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천문학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거창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피플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3
  • [사설] 행담도, 동북아위만 책임질 일인가

    청와대가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밝힌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 김만수 대변인은 행담도 사업,S프로젝트,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구분했다. 행담도 사업은 S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나 국책사업으로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S프로젝트는 동북아위가 추진한 것으로 정부의 서남해안 개발사업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행담도 사업과 S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더라도 동북아위의 책임이라는 뜻이 깔려 있었다. 앞서 문정인 전 위원장과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은 S프로젝트를 범정부 차원의 서남해안 개발사업과 동일시했다. 행담도 사업도 그 일환임을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싱가포르 정상회담과 올 1월 친서교환을 통해 서남해안 개발에 싱가포르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싱가포르 정상간 S프로젝트가 협의됐다고 대부분 인식하는 상황에서 이를 동북아위 차원이라고 미루는 것은 혼란스럽다. 싱가포르와 외교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번 파문의 책임을 동북아위에 모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감사원 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앞으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미리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행담도 사업에 깊이 간여한 것을 보면 동북아위만이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 행담도개발㈜ 김재복 사장은 싱가포르 정부와의 관계 및 개인 이력에 있어 일부 허위기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김 사장이 이만큼 사업을 벌이기까지 더 큰 배후가 존재할 개연성이 있으며, 철저히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야당은 “노 대통령이 어디까지 보고받고, 재가했으며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여권 정책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참여정부에 약이 된다.
  • 강혜정 “솔직·발칙한 연애 튀는 저랑 통했죠”

    강혜정 “솔직·발칙한 연애 튀는 저랑 통했죠”

    독특한 느낌의 친구다. 묘한 매력이랄까. 딱히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여러가지 기운이 이 사람 안에 들어있다. 하긴 본인 스스로도 “내 안에는 많은 기분과 감정이 있지만, 극단적으로 말해 하나는 ‘자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학’”이라고 말한다. 그녀 말마따나 ‘자뻑’(자기도취)은 요즘 젊은층이 즐겨 쓰는 말 ‘오바질’로,‘자학’은 ‘겸손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강혜정(23). 영화 ‘올드보이’의 미도역으로 친숙한 그녀를 만났다. 배우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가 궁금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대를 충족시켰다. 약간은 정리가 안된 듯 난해하게 느껴졌지만, 꾸밈없고 거침없는 말투에서 인터뷰용의 의례적인 답변에선 찾아보기 힘든 솔직담백함이 묻어났다. “그냥 끌리는 대로 골라요. 스크린에 비춰지는 제 모습이 ‘세다.’‘어렵다.’고 하시는데, 캐릭터보다는 작품이 지닌 색깔이 그래서 그런거죠.” 납중독자(나비), 친아버지와 근친상간(올드보이), 손가락이 잘리는 피아니스트(쓰리-몬스터)…. 그녀의 연기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떻게 골라도 이런 비정상적인 캐릭터만 고를까?’라는 의문이 든다. 나름의 캐릭터 선택 기준이 있냐고 묻자,“작품을 먼저 보고, 캐릭터는 그 다음”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번엔 비교적 정상적이지 않냐?”며 되받는다. 요즘 영화 ‘남극일기’와 ‘웰컴투 동막골’에 겹치기 출연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그녀는 새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연애의 목적’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극중 이름은 최 홍. 노골적으로 집적대는 연하의 고교 영어교사 이유림(박해일)의 ‘작업’에 골치를 썩다 결국 사랑하게 되는 미술 교생 역을 연기했다. 최 홍은 유림에게 “나랑 자고 싶어요?그러면 50만원만 내요.”라고 말하는 당돌한 캐릭터다. “여지껏 사랑 이야기에만 출연했다.”는 그녀에게 작품 선택 이유를 물었다.“연애 영화에 상투적으로 들어가는 남녀 간의 ‘친절함’(그녀는 이것이 있는 연애 영화를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솔직하면서 본능적, 직설적이었죠. 그러면서도 진정성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이기적인 영화라서 좋았어요.” 작품속 연기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물으니, 이내 “형편 없지요.”라며 겸손해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나 스스로 기특하고 만족스러웠다.”며 쑥스러운 표정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감초 역할없이 두 남녀 주인공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품. 그녀는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90% 이상 내가 나와 기분이 얼얼했다.”고 말했다. 고교 2학년때 SBS 드라마 ‘은실이’에서 은실이의 의붓 언니 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이후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스무살때 영화 데뷔작 ‘나비’를 찍으면서 “진짜 영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단다.“김호정(‘나비’의 주인공) 언니의 모습을 보고 ‘아 저 사람 진짜 배우구나, 저게 진짜 연기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됐죠. 굉장한 자극이었어요.” 욕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겸손한 것인지, 그녀는 아직도 ‘영화 배우’라는 말이 낯설단다.“영화 찍었다고 다 영화 배우는 아니에요. 제 자신이 인정할 때까지는 그래요.” 애인인 조승우에 대해 물었다. 이성이 아닌 선배 연기자로서 연기적인 도움을 주느냐고. 그녀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상대역인 해일이 오빠랑만 연기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는 일(연기)을 사적인 공간으로 끌고 들어갈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연애란 “한없이 자유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러면 그녀만의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연애에는 목적이 따로 있으면 안되죠. 