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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북핵 전화협의/어제 통화… 긴밀공조 재확인

    김영삼대통령은 14일 하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의 전화를 받고 지난 12일 열렸던 미·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의견을 나눴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이날 발표했다. 이날 하오5시부터 18분동안에 걸친 전화회담에서 호소카와총리는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핵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 문제는 중요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열리면 더욱 긴박한 사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나 한·미·일 세나라의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가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하고 『1주일 앞으로 다가온 IAEA이사회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한·미·일 세나라가 함께 대화하고 협의를 하면서 공동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또 미·일정상회담에서 시장개방문제에 대한 합의도달에 실패했다고 설명하고 이 문제가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주어서는안된다는 인식아래 잠시 냉각기를 갖고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나 정상간에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며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만큼 미·일 두나라가 냉각기를 갖고 계속 협의키로 한것은 잘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어 지난해 경주회담의 정신에 따라 일본이 한국의 국비유학생을 추가로 수용키로 했다고 전하면서 3월하순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호소카와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전화로 결과를 설명해준데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청소년간의 교류가 한·일 두나라의 미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 「채찍」구사 방안 구체화/미·일정상 강경대응 합의가 뜻하는것

    ◎사찰 거부땐 안보리회부 재확인/“「중국의 제재비토」엔 한계” 판단 11일 워싱턴의 미일정상회담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해 양측이 강경 입장을 천명한것은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공조체제의 막바지 조율이라고 할수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이날 회담후 『제재를 포함한 모든 방안들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고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해질 경우 일본으로서는 「일본국내법」이 허용하는 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클린턴­호소카와 미일정상회담은 양국간 최대현안인 통상마찰 해소에는 실패,예정에도 없던 2차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동북아의 최대안보이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특히 호소카와 총리가 북한핵문제는 앞으로 10여일내에 대단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해 오는 2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 개최이전까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않을 경우 이 문제의 유엔회부가 불가피함을 재확인했다. ○“10여일내 대단원” 클린턴대통령이 한미일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며,북한이 IAEA의 기준들을 이행해주고 한국과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대목은 함축하는 바가 크다.이는 중국도 IAEA가 북한관련 핵안전성확보의 계속성이 깨졌다고 선언할 경우 대북제재를 정면으로 거부하지는 못할것이라는 미국의 판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화타개 모색도 이번 미일정상회담과 한승주외무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핵문제에 대한 관계국의 대응자세가 지금까지의 온건한 「당근」에서 강경한 「채찍」국면으로 크게 전환한 것으로 볼수있다.왜냐하면 비교적 강경론을 펴온 미국이 대북제재에 대한 한국과 일본측 동의를 이번에 받아냈기 때문이다. 물론 IAEA이사회 개최까지 남은 10여일 동안 대화를 통한 돌파구 모색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가령 미·북한간 막후 실무접촉 재개라든가 북한의 극적인 태도변화로 IAEA와의 사찰절차협상타개도 있을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일단 「채찍」국면으로 선회함에 따라 유엔안보리에서의 제재논의가 주목되고 있다. ○단계제재 가능성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구체적인 제재를 논의하기 앞서 대북핵사찰촉구결의안을 채택할수도 있다.또 그 이후에는 대북한무기금수조치로부터 일체의 외교접촉금지 또는 에너지및 식량등의 금수조치로 제재의 강도를 높여갈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미일간의 당면현안인 일본의 시장개방문제는 양측의 팽팽한 입장으로 절충점을 찾지 못해 12일 2차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국면에 접어들었다.미국은 작년 7월 통상구조조정의 합의에 따라 자동차및 자동차부품·통신·의료장비·보험등 4개분야의 시장개방등에 일정 목표를 설정,개선상황을 점검해 나가자고 주장한 반면 일본측은 이러한 목표설정은 자유무역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극력 반대했다. 미일정상간의 연쇄회담에도 불구하고 통상마찰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미국도 일본에 대해 무역보복조치를 즉각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통상마찰의 파장이 일단 북한핵과 관련한 안보리의 제재조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한미,한일통상관계에 어떤 불똥이 튈지 일단은 우려의 시각을 보내지 않을수 없는것이 한국의 입장이다.
  • 시인 이근배 그산하에 가다(동학의 함성을 찾아서:1)

