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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무사 자격시험 D-8] 전면개정된 부가세법 법조문 꼼꼼히 확인을

    [세무사 자격시험 D-8] 전면개정된 부가세법 법조문 꼼꼼히 확인을

    제51회 세무사 자격시험 제1차 필기시험일(2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수험생 총 8660명이 제1차 시험에 응시 원서를 냈다. 최근 세무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합격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2009년 26.3%였던 최종 합격률은 지난해 14.9%까지 떨어졌다. 최종 합격이 점점 녹록지 않은 가운데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소속 강사들로부터 세무사 필기시험 필수과목(재정학,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 마무리 학습법을 알아본다. 재정학을 가르치는 이영우 강사는 “최근 재정학 주요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미시경제학을 기초로 이해 위주의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학 과목을 구성하는 영역은 총 3가지로 공공지출 이론, 조세론, 소득분배·공공요금 이론이 있다. 공공지출 이론 영역에서는 공공재, 공공선택 이론, 비용·편익분석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조세론에서 출제 빈도가 높은 개념들로는 조세 전가 및 귀착, 최적과세론, 소득세, 법인세 등이 있다. 소득분배·공공요금 이론 영역에서는 불평등지수, 국민연금제도, 근로소득보전세제 등이 핵심이다. 정우승 강사는 “세법학개론에서 다루는 법률 중 법인세법,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과 관련한 문제가 전체(40문제)의 약 70%(30문제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출제된다”며 “이론형 문제와 계산형 문제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말했다. 법인세법에서는 퇴직급여 충당금, 기부금, 감가상각비 관련 내용에 주목해야 하고 소득세법에서는 근로소득, 금융소득, 사업소득, 세액공제, 종합소득공제 관련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 부가가치세법에서는 과세표준, 매입세액, 간이과세, 겸영사업자 관련 내용 등이 핵심이다. 정 강사는 “지난해 7월 1일 전부개정된 적이 있는 부가가치세법의 법조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득세의 경우 종합소득공제의 많은 부분이 세액공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세액공제로 바뀐 소득공제 항목의 내용을 숙지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계학개론 과목은 크게 재무회계 문제와 원가관리회계 문제로 구분된다. 김기동 강사는 “재무회계의 경우 유형자산과 부동산 투자, 무형자산 출제 비중이 높다”면서 “유형자산 등의 취득원가와 손상, 재평가 모형 개념은 매년 나오는 주제이므로 절대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 강사는 또 “재고자산, 금융자산, 금융부채, 재무회계 개념체계 및 재무제표에 대한 학습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승근 강사는 “원가관리 회계 문제는 15문제 정도 출제된다”면서 “2~3문제 정도는 풀이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8000만원 날려버린 폭발물 장난전화 한 통

    8000만원 날려버린 폭발물 장난전화 한 통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보수 성향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여성가족부와 광주의 동광교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봤다”고 말했다. 수색에 동원된 인력은 경찰 200여명 등 300명에 달했다. 폭발물은 없었다. 3차례나 허위 신고 전력이 있는 박모(22)씨의 거짓말이었다. 올 들어 폭발물 설치 등 테러 협박 신고는 9차례나 더 있었는데 모두 허위 신고였다. 거짓 협박으로 인한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3일 경찰청의 ‘민사소송 제기 매뉴얼’ 등에 따르면 폭발물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받는 스트레스 등 피해를 돈(위자료)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25만원꼴이었다. 총경(경찰서장·50만원)부터 의경(10만원)까지 직급에 따른 시간외수당과 직무에 따른 책임 요소 등을 감안해 계산한 액수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박씨의 허위 신고로 출동한 경찰 등이 받아야 할 손해배상액은 7500만원(300명×25만원)에 달한다. 여가부 건물 안팎의 폭발물 수색을 현장 지휘한 허찬 남대문경찰서장은 “허위 신고 가능성이 높았지만 주요 시설이 대상이라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소방차와 폭발물 해체 특수장비 차량 등 수십대의 유류비도 5만~10만원가량 허비됐다. 또 폭발물 제거 때 요원이 입는 방폭복(6000만원)을 비롯해 물사출분쇄기(물포·2000만원), 방폭가방(폭발 위력을 낮추는 장비·1000만원) 등 장비가 불필요하게 사용된 감가상각 비용(사용량 등에 따라 소모돼 감소한 가치)까지 더하면 허위 신고 한 번에 약 8000만원이 낭비된 셈이다. 사람이 몰리는 영업장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를 하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난다.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8월 한 스크린경륜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허위 신고한 정모(44)씨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동원된 경찰관 40명의 위자료와 경찰차 12대의 유류비 등 명목으로 정씨에게 996만 5808원을 요구했다. 경륜장 측은 “당시 허위 신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건물 내 이용객을 모두 대피시키지는 않고 일부만 빠져나갔다”면서 “만약 경륜장 이용객 1800여명을 대피시키고 영업장을 하루 동안 폐쇄했다면 영업손실액이 4억원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인 것 같아도 많은 인원을 출동시킬 수밖에 없다”며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등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LG전자, UHD OLED TV 승부수 통할까

