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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정상 뜨겁게 만났다

    남북의 두 정상이 55년 만에 뜨겁게 만났다.반세기 만의 만남이었지만 전혀낯설지 않았으며,뜨거운 동포애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낮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간 현안에대해 아무 격식없이 논의,합의점을 찾기로 했다.14일 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날 남측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이헌재(李憲宰)재경·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과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공식수행원 전원,북측에서 김용순(金容淳) 조선아태평화위원장 등이 각각 배석한 가운데 27분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국방위원장은 “6월13일은 역사에 당당하게 기록될 날”이라고 했으며,김 대통령도 “이제 그런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세계가 김 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내가 왜 승낙했는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2박3일 동안대답해 줘야 하고,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들도기여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김 대통령의 방북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남측의구체적 카드를 요청했다. 두 정상은 또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하자면서 남북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키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평양시민들이 환영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으며,김 국방위원장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김 대통령의) 방북을 지지하고 환영하는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오전 10시2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도착,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남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평화와 협력과 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평양에서의 첫 연설을 통해 “(저의) 이번 방문으로 7,000만 민족이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방문으로 반세기 동안의 불신과 대결의 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뀌기를 충심으로 바란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 그들의 한을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 사이에 풀어야 할 산적한 숙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으로 직접 나와 김 대통령 등 대표단을 영접했으며,김 대통령이 타는 벤츠승용차에 동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가는 동안 ‘1대1 차중 대담’을 했다.두 정상은 영빈관으로 가는 도중 60여만명의 평양시민이 연도에 나와 환영하자 차에서 함께 내려 환영객과 악수를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예방한 뒤 공연도 관람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金대통령 평양 도착 성명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양시민 여러분.그리고 북녘동포 여러분.참으로 반갑습니다.저는 여러분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꿈에도 그리던 북녘 산천이보고 싶어 여기에 왔습니다.너무 긴 세월이었습니다.그 긴 세월을 돌고 돌아이제야 왔습니다. 제 평생에 북녘 땅을 밟지 못할 것같은 비감한 심정에 젖은 때가 한두 번이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남북의 7,000만 모두가 이러한 소원을 하루 속히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저와 우리 일행을 초청해주신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우리들을 이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여러분에게 또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남녘 동포들의 따뜻한 안부의 정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남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 평화와 협력,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습니다.남녘 동포가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북녘 동포 여러분의 기대 또한 크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꿈만 같던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만큼 지금부터차근차근 해결해 갈 것입니다.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평양시민 여러분,그리고 북녘 동포 여러분.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시작이 반입니다.이번 저의 평양 방문으로온 겨레가 화해와 협력,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 마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미처 이루지 못한 것은 2차,3차 만남을 거듭해 반드시 해결해 내겠습니다.김정일 위원장과 저에게 평양시민과 북녘동포 여러분의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십시오.북녘동포 여러분.우리는 한 민족입니다.우리는 운명 공동체입니다.우리 굳게 손 잡읍시다.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 [오늘의 눈] 다시 생각해보는 ‘통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따라 평양까지는 못가더라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설렘과 흥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다. 연회장인 크리스탈볼룸 등 600여평에 개소한 프레스센터의 규모는 얼핏 봐도 장관이다.현재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국내외 취재진은 287개 매체 1,131명.단일행사로는 88년 서울올림픽 이래 최대규모다.외신의 경우 미국 CNN과 일본 NHK 등 173개 매체 503명이 한국 땅을 찾았다.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리는데 기자들은 오히려 서울에 북적거리는 것은 ‘한반도적 특수상황’이 빚은 또하나의 아이러니다.북한은 정상회담 외부 취재진을 남한 언론기자 50명으로 제한하고,외신기자들은 입국을 불허했다. 때문에 정상회담 취재차 방한한 외신기자들은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순간부터 뭔가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법하다.또 프레스센터에 도착,수많은 기자들을 보는 순간 ‘한 나라의 정치적 이벤트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몰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가졌을 수도 있다. 이러한 들뜬 분위기 탓인 듯,내외신을 막론하고 대부분 기자들은 생각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표정이다.장르와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영화를 보기 직전의 감정이랄까. 아무튼 CNN 등 유명 언론 뿐 아니라 싱가포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방송사까지 프레스센터에 중계부스를 설치하고 부산을 떠는 모습은 통일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정상회담이,그리고 통일이 우리 민족만의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좋든 싫든 남북정상간의 만남은 이미 세계적인 이벤트가 됐으며,우리는 이미 그 뉴스의 한가운데 서 있다. 다시 말하면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이 우리의 아픔과 치유과정을 너그럽게봐줄 수도 있지만,다른 한편으로는 ‘쿠키’를 먹으면서 별로 진지하지 않게 지켜볼지 모른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우리가 좀더 성의있게 몸가짐과 언행을 가다듬고,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리는 어쩌면 서울올림픽때보다 더 혹독한 시험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김 상 연 정치팀기자]carlos@