    올해 2월10일은 동학혁명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가렴주구의 만석보 수세가 그 도화선이 되었다.18 94년 이날 분노한 농민들이 고부관아를 쳐들어간 것이다.전봉준을 우두머리로 한 미완의 혁명이었지만,그 정신은 우리의 자아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외세에 대한 민족자존의 역사요,부패 봉건체제에 대한 민중의 항거이기도 했다.서울신문사는 동학혁명 1백돌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격동의 현장에 취재팀을 보냈다.거기서 이근배시인은 대서사시를 쓰고,동행한 기자는 역사를 엮었다. ◎횃불 타오르다/「풀뿌리 혁명」 100년 서사시로 돼새긴다 해가 뜬다 둥둥 배들평야에 해가 뜬다 황토재에 해가 뜬다 갑오년의 해가 뜬다 전봉준의 해가 뜬다 흰옷 입은 백성들아 뜨는 해를 보아라 이 기쁜 설날 아침 가슴에 뭉친 설움일랑 털어버리고 천지신명께 비는 마음으로 뜨는 해를 보아라 오백년 왕조의 기둥뿌리는 썩어가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들 설날이 와도 먹을 것이 없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꽝꽝 얼어붙은 배들평야녹이려 해가 뜬다 더냐 황토재 몰아치던 눈보라 쓸어내려 해가 뜬다 더냐 고을마다 백성들 피고름 짜내는 고부 군수 조병갑이 같은 탐관오리 천벌주려 뜬다 더냐 난리 난다 난리 난다 쥐불처럼 번지는 소문 틀어막으려 해가 뜬다 더냐 오냐 오냐 알겠다 다섯자 남짓 작은 키에 상투 쫓은 전봉준이 전라도 정읍땅 새집 마을 한 귀퉁이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눈 부릅뜨고 앉은 전봉준이 일어서라는 해로구나 때가 왔다 때가 왔다 일러주는 해로구나 아니다 아니다 전봉준이의 해는 백성이다 전봉준이의 하늘은 백성이다 전봉준이는 백성들의 가슴속을 본다 그 끓어오르는 설움을 본다 나라를 살리려는 붉은 마음을 본다 전봉준이는 산을 본다 들을 본다 이나라 백성들 말고 누가 이땅을 밟으랴 왜놈들이 어디라고 넘보느냐 양놈들이 어디라고 기웃거리느냐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 갓 마흔살 녹두 전봉준이 일어선다 서마지기 논밭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던 글방샌님 전봉준 동네 아이들 네댓 가르치고 무덤자리 골라주며 끼니를 이어가던 외톨배기 전봉준 남들 보기에는 그러했겠지만 사실은 녹두만큼 작은 덩치속에 해를 하나 품고 있었다 새 세상을 껴안고 있었다 백성들이 주인인 나라 백성들이 하늘 대접을 받는 나라 배달의 자손끼리 오손도손 깨를 쏟으며 사는 나라 전봉준은 새 나라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두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어둠속을 헤매이며 빛을 모으고 있었다 동학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1893년 계사년 음3월 초열흘은 동학창시자 최제우의 스물아홉번째 제삿날이다 2대 교주 최시형은 이 날을 맞아 보은 속리산자락 장내 마을에 전국 동학교도들을 집결시키라는 통유문을 팔도 각읍 접주들에게 내린다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재앙이 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척왜양창의」 ­왜놈과 양놈을 물리치려고 대의로 일어선다 드높이 올린 깃발아래 2만을 헤아리는 교도들이 팔도에서 몰려든다 충의대접주 손병희 충경대접주 임규호 청의대접주 손천민 금구대접주 김덕명 정읍대접주 손화중… 보은 장내 집회가 있은지 열달 전봉준은 어둠속에서 불씨를 피우고 있었다 정읍,금구,부안,태인을 오가며 곳곳에 불씨를 묻어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1894년 갑오년 음 정월 마침내 횃불에 불을 붙일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보은집회는 고부봉기의 “전야제”/사회변혁 시도한 세력의 애타는 몸짓/사상적 구심점 잃은 민중의 호응받아/보은에서 고부까지 약사 한국사에서 19세기는 조선왕조가 해체되는 시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통치기강은 해이해졌고 농촌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농민전쟁과 변란이 끊이지 않았고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렸다.여기에 이양선이라는 외국배들은 협박에 가까운 통상요구와 함께 약탈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즈음 중국은 아편전쟁의 패배로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서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급기야 1860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에 의해 북경이 함락돼 황제가 피란을 떠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었다.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실학도 역부족이었다.그러자 기층사회에는 정감록같은 도참사상과 후천개벽설이 구석구석 퍼져나가 술렁거렸다. 수운 최제우는 이러한 시대 상황속에 대응책을 구하고 나선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동학은 유교적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서학의 충격을 받아들이고 민중사상의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수용했다.그러나 최제우 당시 동학은 종교적 차원에 머물렀다. 그래서 동학혁명이란 곧 「사회변혁세력이 동학을 정치·사회운동으로 활용코자 했던 몸짓」으로 평가한다.19세기 변혁운동을 이어받고 있던 전봉준을 비롯한 남접계는 종교적 성격이 강했던 최시형의 북접계와는 달리 현실투쟁이 그 목표였다.전봉준계는 이를 위해 북접계를 끌어들여 남·북접이 연계되어 일본과 서구제국을 배척한다는 척왜양의 대중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충청도 보은군 장내에서 1893년3월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보은집회가 그것이다.북접이 남접의 뜻에 호응해「척왜양창의」를 내건 평화적 집회였다.그러나 같은 시간 전봉준의 남접계는 전라도 금구에서 따로 집회를 가졌다.보은의 교도들과 합세한뒤 제물포로 올라가 직접 위와 양을 몰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금구집회도 4월2일 보은집회가 해산되자 막을 내렸다. 1890년경 입교한 전봉준의 지도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세력이 조직화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1893년4월 금구집회 해산에서부터 1894년2월 고부봉기까지는 바로 혁명의 기운을 결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혁명이 싹이 튼 땅/「척왜양창의」 깃발 흔적 간데없고/충북보은군 장내마을 가는길 충청북도 보은군 외속리면 장내리는 동학혁명의 전야제라 할만한 보은집회가 열렸던 곳이다.보은에서 상주가는 길을 따라 20분쯤 달리다보면 면사무소와 농협을 표지판으로 쉽게 찾을수 있는 전형적인 면소재지이다. 장내는 현재 1백5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즈음의 지리감각으로는 왜 이곳에서 그같은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지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그러나 장내는 남으로는 영동,동으로는 상주,서로는 옥천·대전,북으로는 청주가 모두 1백여리 상간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마을에서는 이제 서쪽의 옥녀봉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경계로 농성하던 2만 동학교도들의 주문외는 소리와 「척왜양창의」를 내세운 깃발의 흔적은 찾을수 없다.다만 속리산 쪽을 향해 마을을 2백∼3백m쯤 벗어난 왼쪽 논 사이에 남아있는 동학교도들의 얕은 돌성만이 지나간 역사의 일단을 말해주고 있다. 동학혁명 이후에 지어지기는 했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 너머에 있는 선씨 문중 아흔아홉간 고옥은 옥녀봉과의 절묘한 구도로 찾는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궁금증 더해가는 김일성 메시지/백악관에 보낸 내용 도대체 뭘까

    ◎“핵문제·관계개선 담았을것” 관측 지배적/미 강성기류에 모종의 타결책 가능성도/클린턴 주말 휴식중… 긴급한 내용 아닌듯 북한핵문제가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주석이 클린턴미대통령에게 보내온 「서면 메시지」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있다. 우선 김주석이 빌리 그레이엄목사를 통해 보내온 답신메시지의 형식은 어떤 것인가.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구두가 아니라)서면』이라고 말했다.마이어스대변인의 설명은 얼핏 김일성주석이 클린턴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답신」이 김주석의 직접 서명이 든 친서가 아니라 클린턴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그레이엄목사가 전한데 대해 역시 김주석도 구두로 북한핵문제해결과 미­북한관계개선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밝힌 것을 그레이엄목사가 받아적어 이를 백악관측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혀 모른다” 답변 일반적으로 정상간의 서신외교로 불리는 친서교환과는 그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고 할수 있다.만약 김주석이 클린턴대통령의 구두메시지에 자필서명이 든 서한의 격식을 갖춰 답신을 보내왔다면 그 자체가 대단한 정치적 의미를 지닐수 있다. 아직 답신의 내용과 관련한 백악관측의 언급은 전혀 없다.마이어스대변인은 답신의 분위기라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재촉에 『전혀 알지 못한다』고 잘랐다. 그레이엄목사는 평양으로부터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답신」의 긴급성을 고려,귀국에 앞서 대리인을 먼저 워싱턴으로 보내 메시지를 앤서니 레이크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에게 전달했다.이날 레이크보좌관은 「답신」을 일단 검토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이 워싱턴을 떠나 주말휴식을 취하고 있어 보고를 하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레이엄목사가 판단한 「긴급성」과 레이크보좌관이 검토한 긴급성간에는 결국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외교소식통들은 메시지내용이 북한핵문제의 해결과 함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희망한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물론 김일성주석이 그레이엄목사와 3시간 가까이 면담을 가졌기때문에 그 면담내용을 간추렸다 해도 분량은 상당할 것이며 따라서 내용을 한마디로 잘라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직 보고되지 않아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만약 북한핵문제의 타결을 위한 전면사찰수용등 획기적 제안을 한다면 외교채널을 통해 했을 것이라면서 미­북한관계개선의 돌파구가 열리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주에나 감잡힐듯 그러나 김일성주석의 이번 답신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협상이 21일이란 시한을 앞둔채 교착상태에 있고 ▲미상원을 중심으로 한 대북강경기류가 형성되어 있으며 ▲미국이 4일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대표들에게 북한핵문제의 현황을 설명하는 등 핵문제의 유엔회부에 적극 대처하고있는 시점과 시기적으로 겹친다는 점에서 「모종의 타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미양국이 「김일성답신」과 관련하여 7일중 업무협의를 갖기로 한만큼 내주중에는 북한핵문제의 향후 진로가 감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일성 구두메시지 그레이엄이 문서화/백악관 접수 확인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백악관은 4일 하오(한국시간 5일상오)북한 김일성주석이 빌리 그레이엄목사를 통해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김주석의 답신형식과 관련,『클린턴대통령이 빌리 그레이엄목사를 통해 구두메시지를 전한데 대해 김주석이 역시 구두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밝힌 것을 그레이엄목사가 받아적어 이를 정리하여 백악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김주석이 직접 서명한 서신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 정상간에 주고받는 「친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3월 방일/어제 호소카와총리와 통화