    LG전자, UHD OLED TV 승부수 통할까

    LG전자의 울트라HD(UHD·초고화질) TV 양 날개 전략이 통할까. 지난해 55인치 UH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이어 지난 11일 65·77인치 UHD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UHD LCD TV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UHD LCD에 더해 UHD OLED를 밀고 있는 것은 기술력 우위와 장래의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OLED 패널은 LCD 패널에 비해 솜털 구멍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화질이 뛰어나고 얇으며 잔상이 남지 않고 전력 소모도 적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TV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패널 가격이다. OLED 패널 평균가격은 LCD 패널보다 7~8배 비싸다. 55인치 FHD OLED TV 가격은 800만원 안팎으로 300만원대인 UHD LCD TV와 비교해 3배 이상 비싸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가격이 현재 UHD LCD TV 가격 정도로 내려가면 ‘OLED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법은 OLED 패널의 수율(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이라면서 “현재 (수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50%에 불과한 OLED 패널 수율을 LCD 패널 수율(90% 이상)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해 낼 수 있는 대형 OLED 패널은 올 1분기 1만 8000개(55인치 환산량 기준)에서 2분기 2만 8000개, 3분기 3만 8000개, 4분기 10만 1000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7월부터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M1라인에 이어 올 9월부터 M2라인도 양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수요는 아직 많지 않다. OLED 패널 출하량은 올 1분기 4만개, 2분기 8만개, 3분기 9만개에서 올 4분기 6만 5000개로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LCD TV(UHD급) 출하량이 올 1분기 16만 7600개에서 4분기 137만 5500개로 8.2배 급증한다는 예상과 대조적이다. 이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을 낮추거나 재고를 늘리는 두 가지 방법 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2조원 정도의 OLED 라인을 능력만큼 가동하지 않으면 감가상각 손해액만 한 달에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가 늘어난다면 IT업계 속성상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HMC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올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투기직전 등급으로 강등하기로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TV 1위를 탈환할 유력한 카드 중의 하나가 UHD OLED라는 데 의심을 갖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TV가 OLED라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인 19일 크림반도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계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잇달아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배치된 군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무장병력이 난입하며 총격전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군인 1명 등 2명이 숨진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친러 자경단 약 200명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를 급습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정문을 부수고 영내에 진입했으며 기지 본부 앞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 세르게이 가이두크 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군인들이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무력 충돌을 막고자 19일 이고르 테뉴크 국방장관과 비탈리 야레마 제1부총리를 현지로 급파했다. 반면 러시아와의 합병조약 체결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이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날 야체뉴크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이제 사태는 정치 단계에서 군사 단계로 전환됐다”며 “이것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이 사건이 러시아 군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측은 크림의 혼란을 조성하려는 세력의 짓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냥했다. 이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데다 전운이 고조되자 서방 국가는 보다 강력한 제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폴란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러시아의 불법 영토 점령을 전 세계가 비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더 강한 대응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수출 허가를 중단하고 해군의 러시아 방문과 합동훈련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평화적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현실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막을 비책은 없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아 규탄 성명과 추가 경제 제재 등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왜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제재라는 가장 큰 수단을 쓰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무기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지만 유럽 역시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원유가 필요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작년 은행 부실채권 7조원 급증

