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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총수 형제 동반 구속]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로… 상고심에 실낱 희망

    항소심 재판에서 최태원 회장이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받은 것은 물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최재원 수석부회장까지 3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SK그룹은 충격 속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SK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27일 선고 직후 SK그룹 측은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그룹 측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선고 전날 국내 송환됐음에도 재판부가 예정대로 선고를 내렸다는 점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재판부에 변론재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SK그룹 측은 향후 상고심에서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비치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을 선고하기에 충분히 심리됐다고 인정되므로 판결 선고한다”고 이날 밝혔지만, SK그룹 측은 핵심 증인인 김 전 고문이 법정에 서지 않은 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주장을 굳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도 ‘심리 미진’을 이유로 대법원에서 판결이 파기환송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SK 관계자는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 국내에 송환됐는데도 증언대에 세우지 않고 재판을 마무리 지은 것은 심리가 미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유지되면서 최 회장은 다음 달로 구속 9개월째로 접어들게 된다. 기업 총수로서는 최장기 수감 기록이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은 현행대로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최고경영자 6인으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계속 이끌게 됐다. 그러나 오너 공백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 해외 진출 등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사업은 ‘올 스톱’ 상태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대법원 판결 결과와는 무관하게 당분간 오너 공백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먹거리 부재의 충격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한화 정도경영, 하급심 엄정함 주문한 대법

    어제 대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파기환송은 그룹 총수라 하더라도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게 되면 배임죄로 처벌된다는 점을 재계에 재확인하는 한편 배임 적용 시 손해발생 유무에 대한 판단을 법리에 맞게 해야 함을 일선 법원에 깨우쳐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고법은 김 회장의 부동산 저가 매도에 대한 배임액 등 파기환송된 대목을 다시 따지게 된다. 김 회장의 양형에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항소심은 김 회장이 법정구속 이후 사비를 들여 1186억원을 공탁한 점을 감안해 1심 재판부보다 1년 낮은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배임에 따른 이득액을 1797억원으로 정한 상태다. 대법원 양형기준은 횡령·배임죄의 이득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권고형량 5~8년에, 감경해도 4~7년으로 하게 되어 있다. 집행유예 가능성 여부도 관심사다. 형법 제62조는 집행유예 선고요건을 징역 또는 금고 3년 이하 형이 선고된 경우로 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배임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한 ‘경영상 판단’인 데다 개인적 치부가 아니라는 점을 재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으로서는 전과까지 있는 김 회장에게 집행유예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파기환송은 재계나 일선 법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지고 있다. 재계로서는 경영상의 판단이라는 명목 아래 부실 계열사 지원을 위해 다른 계열사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일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개별 회사마다 고유한 주주의 이익이 있고 이를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선 법원으로서도 배임 적용 시 손해발생 입증 책임이 강화된 만큼 배임죄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재벌총수 재판에 있어 사법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온정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양형기준에 따라 들쭉날쭉이던 판결 성향을 바로잡고 있으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법과 양심에 충실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 부산저축銀 회장 12년형

    9조원대의 금융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연호(63) 부산저축은행 회장이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회장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김양(61) 부회장도 원심에서 선고한 징역 10년의 형량이 유지됐다. 이들은 불법 대출 6조 315억원 등 총 9조 780억원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2011년 기소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키코 환헤지 목적 부합, 불공정 계약 아니다”… 대법, 은행 손 들어