    ◎일 정개법 의회통과 축하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저녁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와 전화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이 전화회담에서 양국정상간 정치개혁에 대한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번 봄 제3차 한일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의 정치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22일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공식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7시부터 13분동안 청와대와 도쿄의 총리관저 사이의 핫라인을 통해 이루어진 전화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오래 끌어온 일본의 정치개혁법안이 회기 마지막날 통과된 것은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의 정치관심사였으며 개혁의 동지로서 축하한다』고 치하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호소카와총리는 『지난 6년동안 2개의 내각이 붕괴됐고 현 내각도 붕괴위기까지 몰리면서 회기 마지막날에 통과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1백점은 아니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게 됐다』고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번 정치개혁법은 정치의 제도와 틀을 바꾸려는 것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것이 실패했더라면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었을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의 각별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혁법안이 실패했다면 동북아의 안정에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개인의 우의를 위해서도 이 법안의 통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호소카와총리가 일본방문을 초청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고 경주와 시애틀에서 있었던 두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봄 제3차 정상회담이 양국간의 관계증진과 개인적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다음달에 워싱턴에서 개최될 미·일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한·미·일 세 정상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 “어려운 협상 선전했다” 치하/김 대통령­제네바대표단 대화요지

    ◎UR파고 국민 힘 합치면 극복될것/대통령/쌀 못지켜서 죄송… 공산품등선 유리/대표단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정부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협상대표들의 대화요지. ▲김대통령=그동안 밤잠도 못자며 고생이 많았습니다.이번 협상에서 쌀개방을 막지못해 농민들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대단히 미안합니다.그러나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습니다.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 결코 살아남지 못하는 만큼 개방속의 경쟁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개방과 개혁이 우리민족의 살아갈 길입니다.농어민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어쨌든 어려운 협상에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낸 것을 평가합니다.이번 협상에서 우리는 국제화의 파고를 실감했고 새출발의 각오를 다지게 됐습니다.앞으로 국내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 국제화 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쌀시장 개방을 막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그러나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협상과정에서 문민정부 출범과 한·미정상간 우의가 큰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농산물 분야 뿐 아니라 금융·서비스·공산품등 모든 분야에서 얻어낼 것은 거의 얻어냈다고 생각합니다.다른 나라의 견제만 없었더라면 더 얻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임창렬재무부2차관보=미국등 협상 상대국들은 쌀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의 국민정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공산품에서 더 많이 얻어내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도 우리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선준영외무부2차관보=우리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얻어냈습니다. ▲김대통령=프랑스가 영상분야 개방을 막았다고 보도하는 것을 봤는데 이는 잘못입니다.미국은 이미 유럽 영상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프랑스등 유럽공동체(EC)가 쿼터량을 확보했다는 것이지 개방을 저지한 것은 아닙니다.프랑스는 영상시장의 개방을 막았는데 우리는 왜 농산물시장의 개방을 막지 못했느냐고 하는 지적은 잘못입니다. ▲허장관=국내에서는 왜 협상내용을 일일이 공개하지 않느냐는 비난이 일부 일었지만 미국·프랑스등 어느 나라도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결과만 발표했을 뿐입니다. ▲강봉균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장=사실과 다른 협상내용이 경쟁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협상에 애를 먹었습니다. ▲박운서상공자원부1차관보=반덤핑규제에 제동을 건 것도 큰 성과입니다.미국은 앞으로 시장점유율이 25% 이상인 업체의 제소가 있어야만 반덤핑제소가 성립됩니다.무차별적인 반덤핑제소는 이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또 건설시장의 개방도 우리에게 유리합니다.비록 우리 시장도 개방되지만 우리도 다른 나라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일본시장의 10%만 파고들어도 상당한 것입니다. ▲선외무부2차관보=이번에 보니 가트(GATT)사무국에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앞으로 설치될 세계무역기구(WTO)에는 최소한 3명이 파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양부농촌경제연구원부원장=UR타결은 모든 무역장벽이 무너지는 혁명적 상황입니다.무역장벽이 없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공산품은 다른 나라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입니다. ▲임재무부2차관보=우리로서는 금융시장도 큰 취약점이었습니다.그러나 일본과 EC가 연계해 미국의 일방적 압력에 제동을 걸수 있었습니다. ▲김대통령=쇠고기는 어떻습니까. ▲허장관=97년 개방을 2001년까지 연장시켰으니 오히려 진전이 있었고 더 유리해진 것입니다. ▲선외무부2차관보=WTO에 무역환경위원회도 설치될텐데 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재무부2차관보=선진국들이 환경문제를 들어 무역제재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대통령=우리 국민들은 환경문제에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쓰레기장이나 핵폐기장의 건설등 막상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자기 중심적입니다.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기획원대조실장=UR타결로 세계는 규제완화 추세에 접어 들었습니다.우리도 이에 맞춰 국내규제를 풀어야합니다.특히 지방의 규제가심합니다. ▲김대통령=신경제 5개년계획은 규제완화도 강조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이 문제는 청와대에서 직접 독려하고 나설 것입니다. ▲허장관=UR타결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합니다. ▲김대통령=국제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한데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 해보십시오.국민들은 쌀시장의 부분개방이 불가피했음을 알고 있고 반대자들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다만 농촌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 범국민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 미,“북핵 전면사찰” 곧 촉구/역제의 형식/남북대화 재개도 포함

    ◎백악관 발표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정부는 빠르면 금주말이나 내주초 뉴욕에서 미·북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재개,북한핵사찰등에 관한 역제의를 할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7일상오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과의 전화협의를 시발로 한미양국이 집중적으로 대응방안을 협의,조만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영변의 7개 핵시설전부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역제의를 할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 디 마이어백악관대변인은 이날 한미정상간의 통화와 관련, 양국 대통령은 ▲북한은 7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락해야하고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한대화재개에 합의해야한다는 2가지의 목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격식없이 진지한 현안논의 30분/한·미정상 핫라인회담 뒷얘기

