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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4회] “행정처가 대법 판결 영향 준 것으로 의심“…SNS 친구까지 지적된 현직 부장판사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4회] “행정처가 대법 판결 영향 준 것으로 의심“…SNS 친구까지 지적된 현직 부장판사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는 같은 조직. 분리된 적이 없다. 행정처는 대법원과 분리돼 있어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대법관의 성명은 나의 존경을 무너뜨린다.’ 지난해 6월 1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 대법관들이 공동으로 이른바 ‘재판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자 현직 부장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대법관들의 공식 성명이 판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늦어지는 등 ‘재판 개입’이 있었다면 행정처 의견이 반영됐을 거라고 의심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말과 함께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3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모 의정부지법 부장판사(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겸임)는 2012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로 사실상 결론이 정해져 있던 강제징용 재상고심 사건이 대법원에서 재검토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중 페이스북에 당시 대법원의 상황에 대해 여러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 ●前재판연구관 “강제징용 판결 파기환송 될 거라 인용하면 안 된다고 들어” 2014~201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 부장판사는 2015년 8월 당시 이인복 대법관에게 강제동원 피해자 위로금과 관련된 소송을 검토하면서 2012년 파기환송된 강제동원 사건의 판결을 인용한 의견서를 보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홍승면 당시 수석재판연구관 또는 유해용 선임재판연구관에게 “의견서에 인용한 미쓰비시 사건 판결은 재상고심에서 검토 중인데 파기환송 가능성이 있으니 인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 때의 일을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석재판연구관이 판결이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며 미쓰비시 사건을 파기환송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획(연구관)이었던 나도, 다른 사람도 재검토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적었다. 매주 열리는 재판연구관들의 회의에도 참석하고 회의에서 전원합의체로 넘겨진 사건이나 언론에서 관심갖는 사건들을 체크하는데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2012년 판결을 재검토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사건의 재검토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판결의 기속력에 따라 재상고심에 올라왔을 때 종전 판결과 다르게 대법원이 판단하면 종전 판결의 권위가 떨어져 쉽게 상상하기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쉽게 말해 난리가 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도있게 논의되고 회자되는 게 당연한데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파기환송했던 대법관, 4년 뒤 “판결 이상하니 재검토하자” 이후 이 부장판사는 이 전 대법관에게도 “미쓰비시 판결이 이상하다”, “2012년 미쓰비시 사건 판결을 잘한 건지 고민된다, 종전판결 문제 있는지 함께 검토해 보자”는 말을 들었다. 앞서 이 부장판사의 지난해 7월 페이스북 글에 이어 ‘대법관은 (미쓰비시 사건을 파기환송하기로 했다는) 이 상황을 알고 계신 듯 미쓰비시 판결이 이상하다면서 한일관계에 큰 파국을 가지고 오는 사건이라며 이 판사도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전 대법관은 2012년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에 박병대 전 대법관과 함께 속해 있었다. 그런데 4년 뒤 당시의 판결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부정하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대법관으로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선고한 판결의 동일한 쟁점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이레적인 사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까지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2012년 판결이 잘못됐다며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이 전 대법관의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물은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기존에 찾아 보니까 선례가 전혀 없진 않았다”면서도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고 원심에서 그에 따른 재판을 했는데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시 종전 대법원 판결이 지금 와서 보니까 잘못됐다 하는 거였기 때문에 대법원의 위신과 관례를 크게 떨어뜨리는 거고 법적 안정성 문제를 가져오는 것이라 당시로서는 대법원에서 그런(파기환송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때 검찰은 이 부장판사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남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는 같은 조직, 분리된 적이 없다. 행정처는 대법원과 분리돼 있어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대법관의 성명은 나의 존경을 무너뜨린다’는 글의 의미를 물었다. 이 부장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누구나 알겠지만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식사시간에 대법관님, (행정처)실장님, 수석재판연구관님 등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 언제든지 환담을 나눌 수도 있고 오찬을 할 수도 있다. 상당수 대법관이 행정처에 오래 계신 분들이어서 과연 이 분들이 일적,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지. 상식적인 법률가라면 행정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명에 그렇게 나오니까 생각에 반하는 것이고 판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글을 쓰게 됐다.” ●양승태 변호인 “행정처 영향 받은 경험 없다면서 왜 주장하나” 검찰은 이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부장판사의 설명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검찰 조서에 따르면 이 전 대법관은 “이 부장판사도 종전 판결의 파기 가능성을 알았다고 한다”는 검찰의 물음에 “연구관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철없는 소리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에게 미쓰비시 판결을 거론하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 전 대법관의 검찰에서의 진술을 들은 이 부장판사는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유감”이라며 씁쓸해 했다.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강제징용 사건이 재검토되는 과정에 행정처가 관여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려 했다. 변호인은 이 부장판사에게 “증인이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는 동안 행정처로부터 사건 내용에 관해 요청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부장판사가 “없다”고 하자 변호인은 “증인도 그런 경험이 없는데 같이 식사를 한다는 등의 이유 말고 대법관이 행정처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할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부장판사는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의심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 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 부장판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조사 때 작성한 조서를 보더라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사실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인가” 질문했다. 이 부장판사는 “일부 표현이 공개를 전제로 한 게 아니어서 강하게 나간 부분이 있다. ‘(강제징용 사건을) 파기할 예정이다’ 이게 아니고 ‘파기까지 고려해서 진지하게 재검토가 이뤄졌다’가 맞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사건 재검토 과정의 의문을 밝힌 지난해 7월 페이스북 글에 ‘내가 검토한 법외노조 사건(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효력정지 사건)도 (통상의 사건들과) 다르게 진행됐다. 오로지 파기만을 전제로. 법리적 상식에 다르게 진행됐고 대법관(당시 고영한 대법관) 고집부려 몇 차례 보고. 대법관님은 기어이 그 사건을 파기했다’고 쓰기도 했다. ●증인신문에 등장한 차성안·류영재·이탄희…페이스북 ‘친구’ 문제삼은 변호인 양 전 대법원장은 “공개한 글이 아니었다”는 이 부장판사의 설명에 추가 질문을 내놨다. “증인 말씀이 페이스북 글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글이 아니고 일부에 한정해서, 아마 (대중은) 볼 수 없다는 글이었다는 취지라면, 글을 볼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어떻게 됐나.” 이 부장판사는 “차성안, 류영재, 이탄희 등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해서 (친구를 맺고)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 명의 판사 외에 10명의 친구에게 공개될 것을 전제로 글을 썼는데, 이 부장판사의 이 글은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재판 개입이 이뤄졌을 의혹을 더욱 짙게 해 큰 화제가 됐다. 이 부장판사가 글을 공개했다는 10명 가운데 세 명의 판사의 이름을 변호인은 놓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그 판사님들이 제가 듣기로는, 그리고 명단을 이해하기로는 모두 과거 피고인들이 현직에 있을 때 당시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적이고 검찰 수사에 찬성하고 더 나아가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법원 진상조사 과정에서 수시로 법원 안팎에 밝히셨던 분들로 보이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검찰이 곧바로 “증인에게 물어보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검찰 주신문에서 페이스북 글에 대한 것이 나왔고 관련돼서 질문한 것이라 물어볼 수 있는 걸로 생각한다”며 질문을 이어가게 했다. 이 부장판사는 “페이스북이 여러가지 성격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적인 네트워크 공간이고 당연히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진보적인 분 다섯 분, 보수적인 분 다섯 분을 모아서 하는 건 사적 공간이 아니다 얘기 통하는 분들이고 교류한 분들이 10명 포함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객관적,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구성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변호인의 물음을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공교롭게 말씀하신 분들이 다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등장을 한다”고 다시 지적했고, 이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농단 사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개혁 의지를 가지신 분들이 여러 담론을 논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댓글을 올려서 개진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저도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의 페이스북 글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어느 판사님이 언론에 제공한지 알고 있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신문 마지막 물음에 “샅샅이 조사하면 알 수 있겠으나 굳이 친한 분들한테 질문드리고 싶지 않아 경위는 묻지 않았다”며 웃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3회] 기억도 나지 않는 일상 속에서 오고 간 ‘재판 개입’ 의혹 정황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3회] 기억도 나지 않는 일상 속에서 오고 간 ‘재판 개입’ 의혹 정황들