서로 희로애락을 느끼며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연애의 의미인걸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jawoolim@seoul.co.kr ●‘연애의 목적’은 어떤 영화 영화 ‘연애의 목적’(감독 한재림, 제작 싸이더스 픽쳐스)은 20대 남녀의 솔직담백한 연애담을 다룬 코믹멜로물. 남녀 주인공의 전라 연기 등 파격적인 베드신이 눈에 띄지만,“젖었어요?” “저 지금 섰단 말이에요.”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우리 같이 자요.” “혹시 마약 하세요?”“5초만 넣고 있을게요.” 등 대사는 더 노골적이다. 여친이 있는 이유림(박해일)과 아픈 사랑의 상처로 남친과의 관계가 소원한 최홍(강혜정)은 한 학교에서 교사와 교생의 관계로 만난다. 이유림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수도 없이 “같이 자고 싶다.”며 홍에게 다가간다. 처음엔 ‘방어적’이던 홍. 서로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반복되면서 그들은 어느새 ‘연애’에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연애의 목적’이 생겨나면서 그들의 연애는 순탄치 않게 된다.18세 관람가.
  • ‘6자틀내 해결’ 5자 재확인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열린 북핵 정상외교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6자회담에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결단을 촉구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개별 교차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상황 악화를 막았다. 사실상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 협력강화 의지를 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실험설과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감안한 허심탄회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5자간의 의견 접근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6자회담 당사국 정상간 회담은 본격적인 북핵협상을 앞둔 서곡에 불과하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시간 여유를 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북한 복귀를 유도하는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달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경고음은 더욱 높아지면서, 대북제재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 같다. jhpark@seoul.co.kr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6월 개최 ‘가닥’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회담 개최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만큼 외교채널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두 정상간에는 언제든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부시 대통령 회담은 올 하반기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북핵 6월 시한설’이 흘러나오는 민감한 시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겨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고, 긴장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기념행사에서는 회동할 것 같지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어떤 정상과도 개별회담은 갖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핵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무렵에 정상끼리 만나 해법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형식으로는 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보다는 친밀감의 상징인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회담의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쯤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6월쯤 워싱턴이나 텍사스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그 무렵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한·중·일 3국 정상 만나라

    최근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상황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유럽에서는 국경이 허물어지는 공동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남아시아에서는 앙숙이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화해했고,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국가간 갈등 양상이 잦아들었다. 유독 동북아에서만 민족주의가 힘을 얻고, 패권다툼이 심해지고 있다. 한·중·일 3국 관계가 이렇듯 부끄럽게 된 주요 책임은 일본에 있다. 침략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영토분쟁까지 일으키니 주변국으로서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3국 관계를 이대로 끌고 가는 것은 한국과 중국에도 손해다. 중국내 과격한 반일 시위에서 보듯 격렬한 대립은 국제사회에서 양비론을 일으킨다. 동북아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왜곡 논란, 영토분쟁, 북한 핵은 양자 논의로는 근원적 해결을 추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한국이 앞장서 추진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거부반응을 고려해 미리부터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중국과 일본의 일차원적 편가르기를 완화하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동북아균형자’라는 거창한 지위를 들이대면 반감을 살 가능성이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3국 정상간 만남을 제안해야 한다. 새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60돌 기념행사’는 한·중·일 정상이 회담을 가질 좋은 기회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모스크바로 날아와 3국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모스크바회담이 안 되더라도 가까운 시일안에 3국 정상이 손을 맞잡는 다른 일정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때마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설이 나오고 있다.3국 정상이 만나 공동번영의 동북아공동체 추진을 선언하고, 그에 즈음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구도가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라고 본다.