    “키코 환헤지 목적 부합, 불공정 계약 아니다”… 대법, 은행 손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출 중소기업들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에 대해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줬다. 불완전 판매에 불공정 거래라는 피해 기업 측의 주장에 불공정한 계약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양승태 대법원장)는 26일 키코 관련 피해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등 소송 4건에 대해 2건은 기업 패소, 2건은 기업 일부 승소 등으로 판결했다. 소송을 건 수출 중소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 환율이 내릴 것에 대비해 키코에 대거 가입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키코는 위험 회피용이 아닌 손실 덩어리가 됐다. 대법원은 먼저 키코 계약이 불공정 행위 등으로 무효, 사기라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환헤지는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현재 시점과 장래의 환율을 고정함으로써 외환 거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키코 체결로 환율이 올랐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만 보유 외환에서는 이득이 발생하므로 손실만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 키코는 환헤지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원은 “어떤 계약이 불공정한지 아닌지는 계약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향후 외부 환경 급변에 따라 일방에 큰 손실이, 상대방에 상응하는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해서 그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은 은행이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는 고객이 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와 내용,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발생 가능한 손실의 구체적인 내용, 위험 요소 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키코 관련 다른 소송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수산중공업이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소송에서 “원고는 이미 유사한 거래 경험이 있어 키코 계약이 과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를 확정했다. ㈜세신정밀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는 “은행의 적합성 원칙 및 설명 의무 위반이 인정된다”면서 “신한은행은 9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유지했다. 이어 대법원은 ㈜삼코가 하나은행과 체결한 2건의 키코 계약 중 하나는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른 한 계약은 은행 측 의무 위반을 인정해 상고를 기각하고 “하나은행은 3억 4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모나미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에서는 “SC은행이 18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주자 은행들은 판결 결과를 일제히 반겼다. 키코 소송에 관련된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깝지만 계약은 정상적으로 체결됐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를 지켜본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인도, 이탈리아, 독일의 법원에서는 키코 같은 파생금융상품을 판 은행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했는데 왜 우리나라 법원과 금융 당국만 키코 상품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냐”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용어 클릭] 키코(KIKO)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옵션 상품. 약정 환율과 환율 변동의 상한(knock-in)과 하한(knock-out)을 정해놓고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약정 환율에 달러를 팔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상한을 넘어서면 약정액의 1~2배를 고정 환율에 팔아야 해 환손실이 더 커지고, 환율이 약속한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계약이 해지되는 상품이다.
  • 불륜 잡으려다 눈 맞아 성관계…강간죄·간통죄 모두 성립?

    불륜 잡으려다 눈 맞아 성관계…강간죄·간통죄 모두 성립?

    피해자가 기혼자인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강간죄 외에 간통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간통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강간 피해자가 기혼자인 경우 그 성관계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피해자에게 간통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가해자에게도 강간죄 외에 간통죄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의 자백을 근거로 강간죄와 간통죄가 모두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했을 뿐 아니라 A씨와 피해자 사이에 실제 성관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심리도 다하지 않았다”고 파기환송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1년 9월 B(여)씨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남편 쪽 조카로부터 불륜 장면을 촬영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카메라세트를 받았다. A씨는 B씨를 계속 따라다녔으나 별다른 불륜 장면을 잡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B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받았다. B씨는 또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A씨와 짜고 마치 납치되어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꾸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B씨 남편의 고소로 두 사람은 기소됐다. B씨는 그러나 “A씨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오히려 A씨에게 납치돼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 간 실제 3차례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고 간통죄를 인정했다. A씨에게는 징역 10월이, 무고 혐의까지 인정된 B씨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그러나 3차례의 성관계 중 모텔에서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두 번의 관계는 여러 정황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차 안에서의 성관계는 꾸민 것이 아니라 A씨가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2심 재판부는 기혼자인 여성을 강간했으므로 간통죄와 강간죄가 함께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이중 기소된 혐의인 간통죄를 적용, A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B씨는 간통과 무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간통죄와 강간죄를 함께 적용한 원심의 법리오해와 심리미진을 이유로 사건의 파기 환송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봉서 ‘코미디 인생 60년’ 한눈에

    구봉서 ‘코미디 인생 60년’ 한눈에

    한국 코미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구봉서(87)씨의 연기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중구와 중구문화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구봉서의 코미디 인생 60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2013 청계천예술제’의 첫 번째 기획전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악단배우에서 영화배우,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구씨를 기념하는 축제마당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구씨가 출연한 영화, 코미디 관련 소품을 비롯해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84편의 포스터를 만나 볼 수 있다. 또 추억의 코미디 영상전과 한국 코미디언 명콤비, 명장면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평양 출신인 구씨는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 악사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영화 ‘애정파도’ 데뷔로 연기자 길에 들어섰다. 특히 1969년부터 1985년까지 15년 8개월 동안 MBC에서 방송됐던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고 배삼룡씨와 콤비를 이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전시회 기념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4시 예문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는 국립중앙극장 하늘극장에서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송해, 임희춘을 비롯해 엄용수, 유재석 등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코미디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관람은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통영 女초등생 강간살해범 무기징역 확정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의 범인에게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46)씨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무기징역에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은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통영시 산양읍 한 마을에서 등교하던 이웃집 초등생 한모 양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납치한 뒤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김씨는 한 양이 반항하자 노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몰래 묻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무기징역에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했고 2심 재판부는 김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1심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에 대해 2심에서 판단을 누락해 이를 다시 심리하라는 취지로 지난 4월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부산고법에서 다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김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고 이번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 종전 50주년 기념우표 저작권 소송… 美 우정공사 7억 배상