    ◎김대통령이 먼저 요청… 1일부터 추진/클린턴,“쌀 어렵다”서 나중에 “검토” 선회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간의 7일 밤 전화회담은 쌀,북핵등 두나라의 첨예한 현안을 직접 다룬 격의 없는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수 있다. 번거로운 의전과 절차가 생략된,그렇지만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이런 정상회담도 있구나」하는 신선함도 심어 주었을 것 같다. 이번 전화회담은 한 미간 직통전화 개설후 처음 이뤄진 실질적 회담이어서 그런지 뒷얘기들이 많은 편이다. ○통역들이 시험대화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간의 직통전화 회담은 두 정상이 본격 대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측 박진보좌관등 두나라 통역들이 먼저 시험대화를 하면서 시작했고 이들의 대화는 밤 10시45분부터 10분동안 진행. 통역들의 사전 대화는 첫 전화회담인 만큼 전화기 성능 시험과 함께 정상간 실질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뤄졌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설명. 두나라 통역들은 시험통화에서 미리 『안녕하십니까』『굿나잇』이라고 정상들이 할 인사를 대신했다고. 이 때문에 정상들은 10시55분 부터 겉치레용 인사 없이 곧바로 현안 논의에 돌입,30분 동안 회담. 대화는 김대통령이 먼저 쌀개방에 따른 우리의 어려움과 특수사정을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으며 클린턴대통령은 처음에는 『어렵다』고 했다가 김대통령이 계속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강조하자 나중에는 『검토해 보겠다』고 방향을 선회했다고 관계자들이 전언. ○“가만히 있을수 있나” ○…이번 한 미정상의 전화회담은 김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김대통령은 지난 1일 미­유럽공동체(EC)간 농산물 협상이 시작되면서 우르과이라운드(UR)협상이 타결될 기미를 보이고 우리의 쌀시장 사수가 점차 어려워지자 『이 중요한 때에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외무부등 관련부처에 한 미정상회담을 추진토록 지시.따라서 전화회담은 김대통령의 구상으로 이미 지난 1일부터 추진된 셈. 다음날인 2일 한승주외무장관은 즉각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를 외무부로 초치,김대통령의 전화 정상회담 의사를전달하고 미측의 의중을 타진하는등 실무 준비에 착수. 만 하루만에 회담이 가닥을 잡기 시작하자 김대통령은 3일 레이니대사를 직접 청와대로 불러 쌀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미측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클린턴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심경을 공식 전달했다는 후문.이 때부터 관련부처는 본격적으로 전화회담 준비에 착수. ○“북핵조율도 큰 의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회담의 주 의제는 쌀문제.그러나 북한이 3일 미국과의 뉴욕접촉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새 제의를 해와 핵문제가 뒤늦게 끼어들었다고. 북한의 제의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답변인데다 내용상 실무선에서 방침을 결정하기가 몹시 어려웠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설명.그래서 『충분치는 않지만 검토해볼만한 필요는 있다』는 식의 엉거주춤한 태도로 일관했던 것.특히 IAEA가 3일 이사회에서 『북핵이 평화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해 제재착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시사함으로써 정부관계자들은 자칫 공식 입장정리가 늦어질 때 닥칠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했던 게 사실. 전화회담이 확정되자 외무부는 김대통령에게 북핵문제의 논의 필요성을 설명한 뒤 회담에서 다룰 검토사항을 사전보고. 외무부의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 미간 UR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 통상 당국자도 『정상간의 논의로 미국의 입장이 우리에게 보다 더 우호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게 현지 보고』라고 소개. ○「최종 예상보고」 올려 ○…김대통령이 쌀개방 문제를 직접 논의할 필요성을 느낀 것은 지난달 30일 UR협상에 대한 관련부처의 최종보고를 받고서일 것이라는 관측.관련부처는 이날 제네바등 현지 보고를 종합,타결이 불투명하던 미­EC간 농산물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UR협상이 타결되고나면 쌀시장 사수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최종 예상보고서」를 김대통령에게 올렸다는 것. 정부가 일정을 앞당겨 2일 정부 협상대책반을 현지에 파견한 것도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었다고.그전 까지만 해도 프랑스와 스위스등의 반대로 미­EC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13개 참가국이 농산물·섬유등 일부 협정에 반발,타결을 예측키가 어려웠다고 관계자들은 설명.
  • 난국 정면돌파… YS식 정상외교/한미정상 전화회담의 의미

    ◎최대난제 쌀 거론… 우리 어려움 설명/“북핵문제 주권은 한국에” 다시 확인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7일 밤 전화통화는 한·미 양국간의 전통적 대화채널에 새로운 상징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미 정상사이에 핫라인이 설치된 것은 6공화국 때이지만 두나라 정상이 긴박한 현안에 대해 이처럼 신속하고도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정상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있다. 이날 두정상은 공동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조율을 했고 직접대화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지만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알맞는 정상외교의 새로운 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크게 보면 세계는 불확실성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국가간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정세의 급변등은 의전 절차에 기초를 둔 정상간의 대화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통합을 앞둔 유럽공동체(EC)에서는 전화정상외교가 거의 보편화 되어 있다.현안이 생기면 실무자들의 조율에 앞서정상들이 직접 전화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어찌보면 분초를 다투는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전화외교는 생존의 한 방식이고 그것을 김대통령이 솔선수범함으로써 의전과 관행에 얽매여 있는 우리의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도 볼수 있다. 실무자들이 미리 협의해 짜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외교의 패턴을 깨뜨리고 대통령이 스스로 나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다는 점도 값진 대목이다. 현존하는 우리정국의 최대 난제는 쌀시장 개방문제와 북핵 문제라고 할수 있다.김대통령은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정면돌파함으로써 미국내 온건파들의 입지를 축소시키면서 사실상 「핵주권」을 회복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전화외교는 바로 이 연장선상에서 쌀문제를 거론,김태통령 특유의 스타일인 정면대응식 외교 스타일을 한단계 높여놓은 셈이다.나아가 워싱턴정상회담에 대한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도 기여했다.클린턴대통령에게 쌀시장 개방에 따른 우리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제네바협상의 일방통행에 대한 우리국민들의 불만을 분명히 밝혔다. 또 다른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간 공조체제가 확고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북한은 계속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기본적으로 한·미간을 이간시키려는 속셈을 보여온게 사실이다.그러나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이날 전화회담 내용은 『한국을 배제시킨 북핵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고 한국이 이 문제에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때 이날 전화회담은 정상외교의 새 지평을,그리고 한·미간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보다 확실히 다진 계기가 됐다고 볼 수있다.
  • 김 대통령­클린턴,「쌀­북핵」 전화통화

    ◎“한­미,쌀개방관련 새협상 추진”/“북의 부분핵사찰 제의 미흡/일부 수용가능성 긍정 검토” 김영삼대통령은 7일 저녁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전화정상회담을 갖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쌀의 관세화 문제 및 북한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정상은 이날 쌀의 관세화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했으나 이 문제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그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이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그 내용은 밝힐수 없으나 두정상간의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한미간에 쌀문제에 관해 새로운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김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클린턴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루어진 것으로,지난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 때 핫라인 설치가 합의된 뒤 처음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두정상은 지난 3일 북한이 낸 제의가 불충분하고 미흡하지만 우리측이 반응을 보여야 할 긍정적 요인을 갖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정상은 한반도의 장래와 관련,근본적인고려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대해 이대변인은 북한의 제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일부 받아들일수 있는 부분은 검토해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두정상은 북한의 제의에 대단히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대책은 미국의 안소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과 청와대의 정종욱 외교안보수석간의 실질적인 협의를 통해 보완하기로 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이 북핵해결에 있어 대단히 강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대통령은 제일 중요한것이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두정상은 앞으로 북핵해결과 관련한 미·북한 협의중에 진행과정의 속도나 절차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갈것임을 약속했다.
  • “빗장 풀리는가”… 쌀파문 증폭

