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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박풍(전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씨 별세 준규(삼정KPMG 부장)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20 ●신우영(대성성보원 대표)재원(광진종합복지관 부장)씨 부친상 김홍겸(현대엔지니어링 부장)김현희(삼성테크윈 홍보팀장)허돈(듀퐁 상무)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2 ●안영재(인천정보산업진흥원 로봇연구소장)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7 ●김수남(전 모슬포수협 이사)덕남(제주매일신문 주필)씨 모친상 24일 서귀포 산방복지회관, 발인 27일 오전 10시 010-7314-4447 ●이주형(KBS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24일 전북 부안 효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10-3609-8448 ●유재훈(국가정책포럼 이사장·국민대통합 사무총장)씨 별세 김미선(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강사)씨 남편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30분 (02)2072-2011 ●손영택(전 충북 영동고 교장)씨 별세 이근상(금융감독원 부국장)씨 장인상 2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2650-2743 ●이용(동부증권 마포지점장)씨 모친상 용종례(경기 글로벌통상고 교사)씨 시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4시 (02)2227-7556 ●이성기(뉴시스 충북본부 취재팀장)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4 ●서상만(전 롯데그룹 이사)씨 부인상 준석(시호비젼 과장)준용(굿모닝성모안과병원 검안실장)준서(대우정보시스템 차장)씨 모친상 박신영(김앤장법률사무소)씨 시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010-2291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지상고가 백지화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이 지상고가 경전철에서 노면전철 또는 모노레일 등으로 바뀔 전망이다. 광주시는 지난 2005년 도시철도 2호선을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으로 결정했으나 도시 미관을 해치고, 소음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6년 만에 폐기했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추진위원회’를 구성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가 고려 중인 노면전철은 별도의 역사 등 기반시설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어 사업비가 지상고가보다 최대 50% 이상 적게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수정해야 하고, 신속성이나 정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따른다. 모노레일은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에 비해 도시 미관에 대한 영향을 줄이며 기존 교통체계도 유지할 수 있으나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으며, 지하 터파기를 최소화하는 저심도 지하 경전철은 추가 비용을 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윤곽 드러나는 사법개혁안] 이용훈 대법원장 첫 공개반대 “대법관 6명 증원? 깜짝 놀랄 일”

    이용훈 대법원장은 18일 국회가 논의 중인 대법관 증원과 관련, “장관급인 대법관 자리를 6명이나 늘려주겠다니 다른 나라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6인소위가 마련한 개정안에 대해 사법부 수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상고심 늘면 변호사만 좋아질 뿐” 이 대법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에 상고되는 사건들의 5%가량만이 받아들여져 원심이 파기된다.”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한 상고심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고심 사건이 늘어나면 비싼 전관 변호사를 대고, 엄청난 사법비용만 늘어난다.”며 “결국 변호사만 좋아질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대법원에 올라온 민·형사 사건은 모두 3만 2574건이었다. 이 가운데 처리된 사건은 3만 1584건이었으며, 판결이 난 2만 4496건 가운데 파기환송된 사건은 1332건이었다. 판결이 난 민·형사 사건의 파기 비율은 5.4%다.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 대부분은 무익한 것임을 방증한다. 이를 위해 대법관 증원보다는 상고사건 처리에 무게를 뒀다. ●“양형은 사법부 고유권한” 이 대법원장은 또 국회 사개특위가 마련한 양형기준법안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6인 소위는 양형기준을 국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양형은 사법부 고유 업무임을 강조했다. 이 대법원장은 “우리 헌법에서 법률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제·개정하도록 돼 있고, 법관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양심에 기하여 재판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양형은 형사재판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법부에 맡기는 것이 헌법에 맞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간 총리 “원전 주변 사람 살 수 없는 땅 됐다”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피난구역의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의 방사능을 제거하는 데는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20년 동안 감시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英 과학지 “까마득한 시간 걸릴 것”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제1원전의 반경 20㎞ 안팎 피난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집단이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마쓰모토 겐이치 내각 관방참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마쓰모토 관방참여는 후쿠시마현 내륙에 5만~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도시를 건설해 이들을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고, 간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 제1원전의 폐쇄와 원전 부지의 방사성물질 제거에 최소 수십년에서 최장 1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이날 보도했다. 네이처는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 해결에 까마득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제1원전이 비등형 경수로 방식으로 건설돼 배관이나 밸브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스리마일섬 사고 때보다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자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보건국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실행될 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일본 측과 장기 감시 및 연구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 이상고온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의 폐쇄를 위해 사용후 연료부터 반출·제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료봉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음을 교도통신이 전했다. 