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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돈 쓰는 남북경협 재검토”

    내년 5월 개시될 백두산 관광사업 등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남북경협사업 전반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이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대북정책을 맡고 있는 핵심 인사는 24일 “완전한 북핵 해결 전까지는 인도적 지원 사업을 제외한 그 어떤 지원사업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생각”이라며 “이에 따라 대북 지원적 성격의 경협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금강산·개성·백두산 관광사업이 대표적인 대북 지원 성격의 경협사업”이라며 “민간기업이 자기자본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것까지 정부가 간여할 생각은 없으나, 퍼주기 식으로 정부 예산을 이들 사업에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선자측의 다른 인사도 “쌀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 사업은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현찰이 북한 당국에 건네지는 사업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개시를 목표로 남북한 당국과 현대아산 등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는 백두산 관광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관광은 지난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남북 당국과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 측이 삼지연공항 시설 개·보수와 숙박시설 확대 등 관광 인프라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확장과 관제시설 확충 등은 북한 당국이 맡도록 돼 있으나, 사실상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우리 정부의 지원 없이는 추진이 어려운 사안이다. 이 당선자측은 그러나 이들 사업에 민간자본이 아닌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당선자측은 백두산 관광 외에 관광비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금강산 및 개성 관광에 대해서도 사업구조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측 핵심 인사는 지난 10월 남북 정상간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합의에 대해서도 “합의에 급급한 나머지 재원조달 방안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명박 당선자는 한·미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전반적인 평가다.” 지난 2월과 9월 서울을 방문, 이 당선자를 만났던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존스홉킨스대 교수)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이 당선자가 “양국간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고 “미국측도 실무적이고 솔직한 이 당선자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외교전문 기자를 지냈던 오버도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한국의 모든 대통령을 만난 이례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에 놀랐나. -워싱턴에서도 이미 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다만 그처럼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김대중·노무현 2대에 걸친 진보 정권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할까. -변화를 예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도 내년에 대선이 실시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이명박은 한·미관계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 -신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현재 신뢰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 때문에 양국 관계가 최선이거나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에 북한에 대해선 신뢰가 부족하다(not trustworthy)는 지적도 했다.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릴까.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를 만났을 때 북핵 문제에 대해 정확한 보고를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9월에 만났을 때 북한 문제에 더욱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 후보는 기꺼이 북한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도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대한 대가(Price)를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지원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은.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통일 후에도 한동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은 어떤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나. -매우 실질적(Businesslike)이고 솔직한(Straig htforward)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나와 대화를 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놓고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을 만났지만 노트북을 이용한 인물은 그가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또 국제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머물렀고, 현대건설에 있을 때 중동도 많이 방문했으며, 리비아의 카다피 지도자와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당선자의 외국 경험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이 많지 않았다. ▶워싱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어떻게 보나. -대체로 이 후보가 실무적이고 솔직하기 때문에 쉽게 대화하고 일해나갈 수 있는 인물로 본다. ▶미국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이 후보와 가장 조합이 맞을까. -정치적·개인적이라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또는 중도보수적인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 당선자와 잘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후보가 잘 맞을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 당선자가 어느 후보와도 잘 지낼 것으로 본다. dawn@seoul.co.kr ■日 “후쿠다 총리와 셔틀외교 재개해야” 한·일간의 중단된 정상외교, 셔틀외교가 재개돼야 한다.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된 만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푸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근린외교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빛을 낼 수 없다. 현재 일본은 중국과의 외교기반은 닦아놓은 상태이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올 것 같다. 후쿠다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추진하는 것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일 정상간에는 포괄적인 외교가 요구된다. 역사·영토 문제는 분명한 원칙 아래 국익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쉽게 풀 수 있는 현안이 아닌 이유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키로 밝혔기 때문에 대화의 마당은 준비된 셈이다.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취지에 맞게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국은 또 대북정책에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에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일본이 가장 주시하는 분야이다.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이 당사국이지만 6자회담 참여국인 일본의 협조도 중요하다. 북·일 관계가 진전돼야 북핵의 해결도 수월해지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현재 납치문제를 북핵 문제와 한데 묶어 단계적으로 푸는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일 관계에 중재 역할을 꺼리면 안 된다. 북한도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제적 협조가 필요하다.2004년 11월 끊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 같다. 일본도 마냥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본의 농업보호정책이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中 “韓中관계 기존 틀 큰 변화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對) 중국 및 북한 정책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중관계도 이미 여러 방면에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됐기 때문에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이 아직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당선자와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북한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만을 공격했을 뿐이다. 북한은 이 당선자가 남북관계를 동북아 국제정치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앞으로 이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한 뒤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당선자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 당선자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발표된 공동성명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북한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다. 미국은 대북정책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동북아 정책에 관한 결단이다. 한국은 미국의 이러한 결단을 잘 읽어야 한다. 대북관계에서 ‘엄격한 상호주의’같은 발상은 맞지 않다. 한국을 둘러싼 한반도와 동북아 관계는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옛날의 잣대로만 보면 안 된다.6자회담도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6개국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됐다. 중국은 한·중 FTA를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한·중 FTA 체결에 현 정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 퍄오젠이 中 사회과학원 한반도硏 비서장 ■佛 “북핵 폐기 이행 여부 중요한 변수” 한국에 10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폐기 약속 준수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이 문제는 아직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향후 북한의 핵폐기 일정에 따라 한국 새 정부와 주변국과의 관계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이전 대통령보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덜한 데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대 북한 긴장완화 정책에 계속 비판적이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는 지지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약속한 대로 핵폐기 일정을 잘 준수한다면 이명박 새 대통령이 이전 정권의 대 북한 정책을 완전히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 경우라면 미국·일본과 블록을 형성해 새로운 대북 정책을 수립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북한과 화해 무드를 유지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는 게 한국 정부에는 이익이다. 경제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새 대통령은 세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당선됐다. 미국 경제가 후퇴하고 중국의 거품이 빠지는 국면이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이자율도 인상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상황 때문에 새 대통령이 비록 친 기업적이고 경제 공약을 많이 내걸었지만 단기간에 한국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고드망 佛 아시아센터 소장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한일관계 전망

    |도쿄 박홍기 특파원|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나름대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인 회복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떠나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논리에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지난 2005년 6월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의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 같다. 물론 독도·역사왜곡 이외에 북핵·자유무역협정(FTA), 동북아 평화와 안정 등 한·일간 현안도 적잖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양국 정상이 포괄적 외교를 지향, 가급적 정상간의 대결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셔널리즘이 강했던 고이즈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역사 충돌’ 때문에 일본 쪽으로부터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노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막연하나마 ‘반사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 당선자는 탈이데올로기 성향이 짙은 데다 경제우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밝힌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주창하고 있다. 중국과는 정상들끼리의 상호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가 본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외교상 엇박자라는 판단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국내 정국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북·일 관계의 진전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북한의 적극성 아쉽다

    그제 새벽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은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는 등 몇 가지 합의를 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한다는, 남북 정상간 합의에 크게 미달한다. 대선 열기 속에서도 생이별 중인 이산가족의 한숨만 깊어지게 된 형국이다. 우리는 당초 이번에 상봉의 ‘획기적 확대’를 기대했다.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그런 취지를 거듭 합의한 연장선상에서 회담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열리자 북측이 ‘행정력 부족’이란 이유를 대며 소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겨우 연간 400명 대면 상봉에 분기별 40가족씩 화상 상봉을 실시하는, 실망스러운 합의에 그쳤다. 더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상봉은 계속 노력한다는, 수사(修辭) 이상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고령의 이산가족이 연간 4000∼5000명씩 유명을 달리하는 마당에 언제 10·4선언을 통해 합의한 ‘상시 상봉’을 이루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는 제반 분야에서 균형있게 진전돼야 선순환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제 방남을 마친,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경제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 운영에 대해서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북경협 활성화와 병행해 이산가족 교류도 진전돼야 한다. 북측은 인도적 문제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남측의 대북지원 여론도 고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는 7일 금강산면회소 사무소 준공식이 열린다지만, 과시용 행사보다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 면회소 준공 후 제10차 적십자회담에서는 북측이 더 ‘통큰’ 성의를 보이기를 당부한다.