    한국전쟁 종전 50주년 기념우표의 저작권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7년간이나 이어진 소송에서 미 우정공사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미 연방청구법원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조각한 프랭크 게일로드(88)가 미 우정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소송의 배상금을 68만 5000달러(약 7억 4200만원)로 결정했다고 USA투데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배상금이 우정공사가 해당 우표를 판매해 얻은 수익 540만 달러의 10%에 이자를 더해 산정됐다며 이는 지금까지 우정공사가 우표 저작권 배상금으로 지급한 금액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 최대 배상금은 5000달러에 불과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이 소송은 게일로드의 참전용사 기념비를 사진작가 존 알리가 촬영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아버지에게 선물하기 위해 촬영한 이 사진은 실제 병사를 촬영한 느낌이 들 만큼 생생해 2003년 한국전 종전 50주년 기념우표의 디자인으로 채택됐다. 우정공사는 알리에게 사진을 사용하는 대가로 1500달러를 지급했다. 이를 뒤늦게 안 게일로드는 자신이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우표 순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달라고 요구했으나 연방청구법원은 우정공사가 알리의 사진을 사용한 것은 정당하다며 저작권 보호에서 면제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연방항소법원은 2010년 원심을 뒤집고 게일로드가 어느 정도 배상을 받아야 하는지 산정하라며 사건을 연방청구법원으로 돌려보냈고, 이번에 배상 판결이 나온 것이다. 우정공사는 연방청구법원의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상고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학생 뒤에서 몰래 노출사진 ‘변태사진사’ 무죄

    증명사진을 촬영하러 온 여학생 뒤에서 몰래 자신의 신체를 노출한 사진을 찍고 이를 보관한 것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음란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사진사 최모(4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은 아동·청소년 등이 주체가 돼 성적인 행위를 하는 내용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씨가 제작한 필름 등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최씨는 여학생들이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면 직접 카메라 촬영버튼을 누르는 대신 타이머를 이용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 의자에 앉은 학생 뒤에 몰래 서서 바지를 내리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속셈이었다. 정상적인 증명사진은 따로 찍어 학생들에게 주고 노출 사진만 별도로 컴퓨터에 보관해뒀다. 이런 수법으로 2011년부터 학생들이 한 장면에 나오는 노출 사진 수백장을 찍은 A씨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음란물을 ‘사진 수백장’으로 표현하는 등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가 구체적이지 않다며 공소 기각했지만 2심은 “최씨가 아동·청소년 근처에서 그들 몰래 본인 신체 일부를 노출한 것일 뿐 아동·청소년이 성적인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심 무죄’ 한명숙 항소심서 징역 2년

    ‘1심 무죄’ 한명숙 항소심서 징역 2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9)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6일 한만호(55)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 전 총리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원심과 항소심 판단이 엇갈렸고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자금을 제공했다는 한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라면서 “피고인이 한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책임을 통감하지 않아 죄질이 무겁다.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1심 법정에서 이를 전면 번복했었다. 재판부는 “한 전 대표에게 허위 진술을 할 동기가 없었고, 피고인과 같은 ‘청주 한씨’로서 유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동생이 한 전 대표가 발행한 수표 1억원을 사용한 점 등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선고 직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정치적 판결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100% 받아들였다. 나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상고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한명숙공동대책위원회’ 측은 법원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 재판부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추정에 추정을 거듭해 검찰의 주장과 증거를 끼워 맞췄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8월 한 전 대표로부터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비용 지원 명목으로 32만 7500여 달러와 현금 4억 8000여만원,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 등 9억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10년 7월 기소됐다. 1심은 돈을 줬다는 한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징역 2년 선고…재판부 “죄질 무겁다”(종합)

