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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장관급회담 실무회의

    장관급 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한 실무대표가 15일 개성에서 만난다. 통일부는 14일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회담 개최 시기와 양측의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번갈아 여는 회담 관례상 20차 회담은 실무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회담은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7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양창석 대변인은 “우리 측이 실무접촉을 제안한지 하루 만인 13일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격적으로 동의를 표해왔다.”면서 “북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확인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를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는 “쌀·비료 지원문제를 포함, 지난 회담에서 논의되려다 만 남북 철도연결,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이산가족 상봉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실무접촉에는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본부장이 남측대표로,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북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HEU도 논의” 새 변수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은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도출해낸 ‘2·13합의’에 명시된 플루토늄 외에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도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만든 핵무기는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베를린 북·미 회담은 물론 8∼13일 6자회담에서도 HEU의 존재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핵프로그램의 목록에 플루토늄과 HEU 문제를 다루는 데는 반대하지 않았다. 합의문에 따르면 초기이행조치로 ‘북한은 9·19 공동성명에 따라 포기하도록 돼 있는 사용후 연료봉으로부터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여타 참가국들과 협의한다.’고 돼 있으며, 다음 단계로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가 명시됐다. HEU 문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때 불거진 문제로, 이른바 제2차 핵위기 사태를 촉발시킨 현안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기간(60일)내 다뤄질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과정에서 HEU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 대상에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와 이후 신고 과정에서 플루토늄과 HEU 존재를 인정하고 보유량을 신고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도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3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번 6자회담 합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에 ‘상대국 교차방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13일 회담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측의 김 부상 초청 제의와 같은 것이 북측으로부터 미국에 제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힐 차관보도 회담 전 북측이 초청하면 평양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달 내 개최될 ‘미·북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수석대표를 상대국에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상이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는 워킹그룹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하고 북한측 수석대표로 김 부상을 초청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나 적성국 교역법 해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경우 양국 수석대표뿐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의 평양 또는 워싱턴 교차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haplin7@seoul.co.kr
  • “6者 합의 성실히 이행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6자회담 타결과 관련, 각 당사국들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스페인을 국빈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밤 9시35분)부터 10분 동안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핵폐기가 구체적인 이행단계에 들어가는 데다 북핵 해결과정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에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문이 채택된 점을 적극 환영, 지지했다. 또 합의에 이르기까지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과 결단, 양 정상간 합의를 토대로 이뤄진 긴밀한 공조를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에서 양측 대표단이 융통성과 적극성을 갖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기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인사]

