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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고서를 내라는 등 숙제가 많지만 부딪쳐서 깨우치게 돼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노원구 상계동 에코센터에서 열린 ‘북극곰을 위한 1박2일’ 프로그램을 마친 남궁주혜(16·경기 의정부시 발곡고 1년)양은 13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긴 열대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도록 하자는 행사다. 청소년 15명이 전자제품·1회용품·화석연료 안 쓰기 체험에 꼬박 24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캠프 취지에 대한 설명회를 거친 뒤 에코센터에 입소해 이튿날 오전 11시 토론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에코가이드와 자원봉사자, 센터 사무국 직원 등 각각 3명이 일손을 거들었다. 주혜양은 “실내등을 켜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지나쳤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로잡기만 해도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본다는 사실을 깨달아 좋았다.”고 또 웃었다. “잘 짠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첫날 다양한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와글와글! 점심 식사’로 즐거은 시간을 시작했다. 저녁 땐 스스로 먹을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센터에 설치된 태양열 오븐과 조리기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했다. 앞마당에서 직접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도 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 원리와 실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순서를 바꿔가며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매듭지었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센터 2층 테라스에서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마음까지 치유하는 스트레칭인 ‘에코 힐링 요가’로 일상에 지친 몸을 풀었다. 이어 태양열 조리기로 토스트와 매실차를 만들어 먹으며 저마다 ‘에너지 마을 지도’를 발표한 뒤 자리를 떴다. 수영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월 연면적 650㎡ 규모로 건립한 에코센터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시설이다. 에코가이드 강윤주(46·주부)씨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먹을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웃었다. 강씨는 “먹을거리를 구입하면서 장바구니를 쓰고 두부나 계란과 같은 것들을 신문지로 포장하거나 그릇에 담아오는 등 비닐을 사용하는 게 해롭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냉·난방 등 생활에 젖어 편의를 앞세우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곳곳에 환경을 해치는 게 숨어 있다는 점에 눈을 돌리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457가구 건설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457가구 건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최고 15층 높이의 보금자리주택 457가구가 들어선다. 특히 59㎡ 이하 소형주택도 315가구가 포함됐다. 서울시는 제14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계동 옛 한진도시가스(현 대륜E&S) 부지인 상계동 712-5 일대에는 용적률 225%를 적용받은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5개동 457가구가 건립된다. 49㎡형 국민임대 147가구와 59㎡형 공공임대 168가구, 84㎡형 공공임대 26가구·일반분양 116가구 등 총 457가구로 이뤄졌다. 총공급물량 중 74.6%인 341가구가 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단지에는 보육시설, 작은 도서관 등 993㎡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해 주민 간 만남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도로, 완충녹지 등 총 6411㎡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도록 했다.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며 당현천과 중랑천, 마들 근린체육공원, 들국화공원, 달맞이 공원 등이 인접해 있다. 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곳은 한진중공업 소유 부지로 2009년 발표된 서울시 ‘신도시 계획 체제’의 일환으로 개발협상이 진행되던 곳”이라며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계획의 일환으로 SH공사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버려진 주택지 인근 뒷산 마을공동체 공원으로 단장

