “제네바핵협상은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가한 나라(북한)에 경수로라는 보상을 하게 한 잘못된 협정이며 이는 재협상돼야 한다”고 밝혔다.근본적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의심하는 기저에 남북간 화해에 한계가있을 것이란 생각을 드러낸 언급이며,4인방 공통의견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클린턴 행정부의 개입정책이 교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물론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대한 방위공약은 철저히 지켜질 것이며 급작스런 변화는 피할 것이다.변화가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될 뿐더러 현재 한반도 군사적 긴장은 햇볕정책 및 개입정책으로 완화된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이들의 의구심은 북한이 분별력있는 행동에서벗어나거나 일방적 혜택만 바라며 핵이나 미사일 분야에서 투명성이결여될 경우 단호한 태도를 취하게 할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클린턴행정부처럼 ‘주면서 달래는’ 정책은 취하지않을 것이 분명하다. 냉전 이후 미국의 주적(主敵)개념은 공산권이 아니라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바뀌었다.미사일을 이유로 중국과 북한에 보내는 미 공화당의 눈길은 매파의 시각 그 자체인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美 대법-州 순회법원 부시 유리 판결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새벽) 미연방대법원과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이 연이은 두 건의 판결을 통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판결을 내림으로써 역전 기회를 노리던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재기불능의 치명타를 입게 됐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수검표 결과를 포함시키기 위해 선거 결과 인증시한을 연장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하고 사건을 주대법원으로 되돌려보냈다.이어 수시간 뒤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수작업 재개표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고어 진영은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에 불복,주대법원에 즉각상고했으나 이 두 건의 판결로 사실상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연방 대법원은 사건을 주 대법원으로 환송하면서 추가 심리를 명령함으로써 부시 후보의 손을 직접 들어 주지는 않았으나 고어측의 역전 개대를 외면했다. 고어 후보는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 판결에서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비치 카운티의 1만 4,000여표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 허락을얻어내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었으나 이번 패배로 향후 전략에큰 차질을 빚게 됐다. 샌더스 솔스 순회법원 판사는 “수검표를 실시해도 선거 결과가 바뀌리라는 통계적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원고(고어 후보)측은 필요한 입증 책임을 다하는 데 실패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고어 진영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는 “그들이 이겼고 우리는 졌다”면서 “그러나 진짜 싸움은 이제 주 대법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주 대법원이 순회법원의 판결을 번복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유리한 위치에 선 부시 후보측은“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사려 깊고 포괄적인 결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앞서 연방 대법원은 대법관 9명이 전원일치로 채택한 판결문에서 주 대법원이 지난달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수검표 시한을 연장,최종 집계에 포함시키도록 허용한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므로“주 대법원의판결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연방 대법원 판결 직후 부시 후보는“우리 편을 옹호하는 매우 강력한 성명이며 이번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으며 측근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고어 승복 시기만 남았다. ‘언제 손을 들까?’ 미국 연방대법원이 4일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하고,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수작업 재개표 소송을기각함에 따라 고어에겐 가혹하지만 ‘승복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았다. 워싱턴 정치 분석가들은 고어측이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밝히긴 했어도 내부적으로는 ‘퇴각시기’를 놓고 본격적인 저울질을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토머스 다실레,리처드 게파트 등 민주당 중진들은 이날 “모든 유권자들의 표는 집계돼야 하고 이는 플로리다의 법과 미국 민주주의를위해 중요한 일이다”는 성명을 발표,고어의 법적 투쟁 계속 방침에힘을 실어주었다.전체적인 민주당의 분위기는 그러나 ‘상황끝’으로흘러가고 있다. 고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시기는 사실상 연방 대법원판결이 내려진 ‘지금’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다.고어 자신도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연방대법원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 판결 직후 변호사들에게 다시 법정투쟁에 들어가라고 요구한 이상,빠르면 이번주 열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연방 대법원 파기내용및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의 상고 병합심리 종료 후 승복할 가능성도 높다. 오는 12일의 선거인단 선출 시한에 아랑곳않고 승복 시기를 최대한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물고 늘어지기’전략이 공화당과‘부시 대통령’의 정통성에도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어 자신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 ‘우아한 퇴진’과는거리가 먼 이 전략을 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채호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

