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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골프채로 때리고 성추행했는데…음대 교수들 집유 확정

    제자 골프채로 때리고 성추행했는데…음대 교수들 집유 확정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한 혐의를 받는 전 음대 교수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상해·특수폭행·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민대 음대 교수 김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같은 대학 전 겸임교수 조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김씨에게 80시간의 폭력치료 강의 수강을, 조씨에게 각각 40시간의 폭력치료 강의 및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1월 학교 합주실에서 ‘후배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을 엎드리게 한 뒤 골프채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술자리에서 학생의 얼굴에 양배추를 던지거나 허벅지를 꼬집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학교 교원업적평가시스템에 자신이 지휘하지 않은 연주회에 지휘자로 참여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의 정기연주회 개최를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사업에 참여해 보조금을 받은 뒤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음대 조교였던 조씨는 술자리에서 학생들의 뒤통수를 수차례 때리고,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고 손으로 어깨를 끌어당기며 “남자친구와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냐”, “내가 남자로서 어떠냐”고 묻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피고인들이 저지른 범행의 기간이나 횟수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들의 폭력 범행이 피해자들에 대한 가해 의도를 갖고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김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조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계좌가 김씨 명의로 개설돼 단원들의 출연료와 개인적으로 입금한 돈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고, 피고인과 단원들 사이의 구체적인 위탁관계를 인정할 수도 없다”며 김씨의 횡령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폭력치료강의 80시간 수강으로 감형했다. 조씨에 대해서는 일부 업무방해 혐의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을 줄이고, 폭력치료강의 40시간 수강과 성폭력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명했다. 대법원은 김씨와 조씨,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4년형 확정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4년형 확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9)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공모해 펀드 자금을 횡령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 일가 가운데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한편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에 대한 상고심 결론도 이달 8일 나온다. 김씨는 1·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불륜 캐려고… 前총장·이사장 법카 몰래 본 노조위원장

    불륜 캐려고… 前총장·이사장 법카 몰래 본 노조위원장

    신용카드사로부터 학교법인 전 이사장과 전 총장의 법인카드 사용명세서를 받아 열람한 건국대 전 노조위원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건국대 전 이사장과 전 총장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의심하고 2013년 4월 카드사 콜센터를 통해 이들의 법인카드 사용명세서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 ‘조국 일가’ 대법 첫 판결…5촌 조카 조범동, 징역 4년 확정

    ‘조국 일가’ 대법 첫 판결…5촌 조카 조범동, 징역 4년 확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범동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한 첫 대법원 선고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자산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씨는 또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와 함께 회삿돈 72억원을 빼돌려 유용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에 앞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금융위원회에 사모펀드인 블루펀드 출자에 관해 거짓으로 보고한 혐의도 있다. 특히 코링크PE 등의 자금 횡령과 금융위원회 허위 보고 혐의, 사모펀드 관련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공범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조씨의 사모펀드 관련 범죄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지만, 정 교수와의 공모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의 가족이 개입된 ‘권력형 범죄’라는 의혹에 선을 그은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조씨가 코링크PE 직원들을 시켜 정 교수 남매 이름이 등장하는 자료들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만 공모관계를 인정했다.1·2심은 그의 혐의 중 자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무자본 인수·합병’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약 72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조씨의 혐의 중 코링크 자금 횡령, 금융위 허위 보고 등 정 교수와 공범 혐의를 받는 혐의들에 대해 모두 공범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2심은 1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했으나 조 전 장관 일가가 출자한 블루펀드 출자액을 조씨가 단독으로 금융위에 허위 보고했다는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형량은 1심과 같이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 [속보]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징역 4년 확정

    [속보]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징역 4년 확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범동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한 첫 대법원 선고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씨는 또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와 함께 회삿돈 72억원을 빼돌려 유용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에 앞서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금융위원회에 사모펀드인 블루펀드 출자에 관해 거짓으로 보고한 혐의도 있다.
  • 김경수 경남지사 “대통령 되는 것보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 더 중요”

    김경수 경남지사 “대통령 되는 것보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 더 중요”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대한민국 발전동력의 한 축으로 서지 못하면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이 어렵다”면서 “이 일이 저에게는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도지사 재선 도전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도전이나 도지사 재선 등 정치 진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에 진주혁신도시에서 메가시티, 산학연 클러스터를 포함한 기업 유치 등 참여정부 균형발전 2단계 전략을 발표했다”면서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는데 그 정책은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의) 이 정책을 완성시키는 것이 저에게 맡겨진 운명적인 숙제이기 때문에 이 일을 꼭 성공시키고 싶다”면서 “그래야만 경남과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법원 재판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재판 전망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데, 대법원 상고심이 전원합의체로 회부될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는 것이 변호인의 대체적인 전망이다”며 “회부되면 내년에 선거가 있고 하니까 늦어도 연내에는 결론을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1호 공약인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가 지사 임기내에 착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질문에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조금 늦어지더라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기본계획을 만들어 사업비가 늘어나게 되면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자고 할 수 있다”면서 “추가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하도록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가 타당성 조사를 하게 되면 착공이 6개월 늦어지지만 2028년 완공에는 차질이 없도록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합병과 관련해 “합병 반대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고 막바지 단계에 있는 유럽연합(EU)의 합병 승인이 통과될지 부결될지 두가지 결론 모두에 대비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질의답변에 앞서 지난 3년간 도정 주요 성과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역점을 두어 추진할 도정방향 등을 설명했다.그는 “앞으로 남은 임기 1년간은 ‘청년이 살고 싶은 더 큰 경남’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광역대중교통망 확충을 통한 동일생활권·경제권을 구축하고 청년이 가고싶어 하는 일자리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역에서 우수인재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스마트 인재 집중양성과 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 교육체계 마련 등이 중요하다”며 “인재 양성·교육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주거정책 추진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통해 청년이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년이 살고 싶은 더 큰 경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로 묶어 거대도시인 부울경 메가시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과 부동산 문제, 청년인구 수도권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원, 진주, 부산, 울산 4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초광역 네트워크로 연결된 부울경 메가시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청년이 머무르는 경남은 아동·여성·중장년·어르신 등 도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경남이다”며 “청년이 살고싶은 더 큰 경남, 모두가 잘사는 더 큰 미래를 만드는데 남은 임기 도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낸시랭 이혼소송 대법으로…왕진진, 상고장 제출