  • 남북 국방회담 27일 평양서…서해어로 군사보장등 조율

    10·4 남북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국방장관회담이 27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다. 양측 군사분야의 최고 당국자가 머리를 맞대기는 지난 2000년 제주에서 열린 1차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7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선 지난달 정상선언에서 합의된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과 경제협력 사업에 따른 군사보장 조치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간 합의를 기초로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첨예한 의견대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북측이 서해 경계선 재설정 등 ‘근본문제’ 선결을 요구할 경우 진통이 불가피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주말탐방] 동해바다열차

    [주말탐방] 동해바다열차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신봉승의 정동진)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정동진을 비롯해 강릉∼동해∼삼척(58㎞) 해변을 운행하는 바다열차가 지난 7월25일 국내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안인 등 해안절경과 백사장 등 경관이 뛰어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반열차로 제대로 조망할 수 없는 비경을 상품화했다.‘낭만과 추억’이란 키워드가 비슷한 바다와 열차의 궁합이 궁금했다. 지난달 24일 삼척해변역에서 첫 경험에 나섰다. ●열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 바다열차는 열차 자체가 개성이 있다. 일반열차가 아닌 통근형 동차를 개량해 전용열차로 꾸몄다. 기관차가 없고 양쪽에 기관실이 있기 때문에 기관사는 앞뒤로 위치만 바꿔 수평운전을 할 수 있다. 열차 외부는 여름바다를 형상화했고 내부는 가로 120㎝, 세로 100㎝의 대형 창을 설치해 최대한 시야를 넓혔다. 특실과 일반실 등 3개 객실 좌석은 전부 바다를 향해 설계했고, 앞좌석이 뒷좌석 시야를 가리는 것을 착안해 영화관처럼 2열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승객들이 기관실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출입할 수는 없지만 운전석 정면 창을 통해 열차가 나아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열차의 백미는 정동진∼안인간 7.1㎞와 옥계∼망상간 5.5㎞로, 이곳에서 잠이 들면 여행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선로와 바다가 거의 붙어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마치 열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파도가 치는 날이면 열차 내에서 파도를 맞는 장관이 연출된다. 운전 경력 15년의 이동희(46) 기관사는 “승객들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30∼40㎞로 저속 운행한다.”면서 “99년 제작된 차량을 리모델링해 파워나 스피드가 좋다.”고 말했다. ●40∼50대에게는 ‘향수´ “50이 넘어서야 우리 둘이 동해안을 찾아 바다열차에 몸을 실으니 감회가 새롭다… 20년이 넘는 시간 가족을 위해 헌신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다열차 내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많은 사연 중 눈에 띄는 글이다. 승무원에게 물으니 9월부터 40∼50대 중년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음악 신청과 함께 들어오는 사연도 추억과 삶에 대한 회상이다. 개통 초기인 7∼8월에는 연인과 가족 탑승객이 많았는데 이 때는 사랑과 행복에 대한 사연이 많았다고 한다. 김시섭 코레일 강원지사 영업팀장은 “80년대까지는 동해∼삼척간에 여객열차가 운행했다.”면서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열차는 여유가 있다. 승객이 오지 않으면 잠시 기다려준다. 다른 열차와 마찬가지로 출발과 도착시간은 있지만 해변이 없는 구간에서 속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일주(54·서울시 신월7동)씨는 “정동진 열차도 타봤지만 바다열차는 느낌이 다르고 편리하다.”면서 “무엇보다 번잡하지 않고 시야가 확 트인 열차 구조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협력 모델 바다열차는 코레일 강원지사가 계획하고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 등 지자체가 뜻을 같이한 프로젝트다. 전용객차 개조 비용(9억원)은 3개 지자체가 분담했고 상표와 서비스표는 코레일 강원지사 이은규 영업관리차장이 제작해 권리를 등록했다. 지자체는 직접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변화는 시작됐다. 간이역으로 잊혀져 가던 삼척역은 바다열차의 시발역이 되면서 시설 개선이 이뤄졌고 역세권 및 선로주변 정비도 끝났다. 신설된 삼척해변역은 서구적인 풍경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코레일과 지자체는 3개월 운행 후 정적이고 단순하다는 일부 평가와 해변이 없는 동해∼삼척간 운영 프로그램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삼척시가 해변을 따라 조성한 새천년도로와 연계, 삼척역 도착후 버스로 일주하는 계획이 나왔다.‘바다’라는 공통 분모의 연장선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투어도 고려하고 있다. 해돋이 시간대 구간 단축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 동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3개월만에 3만5000명 돌파 빈 좌석 예약 ‘하늘의 별따기’ 바다열차는 7월25일 첫 운행 이후 3개월만에 이용객 3만 5000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99명이 열차를 이용한 셈이다.1회 탑승 인원은 114명, 운행시간(편도)은 1시간 20분이다.7∼8월에는 하루 8회(4왕복)가 운행되지만 9월부터 하루 6회(3왕복)로 축소됐다.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적은 10월이지만 오전 8시40분 삼척역을 출발하는 첫차와 오후 5시20분 강릉역에서 떠나는 막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바다열차를 탑승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예약은 코레일투어서비스 홈페이지(www.ktx21.com)에서 가능하다. 포털에서 바다열차를 치면 인터넷 예약 코너가 뜨는 편리함도 있다. 현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시간을 맞추기 힘든 데다 삼척해변역을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따른다. 요금은 성인기준(편도) 특실이 1만 5000원, 일반실은 1만원이다. 연인들을 위한 프로포즈실도 운영, 요금은 2인 기준 5만원이다. 가격이 높지만 꽃이 있는 탁자에 와인과 초콜릿이 제공되고 기념촬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지역서 채용된 노귀주·이민영 승무원“맛깔난 안내방송 저희가 직접 만들어요” “묵호역에서 내리셔서 10분만 바다쪽으로 내려가시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실 수 있는 묵호항이 있습니다.” 바다열차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이라면 승무원들의 재치 만점 안내 방송.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투어서비스 소속인 노귀주(26)·이민영(23)씨는 관광가이드나 승무원 경험이 전혀 없는, 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채용된 3개월된 새내기 승무원이다. 이들이 초보 같지 않은 이유는 지역에서 채용돼 명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알콩달콩 풀어놓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고향은 삼척. 직장 동기보다 자매에 가깝다 보니 승객을 맞는 일부터 차내 업무처리까지 손발이 척척 맞는다. 언니격인 노씨는 “바다열차가 개통되면서 고향인 삼척이 많이 알려지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열차에서 내릴 때 즐거워하시는 손님들을 보면 행복하다.”면서 “방송멘트는 우리가 직접 만든다.”고 자랑했다. 경력은 짧지만 이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근무시간이 길어지는데도 정동진이나 추암역 정차시간을 늘려 승객들에게 여유를 주자는 제안도 냈다.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정동진에 있는 고현정 소나무가 진짜일까요, 다른 나무일까요.” 바다열차 승무원을 만나면 답을 들을 수 있다. 삼척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기차의 변신은 무죄! 테마열차 인기 ‘기차의 변신은 무죄’ 다양한 주제를 접목한 테마열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초고속시대, 그러나 테마열차는 추억과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웰빙에 맞춰 취미와 건강을 결합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명품 열차상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50만 돌파한 레일바이크 2005년 6월30일 선보인 레일바이크는 승객 감소로 폐쇄된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간 7.2㎞를 달리는 철길 위를 달리는 자전거. 9월30일 현재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매출액이 4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철도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산과 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인과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바다열차와 연계한 무박 2일 묶음 상품도 있다. ●지역·국산 사랑 ‘와인 기차´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2회 운행하는 와인열차는 관광전용열차 시대를 알렸다. 