    노원구는 상계동 95-336 일대에 마을공동체 공원을 조성하고 다음달 1일 오후 3시 불암허브공원에서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시비 91억원을 들여 불암산 자락 1만 6923㎡에 들어선 공원은 이웃 나눔공간을 위한 마을공동체의 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마을공동체 공원 조성은 장기간 불법경작 등으로 훼손된 주택지 인근의 동네뒷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0년 6월 인근 3개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 건의사항을 받아 초안을 만들었다. 주민 토론회에 이어 기본설계안 수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실시설계과정을 통해 3회에 걸쳐 현장 토론회도 벌였다. 이렇게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아파트와 인접한 지역에는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숲을 조성해 소음 등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폐쇄회로(CC)TV, 경계 펜스 등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공원 진입로의 자연스러운 바위 암반을 보존하면서 경사지에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공간 820㎡를 들여놓았다. 허브식물재배원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29종의 허브를 심어 시기별로 허브잎과 꽃 등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해 활용하도록 했다. 맥문동, 벌개미취, 원추리, 꽃창포 등 16종의 초화류도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 자리한 과수원 770㎡에는 자두, 살구, 매실, 모과, 복숭아나무 등을 심어 주민과 함께 가꾸도록 했다. 공원 전체를 통틀어 나무 36종 3만631그루를 심었다. 이밖에도 가구당 10㎡(2m×5m) 규모의 텃밭 70곳을 만들고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분양을 매듭지었다. 여규형 상계3·4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행사뿐 아니라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과 대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노인치매를 위한 텃밭가꾸기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마을공동체공원은 동네 산자락에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장을 제공하는 동네뒷산 공원화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라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담을 수 있는 주민참여형, 주민맞춤형 공원으로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기 전, 질문만 받던 학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책을 골랐어요.” “일단 시간적 공(功)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책이고, 가난의 대물림이 해소됐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까요.” 다시 물었는데, 대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말을 이었다. “사실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없잖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난이란 것을 다른 나라 이야기로 보니까요.” 학자가 궁금했던 것은 자신의 책이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루한 삶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었고, 이것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학자의 바람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하고 동국대를 정년퇴임한 조은(66) 교수에게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펴냄)는 사회학자로서 그의 삶을 관통하는 분신이나 다름없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한 찻집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이 책의 시작에 대해 “한번 따라가 보자는 궁금증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대 사회학과 3년차 교수였던 그와 인류학자, 남녀 대학원생 등 4명이 철거를 앞둔 불량 주거지역을 찾았다. 철거·재개발이 지역 주민에 미친 영향 연구를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3년밖에 안 된 그는 서울 사당동 철거 재개발 예정지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저분하고 칙칙한 ‘미국 슬럼’을 떠올렸는데, 좁고 가파른 골목에 화분이 놓여 있고 땅 한 뼘이라도 있으면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골목에서 장난치고 노는 아이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넘쳤고, 주민들 옷차림은 깨끗했다. “당황했던 순간은 이후에도 수도 없이 많았다.”는 조 교수는 “한나절 현장연구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치 두 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고 떠올렸다. 길가에 있는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고, 두세 평짜리 방 한 칸에 서너 명 이상 살았다. 밀착연구를 하러 방을 얻어 혼자 살던 조교는 졸지에 ‘부자’ 소리를 들었다. ‘교수 티’ 나지 않게 입는다는 게 스키점퍼를 꺼내 입어 민망했고, 함께 조사 다니던 남녀 조교는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당하기도 했다. 이런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현장연구를 했다. 아들과 손자 세 명까지 3대가 함께 살던 금선(1922~2007)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22가구가 대상이었다. 집을 만들고 얻는 방법, 전기를 끌어쓰는 방식이나 친밀감 형성 과정 등을 생생하게 바라봤다. 2년 6개월간 연구를 끝내고 보고서를 인쇄소에 넘긴 날, 이 지역은 ‘재개발 철거반의 주민 폭행’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재개발이 되고 주거가 안정되면 빈곤이 해소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991년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금선 할머니 가족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게 25년이 됐다. 그 사이 서울 사당동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했다. 재개발을 하면서 1990년에는 10평짜리 집이 1억원을 호가하고, 2·4호선 환승역이 생기고 경기도 수원·과천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가 됐다. 금선 할머니 가족의 형편은 나아졌을까. “빈곤의 재생산은 정말 지독한 악순환”이라는 그는 “그들이 옮겨간 곳이 다시 불량 주거지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은 다른 종족, 다른 부족이라는 생각은 더 짙어졌고, 최근에는 중산층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금선 할머니네는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었다. 아들 수일씨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에 옌볜 여성을 만나 결혼했고, 이혼당했다. 큰 손자 영주씨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고, 건설 노동일을 하고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손녀 은주씨는 아이 셋을 낳았고 재봉일로 벌이를 한다. 막내 덕주씨는 그나마 잘 풀려 임대 아파트 근처에서 작은 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학력자가 일제 강점기에 고녀(고등 여학교)를 나온 금선 할머니일 정도로 학력, 직업 등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문제는 이것이 금선 할머니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할머니의 임대 아파트 이웃도 관찰을 했는데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는 그는 “빈곤의 재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을 했는데, 이를 풀어낼 해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비쳤다. 사당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층의 삶과 공간을 세세하게 기록한 이 책에서, 그는 다른 의미를 찾는다. “오늘 도시 어딘가에서 누군가 겪고 있을 가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지 않게 되면 그때는 정말 어떤 해법도 찾을 수 없게 되거든요.” 가능하다면 계속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사당동 더하기 33’을 내고 싶다는 게 조 교수의 바람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 ‘사당동 더하기 22’(2009)이기 때문이란다. 더 나아진 이들의 삶을 확인하고 싶은 희망이기도 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놀이 통해 자연의 소중함 배운다

    놀이 통해 자연의 소중함 배운다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한쪽에서 아이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웃으며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을수록 음악소리가 커진다. 옆 자전거에선 페달을 밟아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선 아이들이 햇빛을 모아 달걀을 삶는 모습을 신기한 듯 넋놓고 쳐다봤다. 안내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환경과 에너지와 관련한 문제풀이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태양광 퀴즈판을 통해 문제를 맞혔을 경우 태양열에 의해 자동으로 정답을 알려준다. 이런 다양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에너지가 얼마나 소중한지, 왜 에너지를 아껴야 하는지 자연스레 깨우쳤다. 지난해 1년 동안 한국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만 해도 5억 9000만t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원전 하나 줄이기’를 표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절감을 자치단체 차원에서 실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원에코센터가 살아있는 환경교육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노원에코센터가 여타 환경교육장과 가장 다른 점은 기존 건물을 완전 리모델링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신재생에너지만으로 냉난방, 온수, 전기 등 건물유지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열 설비로 온수를 얻고 지하 150m 깊이에 설치한 지열관 3개를 통해 냉난방이 가능하다.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2만 8287㎾h 전력도 생산한다. 센터는 ▲지하 1층-에너지쇼룸, 다목적 강의실 ▲지상 1층-정보자료실, 활동실 ▲지상 2층-강의실, 전시실, 카페테리아 ▲옥상 전망대-신재생에너지 설비(태양광, 태양열)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후변화 체험장에는 기후변화설명판·태양광 퀴즈판·자전거 발전기 등 자가발전체험시설,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교육장, 풍력발전기, 태양열조리기, 야생화 체험장 등을 조성했다. 생태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7억원을 들여 건립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49.18㎡ 규모다. 건물 앞 부지 1950㎡에는 기후변화 체험장을 조성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어린이놀이터 모래 세척하고나니