    “아마 구내식당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참고나 하라고 메일을 보낸 겁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 가운데 이른바 ‘재판 개입’ 의혹은 피고인들은 물론이고 법관들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믿지 못하는 대목이다. 법정에 나온 전·현직 법관들의 증언 속에서도 재판 개입 의혹이 있는 문건과 이를 주고받은 행위들은 매우 일상적이고 그리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통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다소 부적절한 일들이 있었긴 했지만 다른 법관의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개입은 없었다는 것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설명도 비슷했다. 2013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연달아 지낸 뒤 2016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으로 일한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과 관련한 외교부 의견을 전달받았다. 2013년 8월 9일 재상고심 사건이 접수되고 얼마 뒤 임 전 차장은 홍 부장판사에게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려고 하는데 절차적 만족감을 줄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검찰이 묻자 홍 부장판사는 “장소는 기억나지 않지만 임 전 차장이 제가 연구관으로 근무하며 방으로 불러서 지시를 하거나 구내식당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 부장판사가 말하는 대법원 구내식당은 행정처 실장 4명, 부장급 심의관 8명,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과 수석재판연구관 각 1명씩만 드나들 수 있는 전용식당이다. ●前수석재판연구관 “구내식당에서 임종헌에게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의견 전해들어” 평소와 같이 일을 하면서 또는 식사를 하면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일상에서 전해진 말이었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기억에 남겼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재판에 대해 거론된 게 드물어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대한 임 전 차장의 이야기를 지금도 기억하는 건가“라고 묻자 홍 부장판사는 “절차적 만족감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아있다”고 답했다. 임 전 차장의 그 말로 홍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사람들을 만나서 그쪽 의견을 듣고 있다”는 것과 “외교부는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재상고심에 접수된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 취지에 찬성한다면 굳이 대법원에 의견서를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임 전 차장이 ‘절차적 만족감’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기존 대법원 판결(2012년 파기환송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런 얘기를 할 필요 없어 임 전 차장도 기존 판결에 부정적이겠다고 생각했느냐”고 물었고 홍 부장판사는 “네”고 답했다. ‘일상적인’ 대화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3년 12월 초 임 전 차장은 홍 부장판사에게 “종전 대법원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우리 대법원 판결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끌려갈 수도 있다고 하니 그 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행정처에서도 검토했고 사법지원실 박찬익 심의관이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석재판연구관이던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 민사총괄재판연구관이던 황진구 부장판사에게 “박 심의관이 이미 검토를 했다고 하니 자료 받아 참고해 보라”며 검토를 지시했다. 검찰은 “당시 주심 대법관과 담당 연구관도 지정이 안 됐는데 그런 검토는 주심 대법관과 담당 연구관이 지정된 뒤 지시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 부장판사는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임 및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재직 중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 외에 대법원에 있는 다른 사건의 경우에도 주심 대법관과 담당 재판연구관이 지정되기 전 그 사건에 대해 재판연구관에게 검토를 지시한 적 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임종헌, 행정처에서 검토한 문건이 있으니 참고하라며 강제징용 문건 전달” 홍 부장판사는 “정무적 판단이 기재된 문건들은 재판연구관에게 전달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증인신문 과정에서 밝혔다. “그 이유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받아보면 사건 당사자들이 재판 공정성에 의문을 갖고 해당 문건을 받거나 보고하는 담당연구관이 수석재판연구관이나 총괄재판연구관의 공정성도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런 생각을 갖고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지내면서 연구관실에 정무적이나 편파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는 하나도 전달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런데 왜 국제사법재판소는 뒷부분에 조금 있고 오히려 외교부 입장이 전체적으로 쓰여져 있던(검찰의 질문 표현)” 박찬익 사법지원실 심의관 작성의 ‘강제동원자 판결 관련’ 문건을 황진구 민사총괄연구관에게 전달했느냐고 검찰이 물었다. 그러자 홍 부장판사는 “문건을 보여줄 수 있느냐”면서 “방금 조금 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와 임 전 차장의 재판에서 이 문건 내용을 이미 꼼꼼하게 확인해보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을 끊고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지시한 건 국제사법재판소 관련 자료가 있다고 하니 그걸 받아다 참조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검사는 거기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실제 보고서 내용 중 그에 대한 내용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작은지 필요한 내용이 상당히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정무적 판단이 아닌 판결에 대한 검토를 위해 자료를 참고하라고 지시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홍 부장판사는 “이 문건은 수석재판연구관이 재판연구관에게 전달할 경우 공정성을 의심받는 내용이 포함됐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그렇다”며 결과적으로는 전달하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홍 부장판사의 지시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실에서 검토한 결과 우리 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대법원 재판 결과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 결론을 임 전 차장에게 전달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홍 부장판사는 “보고파일을 메일로 보내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국제사법재판소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내용을 사석에서 얘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제기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주심이 당시 김용덕 대법관으로 지정됐는데 이후에도 대법원에서는 이례적인 일들이 이어졌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김 전 대법관이 2014년 12월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을 다시 재판연구관실에서 검토를 하라고 한 것이다. 홍 부장판사도 대법원 판결의 기속력에 따라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파기환송심에서 올라온 사건을 주심 대법관이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의 지시로 민사총괄연구관이었던 황 부장판사가 간이검토서를 작성했고, 홍 부장판사는 황 부장판사와 계속해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처리 및 검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장판사는 “2015년 상반기에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되 판결 시기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방향”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자세한 기억도 나지 않을 일상…오고 간 대화와 메일 속에 ‘재판 개입’ 의혹 이 과정에서 강제징용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홍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골치아픈 사건”이라고 황 부장판사에게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쟁점은 개인청구권이 국가에 의해 소멸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그건 이미 소멸될 수 없다는 소부 판결이 나왔다. 기속력 있는 판결에 대해 다른 대법관이 바로 뒤집는 게 되는데 이건 소송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전례가 전혀 없는 일이다. 법원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법원은 선배들의 종전 판결을 존중하는 방향을 취해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그 부분(재상고심에서 이전 대법원 판결이 뒤바뀌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거였나”라고 묻자 홍 부장판사는 그렇다고 하면서 “지난번 판결이 잘못됐다는 쪽으로 법률가가 생각해도 파기할 건가 아닌가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장시간에 걸쳐 심사숙고해 결론내자고 하는 건 절차적, 실정법적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급자와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 오고 간 지시와 논의는 그 자체로도 누군가의 의중을 파악하거나 결론을 예측해 볼 수도 있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실 사이에 판결과 관련한 문건들이 오고가는, 결과적으로는 이례적이거나 부적절했다고 지목되는 행위들도 모두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이뤄졌다. 2015년 1월 유해용 당시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은 수석재판연구관이던 홍 부장판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존경하는 수석부장님께. 형님, 조금 전에 처장님(당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께서 교원노조법 위헌 문제와 관련해 첨부파일과 같이 보고드렸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음달에는 홍 부장판사가 임 전 차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재판 관련 검토 문건을 전달받아 유 전 선임연구관에게 보냈다. 해당 메일의 첨부파일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사건의 1·2을 정리한 표와 판결을 요약한 보고서가 담겼다. 이에 대해 홍 부장판사는 “(메일에 대한 설명을 전달받은 방식이) 기억이 나지 않아 임 전 차장과 통화를 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인데, 특별한 내용이 없는 걸로 봐서는 보내는 파일의 성격에 대해 얘기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250페이지 짜리 항소심 판결문을 요약한 게 있으니 참고하라고 말씀하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이 판결 분석 관련 자료들을 담당 재판연구관에게 전달하거나 참고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더니 홍 부장판사는 “제 생각에는 임 전 차장이 틀림없이 말씀하시는 특색이 있다. ‘참고나 하세요’라면서 ‘~나’를 붙이는 말을 했다”며 구체적인 업무 지시가 아니라 그저 참고용으로 문건을 보라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참고나 하라”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고 쟁점이 되고 있던 사건의 판결문을 분석한 보고서가 행정처에서 대법원으로 넘어간 것도 일상 속에서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판사 인사도 다룰 사법행정회의… 김명수 “사법 신뢰 밑거름”