  • 남북정상회담/ 회담의제와 전망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반도의 모든 현안을 폭넓게 다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베를린선언의 4대 과제에 현안이 모두 포함돼 있는 만큼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를 중심으로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첫 만남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보고 있다.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교류협력을 축으로 상호이해와신뢰의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자세다.서로의 이견과 다름을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논의방법 양측은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방안을 커다란 틀에서 논의하게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두 정상의 회담은 공동선언 형식으로 정리돼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남북이 대립·대치상태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場)을 열어나간다는 합의를 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전해체 남북이 냉전·대치상태에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의 정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원칙적이고 포괄적이지만 분명한 입장표명을 통해 서로의 원칙을 확인하자는 것이다.통일문제도 꼭 짚고 넘어가게 될‘피할 수 없는 문제’다.두 정상이 각자의 입장을 원칙적이고 포괄적으로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문제 정부는 남북간에 하루바삐 해결해야 할 핵심문제로 보고 있다.생사확인·서신 및 고향방문단 교환·면회소 설치 등을 북측에 제의해 놓은 상태다. ■경제협력 경협을 중심으로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터나가겠다는 것.정상간에는 원칙적인 언급만 가능하지만 후속회담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마련해놓은 각 공동위원회의 가동을 희망하고 있다. ■당국간 대화 남북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하고 평양과 서울에 상주 연락대표부를 설치,당국간 대화통로를 상설화하자는 입장.교류활성화에 따라 대표부의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경제협력 등 교류확대는 물론평화공존을 위해서도 당국간의 대화창구 상설화는 필수적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온 겨레 평화·행복 길 찾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및 남북 화해와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1시간여 동안 비행한 뒤 분단후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2박3일 동안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다. 김 대통령은 방북 첫날 오후 김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평화정착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1차로 남북 양측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두 정상간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 도착 즉시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으러 왔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12일 전했다. 김 대통령은 체류기간 동안 김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이상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과 이산가족 상봉,남북 경협,남북 당국자간 대화,철도·도로·항만 등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방안 등 베를린선언 4개 항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측에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입각한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북·미,북·일관계개선에 대한 남측의 입장과 지원방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아울러 과거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 및 관광시설과 북측의 공연을 관람하고 북한 주민들의 표정과 현지 분위기도 살필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고자 한다.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의 본관 출발 및 공항 출발행사,평양 도착행사 등은 국내 TV로 생중계된다. 이번 방북에는 이헌재(李憲宰)재경·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장관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기호(李起浩)경제·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등 대표단 130명이 동행한다.또 신문·방송사의 취재기자 및 중계요원으로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함께 방북,취재활동을 벌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화해·평화·번영의 큰 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마침내 오늘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봉,역사적 정상회담을 갖는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는,실로 가슴 벅찬 순간인 것이다.더욱이 정상회담이 당초 일정에서 하루순연된데 따른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두 정상이 오늘 첫 회담을 가짐으로써감격을 더해준다.굽이굽이 돌아 55년의 어둡고 고통스런 분단사 끝자락에서이뤄진 남북정상의 첫 대좌(對座)는 실현 자체에 담긴 의미가 너무 크다.회담성과 이전에 ‘만남’의 상징성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우리 국민들이 김대통령의 평양행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바람직한회담성과를 기원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남북의 두 정상은 평양회담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민족적 과제를 폭넓게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의폭을 넓히고 민족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현실적 과제도 격의없이 논의할 것이다.