    작년 은행 부실채권 7조원 급증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로 지난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7조원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5조 5000억원으로 전년(18조 5000원)에 비해 7조원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부실채권 비율은 1.77%로 전년(1.33%) 대비 0.4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3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 규모는 줄었지만, 조선과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거액 부실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STX그룹(2조 6000억원), 성동·대선·SPP조선(3조 5000억원), 쌍용건설(6000억원), 경남건설·동양그룹(5000억원) 등에서 부실채권이 많이 발생했다. 금감원 측은 “STX조선과 성동조선 채권단이 실사 결과에 맞춰 출자 전환을 의결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4조 7000억원으로 2012년(5조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신용카드 신규 부실도 6000억원으로 전년(7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정리 방법별로는 대손상각(8조 6000억원), 매각(6조 2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5조 5000억원), 여신 정상화(3조 1000억원) 등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38% 급감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38% 급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8% 급감했다. 신한금융마저 순익이 1조원대로 떨어져 ‘순익 2조원 클럽 전무’라는 오점을 남겼다. 건전성 지표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했던 하나금융이 신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눈에 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 4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7조 3077억원보다 2조 8127억원 줄었다. 지주사들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대 지주사 중에서는 신한이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 공시를 했다. 지난해 순익은 1조 9028억원으로 전년보다 4191억원(-18%) 줄었다. 2011년 국내 금융사로는 최초로 순익 2조원 클럽에 가입했던 신한은 2년 만에 그 기록을 반납하게 됐다. 그래도 ‘빅4’ 가운데는 가장 많다. 순익 감소폭도 가장 적다. 신한이 “선방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그 뒤는 KB(1조 2830억원), 하나(1조 200억원), 우리(2892억원) 순서다. 수익성 지표인 NIM은 4대 금융사가 모두 전년보다 뒷걸음질친 가운데 KB가 그나마 2.6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년보다는 0.26% 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2%대 수성에조차 실패했다. 전년보다 0.19% 포인트 떨어지면서 최하위(1.94%)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원리금이 석 달 이상 연체돼 못 받을 확률이 높은 대출금 비중)에서는 순위 뒤바꿈이 일어났다. 늘 최저를 자랑했던 하나(1.41%)를 제치고 신한(1.26%)이 1위로 올라섰다. ‘빅4’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곳도 신한이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부실여신을 대거 털어낸(상각 처리) 게 주효했다”는 것이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조선·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대거 끼고 있는 우리금융(2.64%)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반적으로 모두 개선됐다. 금융사들이 자본금 확충에 노력한 측면도 있지만 산정방식(바젤Ⅰ→바젤Ⅲ) 변경에 따른 기술적 요인도 작용했다. 덩치는 우리금융이 가장 크다. 국내 금융사로는 최초로 지난해 총자산(440조원)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부의 연내 민영화 방침에 따라 자회사 매각이 이뤄지고 있어 ‘의미 없는 1등’이다. 그 뒤는 KB(379조 8000억원), 신한(371조 5000억원), 하나(368조원) 순이다. 고만고만한 싸움이어서 인수합병(M&A) 한두 건이면 판도는 금세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천만원 대 명품백이 16만원에?

    이천만원 대 명품백이 16만원에?

    이천만 원을 호가하며 명품 중에 명품으로 손꼽히는 에르메스 캘리백이 16만원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명품가방 대여 전문 쇼핑몰 렌트백(www.rentbag.co.kr)에서라면 가능한 이야기다. 여성들에게 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체이자, 나를 대변해주는 패션소품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에르메스, 샤넬 등 최고의 명품가방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화려한 변신을 완성해주는 베스트 아이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가의 명품 가방을 브랜드, 스타일별로 소유하기란 쉽지 않다. ㈜원앤원컴퍼니에 따르면 가격이 100만원 대 내외 데일리 제품은 비교적 사용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고가 라인의 제품들은 제품 손상 등이나 코디 등의 이유로 실제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통계상 명품가방 등을 소비자들이 구매 후에 이용하는 횟수는 월 1회에서 3회 정도라고. 렌트백 관계자는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을 들여 가방을 구매하는 것은 제품 이용률과 감가상각을 생각했을 때 비효율적인 소비”라며 “저렴한 대여료로 제품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전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원하지만 가격 부담이 큰 명품 가방을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 바로 렌트백의 명품 가방 대여 서비스이다. 명품 가방을 직접 구매할 때보다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진 것. 렌트백은 기존 명품대여 쇼핑몰과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에르메스, 샤넬, 펜디, 입생로랑 등 고가 명품 위주의 명품 가방 대여전문 쇼핑몰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고가 제품위주의 상품에도 불구하고 대여가는 3만원에서 10만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대여기간 연장, 선물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용하면 더욱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렌트백을 운영 중인 원앤원컴퍼니 관계자는 “대여사업은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는 유망창업 사업 중 하나”라며 “미국의 인기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 소개될 정도로 해외에서는 대중화된 사업아이템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로 초기 진입 시 시장선점 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원앤원컴퍼니의 ‘렌트백’ 가맹점은 무점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창업에 관심이 많은 예비창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며, 적은 자본금으로 무리 없이 창업할 수 있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렌트백이 자체 개발한 편리한 대여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운영이 가능하다. 본사인 원앤원컴퍼니는 직접 해외명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창업컨설팅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총괄적으로 진행하는 전문 법인회사이다. 렌트백 운영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은 물론 꾸준한 노하우 전수를 통해 가맹점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입차업계, 중고차 시장도 넘본다

