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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탁 연세대교수/한ㆍ소 정상회담을 보고(특별기고)

    ◎새로운 아시아 건설의 시발/북한 개방을 유도… 한반도의 긴장 풀어야 스탠퍼드대학(현지시간 4일)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지금 바야흐로 아시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원천지가 한반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의 「냉전」은 40년전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됐고 한국전쟁의 종결이 곧 아시아냉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북아냉전 종식 서막 고르바초프가 싫든 좋든간에 우리민족이 스스로 뽑은 노대통령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냉전을 종결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 냉전을 종결시키는 「시발」이 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냉전의 종결이 「시발」이 된다는 말은 「고전적」인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소련의 새로운 아시아정책과 이에서 기인하는 새로운 한반도접근이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구한말 이래의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게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은 우리 외교사와 아직까지 종결을 못보고 있는 한국전쟁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우리 모두가 자부해도 좋을 것같다. 문제는 아시아와 한반도냉전의 초점이 북한이라는데 있다. 아사아와 한반도의 냉전은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소련에겐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제거하거나 궤도의 수정 없이는 아시아의 부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한반도를 한국전쟁이라는 형식으로 교란하였고 이어서 전후 반세기동안 아시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과 전제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본다. 아마도 이번 노ㆍ고르바초프정상회담의 최대ㆍ유일의 성과는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과 소연방간의 강화조약을 전제로한 국교정상화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은 아시아의 냉전사에 전환점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절차와 시간이 남아있으나 우리 민족은기다릴 줄을 안다. 현실적으로 소연방의 한국승인의 시작은 북한이 권력의 기본논리로 내세우는 「하나의 조선」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는 곧 한반도 문제해결의 출발을 의미한다.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근거로 남한을 공산화하는 것이 노동당의 당면목적이라고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오랫동안 한국민을 괴롭혀온 정치사상과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아시아긴장의 원천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제 소연방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하나의 조선」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후의 혼란에 책임 한소 두 정상간의 회담 그 자체에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지 않는한 통일의 출발이 시작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한반도의 빙산은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 소련이 우리를 도와 빙산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대신 우리는 장차 통일의 주체와 상대로서 첫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소련이 우려하는 북한고립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소련에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의 중요성은 북한의 군부를 제외하고는 김일성이후가 초래할 북한에서의 권력의 공백을 메울 또하나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데 있다. 이는 우리의 군사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민족의 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북한의 통일의 기본 원칙은 북한의 민주화가 실천될때만 가능한 것이다. 또 이는 아시아의 평화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 한국전쟁을 종결해야할 전환적인 시점이라면 소련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결에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 자신이 소련사회를 「민주화」했듯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민주화」를 격려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와 아시아의 평화는 소련이 경험하고 있듯 역시 「민주화」의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소련의 「평화외교」를 돈으로라도 살 준비가 되어 있다. 소련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소련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소비재를 기꺼이,우리 생활을 희생하고서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국민의 「민주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련말이 우리말로 둔갑한 해방이후의 「다와이」외교에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의 국가이익에도,한국의 국가이익에도 현실적인 상호간의 「균형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회담직후 『우리가 그(노대통령)와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이유는 통상관계 때문』이라고 말한것은 전통적인 외교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말이긴 하나 우리는 선의의 「다와이 외교」로 해석,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귀국일자와 시간을 연기하고 더욱이 유일한 기회였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관광을 취소하고 작은 나라 한국대통령과 대좌한 성의는 한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국과 소련간의 국교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최종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한반도 냉전의 종결은 북한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만간 닥쳐올 「김일성이후」 완벽했던 김일성권력이 완전히 붕괴했을 때 생길 「힘의 공백」을 메울 정치적 힘은 결국 북한의 군부라고 볼때 조만간 한반도에 걸릴 「부하」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위험ㆍ희망의 양면성 이번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은 위험과 희망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잇다. 여기에 우리 민족이 고르바초프의 소련에게 기대하는 초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의 문을 닫았던 소련이 다시 이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이정표(사설)