그래서 평양정상회담에 거는 민족적 염원은 비할 데 없이값진 것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우리가 회담성과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전쟁과 반목으로 얼룩진 분단 반세기의 역사를 남북정상이 한차례 회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독 사이 70년 양독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9차례 후속회담이 열렸고72년 양독기본조약이 체결된 뒤 18년만에 통일을 이룩한 교훈을 통해 볼때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너무 성급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반세기만에 이뤄지는 한차례 만남으로 구체적 성과를 얻기보다는 남북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쉬운 것부터 실현가능한 문제들을 하나씩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다. 두 정상은 회담내용의 합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는 겸허한 자세가 보다 중요하다.남북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덧붙이자면 분단최초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겸허한반성과 함께 고통을 중단시키려는 두 정상간의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점이다. 정상회담은 체제차원의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민족적 과제인 만큼 남북정상은 민족화해·평화공존·공동번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딤으로써 민족통일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새 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통일번영의 민족적 염원을 풀어주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교황 정상회담 메시지 전문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간의 역사적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며,이번 회담 개최를 축하합니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과 향후 교류가 남북한 양측 주민들간 화해를 촉진하고,반세기 이상 헤어졌던 이산가족간 상봉을 실현시키고,한반도에서의 안정과번영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동의 선’을 추구하겠다는 관대한 의지가 있으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바,남북한 양측이 이런 자세로 임한다면 모든 인류에게 환희에 찬 희망을안겨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남북정상회담 D-2/ 어록으로 본 金대통령 회담 자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12∼13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모범답안’은 지난달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장(COEX)에서 열린 조찬기도회때의 발언.“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이산가족 상봉,경제협력,남북 상설기관 설치 등 베를린선언을 기본으로 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인 의제일 뿐 김대통령은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9일 국무회의에서 “정상들이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있다”고 말한 게 좋은 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은 남북간 신뢰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발표 직후인 지난 4월11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2년동안 인내를 갖고 햇볕정책을 추진했는데 마침내 북한이 우리의 진의를이해하게 됐다”고 언급,‘진심’(眞心)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음을내비쳤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 김대통령은 김국방위원장에게 ‘두 정상간 대화 지속’을 최우선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정상간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달 9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전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철폐는 절대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말에 김대통령이 명백히 동의를 표시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김대통령은 만의 하나 미군철수등 난처한 질문에 대해서는 “북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한반도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자세는 지난달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직후의 발언에 종합적으로 함축돼 있다.“민족애와 열린마음으로 북한을 대하되 현실을 똑바로 보고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임하겠다.”김상연기자 carlos@
  • 노태우전대통령 韓·中 미래포럼 기조연설

    중국을 방문중인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은 10일 충칭(重慶)의 하노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 미래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중 협력의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노 전대통령은 9일 미리 배부된 연설문을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이 남북 정상회담을 성원하면서 평화로운 남북관계발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21세기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는 세계 평화라고 확신한다.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전쟁이 없는 세계를 구현해야 한다.핵과 미사일 확산의 방지,대량 살상무기의 개발중단,군비경쟁의 중지가 시급하다. 지역국가들이 대화와 평화의 정신 아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시켜야 한다.한반도에서의 남북 관계도 그러하지만 중국에서의 양안(兩岸) 관계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중국은 분명히 하나다.그런역사인식으로 지난 92년 8월 중국과 수교했던 것이며 이 결정은 앞으로도한·중 관계의 전개에 있어서 부동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의 회담이 열리게 된 데 대해 깊은 감회를 느낀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회담에서좋은 결실을 맺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해서 남북간에 화평의 시대가 곧바로 열리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환상이다.남북한 사이에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준령이 가로놓여 있다. 