    ■ 외교통상부 △외교문서공개 예비심사단장 金芝榮△기획관리실 기획심의관 沈德燮△의전장실 심의관 李凡淵△국제기구국 국제기구협력관 黃浚局△기획관리실 재외공관담당관 趙建熙△구주국 구주1과장 姜金求△아중동국 북서아프리카〃 李祥烈△지역통상국 동북아통상〃 朴仁圭△대변인실 공보팀장 秦基勳△기획관리실 인사운영〃 李元翼△기획관리실 인사제도〃 朴哲主△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파견 趙允秀■ 법제처 ◇부이사관 전보 △법령해석관리단 경제법령해석팀장 金承烈 ■ 국무총리비상기획위원회 ◇서기관 승진 △정책홍보관리관실 혁신기획관실 禹熙昌■ 우정사업본부 ◇4급 전보△정보통신부지식정보센터 경영지원실장 王祥玉■ 한국노동교육원 △지방이전추진단장 洪性必■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 임효선△언론정보〃 이효성△사회복지〃 엄명용△임상간호〃 성영희△성대신문사 주간 정경영△출판부장 한상만△체육실장 엄한주△성균나노과학기술원 부원장 김영진△사서교육원장 신승운■ ㈜두산 ◇승진△전무 李五揆△상무 孔漢聖 金彊 金眞亨■ 두산인프라코어 ◇승진△전무 李相河△상무 林恒洙■ 대한투자증권 ◇임원(이사) 선임△증권1지역 본부장(영업2부지점장 겸임) 姜承勳△증권2지역 본부장(삼성동지점장 겸임) 徐相雲 ◇부서장 전보△증권영업지원부 金大榮 ◇지점장 전보△강남지점 梁永哲△분당중앙〃 張同烈△광주중앙〃 李正甲△속초〃 李康直△대구중앙〃 金熙錫△압구정중앙〃 孫昌周△월평중앙〃 尹光錫△은평〃 金基蓉△대치〃 朴淳長△익산증권〃 金鍾勳△도곡〃 高延根△종로〃 姜東勳△동래증권〃 尹台榮△중앙〃 姜聲哲△명동센터〃 全炳國△서청주〃 權洙福△방배〃 曺三鉉△창원증권〃 金庚勳■ 한신공영 ◇승진 (상무)△건축임원 全在植(상무보)△예산관리임원 金善南△토목임원 金次萬△해외사업임원 蘇秉華(이사대우)△법무감사부서장 宣弘奎△재경부서장 金淵彬△외주구매부서장 黃善煥△토목부서장 曺奎相◇이동△사업본부 개발사업임원(건축임원) 李慶佑
  • [새영화] 황후花

    “중국의 커다란 스케일과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새롭게 선보이는 ‘황후花‘는 할리우드 일색의 영화판을 뒤집기 위해 만든 중국판(版) 블록버스터다. 중화사상(中華思想)의 자존심이 물씬 풍기는 이 작품에는 유구한 역사가 탄생시킨 화려한 색채와 장이머우의 독특한 영상미학이 압권이다. 또한 중국 영화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위안(元)의 제작비와 저우룬파, 궁리, 저우제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황후花’는 음력 9월9일을 일컫는 축제인 중양절(重陽節)을 앞두고 당나라 황궁에는 수십만 송이에 달하는 황금색 국화가 화려하게 깔린다. 하지만 황궁을 휘감는 진한 국화향기 뒤에는 몸서리쳐지는 음모와 비릿한 피냄새가 숨겨져 있다. 황후(궁리)는 황제(저우룬파)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왕자와 근친상간에 빠져 있고 이를 눈치챈 황제는 황후가 먹는 보약에 은밀히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넣어 황후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황후는 둘째 왕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중양절에 반란을 일으키려 계획을 세운다. 황제와 황후, 그리고 세 아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황실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점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궁중 암투극을 그린 영화다.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전개되는 ‘황후花’는 시종일관 화려한 색채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수만 평에 달하는 황궁을 뒤덮는 황금색 국화의 물결과 형형색색으로 치장된 황실 복도의 휘장, 창틀, 기둥들뿐 아니라 어깨와 가슴선을 드러낸 수백 명의 시녀들조차 찬란하고 화려했던 중국 황실을 보여준다. 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수만 명의 반란군과 황실 근위대가 벌이는 일대 결전은 ‘인해전술’이란 사자성어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저절로 깨닫게 만드는 장이머우식 스펙터클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발걸음이 허탈하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함 뒤에 무엇인가 치열한 이야기가 없다. 그냥 “우리의 힘은 이 정도야.”라며 과시를 하는 느낌이랄까. ‘홍등’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심리 묘사,‘영웅’에서 보여준 멋진 액션,‘연인’에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크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25일 개봉 예정.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미정상 ‘북핵공조’ 전화통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30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과 관련, 외교적·평화적 해결 과정을 가속화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미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양국 정상간의 통화는 10여분 동안 이뤄졌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부시 대통령과 14차례에 걸쳐 통화를 가졌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에서 아픔과 상처와 외로움마저도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 않을까라고 했었다. 하지만 번번이 겪게 되는 사람으로부터의 생채기는 아물 새가 없다.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러고 있으리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최면도 걸어보고, 별도 달도 다 따다 준다는 사랑의 맹세도 믿어보려 이 악물어 보지만 좀처럼 실망한 ‘감정의 보호 상태’는 해제되지 않는다. 산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고 했던가. 늦지 않았다면 산을 내려가 그 숲을 발견하고 싶다. 밝음을 밝게 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두움 속, 즉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내는 작업, 그것은 그러한 작업을 너무나 당연히 해내고 있기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어머니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예술이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그 진정한 예술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거나 진정으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re Mi Madre,1999년)’은 페드로 알마도바르의 13번째 영화이다. 