    낸시랭 이혼소송 대법으로…왕진진, 상고장 제출

    왕진진(41·본명 전준주)이 시각미술가 겸 방송인 낸시랭(42·본명 박혜령)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왕씨는 낸시랭과의 이혼 소송에서 패소한 데 불복해 최근 항소심 법원인 서울가정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낸시랭은 문화예술 사업가를 자처하는 왕씨와 2017년 12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2019년 4월 이혼 소송을 제기해 1·2심 모두 이혼하라는 취지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왕씨는 낸시랭으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받던 중 잠적했다가 2019년 5월 서울 서초구에서 체포됐다. 그는 폭행과 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 불법어업 단속 도주하다 숨진 선장…대법 “국가배상 책임 없다”

    불법어업 단속 도주하다 숨진 선장…대법 “국가배상 책임 없다”

    불법어업 특별합동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중 어선이 암초와 충돌해 사망한 선장에 대해 국가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선장 A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손해를 배상할 필요 없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동해어업관리단은 2015년 4월부터 5월까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요청에 따라 불법어업 특별합동단속을 실시하기로 하고 부산 강서구 인근 해상에 단속정을 배치했다. 해상 인근을 돌던 단속정은 사고 당일 저녁 7시 45분쯤 모든 불이 꺼진 상태로 해상에 있던 A씨의 어선을 발견하고 접근했고, A씨의 어선은 최대 속력으로 도주하다 암초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배를 몰던 A씨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A씨 유족 측은 단속 공무원들이 무리한 단속을 했고, 구조의 의무가 있음에도 제대로 구조에 나서지 않아 A씨가 사망했다며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심 재판부는 과잉 단속이라는 유족 측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단속 공무원들이 해상수색 조치를 다 하지 않았다며 국가가 A씨 유족에게 1억 2000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이를 뒤집고 국가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국가 배상 책임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직무상 의무 위반과 피해자가 입은 손해 사이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돼야 한다”며 “설령 감독 공무원들이 단속정을 이용해 해상 수색을 했더라도 A씨를 사망 전에 구조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특히 A씨가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수영하기 어려운 작업복을 입고 있었던 점 등에서 생존 가능 시간이 2∼5분뿐이었고,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2∼5분 안에 암초와 해상을 동시에 수색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재판부 역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의 결론은 정당하다”며 유족 측 상고를 기각했다.
  • “마음에 든다” 수능 수험생에게 문자 보낸 교사…법원 “정직 3개월 타당”

    “마음에 든다” 수능 수험생에게 문자 보낸 교사…법원 “정직 3개월 타당”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관을 하면서 알게 된 수능 수험생의 연락처로 “마음에 든다”고 사적으로 연락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교사가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는 이를 타당하다고 봤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판사 안종화)는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8년 11월 15일 수능 감독관 업무를 하고 열흘 뒤 고사장 수험생 B씨에게 “B씨가 마음에 든다”, “상황이 웃기긴 한 데 저 되게 순박한 사람이다”,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 나눠보는 건 어떠냐”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B씨는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5월 ‘수능시험 감독을 하면서 알게 된 연락처로 B씨에게 메시지를 발송해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목적 외 용도로 이용했다’는 공소사실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1심은 2019년 12월 A씨가 개인정보를 이용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처벌 규정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지난해 10월 15일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해 3월 A씨가 국가기관의 권위를 이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했으며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비밀 엄수의 의무,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수능 감독을 하며 연락처를 알게된 게 아니라 우연히 B씨가 카페에서 포인트 적립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됐다”며 “정직 3개월 처분은 지나치다”고 행정소송을 냈다. 아울러 A씨는 “문자메시지가 B씨에게 공포심을 주거나 심각한 위협을 줬다고 보기 어렵고 B씨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자마자 연락을 중단했다”며 “언론에는 고등학생에게 연락을 한 것처럼 보도됐으나 실제 B씨는 30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카페에서 포인트를 입력할 경우 휴대전화번호 중 끝자리 4개 숫자만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씨가 감독관의 지위에서 B씨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것이 맞다고 봤다. 이어 “B씨는 A씨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고 이를 이용해 연락까지 해온 사실에 상당한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며 “B씨는 이로 인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번호까지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교원의 품위손상행위는 본인은 물론 교원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교원에게는 보다 엄격한 품위유지의무가 요구된다”며 “A씨의 비위행위의 경위와 경과를 보면 품위유지의무 위반 정도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수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수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중국