    ◎정당의 “절대불가” 천명 이후의 정치권/커가는 국민 불신… 설득 묘안없어 고심/민자/당내 특별기구 설치,초강경 저지 태세/민주 쌀시장 개방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방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까지 그럴듯하게 나도는 등 논란이 무성한 가운데 정치권의 촉각은 온통 이 문제로 쏠리고 있다. 민자당은 27일 『쌀시장이 여전히 성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 민주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개방과 관련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해명도 믿지 못하겠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쌀시장개방 불가방침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자당◁ 당지도부는 「쌀시장 개방 절대불가」를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특히 김대통령이 방미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폭되고 있는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울 마땅한 방안이 없어 고심중이다. 농민들의 불만이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적신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당지도부는 쌀시장은 여전히 성역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접근도 허용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재섭대변인은 27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이 주재한 당직자 조찬모임 후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시장개방을 합의했다는 소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강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쌀문제에 대해 국민들이나 야당이 걱정하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UR협상이 타결되면 어차피 쌀개방을 피할 수 없으니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영구총무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한채 『국제조류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에 따라 커가야지』라며 대세론을 폈다.일부 도시출신 의원들은 『정부가 솔직하게 현실을 받아들여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서상목정조실장은 농촌구조조정 사업의 조기완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농촌출신 의원들의 반발은 농민못지 않게 거세다.한 농촌출신 의원은 『쌀개방 운운은 농민을 포함한 국민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순진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쌀시장 개방이 논의된 바 없다」는 김대통령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이같은 발언은 세계적으로 농산물 개방문제가 집중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그 진실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설사 김대통령의 말대로 정상간의 대좌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통상장관회의등 실무선에서는 쌀시장 개방이 약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의원총회에서 농림수산위간사인 김영진의원은 『여기저기서 정부의 방침이 쌀시장 개방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수상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이 지적한 「수상한 조짐」이란 지난달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이 국회에서 쌀을 포함한 15개 비교역적 기능품목(NTC)의 개방 불가를 밝힌것과 같은 시각에 김광희1차관보가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회의에서 이들 품목에 대한 개방이행계획서를 제출한 일,김대통령의 귀국과 때를 맞춰 김차관보가 쌀시장 개방의사를 밝힌 일본을 방문해 일본측 협상대표를 만난 일을 가리킨다.김차관보의 일본행은 협상정보 수집이 목적이 아니라 개방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또 지난 18일 APEC회의 직전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된 쌀수입반대 공동성명에 당초 서명키로 했던 민자당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것은 쌀시장 개방이라는 커다란 틀이 정부및 여권내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김대통령에게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쌀시장 개방 논의과정을 밝힐 것과 국회보고시 개방 불가방침을 확고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또 최고위원 전원과 농촌출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 특별기구를 설치,단식농성과 의원직 사퇴까지도 포함하는 강경 투쟁을 펼치기로 했다.초당적으로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한편 국회에 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비준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 쌀개방/쟁점화 치닫는 「쌀」… 정치권 반응

    ◎여/단계론 대두/야/“절대 못연다”/민자 “가능성 대비”·민주 “단식농성 불사”/농수산위도 “솔직한 정부입장 밝히라”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시장 개방이 약속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정부의 방침이 개방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정가 일각과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정부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의심을 풀지 않을 태세다.따라서 이 문제는 정부가 UR타결에 대한 한미정상회담의 합의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한 야당에 의해 정치쟁점화 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위◁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출석시켜 정부측의 견해를 청취하자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허장관 개인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된 느낌.야당의원들은 주무장관이 배제된 상태에서 쌀시장 개방이 전격 결정됐다고 심증을 굳힌 듯 허장관으로부터 답변을 듣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허장관의 정부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질문까지 던졌다. 이길재의원(민주)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개방 불가라는 종전 입장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변화된 상황을 밝히라』고 요구. 이규택의원(민주)은 『선진국이 UR협상에서 앞세우는 것은 금융 서비스 등인데도 우리 언론의 보도에는 쌀이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는 양 비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 조일현의원(국민)은 『김광희차관보가 일본에 간 것은 협상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무마하는 방법을 배우러 간 듯한 느낌』이라며 김차관보의 소재를 밝힐 것을 요구한뒤 『장관의 의지와 달리 쌀시장이 개방 될 경우 장관 본인이 용퇴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쌀시장을 지키지 못할 경우 대통령직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허장관을 몰아세웠다. 김영진의원(민주)은 『만일 대통령이 29일 국회 연설에서 불가피론과 대세론을 언급하면 우리는 단식농성을 하거나 의원의 역할및 직무와 관련된 중대한 결심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 허장관은 답변에서 『문민정부하에서 농정책임자인 장관이 모르는 사이에 가장 중요한 쌀문제가 논의·협상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내에서 장관을 중심으로 쌀시장 개방을 검토한 적도 검토할 의향도 없다』고 강조. 허장관은 『지금까지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나 토의도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29일 국회 연설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설명. 한편 김인곤의원(민주)은 『정치적으로 단련되지 못해 자꾸 혼자만 책임을 지려다가 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 장관이 안타깝다』고 동정론을 편뒤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간 책임을 물어 공보관은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 ▷예결위◁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이희천의원(민주)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쌀시장 개방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결위를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총리와 외무부장관의 답변을 요구. 이의원은 『일본이 이미 쌀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했고 한미정상회담에서 조건부 쌀시장 개방으로 정부의 방침이 수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6백만 농민에게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 ▷민자당◁ 언제까지 농수산물이 개방대상에서 성역으로 분류될 수만은 없다는 시각.쌀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절대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연내 UR협상이 타결돼 부분 개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따라서 이미 개방의사를 밝힌 일본이 개방의 윤곽을 잡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협상에서 최대한의 시간적 여유를 얻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시장을 열기로 이미 양국 정상간에 비밀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심증을 굳히고 있다.정부는 오로지 국민들을 무마하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개방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비상시국 범국민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시민단체들과의 대대적인 연계 투쟁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개방불가론을 펼치고 있다.
  • 김 대통령 29일 국회연설/국제화개혁 천명할듯

    김영삼대통령은 29일 국회에서 APEC(아태경제협력체)지도자회의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본회의 귀국연설을 한다. 김대통령의 이번 국회연설은 9선 경력의 의회주의자인 김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국회중시」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치권은 받아들이고 있다. 김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8박9일간의 방미기간중 클린턴미대통령과 가진 한미정상회담을 비롯,APEC정상회의및 정상간 연쇄접촉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번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국제화를 통해 아태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해 나가야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 대통령의 방미를 보고/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기고)

