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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판사까지 불러 김명수 이념편향 따진 野

    현직 판사까지 불러 김명수 이념편향 따진 野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 사건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고허가제, 상고법원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법관 수를 현재 13명에서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나은 변화’로 규정했던 김 후보자가 사법 개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개혁 방안을 묻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질문에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던 ‘전관예우’를 인정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가장 큰 고민은 상고심 제도 개선에 있다면서 상고법원, 상고허가제를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법관 한 사람이 1년에 4만 건가량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심급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상고허가제는 2심 판결의 상고를 제한하기 위해 1981년 도입됐으나 중요한 사건만 선별할 경우 모든 국민이 똑같이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1990년 폐지됐다. 상고법원도 양승태 현 대법원장이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상고허가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작용 탓에 한 차례 페지된 만큼 보완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변호사협회의 법관 평가제도도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면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고 말해 전날보다 한발 더 나간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제청권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뜻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원하는 대법관 인사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는 청문회 둘째 날에도 김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제인권법연구회장 출신 김 후보자를 대법원장 자리에 앉혀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김 후보자가 이념 편향성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맞섰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현 정부에는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참여연대, 민변 등 특정 단체 출신이 너무 많다”면서 “김 후보자가 그들로부터 대법원의 독립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에 몸담았던 조국 민정수석을 시작으로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 우리법연구회 출신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에 이은 김 후보자 지명이 문재인 정부 ‘사법 장악’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우리법연구회의 후신이라는 것은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밝혔다. 또 “(참여정부 때) 우리법연구회 출신 중 몇 분이 요직을 갔다는 것은 알지만 저는 그 당시 고등부장에 탈락하고 단독 부장판사로 전보됐다”며 코드 인사 의혹을 비켜 갔다. 이날 현직 판사로는 처음으로 증인 출석한 오현석 인천지법 판사는 김 후보자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오 판사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했고 최근에는 “재판이 곧 정치다”는 글을 내부통신망(코트넷)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오 판사는 “후보자와 친분이 없고, 그분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말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재판이 곧 정치라는 말은 정파적인 판결이 아니라 상호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속성이 있다는 의미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 판사는 “법관 전용 게시판에서 판사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짧게 표현하다 보니 표현이 미흡했다”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명수 “약자에게 편안하고 강자에게 준엄한 사법부 추구”

    김명수 “약자에게 편안하고 강자에게 준엄한 사법부 추구”

    파격적인 인선으로 관심을 모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국민은 약자에게 편안하고 강자에게 준엄한 사법부를 원한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 대법원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법관이 외부 세력이나 영향에서 독립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법원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전관예우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공정한 재판에 대한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대법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법원과 검찰 안팎의 전관예우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그간 사법부의 자정 노력만을 내세워 비판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자신이 우리법연구회의 후신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으로 보수 야당들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는 것에 대해 “저는 31년 동안 한결같이 재판 업무에 전념해온 판사”라면서 “판사를 이념적인 잣대인 진보와 보수로 양분해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또 “사법부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재판보다 적정하고 충실한 재판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면서 “사건의 양적 처리를 강조하기보다 성심을 다한 재판으로 국민이 수긍하고 감동할 수 있는 사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양승태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하면서 사건 수 급증에 따른 심리 효율화를 거듭 강조한 것과 달리 판결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는 최근 판사들로부터 비롯된 사법개혁 요구와 관련해서 “강한 리더십과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헌재 통합진보당 관련 결정은 삼권분립 위반” 법원 내부문건 유출

    [단독] “헌재 통합진보당 관련 결정은 삼권분립 위반” 법원 내부문건 유출

    헌법재판소가 옛 통합진보당 소속 비례대표의 국회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은 삼권분립을 위반한 월권행위라고 판단한 법원의 내부 문건이 유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법원이 상고법원 신설을 두고 헌재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의 이런 태도는 앞으로 논란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주지법 제2행정부(부장 방창현)가 25일 옛 통진당 비례대표 이현숙 전 전북도의회 의원이 전북선관위 등을 상대로 낸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퇴직처분 취소 등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뒤 판결의 의의 등을 정리한 사법정책실의 내부 문건을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이 내부 문건에는 “공직선거법 제192조 제4항의 해석론에 견해가 나뉠 수 있다”면서 “정당해산 결정에 따른 국회의원, 지방의원 직위 상실 여부에 관한 판단 권한이 법원에 있다고 선언한 부분은 권력 분립 원칙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헌재의 월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적절하다”며 법관 대상 헌법교육 시 자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법원이 결정할 사안인데 헌재가 나선 것은 삼권분립 원칙 위반이라는 데 법원이 공감하고 내부적으로 반발 기류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또 내부 문건은 “전주지법 공보스탠스는 법원행정처 공보관실과도 공유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문건은 “판결 전문 공개 시 보수 언론은 위헌정당 해산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직위가 상실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전주지법 판결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판결이 국회의원 직위 상실에 관한 판단 부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보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법원의 ‘공보 스탠스’는 “법무부 스스로 지방의원에 대해 직위 상실을 청구하지 않은 점과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헌재가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하더라도 공선법 제192조 제4항에 따라 곧바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연 퇴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며 그 해석은 비례대표 지방의회의 의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헌재의 결정과 배치되는 선언을 했다. 한편 전주지법은 이 내부 문건이 실수로 기자단에 배포됐다며 긴급히 회수하는 소동을 빚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상고법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상고법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김태균 사회부장

