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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부 “두장관 모시기 바쁘다 바빠”

    행정자치부에는 장관이 둘? 행자부가 두 명의 장관을 ‘모시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물론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사흘 동안이다.김두관 장관이 지난 17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가 되지 않아 허성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이·취임식을 갖는 19일 오후까지 사실상 장관이 둘이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18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8시30분에 출근했다.간부회의를 주재한 것은 물론 오전에 열렸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과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 참석했다.오후에는 대구로 내려가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달성공단과 침수현장을 방문했다.김 장관은 이날 밤 대구에서 보낸 뒤 19일 경북 영천으로 이동해 저수지 붕괴와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고 오후에 상경할 예정이다. 행자부 직원들은 김 장관은 물론 허 내정자에게도 부처 현안에 대한 보고를 하느라 허둥댔다.내정자가 발표된 17일 최양식 기획관리실장과 김병길 총무과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실을 찾아가 부처 현안을 보고했다.18일에도 행자부의 국정감사 대책과 태풍 ‘매미’ 피해 복구상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최기문 경찰청장 등 산하 기관장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두 장관의 ‘어정쩡한 동거’에 대해 행자부 직원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눈치다.특히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허 내정자가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인사태풍까지 걱정하는 모습이다.그러나 18일 오후들어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연말까지는 현재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허 내정자의 뜻이 알려지면서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는 22일의 행자부 국정감사를 허 내정자에 대한 사실상의 ‘인사청문회’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허 내정자의 개인 신상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예상 답변서조차 만들 수 없는 탓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태풍 ‘매미’와 국정감사로 며칠째 야근을 하고 있는데 두 장관의 동거까지 겹쳐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6자회담 전야 표정 / 北·美대표 만찬장서 4~5분간 밀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6자회담 공식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베이징 분위기는 참가국간 다양한 사전접촉으로 숨가쁘게 돌아갔다.특히 이날 저녁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참여국 대표단을 위한 리셉션에서는 6개국이 상견례를 겸한 비공식 접촉을 가지며 탐색전을 벌였다. ●오늘 북·미 양자대화 가능성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차관보는 이날 저녁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왕이(王毅) 부부장 주최의 환영만찬에서 처음으로 수인사를 나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리셉션에서 돌아온 뒤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북·미 양측 수석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나 4∼5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북·미 수석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공식적인 양자회동 일정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27일께 북·미 양자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표들은 6자회담의 핵심의제인 핵 폐기 및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간단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혁 수석대표는 또 “김영일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회담이 성공하도록 남북한이 협력하고 이해를 높이자.’고 말했으며 김 수석대표도 ‘서로 잘 해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남북대표 “잘 해보자” 이 수석대표는 “지난번 4자회담 때 파트너였던 북한 이근 차석대표와도 5년 만에 만나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한과 회담장에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꼈고,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남북한 양자회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주고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어 “북한 대표단을 비롯,각국 대표단이 서로 화기애애해 뭔가 회담에 기대를 걸 수 있을 듯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왕이 중국수석대표는 환영만찬 인사말에서 베이징 6자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언급하며 “어렵게 성사된 기회인 만큼 절대 놓치지 말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회담장 북·미 나란히 27일 본회담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회담장인 댜오위타이 방비원에마련된 대형 6각형 테이블에서 북·미는 나란히,남북한은 서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는다.회담장 입구에 자리한 중국(PRC)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국(ROK),러시아(RUSSIA),미국(USA),북한(DPRK),일본(JAPAN)의 알파벳 순서로 배치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가 나란히 앉게 된 것이 중국측의 배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인사말은 주최국인 중국이 먼저 한 뒤 알파벳 순으로 북-일-한-러-미가,기조연설은 역순으로 하도록 조정됐다.