    [현장 행정] 노원, 어린이놀이터 모래 세척하고나니

    모래를 깔았던 바닥에 매트리스를 덮는 동네 공원 어린이놀이터가 늘고 있다. 애완견 배설물과 산성비 등에 노출돼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거나 유리 조각에 찔리거나 기생충에 감염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화학제품은 겉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아이들 건강에는 나쁜 요인이 더 많다. 고민 끝에 노원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1년에 한두차례 정기적 ‘모래빨래’ 노원구는 관내 어린이 모래놀이터 모래를 1년에 한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일명 ‘모래빨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 반응도 매우 좋다. 1차로 모래빨래를 하는 곳은 매봉어린이공원(월계동 320-6, 448㎡), 하계상상어린이공원(하계동 273-3, 1274㎡), 종달새어린이공원(상계동 636, 437㎡)이다. 소독 작업은 먼저 모래놀이터의 쓰레기나 유리 등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한 뒤 공원 모래를 위아래로 뒤집어 풍기성을 높이고 수분 배출을 쉽게 한다. 이어 고농도 오존수를 높은 수압을 이용해 모래 속에 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 등을 살균 소독한다. 마지막으로 무기향균제를 살포해 작업을 마무리한다. 구에는 어린이공원 66곳(1만 3399㎡), 근린공원 4곳(965㎡) 등 모래놀이터가 70곳 있다. 구는 모래놀이터에 대해 상반기 40곳, 하반기 30곳에 대해 ‘기생충란’ 검사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중금속 검사를 실시한 해바라기·까치·삼들 공원 등 10곳을 제외한 무지개(공릉동)·뻐꾸기(하계동) 공원 등 21곳에 대해 중금속검사도 벌인다. ●기생충란·중금속 검사도 실시 기생충란 검사와 중금속검사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맡는다. 김성환 구청장은 “괘적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해 모래놀이를 안심하고 할 수 있어야 어린이들에게 더 행복한 노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모래빨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도 공원의 안전한 위생 환경을 위해 모래놀이터에는 애완동물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살지만 동대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바빠서 또는 민·형사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귀찮아서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 정부는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지난 2년간 아파트 동대표를 하면서 이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 보고자 한다. 장점으로는 용역업자 선정 때 최저입찰제 제도 도입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업자로부터 수천만에서 수억원까지 리베이트를 챙기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회장이 이권 개입을 할 수 없고, 감사가 계약 때 입회하기 때문에 투명성 있고 공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단점으로는 동대표 또는 회장·감사 직선제라고 본다. 그동안 동대표는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부터 관리소장, 직원, 경비원의 인사권까지 손에 쥐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왔다. 또 대규모 보수공사 입찰과 각종 용역 발주에도 관여했다. 동대표 선출 때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다. 규약에 따르면 선관위 1회당 출석수당은 5만원으로 편성되어 있다. 10~20차례 회의를 했다고 가정하면 회의수당만 50만~100만원이다. 위원은 5~9인 이하로 구성되므로 출석수당만 합해도 250만~900만원이다. 여기에다 인쇄비, 기표소, 식대 등을 합하면 최소 1000만~2000만원이 넘는다. 재선거 및 보궐선거를 치르면 경비가 훨씬 더 추가된다. 입주민들이 낸 관리비가 주민들도 모르게 새나가는 실정이다. 아파트 규약을 보완하여 회장 등 임원의 권한 범위와 선관위의 의무·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불합리한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공동체 활성화사업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만 낭비하므로 반드시 폐지해야 마땅하다. 또한, 주택법이나 자치단체의 조례 등을 통하여 지역별로 감사위원회나 중재위원회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면 수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인사]

