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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법농단, 내부 해결 아닌 검찰 수사가 정답이다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김명수 대법원장의 의견 수렴이 어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법원장의 결단만 남았다. 판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소장 판사 모임은 검찰 수사를, 경력 25년 이상의 고참 법관들은 사법권 독립 훼손을 이유로 내부 수습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 국정조사 방안까지 대두돼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갈등 확대는 김 대법원장이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달 30일 판사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을 때만 해도 명분을 쌓은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으로 읽혔다. 그런데 고법 부장판사와 법원장 등의 ‘검찰 수사 불가’라는 의견이 나오자 지난 8일 출근길에 “(재판거래 의혹은) 원칙적으로 법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뒷걸음질쳤다. 법원 내부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특별조사단이 제시한 ‘셀프 면제부’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인데, 무엇하러 여론 수렴을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김 대법원장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사이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한술 더 떠서 어제 “재판거래 의혹 관련 파일 410개 가운데 지난 5일 공개한 98건 외에 나머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법개혁을 진두지휘해야 할 김 대법원장이 ‘재판거래 의혹’에 결단하기보다 좌고우면하는 사이에 국민의 불신은 고조됐고, 법원의 위신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김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신설을 놓고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재판이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을 구현했는지 확인돼야 한다. 그 방법은 검찰 수사밖에 없다. 때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
  • 고참판사 의식한 듯… 대법원장 “사법권 의혹,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

    고참판사 의식한 듯… 대법원장 “사법권 의혹,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

    수사 의뢰보다 협조·내부징계로 가닥 ‘사찰 피해’ 차성안 판사 유엔에 진정서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후속 대책을 놓고 고민하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보다는 수사 협조, 내부 징계 쪽으로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은 8일 출근길에 사법부 자체 해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칙적으로 법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고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런 뜻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고, 어쨌든 기본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의 발언은 형사상 조치에 부정적인 생각을 표출한 고참 판사들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전국법원장간담회에서 법원장들은 사법부 차원의 검찰 고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놨다. 간담회 직후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이 논의 내용을 대면 보고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리한 보고서를 이날 서면 보고했다. 김 대법원장의 선택에 따라 법원이 맞이할 후폭풍은 천차만별이다. 먼저 형사 고발하면 외관상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다수 단독·배석 판사회의에서 수사를 촉구했고, 국민 여론도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법원장 간담회, 서울고법 부장판사 회의 등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고참 판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검찰이 사법부 내에 들어왔다는 전례를 만들어 사법부 독립을 해칠 위험도 있다. 수사 의뢰는 검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검찰은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있어야 수사에 착수할 명분이 있다는 분위기다. 수사 의뢰는 단순 부탁인 만큼 형사 고발만큼 강제성은 없다. 수사를 촉구했던 판사들이나 국민 여론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형사 조치를 반대하는 고참 판사들의 뜻과는 대치된다. 수사 협조는 수사 의뢰와 반대로 고참 판사들이 용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한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고발이 점점 늘어 가고, 시민단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검찰을 압박하는데 어차피 수사를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법원 입장에서는 검찰 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법원 차원의 후속 형사 조치는 없는 셈이어서 수사를 촉구했던 단독·배석판사 등이 실망감을 표출할 수 있다. 김 대법원장이 이날 출근길에서 밝혔듯 사법부 자체 해결로 선회한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특별조사단이 보고서에서 밝혔듯 관련자 징계로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퇴직한 고위 법관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법원행정처 개혁도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 한편 상고법원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찰을 당한 차성안 판사는 유엔인권이사회 법관과 변호사 독립에 관한 특별보고관에게 이메일로 긴급 진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차 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당시 판사 사찰과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에는 재선인 현직 하창환 군수가 명예롭게 퇴진하겠다며 출마를 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재영(55) 후보, 자유한국당 문준희(59) 후보, 바른미래당 조찬용(63) 후보, 무소속 윤정호(50)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합천군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자유한국당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더불어민주당 정 후보도 지역에서 농민회 활동을 비롯해 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2010년 합천군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경력이 있는데다 당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해볼만한 선거라며 의욕을 보인다. 무소속 윤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선거 출마 경력이 있다. ●정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합천의 미래를 위해 힘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 입니다. 합천을 제대로 변화시킬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정재영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합천에 올 때 마다 찾는 사람이 정재영 이다”며 “군수가 되면 군민을 대신해 대통령을 찾아가 합천의 현안과 미래를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문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합천농민회 회장을 하면서 농민들과 부대끼며 살았고 바르게 살기 운동을 하면서 합천의 위상과 품격을 올렸으며 군의원을 하면서 군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챙겼다”면서 “준비돼 있고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옥전고분군 사적지 확대와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삼가고분군 발굴 정비 등을 추진해 가야사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만드는 공약을 했다.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 국민교육장소로 활용하는 사업도 제시했다. 기존 농업정책을 일제 점검해 선순환 구조로 정비하고 6차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등 농정혁신으로 부자농촌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숭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력이 인정되는 한남중미용정보고를 졸업했다. ●문준희 자유한국당 후보 “일 잘하는 군수로 군민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문준희 후보는 “경륜과 경험,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혁신을 통해 합천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도의원 2번과 사회단체 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과 역량을 합천을 일으키는데 모두 쏟겠다”고 준비된 군수 후보임을 강조한다. 문 후보는 인구 5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 1순위로 제시했다. 그는 “합천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는 황강 직강공사를 추진해 황강의 기적을 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황강 직강을 통해 확보되는 하천부지에 복합단지와 산업단지, 개방형 스포츠 단지, 골프장 등을 조성하면 인구 1만명이 늘어나게 된다”며 “당선되면 2019년 황강직강공사 재추진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외 이민자가 귀국한 뒤 거주하는 국제복합도시 유치,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유치, 합천호 주변에 대기업 복지타운과 대형 리조트 유치, 합천벌꿀 브랜드 육성 및 장수말벌 퇴치 유인기 보급 사업, 세계평화공원조성, 합천호 주변 예술인촌 조성 등의 공약도 내놨다. 대구대 국어교육학과와 경남대 행정대학원 정치외교학과(정치학 석사)를 졸업하고 대구 경일여상고 교사를 거쳐 2006년~2014년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조찬용 바른미래당 후보, 무소속 윤정호 후보 조찬용 후보는 “중앙과 경남도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합천 발전을 이끌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조 후보는 “예산·행정·농업·복지·보건·교육 전문가로서 소멸위기에 놓인 합천을 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개 읍면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합천통합정책에 따라 권역별로 맞춤형 개발사업을 추진해 합천인구 5만 회복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진주중·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정당 공채를 거쳐 당 조직국 간사와 청년부장, 경남도의회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4년 군수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무소속 윤정호 후보는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클럽을 운영하는 기업가다. 윤 후보는 “가난을 이겨낸 흙수저 출신이 기업가 정신으로 합천을 살리는 불씨가 되겠다”고 밝혔다. 합천 중심지역에 인구 3만이 거주하는 정주도시를 건설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계명전문대 원예과와 진주산업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 분자생명공학과(이학박사)를 졸업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내부 의견수렴만 할 때인가