북·미가 나란히 앉긴 했으나 회담장이 워낙 커 귀엣말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 6자회담 앞둔 北京 표정/中대표, 오늘 각국대표 초청 상견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부 차관을 수석 대표로 한 러시아 대표단이 25일 오전 10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6자회담 각국 대표들이 속속 베이징에 입성했다.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 500여명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 부근의 각국 대표단 숙소와 공항을 분주하게 오가며 취재 경쟁에 나섰다. ●한국대표단의 ‘비장한 출사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한국대표단 17명은 이날 오후 2시40분 러시아 대표단에 이어 두번째로 베이징에 도착,26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책조율회의와 한·중,한·러 양자회담 등 사전 접촉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이수혁 차관보는 저녁 한국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표단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도착했다.”면서 “한반도 주요 관련국들이 모두 참석한 최초의 국제회의에서,사리에 맞게 협상에 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중·러 행보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지난 4월 3자회담과는 달리 회담장인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앤을 각국 취재진에 개방키로 했다.회담장도 제한적으로 개방키로 했으며 시내 국제호텔에 프레스센터를 개설,류젠차오 대변인이 수시로 회담 진행상황과 결과를 각국 기자단에 브리핑하도록 했다. 6자회담 성사 과정에서 막차를 탄 러시아 대표단은 가장 먼저 베이징에 도착했다.로슈코프 차관은 공항에서 “적어도 차기회담 약속이라도 이끌어 낼 것”이라며 회담이 계속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은 같은 숙소에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아주국장을 수석으로 한 일본 대표단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같은 숙소에 머문다.중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6성급 호텔인 국제구락부.반면 김영일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 주중 북한 대사관에 숙소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띤 취재경쟁 중국 외교부는 각국 취재진이 5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일본이 보도진 100여명에 스태프를 합해 모두 200여명으로 최대 규모.한국은 50여명선이다.한편 26일 중국 수석대표인 왕이 부부장은 댜오위타이에서 각국 대표단을 초청,상견례를 겸한 분위기 띄우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2일 개봉 ‘위험한 사돈’/직업·성격 다른 예비사돈들의 좌충우돌

    ‘위험한 사돈’(The In-Laws·22일 개봉)은 직업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예비 사돈이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 액션물.주인공은 CIA 비밀요원으로 닳고 닳은 캐릭터의 스티브와 꼼꼼하고 소심한 무좀 전문의사 제리.당연히 배역을 맡은 마이클 더글러스와 알버트 브룩스의 호흡이 영화를 받치는 큰 힘이다. 극도의 비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CIA 비밀요원 스티브는 완벽한 이중 생활로 살아 간다.전 세계의 범죄조직과 싸우느라 아침엔 프라하,낮엔 시카고 등지를 누비고 다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안 일엔 늘 소홀하기 일쑤다.아내마저 떠났다.와중에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의 결혼이 닥친다.평소 무심하던 아버지지만 이번 만큼은 잘 챙겨주고 싶어한다. 반면 사돈이 될 무좀 전문의사 제리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일일이 조언을 해줄 만큼 자상하고 꼼꼼한 가장이다.호신용 경보기에다 허리에 주머니 가방을 달고 다닐 정도로 소심하고 매사에 꼼꼼하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은 상견례를 위해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만난다.그러나 식당 남자화장실에서 스티브가 CIA 여성요원과 접선하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한 제리는 그를 매춘알선업자로 오해하고 파혼을 선언한다. 스티브가 아들의 행복을 위해 신분을 밝히고 사과하려는 과정에 일이 얽히고설키면서 본격적 폭소잔치가 벌어진다.스티브를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알고 추적하던 FBI요원들이 제리 역시 한 패로 알고 그를 체포한다.또 구사일생으로 제리를 구한 스티브가 그를 전설의 킬러 ‘굵은 코브라’로 둔갑시켜서 프랑스 범죄조직에 침투하는 등 두 사람이 좌충우돌하면서 벌이는 잇단 소동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폭소의 원천은 물론 두 배우의 자연스런 연기 궁합이다.뒤죽박죽인 줄거리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 등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팝콘 영화로는 제격이다. 앤드류 플래밍 감독. 이종수기자
  • 농민대표와 오찬 간담회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4일 정부과천청사 식당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23개 농민단체 대표들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를 갖고 농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허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등 주요 농정 과제에 대해 농민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하프타임 / 이천수 스페인으로 출국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24일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이천수는 오는 26일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28일 레알소시에다드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 제펠트로 이동한다.