  • 中·日갈등 정상회담 카드로 봉합

    |베이징 오일만·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내 반일시위로 1972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외교적 차원에서 갈등의 봉합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D데이’로 잡고 있는 것은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다. 양국 정부는 회의 기간 중 별도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협상이 한창이다. ●中 지방정부서 개별보상 방침 양국 모두 분위기 조성에 착수했다. 반일시위와 관련, 일본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의 중앙 정부 대신 지방정부 차원에서 ‘손해배상’을 추진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상하이시는 지난 16일 반일시위로 파괴된 일본 식당에 대해 손해 배상 의사를 피력했다. 베이징 일본대사관에 대해서도 건물 소유주인 중국 외무부 산하 법인이 9일 시위대가 파괴한 유리창의 배상방침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국측에 의한 사실상의 사죄 표명”으로 보고 양국 정상간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을 서두르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정부 관리들에게 반일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리자오싱, 관리들 시위참여 자제 지시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중국인의 반일시위로 발생한 폭력사태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역시 관영 언론들을 내세워 3주째 이어진 대규모 주말 반일시위에 대한 자제를 호소,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시평을 통해 “지금 단계에서는 안정이 중국 인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그동안 반일시위를 방관해 오던 중국 당국이 국면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고이즈미 사과·배상요구 포기 시사 실업문제와 빈부격차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반일시위가 자칫 반정부 시위로 전환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국 지도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공안이 시위 주동자 7명을 체포했으며 이는 반일시위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길 희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5·4운동 기념일’이다. 중국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반일시위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 맞춰 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ilman@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남편 죽자 내연녀가 재산 달라는데…

    제 남편은 3년 전부터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해 왔습니다. 저는 아이 둘을 데리고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고생을 해 왔는데 최근에 남편이 그 여자와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만 숨져 저와 자식들이 남편의 재산을 상속했습니다. 남편과 불륜 관계에 있던 그 여자는 남편이 물려준 재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자기가 남편과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고 하면서 저와 아이들을 상대로 재산 분할을 해 달라고 청구해 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남편을 빼앗기고 산 세월만 해도 억울한데 상간녀에게 재산까지 나누어 주어야 하는지요. -이순길(가명)- 남자들은 처와 자식이 있는 사람이 왜 다른 여자를 탐해서 처자식과 주변 사람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지 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인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식들에게 헌신해 온 순길씨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우선 결론만 말씀드리면 부인이 있는 남자와 함께 동거 생활을 하였다고 해서 사실혼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혼 관계라는 것은 두 사람 모두 혼인할 여건이 되는, 즉 호적상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끼리 혼인의 의사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혼인의 실체를 가진 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혼인 신고만을 하지 아니한 경우에 인정되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사실혼 관계가 인정이 되면 호적을 전제로 한 친족 관계나 상속 관계는 발생하지 않지만 임대차보호법이나 기타 법률 혹은 가족법에서 판례가 재산에 관한 일정한 권리를 인정해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순길씨의 남편과 같이 단순히 바람이 나서 외도를 하는 경우에는 사실혼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설령 중혼적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재산분할 청구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족법에서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기본 원칙을 깨는 혼인 관계를 인정해 주지 않으니까요. 제가 얼마 전에 상담한 사건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배우자 있는 남자와 20여년간 동거를 해온 사람인데 본처는 남편으로부터 너무 심한 폭행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는 바람에 외도를 하든 말든 생활비만 내주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남편과 동거하고 있는 여성에게 남편을 집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그 여성도 20여년간 동거 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폭행 등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사업 수완이 있어 두 사람이 열심히 번 돈이 20억원이 되었습니다. 