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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시절이 수상하다.한꺼번에 분출하는 온갖 갈등과 더불어 태풍 매미의 습격은 우리 사회의 어수선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하지만 자기 시대를 태평천하로 여긴 시대는 좀처럼 드물다.그럴수록 갈등을 과장할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온갖 시련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때문이다.그 중에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버티고 있는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는 시련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는 절벽 위에서 긴 목을 늘어뜨려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잡아먹었다.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바다괴물이었다.오디세우스는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스킬라가 사는 절벽 쪽으로 붙어서 노를 저어나갔다.운 나쁜 여섯 명이 스킬라에게 희생당한 대신 배에 탄 모든 사람은 무사히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의 안녕을 구한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이런 전략은 근대 공리주의의 원형이며,이는 우리 시대에도 ‘건전한’ 상식으로 통한다.공리주의는 다수의 복지를 위해 소수의 ‘우연한’ 희생을 정당화한다.여기서 잠깐 다시 생각해 보자.소수는 정말 ‘운 없는’ 사람들이며 다수는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할 만큼 건전한가? 우리사회에서 ‘소수’로 지목된 계층은 노조,농민,신빈곤층,장애인,성적 소수자들이다.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조는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장애인 ‘성차별’ 고용금지법안을 거론하는 여성 장애인 역시 극소수의 경쟁력 없는 장애여성들의 소란일 따름이다.신빈곤층은 게으른 자들이고,성적 소수자는 비정상일 따름이다. 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여성,농민,노동자,장애인,신용불량자,성적 소수자들은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의 재물이 될 ‘운 나쁜’ 희생자일 뿐이다.공익을 위해서,전체의 안녕을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오디세우스의 희생자들처럼.과연 그러할까? 호주제를 예로 들어보자.인구의 절반인여성들이 반세기가 넘도록 질곡을 호소하면서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그러나 전통수호주의자들에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재혼 여성의 문제일 따름이다.그들에게 호주제 존속만이 가족을 결속시키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되어 완전히 근친상간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라 예단한다. 호주제가 가족을 묶어준다는 것은 환상이다.호주제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도 가족 붕괴는 가속화되고 있다.결혼한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며 기혼여성은 출산을 기피한다.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객관적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던 시대는 지났다.맞벌이로도 생활비와 교육비를 부담하기 빠듯하다.이 위에 여성에게는 양육,가사노동,노인보호 등의 무거운 짐이 포개진다.미래의 여성들은 출산은커녕 결혼마저 거부할지도 모른다. 가족 붕괴는 호주제 폐지 때문이 아니다.일차적 원인은 시장경제의 불안정성에 있다.그런데도 유교적인 윤리는 시장경제의 위기가 초래한 부담을 비시장의 영역인 가정,특히 여성에게 떠넘기는 데 앞장선다.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를 막아버림으로써 자신들이 수호하려는 가족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린 것이다.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공리주의의 모순도 이와 다르지 않다.그러므로 가족해체를,사회적 갈등을 막는 길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갈등을 협상하는 데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국회상임위별 국정감사 일정

    ●운영위▲9월26일:중앙인사위,중소기업특위,국회사무처·도서관▲10월11일:대통령 비서실·경호실,기획예산처 ●법사위▲9월22일:서울고·지검,인천지검,수원지검,춘천지검▲23일:헌법재판소,법제처▲25일:서울고·지법,서울가정·행정법원,인천지법,수원지법,춘천지법▲26일:부패방지위▲29일:부산고·지법,창원지법,울산지법,부산고·지검,창원지검,울산지검▲30일:대전고법,특허법원,대전지법,청주지법,대전고·지검,청주지검▲10월1일:광주고·지법,전주지법,제주지법,광주고·지검,전주지검,제주지검▲2일:군사법원,국가인권위▲6일:대검찰청▲7일:감사원▲9일:대법원▲10일:법무부 ●정무위▲9월22일: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23일:국민고충처리위,비상기획위,청소년보호위▲24일:경제사회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인문사회연구원 및 소관 연구기관▲25일:국가보훈처,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88관광개발㈜▲26일:감사원장 임명동의▲29,30일,10월1일:금융감독위,금융감독원 ▲2일:한국자산관리공사▲6일:기초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산업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공공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8,9일:공정거래위▲10일:금융감독위,금융감독원 ●재경위▲9월22일:국세청(본청) ▲23일:부산지방국세청,대구지방국세청,선물거래소(현황청취)(이상 1반) 광주지방국세청,대전지방국세청(이상 2반)▲24일:조달청(본청,서울.부산.인천지방조달청,중앙보급창),관세청(본청,서울.인천공항,부산.인천.대구.광주세관)▲25일:서울지방국세청,중부지방국세청,국민경제자문회의▲29일:재정경제부▲30일:한국은행▲10월1일:기술신용보증기금,한국산업은행▲2일:예금보험공사▲6일:신용보증기금,한국증권거래소(현황청취),한국수출입은행▲7,8일:재정경제부 ●통외통위▲9월22일∼10월5일:재외공관(아주반:주일 대사관,주중 대사관,주호주 대사관,주미얀마 대사관.