저장조 속 연료봉이 손상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수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갔으며, 이는 원자로 건물 내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의 섭씨 84도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저장조 6m 상공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420m㏜(밀리시버트)로 통상 0.0001m㏜보다 훨씬 높았다. 가사이 아쓰시 전 일본원자력연구소 실장은 “초기에 제1원전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아직 대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격상했지만 바다오염은 산정요건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금까지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T㏃로 산정했으나 둘 다 바다오염은 포함시키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韓·日 원전 전문가 협의 성과 못내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원자력 전문가 협의는 이날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우리 측 단장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배구현 심의위원은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 간 실시간 협의채널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공동조사와 공동 모니터링, 실시간 협의체제 구축 등을 일본 측으로부터 끌어내지는 못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개특위 진통 여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심사소위가 12일 회의를 열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들어갔지만 세부사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수부 폐지 문제가 가장 큰 논란이었다.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을 폐지하고 수사기획 기능과 행정기능에 주력하도록 하는 방향에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대검뿐 아니라 고등검찰청에도 중수부와 유사한 수사기구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대통령령인 중수부를 법률로 폐지하는 것은 입법권 남용이라고 맞서는 등 입장이 엇갈렸다. 특별수사청 신설에 대해서도 야당이 판사·검사·검찰수사관 외에도 국회의원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하자는 입장인 데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별수사청 신설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또 특별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두자는 의견도 다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소위는 구속영장 발부·기각 결정에 대해 상급 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 있게 하는 ‘영장항고제’는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출국금지조치를 취할 때 법관의 영장을 받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다. 출국금지를 행정처분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영장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오전 열린 사개특위 법원관계법심사소위도 현재 14명인 대법관의 수를 20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의원들은 대법원에 판사들로 구성된 상고심사부를 두고 대법관들은 법률심에 충실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양형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지만 “양형 기준 준수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굳이 필요없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구속영장발부와 동시에 조건을 정해 석방을 명하는 조건부 석방제도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검찰·법원소위는 한 차례씩 더 회의를 갖고 쟁점 사항들을 조정하기로 했다. 사개특위는 13일 변호사관계법심사소위 회의를 거쳐 오는 20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최종 법조개혁안을 확정, 관련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검찰과 법원은 사개특위의 개혁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 간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해 특위가 파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담배 성분 일반공개될까

    담배 제조업체가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의 주요 성분을 분기마다 측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하도록 규정한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향후 담배 성분이 추가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현희(민주)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기존의 담배 성분 표시는 세수 확보에 중점을 둔 ‘담배사업법’에 따라 이뤄졌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해 담배 성분을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민 건강 관점에서 흡연의 폐해가 다뤄지게 돼 담배의 주요 성분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에 따르면 제조업체는 담배의 연기 및 전자담배의 주요 성분과 함유량을 담배의 포장지와 광고에 표시해야 한다. 표시하거나 측정할 성분의 종류, 측정 기준, 성분 표시의 생략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명시했다. 현행법상 담배에는 니코틴과 타르 함량만 표시하도록 돼 있고 발암물질은 나프탈아민·니켈·벤젠·비닐 크롤라이드·비소·카드뮴 등 6종만 명시할 뿐 성분량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최근 대법원에 상고한 담배 소송 원고 측은 “담배회사가 600여종의 첨가물을 사용하면서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성분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담배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도 “담배에 발암물질이 포함된 타르나 니코틴 등이 들어 있지만, 법이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담배의 제조와 판매가 허용됐다는 점에서 담배업체에 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처럼 법원이 배상책임 면책의 사유로 제시한 법적 절차가 이번 개정안으로 바뀌면 담배의 전체 성분이 일반인에게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다만 측정할 성분의 종류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해 담배의 전체 성분이 공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화證 대표이사 임일수씨

    한화증권은 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에 임일수(55) 전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전상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임 대표는 삼성증권 강남지역사업부장, 한화증권 자산관리 총괄 전무 등을 지냈다.