상담자는 남편의 지속적인 폭력행위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면서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였는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중혼적 사실혼 관계에서 재산분할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법원을 어떻게 설득할까 하는 고민을 한참 하다가 궁여지책으로 명의신탁을 주장하면서 부당이득으로 재산의 반을 달라고 하였는데 그 소송은 진행 중에 당사자간에 합의가 돼서 종결됐습니다. 순길씨의 경우에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겼다는 아픔 이외에도 상간녀로부터 당한 재산분할 청구로 두 번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크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왕에 저질러진 일이야 시간이 가면 치유가 되겠지만, 순길씨가 보다 큰 용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용서는 죽은 남편이나 상대방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길씨가 과거에 갇히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아픈 기억들을 떨어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족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고이즈미, 中비판 자제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조만간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일·중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최근의 반일시위와 관련, 중국측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 양국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은 조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무장관 회담과 정상간 회담은 다르다. 회담을 하면 비난으로 응수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사과와 배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장래의 우호를 생각하면서 우호관계를 어떻게 증진해 나갈까라는 적극적인 회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양국 우호를 대국적으로 생각해 준다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중국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 하지만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 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 “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허용될 수 없다.”며 “(일본의)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정상회담에서도 사과와 배상을 재차 요구할 방침임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반일시위와 관련,“원인은 역사문제에 있는 만큼 일본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 부부장은 “중ㆍ일관계는 현재 국교정상화 후 가장 심각한 곤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 부부장은 또 22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회의 50주년 기념 정상회의 때 중ㆍ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는 질문에 “일본측에서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18일 오전 6시55분쯤 도쿄 시내의 ‘일·중 우호회관’ 별관에 있는 중국어 교습소 일·중학원 1층의 현관 대형 유리창이 공기총탄 등으로 보이는 금속탄에 맞아 구멍이 여러개 생겼다. 경찰은 중국 내 반일시위에 대한 반발행위로 보고 있다. taein@seoul.co.kr
  • [정치플러스] 한·중·일 새달7일 日서 외무회담

    한·중·일 3국이 다음달 7일 일본 교토에서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측이 14일 밝혔다. 이번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은 이날 베이징에서 박준우 아태국장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일 3국 아주국장회의에서 합의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3국 아주국장들은 또 지난해 11월 라오스에서 한·중·일 정상간 합의한 ‘3국 협력을 위한 행동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키로 합의했다.
  • [임해리의 色色남녀] 당신은 쌕맹?

    언젠가 문학평론가와 화이트 리큐르(별명 두꺼비)를 마시며 ‘섹’에 대한 담론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의 명쾌한 색론(色論)을 듣다가 많이 웃고 엔돌핀이 팍팍 돌았었다. 인간의 색(色)은 8단계로 나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1. 색약(色弱)은 색에 약하기 때문에 기회가 와도 잡지를 못하고 2. 색학(色學)은 색을 배우는 단계,3. 색마(色魔)는 색에 마가 낀 상태로 근친상간 등이 이에 속한다.4. 색별(色別)은 색에 대해 특별한 취향으로 양성애자를 말한다.5. 색강(色强)은 색에 강하다는 것으로 20대의 성냥불 같은 화력 6. 색장(色長)은 색에 대해 연륜이 있어 색을 쓸 때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단계 7. 색선(色仙)은 색의 신선이 되는 경지로 색을 씀에 있어 걸림이 없는 것.8. 색붕(色崩)은 색이 그 빛을 잃은 것으로 색의 적멸(寂滅)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그에게 본인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자신은 색평(色評)으로 색에 대해 평을 하는 사람이란다. 조금 전 유부녀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뭘 하냐고 묻기에 목련꽃 피는 봄밤에 쌕(?)쓰고(書) 있다고 하니까 그녀의 말이 걸작이었다.“어머나! 미안해! 난 네가 원고 쓰는 줄 알고…. 좋은 밤 되고…. 나중에 통화하자!” 그러고 찰칵 끊어버렸다. 아! 정말로 억울하다. 아니 목소리를 들으면 모르나? 관계자와 쌕 쓰다 전화 받는 목소리가 그렇게 사각거리냐고? 배고프면 정신이 헷갈린다더니…. 그녀는 결혼 10년차 전업 주부로 요즘 들어 남편 때문에 짜증나 미치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어쩌다 TV를 같이 보다 꽃미남 스타가 나올 때 멋있다고 하면 핏발을 세우며 아줌마 주제에 밝힌다고 퉁퉁거린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뱃살도 나오고 건강도 걱정되어 헬스를 등록했다고 하니까 집안 청소나 빡빡하면 운동되는데 돈 없애고 돌아다니냐는 말에 또 전쟁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적나라하게 밝히는 그들 부부의 야생활(夜生活)을 들어보면 문제의 핵심은 그녀의 남편에게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편모슬하에서 4남매의 장남으로 소위 개천에서 용 난 셈이었다. 