    단재(丹齋)신채호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 ‘신채호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그 과제’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역사학자들은 언론인이자 애국계몽운동가·독립운동가로서,특히 ‘한국 근대역사학을 창시한 학자’로서 그의 사상을 이시대에 재조명했다. 이 대회는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사학사학회 등 다섯 학회가 1년여 준비해 연 것이다.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단재는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하면서 논객의 명성을 얻은 뒤 ‘독사신론(讀史新論)’으로 역사학계에 나선 우리 근대 지성의 대변자”라고 평가했다.또 “독립운동의 방향과 이론을 정립하고 스스로 실천했다”면서 “단재는 역사에편승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며 살았다”고 칭송했다. ‘신채호의 재중 독립운동’을 발표한 한기형 학술진흥재단 전문위원은 단재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경계를 넘어 한반도 평화가 동아시아 평화의 요체임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말년에그가 민중적 관점으로 돌아선 사실은 오늘날 진보적인 민족주의를 건설하는 데 많은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발굴된 잡지 ‘천고(天鼓)’에 관한 연구 결과 발표가 잇따랐다.단재가 1921년 베이징에서 발행한 이 한문잡지는 7호까지 나왔는데 현재 1∼3권만을 찾은 상태이다. 최광식 고려대교수는 “‘천고’에는 독립운동에 관한 논설이 대부분이지만 고대사 논문도 한편씩 실어 사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면서“수록한 논문들이 중국·일본·만주·몽골의 자료를 두루 이용하고10여년 유적을 답사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따라서 단재의고대사 인식이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뒷날 ‘조선상고문화사’와 ‘조선상고사’저술의 토대가 되었다고 그 가치를 높이 샀다. ‘일제강점기 신채호의 언론활동’을 발표한 최기영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은 ‘천고’가 순한문으로 발행된 까닭을 “중국인이 주독자층이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최실장은 ‘천고’의 내용이 ‘조선독립과 동양평화’(1호)‘중국이 한중친우회를 꼭 설립해야 하는이유’(2호)등으로 채웠음을 근거로 들었다.결국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한국의 독립운동과 역사를 중국인들에게 알려 지원을 요청하자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플로리다 州대법 수검표 인정’ 정당성 판결

    현재 미국민들의 눈과 귀는 다음달 1일 오전(현지시간) 열릴 연방대법원의 심리에 쏠려 있다.미 대선에서 행정절차상 1차 승리를 거둔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번 심리에서도 승리한다면 진정한 미국의 지도자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측이 연방 대법원에 상고한 소송은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해 달라는 것과 수검표가 위헌이라는 것 등 두가지다.이중 수검표 위헌 소송은 기각된 상태.따라서연방 대법원은 주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에 대해서만 심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법관들이 주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 여부를 세가지 쟁점에서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제외하고 지난 14일 마감된 집계를 선거 결과로 인증하려던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권한을 제한해 수정 헌법 제14조의 ‘정당한 절차’와 ‘동등한 보호’조항과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부시 진영은 각 주는 선거직 임명과 관련한 분규를 ‘선거일 전에시행된 법’에 따라 처리토록 한 연방법 제3장 5조를 근거로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선거 후 투표의 인증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월권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연방법의 입법 취지는 선거 결과에 불만을 지닌당파적 의원들이 새 법을 제정,선거 결과를 자기 당에 유리하게 바꾸는 것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주 대법원의 판결이 각 주의 입법부가 정한 방법에 따라 선거인단을임명토록 규정한 헌법 제2조 1항을 위배했는지도 쟁점 가운데 하나다. 연방 대법원은 또 주 대법원이 선거분규를 선거일 전에 시행된 법에따라 처리토록 한 연방법 제3장 5조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결할 경우 어떠한 결과가 빚어질 것인지에 대한 양측의 의견서를 제출하도록요구, 판결의 실질적 효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주 대법원이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 플로리다주의 대통령선거 결과는 지난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주 선관위에 보고된 집계가 공식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물론 이때 양 후보측은주 법에 따라 이 집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헌법과 연방법이 선거 소송을 주에 위임하고 있으므로 주 법원이 이번 선거 문제를 판가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 후에도 당분간 논란은불가피해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선거부정 사천시장 시장직 잃어