    판사 인사도 다룰 사법행정회의… 김명수 “사법 신뢰 밑거름”

    김명수 대법원장의 취임 2주년인 26일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한 분산을 목적으로 한 사법행정자문회의가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 9명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자문회의는 신뢰받는 사법부를 위한 의미 있는 밑거름”이라면서 “대법원의 법원조직법 개정의견 취지를 반영해 사법행정에서 자문회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주재한 이날 첫 회의에는 윤준 수원지법원장, 이광만 수원고법 부장판사(이상 전국법원장회의 추천), 김진석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부장판사(직무대리), 최한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오승이 인천지법 판사(이상 전국법관대표회의 추천) 등 법관 위원 5명,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대법원장 지명),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박균성 한국법학교수회장, 김순석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등 비법관 위원 4명이 참석했다. 첫 회의에서는 운영 세칙이 확정됐다. 자문회의 산하에는 법관인사분과위원회, 재정시설분과위원회, 재판제도분과위원회, 사법정책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분과위원회는 자문회의가 논의할 사항에 대한 연구·검토를 맡는다. 또 상고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 위원들은 상고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2차 회의는 오는 12월 12일 개최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판사 인사도 다룰 사법행정회의… 김명수 “사법 신뢰 밑거름”

    판사 인사도 다룰 사법행정회의… 김명수 “사법 신뢰 밑거름”

     김명수 대법원장의 취임 2주년인 26일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한 분산을 목적으로 한 사법행정자문회의가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 9명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자문회의는 신뢰받는 사법부를 위한 의미 있는 밑거름”이라면서 “대법원의 법원조직법 개정의견 취지를 반영해 사법행정에서 자문회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주재한 이날 첫 회의에는 윤준 수원지법원장, 이광만 수원고법 부장판사(이상 전국법원장회의 추천), 김진석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부장판사(직무대리), 최한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오승이 인천지법 판사(이상 전국법관대표회의 추천) 등 법관 위원 5명,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대법원장 지명),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박균성 한국법학교수회장, 김순석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등 비법관 위원 4명이 참석했다.  첫 회의에서는 운영 세칙이 확정됐다. 자문회의 산하에는 법관인사분과위원회, 재정시설분과위원회, 재판제도분과위원회, 사법정책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분과위원회는 자문회의가 논의할 사항에 대한 연구·검토를 맡는다. 또 상고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 위원들은 상고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2차 회의는 오는 12월 12일 개최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부진 부부 이혼 항소심 “임우재에게 141억 지급”

    이부진 부부 이혼 항소심 “임우재에게 141억 지급”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벌인 이혼소송 2심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1심보다 재산분할 금액이 늘었고 임 전 고문이 자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더 주어졌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대웅)는 26일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재산분할을 위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 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혼소송이 처음 제기된 지 4년 7개월 만이고 2심이 시작된 지 2년 2개월 만의 결론이다. 앞서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은 두 사람이 이혼하고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이 갖도록 하며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재산분할 금액이 늘어난 데 대해 “1심 판결 선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장의 재산이 증가했고 임 전 고문은 채무가 추가됐다”면서 “또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본 결과 임 전 고문의 재산 분할 비율을 15%에서 20%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봐 재산분할 금액이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항소심에서도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이 갖도록 했지만 대신 임 전 고문의 자녀 면접 교섭 기회가 늘어났다. 면접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명절과 여름·겨울방학에도 자녀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판부는 “면접 교섭은 자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모성과 부성을 균형 있게 느끼면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여된 자녀의 권리”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모 중 어느 한쪽에만 치우친 유대감을 가질 경우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서 부정적일 수 있어 균형적인 관계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예상한 결과”라면서 “재판부께서 어려운 재판을 현명하게 잘 심리해 주셨다고 믿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임 전 고문의 변호인은 “우리 쪽 입장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여러 의문이 있다”면서 “판결문을 본 뒤 임 전 고문과 상고 여부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0세 초등생 성폭행 혐의 학원장… 징역 3년 확정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10세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보습학원 원장 사건 관련 징역 8년의 1심 형량을 징역 3년으로 대폭 감형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3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채팅 앱으로 알게 된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소주 2잔을 마시게 하고 술에 취해 잠들려는 피해자의 양손을 잡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한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피해자 몸을 누른 이씨의 행위가 ‘반항을 현저히 곤란하게 할 수준의 폭행·협박’에 해당한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피해자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영상녹화물에 담긴 피해자 진술만으로는 몸을 누른 행위를 폭행·협박으로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이 아닌 ‘미성년자의제강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미성년자의제강간죄는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13세 미만이라는 점을 알고 간음하면 성립한다. 재판장을 파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는 등 큰 논란이 일자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이 없는 한 무죄를 선고해야 하지만 정의와 형평에 반하는 것이라 (직권으로) 미성년자의제강간으로 유죄 판결했다”고 해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창씨개명인 추정 땅, 소유자 확인 조치했다면 국가 소유”

    대법 “창씨개명인 추정 땅, 소유자 확인 조치했다면 국가 소유”