    대법원이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그제 추가로 공개한 98개 문건을 보면 마치 선거판의 비방전략 문건과 진배없어 보인다. 언론사를 이용하고, 문제 인물의 뒷조사를 하고, 진영 논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 사법정의를 돕는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만든 것인가 하고 두 눈을 의심케 한다. 특히 진영 논리를 앞세워 “대법관을 증원하면 민변 등 진보세력 진출 못 막아”라는 내용의 보고서는 양승태 대법원의 보수화와 획일화를 보여 주는 증거다. 심지어 상고법원 신설을 위해 권위주의 정부의 폐해였던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나 ‘수사기관의 단기 구금 허용’ 등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는 대목에서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밥’과 바꾸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판사들은 연배에 따라 둘로 나뉘어 각자 주장을 하고 있다. 그제 서울고법 부장판사회의는 “(재판 거래 의혹 관련) 형사 고발, 수사 의뢰, 수사 촉구 등을 할 경우 향후 관련 재판을 담당하게 될 법관에게 압박을 주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반대했다. 재판 경력 20년이 넘는 판사들이 단체로 의견을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앞서 서울중앙지법과 의정부지법, 서울가정법원, 서울남부지법 단독판사와 배석판사들은 지난주부터 각각 판사회의를 열어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도 받으라”는 극약 처방에 뜻을 모았다. 오늘은 전국법원장간담회가, 11일에는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법원 내부의 의견 수렴을 한다면서 ‘결단’에 앞서 명분을 쌓고 있지만, 지켜보는 국민 여론은 곱지 않다. 양승태 대법원 체제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은 법원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부산지법 배석판사회의는 “이번 사태의 의사결정, 기획, 실행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포함한 모든 실행 가능한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의결했다. 즉 박근혜 정부 때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을 밝히는 것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당연한 책무다. 이는 사법독립 침해가 아니라 사법정의를 복원하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 초유의 검찰 수사 가능성을 두고 명분을 더 쌓고자 법원 내 의견 수렴에 시간을 허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판사들 내분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26일 취임사에서 “대법원장의 권한 행사는 한 사람의 고뇌에 찬 결단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에 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판사들의 의견 수렴보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혹을 하루빨리 풀어 줄 필요가 있다. 잔여 문건도 공개하고, ‘재판거래 의혹’은 검찰 수사로 해소하며, 책임자를 징계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 양승태 행정처 “민변 출신 진보 대법관 막아야” 靑 설득 사활