    ◎「당당한 정상외교」 자긍심 높였다/국제무대의 성공 내실화로 연결을 국제정치 경제에서 정상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미국과 소련이 전세계를 양분하여 주도하던 냉전체제의 양극구도가 와해되고 다극체제의 새로운 국제정치 경제질서를 형성해가고 있는 지금 정상외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금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과 그 이후 국제동향에서 여실히 볼 수 있다.이처럼 국제정치 경제의 급속한 전환기에서 중차대한 정상외교의 의미를 생각할 때 그동안 국내정치에서 「민주투사」로만 부각되어온 김영삼대통령의 방미가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솔직히 염려를 불러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불안감 불식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라도 한듯이 당당하게 정상외교현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많은 국민들을 안심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각국정상들의 지도자들에까지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하고 국내외의 찬사를 받으며 무사히 귀국하였다.필자도 대통령의 노고와 정상외교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것이 진정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이번 김대통령의 방미는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대표적인 것만 보아도 첫째,새롭게 태동하는 아­태지역협의체인 APEC를 이지역의 정치 경제 공동체로까지 발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정상회담의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발언순서만이 아니라 연설에서 제창한 내용이 각국 정상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일약 아­태지역의 정치지도자로 등장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주권국위상 제고 둘째,북한핵문제에 대한 민족적 차원에서의 주체성을 확립한 점이다.그동안 북한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로 제기되거나 유엔안보리의 토의안건으로 등장할 때마다 많은 국민은 당혹감과 약소민족의 애환을 되씹기도 하였다.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팀스피리트훈련이 북한과 미국의 외교적 흥정거리가 됨에도 한국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했을 때 주권국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이점에 대해 한미 두대통령간의 예정을 훨씬 넘기는 회담을 통해 주권국가의 위상을 회복하고 민족문제의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재확인 했던 점은 이제야 비로소 문민정부의 「신외교」의 지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의 이례적인 비판보도가 역설적으로 볼 때 한국의 주체적인 외교를 반증하고 있다. 셋째,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중,한­일,한­호등 참여국가와 한국의 쌍무적 관계개선및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특히 경주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이후 한­중관계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때에 한국과 중국의 정상간의 격의없는 대화와 우의의 교류는 양국간의 관계개선에 크게 공헌하였다.이외에도 NAFTA,ASEAN등 지역주의와 블록화의 대두에 대비한 관계국과의 정상외교는 쌍무적 관계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하였다. 넷째,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LA,시애틀,워싱턴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서 흩어진 한인교포사회를 통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과 한·흑갈등을 완화시킴으로써 교포사회가 미국사회내에 보다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게한 점은 중요한 방미의 성과로 지적되어야 한다.교포사회가 한목소리로 고국의 대통령을 환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현지 교포신문의 보도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한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한미정상회담에서 쉽게 UR관련의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의 제의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어질 것이라는 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국개개혁 동참을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마련한 정치·경제·외교의 지평을 「신외교정책」의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실현하는 일이다. 그동안 국내정치 행정의 개혁과정에서 보인 「위로부터의 개혁」이 노정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외교·군사 부문에서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국제정치 경제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대두가 시작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경쟁력 증진이라는 국제경제의 성과로 나타나고,북한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을 통해 하루속히 남북통일을위한 「남북연합」의 단계로의 진입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국제정치 경제의 과제와 더불어 국내정치·경제·행정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체계적으로 집행해야 한다.특히 「뜨거운 가슴과 열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국가경영의 비전과 청사진을 조속히 제시하고 이에따라 온국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우리 모두의 국가개혁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김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주어진 당면과제인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공직자및 온국민이 새로운 한마음으로 국가융성과 민족대중흥의 역사창조에 함께 매진해야 할 때이다.
  • “국제화 이끄는 국민되자”귀국연설/김대통령 방미 마치고 돌아오던날

    ◎초청인사 60명뿐… 검소한 환영행사/클린턴,조깅때 딸 불러서 인사시켜/중간기착 앵커리지서도 교민대표 격려 김영삼대통령이 8박9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환영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지만 정·관계는 물론 대다수 국민이 방미성과가 컸다고 평가하는 점이 투영된듯 따뜻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공항환영행사◁ ○…이날 하오5시20분부터 서울공항청사 2층 옥내에서 열린 김대통령내외 공식환영행사는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15분여에 걸쳐 검소하게 진행. 예정된 시간에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황인성국무총리와 최창윤총무처장관의 기내영접및 안내에 따라 특별기에서 내려 행사장에 도착,환영인사에게 손을 흔들면서 도열병사이를 통과한뒤 3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단상에 올라 국민들에게 귀국인사. 김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잠시 국민 여러분곁을 떠났다가 이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비록 8박9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새로운 한국을 당당하게 세계속에 심고 돌아왔다는 보고를 드립니다』라고 당당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방미이후 더욱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새시대 맞을 준비를” 김대통령은 국제화·세계화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이라면서 『이 흐름앞에서 이끄는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한다』고 말하고 『온국민이 일터에서,교실에서,가정에서 새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자』고 역설. 김대통령은 『우리 모두 열린 가슴으로 세계를 호흡하면서 더욱 열심히 땀흘려 일해 다함께 넓은 세계로,밝은 미래로 나아가자』면서 『이것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귀국보고요,호소』라고 강조한뒤 10여분만에 귀국인사를 종료.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환송행사때 꽃다발을 증정했던 최성진(11·서울 사대부국 5년)임현진(〃·〃) 두 어린이로부터 다시 축하꽃다발을 받고 포옹. 단상을 내려온 김대통령내외는 환영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고 대부분 환영인사들은 김대통령의 방미성과와 노고를 거론하며 덕담. 김대통령은 특히 김종필민자·이기택민주당대표와는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여러 얘기를 건내 눈길. ○주 수석,「국내」 보고김대통령은 이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승용차편으로 청와대로 직행해 주돈식정무수석으로부터 빙미동안의 국내상황을 보고받는등 청와대 집무를 시작. ○…이날 공항 환영행사장에는 환송식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초청인사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공항에 나온 환영인사는 모두 60명으로 행정부 40명,사법부및 헌법기관 4명,입법부 6명,정당 8명,주한외교단 2명등. ○정·관계인사 참석 주요 인사로는 이만섭국회의장,윤 관대법원장,황총리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조규광헌법재판소장,김민자·이민주당대표등이 부부동반으로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민주대표 부인 이경의여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 외교사절로는 주한외교단장인 알 슈웨이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와 카트만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나와 김대통령내외를 환영. 환영식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꽂혀 있었으며 환송식때와는 달리 「환영 김영삼대통령내외분 APEC·미합중국 공식방문」이라는 현판이 연단위에 부착. 이날 서울시내에는 정부행사간소화 방침에 따라 대형현판등을 걸지 않았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도 서울공항과 서울시청,광화문종합청사 주변 일부에만 게양.특히 김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오는 도로가에 환영인파를 일체 동원하지 않아 무척 조용한 가운데 귀국일정이 진행. 그러나 이날 공항에서의 귀국환영행사가 TV로 생중계되어 국민들은 TV를 통해 김대통령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시청 ▷앵커리지 기착◁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귀국길 중간기착지인 앵커리지에 잠시 머무는 동안 월터 히클 알래스카주지사와 톰 핑크 앵커리지시장을 접견하고 교민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한국과 알래스카의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히클주지사의 요청에 『한국과 알래스카간의 경제협력과 투자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 ○조국걱정은 말도록 김대통령은 이어 공항청사내에 있는 주정부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교민대표 30여명을 접견,다과를 함께하며 격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APEC지도자 회의도중 다른나라 정상들이 중요한 얘기를 할 때마다 한국대통령의의견을 묻는 등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고 소개하고 『우리 교민들도 이제 조국걱정은 말고 이민국가인 미국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특히 오늘 아침 백악관에서 조깅을 할 때는 클린턴대통령이 일부러 자기 딸을 불러 인사를 시킬만큼 한미정상간에 인간적 친근감이 생겼다』고 소개.
  • 한·미 핵합의안 오늘 북통보/한 외무,NBC회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은 23일 한미정상간에 합의된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식」의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을 24일(한국시간 25일) 북한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미NBC­TV의 「투데이」쇼 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24일 하오 뉴욕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당근」과 「채찍」의 포괄적 해결방안을 북한관리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미국이 이날 전달할 메시지가 『(미국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의) 보상과 함께 반대로 북한이 응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를 포함한 유엔차원의 제재수단들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 두 가지 가능성이 현실화할 국면에 도달해있다』고 덧붙였다. 미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한미정상회담후 가진 배경 브리핑에서 『이번주 안에 미국의 입장이 뉴욕의 실무접촉을 통해 전달될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 한미정상/북핵대응 강수 선택