프랑코의 독재시절을 경험한 그가 권력과 지배자에 저항하고 그것을 조롱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뒤틀린 인생들이다. 실제로는 인간들을 억압하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면서도 도덕과 윤리라는 아름다운 가면으로 위장하고 으스대는 권력과 지배자에 비해 동성애자, 근친상간자, 성전환자 등 비도덕적이라고 이미 낙인찍혀 버림받은 또는 스스로 버림당한 인간들이 더 인간적이라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가 그다. 그런 그의 대담한 시도는 찬사와 함께 악동이라는 악명까지 얻게 되었다.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그의 영화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그 자신 스스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2006년)’은 정말 모든 걸 포기해도 잃고 싶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관한 영화다. 최고의 전문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돈 버는 것이 삶의 기쁨인 주인공 맥스 스키너는 자신도 모르게 워커홀릭이 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던져주는 인물이다. 그가 런던과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사랑과 인생의 진정성을 발견해 나간다. 피터 메일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감독 리들리 스콧과의 오랜 우정이 영화화를 가능하게 했다.“세계에서 가장 문학적인 곡예사”라는 찬사를 받는 메일의 뛰어난 묘사는 스콧에게 새로운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버림받거나 쉽게 버리곤 하는 자들의 모습과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나의 넋두리가 옹색하다는 것을 안다. 외로움의 실체는 근본적인 것이지만 그 되풀이의 이유가 내게 있음도 안다. 온전히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 나눔의 대가가 어디 외로움뿐이겠는가. 그렇게 기인한 실망은 사람에게로 향하고 만다. 다시 내게 물어야겠다. 진정, 사람만이 희망인가? 그럴까? 그렇다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할 순 있을까? 해야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희망이 받기만 하는 것이던가. 나눌 수 있는 내가 되어야 사람만이 희망임을 알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
  • 국제대회 기금 조성용 옥외광고물 철거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기금조성을 위해 설치된 옥외광고물이 내년 2월 말까지 모두 철거된다. 그러나 옥외광고물 수익금을 체육기금으로 조성하는 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하계유니버시아드지원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총 353기의 옥외광고물을 내년 1월부터 철거에 들어가 2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특별법이 오는 31일 만료되는 한시법이기 때문에 내년 1월1일부터 부착되는 광고물은 불법이다. 특별법에 따른 옥외광고물 운영은 서울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시행돼 왔다. 이후 체육공단지원, 엑스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부산아시안게임,2002년 한·일 월드컵,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22년 동안 각종 국제대회 기금조성용으로 광고사업권이 후속 조직위에 승계됐다. 행자부는 특정 소수 업체의 광고사업 대행 독점에 따른 부작용이 많은 데다 광고물의 무분별한 남설로 자연경관을 해치고 안전성에도 심각한 위험이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각 자치단체에 광고물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지자체는 해당 광고대행사에 자진철거 안내문을 발송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시달한 뒤 철거를 독려하고 이에 불응하면 행정대집행을 2월 말까지 끝내도록 했다. 대상 광고물은 야립간판 224개, 홍보탑 82개, 차량 30개, 옥상간판 20개 등이다. 행자부는 그러나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새해 2월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옥외광고진흥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수익금은 국제행사 지원과 자치단체 배분 등으로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출 금괴 부가가치세 면제 악용 5000억 탈세·부정환급

    수출 금괴 부가가치세 면제 악용 5000억 탈세·부정환급

    수출용으로 거래되는 ‘금지금’(일명 금괴)에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점 등을 악용해 5000억원대의 부가가치세를 포탈하거나 부정하게 환급받은 금도매업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세청과 검찰이 적발한 1999∼20004년 탈세액(1조 5000억원)까지 합치면 무려 2조원에 이른다는 게 검찰의 추산이다. 금지금은 순도 99.5% 이상의 금괴와 골드바 등 원재료 상태의 금으로,2003년 6월까지 국내거래에서 수출용 원재료로 거래되면 영세율이 적용됐으며,2003년 7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세 승인은 받은 금지금 도매업자가 면세 추천을 받은 금세공업자에게 공급할 때 부가세를 면제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13일 친·인척을 이용해 금지금 수입·도매·수출업체를 설립한 뒤 변칙거래로 921억원 상당의 부가세를 포탈하거나 부정 환급받고, 다른 탈세조직과 연계해 2000억원가량의 부가세를 포탈한 금괴 수입업자 심모(52)씨와 수출업체 대표 오모(48)씨 등 5개 조직 3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5000억원대의 부가세 포탈·부정환급 사범의 자료를 국세청에 넘겨 탈루된 세금을 부과하도록 조치했다. ●영세율과 부가세 환급이 돈줄 이들은 수출을 위한 원재료의 수입 및 국내 유통에는 세금을 면제해 주는 ‘영세율’제도와 부가세 환급제도를 악용했다. 국내 도매상간의 거래에서는 영세율을 이용해 이윤을 챙겼으며, 수출업체는 수출 후 국세청으로부터 부가세 전액을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 특히 국내 도매상이 수출업체에 넘기기전 부가세를 전문적으로 떼어먹기 위해 폐업용 120여개의 ‘폭탄업체’도 동원됐다. 이들은 수백회에 걸친 거래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후 자신들은 부가세를 내지 않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겼다. 예를 들어 수입업체가 1000원에 매입한 금괴를 1010원에 팔아 10원의 이익을 붙여 1차 도매업체로 넘긴다. 이 도매업체도 영세율로 10원의 이익을 챙기고 폭탄업체로 넘긴다. 폭탄업체는 영세율로 매입한 금괴를 다시 950원으로 2차 도매상에게 싸게 넘긴다. 이때 부가세 95원을 납부하면 70원의 손해가 발생하지만 이를 납부치 않고 도주해 버린다. 싸게 팔아도 25원의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이후 2차 도매업체는 수출업체에 960원에 팔아 10원의 이익만 남기고부가세를 1원만 낸다. 그런 뒤 국세청으로부터 96원의 부가세를 환급받는 식이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회의적”