  • [시론] 사법개혁, 기본원칙에서 해법 찾아야/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시론] 사법개혁, 기본원칙에서 해법 찾아야/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지난 4월 1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국회에서 열렸고, 그 자리에 법조 3륜을 대표하는 이들이 나와 ‘6인 소위 합의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 자리에서 종전부터 논의되어 오던 핵심 쟁점에 관해 각자는 종래의 입장과 논거를 되풀이해 타협이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필자는 여기에 다시 몇 가지의 논거를 제시함으로써 논의를 더욱 복잡하게 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해결의 돌파구는 철저하게 기본원칙으로 다시 돌아감으로써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기본 원칙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사법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의 ‘존재 사유’는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둘째는 각 국가기관은 그 나름의 고유한 ‘존재 가치’가 있으므로 이 가치는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조직이나 사회의 잘못된 현상을 바로잡아야 할 경우, 그 대책은 대증요법적 처방이어서는 안 되고, ‘특정 행위’가 아닌 ‘특정 사람’을 표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기본원칙에 따라 사개특위에서 문제가 된 핵심 쟁점들을 살펴보자. 먼저 대법원의 개혁과 관련, 대법관 수를 증원하는 방법은 대법원이 극력 반대하고 있다. 법원은 그 논거로 15인 이상의 대법관으로는 전원합의체의 판결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며, 그 대안으로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함으로써 대법원의 업무부담을 경감하고 상고인에 대한 사법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처방은 ‘대법원 자신을 위한’ 처방이지 ‘국민을 위한’ 처방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원합의체 판결의 실효를 보장하면서도, 상고심에서의 국민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독일식 대법원 구조를 도입하되 대법원을 2원화하여 대법관과 대법관 아닌 법관을 한 재판부에 함께 두고, 전원합의체에는 대법관만이 참석하게 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양형위원회의 설치 및 기능에 관해서는 국회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법관의 양형 업무 특성, 즉 법관 내지는 사법부의 ‘존재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 연륜과 지혜를 갖춘 편견 없는 법조인이라면, 법관의 양형이 얼마나 어렵고, 단순화∙획일화할 수 없는 것임을 잘 알 것이다. 양형 획일화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 자신이 될 것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더욱이 양형위원회의 위상과 관련, 재판을 받는 한쪽 당사자인 검찰이 이러저러한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는 것은 모양상으로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검찰과 관련하여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판사∙검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수사청을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법치국가의 기본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중수부의 여러 행태가 불만족스러웠다면 정면으로 이를 시정해 나가야 할 일이지, 어떤 제도가 ‘특정한 행위’가 아닌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은 ‘법률 적용의 평등성’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끝으로 전관예우 근절을 위하여 일정 범위에서 사건 수임을 제한하는 발상 역시 ‘잘못된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범위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서, 성숙한 법치국가에서 취할 태도는 아니다. 더욱이 이는 전형적인 ‘대증요법적인 처방’으로서 그 합헌성과 타당성이 의문시된다. 전관예우의 근절이라는 목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로서 풀어가야 한다. 변호사로서 10년 이상 경력자를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일원화가 실현되면, 이 문제는 어차피 자연스레 소멸할 운명에 있다. 인재들의 집합체인 법조 3륜의 구성원들, 그리고 국민의 선량인 국회의원들, 우리 모두 국가의 대사를 다룸에 있어 2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는 각자가 몸담은 ‘기관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둘째는 서두르지 말고 ‘뜻을 세워 이를 이루는 데는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 ‘노벨평화상’ 유누스 그라민銀총재 해임 확정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의 개척자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을 설립하고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의 해임이 최종 확정됐다. 방글라데시 대법원은 5일 중앙은행의 명령과 하급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유누스가 제기한 상고를 기각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인 방글라데시은행은 지난달 2일 70세인 유누스가 60세를 정년으로 규정한 법률을 위반한 채 총재직을 맡고 있다며 그라민은행에 해임을 명령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그라민은행의 지분 25%를 갖고 있다. 유누스는 이에 불복, 해임 취소 청구 소송을 냈으나 같은 달 8일 고등법원에서 패소했다. 그라민은행 직원인 아미물 이슬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누스는 ‘정의를 찾기 위해 법정으로 갔지만 이제 판결이 났고, 떠나야 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성폭행 후 빼앗은 휴대전화 반환은 강도죄?… 엇갈린 판결

    성폭행 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반지를 빼앗았다가 성폭행 후 돌려줬다면 강도죄가 성립할까. 절도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2009년 11월 출소한 장모(27)씨는 지난해 2월 인천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A(22·여)씨를 인근 공원 벤치로 끌고 갔다. A씨의 9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계속 울리자 장씨는 이를 빼앗아 품속에 넣었다. 끼고 있던 금반지도 강제로 빼려다 A씨가 직접 빼서 건네주자 이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장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수건으로 닦아 돌려줬다. 금반지도 함께 돌려준 장씨는 곧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모멸감과 충격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장씨는 검찰에서 “성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폰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법정에서도 “금반지와 휴대폰을 뺏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무죄로 판단, 강간죄만 적용해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도죄가 성립하려면 남의 물건을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장씨는 A씨가 휴대폰과 반지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돌려줬다.”