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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선거 전 과일 선물 돌린 현직 농협조합장…당선무효”

    대법 “선거 전 과일 선물 돌린 현직 농협조합장…당선무효”

    과일세트 돌린 현직 농협조합장 ‘당선 무효’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에게 과일 선물을 돌린 현직 지역농협 조합장에게 당선 무효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2일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탁선거법 70조는 ‘당선인이 위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규정한다. 강원 강릉시 지역농협 조합장 A씨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2018년 9월 조합원 29명에게 명절선물 명목으로 시가 3만 9000원 상당의 배 선물세트 1개씩을 돌리고 그해 11월에는 전임 조합장과 조합원 등 4명에게 귤·한라봉 박스와 인삼 음료 등을 선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탁선거법 35조는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른 조합장 등은 재임 중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과일 선물 또는 음료수 등을 조합원에게 전달한 행위는 위탁선거법에서 제한하는 ‘기부행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장으로서 직무상 행위나 일종의 의례적 행위로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1·2심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조합원에 대한 배 선물세트 전달 행위는 조합장 선거로부터 약 6개월 전, 전직 조합장에 대한 선물 전달행위는 약 4개월 전에 이뤄졌다”면서 “위탁선거법은 현직 조합장의 기부행위를 재임 기간에 상시 엄격하게 제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로서 위법성이 조각되는 행위로 볼 수 없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해가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이 사건 선물세트의 수령자 선정과 그 집행 등에 관해 사전계획·내부결재나 사후보고 등 조합 내부의 공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피고인이 단독으로 결정했고, 조합장이 임의로 선정한 일부 조합원에게만 선물을 보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 대법 “원고 주장 벗어나 심리한 법원…당사자 주장만 판단해야”

    대법 “원고 주장 벗어나 심리한 법원…당사자 주장만 판단해야”

    법원이 원고가 주장하지도 않은 사유를 심리해 판결했다면 변론주의 원칙에 어긋나 다시 재판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1일 조합원 A씨가 경남 창원시 한 재개발정비조합을 상대로 낸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조합장에 재선출된 B씨가 2019년 12월 정비구역 내 주소로 전입했다는 이유로 일정 기간 정비구역 내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조합장 지위 자격’을 상실했다며 소송을 냈다. 도시정비법 41조 1항에는 조합장은 선임일부터 관리처분계획의 인가 전까지 해당 정비구역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1심은 증거 불충분으로 B씨가 이 사건 정비구역 내 거주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B씨가 조합장으로 선임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도시정비법 41조 1항에는 조합장 선임 자격요건으로 ‘정비구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로서 선임일 직전 3년 동안 정비구역 내 거주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비구역에서 위치한 건축물 또는 토지를 5년 이상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의 변론주의 위반 여부를 지적했다. 법원은 변론주의 원칙상 당사자의 주장만을 판단해야 하고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은 사항에 관해서는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원고는 B씨가 조합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 사건 정비구역 내에서 실제로 거주하지 않아 자격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면서 “원심은 B씨가 도시정비법에서 정한 선임 자격요건을 모두 갖추지 못해 피고의 조합장 지위에 있지 않다고 하여 원고가 주장하지도 않은 사항에 관해서 판단했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 대법 “MS 특허권 사용, 삼성에 법인세 113억 부과 위법”

    대법 “MS 특허권 사용, 삼성에 법인세 113억 부과 위법”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에 체결된 특허권 사용료(로열티)에 대해 세무당국이 삼성에 추가 징수한 법인세 113억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0일 삼성전자가 동수원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원천징수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고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1년 7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업에 필요한 MS의 특허권을 사용하고 그 대가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MS에 특허권 사용료를 지급하면서 이 사용료가 국내 원천소득에 해당한다고 보고 한미조세협약에 따른 제한세율 15%를 적용해 세무당국에 납부했다. MS에 지급할 특허권 사용료 중 국내 세무당국에 낼 세금을 미리 떼고 로열티를 지급한 것이다. 그러나 세무당국은 2016년 법인세 통합조사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2013년 MS로부터 받아야 할 690억원가량을 특허권 사용료와 같은 계정에서 상계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한 법인세만 납부했다고 봤다. 세무당국은 법인세 축소 납부분인 113억여원을 추가 징수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불복해 세무당국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세무당국의 원천징수 처분이 합당하지 않다며 법인세 원천징수분 113억여원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한미조세협약은 미국 법인이 국내에 특허권을 등록해 국내에서 특허실시권을 가지는 경우 그 사용 대가로 지급받는 소득만을 국내 원천소득으로 정했을 뿐”이라면서 “국내에 등록하지 않은 경우에는 국내 원천소득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국내세법과 조세조약의 관계, 특허권의 속지주의 원칙 및 국내법에 의한 조약 배제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의 잘못이 없다고 보고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과 별개로 MS 측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초과 납부한 법인세 6300억원을 돌려달라며 낸 소송에서도 미등록 특허에 관한 사용료는 과세 처분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이재명 친형 입원 발언’ 차명진, 손해배상 불복 재심 패소