미주반:주미 대사관,주UN 대표부,주뉴욕 총영사관,주LA 총영사관,주멕시코 대사관,주과테말라 대사관.구주반: 주러 대사관,주프랑스 대사관,주OECD대표부,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6일: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7일:통일부▲8일:통일부,한국국제협력단▲9일:재외동포재단,한국국제교류재단▲10,11일:외교통상부 ●국방위▲22,23일:국방부,합동참모본부▲24일:육군본부▲25일:해군본부,해병대 사령부▲26일:공군본부 ▲29일:국가안전보장회의사무처 위기관리센터(시찰)▲30일:국방부조달본부,군인공제회▲10월 2일:육군교육사령부,병무청▲6일:육군제1군사령부,육군제7사단(시찰)▲7일:현대중공업㈜,해군작전사령부▲8일:㈜로템,㈜대한항공▲9일:해병6여단(시찰),정보사령부(현장확인)▲10일:국방부 ●행자위▲9월22일:행정자치부▲23일:경찰청▲24일:공무원연금관리공단,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새마을운동중앙회▲25일: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한국소방검정공사,한국지방재정공제회▲29일:경기도,경기도경,경상북도,경북도경▲30일:강원도,강원도경▲10월1일:부산시,부산시경,충청북도,충북도경▲2일:제주도,제주도경,광주시▲6일:서울시▲7일:중앙선거관리위원회▲8일:서울시경▲9일:경찰청▲10일:행자부 ●교육위▲9월22일:교육인적자원부▲23일:서울시교육청▲25일:경기도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29일:경북교육청,대구교육청,경북대학교,경북대병원,전남교육청,광주교육청,전남대학교,전남대병원▲30일:제주도교육청,제주대,제주대병원,경남교육청,부산교육청,울산교육청,경상대학교,경상대병원▲10월2일: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충남대학교,충남대병원,강원교육청,강원대,강원대병원▲6일:대한교원공제회,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7일: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한국사학진흥재단▲9일:교육부,서울대병원,충북대병원,강릉대치과병원,부산대병원,전북대병원▲10일:교육부 ●과기정위▲9월22일:과학기술부,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23일:정보통신부▲24일:기상청▲25일:한국과학기술평가원,한국과학문화재단▲26일:정보통신연구진흥원▲29일:원자력안전기술원,원자력연구소▲30일:한국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한국과학재단▲10월1일:한국전산원,한국정보문화진흥원▲2일: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정보보호진흥원▲6일:한국수력원자력,고리원자력본부▲7일:부산체신청▲8일:과기부▲9일:정통부▲10일:과기부,정통부 ●문광위▲9월22일:문화관광부▲23일:방송위원회,방송문화진흥회▲24일:국정홍보처,해외홍보원,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25일:문화재청▲29일:한국문화예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30일:국립중앙박물관,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10월1일:한국관광공사,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협의회▲2일:한국방송공사,문화방송▲6일:한국방송광고공사,언론중재위원회▲7일:공주·부여·익산 백제 역사재현단지 시찰▲9일:문화관광부,문화재청▲10일:국정홍보처,방송위원회 ●농해수위▲9월22일:농림부▲23일:해양수산부,국립수산과학원▲25일:농촌진흥청▲26일:수협중앙회▲29일:산림청,산림조합중앙회▲30일:농업기반공사▲10월1일:농협중앙회▲2일:한국마사회▲6일:해양경찰청,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7일:농수산물유통공사▲9일:해양수산부▲10일:농림부 ●산자위▲9월22일:산업자원부▲23일:산자부▲24일:한국전력공사,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한국 KDN㈜,한국기공㈜,한국전력기술㈜,한국원자력연료㈜▲25일:한국수력원자력㈜▲29일:한국석유공사▲30일: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기술공업㈜▲10월1일:중소기업청▲2일:특허청▲6일:한국수출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7일:한국전기안전공사,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강원랜드▲8일: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소기업진흥공단▲9일:현장시찰(한국산업기술대학,시화공단)▲10일:산자부 ●보건복지위▲22일:보건복지부▲23일: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독성연구소 포함)▲24일:한국보건산업진흥원▲25일:건강보험심사평가원▲26일:현장시찰(인천공항검역소)▲29일:국민연금관리공단▲30일:국립보건원▲10월1일:보건복지부▲2일:대한적십자사▲6일:국민건강보험공단▲7일:전라남도▲8일:시찰(제주검역소,복지시설)▲9일:제주도▲10일:보건복지부 ●환노위▲9월22일:환경부▲23일:노동부▲24일:한강유역환경청,금강유역환경청,영산강유역환경청,경인지방환경청,원주지방환경청,대구지방환경청,전주지방환경청▲25일:서울지방노동청,대구지방노동청,경인지방노동청,광주지방노동청,대전지방노동청▲29일:중앙노동위원회,노사정위원회,한국산업안전공단,학교법인기능대학,한국기술교육대학교▲30일:제주도▲10월1일:부산지방노동청,낙동강유역환경청▲2일:우포늪 시찰▲6일:환경관리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7일:근로복지공단,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한국노동교육원,산재의료관리원▲8일:서울시▲9일:환경부▲10일:노동부 ●건교위▲9월22일:건설교통부▲23일:한국도로공사▲24일:철도청,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25일:한국수자원공사▲29일:대한주택공사▲30일:한국토지공사▲10월1일:5개 지방국토관리청▲2일:국책사업 현장감사▲6일:서울시▲7일:경기도▲8일: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9일:부산교통공단,대한주택보증㈜,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0일:건교부 ●여성위▲9월26일:여성부 ●정보위▲10월4일:현지시찰▲6,7일:국가정보원법에 규정된 정보 및 보안업무의 기획.조정대상부처 및 소속기관▲8일:국가정보원,국가정보원법에 규정된 정보 및 보안업무의 기획 및 조정대상부처
  • 인간의 땅 시베리아 400년 역사여행