    수입차업계, 중고차 시장도 넘본다

    수입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입차 대중화에 따라 중고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수입차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입차 업계의 관리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중고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브랜드 가치가 신차 구매 수요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산차에 비해 감가상각률이 높은 수입차의 잔존가치를 지켜 중고차 구매자를 신차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2%대.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고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도 10%대에 육박한다. 주먹구구식, 불투명한 중고 수입차 유통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켜 신차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수입차가 중고 시장에 유입되면 가격은 큰 폭으로 내린다. 소모품 교환비용, 수리비용 등 국산차보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 소비자들이 이를 고려해 수입 중고차를 구입, 중고차 감가폭이 더 커지는 것이다. 보통 1년이 지난 국산 중고차는 평균 20%대의 감가율을 보이는 반면 같은 연식의 수입 중고차는 평균 30% 정도 가격이 하락한다. 보증수리 기간 3년이 지나면 유지비용 부담 때문에 중고 매물이 폭증해 수입 중고차의 감가율이 40%를 넘어서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중고차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업체가 직접 품질을 보증한 중고차를 유통해야 급격한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위 매물이나 사고 이력 관리 등 중고차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할 수 있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수입 중고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신차 구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년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골프’를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한국 시장에 안착한 폭스바겐으로서는 이제 중고 시장에서 자사 차량 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중고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고차 사업을 진행 중인 수입차 업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등 일부다.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하는 곳은 BMW 그룹 코리아. 2005년부터 중고차 거래 서비스인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시행하고 있다. BPS에서는 무사고 5년 또는 10만㎞ 이하의 차량에 대해 총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거쳐 판매한다. 무상보증과 할부금융서비스 등 신차 구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9년부터는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www.BPS.co.kr)도 열어 전국의 모든 인증 중고차를 한번에 비교 검색, 살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900대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올해 3000대로 3배나 늘었다. BPS 전시장은 양재, 인천, 청주, 부산 등 총 7곳에 있으며 내년 추가로 열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중고차 사업은 업체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스타클래스’라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다. 4년 또는 10만㎞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쳐야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다. 1년 무상 보증 수리, 7일 차량 교환 프로그램, 금융혜택 등을 제공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군산의료원 위탁’ 전북도 - 원광대 줄다리기

    ‘군산의료원 위탁’ 전북도 - 원광대 줄다리기

    전북도와 원광대병원이 군산의료원 민간위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원광대병원은 1998년부터 군산의료원 민간위탁자로 선정돼 15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기간 3년씩 모두 5차례나 연이어 선정됐다. 그러나 원광대병원은 지난 14일 마감한 제6기 군산의료원 민간위탁자 모집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응모하지 않아 민간위탁은 마지막 3차 공고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적자운영 책임을 두고 양측이 맞서고 있어서다. 군산의료원의 누적 적자는 500억원에 이른다. 민간위탁 1기에 26억원, 2기 139억 9100만원, 3기 134억 9600만원, 4기 89억 9500만원, 5기 100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했다. 민간위탁 이전에도 군산의료원은 10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문서에는 흑자로 표기된다. 민간위탁 1기 당시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진다고 했던 규정이 2기부터 감가상각비, 고정부채, 원리금상환, 컨설팅 비용 등은 제외한다고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기 위탁기간에 13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문서에는 7억 3000만원 흑자로 기록됐다. 이 같은 조건완화에도 원광대병원이 민간위탁을 계속 보이콧하는 배경에는 책임경영 조항이 있는 한 의료원 적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원광대병원은 이번에 책임경영 조건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학병원이 민간위탁을 맡는 다른 지역 의료원은 계약 조건에 책임경영 조항이 없다는 점도 내세운다. 원광대병원 노조도 현수막 등을 내걸며 의료원에 파견한 의사들의 인건비를 도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원광대병원을 이해하지만 의료원 민간위탁 선정심사위원회에서 책임경영을 심사조건에 넣었기 때문에 이를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매출 59조·영업익 10조… 삼성전자 3분기 신기록