    양승태 행정처 “민변 출신 진보 대법관 막아야” 靑 설득 사활

    상고법원 도입 위해 “靑에 임명권” 반대 판사 재산·친인척관계 사찰 ‘전교조 효력정지’ 결정 득실 따져 “대법원 이득 최대화 시점에 판결” 통진당 소송 결론 미리 뺀 정황도법원행정처가 5일 공개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문건에는 행정처가 상고법원을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를 집요하게 설득하는 방안이 자세히 담겨 있다. 행정처는 진보 인사가 대법원에 입성할 수 있다는 논리로 청와대를 압박하는가 하면 상고법원 판사 임명권을 주겠다며 청와대를 설득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행정처는 2015년 6월부터 11월 사이에 상고법원 추진을 위한 청와대와 법원 내부 설득 문건을 8건 작성했다. 2015년 8월 6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독 면담 사흘 전에 작성된 ‘VIP(대통령) 보고서’에는 상고제도 개선의 필요성 및 시급성에 대한 부분이 언급됐다. 행정처는 상고허가제나 대법관 증원 등 대안도 언급했다. 대법관 증원의 경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진보 세력 배후에서 대법관 증원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상고법원 도입이 좌초되면 대법관 증원론을 대안으로 내세우며 (진보 인사가) 최고법원 입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면담 한 달 후에 작성한 ‘BH(청와대) 민주적 정당성 부여 방안’ 문건에는 상고법원 판사를 임명하는 과정에 청와대 의중을 반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의 협조를 얻기 위해 상고법원 판사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청와대가 적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상고법원을 반대하는 법관에 대한 동향 파악 문건도 있다. 코트넷(법원 내부망)에 상고법원 반대 글을 올린 차성안 판사에 대해서는 재산 변동 내역, 친인척 관계 등을 검토해 상부에 보고했다. ‘문제 법관에 대한 시그널링 및 감독 방안’ 문건에는 판사들의 근무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판사들의 인터넷 사용시간, 판결문 작성 투입 시간, 판결문 개수와 분량, 증인과 기일의 수 등을 빅데이터로 활용하려는 방안도 나온다. 행정처는 전교조 효력 정지 결정 판결 시점을 두고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졌다.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를 보면 행정처는 “대법원의 이득을 최대화할 시점에 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처는 “청와대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두고 둘 중 어느 기관이 어려운 국정 현안에 조력하는지에 따라 양 기관을 평가할 것”이라며 헌재를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진행된 관련 사건의 1심 재판에 대해서는 재판부를 접촉해 미리 선고 결과를 파악하기도 했다. ‘통진당 비례대표지방의원 행정소송 예상 및 파장 분석’ 문건에는 행정처 간부가 재판장을 접촉한 뒤 청구 인용을 예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문건에는 ‘재판장의 잠정적 심증 확인’이라는 문구와 ‘사법지원총괄심의관-연수원 동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행정처 사법지원총괄심의관 심모 전 부장판사가 연수원 동기인 재판장 방모 부장판사에게 접촉해 재판 결과를 예측했다는 의미다. 둘은 사법연수원 28기로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靑·與 상대 ‘상고법원’ 로비 정황

    특조단, 문건 98건 추가 공개 한명숙·통진당 등 맞춤형 접근 승진 포기 판사 문제법관 규정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조사한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관련 문건 98건을 5일 추가로 공개했다. 상고법원 신설을 위해 재판 사례를 들어가며 당시 청와대와 여당을 설득하려는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승진을 포기한 판사’(승포판)를 ‘문제 법관’으로 규정하고 출퇴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근태 관리를 검토한 계획도 포착됐다. 다만 문건들은 주로 재판의 경과·영향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진행 중인 재판 개입 시도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상고법원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행정처는 대상에 따라 맞춤형 로비를 시도했다. 2015년 4월 작성된 ‘성완종 리스트 분석 및 대응’ 문건은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은 상고법원에서 신속히 처리되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원칙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장점’을 당시 여당(새누리당)에 어필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다. 쟁점이 단순한 상고심을 심리하는 상고법원이 신설된다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정적(政敵)에 대한 재판을 상고법원에 맡겨 빠르게 유죄 확정을 받게 해 줄 수 있다는 흥정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이 문건엔 ‘6월 임시국회까지는 영장의 적정한 발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어 사법행정이 일선 법원 영장발부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의심케 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 행정소송’ 관련 문건에선 심리 중인 재판장을 연수원 동기인 행정처 심의관이 접촉해 소송 결론을 파악, 정치권 공세에 대비했다는 점이 명기됐다. 밀린 임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른바 ‘신의성실의 원칙’ 기준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킨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놓은 뒤 ‘대법원이 정부와 재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청와대 동향을 살핀 정황도 문건에서 드러났다. 새로운 법관 사찰 양태도 드러났다. ‘기업이 변해야 김 대리가 산다’란 제목의 서울신문 연재 기사를 벤치마킹해 법관들에게 문제 법관들의 사례를 공유시켜 이른바 ‘승포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법을 행정처가 모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재판거래’ 문건 98개 추가 공개…수사 의뢰 목소리 커질까