    ‘이재명 친형 입원 발언’ 차명진, 손해배상 불복 재심 패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친형을 강제입원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손해배상 판결이 확정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재심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실상 패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전날 차 전 의원이 이 전 후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심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하고 각하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형사사건을 제외하고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에 위법 등 특정 사유가 없으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제도다. 차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종편 방송에 출연해 이 전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패소했다. 당시 차 전 의원은 ‘이 전 후보가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종북 논란이 있는 사람들에게 성남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줬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공공의 이익과 관련이 없고 악의적이고 경솔한 공격에 해당한다”며 차 전 의원이 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이 항소하지 않아 배상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지만 이후 차 전 의원은 2020년 9월 재심 소송을 제기했다. 재심 재판부는 재심 제기 기간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각하했다. 민사소송법상 재심 소송은 판결 확정 후 재심 사유를 알게 된 날부터 30일 이내, 판결 확정 후 5년 이내에 제기돼야 한다. 아울러 “피고 측은 판결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판단이 누락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재심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이명박, 1억원대 소득세 취소소송 대법원서 승소 확정

    이명박, 1억원대 소득세 취소소송 대법원서 승소 확정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명 부동산 임대 수익에 종합소득세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세무서장과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무당국과 이 전 대통령의 소송이 벌어진 것은 차명 부동산에 대해 2018년 11월 뒤늦게 종합소득세와 가산세가 부과되면서다. 법원은 2018년 10월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면서 가족 명의의 재산 소유자가 실제로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판시했다. 한 달 뒤 세무당국은 이 전 대통령의 누나 명의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소득이 과세 대상에서 누락됐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게 종합소득세 1억 2500여만원과 지방소득세 1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이미 구속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라 아들 이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실 전직 직원에게 통지서가 보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어 세금이 부과된 사실을 몰랐다”며 2020년 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제척기간이 지난 뒤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에 처분 자체가 위법하다는 주장도 했다. 1·2심 재판부는 세금 부과 처분이 무효라는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2008~2011년 발생한 부동산 임대료 소득에 대해 2018년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세기본법은 세금 부과 제척기간을 5년으로 규정한다. 다만 납세자가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하거나 환급·공제받은 경우에는 최대 10년 안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세무당국은 이 전 대통령이 조세포탈 목적으로 부동산 실명 등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원고의 명의신탁이 재산세나 임대료에 대한 소득세를 포탈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볼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부동산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는 (명의신탁을 받은) 이모씨의 명의로 모두 납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법원 역시 이런 판단이 옳다고 보고 지난 17일 상고를 기각했다.
  • ‘에버랜드 노조 와해’ 강경훈 前부사장 실형 확정

    삼성에버랜드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 활동이 있었다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노조 와해를 맡았던 강경훈(58)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는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7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전 부사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 전 부사장 등은 2011년 7월 복수노조제도 시행을 앞두고 조장희씨 등이 주도해 에버랜드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이른바 ‘노사 전략’을 바탕으로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금속노조 삼성지회 에버랜드 노조를 와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전 부사장 등은 선제적으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조씨 등이 설립한 삼성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노조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어용노조 설립 신고 등 노조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하면서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강 전 부사장은 인사 임원으로 삼성그룹 노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징계 업무와 노조 설립 승인 등을 통해 사실상 이 사건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2심도 “강 전 부사장이 노조 무력화를 위해 미래전략실과 에버랜드 인력을 동원해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고 노조에 상당한 피해를 안겼다”고 판단해 1심 선고를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며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 대법 “기소된 줄도 몰랐던 피고인 유죄는 재심해야”