면서 “강도죄 성립에 필요한 의사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유죄로 인정, 원심보다 높은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강형주)는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를 피고인이 부인하는 경우 정황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여러 증거에 따르면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을 당시 불법적인 의사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은 이유나 목적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에게 “내가 돈이나 바라고 그러는 거냐.”라고 한 말은 과장된 언사이거나 강간의 목적을 드러내는 말이며 ▲스스로 돌려준 것도 범죄 발각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한 행동이며 ▲상습 절도로 집행유예 1회, 실형 2회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절도의 습관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이제 최종 판단은 대법원의 몫이 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1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법원과 검찰은 최근 6인 소위가 합의한 사법 개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의 조직 틀과 권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법조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제각각 소신에 따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특히 특수수사청 설치안, 대검 중수부 폐지안, 경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논리를 내놓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굳혔다. 이 장관은 먼저 특별수사청과 관련, “기존 검찰과 함께 사실상 검찰이 2개가 존재하게 돼 통일된 소추권 행사를 해친다.”며 반대했다. 그는 “극소수의 판·검사 범죄 수사를 위한 수사청 설치는 예산과 인력 낭비”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중수부 폐지안과 관련, “대형 비리사건과 광역화된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존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수사권을 실현하는 중수부의 폐지는 일선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통해) 통일된 입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검·경의 중복 수사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 유지에 주력했다. 6인 소위가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대법관 전원 합의가 필수적인데 20명으로 증원하면 전원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의 심리 강화를 위해서라면 고등법원에서 상고심사를 하는 상고심사부 제도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양형기준의 법제화안에 대해선 “양형 기준은 본질적으로 사법의 영역에 속하는데 국회 동의를 받게 하는 방안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박 처장은 2017년부터 10년 이상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일원화안과 관련,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곤란하다.”며 도입 시기의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은 “판·검사 퇴직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해 전관예우를 막자는 6인 소위안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대법관 수도 20명이 아닌 4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의 진출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검찰총장이 ‘수사 별동대’(중수부)를 갖고 있으면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더 쉽게 받는다. 그러나 일선 검찰에서 수사하면 정권이 압력을 넣을 수 없다.”며 법무·검찰의 반대 논리를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법불신의 가장 큰 문제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고무줄 판결”이라면서 “대법원이 양형위원회를 4년간 운영했지만 국민이 어느정도나 동의할 것 같으냐.”며 양형기준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오는 19일까지 법안소위에서 쟁점 등을 논의해 관련 법률의 개정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계속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김기춘씨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김기춘씨

    서울시는 29일 공석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김기춘(56) 전 도시교통본부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사장은 공모에 응해 서류 및 면접시험을 통과했다. 김 신임 사장은 3년간 공사를 이끈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동대문상고(현 청원정보고)와 서울시립대를 나왔다. 1982년 시 공무원으로 첫발을 떼 교통기획과장, 교통개선기획단장, 마포구 부구청장, 환경국장, 맑은환경본부장, 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친 교통 분야 전문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전국 법원장 “대법관 20명 증원 반대”

    전국 법원장들이 대법관 20명 증원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사법부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6인 소위의 합의사항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법원은 25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 사법 행정 현안에 대해 토론한 결과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구욱서 서울고법원장, 김이수 사법연수원장, 이진성 서울중앙지법원장, 김용덕 법원행정처장 등 29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2월 인사 이후 처음 보임된 법원장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자리로 정기적으로 열린다. 전국 법원장들은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의 법률심 기능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검사 등의 경력자 가운데 법관을 임용하는 법조일원화는 법원 구조를 영미식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대법관을 증원하는 것은 독일식 구조여서 서로 모순된다.”며 “상고심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고심사제는 전국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둬 무분별한 상고사건을 걸러내도록 하는 제도로 대법원의 자체 개혁안에 들어 있다. 