    ◎한소 정상회담의 시대사적 의미 오늘날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동북아,그 속의 한반도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인가. 전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역사적·시대적 조류에서 한반도는 어제까지만 해도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도 급속한 변화의 흐름속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후의 냉전지대이자 마지막 화약고로 지목되던 한반도의 해빙을 위해 한국·미국·소련이 팔을 걷어 붙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주역은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육속하는 두 나라의 지도자,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아닐 수 없다. ○두 정상 만남 자체가 「수교」 한소정상의 만남은 북한의 개방화와 남북한의 평화공존을 겨냥한 우리 북방외교의 일대 결실이다. 여기에는 물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외교를 이데올로기에서 분리한 이른바 「신사고 외교」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한국과 한반도문제 유관국인 소련과의 관계개선은 따라서 우리의 북방외교와 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가 시대적 추세의 접점에서 만난 단계적 과실이라 할 수 있다.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 분단사상 최대의 정치적 사건이라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수교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노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두 정상간에 원칙적인 이견은 없었을 것이다. 설혹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만남 그 자체가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할 때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막중한 것이다. 한반도 분단이 동서대결과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산물임에 비추어 볼 때 한소 정상회담과 그 만남의 상징성은 동시에 냉전시대를 청산하는 세계사적 흐름의 뚜렷한 새 이정표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쪽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정책 사이에는 분명한 시차가 있었던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해 한국이 「정식수교」를 서두른 반면 모스크바측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평양측과의 「균형」을 고려하여 경제협력 이상의 정치적 교류를 주저하는 태도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그같은 입장및 접근자세의 차이와 방법론을 일거에 뛰어넘는 국제외교적 묘미와 새 전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세계적인 화해및 군축추세에 있어서도 미소는 여전히 세계질서의 두 주축임에 틀림없다. 두 정상의 만남과 한소간 거리단축이 미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정상회담에 연이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한반도적 한계를 초월하는 세계사적 의미가 부각되고도 남는다.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소 40여년전 한반도 전쟁의 열화와 그 이후의 분쟁은 오랜 고통과 시련끝에 사라지려 하고 있다.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그 오랜 분쟁의 시작은 전쟁이었다. 또 전쟁의 결과는 분단상태의 고착이었다. 국가와 민족,체제와 이념,사회와 문화의 분단이 한반도를 세계사의 엑스트라로 남게 했다. 한국과 소련 두 나라의 정상은 이제 그것을 청산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대사적 문제해결의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제일 먼저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국제여론앞에서 정중하게 촉구했다. 사실 역사적인측면에서건 현실적인 관점에서건 한반도 문제해결의 유관국은 크게 보면 수없이 많다.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미·소와 중국·일본이 될 것이다. 그래도 역시 한반도 문제해결의 궁극적인 귀착점인 평화정착과 통일의 당사자는 결국 남북한 이외에 다른 나라가 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은 또한 어디까지나 반전쟁적·평화적이어야 한다. 남북한은 그동안 부분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긴장완화를 조성하지 못했다. 정치와 체제,이념적으로 대립했고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결했다. 지금부터 그러한 대립과 대결양상은 종식돼야 한다. 노대통령은 한반도 문제해결과 관련하여 한국측이 절대로 군사적 우위에 서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책,통일지향에 있어 전쟁적 해결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에 호응해야 한다. 생각하면 40년전 동족전쟁의 시발은 무엇이었던가. 북한측의 사회주의 혁명전략이었다. 북한은 지금부터라도 단일민족의 긍지와 사명감을 되살려 한반도가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결자」로 되는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넘어야 할 절차,거쳐야 할 과정 이제 어떤 여건변화나 전제조건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한국·소련 관계발전에 있어서의 「대전환」은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상황이 돼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소 관계가 앞으로 지향할 바 실질적인 절차와 거쳐야 할 과정이 적잖이 남아있음에 유의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그에앞서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적인 현실여건에 대해서도 깊은 인식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소련의 경제사정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절대 필요로 하고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한소간 경제교류 내지 협력관계의 개선발전에 있어서 우리는 그러한 정세분석과 현실인식에 입각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대동북아 기본정책이 대단히 치밀하고 원대한 계획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그는 이미 86년엔 블라디보스토크연설을 통해서,이어 88년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을 빌려 소련이 지향할 바 세계전략과 대아시아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그가 추진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그라스노스트가 근본적으로는 「강대국 소련」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 국가정책과 세계전략의 소산임을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북방정책은 그 단계적 결실에 비추어 매우 일천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주권국가 외교주체로서의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 크면 클수록 경우에 따른 실패가 주는 대가도 적잖으리라는 점을 추찰해 보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나름의 전략과 원려로서 실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다.
  • 미소의 새 신뢰관계 구축(사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소 정상회담이 끝났다. 양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신뢰관계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 성과로는 전략무기 감축예비협정등 군축협정 조인과 무역협정체결,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 등이 열거되고 있다. 통일된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잔류문제와 발트 3국의 독립문제등에 대한 이견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결국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한편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들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회담을 성공적인 것으로 낙착시킨 셈이다. 당초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에서 선언된 탈냉전의 전후체제청산 및 새세계 질서정립을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데 있는 것이었다.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지원하는 문제도 중요한 미국측의 관심사였다. 독일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분위기와 결과는 그런 의의와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평가 할 수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발트 3국 문제를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일부 의회와 측근의 강력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대소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경제위기와 급진보수및 개혁파로부터의 압력 등으로 국내에서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있는 고르바초프의 숨통을 터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우호적인 배려와 의지는 고르바초프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그는 미소관계가 대결의 단계를 넘어 경쟁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소 정상간의 이같은 개인적 친분과 신뢰가 크게 강화된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야할 측면인지도 모른다. 양국정상의 신뢰관계 강화는 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와 함께 미소협력ㆍ협조내지는 동반자관계를 본격화시켜 나가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공동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과거 어느 정상회담 때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정상회담 자체의 지역문제에 대한논의에서 한반도문제의 깊이있는 논의가 예고되었을뿐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한소는 물론 한미정상의 일체적인 정상회담이 발표됨으로써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되었다. 그것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이자 냉전의 유산으로 남게된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관심이 마침내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 사태의 전개가 아닐수 없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폐막공동회견에서 한반도문제와 관련,『유럽에서와 같은 현상이 동북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정은 다르나 유럽의 경험이 여기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과정이 더 길고 어려울 뿐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유럽의 변화가 아시아와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주목된다. 미소정상의 세계및 한반도논의와 생각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될지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 외교수립 일정과 전망(한·소 새 시대:5·끝)

    ◎경협과 맞물린 수교… 「택일」만 남아/소서 차관요구… 우리측 「카드」가 관건/「조속」은 확실… 대사급여부 관심 집중 세계의 시선은 지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소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4일 하오 4시(한국시간 5일 상오 8시)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동북아질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한소 양국은 당연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그만큼 양국수교는 냉전시대를 종식시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외교 기념비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의제인 이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어떠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자체가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성층권 사이에서 이뤄짐에 따라 양국 실무진간의 교섭을 통해 정상회담 토의내용에 대한 「기본틀」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소련측도 그동안 보다 비중있는 미소 정상회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를 이른 시일내에 달성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자유분방한 성격의 담판형인 고르바초프의 외교스타일로 볼 때 현지 회담장 분위기에 따라 구체적인 수교일정시한까지 전격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양국간 국교정상화는 미수교상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이례적 측면과 최근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볼 때 다만 시간문제일 뿐이다. 고르바초프를 수행중인 니콜라이 쉬슬린 소공산당 중앙위외교고문겸 대변인과 미하일 아르바토프 소과학원의 미국­캐나다연구소장 등 고르바초프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들도 이같은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측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조기 수교달성」과 소측의 희망사항인 「경협확대」의 조화가 수교스케줄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협증진문제에 있어 우리측이 만족할 정도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 들였다고 판단될 경우 소측은 파격적으로 국교정상화의 구체적 일정에 합의해올 수도 있다. 소측은 지난달 31일 미소 정상회담개최와 관련,배포한 자료에서 소련내 극동지역을 새로운 국제경제협력의 특별지역으로 선정,합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소련극동의 나홋카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측은 특히 수교합의와 함께 우리측의 50억달러 상당차관공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측은 이같은 소측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까지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소측에 제시할 협상카드로 상당한 액수의 차관공여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4일 『양국간 교섭 특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때는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소련의 무한한 잠재력을 감안해 보면 소측에 차관을 줘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혀 차관공여를 중요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더불어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무역협정 등의 체결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럴 경우 양국간 수교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만큼 빠르면 7월중에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국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수교일정에 합의하고 이에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상은 양국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교교섭단을 통해 타결토록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까지 개최된 마당에 양국외무장관회담은 너무나도 공식적이며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외상은 서울과 모스크바를 교환방문하든지,유엔본부등 제3국에서 2,3차례 공식접촉,양국정상간의 합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황으로 볼 때 최장관이 6월말이나 7월초쯤 모스크바를 공식방문,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수교단계는 중단단계없이 곧바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자는 것이 우리측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나 소측이 중간단계를 굳이 주장한다면 「이른 시일내에 수교를 달성한다」는 전제아래 상주대표부를 설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주대표부가 설치될 경우 양국간 국교수립은 당초 기대보다 1·2개월 늦은 8·9월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정부일각에서는 소측의 지나친 경협요구를 피하면서 북한및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한소 수교가 달성된다면 북한­중국 관계의 밀착이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초래되고 이는 한소 관계개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양국정상회담의 결과는 개별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양국간 수교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고 판단된다. 양국간 수교와 함께 서울과 모스크바에 상주대사관이 연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측은 이외에도 레닌그라드,블라디보스토크,타슈켄트(한인교포가 가장 많은 지역) 등지에 총영사관을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맞춰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간의 수교기념 상호교환방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한소관계는 수교직후인 올 하반기부터 정치·경제·문화·체육등의 분야에서 본격증진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에도 커다란 기여를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반도문제」 비공식 논의/부시,노대통령에 결과설명 특사