    중국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대출우대금리LPR)를 1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월 1년·5년만기(물) LPR을 전달과 같은 각각 3.85%, 4.65%로 지난 21일 고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4월 1년물 LPR을 역대 최대 폭인 0.2%포인트 인하한 이후 14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가계 및 신용 대출 대부분이 1년물 LPR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5년물 LPR은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까닭에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한 이유가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내수 활성화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를 경제 성장의 중심 축으로 삼은 중국 정부의 ‘쌍순환(雙循環) 정책‘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가 증가한 3조 5945억 위안(약 630조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소비판매는 4월 증가율(17.7%)보다 크게 둔화됐고 시장 전망치(13.6%)에도 밑돌았다. 올 1~2월(33.8%)과 3월(34.2%)에 비해서는 반토막난 상태다. 더군다나 중국의 올해 단오 연휴(12~14일) 소비가 정부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단오 연휴 동안 중국 국내 여행 매출액은 29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40%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 비하면 25% 줄었다. 국내 관광객도 8914만 명으로 2019년의 98% 수준에 그쳤다. 관광과 함께 대표적 여가활동 지표로 꼽히는 영화산업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단오 연휴 동안 영화 매출은 4억 6600만 위안으로 2019년(7억 8500만 위안), 2018년(9억 1200만 위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았던 지난해를 빼면 2015년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차이신은 중국의 내수 경기가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느끼는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중국 정부가 소비지출을 장려하고 단오 연휴가 있었음에도 소매판매가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노동절 연휴(5월 1~5일)기간 실적도 중국 국내 관광 붐과 함께 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대 이하였다. 노동절 연휴 동안 국내 여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2019년보다 3.2%가 늘어난 2억 3000만 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관광업 매출액은 1130억 위안에 그쳐 2019년 매출액의 77%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1년 이상 여행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 등으로 중국 내 관광 수요와 소비가 가장 뜨거운 노동절 연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글로벌 은행인 씨티그룹은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중국 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값비싼 여가 활동에 돈을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상품이나 단거리 관광으로 눈을 돌린 것이 관광업 매출이 크게 회복하지 못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가 내수와 수출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쌍순환 정책을 제시했지만 미래를 불확실하게 여긴 중국인들이 돈 쓰기를 꺼리는 바람에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의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과장된 측면까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여행수지에서 만성적 적자를 냈다. 중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이 중국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중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그 돈의 일부는 국내 소비에 쓰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 돈이 내수를 떠받치는 현상은 계속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만큼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성장 모습엔 두 가지 우려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곤 하지만 수출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는 대부분 수출에 의존해온 점을 고려하면 수출의 둔화 조짐은 중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분양 계약금 지불액은 올들어 5월까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 가까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계약자들은 중국의 취약한 부동산 산업의 주요 채권자”라며 “혹시라도 모를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금융시장과 심각한 사회적 충격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행인 점은 다른 거시경제 지표는 선방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고용 안정을 최우선 경제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5월 도시 실업률은 5.0%로 4월의 5.1%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의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하는 등 올들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와 부동산 토자도 각각 8.5%, 17.9% 증가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세는 눈부시지만 구조적 단점들이 복합화돼 해결이 더욱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제가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왔지만 중국 당국은 경기회복을 확실히 안심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며 상품가격 급등,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등이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젠광(沈建光) 징둥디지털테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보면 개선되고 있고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가계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면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거나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 감속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 위안화 강세, 남부 지방 가뭄에 따른 부분적인 전력난,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에 따른 광둥성 선전(深?) 항만 운영 차질 등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은 올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8.3%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3분기, 4분기에는 성장률이 각각 8%, 6.2%, 5%를 나타내 연간으로는 8.5%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오하오(周浩)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률은 2분기 8% 선으로 떨어지고, 하반기에는 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6% 이상’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 대법 “보훈처, 이해찬 등 5·18 유공자 공적조서 공개해야”

    대법 “보훈처, 이해찬 등 5·18 유공자 공적조서 공개해야”

    국가보훈처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설훈 의원, 민병두 전 의원 등 3인의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공적조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시민단체 자유법치센터의 장달영 변호사가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상고심에서 심리 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즉 원심이 결정한 대로 보훈처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결정이다. 심리 불속행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자유법치센터는 2019년 8월 국가보훈처에 이해찬 전 대표 등 3인에 대한 등록신청서와 보상결정서 등 20여건의 문서를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국가보훈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근거로 비공개 결정을 했고, 자유법치센터는 서울행정법원에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해찬 전 대표 등이 20대 국회의원으 공인 신분이고 이들이 유공자에 해당하는지와 그 사유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사항이 이미 사회적 관심 사안으로 공론화돼 있다며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공익에 기여한다고 판단, 정보공개 거부를 취소해달라는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역시 “원고의 정보공개 청구가 권리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단했고, 대법원도 국가보훈처의 상고를 기각했다.
  • 끔찍한 기억, 망가진 몸뚱이…복지원 나와서 노숙인 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끔찍한 기억, 망가진 몸뚱이…복지원 나와서 노숙인 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5> 1983~1987, 형제원 강제수용된 연생모씨 진술서‘낡은 옷 입었다’며 경찰이 형제원 보내모진 구타와 벌레 섞인 밥, 밤이면 성폭행 위협버스비 1만원 받고 퇴소 후, 서울역 노숙자 됐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망가진 제 인생, 누가 보상하나요” 홀로 쓸 수 없던 탄원서 “피고 대한민국은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피눈물을 배상하라!” 지난달 20일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앞. 구호를 외치던 한 남성이 구석으로 가 주저 앉아 눈물을 훔쳤다. 열다섯 나이에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된 연생모(53)씨다. 청소년기를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연씨는 구타와 성폭력, 굶주림에 시달렸다. 어느 날엔 벌레가 섞인 밥을 먹었고 어느 날엔 밥알 한 웅큼으로 허기를 달랬다. 열아홉, 연씨는 단돈 만원을 받고 형제복지원에서 퇴소했다. 시설 안에서의 인권유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형제복지원이 폐쇄되자 쫓기듯 나오게 된 것이다.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지만 새 삶을 살기엔 이미 몸도 마음도 상처가 깊었다. 연씨는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오래했다. 연씨의 사례는 특별하지 않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부산역 앞에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길거리 서명을 받았을 때 역 앞에 머무는 노숙인들로부터 ‘나도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4년 간의 형제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는 수십 년간 계속됐다. 쉰이 넘은 연씨는 지금도 불을 끄고는 잠에 들지 못한다. 시설에서의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숨이 가빠진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면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는 지옥을 겪었다. 결국 그의 진술서는 다른 피해자들의 도움으로 쓰여졌다. 아래는 연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연생모 진술내용: 판사님께 호소 드립니다. 저는 1983년 8월 어느 날, 부산에 놀러 갔다가 낡은 옷을 입고 돌아 다닌다는 이유로 경찰관에게 잡혀서 형제복지원 차량에 집어 던져졌습니다. 그 길로 형제복지원에 입소했습니다. 입소일부터 퇴소하는 날까지 매일 모진 구타와 고문과 같은 기합을 견뎌야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아동소대에서 한 달 동안 밥 먹고 선착순을 시켜서 물과 한 웅큼씩 손에 움켜진 밥알들로 버티기도 했습니다. (선착순대로 소대에 들어오는 순서 10등 안에 들면 안 맞고, 11등부터는 몽둥이 찜질에 몇시간 동안 고문 같은 기합을 당해야 하는 것) 각종 벌레들이 뒤섞인 음식들도 살기위해 먹어야 했고 밤에는 조장들의 성노리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1987년에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서울행 버스비라고 지급된 1만원을 받아서 퇴소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퇴소 이후에는 서울역과 영등포역 주변에서 오랜기간 길에서 노숙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사회단체의 주선으로 서울 신림동(원룸)에 입주하여 살고있으나, 어린시절 온몸을 구타당해 나타나는 골병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심각한 허리통증(디스크)이 저를 괴롭히고 있고, 밤에 불을 끄고는 잠을 못자고 수시로 과거의 기억이 생각나면서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트라우마 증상으로 인하여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배운것도 없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뚱이로 인하여 직장도 다닐 수 없는 상태라서 너무나 빈곤하게 살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 차단당한 제 인생을 국민의 마지막 보루인 법원을 통하여 배상받기 위해 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연생모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조주빈 따라하듯… 최찬욱 “구해줘 감사”