이들은 또 사개특위가 제시한 법관인사제도와 관련, “법관인사위원회를 심의 기구화하고, 다수의 외부 인사가 참여할 경우 법관 인사가 외부의 영향으로 재판의 독립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법조일원화를 도입할 경우 신규 법관 임용 시 적절한 방법으로 외부의 의견과 평가를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장들은 2017년부터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 가운데 법관을 임용하는 법조일원화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면 2013년부터 3년 이상 법조 경력자 가운데 법관을 임용하는 데는 찬성했다. 한편 사법제도 개혁과 관련,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귀남 법무부장관,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가 새달 1일 열린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오용록(서울대 국악과 교수)씨 별세 변미혜(한국교원대 교수)씨 남편상 2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51 ●김순래(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장)경래(삼정의원 원장)정래(현대중공업 부사장)석래(원주문화방송 부장)씨 부친상 최수동(영창실업 중국법인 대표)이상섭(데브구루 이사)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3010-2230 ●김기령(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대한의사협회 고문)씨 별세 영호(전 연세대 의대 교수)씨 부친상 박기현(아주대 의대 교수)씨 장인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27-7580 ●김성주(대한의산 대표이사)성기(화정초 교사)성식(사업)성철(대한체육회 본부장)성례(능곡중 교사)씨 부친상 한정민(한결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631 ●최환(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씨 모친상 21일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51)305-4000 ●이시재(전 간중초 교사)동재(자영업)홍재(전주 삼광약국 약사)군재(북평상고 교장)씨 모친상 김봉현(금강개발)서경철(건설업 이사)씨 장모상 이한빛(헤럴드미디어 기획조정실 기자)씨 조모상 21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63)274-0763 ●성세정(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씨 부친상 21일 부천 석왕사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32)668-0073 ●박철우(구미1대학 총동창회장)씨 부친상 21일 경북 구미 아성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4)442-5555 ●신경헌(남지학원 이사장)씨 모친상 박강수(전 배재대 총장)김규한(전 인천지검 검사장)씨 장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5 ●박종화(내추럴넥스팜 대표이사)씨 모친상 21일 전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63)250-2450
  •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결론 유보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적격성 요건 가운데 비금융주력자 여부와 관련, 론스타가 산업자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한 사회적 신용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일단 두고 보자는 식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는 혼란을 거듭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은 상정하지 않고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만 안건으로 올려 심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브리핑에서 “론스타가 제출한 자료와 회계법인의 확인서, 해외 공관 및 외국 금융감독 당국을 통해 입수한 정보 및 자료 등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와 증거만으로는 론스타가 은행법상 산업자본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은행법은 동일인이 소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의 자본이 총자본의 25% 이상이거나 소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이면 산업자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은행 지분을 9%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해외에 본사를 둔 론스타의 자산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고, 론스타가 제출한 자료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뤄 왔다. 이날 금융위는 4년 이상 끌어온 문제는 일단락했지만 최근 새롭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지난 10일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상고심에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게 돌발변수였다. 산업자본 여부와는 별개로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은행법은 은행 대주주 자격 요건으로 최근 5년 동안 금융법률을 위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법원 판결은 물론 관련 법률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으로 법리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빨리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한 뒤 처리할지, 그 전에라도 따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않았다. 또 부적격 결론이 났을 때 매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함구했다. “법률적으로 별개 사안이지만 일단 적격성 여부를 먼저 보고 있다. 이달 중으로 임시회의를 개최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만 했다. 하나금융 쪽은 “외환은행 인수는 국가적인 문제”라면서 “(인수가 무산되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조속한 인수 승인을 기대했다.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인 외환은행 노조 쪽은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반기면서도 “결론이 불충분해 매각 반대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만삭의 의사 부인 피살 사건을 두고 경찰은 최근 남편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남편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남의 목숨을 뺏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엄벌로 다스려 왔다. 인권이 존중되는 현대에서도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많고,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 찍힌다. 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도 없지는 않다. 법정에서 누명을 벗었던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되짚어 봤다. # 가수 김성재 사건 1995년 11월 20일, 한 인기 가수가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른손잡이인 그의 오른팔에서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동물 마취 등에 쓰이는 ‘졸라제팜’이나 ‘틸레타민’에 의한 약물중독사로 추정됐다. 