  • 축구선수 최성용, 日탤런트 아베와 결혼

    프로축구 스타 최성용(28·수원 삼성)이 일본의 톱 탤런트 겸 가수인 아베 미호코(28)와 오는 12월 결혼한다.아베는 11일 일본에서 결혼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최성용은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발표에 동참하려 했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인 데다 오전·오후 팀 훈련까지 잡혀있어 일본행을 포기했다. 최성용은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던 지난 2000년 일본 국영 NHK 방송 리포터로 취재 나온 아베와 처음으로 만났다.”고 말했다.동갑내기로 편한 친구처럼 지내온 이들은 최성용이 지난해 수원으로 복귀하면서 서로 애틋한 마음이 싹텄고 매일밤 전화와 이메일로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은 올해 초 아베에게 청혼,결혼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일본을 방문한 최성용의 부모와 상견례도 마쳤다.최성용은 “올해 들어 부쩍 가까워졌다.”면서 “부모님도 예의가 바르고 마음씨가 착하다며 흡족해 하셨다.”고 말했다. 도쿄 출신인 아베는 지난 95년 연예계에 입문해 러브 콤플렉스,로켓 보이 등 수많은 TV 드라마와 광고 영화에 출연했고,98년에는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한 일본 정상급 스타다.지금은 TBS의 ‘사랑의 극장-일확천금·꿈의 가족’에 출연 중이다.자신의 홈페이지(www.abemihoko.com) 일부에 한국어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아 ‘친한 스타’로 알려진 아베는 오는 9월 한국으로 들어와 결혼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마산 태생인 최성용은 지난 90년 청소년 대표(17세 이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A매치만 64경기를 뛴 ‘붙박이’ 국가대표 선수.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멤버로 활약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 진출,2년 동안 빗셀 고베에서 뛰었다.2001년에는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로 이적했고,같은해 하반기에 국내로 복귀해 작년 1월 수원에 입단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여야 대표 상견례 안팎 / 민생 화두… 相生정치 ‘시동’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신임 대표가 30일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의장 주선으로 만나 민생관련 법안 우선처리 등 7개항에 합의했다.그러나 여야 대표는 특검법 등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검 절충실패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과 함께 가진 대표회동 결과 설명에서 “특검문제에 대한 논의가 었었으나 양당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추후 양당 총무회담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회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특검은 무조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따. ●예결위원장,소위원장 분리 검토 예결위원회 구성문제 역시 여야총무가 협의처리하도록 일임했다.이와 관련,최 대표가 예결위원장과 계수조정 소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나눠갖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문 대변인은 “여야대표가 합의하지는 못했으나 대체적인 의견교환이 있었고,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주 만나자” 양당 대표가 최근 안보정세와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평가할 대목으로 여겨진다.여야 모두 당내문제로 더 이상 ‘국회실종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대표가 최 대표 제안을 수용,조만간 구성될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의 권한과 기능이 주목된다.여기에는 여야 및 외부인사가 참여한다.문 대변인은 “기존 국회에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앞으로 구성할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는 따로 운영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이럴 경우,자칫하면 범국민정개위가 정치권 중심의 정개특위 논의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린 40년지기’ 정 대표와 최 대표는 서울법대 선후배(최 대표가 정 대표의 5년 선배) 사이로 40년 가까이 친분을 맺어오고 있다.이날 회동에서 최 대표는 정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12대 때 전국구로 입문,문공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회 문공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논쟁을 벌이기도했으나,두 사람은 “서로 너무 잘 알아 장난도 치는 등 사석에선 못하는 얘기가 없다.”는 게 민주당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대철­최병렬대표 오늘 회동

    민주당 정대철,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30일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 주선으로 상견례를 겸해 첫 여야 대표회동을 갖고 새 특검법 처리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이 자리에서는 최 대표가 새 특검법의 수사범위 등을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최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특검법은 30일 원내총무가 선출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수사범위와 처리여부 등에 대한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전제,“추경안 처리를 위해 7월 국회가 열리는 만큼 시간을 갖고 여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민주당과의 협의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 高총리 국정조율 팔 걷었다 / 현안 정책조정회의 첫모임 회의내용은 기대보다 미흡