    ‘재판거래’ 문건 98개 추가 공개…수사 의뢰 목소리 커질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그의 재임 시절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된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일선 판사들이 검찰 수사 의뢰 등을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차례로 밝히고 있어 사법부가 ‘재판거래’ 파문 진상 규명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5일 ‘판사사찰 및 재판거래’ 의혹 문건 중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특별조사단’이 조사결과 보고서에 인용한 문건 90개와 언론에서 추가로 의혹을 제기한 문건 5건 등 총 98개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문건 등장 인물은 ‘비실명’으로 처리했다. 다만 문건 98개 외에 ‘특정 언론기관이나 특정 단체에 대한 첩보나 전략’ 등의 문건 228개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특조단)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기획조정실 심의관 등의 컴퓨터를 조사해 확보한 문건 3만 5000여개 중 410개를 사법행정 남용 의심 문건으로 분류했고, 이 중 문건 180개를 보고서에 발췌 형식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단 한 건도 원본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 중에서는 특조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인용되지 않았던 문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조단 보고서에 나온 미공개 문서 목록에는 ‘세월호 사건 적정 관할법원 및 재판부 배당 방안’, ‘문제법관 시그널링 및 감독방안’, ‘BH 민주적 정당성 부여 방안’ 등의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 중 ‘세월호사건 관련 적정 관할 법원 및 재판부 배당 방안’ 문건은 공개 전부터 일부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사법부가 세월호 사건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대외적 홍보 효과를 위해 어떤 재판부에 이 사건을 맡길지 검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BH 민주적 정상성 부여 방안’ 문건은, 당시 대법원의 숙원사업이던 상고법원 도입을 하려면 상고법원 판사를 뽑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권한을 충분히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어야 청와대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문건으로 추정된다. ‘문제법관 시그널링 및 감독방안’ 문건에 따르면 2015년 9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은 이른바 ‘출세(승진)를 포기한 판사’의 문제점과 대응 방안을 보고서로 작성했다. 문건은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의 문제점이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시간 미준수·재판 업무 불성실 수행·배석판사에 대한 부적절 언행 등을 ‘승포판’의 문제로 지적했다. 법원행정처가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일선 판사들의 조직적 행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이날 오후 열리는 사법발전위원회와 7일 전국법원장간담회,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문건 검토를 통해 사태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내부 투표를 거쳐 문건 410개 전부를 대표회의 측에 공개하라고 법원행정처에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민 64% 재판 불신, 사법부 신뢰회복 절박하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법부 판결을 불신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법부 판결의 신뢰도를 100점으로 환산했더니 모든 연령층과 진보ㆍ보수 모두 30점대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낙제 점수로, 사실상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일 성인 500명을 상대로 사법부의 판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불신한다’는 응답이 63.9%로 나타났다. 매우 신뢰, 상당히 신뢰, 다소 신뢰를 다 합한 신뢰 응답 27.6%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잘 모름’은 8.5%였다. 구체적으로는 사법부 판결의 신뢰도에서 보수층(33.3점), 진보층(35.1점), 중도층(38.9점) 모두 30점대였다. 연령별로도 모두 30점대이고, 광주·전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도 신뢰도가 30점대였다. 사법 불신은 사법부 소속의 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헌법적 권리를 가진 국민 모두의 문제다. 사법부는 보수정권 시절의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1년 2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친 조사를 했지만, ‘셀프 조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재판 결과를 왜곡해 청와대와 거래한 사실도 없고,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판사들을 분석 평가하는 등 사실상 ‘사찰’을 했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적이 없는 만큼 ‘판사 블랙리스트’가 없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해 ‘면죄부’를 주었다. 사법부 불신은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이 각각 근거가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 내려진 판결에 대한 불만과 재벌·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기득권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 불만이다. 여기에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형사 조치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5일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와 7일 열리는 ‘전국법원장 간담회’,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결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법원 재판 거래 의혹’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김 대법원장이 ‘결단’에 앞서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장 등이 명확한 증거도 없는데 재판 거래 의혹을 고발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만큼 사법행정 쇄신 등에 무게중심을 두라며 갈등을 봉합하라고 요구하는 탓이다. 김 대법원장은 그러나 ‘사법개혁’을 고려한다면 어제 서울중앙지법 및 가정법원의 단독판사들이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문서 공개와 검찰 수사를 촉구한 목소리에 더 주목해야 한다. 사법부는 국민 불신 해소를 더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전체가 불신받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뢰회복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판결을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이 64%인데 무엇을 더 망설인단 말인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에 대한 강제 수사 의뢰 등 형사 조치를 결단해야 한다.
  •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최근 언급을 두고 일부 대법관들이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이른바 ‘3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법관들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복수의 대법원 관계자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관 여러 명이 최근 김 대법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들의 판결이 ‘청와대 거래용’으로 조작된 것처럼 인식되게 하고 검찰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지난 1일 대법관 여러 명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과 반박성 기자회견을 하고 난 직후였다. 대법원장의 공식 일정이나 약속된 회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재판 거래 의혹’으로 옮겨갔다. 앞서 특조단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숙원사업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협상 전략을 모색하는 문건을 임종헌 전 차장 등의 컴퓨터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과 ‘상고법원 관련 BH 대응 전략’ 등이다. 이 문건에는 ▲KTX 승무원 해고 승무원의 복직 불허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벌금형 원심 확정 ▲키코 불공정 계약 사건 등 대법원 판결문 총 16건이 적혀 있었다. 그중 6건은 대법관 전원이 참여해 판결한 전원합의체 사건이었다. 일부 대법관들은 김 대법원장에게 ‘양 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의 개입으로 우리가 내린 이들 판결이 부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불쾌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은 이같은 의견을 듣고 대법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특별한 의견은 내지 않았다고 한다. 박진웅 대법원 공보관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비공식적인 만남이나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파악해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한편 김 대법원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그날(1일) (대법관들이) 걱정들을 하는 것을 듣는 입장을 취했다.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올라도 팍팍한 서민, 섬세한 정책 조율해야