따라서 서두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남과 북은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 나가되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남과 북은 상대방에게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킴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세계 평화와 안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평화적으로 통일된 한반도는 이웃 나라들에게 주권과 영토의 존중,우호친선,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정신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특히 한민족의 수천년 벗인 중국과의 친선과 협력은 통일 한국의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기본축의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통일은 또한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 역할을 할 것이다.중국 서북부,몽골,시베리아에는 무한한 자원이 있고 중국 동남부,한국,일본은 우수한 인력은 물론 자본,기술,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 한반도 통일은 이런 잠재력을 발전과 번영이라는 현실로 바꾸는 촉매가 될것이다.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서부지역 대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이곳 충칭 지역을 포함해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광대한 서부 지역을 중점개발하는 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한국의 기업들도 적극 참여하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기회는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증진하며 공동발전을 기약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미의 대북시각 전환 계기됐으면. 다음주에 열리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가로질러 북한에 다녀오는 한국측 선발대의 뉴스를 TV로 보면서도 이는 좀처럼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이같은 예기치 않은 변화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해버리기에 충분하다. 변화의 방향을 온전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정상회담이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정상회담이 가져올 구체적 성과물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남북 정상간의 만남에 몇가지 기대하는 바를 제시하고 싶다. 첫째,냉각돼 있던 남북관계에 찾아온 것으로 보이는 전반적 해빙무드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길 바란다.남북관계가 개선되기까지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가장 주효했다고 본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지도자들이 맺게 될 친분관계가 양국 관계의 전반적 개선으로 이어져 가까운 미래에 보다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남북한간에 돈독한 신뢰가 구축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정상회담이정상간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남북 국민들간의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로 이어지리라고 확신한다.이렇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양측은 만약의 무력충돌을우려,항시 대비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신뢰관계가 구축된다면 국방 분야에 투입되는 엄청난 재원은 경제 및 사회분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남북한 국민들간의 상호이해가 증진되길 기대한다.남북한은 분명히 공통의 역사와 언어,문화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철학과 교육·경제체제에 있어 근본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이질성은 남북한 국민들로 하여금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만 쌓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면 양측은 상대방의 입장을 보다 깊이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쌍무관계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일도 훨씬 줄어들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진정한 의미의 인적 교류 확대를 바란다.최근 평양학생소년예술단과교예단의 서울공연은 향후 양국이 지향해나가야 할 인적교류의 훌륭한 사례를 보여줬다.이같은 문화·연예 분야의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문화·연예·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지다 보면 이산가족의 상호방문,교육·환경·경제분야 등 보다 본질적인 분야의 인적 교류는 자연히 뒤따를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정부,특히 미 의회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미국의 대북 시각이 바뀌면 이는 미-북 관계개선으로 이어져 상호간 신뢰 구축,보다 빈번한 접촉과 왕래 등 가시적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 개정을 통해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직접 투자하거나 직교역 할날도 멀지 않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회담의 역할은 이처럼 어마어마하다.외국기업인의 입장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며 남북 정상들이 양국 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제프리 존스 주한 美상공회의소 회장
  • 남북정상회담 D-5/ 체류일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이 확정단계에 들어섰다.북측은 5일우리측에 김대통령의 체류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부 일정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가 끝나면 최종확정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관행과 의전,경호상의 이유로 세부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여기에는 북측이 일정을 통보하면서 ‘김대통령의안전을 위해 관광객의 입국을 중단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남측 언론에 일정이 소개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확정된 일정/ 두차례의 단독정상회담과 두차례의 공식만찬, 그리고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여러 시설과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이여사는 평양산원과 창광유치원,만경대 소년궁전 등을 방문하게 되어 있다.기자단 숙소 및 취재방법 등도 마무리됐다.평양 도착과 출발은 생중계 원칙에 의견을 접근시킨 상태이나 정상간 상봉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불투명하다. 첫날 북한측이 주최하는 공식만찬에는 김대통령과부인 이여사,그리고 180명의 대표단과 기자단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두번째 우리측이 주최하는 만찬에는 김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박대변인은 “체류일정 통보가 늦어진 것은 선발대가 현지에서 장소 등을점검하면서 직접 협의했기 때문”이라며 “장소 등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었으나 큰 문제는 아니고,모든 것이 원만하고 협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전했다. ■대표단 숙소/ 김대통령 내외와 대표단 숙소는 백화원초대소로,기자단 숙소는 고려호텔,프레스센터는 고려호텔 2층으로 최종확정했다.프레스센터에는직통전화,국제전화,브리핑 룸 등 각종 시설이 갖춰지고,대표단 차량 앞에서무개차와 선도차를 이용한 취재도 가능토록 되어 있다. 