    어떤 사람이 건물 1층을 빌려 식당을 차렸다. 장사가 잘되자 그는 건물주에게 2년간의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물주는 그 자리에서는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지만 몇 달 후 계약을 갱신할 때가 되자 다른 소리를 했다. 자기 아들이 그곳에서 장사를 하기로 했으니 나가 달라고 했다. 식당 주인은 항의했지만 건물주는 “증거도 없는데 무슨 말이냐”며 당장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식당 주인이 안 나가고 버티자 건물주는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첫 재판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1심 판결, 이후 다시 10개월이 걸려 나온 2심 판결 모두 식당 주인의 승리였다. 법원은 “건물주의 구두 약속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건물주는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 식당 주인은 1, 2심을 모두 이기고도 3심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사이 인테리어 보수 등 식당을 위한 투자는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은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대법원에 물어보면 “다른 사건이 많아 기다려야 한다”는 답만 돌아왔다. 결국 그의 승소를 확인해 준 최종 3심 판결이 나온 것은 건물주의 상고가 제기되고 2년이 지나서였다. 최초 소송 이후 3년 6개월이 소요되는 동안 식당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얼마 후 문을 닫고 말았다. 식당 주인에게 남은 것은 결딴난 생활 기반과 지친 심신뿐이었다. 실화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민사·형사·가사·행정 등 약 144만건의 1심 본안 사건이 법원에 접수됐다. 재판에서 판결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대법원의 상고심 심리 지연이다. 사건은 폭주하는데 법원의 처리 능력은 그대로인 탓이다. 2005년 2만 2000여건이던 대법원 상고가 올해는 2배인 4만 20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법관 한 명당 평균 3500건이다. 판결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민사소송의 경우 2010년 171일이던 상고심 처리 기간이 지난해 255일로 거의 석 달이 늘어났다. 2년 이상 처리가 지연되는 사건도 2002년 120건이던 것이 올해는 722건이나 된다. 판결이 지연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 상고심까지 갔을 때는 피고든 원고든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이기 쉽다. 판결에 따라 자유를 박탈당할 수도 있고, 속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생계 수단을 잃을 수도 되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고심의 원고와 피고는 충남 논산시의 인구와 맞먹는 12만명에 달했다. 판결에 영향을 받는 당사자의 가족들까지 치면 그 수치는 몇 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168명이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상고법원’ 관련 6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별도의 상고법원을 설립해 단순 민형사 사건은 여기에 맡기고 통상임금의 범위, 동성 결혼 허용 여부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만 대법원에서 맡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여야 정쟁 등에 밀려 전혀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법관 한 명이 일주일에 70건 가까운 사건을 떠안는 상황에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결은 불가능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절반 이상의 국회의원이 추진한 사안인 만큼 좀 더 진정성을 갖고 의견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windsea@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월 당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을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수원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부대 복지금 370여만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예비역 공군 중사 윤모씨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앞서 5월 최 총장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국방부 감사관실은 최 총장이 불필요한 공관 공사에 약 3400만원의 예산을 중복 투자하고 가족들이 운전병과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부대 운용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이 경과돼 명확한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감사를 종결해 ‘면죄부 감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비위를 입증할 책임을 떠맡게 된 국방부 검찰단도 세 달이 넘도록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최 총장은 끝내 소환하지 않았다. 결국 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끝에 지난 9월 최 총장은 유유히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 됐고 군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애초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는 군 검찰이 시간끌기에 나서 ‘면죄부 감사’에 이은 ‘봐주기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당국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직 군 사법체계 개혁의 길은 요원하다. 최근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성범죄 등 각종 군 범죄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군 사법체계가 독립성을 갖고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사법원의 폐지론도 제기됐다.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 해방 이후 군법회의의 형태로 존재하던 군사법원은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현 체계로 기틀이 잡혔다. 헌법 110조에는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한 특별법원으로 군사법원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군내 최고 법원은 고등군사법원이며 하급 법원으로 보통군사법원 총 84곳(국방부 1곳, 육군 49곳, 공군 20곳, 해군 14곳)이 있다. 보통군사법원-고등군사법원-대법원의 3심 체계인 점은 일반 사법체계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새사회연대가 발표한 ‘군사법원 및 병영인권 개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군 사법체계가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76.7%로 압도적이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했다. 군사법원 개혁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54.95%가 ‘군의 폐쇄성’을 들었다. 이 같은 불신은 군 사법체계 작동 방식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상식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데 기인한다. 군사법원은 외견상 대법원을 상고법원으로 둔 일반 사법체계에 포함돼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이나 운영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군사법원은 행정부인 국방부에 속한다. 국방부가 군에 관한 행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가진 것이다. 이에 심지어 군 법무관은 보직 발령에 따라 검사가 되기도 하고 판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삼권 분립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재판의 공정성 시비가 일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이 낳은 군 사법체계만의 특이한 제도가 ‘심판관’제도다. 재판은 법관에게 받는 것이 상식이자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하지만 군사법원은 법조인 자격이 없는 일반 장교가 심판관이란 이름으로 재판에 관여하며 심지어 재판장 역할까지 맡는다. 군에서는 ‘고도의 군사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심판관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군 범죄가 군사적 전문성과 무관한 폭력이나 교통범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군범죄 3만 1863건 중 폭력범죄가 7608건(2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범죄 7289건(22.8%), 기타 형법죄 5556건(17.4%) 순이었다. 군사 지식이 필요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은 52건(0.2%)에 불과했다. 지휘관의 ‘확인조치권’도 군 외부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현행 군사법원법 379조는 지휘관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형이 과중하다고 볼 사유가 있을 때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법원이 정한 형량을 지휘관 뜻대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휘관들이 이 ‘초법적 권한’을 꺼려하면서 사실상 사문화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제도상에는 존재한다. ●헌법정신과 맞지 않는 군 사법체계 운영 방식 군 사법체계의 가장 큰 문제는 운영 방식이 헌법 정신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심판관이나 확인조치권 등은 법의 형평성 보장보다는 지휘관의 권위를 제고하는 데 더 유용한 장치다. 또 이렇게 지휘관이 ‘은전’을 베푸는 식의 시스템은 ‘솜방망이 처벌’을 낳을 가능성도 크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통군사법원에서 성범죄 사건에 실형을 선고한 비율은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법원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실형 선고율 36.1%에 비하면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병영 내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는 상황임에도 처벌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셈이다. 군 사법제도 개혁이 쉽지 않은 근본적 이유는 군법에 대한 지휘관들의 시각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은 군 사법체계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군 기강 확립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이는 작전 수행을 위해 강력한 지휘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전문가들은 사법체계에까지 지휘권 보장을 요구하는 건 전근대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오히려 이런 장치가 군 기강 확립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법제도에서마저 ‘합리성’이 결여되고 ‘권위’가 강조되면서 병영문화의 비합리성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일 “군 비리나 성폭력 등이 군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법원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며 군사법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시에 군사법원이 운영되지 않을 경우 전시 운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아 이는 여전히 연구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지난 6월 사단급 보통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군단급 부대에만 이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장병의 범죄에 대해 소속 부대가 아닌 상급 부대 법원이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해 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며 마련한 개정안이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정안은 심판관 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으면서도 ‘예외 조항’을 두었고 확인조치권 제한 기준 역시 애매하게 규정했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결국 법 위에 군인이 있다는 논리가 현 군 사법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법 내 기구로 ‘상고법원 신설’ 수정 추진