    대법 “기소된 줄도 몰랐던 피고인 유죄는 재심해야”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데 유죄를 선고받았다면 어떻게 될까. 대법원은 이런 경우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7일 절도와 사기,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인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울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1월 18일 오전 1시쯤 한 복권가게에 있는 현금출납기에서 30만원을 몰래 빼낸 뒤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해 4월 자신이 묵고 있던 고시원의 다른 거주자 방에 들어가 돈과 시계, 옷 등을 훔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지 않은 혐의 등도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은 A씨가 출석하지 않은 채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재판을 다시하라고 결정했다. 피고인이 1·2심 재판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면 ‘재심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처음 A씨가 기소된 뒤 법원은 등록된 주소지로 공소장과 소환장 등 서류는 보냈지만 폐문부재(문이 잠겨 있고 사람이 없음), 수취인불명(받는 사람을 알 수 없음) 등 사유로 전달이 안 됐다. 1심 재판부는 첫 재판이 A씨의 불출석으로 두 차례 연기되자 이듬해 3월 ‘공시송달’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는 서류 전달이 어려울 경우 일정 기간 서류를 공개적으로 게시한 뒤 송달이 된 것으로 간주하는 절차다. 공시송달 절차까지 끝나 행정적으로는 송달이 완료됐지만 A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6개월이 지나도 피고인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피고인의 진술 없이 재판을 할 수 있게 한 ‘소송촉진법’ 특례규정에 따라 A씨가 없는 상태에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검찰 항소로 열린 2심도 비슷한 사정에 따라서 같은 결론을 내렸다. A씨가 이를 알게 된 것은 2심 선고 후 9개월여가 지나서다. A씨는 일단 구속된 뒤 상소권을 회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냈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자기 또는 대리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기간 내에 상소를 못 했다면 상소권 회복을 청구할 수 있다.
  • ‘에버랜드 노조와해’ 강경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 징역 확정

    ‘에버랜드 노조와해’ 강경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 징역 확정

    강경훈 전 부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유죄삼성에버랜드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 활동이 있었다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노조 와해를 맡았던 강경훈(58)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는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7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전 부사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 전 부사장 등은 2011년 7월 복수노조제도 시행을 앞두고 조장희씨 등이 주도해 에버랜드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이른바 ‘노사 전략’을 바탕으로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금속노조 삼성지회 에버랜드 노조를 와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전 부사장 등은 선제적으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조씨 등이 설립한 삼성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노조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어용노조 설립 신고 등 노조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하면서 설립을 주도하고 어용노조 시비를 염려해 노조위원장 등에게 언론대응 요령도 교육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강 전 부사장은 인사 임원으로 삼성그룹 노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징계 업무와 노조 설립 승인 등을 통해 사실상 이 사건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2심도 “강 전 부사장이 복수 노조 설립 허용이라는 상황 변화에 맞춰 노조 무력화를 위해 미래전략실과 에버랜드 인력을 동원해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고 노조에 상당한 피해를 안겼다”고 판단해 1심 선고를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며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모 전 삼성에버랜드 인사지원실장은 징역 10개월을 에버랜드 임원인 김모 상무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삼성 어용노조 위원장인 임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과 별개로 강 전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확정받은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전광훈 목사 ‘무죄’ 확정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전광훈 목사 ‘무죄’ 확정

    선거권이 발탁된 상태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66)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등 전씨의 발언도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용인 가능하다고 봤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선고를 확정했다. 전씨는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사이 광화문광장 기도회 등에서 여러 차례 “총선에서 자유·우파정당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현장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등이 확보할 의석수를 언급하며 황교안, 김진태, 정우택 등 당 소속 후보 이름까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후보를 반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전씨가 주도하는 집회 현장에는 시민 5000명가량이 모였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전씨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전씨가 집회에서 한 발언이 특정정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했다거나 여당 소속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전씨의 발언이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봤다. 선거권을 박탈 당한 사람은 해당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할 경우 선거법 위반이 된다. 전씨는 19대 대선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10년간 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였다. 그는 2019년 10월 ‘문재인 퇴진 범국민대회’에서 “대통령은 간첩”이라거나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등 발언을 해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논리 비약적 표현을 썼더라도 이런 표현에 의견과 논쟁을 거쳐야지 처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런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그대로 확정했다.
  •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개발 더 지연될 듯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개발 더 지연될 듯