    ◎서울의 분석/일괄­포괄 혼선 해소… 대북 “마지막 경고”/평양선 전제조건 수용 새전략 내놓을듯 워싱턴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북핵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북측을 향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나아가 한때 한미 당국자 사이에 제기된 「일괄타결」「포괄적 타결」「이니셔티브(주도적 제안)」등 다양한 해결방안에 대한 혼선이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한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핏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은 우리의 기본 입장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고,그렇다고 물러선 것도 아닌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관심을 모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제에 대해서도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김영삼대통령도 『(북핵과 관련없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천명했다.두 정상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에 관한한 한국의 방침이 중요하며 한국의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정상간의 다짐으로 풀이된다.일괄타결등의 그럴듯한 방안을 제시하고 IAEA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시키고 한미 양국을 이간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에 쐐기를 박은 것에 다름아니다.이런 의미에서 양국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최강의 대응수를 선택한 셈이다. 그렇지만 두 정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한을 못박거나 사찰의 수준·방법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었다.즉 「당근」과 「채찍」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시애틀에서 만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 주는 마지막 대화의 기회』라고 말해 대화에 비중을 두고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북측의 태도다.북한은 최근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핵문제해결과 북·미수교」라는 일괄타결 방안을 공식 제의하면서 IAEA에 장비교체를 위한 기술팀의 입북과 통상사찰을 허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상회담은 북한이 희망하는 일괄타결 방안보다 핵사찰 수용과 남북특사교환 등 북한이 반드시 준수해야할 두 「전제조건」이 우선적으로 강조됐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생각하는 해결의 수순은 이렇다.「북한 두 전제조건 이행­한미 양국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및 미·북한 3단계회담 재개­특별사찰과 남북 상호사찰이행과 동시에 미·북관계개선및 경수로 지원문제 논의」이다.우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조항을 준수함으로써 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지 여부를 시험해 보겠다는 자세다. ○북대응 3가지 상정 정부는 이에대한 북측의 대응 태도를 대략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첫째,북한내의 강·온파의 치열한 대립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고수하는 것이며,둘째 한미 정상들의 합의와 관계없이 IAEA에 「협상을 통해 사찰수준을 논의하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면서 국제적 동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안이고,셋째 한미 양국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3단계회담에서보다 유리한 조건을 강구하는 전략이다.북한의 그동안 태도로 볼때 두번째 대응이 선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핵개발이 북한의 체제유지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한미 양국에 억지로 끌려가는 인상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홍순영차관이 『북한이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에 대한 가시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교적 길게 시한을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 사이엔 또 북핵의 안전 계속성 유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IAEA의 이사회(12월2∼3일)가 예정되어 있다.뭔가를 결정하더라도 이사회의 논의 내용을 보고 하려할 게 틀림없다.어쨌든 북한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미·북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할 것 같지만 그동안의 행태로 볼때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시각/「철저·광범위접근」 핵카드 단호대응 의지/“한국 소외 없다” 재확인… 방법론 더 논의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은 23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최종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양국이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클린턴회담에서 대북핵협상의 기본방식으로 새로 조율된 이같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양국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이에 대해 대체적인 의미는 전달했으나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문제의 최종적이고도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개념차 정리 클린턴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국제적 핵비확산의 강력한 실천』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나타난 이 용어는 「일괄타결」(지난 11일 북한측 제의)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고 「포괄적 해결」(지난 19일 클린턴대통령의 표현)과는 내용은 유사하나 일괄타결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 분명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은 그동안 한미양국의 언론에서 산발적으로 보도된 『대북핵협상의 일방적인 양보』가 결코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표현이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유도하기 위해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미양국이 먼저 중단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책」은 북한이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적인 핵사찰을 수락하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상호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북한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즉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북한이 먼저 움직여야 한미양국이 이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이 만약 두가지 조건에 부응한다면 어떤 보상조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관계 소식통은 미국측이 검토한 「포괄적 해결방안」의 내용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전하고있다. 북한이핵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확립되면 다시 말해 통상핵사찰수락,남북대화재개에 응하면 미·북한간의 3단계 고위회담이 개최되고 미신고핵시설을 포함,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을 수용한다면 대북경제지원,미·북한간 관계증진 등의 구체적인 「선물보따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조체제 재정비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의 핵심은 북한이 시간벌기작전으로 나온다든가 핵카드를 계속 사용하려드는 태도로 나온다면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유엔안보리를 통한 본격적인 제재로 돌입하겠다는 결의가 들어있는 것이다.물론 북한이 핵문제의 완전해결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그야말로 「광범위한 보상조치」가 따른다는 것도 의미한다. 「포괄타결」이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으로 용어가 변경된 것은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북한핵문제가 한국의 어깨 너머로 미·북한간의 거래에 의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북한측에 다시 한번 인식시킨 것이다. 둘째는 김대통령도시인했듯이 『북한핵문제의 대처방법에서 한미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오늘 이를 조정했다』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광범위한 해결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한미양국간에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체제를 재정비하고 조율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한­미정상 「북핵」 어떻게 조율했나