    한명숙 전 총리 징역 2년 선고…재판부 “죄질 무겁다”(종합)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9)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자금을 제공했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한만호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1심 법정에서 이를 전면 번복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1시간에 걸쳐 한만호 전 대표의 기존 진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의 진술은 이 사건에서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직접 증거였다. 재판부는 “한만호 전 대표에게 허위 진술을 할 동기가 없었고, 피고인과 ‘청주 한씨’로서 유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동생이 한만호 전 대표가 발행한 수표 1억원을 사용한 점 등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실형 선고에 관해 “피고인이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받은 금원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책임을 통감하지 않아 죄질이 무겁다.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만 원심과 항소심 판단이 엇갈렸고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한명숙 전 총리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선고 직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정치적 판결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100% 받아들였다. 나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상고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한화 5억 8000만원, 미화 32만 7500달러를 구형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3~9월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현금과 수표·달러 등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기소됐다. 1심은 돈을 줬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별도로 곽영욱(73)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9만 달러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3월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방귀만 그랑프리 국제유도 金 한국 남자 유도 73㎏급 방귀만(남양주시청)이 2013 크로아티아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우승했다. 방귀만은 15일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로크 드라크시치(슬로베니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배구 亞선수권 결선 진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결선리그에 진출했다. 한국은 15일 대회 D조 조별리그 마지막인 타이완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삼척시청 코리아리그 우승 삼척시청이 201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상을 3년 만에 되찾았다. 삼척시청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끝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시체육회와의 경기에서 27-21로 이겼다. 전날 끝난 남자부에서는 두산이 충남체육회를 26-16으로 이기고 5년 연속 우승기록을 달성했다. 군산상고 봉황대기 우승 군산상고가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군산상고는 15일 목동구장에서 끝난 결승에서 마산고를 20-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군산상고는 1999년 황금사자기 우승 후 14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축배를 들었다.
  • 박영준 ‘불법사찰’ 징역 2년 확정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영호(49)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실형 확정 선고가 내려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는 12일 직권남용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차관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9478만원을 선고했다. 또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 전 비서관의 상고도 기각했다. 이와 관련된 진경락(46)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과 이인규(58) 전 공직윤리지원관, 최종석(43)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집행유예를 각각 확정받았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됐다. 이어 2008년 울산시가 발주한 울주군 산업단지 승인신청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관계 공무원과 경쟁업체를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추가 기소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설비 수주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의문만 남긴채… 무죄로 끝난 ‘낙지 살인사건’

    의문만 남긴채… 무죄로 끝난 ‘낙지 살인사건’