    우랄산맥과 태평양 사이의 러시아 영토’ 아시아 북부 500만 평방마일,지구상 육지 면적의 12분의1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 시베리아는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추운 곳이다.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30∼40도,영하 6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숨을 내쉬면 수정구슬 모양으로 얼어붙는 숨결이 소나기처럼 땅바닥에 내리꽂힌다.그때 들리는 살랑거리는 소리를 사람들은 ‘별들의 속삭임’이라 부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가 원래부터 러시아 소유의 유럽 땅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또 이 땅에 거주민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면,동토의 땅으로 유배된 유럽의 혁명가나 전쟁포로,굴라그(Gulag,사상범 강제노동수용소)에 수용된 노예들일 것이라고 상상한다.그러나 러시아인이 시베리아에 발을 들여놓은 16세기 말엽 이전에도 시베리아는 이른바 ‘신세계’가 아니었다.러시아에 의해 정복되기 전에도 시베리아엔 30여 민족,25만명가량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북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시베리아는 수천년 동안 그곳을 지키며 살아온원주민들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샤머니즘 통해 시베리아 정체성 파악 ‘샤먼의 코트:사라진 시베리아 왕국을 찾아서’(안나 레이드 지음,윤철희 옮김,미다스북스 펴냄)는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사실은 인류의 문명 이전의 살아있는 문화가 숨쉬는 ‘인간의 땅’이었음을 보여준다.영국 출신의 러시아사 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을 러시아 통치하에 있는 시베리아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로 삼는다.원주민들이 춥고 거친 환경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샤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베리아의 원형적인 모습을 살핀다. ●대표적인 아홉 민족 직접 찾아가 시베리아인들은 세상 만물은 살아 있으며 제각기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그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신들은 서로 싸울 때 바위를 집어 던진다.미동도 하지 않는 북극성은 신령들이 말을 매기 위해 박아놓은 말뚝.하다 못해 구름조차도 안개 자욱한 천막과 냄비가 갖춰진 가정과 가족을 거느린다고 믿는다.이처럼 활기 넘치는 만물이 우글대는 세상과 시베리아 원주민 사이를 이어주는 이가 바로 샤먼,곧 무당이다.저자는 쇠로 만든 새와 뱀,가죽끈 등으로 장식된 샤먼의 코트를 보면 동방박사가 입었던 것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이라고 말한다.하늘에 올리는 감사제와 속죄의식을 주재하는 샤먼의 활동 중 가장 독특한 것은 혼령여행이다.혼령여행 길에 오른 샤먼은 사지가 잘렸다 다시 붙는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샤먼의 영험한 능력을 얻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시베리아를 시베리아인에게’라는 관점에서 씌어졌다는 점이다.저자는 시베리아를 대표하는 아홉 민족을 직접 찾아나선다.타타르,한티,부랴트,투바,사하,아이누,니브히,우일타,추크치족.이들의 문화는 민족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근친상간을 허용하고 공동소유를 인정하는 원시공산제적인 모습을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근대적인 문명 이전의 문화는 ‘유럽의 아시아’가 우랄산맥 너머에서 나는 각종 특산물을 얻기 위해 ‘아시아의 시베리아’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훼손됐다. ●러시아 문화 유입… 타락의 길로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가강렬한 유혹의 대상이 된 것은 단연 어둠보다 까맣고 백설보다 고운 검은담비 모피 때문이었다.검은담비 모피는 권위와 부의 상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유럽으로 퍼져나갔다.모피는 러시아 경제를 살찌우는 데 큰 몫을 했다.하지만 시베리아에 검은담비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보드카와 담배가 들어왔고,매독과 천연두가 따라왔다.유럽인들 특히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는,더이상 고리키가 말한 ‘죽음과 사슬의 땅’이 아니었다.새로운 자원과 기회가 쌓여있는 ‘신천지’로 탈바꿈한 것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타락과 노예화의 길로 접어들었고,마침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러시아에서 발간된 역사책들은 물론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지 않다. 저자는 카자크가 칸을 상대로 출정하던 아득한 과거로부터 원주민 민권운동가들이 석유개발에 반대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한다.전래민담과 KGB보고서 같은 참고문헌뿐 아니라 승려와 샤먼,수용소 생존자,공산당 기관원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전해준다. 이 책은 시베리아 원주민의 민족적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또 각 민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인류애적인 관심 속에 되돌아보게 한다.한민족의 시원이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본향인 바이칼이란 주장도 있고 보면,우리로선 더욱 주의깊게 볼 만한 책이다.1만 3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간부 임금피크제·PD 성과급제 도입”신임 한국교육방송공사 고석만 사장