    내년 봄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정상회담이 정국반전을 노리는 여권의 마지막 카드라는 ‘정치공학적’ 분석부터 한국이 북핵 해결에 기여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외교 역할론’까지, 정치권 안팎에선 회담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남북관계를 연구해 온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특히 내년 상반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대체로 회의적이다. 뉴라이트 단체 자유주의 연대에서 활동하는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추진하더라도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북한 정권으로선 굳이 정상회담에 나설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 정권과의 정치적 거래를 통해 얻을 게 많지 않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라면서 “핵실험 성공은 자신들에 적대적인 정권이 남쪽에 들어서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보적 시각에서 남북관계를 조명해 온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기존의 장관급 회담 채널로는 핵 문제를 논의하기 어려워 정상간 만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권 수뇌부의 의지인데 현재로선 청와대의 뚜렷한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현재로선 정상회담과 관련된 조치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면 남북관계도 같이 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1여년간 교착상태였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 회담 당사국 관계자들이 “오는 18일쯤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공언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회동 이후 물밑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공식 회담 재개만 서두르는 분위기여서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게다가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문제 등을 들고 나오거나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회담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로’ 이번 회담은 지난달 말 북·미·중 회동 이후 9일 만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공식 회담을 연내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북한이 6자회담 석상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면에는 미측이 북측에 제시한 ‘조기 수확’(초기이행조건)을 물밑에서 논의하기보다 협상 테이블에 나와 다시 조율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지난주 6자회담의 16일 개최방안을 내놓았을 때 “16일은 기술적으로 어려우니 날짜를 재조정하자.”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베이징 회동 이후 중국과 이 같은 입장을 협의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한국 등 회담국들이 중국의 공식 회담 재개 카드를 받아들인 것은 북·미간 물밑 협상이 진전되지 않음에 따라 우선 회담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중국측의 드라이브를 할 수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반숙’을 기다리는 것보다 (요리가)좀 안됐더라도 협상에 나가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협의됐다.”면서 “시기보다 성과가 중요하지만 시간을 더 끌어봤자 좋아진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회담을 여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 핵군축회담 유도 가능성도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이 제시한 초기이행조건에 얼마나 합의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측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간 회동에서 ▲영변의 흑연감속로 가동 중단 ▲함경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현재의 모든 핵프로그램 및 핵시설 신고 등 초기이행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이행하겠다는 답변 대신 회담 테이블에서 재논의하는 한편, 미국의 에너지 지원 및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더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전쟁 종료 선언 등이 북측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측이 최근 미국의 한반도 핵무기 배치를 다시 주장한 것을 미뤄볼 때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자국 계좌가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요구할 수도 있어 본격 회담에 앞서 지루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완료 때까지 모든 과정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1차적인 합의를 목표로 한다.”