    ■지식경제부 ◇승진 △감사담당관 홍권표△전략시장정책과장 김영환△기술표준총괄〃 강갑수◇과장급△성장동력정책과장 조영신△반도체디스플레이〃 김정일 ■국가보훈처 ◇승진 △보훈심사위원회 정하태△처장실 정순태△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김대훈△단체협력과 유동선△국립묘지정책과 황용해△복지정책과 유양식△보훈심사위원회 심재용△서울지방보훈청 이방휘 ■특허청 ◇직위승진 △특허심판원 심판관 윤종석△국제지식재산연수원 창의발명교육과장 윤세영◇전보△특허심판원 송무팀장 배철훈△심사품질담당관실 노영우△상표디자인심사국 상표2심사과 김래성△고객협력국 국제협력과 박용주△기계금속건설심사국 운반기계심사과 김재왕△특허심판원 강갑연 박재일 이승진 ■국민권익위원회 △산업농림환경민원과장 윤성용△운영지원〃 허재우△국민신문고담당관 백승수△심사기획과장 이상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승진 △영남연구소장 김성구◇전보△회원지원본부장 장무훈△연구소인정단장 신화용 ■한국감정원 ◇선임 △상임이사 김학규◇전보△부동산연구원장 김종해 ■MBN 미디어 ◇임명 △머니국장 정완진△미디어사업〃 김양하 ■대신증권 ◇승진 <이사대우 지점장>△동대문 이홍만△강남 이순남<부서장>△경영관리 김호중△금융주치의전략 진수민<지점장>△압구정 서상욱△강남역 양은희△광명 이미순△서여의도 이연미△동래 유석종△강북 박준규△장안동 박경환△건대역 이형기△천호동 송형종△판교 이숙자△오리역 이종곤△서대전 박귀현△당진 박태웅◇신규선임 <이사대우 지점장>△서초동 이삼규<부서장>△감사 김성원△홍보 임규목△인재지원 이규환△금융주치의서비스 한자익<지점장>△상계동 최철웅△홍제동 신봉규△구리 한상용△용산시티파크 남재은△영동 양영신△목동 이성근△수지 이범영△마산 김진규△동대구 권기범△구미 권기수◇전보 <이사대우 부서장>△퇴직연금1 유광조△헤지펀드추진 문남식△고객감동센터 이창화<이사대우 지점장>△하계동 신병준△화곡동 김희정△김포 김창빈△오산 유기상<부서장>△인재전략 김수창△IPO 박종효△기업금융서비스 박성준△퇴직연금2 이제영△퇴직연금3 박영진△상품컨설팅 나상혁△결제업무 오홍진<지점장>△남대문 이판수△광화문 박성희△신촌 한명희△전자랜드 박영복△창동 김상조△일산 이병민△명일동 이석영△영등포 김태현△부천 정재중△대림동 조종철△남인천 서정국△사당 최권석△염창동 김종오△북인천 신재범△송탄 나동익△청주 김경남△수원 서신영△대구 서시교△부전동 이정화△목포 이영호△하당 김영천 ■대신경제연구소 ◇부서장 승진 △금융공학 김진우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승진 △경영지원 권재신 ■대한생명 ◇부서장 △FP교육팀장 정주성△GFP사업부장 고병구◇지역단장△종로 정준호△청주 김종문△제주 강상보△광명 권호종△용인 전왕규△영등포 정석식△광진 김종권△동부 기성희△구리 조진희△부천 이윤직△인천 온운한△서해 박계환△전주 조종웅△목포 소방섭△전북 최훈△경북 장병학△부산 박해진△대구 김기영△포항 김상주△창원 문임준△동래 정성진△진주 박영춘△GFP수도 정범진△GFP영남 임달규
  •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청계천시민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청계천을 역사적이고 생태적인 공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업적으로 평가되는 현재의 청계천 복원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청계천을 ‘거대한 인공어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천을 덮어 놓았던 것을 2003년 7월부터 제거해 2005년 9월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청계천에 매일 상당한 수준의 유지비를 쏟아부어야 하고, 시멘트로 범벅됐다는 게 이유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도심 환경개선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는다.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 수많은 시민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들고, 주변 직장인들에게는 회색 빌딩 숲에서 그나마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재복원이 시작된다면 박 시장의 선언대로 역사성과 생태성을 찾는 청계천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부, 슬럼가로 보고 복개공사” 최협 전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가 쓴 ‘판자촌 일기’(눈빛출판사 펴냄)는 청계천의 역사성과 생태성을 복원하는 길에 한 가지 좌표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한국 민중의 생활사를 기록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이 책은 20대 인류학과 대학원생의 눈으로 1960년대 청계천 판자촌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 놓았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자 빈센트 S 브란트 박사의 프로젝트에 현장조교로 참여한 당시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생 최협은 1969년 서울 마장동 청계천변 판자촌에서 4~6월 거주하며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판자촌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세세히 기록했다. 청계천 판자촌은 한국전쟁 직후, 즉 1950년대 초에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교수는 “정부관료나 공무원, 개발업자, 교통전문가, 건설업자들은 청계천의 판자촌을 가난하고 비위생적인 대표적인 슬럼가로 보고, 이곳의 거주자들과 함께 서울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윗사람들의 관심은 1958년 광교를 중심으로 폭 16~54m의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청계천 판자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계천 복개 공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1969년에는 광교 쪽에 살던 판자촌 주민들도 마장동 쪽으로 이주해야만 했으니, 더 복작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거주민들 봉천동·성남 등으로 쫓겨나 1960년대의 청계천 판자촌 거주자들은 대체로 농촌에서 일거리를 찾아서 서울로 이주한 농민들이었다. 배운 것도, 기술도 없던 농촌이주민들이 서울에서 엉터리 지붕이라도 이고 살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1977년 답십리까지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되면서 판자촌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청계천 둑방에 살던 사람들은 재개발과 도시정비에 떠밀려 봉천동, 상계동, 성남 등으로 흩어지거나, 강제 이주당했다. 청계천 복개가 완료된 1977년 소설가 윤흥길이 발표한 연작소설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는 광주대단지(성남)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순분자에 의한 광주대단지 폭동’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그들은 강제 이주당한 곳의 생활기반과 교통대책을 요구했던 것이다. ‘아홉 켤레~’의 주인공 권씨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1950년대 말부터 진행된 청계천과 도시정비는 사회적 문제였던 셈이다. ●청계천 역사·생태성 복원 가능할까 최 전 교수는 “청계천 둑방에 살던 가족이나 그들의 이웃들은 삶의 터전이 사라진 것이고, 그곳의 막걸릿집과 구멍가게 등은 번듯한 초고층 유리건물과 비교할 때 보잘것없지만 문화적,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교수는 “파리나 뉴욕에 가도 뒷골목이 있고, 그 뒷골목들이 그 사회의 문화와 역사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밀어내듯이 재개발하는 것들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현수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 단장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과거와 그 자취를 말살하는 것은 반달리즘 못지않다.”고 지적한다. 선거공약 등으로 현재 수백 개의 재개발과 뉴타운 정책이 남발된 서울에서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박 시장이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지만, 북악산과 옥인동(구 옥류동)을 지나서 도심으로 흘러들어 청계천으로 모이는, 조선시대 청계천으로의 복원은 800만명이 사는 복잡한 서울의 규모를 볼 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1960~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삶을 비루하고 절망적인 가난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촌에서 이주해 서울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 이들에게 청계천 판자촌은 희망이자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불났던 보령火電 이번엔 붕괴사고