    삼성전자가 3분기 꾸준한 휴대전화 실적과 반도체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5일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59조 835억원, 영업이익 10조 16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전분기 대비 6.6% 늘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2%,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 휴대전화 등 무선사업(IM) 부문은 매출 36조 5700억원, 영업이익 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유지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도체는 매출 9조 7400억원, 영업이익 2조 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 증설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가 전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했지만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종료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15조원의 시설투자를 했으며 올해 총 시설투자는 2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간 연방정부 공무원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현대차를 구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에게는 90일간 차량 금액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미국 언론들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현대차가 내놓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차를 사려는 고객이 없었던 때였다. 차값을 대폭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1월 ‘현대 어슈어런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사고 1년 이내에 실직, 파산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최대 7500달러 내에서 인정받게 되면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가 큰 호응을 얻자 현대차는 같은 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가동했다. 기존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소유하기 힘들면 3개월까지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대신 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의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일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을 대신해 할부금리를 납부해 주고, 추후 이 납부금을 고객이 별도로 갚을 필요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3개월 동안 할부금 대납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재취업이 안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따뜻한 마케팅’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4.2%로 껑충 뛰었다.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쏘나타, 아반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지난해 70만 3007대를 판매했다. 1994년 세피아로 처음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아차도 지난해 55만 7599만대를 팔아치우며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진출 첫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자동차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싸구려차’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후 10여년은 품질과의 전쟁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를 느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다. 1999년 정 회장이 내놓은 카드는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2년 2만 4000마일 보증이 일반적인 때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현대차의 보증제도를 업신여기던 경쟁사들도 최근 보증기간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년 3만 6000마일, 5년 6만 마일 등으로 미국 내 일본차들의 보증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의 두 우승팀이 매년 1~2월 단 한 번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북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가 개최되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와 기업 이미지 광고 등 2편을 처음으로 슈퍼볼에 내보냈다. 기아차는 2010년 막 문을 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실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의 이 광장은 미국 최고의 번화한 거리다. 하루 통행인구가 150만명이고, 연간으로 치면 5억 5000만명이 다녀간다. 행인의 시선을 끄는 광고판 물결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옥외 광고판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레이스’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에는 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해 행인들과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 등 창의적인 쌍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90억 달러(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오른 43위에 안착했다.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83위에 올랐다.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과거 소형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장기 부진을 털고자 차값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고수할 계획이다. 스티브 섀넌 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픽업트럭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빅3가 쏘나타, K5 급의 중형 세단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차들은 원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 등을 기반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부도 사태를 맞은 웅진과 STX, 동양그룹에는 경영 구조상의 공통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허약한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 이익이 급격히 줄면서 부채를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투자자들로선 매출이나 유동성의 흐름만 따져선 안 된다는 의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홀딩스는 상반기 말 누적 매출이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6990억원)보다 3.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4억원 흑자에서 21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 6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도 당기순이익이 2010년 790억원 흑자에서 2011년 22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난해에는 4669억원 적자로 20배 이상 늘었다. 이익창출 능력이 악화돼도 빚 갚을 여력이 충분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기업의 안정성 측정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을 맹신하면 안 된다. 보유 현금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채권, 재고자산만 늘어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개선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의 유동비율은 2011년 말 120%에서 45.48%로 약 75%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유동자산(올 3월 말 기준 1조 1834억원) 중 현금자산과 유동금융자산의 비중은 22.81%인 27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단기 차입금이나 사채의 규모는 전체 유동부채(2조 6012억원)의 70%에 이르는 1조 8348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의 7배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중요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EBITDA(세금 및 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형편이라는 의미다. 웅진홀딩스의 EBITDA/이자비용 비율은 2011년 상반기 말 0.85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95로 크게 악화됐다. 동양은 최근 3개 연도 상반기 말 기준 비율이 0.5~0.8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역시 1을 밑돌았다. 아울러 지배구조가 취약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동양은 재무 사정을 간과하고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고, 이로써 차입으로 출자금을 마련한 연결고리 회사는 이자 부담이 누적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외교적 결례 부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외교적 결례 부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민간단체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넓은 행보’가 외교적 결례를 야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중고 어선 기증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한국수산회가 정부 공식 답변에 앞서 가나 정부 측에 “선박을 줄 수는 없고 돈 주고 사라”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의 업무 엇박자가 더해지면서 가나 정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지적까지 나온다.22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가나 정부는 지난 5월 가나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 측에 중고 어선 기증을 공식 요청했다. 가나 현지의 한국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6월 외교부와 해수부에 보냈다. 가나 정부는 어선을 기증받으면 지난해 설립된 국립수산대에서 교육 훈련용으로 활용하거나 수산자원 조사선으로 이용할 목적이었다. 가나 정부의 선박 기증 요청을 놓고 한국수산회가 끼어들면서 일이 꼬였다. “가나 정부에 어업지도선 한수 1호를 기증할 수 있는지를 알려달라”는 해수부의 질문에 대해 한국수산회 측은 “양국의 어업 협력 관계를 고려해 감정가 7억 350여만원짜리 한수 1호를 장부가격(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액을 제외한 금액)인 2억 8300만원(미화 25만 달러)에 인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수 1호’는 한국수산회 소유로 근해 어장청소 등을 맡았던 22년된 노후 선박이다. 문제는 한국수산회가 이 같은 내용을 해수부뿐 아니라 주한 가나대사관에게도 보냈다는 점이다. 가나 정부가 선박기증 요청 이후 한국 측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답신 공문이 한국수산회의 기증 거절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를 모르고 있었던 해수부는 한국수산회의 답변을 받은 뒤 이를 외교부에 전달하고, 외교부는 가나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회신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주한 가나대사관은 지난 달 17일 한국수산회의 공문을 접수한 뒤 “한국 정부로부터 선박 기증 요청서를 묵살당하고 민간협회장이 서신을 보내는 ‘우발적 긴급사항’이 발생했다”며 본국에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한 가나대사관 측은 이번 일이 양국의 외교 관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주한 가나대사는 가나와 한국 사이에 어떠한 외교적 문제도 원치 않으며, 선박 기증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관계자는 “한 나라의 장관이 다른 나라의 장관에게 보낸 공문에 대해 민간단체 회장이 거절 답신을 보낸 것으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에 보이지 않는 앙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외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민간단체가 불쑥 공문을 보낸 사실은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품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넘치는 고가 의료장비… 진료비 부담도 넘칠라