    고건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첫 ‘국정현안 고위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국정조정 가동에 나섰다. 회의에는 윤덕홍 교육부총리,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정자치·권기홍 노동·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최기문 경찰청장이,청와대에서 문희상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참석했다.국가정보원이 참석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과거 정부의 ‘관계기관 대책회의’와는 다르지만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그동안 제기돼온 ‘위기관리시스템 미흡’이라는 정부 안팎의 지적에 따라 마련된 대책회의로 받아들여진다. ●취지는 좋았지만… 회의에 배석했던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은 “오늘 회의는 첫 회의인 만큼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면서 “회의 안건에 대한 관련부처의 보고가 있은 뒤 참석자들의 의견교환이 있었으나 이론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김 수석은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고,주로 집회 동향 등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였다.”면서 “다음 회의(7일)에서 구체적인 대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은 미흡 각종 갈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정부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각 부처의 현안 보고에 그쳐 그동안 열렸던 관계장관회의와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를 맞아 예상되는 추모행사가 과격·반미시위로 변질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아울러 시민단체에 대해선 추모시위를 평화적으로 진행하도록 사전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교조 및 교총 소속 교사들의 집단행동에는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서울 도시철도,부산·인천·대구지하철 등 ‘궤도연대’의 예상되는 파업에도 치밀하게 사전 대비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2기 방송위 출범부터 파행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2기 방송위원회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0일 방송위의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갖고 노성대 전 MBC 사장을 방송위원장으로,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호선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추천위원 3명은 투표에 불참했다.그나마 회의도 방송위 노조의 저지로 두 차례나 무산된 뒤 조합원들을 피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같은 파행의 발단은 부위원장 호선 문제였다.양휘부 위원 등 한나라당 추천 위원은 11일 “여야 합의에 의해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몫으로 정해졌는데 노 위원장이 표결하자고 요구,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안건을 일방적으로 표결에 부쳐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회의의 원인 무효와 노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상임위원 3명에 대한 호선도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현재로는 양 위원과 박준영 전 SBS 전무,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이 유력한 상태다. 가뜩이나 방송위 노조와 전국언론노조 등이 일부 위원 임명 등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여야 추천 위원간 갈등과 대립으로 방송위는 더욱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김도환 방송위 노조위원장은 “부적격 인사의 임명 철회를 위해 이미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12일부터는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위 안팎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당들이 나서며 문제가 여야간 대결로 확대될 여지도 없지 않다.한나라당은 당장 방송위 첫 회의에서의 파행을 정식으로 문제삼을 기세다. 이지운기자 jj@
  • 고이즈미 “바쁘다 바빠”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얼굴) 일본 총리가 집권 3년째 들어 정상외교로 분주하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유럽간 ‘대립’의 중재자로 지난 달 영국,프랑스,독일을 다녀 온 고이즈미는 이달 중순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방문한다.이달 말에는 러시아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갖는다. 6월 초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두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잇단 정상외교 초점은 ▲북한 핵문제 ▲전후 이라크 재건 논의 ▲동맹의 확인 등에 맞춰져 있다. 오는 23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만날 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도쿄 선술집 만찬 등으로 다져온 우의와 동맹을 과시하게 된다. 북핵이 주의제가 될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 포기를 공동성명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관심은 북한의 ‘핵 보유’ 발언의 진실을 어느 수준까지 양국 정상이 확인하고,대북제재에 발을 디딜지 하는 점이다.아사히 신문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마약밀수 저지 등 자금원을 끊는 방법으로 포위망 강화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이라크 재건에 어떤 방식으로 참가하느냐도 일본으로서 주요 의제이다. 미국 방문을 마친 고이즈미 총리는 중동으로 날아간다.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동에 정성을 기울여 온 일본은 이라크 전쟁 지지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외상과 외무 부대신,여당 간사장이 줄줄이 중동지역을 찾았거나 찾을 계획.고이즈미 총리도 ‘중동평화의 조정역’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건설 3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중국의 후 주석과 처음으로 만난다.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껄끄러워진 중일관계가 제3국 정상회담에서 풀릴지가 회담의 초점이다. marry01@