변호사로 법무법인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그녀의 얘기로는 남편의 성장기에 문제가 많았고 한때 사업한다고 들어먹은 뒤부터 성격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소심하고 꼼꼼하고 능력있어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 ‘꽝’이란다. 신혼 때부터도 시들벙거지였는데 그나마 이제는 한 철에 한번 하는 것도 지겹다고 진저리를 친다. 2000년 한국 성과학 연구소에서 성인 남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남자 중 40%가 성기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고 그들의 배우자 및 파트너 중 소극적이고 우울하며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33%가 되어 자부심을 가진 남성의 배우자 및 파트너보다 3배나 높았다고 한다. 또한 열등감을 가진 남성의 77.3%가 자신의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전희도 아주 짧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보통 색깔을 구분하지 못할 때 색맹(色盲)이라 하여 질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색맹 전 단계를 색약이라 한다. 성도 마찬가지이다. 장애가 있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 치유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때 진짜 남자라 할 수 있다. 성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성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뭉친 ‘쌕맹’이다.
  • 남북 동물원 26마리 맞바꾼다

    남북 분단 뒤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을 대표하는 두 동물원의 야생동물이 맞교환된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14일 북측 개성공업지구에서 북한의 평양 중앙동물원과 모두 10종 26마리의 야생동물을 맞교환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측이 호랑이 암수 한쌍을 육로를 통해 평양 중앙동물원측에 기증한 사례는 있었지만 남북한 동물원간 보유동물을 서로 맞바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이원효 소장은 “이번 동물원간 동물교류의 목적은 사육되는 동물들의 근친상간을 방지하고 남한에서는 멸종위기로 확보가 어려운 반달가슴곰 등의 토종동물을 증식·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를 통해 서울대공원측은 평양측이 보유하기 어려운 하마·붉은캥거루·왈라루·과나코·라마 암수 한쌍씩 모두 10마리를 넘겨주는 대신 평양 중앙동물원이 보유한 반달가슴곰 암수 4쌍과 스라소니·승냥이·족제비·아프리카포니 암수 한쌍씩 모두 16마리를 받는다. 이번에 반입되는 반달가슴곰은 곧바로 환경부에 기증, 전남 구례에서 지리산에 방사할 예정이며 나머지 동물들은 검역절차를 거쳐 19일부터 서울대공원에 마련되는 ‘평양 중앙동물특별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열린세상] 천국보다 낯선/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수업시간에 ‘멋진 신세계’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무심코 말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반론을 제기했다. 요즘 세대에게 헉슬리의 세계는 유토피아처럼 보인다고 했다. 생각을 요하는 대목이었다. 무스타파 몬디가 통치하는 멋진 신세계는 카스트 사회이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 그것이다. 엡실론은 매사에 열등한 천민이다. 마땅히 불행해야 할 그들은 완벽하게 행복하다. 그들은 신분질서 속에서 아이로니컬하게도 ‘자유롭고 평등하다.’ 교육과 계몽에 의해 자신의 분수를 파악하면서 현재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하지만 생명공학에 힘입은 신세계의 통치자는 자신이 원하는 신분질서를 애초부터 단숨에 프로그램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분에 맞춰 프로그램된 인간들은 자기 현실에 불평을 토로하거나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는다. 신분상승의 욕망 자체가 오작동이기 때문이다. 이 멋진 신세계에서 여자들은 예순이 되어도 열일곱 살의 피부와 탄력성을 유지한다. 요즘 드라마에서 여자들은 스물아홉 살도 끔찍해서 열여덟 살로 퇴행하고 싶어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나이든 여자에게 보낼 수 있는 찬사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것뿐이다. 젊음만이 숭배받는 시대에 젊어지려는 욕망은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나이든 여성들은 행여 주접이라고 할까봐 질병이라는 면죄부로 성형을 윤리화한다. 눈꺼풀이 처져 눈썹이 안구를 찌른다. 아파서 자식들 고생시키는 것보다 처진 눈꺼풀을 쌍꺼풀로 만드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것이 느지막이 성형한 여성들이 주로 하는 변명이다. 어쩌다 텔레비전을 보게 되면, 특정한 여성들에게는 세월이 비켜가고 있었다.‘봄날’의 고현정은 10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모래시계’의 고현정보다 더욱 어려 보이고 아름답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사랑공감’의 이미숙은 ‘겨울나그네’(1986년)의 이미숙보다 더욱 젊어 보이고 우아하다. 사반세기가 흘렀는데도 그녀의 얼굴은 세월을 역행하고 있었다. 세월은 가도 일정한 부류의 사람들은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물론 이들 여성은 육체를 자본으로 하는 스타들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한 맥주 광고는 ‘나 오늘 쌍꺼풀 했다, 축하해야지.’라는 카피를 내보냈다. 작년 연말 대학 입시부정이 전국을 떠들썩하도록 만들었다. 조직적인 휴대전화 입시부정뿐만 아니라 수공업적인 대리시험도 있었다. 교육부는 원서에 붙은 사진을 대조하여 얼굴이 전혀 다른 19명을 애써 적발했다. 그 중 1명만 대리시험자이고 나머지는 전부 본인들이었다. 성형과 포토샵으로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뿐이었다. 이처럼 성형은 특정 연예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부처에서부터 ‘남녀노소상하’ 불문하고 전국민적 운동이자 산업이 되었다. 