    불났던 보령火電 이번엔 붕괴사고

    사고 은폐, 화재에 이어 작업자 추락까지 국가 기간시설인 발전소 작업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건설근로자 13명이 작업용 철골구조물(비계)이 무너지면서 10~2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정의환(39·서울 노원구 상계동)씨가 숨지고 박모(50)씨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어 보령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의식불명에 빠진 중상자가 4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는 보일러 안에 높이 40m로 설치된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구조물의 27m 높이에서 청소와 버너 점검 등을 하던 근로자들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추락 직후 구조물에서 빠져나오려는 근로자와 구조되는 근로자가 뒤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가 난 5호기 보일러는 너비 16.5m에 높이 106m 규모다. 5호기는 지난달 25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작업 중이었다. 보령소방서와 경찰은 작업용 철골구조물이 근로자들의 하중 등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한국중부발전과 보일러 정비 용역업체인 한전KPS 작업현장 관계자 등을 불러 정밀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계 붕괴 사건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부실작업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업자의 부주의로 비계에서 추락하는 경우는 있어도 비계가 붕괴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계 설치의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지식경제부가 잇단 발전소 사고에 ‘긴급 에너지자원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지만, 현장의 안전문화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일각에서는 발전소 등 관련 업무 종사자의 근무기강이 해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보령화력은 지난 15일 오후 10시 30분쯤 1호기 지하 1층 전기 케이블실에서 불이 나 정비 중이던 2호기에까지 옮겨 붙으면서 1·2호기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보령 이천열·한준규기자 sky@seoul.co.kr
  • 아프고 슬프고 위태로운 삶 결 고운 나무에 담아 깎았다

    아프고 슬프고 위태로운 삶 결 고운 나무에 담아 깎았다

    “아니, 꼭 좀 그렇게 써주셔야 해요. 저 정말 부드럽고 연약한 여자예요.” 이리저리 설명하다 보니 찔리는 게 있었나 보다. 작품을 두고 얘기하다 꺼내는 말이 이런 식이다. “소주병을 깨뜨릴 때 느끼는, 그 쾌감 같은 게 있지 않나요?” 보기만 해도 섬뜩한 시커먼 식칼로 가슴을 찌르는 작품을 두고서는 “작업은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아요. 누구나 울컥하면 칼 꽂는 시원함을 한번쯤 상상해보지 않나요.” 머리를 짧게 잘라 붙인 것을 물어보면 “처음엔 발광이 나서 그랬는데 12년 정도 되니까 그냥 하게 되네요.” 4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 ‘열꽃’을 여는 송진화(50) 작가다. 작품은 처음 보면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나뭇결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려낸 솜씨가 좋아서다. 그런데 나뭇조각 표정과 손동작 같은 세부적인 것들을 들여다보면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칼을 가슴에 찌르는 것은 기본이고, 소주병을 들고 있거나 밤새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경우가 많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거나 강아지를 힘겹게 어깨에 올려 놓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작가는 이를 “삶이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란 말로 요약한다. “제 작품은 말하자면 제 일기 같은 거예요. 그때그때의 느낌, 그런 것에 충실한 편이죠.” 그래서 성별에 따라 반응도 엇갈린다고 한다. “남자분들은 살살 하라 하고요, 여자분들 중에는 정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너무 많다는 얘기다. 작품은 거칠어 보여도 작가는 여리다는 강변(?)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주워 온 재료와 교감해 생명 불어넣어 작가의 전공은 동양화다. 스티로폼에다 한지를 붙이는 한지부조 작품을 했다. 전시도 했다. 의미를 못 찾았다. 그러다 10여년전 목인박물관에 들렀다 조선 후기 상여 목각 장식을 발견한 게 인연이 됐다.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질 수는 없으니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 한 거죠.” 골목길에 버려진 나무 하나 집어들고 깎아냈는데 그 더럽던 나무가 분홍빛 속살을 드러내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이 마흔에 첫 전시를 했는데 그간의 삶이 너무 힘들었다는 작가의 말 때문인지 나뭇조각은 작가와 생김새와 닮아 있다. 작품은 모두 주워 온 나무다. 고가(古家)처럼 폼나는 곳에서 구한 것도 있지만 강원도 절간 해우소에서 구하거나 폐목을 적재해 놓은 곳에서 양해를 구하고 얻어 오는 것도 있다. 이렇게 구해 온 나무와 작가는 오랜 대화를 나눈다 했다. “전 머리가 나빠서요. 사실 열등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우아하고 고상하고 멋진 거, 그런거 잘 못하겠더라고요. 말하자면 클래식보다 유행가 체질인 거 같아요. 그냥 나무를 지긋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아, 나무가 이렇게 되길 원하나 보다’ 싶을 때가 있어요.” 작품들마다 나무의 썩어 들어간 부분, 쪼개진 부분, 옹이 박힌 부분들을 교묘하게 살려내는 것도 그래서 가능했다. 뭐니 뭐니 해도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 그 자체의 결을 잘 살려 놓은 작품들이다. 탱탱한 알몸이 됐다가 비에 젖는 얇은 옷과 같은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하루 작업 시간을 물으니 “보통 17시간”이란다. “팔을 뚝 떼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작업할 정도”라며 웃는다. 작업실은 서울 상계동 5~6평 규모의 허름한 아파트 관리실. 이 좁은 곳에서 혼자 끙끙대며 하루 종일 작업한다. “쓰임을 다한 것들이 이렇게 또 다른 쓰임으로 거듭나는 모습 때문에 손이 멈추질 않네요.” (02)725-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봄 이사철 수요… 수도권 전셋값 상승 조짐