    주인 없는 ‘무주(無主) 부동산’ 공고 절차를 거쳐 국가로 귀속된 토지에 대해 “일제강점기 말부터 부친이 점유해 왔다”며 점유취득시효 완성을 이유로 소유권을 주장한 아들이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박모(67)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말소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가 소유권을 다툰 경북 경주의 땅(505.5㎡)은 등기부상 1942년 5월 최모씨로부터 일본식 이름의 A씨가 사들여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또 박씨의 부친은 1944년 이 땅에 세워진 집, 1970년 축사 증축에 대한 사용 승인을 취득했다. 정부는 명의자 이름이 일본식인 이 땅이 1948년 9월부터 사실상 국가 소유라는 판단에 따라 1993년 말부터 6개월간 무주 부동산 공고 절차를 밟았다. 박씨 부친을 비롯해 이 땅에 대한 소유권을 입증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자 정부는 1996년 4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이에 박씨 부친은 국가와 대부 계약을 맺고 이 땅을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는 한편 건물에 대한 재산세를 납부해 왔다. 2012년 부친 사망 후 건물을 증여받은 박씨는 부친 때부터 오랜 기간 땅을 점유해 온 만큼 국가의 소유권이전등기가 말소돼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4년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가 창씨개명 한국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 사건의 땅이 애초 국가 귀속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박씨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은 박씨 측이 공고 기간에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고 A씨 또한 한국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상 일본인으로 봐야 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해방 직전 상황으로 미뤄 A씨는 창씨개명 한국인으로 추정돼 해당 토지가 귀속 대상이 아니기는 하나 소유권자의 존재·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한 다음 귀속된 것이라 잘못이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 계약을 맺은 200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 등기부시효(10년) 취득이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절반의 성공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제작 의지 높다”

    절반의 성공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제작 의지 높다”

    막대한 제작비,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1을 마무리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상고시대를 다룬 대서사시가 풀어놓은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으면서 시즌2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 마지막회(18회)는 전국 평균 7.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탄야(김지원 분)에 의해 왕의 자리에 오른 타곤(장동건 분)은 백성들에게 첫 왕명으로 아고족 정벌을 지시했다. 한편에서는 은섬(송중기 분)이 아고족으로부터 이나이신기의 재림으로 추앙받으며 훗날 타곤과 전쟁으로 대립할 것을 암시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는 1인 2역을 맡은 송중기의 또 다른 캐릭터 사야와 은섬이 전장에서 마주했고, 타곤과 태알하(김옥빈 분) 사이에서는 아이가 태어났다. 이어 ‘다시 이어집니다’라는 엔딩 자막이 등장해 제작진이 시즌2를 염두에 뒀음을 드러냈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와 소재에 도전하면서 이제껏 최고 삼국시대에 머물렀던 사극 배경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120억원을 투입한 오산 세트장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모두 자체 제작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낯선 이야기인 만큼 파트1과 파트2에서 각 부족을 설명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 가면서 다소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 낯선 소재와 느린 전개,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를 못 채운 컴퓨터그래픽(CG) 등에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인물 간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고정 시청층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아스달 연대기’ 관계자는 “제작진은 시즌2 제작 의지가 높다. 여러 제반 조건을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민연금·삼성물산 압수수색… 檢 ‘삼바’ 경영권 승계 정조준

    검찰이 국민연금공단과 삼성물산을 압수수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수사에 재시동을 걸었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정조준하며 수사를 확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이복현)는 23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플랜트 부문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서초구 KCC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삼성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에버랜드 공시지가와 관련해 용인시청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이 다시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은 두 달여 만이다. KCC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입하며 삼성 측에 섰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대하며 표 대결까지 갔지만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합병이 성사됐다. 엘리엇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개입으로 손해를 봤다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약 8700억원의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증거인멸 혐의로, 7월에는 분식회계 및 횡령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삼성 임직원 8명을 구속 기소했지만 본류인 분식회계를 밝히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한 이후 8개월간 수사를 맡아 오던 송경호 특수2부장이 지난달 검찰 인사로 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으로 승진했고, 박영수 특검팀에서 삼성 사건을 전담했던 이복현 부장검사가 특수4부장으로 부임했다. 검찰은 수사팀 교체 후에도 삼성바이오 실무자들의 소환 조사를 이어 가며 압수수색을 준비해 왔다. 검찰이 국민연금과 삼성물산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상고심 사건을 선고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삼성에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이 존재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검찰 수사의 초점도 경영권 승계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검찰의 의중이 공표된 셈이다. 검찰은 삼성 측이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 기준을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부당하게 변경하면서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가량 늘렸고, 이 과정을 통해 삼성바이오의 지분 46%를 보유한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절반의 성공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제작 의지 높다”

    절반의 성공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제작 의지 높다”