    조주빈 따라하듯… 최찬욱 “구해줘 감사”

    남학생 수백명의 성 착취물을 전송받아 유포한 최찬욱(26)은 24일 “5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를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대전에 있는 가족과 친척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심해지기 전에 구해 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이날 경찰서 앞에서 스스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나 같은 사람도 존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최씨의 말을 끝까지 들어 준 형사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의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일반인의 사고방식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남자 초·중학생을 협박해 학생 스스로 알몸으로 찍은 성착취 영상물 6954개를 전송받고 14개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가짜 여성 사진과 프로필로 아이들을 유인했고 전국의 남자 초·중학생 357명이 걸려들었다. 또 최씨는 남자 초등생 3명을 각각 찾아가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자신의 차 안에서 유사 강간도 저질렀다. 경찰은 최씨가 상습아동성착취물 제작(7년 6월~무기)·배포(3년 이상)·상습 미성년자 유사 강간(3년 이상) 등 7개 혐의를 받고 있어 최소 1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씨의 ‘감사’ 발언이 ‘박사방’을 만들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조주빈(25)의 발언과 같아 둘의 태도에 공분이 일고 있다. 조주빈도 검찰 송치 때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조주빈의 모습과 교차한다”, “뻔뻔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핑계 대는 것은 범죄자들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밝혔다. 조주빈은 항소심에서 42년형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비폭력 신념 따른 입영거부 첫 무죄