대표단과 기자단은 평양에서 비자카드와 JCB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 최소 2차례 이상 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1차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열린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김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4일 “두 정상간 회담을12일과 13일에 걸쳐 최소 2회 이상 갖는다는 데 남북 양측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12일 오전 항공기편으로 서울을 출발,서해상공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에 만수대의사당이나 인민문화궁전 등의장소에서 김 국방위원장과 첫번째 회담을 갖고 다음날 2차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박 장관은 김 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 확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당초 계획과 달리 먼저 숙소와 회담장 등을 일일이 돌아본 뒤 일정을 최종확정하느라 늦어지고 있을 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1∼2일안에 구체적인 체류일정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 여사가 방북 대표단 130명에 포함돼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정상회담 준비차 평양에 파견됐던 선발대 30명 가운데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과 구영태(具永太) 청와대 경호처장,정병용(鄭炳鏞) 청와대 통신처장 등 15명이 이날 오후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귀환했고,이와 동시에 대표단 180명이 사용할 장비와 개인 소모품 등을 갖고가 설치할기술진 15명이 평양으로 떠났다. 정부는 5일 공식 수행원,민간 대표 등 130명과 취재기자단 50명 등 모두 180명의 대표단 명단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이더 하우스’ 내일 개봉

    아마도, 라세 할스트롬 감독은 가슴이 아주 따뜻한 사람일 거다. 늘 그렇듯그의 카메라가 보내는 시선에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출세작 ‘개같은 내 인생’에서는 흠집투성이의 세상을 보는 데 열두살 소년의 순수한 눈을 빌리더니,‘길버트 그레이프’에서는 과식증과 정신박약 환자를 둔 소외가족을 모두의 이야기로 반듯하게 이끌어 냈었다. 그 후일담같은 영화 ‘사이더 하우스’(원제 The cider house rules)는 어느 모로 보나 ‘할스트롬 표’다.일기장 한 귀퉁이에서 문득 끄집어낸 듯한유년의 기억과,조금은 모자라고 그래서 엉거주춤한 인간군상쪽으로 눈길이가있다. 이번에는 한적한 시골 고아원이 무대다.원장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라치 박사(마이클 케인)가 호머(토비 맥과이어)에게 쏟는 정성은 유별나다. 그도 그럴 것이, 갓난아이 때 두번씩이나 입양됐다 퇴짜를 맞고 되돌아온 호머는 그후 18세가 되도록 단 한번도 고아원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라치박사가 의술을 전수해줄만큼 고아원의 기둥으로 커있는 그에게 늦바람이 찾아온다. 낙태수술을 받으러온 캔디(샤를리즈 테론)와 월리(폴 러드) 커플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새삼 잊고 있던 꿈을 꾼 거다.드넓은 세상을 겪어보고픈 청년의 꿈. '집'을 떠난 청년이 새로 맞닥뜨린 세상에서 영화는 작정한듯 절망과 희망,상처와 이해를 교직시킨다.월리를 따라들어간 사과농장에서 호머는 난생처음 사랑을 알게 되지만,근친상간으로 임신한 막일꾼의 딸 로즈를 낙태수술해주면서 생의 방향을 튼다.낙태 반대론자이던 그가,원치 않은 임신이 또 다른인권을 해치는 거라며 낙태를 옹호하던 라치박사를 그제서야 이해하게 된다. 화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란 없는 건지도 모른다.제목의 함의는 퍽이나 깊다.누군가가 규칙을 만들고,다시 그 규칙을 깨가는 반복으로 세상은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간다는 얘기를 하려했던 게 아닐까. 소년과 청년 사이에서 멈칫멈칫하는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의 이미지는 성장영화의 캐릭터를 묘사하기에는 맞춤이다.‘디스 보이스 라이프’에서 동네건달 역을,‘아이스 스톰’에서는 케빈 클라인의 아들 역을 맡았던 그 얼굴이다. 올 아카데미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마이클 케인과 존 어빙에게 남우조연상과 각색상을 각각 안겼다.광선처리가 돋보이는 풍부한 화면이 한참동안 잔상을 남길 영화다.3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평양학생소년예술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아쉬운 포옹과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며 50여년 깊은 남북분단의 상처가 세대를 초월한 우리 민족의 아픔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현실을 앞에 두고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역사적인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분단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로도 큰 성공이며 진전이고,남북한 당사자가 자주적 합의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는 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또한 이로써 남북한 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변화의 물결로 이어지는 동북아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마련한 데 그 의의가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측은 정권유지에 유리한 실리적인 성과를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첫째,남북 정상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둘째,북한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협조함으로써 미국·일본을 비롯한 우리 우방들과 쉽게 수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북한 외교의 폭을 넓히고 국제적 지위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셋째,양측의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무역 및 경제합작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의이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책공조를 토대로 반세기 동안 쌓여온 한반도분쟁의 문제들을 신중하게 접근,논의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 의하면 정상회담 의제는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자주·평화·민족대단결)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로 되어 있다.이처럼 광범위하고포괄적인 의제를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경제협력 및 대북지원,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에 있어서 남북한은 서로 다른 견해와 해석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안에 대해 기본원칙과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며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 북측으로부터 실천성 있는 합의를 최소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 교류가 민간 차원을 넘어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사안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제도화,활성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둘째,이번 회담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정례화하여구체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셋째,남북기본합의서이행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통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통일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세월 단절되어온 남북간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며 폐쇄적인 북한을 현실적·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기대한다.