    “가장 EBS다운 방송을 하겠다.” 지난 25일 3년 임기의 한국교육방송공사(EBS)수장으로 취임한 고석만(高錫晩·사진·55)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EBS의 지향점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했다. 그는 “방송은 프로그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전제,“다른 지상파·케이블방송에서 하지 못하는,즉 EBS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교육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방송사 제작진들 사이에 흔히 ‘살생부’로 불리는 시청률 조사표의 추방을 선언했다. 매체가 아무리 다양해도 획일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방송의 고질적인 풍토가 시청률 강박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대신 프로그램의 질을 평가하는 AI(수용자반응)지수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전인교육과 학과교육 프로그램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한편,‘NEIS’등 의견대립이 첨예한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고발이나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급한 현안인 재원확보에 관해서는,방송발전기금과 공적자금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특히 현재 3%에 불과한 수신료의 인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간부급 직원들에게는 임금피크제,일선 프로듀서들에게는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고사장은 ‘수사반장’‘제1공화국’‘간난이’‘땅’등 숱한 인기드라마를 연출한 MBC PD출신이다.지난 99년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 총괄국장으로 일했으며,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과 KTV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수사반장’을 연출할 때 일본 경찰사이에 ‘현장수사는 혀로 핥듯 하라.’는 얘기를 듣고 감동한 적이 있다.”면서 “연출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 전반도 혀로 핥듯 정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24년동안 한우물만 판 ‘걸어다니는 영상기록소’ / 홍정표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실장

    영국 작가 이안 플레밍의 ‘007’시리즈 첫 작품 ‘닥터 노’(Dr.NO)에는 특이한 인물 한 사람이 등장한다.영국 정보부 자료창고에 근무하는 ‘인간색인기’.사진만 보여주면 순전히 기억에 의존한채 창고에 가득 쌓인 파일들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다준다. ‘걸어다니는 영상기록소’라는 별명을 가진 홍정표(사진·51) 국정홍보처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실장을 그에 비교한다면 무리일까? 홍 실장은 지난 79년 문화공보부에 들어간 이래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에서 지금까지 24년동안 근무하고 있다.그는 어떤 것이든 ‘그림’ 요청을 받으면 바로 찾아주는 것은 물론,제목만 듣고도 더 괜찮은 ‘그림’을 미리 준비해놓기도 해 ‘홍 감독’으로 통한다.1953년부터 지난 94년말까지 만들어진 2040회의 대한뉴스는 물론,역시 53년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문화영화,정부수립 이후의 주요 국정 홍보필름을 훤히 꿰뚫고 있을 정도다. “그건 과장”이라며 손을 내젓던 홍 실장은 “사실 요령이 있다.”고 귀띔한다.5·16혁명을 이야기할 때면,시청 앞에서 선글라스를쓴 박정희 소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나름대로의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자주 요구되는 ‘그림’이 있다보니 대충이나마 외우고 있을 뿐이예요.” 까까머리 학생들이 군사 제식훈련을 받는 모습,일주일에 한번 빵 먹는 날인 ‘분식의 날’풍경….53년부터 60년대 방송사가 설립될때까지 만들어졌던 대한뉴스는 사실 그 시대를 기록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영상 자료다. 가끔 ‘아버님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찍어갔다는데 볼 수 없느냐’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그러나 갖고오는 검색정보라고는 고작 ‘60년대 중순쯤,부산 근처’라는 식.이럴때 편집에서 제외된 자투리 필름 등 정리가 안된 자료들까지 기억하고 있는 ‘인간검색기’ 홍 실장의 진가가 발휘된다.“찾아준 자료를 통해 몇십년 만에 선친의 모습을 만나 오열하던 분의 모습에 코끝이 찡할 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꼈던 순간중 하나다. 홍 실장이 안내한 지하의 영상자료실에 들어서자 실내에 가득찬 필름 통이 눈에 띈다.140여평 규모의 필름 보존실 5개와 40여평 규모의 방송테이프 보존실 2개에는 대한뉴스,문화영화,대통령 기록영상,예비기록 촬영필름 등을 담은 5만여 통의 필름과 3만4000여개의 테이프가 정리되어 있다.홍 실장은 “필름 세척과 되감기,영상자료의 인수정리 등 보존 관리에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런 일과에 덧붙여 자료 요청이 들어올때면 업무량이 급증한다.지난 95년,100분짜리 광복 50주년 기록영화 제작지원을 위해 1년 동안 영상자료실의 모든 필름을 발췌하던 때의 고생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당시 들춰본 필름은 얼추 5만롤.한 롤의 길이가 900피트 정도이니 전체 길이가 지구를 300번 돌고도 남는 셈이다.그는 현재 국가기록 영상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작업에 참가하고 있다.보관·관리하고 있는 자료들을 첨단 매체로 전환하는 ‘텔레시네’ 작업이 그것.홍실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인터넷 사이트(www.ktv.go.kr)를 통해 대한뉴스와 문화영화,대통령 기록 영상 등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EBS사장 고석만씨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에 국정홍보처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장 고석만(高錫晩·사진·55)씨를 임명했다. 고 사장은 1948년 전주 출신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MBC 제작국 부국장,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총괄국장을 거쳤다.방송위원회는 이날 KBS 감사에 강동순(姜東淳·58) 전 KBS 심의위원을 임명했다.
  • 한·멕시코 21세기위원회 참석

    양인모(梁仁模)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은 21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한·멕시코 21세기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한다.한·멕시코 21세기 위원회는 양국의 의회·경제계·학계 인사가 참여해 양국간 협력관계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으로 지난 2001년 두 나라 정상간의 합의로 설립,출범했다.