    비폭력 신념 따른 입영거부 첫 무죄

    대법원이 비폭력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남성에게 처음으로 무죄를 확정했다.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 양심이 아닌 개인의 평화적 신념을 이유로 현역 입대를 거부한 남성의 무죄가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이 병역 거부의 ‘양심’을 폭넓게 인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대체복무제의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24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2월 비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예비군 훈련을 거부한 이에 대해 무죄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은 이번엔 현역 입대 거부자에게까지 무죄 판단의 범위를 넓혔다. 앞서 정씨는 2017년 11월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입영 대상자 통지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종교적·정치적 신념을 기초로 한 양심에 따라 입영을 거부했다며, 이는 병역법상 입영 기피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재판에서 자신이 고등학생 때부터 남성성을 강요하는 또래 집단문화에 반감을 느꼈고, 대학 입학 후에는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씨는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을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긴급 기도회나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운동 등에 참여했다. 성 소수자인 정씨는 자신을 ‘퀴어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며 “다양성을 파괴하고 차별과 위계로 구축되는 군대 체제와 생물학적 성으로 나를 규정짓는 국가권력을 용인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정씨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 처벌의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형사 처벌을 감수하면서 입영을 거부했고, 항소심에서는 36개월간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서 대체복무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관들의 판단도 2심 재판부와 다르지 않았다. 대법원 재판부는 “신념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병역법 제88조 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아닌 사람이 현역 입영을 거부해 무죄를 확정받은 최초의 판결”이라며 “단순히 기독교 신앙만을 근거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존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 사안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무청은 2018년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인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대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체복무요원들은 전국 주요 교도소에서 육군 현역병(18개월)의 두 배에 해당하는 36개월간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이우석의 미시 여행] <3>‘경남의 명동’서 먹거리 타운으로… 옛 마산의 기개 오롯한 창원 창동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오늘은 창원이 아니고 ‘마산’이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 전, 구 마산시의 원도심 지역이다. 마산에서 창동은 서울 명동보다 컸다. 명동과 종로, 무교동, 남대문시장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 창동이었다. 실제 면적이 큰 것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도심이라 그렇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마산에서 “시내 나가자”고 하면 창동으로 갔다. 대표적 문화시설인 극장이나 나이트클럽에 가려면 마산밖에 없었다. 창동 길을 걷다 보면 그날 외출한 사람들을 죄다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유흥가인 오동동과 이어져 밤낮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특구를 이뤘다.창동(倉洞)은 조선시대 대동법 시행 이후(1760년) 조창이 생겨났대서 붙은 지명이다. 인근 농산물과 건어물 등 세곡이 여기에 모였다가 한양으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이미 돈이 돌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에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했다. 경남 최대 어시장인 마산어시장에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과 제수용 생선을 사러 멀리 산청, 함양, 진주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한일합섬 등 섬유산업에 종사하던 여성 직장인들도 주말이면 창동에 나와 도심 나들이를 즐겼다. 당연히 술집, 식당, 찻집 등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세련된 옷가게와 서점, 금은방 등이 창동 거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곳간이 차면 예술혼이 무르익는 법. 조각가 문신, 시인 김춘수, 이은상, 천상병, 정진업 등이 마산에서 자라며 감성을 키웠다. ‘경남의 시내’였던 창동은 주거지역의 이동과 대체상권 형성 등으로 인해 한때 상권을 잃어버리며 빛이 바랬다. 하지만 창원시가 십여 년 전부터 진행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덕에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창동은 단지 법정동 ‘창동’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마산어시장 일대부터 복집골목, 오동동 아귀찜골목, 창동 예술촌, 부림시장을 잇는 원도심 벨트를 의미한다. 마산어시장부터 들른다. 엄청나게 크다. 아쿠아리움이 따로 없다. 요즘은 제철인 갯장어가 나온다. 갯장어는 개(犬)장어란 뜻이다. 이빨이 날카롭고 하도 잘 물어댄대서 개장어다. 갯장어는 육수를 팔팔 끓여 샤부샤부로 찰방찰방 슬쩍 익혀 먹으면 된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시장 바닷가 쪽에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몰려 있다. 붕장어도 판다. 고추장 양념이나 소금구이로 구워 파는데 싱싱한 놈은 ‘부산식’(마산 사람들이 화를 낼 테지만)으로 다짐 회를 썰어 달래도 된다. 출입구가 여러 곳인데 입구 쪽엔 반드시 식당가가 있다. 들어오거나 나갈 때 뭔가를 꼭 먹게 되는 이유다. 젓갈이나 건어물 코너에는 이것저것 살 것도 많다. 딱 어시장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반나절은 족히 지나간다.길을 건너 오동동 쪽으로 오르면 복국 골목이 있다. 곳곳에 ‘복’이라 쓰인 간판 일색이다. 왠지 복 받는 느낌이다. 복매운탕이나 복맑은탕이 아니라 복국이다. 시원하게 끓여 한 뚝배기씩 내 준다. 집집마다 조금씩 메뉴가 달라 전골을 파는 집도 있다. 마산만에서는 복어가 많이 잡힌다. 일찌감치 복국이 발달한 이유다. 가장 오래된 ‘남성복집’은 양복을 파는 집이 아니다.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개업한 유서 깊은 복국집이다. 3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를 넣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라 아침이나 늦은 밤 해장거리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창동 어귀에 접어들면 장을 보러 온 행인이 많이 지난다. 부림시장에서 푸성귀를 사고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 저녁상을 차리려는 마산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과거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답게 주전부리도 푸짐하다.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대로 난 6·25떡볶이는 물론 명태 한 마리를 통째로 지져 주는 명태전, 참기름 냄새 고소한 꼬마김밥집 등 시장 안에는 ‘뭔가 살 일 없는’ 내가 가도 한참을 머물 수 있다. 6·25떡볶이는 시장 좌판 노점으로 시작해 어엿한 점포를 이루며 ‘전국구’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1970년대까지도 좌판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모여 쭈그리고 앉아 떡볶이를 먹었다. 그 모습이 한국전쟁 당시 배급장 풍경 같대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떡볶이 그릇을 받치는 화분받침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쫀득한 떡에 진한 어묵의 풍미가 배어난다. 후루룩 허기 때우기 좋은 맹숭한 잡채도 판다.부림시장 입구 쪽에서 나오면 창동에서도 가장 중심가가 펼쳐진다. 분식점이 많다. 성지여고 학생도, 한일합섬 여공도 주말이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호 웃음보를 터뜨리며 먹던 분식들이다. 우동과 메밀국수를 잘하는 만미정, 떡볶이와 팥빙수 명가 복희집, 새로 생긴 짬뽕맛집 울트라반점 등에서부터 전통의 고려당 제과 등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1970년대 초반 문을 연 창동복희집 팥빙수는 정말 예스럽다. 들들 갈아 낸 통얼음에서 쏟아진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장비의 장팔사모처럼 순식간에 혀를 베며 냉기를 집어넣는다. 직접 쑨 고소하고 달달한 통팥이 “내가 진정한 팥빙수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떡볶이와의 궁합도 ‘최수종·하희라 커플’처럼 딱 맞아떨어진다.1959년 개업한 마산 고려당은 오랜 세월 마산시민의 입맛을 지켜 온 노포 베이커리다. 걸핏하면 싹 갈아엎는 서울과 달리 마산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맛 좋은 ‘빠다빵’으로 소문난 고려당 빵집도 그대로 남았다.