    대법원 제1부(주심 朴在允 대법관)는 28일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경남 사천시장 정만규(鄭萬奎) 피고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1,000만원과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 피고인은 시장직을 잃게 돼 지난 98년 6·4 지방선거이후 시장이 사고로 숨져 보궐선거가 실시됐던 사천시에서 또 다시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美 대통령 선거/ 초조한 고어…느긋한 부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민주당 앨 고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는 과연 어디까지 투쟁행진을 계속할 것인가. 24일 현재 부시 진영은 고어측의 수검표 계속 청원을 기각한 플로리다주대법원 판결과 주의회의 개입 움직임등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 반면 고어후보 진영은 보조개 표의 향방에 마지막 희망을 건 형국이다.카운트 다운에 돌입한 양진영이 동원할 마지막 ‘실탄’을 점검한다. ●민주당 고어진영은 갖가지 법정 소송을 통해 11월 7일인 선거일을19일 넘긴 오는 26일까지 표계산을 하는가 하면 무효표로 인정되온보조개표만 있는 기표까지 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그러나 수작업이 진행됐던 4개 카운티 가운데 인구가 60만으로 가장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2일 수작업 거부로 위기를 맞았고,믿었던 주대법원도 ‘불가’판정을 내리자 결국 이날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민주당은 선거법은 주법이 우선이며 연방법원이 개입하면 주입법권의 침해라던 주장을 하루 아침에 팽겨쳤다.그만큼 사정이 절박해진것이다.고어측으로서는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에서의 보조개표 발굴작업에서 별 신통치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1만760표에 달하는 마이애미-데이드의 수작업만이 승리의 최대 목표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집계포함에 논란을 빚은 약 2,000여표에 달하는 무효표의 포함 역시 적극 노리고 있다.그러나 연방대법원이 마이애미-데이드 수작업 속계에 대한 소를 기각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추구할 소송이 없다.그랫어 24일을 고비로 고어 진영에는 매우 비관적인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공화당 공화당은 민주당에 협력해온 주대법원의 기세에 눌려 선거일정 연장,집계방식등에서 계속 민주당에 밀려왔다.공화당은 현재 연방대법원에 상고한 선거법정일 및 수작업 개표의 공평성 위반 등 소송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공화당은 플로리다주만의 수작업 개표집계와 선거마감일 연장은 △정치일정을 법원이 변경함으로써 3권분립원칙을 어긴 것일뿐만 아니라 △선거이후 주선거법을 변경하지 못하게 한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이번 상고를 연방대법원이 받아들이기 충분한 사유로 보고 있다.연방법원은 최대한 주범위에서 해결토록 유도하고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선거기일 연장이나 수작업은 다른 주와의 형평성에서 분명 어긋나며,연방대법원 판사진영이 공화당 정부에 의해 임명된 사람이 많아 기대한다. 공화당이 믿는 최대의 전략이자 마지막 카드는 연방헌법이 규정한선거인단 주의회 임명제도이다.연방법에 오는 12월 12일까지 선거인단 결정이 안될 경우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로리다주 의회는 상원 40석중 25석,하원 160석중 77석을 공화당이 장악,절대우위를 누리고 있다. 부시 진영은 연방대법원에서 패하더라도이 의회장악력을 바탕으로주 선거인단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고어측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입장 아래 다소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hay@
  • 부시 ‘手검표 중단’ 상고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는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수작업에 의한 검표 결과를 전체 개표에 포함시키도록 명령한 전날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은 국민의 ‘동등한 보호’를 규정한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된다며 수검표 중단을 요청하는 2건의 청원서를 워싱턴의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개표위원회는 논란의대상인 투표용지들의 수검표 작업을 주 대법원이 제시한 시한인 오는26일 오후 5시까지 마칠 수 없다는 이유로 돌연 수검표 전면 중단을선언,부시 진영에게 큰 힘을 실어 주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검표가 중단되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은 지금까지 이 카운티에서 수검표로 추가한 157표를 다시 잃는 것은 물론 실낱같은 역전승의 가능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어 진영은 이에 따라 즉각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개표위원회의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소송을 주 법원에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대통령 선거/ 부시 고어 양 진영 2차 법리공방