    대법 내 기구로 ‘상고법원 신설’ 수정 추진

    양승태 대법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해 온 대법원이 한 발 물러섰다. 대법원 외부에 상고법원을 신설하는 원안을 고수하되 대법원 안에 상고법원을 두는 방안도 예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이번 19대 국회 통과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차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27일 대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대법원과 별도 법원으로 신설을 추진 중인 상고법원을 대법원 내부기구로 두는 방안을 담은 수정안을 다음달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 제시하기로 했다. 현재 대법원 상고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소부(1~3) 외에 별도의 상고법원을 두고, 기존에 확정된 대법원 판례에 따른 단순 사건을 이곳에서 처리하도록 한다는 게 수정안의 밑그림이다. 단순 사건이 아니라 대법관들이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사건은 기존의 소부에서 담당하게 된다. 소부 사건 중 소부를 구성하는 대법관 4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새로운 판례를 확정해야 하는 사건 등은 현행처럼 대법관 13명(대법원장 포함)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회부된다. 대법원의 이런 방안은 상고법원을 별도의 법원으로 만들면 ‘최종심 재판은 대법원에서 받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맞지 않고, 상고법원에 불복하고 대법원으로 다시 갈 경우 사실상 ‘4심제’가 될 수 있어 위헌적인 요소도 담고 있다는 외부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적재산 사건을 전담하는 일본 지적재산고등재판소는 도쿄고등재판소 내부에 특별지부 형태로 설치돼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도 상고법원은 원안 추진이 대법원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이 상고법원을 대법원 안에 설치하는 방안도 언급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고법원과 관련한 법사위 공청회에서 “상고법원을 대법원 내에 두는 것이 상고법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정서에도 더 부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법원은 원안에 포함된 특별상고제도의 폐지와 이에 따른 보완책도 검토하고 있다. 특별상고는 상고법원 판결이 헌법이나 대법원 판례와 어긋나는 등 예외 상황에서 대법원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사실상 4심제에 해당하고 시간·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등 우려가 제기됐다. 대법원은 지역적 특성이 짙은 사건은 상고법원 재판부가 직접 해당 지역에 내려가 순회재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고이유서 등을 서울에 있는 대법원에 낼 필요 없이 지역의 원심 재판부에 제출할 수 있는 제도도 법사위에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고법원 방안에 반대해 온 쪽에서는 대법원의 수정안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고법원 대신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라는 논리의 핵심은 대법관 수를 늘려 대법관들이 직접 상고 사건을 판단하라는 것”이라면서 “적체된 상고 사건의 신속한 처리와 사법신뢰 회복을 위한 대안은 상고법원의 형태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대법관 증원”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상고법원이 대법 업무 과중 해결에 최선” “비용 아껴 대법관 늘리고 하급심 강화를”