지난해 12월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만원을 이루면서 지난 6월 2량이던 객차를 4량으로 늘렸다. 열차 안에서 와인 시음회와 와인 설명을 듣고 제조공장 및 저장토굴 견학, 포도따기, 오크통 밟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와인 붐을 타고 국산 와인을 알리는 사명(?)이 주어졌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매월 2,7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만 운행하는 열차에 산악자전거(MTB)를 실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관광과 레포츠를 접목한 이색 상품이다. 지자체와 산업체가 코스 및 차량 개조에 참여했다. 시골 장에서 푸짐하게 채운 배를 운동으로 소화시키니 돌아오는 열차는 수면실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담 정례화”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양자·3자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 진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 정상들은 상호협력 증진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 등을 위해 한·중·일 연례 3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첫번째 회담을 향후 적절한 시기에 3국 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연내 북핵 불능화와 신고 등 북핵 2단계 이행 상황과 불능화 이후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빠르면 오는 12월 초나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후쿠다 “북·일 현안 대화 해결” 노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북핵 6자회담 진전과 동북아 긴장 완화에 북·일 관계 개선이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이에 후쿠다 총리는 “북·일 대화를 통해 납치 문제, 과거 청산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3자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해 남북 정상간 합의한 남·북·미·중 4자 정상선언에 포괄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3국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의 틀 속에서 진행돼 온 3국 정상회담을 앞으로는 별도의 행사로 도쿄나 베이징 등에서 연례적으로 돌아가면서 갖기로 했다.●징용 한인 유골 101위 내년 봉환 한편 후쿠다 총리는 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도쿄 소재 사찰 유텐지에 보관중인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 유골 1135위 가운데 남한 소속으로 밝혀진 704위 중 유족의 봉환의사를 확인한 101위를 빠르면 내년 1월 우선 봉환하겠다고 밝혔다.ckpark@seoul.co.kr
  • 고양시 노점단속 재개

    고양시가 16일 37일 만에 노점 단속을 재개했지만 강제철거에는 나서지 않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양시는 이날 전직원의 절반인 680여명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덕양구 화정역과 일산동구 마두역, 일산서구 주엽역과 대화역 등 3곳의 노점금지구역으로 보내 노점상들이 좌판영업 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일부 노점상들은 공무원들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좌판을 깔고 옷·과일·채소 등을 진열하는 등 영업을 계속했다. 시는 당초 철거지시에 불응하는 노점은 강제철거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속은 좌판을 깔지 못하도록 계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단속직원과 노점상간에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긴 했지만 특별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단속에 용역인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는 노점상들이 좌판을 깔고 영업을 계속할 경우 매일 단속에 나서고 노점 물품도 수거할 방침이다. 16일에 이어 주말인 17,18일에도 단속을 계속하고 17일부터는 주말에만 노점이 서는 호수공원에 대한 단속도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남북 총리회담] 北군부인사 왜 빠졌나

    총리회담을 위해 서울을 찾은 북측 대표단의 특징은 군부 인사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초 경제협력 사업에 따른 군사보장조치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연계된 서해경제협력특별지대 설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부 대표가 북측 수행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김영룡 국방부 차관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북측이 이번 회담은 경협문제에 집중하고, 군사적 사안은 이달말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며 군부 인사 참석에 난색을 보여 김 차관은 최종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서해경제협력특별지대와 관련된 로드맵이 합의되더라도 실천적 강제력을 갖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공동어로수역이나 해주 직항로 등 서해경제협력지대 구상의 핵심 사업은 별도의 군사보장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실행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탓이다. 이와 관련,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일 “총리회담이 남북 정상선언의 이행을 위해 열리는 것처럼 국방장관회담도 정상간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군사회담”이라면서 “그런 관점에서 무리 없이 군사보장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리회담의 위상과 성격에 대해 남북한간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리회담을 정례화하고 장관급회담을 하위 분과회담으로 정착시키려던 우리측 구상과 달리 북측은 총리회담과 국방장관회담을 별개의 회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은 총리회담과 국방장관회담이라는 ‘투트랙’으로 협상을 끌어가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사 10곳이 병원과 약국, 의사들에게 약 처방 대가로 5000억원이 넘는 ‘뒷돈’을 뿌려 오다 적발돼 모두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같은 불법 행위로 약값이 20%나 비싸져 애꿎은 환자와 소비자들만 2조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떠앉았다. 그러나 과징금이 너무 적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과 함께 의사·약사들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병·의원에 현금·상품권, 골프접대 등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10개 제약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9억 7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중외제약 등 5개 사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제약사별 과징금 규모는 한미약품 51억원, 동아제약 45억원, 중외제약 32억원, 유한양행 21억원, 일성신약 14억원, 녹십자 10억원, 한국BMS 10억원, 삼일제약 7억원, 한올제약 5억원, 국제약품 4억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병·의원, 의사들에게 의약품을 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해 왔다. 현금·상품권 제공은 일상적이고, 골프 접대와 휴가 비용과 회식비도 수시로 대줬다. 병원 확장 공사도 해주고 억대의 의료장비도 사줬다. 세미나나 행사비, 광고비도 대신 내줬다. 심지어 병원에 연구원이나 임상간호사도 자비로 파견했다. 동아제약은 종합병원에 ‘오논캡슐’ 처방을 확대하기 위해 매월 회식비를 지원했다. 일본에서 학회가 열리자 병원 교수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원하고 골프 접대까지 했다. 전남의 한 의원에는 1000만원가량의 골다공증 검사기계도 지원했다. 반면 도매상과의 계약에서는 ‘박카스’ 등의 가격을 못 내리도록 강요했다. 유한양행도 유럽과 미국 해외학회에 참가하는 의사 19명에게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했다. 모 병원에는 1억 5000만원짜리 약 자동포장기 등을 지원했다. 한미약품은 의사 59명과 가족들이 1박2일로 골프, 바다낚시, 꿩사냥 등 관광을 하며 쓴 1억 2000만원을 대신 지불했다. 새 관절염 치료제 ‘아섹’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또 의사들의 처방실적에 따라 450만원짜리 빔 프로젝트와 250만원짜리 노트북, 매출액의 20%도 제공했다. 이런 식으로 10개 제약사들이 쓴 불법 리베이트 금액은 2003년 이후에만 5228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의약품 시장에서 환자와 소비자가 입은 피해가 2조 1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제약사들이 매출액의 20% 정도를 리베이트 비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2%로 일반 제조업 평균 12.2%의 세 배를 넘었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7개 다국적 제약사도 같은 기준으로 연내에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형 병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임진왜란 때인 1598년 전북 남원에서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400년 이상 흘렀다. 