    미 플로리다주 3개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산정 여부를 놓고촉발된 공화-민주당의 법정공방은 급기야 연방 대법원으로까지 비화됐다.양측 진영의 율사들은 이번이 마지막 법률 판단이라는 점을 감안,가능한 모든 법리를 들어가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 주장 조지 W 부시 후보측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이 헌법을 위배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즉 일부 카운티에서만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되는 것은 미국민의 ‘평등보호(equal protection)’를 규정하고 있는 수정헌법 제14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는 ‘1인 1투표’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주 대법원의 판결은 3권 분립원칙도 깨뜨렸다고 보고 있다.즉플로리다주 의회가 이미 ‘투표결과 보고 마감 시한은 선거일 뒤 7일까지로 한다’라고 입법했기 때문에 주 대법원이 이를 연장하도록 판결할 수 없다는 논리다.이는 사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는 조치라며반발하고 있다. 각 카운티의 선거감독위원회가 유·무효표에 대한 판정 기준을 임의대로 바꾸는것도 선거절차 변경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한 것으로보고 있다. ■민주당 주장 앨 고어 후보측은 선거관련 소송은 전적으로 주법원소관이기 때문에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로 모든 절차는 끝났다고주장한다.연방 대법원은 부시측 상고를 심리없이 바로 기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민이 소중하게 행사한 투표의 진정한 의도가 반영되야 한다는 전제 아래 무효표로 분류된 표는 수작업으로 재검표한 뒤 최종결과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절차를 위해 목적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투표 결과 보고 시한도 선거인단을 인증해야 하는 12월12일까지는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망 연방 대법원이 주 법원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지만 지금까지 연방 대법원은 62년 테네시주 대법원의 판결과 93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의 판결 등 주 대법원 판결을 두차례 뒤집은 전례가있다.특히 이 두 사건은 모두 부시 후보측이 현재 주장하는 수정헌법14조 ‘평등보호’ 규정과 관련된 소송이었다. 때문에 부시 후보측은 대법원이심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보고 있다.게다가 연방 대법원 판사 9명 가운데 7명이 공화당 정부때 임명된 점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여하튼 이번 연방 대법원의 결정은 양측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최종 판단인 만큼,역전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양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외언내언] 보조개 표

    웃을 때 뺨에 깊게 패는 볼우물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그 보조개의 주인공이 젊은 여성이라면 더 말할 나위조차 없을 것이다.순진한청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매력 포인트라는점에서다.오죽했으면 시인 예이츠가 보조개를 ‘천사의 실수’로 비유했을까 싶다.그는 보조개를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신성(神性)의 액체 한방울을 천사가 실수로 떨어뜨린 자국이라고 예찬했다. 이른바 ‘보조개 표’(dimpled ballots)가 대혼선을 빚고 있는 미국 대선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선 폭풍의 진앙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 순회법원이,재개표 과정에서 논란을 빚어온 보조개 표도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보조개 표란 기계식 기표의 산물로 구멍이 뚫리지 않은 채 자국만 남은 표를 가리킨다.기표 기계의 천공 바늘이 부실하거나,노인 유권자의 힘이 모자라서 생기는 표다. 이같은 보조개 표가 고어,부시 후보중 누구를 향해 미소짓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은 제3자에게는 흥미롭다.그러나 설익은 기계식 기표 방식 때문에 미국식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기계집계냐,손검표냐’하는 논쟁이 그치지 않고 민주·공화 두 당간 당파적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실리콘 밸리 등 미 전역에서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체스 세계챔피언을꺾은 이후 잠잠해진 컴퓨터와 인간간 해묵은 우열 논쟁도 재연되고있다. 22일 미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손검표 결과를 최종 득표에 반영하라고 판결해 고어 후보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반면 대세를 굳히려던 부시측은 연방대법원에 상고함으로써 미국은 ‘정치적 아마겟돈’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팜비치 카운티에서는 보조개 표가 유효표로 처리됨에 따라 고어 표가 늘어났으나,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보조개 표를 유효표로 만들 수 있는 손검표를 전면 취소해버렸다는 소식이다. 의학적으로 보조개는 뺨의 근육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나타나는 ‘덜 진화된’ 현상이라고 한다.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 대선은 이미세계적 조소거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팍스 아메리카나’가 쇠락해가는 징표로 보는 것은 성급한 일일지도 모른다.