  • 초중고 불법찬조금 특별감사 / 서울시교육청, 제보 접수된 14개교 대상

    최근 서울 시내 초·중·고교가 반강제적으로 불법 찬조금을 걷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특별감사에 나섰다.서울시교육청은 30일 학교내 자생단체인 학부모회와 어머니회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로부터 회비나 찬조금을 반강제적으로 모금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5월 한달 동안 특별감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그동안 불법 찬조금과 관련,학교별 감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대대적인 감사는 처음이다. 감사 대상은 특수목적고 3개교를 포함해 제보가 접수된 서울 시내 14개 학교다.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지역교육청에서 감사하던 기존 감사 방식에서 벗어나 본청에서 직접 감사반을 투입할 방침이다.시교육청에 접수된 제보·진정에 따르면 서울 A고는 지난해 학교측의 요구에 따라 학급비 명목으로 학생 1명당 75만원씩을 거둔 것을 비롯,논술 과외 비용과 신임 교장 상견례비 등을 포함,연간 4억 20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B여고는 학급당 80만∼200만원의 회비를 모금했으며,에어컨 사용비와 자율학습 감독비까지 반강제적으로 거뒀다.C고는 체육교사가 매월 10명에게 10만원씩 100만원을 요구하다가 감사 대상에 올랐다.D여중은 전기공사 비용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고,교사연수비용 명목으로 300만원을 모금했다는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재경부·공정위 또 충돌

    출자총액제한제에 이어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여부를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또다시 충돌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10일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공정위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폐해가 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 허용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란 예컨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을 때 보유지분만큼 삼성전자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다.주식회사 체제에서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돈주머니를 차고 있는’ 금융회사의 특성상 우리나라는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재계의 반발이 거세 지난해 1월부터 예외조항을 통해 발행주식의 30%까지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주고 있다.예외조항은 ▲임원 임면 ▲영업 양도 ▲정관 변경 ▲M&A 등 4가지 경우다.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예외조항이 국한돼 있으나 주요 경영행위를 망라하고 있어 사실상 전면 허용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재경부,M&A 관련 의결권 행사는 반드시 허용돼야 금융회사 의결권 행사 제한에 대한 재경부의 이견(異見)은 지난 8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의 발언에서부터 예고됐다.김 부총리는 “(외국기업과의 역차별 등)여러 지적이 있는 만큼 관련부처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결정할 문제”라며 공정위의 ‘추진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이 적어 적대적 M&A에 노출돼 있는 데다 외국인의 지분비중이 늘어 M&A만큼은 계속 예외조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외국계증권사인 크레스트가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SK의 주식을 집중 매집,최대주주로 떠오른 것은 재경부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재경부는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예외조항’을 축소하기보다는 행사 가능한 지분율 한도(30%)를 축소하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제도를 바꾼 지 1년만에 번복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적대적 M&A 실제사례 있었는지조사해볼 터” 공정위는 지난 몇년간 적대적인 M&A 시도가 실제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개혁의 발목을 잡기 위해 그럴듯하게 ‘과대포장된 위험’인지,실제 방어가 시급한 ‘체감 위험’인지 판단해보겠다는 것이다. 재경부와 재계의 논리에 호락호락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를 완화해주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종전의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공정위측은 그 근거로 지금까지 확인된 부당내부거래 가운데 금융회사의 계열사 직접지원 사례가 2건중 1건(51.3%)인 사실을 든다.시민단체는 공정위 논리에,재계는 재경부 논리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첫 논리대결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 공정위는 ‘더 강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재경부는 ‘현행 유지’로 맞서고 있다.재경부와 공정위는 11일 열리는 전담 TF(태스크포스 단장 김영주 재경부 차관보) 상견례에서 첫 논리대결을 벌인다.재경부측은 “부처간 불협화음이 아니라 건전한 정책조율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코엘류 신화’ 스타트...1기 대표팀 22명 부산서 첫 소집