    넘치는 고가 의료장비… 진료비 부담도 넘칠라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는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친숙한 의료장비가 됐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증가한 고가 의료장비가 오히려 환자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연구위원은 22일 ‘고가의료장비 공급과잉의 문제점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국내 고가 의료장비 보유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훨씬 많은 데다 증가 속도도 지나치게 빨라 공급과잉 단계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고가 의료장비 도입은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의료기관의 지나친 경쟁, 과잉진료, 환자부담 증가, 의료자원 낭비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OECD가 펴낸 ‘헬스 데이터 2013’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대수는 23.5대로 OECD 평균 12.4대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다. CT는 37.1대로, OECD 평균인 23.3대의 160% 수준이다. 고가 의료장비 증가속도도 심각할 정도로 가팔랐다. CT는 1995년에 100만명당 15.5대에서 지난해 37.1대로 연평균 5.3%씩 늘었다. MRI는 같은 기간 3.9대에서 23.5대로 6배나 늘었고, ESWL 보유대수는 3.6대에서 13.5대로 증가했다. 2005년 0.7대이던 PET는 지난해 3.8대로 연평균 27.3% 급증했다. 고가 의료장비가 늘어나고 건강보험 혜택도 확대되면서 CT, MRI, PET의 총 촬영건수도 2006년 이후 연평균 13.3∼60.3% 증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고가 의료장비의 과잉공급 현상은 공급자 유인수요(의사의 권유나 설득으로 발생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더욱 심각하게 할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가중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중심의 의료공급자 체계에서 고가의료장비의 보유 자체를 무리하게 억제하면 고가의료장비 자체가 이권으로 작용하거나 기존 보유기관이 기득권을 누리게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가격조절을 통해 공급을 통제하는 방법과 수량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을 건강보험 급여정책과 연계시켜 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대안으로 ▲장비 당 건보 적용 횟수 제한 ▲촬영 횟수와 진료비 연동 ▲감가상각 이후 진료비 삭감 ▲노후 장비 사용 제한 ▲의료기관 간 검사결과 이동 허용 ▲포괄수가제를 비롯한 진료비 절감 등을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3 상반기 히트상품] 삼성화재 ‘살다보면’

    [2013 상반기 히트상품] 삼성화재 ‘살다보면’