  • [대한포럼] 정상외교 후유증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외교 초년생’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벌써부터 능숙한 정상외교를 기대하기는 성급하다.이번 중국 방문 때 스스로도 표현했듯이 ‘알쏭달쏭한 측면’의 수사(修辭)들로 넘쳐나는 국제외교 무대에 독특한 직설화법을 가진 노 대통령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더구나 우리는 쉽게 속내를 드러내고,흥분도 잘 하고,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품성을 지녀 모호성과 표리(表裏)가 지배하는 외교무대에 적합하지 않다.오죽했으면 한민족 5000년 역사 가운데 유능한 외교관으로 꼽히는 인물이 ‘세치의 혀’로 거란으로부터 강동 6주를 돌려받은 고려초 사신 서희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일까,노 대통령이 취임 5개월만에 미·일·중 정상외교를 마무리했으나 늘 후유증을 남겼다.이제는 시대가 변해 대통령 사진이 담긴 외국 순방 플래카드도 나붙지 않고,‘고생하셨습니다.’라는 인사치레마저 사라져버려 정상외교가 너무 홀대를 받고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까지 든다.그렇더라도 주변4강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남아 있지만,3강의 정상들과 얼굴을 익히고,국제 외교무대의 감각을 쌓을 기회를 가진 셈이다. 사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외교 환경도 변해 이제는 정상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화 물결로 지구촌 시대가 열리면서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실무방문(working visit)이 보편적인 추세이다.그렇다고 정상외교의 본질마저 변한 것은 아니다. 정상외교란 원래가 의전이고 의식이다.실무자들이 미리 합의한 외교문서에 서명하고 서로간 친교를 다지는 외교의 하이라이트인 것이다.부시 미 대통령이 고향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초청해 같이 식사하고 직접 운전하는 트럭에 태워 목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세리머니가 바로 정상외교의 참 모습이다. 실무선에서 머리를 싸매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안이 이렇게 다져진 정상간 우의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처음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성사시킨,지금은 고인이 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 시절에 한·일관계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에 근접했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국제외교에 이제 막 데뷔한 노 대통령이 이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실무진들의 정교한 보좌와 조언이 요체다.그동안 세차례 정상외교,특히 중국방문에서는 과연 우리 외교안보팀에 팀워크가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무엇보다 한·중정상회담전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담긴 ‘확대 다자회담’이 회담뒤 ‘당사자간 대화’로 바뀐 일로 대통령이 나서 해명하고 사과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실무선에서 완전 합의가 안 된 부분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사전 보도자료에 버젓이 담은 외교안보팀의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보도자료 작성 책임을 놓고 외교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책임전가 논쟁이 결국 일을 키운 꼴이다. 정상회담이 끝난 지 28시간이나 지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 역시 일본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려 깊지 못함이다.임기중 중국 방문이 이번 한번으로 끝날 일도아니지 않은가.이러한 사소한 실수들이 정상외교가 갖는 현란한 의전과 결과에 찬물을 끼얹은 아마추어리즘이다.종·횡으로 정리된 시스템화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3국 정상외교를 거쳐 이제 그 결과물이 나온 만큼 외교안보팀을 수술할 때라고 본다.명의(名醫)는 때를 놓쳐 병을 키우진 않는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사설] ‘북핵 당사자’ 오해 없애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핵 당사자 대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문구 가운데 당사자라는 표현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정상회담 직전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확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한다.’고 비교적 구체성을 띤 표현이 회담 이후 오히려 ‘당사자 대화’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바뀌자 두 정상간 북핵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북핵 ‘당사자 대화’라는 표현때문에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가 크게 훼손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자회담의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확대 다자회담이 포함된 개념’으로 정리하면서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여기에서 당사자는 ‘직접 당사자(북,미)’가 아니라 5자든,6자든 주변국이 포함된 ‘관련 당사자’라는 설명이다. 중국도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의 대화정신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점을 감안하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원칙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북한에 다자회담에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비쳐질까봐, 이를 우려해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여기면 문제는 간단하다.그러나 외교적 수사는 결정적일 때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더구나 두 정상간 표현의 불일치를 국민들이 한·중간 이견 표출로 여기고 있다면 서둘러 해소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한·중관계를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북핵 회담방식에 양국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본다.그래야 북한이 중국의 뜻을 정확히 읽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정부에 실무자급 후속대화를 촉구한다.
  • [사설] 한·중 관계 질적 변화할 때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어제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북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대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정상의 만남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더구나 9·11 테러사태 이후 미·중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데다 한·중관계 역시 수교 11주년을 맞아 여러 면에서 질적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중관계는 지난 1992년 수교이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인적교류와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가장 활발하다.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그동안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이런 성과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이것만으로도 21세기 한·중관계의 새 지평을 연 정상회담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한·중관계도 수교 11년이 지났다.무엇보다 이례적인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상간 합의사항을 발표함으로써 양국간 달라진 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더구나 노 대통령이나 후 주석은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같이 전후세대의 지도자들이다.양국관계를 외교적·전략적 관계로 발전시킬 묘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언제까지 경제·인적교류에 치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점에서 두 정상간 ‘북핵 확대 다자회담 개최에 공동 노력한다.’는 합의가 반드시 실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도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면서 북핵에 반대하지 않았는가.