    ◎미소 정상회담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오는 4일 리처드 솔로몬 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와 잭 메틀락 주소대사를 샌프란시스코로 보내 노태우대통령에게 미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1일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에 앞서 있을 이 브리핑에서 솔로몬 차관보 등은 한반도문제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문제에 관한 미소 정상간의 협의 내용을 중점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미소 정상은 2일 캠프 데이비스 산장에서 갖는 비공식 회담에서 한반도문제를 비롯한 지역 문제전반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이 밝혔다.
  • 실질경협 발진과 과제(한ㆍ소 새 시대:3)

    ◎「경제 신대륙」 진출의 발판 구축/정부레벨 통상창구 통해 투자여건 개선/우주ㆍ항공등 기초ㆍ첨단분야의 협력 유망/대금결제 지연등 걸림돌… 외국기업 사례연구를 주춤하던 소련과의 경협이 본격적인 발진채비를 갖추고 실질적인 협력국면에 접어들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까지 크게 봐서 탐색단계에 그쳤던 양국간 경협은 이제 터놓고 거래할 수 있는 고차원의 실천단계로 발전하게 됐다. 대소경협의 내용을 교역과 투자로 나눠 볼때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소련진출을 하면서도 현지 자본투자보다는 상품의 교역에 치중해 왔었다. 이는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 섣불리 자본투자를 했다가 정치적인 요인이나 그밖의 다른 이유로 투자한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소련이 외환부족으로 총 10억달러에 가까운 상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3천만∼4천만달러의 미수금이 발생,국내업체들이대소진출에 다소 회의를 갖던 분위기에서 한소정상간의 전격대좌는 정치ㆍ외교적 측면에서 소련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씻어주는 청량제같은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한소정상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교정상화를 통해 대소경협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는 과감한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경협만을 놓고 볼때 급한 쪽은 우리측이 아니라 소련측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은 지금 개혁의 와중에서 생필품이 모자라 국민들이 가능한한 모든 물품을 닥치는 대로 사모으는등 생필품 사재기에 혈안이 돼 있을 정도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대소경협의 필요성이 적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국내업체들은 미국ㆍEC(유럽공동체)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신기술개발 미흡및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수출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장규모나 잠재성면에서 소련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신대륙 발견」으로 평가될 수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련은 기술협력의 파트너로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주ㆍ항공 등 기초ㆍ첨단기술분야에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최첨단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및 자본이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훌륭한 경협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한소경협의 이상향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앞에 가로놓인 걸림돌이 수없이 많다. 소련이 우리와의 관계개선으로 경협의 실리를 추구하고 있으나 양측 체제의 상이성,인식의 차이,소련의 외환부족및 대금결제지연 등을 감안하면 그리 빨리 실질적인 경협관계를 구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입장에서 소련시장은 대단히 생소하다. 국내업계에 소련바람이 불면서 많은 업체들이 대소 투자진출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추진했으나 현재로서는 지난 3월 현대ㆍ삼성물산ㆍ대우ㆍ럭키금성ㆍ대한항공 등이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진도모피가 모스크바에 모피판매점을 개설한 것밖에는 대소투자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다른 경쟁국에 비해 소련시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와 정보수집이 미흡한 것이다. 이같이 된 데에는 한소간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체결돼 있지 않아 투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미흡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소련측에서 합작투자 제의를 해와도 현실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고 루블화의 태환성미비및 과실송금에 대한 소련측의 보장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실질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소 정상대좌로 국교가 수립되고 정부간 통상교섭창구가 생기면 이제까지 양국경협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과 무역협정 등 각종 경제관련 협정이 타결되고 이제까지 활용이 곤란했던 수출보험제도나 구상무역도 상당히 용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국내기업들이 「장미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대소 진출사례를 점검해보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통계에 따르면 소련내 외국투자는 총 1천5백건 정도로,이가운데 서비스관련투자가 80∼90% 정도인 반면 제조업투자는 10%를 조금 넘고있다. 특히 돈벌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장기를 휘날리는 일본의 대소투자가 10건정도에 불과한 현실은 열악한 대소 투자환경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모스크바지사를 모두 호텔방에 둘 정도로 사무실과 주거공간 확보가 힘들며 전화 한 대를 설치하려면 1년이상이 걸린다. 소련이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50억달러 차관제공설도 따지고 보면 수출연체대금 해결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구입을 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소련경제는 악화돼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한소경협은 소련과는 달리 국교정상화 다음가는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소진출은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산업ㆍ호텔 등 서비스분야및 소비재산업에 대한 합작투자부터 시작하고 소련 국내뿐 아니라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3국간 거래관계형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자연의 제약,기술의 애로가 많은 시베리아자원개발 참여는 처음에는 소규모투자 또는 선진국과의 공동진출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성급한 기대는 절대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역사적 한소 정상회담에의 기대(사설)

    노태우대통령이 미국을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오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말로만 듣던 동서화해의 실체가 우리에게도 바싹 다가옴을 느끼며 이번이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는 한소 외교관계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예고로 볼 수 있다. 또 우리 북방정책의 중요한 목표가 가시권에 도달했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외교당국은 그동안 대소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던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차분하게 정리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소관계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개혁ㆍ개방정책이 맞물려 표면상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하루빨리 국교를 정상화하자며 양국간의 정치적 유대관계를 확실히하려는 우리의 입장에 반해 소련의 입장은 먼저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하자는 것이었기에 양국 관계진전은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일거에 정치ㆍ경제적 관계를 함께 발전시킬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정치나 경제적 관계를 막론하고 그 발전의 기본방향과 일정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복안과 예상되는 상대의 요구에 대한 설득력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협력문제는 신중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은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요체인 국제관계에서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으나 불확실한 경제적 모험을 선뜻 약속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소련이 당장 필요로 하는 소비재상품의 수출이나 시베리아 개발참여등은 결제수단의 확보와 투자보장등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느 시기가 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남ㆍ북한이 함께 소련에 협력 또는 합작하여 진출할 때에 대비한 장기적 포석도 가능하다면 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 회담은 또 미소정상회담과 잇따라 열리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소 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재편문제와 아울러 아시아와 극동의 안정과 평화를 강구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것이기에 이 문제에 관한 한소,그리고 잇따라 있을 한미 정상간의 의견교환은 한반도의 안정과 나아가 통일문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북방정책의 목적은 공산권국가,특히 소련 중국을 통해서 북한이 개방화되고 남북대화의 장에 적극 나오도록 하는데 있다. 북한이 자발적으로 이런 노력을 벌인다면 이같은 우회적 방법은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동구국가들이 민주화의 길을 달려가고 동ㆍ서독의 통일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시대착오적 폐쇄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구하는 소련의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는 없다. 최근 소ㆍ북한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최대 군사원조국인 소련의 영향력을 북한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소관계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미ㆍ북한관계의 개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미 국무부는 최근의 한소관계와 미ㆍ북한관계와는 별개라고 천명하고 있으나 북한이 테러포기선언을 하고 핵안전협정에 가입하는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미ㆍ북한관계도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한반도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 획기적인 일이 되겠지만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 아울러 우방과의 기존관계를 보다 확실히 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지금까지의 양국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근 일본의 가이후총리에 이어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미국의 부시대통령과 벌이는 노대통령의 연쇄적인 순회정상회담이 국익과 국위를 크게 높여 주리라고 기대해 마지 않는다.
  • 미수교국 정상회담 모두 20차례/한ㆍ소대좌 계기로 본 「전례」