    “대법원의 업무 과중 해결을 위해 상고법원만 한 대안이 없다.” “대법원이 상고법원만 고집하지 말고 대법관 증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법조계의 주요 현안인 상고법원 설치에 대해 국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대법관의 과중한 업무 해소를 위해 상고법원 설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주장에 맞서 상고법원 도입에 따라 대법원의 역할 정립이 모호한 데다 과도한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상고법원 도입과 하급심 충실화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재헌 사법연수원 교수(부장판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대법원에 접수되는 상고사건이 4만 건을 돌파할 예정인 데다 이미 2년이 넘도록 대법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600건을 넘었다”면서 “완벽한 제도가 나타날 때까지 제도 개선을 미룰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상고법원에 대한 문제는 입법 과정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법사위는 이번 국회 회기 안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고통 해소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윤남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상고법원 설치는 법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데다 대법원의 최고법원으로서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어 “사건의 충실한 심리를 위해서는 1심법원에 접수되는 사건 수를 대폭 줄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변호사 업계는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민경한(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상고법원 설치로 국민의 재판 청구권이 얼마나 보장되고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로 대법원의 역할 제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불투명하다”면서 “상고법원 신설에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 하급심 강화 추세에도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 변호사는 이어 “대법관 증원을 통해 간편하게 대법원 업무 과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상고법원 설치에 비해 절감한 비용을 하급심 강화를 위해 쓸 수 있다”면서 “현재의 3심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대법원 업무 과중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면에서 대법관 증원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형 기준, 국민 법 감정·전문가 견해 모두 살필 것”

    “양형 기준, 국민 법 감정·전문가 견해 모두 살필 것”