    인천 서구가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한 경서동에서 추진하는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가 경서3구역에서 보람인천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보람상조개발㈜에 제기한 건물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보상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서구와 보람상조개발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보람상조개발을 상대로 대법원에 제기한 보람인천장례식장 명도소송 상고를 취하, 패소가 확정됐다. 서구 관계자는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이 너무 지연됐고 상고심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적다는 판단에 따랐다”고 말했다. 또 보람상조개발은 건물 수용 보상금 약 20억원에 자체 감정한 약 30억원의 영업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보람상조개발 측은 ”환지(현금 보상 대신 받는 땅)로 받은 땅이 ‘유통산업용지’여서 상조회사 입장에서는 쓸모가 없다”며 요양병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보람상조개발을 상대로 영업보상금과 용지 용도 변경을 놓고 긴 줄다리기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15년을 끌어온 경서3구역 개발 사업은 더 오래 지체되게 됐다. 경서3구역은 서구가 경서동 124의66 일대 36만 8000㎡를 복합 상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8년 11월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 고시한 곳이다. 환지 방식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개발 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된 끝에 고시 10년 만인 2018년 2월 착공해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었다.
  •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개발 더 지연될 듯… 명도소송서 패소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개발 더 지연될 듯… 명도소송서 패소

    인천 서구청이 보람상조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보람인천장례식장 건물 명도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거액의 보상금을 물게 됐다. 보람은 약 30억원으로 추정되는 영업권 보상 까지 요구하고 있어 서구청이 15년 째 추진중인 인천 서구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상당기간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구청과 보람상조개발에 따르면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서구청은 최근 보람상조개발을 상대로 대법원에 제기한 보람인천장례식장 명도소송 상고를 갑자기 취하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이 너무 지연됐고 상고심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적다는 판단에 따라 취하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서구청이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위치한 보람인천장례식장을 명도하라”며 낸 소송은 약 3년 만에 서구청의 패소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패소로 서구청은 보람상조개발에 인천장례식장 건물 수용 보상금으로 약 20억원과 약 30억원으로 추정되는 영업보상금을 별도 지급하게 됐다. 서구청은 지장물(장례식장 건물) 수용 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했으므로 도시개발 사업부지 안에 있는 토지와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입장이었다. 반면, 보람 측은 건물 및 영업권 보상에 대한 합의 또는 협의도 없었고 도시개발사업에 동의한 적도 없다며 퇴거에 불응해왔다. 1심, 2심 법원은 “서구청이 보람 측을 상대로 명도를 청구하려면 도시개발법상 보람인천장례식장에 대한 건물 및 영업권에 대한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보람 측 손을 들어 줬다.이번 패소로 서구청은 건물 및 영업권 보상금으로 보람 측에 총 50억원 이상을 지급하게 됐으며, 협의매수·감정평가 등의 보상절차도 처음 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더욱이 보람 측은 “환지(도시개발사업에서 현금보상 대신 받는 땅)로 받는 대토는 ‘유통산업용지’여서 상조회사 입장에서는 쓸모가 없다”며 요양병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종 하향을 요구하고 있어 2008년 부터 15년을 끌어온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상당기간 더 지연될 전망이다. 경서3구역은 서구가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한 경서동 124의66 일대 36만 8000㎡를 복합 상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8년 11월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 고시 했다. 환지 방식으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개발계획이 여러차례 변경된 끝에 고시 10년 만인 2018년 2월 착공해 올 12월 사업 완료 예정이었다.
  • 대법 “차량만 빌려준 택시회사…불법 도급 업체 면허취소”

    대법 “차량만 빌려준 택시회사…불법 도급 업체 면허취소”