면서 “6자회담이 지속될 수 있는 수준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세워놓은 목표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北에 석유공급 중단안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석유나 식량의 대북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최근 북한과 중국을 방문한 미국 전문가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국립 핵연구소 소장,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방북 결과 설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방북 길에 중국에 들러 외교부 관리들에게 대북 중유공급 중단 여부를 물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끊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헤커 전 소장은 전했다. 또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의 지난달 31일 베이징 만남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와 화폐위조, 돈세탁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룬다는 합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BDA 동결계좌를 해제하고 미국이 이를 묵인한다는 합의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dawn@seoul.co.kr
  • [기고] ‘베트남 축제의 장’ APEC/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는 18·19일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다. 정상회의를 위해 하노이시 서쪽 외곽 신도시 인접 지역에 웅장한 내셔널 컨벤션센터가 새로 건립됐다. 도로 곳곳에는 현수막과 꽃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아태지역 정상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21개 APEC 회원국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적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해마다 꾸준히 7% 이상의 경제성장을 해온 신흥시장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입 결정과 함께 이번 APEC 개최는 베트남의 국가 위상을 한단계 올리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년전 도이머이(쇄신)정책을 도입해 개혁과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APEC엔 1998년 가입했다. 이후 베트남은 회원국간 교역이 전체 교역규모의 80%, 외국인투자는 전체의 75%, 공적개발지원(ODA)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인 공동체를 향하여’로 정해진 것은 저개발국의 이미지를 벗고 2020년까지는 근대화되고 산업화된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베트남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은 부산로드맵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 일명 ‘하노이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APEC 실무팀을 하노이에 보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요인 경호와 관련된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사관은 베트남 APEC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지난 9월 ‘난타’ 공연,11월초 국립극장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주관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이런 물심양면의 지원에 대해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있으며, 이런 지원들이 베트남 APEC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미·일·중·러 등의 정상들은 이번 AP EC에서 별도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북핵문제를 비롯해 상호 관심사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교적 위상을 확인하고, 선진 통상국가로서 국가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 또한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이래 14년간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어온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다. 양국관계 중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인 분야는 역시 경제 분야로서, 교역은 수교당시에 비해 9배, 투자는 50배 이상 늘어,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6대 교역국과 4대 투자국의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2004년 정상간 합의했던 베트남 중부지역 병원 건립사업 약정서에 서명하게 된다. 이는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최대인 3500만달러 규모인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베트남 중부지역에 우리나라가 지원하여 종합병원이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주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모든 참가국들이 이번 APEC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거두는 성과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 [Local] 전북 ‘1시간 생활권’ 도로 확장

    전북도가 1시간 내에 도내 어느 곳이든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대폭 확충한다. 26일 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4개 노선 168㎞의 도로개설과 확·포장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가 추진할 도로사업은 진안∼무주 적상간 36㎞ 확포장, 전주∼순창간 32㎞ 확포장, 전주∼고창간 71.5㎞ 확장과 11㎞ 선형변경, 전주도심 고속화도로 건설 17.75㎞ 등이다. 전주∼순창간 도로공사는 완공시기를 2015년에서 2011년으로 4년 앞당긴다.