남북관계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뜻깊은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21세기 통일한국의 실현와 한민족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또한 확고한 의지는 있되 강한 힘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협상의 기술이 정상회담의 역사적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모색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에서남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함께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며 새 천년 평화공존의 시대를 창조하는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 역대 회담대표들의 조언

    ◆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91,92년 고위급회담 대표) 남북한간의여러 현안과 난제를 풀어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나가는 계기로 기억될 것이다. 난제와 현안 중에서도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는 새로운 길이 회담을 통해 트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대한적십자사 차원에서도 많은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 결정된 인도적 차원의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 북측은 깊은 감사와 호의를 보내오고 있다. 뜨거운 기대와 열망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국민적 역량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 ◆이병웅(李炳雄·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위원·97,98년 베이징 적십자회담대표) 정상회담 개최는 북한도 변화를 받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에 엇갈려 갈 수는 없다.남북간 교류협력만이전쟁위협과 냉전으로 인한 서로의 공멸을 전진할 수 있는 길임을 느끼고 있다. 94년 정상회담 합의때와 지금의 북한은 다르다.북측도 폐쇄와 자립만으로는국가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98년의 적십자사간 베이징회담이 98년 당국회담으로 이어졌듯이 정상회담이 각종 후속회담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정용석(鄭鎔碩·단국대교수·85년적십자회담대표)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간대화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정상간의 만남만으로도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첫 만남은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회담 개최로남북한은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게 됐다.그러나 이제 시작이며 틀을 잡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동서독은 통일전 9차례나 정상들의 왕래가 있었다.앞으로도 갈길은 멀다.지나친 기대나 과대한 요구는 금물이다.차분한 마음으로 후속조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교류협력의 제도화 등은 꼭 이뤄나가야 한다. ◆이우정(李愚貞·91,92년 남북여성회담대표)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도큰 의의를 갖는다. 91·92년 두 차례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을주제로 한 서울·평양간의 토론회 대표를 맡으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가득 안고 시작한 만남은 포옹과 아쉬움,서로에 대한 깊어진 이해 속에서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이 서로의 필요와 결단에 의해 주체적으로 개최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가 있다.94년 정상회담 합의는 우리의 필요가아닌 미국의 역할 등 주변상황에 의한 것이었다.
  • 金대통령-클린턴 日서 회동할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8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조문을 위한 방일 때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31일 “김대통령은 당초 8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리는 장례식 행사에만 참석한 뒤 곧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정부가 조문사절을 위한 리셉션 계획을 통보해 와 이 행사에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리셉션에는 클린턴 미대통령도 참석하게 돼 자연스럽게 두나라 정상이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 자리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간 대화 말고도 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정상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조문외교’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회담이 성사될 경우,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남북대화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지 및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클린턴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교도통신도오부치 전총리의 장례식날 한·미·일 3국의 정상회담이 검토되고 있으며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對北)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이날 보도했다.그러나 일본 외무성대변인은 일-미,한-미 정상회담이 따로 열릴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세 정상이 함께 만날 스케줄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1970년 3월19일 오전 10시 기차 편으로 도착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국경도시 에어푸르트의 한 호텔 3층에서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와 첫 정상대좌를 가졌다.4차례에 걸친 실무준비회담이 있었으나 의제합의조차 이루지못한 채였다.“불특정 자유의제가 합의였을 뿐이다.