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강경책에 제동을 걸고있을 뿐,조정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실용외교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 또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양국관계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 盧대통령 訪中 의미 / ‘코드’ 맞는 젊은 지도자 첫 악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한·중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를 전면적인 협력동반자 관계로 한층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양국 정상은 지난 5월2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핵문제와 사스 퇴치를 위한 정보교환을 논의했다. ●뭐니뭐니 해도 북핵이 최우선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6일 “올해 새롭게 출발한 양국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정상회담의 주의제는 북한 핵문제다.양국 정상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하고,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확대정상회담에서는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대방안과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방안을 협의한다.지난 92년 한·중 수교후 양국간 교역은 몰라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412억달러나 된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타이완과티베트 불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문제 등 일부 민감한 외교 쟁점에 대한 문안을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리장성과 푸둥(浦東) 관광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중국’의 관례에 비춰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그동안 중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만 공동기자회견을 했다.우리측이 “후진타오 주석도 세계에 보다 더 알려질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공동기자회견을 요청했고,중국측이 수락했다.원자바오 총리가 노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주최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통상 총리는 정상회담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관례였다. 중국측이 우리측에 요청한 것도 있다.노 대통령이 만리장성을 관람하고 상하이에서의 푸둥 금융지구 야간시찰(유람선 이용)을 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중국측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만리장성과 개혁의 상징인 푸둥의 금융지구에 우뚝 솟은 건물들을 자랑하고 싶어했다는 얘기다. ●‘코드’ 맞는 지도자의 만남 노 대통령이 취임(2월25일)한 지20일도 안된 3월15일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는 국가주석에 선출됐다.후진타오 주석은 61세로 노 대통령보다 네살이 많지만,중국 지도자로는 매우 젊은층에 속한다.후진타오 주석은 직전의 장쩌민 주석보다 16세나 젊다.또 양국 정상은 실용적이고,탈(脫)권위주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코드’가 맞는 셈이다. 두 정상 모두 비주류를 오래한 공통점도 있다.수재인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명문 칭화대에 입학했지만 집안이 좋지 않아 본인의 뜻과는 다른 전공을 택하게 됐다.댐건설 현장에서 일했고,오지인 서역 지역에서 근무하는 등 주류는 아니었다.티베트자치구 당서기 시절,폭동을 진압하면서 승승장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환자얼굴에 자살한 아들 그림자…/ 오늘 개봉 ‘언세드’

    ‘볼 만한 심리 스릴러.’ 20일 개봉하는 ‘언세드(The Unsaid)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영화는 제목이 시사하듯 ‘말하지 않음’으로 인해 받은 내면의 상처를 중심으로,그 비밀의 꺼풀을 벗기면서 진행하는 반전이 잘 어우러졌다.엽기적 살인 행각도 없고,소름끼치는 괴물도 등장하지 않는다.하지만 뭔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 채 진행되는 극적 요소가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만든다. 시선의 핵은 심리치료사이자 대학교수인 마이클(앤디 가르시아).광활한 대지와 고즈넉한 풍광에서 아내·아들·딸과 함께 하던 평온한 일상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딸 셀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간 사이,집에 혼자 남아 있던 아들 카일이 자살한다.가족의 절규 속에 훌쩍 3년이란 세월이 흐른다. 세월의 흔적은 무성해진 마이클의 구레나룻와,“난 치료는 하지 않아.”라는 그의 말에서 읽을 수 있을 뿐이다.아들의 자살이 가족 사이에 마음의 벽을 높였고,마이클은 부인과 이혼한 뒤 은둔하면서 강의에만 몰두해 왔음을 시사한다.그러던중 죽은 카일 또래의 환자 토미를 치료해 달라는 제자의 부탁을 받으며 영화는 빨라진다. 부모의 살해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사회기관에서 보호받으며 살고 있는 토미에게서 자살한 아들의 그림자를 본 마이클은 시간이 지날수록 닮은점이 많아 놀란다.아들의 자살에 대한 자책감에서 벗어나려는 듯 열심히 토미를 치료하던 마이클은,감옥에 있는 토미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이야기를 듣는다.그리고 자신의 아들의 자살에 얽힌 비밀도 들려준다. 영화는 결국 청소년 성추행,근친상간 등 금기시되는 사연에 얽힌 은밀한 실타래를 풀어 내면서 나아간다.‘13일의 금요일 6’과 ‘나이트 메어’를 감독한 톰 맥라우린이 피를 덜 보이면서 색다른 공포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한나라 ‘4강2약’ 흔들리나 / 당권경쟁 종반 우열 변화 2强조짐… 연대 움직임도

    한나라당 당권 경쟁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점차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저마다 1등이라던 분위기에서 최근 ‘내가 1위’라는 주장이 부쩍 줄었다.지난 11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극심한 혼전 속에 조정기를 거쳤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이 때문인지 후보간 연대설도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판세 분석 큰 틀에서 보면 강재섭·김덕룡·서청원·최병렬 후보가 선두그룹을 형성한 4강2약의 초반 판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2강2중2약으로 굳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서·최 후보가 근소한 차나마 앞서있지 않느냐는 분석에서다.16일자 한 일간지 여론조사도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당 선관위가 내놓지 않은 다음에야 특정후보측에서 흘러나온 표본집단을 신뢰할 수 없고 ▲중앙당과 지구당 추천대상간의 투표율차를 과학적으로 예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강재섭·김덕룡 후보측의 주장이 아직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간 연대설 김덕룡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영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 부상하면 그걸 막는 연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반(反)서청원’ 연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셈이다.당내 일부에선 ‘개혁연대’라는 이름으로 강재섭-김덕룡 결합을,‘전국정당을 위한 지역연대’로 최병렬-김덕룡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최병렬 후보가 “이번에 뽑는 것은 당 대표로,17대 총선에 이기면 강재섭 후보를 위시해 많은 인물이 있다.”고 강 후보에게 ‘호감’을 보낸 것을,연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호남에 비례대표 의석 약속 서청원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북 연설회에서 호남에 3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약속했다.김덕룡 후보는 더 나아가 ‘비례대표 지역 쿼터제’를,최병렬 후보는 지역구 출마자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에게도 자리를 배려하는 석패율 제도의 도입을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대화와 압력의 병행전략

    노무현 정부의 북핵 해법에 대한 한·미·일 정상간의 정책협의가 마무리됐다.한·미 정상회담(5월14일)과 미·일 정상회담(5월23일)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6월7일)에서 3국이 합의한 해법은 ‘대화와 압력의 병행전략’이다.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되,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와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강행 등 ‘금지선(red line)’을 넘을 경우 ‘추가적 조치(further steps)’ 또는 ‘더 강경한 조치(tougher measures)’ 등으로 압박을 가할 것에 합의했다. 한·미·일은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압력의 병행전략’이란 북핵 해법에 합의했지만,한국은 그러나 대화에,일본은 대화를 위한 압력에,미국은 압력에 비중을 두면서 대북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이미 지난 4일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의 발언 등을 통해서 대북 핵압박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북한의 무기판매,불법 마약판매,해외 범죄조직의 자금송금 등 불법적 외화 벌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차단해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봉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존 볼턴은 하원 국제관계 위원회에 출석,“제재와 봉쇄가 핵 물질이나 핵 기술이 대량 살상무기를 구하려는 나라들에 전달되는 걸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그것은 우리의 화살 통 속에 있는 새롭고 중요한 화살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북 제재와 봉쇄를 본격화해 북한 지도부를 압박,대량 살상무기(WMD)개발을 막으려 한다.