    체감경기는 바닥을 때리는데 밥상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경제지표들이 나왔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1.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9.0%나 올랐다. 채소류 가격 상승률은 13.5%에 달했다. 지난해 8월(22.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그 바람에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는 2.5%, 음식 및 숙박비 물가는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통계도 경기가 호조를 보인다는 정부의 장밋빛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다. 한 달 전 발표된 속보치인 1.1%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속보치에서 제외됐던 3월 실적을 반영해 보니 최근 경기 흐름이 1, 2월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서민에 밀접한 음식 및 숙박이 2.8%나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할 때 음식숙박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소득 분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앞으로 분기당 0.8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올해도 연간 3%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은이 연초에 예측한 대로 올해 우리 경제가 ‘상고하저’ 추세를 보이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3% 성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2018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강조한 것은 다소 안이해 보였다. 다행히 이튿날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으로 못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경기 부진 등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의 성장은 당장은 수출이 주도하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될 때는 내수 활성화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 소득주도성장론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데 많은 전문가가 동의한다. 다만 방법론과 속도에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완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인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고 1, 2분위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는 평가할 만하다. 다만 경제팀의 엇박자를 줄이고 전문가의 쓴 목소리를 경청하는 동시에 섬세한 조율로 정책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
  • 부산일보 소유주 ‘정수장학회 비판’ 前편집국장 해고 무효 확정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장학회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이정호(56)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부산일보사가 대기발령 후 해고한 것은 무효라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이 전 편집국장이 부산일보사를 상대로 낸 대기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이 전 편집국장에 대한 사측의 인사조치는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무효”라며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국장은 2011년 11월 18일 부산일보 1면에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란 제목으로 노조 측 주장을 게재했다. 이듬해 2월 10일까지 이 전 국장은 모두 25차례에 걸쳐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경영·편집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부산일보사는 2012년 4월 1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회사 지시 거부 등을 이유로 이 전 국장을 대기처분하고 반년 뒤 해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모르쇠·조사 불응 버티는 양승태… ‘판사 사찰’ 인정한 김명수