초밥 노포도 당당히 세월을 거스른 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창동 신라초밥은 신라시대보다는 ‘좀 많이 늦은’ 1977년 개업한 집이다. 서울 강남처럼 세련된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 일식집은 아니다. 호주머니 사정 가볍던(지금도 뭐 별반 나아지진 않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창문으로 흘끔흘끔 엿보던 그 옛날식 초밥집 분위기 그대로다. 주방장이 정성껏 깔끔하게 빚어내는 초밥은 이미 일본의 ‘스시’가 아니다. 우리 입맛이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김치를 얹은 김치초밥이 이 집의 간판 메뉴다.창동에는 예술촌이 있다. 화가, 디자이너, 공예 등 예술인이 상주하며 작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은 50여개 입주시설과 12개 체험공방에서 마산의 우수한 ‘예술 유전자’를 일부 수혈받고 갈 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골목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리의 뒷골목에 온 듯하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인증샷 투어의 재미도 쏠쏠하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마산시민의 오랜 약속 장소인 ‘학문당 서점’과 시민극장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문당 서점은 여전히 영업 중이나 시민극장은 영화관 대신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개관 100년, 문 닫은 지 20여년 만에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물리적 공간은 좁지만 넓고 깊은 예술 세계가 담긴 창동 예술촌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문신미술관이 있는 ‘가고파 꼬부랑길’을 걸어 보면 마산의 야경과 그 안에 숨은 멋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창동과 오동동 사잇길에는 ‘상상길’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응모를 받아 그들의 이름을 타일로 새겨 조성했다. 국내 딱 한 곳 창원 창동밖에 없다. 멀리 외국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길이 있다면, 게다가 주변에 아름다운 예술촌까지 있다면, 어찌 가 보고 싶지 않을까. 색색 타일로 수놓은 길은 창동 예술촌의 중앙을 지나 여러 테마의 골목을 연결한다. 조만간 역병이 물러가고 나면 이곳에서 ‘창원’과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먼 길을 떠나온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창동에서 좁은 찻길을 건너면 바로 오동동이다. 오동동 타령의 가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에 나오는 바로 그 유명한 동네다. 오동추야(梧桐秋夜)는 오동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을 뜻한다. 가을 밤 운치나 동동주 한 사발의 흥겨움, 기생의 장구 치는 소리, 한량들의 술놀음 등 이 모두가 오동동으로 귀결된다. 오동동은 그런 곳이다. 전국을 통틀어 이토록 술집 골목을 흥겨이 노래한 적이 있었나. 아마도 오동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유흥가일 것이다. 지금 기생집의 흔적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다만 달빛 아래 좁은 골목에서 비틀거리며 튀어나오는 나카오리(중절모) 차림 시인의 환영이 보일 듯하다. 오동동 골목 어디선가 상을 때리는 젓가락 장단이 들려올 듯도 하다.지금의 오동동은 아귀찜과 통술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창동에서 이어진 골목엔 통술집이 줄을 섰고, 복국골목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귀찜 식당들이 가득하다. 마산 특유의 술문화인 ‘통술집’은 통영 다찌집, 진주 실비집, 전주 막걸리집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실 통술은 예전 우리나라의 술문화였다. 안주를 따로 팔지 않고 술을 주문하면 먹을 만한 안주를 해 주는 것이다.이젠 통술집도 많이 바뀌었다. 요즘이야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고 관광객들이 몰려와 안주만 바라니, 지금은 대부분 ‘한 상에 얼마, 몇 인 상에 얼마’ 하는 식으로 영업한다. 아무튼 제철 재료나 특별한 안주를 한상 가득 깔아 주니 물가가 턱없이 높은 서울에서 온 이들로선 눈이 휘둥그레진다.제철 안주를 찌고 볶고 삶아서, 때론 생으로 내온다. 호래기(참꼴뚜기)부터 멍게, 부침개, 냉채, 전복회, 오만둥이찜, 미더덕찜, 가오리, 오징어볶음, 소고기 장조림, 생선구이, 찌개, 회까지 줄을 이어 한 상에 연착륙한다. 어떠한 입맛에도 맞출 수 있는 구성이다. 아, 물론 집집마다 계절마다 구성은 달라진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술을 많이 주문할수록 안주는 더 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통술집에서 거의 ‘국빈급’ 환대를 받는다. 통술골목에서 거나하게 취하면 안 된다. 아직 아귀찜이 남았다. 역시 마산은 아귀찜이 가장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귀찜집 간판에는 보통 ‘마산’을 쓴다. 흉측하게 생겨서 어부들이 죄다 버렸다던 아귀다. 자연적으로 말라비틀어진 아귀를 주워다 불려 콩나물을 얹어 찜을 했더니 그게 맛이 좋아 지금의 ‘값비싼’ 안줏거리가 된 신데렐라 생선이다. 아귀는 투실하고 시원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칼칼한 양념의 찜은 물론 수육이나 전골도 좋다. 특히 부드럽고 녹진한 간과 쫄깃한 껍질 등 버릴 것도 없다. 영화 ‘타짜’에서 나온 ‘전라도 아귀’(김윤석 분)와 조금 헷갈리지만 사실 마산에선 ‘아구’라 부른다. 아귀찜의 원조로 유명하니 아귀라 쓰고 아구라 읽는 것이다. 아귀찜 골목에는 식당마다 특색이 있다.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등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귀찜뿐 아니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과 부드럽고 담백한 아귀 수육도 별미다. 생아귀와 건아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투박하지만 현지의 맛을 즐긴다면 건아귀를,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다면 생아귀찜을 주로 취급하는 집으로 가면 된다. 오동동아구할매집처럼 둘 다 취급하는 집도 있다.마산 창동은 놀고 먹기에만 좋은 곳이 아니다. 근현대사에서 마산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중항쟁이 두 번이나 일어난 저항의 도시다. 그 중심에 창동이 있었다. 1960년 3·15 당시 마산 시내 중고교생이 창동에 모여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에 나섰다. 그중 한 명이 전북 남원 출신의 김주열 열사다. 당시 명문이었던 마산상고(현 용마고)에 진학하기 위해 창동을 찾은 김 열사는 시위에 참가하다 행방불명됐고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1979년 10월에는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중항쟁이 펼쳐졌다. 마산 시민들의 저항정신을 보여 주는 두 가지 사건이다. 마산 사람들은 거침없는 다혈질 성향으로 인식된다. 그 혈기가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마산시의회(현 창원시의회)는 곧바로 대마도의 날을 만들어 맞대응했다. 전국 최초다. 날짜는 6월 19일.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에서 출정한 날을 골랐다. 얼마 전인 19일, 창원시의회는 제17회 대마도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대단한 기개가 아닐 수 없다. 지방 여러 도시가 있지만 이토록 원도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드물다. 한때 경남을 대표했던 도시 마산. 지금 그 이름은 창원특례시 안에 묻혀 있지만, 적어도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만큼은 창동의 무궁한 매력과 함께 나란히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마산 창동여행 체크리스트 어떻게 가나 : KTX 마산역에서 8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마산어시장, 창동까지 간다. 동마산병원 앞에서 승차하고 삼성생명 맞은편 정류장이나 상호신용금고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무엇을 볼까 :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소주’를 만드는 무학에서 운영하는 주류 박물관이다. 전 세계 5대륙 권역별로 주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어디서 잘까 : 마산어시장 인근의 호텔 레이지 헤븐과 스카이뷰 호텔이 평점이 좋다. 창동 쪽엔 퍼스트클래스 호텔이 있다.
  •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당선무효형…2심서 무죄 원심파기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당선무효형…2심서 무죄 원심파기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중에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선거공보물에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공보물의 특성에 비춰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고인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죄 처벌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공보물에서 상대 후보인 당시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에 대해 “김학용 의원은 바이크를 타는데, 바이크의 고속도로 진입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 후보가 대표 발의한 법안은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전용도로에 배기량 260cc를 초과하는 대형 바이크의 통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상대 후보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구형했으나, 1심은 지난 2월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게 된다. 이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법 “육아휴직 급여 산정에 ‘복지카드 포인트’ 포함 안 돼”