이미 동맹국들과 북한의 무기 수출과 마약 밀거래 등 불법적 외화 획득의 저지에 나섰다.북한의 의심스러운 해상 수송을 추적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한다.최근 호주가 북한 선박 ‘봉수호’를 수색하여 마약을 적발하고,일본이 북한 선박 만경봉호의 ‘안전검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결국 일본 운항을 중단시켰다.미국과 동맹국의 북한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제재’는 이미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미국 정부의 관리들도 이러한 조치들이 교역제재(embargo)에는 미치지 못하지만,‘선택적인 저지(selective interdiction))’로 보고 있다고 한다.국제 사회로부터 이른바 ‘불량국가’로 낙인 찍히고,테러 지원국가로 묶여있는 북한은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거의 없어 자본주의 국가들과 정상적 교역이 어렵다.9·11테러 이후 불량국가에 대한 국제 사회 감시가 강화되고 최근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이 가중돼 무기수출,마약밀매,위조지폐 사용 등으로는 외화 획득이 어렵게 됐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계획경제 개선조치 등 일련의 정책전환 실패에 따른 리더십 위기,내부자원 고갈과 외부감시 강화로 비롯된 경제위기 심화,사회 일탈행위의 급증 등 북한 체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북한 당국은 핵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내부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이 사실상의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자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이 “일단 자주권이 침해당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시적인 물리적 보복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은 핵 억제력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봉쇄정책은 핵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거듭 주장했다.미국이 경제제재,선박나포 등 물리력동원,선제 군사공격 등 3단계 강경대응 방안을 거론했다며 대북 압박정책의 구체화에 반발하며 강경 방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북한은 추가적 조치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핵 재난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민족적인 성전을 요구하고 나선다. 남은 것은 북한의 ‘합리적 선택’이다.북한은 핵개발 고수 후 붕괴냐,핵포기 후 생존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북한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남북한,미국,중국,일본이 참가하는 ‘5자 회담’이 곧 열릴 것이다.북한은 ‘선 쌍무회담 후 다자회담’ 개최 주장을 바꿔 다자회담 내에서 북·미 양자협의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中참여 ‘G9’ 추진 관심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프랑스의 휴양도시 에비앙에서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정치 및 경제 현안들을 논의한다. 이번 G8 정상회담은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주요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정상들은 전후 이라크 재건을 포함,중동평화 로드맵,테러방지 대책,북핵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 정책에 대한 견해차로 심한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프랑스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불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엘리제궁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1일 오전 본회담에 앞서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미국과 프랑스 정상간 회담은 지난해 11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지난 3월 취임한 후진타오 주석이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기존 G8에 중국이 가세,G9그룹 구성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는 G8 회원국인 미국·일본·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캐나다·러시아 정상은 물론 추가로 초청된 중국·멕시코·브라질 등의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한편 G8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반세계화 시위대들도 에비앙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안당국은 폭력 시위와 테러 공격에 대비,이미 지난 22일부터 국경통제에 들어갔으며 회담장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교통을 통제해 왔다.또 군병력 등 1만 5000여명의 보안요원들을 회담장 주변에 배치하고 헬기와 전투기 등도 동원할 예정이다. 에비앙 근처 국경도시인 안마스는 물론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 모두 3만여명의 시위대가 반세계화 시위를 벌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폭력 시위를 막기 위한 비정부기구(NGO)의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인권감시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I)는 개최일에 예정된 2개의 대규모 시위를 감시하기 위해 120명의 참관인을 파견할 계획이다.프랑스 변호사연합(SAF)에 따르면 프랑스·스위스·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 등으로부터 온 100여명의 변호사들이 시위 참관인으로 동참해 법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안마스 지방 의회도 시위대들을 위해 천막을 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수도시설,공용 취사장 등을 마련하는 등 조용했던 휴양지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 “대통령 못해먹겠다” 野 “외교·민생 초당협력”/ 여야대표 청와대 만찬

    최근의 시국상황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노 대통령은 21일 방미(訪美) 결과 논란 및 사회기강 해이 등과 관련,“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치열하지만,여야 정당 지도부는 북핵 사태를 비롯해 외교·민생에 대한 초당협력에 의견을 모으는 등 노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비감한 노 대통령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5·18행사 추진위원회 간부들과 만나 “요 근래 제가 부닥치는 문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이(5·18 시위) 문제 말고도 한두 가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각종 이익집단 등이)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 것은 5·18시위 외에도 전교조·공무원노조 파문과 물류대란 등 최근 사건들 때문인 듯하다.특히 과거 지지층이 노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전교조도 자기주장 갖고 국가기능을 거부해 버리는데,국가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또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있게 행동했으면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호되게 나무랄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미 결과 평가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정대철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만찬을 갖고,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당 대표는 방미 성과를 긍정평가하고,외교에 관해 초당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민생 등과 관련해 여야가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윤 대변인은 “이달중 여야정 2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태 대표는 “방미의 성과는 한·미 정상간에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이며 그 바탕위에 어떤 건물을 지을까가 과제”라면서 초당적 지원의사를 밝혔다.또 “추가경정예산이 꼭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정대철 대표는 “앞으로 한·일,한·중 정상회담때 여야 국회의원 1명씩 동행토록 하자.”