    ◎상대국 방문 13회,제3국 회담 7회/미 닉슨,72년 북경 전격방문/일 다나카,모 만나 수교달성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회담이 미수교상태에서 이뤄지는데다 제3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교관례상 흔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한소 정상회담이 양국간 수교이후에나 상호교환방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외무부도 그동안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간 수교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빠른 시일내에 수교를 달성하려는 양국 정상들의 굳은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수교국 정상간의 회담과 관련,상대국 방문을 통해서나 제3국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20차례에 이르고 있다. 우선 미수교국상태에서 상대국 방문을 통해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사례는 모두 13차례. 이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과 중국간의 정상회담. 닉슨 미 대통령은 72년 2월21일 중국을 방문,북경과 상해에서 모택동주석과 한차례,주은래총리와 여섯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상해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포드 미 대통령도 같은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모와 한차례,등소평 당시 외교담당부총리와 가진 세차례 회담을 통해 상해공동성명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같은 양국 정상회담을 거쳐 양국은 73년 4월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했고 79년 1월1일을 기해 역사적인 수교를 달성했다. 양국간 수교 연도보다 무려 8년전에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진 셈이다. 일중관계도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다나카(전중) 일 총리는 수교전인 72년 9월25일 방중,모및 주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교정상화 공동성명을 발표,72년 9월29일 양국간 수교를 달성했다. 중동의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미수교국상태이지만 13년전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사다트 당시 이집트대통령은 77년 11월 이스라엘을 방문,베긴 이스라엘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평화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스라엘의회에서 아랍권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기도 했다. 베긴 이스라엘총리도 이집트를 답방,사다트 이집트대통령과 두차례 정상회담을가졌다. 지금 한창 통독열기로 들끓고 있는 동서독은 브란트 당시 서독총리의 「동방정책」에 힘입어 이미 20년전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브란트총리는 70년 3월 동독을 방문,쉬토프 동독총리와 양독의 국제적 지위ㆍ유엔동시가입문제등을 폭넓게 협의한 데 이어 쉬토프 동독총리도 답방,동서독은 72년 12월 기본조약을 체결했으며 74년 6월 상설대표부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서독은 소련과도 이같은 방식으로 수교를 달성했는데 아데나워 서독총리가 55년 9월 방소,흐루시초프 당시 소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56년 3월 수교를 이룩했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대만,폴란드와 로마교황청,남북예멘,남아공과 모잠비크,남아공과 잠비아등도 미수교상태에서 정상간의 상대국 방문을 통해 양국간 관계진전을 논의한 바 있다. 미수교국 정상이 제3국에서 회담을 가진 사례도 일곱차례나 된다. 망데스 프랑스총리와 주은래 중국총리는 5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데나워 서독총리와 메이어 이스라엘총리는 60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원조및 수교문제를 논의,65년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또 쿠바와 칠레는 브라질에서,남아공과 모잠비크는 나미비아에서,이집트와 이스라엘은 78년 카터 당시 미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 시급한 대일무역 불균형 시정(사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한일경제현안문제가 재일동포 3세의 법적지위와 「일왕사과」문제에 가려져 활발한 논의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두나라간 경제현안인 대일무역불균형시정과 기술이전문제는 한일국교정상화이후 25년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장기 현안과제라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두나라간에 이 문제가 또다시 논의될 예정이나 그 성과는 극히 불투명하다. 한일간의 무역협력문제는 과거에도 두나라 정상간에 합의를 보았으나 일본의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상관습이 까다로운 데다가 대한수입규제적인 관세와 비관세장벽및 복잡한 통관절차로 인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기술이전 문제 역시 일본기업들이 부머랭 효과를 이유로 대한이전을 기피하고 있고 일본정부가 민간기업 레벨의 기술이전에 적극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방일이 한일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그 성과에 깊은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정부 스스로 타개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먼저 대일무역역조 시정문제와 관련하여 지적되어야 할 사항은 수입선다변화조치의 재점검이다. 83년이래 대일무역역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실시해온 수입선다변화조치가 무역역조가 약간 개선된 87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이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수입선다변화는 커녕 수입개방에 따라 각종 사치성 소비재가 일본으로부터 마구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으로 하여금 수입선을 미국이나 일본으로 전환하는 한편,대일수입에 상응하는 대응수출을 철저히 이행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 일본으로부터 사치성 소비재를 수입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감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이외 중소기업들의 대일수입도 억제하는 게 시급하다. 그러려면 일본에 한하여 수입개방을 재조정하는 등 긴급보완대책이 강구되어야한다. 일본이 우리제품의 대일수출을 막기 위하여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기업들의 대일사치품수입에 대해서는 관세 및 비관세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수입선다변화 및 대일수입억제조치와 아울러 대일수출을 늘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대일무역역조현상은 그 자체문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무역수지를 거의 항구적으로 적자를 일으키는 역동성을 갖고 있음에 유의하여 그 대책 또한 보다 강도 높은 것이어야 할 것이다. 대일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대일수출품목에 한하여 무역금융의 단가를 인상하는 등 선별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본다. 또 환율문제에 대하여 정부의 단안이 있어야 한다. 미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여 원화의 대엔화환율을 간접결정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계속 유지한다면 달러는 절하되어도 엔화는 절상되어진다. 이렇게 되면 대일수출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반면에 수입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달러에 대한 엔화의 절하폭에 가깝도록 우리의 원화를 절하하든지,그렇지 않으면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을 통하여 원화와 엔화의 왜곡관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비단 일본과의 관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일역조시정문제와 관련하여 강조되어야 할 것은 양국의 노력이 상호 교역의 확대균형의 시각에서 접근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일본 역시 양국간 무역불균형이 한국의 산업구조가 대일의존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고 무역장벽과 유통장벽 등 우리의 대일본 시장진입을 방해하는 제도와 관행을 허물기를 촉구한다. 그러려면 미일간 무역불균형시정을 위하여 두나라간에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것처럼 한일간에도 구조적 장벽문제를 논의할 기구를 이번 기회에 출범시켜야 할 것이다.
  • 노대통령 해외순방 축소ㆍ특별담화 배경