    막대한 제작비,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1을 마무리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상고시대를 다룬 대서사시가 풀어놓은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으면서 시즌2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 마지막회(18회)는 전국 평균 7.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탄야(김지원 분)에 의해 왕의 자리에 오른 타곤(장동건 분)은 백성들에게 첫 왕명으로 아고족 정벌을 지시했다. 한편에서는 은섬(송중기 분)이 아고족으로부터 이나이신기의 재림으로 추앙받으며 훗날 타곤과 전쟁으로 대립할 것을 암시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는 1인 2역을 맡은 송중기의 또 다른 캐릭터 사야와 은섬이 전장에서 마주했고, 타곤과 태알하(김옥빈 분) 사이에서는 아이가 태어났다. 이어 ‘다시 이어집니다’라는 엔딩 자막이 등장해 제작진이 시즌2를 염두에 뒀음을 드러냈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와 소재에 도전하면서 이제껏 최고 삼국시대에 머물렀던 사극 배경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120억원을 투입한 오산 세트장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모두 자체 제작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낯선 이야기인 만큼 파트1과 파트2에서 각 부족을 설명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 가면서 다소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 낯선 소재와 느린 전개,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를 못 채운 컴퓨터그래픽(CG) 등에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인물 간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고정 시청층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아스달 연대기’ 관계자는 “제작진은 시즌2 제작 의지가 높다. 여러 제반 조건을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2회] “명색이 수석재판연구관…대법원과 행정처 별개 조직이라 생각 안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2회] “명색이 수석재판연구관…대법원과 행정처 별개 조직이라 생각 안해”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서 질문하시는 걸 보면 제가 마치 법원행정처의 부하직원인양, 행정처에서 문건을 보낼 때마다 (무언가를) 했다고 하는데 명색이 수석재판연구관입니다. 제가 누구한테 지시받을 상황이 아닙니다. 대법원에서 일해보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제가 총괄하는 입장입니다. 행정처에서 문건을 보내오면 공손하게 답변하지만 제 책임과 권한 내에서 합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관계, 그에 관심 가지는 대법관 등을 고려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제가 참모라 적절한 범위까지 의견을 냅니다. 행정처에서 메일이 왔을 때 검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에 자꾸 여러번 메일이 오니까 본격적으로 검토됐고 관련 사건 어떻게 처리할지 나름의 의견을 냈습니다. 자꾸 양측에서 지시했냐 전달했냐고 묻는데 제가 지금까지는 증인신문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표현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사법행정하기 위해 행정처에서 나름대로 연구관실에 의견을 전달하는 거고, 저는 적절한 범위까지 대법관 보좌하는 것으로 운영했습니다.”(김현석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대법관의 31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현석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증인 신문 말미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피력했다. 김 전 연구관은 2016년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2017~2018년 수석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며 대법원에서 다루는 사건을 총괄했다. 김 전 연구관은 선임재판연구관 시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관계 설정을 두고 법원행정처가 예민하게 다뤘던 평택·당진항 매립지 귀속분쟁, 통합진보당 사건 관련 행정처의 문건을 유해용 수석재판연구관에게 전달했다. 당시 이규진 대법원 양형위원회 실장을 통해 김 전 연구관은 여러차례 행정처의 입장이 담긴 메일을 받았고, 이를 유 연구관에게 보고했다.  김 전 연구관이 수석으로서 지위에 대한 발언을 하자 고영한 전 대법관측 변호인도 이에 동조했다. 김 전 연구관과 변호인 모두 ‘설령 행정처에서 재판에 관여하려고 했더라도, 법관들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재판한다’는 판사들의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재확인하듯 주장을 펼쳤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가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규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개입한다는 생각은 못했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전 연구관은 “재판연구관은 법관이나 재판 직접 담당이 아니고, 대법관님들 재판하시는데 정무적 판단까지도 취합해서 보고하는게 임무”라며 “행정처 차원의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지위 자체가 물론 대법관의 재판을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하긴 하지만, 스스로 재판에 대해 엄청난 책임감을 갖고있는 사람들입니다. 법원행정처에서 문건이 왔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거기에 영향 받는단 전제 하에서 일처리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외부 참고의견 중 하나로 자기가 주체적 소화해서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수 있는 주체고 존재라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셨다. 그 부분이 저희 사건에서 인과관계 측면에서 문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재판연구관도 그런 시기에 자존심을 갖고 업무를 처리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법원행정처와 특히 피고인들이 문건이나 공소사실서 비난하는 그런 행동한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고영한 전 대법관측 변호인)    “대법원과 행정처 구분이 이 사건으로 굉장히 논란됐는데, 저때는 행정처가 대법원이라 생각했습니다. 대법원과 행정처 엄격히 구분하는 건 저 당시에 없었고 지금도 대법원 식당 가면 행정처 실장님이랑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생활합니다. 행정처 근무하는 사람도 대법관실에서 근무해서 전체를 큰 개념 없이 있었습니다.”(김현석)   ●강제징용 전원합의체 회부사실 비공개한 대법원  김 전 연구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주도적으로 강제징용 재판의 재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보안을 이유로 회람목록에서 강제징용 사건을 삭제했다고도 했다. 2017년 4월에는 소부에서 상고기각 안과 파기환송안 두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 판결문을 써놨는데도, 양 전 대법원장이 ‘일부 대법관이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지는 않다고 말했다. 결국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사실은 2018년 7월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검사와 김 전 연구관의 증인신문 내용을 들어보면 강제징용 재상고심 사건이 얼마나 많은 부침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전합 진행 안건 목록에 직접 기재 안한 이유 아나요.”(검사)  “정확히는 모릅니다.” (김현석)  “문건에는 보안관련으로 삭제한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전합논의 사실 비공개로 하자는 것이죠.”(검사)  “직접 전달 안받았지만 문건 보고 그런 취지라고 생각했습니다.”(김현석)  “수석재판연구관으로 2년 근무하셨는데, 전원합의체 관련 업무하면서 이처럼 보안을 이유로 실제 전합에서 논의될 예정임에도 진행안건에는 직접 기재안하는경우도 있나요.”(검사)  “제가 했을때는 그렇지 않고 저거는 내부 문서라 기재하고 외부에는 기재안 할 때도 있습니다.”(김현석)  “2016년 11월 17일 전원합의체 회의에서 강제징용 논의전 2016년 9월 29일 임종헌 실장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을 만나 외교부 의견서 제출 계기로 전원합의체 추진한 것을 알고 있었나요.”(검사)  “잘 모릅니다.”(김현석)  “전원합의체 안건에 강제징용 포함안됐지만 실제로 논의된 것을 아나요.”(검사)  “나중에 알았습니다.”(김현석)  “전원합의체 안건 문건 중에서 2017년 3월23일 전합 안건 부분 제시하겠다. 양승태의 지시를 받고 이를 반영해서 속행 부분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건 기재했나요.”(검사)  “어떻게 안건 포함했는지 기억 안나지만 아마 이날 전합이 논의된다고 생각해서 포함했을 겁니다.”(김현석)  “유해용은 보안 이유로 명시적으로 기재 안했는데 증인은 전합 안건에 기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검사)  “이 서류는 내부 서류라 기재해도 안알려지고 외부에 공개할 때는 제외했습니다.”(김현석)  “증인이 작성한 전합 안건에 의하면 2017년 4월 20일 전합 안건에 포함됐다가 다음달 2017년 5월 18일 안건에는 포함안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때는 논의 안하는 것으로 취합이 됐습니다.”(김현석)  “기억환기 차원에서 5월 18일차 안건 문건 보시면요. 말미를 보세요.”(검사)  “이걸보니까 아마 선고를 하시는 쪽으로 잠정적으로 논의가 되지 않았을까요.”(김현석)  “2017년 4월 20일 전합 다음날 양으로부터 전날 회의결과 이야기들으면서 강제징용사건을 소부에서 선고하기로 잠정합의됐고 판결문 초안 가지고 5월 전합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었나요.”(검사)  “네.”(김현석)    이후 강제징용 사건은 소부에서 판결하기로 한 합의가 변경돼서 2017년 6월 22일 다시 논의하게 됐다. 김 전 연구관은 검찰 조사에서 ‘개인청구권 소멸에 대해서 일부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양승태 대법원장께서 말씀해주셨다’고 진술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 사건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8월 전원합의체 회의까지 1년 2개월동안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김 전 연구관은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만료로 그 사이에 전합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해서도 이 사건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운호 상습도박 사건 기록 행정처 판사가 수석 사무실에서 열람  2016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기록을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가 열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 대표는 상습도박으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상고했으나 일명 ‘정운호 게이트’가 알려지면서 상고를 포기했다. 김 전 연구관은 2016년 5월 심준보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으로부터 정운호 기록 열람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기록을 제공해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연구관은 “정식 절차에 따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확정 기록은 누구나 열람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식 열람 절차 따른 것은 아니지 않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정식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단 열람’이라고 지적했지만, 김 전 연구관은 “행정처가 정운호 게이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사법행정의 목적으로 필요하다면 열람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법원 내부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심 실장의 연락 뒤 사법정책실 소속 심의관이 김 전 연구관 사무실에서 기록을 열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1회] “법원행정처 소송지휘 받아서 의견서 제출했다”는 김앤장 변호사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1회] “법원행정처 소송지휘 받아서 의견서 제출했다”는 김앤장 변호사