    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낙지 살인사건’의 피고인이 결국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세간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 사건은 수많은 의문점만 남긴 채 일단락됐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것처럼 가장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낸 혐의(살인) 등으로 기소된 김모(3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절도 등 김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출된 간접 증거만으로는 김씨가 여자 친구를 강제로 질식시켜 숨지게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면서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 책임은 검사에게 있고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려면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력 있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사건은 간접 증거에 비춰보더라도 김씨의 살인 혐의는 명백히 입증되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김씨는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의 한 모텔에서 여자 친구 A(당시 22세)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A씨가 낙지를 먹다 사망했다고 속여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단순 사고사로 처리했고 시신은 사망 이틀 뒤 화장됐다. 이 때문에 이후 재수사에서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간접증거를 토대로 사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질식사인데도 몸부림의 흔적이 없었던 점,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데다가 여자 친구가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할 이유가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유죄로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치아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산 낙지를 통째로 먹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재산적 탐욕으로 애정과 신뢰를 이용해 살해를 계획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비인간적이고 잔혹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4월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면 본능적인 저항으로 몸에 상처가 남게 된다”면서 “피고인 진술 외에는 사망 원인을 밝힐 증거가 없어 낙지로 인해 질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이 항소심 판단을 받아들여 무죄로 확정 판결했지만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신용불량자인 김씨를 남자친구로 둔 A씨가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이유, A씨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다른 여자와 교제한 김씨의 행동 등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풀리지 않은 채 묻히게 됐다. 또 김씨가 사건 당일 모텔 종업원을 통해 신고한 점, A씨는 치아우식증으로 어금니가 좋지 않아 산 낙지를 먹기 어렵다는 점 등도 의문으로 남았다. 최근에는 김씨가 전 여자 친구에게 1억 6000만원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A씨의 아버지는 “이제 법을 못 믿겠다”며 “재판부가 직접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내렸는데 살인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보여줘야 유죄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낙지 살인사건’ 남자친구 무죄 이유는 바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낙지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모씨가 12일 결국 무죄를 확정받았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씨는 2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았다.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간접 증거에 비춰볼 때 김씨의 혐의가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법원에서 검사의 상고가 기각되면서 김씨의 여자친구 살해 의혹 사건은 수많은 의문점을 남긴 채 일단락됐다. 대법원 판결은 ‘김씨가 여자친구 윤모씨를 살해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려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력 있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비록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직접 증거없이 간접 증거로도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김씨 혐의는 이같은 간접 증거에 비춰보더라도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유족이 단순 사고로 판단, 사망 직후 피해자를 화장하면서 신체 등 직접 증거가 없어 오로지 간접 증거로만 유무죄를 다퉈야 했다. 1심은 간접증거를 토대로 김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보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윤씨는 호흡곤란과 질식으로 숨졌는데 이 경우 고통으로 인해 당연히 나타나야 할 몸부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씨가 윤씨의 저항을 힘으로 제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코와 입을 막은 흔적이 없는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타월 등 부드러운 천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윤씨가 질식에 의해 사망했다는 점에서는 1심 재판부와 의견을 같이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판단을 달리했다. 김씨가 윤씨를 힘으로 제압해 질식시켰다면 얼굴 등에 상처 등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이 제기됐다. 21살의 건강한 여성인 윤씨가 본능적인 저항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뒤따랐다. 윤씨가 낙지를 먹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점, 살해동기로 제시된 윤씨의 보험계약 내용이나 보험료 등에 관해 김씨가 자세히 알지 못한 점 등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이러한 항소심 판단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강제로 숨이 막혀 질식 사망했다는 점에 관한 명백한 증명이 없고 피고인의 행위와 무관하게 낙지에 의해 질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검사가 제시한 간접증거만으로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한 속시원한 답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신용불량자인 김씨를 남자친구로 둔 윤씨가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김씨가 사건 당일 모텔 종업원을 통해 신고를 한 점, 윤씨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 김씨가 다른 여성과의 만남을 계속했던 점 등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풀리지 않은 채 영원히 묻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지 살인사건’ 사망녀 父 “살인 비디오라도 보여줘야 하나”

    ”재판부가 표면에 드러난 정황 증거는 보지 않았습니다. 판결이라고 볼 수도 없어요” 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낙지 살인사건’의 대법원 상고심이 열린 12일 오전. 피해자의 아버지는 울산의 집에서 혼자 소주잔을 연신 들이켰다. 이날은 직장에도 나가지 않았다. 딸의 영혼이라도 달래주려던 3년간의 힘겨운 싸움이 판가름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21살 꽃다운 나이에 의문의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딸이었다.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윤모(50)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름 전 ‘상고심 기일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하루하루가 30년 같이 느껴졌다”며 “시간이 너무 안 가 어제부터는 술을 마셨다”고 울먹였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3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낙지를 먹다가 질식사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출된 간접 증거만으로는 강제로 질식시켜 숨지게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원은 절도 등 김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보고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거실에 있는 TV의 뉴스 자막을 보고 판결 내용을 알았다는 윤씨는 “이제 법을 못 믿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재판부가 살인의 정황 증거는 보지 않고 직접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내렸다”며 “살인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보여줘야 유죄가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재판부를 뺀 모두가 살인자로 한 사람을 지목하고 있다며 딸의 한을 풀어줄 더 치밀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초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팀 형사와 검사도 이번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9월 유족의 요구에 따라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한 당시 인천 남부경찰서 소속 김모 경사는 “오늘 아침에 대법원 판결을 보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꺼내 물었다. 속상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지검 재직 당시 이 사건을 맡아 김씨를 구속 기소한 박모 검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전화통화에서 “기소할 당시에는 살인 사건이라고 확신했다”며 “피해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윤모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낙지를 먹다가 숨졌다’고 속여 사망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당시 윤씨 명의의 보험계약변경신청서를 위조해 자신을 보험수익자로 변경한 뒤 윤씨를 살해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는 등 판결이 엇갈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훈아 ‘세번째 이혼’ 피했다…이혼 소송 최종 승소