    ◎「외교손실」 감수,「난국수습」에 결연한 의지/“국가체면 손상” 대외부담 따를 듯/투기ㆍ분규등 “위험수위 도달” 판단/“흐트러진 분위기 쇄신”… 국정책임 절감의 결단 정부가 노태우대통령의 일본ㆍ캐나다ㆍ미국ㆍ멕시코 등 4개국 순방계획중 일본을 제외한 3개국 방문을 연기한 데 이어 당초 강영훈국무총리가 발표키로 했던 7일의 시국 담화문을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은 「총제적 난국」에 총력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최근의 현대중공업ㆍKBS사태 등 노사분규와 물가ㆍ증시침체 등 경제적 난관을 계기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나서 대처함으로써 흐트러진 국내의 분위기를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바로잡겠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담화문◁ 노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적 난관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지난 4월30일 난국타개를 위한 특별지시에 이어 지난 주초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지나친 위기의식의 강조가 불안심리만을 조장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노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을 종합분석,국내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지난 4일 해외순방을 축소키로 한 데 이어 지난주말 당초 강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던 시국담화문을 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비서실은 지난 5일 하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김종인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김학준사회담당보좌역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현시국의 중대성에 비추어 노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지난 1일 당정회의서 현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이후 부동산투기근절 등 정책 대안만으로는 현시국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입장에서 정부의 특별담화를 발표키로 하고 누가 발표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오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강총리가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었으나 다시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청와대측은 지난 5일 하오부터 발표문 작성에 들어갔는데,청와대 영빈관에서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약10분간 낭독식으로 발표될 이 발표문에는 ▲현시국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법질서확립에 대한 의지 표명 ▲부동산ㆍ증권 등 경제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고 이의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한 소식통은 귀띔. ▷3국순방연기◁ 노대통령의 순방연기 결정은 국내상황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교」보다는 「내치」에 보다 주안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노대통령은 10여일전 KBS사태가 악화되고 현대중공업등 노사분규가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강영훈국무총리와 최호중외무부장관,그리고 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에게 4개국 순방일정을 재검토하라고 은밀히 지시하면서 외무부등 관계부처가 순방일정의 전면재조정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대통령은 순방계획 재조정을 지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순방시 「국빈방문(STATE VISIT)」형식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도록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 인해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정황으로 7일 발표될 대국민 담화문에서 『공식발표 순서만 남겨둔 3개국 순방을 연기하면서까지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 극복에 직접 뛰어들어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비록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한소 관계개선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호기였다는 점에서 외무부측은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부시와 고르바초프간의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긴장완화방안과 한소 관계개선등에 관련된 한미 정상간의 협의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힌 데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 듯이 사실 이번에 연기결정된 3개국중에서는 방미가 가장 중요하게 취급됐다는 전문. 캐나다와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중요성을 감안,대통령을 맞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등 만반의 준비를 진행시켰기 때문에 우리정부가 안게 될 외교적 부담은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된다. 이로인해 정부는 가을쯤 이들 국가방문을 재차 추진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캐나다의 멀로니수상과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을 공식 방한초청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유종하외무부차관은 3개국 순방연기와 관련,지난 4일 하오 늦게 브라이언 슈마커 주한캐나다대사,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페르난데스 주한멕시코대사를 15분 간격으로 차례로 불러 이번 연기결정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세심한 양해를 구했다고.
  • 한ㆍ미ㆍ소 정상 접촉가능성/노대통령,5월말 부시와 오찬회담 추진

    【워싱턴=연합】 노태우대통령의 5월말 미국방문이 매듭단계에 와있는 시점에서 6월하순으로 예상되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일정이 같은 5월말로 앞당겨짐으로써 한ㆍ미ㆍ소 3개국 정상들의 워싱턴 3각접촉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미국방문은 일본ㆍ캐나다에 이어 맥시코를 방문하는 길에 5월29일ㆍ30일 양일동안 워싱턴에 들러 조지 부시대통령과 한차례 오찬회담을 갖는 것으로 추진돼 왔으며 거의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곳 관계자들이 확인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공식방문한 바 있는 노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당초 동구사태,3당합당,한소간의 수교전망 등 그동안 세계정세와 국내정치 상황에 새로운 변화가 있었고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양국간의 현안도 생긴데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방문하는 길에 가능하면 양국 정상간에 기존우의를 돈독히 할 기회로 활용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소정상 교환방문 추진

    ◎국교정상화뒤 모스크바행 노대통령/내년4월 일방문 맞춰 초청 고르바초프 ○고위소식통 밝혀 정부는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 일행의 방소를 계기로 양국간 연내수교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판단,내년4월 일본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한소간 수교달성직후 노태우대통령이 수교를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한소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추진은 김최고위원을 수행한 방소단일행인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에 의해 1일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소기간동안 소측 고위관계자들과 한소수교문제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양국정상간의 교환방문이 긍정검토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히고 『양국정상회담에서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관계강화를 우리측 입장과 우리 민간기업의 활발한 대소진출을 원하고 있는 소련측 입장이 적절히 조화될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대소수교협상기획단이 오는 5월 소련을 방문,양국정상간의 상호방문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정부내 관계부처 실무자들로 구성될 대소수교교섭기획단이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확정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 한반도에 새 평화기류 기대/노대통령친서ㆍ고르바초프 답신의 함축