투표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적어도 폭력과 같은 불상사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보조개 표 공방전과 같은 혼선은 미국식 민주주의와 제도를 재음미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미국적 가치가 문제해결의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일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美 대통령 선거/ 순회법원 판결 의미·전망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17일 미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법원이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18일 오후 발표할 최종 결과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건전한재량권’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사실 팜비치 카운티 등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중인 3개 카운티는 민주당의 아성으로 수검표 여하에 따라서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후보를 앞서고 있는 300표차이는 뒤집어 질 수 있었다. 실제로 전체 유효투표중 1%를 집계한 1차 수작업 재검표때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보다 19표를 더 얻은 바 있다.따라서 전면적인 수작업재검표에서 고어 후보는 산술적으로 1,900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즉 고어 후보는 현재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300표를 뒤집고도 1,000여표 이상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시 후보측은 결사적으로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되는 것을막아왔던 것이다. 물론 이번 판결에 대해 고어 후보측은 항소는 물론 상고까지 할 것임은 뻔하다.또한 고어 후보는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 무효 소송 등을 낼 수도 있다.그렇게 되면 플로리다주에 대한 법정공방은 제2라운드를 맞을 수 있다. 부시 후보가 비록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하더라도 새천년의 첫 백악관 주인으로 되기까지는 길이 험난한 것이 사실이다. 첫번째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선거인단의 투표.지리한 법정공방과수작업 재검표 끝에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하더라도 선거인단이 그대로 부시 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과거 대선에서도 선거인단이 반란표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는 데다 이같은 혼전의 결과에서는 얼마든지 이탈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부시 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판결로 인해고어 후보보다 백악관으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퇴출위기 회사 명퇴금 부당”

    퇴출위기에 놓인 회사 대표가 적극적으로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을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것은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2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15일 부당하게 명예퇴직금을지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장은증권 사장 이대림(李大林),이 회사 전노조위원장 박강우(朴康雨)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퇴출위기에 몰린 회사를살리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데 급급한 나머지 모든 직원들에게 퇴직위로금을 지급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만큼 배임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美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가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발표됐지만 수작업 재검표 상황을 추후 반영시킬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대선 결과는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다.또 계속되는 법정 공방은 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플로리다주 재개표 상황이 1주를 넘기면서 카운티나 시 등의 지방정부에서는 선거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나비형 투표지로 유권자들의 소송이 제기된 팜비치 카운티의 순회법원 판사들은 골치아픈 소송건이 자신에게 배당될까 봐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 순회법원 판사 11명중 5명이 이미 나비형 투표지가 엉뚱한 후보에게투표를 하도록 혼란을 유발했다며 유권자가 제시한 소송을 맡아 첫심리에서 각종 이유를 들어 재판을 포기했다. ■팜비치 카운티 청사가 위치한 웨스트 팜비치 시 당국은 시위 증가로 생기게 된 갑작스런 추가비용으로 울상.팜비치 카운티 청사 주변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경찰관과 청소원 등의 연장근무가 늘어나지난주 나흘 사이에만 연평균 50만달러인 경찰관 연장근무수당의 5분의1에 달하는 10만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 ■빌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이번 선거논쟁이 미 국민과 의원들이 진심으로 협력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주장.클린턴 대통령은 “미 국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해야 하고 깊은 숨을 들이쉰 뒤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 사태가 공정한 방식으로 해결될 것임을 미 국민들이 믿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미 국민의 44%가 부시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고어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라고 간주하는 국민은 40%인 것으로 나타났다.또조사대상자의 45%는 일반 투표가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는데 있어서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으며 선거인단 투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9%에 그쳤다.