    “국민 법 감정과 전문가 견해 양쪽 모두를 두루 살펴 시간이 지나도 공감할 수 있는 양형 기준을 마련하겠습니다.” 법조계 원로인 이진강(72)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제5기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양형 기준을 정하는 게 법관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국민이 납득하는 양형 기준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독립성을 보장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변호사는 양형위에 자료를 수집·제공하는 전문위원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분기별 두 차례 열리는 양형위도 가능하다면 추가 회의를 열어 논의를 심화하겠다고 설명했다. 5기 양형위는 새달 1일 위촉장을 받고 첫 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양형위는 고무줄 형량에 대한 국민 불신을 없애기 위해 2007년 4월 출범했다. 법관 4명, 검사 2명, 변호사 2명, 법학 교수 2명, 기타 2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검사와 변호사로 50년 가까이 활동해 온 그는 대표적인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통한다. 최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세월이 흐르며 쌓이는 경륜, 전문 지식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봐야 하는데 정치권에서는 과거만 보면서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묻힐 뻔했던 사건을 검사들이 그만큼 해놨기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면서 “당시 초임 검사였던 박 후보자에게 설령 잘못이 있다 한들 28년간 많이 변하고 성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은 손에 쥔 모래알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그량 흘러가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으로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3차 수사를 책임진 바 있다. 정국을 뒤덮고 있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정치적인 부분은 특검으로 가고 기존에 진행하던 자원개발·방위사업 비리 등은 검찰이 맡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는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 목소리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선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축적된 법관 경험이 필요한 민형사 사건이 너무 많이 대법원까지 올라오고 있어 법관 출신이 아닌 대법관을 임명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상고법원이 도입돼 다양한 여론을 반영해야 하는 사건들만 대법원이 다루게 되면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에 대한 주장이 유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5년 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변호사는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변호사 활동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늘의 눈] 사법부 불신은 누가 만드나/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사법부 불신은 누가 만드나/박성국 사회부 기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절박함 때문일까. ‘치적’에 눈먼 욕심 때문일까. 2011년 취임 이후 최근까지 양승태 대법원장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는 생각이다. 특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자격 시비를 빚고 있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양 대법원장의 태도를 보면 ‘의문’을 넘어 ‘우려’까지 든다.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 사법부를 향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국민 신뢰 회복과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다. 법원 판결에 대한 국민 신뢰도 회복은 보수 성향 일색인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와도 맞닿아 있다. 법관 판결에 이념을 덧칠해 불복하고 사법부를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은 정치권에서 조장한 탓이 크지만, 자성 없이 ‘고고한 품격’만 지켜온 사법부에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사법부가 변해야 한다’는 사회의 요구에도 양 대법원장은 ‘마이웨이’만 외칠 뿐이다. 최근 양 대법원장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상고법원만 있는 것 같다. 상고법원 제도는 현행 3심제는 유지하되 대법원이 처리하고 있는 사건 중 90% 이상을 담당하는 별도 법원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2심까지 거친 상고 사건 중 법령 해석이 필요없는 단순 사건은 상고법원이 맡고, 하급심에서 법리 적용이 첨예하게 대립했거나 구체적인 법령 해석이 필요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등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법원이 심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 대법원장 스스로 ‘임기 내 설치가 꿈’이라고 밝힌 역점 사업이다. 그래서일까. 양 대법원장에게는 상고법원 설치 외에는 어떠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양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설치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난 2월 퇴임한 신영철 대법관 후임 인선 과정을 앞두고는 이전과 달리 법원이나 검찰 밖의 외부 인사 또는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이 임명제청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상고법원 설치 이후의 대법원은 더욱 그 구성원의 다양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대법원장의 선택은 결국 진보도, 여성도, 비서울대도, 탈(脫)50대도 아닌 검찰 출신의 박 후보자였다. 당장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비리로 쫓겨났던 사학재단 인사들의 재단 복귀를 도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축소 수사에 참여했다는 논란이 일며 발목이 잡혔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이런 전력에 대한 검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은 야당뿐만 아니라 법조계와 시민단체 전반에서 두루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양 대법원장은 최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박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정부 지지를 당부한 데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상고법원 도입 논리 중 하나인 산적한 대법원 계류 사건도 호소했다. 양 대법원장의 바람대로 박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잡음에도 임명 강행을 요청한 대법원장과 문제의 대법관이 있는 사법부가 공정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psk@seoul.co.kr