    택시회사가 실질적인 관리 없이 형식상 근로계약만 맺고 ‘회사 소속 운전기사’가 아닌 사람에게 택시를 운행하게 했다면 현행법이 금지하는 ‘도급택시’에 해당해 면허 취소 사유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A택시업체가 청주시장을 상대로 낸 택시운송사업면허 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A업체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도급택시 기사 137명을 고용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으며, 청주시가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A업체의 사업자 면허를 취소하자 이를 상대로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A업체의 면허 취소 근거는 도급택시를 금지하는 택시발전법 12조 2항 등이었다. 도급택시는 정식으로 고용된 기사가 아닌 사람에게 법인 택시를 빌려주는 불법 운행 형태다. 이 조항은 형식적 근로계약이 있더라도 실제로 택시운수종사자가 아니라면 택시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1심은 청주시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봤으나 2심은 A업체 측의 손을 들어줬다. A업체가 직접 운전자를 모집해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운전자의 운행 내역과 시간 등을 확인한 사정 등을 보면 운전자 대부분이 회사 종사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택시운송사업자가 소속 택시운수종사자가 아닌 사람 1명에게 1대의 택시만 제공했더라도 택시발전법 위반으로 제재 처분 사유에 해당한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운전자 137명 중 67명의 근로계약서 작성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4대 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53명에 불과해 운전자 상당수에 업체 소속이라는 형식적 징표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근로계약서도, 4대 보험도, 교육 이수 사실도 없는 운전자는 47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운전자들은 매일 운행 후 업체에 정해진 돈을 내고 나머지를 개인 수입으로 삼은 일급제 방식으로 택시를 운행했는데, 재판부는 운행에 따른 이익과 손실 위험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 하급심이 신중히 판단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10대 자매 상습 성추행한 70대 목사, 징역 7년형 확정

    10대 자매 상습 성추행한 70대 목사, 징역 7년형 확정

    10대 자매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목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7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신상정보 공개 5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강원도 한 교회 목사이자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던 A씨는 2007년부터 2년간 자신이 운영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건 당시 10대였던 세 자매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08년 B(당시 17세)양을 사무실로 불러 유사성행위를 하고, 비슷한 시기 B양의 동생 C(당시 14세)양을 상대로 가슴을 만지거나 끌어안은 뒤 입을 맞추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세 자매가 성인이 되고 A씨를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1·2심은 피해자들이 추행 경위와 방법, 범행 장소의 구조, 범행 전후 피고인의 언행, 범행 당시 느낀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 공소사실 특정과 공소장변경 또는 피해자 진술 신빙성 판단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무기계약직 동일임금 원칙 확인했지만… 사회적 차별 해결해야” [우리 삶을 바꾼 변론]

    “무기계약직 동일임금 원칙 확인했지만… 사회적 차별 해결해야” [우리 삶을 바꾼 변론]