    ‘1기 코엘류호’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움베르투 코엘류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팀 구성 이후 2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처음 소집됐다. 이영표(PSV에인트호벤) 김남일(엑셀시오르) 설기현(안더레흐트)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안정환(시미즈) 등 5명의 해외파를 포함,이날 소집된 대표선수 22명은 상견례를 가진 뒤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손발을 맞추며 2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갖는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에 대비했다. 취임 후 한국축구 파악에 몰두해온 코엘류 감독은 지난달 27일 국내 정착후 한 달 만에 갖는 이번 첫 A매치를 통해 자신의 축구철학을 선보이고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된 코엘류감독은 콜롬비아에 맞서 수비수가 넷인 포백을 바탕으로 한 4-2-3-1 전형을 시험 가동할 방침임을 밝혀 주목된다. 유럽에서 선진축구의 모델로 자리잡은 포백시스템은 이미 히딩크 감독이 취임초기 여러차례 시도했다가 접목에 한계를 느껴 포기한 시스템. 그러나 코엘류감독은 한국축구가 월드컵을 통해 전반적으로 성숙했고 전술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데뷔전부터 자신의 구상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편 마투라나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대표팀은 이날 인천공항을 거쳐 오후 7시 김해공항에 도착,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콜롬비아는 FIFA랭킹이 한국(19위)에 18계단 뒤진 37위이고 한·일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2001년 남미선수권인 코파아메리카를 제패한 전통의 강호로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가 강점이다. 곽영완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1)학벌문화의 원인.실태 - 생활속 뿌리깊은 차별

    정형외과 전문의 A씨(32)는 지난해 말 웨딩촬영장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부풀어 있었다.그는 이른바 ‘명문’ 사립대인 Y대 의대 출신.집도 마련했고 병원 개원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었다.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러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벌의 ‘벽’이었다.촬영 도중 무심결에 “지방 캠퍼스를 나왔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말없이 돌아선 여자측으로부터 며칠 후 걸려온 전화는 파혼 선언.‘부모 상견례도 마쳤고,예식장까지 예약했는데….’그는 고개를 떨궜다.지방 캠퍼스를 나온 것이 죄라면 죄였다. ●결혼도 점수에 맞춘다. 학벌은 혼인문화에도 이미 깊숙이 침투했다.‘중매시장’에서는 직업과 재산은 물론 학벌에 따라 예비 신랑·신부의 점수를 매긴다.등급을 매겨 시장에 내다파는 고대 노예와 다를 바 없다.한 유명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가 전하는 실상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서울대나 연·고대 이상 학벌이 아니면 의사라고 해도 안만나겠다는 여성들이 많아요.아예 상대방 부모 학력까지 요구하기도 합니다.요즘에는 남성들도 여성의 학벌을 따지지요.” 이러한 최근 성향은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더 강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는 “지방국립대인 B대 출신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4년제 대졸 여성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중하위대 이하 출신은 중매결혼을 꿈꾸지 않는 게 낫다.”며 씁쓸한 조언을 했다. ●취업을 좌우하는 학벌 점수 구직자에게도 학벌은 예외가 없다.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1차 서류전형에서 학벌에 20∼40점을 할당,학벌을 5단계로 구분하고 등급마다 1.0∼0.6의 가중치를 둬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케 1차에 통과했더라도 학벌의 족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기업 상당수는 공채에 앞서 명문대 출신 채용 비율을 조율하기 때문이다.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해마다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모여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기타 대학 출신자를 어떤 비율로 뽑을지 의논한다.”고 털어놓았다. ●학벌도 능력? 기업이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방대 출신 10명보다 SKY(서울·연·고대) 1명이 낫다.”면서 “정부기관에 학벌로 연결되는 직원이 많아야 일이 쉽게 풀리기 때문”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업무상 만나야할 주요 부처에 SKY가 많으니 SKY를 뽑는 게 유리하다는 논리이다.또다른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정부고위인사와 같은 명문교 출신을 중용하면 동창회같은 곳에서 친분을 쌓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명문교 출신은 그 자체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벌의 종착점,공직사회 학벌의 폐해는 공직사회에서 정점을 이룬다.사기업에 비해 인사평가 기준이 부족한 탓에 공무원의 출세길인 승진이 학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게다가 정책부서들은 학벌을 통한 기업들의 치열한 로비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특정 고교 동문 모임은 부처 안팎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이는 자연스럽게 지연으로 연결된다. 공무원들이 학벌에 민감한 것은 승진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전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한 명이 유난히 S고 출신자들을 우대했다는사실은 유명하다.S고 출신들의 고속 승진에,요직에만 앉히는 인사가 잇따랐다.