딸이 되고 싶은 엄마들, 아들이 되고 싶은 아빠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멋진 신세계에서 육십대이지만 십대의 아름다움을 가진 레니나는 아들 세대와 사랑에 빠진다. 따지고 보자면 시간이 멈춘 곳에 세대가 있을 수 없고 세대가 없는 곳에서 아들 세대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동시대인이자 동세대들이다. 세대 구분이 없는 곳에서 근친상간, 원조교제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이 무력과 무능의 전시에 불과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주름살 사이에 삶의 이야기가 없는 무역사적인 동안(童顔)들을 보고 있으면 기묘한 느낌이 든다. 천국에는 시간이 없다. 시간과 역사가 멈춘 곳이 천국이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모두 시간이 멈춘 천국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이 동결된 얼굴들은 천국보다 낯설다. 낯선 천국보다 친숙한 지옥이 그나마 편안하다면, 나에게 헉슬리의 세계는 여전히 디스토피아이다. 아니면 유토피아를 보지 못하는 내 맹목과 무능에 대한 변명일까?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무슨소리? 盧대통령 야스쿠니 말했다

    무슨소리? 盧대통령 야스쿠니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이 ‘정상회담에선 신사참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 것과 관련,31일 “사실 관계부터 전혀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말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분명히 야스쿠니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30일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정상끼리 무릎을 맞댔을 때는 말하지 않고 이런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殘念)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사실과 다른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도 심히 유감스럽지만, 특히 양국 정상간 비공개로 오간 대화 내용을 근거로 발언한 것은 더욱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해 이부스키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급적이면 돌출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일본이 역사교과서나 신사참배 등에서 결단을 내리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며 관련 발언을 했을 때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했었다.”고 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불붙는 韓日외교전] 日 ‘독도 불씨’ 키워 국제이슈화 노림수

    한·일간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별 대응을 하지 않던 일본이 반격 기미를 보이면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고위관리들의 잇따른 망언 와중에,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이 사실까지 ‘왜곡’한 것으로 확인돼 그 파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정상회담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왜곡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초 정부는 발언에 의도가 있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뒤에는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왜곡’으로 공식 규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국회 답변인데, 주요 멘트는 미리 준비하게 마련”이라며 실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의회 문답상황을 보면 당시 정황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직접적이지 않은 질문에 대해 여러차례, 긴 문장으로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사참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참배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장래를 위해 일본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 최소한 ‘불행한 과거 연상시키는 양국 지도자들의 언행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공개합의를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런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는 비화까지 소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무장관이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 온건하고 넌지시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어떻게 미래를 함께 열어갈지 의문이 든다.”며 강력 비판했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를 ‘국내용’이라고 평가한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실관계도 틀렸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지난 17일 정동영 장관의 발언에 대한 맞불 차원의 대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외교전의 선두에 양극 외무장관이 놓여 있는 상황은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오는 6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1차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관계 왜곡에 대한 마치무라 외상의 해명이 없는 한 외무장관 회담의 유용성은 대폭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도 해명을 받아내지 않고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일본은 사실상 정면 대응을 결정한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은 “한국의 일반관광객이 독도에 상륙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왔다. 