분단 23년 만에 이루어진 첫 대좌는 각자의 기존입장 확인이 소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분위기상 동독 주민들의 열렬한 서독대표단 환영물결에 높은 기대치가 가해진 데 반하여 서독측에서는 별 성과가 없으리라는 절반 가량의 주민의사가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실 불과 2년전 체코 프라하에서 있었던 체코 민주독립항쟁이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탱크공격에 무참히 짓밟힌 전철을 보면서 브란트 총리의 뇌리에 역시 통독문제는 동독에 관한 한 점령국인 소련을 상대할수밖에 없겠다는 새로운 실증을 얻게 된 것이 소득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만 본다면 독일의 경우 75년 7월말 헬싱키에서 2차 정상회담이 슈미트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에 5년 만에 열렸고,동베를린에서 같은 정상간 81년 12월 제3차 회담이,87년 9월에는 콜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의 제4차 회담이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연이어 온 통일문턱 앞의 회담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동서독은 결과물 없는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외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회담이 74회나 열려 결국 통일의 큰 문이 된 ‘동서독 기본조약’(72년 12월21일 체결,73년 7월6일부터 발효)이 체결되는대사를 이루어냈다. 독일의 두 국가 인정,현존 국경 인정과 분쟁의 군사적 해결 포기,쌍방의 독립성과 평등성 인정,양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그리고 73년 양독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고,연이어 해마다 인적교류,문화,통신,체육등의 수많은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30년간의 격차가 있다.하지만 그 때는 세계적으로적대적 냉전구도가 한창일 때였고,지금은 시간차만큼이나 냉전구조가 자취를 감춘 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만이 나홀로의 유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독일의 경우 동독은 소련이,서독은 미국,영국,프랑스가 점령국으로서 양독간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점령국은 없다.분단에 개입한 주변 4강의 역할은 적어도 독일만큼의 비중은 아니다.하지만 냉전구도 해체와 동북아 평화구도 성취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상호이익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협력과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하나 독일은 비록 성과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서독 기본조약이 정상회담이후의 결실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92년말 합의하여 93년 초에 발표키로 되어있는‘남북기본합의서’가 첫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체결되었고 이미 유엔 동시가입도 이룬 상태다.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이나 정상회담의 선후맥락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몇 가지 국민적 합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첫번 정상의 만남으로 ‘상호인정과 존중’(기본합의서 1조)이라는 평화공존의 틀을 쌍방이 확인하는 바탕에서의 공적 신뢰성을 다지는 상징적 행위가 중요할 것이다.동시에 구체적 실무협정은 실무위원회를 가동시켜 분야별로,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그이상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상회담은 마무리가 아니라 통일 여건 조성의 큰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합의해 주면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인적 교류(이 경우 특히 이산가족)와 경제적 협력은 남북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중심으로 하되,쌍방간의 신뢰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북과 남이 공동의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과 더불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투자·협력함이 바람직할 것이라고본다. 셋째로는 남북만의 자율권을 넘어서는 전쟁방지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내지는 지역의 집단안보를 위해서 두 정상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쌍방의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에서 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마감함이 좋을것이라 본다. ‘민족자중’의 원칙이 평화지향의 세계적 개방성을 가짐과 동시에 실사구시적인 민족이익 곧 쌍방의 공동번영을 겨냥한 유용성을 지니길 바란다.급할수록 천천히 하되 냄비 끓는 식이 아니라 가마솥 끓이는 식으로 말이다.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침착함과 끈기’는 독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귀한교훈이 될 것이라 본다. 朴 宗 和 대통령 통일고문 경동교회 담임목사
  • 6월정국 남북회담이 최대변수

    6월에는 굵직한 정치현안들이 많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16대 국회 원구성,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및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DJP 공조복원에 따른 정계구도 변화 여부,한나라당의 새 지도체제 출범 등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들이 놓여 있다. 때문에 6월 정국의 전개 여하에 따라서는 여야관계는 물론 국민의 정부 중·후반기 국정운영의 틀이 재조정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남북정상회담이다.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간 만남에서 남북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중대합의를 도출할 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여겨진다.다른 정치현안은 여기에 함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DJP회동’은 민주당과 자민련이 그간의 소원한 관계를 털고 명실상부한 공동정권의 ‘두 축’임을 재선언하는 자리다.공조복원의 마무리 수순이기도 하다. 이럴 경우 여권은 민주당 119석,자민련 17석 등 모두 136석으로 한나라당(133석)보다 3석 많아 지금의 ‘여소야대(與小野大)’가 ‘여대야소(與大野小)’구도로 바뀌게 되는 의미를 띠고 있다. 여권은 아울러 민국당,한국신당과의 ‘전략적 제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민주당 입당추진 등 ‘비(非)한나라당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여권의 이런 시나리오는 당장 야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게뻔하다.그런 점에서 5.31 전당대회 후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성격과 면면은정국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총재로 다시 선출될 공산이 높고,한나라당은 DJP공조에 맞서 한층 강화된 대여투쟁에 나설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맥락에서 원구성과 이 총리서리 임명동의는 6월정국을 ‘한랭전선’으로 이끌 ‘소재’로 꼽힌다.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의 처리는 16대 국회 첫 파행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화정치를 바라는 여론을 감안,일단 ‘국지전’ 양상의대결구도를 유지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독일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61명 29일 방한