    회사에서 임직원에게 지급한 복지카드 포인트는 육아휴직 급여 산정 시 기준인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용도가 한정돼 있고, 1년 안에 쓰지 않으면 소멸되는 특성 등으로 볼 때 근로기준법상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201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를 따른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근로복지공단 직원 A씨와 B씨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장을 상대로 낸 육아휴직 급여 일부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2010~2012년 1년씩 육아휴직을 한 뒤 육아휴직 급여 명목으로 각각 700여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2014년 상여금, 장기근속 수당, 급식보조비, 교통보조비, 복지카드 포인트 등을 반영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다시 따져 차액을 지급해 달라고 신청했고, 사측은 이를 반려했다. 이에 A씨 등은 고용노동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A씨 등의 손을 들어 줬다. 이에 노동청은 상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면서도 “원심이 복지포인트 상당액이 육아휴직 급여 산정의 기초인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잘못”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A씨 등이 행정소송 기한인 90일을 넘겨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측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소송 시효의 기준은 회사가 추가 지급을 거부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차라리 죽고싶어요” 유리조각 삼킨 12살 꼬마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차라리 죽고싶어요” 유리조각 삼킨 12살 꼬마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귀가 중 경찰에 폭행당한 뒤 형제복지원으로“너 집 나왔지?” 1984년 당시 12살 꼬마였던 김의수(49)씨 앞에 경찰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친구 집에 놀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는 김씨의 말을 무시한 채 뒤통수를 때리고 정강이 걷어찼다. 그리고는 억지로 부암2파출소로 끌고 가 작은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새벽녘에 몽둥이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쳤고 경찰들은 그들의 손에 김씨를 넘겼다. 그렇게 김씨는 ‘탑차’에 실려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매일같이 구타를 당했고 얼차려를 받아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극히 드물게 매를 맞지 않은 날엔 오히려 더 큰 불안감과 공포감이 엄습했다. 밤새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앉아 아이들의 신발을 빨고 청소를 했다. 고통의 나날이 계속되자 어떤 날은 죽으려고 유리를 삼켰다. 다행히 목에 걸려 토악질로 뱉어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형제복지원을 나갈 수 있었다. 이미 호적은 말소된 상태였고 한동안 부모님도 찾을 수 없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고 집을 찾으려면 관공서나 경찰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또다시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 끌려갈까 두려웠다.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도 두려움에 신고할 수 없었다. 결국 한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다. 이후 우연히 가족을 찾았고,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김씨는 그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구타로 얼룩진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정신적 트라우마로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 인정과 잃어버린 존엄성을 되찾는 일이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 명 : 김의수 진술내용 : 1984년 2~3월경 저는 친구 집에서 놀다가 저희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였습니다. 저 멀리 순경과 방범대원이 보였고 그들은 길을 가던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시간은 밤 8시경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순경 앞으로 걸어갔고 그들은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네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순경은 저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습니다. “너 집 나온 것 같은데. 집 나왔지?” 라면서 저를 잡아끌고 가려 했습니다. 저는 저항을 했지만 그들은 구둣발로 제 정강이를 찼습니다. 그리고는 부암2파출소로 끌고 갔습니다. 저는 죄도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집으로 보내달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저를 거꾸로 매달아서 콧구멍에 고춧가루 물을 붓는다는 협박과 함께 저를 구타했습니다. 그러다 한 순경이 저의 팔을 잡아서는 긴나무 의자에 앉히고는 의자 손잡이와 저의 한쪽 손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잠이 들었을까. 웅성거림에 잠에서 깨었고, 앞을 보니 파란 운동복에 모자를 쓰고 몽둥이를 들고 있는 건장한 남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저를 가리키며 “저놈 데려가면 됩니까”하니 순경은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파출소에서 나와보니 검정색 형제원 탑차가 있었습니다. 차량 안에는 이미 나이가 든 술취한 아저씨와 아주머니, 저 또래의 이이들 잡혀 있었고. 그 사람들과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처음에는 신입소대에 머물렀고 소지품 검사부터 알몸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렇게 형제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 신입소대에 있으면서 형제원에 대한 수칙들을 배웠습니다. 찬송가, 주기도문, 군가, 애국가, 국민교육헌장, 재식 훈련 등을 배웠습니다. 배우다 조금이라도 틀리면 매를 맞고 기합을 받고 구타를 당했습니다. 어른의 큰 손으로 아이 뺨 때려 고막 터지기도...매일같이 반복된 폭행그런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난 후 다른 소대로 전방된다고 하며 피복 창고 앞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파란 운동 한 벌과 청바지, 티와 신발, 칫솔, 수건 등을 주었고 수용번호까지 받았습니다. 그렇게 아동 소대인 28소대로 전방됐습니다. 그곳에는 소대장, 분대장, 조장, 서무가 소대 안을 통제했습니다. 군대식으로 통제를 했지만 그곳은 지옥이었습니다. 하나가 잘못하면 단체로 기합을 받고 매를 맞았습니다. 지적 질을 당한 아이는 더 심한 기합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불침번을 서야 하며 누가 도망 모의를 하는지 감시도 해야 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간부들에게 찍히거나, 밤에 이불에 오줌싸는 아이, 도망 모의를 해서 걸리거나 하면 꼴통으로 낙인찍힙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저는 늘 꼴통으로 찍혔고 심한 인권침해를 당해야 했습니다. 한 달에 20일은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고, 매일같이 기합을 받고 밤새도록 침대 밑을 닦았으며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소대 아이들의 신발을 빨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치질도 걸리고 감기도 자주 걸렸습니다. 그렇게 비염도 생겼습니다. 어른들의 손으로 아이의 뺨을 때리니깐 잘못하면 귀도 터집니다. 그 무렵 개금분교(형제복지원 내 운영된 학교시설)를 다녔습니다. 우리(형제복지원)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개금분교는 형제원안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공부는 늘 부족했습니다. 수업은 자주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합을 받느라 수시로 강제노역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강제노역은 이러합니다. 시멘트, 자갈, 모래 등을 날라야 했습니다. 그렇게 아동소대에서 2년, 5~6학년을 졸업했고 청소년 소대로 넘어갔습니다. 14소대로 넘어가서는 낮에는 봉제공장을 다녔고 밤에는 야학 공부를 했습니다. 다 형제원 안에서 다녔습니다. 기합을 주고 죽을 만큼 구타하는 것은 아동소대나 성인소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라도 구타 안 당하면 오히려 더 불안...죽으려고 유리 삼켜 어린 나이에 지옥 같은 형제원에 끌려가서 잘 먹지도 못하고 강제노역 기합 구타를 당하니 몸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하루라도 기합이나 구타를 안 당하면 오히려 이상해서 무엇인지 더 불안했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날이 많으니 어떤 날은 죽으려고 유리도 삼켰지만 목에 걸려 토악질로 뱉어낸 적도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형제원에서 지옥 같은 일들을 당했고 하루하루 생존에 버텨왔습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그해 6월경에 부산 송도 소년의집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여 저는 집이 있으니 보내달라고 했으며 큰집으로 귀가 조치되었습니다. 호적은 말소됐고 주민등록증도 없이 몇 년 동안 살아야 했습니다. 부모님이 이사를 가셔서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저기 몸이 아파도 일을 해야 했고 공장을 다니면서 일을 해주고도 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가족 찾고 가정 꾸렸지만...그 누구도 고통과 트라우마 온전히 이해못해 돈을 달라고 하면 “주민증도 없는 것들”, “빨갱이로 신고한다”며 협박을 했기에 늘 일을 해주고도 도망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또 다시 그런 곳에 잡혀갈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노숙자 생활도 하게 됐습니다. 집을 찾거나 주민증을 만들려면 관공서나 경찰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저는 그들을 믿을 수 없었기에 그런 것은 포기하고 형제원에 있었단 사실조차 숨기며 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부모님을 찾게 됐고 같이 살게 됐지만 가족 간에 유대감이 없어 늘 다투기만 했고 융합은 잘 안 됐습니다. 배움이 부족했기에 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중·고등 과정을 시험 쳤습니다. 그러던 중 연애를 고 아이 아빠가 되었지만 아이 엄마는 떠나버렸습니다. 이유는 제가 생활력이 부족하단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제 차지였고 홀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은 신체가 멀쩡하게 보이는 젊은 사람(본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 제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었던 사람인지 어느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형제원 안에서 몇 년의 고통이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입니다. 휴유증은 이렇습니다. 머리를 많이 맞아서 두통이 심하며 왼쪽 귀는 터졌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고, 왼쪽 어깨와 왼쪽 엄지 마디를 다쳤습니다. 허리는 3. 4. 5번 디스크이며 성장기에 강제노역을 해서 고관절도 상했습니다. 왼쪽 무릎은 도망치다 4층 높이 되는 담에서 뛰어내려 물렁뼈가 좋지 않습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도 큰 돌에 찍혔습니다. 물구나무를 서서 기합받을 때 (그들이) 저의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는데 맞은 편 침대 앵글에 찍혔습니다. 그래서 많이 걷거나 쪼그려 앉을 때 찢어질 듯 아픕니다. 정신적 트라우마로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복용하고 정신과를 다닙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소송은 저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지금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배상을 받아서 사회적 치료와 잃어버렸던 저의 존엄성을 찾아주십시오. 저의 아픔을 아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의수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강제징용 손배소에 ‘김양호 판사 각하 판결문’ 제출한 미쓰비시