응답자의 62%는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35%는 중대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대통령선거 개표의 정확성이 일부 주에서 문제되고 있으나 이에 상관없이 플로리다주의 재개표에서 이기는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미 유권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 조사센터는 14일 유권자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49%는 플로리다주를 비롯,접전으로 나타난 지역들의 개표 결과가 정확할 것으로 믿는 반면 42%는 정확성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주 재개표에서 승리할 경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부시 후보 지지자들의 95%는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주 재개표에서 이긴다면 정당한 당선자로 봐야 한다고 밝혔으나 고어 후보 지지자들은 10명중 4명만 부시후보 승리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10∼12일 실시된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3%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선거 기간중 기록적인 모금 실적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 재개표 법정공방비용을 대기 위해 또다시 조직을 풀가동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 후원자들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플로리다주 재개표 시한 및 손작업 재검표 연장 소송이 주 및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항소나 상고로 갈수있으며 그럴 경우 내로라 하는 변호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양측에게엄청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서산농장 매각 또 ‘돌부리’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산농장을 한국토지공사에 위탁해 팔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서산농장 간척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이 우선매수권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서산간척지를 일반매각할 경우,피해 농어민에게 우선적으로농지를 분배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법원에 서산농장의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어민들의 반발 배경 농림부는 지난 91년 9월 서산농장의 준공기한 연장을 허가할 당시 현대건설이 서산간척지를 매각할 경우,충남서산·태안·홍성 지역 피해어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농지를 분배한다는 조건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농어민들은 당시 면허조건대로 이행하지 않으면,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현대건설은 당시 이조항이 면허조건에 맞지 않는다며 농림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고등법원까지 승소했으나 농림부가 대법원에 상고하자 소를 취하,현재로서는 단서조항을 이행해야 할 처지다. ■피해 농어민 규모 간척으로 피해를 본 농어민은 확인된 숫자만 3,754가구에 달한다.어업피해 보상소송 7건이 진행중이고,무신고어업에대한 보상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2,038가구가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진행하면서 농지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의 고민 농림부는 현대건설측에 서산간척지 매각에 앞서 농지일부를 피해어민에게 먼저 분배하기로 한 면허조건을 이행하라는 공문을 지난 8일 보냈다.최대 6,000∼7,000가구로 예상되는 피해농가는매입을 희망하고 있다. 가구당 0.5ha정도씩 계산할때 전체 3,123만평인 서산농장의 3분의 1수준인 1,000만평을 피해 농어민들에게 분배해야 한다. 그러나,농어민들은 평당 1만∼1만2,000원선인 공시지가에 매입하기를바라는 반면,현대측은 시가인 2만∼2만5,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아파트 관리비 체납 이유 수도계량기 떼가선 안된다”

    아파트 관리비를 안냈다는 이유로 수도계량기를 떼가는 것은 사회통념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불법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2부(주심 趙武濟 대법관)는 12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모 아파트 자치회장 김모씨(55)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규에 위반되는 행위가 정당행위가 되려면 사회통념상 허용될 만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관리비를 안냈다고 계량기를 떼간 것은 그러한 정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8년 수도료가 포함된 관리비를 연체한 아파트주민 2명의 집에 들어가 ‘관리비를 1개월 이상 연체시 수도공급을 제한할 수있다’는 자치회 규칙을 내세워 계량기를 떼간 혐의로 기소됐다. 이종락기자
  • 동북아 고대사를 춤으로

    ‘아득한 먼 옛날 태초의 어머니 마고는 그의 두딸 궁희,소희와 삼신이 되어 바람,구름,비 등 자연을 만들어낸다.태양의 아들 치우천황은자연과 인간이 하나된 평화로운 세상을 가꾸어가지만 문명의 이기를앞세운 황제 헌원이 나타나면서 세상은 병들고 황폐해진다. 절망에빠진 사람들은 치우천황의 강신을 희망하는 생명굿을 벌이고,축제가절정에 다다를 때 모든 액과 화를 막아주는 붉은 부적이 내려와 세상을 맑게 정화시킨다’ 우리 민족의 우주창조 신화인 ‘마고신화’와 고대문헌에 등장하는인물 ‘치우’를 소재로 한 이색 무용극이 공연된다.10·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무용단(단장 임학선)의 ‘밝산-그 영원한 생명의 터’가 그것.‘밝산’은 동북아시아신화에 나타나는 이상향이자 치우천황과 황제 헌원의 전쟁으로 파괴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우리의 삶터를 뜻한다.동북아시아고대상고사를 춤으로 풀어내는 이 낯선 작업을 통해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바는 인류의 영원한 과제인 사랑과 평화,화해의 메시지.작품속치우천황은 이 세상을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땅으로 지켜내려 애쓴신화속 환경지킴이에 다름아니다. 무용 소재의 한계를 넓혔다는 점 외에 학술심포지엄까지 열어 철저한연구와 분석을 거친 서울시무용단의 남다른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임단장이 안무와 구성을,김효경이 연출을 맡았다.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를 응용한 자연탄생춤,각저희와 차전놀이에서 따온 전쟁춤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02)399-1639[이순녀기자]