    모르쇠·조사 불응 버티는 양승태… ‘판사 사찰’ 인정한 김명수

    梁, 자택 앞 돌발 기자회견 자처했지만 재판 개입에 “답변 않겠다” 의혹만 키워 金 “잘못된 관행 바꿔야” 판사들에 메일 형사 고발 카드만 남아… 대법 결정 주목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일 판사 블랙리스트와 재판 거래 의혹을 반박하고 나서면서 형사 고발을 두고 갈팡질팡하던 대법원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같은 날 김명수 대법원장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사법부 최대 위기 상황에 대해 전·현직 대법원장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돌발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을 두고 관여하거나 흥정한 적은 없다며 재판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상고법원을 반대하는 판사들에게 불이익을 준 적도 없다며 블랙리스트 의혹도 손사래 쳤다. 양 대법원장은 재임 당시 법원행정처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런 일로 혹시 마음의 고통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김 대법원장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대법원장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사찰과 통제의 대상이 된 법관들께,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을 견디고 계신 법관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판사 블랙리스트’로 알려진 판사 사찰에 대해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이어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법관으로서 자존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양심을 동력으로 삼아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본인을 둘러싼 온갖 의혹을 반박하는 자리에서 대법원 재판에 대한 의구심을 거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핵심 의혹과 관련된 사실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의혹만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재판 개입과 관련된 문건에 대해서도 상관없는 일이라거나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법원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만 밝혔다.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추가 조사가 있더라도 불응할 뜻을 밝히면서 김 대법원장이 확실한 진상 규명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형사 고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이 양 전 대법원장,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퇴직 고위 법관을 형사 고발하지 않고 현직에 남은 법관만 징계할 경우 문건 작성자 등 실무자에 대해서만 처벌이 이뤄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김 대법원장은 특조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관련 법관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지만 형사 고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왔다. 전날에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법발전위원회, 법원장간담회, 전국법관대표회의 등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오는 11일 예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형사상 조치의 결정 시기를 뒤로 미룬 셈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숨 돌린 경제…한숨 쉬는 분배

    한숨 돌린 경제…한숨 쉬는 분배

    경기 논쟁에 휩싸인 한국 경제가 한숨 돌렸다.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물가는 1%대로 안정됐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경기 하강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데다 분배 악화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 1분기 성장률 1%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509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5% 증가했다.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17개월 연속 증가하다 4월(-1.5%)에 한풀 꺾였지만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8개월 연속 1%대 상승 흐름으로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체감물가를 보여 주는 생활물가지수도 1.4% 오르는 데 그쳤다. 또 한은이 내놓은 ‘1분기(1~3월)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5조 60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남은 3개 분기에 평균 0.8%대로 성장하면 연간 전망치(3.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만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불거진 경기 논란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정부와 민간 모두 올해 우리 경제가 상고하저(上高下底)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수출 주도 성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이를 대체할 수단도 마땅찮다. 지난달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1.3%에 달했다. ●음식·숙박업 성장률 -2.8%… 밥상물가 ‘악화’ 성장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 밥상물가 상승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다. 대표적 자영업종인 음식·숙박업의 1분기 성장률은 -2.8%로 2005년 1분기(-3.5%)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달 농산물(9.0%)과 석유류(6.0%) 가격 상승률이 각각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6배, 4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법농단 전면 부인한 사법부 前수장

    사법농단 전면 부인한 사법부 前수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재직 당시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의혹, 비판 성향 법관 사찰 의혹 등 이른바 사법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도의적 책임은 인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에 부당 관여한 적이 결단코 없고, 재판 거래는 꿈도 못 꿀 일”이라며 “비판 성향을 나타낸 법관에게 불이익을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찰과 통제의 대상이 됐던 법관들께 위로드린다”고 재차 사과해 대조를 이뤘다. 비난의 화살이 사법부로 쏠리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을 흥정거리로 삼아 방향을 왜곡하거나 거래했다는 얘기는 재판을 한 법관들에게 심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대법원 재판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대법원 재판에 의구심이 있다면 제발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상고법원 추진에 반대한 판사, 대법원 판례와 다른 하급심 판결을 낸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그런 것 때문에 편향된 대우를 받은 사람이 없다”고 못박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그러나 “법원행정처의 부적절 행위가 있었다면 제가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사법부 조사위가) 1년 동안 컴퓨터를 남의 일기장 보듯 뒤졌고 400여명이 조사를 받았는데도 밝히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양승태 전 대법원장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않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않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일 ‘재판 거래’ 파문과 관련 “대법원장으로 재직하며 대법원의 재판이나 하급심의 재판에 부당하게 간섭·관여한 바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분명히 해야할 점을 밝히려 오늘 여러분들 앞에 섰다”며 이같이 입장 표명을 했다. 우선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을 무슨 흥정거리로 삼아서, 국정 방향을 왜곡하고 그것으로 거래하고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독립 원칙을 금과옥조로 삼는 법관으로 40여년 지내온 사람이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고 그런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며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재판을 한 대법관을 비롯한 법관들에게 심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전 대법원장은 “법관을 인사상, 아니면 어떤 사법행정 처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단호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조치를 내가 최종적으로 한 적은 없다는 것을 단연코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상고법원 추진은 대법원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그러나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정책에 반대한 사람이나, 또는 재판에서 특정한 성향을 나타냈다는 사람이나 그런 것을 가지고 법관에게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던가 아니면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이 왜곡되고 방향이 잘못 잡혔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는 다른 일이다”이라며 “대법원의 재판은 정말 순수하고 신성한 것이다. 함부로 그렇게 폄하하는건 저는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재판의 신뢰가 무너지면은 나라가 무너진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일에서 대법원 재판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으셨다면 의구심은 거두어주시길 앙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숙원사업이던 상고법원 도입 추진을 위해 재판을 흥정 대상으로 삼은 흔적들이 담겨있다. 의혹 문건에는 “국가적·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건 등에서 BH(청와대)와 사전 교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예측불허의 돌출 판결이 선고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 수행”이라고 쓰여 있다. 또 △대통령긴급조치 사건 △이석기 전 의원 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KTX 승무원 사건이 협력사례로 등장한다. 특별조사단은 양 전 대법원장을 조사하기 위해 임기 당시 비서실장 등을 통해 두 차례나 연락했으나, ‘곤란하다’는 거부 의사를 밝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진 못했다. 문건 작성을 주도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조사 당시 양 전 대법원장 보고·지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사법농단’ 양승태 특검해야”