    ◎양국정상 공감대 형성… 연내 수교 가능성/5월 대표단 방소때 일정 매듭 지을듯/수교ㆍ경협 우선순위 줄다리기 예상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사이에 주고받은 친서 및 답신내용이 30일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서 밝혀짐에 따라 한소간의 연내 수교가 가시권내에 들어왔다. 특히 양국 정상간의 친서 및 답신은 양국관계 정상화에 대한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양국 정상간에는 이미 국교수립 원칙에 사실상 합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남북한 관계개선 의지를 천명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한소양국의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한소관계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제 그 실천의 시기가 되었다』며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우리측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신에서 『노대통령의 양국관계 증진과 관계정상화에 대한 견해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고 밝혀 양국간 국교수립에 아무런 이의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노대통령의 친서 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은 모두 북방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에 의해 전달되고 전달받았다. 박장관은 이번 방소기간 중 부르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등 소련측 정부관계자와 22,26,27일 등 세차례에 걸쳐 정부차원의 공식접촉을 가졌는데 노대통령의 친서는 첫번째 접촉에서 전달됐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은 두번째 접촉에서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미수교국 정상간의 의견교환은 외교적으로도 드문 사안일 뿐만 아니라 양측간의 관계 접근의사가 합일점을 찾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일반론에서 볼 때 양국 관계정상화 장정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양국정상간의 의견교환에서는 그러나 『양국간 국교수립이 빠른 시일내에 달성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언제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하고 상주대사관을 설치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수교예정 스케줄에 대한 합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계기로 양국간 공식접촉의 물꼬를 튼 만큼 5월 중에 범정부차원의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 양국간 정치ㆍ외교적인 현안을 비롯,경제ㆍ문화ㆍ과학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협력증진 방안까지도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대표단의 단장은 이번 방소를 통해 소련측 고위인사들과 두루 안면을 넓힌 데다 소련측과 상당한 고위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박철언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표단의 5월 모스크바행은 따라서 양국간 수교일정을 거의 마무리지을 것이 분명하고 소련측이 강력히 원하고 있는 우리 민간기업의 대소 진출을 위한 전제조건인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협정ㆍ무역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매듭짓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소련측은 지금까지 대한관계 개선에 있어 「선경제협력 후국교수립」이라는 노선을 견지,경협 증진에 보다 주안점을 둔 반면 우리측은 『경협을 무기로 이번 기회에 곧바로 국교수립까지 달성하자』는 입장,즉 정치ㆍ외교적인 관계개선에 체중을 실어왔었다. 이러한 현상은결국 한소간의 수교시기는 양국간 실질적인 경협의 폭에 따라 좌우됨을 의미한다. 정부관계자들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수교」와 「경협」이라는 양저울을 적절하게 조율해 대소관계개선 외교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나가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양국관계 개선과 관련,이번 방소에서도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지만 상호 상주대표부 설치가 양국간 주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호중 외무부장관은 30일 기자와 만나 『이번 방소에서 상주대표부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소련측이 강력히 원할 경우 대표부 설치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바로 이점은 대표부가 현재 양국간에 설치돼 있는 영사처보다 격상되고 상주대사관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외교적 특권을 향유만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이와 관련,『소련측이 수교직전 단계로 상주대표부 설치를 제의해 온다면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대표부의 성격이 ▲대표부의 장은 대사여야 하고 ▲정무ㆍ영사 업무는 물론 협정체결권과 외교교섭권을 가져야 하며 ▲빠른 시일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를테면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대표부를 설치할 경우 대표부의 수준은 지난 88년 당시 헝가리와의 상주대표부 설치 합의 때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표부 설치가 오히려 수교의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다른 동구권 국가와의 수교에서도 그랬듯이 영사관계나 대표부 설치 등 중간단계 없이 곧바로 수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하튼 양국 정상간 공감대 형성을 계기로 오는 5월부터 본격화할 양국 정부간의 공식수교 교섭은 한소외무장관 회담을 거쳐 최종 마무리되어 연내에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대한 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수교를 기념하는 노대통령의 소련방문과 함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내년 4월경 방일에 이은 한국방문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아직까지 「장미빛 기대」일 수 밖에 없다. 우리측에서 너무 조급하게 서두를 경우 오히려 대소관계 정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음을 외교 관측통들은 지적한다. 또 이러한 조급함은 양국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완전히 소련에 빼앗겨 우리측은 수교교섭상 입지가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특히 우리가 소련과 수교를 맺는다 해도 소측이 40년 넘게 맹방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을 쉽게 저버리지는 못한다는 점과 소련이 미국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초강대국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명백히 인식해야 할 것같다.〈한종태기자〉
  • “한ㆍ소,한반도 안정에 공동 노력”/노대통령ㆍ고르바초프

    ◎친서ㆍ답신 통해 합의/“양국 조속 수교 전적으로 공감/남북관계 진전에 적극적 역할”/5월 소에 정부대표단 파견 청와대 발표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친서와 답신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한소 양국간의 공동이익증진을 위해 양국수교등 관계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같은 사실은 노대통령이 30일 낮 청와대에서 소련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으로부터 방문결과를 설명들은 뒤 청와대 당국이 노대통령의 친서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내용을 발표문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특히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답신에서 『한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한반도 정세의 정상화는 이 지역 모든 인민들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언명,남북한관계 진전 및 정상화에 소련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비쳤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회동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발표문에서 『노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남북한 관계개선 의지를 천명하고 한반도의 안정과평화,한소양국의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한소 관계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며 이제 그 실천의 시기가 되었다고 한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의 양국관계 증진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전적인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이는 한소양국 정상간에 국교 정상화의 의향과 원칙에 관해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월 한소양국간의 수교및 경제협력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박철언정무1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모스크바에 파견할 방침이다. 노대통령은 친서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 취임축하 ▲소련의 개혁ㆍ개방ㆍ신사고정책의 성공기원 ▲한소관계 정상화 희망및 실천 ▲한반도및 동북아에서의 화해ㆍ협력 확산노력 다짐을 밝혔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답신에서 ▲노대통령의 취임축하와 소련의 대외정책평가에 대한 사의표명 ▲노대통령의 양국관계증진과 관계정상화 견해에 대한 전적인 공감표시 ▲양국경제관계의 구체화에 관심 ▲한반도 정세안정에의 협조를 밝혔다.〈해설3면〉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이번 방문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면담한 것은 소련 관계발전에 고무적인 일이며 소련의 대한관계 개선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은 친서형식은 아니나 그가 노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그에 대한 답변을 측근에게 구술,이를 서면으로 정리해 우리정부에 전달한 것이라고 이대변인은 밝혔다.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의 친서전달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접수경위도 설명,『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 등 당정의 고위인사와 만나는 동안 박정무1장관은 정부차원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소련정부측 인사와 지난 22ㆍ26ㆍ27일 3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1차 회담에서 노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2차회담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을 구두및 서면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구술내용 객관화 증거 외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답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술을적어 메모한 문서회답으로서 발언내용의 객관화를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물이나 발신인의 서명이 들어 있는 친서나 서한의 외교문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실리외교는 조용히 하는건데…/정종욱 서울대교수(서울시론)