    봄 이사철 수요… 수도권 전셋값 상승 조짐

    전세시장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봄 이사철 수요가 벌써부터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선 상승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매매시장은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냉각됐다. 재건축의 사업성에 물음표가 찍히면서 서울 강남의 개포지구에선 급매물이 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동작, 강동, 노원, 서대문, 마포, 용산의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동작구에선 수요가 늘면서 신대방동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대방 보라매롯데낙천대(72㎡)는 1500만원 올라 1억 7000만~2억 5000만원 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강동구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09㎡)는 3억 4000만~3억 5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노원구도 전세시장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상계동 보람(95㎡)은 500만원이 올라 1억 8000만~2억원 선이다. 신도시는 평촌이 하락한 반면 분당 등은 소폭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일대가 약세다. 목련대우·선경(79㎡)은 250만원 내려 1억 8000만~2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시흥, 부천, 하남, 광명, 성남 등이 올랐다. 나머지 지역에선 대부분 보합세나 약세를 드러냈다. 시흥에선 신규 입주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했다. 은행동 두산(102㎡)은 1000만원 상승해 1억 5000만~1억 6000만원 선이다. 매매시장에선 서울 광진, 강남, 송파, 마포, 은평, 노원, 중구 등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20 복권의 진화] 복권 명당은 어디

    [520 복권의 진화] 복권 명당은 어디

    고액 당첨자를 많이 낸 ‘복권의 명당’은 어디일까. 로또와 연금복권 모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고액 당첨자를 낸 판매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1등 당첨 판매점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다. 21일 복권사업자인 나눔로또와 한국연합복권에 따르면 2회 이상 로또 1등 당첨자를 배출한 복권 판매점(262~480회차 164개 점포)과 연금복권 1·2등 당첨 판매점(1~31회차 66개 점포)의 지역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의 비중이 로또는 53.0%, 연금복권은 45.5%로 나타났다. 인터넷 구매가 가능한 연금복권은 1·2등 당첨자의 21.2%가 전자복권 판매 사이트에서 나왔다. ●부산 동구 등 2곳서 로또 1등 8차례 로또는 해당 회차의 총판매액에 따라 당첨금이 결정되고 등위별 해당 금액을 당첨자 수로 나눠서 지급한다. 1등 당첨금은 총당첨금에서 4·5등 금액을 뺀 돈의 75%다. 인쇄 복권인 연금복권은 매주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당첨금을 주고, 2등 4명에게 각각 1억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로또의 경우 8번이나 1등 당첨자가 나온 점포도 있었다. 부산 동구 범일동의 B자동차서비스센터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S복권전문점 등 2곳이었다. 경남 양산 평산동의 G편의점은 1등 당첨자를 7번 배출했다. 경기 용인 하갈동의 L복권전문점과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B편의점은 1등 당첨자가 각각 5번 나왔다. ●연금복권 1·2등 당첨점 모두 같아 연금복권은 판매 기간이 짧은 탓에 2번 이상 1등 당첨자가 나온 점포가 없었다. 특이한 점은 31회 동안 1회(27회차)를 제외하고 1등과 2등 당첨점이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한국연합복권 관계자는 “2등이 1등 당첨 번호의 앞뒤 번호(예를 들어 1등이 ‘1조 123456’이라면, 2등은 ‘1조 123455’와 ‘1조 123457’)여서 연속 번호로 된 10장의 복권을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1·2등 당첨자가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만 따지면 송파구에 ‘복권 명당’이 많았다. 2회 이상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온 복권 판매점은 송파구, 성북구, 중구에 각각 5곳으로 가장 많았다. 강서구와 영등포구에는 각각 4곳, 은평구에는 3곳이 있었다. 연금복권의 1·2등 당첨 판매점은 송파구와 강남구에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와 중구에는 각각 2곳이 분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자기야, 복권 당첨돼도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안 돼~.” “무슨 소리야. 당첨된 사람이 집 사기로 하자.” 1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B복권판매점에서 김동현(26)씨와 그의 여자친구 김서진(28)씨가 나눈 대화다. 주말을 맞아 동대문 의류상가를 찾았다가 복권방에 들렀다는 이들은 1만원을 내고 연금복권 10장을 산 뒤 각각 5장씩 나눠 가졌다. 김씨는 “여자 친구와 내년쯤 결혼하려고 하는데 취직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은 돈이 적다.”면서 “연금복권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원을 받아 저축한 다음 결혼 자금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권 구매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복권판매점을 돌아다닌 결과 복권 마니아층인 40~50대 남성들부터 20~30대 젊은이, 여성들의 복권 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연금복권이 추첨식 인쇄복권 팝콘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B복권판매점은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의류 쇼핑을 나온 40대 주부들부터 젊은 연인들, 옷가게에 물건을 납품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 등이 들러 1만원 안팎의 연금복권과 로또를 주문했다. 17년째 도소매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인수(37)씨는 “예전에는 젊은 층은 종이복권(인쇄복권) 자체를 모르고 추첨 방식도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연금복권에 관심을 두고 많이 구입한다.”면서 “소득이 늘지 않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S복권판매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등산객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가족 단위 구매자가 많았다. 가게 주인 김모씨는 “토요일은 로또 추첨일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가장 많은 날”이라면서 “연금복권도 금·토요일에 일주일 물량의 60% 이상이 팔리며, 로또를 사가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연금복권도 함께 구입한다.”고 전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1주 연속 발행 전량이 매진됐던 연금복권은 연초 이후 90% 초반대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10년째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모(51)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지금은 그 주에 추첨하는 물량의 90%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금복권 판매 과열 사태가 멈춘 주된 원인은 신상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S판매점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한 이성열(42)씨는 “연금복권 당첨액은 월 500만원이지만 실제 수령액은 세금 22%를 떼고 나면 390만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처음에는 흥미 때문에 연금복권을 샀지만, 연금식의 메리트(장점)에 의문이 생겨서 더는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역 지하철 환승로 확장