그 핏줄을 이어받은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62)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뿌리찾기에 나섰다. 그는 규슈 가고시마현 미야마 마을에 정착, 지금도 14개 가마에서 그릇을 굽고 있는 조선도공들 가운데 박씨의 후손이다. 한·일관계는 물론 뒤엉킨 현대사의 한복판에 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도고 교수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할아버지 시게노리 2차대전 때 외무대신 역임 도고 교수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개전과 패전시 외무대신을 역임한 도고 시게노리다. 아버지도, 그도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3대 외교관 집안이다. 도자기노예인 조선도공 박씨 집안 3대가 일본의 고위 외교직을 차례로 역임한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시게노리는 원래 박무덕이었다. 부친 박수승 대까지 도자기노예 후예로서 모진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메이지유신으로 차별이 심화됐다. 수승은 박씨란 성을 자신의 대에서 끊고 귀화했다.1882년생 시게노리가 5살 때이다. 수재 시게노리는 고향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에 들어가 독일문학을 공부했다. 그 뒤 외교관 시험에 합격했다. 독일 외교관시절 만난 그의 아내는 독일여자였다. 아이가 다섯 있던 그녀의 사별한 남편 게오르그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기본 설계한 건축기사다. 시게노리는 독일과 소련 대사를 역임한 뒤 태평양전쟁 발발 당시인 1941년 외무상에 발탁되었다. 군부에 맞서 전쟁을 피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무상을 그만뒀으나 종전 직전인 45년 4월 외무상에 재기용됐다. 그때 일왕에게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라고 강력 주장, 조기종전으로 일본사람의 전멸을 피하게 했다는 칭송도 받았다. 시게노리는 A급 전범으로 20년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개전 반대 노력 등을 전범재판소가 평가, 사형은 피했다. 도고 교수는 “다섯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막연한 기억밖에 없다. 어머니, 형과 함께 가끔 스가모형무소로 면회갔을 때 낭하에서 검붉은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오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시게노리는 미군병원에서 1950년 7월 숨졌다. 시게노리는 겉으로는 도공 박씨의 후손이라는 것을 숨겼지만 가보지 못한 조선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국장 시절 조선에서 최초로 외교관 시험에 합격, 일본 외무성 과장으로 부임했던 직원에게 자신도 조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토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시게노리는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고, 무덤은 도쿄시내 아오야마묘지에 있다. ●DJ납치, 주한미군철수와 아버지 시게노리는 외동딸만을 두었다. 딸과 결혼한 자신의 비서관 출신 사위를 호적에 양자로 입적시켜 도고 후미히코라고 하게 된다. 후미히코의 한국사랑은 유별났다.1973년 한일 각료회의 때 외무성 심의관으로 한국을 방문, 김대중납치사건을 처리했다. 문세광의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뒤 한국을 재방문, 사건수습에 진력했다고 한다. 외무성 차관 때도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차관 사임 뒤 부부가 한국을 다시 방문해 판문점과 휴전선 부근의 남침용 땅굴을 보고, 한국의 안보 상황을 체험했다.77년 카터 전 미 대통령 시절에는 주미 일본대사로 카터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자 워싱턴 조야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설득, 한·일 공동외교를 폈다. 부친이 한국과 공동외교전을 폈다는 사실에 대해 도고 교수는 “거의 모르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아버지는 사무차관 때 중국 및 한국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 오래 전부터(400여년전) 한국과 연결됐다.”고 독백처럼 말했다. 후미히코는 20여년 전, 부인은 10여년 전 숨졌다. ●남원의 박씨 집안 후손… 뿌리를 찾아나섰다 후미히코는 태평양전쟁 말기 노약자 소개정책에 따라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뒀다. 형 시게히코는 워싱턴포스트지 도쿄특파원을 하다 최근 퇴직했다. 특파원 시절에는 한국도 여러번 방문, 따뜻한 가슴으로 여러편의 기사를 작성해 신문에 실었다.“현재 퇴직후 공부중”이라고 한다. 도고 교수는 도쿄대학 출신 엘리트외교관이었다.17년간 러시아관계 일을 맡아 러시아어, 영어에 능통했다.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마디만 할 수 있다. 두 아들(각각 34·30세)은 현재 일본의 회사에 재직중이다. 형도 아들만 둘이다. 도고 교수는 “내 핏속에는 독일인 피도 4분의1이 흐른다. 일부 조선인의 피도 흐른다.”며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본이 나의 유일한 조국”이라며 단호했다. 그러나 핏줄찾기 열의는 대단하다. 최근의 일본인들에게 핏줄의식은 없지만 자신에게는 “조금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하기 전 고향 미야마 마을을 찾았다고 밝힐 때는 고향·핏줄을 중시하는 조선도공의 영향이 느껴졌다. 그의 조상들이 남원서 왔다는 것은 형의 ‘조부 시게노리’라는 책에 실려 있다.“한국에 있는 4개월 동안 반드시 가보고 싶다.”면서 남원과 ‘춘향전’,‘광한루’ 등이라고 적은, 소중하게 갖고 온 메모지를 보여주었다. 형 시게히코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 도자기 사발을 가보로 모신다. 자신도 미야마의 조선도공 출신 심수관씨로부터 받은 몇 개의 도자기를 도쿄 미나토구 한국대사관 근처 자택에 “소중히 보관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연결된 끈들이다. ●현대사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고 교수는 2002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촉망받던 고위 외교관리였다.1997년 유럽아시아 국장이었다.98년 11월 조선도공들의 가고시마 정착 400주년 기념식장에 당시의 한·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김종필 한국 총리 등과 동석하는 큰 영광도 누렸다. 그 해에 ‘시게노리 기념관’이 생겨나는 등 고향 미야마 마을은 온통 조선도공의 열기였다고 회상한다. 특히 양국 총리와 외무장관 등이 시게노리의 동상 등을 방문했을 때는 마을의 지도자와 한국측 참석자들이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를 “아주 독특하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복잡한 일본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측근인 외무성의 사토 마사루가 2차대전 뒤 일·러간 현안인 북방4개 섬 일본 반환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다가 2002년 구속되면서다. 그도 네덜란드대사 부임 8개월 만에 해임돼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사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까지 4년 이상 일본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조국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4개 섬 일괄반환론 틀 안에서 4개 섬의 귀속을 인정해주면 러시아가 언제까지 보유해도 무방하다는 ‘가나와 제안’을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 그것이 안 되면 우선 2개 섬 반환을 확실히 하고,2개 섬은 다음에 교섭하는 단계론을 펴다 우익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맹렬한 공격에 사토가 구속되고 실무 추진 당시 상사였던 그는 해임됐다. 도고 교수는 “북방영토가 일본의 영토라는 원칙은 전후에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교섭 방법론이 문제였다.”며 당시에는 자신도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아 일본행을 포기하고 네덜란드에 눌러앉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망명은 저널리즘적인 표현이다. 그저 일본이 싫어서 귀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을 퇴임한 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2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2년, 타이완 단코대 4개월,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6개월 등의 교수를 거쳤다. 지난 7월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일본 도쿄에 주민등록을 해 영주키로 했다. ●“한국학생들 매우 논리적” 그는 미국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 학기 초빙교수 자격으로 서울대에서 일주일에 3시간짜리 한 강좌를 맡고 있다. 한국 학생 20명과 외국학생 10명에게 한·일관계 등 동북아 외교 현안을 정면으로 가르친다. 도고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감성적이지 않다. 매우 논리적이다. 이들이 한국지도부에 들어가는 날 한·일 양국관계는 매우 밝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학자, 시민단체 등 새로운 형태의 한·일 교류가 활발한 것도 반기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 정권이 한·일 관계를 잘 해갈 것이라며 급한 국내과제를 해결, 일본 내부 반발을 해소해 정권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북한·일본과의 관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선거 뒤 한·일 양국이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길 바랐다. 