    추미애 “‘사법농단’ 양승태 특검해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끌던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을 놓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1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진짜 특검은 (양승태 사법부가 저지른) 제2의 국정농단에 도입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을 통해 사법부의 치부와 민낯을 밝혀서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고법원이란 사법부 이익을 위해 권력과 거래해 국민을 위한 사법부가 아닌 권력을 위한 사법부의 길을 택했는데, 사법부의 근간을 흔드는 사법농단”이라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엄격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한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양국 간 대화가 북미 간 큰 신뢰를 쌓고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트코인도 몰수 대상” 대법, 재산상 가치 인정

    범죄로 얻은 가상화폐가 범죄수익에 해당돼 몰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압수된 전자지갑 내에 있던 비트코인을 중대범죄로 취득했고, 재산상 가치도 인정된다며 몰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30일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안모(33)씨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191비트코인을 몰수하고 6억 9587만원을 추징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안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사이트 사용료 등을 받아 1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216비트코인에 대해 안씨가 사이트 이용료로 받은 부당이득으로 보고 몰수를 구형했다. 몰수는 범죄행위와 관련한 물품과 금액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조치다. 재판부는 가상화폐가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상 은닉재산이란 현금, 예금, 주식, 그 밖에 재산적 가치가 있는 유형·무형의 재산을 말한다”며 “비트코인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재산으로 특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이 보유하고 있던 216비트코인 중 중대범죄에 의해 취득한 191비트코인만 몰수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은 비트코인이 물리적 실체 없이 전자화한 파일 형태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며 검찰의 몰수 구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심은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 없이 전자화한 파일 형태이지만,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재화와 용역을 구매할 수 있어 수익에 해당한다”며 몰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191비트코인(이날 시세 기준 약 16억원)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매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명수 ‘재판거래’ 관여 판사 징계 착수… 피해자들 “양승태 고발”

    김명수 ‘재판거래’ 관여 판사 징계 착수… 피해자들 “양승태 고발”

    金대법원장, 관련 자료 보고받아 법원노조, 직권남용 고발장 제출 KTX·키코 등 다음주 공동 고발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협상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당시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으로부터 30일 오후 7시쯤 이번 사태 관련자들의 부적절 행위 관여 정도를 정리한 자료를 보고받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현직 판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사실상 시작했다. 현직 판사들에 더해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 전직 간부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파문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처가 2015년 7월에 작성한 문건에는 대통령 국정 운영 협력사례로 특정 재판들이 제시돼 있다. 행정처가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과 재판 결과를 놓고 청와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 문건에 등장하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이날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을 성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KTX 해고 승무원 대책위원회, 키코 공동대책위원회, 긴급조치 피해자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옛 통합진보당 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사법농단의 피해자”라며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한 사법농단 세력 모두를 고발 또는 수사의뢰 조치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밝혔다.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대법원이 스스로 잘못을 회복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자를 추궁하고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외쳤다.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주중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공동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법원노조)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 박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 주재로 행정처 실장과 총괄심의관 등 부장판사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특조단 발표 이후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다. 전날 시작된 간담회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됐다. 추가 조사와 형사 고발 여부 등 다양한 의견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이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있어서 일선 법관들이 의견을 내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생각한다”며 “그와 같은 의견 또한 제가 경청해야 할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환수 대법원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KTX 해고 승무원 대표들과 면담했다. KTX 승무원들은 면담 후 “대법원장이 빠른 시일 내에 재심 등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범죄수익’ 가상화폐 몰수 첫 확정판결…대법원 “비트코인도 몰수 대상”