     “현행법에는 기간제계약직과 정규직 사이 차별만 금지하고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간 차별에 대해선 언급이 없습니다. 이런 ‘입법의 불비(不備)‘ 속에서 대법원이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사이에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적용됨을 확인해 줬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겪는 임금차별을 개선하는 일은 지난했다. 이봉재(50·사법연수원 33기) 법률사무소 내일 변호사가 그를 찾아온 대전MBC 무기계약직 노동자 12명을 대리해 사측을 상대로 임금청구 소송을 처음 낸 것은 2013년 4월이었다.  대법원으로부터 원고 승소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019년 12월 24일이었다. 무기계약직 노동자에게도 정규직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취업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었다.  이후 파기환송심을 거쳐 사측과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치열한 다툼의 연속이었다.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임금차별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 온 이 변호사를 지난 7일 대전 서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무기계약직 전환됐지만…취업 규칙 만들지 않은 회사  이 변호사를 찾아온 대전MBC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은 1995~2001년 기간제로 입사해 모두 10년 이상 회사에서 일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200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라 2010~2011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사용자가 2년을 초과해 기간제 노동자로 고용하면 의무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한 법 규정 덕분이었다.  하지만 차별은 여전했다. 카메라맨과 방송기술, 미술감독 등 여러 직종에 있던 이들은 정규직 직원과 같은 부서에서 같은 직책으로 똑같은 업무를 맡았으나 기본급과 상여금은 정규직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근속 수당도 받지 못했다. 2012년 5월부터는 정기 호봉 승급에서도 제외됐다.  이 변호사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여전히 기간제일 때와 똑같은 계약서를 쓰고 있는 상태였다”며 “사측이 이들에 대한 취업 규칙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송 과정에서 대전MBC 측은 “사내 취업 규칙의 직제규정상 ‘직원’은 일반직과 기능직만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기간제에서 전환된 무기계약직은 여전히 계약직일 뿐 직제규정에 따른 직원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1심 승소…판단 달랐던 2심, 대법에서 깨져  재판의 쟁점은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지위가 무엇인지와 이들에게 정규직 취업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느냐였다. 1심 재판부는 노동자의 손을 들어 줬다. 사건을 심리한 대전지법 민사11부는 “기간제계약은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모두 해지됐다”며 “회사에 별도의 무기계약직에 대한 규정도 없어 이들은 정규직 직원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대전고법 민사2부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직원의 업무 내용과 범위, 업무량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정된다”면서도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부서장 보직까지 직급 승진이 이뤄지는 정규직과 달리 계약직에 대해 임용 경로와 업무 책임이 달라 기본급과 상여금에 차이를 둔 것은 차별적 처우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근로기준법 제6조는 사용자가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법에서 정한 차별적 처우에 해당하려면 이들이 정규직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이며 합리적 이유 없이 불리한 처우를 받았어야 하는데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재판부가 장기근속수당 등에 대해 채용 경로나 책임 범위, 직급체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는 정규직과 차이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 준 점을 주목했다.  “일부 패소하기는 했지만 2심 판결은 내용 측면에서는 오히려 혁신적이었습니다.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간의 처우 차이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 변호사는 대법원 상고를 준비했다. 처음 12명이었던 소송 당사자는 그사이 7명으로 줄었다. 장기간의 법정 다툼에 지쳐 일부가 2심 판결에 수긍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임금 청구 소송의 소멸시효가 3년이라 처음 소를 제기한 2013년 이후의 임금에 대해서는 다시 1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그는 헌법재판소 판례 등을 모아 무기계약직이 사회적 신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헌재는 사회적 신분을 ‘한 개인이 장기간 점하는 지위로서 일정한 사회적 평가를 수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한 번 계약직이 되면 정규직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에서 무기계약직도 근로기준법상 차별이 금지된 사회적 신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었던 셈이죠.”  2019년 12월 24일 대법원은 마침내 2심을 깨고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무기계약직 노동자에게도 정규직과 같은 취업 규칙을 적용해 호봉이나 임금·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재판부는 “기간제법은 사업장 내에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있다면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환된 무기계약직 근로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해석해야 타당하다”면서 “동일한 부서 내에서 같은 직책을 담당하며 동종 근로를 제공하는 정규직 직원에게 적용되는 대전MBC의 취업 규칙에서 정한 근로조건은 무기계약직 노동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기간제계약직과 정규직 간의 차별을 금지한 기간제법 제8조 1항에 대해서도 폭넓게 해석했다. 재판부는 “문언상으로는 기간제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만을 금지하고 있지만 규정 취지와 공평의 관념 등을 함께 고려하면 전환된 무기계약직의 근로조건은 동종 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정규직의 근로조건보다 불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무기계약직 차별 철폐는 ‘미완의 과제’  이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 철폐는 ‘미완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상고심에서 이기긴 했지만 대법원 재판부는 2심에서 주요하게 다퉜던 무기계약직의 사회적 신분 여부에 대한 판단은 보류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겪는 차별적 처우들을 고려하면 이들이 사실상 사회적 신분으로서 차별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대한 대법원의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간제계약직으로 2년이 지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경우 이들에 대한 차별적 취업 규칙이 존재하는 것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다. 이 변호사는 “대전MBC의 경우에는 전환된 무기계약직에 대한 별도의 취업 규칙이 없어 오히려 기존 정규직의 취업 규칙과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대법원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동일 취업 규칙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만큼 여전히 무기계약직에 대해 불리한 취업 규칙이 있는 사업장은 빠져나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결국 사회 분위기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게 한 비정규직 계약은 저비용으로 저렴하게 노동력을 이용하려 하는 사용자의 경제적 논리죠. 우리는 그런 계약직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경제를 이룬 겁니다. 사회적으로 집단화되지 못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계약직들의 목소리에 대해 우리가 좀더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잔소리한 친누나 살해 후 유기한 20대…징역 30년 확정

    잔소리한 친누나 살해 후 유기한 20대…징역 30년 확정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30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2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인 B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아파트 옥상 창고에 방치하다가 강화군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B씨가 자신의 늦은 귀가, 카드 연체나 과소비 행태, 도벽 등 문제를 지적하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부모가 경찰에 B씨의 가출을 신고하자 B씨가 보낸 것처럼 카카오톡 메시지를 조작하고,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 쓰기도 했다. 1·2심은 “피고인은 무자비하게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인격도 찾아볼 수도 없는 행동을 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범행 동기와 수단,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살펴보면 징역 30년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대법 “학력은 경력의 주요사항…허위학력 기재해 당선됐다면 선거 무효”