아울러 ‘일본은 없다’,‘혐한류’ 등 책이 출판돼 양국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도고 교수는 일본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 동북아시아 평화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사회가 우경화됐다지만 우경화되거나 반한사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상으로 한반도는 통일될 시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도고 가즈히코 교수 ▲1945년 나가노현 출생(태평양전쟁말기 노약자의 소개정책으로 인해 모친이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거주중) ▲68년 도쿄대학 교양학과 졸업 ▲68년 4월 외무성 입성 ▲72년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근무(모두 3차례 대사관 근무를 포함 소련과장과 유럽아시아국장 등으로 17년간이나 러시아관계 일을 맡음) ▲91년 워싱턴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98년 외무성 조약국장 ▲99년 유럽아시아 국장 ▲2001년 네덜란드대사 부임 ▲02년4월 네덜란드대사 해임 ▲02년5월 일본을 떠나 유랑 ▲07년7일 5년 만에 일본 귀국 ●최근의 저서 ‘북방영토 교섭비록’(일어) ‘일본외교 1945∼2003’(영어)
  • 문화콘텐츠진흥원장에 고석만씨

    문화관광부는 신임 문화콘텐츠진흥원장에 고석만(58) MBC 특임이사를 19일자로 임명했다. 임기는 3년. 신임 고 원장은 서라벌예대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전공,1973년 MBC PD로 입사해 제작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KTV) 소장,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을 역임했다.
  • “내년 7월께 종전선언 가능”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위한 4자 정상간 종전선언이 이르면 내년 7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12월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평화체제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내년 여름쯤 북한의 핵폐기가 이뤄지면 4자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 시기에 북·미 수교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연말까지 북한 핵시설 불능화가 완료되면 6자 외무장관회담을 먼저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6자 외무장관회담을 계기로 평화체제 관련 4자 외무장관들이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하는 포럼을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 외무장관회담은 이르면 12월쯤 열릴 전망이며,4자 외무장관회담도 12월이나 내년 초에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일각에서 거론된 ‘연내 종전선언’ 시나리오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 등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힘들다는 관측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NLL발언 뭘 노렸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은 예고된 논쟁거리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시켜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때문에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논란의 불씨를 각오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의도된 발언’인 셈이다.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은 ‘대선용 편가르기’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치 전선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주장이다. 범여권의 지지부진한 대선 행보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12일 현안브리핑에서 “또다른 갈라치기”,“남남 갈등 촉발”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이 가장 반대하는 영토주권 문제를 정면 돌파함으로써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른 합의사항을 이행할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선을 위한 정치적 의도로까지 보진 않는다.”면서 “오히려 군사적 신뢰구축이라는 역사 의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도덕적 우월성이 깔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다른 합의의 각론을 성사시키기 위해 먼저 풀어야 할 난제를 공세적으로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실질적 해상경계선인 NLL을 남북간 최종 합의 전에는 확고히 지킨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객관적 사실과 전략은 다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초 의도가 무엇이든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은 정치적 해석과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보수 여론을 의식, 공세 수위를 높이고, 확전을 시도할 것이며, 청와대는 국정의 마지막 성과인 남북문제를 끝까지 사수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와 노 대통령의 충돌은 필연”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도 굳이 이를 피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마음껏 알아서 해석할 일”이라며 전의(戰意)를 숨기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반도전략연구원 부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선용 발언으로 해석할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NLL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수구 보수세력이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데올로기 문제로 악용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부시·푸틴과 통화…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설명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관련 당사국간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 추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그동안 한·미 정상간 협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 3자 간 협력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남북경협 진전 위한 묘책 찾아야

    ‘2007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실천 방안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경제협력 분야가 큰 이슈다. 정부는 구체적 후속조치를 서두르는 반면, 야당 일각의 회의적 시각속에 기업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인 듯하다. 남북 공동번영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묘책을 찾으려는 적극적 자세가 긴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남북경협에 대한 정상간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해주특구 등 구체적 경협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비용과 시간, 주변국의 협력 등이 필요조건이다. 경협에 따른 비용만 해도 적게는 수조원에서, 많게는 60조원으로까지 추산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제약조건만을 들어 지레 경협에 대한 회의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경협이 일방적 대북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론 쌍방향 협력모델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가 `10·4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국민적 공감대를 다지면서 투명하게 진행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국민부담으로 직결되는 데다 대부분 차기 정부에서 실천에 옮겨질 프로젝트인 까닭이다. 필요하다면 국회 동의 절차뿐만 아니라 여야 정당과 충분한 협의 절차를 밟기를 권고한다. 경협 로드맵은 `퍼주기 논란´을 우려해 얼버무릴 게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할 사안이다. 대북 인프라 투자는 남북 상생을 위한 선(先)투자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건이 나은 우리가 남북협력기금 등 예산의 일정부분을 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투자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협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남측 기업이 대북 사업을 통해서 북한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발상의 전환 또한 긴요하다. 북측이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 보장과 투자보장협정에 적극성을 보이기를 바란다.