    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을 포함,정·재계 인사 61명으로 된 독일경제사절단이 29일 한국을 찾는다. 경제사절단은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독일방문에서 정상간 합의를 통해 개최키로 했던 ‘한·독 민관합동 산업협력위원회’를 갖고 양국간무역문제와 남북경협을 논의한다. 오는 29일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열리는 양국 산업협력위원회에는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과 뮐러 장관,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 회장,호르스트 디츠 독일 ABB 회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한독간 경제협력과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독일 사절단은 특히 독일이 평양에 민간 차원의 사무소(동아시아협회 평양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는 서구국가여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사절단은 30일 판문점을 방문한다. 함혜리기자
  • 남북정상회담 D-17/ 공동선언에 뭘 담나

    6월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55년 만의 첫 정상간 만남의 성과를 담는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정부 당국자들은 25일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이지만 한반도 냉전·대치상태를 벗어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향해 노력해 나간다는 합의 내용을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공동선언은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남북간의 대립·대치상태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場)에 남북이 함께 첫 발을 내딛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정부는 두 정상이 남북기본합의서 등 기존에 남북이 체결한 합의의 실천·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공동선언에 그같은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어는 공존과 교류라는전문가들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한반도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문제에 대한 정상간의 논의내용도 공동선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남북기본합의서(92년체결) 자체가 화해·불가침·교류협력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이를 실천하기 위한틀을 만들고 공동선언에 이를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정상들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나 논의까지야 어렵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먼지가 쌓인 채로 사문화돼 있는 합의서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고,공동선언은 그같은 정신을 포괄적이지만 포함하게 될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상간에 논의할 의제가 구체화되지 않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반도 현안 전체에 대한 논의를 의제에 구애없이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한은 민족의 화해·교류·통일의 실현에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상호간에 합의한 수준에서도 공동선언의 채택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의 실현을 ‘4·8 정상회담 합의서’와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기해 놓고 있어 최소한 이 수준 이상에서 공동선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행사장 나올 北측 인사는.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나설까. 남북간 정상회담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공항 영접,정상회담장 배석,만찬행사 등에 나올 인사들의 윤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통일부 등 정부당국과 전문기관 등에서도 남북고위급회담 등 과거의 몇몇 사례를 참고,각종시나리오를 만들어보고 있다. □공항 영접은 6월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도착시 순안공항에서영접할 인물로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되는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우선 예상된다.김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조선노동당의 대남담당비서며 아태평화위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외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외무상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김윤혁 서기장이 나올 수도 있다.격(格)으로만 따지자면,홍성남 총리도무난해 보인다. □정상회담 배석은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보다는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석시킨 단독회담을 가질 공산이 크다.이 경우 북측에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대남 문제의베테랑인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측에서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이 배석할 경우‘4·8합의서’를 같이 이끌어 낸 송호경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나올 법도 하다. □만찬행사에는 북측이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정치 경제 문화등 각계 인사가 망라될 것이다.이 경우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의 대표급 인사는 당연 참석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서울시장격인 양만길 평양인민위원장,서울시의장격인 강현수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조선천도교회 류미영 중앙지도위원장 등 종교계 인사와 박관오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학술계 인사도참석이 전망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유명 영화배우 오미란과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m35㎝)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영웅 정성옥,가요 ‘휘파람’으로 유명한 국민가수 전혜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참석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있어 북측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주북한 중국 대사나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의 초청도 예상된다.세계 각국의 이목도 한꺼번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측이 이처럼 만찬을 대규모로 갖기보다는,양측을 모두합쳐 100명이내로 소규모로 차릴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김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만찬에는 몇몇 핵심 인사만 참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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