     “오늘 증언하면서 ‘소송 지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표현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재판장)  “보통 소송 지휘라고 하지 않나요.”(한상호 변호사)  “당시에도 이런 게 소송 지휘라고 생각했나요. 임종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한 행동이 소송 지휘라고 봤나요. 일반적으로 재판부가 하는 거잖아요.”(재판장)  “네 저는 그리 봤습니다.”(한상호)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의 30회 공판에는 지난달 7일에 이어 한상호 김앤장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변호사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에서 일본 기업측 변호를 맡았다.  ‘소송 지휘’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재판부, 통상 재판장이 재판의 편의를 위해 결정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형사재판에서 기일을 지정하거나, 불필요한 신문 등을 제한하는 것 모두 재판장의 소송 지휘권에 포함된다.  한 변호사는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서 사실상 ‘소송지휘’했다고 증언했다. ‘강제동원 재상고 사건을 맡았을 때, 김앤장 입장에서도 외교부 의견서 제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지 않았냐’는 양 전 대법원장측 변호사 질문에 “추진한 게 아니다. 법원(행정처)의 ‘소송지휘’를 받아 우리가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소송지휘하듯, 당시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을 소송지휘하고 주도했다는 취지다. 한 변호사는 2015년 5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강제징용 재상고심 사건을 대법원 소부가 아닌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고, “김앤장이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을 요청하는 촉구서를 대법원에 내달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임 실장의 발언을 ‘소송 지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거듭 ‘법원행정처의 소송지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변호인과 검찰의 신문이 모두 끝난 후 재판장 박남천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인사를 비공식적으로 설득하는 방안을 김앤장에 말한적이 있냐’는 변호인 질문에 ‘비공식적인 것은 없다’고 했는데, 임종헌 실장에게 연락하는 건 비공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변호사는 “처음에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절차에 관한 협조 요청 정도로 생각했다”며 “그쪽의 소송 지휘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한 변호사가 또다시 소송지휘를 언급하자 재판장은 이유와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묻기도 했다.    “피고인 양승태를 만난 적이 많나요”(재판장)  “기억은 나지 않는데, 있습니다.”(한상호)  “재판에서 이야기 나온 것만 5, 6차례는 되는 것 같은데요. 친목인가요”(재판장)  “정기적으로 만난 모임은 없습니다. 대법원장께서도 보통 그런 만남을 안 하니까요.”(한상호)  “그 만남의 자리가 사석인지 집무실인지 기억나나요”(재판장)  “집무실도 있었고 밖에서도 봤지만 언제 어디였는지 생각나지 않습니다.”(한상호)  “증인이 피고인 양승태를 만난 장소가 대법원장 집무실인 경우는 몇 번인가요”(재판장)  “제가 대법원장 집무실에서 뵌 게 몇 번이나 되느냐는 거죠? 횟수까지 잘 모릅니다. 한 번은 아닙니다. 복수입니다. 다만 몇 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한상호)   한 변호사가 ‘법원행정처의 소송지휘를 따랐다’는 취지로 증언하자 박병대 전 대법관이자 법원행정처장의 변호인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가 양승태 대법원장 뜻이라고 생각한 근거가 뭐냐’는 박 전 대법관측 변호인이 질문에 한 변호사는 “임 실장이 ‘전원합의체 회부 예정’이라고 하는 게 이상했다. 윗분의 허락 없이 기조실장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대법원이 (한 변호사에게) 미리 비밀리에 알려줬다는 검찰 프레임에 협조해준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제가 한 것도 아니고, 전화를 받은 거다.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에 나와 있는 겁니다. 제가 뭐 때문에 거짓말하겠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변호인이 “전합에 회부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왜 처음에 검찰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한 변호사는 “기억의 한계다. 지금도 기억 다 못하지 않냐”고 답했다. 결국 변호인은 “그 말을 신뢰하지 못하겠다. 다 기억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압박하듯 질문했고, 한 변호사는 “그렇게 판단하는 건 좋은데 모욕적인 건 좀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은 변호인의 질문을 제지하며 “변호인이 계속 질문을 열심히 하는데 기가 막히다. 증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표현을 쓰는건 위협적, 모욕적 신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재판장도 검찰의 이의를 받아들였다.    한 변호사와 박 전 대법관측 변호인의 충돌은 계속됐다. 변호인이 “대법원 사건이 소부냐 전원합의체냐의 문제가 대법원장이 기조실장에게 지시해서 결정되는 사항인가”라고 묻자 한 변호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드릴 말이 없다”고 답했는데, 곧이어 변호인은 “왜 대답을 못하냐”고 응수했다. 결국 재판장이 개입해 “변호인이 그렇게 질문하는 것은 곤란하다. 듣지 않은 걸로 하겠다”고 제지했고, 변호인이 사과하며 마무리됐다. 한 변호사는 연이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모른다”,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증인은 법원도서관장을 역임했으니 대법원의 업무수행을 잘 알고 있지 않냐. 행정처는 사법행정 담당기관으로, 대법원 재판에는 관여하지 않는 조직이죠”라고 묻자 한 변호사는 잠시 침묵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행정처 안에 사무국이 있었다. 사무국으로 역할을 한다”고 답하며 사무국이 전합 회부 여부, 판결 이유, 주문에 영향력을 미칠 권한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지난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를 지키기 위해 당시 강제징용 재상고심 관련 김앤장의 논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특히 김앤장의 대응 문건이 제시될 때마다 침묵했다.    “증인께서 임종헌 실장에게 들은 사실을 의뢰인에게 전달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한 기억은 없나요.”(변호인)  “의뢰인에 관한 질문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한상호)  “검찰에서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하시고 법정에서는 안하나요.”(변호인)  “그렇지 않다. 검찰에서도 다 거부했습니다.”(한상호)  “제가 시비를 걸자는 게 아니고요. 검찰 주신문에선 김앤장 메모는 다 제시했습니다. 증인께서 대답도 했습니다.”(변호인)  결국 검사가 이의를 제기했고, 변호인은 “검찰 주신문 때 의뢰인과 관계 있는 부분은 증언을 거부했지만, 업무상 메모는 진술했고 제시했다. 이것에 대해 증언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한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압수된 걸 띄우는 건 공포스럽다”고 말했을 정도로 김앤장 관련 내용은 극도로 이야기하기를 꺼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유승준 측 “병역 기피 아니다…17년째 입국 불허 지나쳐”

    유승준 측 “병역 기피 아니다…17년째 입국 불허 지나쳐”

    대법원 판단으로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 측이 법정에서 “병역 기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씨 측 법률대리인은 20일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씨의 파기환송심 첫 기일에서 “상고심 취지에 맞게 사증 거부 처분의 위법성을 명확히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후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한 유씨는 2015년 9월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유씨가 입국해 방송·연예 활동을 할 경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병역의무 이행 의지를 약화해 병역기피 풍조를 낳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법한 입국 금지 사유에 해당한다”며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은 법무부의 입국 금지 조치는 행정처분이 아니고,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유씨 측은 재판에서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입국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는 주장과 함께 유씨가 미국 국적을 얻은 것이 병역 기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유씨가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시민권 취득 절차가 진행 중이었기 대문에 입국 금지 대전제가 된 병역 기피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씨 측은 “가족의 이민으로 영주권을 가진 상태에서 시민권 취득 절차를 진행해 얻은 것”이라며 “그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이나 약속 위반 등은 둘째 치고 그것이 법적으로 병역 기피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국인도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등의 이유로 입국 금지가 되더라도 5년 이내의 기간에 그친다며 유씨에 대해 2002년부터 17년째 입국을 불허한 것은 지나치다고 호소했다. 또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 국적 취득 사례가 매년 발생하는데도 유씨에게만 유일하게 과도한 입국 금지 처분이 가해졌다며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유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변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핵심은 국가 권력 행사의 한계”라며 “한국과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는 재외 동포 개인에게 20년 가까이 입국을 불허하는 것이 과연 국가권력의 정당한 행사인지 그것을 소송에서 따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LA 총영사관 측은 “사실상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재량의 여지가 없다고 볼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외동포비자는 비자 중에 가장 혜택이 많은 비자”라며 “단순히 재외 동포라면 발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가 “신청할 수 있는 비자가 그것 뿐이냐”고 묻자 유씨 측은 “법률적 관점에서 법익의 침해 등을 다툴 수 있는지를 판단해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씨 측은 “재외동포 비자를 두고 ‘영리 목적이다, 세금을 줄이려는 것이다’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유씨가 하고픈 말은 전달되지 않고 나쁜 말만 떠도니 대중의 시선이 더 악화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11월 15일 오후 선고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동에 세계 최장 750m 현수교 놓인다…2021년 준공 예정