  • 해주 경제특구 빛나려면 치밀한 전력공급안 필요

    해주 경제특구 빛나려면 치밀한 전력공급안 필요

    7년 만에 다시 갖게 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다는 흥분으로, 그만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말았다.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느라 여러 번 다녀 본 도라산인데도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발걸음이 떨렸다. 버스는 곧 출발하고 차 창가 너머 흐릿한 하늘아래 황토빛의 민둥산이 보였다. 개성에서 160㎞,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2시간 정도 달리자 높은 회색 빌딩들이 보이고 도로 양 옆에 길게 늘어선 수만명의 분홍 물결이 우리 일행을 맞았다. 여기가 평양이다. 북쪽에서 가장 밝은 곳은 아마 개성공단이리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 선로와 평화변전소가 준공되어 공단의 밤거리는 가로등과 사무실과 공장의 불빛으로 환해졌다. 반면 공단에서 바라본 개성시의 밤은 거의 불빛을 찾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캄캄하다. 북쪽의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평양의 밤거리는 꽤 환했다. 거리의 상점들도 네온사인을 달았고 가로수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조명 장식을 달았다. 북한의 전력사정이 좋아져서인지 모르지만 손님을 맞기 위해 집안을 청소하고 아껴 둔 음식을 내어 놓은 우리네 옛 인심이라 생각하니 반가운 마음 한 편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방북 이튿날,3대혁명 전시관 중공업관을 참관했다. 이곳은 북한이 자랑하는 기술력을 모아 둔 곳으로 눈에 익숙한 기계, 전기설비와 발전소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와 비교하면 낙후되긴 했지만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북한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개성공단 사업에서도 느꼈지만 우리의 기술력과 북한의 자구적인 노력을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해 본다. 만나본 여러 북한 관계자들은 북한의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안정된 전력 확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특히 이번 수해로 전력설비에 손실을 봤다며 전력문제가 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력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정상간에 합의한 해주, 남포, 안변 공단 조성과 철도 운영 등에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한전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제시되면 이에 대한 치밀한 공급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모쪼록 정상회담의 성과들이 성실히 이행되고 여러 여건들이 순조롭게 풀려 북한 전역에 환한 불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남북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전단계로서,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선언”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와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간 대담을 마련, 경협 분야 합의내용에 대한 평가와 성공적 이행을 위한 과제 등을 점검했다. ▶경제협력 합의내용에 대한 총평은. -조동호 교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경제협력의 지역이 넓어졌고, 업종도 다양화됐다. 사업내용이 구체화된 것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일궈 내겠다는 접근 방식이 경협과 평화를 동시 추진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해주 개발은 특히 해주가 군항이고 북한의 서해사령부가 있어 단순한 경협 확대뿐 아니라 군사긴장 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그동안 경협 과정에서 가능성만 제기됐던 사항들이 대부분 채택되거나 언급됐다. 이러한 사안들이 양측 정상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은 합의안에 대한 실천력을 보장한다. 기업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통행과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 해결에 북측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 한 번의 시험운행으로 그쳤던 철도 운행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개성공단의 물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확대하면서 위원장을 경제부총리로 격상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도하면서, 경제 부처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제부총리가 경추위 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경제관련 부처가 적극 관여해 경제적 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 -홍 위원 임기말 대통령이 너무 많은 조항에 합의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는 측면을 높이 사고 싶다. 차기정부도 경의선 철도 복원 및 개보수, 개성공단·해주특구 활성화 등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 교수 정책의 일관성을 지적했는데, 과연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현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합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는 과제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까지 굳이 현 정부에서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홍 위원 가이드라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짐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누구의 치적이냐.’를 따지지 말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 낸다면 부담이 아닌 디딤돌이 된다. 특히,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있었던 남북 관계의 냉각기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경협과 관련해 아쉬운 점과 문제점은. -조 교수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과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대북 문제는 무조건 주도하려고 한다. 물론 안보 문제나 서해평화수역 같은 부분은 당연히 정부가 나서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특정 사업까지 정해 추진하는 건 문제다. 일부 기업이 백두산 관광을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없어 포기했다. 조선 협력도 일부에서 검토하다 실익이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문제는 정상간에 이같은 사항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정상간에 합의하면 경제성에 대한 검토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홍 위원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민간기업들이 (경제성을 따져 보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에 대한 시각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현재 개성관광이 성지순례 형태에 불과한데, 개성은 전체가 고려역사 유물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백두산 관광에 매달릴 게 아니라 개성에 주목하면 역사문화탐방과 같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 교수 핵 문제가 배제됐다는 점은 결정적 약점이다. 물론 6자회담이 있는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남북 양쪽이 핵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총리회담이나 각종 경협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위원 잠재적으로 내재된 위협까지 모두 조건을 달아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 함께 발전하자는 원칙이 중요하다. 지금도 정부가 북핵 문제 터지면 금강산관광 제한이나 식량지원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설사 정부가 안 해도 국민들이 개성공단 물건 안 사고, 금강산 관광 안 간다. 북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조 교수 ‘우리민족끼리’ 논리도 지적하고 싶다. 민족주의적 시각이 개입되면 정치논리가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고 싶어도 북측에서 민족논리를 들이대면 애매해지지 않겠나. 이같은 형태로 경협이 발전돼 ‘민족경제공동체’ 같은 개념으로 확대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홍 위원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어떤 방식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협을 평화 안보 해결 수단으로 생각했고, 북측은 경제적 지원만 원했지만 이같은 시각이 바뀔 것이다. 법 등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일을 하려고 하면 북측과의 대화는 끊어질 것이다. ▶경협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위원 재원조달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60조, 통일부가 10조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시중 부동자금이 500조원 정도 된다. 시중유동자금을 생산자금화하면 국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외국 자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외국 자본 참여는 경협사업에 안정성을 담보하고, 남측에는 위험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교수 경협 투입 자금이 크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특히 몇 년을 두고 투자하는 상황에서 20조∼30조원은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 기업들 사이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북한에 진출한 특정 기업을 지원하면, 그 제품이 대부분 국내로 반입돼 경쟁사는 죽게 된다. ▶개성공단 확대와 해주특구 개발을 ‘윈-윈전략’으로만 볼 수 있나. -조 교수 먼저 해주 특구와 관련, 해주가 이렇게 빨리 개발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군사적 문제까지 함께 해결한 건 양측의 접근 방식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하지만 해주가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남북한은 물론 유엔사령부를 포함한 군사적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개성공단과 새로운 해주 공단간에는 불안요소가 잠재한다. 기업 입장에서 해주와 개성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 위원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하면 최소한 가동은 보장된다. 이 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함께 운영될 수 있다. 결국, 개성공단은 그 자체보다 원부자재 생산업체들에 실익이 있다. 국민 경제 전체로 봐서는 고용을 창출한다는 의미도 있고, 중소기업 지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개성공단의 확대가 시급하다. 