    대법 “학력은 경력의 주요사항…허위학력 기재해 당선됐다면 선거 무효”

    지역 체육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해놓고 ‘경영대학원 수료’로 허위학력을 써낸 뒤 당선됐다면 선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A씨 등이 강원도 정선군체육회를 상대로 낸 선거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정선군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A씨 등은 회장에 당선된 B씨가 후보 등록 당시 최종학력을 ‘경영대학원 수료’로 기재했으나 사실은 정규학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을 뿐이라며 선거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B씨의 후보자등록신청서와 이력서에 학력이 허위로 기재됐고, 이는 중대한 사항을 거짓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선거 무효로 봤으나 2심은 B씨가 기재한 허위학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는 판단을 내놓으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학력’은 ‘경력’에 속하는 주요사항 중 하나로 선거권자가 후보자의 자질과 적격성을 판단하여 적절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고경영자과정 수료’가 아닌 ‘경영대학원 수료’를 기재함에 따라 선거권자가 B씨의 자질과 적격성을 과대평가함으로써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될 수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 대법 “시내버스에 휠체어 설비 없으면 차별”

    대법 “시내버스에 휠체어 설비 없으면 차별”

    시내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두지 않은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차별행위’라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그렇더라도 즉시 모든 버스에 관련 설비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며 세부 기준에 따라 범위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A씨 등 장애인 3명이 2014년 3월 대한민국과 서울시, 경기도, 버스회사 2곳을 상대로 낸 차별구제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통 사업자에게는 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누구든지 ‘과도한 부담이나 현저히 곤란한 사정’에 이르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차별금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버스 회사들이 ‘즉시 모든’ 버스 노선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판결한 2심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차별행위가 맞더라도 법원이 ‘즉시 모든’ 조치를 명령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차별행위 시정의 구체적 기준도 제시했다. 피고의 재정 상태나 부담 정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 규모, 그동안 차별행위를 하지 않기 위해 해 온 노력 등을 고려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두 버스회사의 휠체어 탑승 설비 설치 의무를 원고 A씨 등이 탑승할 현실적 개연성이 있는 노선으로만 한정했다. 대법원은 또 저상버스 제공은 의무가 아니며 탑승 설비 미제공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 책임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 “개돼지만도 못한 대우” 104세 강제징용 피해자, 日기업 상대 손배소 또 패소

    “개돼지만도 못한 대우” 104세 강제징용 피해자, 日기업 상대 손배소 또 패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김한수(104)씨가 일본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2018년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유사한 사건에서 “뒤늦게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하는 하급심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6단독 이백규 판사는 23일 김씨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김씨는 1944년 8월 황해남도 연안읍에서 징집돼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1년 동안 강제노역을 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 폭심지에서 3km 떨어진 공장에서 근무했던 김씨 역시 피폭 피해를 입었다. 그해 10월 고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2019년 3월 “개나 돼지 대우도 못 받는 인간으로 살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날 또다른 강제동원 피해자 박모씨의 유족이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역시 기각했다. 박씨는 강제징용 과정에서 사망해 자녀들이 2019년 4월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건 모두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소멸시효’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법상 소멸시효는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인지한 날로부터 3년 후 만료된다. 원고 측은 대법원에서 “개인 청구권을 인정한다”고 본 재상고심 판결을 확정한 2018년 10월을 그 기준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멸시효 기산점을 대법원이 파기환송 판결을 한 2012년 5월로 보고 시효가 이미 완성됐다고 판단하는 하급심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두 사건을 대리하는 김성주 변호사는 선고 직후 “법원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항소심에서 쟁점에 대한 판단을 다시 받아보겠다는 것이 변호인단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8년 대법원 최종 판결이 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법적으로도 정리가 안 되어 있었고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권리를 다툴 수 있다는 판단 자체를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소멸시효가 2018년 전에 완성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도 선고 결과에 대해 “계속 (소멸시효로) 이런 판결이 나오니까 법원이 정치적 부담을 피해가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선고기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언제쯤 판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우리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셨다”고 전했다.
  • 비동의 강간죄 공약 4인 4색… “페미 반작용에 이대남 눈치만 봐”