    버스환승센터 설치와 공항철도 개통 등으로 승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역 지하철 환승 통로가 확장된다. 이에 따라 혼잡역사로 꼽히는 서울역 지하철 이용 승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철1호선 서울역의 보행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철 1·4호선 환승통로와 대기실 일부를 확장하는 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부선 등 5개 철도가 통과하는 서울역은 2009년 버스환승센터가 설치된 데 이어 지난해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가 개설되면서 승객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위원회는 계획안을 통과시키며 보행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에스컬레이터 용량의 적정성, 노약자·유모차의 수직 이동의 불편 문제, 비상시 탈출 경로 등에 대한 적합한 관련기준 등을 검토하는 조건을 붙였다. 위원회는 또 종로구 종로6가 117번지 1만 2556㎡ 일대 지상 23층, 용적률 66%의 공동주택을 짓는 종로 6가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도 조건부로 가결했다. 변경안에는 개발 구역이 문화재 주변 지역임을 고려해 공동주택의 규모를 줄이고, 주용도를 주거에서 판매시설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노원구 상계동 1132 일대 수락구역 내 자연녹지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안은 녹지축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원구 ‘에코센터’ 오픈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에코센터’가 10일 문을 연다. 구는 17억원을 들여 연면적 650㎡로 지었다고 9일 밝혔다. 수영장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엔 에너지쇼룸과 다목적 강의실, 지상 1층엔 정보자료실과 활동실, 2층엔 강의실과 전시실 및 카페테리아, 옥상 전망대엔 태양광·태양열 설비들이 들어섰다. 오전 9시~오후 6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엔 쉰다. 건물 앞 부지 1950㎡에는 기후변화 체험장을 조성했다. ●화석연료 제로… 태양열 등 활용 센터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냉난방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 두께 26㎝ 이상의 외부단열재를 썼다. 환기 때 폐열을 회수하는 장치를 5대 설치했다. 조명기구 전체를 발광다이오드(LED)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으며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내부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외벽에 넝쿨식물을 이용한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또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광섬유를 이용한 튜브를 설치했고 옥상에는 하얀색 자갈을 깔아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기계장치를 갖추지 않고도 에너지를 88%나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건축물에서 철거한 창호 프레임과 외장재를 지하 천장재와 내·외부 마감재로, 폐교의 마루를 수거해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했다. 자연 에너지를 100% 사용하도록 건물 옥상과 외부공원에 각각 10㎾, 15㎾ 태양광 발전시설을 들여놓았다. 연간 2만 8287㎾h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국전력과 전력수급계약(PPA)을 체결해 남는 전력을 내주는 대신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비상사태 땐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16㎡인 태양열 설비를 통해 연간 692만㎉의 급탕이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기후변화 체험장·에너지 쇼룸 등 조성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열을 이용하도록 지하 150m 깊이의 지하수 관로를 활용한 냉·난방장치를 통해 한꺼번에 1만 5120㎾h의 에너지를 확보한다.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26t이다. 종이컵 236만여개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양과 같다. 지름 8㎝인 종이컵을 길게 세우면 서울~대전 간 거리의 1.3배인 153㎞에 해당한다. 한라산(1950m) 높이의 9.7배다. 김성환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환경교육센터 운영 및 프로그램개발 연구용역, 탄소 제로하우스 설계 등을 거쳐 마침내 개관을 맞았다.”면서 “마천루 도시였다가 녹색지붕을 얹은 미국 시카고의 그린테크놀로지센터처럼 가꾸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초등·유치원 120곳 휴교… 계량기 1394개 동파

    2일 강원 철원군이 영하 24.6도를 기록하는 등 혹한이 이틀째 전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계량기가 얼어 터지고,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을 미루거나 휴학에 들어갔다. 이번 한파는 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2일 오후 11시까지 1394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가 밀집한 도봉구 상계동과 가양동 일대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 고양시 등 경기 북부 10개 시·군에는 1일 오후 5시부터 2일 오전 5시까지 29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에서도 이틀간 13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에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시소방본부는 1일부터 이틀간 140여건의 낙상 신고가 접수돼 13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 1호선이 다섯 시간 동안 멈춰 서면서 시민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제주와 서해안 일대에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오전 7시 제주공항을 출발, 김포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200편이 눈과 돌풍으로 운항을 못하는 등 잇따른 결항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보령∼외연도 노선 등 충남 서해안 지역 섬을 오가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눈 때문에 막혔다. 서울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에선 임시 휴교나 단축수업이 이뤄졌다. 이날 서울 지역 초등학교 전체 593개교 가운데 54개 학교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140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서울 시내 유치원 937곳 중 66곳이 임시 휴업을 했고 13곳은 단축수업을 했다. 3일에도 29개교가 임시 휴업, 144개교가 단축수업을 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유치원 역시 66개원이 임시 휴업, 13개원이 단축수업을 했다. 경기도 내 111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5개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오후 7시에야 휴교와 단축수업을 재량에 맡긴다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조모(42)씨는 “아이가 등교하고 난 뒤에야 단축수업을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감기까지 걸렸는데 추운 날 교실에서 떨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추위에 중국음식점, 치킨집 배달원들은 울상이 되는 하루였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배달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혹한이나 폭설 때는 평소보다 주문이 30~50% 늘어난다고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조현석·윤샘이나·최지숙기자 hyun68@seoul.co.kr
  • 재건축단지 1억미만 전세 보인다