전체 2100만평 중 1차로 100만평을 개발 중이나 이 가운데 실제 가동은 10만평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주까지 개발하면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 교수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성공단 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1만 7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벌써 인력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주민들이 다 직업을 갖고 있다. 결국 다른 공장에서 인력을 빼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도 처음에는 정권차원의 사업이니까 숙련공을 지원했겠지만, 점차 노동자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다. 평양인구가 300만명, 개성이 30만명인데 해주는 이보다 적어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하지 않겠는가. 결국 경협 지역 확대는 북한경제의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현 경제구조에서는 북한도 무작정 경협을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 위원 인력 문제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올 11월에 인력교육원을 개성에 연다. 문제는 북측이 얼마나 제대로 교육을 받고, 원활히 진행되느냐다. 숙소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경협의 우선순위와 정부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홍 위원 역시 철도연결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된다. 현대 같은 경우에는 백두산 관광이 있는데, 새로운 투자가 필요 없는 여름 관광을 먼저 시작하고, 겨울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협의 대전제는 3통 문제다. 군사보장 조치를 포함해 장애요인을 제거한 뒤 3통을 해결해야 투자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조 교수 현정부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부 초기에 사업의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주는 것 같으면 국민 인식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북 공동의 이익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부터 해서, 국내외적 지지를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실적 접근이다. 공동어로수역, 한강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2007남북정상 선언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려와 기대가 혼조된 양상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경협 이행에 따른 비용문제가 논란이다. 국제적으로는 3자·4자 정상회담을 둘러싼 긴장감도 적지 않다. 특별수행원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직접 지켜본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경제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로부터 각각 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 등을 들어본다. ■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2007 남북정상 선언에서 정전체제를 끝낼 주체로 나온 ‘3자 또는 4자 정상간 논의’가 중국의 민감한 반응을 낳는 등 외교문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7일 이에 대해 “종전선언은 남북한과 미국, 이 3자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평화체제를 6자회담과 연동해 선순환 관계로 만들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 합의가 외교문제화한다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로부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방북 뒷얘기를 들어봤다. ●‘3자 또는 4자´ 표현 혼선과 논란 ▶남북정상선언에 종전선언의 주체가 ‘3자 또는 4자’로 표현되면서 혼선과 논란을 빚고 있다. -비핵화를 실현하고 정전체제를 끝내자는 부시 미 대통령의 뜻을 노 대통령이 전달한데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화답으로 3자가 나온 것이다. 다만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4자간 협의’가 언급된 점을 감안, 남북정상간 논의와 6자회담의 틀을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정전협정의 주체는 북한과 미국, 중국 아닌가. -과거 북한이 줄곧 주장해 온 얘기다. 법적으로 휴전협정 당사자는 북한과 중국, 미국 3자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실제 국가주권을 바탕으로 서명한 나라는 북한뿐이다. 미국은 유엔 참전국 16개 나라를 대표해 서명한 것이고, 중국은 정부가 아니라 북한의 안전을 걱정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비정부적 성격의 의용군 대표로 서명에 참가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휴전협정이라는 건 북한이라는 주권국가와 중국의 의용군,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대신한 미국이 맺은 협정이다. 따라서 종전선언을 북한과 미국·중국 3자가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구속력이 없다. ▶공식 수행원에 외교부 장관이 제외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장관이 갔으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이 끼게 되면 자칫 북핵 정상회담으로 비쳐지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남북회담의 기본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관계부처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건설 합의의 의미를 꼽는다면. -예상외로 흔쾌히 합의된 사항으로, 대단히 의미가 크다. 비무장지대가 철도와 도로로 연결된데 이어 바닷길에도 직항로가 뚫리는 것이다. 사실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북한은 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NLL을 피해 돌아다녀야 했으니까…. 해주에 경제특구를 만들고 평화지대화하면 남북의 민간선박들이 서해 연안을 자유롭게 다니게 된다. 인천-개성, 개성-해주가 육로로 연결되고 인천-해주가 해로로 연결됨으로써 남북 번영을 이끌 황금의 삼각벨트가 한반도 허리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 무력화 우려에 대해서 ▶NLL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 -군사적 신뢰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비군사부문, 즉 경제적 협력과 인적 교류, 환경·에너지 등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와 평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해주평화특구의 기본 개념이다.NLL은 해양경계선으로 존속될 것이다. 단, 이와 관련된 지역을 번영을 위한 남북 공동의 평화 지대로 전환하고 양측 국방장관 회의 개최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안전만 보장한다면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다른 퍼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은 어떻게 보나. -북한 사람들이 정말 우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이 퍼주기 논란이 있다. 그들은 “언제 남한이 우리에게 퍼준 적이 있느냐. 개성공단이 퍼주기냐.”라고 생각한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5항에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상호 호혜적 교환 관계를 뜻한다. 사실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한 합의는 북한보다 우리에게 절박했던 사안이다. 일본이 지금 저가(低價) 조선시장을 잡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배를 지을 땅이 없다. 안변, 남포 조선단지를 통해 남북이 협력하면 저가 조선시장도 우리가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자꾸 판을 깨려는 쪽이 퍼주기니 뭐니 하고 있다. 경의선 개보수 비용만 해도 철도공사측은 27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데 다른 쪽에선 5000억,6000억원 얘기한다. 비용조달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적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게 먼저다. 이후 민간투자와 해외펀드, 정부예산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파격행보가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평양에 있던 우리(수행단)는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를 ‘내실 있는 회담을 통해 제대로 결실을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실 3일 오전 1차 정상회담 때 노 대통령이 쏟아낸 의제들이 너무 많았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짧은 시간에 그걸 다 어떻게 검토하느냐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 전날, 즉 2일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신경전도 작용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을 방북 첫날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거의 50분 넘게 통일의 3대 저해요인, 참관지 제한 문제 등 북측 고유의 입장을 경직된 자세로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도 이러면 점심 먹고 짐 싸서 내려가야겠네요”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다. 노 대통령이 ‘점심 먹고 가겠다.’고 하는 발언을 계산하고 하루 더 있으라는 성의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회담 말미에 제안을 스스로 거둬들인 것만 봐도 고도의 계산된 성의표시라고 생각한다. 아리랑 공연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본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우리 일행보다 북한 인민들을 더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노대통령 개성공단 동행제안에 김정일 “통행증명서 없어…” ▶개성공단에 대한 두 정상의 시각차가 컸나. -마지막날 송별 오찬 때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한번 가시자.’고 했다. 그랬더니 김 위원장 하는 얘기가 “내가 지금 개성엘 가려면 통행증명서가 필요한데 아직 신청 못했어요. 나오면 그 때 가보겠다.”고 하더라.(통관·통행·통신의 3통 문제 등 더딘 개성공단 진척 속도에 대한 불만을 은유적으로 내보였다는 뜻)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는 논의되지 않았나.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북한 통일전선부와 우리 국정원 사이에 직통전화가 설치돼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간 핫라인의 역할을 국정원과 통전부에 준 것이다. 중요한 부서간에 이미 핫라인이 있는데 정상간 별도 핫라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스테판 해거드 北경제전문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4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간의 새로운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남북간의 경협 프로젝트들이 갖는 의미와 실현 가능성 등을 ‘제3자의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 미국 UC샌디에이고 국제관계대학원의 북한 정치경제 전문가 스테판 해거드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해거드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협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및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북한 경제의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합의문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본다. 