    경북 안동에 세계 최장의 보행 전용 현수교(출렁다리)가 놓인다. 안동시는 도산면 동부리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예안면 부포리 계상고택을 잇는 구간에 세계 최장의 보행 전용 현수교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길이 750m, 폭 2m로 만들어 질 현수교는 이 구간의 안동호를 가로 질러 놓인다. 내년 6월까지 ‘보행교 설계공모’와 설계를 끝낸 뒤 7월에 착공, 이르면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총 236억원(국비 115억원, 지방비 121억원)이 들어간다. 현재 세계 최장 보행 현수교는 스위스 알프스에 길이 494m, 너비 0.65m의 찰스 쿠오넨 현수교로 알려졌다. 국내 최장은 지난 4월에 개통한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로, 길이 402m, 너비 1.8m다. 시는 이 현수교가 놓이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기능은 물론 도산서원~계상고택~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등을 연계하는 순환형 탐방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와 호반자연휴양림, 세계유교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안동 선비순례길 1코스’와 예안면 부포선착장과 부포리, 계상고택으로 걸을 수 있는 ‘안동 선비순례길 6코스’를 연결해주는 선비순례 걷기길로도 활용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위해 안동시는 지난 4월 기획재정부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탐방로) 사업비 조정을 협의했으며, 안동시 계약심의위원회 심의와 안동시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바람 등 영향 분석과 경제성 분석을 마쳤다”면서 “다른 지역의 현수교와 차별화를 위해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국종 교수 “이재명 선처해달라” 대법원에 탄원서 제출

    이국종 교수 “이재명 선처해달라” 대법원에 탄원서 제출

    “그가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과 관련,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탄원 이유를 밝혔다.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직설적인 업무 추진 방식과 빠른 실행력이 오히려 혐의 사실에 악영향을 줬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면서 “(소년공 시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심하게 변형된 이 지사의 팔꿈치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의 재판상황을 김훈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당시의 한 장면을 인용했다. 종사관 김수철이 ‘전하, 이순신 제독(통제공)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제독(통제공)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을까 염려되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고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앞서 함세웅 신부(전 민주주의 국민행동 상임대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 재단 이사장, 박재동 화백 등 종교·정치·학계 인사들도 18일 “대법원을 통해 사법정의를 세우고 도정공백이 생기지 않게 현명한 판결을 희망한다”며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동참 서명을 받은 뒤 25일(잠정)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의회도 여야 의원 120여명이 1심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2차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종현(부천1) 대표는 “2차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중순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 탄원서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지난 6일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단돼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태완이법’ 시행으로 10여년 만에 잡힌 살인범들대한민국 대표 미제사건으로 꼽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붙잡히면서 역대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15년 도입된 ‘태완이법’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태완이법은 2000년 8월 1일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다. 1999년 6살 김태완군이 대구 골목길에서 괴한에게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각 지방경찰청에는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편성됐다. 이 팀은 발생한지 5년 이상 지난 살인사건들을 넘겨받아 재수사한다. 과거보다 국내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진범을 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태완이법 이후 해결된 대표 미제사건들을 소개한다. ●‘첫 장기미제 해결’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발생: 2001년 2월 4일검거: 2015년 10월미제기간: 14년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진범이 14년 만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경찰이 해결한 첫 사례로 꼽힌다. 피해자는 2001년 2월 4일 전라남도 나주 드들강 유역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했지만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 사건이 됐다. 이후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DNA 주인이 강도살인으로 복역하고 있는 김씨(42)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태완이법’을 계기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김씨는 2015년 10월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8월 광주지검이 김씨를 강간 등 살인죄로 기소했고 이듬해 12월 대법원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첫 유죄확정’ 용인 교수부인 살인사건 발생: 2001년 6월 28일검거: 2016년 8월미제기간: 15년의대 교수 부부의 단독주택에 침입해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진범 김모씨(55)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용인시 A(당시 55세)씨의 단독주택에 공범 B씨와 함께 침입해 A씨의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을 동원한 전담팀을 꾸리고 500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했지만 결국 2008년 2월 9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태완이법’이 도입되면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들을 대상으로 재수사가 진행된 가운데 공범 B씨가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진범이 밝혀졌다. B씨는 2016년 8월 경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씨는 입건됐다. 이듬해 11월 대법원이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태완이법 시행 이후 첫 유죄확정 사례가 됐다. ●의성 뺑소니 청부살인 사건 발생: 2003년 2월 23일검거: 2016년 5월미제기간: 13년뺑소니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아내가 13년 만에 붙잡혔다. 피해자 김모(당시 54세)씨는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 40분쯤 경북 의성군 다인면 한 농촌 지역 도로에서 1t 트럭에 치이는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졌다. 뺑소니사건 공소시효는 10년인 탓에 2013년 수사가 미해결로 종결됐다. 그러나 2015년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교통사건이 있다”는 첩보가 금융감독원에 입수되면서 경북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당시 사건 기록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이듬해 5월 아내 박모(68)씨가 5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여동생과 지인 최모씨를 시켜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구속됐다. 대구지법은 2016년 11월 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발생: 2002년 4월 18일검거: 2017년 6월미제기간: 15년단골 노래방 주인(당시 46세)을 살해하고 충남 갱티고개에 시신을 유기한 남성 2명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A(52)씨와 B(42)씨는 2002년 4월 18일 오전 2시 반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 인근에서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노래방 주인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초기 수사 때 이들이 용의선상에서 배제되면서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태완이법 시행 이후 충남경찰청은 프로파일러 8명 등 미제사건 수사팀을 꾸려 공범 존재와 피해자와 면식범이라는 점을 예측한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재수사를 벌인 결과, A씨가 2017년 6월 붙잡히고 뒤이어 공범 B씨도 검거됐다. 대전지법은 2017년 말 이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찰이 10여년 만에 미제사건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돼 논란을 빚은 경우도 있다. ●‘무기징역→무죄’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 발생: 2002년 5월 21일검거: 2017년 8월미제기간: 15년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종업원(당시 21세)은 2002년 5월 21일 밤 퇴근길에 납치당해 수십차례 칼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의 시신은 마대자루에 담겨 부산 강서구 바닷가에 유기됐다.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은 부산경찰청 장기미제전담팀의 재수사로 2017년 15년 만에 용의자 양모(48)씨가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부산청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수배에 나섰고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살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파기환송했다. 부산고법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양씨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 등 직접적인 살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양씨가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마대자루를 들고 옮겼다”는 동거여성 진술에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검찰은 무죄 선고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과 같이 2000년 8월 1일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은 ‘태완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태완이법은 법이 발효된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던 살인죄에 대해서만 소급 적용한다. 경찰에 따르면 적용 대상 미제사건은 273건이다. 이에 살인죄 공소시효를 완전히 폐지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성 연쇄 살인 범인 공소시효 무효화! 청원 신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군기 용인시장 항소심서도 벌금 90만원, 시장직 유지

    백군기 용인시장 항소심서도 벌금 90만원, 시장직 유지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을 면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19일 백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제출한 자료를 모아보면 1심 판단은 모두 정당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항소심에서 1심 형량을 바꿀 사정 변화가 없다”고 판시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을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백 시장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검찰의 상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백 시장은 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와 대기 중인 취재진에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더욱더 시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상고 의사를 묻는 말에는 “변호인단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그는 지인이 쓰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았다. 1심은 지난 5월 백 시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벌금 90만원을 선고하고, 선거사무실 임대비용 추정치인 588만2516원 추징을 명령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동백 사무실에서 이뤄진 SNS 업로드 등의 행위에 대해 통상적인 정치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해당 사무실을 3개월가량 무상으로 임차해 사용한 점은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근본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법 “통신사 약정 해지 위약금도 부가세 대상”