앞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8일 추규호 주일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주미 일본 대사관 공보 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독도를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부각시켜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유도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상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오늘의 눈] ‘폭로의 덫’ 어디까지/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아들 채용청탁 의혹 등으로 낙마한 데 이어 아들 강상균(37)씨마저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표를 제출하자 많은 동료들은 아쉬워했다. 그가 일 잘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채용청탁의 실체가 없음에도 부자가 함께 옷을 벗는 현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5급 계약직은 외국과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강씨가 ‘백’을 써서 들어갈 만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음해설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부하직원에 대해 폭행을 일삼다 지난해 쫓겨난 인천경제청 전 과장의 투서에 의해 불거졌다. 강 전 장관 처제 등이 매입했다는 인천 용유도 땅 역시 개발정보를 일반인들도 1990년대 중반부터 알았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언제부터인가 고위 공직자의 치부가 제보자나 언론에 의해 폭로되면 사퇴는 거역할 수 없는 수순처럼 되어버렸다. 결과적 필연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마치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을 연상시킨다. 공인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도덕적 잣대가 이 논리를 뒷받침하고 언론의 치열한 경쟁이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의 정확성이나 도덕적 결함의 심각성 여부에 대한 심도있는 검증이 이뤄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도 고려되지 않는다. 어느새 조건없이 공직자와 지고지선(至高至善)을 결부시키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성이 차지 않는 형국이 된 것이다. 강 전 장관은 “도덕성에 빈틈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정형화된 ‘공직관’은 조그만 틈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일련의 사태가 공인의 도덕성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우리 사회가 ‘폭로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옥석을 구별하지 않고 비리가 여론화됐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책임져야 하는 공직자가 추풍낙엽처럼 스러지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한일 정상회담 목표가 분명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금년 상반기에 예정대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뜻을 밝혔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에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고 언급했다. 양국 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정상간 만남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의례적이거나 견해차를 확인하는 회담이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지금 현안은 독도 문제다. 양국 정상이 만나 평행선을 달리는 결과가 나오면 한국으로선 오히려 손해다. 우리 땅을 갖고 왜 다른 나라와 영유권을 논의하는가. 자칫 국가정상 수준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기록만 남을 수 있다. 독도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가 되려면 일본측의 양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폐기 등 구체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 최소한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겠다는 다짐이라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여전히 유감스러운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아가와 나오유키 워싱턴 주재 일본 공보공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강변했다. 주한 대사의 서울 망언에 이어 국제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또다시 억지주장을 되풀이했다. 시마네현의 망동에 일본 중앙정치 관계자가 구상단계부터 개입했다는 증거들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독도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 기고 파문처럼 일본에 선제공격을 당하고 뒷북 대응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정상회담이 열리면 일본측이 뭔가 내놓겠지.”라고 안이하게 접근하면 안 된다.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과거사문제를 공식 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때의 선의가 최근 분란의 한 원인이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달초 우익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일본 정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상회담을 추진하되, 서두를 일은 아니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크림슨 리버(SBS 오후11시45분) 프랑스 마튜 카소비츠 감독의 2000년작. 장 르노, 뱅상 카셀 주연. 프랑스판 ‘세븐’이라 불리는 영화로, 프랑스의 존 그리샴으로 통하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같은 날 각각 일어난 잔혹하기 그지없는 범죄의 연쇄살인범을 쫓는 두 형사가 이들 범죄의 연관성을 파헤쳐 나가는 것이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 실제 알프스산맥 해발 5000m 이상의 얼음산에서 촬영했으며, 마지막 장면의 거대한 눈사태를 찍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쓰기도 했다. 알프스산맥의 작은 도시. 