    ‘범죄수익’ 가상화폐 몰수 첫 확정판결…대법원 “비트코인도 몰수 대상”

    가상화폐도 범죄수익으로 판단되면 몰수할 수 있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물리적 실체가 없는 전자파일 형태의 가상화폐 역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재산으로 인정한 셈이다.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30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안모(33)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함께 범죄수익으로 얻은 191 비트코인을 몰수하고 6억 9587만원을 추징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안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불법 음란물 사이트인 ‘AVSNOOP.club’을 운영하면서 사이트 사용료 등을 받아 1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부당이득 가운데 안씨의 구속 시점인 지난해 4월 17일 기준 5억여원에 달하는 216 비트코인의 경우 안씨가 회원들로부터 사이트 이용료 등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몰수를 구형했다. 몰수는 범죄행위와 관련한 물품과 금액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조치다. 앞서 1심은 ”물리적 실체 없이 전자화한 파일 형태인 비트코인을 몰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검찰의 몰수 구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억 4000만원만 선고됐다. 반면 2심은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없이 전자화한 파일 형태이지만,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재화와 용역을 구매할 수 있어 수익에 해당한다“면서 몰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2심과 같이 몰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범죄수익으로 얻은 가상화폐에 대해 몰수 결정을 내린 첫 확정판결이 이뤄졌다. 가상화폐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재산에 해당돼 몰수가 가능하다는 취지여서 가상화폐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양승태 대법원’ 검찰 수사 불가피하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최종 조사 보고서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시녀에서 벗어나고자 젊은 판사들이 들고일어난 두어 차례의 ‘사법 파동’은 있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가 중심이 돼 청와대와 대법원 재판을 거래했던 사례는 초유의 일이다. 피해를 입은 현직 판사의 검찰 고발 선언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등 판사들의 긴급회의가 잇따라 예고됐다. 법원노조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형사 고발한다. 사법부가 큰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번 사태를 묻어버리고자 한다면 시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대법원의 ‘재판 거래’로 영문도 모르고 부당한 판결을 받았던 사례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새삼 기가 막힐 따름이다. 사법부는 1년 2개월간 우여곡절의 진통을 겪으며 3차례의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또다시 원점에서 동어반복의 결과를 내놓았다. ‘양승태 대법원’ 체제의 잘못은 파헤치고 싶었으면서도 정작 법원 조직에 대한 외부 개입은 피하고 싶었던 심정 탓으로 보인다. 가벼운 내부 징계 수준으로 일을 마무리할 생각이라면 사법계의 적폐와 사법개혁을 명분으로 내걸고 1년 넘게 조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또한 ‘대법원 재판 거래’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앞으로 법원을 찾는 시민에게 ‘공정한 재판’과 ‘법대로’를 과연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국가배상 제한 등을 확정한 인혁당 사건과 KTX 승무원 복직 사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 통상임금 사건, 전교조 시국 사건 등을 청와대와 뒷거래했다. 법원의 독립을 신뢰했던 시민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판결들이 쏟아졌는데, 지금 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 대가를 위해 청와대에 ‘협조한 결과’였다. 특히 원심에서 이기고도 대법원 파기 환송으로 KTX에서 정리해고된 승무원들이 어제 대법정 점거시위를 하며 “법을 믿을 수 있는 상황이냐, 친구를 살려내라”며 항의한 발언은 뼈아프다. 특별조사단은 재판 독립 침해 행위가 직권남용죄의 논란 여지는 있으나 검찰 고발은 힘들단다. 하지만 이런 애매한 처신으로는 사법 파동을 부채질할 뿐이다. 법원행정처가 판사를 사찰하고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한 정황이 엄연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인적 조사는 제대로 시도조차 못했다. 필요하다면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사법부의 적폐를 도려내야만 한다. 법원은 한 사회가 정의를 추구하는 마지막 단계에 찾아가는 곳이다. 외압 없는 독립적인 재판을 기대하고, 그 판결을 수용하는 이유다. 따라서 과거 양승태 대법원이 권부와의 뒷거래로 재판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한 행위로 볼 수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부를 바로 세우는 심정으로 ‘양승태 대법원’을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내놓아야 한다. 사법부가 최소한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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