당시 그의 연인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재원. 사건 당시 그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주변에는 곧 결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여성은 사건 발생 얼마 전, 인근 약국에서 “애완용 개를 안락사시키겠다.”며 ‘졸레틴’이라는 약품을 구입했다. ‘졸라제팜’과 ‘틸레타민’이 같은 비율로 섞인 약품이다. 그녀는 약사에게 자신이 약을 구입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1심 법원은 여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검사는 “형이 가볍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여성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사형이 집행되던 시기. 법관의 판단에 따라 여성은 교수대에 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가수의 사망 시각과 외부 침입자의 소행 가능성, 살해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싸인’이 다뤄 화제가 됐던 ‘듀스 김성재 살인사건’이다. # 울산 청산염 살인사건 2003년 12월 1일, 울산 우정동에서 김모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녀는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고, 목과 턱 주위에 흉기로 26차례나 찔린 상처가 나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흉기에 찔리기 직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청산염(사이안화물) 중독이었다. 김씨 시신 옆에서 피우지 않은 담배 1개비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이웃 최모(50·여)씨의 타액이 묻어 있었다. 최씨는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김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장본인. 그는 사건 전날 김씨에게 400만원을 빌려줬다. 또 김씨 집에서 22m가량 떨어진 하수구에서는 청산염이 들어 있는 100㎖ 음료병이 다른 75㎖ 병과 함께 비닐봉지에 쌓인 채 발견됐고, 75㎖ 병에서 최씨의 DNA가 검출됐다. 김씨의 수첩과 신용카드는 최씨 집 담 밑에 버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최씨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최씨는 법정에서 “병과 수첩 등은 누군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조작한 것이며, 담배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 옆 사람에게 빌려 입에 물었다가 떨어뜨린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최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시각을 달리해 보면, 최씨를 범인으로 보기 어려운 허점이 있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관들은 먼저 범행 동기와 사건 현장에 의문을 품었다. 김씨가 나체인 상태로 매우 잔인하게 살해됐고, 범인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던 귀금속은 그대로 둔 반면 일부러 가구를 부수고 방을 어지럽힌 점에 착안했다. 우발적이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치정 등의 원한관계에서 유발된 치밀한 범죄로 본 것이다. 같은 여성인 최씨에게는 이 같은 동기가 없었다. 여러 증거에도 의심이 갔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그런데도 침이 묻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김씨의 수첩 등을 자신의 집 담 밑에 흘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관들이 최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심증을 굳히게 된 계기는 ‘알리바이’였다. 당시 김씨가 탄 택시와 휴대전화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그녀는 빨라야 오후 8시 10분쯤 집에 도착했다. 반면 최씨는 8시 30분쯤 김씨 집에서 265m 떨어진 신발가게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가 20분도 채 안 된 시간 동안 김씨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흉기로 26차례나 찌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법관들은 추리했다. 결국 최씨는 2007년 4월 27일 파기환송 상고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 영월 ‘사돈 살인사건’ 2005년 발생한 강원 영월군 ‘사돈 살인사건’ 역시 대법원에서 무죄가 규명된 경우다. 이해 4월 21일, 주천면의 한 가정집에서 조모(여·당시 71세)씨가 테이프로 양 손목이 묶인 채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씨의 사돈 이모(66·여)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씨가 사돈을 만나러 갔다가 욕을 먹고 도둑 취급을 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었다. 시집간 딸을 조씨가 고생시킨다며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살해 동기로 추정됐다. 이씨가 범인으로 몰린 이유는 그녀가 거짓말과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 경기 이천시에 사는 이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경기 성남시의 병원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조씨 집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의 추궁 끝에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이씨는 그러나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연히 사돈 집에 갔다가 조씨가 숨진 것을 보고 ‘신고하면 내가 범인으로 몰리겠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거짓말을 하고 신발을 태운 것도 무서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행을 자백한 이유는 “딸이 내가 범행을 저지른 줄 알고 대신 죄를 뒤집어쓰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이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깨졌고,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무죄를 선고했다. 법관들은 조씨가 묶인 청테이프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3점 중 1점에서 ‘제3자’의 DNA가 발견된 점에 의문을 품었다. 또 같은 여성인 이씨가 조씨를 청테이프로 묶을 수 있는지에도 의심을 가졌다. 이씨의 몸무게는 70㎏, 조씨의 몸무게는 42㎏으로 차이가 많이 났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조씨가 강하게 반항할 만큼 충분한 체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한 자백 역시 “조씨의 양손을 먼저 청테이프로 묶었다.”고 했다가, “양발을 먼저 결박했다.”고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재판부는 결국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씨의 범행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처럼 법리의 세계는 언제든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곳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최재호 신일고 야구감독 “감독계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싶어”