    ‘살다보면’은 가정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이 상품은 특히 사고 시 보장을 강화했다. 화재나 붕괴로 인한 손해는 물론 주택 노후화에 따른 감가상각에 대해 복구비용을 지원한다. 화재나 붕괴 등의 사고로 임시 거주를 할 경우 해당 기간의 숙박비와 식대를 1일 10만원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업계 최초 다주택자를 위한 보장도 특징이다. 임대해 준 주택에서 발생한 우연한 사고로 법률상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경우 보장범위에 포함된다.
  • 예보-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공방

    예보-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공방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15일 예금보험공사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부정적 거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보 측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였으며 탈세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예보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과정에 몇 가지 미심쩍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이 회사가 예보 명의가 아닌 직원 개인 명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뉴스타파 이근행 PD는 “외환위기였다고 해도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이라면 예보 이름으로 만드는 것이 정석”이라면서 “수천만 달러의 금융자산이 직원 개인 명의의 유령회사와 해외계좌로 오고 갔다면 금융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보를 감독해야 할 금융위원회나 국회가 페이퍼컴퍼니 존재 자체를 전혀 몰랐던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예보는 부실금융기관의 자산을 회수할 때 이를 최소비용으로 했음을 금융위원회와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들 감독기관은 관련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보 내부에서도 관련 기록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에 따라 공적자금 지원이 최소 원칙에 따라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관하게 돼 있다. 뉴스타파는 또 예보가 문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200만 달러 가량의 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매각자산 목록이나 자금거래 명세를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페이퍼컴퍼니 유지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 역시 관련 자료가 없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는 “예보가 유령회사를 통해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외부에서는 전혀 파악할 수 없다”면서 “2000만 달러 이상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하지만 제값을 받고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역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보 측은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은 탈세나 부정적 거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보 측은 이 회사가 당시 삼양종금의 해외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양종금의 자산이 주로 홍콩, 중국 부동산으로 복잡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에 빨리 회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예보는 “1999년 부실금융기관 삼양종금의 역외펀드 자산을 발견했다”면서 “투자 전권이 현지 펀드매니저에게 위임돼 있었고 투자자산 대부분이 페이퍼컴퍼니에 분산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돈 전 정리금융공사 사장도 뉴스타파에 “돈뭉치를 끌어오는 것이 급했다”면서 “당시에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예보는 기관 명의가 아닌 개인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예보는 “삼양종금의 펀드자산 대부분이 은닉되거나 멸실될 위험이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다”면서 “자산의 귀속주체가 예보가 아닌 삼양종금이었고 자회사 설립은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적인 자산회수를 위해 담당 직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해명했다. 또 2006년에 삼양종금 자산을 예보직원 명의에서 kRNC(전 정리금융공사)로 이전했고 지난 5월까지 상각·부실화에 따른 손실을 제외하고 총 220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오리의 일기(엄정희 지음, 서로가꿈 펴냄) 저자는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부인. 그간 살아온 세월, 48년의 일기를 묶어서 책으로 펴냈다. 사랑을 더하고, 무관심을 빼며, 감사를 곱하고, 위로를 나누며 살아왔다는 저자가 삶의 고비 때마다 겪고 느낀 바를 기록해뒀다. 귀한 아들을 잃고, 암을 이겨내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대학교수가 되기까지의 얘기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목에 들어간 ‘오리’는 못마땅할 때면 입을 삐죽 내미는 저자를 보고 남편이 붙여준 별명이다. 1만 4000원. 논쟁(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옥 옮김, 알마 펴냄) 우상파괴자라 불릴 정도로 격정적이고 비판적인 글로 유명했던 저자가 2011년 죽음을 앞두고 이런저런 지면에다 발표한 글을 한 데 모은 마지막 평론집이다. 2만 5000원.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40여년간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의 얘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포함됐다. 1만 8000원. 효명세자(이상각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세기 조선멸망사에서 주요한 인물로 꼽히는 이가 효명 세자다. 음악을 많이 만졌기 때문에 음악 쪽에서는 연구가 제법 있는데, 이것이 정치사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음악을 통해 세도정치를 무너뜨리고 왕권을 강화하려 들었던 인물로 효명 세자를 그려낸다. 1만 1900원. 타블로이드 전쟁(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 펴냄) 19세기 말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뒷골목 살인사건을 실마리로 황색언론의 탄생을 추적했다. 살인사건 전담 취재팀이 구성되고 기자가 증거를 빼돌리거나 조작했다. 1만 4000원. 금융자본주의의 폭력(크리스티안 마라치 지음, 심성보 옮김, 갈무리 펴냄) 전 세계 경제위기가 그리 쉽게 풀릴 수 없는 문제라 보는 입장에서 저자는 사적 부채가 아니라 공적 투자를 통해 공동의 자산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7000원.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최장집 등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자들이 여기저기 발표한 글을 한데 모았다. 한국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책임 정치를 위한 정당 바로세우기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한다. 1만 8000원.
  • 수입자동차, 중고차 시장 급속 잠식