양쪽 팔이 잘리고 눈까지 도려진 채 태아의 자세로 웅크린 채 얼어붙은 끔찍한 시체가 눈보라로 뒤덮인 알프스 정상에서 발견된다. 시체의 주인공은 그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 겸 사서로 일하던 32세의 남자.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프랑스 경시청은 이 방면의 전설적인 인물인 니먼 형사(장 르노)를 파견한다. 조사를 해나가던 니먼은 게르농 대학의 학장이 중세의 영주처럼 마을을 다스렸으며, 교수들은 귀족들처럼 권력을 누리며 살아 왔다는 것, 그리고 근친상간을 통해 우성 인재만을 양성해 오고 있다는 소름끼치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러가지 단서를 조합하던 니먼은 시체를 처음 발견한 빙산 전문가 파니(나디아 파레)에게 도움을 청한다. 시체가 있었던 산 정상에서 특유의 직감을 느낀 파니는 같은 방식으로 죽어간 또 다른 시체를 발견하는데….105분. ●토이스토리(디즈니채널 오후 8시30분)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의 좌충우돌 모험과 우정을 그린 코믹 애니메이션. 1995년 디즈니와 픽사가 공동 제작한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최신 작품이라 해도 전혀 손색 없을 정도의 세밀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영상과 스토리를 보여준다. 감독 존 라세터는 이 영화로 제68회 아카데미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톰 행크스와 팀 알렌의 능청스럽고 익숙한 목소리 연기가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우디는 6살짜리 남자 아이 앤디가 가장 아끼는 카우보이 인형. 어느날 접었다 폈다 하는 날개와 레이저 디지털 음성을 가진 최신 액션인형 버즈가 나타나자 그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모든 장난감들의 최고의 공포는 새로운 장난감들에 의해 밀려나는 것. 애타는 우디의 심정에도 불구하고 버즈는 앤디의 최고 인형으로 자리를 잡고, 장난감 세계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한다.77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盧대통령 “日과 경제문화 교류는 지속할 것”

    盧대통령 “日과 경제문화 교류는 지속할 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한·일 관계와 관련,“외교가 기교적인 일이라지만 외교도 진실과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그동안 외교적인 불편도 한국이 먼저 풀곤 했다. 유야무야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각오와 자세”라고 전제,“그동안 우리 국민 마음 속에는 스스로 자조와 냉소, 패배주의가 있었다. 국민만이 힘이며, 나는 국민의 힘을 모으기 위해 내가 가진 진솔한 심정과 각오를 이번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문화관광부로부터 올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일 관계는 원칙을 갖고 일관된 대응을 해나가되 경제와 문화교류는 활발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주일대사 소환이니 양국 정상간 교류 취소를 얘기하지만 그렇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집권 자민당 내에서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원래 그런 이야기는 있었으며 일본은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seoul.co.kr
  • [日 3·16도발] ‘독도 중간수역’ 日에 빌미 제공

    지난 1999년 체결된 한·일 신(新)어업협정 과정에서 어업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중간수역에 포함시킴에 따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일방적인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이후 영업협상이 지연되자 우리 정부가 어업을 우선 살리려는데 급급한 나머지 독도 문제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동주권 개념” “영유권 무관”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98년 시작된 신어업협정에서도 일본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으로 분명한 한국 영토”라고 반박, 논쟁이 지속돼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결국 두 나라 정상간 어업협정과 독도 문제를 별개로 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독도는 경제수역이 없는 ‘암석’으로 해석됐으며, 한·일 양측이 EEZ가 아닌 중간수역 범위를 결정하면서 독도는 위치상 중간수역에 포함됐다. 중간수역은 한·일 두 나라가 각자의 EEZ를 넓히는 과정에서 수역이 충돌하자 ‘밀고당기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해양부 관계자는 “중간수역이 합의되지 않으면 협정이 체결될 수 없어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됐다.”면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기 때문에 굳이 영유권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고 중간수역에 둠으로써 협상 타결을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의 공동관리를 받는 중간수역에 독도가 포함됨으로써 독도의 영유권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경대 최종화 해양학부 교수는 “분쟁도서에 대한 일종의 공동주권 개념에 합의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과, 어업협정 자체가 독도의 영유권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협정 파기 재협상 필요” 주장도 이번 독도분쟁을 계기로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하거나 중간수역을 없앤 3차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는 “협정 파기를 통해 독도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 중간수역을 정하지 않는 재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양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어업 의존도가 높고 어획량도 많기 때문에 당장 협정을 파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업협정 당시 해양부 차관보로 협상에 참여했던 박규석 한국수산회 회장은 “당시 협정은 영주권이 아니라 어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외교적·정치적으로 독도 영주권 문제가 해결된다면 자연스럽게 어업협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