나중에는 ‘S고가 부처를 주무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검찰의 학벌인사 학벌 중시 풍조는 위계질서가 중시되는 검찰에서 더 뚜렷하다.서울대를 비롯한 K·S·Y대 등의 4개 대학과 K·K·K·K·S·D·J·B고 등 8개 지방 명문고의 학벌 규모가 가장 크다. 유독 검찰에서 학벌이 복잡한 데는 인사 시스템에 원인이 있다.법무부 검찰국장이나 검찰1과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하다 보니 어느 학교 출신이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검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YS때의 일화.소위 서울 명문 사립대 출신이 검찰1과장이 되자 그 동문들은 ‘물좋은’ 일선 검찰청에 배치됐다.지방 명문고 출신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자 퇴직하려던 검사가 검사장으로 발탁되고,동문 검사들이 혜택을 입은 일도 있다.이와 반대로 DJ때 서울 비명문고에 ‘평범한’ 대학 출신인 한 부장검사는 지난 96년부터 무려 6년 동안 지방에서만 맴돌아야 했다. 검사들이 학연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특히 명문고 출신 검사들은 주기적인 동문 모임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동문 출신 변호사나 기업인이 참석한다.한 참석자는 “저녁값과 1·2차 술값은 변호사나 기업인의 몫”이라며 “하루 저녁 모임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라고 귀띔했다.문제는 이런 자리가 나중에 사건 청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대형 부패사건이 터질 때마다 고교나 대학 동문들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학벌의 수단으로 전락한 동창회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창회나 동문회도 학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서로 돕자는 소박한 취지에서 생겼지만 실제로는 부정한 방법이 개입되기 십상이다.A대학 총동창회 관계자는 “최근 동문들에게 한 동문의 딸을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동문회의 역할을 자랑스러워했다.학벌을 통해 ‘뒷구멍’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속내다. 최근 잇달아 문을 연 주요 대학들의 웅장한 동문회관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재천기자 부처종합 patrick@ ◆여고생 눈에 비친 학벌 ‘학벌주의는 국어사전에도 정의되지 않은 독특한 단어이지만 사람들은 ‘학벌=능력’으로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이 말을 경계하고 이 말에 몸서리를 치기도 한다.’ 춘천여고 3학년 최지나(사진·18)양이 쓴 ‘학벌타파 계획안’의 서론 부분이다.최양은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처음 실시한 ‘학벌문화 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는 달리 능력이 아닌 지연·학연의 연결고리 안에서 정치·사회·경제 등의 힘이 독점되다시피하는 것 같아요.” 최양은 고교 1학년 특별활동 시간에 윤리교사를 통해 학벌문화의 의미와 폐해를 처음 접했다.그 이후 인터넷 검색과 부모님 등을 통해 학벌문화를 더 알게 됐다.최양은 계획안에서 ‘범국민적인 학벌타파 운동’을 내걸며 ▲학부모 가치관의 변화 유도 ▲기업의 인력채용에 대한 관행 개선 등 6가지의 조건을 제시했다.또 학벌타파의 실질적인 방안으로 서울대는 학문의 연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순수학문 추구의 상아탑으로 전환하는 한편 엄격한 학사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지방대는 과감한 통폐합을 통한 특성화를,기업은 채용 때 업무 관련 자격증에 비중을 둬야 한다.교육에서는 직접세의 비율을 늘려 예산 규모를 확대,의무교육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연구하고 싶다는 최양은 “대학의 간판에 얽매이지 않고 포항공대와 같은 특성화된 대학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검찰 새지휘부 출범/서열바뀐 선·후배 어색한 상견례

    기수 파괴를 둘러싼 반발과 잡음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신임 검찰간부들이 13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부임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당분간 공식 직함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돼 있는 송 내정자는 연수원이 수원이라 서초동 청사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했다.송 내정자는 시종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인사가 백점이 어디 있겠느냐만 강금실 장관이 공부를 많이 해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인사를 했더라.”고 말했다.앞서 송 내정자는 과천 법무부청사에 들러 강 장관과 후속 검사장급 인사문제를 협의했다. 명목상으로 총장 대행 역할을 할 김종빈 대검차장은 이날 신임 대검 간부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사시 15회인 김 차장은 선배인 김원치(13회) 형사부장,유창종 마약부장(14회)과 동기인 박종렬 공판송무부장,곽영철 강력부장에게 “잘 도와달라.”며 겸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대검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내색을 안했다 뿐이지 서로들얼마나 곤혹스럽겠느냐.”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서울고검차장으로,사시 후배인 정진규 고검장 아래로 좌천된 장윤석 검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사표를 제출했다.장 검사장은 ‘후배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용퇴’가 아닌 ‘부임 사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불명예스럽게 부임하고 사직하는 것은 스스로 물러서기보다는 차라리 인사 조치의 총탄에 맞아 죽어나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라면서 “훗날 평가를 할 때 필요한 공식 자료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검사장은 이어 이번 파격인사를 격렬하게 비판했다.그는 “개혁을 위한 서열파괴라는 미명 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또 사시17회의 중용을 겨냥,“특정 후배기수를 검찰의 요직에 끌어올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축출한 무리한 처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정 고검장과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개혁에 발맞추는 검찰이 되자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청와대·야당 대화정치 정착돼야