  • “법원·검찰 기득권 적극 견제” 각 세운 변협회장

    “법원·검찰 기득권 적극 견제” 각 세운 변협회장

    “법원과 검찰을 적극 견제해 사법 개혁을 이끌겠습니다.”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23일 대한변호사협회 제4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조계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국민 앞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법원과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임을 망각한 채 소수의 기득권층이 돼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위 법관이나 검찰 간부가 변호사가 돼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정해야 할 사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비리”라며 전관예우 관행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대법원의 상고법원 설치 추진과 관련해 “헌법에 근거가 없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며 “대법관 수를 제한해 그 기득권을 지키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므로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대해서는 “‘검사평가제’를 연내 시행하겠다”며 “법조 3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변호사야말로 검찰 권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신임 회장은 선거 때 주요 공약으로 내건 사법시험 존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민의 아들딸도 노력만 하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며 “사법시험은 사회 구조의 민주화와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변호사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1심 합의부 민사 사건 당사자의 변호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변호사 필수주의’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방법원 부장판사 줄사퇴, 공직자윤리법 탓?

    새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는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 이상 고위 법관은 줄어든 반면 지방법원 부장판사들의 사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지법 부장판사는 전국적으로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법 부장판사 등 중견 법관들의 줄사퇴는 3월부터 퇴직공직자의 취업이 매우 엄격히 제한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법 부장으로 승진할 경우 공직자윤리법의 제한을 받아 퇴직 후 대형 로펌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이왕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이 최적인 셈이다. 취업 제한 규정이 엄격해진 개정 공직자윤리법은 오는 3월 31일 시행된다. 재산공개 대상인 고법 부장판사 등 차관급 이상 고위 법관들은 퇴직 후 3년간 직무 관련성이 있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로펌에 취업할 수 없다. 법조계에서는 개정법 시행 전에 고위 법관들이 대거 퇴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고위 법관은 2~3명 정도로 지난해 6명, 2013년 8명에 비해 줄었다. 상고법원 설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상고법원이 설치되면 고법 부장급 중에서 충원될 수 있다”며 “평생법관제 도입 등으로 평생 판사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법조계의 가장 큰 병폐인 전관예우를 타파하겠습니다.”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13일 서울 서초구 변협 회관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변협 차원에서 사법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직에서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오신 분이 그것을 이용해 과다한 수입을 얻고 있는 게 전관예우 관행”이라며 “필요하다면 신고 센터를 만들어 전관예우를 적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대법원으로 돌려 다양성이 결여된 대법관 구성과 상고법원 설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 당선인은 “대법원이 말로는 구성의 다양화를 주장하면서 출신 학교와 지역만 다르게 할 뿐 14명 모두가 법관 출신”이라며 “검찰, 교수, 순수 재야 출신 법조인도 대법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상고법원에 대해서도 “대법관의 업무를 떠넘기겠다는 편의적인 발상으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헌법상 지위가 불분명해 위헌 성격이 강하다”고 반대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하 당선인은 “검찰의 기소권 남용이 상당하다”고 전제한 뒤 견제 방법 중 하나로 검사 평가제를 제시했다. 2008년 그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낼 당시 도입한 법관 평가제는 현재 전국의 모든 변호사회가 시행 중이다. 청년변호사의 일거리난에 대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뒤 변호사가 해마다 2500명씩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시장이 큰 일본은 지난해 1810명의 변호사가 배출됐다”며 “변호사 배출을 연간 1000명으로 제한하기 위해 국회와 법무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농부의 아들도 법관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사법시험”이라며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30여년간 변호사 외길을 걸어온 순수 재야 출신인 하 당선인은 새달 23일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슈&논쟁] 상고법원 신설