    휴대전화나 인터넷통신의 의무사용약정 가입자가 서비스를 중도 해지할 때 내야 하는 위약금도 해당 서비스 공급의 대가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받은 업체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KT가 경기 성남 분당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부가가치세 경정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약정 기간 사용을 조건으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받던 가입자가 계약을 중도 해지함으로써 원고에게 할인받은 요금의 일부를 추가 지급하는 것은 후발적 사유로 인해 당초 세금계산서상 공급가액이 증가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위약금을 과세표준에 포함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던 KT는 2014년 11월과 2015년 1월 이미 납부한 부가가치세 52억여원의 반환을 신청했다가 세무당국이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1, 2심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정·경제·문화 ‘쑥쑥’… 인구 40만 ‘명품 자족도시 경산’ 이룰 것”

    “재정·경제·문화 ‘쑥쑥’… 인구 40만 ‘명품 자족도시 경산’ 이룰 것”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경산 발전을 이루도록 치밀한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민선 7기 2년차를 맞은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대부분 시군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나 경산은 인구, 재정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문화,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지역의 우수한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립한 경산발전 10대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30년 인구 40만명의 명품 자족도시 건설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인구 해마다 1900~5600여명 증가 다음은 일문일답. -경북에서는 드물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산시 인구는 27만 4000여명으로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시, 구미시에 이어 3대 도시로 성장했다. 2010년 이후 매년 인구가 1900~56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경산은 최근 10년간 인구 증가율이 9% 이상으로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높고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에 든다. 특히 2018년 기준 경산의 평균 연령은 40.6세(전국 41.8세)로 젊은 도시에 속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산업단지도 계속 확충되고 있는데. “1995년 경산1산업단지 한 곳이던 산업단지는 10년 동안 3곳(356만㎡)으로 늘었다. 그 사이 921개이던 기업은 3300여개로, 근로자는 3만 6000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영남지역 굴지의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산업단지는 2022년이면 지금의 3배 정도인 1021만㎡(약 300만평)로 크게 늘어난다. 2021년에는 경산4일반산업단지(진량읍 신제리 일대 240만 2000㎡)가, 2022년에는 경산지식산업지구(하양읍 대학리·와촌면 소월리 382만 7000㎡)가 준공될 예정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대단지로 조성 중이다. “2012년부터 11년간 총사업비 1조 363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284만㎡)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로 올해 12월, 2단계(98만㎡)는 의료기기 및 메디컬 신소재단지로 2022년 완공된다. 1단계 산업연구시설용지의 경우 현재 분양률이 75%, 115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해 건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설계지원센터와 건설기계부품융복합센터 등 6개 국책사업의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첨단스마트센서거점센터 구축, 디지털게임산업 육성, 탄소복합 설계해석 기술지원센터 건립 등 미래 핵심 전략사업을 유치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도시개발 사업도 한창이다.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택지개발과 아파트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중산지구 시가지 조성, 대임 공공주택지구, 하양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중산 시가지 조성 사업지구(80만㎡)는 2021년 3월까지 인구 1만 7500명 입주를 목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임 공공주택지구는 2025년까지 167만㎡ 규모에 공공주택 1만 900여가구, 인구 2만 30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인구 1만 2000명 정도가 입주할 하양 택지개발지구(48만㎡)는 2017년 6월 착공,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는 이들 지구를 차별화·특화할 계획이다. 중산지구는 주거·상업·문화·교육·레저 기능을 갖춘 고품격 복합주거공간으로, 대임지구는 청년·신혼부부·중장년과 노년을 위한 도시 조성을 개발전략으로 하고 있다. 하양지구는 경산지식산업지구 배후도시 기능을 맡게 된다.”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하양역 2022년 개통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하양역 구간 8.89㎞ 연장을 위한 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22년 이 구간이 개통되면 안심역에서 하양역까지 33분 걸리던 것이 10분으로 단축된다. 동대구역까지도 30분이면 충분해 대구 도심까지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하반기에는 구미~대구~경산 구간 61.85㎞를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달부터는 대구~경산~영천 간 대중교통 무료환승제가 시행됐다. 경산은 머지않아 경북 남부권의 확고한 ‘교통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을 글로벌 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핵심사업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을 선도할 대규모 특화단지를 경산시 여천동 일대의 지식서비스연구개발(R&D) 1지구 내에 15만㎡ 규모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2021년까지 총 46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화장품 관련 기업 20곳이 유치될 예정이다. 지역 내 화장품 기업의 시제품 생산에서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는 이미 준공됐다. 연구장비 구축과 시운전을 거쳐 내년에 문을 연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산을 아시아 화장품 융복합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 2025년까지 생산액 5조원, 일자리 3500개 창출,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지역 기업들의 대일 수출입 의존도가 10% 정도로 낮아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장비 및 부품소재 등 일부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지역 유관기관 합동대응단을 구성하는 한편 경일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지역 5개 대학으로 구성된 일본 수출 규제 대응 특별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대학생 취·창업-우수학생 유치 지원 -지역 대학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비한 시의 대책은. “경산은 영남대, 경일대 등 10개 대학에 11만명의 대학생이 재학하는 교육도시이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 대학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학들과 취·창업과 일자리 지원 시책을 적극 추진해 우수 학생 유치에 힘쓰고 산학협력선도대학을 육성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폐교된 옛 대구미래대학 부지에는 경북권역재활병원을 유치, 내년부터 대학병원 수준의 양질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산이 지난 4월 경북도민체전을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수준으로 훌륭히 치러내 도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경산시는 경북도 시군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모두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와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 성장과 발전의 열매가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영조 시장은 행정관료 출신 3선 단체장… 공직사회 ‘청렴결백의 상징’ 최영조(64) 경산시장은 행정관료 출신의 3선 단체장이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대구상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도시행정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봉화부군수, 영주·구미 부시장, 경북도 보건환경산림국장, 공무원교육원장, 경제통상실장, 문화체육국장, 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지방행정에 관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011년 말 명예 퇴직할 때까지 31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그동안 말을 앞세우기보다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솔선수범했다는 평을 들어 왔다. 공직사회에서 청렴결백의 상징이기도 했다. 국무총리 표창과 대통령 표창,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좌우명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다.
  • 송소희 3억반환, ‘국악소녀’ 무슨 일이길래?

    송소희 3억반환, ‘국악소녀’ 무슨 일이길래?

    송소희 3억반환 판결이 나왔다. 17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전 소속사 대표 최모 씨가 송소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을 확정했다. 송소희가 전 소속사에 정산금 3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 재판부는 “원심은 최씨가 송소희를 속여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고 논리와 경험칙에 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변론주의를 위반하는 등 잘못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동생이 소속사 가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도 (당시) 미성년인 송소희 차를 운전하게 하는 등 인격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동을 했다”면서 송소희가 반환할 금액을 미지급 정산금 등을 포함해 총 3억여원만 인정했다. 앞서 송소희 측은 소속사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받은 동생을 매니저로 투입했고, 최 씨가 약속한 투자금 10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2014년 6월 내용증명을 최 씨 측에 보냈다. 이에 최 씨 측은 “송 씨 측이 계약서에 따라 수익금 50%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2억2022만원의 정산금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냈다. 또 위약금 3억과 활동 지원금 1억2702만원도 송씨 측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심과 2심은 적법한 계약 해지였다며 위약금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되, 정산금만 반환하도록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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