    [피플 인 스포츠] 최재호 신일고 야구감독 “감독계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싶어”

    지난 7일 서울 미아동의 신일고 내 야구장. 초록색 인조잔디 구장에서 터지는 선수들의 함성과 경쾌한 타격음이 운동장 가득히 울려 퍼졌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구슬땀을 쏟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고교야구 시즌이 성큼 다가왔음을 흠씬 느낄 수 있었다. 야구장 한구석 먼발치에서 하얀 야구모자를 꾹 눌러쓰고 선수들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크지 않은 체구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호감형 얼굴. 악몽 같은 지난 한 해를 보낸 그였기에 올 시즌을 맞는 각오도 남달랐을 터. 지난 14년간 고교무대에서, 남들이 한번도 오르기 힘들다는 정상을 무려 8번이나 밟은 ‘우승 제조기’ 최재호(50) 신일고 감독 얘기다. 최 감독은 지난해를 치욕의 해로 여긴다. 2009년 신일고로 자리를 옮겨 곧바로 대통령배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난해에는 전국대회 8강에 든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세계청소년선수권(캐나다 선더베이)에 출전했지만 7위의 수모를 당한 것. 상처 난 자존심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올 시즌 그의 각오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격수 하주석 기대… 올 우승 ‘노크’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최 감독은 손사래를 친다. 뚜렷한 강팀도 없지만 대구, 경남, 광주일고 등 전통의 강호들이 여전히 짜임새가 있고, 서울의 장충·경기고 등도 전력이 좋다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 신일은 한 단계 아래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신일고에는 주포이자 유격수인 3학년 하주석이 있다는 것. ‘공·수·주’ 3박자를 갖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고교 최고의 타자라고 자랑했다. 최 감독은 처음 도입된 주말리그와 관련해 “공부하는 선수를 만들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불안감도 없지 않지만 올해 잘 치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좋아하는 보통 동네 아이였다. 휘문중에 입학한 뒤 정식 선수가 됐고 배문고에 진학해 유격수 겸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작은 체구 탓에 대학에서 외면당했다. 야구를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서울 미성초교에서 감독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이후 덕수중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배재고로 옮겨 1995년 고교무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99년부터 7년간 덕수고(옛 덕수상고)에서 지도자로 꽃을 활짝 피웠다. 2001년 청룡기를 시작으로 봉황기, 황금사자기 등 모두 6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일구며 우승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철저한 무명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30년간 초·중·고교 사령탑을 차례로 밟아 오르며 고교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흘렸을 뜨거운 땀과 눈물은 그의 별명 ‘독사’와 무관치 않다. ●“이젠 스파르타식 훈련은 안 통해” 최 감독은 오랜 지도자 생활을 통해 ‘바른 선수=성공’이라는 등식을 얻어 냈다고 한다. 예의 바르고 성실한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얘기. 또 “이제 스파르타식 훈련은 안 통한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감독의 카리스마가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승부는 집중력에서 판가름 난다.”며 선수들에게 거듭 강조한다고 했다. 그의 제자들 중 덕수고 출신인 KIA의 이용규와 한화의 최진행이 가장 기억에 남고, 요즘도 자주 연락하고 지낸단다. 최 감독은 지휘봉을 잠시 놓았던 2007년 세상을 좀 더 알고 싶어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우기도 했다. 이 기간이 무척 즐거웠고 남는 것도 많았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이 마지막 꿈이다. 내친김에 초·중·고·대학을 모두 거친 ‘그랜드슬램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사개특위 ‘법조개혁안’ 국민 눈높이 맞춰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어제 이른바 ‘법조개혁안’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좌절됐던 작업이 재점화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칼을 대지 못하는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국민의 정서를 버팀목으로 삼아 합의한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안의 핵심은 대법관 수 증원과 검찰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을 수 있다. 경력법관제, 판·검사 출신의 퇴직 후 1년간 근무지 수임 금지, 양형위원회 설치 등도 간단치 않은 사안인 탓에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0명으로 늘려 대법원의 틀을 바꾸는 방안 만큼 민감한 쟁점은 없다.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 즉 사법부 독립과 직결되는 까닭에서다. 국회는 대법관 증원에 대해 업무 부담을 덜어 주고 구성원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법관 업무가 과다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상고사건 수는 이미 3만건을 넘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뺀 대법관 12명은 연간 1인당 2700여건, 매일 7건 이상을 맡고 있는 꼴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6명 더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당초 10명 증원을 주장했던 터다. 필수가결한 증원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합의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대법관 영역보다 1, 2 하급심의 확대와 강화를 통해 무작정 대법원까지 가고 보자는 풍토를 개선해 나가는 게 우선일 듯싶다. 미국 대법관 수는 9명, 영국은 12명, 일본은 15명, 법체계가 다른 독일은 123명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폐지를 대신해 판·검사의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독립기관으로 특별수사청을 두는 방안도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판·검사만이 아니라 소위 ‘권력형 비리’를 흔들림 없이 수사해 일벌백계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검 속의 독립청도 어불성설이다. 개혁에 몰린 법원과 검찰의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에서 대법관 증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대안으로 특별수사청이 논의될 수는 없다. 앞으로 다변화·다양성 사회에 걸맞게 충분히 의견을 모아 최종 개혁안을 확정하길 바란다.