    비동의 강간죄 공약 4인 4색… “페미 반작용에 이대남 눈치만 봐”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젠더 공약이 실종된 속에서도 ‘비동의 강간죄’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미투’ 운동 이래 20대 국회 원내 모든 정당이 발의할 만큼 뜨거운 이슈였지만, 14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에서 관련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 28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최근 후보들에게 입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동의 강간죄’를 바라보는 대선후보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나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도화를 공약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대신 성범죄 무고죄 신설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도입을 얘기하다가 공식 철회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 계류 중 강간죄를 규정한 형법 제297조는 이렇게 돼 있다.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대법원 판례 역시 강간죄로 처벌하려면 가해자의 폭행이나 협박으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이거나 ‘항거가 현저히 곤란한 정도’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폭행이나 협박만 없으면 강간이 아닌 것인가. ‘항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항을 하지 않은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일까. 폭행이나 협박 없이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관계를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단 말인가. 이런 고민 때문에 등장한 개념이 폭행·협박 여부가 아니라 ‘동의 여부’로 강간죄를 재구성하는 ‘비동의 간음죄’다. 이미 국제형사재판소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선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강간죄를 판단하고 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비동의 강간죄에 관한 대선후보들 입장은 ‘4인 4색’이다. 제도화를 공약한 심 후보는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서 “비동의 강간죄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폭력 사회를 근절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반대 입장이다. 그는 비동의 강간죄 대신 성폭력 무고죄 강화를 공약했다. 형법 제156조에 있는 무고죄에 더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에 처벌 조항을 신설해 가중 처벌하겠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얘기했지만 지난 8일 말을 바꿨다. 이날 안 후보는 청년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여러 청년들과 함께 논의를 한 결과 생각지도 못했던 몇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공약) 철회를 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계없이, 비동의 강간죄 찬반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주요 이슈로 언급되기도 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철회’를 발표하기 닷새 전인 지난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비동의 간음죄에 찬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2030세대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 반대”라며 “이런 분하고 정책적 단일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선거공학적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 선대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약에 들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백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이 법안으로 발의한 바 있다. 논의 과정을 거쳐 국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발의” 비동의 강간죄 논의는 2018년 ‘미투’ 운동으로 위계에 의한 성범죄 논의와 함께 본격화됐다. 20대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등 5개 원내 정당이 모두 비동의 강간죄를 발의했지만 별다른 논의 없이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미투’ 여론이 비등할 때는 제도화에 힘이 실렸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구체적 논의 없이 ‘네 편 내 편’을 나누는 잣대로만 기능하고 있다. 페미니즘 ‘백래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소위 ‘이대남’ 눈치 보기에만 매달린 탓이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 권력형 성폭력을 규탄하면서도 폭행·협박 기준을 바꾸는 입법 과제는 버리고 오히려 성폭력 무고죄를 강화하겠다고 한다”며 “민주당도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공약에서 누락해 견제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변호를 맡아 온 서혜진 변호사는 “반성폭력 역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문제임에도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형성한 이들이 여야 모두 중·장년 남성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사소한 문제로 취급받는다”며 “상호 동의에 기반한 성관계가 아닌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를 기본값으로 보고, ‘꽃뱀’ 등의 논의가 먹혀들면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입장에 훨씬 더 쉽게 감정 이입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해외선 성적 자기결정권 보호 우선” 국회에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낡은 법조항과 시대변화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개별 판결마다 오락가락하는 일도 발생한다. 상고심 끝에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도 1심에선 ‘위력 행사 증거가 없다’며 무죄 판결이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펴낸 이슈페이퍼에서 “독일·영국 등의 해외 입법례에서는 폭행·협박이 아닌 피해자 동의에 기반한 성폭력 범죄의 입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적었다. 서 변호사는 “대선이 정책적인 얘기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인데 그런 기회 자체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권성동 ‘강원랜드 채용비리’ 무죄… 김성태 ‘KT에 딸 취업청탁’ 유죄

    권성동 ‘강원랜드 채용비리’ 무죄… 김성태 ‘KT에 딸 취업청탁’ 유죄

    강원랜드 채용 청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방해,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인사팀 등에 압력을 넣어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으로부터 감사원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을 경력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와 지인을 강원랜드 사외이사에 선임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권 의원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고 최 전 사장의 공범으로 보기에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날 같은 판단을 했다. 반면 채용 청탁을 받고 직원에게 면접 점수 조작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는 이날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이와는 별도로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KT에 자신의 딸을 채용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국정감사 기간에 이석채 전 KT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이라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탁 대상자들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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