    ◎“즉각 사찰” 압력… 북의 「핵장난」에 쐐기/“완전한 비핵화”로 대북협상 조건 강화/한국 이니셔티브 인정… 양국팀웍 강조 23일의 한미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북한 핵문제를 주의제로 다루면서 그동안의 해결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입장정리에 성공했다. 정리된 입장이란 북한이 제시한 일괄타결과 관련해 양국의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오히려 양국정상은 기존의 전제조건중 특사교환 합의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보장을 의미하는 남북한 상호사찰 실현으로 전환함으로써 북한핵 협상에 대한 조건을 강화시키고 있음이 눈에 띈다. 그런 가운데서 주한미군의 전진배치전략을 계속 견지할 것을 확인했다.또한 대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공개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기존의 어떤 회담이나 발표보다 강경하고 긴급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날 회담의 특징이다. 현단계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존입장의 강화및 재확인은 핵당사자인 우리 정부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회담 결과이다.지난7월 서울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일괄타결」을 제의한바 있었다.여기서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돼 핵사찰과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선언이 있을 것이란 보도가 있었으며,클린턴대통령은 「포괄적 해결의 검토」를 시사하는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검토된 상황이었다.그것은 나쁘게 말하면 양국간의 이견,또는 혼선으로 비칠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정상은 IAEA의 임시·특별사찰이 수행되고,핵상호사찰을 다루기위한 남북한 특사교환이 합의되어야만 미·북3단계회담을 열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확인했다.우리 정부가 강조해온 「정공법적 해결」이 핵논의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단계에서도 여전히 양국의 공식 카드임을 확인한 회담이었다. 두정상은 현재의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고,시급한 때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동시에 7월 한미정상회담이후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다는 점에 유감을,양국간의 북한 핵과 관련한 조율에는 「만족」을 각각 표시하고 나섰다. 이같은 일련의 레토릭들은 북한이 기도하고 있는 문제해결의 지연을통한 핵외교의 이익 극대화와 한·미 이간전략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그간 북한핵 대처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입장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했다.핵문제해결방식이 우리측의 의사에 반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나아가 그동안 한국정부가 주장해 온 남북한 핵 상호사찰을 3차 미·북한회담의 전제로 강조함으로써 한국정부에 북한핵 문제의 이니셔티브가 있음을 새로 천명한 셈이 됐다. 두정상은 북한핵 문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관련대책들이 충분히 논의되었다는 시사를 남기고 있다. 비록 우리측 관리들이 핵문제의 해결시한은 논의될 사안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두정상간에 어떤 데드라인이 설정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관련해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유엔 안보리 회부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로서 해결시한이 설정되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북한과의 물밑접촉 내용을 설명하고,자신이 제시했던 「포괄적 해결」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포괄적해결은 한마디로 전제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였을 경우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줄 수 있는 선물을 예시해 보임으로써 전제수락을 유도한다는 발상이다.이에비해 우리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에서 선물이 아닌 강공을 펼쳐야만 더 효과적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기존의 입장을 오히려 강화했지만,전제가 받아들여지는 것을 조건으로 포괄적 해결의 방식이 양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추측은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주한미군이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내포하고 있는 이중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핵해결 전까지 주한미군의 현수준유지 천명은 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한미 양국의 일사불란한 팀웍,한국정부의 이니셔티브 인정과 긴급성 강조를 골간으로 하고 있다.양국은 북한에 대화의 기회가 많지 않음을 최후통첩형식으로 통보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 관계의 장기적 비전까지 협의했고,그 관계를 「가장 친한 친구」로 끌어 올렸다.두정상은 한반도 통일이후에도 한미간에 포괄적 동반자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힘으로써 양국관계의 친밀성·중요성을 강조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이 아시아의 주파트너임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강택민중국주석에게 밝힌대로 미·중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APEC에서의 활동을 통해 아태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이어 미·중의 중재자로 나섬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한 셈이다.
  • “새 아태시대를 열자” APEC정상 대화록

    ◎“북한도 APEC 조속참여 기대”/김 대통령/NAFTA,내부지향 행보 곤란/수하르토/APEC 폐쇄적 블록화에 반대/강택민/북핵해결땐 모든 경제지원 용의/김영삼/아태성장 높지만 균등분배 안돼/추안/직훈강화 고수준 기술자 길러야/오작동 20일(현지시간) 시애틀 블레이크섬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가 끝난 뒤 김영삼대통령을 수행한 한 관계자는 12개국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제1회의(아·태지역의 비전)◁ ▲김영삼대통령(발제연설)=역내국가들은 이제 공동노력을 통해 발전전략을 확대해나가야 한다.새로운 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 △UR협상 연내 타결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규제완화 △아·태지역의 다양성 존중 △경제침체와 실업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경제정책상의 협조 △APEC를 「아·태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한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APEC는 개방적이고 신축적인 기구로 성장해야 하며 폐쇄적인 블록화에는 반대한다.중국의 개방과 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다.중국은 군사블록을 만들거나 군비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키팅 호주총리=직업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높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세제등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아·태지역이 직면한 일종의 병목현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작동 싱가포르총리=아·태시장을 「협력있는 경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세계경제의 블록화경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내 개도국이 신흥공업국으로 격상되고 신흥공업국은 또다시 선진국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하는 기존의 역내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수하르토 인니대통령=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의회에서 비준됐으나 EC처럼 내부지향적이어서는 곤란하다.현재 아·태지역에는 선진국으로 미국·일본이 있는가 하면,다음 단계의 선진국으로 캐나다·뉴질랜드·호주가 있고,3위그룹에는 한국·싱가포르·홍콩·대만등이,4위그룹에는 태국·인니가,5위그룹에는 필리핀과 브루나이가 있다.소그룹들로 존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UR가 실패할 경우 비상APEC각료회의 개최를 고려할 만하다.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아·태지역 군비경쟁은 무의미하며 대신 생활의 질을 보다 높이는 경쟁이 추진돼야 한다.필리핀은 2000년을 분수령으로 공업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이같은 공업화는 개혁을 뒷받침해줄 것이다. ▲볼저 뉴질랜드총리=뉴질랜드는 아·태지역의 경제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하지만 개방·실업문제등 국내정치에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다.실업의 경우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소카와 일본총리=세계경제가 급속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경제비중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오는 2010년 동아시아 경제규모는 전세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은 세계경제발전에 공헌하는 동시에 여러가지 성장제약요인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본인이 취임후 단행한 대담한 정치개혁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일본을 내수주도형 경제사회로 건설하고자 한다.현재로선 세제개혁이 급선무다. ▲추안 태국총리=아·태지역 경제전망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이 지역이 가진 다양성이다.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아·태지역이 경제성장은 높은 편이지만 그 혜택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산업과 농업부문간의 큰 소득격차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소해야 한다. ▷제2회의(국내및지역적 우선과제)◁ ▲김대통령=취임이래 「신경제」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신경제」는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운영에서 벗어나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하는 것이다.한국의 신정부는 외국인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이 투자가능한 분야를 대폭 확대하고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한편 지적재산권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핵문제 해결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본다.북한이 협력만 하면 모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용의가 있다.또 북한이 APEC에 참여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오 싱가포르총리=APEC는 무엇보다 역내국가들에게 직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지금 아·태지역내 선진국은 오히려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직업훈련과 재훈련이 필요하다.아·태지역의 젊은 근로자들에게 초기부터 투자해 고수준의 기술숙련자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싱가포르가 볼 때 중국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최근 상해에서 90㎞ 떨어진 소주에 90㎦규모의 공단을 조성하고 있다.싱가포르는 해외투자를 직업의 감소가 아닌 자본의 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강 중국주석=우리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국영기업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나라의 성공경험도 배워야 한다.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크다.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고 환경오염방지와 빈곤퇴치도 중요과제로 남아 있다. ▲수하르토 인니대통령=중요한 것은 성장의 균등분배다.균등한 성장의 분배는 경제안정을 가져오며 또 다른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인도네시아는 수출에 있어 농산물·공산품등 비원유분야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제조업부문에서도 확고한 경제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번 회의의 소득으로 「아·태지역 직업훈련센터」 설치를 건의한다. ▲김대통령=오늘 회담은 아·태지역발전을 위해 역내 정상들이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APEC를 보다 내실있고 개방된 경제협력체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내년 의장국으로 내정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다시 APEC지도자회의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오 싱가포르총리와 키팅 호주총리가 적극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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