  • [北 핵실험 파장]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北 6자복귀 촉구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사안의 긴박성과 민감성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두 정상은 말 그대로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상황 대처 방안을 넓고 깊게 논의했다. 단독회담이 당초 예정된 45분을 넘겨 무려 1시간5분이나 진행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정상간 의견 교환 시점에도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고 단독회담의 성과를 평가했다. 회담 결과 북한의 핵실험을 확고히 반대하는 한편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다. 나아가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 ‘필요하고도 적절한 조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원칙적으로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다만 ‘필요하고도 적절한’이라는 단서는 앞으로 북한의 ‘안정적 비핵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재는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해석에 따라 상당한 논란의 소지를 남겨 놓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한다는 전제 아래서도 북핵에 대한 평화적·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제안했다. 전략적으로 북한에 ‘비상구’를 열어둬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무력 제재의 배재라는 입장도 담겨 있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자 하는 이른바 ‘효과지향적인 제재의 틀’,‘조율된 조치’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지난 11일 민주평통자문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재와 대화의 적절한 배합’을 밝힌 바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관련 국들에게 촉구해온 후 주석도 노 대통령의 뜻과 일치한 상태다. 양국의 이같은 ‘조율된’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온 뒤 밝힐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제재안에 들어갈 얼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의 ‘지렛대’ 역할 비중이 더 커졌다. 중국은 6자회담의 주최국이자 북핵을 둘러싸고 안보와 정치에서 한국 다음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인 까닭에서다. 중국은 분명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강경 일변도에 제동을 거는 등 사실상 대북 해법의 ‘키’을 쥐고 있다.중국은 이미 부총리급인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특사로 미국과 러시아에 파견, 중재자로서 결의안 조율 작업에 나서고 있다. 노 대통령과 후 국가주석은 당분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핵실험이라는 난제를 빨리 풀어나가는 데 외교적 노력 등 보조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는 당연히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 복귀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영화 ‘파이널 컷’

    새영화 ‘파이널 컷’

    ‘파이널 컷’은 조이칩이라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그러나 얼마든지 있을 법한 기억장치를 등장시킨다. 인간의 일생을 시간단위까지 낱낱이 영상과 음성으로 기록하는 조이칩은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걸작이다. 태어날 때 이식된 칩은 사망하면 분리해 ‘커터’라는 편집자의 손을 거쳐 장례식의 ‘리메모리’의식 때 상영되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이란 게 단 몇 십분에 편집된 영상만큼 아름답고 고귀하기만 한 것일까. 시나리오에 감독까지 맡은 오마르 나임의 상상력과 문제의식은 그래서 잘 닦인 칼처럼 날카롭고 섬뜩하다. 이름값 하는 ‘커터’인 앨런(로빈 윌리엄스)은 어느 부자의 리메모리를 위해 조이칩을 편집하다가 소년시절 자신이 죽게 만든 친구가 성인이 된 모습을 발견한다.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앨런은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뇌하던 중 자신에게도 조이칩이 이식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조이칩을 볼 수만 있다면 비밀은 저절로 풀리는데…. 영화는 몇 사람의 일생을 편집기를 돌리면서 보여준다. 번듯한 망자의 이면에는 불륜이 있는가 하면 음모가 있고, 끔찍한 근친상간이 숨어있는가 하면 비열함이 존재한다. 해서 관객이 스크린에 빨려들어가면 갈수록 마치 자신에게 조이칩이 이식돼 있는 듯한 착각으로 쑥 밀어넣는다. 1977년생의 오마르 나임의 장편 데뷔작으로 ‘기억의 소멸’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러닝타임 95분의 비교적 짧은 영화는 “앗, 이게 끝이야!”라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올 만큼 끝마무리가 왠지 허전하다.12세 관람가.12일 개봉.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노대통령·부시 전화통화 “유엔 조치 지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른 대책과 관련, 유엔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날 밤 9시5분부터 15분 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전화 통화는 노 대통령이 제의해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조치를 설명한 뒤 “북한의 행위는 대단히 실망스러우며 우리 국민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침착하고 차분히 전략적으로 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고, 우방과의 협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처해야 하며, 유엔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세 가지 대응 원칙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백악관이 북한에 대해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동북아 동맹국의 안보 공약을 거듭 확인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한 뒤 당사국간에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국은 절제되고 침착한 태도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의 파트너들과 협의하되, 특히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미국은 유엔의 협조가 중요하며 현재 유엔에서의 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등의 세 가지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간의 통화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비롯,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종군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한·일정상회담서 분명히 해야 할 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 양국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정상간의 만남이 끊긴 지 1년4개월 만이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인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어제 중국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일간 정상회담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중단돼 왔던 터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지만, 역사 문제는 양국간 신뢰 구축을 위해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의 잘못을 부인하는 경우 양국 관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아베 총리는 취임후 식민지배와 침략 역사의 잘못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종전 입장을 수용했다. 