  •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6인 소위가 10일 내놓은 법조개혁안은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검찰·법원·변호사 개혁 분야 등 3개 특위가 구성된 지 1년 1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판사, 검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말 법안 처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특별수사청은 판사와 검사, 검찰 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와 각종 비리 사건을 다룬다. 인사 예산, 수사에 대한 독립권을 갖도록 했지만 사실상 수사 대상을 법조계로 한정한 데다 대검 산하에 설치돼 감시자와 감시 대상이 중첩돼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 등 통상적인 검·경 수사로는 사건 규명이 어려운 권력기관 비리 조사를 전담하고자 추진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는 수위가 크게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위층 수사를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사권은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검찰청법 제53조의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검찰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공소장에 기소검사를 실명으로 적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압수수색영장의 대상 범위 기간 규제 조항도 도입해 검·경의 수사권 남용에도 제동을 걸었다. 피의사실공표죄 적용 대상에 변호사를 포함시켜 수사단계에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명예훼손 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막았다. 2017년부터는 검사·변호사 관계 없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명하는 법조일원화도 시행되고, 전면도입한 뒤에는 로클럭(사법연구관)제도도 시행한다. 대법원 상고심 제도에서는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6명 늘리도록 했다. 대법원 1부가 민사와 특허, 2부는 형사와 행정 등을 전담하게 하고, 대법원장을 포함한 각 부가 10명씩 전원합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어 대법원과 야권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이번 정권에서 증원하지 않겠다고 단서조항을 붙인 것도 이런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낸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재청구하지 않고 상급 법관에게 재심사를 요청하는 영장항고제도와 조건부 석방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수사효율성과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판·검사 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호사 분야와 관련,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실무 수습기간을 6개월로 정했다.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1년 동안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하고 계좌추적을 어렵게 하는, 명의를 대여한 소송 수행도 금지시켰다.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종전 구성원 5명에서 3명으로 완화하고, 1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한 조건도 7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낮췄다.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장관급 법조인에 대한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권고규정도 뒀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및 특별수사청 신설을 합의한 10일 검찰은 격한 반발로 들끓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부터 종일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고, 대검은 공식 성명을 냈다. 대검 한찬식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검찰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안인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개특위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사법개혁은 공론의 장에서 각 주체가 충분한 의견을 개진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생략됐다.”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을 수사하는 중수부의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고, 특별수사청은 심각한 예산 낭비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곳곳에서도 강한 비난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수사청 수사 대상에 공직자비리수사처에는 포함돼 있었던 국회의원이 왜 빠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고위층 ‘잡는’ 중수부가 폐지되면 가장 ‘덕’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정치인들을 힐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개정이 잘 안 되니 검찰에 분풀이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특별수사청의 수사 대상을 판·검사로 제한한 것은 국회 이기주의”라면서 “수사대상은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전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희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변인은 “중수부는 권력과 검찰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지점인 만큼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여태까지 중수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권력에는 비굴하고 반대 세력에는 검찰권을 남용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법원 역시 대법관 증원 합의안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법원은 2007년 개정된 법원조직법을 통해 대법원장을 포함한 14명의 대법관을 두고 있으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이 3개의 부를 구성하고 있다. 대법관 수를 한꺼번에 6명 증원하고, 재판부를 6개로 늘리자는 합의안은 사법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업무부담이 대법관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법원에 사건이 무분별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상고심사부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는 “(사개특위 안은) 법원의 안과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조율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대법관 몇명을 증원한다고 해서 상고심 업무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대법관 1명이 수만개의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완성도가 높은 판결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판결이 나오기 위해서는 1인당 업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명문화하겠다는 사개특위의 합의안을 반겼다. 경찰청은 “이번 사개특위 합의는 선진 일류국가에 걸맞은 수사시스템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 있어 큰 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규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이민영·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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