    어제 낮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은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듯싶다.양측 모두 유익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눈에 띄게 두드러진 성과는 없기 때문이다.특히 ‘북 송금’ 사건의 특별검사법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절충을 보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그렇더라도 이번 회동이 여야간 대화정치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국정원은 앞으로 정치와 담을 쌓을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다짐은 이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정치사찰의 폐지야말로 여야간 신뢰구축의 첩경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야는 특검법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타협점을 찾아주기를 바란다.노 대통령은 국내 자금조성 부분은 철저하게 파헤치되 대북송금 부분은 조사대상에서 제외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는 남북관계가 자칫 크게 잘못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내린 결론으로 알려지고 있다.정황이 이렇다면 한나라당도 기존 방침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특검의 범위와 대상등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 옳다고 본다.북핵위기 등과 관련한 심상치 않은 상황변화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을 대통령이 일단 공포하되 여야가 수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통과시켜 대체시키자는 절충안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노 대통령이 4월 임시국회에 나와 국정을 설명해달라는 한나라당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도 정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대 국회 문제를 여야관계라는 도식보다는 행정·입법부의 견제·균형 관계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대통령과 여야 수뇌부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잦을수록 좋다는 점을 덧붙인다.
  • 최종찬 건교부장관,건설단체 회장단과 조찬간담회

    최종찬(崔鍾燦)건설교통부 장관은 12일 오전 서울 아미가 호텔에서 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 등 21개 건설단체 회장들과 조찬간담회 겸 상견례를 갖고 건설공사 입찰제도 개선,주택공급 확대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 한국축구 새 사령탑 코엘류 감독 입국/””공이 있으면 빼앗고 빼앗으면 골을 넣는 빠른축구 구사할 것””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움베르투 코엘류(53·포르투갈) 감독이 한국땅을 밟았다. 코엘류 감독은 3일 거스 히딩크 후임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지난달 15일 대한축구협회와 1년 6개월간 계약한 코엘류 감독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협회 기술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축구 파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코엘류는 4일 협회를 방문,정몽준 회장 등 임원들과 상견례를 갖는 데 이어 공식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술위원들과 만나 대표팀 운영에 대해 논의한다.5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차례로 방문하고 6일 주한 포르투갈대사관 방문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뒤 7일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코엘류 감독은 또 오는 1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방문,한국과 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간 평가전을 관전하는 한편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도 만나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코엘류 감독은 3월초 재입국,같은 달 29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 대비한다.이날 인천공항에모습을 드러낸 코엘류 감독은 “안녕하세요.”라며 유창한 우리말로 인사를 한 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문 소감은. 환영에 감사한다.한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새삼 느낀다.흐뭇함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한국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한국은 2002월드컵 때 주목한 팀 중 하나다.정신력과 조직력,멀티포지션을 앞세우는 뛰어난 팀이다.순발력과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는 능력도 발군이다.다만 상대의 갑작스러운 역습에 수비가 흐트러지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의 전술 운용은. 공이 있으면 빼앗아야 하고 빼앗으면 골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게 나의 신조다.세계 축구의 전반적 흐름은 빠른 축구다.기술적 측면에 집중하겠다. ●히딩크 전 감독과는 잘 아는 사이인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 월드컵 때 보여준 한국 축구팬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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