    재건축단지 1억미만 전세 보인다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설 연휴 직후 꿈틀대면서 세입자들의 관심이 값싼 전세아파트에 쏠리고 있다.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소액 전세 아파트와 새 입주물량이 쏟아진 수도권 신도시 지역이 대상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전세시장의 무게 중심은 소액 전세아파트로 기울었다. 전셋값이 조만간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3주간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세 보증금 1억원 미만 아파트는 0.03%, 1억~2억원 미만 아파트는 0.02%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급한 전세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상승 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억~2억원 미만의 전세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다소 넓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 가격대의 전세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동작구에서는 사당동 현대아파트(82㎡)의 전셋값이 1억 85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강서구 등촌동 주공3단지(79㎡)의 전셋값도 1억 7000만원 선이다. 동작과 강서는 지하철 9호선의 수혜지로 교통도 편리하다. 보증금 1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서울 노원구와 강서구, 구로구, 관악구,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 등 곳곳에 숨어 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들이라서 낡고 비좁은 불편함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35㎡)의 평균 전셋값은 7250만원이다. 바로 옆 주공3단지(42㎡)도 8750만원대다. 강동구 고덕동의 주공2단지(46㎡)와 상일동의 주공3단지(46㎡)의 전셋값도 평균 7500만원 안팎이다. 준공 30년을 넘긴 집들이다. 강서구 화곡동의 중앙화곡하이츠(66㎡)는 8750만원,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49㎡)는 925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8단지(52㎡) 역시 9250만원 선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서울지역 역세권의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에도 눈여겨볼 만한 곳들이 널려 있다. 최근 부천, 구리, 남양주 등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으나 아직 서울보다는 싸다. 수도권에만 올해 5만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중대형 전셋짒을 구하기도 유리하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우미린(105㎡)의 전셋값은 1억원, 파주신도시의 파주힐스테이트 1차 단지는 9000만~1억 2000만원 선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검단2차 아이파크(145㎡)는 1억 1000만원 안팎, 청라지구의 엑슬루타워(132㎡)는 9000만원 선이다. 다만 이들 지역에선 대형 마트나 병원, 학교, 대중교통 등이 아직 부족하다.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이 쉽지 않은 곳도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가격에서는 청라가, 서울과의 접근성에선 김포가 다소 나은 편”이라며 “전세금이 부족한 세입자라면 이곳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재건축·매매 침체… 송파만 오름세

    서울 재건축·매매 침체… 송파만 오름세

    지난주 부동산시장은 설 연휴로 개점 휴업상태를 이어갔다. 거래는 한산했고, 가격 변동도 거의 없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잠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매매시장은 보합세를 드러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개별 아파트 가격은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일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송파구(0.07%)만 소폭 올랐고, 그 외 지역에선 시세변동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송파에선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1~2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56㎡)는 6억 8500만~6억 9500만원으로 전 주보다 750만원가량 올랐다. 전체 매매시장에서도 송파만 소폭 오름세를 띤 가운데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조금씩 하락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해 부동산시장에서는 당분간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1단지(56㎡)는 1억 7000만~1억 900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경기 지역에선 의왕시의 하락 폭이 컸다. 내손동 포일자이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내손동 포일자이(142㎡)는 지난주보다 500만원 하락한 7억 7000만~8억 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시장은 연휴기간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연휴 직후부터 꿈틀대고 있다. 설 이후 신혼부부 등의 봄철 이사 수요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전세 물건을 찾는 문의가 다시 늘 것이라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예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원구 방사능 아스팔트 어디로

    방사능에 오염된 폐아스팔트 처리를 놓고 정부와 관할 노원구, 노원지역 주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일 폐아스팔트를 인근 공릉동 한국전력 중앙연수원으로 옮기기로 확정했으나 노원구가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말썽이 되자 노원구 측은 아스팔트를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적치해 뒀다.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노원구 측은 폐아스팔트 중 일부를 같은 달 17일 노원구청 뒤편 공영주차장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노원구 주민들은 “폐아스팔트는 노원구 내 어떤 지역도 아닌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전연수원에서 회의를 갖고 공영주차장에 임시 보관 중인 폐아스팔트를 한전연수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핵폐기물 반입반대 공릉동대책위원회 회원 200여명은 21일 오전 노원구청 앞에 모여 “구청장이 정부의 결정을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수용했다.”며 구청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반발이 거세자 김성환 구청장은 공릉동 주민들을 만나 “계획된 폐아스팔트 이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전연수원도 황당해하고 있다. 한전연수원 관계자는 “폐아스팔트를 보관할 가건물도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고, 정부와 협의한 게 아니라 정부 지침이라며 일방적인 통보만 받았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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