    ◎“한소 접촉 정치하듯 소리내서야…” 요즈음 신문지상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큼직큼직한 한ㆍ소관계에 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우선 최근에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소외교는 지나치게 모양에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상대방이 총영사급의 관계격상을 주장하는 데 비해 우리는 적어도 대표부급을 고집했고 협상의 결과 우리 주장대로 되었다고 해서 바로 이게 무슨 큰 외교적 압승이라도 되는 것처럼 흥분하고 있다. 총영사급의 관계와 대표부급의 관계가 갖는 외교적 중요성의 차이를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외교적 중요성보다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사실을 몰라서도 아니다. ○‘격’에 지나치게 매달려 잘못되었다는 것은 관계개선 그 자체가 아니라 관계개선의 격에 대해 우리가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과 대표부를 개설하기로 하는 합의를 얻어냈다고 해서 실제로 달라질 게 별로 없는 데에도 마치 격의 변화가 관계 그 자체의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모스크바에 영사처장이 부임한 지가 한 달도 채 안되었는데 대표부로 승격시키려는 승진운동이 벌어진 셈이다. 도착하자마자 승격운동을 해야할 처지였다면 왜 처음부터 격을 높여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이 당연히 나온다. 대표부로 승격되면 다시 대사관으로 승격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상대가 이쪽의 카드를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외교협상은 우리에게 대단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지켜야 할 체면을 지키면서 당당히 나가야 한다. 대표부나 대사급이 관계 격상에만 집착하여 상대방에 매달려 졸라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기보다 한ㆍ소 쌍방에 모두 이로울 게 없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한ㆍ소 관계개선을 바라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한을 풀어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냉전의 두터운 벽 때문에 공산권은 지난 45년동안 우리 외교에 출입금지의 지역이었고 소련은 그 금역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이었다. 대한항공을 타고 유럽을가면서도 우리는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설움을 겪어야 했고 유엔에 가입하려 해도 소련과 중국의 거부권 때문에 벽에 부딪치곤한 한을 갖고 있다. 소련과의 관계개선이 그 한의 일부를 해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풀이를 넘어서는 보다 중요한 이유를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한ㆍ소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그것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ㆍ소 관계개선의 결과 소련이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압력을 가하게 됨으로써 남북한이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통한 평화정착과 통일의 길을 걷도록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의 대단히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다. ○소의 대북 압력엔 한계 첫째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소련의 군사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소련이 북한에게 불리한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다. 소련이 바라고 있는 것은 북한이 경직된 정치 경제적 고립을 풀고 개방과 개혁의 새로운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경험하고 있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파탄을 피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바람이 한ㆍ소관계의격상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둘째 한ㆍ소관계의 개선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궁지로 몰아 넣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ㆍ소 관계에서 우리의 외교적 압승이 북한의 참패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 남북한 관계에서 우리가 절대 우위를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절대안보의 추구도 공동안보의 신사고에 의해 대치되어야 한다. 북한이 스스로의 안보와 성장에 대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한민족공동체 구현에 장애물로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한ㆍ소 관계개선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것은 한반도를 무겁게 짓눌러 온 냉전의 빙하를 해소시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좀더 일찍 실현되었더라면 대한항공의 격추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교는조용해야 한다. 떠들어대면 될 것도 안되는 게 외교의 세계이다. 소리가 큰 외교는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조용한 외교는 한ㆍ소 관계에서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우리쪽에서 나는 소리가 크면 클수록 소련은 속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 소리를 쳤기 때문에 우리가 꼬리를 잡히고 만 셈이기 때문이다. 더욱 우리 쪽에서 경쟁하는 듯 소리를 내게 되면 꼬리가 하나만 잡히는 게 아니라 두개 세개가 한꺼번에 잡히고 만다. 왜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치는 국내에서 해야지 밖에서 해서는 안된다. 닉슨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었다. 미ㆍ중 데탕트를 이루어 내면서 그는 정치와 외교를 구별했을 뿐 아니라 비공개 외교를 위주로 했다. 그래서 72년 닉슨의 중국방문이 금세기 최대의 외교쿠데타로 평가되는 것이다. 한ㆍ소 관계에서도 정상외교의 가능성이 미리 예고되지 않은 채 갑자기 실현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엄청날 것이다. 비밀외교를 옹호하거나 주창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떠들어댐으로써 외교적 실리를 잃어버리게 한 것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도대체 정상간의 친서교환이 이렇게 사전에 알려진 것은 일찍이 외교사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내용보다 친서가 전달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크게보도됨으로써 내용을 지레 짐작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외교는 선전이 아니다 지금 한ㆍ소관계에서 우리가 소련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소련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로 진출함에 있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의 접근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는 제각기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기분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흥분해서도 안된다. 제발 이젠 조용히 차분한 마음으로 실리외교를 해야겠다.
  • 새달 한소 외무회담 추진/경제 특별총회 계기 유엔서 대좌

    ◎주소 영사처장 통해 입장 전달 정부는 5일 한소수교를 연내에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오는 4월24일부터 28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경제관계 유엔특별총회」 기간중 한소 외무장관회담의 개최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지난 2일 소련 모스크바에 부임한 공로명 초대주소영사처장에게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소련외무부측과 접촉,우리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90년도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박쌍룡주유엔대표부 대사에게도 한소 외무장관회담에 따른 실무문제를 협의토록 아울러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공영사처장을 통해 소외무부측에 기본입장을 전달했으며 소련측으로부터도 조만간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소측의 분위기로 볼 때 오는 4월의 「경제관계유엔특별총회」 기간중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 외상간의 양국외무장관회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양국외무장관회담에서는 양국간 수교 일정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용외무부대변인은 이와관련,『최장관의 유엔특별총회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외무부로서는 소외상의 총회참석여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면서 『총회기간중 한소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 자민ㆍ사회당의 공동과제 “안정과 개혁”(일본 「보혁 새정국」:하)