  • 목3동 재건축아파트 ‘사용승인 지연’

    양천구 목3동 무궁화재건축아파트(목동2차 성원아파트) 입주 주민들이 시공업체의 비협조로 사용검사를 받지 못해 4년째 재산상 손실은물론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6∼17층 4개동 423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97년 말 사실상 완공됐으나,사업계획 승인시 부여된 조건(도로 기부채납)을 이행치 못해 사용검사를 받지 못하고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주민들이 거주해 왔다. 이에따라 양천구청은 도로부지에 대한 과다한 대금을 요구하는 토지주와 재건축조합간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시공사인 성원건설측은 여전히 사용검사 승인에 필수적인 하자보증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사측은 조합원이 아닌 일반분양자들이 사용검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판결을 받자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하자보증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 이에 구청에서는 손해배상금 6억6,000만원의 50%인 3억3,000만원만시공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다시 중재에 나서 양쪽의 구두 합의를이끌어 냈으나,시공사는 뒤늦게 대법원에 상고한뒤 합의사항 이행을또다시 거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시공사측은 법률로 사용승인후 3년으로 정해져 있는 하자보증기간을 임의로 종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시공사측이 사용검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손해배상소송과 하자보증기간을 이유로 하자보증서 제출을 거부해 주민들만골탕을 먹고 있다며 연일 성원건설 본사를 찾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법률엔 하자보증서 제출이 의무화돼 있으면서도 불이행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주민들과 구청에서는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하고있다. 이에대해 성원건설측은 “조합측이 재건축 대행업체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시공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며 “사용검사 지연 책임은 전적으로 조합측에 있는 만큼 손해배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97년부터 임시사용승인으로 입주자들이 거주해왔기 때문에 3년 하자보수기간은 종결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관심끄는 대법원 판례 2題

    *문화재 보전 우선. 대법원 제2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6일 학교법인 계명기독학원이문화재청장을 상대로 낸 유적발굴허가신청 불허가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계명기독학원이 의료시설 공사를 위해 경주선도산 일대 터를 발굴할 경우 신라시대 고분 등 문화유적이 파괴되거나 멸실될 수 있다”면서 “원고가 공사를 하지 못해 입을 경제적손해에 비해 유적보존으로 달성하는 공익이 결코 적지 않다”고 밝혔다. 계명기독학원은 지난 97년 4월 선도산 일대에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토목공사를 하던 중 신라시대 고분 5기가 발견되자 공사진행을 위해 문화재청에 유적발굴허가신청을 냈으나 불허되자 소송을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인권 보호가 먼저. 경찰관이 피의자를 추격하면서 단지 달아난다는 이유만으로 근접거리에서 총기를 발사한 것은 잘못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6일 경찰관이 쏜 실탄에 맞아숨진 박모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국가는 박씨 유족에게 5,2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관의 무기사용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성이 큰 만큼 그 요건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박씨가 도주 당시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등거칠게 항의하지 않았던 점 등에 비춰보면 실탄을 발사할 정도로 급박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은 지난해 9월 이모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쫓기던 박씨가 10m 정도의 근접거리에서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김모 경장이 쏜 실탄에 맞아 숨지자 소송을 냈다. 이종락기자.
  • 대법, 수뢰혐의 金宗培 前의원 유죄선고 원심 확정

    대법원 제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5일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혐의로 기소된 전 국회의원 김종배(金宗培)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측 상고를 모두 기각,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농지용도변경 청탁과 함께 받은 3,000만원이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지만 관련진술과 증거 등에 비춰볼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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