특히 6자회담 ‘10·3 합의’와 연결해서 보면 의미가 크다. 그러나 10·3합의든 10·4합의든 북한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이행 의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한의 경제는 분명히 잠재적인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 남한에는 자본과 기술이 있다. 북한은 고용을 갈망하는 노동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남북경협과 북한 경제 개발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남북경협의 성공은 근본적으로 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북한이 핵 야망을 계속 갖고 있다면 통상과 투자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외국의 지원은 북한의 개혁과 연계돼야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 시장경제를 확대하지 않으면 인프라(사회기반시설·제도)에 투자를 해봤자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셋째, 북한에 대한 지원과 ‘순수 상업거래’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북한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민간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개입하는 합동 프로젝트 방식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경협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동어로수역과 해주경제특별지역 설치를 꼽을 수 있다. 왜나하면 두 프로젝트는 개성공단 모델을 북한의 다른 지역에 확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어로수역은 남북간의 중요한 안보문제(NLL 논란)에 접근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인프라 건설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효율성이 뒷받침될 때만 그렇다. 예를 들어 평양∼개성간 신고속도로 건설은 경제활동 확대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돈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도 철저한 상업적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역시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경협이 북한의 경제발전과 북한 주민의 생활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은 절망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외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북한 당국은 반드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의 30%는 여전히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농민을 위한 농업 개혁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 농지보유권이나 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 많은 북한 기업들이 사실상 도산 상태이다.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외국 기업과의 제휴, 심지어는 민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개혁들이 특별경제구역보다도 중요하다. ●북한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했다고 보는가. 또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공무역지대는 북한 경제개혁의 초기 단계로서 유용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도 1960년대에 그런 지역을 만들었고, 중국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가공무역이 큰 전략의 한 요소에 불과했다. 개성공단이 성공하려면 그같은 실험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돼야 한다. 또 투자자들도 일부 고립된 장소에서 벗어나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경제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가. 북한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것이 바로 결정적인 문제다. 북한의 경제가 개방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은 중국에 국한돼 있다. 중국과의 무역이 한국과의 무역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남한에 경제를 개방하는 것은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기업인은 개성공단에서 북한 직원들과는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가 대화할 수 있었던 상대는 안내인뿐이었다고 한다. 한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 좀더 낫다고 들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분명히 한국과의 직접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투자 여부와 북·미 관계 전망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는가. -미국은 북한이 국제 금융기관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그같은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관들에 가입하게 되면 북한은 여러모로 배우는 것이 많게 된다. 물론 WB나 IMF가 자선기관은 아니다. 그들은 이치에 맞는 경제 프로그램과 성공여부가 확실한 개발 프로젝트에만 돈을 빌려줄 것이다. 또 투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면 미국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할까. -모든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업들도 북한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이 될 때만 투자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안보(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투자자가 이익을 얻도록 하려면 북한의 법률도 손질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의 당국과 사업 파트너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미국 기업들이 왜 북한에 투자를 하겠는가. 그것은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향후 북·미 관계를 어떻게 보나.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핵 문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어쨌든 현재의 6자회담 과정에는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인가는 북한의 지도부에 달려 있다.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비록 점진적이라고 할지라도 개혁의 길로 들어서면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또 한반도의 미래도 활짝 열리게 된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현재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비참하고 배고픈 상황만이 기다릴 것이다. daw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 쟁점] (중) 서해 평화지대와 NLL 향배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 쟁점] (중) 서해 평화지대와 NLL 향배

    남북이 ‘2007 정상선언’을 통해 접경수역에서의 공동어로와 직항로 개설 등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의 큰 틀에 합의함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둔 군사적 대치국면이 새 전기를 맞게 됐다. 이번 합의에 대해선 군사문제를 경제적 공동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서해 평화정착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군과 보수진영 일각에선 NLL 무력화로 이어져 해상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평화체제 구축때까지 거론않기로 입장정리 군 일각에선 NLL을 건드리지 않고 공동어로수역과 직항로를 운영하기란 불가능하며, 결국 NLL 무력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번 합의로 NLL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7일 “(NLL 없이 공동어로수역은 있을 수 없다는)김장수 국방장관과 (NLL이 영토적 개념이 아니라는)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얘기는 NLL의 양 측면을 다 보여주는, 둘 다 옳은 얘기”라면서 “발상을 전환해 제의하고 북의 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과 정부 관계자 발언을 종합해 보면 남북은 공동어로수역과 직항로를 운영하는 선에서 NLL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경제적 실익을 나눠 가진 데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자연스러운 해소방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굳이 거론해 상황을 경색시키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인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북한의 NLL 재설정 요구는 실상 직항로와 공동어로 등 경제적 이익 확보를 노린 측면이 컸다.”면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새삼 재론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공동어로·평화수역, 부처간 해석차 주목되는 사실은 서해 문제를 둘러싼 정상간 합의의 핵심인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에 대해 부처간 개념정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4일 정상선언문 발표 직후 통일부가 내놓은 해설자료는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이 별개의 수역이란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공동어로수역에 대해선 “남북 어민들이 공동 조업”하는 ‘경제 수역’ 개념으로, 평화수역은 어업활동이 불가능한 특정 수역에 설치하는 일종의 ‘해상 비무장지대’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 입장은 다르다. 군사회담을 총괄하는 국방부 관계자는 5일 “공동어로수역을 해보고, 잘 되면 평화수역으로 간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해석의 차이는 두 수역에 대해 언급한 정상선언문 3항과 5항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다룬 3항에서는 두 개념을 ‘조건부 선후관계’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서해평화협력지대(한강하구∼연평도)를 다룬 5항에서는 ‘병렬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직항로 허용, 안보위협 낮아 해주 직항로 허용에 따른 안보위협 문제도 제기되지만 ‘지나친 기우’라는 평가가 많다. 해군 관계자는 “직항로가 열리더라도 육상 분계선의 ‘통문’처럼 폭 1㎞안팎의 항로만 열어주게 된다.”면서 “경계를 수행하는 군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수도권 방어로 직결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연평도를 기준으로 동쪽 해역에 설치될 평화수역이다. 해군 관계자는 “북측이 해주항 개방의 상응조치로 연평도·우도 등에 설치된 고속정 기지와 해병대 병력, 해안포대 등의 후방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 “군사적 신뢰가 쌓인다면 논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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