    [이슈&논쟁] 상고법원 신설

    대법원이 상고법원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의 일부를 심리하는 법원을 별도로 둬 대법원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법원이 한 해에 처리하는 사건은 3만 6000여건에 달한다. 대법관 1인당 연간 3000여건을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사회적 영향력이 커 심사숙고해야 하는 사건도 제대로 검토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법원은 이르면 올해 말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입법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상고법원 도입으로 하급심이 오히려 부실해진다거나 사실상 4심제가 돼 재판의 효율성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상고법원이 고위 법관을 늘리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에게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본다. [贊]이상원 변호사 “대법 부담 나눠 충실한 심리 가능…재판받을 권리 위해 빨리 설치를” 뉴스에 나오는 많은 판결에 매일 국민 관심이 집중되고, 판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통상임금이나 성전환자 호적정정 판결 등은 사건 당사자뿐 아니라 다수 국민의 삶을 바꿔 놓았다. 대법원 사건 중에는 이렇게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도 있지만 재판받는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당사자에겐 대법원 재판이 인생의 방향추를 바꿔 놓을 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 그런데 법원에 오는 사건이 늘어나며 3심까지 오는 사건도 많아져 대법원은 연간 3만 6000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사회나 개인의 운명을 바꿀지 모르는 사건들이 시간에 쫓겨 처리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런 연유로 대법원 재판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소송 당사자인 국민의 불안과 불만은 커져만 간다. 사법제도가 정비된 선진국은 늘어나는 사건 수에 대응해 3심 재판을 제한하고 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한해 3심 재판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2심에서 끝내도록 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가 시행됐으나 10년 만에 폐지됐다. 아무리 이상적인 제도라고 해도 지금 다시 꺼내 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사건 수에 따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방안은 어떤가. 대법관을 늘리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건과 당사자에게 중요한 사건 전부를 제대로 재판할 수 있다는 발상은 신화이고 오만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세계 각국이 채택하지 않았을 리 없다. 대법관이 30~40명 이상이면 전원이 모여 충실한 재판을 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명 또는 4명씩 재판부를 구성해 재판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10개 가까이 되는 재판부 사이에서 통일된 결론만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법원에서 모순된 판결이 나온다면 그 혼란으로 고통받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 또한 사건 수가 늘어나면 이에 따라 대법관도 50명, 100명으로 증원해야 할 터인데 한 나라 최고법원의 구성을 단순히 사건 수에 맞춰 계속 변동하도록 하는 방안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민주화와 효율화는 권력과 기능의 분립으로 이뤄야 한다. 사법 역시 다르지 않다. 수많은 대법원 사건을 나눠 맡을 별도 법원을 설립한다는 것이 최근 논의되는 상고법원안이다. 사건을 나눈다는 것은 권력과 기능을 나누는 것이다. 이로써 사회에 파급력 있는 사건은 대법관 전원의 토론으로 깊이 있게 재판하고, 당사자에게 중요한 사건은 상고법원이 충실하게 검토해 재판할 수 있다. 특히 대법원이 모든 사건을 심사해 어디에서 심판해야 하는지 결정하도록 한다면 어느 사건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각 사건의 중요성과 특성에 맞게 재판을 하게 된다. 재판받을 권리란 당사자가 원한다면 사건기록이 대법관 책상에까지 올라가도록 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법관에게 공정하고 충실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일 것이다. 상고법원 도입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급심이 강화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제안은 그때까지 대법원 재판을 받는 국민이 겪게 될 불안과 불만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사건이 많아져 대법관이 검토할 때를 기다리면서 캐비닛에서 잠자는 기록이 늘어나고 있고 그 기간도 길어지는 것을 국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대법관이 시간에 쫓겨 제대로 검토도 못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이제 하루라도 빨리 상고제도를 개선해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자 하는 국민 목소리에 응답해야 할 때다. [反]이재화 변호사 “국민 최종 판단 위임 안 받아 위헌…다양한 대법관 구성·증원이 해법”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대법원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우선 상고법원 설치 법안 발의 형식에 있어서 문제가 많다. 대법원은 사법기관이다. 사법기관은 입법이 필요하면 정식으로 입법기관인 국회에 입법청원을 하면 된다. 그런데 대법원은 스스로 ‘상고법원 설치 입법안’을 만들었음에도 자신의 명의로 입법청원을 하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입법발의한 것처럼 포장하는 ‘꼼수 입법 발의’를 시도하고 있다. 선거 사무를 관장하고 선거 범죄 사건의 판결을 담당하는 사법부가 국회의원들에게 입법안에 대해 서명을 받는 것은 사법부 직무의 독립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그 직무를 이용하여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대법원이 추진하고 있는 상고법원 도입 방안은 내용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많다. 첫째, 상고법원을 설치하는 것은 위헌이다. 헌법은 최종심인 상고심 법원을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현재 대법원이 추진하고 있는 상고법원 설치안은 법률로 ‘대법원이 아닌 최종심’을 만들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헌법 제101조 제2항에 위반된다. 또 헌법은 대법원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국민 주권의 원리를 반영하여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임명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정하고 있다(제104조 제1, 2항). 그런데 상고법원 설치안에 따르면 상고법원 판사는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대법원장이 임명한다.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최종 판단권을 위임받지 않아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상고법원이 국민의 분쟁을 최종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국민 주권 원리에 정면으로 반한다. 둘째, 국민인 소송 당사자들은 상고법원의 판결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 상고법원 판결에 대해 특별 상고를 제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4심제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 분쟁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 궁극적으로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상고법원 설치안은 대법관의 사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민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거꾸로’ 가는 법안인 셈이다. 셋째, 최종심인 상고심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반영하고 사회 구성원이 공감하는 가치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대법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 주된 원인은 대법관 구성의 획일화에 있다. 상고법원이 만들어지면 95%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게 되는 상고법원 판사는 법관 일색으로 채워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에도 대법관은 특정대학 출신 50대 남성 엘리트 법관의 전유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고심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라’는 사회적 명령에 역행하는 것이다. 상고 허가제가 폐지된 1991년 이후 20여년 동안 약 3배 정도로 상고 사건수가 늘어났다. 상고 사건에 대해 충실한 심리를 하고, 중요 사건에 관하여 법령 해석을 통일하고 정책 법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법관 구성을 통한 대법관 증대안’이 그 해법이다. 대법관 수를 현재의 3배로 늘리고, 그 구성을 다양화하면 대법관 한 명이 처리해야 할 사건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고, 우리 사회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한 사회적 가치 기준을 마련하는 정책 법원 기능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법원은 대법관을 늘리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왜 무리하게 상고법원을 설치해 상고법원 판사 숫자를 늘리려고 하는 것일까? ‘대법관이 늘어나면 대법관의 가치가 추락한다’는 권위주의적 발상 때문은 아닐까? 최고 법원으로서의 권위는 ‘숫자의 희소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법 감정에 맞는 가치 기준을 정립해 나갈 때 생겨나는 것이다.
  • 1심부터 경력 15년 이상 ‘베테랑 부장판사’가 재판한다