    나훈아 ‘세번째 이혼’ 피했다…이혼 소송 최종 승소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2)씨가 세 번째 이혼은 피하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2일 나훈아의 부인 정모(52)씨가 나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983년 나훈아와 결혼한 정씨는 1993년부터 자녀교육 문제로 나씨와 떨어져 미국에서 생활해왔다. 정씨는 나훈아가 오랜 기간 연락을 하지 않거나 생활비도 주지 않고 불륜을 저질렀다며 지난 2011년 8월 이혼소송을 냈다. 하지만 나훈아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 1·2심 재판부는 “두 사람이 사실상 별거 상태에 있지만 장기간 여행 중에도 가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경제적 지원도 하는 등 혼인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나훈아는 1973년 배우 고은아씨의 사촌과 결혼했다가 2년 뒤 이혼했으며 1976년 배우 김지미씨와 두 번째 결혼했으나 1982년 헤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대법원 ‘산낙지 살인사건’ 무죄 확정

    남자친구와 낙지를 먹다 사망한 여성의 사망원인을 두고 공방을 벌였던 일명 ‘낙지 살인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살인 혐의를 무죄로 인정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2)에 대해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절도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과 같이 살인 혐의를 인정할 만큼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양도한 승용차를 몰래 가져와 대부업체에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마련한 혐의(절도 및 권리행사방해)를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0년 4월19일 새벽 인천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A씨(당시 21세)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A씨가 낙지를 먹다 숨졌다고 속여 사망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산낙지같이 씹기 힘든 음식을 제대로 자르지도 않고 먹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법의학자와 전문가 증거조사 결과 21세 건강한 여성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는다”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혐의가 증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절도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 구치소서 곧 석방

    이상득 前의원 구치소서 곧 석방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상득(78) 전 의원이 조만간 구치소에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의원 측은 2심이 선고한 잠정적 형기를 모두 복역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대법원 2부에 구속집행정지 및 구속취소 신청서를 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3억원씩 받고, 코오롱그룹에서도 1억 57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일부 무죄로 판단해 징역 1년 2개월로 감형했다. 현재 이 전 의원과 검찰이 모두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지난해 7월 10일 구속 수감된 이 전 의원은 오는 9일이면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형 형기를 모두 복역하게 된다. 이 경우 법원은 피고인을 석방하고 남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 미결 구금일이 잠정적인 형기를 초과할 경우 보석을 허가하거나 구속집행을 정지한다”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 전 의원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리금융 계열사 CEO 후보 확정… 금융기관장 인사 신호탄

    우리금융 계열사 CEO 후보 확정… 금융기관장 인사 신호탄

    이순우 회장이 취임한 지 2개월 반 만에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가 일단락됐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청와대 검증 탓에 지연된 공공기관장 인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우리카드 사장에 강원(왼쪽·57)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 김병효(오른쪽·57) 우리은행 HR본부 부행장,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박종규(56) 전 유리자산운용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임해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3명 모두 대추위가 정부에 인사검증을 의뢰할 당시 2순위였던 인물이다. 1순위로는 우리카드 사장에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신중혁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가 각각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유중근 전 부행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로 ‘MB라인’으로 분류돼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영구 전 원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휘문고 동기에 전 정권의 금감원 임원(부원장보)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1순위 후보들이 밀려나 2순위 후보들이 대신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F&I 사장에는 박성목(60)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FIS 사장에는 김종완(55) 우리은행 상무,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에는 최은옥(47) 전 우리PE 본부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주재성(57) 전 금감원 부원장, 손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 사장에는 허종희(57)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각각 내정됐다.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등 민간단체의 기관장 인사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추석 이전에 대부분 기관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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