고 제안하자,노 대통령은 “일본 방문 때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종필 총재는 “국가원수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 국내에서 잡음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외교는 당장 성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盧변신’ 保革논쟁 2라운드 / “對北정책 후퇴” “아름다운 변화”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보여준 ‘변신(變身)’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18일 한총련이 노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친미(親美)적 굴욕외교’로 규정하며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데 이어,19일에는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정부 입장이 대북 포용정책으로부터 후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처럼 인터넷과 시민단체,학생운동권에 이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까지 가세함에 따라,이라크전 파병 논란에 이은 2차 범국가적 보·혁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反戰의원·한총련 “잘못했다.” 비판 의견이 여당내에서 더 많다는 점이 이라크전 파병안 처리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민주당 김근태·김영환·심재권·정범구·김경천·김성호 의원과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 의원 등 ‘반전평화의원 모임’ 소속 의원 8명은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배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은 국민에게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남북교류사업을 북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데 동의한 노 대통령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북한을 믿을 만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지도부·보수의원 “잘했다.” 반면 여야 지도부와 보수성향 의원들은 방미성과를 지지하고 나섰다.역시 이라크전 파병당시와 비슷하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반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란 한·미 정상간 합의가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노 대통령은 이번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박상희 의원도 “실리를 위한 아름다운 변신”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방미성과에 대해 지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에 대해 ‘재(再)변신’을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하순봉 최고위원은 “대외관계를 원칙과 소신으로 지켜나가는 것은 여야를 떠나 뒷받침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이념적 편향에 의한 이기주의에 의해 방미성과가 물거품되면 안 된다.”(김영일 사무총장),“방미중 변화가 다시 바뀌어선 안 된다.”(이상배 정책위의장)는 경고도 이어졌다. ●盧대통령 “美태도에 최선의 예우”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을 칭찬한 발언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데,일방적으로 우리만 상대방을 치켜세운 게 아니다.미국도 극찬에 가까운 감사표시와 최선의 예의를 갖춰 대우해줬다.서로를 인정하고 호의를 보인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경협추진위 재개와 관련,“인도적 지원사업은 다른 남북관계에 영향 받거나 분위기를 타지 않고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 미 정상회담 / easy man?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 대해 ‘easy man’이라고 한 표현을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의 첫 만남 감회를 소개하면서 “I have found the President to be an easy man to talk to.”라고 언급했는데,미측 통역사가 이를 “나는 노 대통령이 매우 얘기하기 쉬운 상대임을 느꼈다.”고 통역한 것. TV를 보던 한국 시청자들이 ‘얘기하기 쉬운 상대'라는 표현은 마치 만만하게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해석 잘못을 항의했고,TV로 공동회견을 지켜보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워싱턴 홍보팀에 정정을 지시했다.이에 따라 홍보팀은 “저는 노 대통령님을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로 느꼈다.”라고 급히 정정했다. 이와 관련,미국 방송사의 한 특파원은 “easy란 단어가 ‘편한’ ‘만만한’의 뜻을 다 담고 있지만,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 대해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한 전체 맥락을 볼 때 대화하기 까다롭지 않고 편한 사람이란표현 이외에 더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통역 논란은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this man(이 사람)'이라고 지칭했고,한국의 고령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는 해석과,‘텍사스식의 친근감 표시’라는 해석이 맞섰다. ‘this man’이란 표현은 양국 정상간 대북 인식 차이로 초래된,‘실패한 정상회담’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방송3社, DAS 구축 경쟁

    요즘 방송계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이하 DAS).방송 콘텐츠를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보관·관리하는 시스템이다.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녹화 테이프로는 수백만개에 해당하는 분량을 서버 하나에 저장할 수 있고,검색·전송도 훨씬 쉽다. 단순한 축적에 치우쳤던 방송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공유하게 되는 등 이점이 많다.당장은 방송사들의 편의를 위하여 구축하고 있지만,대용량 전송 설비와 공개검색엔진을 구성하면 일반 시청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 NHK는 지난 2월 아날로그 자료들을 디지털 형태로 바꾸어 가와구치시에 있는 중앙 아카이브로 옮기고,시부야 방송센터와 광케이블로 연결했다.아카이브의 자료를 제작에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춘 셈이다. 국내의 선두주자는 KBS.지난해 6월 삼성 SDS에 맡겨 완성된 콘텐츠관리 솔루션 시스템을 현재 외신 뉴스 제작에 시범 운용하고 있다. SBS는 더욱 적극적이다.지난 3월말 한국IBM과 뉴스제작의 전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뉴스의 취재에서 기사작성·편집·송출 등 전 과정을 아카이브(보관소)와 연계시키는 자동관리 체계이다.SBS는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까지는 제작본부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MBC도 올해 안에 뉴스·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DAS 구축을 추진한다.지난 3월말 이포텍으로부터 필요한 하드웨어도 일괄 공급받았다.그러나 시스템을 자체개발할지,외부에 의뢰할지는 아직도 ‘검토중’이다. 정보통신부도 국가기록 영상의 DAS화를 올해 ‘국가지식정보자원 디지털화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이에 따라 국립영상간행물연구소는 지난달 정통부로부터 270억원을 지원받아 DAS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DAS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04년까지 저작권 위탁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의무납본제 등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北核 평화해결 긴밀 협의 / 盧대통령, 뉴욕 도착 15일 韓美 정상회담

    |뉴욕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도착행사를 마친 뒤 저녁에는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수행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노 대통령은 12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그락소 회장과 환담하고,9·11 테러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방미일정에 들어간다.저녁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관계,경제관계 등 전반에 대해 연설한다. 노 대통령은 13일에는 워싱턴에서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가 공동주최하는 오찬에,우드로 윌슨센터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만찬에 각각 참석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14일(한국시간 15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고,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상간 신뢰관계와 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발전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그리고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나가는 방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북핵 불가’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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