    강제징용 손배소에 ‘김양호 판사 각하 판결문’ 제출한 미쓰비시

    미쓰미시중공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재판에서 최근 각하 판결이 내려진 또 다른 강제징용 손배소 사건의 판결문을 참고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상고심 결론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휴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4단독 박세영 판사는 양모씨가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4차 변론기일을 18일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미쓰비시는 지난 7일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가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85명이 일본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판결문을 참고자료로 전달했다. 해당 재판부는 이 사건에서 피해자나 유족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제한되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보고 각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년 8개월 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과는 정반대의 판결이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쓰비시 측 소송대리인은 “각하된 사건의 상고심 결론이 날 때까지 휴정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러나 양씨 측 소송대리인은 “기일을 추후지정하는 것에 이견은 없으나 각하 판결에 대한 상고심 판단을 기다라는 취지의 추정이 아니라 대법원 판단이 나와야 어떤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견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각하 판결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 측은 “국민의 존엄을 무시한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14일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미쓰비시 측은 이날 일본법상 일제강점기 당시 미쓰비시와 현재 기업이 동일한 회사가 아니며 승계를 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비슷한 사건들이 많지만 이 사건에서 피고가 특별히 주장해야 하는 점들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소멸시효 부분과 (관련 사건) 대법원 판례가 여러 개 있고 아직 최종적인 입장이 나와있지 않고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 기일을 추후지정하겠다”고 결론내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佛 이상고온에 ‘풍덩’

    佛 이상고온에 ‘풍덩’

    한낮 기온이 섭씨 33도까지 오르는 이상고온이 관측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처 우르크 운하에서 소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다이빙을 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올 봄철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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