하지만 전범에 대해서는 “국내법상으로 전범이 아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언급을 피하는 모호한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모호성 전략’은 언젠가는 파경에 이를 수밖에 없으며 양국 관계에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한·일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일본 총리의 무분별한 행동과 양국에서 일고 있는 과도한 민족주의, 독도에 대한 일본 측의 영유권 주장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복원의 길로 접어들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과거 행적으로 말미암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번 회담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양국의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해 일본 정부가 어디까지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지 지켜 볼 것이다.
  • ‘北 핵실험 파국막기’ 외교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9일 방한하는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의 3일 성명과 관련, 공동 대응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18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11개월만이다.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증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 정상외교를 중단시켰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서울에 도착, 한명숙 총리 주최 오찬과 정상회담 및 노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당일 밤 떠난다. 노 대통령은 13일 열릴 후진타오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와 함께 최근 한·중간 마찰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92년 수교 이래 한·중 정상간의 첫 실무방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아베, 식민지배·위안부 반성할 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9일 열리는 한국·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반성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깊은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표명했던 무라야마 담화와 이를 이어받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난해 8월15일 ‘전후 60년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양국에 역사 공동연구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 답변을 통해 “(태평양 전쟁이)국내외에 큰 피해를 주었던 사실에 관해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종군위안부가 옛 일본군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의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출신 군인과 군속의 유골반환을 포함한 ‘과거를 둘러싼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임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11월 중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과 다시 회담을 갖는 등 정상간 교류를 본격 재개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개인으로서 좀더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정상회담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taein@seoul.co.kr
  • [사설] 한나라 방미단 ‘작통권 읍소’ 창피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국에서 벌인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환수 반대 활동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한·미 정상간에 이미 합의가 이뤄지고, 새달에는 국방당국 사이에 작통권 환수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제와서 한국의 제1야당 의원단이 작통권 이양을 늦춰달라고 읍소하고 다니니까 미국측 인사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아예 만나주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직들을 면담해 발언록을 옮기는 데 그쳤다. 다분히 국내정치용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나마 전직들의 반응은 신통한 것이 없었다. 존 틸럴리, 로버트 리스카시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작통권 이양 후 연합전력 약화를 걱정하면서 “중요한 것은 이관시기가 아니라 이후 한국의 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짐 리치 미 하원 동아태 소위원장은 “작통권 문제는 철저히 군사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통권 환수 후의 한국 안보태세 확보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 조야에서 한국의 현 정권에 불만이 있는 인사들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이를 후벼파서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 초당외교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익을 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의원단 가운데 한 인사는 과거 중국에 조공하고 책봉받았던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 지금 한·미 관계를 조공외교에 비교하는 것은 가당찮다. 한나라당은 작통권과 관련해 합리적 판단을 하길 바란다. 무조건 반대보다는 환수에 따른 안보불안을 메우는 대안 제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안보환경이 변하면 환수일정을 조절하는 보완책을 마련토록 정부에 촉구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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