    ◎파벌싸움 지양,변혁대응 외교 펴야 자민/「도이 인기」의존 탈피,「비전」제시 긴요 사회 「자민 안정다수,사회 대약진」으로 판가름난 일본 총선결과는 유권자의 절묘한 밸런스 감각의 표출이다. 자ㆍ사 이극체제의 선택은 일본 국민들이 여야정치에 그만큼 더 무거운 과제를 부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속에 자민당을 주축으로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소비세ㆍ리쿠루트사건으로 상징되는 금권부패의 일당정치를 사회당중심으로 선명히 비판토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2ㆍ18총선은 「여야역전」이 실현됐던 지난해 7월의 참의원선거이래 「추격바람」을 타고 있던 일본야당에게는 정권교체의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반년동안 「야당연합정권」수립을 위한 사회ㆍ공명ㆍ민사ㆍ사민련등 야당간의 협의는 전혀 진척을 보지 못했으며,새로운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본국민들은 「야당연합정권」에는 국정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자민당의 교만방자함도 더 이상 허용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법은자민ㆍ사회 양당의 성숙한 협의에 의해 오늘의 번영된 일본을 지키며 정치개혁을 실현하는 것 뿐이다. 이렇게 볼때 2월말경 새로 발족하게되는 제2차 가이후(해부)내각과 집권자민당의 정국운영은 결코 쉬울 수가 없다. 중ㆍ참양원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서도 사실상의 연립,정책연합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참의원에서 여야가 역전되어 있다는 현실은,이번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안정다수의석을 획득한 사실에 의해 치유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13명 전원당선의 결과를 빚은 이번 선거로 『국민의 심판은 끝났다』고 리크루트관련의원이 강변한다 하더라도 대다수의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소비세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결과가 정부ㆍ자민당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양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총선후 30일 이내 소집하게 되어 있는 특별국회에서는 90년도 예산안 및 자민당의 소비세 개선법안등 심의를 둘러싸고 여야당간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이후 정권의 안정도이다. 이번 선거에서의 낙승으로가이후 총리의 계속집권은 보장되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이후 총리 자신은 이번 제2차 가이후정권의 조각과 당인사에 거당체제로 인선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으나 그것이 말 그대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번 총선에서 중의원세력을 해산당시보다 1석을 더 확보,62석으로 다케시타(죽하)파 69석에 이어 당내 제2파벌로 부상한 미야자와(궁택)파에서 당3역에 거점확보를 기도,다케시타,아베(안배),나카소네(중증근)의 주류3파와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회에서의 법안심의 난항,인사잡음은 기반이 약한 가이후 내각을 조기퇴진시킬 수 있는 구실이 된다. 「포스트 가이후」에는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전 간사장을 필두로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 대장상,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등 3자가 노리고 있다. 이들은 리크루트사건에 관련,한때 실기했었으나 「리크루트 풍화」와 함께 활발히 재기의 포석을 하고 있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고 보여지기는 하나 「일용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과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대장상간의 헤게모니 쟁탈전도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정에 산적한 문제이외에 가이후 내각으로서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 외교적 과제가 쌓여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유럽을 무대로 전개됐던 동서관계의 변화가 앞으로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일본은 종전의 대미의존형 외교에서 탈피,경제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재편과정에 적극 참여,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노력은 우선 중국ㆍ북한ㆍ캄보디아 등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는 많다. 우선 91년에는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의 일본방문에 대비,일소관계 개선의 전기를 모색해야 한다. 대미관계에 있어서는 동서긴장완화 추세와 미국의 재정적자현상에 비추어 대일방위비 분담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는 미일 무역마찰과 더불어 양국간의 새로운 마찰요인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실현,이의 전제가 되는 한국인3세 법적지위보장문제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 문제는 야당쪽에도 있다. 해산당시 83석에 불과하던 사회당의석이 1백36석으로 급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사회당의 정권담당 능력이 신장됐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선거결과는 단지 소비세폐지를 원하는 반자민표가 반사적으로 사회당에 흡수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의석수가 26석에서 14석으로 격감된 민사당의 나가스에(영말)위원장은 『자민ㆍ사회의 대결무드속에 중도는 매몰되어 버렸다』고 탄식했다. 선거에서 의석의 행방을 좌우하는 것은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이다. 이번 선거에서는,혁신적인 부동층은 사회당에,보수층은 변혁이 두려워 자민당에 표를 던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회당의 이번 선거에서의 상대적 승인의 하나는 도이(토정)위원장의 개인적 인기였다. 사회당이 앞으로도 계속 이 인기에만 의존하고 현실적 정책제시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도리어 「자민일당우위체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자민정책에 강력 대항할 수 있는 야당결속의 책임도 사회당에 더 한층 무겁게 지워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 영동지방에 또 폭설/평균 20㎝ 내려 30마을 고립

    【춘천=정호성기자】 지난달 29일부터 폭설이 내린 영동지방을 비롯한 도내 상간지방에 3일 하오11시부터 또다시 20㎝이상의 눈이 내려 한때 강릉∼삼척,강릉∼속초간 동해안일대 교통이 두절됐다. 또 명주군 성산면 위촌리를 비롯한 30여개 산간마을은 5일하오 5시현재까지 외부와의 통행이 끊겨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인제∼속초간을 잇는 미시령은 지난달29일 이후 현재까지 8일동안 불통되고 있으며 서울∼강릉,서울∼속초간 항공노선도 결항되고 있다. 한편 지난3일 하오3시쯤 명주군 면곡면 삼산리 김병주씨(70)가 지붕위의 눈을 치우다 2m높이의 처마밑 마당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날 상오4시쯤 그친 이번눈은 속초 27㎝를 비롯,고성 24㎝,미시령 22.2㎝,대천봉 20㎝,한계령 17.5㎝,강릉 10㎝를 기록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3일 하오부터 재차 발표했던 강원도 영동산간 지방에 대한 대설경보 및 주의보를 5일 상오6시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 「이원집정제」도 검토/민정 박 대표 권력구조 부문 개헌 추진

    ◎3월초,전면개각 민주ㆍ공화출신 기용 민정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주,김종필공화당총재는 통합신당 창당이후의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내각제 ▲변형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제도의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의 박태준대표위원은 23일 『내각제로 개헌하자는 의견이 많기는 하지만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으며 이같은 의견은 민정당뿐 아니라 민주ㆍ공화당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해 신당이 추진할 권력구조 개편방안의 하나로 이원집정부제도 검토대상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박준병사무총장도 이날 『내각제에도 변형된 여러 형태가 있으며 앞으로 논의를 더 해야할 사항』이라고 밝혀 내각제를 채택하되 대통령의 권한을 적정수준까지 확대,대통령과 수상간 권력배분이 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권은 이와함께 민자당(가칭) 설립이 신고되고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10일쯤 새로운 당진용의 편성과 함께 대대적인 내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며 새 내각에는 민주ㆍ공화당 출신을 포함,다수의원이 입각해 내각제의 시험운영을 해본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관련기사2면〉
  • 현대자 노조의 용기있는 선례(사설)

    현대자동차 노조가 8일 회사측이 주장한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일단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어려운 때 참으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노조측이 회사측에 일방적으로 승복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우선 몇가지 측면에서 이번 결정은 좋은 선례를 남겼다. 첫째로 무조건 부딪치고 보는 우리의 노사관계에서 분별없는 분규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뒤따랐다고 하는 점이다. 지난 3년간의 우리의 분규현장을 뒤돌아볼 때 양보와 타협보다는 강경일변도의 과격한 쟁의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해도 좋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로 이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과정을 거쳐 설득력을 갖게 됐다고 하는 점이다. 현대자의 「노조소식지」에서도 밝혀진 대로 노사분규가 「경험부족과 의욕이 앞선 나머지 무계획적으로 시작됐다」고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노조측은 수용결정 뒤 대의원 비상간담회를 열어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지금까지의 분규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과정과 절차가 있었고 이를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압적인 노사의 안정이나 일방적인 강요의 되풀이가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의 결정과정은 올 노사분규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로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 노조의 판단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만큼 값진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의 이같은 결정까지의 이면에는 국내 경제의 위기상황이 노사분규에 큰 원인이 있다는 여론을 충분히 인식한 것이라는 데서 더욱 커다란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노동쟁의에서 여론의 지지 없이는 노사간 어느쪽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이번 현대자노조의 승복이 절대로 패배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조측의 전향적인 자세는 사용자측에게 올바른 노사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기회를 주고 또 다른 한편에는 반성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노조측의 정정당당한 주장과 협조는 사용자측의 더 큰 양보와 타협을 끌어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원숙한 노사공존의 동반자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현대자노조의 결정은 노동운동 방향의 일대 전환을 가져올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노사관계의 움직임에 크게 달려 있다고 보고 국민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불법 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되 그것을 빌미로 해서 부당하게 근로자를 억압해서도 안될 것이다. 사용자측에 있어서도 고압적인 자세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지난 3년간의 노동쟁의를 통해 우리는 충분한 연습과정을 거쳐 노사간 대응방안을 갖고 있으며 대화방법도 훨씬 개선된 게 사실이다. 이번 현대자노조측의 결정이 앞으로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게 되고 노사관계를 대화로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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