    1심부터 경력 15년 이상 ‘베테랑 부장판사’가 재판한다

    앞으로는 1심 때부터 경험이 풍부한 법관이 재판장을 맡는 등 법원이 좀 더 ‘친절’하게 바뀐다. 대법원이 30일 밝힌 사실심(1·2심) 강화를 위한 주요 추진 과제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 외에 ▲단독재판장 부장판사급 배치 확대 ▲전문심리관 제도 및 특성화 법원 도입 ▲위자료 기준 공개를 비롯한 사법 투명성 증진 등 크게 네 가지다. 재판 결과에 대한 소송 당사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무분별한 대법원 상고를 줄여 상고심 부담을 덜겠다는 게 대법원의 목표다.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도 해석된다. 대법원은 우선 1심 재판 역량 강화를 위해 2018년까지 단독재판장의 50% 이상을 부장판사로 채울 방침이다. 현재 단독재판장은 경력 5년 이상의 법관이 맡고 있으며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부장판사가 맡는다. 대법원은 경륜 있는 부장판사가 단독재판을 담당하게 되면 재판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당사자 역시 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심인 고등법원 재판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고법 법관 전원을 경력 15년 이상으로 구성한다. 서울고법의 경우 이르면 2016년 중 전체 법관을 경력 15년 이상으로 채우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력 15년 이상의 소액전담법관 제도는 가사·소년보호 사건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소액전담법관에 요구되는 경력도 20년 이상으로 강화된다. 또 법관 정원을 단계적으로 370명 증원해 판사 1인당 사건 부담을 줄여 심리를 더욱 충실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사실심 재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특허법원 기술심리관 제도에 착안, 전문 분야 재판에 의사나 건축사 등 비법관 전문가가 전문심리관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국제거래(서울중앙지법), 증권·금융(서울남부지법), 언론·개인정보침해(서울서부지법), 해양 사건·사고(부산지법) 등 특정 분야 사건을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특성화 법원 제도를 운영하고, 전국 지법에서 각각 처리하고 있는 특허침해소송을 고법 소재지 5개 지법이 전속 관할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법관의 자의적인 재판을 방지하는 동시에 재판의 투명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신사고와 인격권 침해 사건 등의 위자료 인정 액수와 요약된 사실관계 등을 정리한 위자료표도 발간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민사소송 남발을 방지하기 위해 패소한 측이 부담하는 소송비용 중 최소 80만원 안팎인 변호사 보수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창수 대법관 퇴임식서 “헌재·대법원 갈등 방치 말아야”

    양창수 대법관 퇴임식서 “헌재·대법원 갈등 방치 말아야”

    양창수(62·사법연수원 6기) 대법관이 5일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돌아가며 이례적으로 헌법재판소와의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양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대법원과 헌재의 관계는 단순히 두 기관의 호양적(互讓的·서로 사양하거나 양보함) 관행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났다”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국회 등 정치권이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법기관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양쪽 모두에 결코 이롭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관은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 등으로 법률 해석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위헌 결정의 의미는 대법원의 해석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심판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헌재가 헌재법의 개별 규정이 위헌임을 선언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법관은 또 상고법원 설치를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법원 상고 본안사건만 3만 6000건에 이르러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현실적인 대응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제주 출신으로 한국 민법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 민사지법·형사지법 판사 등을 거쳐 1985년부터 20여년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8년 9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창수 대법관 퇴임식서 “헌재·대법원 갈등 방치 말아야”

    양창수 대법관 퇴임식서 “헌재·대법원 갈등 방치 말아야”

    양창수(62·사법연수원 6기) 대법관이 5일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돌아가며 이례적으로 헌법재판소와의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양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대법원과 헌재의 관계는 단순히 두 기관의 호양적(互讓的·서로 사양하거나 양보함) 관행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났다”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국회 등 정치권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법기관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양쪽 모두에 결코 이롭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관은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 등으로 법률 해석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위헌 결정의 의미는 대법원의 해석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심판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헌재가 헌재법의 개별 규정이 위헌임을 선언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법관은 또 상고법원 설치를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법원 상고 본안사건만 3만 6000건에 이르러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현실적인 대응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제주 출신으로 한국 민법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 민사지법·형사지법 판사 등을 거쳐 1985년부터 20여년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8년 9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상고법원’ 설치 대법원 부담 줄인다

    대법원이 과도한 재판 부담을 줄이고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상고심 사건만 전담하는 ‘상고심 법원’ 설치를 추진한다. 상고심 법원이 설치되면 대법원은 법령의 해석과 통일을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건을 심리하는 데 집중하고 일반 상고심 사건은 상고심 법원에서 담당하게 된다.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사법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는 17일 오전 제13차 회의를 열고 상고심 기능 강화 방안, 법관 및 법조윤리 제고 방안을 의결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건의했다. 자문위는 상고심 기능 강화와 관련해 ▲상고심 법원을 설치해 대법관이 아닌 ‘상고심 법관’을 배치하고 ▲일반 상고 사건은 상고심 법원이 처리하며 ▲대법원은 법령 해석·통일을 위해 필요하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상고 사건을 처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과거 대법원은 상고심을 줄이기 위해 상고허가제를 실시하는 방안과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두고 이를 상고법원에 보내 처리하는 방안, 별도의 상고법원을 만들어 처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상고허가제나 고법 상고심사부 설치 방안은 상고를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반론과 함께 ‘3심제’의 취지에도 어긋나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자문위는 상고심사부와 기능은 비슷하면서 형식상 ‘3심 형태’를 취하는 상고법원을 두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3년 1만 9290여건이던 상고사건은 지난해 3만 6100여건으로 10년간 두 배가량 늘었지만 결론이 바뀌는 파기율은 5~6.5%의 범위에서 약간의 변동만 있었을 뿐 나머지 94% 안팎의 사건은 모두 상고 기각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이 있는 서울지역에 상고심 법원 한 곳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고심 법원이 설치되면 대법원이 중요사건에 집중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큰 전원합의체 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상고심 법원을 설치·운영하기 위해서는 법원조직법 등 관련 법률의 대대적인 개정이 필요해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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