    수입자동차, 중고차 시장 급속 잠식

    부쩍 늘고 있는 수입 자동차가 중고차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지만 수리비 거품으로 무상수리 기간(3년)이 지난 수입차가 거의 반값에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21일 SK엔카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SK엔카에 매물로 등록된 수입 중고차는 2만 5639대로, 전체 중고차 가운데 12.24%를 차지했다. 등록차량 대수나 비중 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의 등록 차량 대수는 1만 7562대, 비중은 11.67%였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는 9928대, 9.68%였다. 신규 수입차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고스란히 중고차시장으로도 옮겨오고 있는 모양새인데, 폭과 비중은 오히려 신차보다 더 크다. 원인을 수요 측면에서 따지면 수입차의 경우 감가상각률이 국산차보다 높아서 중고차 시장에 싼값에 나오다 보니 국산차보다 선호된다는 점이 꼽힌다. 공급 측면에선 통상 3년으로 묶인 수입차의 보증수리 기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는 공임이나 부품값을 포함한 수리비가 국산차의 3배가 넘는데 3년간만 각종 점검·수리를 무상으로 해주다 보니까 이 기간이 끝나면 차를 내다 파는 사람들이 국산차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원금유예할부 프로그램’도 원인일 수 있다. 차값의 일부만 내고 차를 받아 타면서 3년간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잔금을 목돈으로 치러야 하는 이 프로그램이 차량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렉서스 LS460 STD는 2010년 구입 당시의 신차 가격이 1억 3350만원이었으나, 현재 중고차 시세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5800만원에 불과하다. 인피니티 G37 세단S는 3년 전 신차 값이 5280만원인데, 중고차 값은 2420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BMW의 뉴5시리즈 520d 세단은 624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SK엔카 관계자는 “과거에 국산 중고차와 수입 중고차 시장이 나뉘어 있었다면 이제는 이 둘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국산차를 사러 왔다가 싼 가격에 매력을 느끼고 수입차로 돌아서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수입차는 공식 가격보다 실구매 가격이 낮아서 감가율이 더 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무상 애프터서비스가 끝난 시점의 중고차는 꺼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진주의료원 사태의 해법/나백주 건양대 의대 교수

    [시론] 진주의료원 사태의 해법/나백주 건양대 의대 교수

    진주의료원의 사망이 경각에 이르렀다. 제대로 병원 구실을 해 보겠다고 새로 지었건만 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지고 말 상황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이유는 결국 적자다. 그런데 ‘적자 때문에 병원 문을 닫는다’는 이 날카로운 논리는 진주의료원을 넘어 수많은 한국의 병원들을 노리고 있다. 공공병원의 적자가 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을까. 그것은 건강보험의 낮은 보장성과 공공병원의 비합리적 평가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병원들은 낮은 건강보험 수가 때문에 적자를 면해 생존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날로 심해지는 병원 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환자에게 받는 비급여를 늘리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전체 진료비 가운데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 비중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런 점 때문에 병원 경영과 가난한 사람들 질병 치료 사이에서 한국의 병원들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덕분에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가 낮아 국가 차원의 효율적 보건의료 체계를 유지하게 되었으나, 병원들은 적자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과 농어촌 주민들처럼, 병원 적자라는 시장논리로 의료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최소 의료안전망 기능을 하는 공공의료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법적으로 시설과 장비 투자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투입된 원가 걱정 대신 공공의료를 하라는 공공의료원 설립 및 운영 목적 배경이다. 하지만 공공의료원의 이러한 공공의료 기능은 적자논리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공공의료 기능을 평가하는 경영지표가 기업회계를 따른 의료기관 회계기준의 적용을 받아 정부 투자 부분을 갚아야 하는 감가상각비용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의료원 적자는 건강보험의 저수가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받아야 하는 환자 본인부담 비급여를 가난한 사람 진료를 위해 줄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또한 공공의료원 시설과 장비 투자 부분을 회계상 비용으로 책정하게 하는 법률상 모순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공의료원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사람들은 공공의료원이 민간병원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였으며, 정치인과 지자체는 툭하면 적자 문제를 드러내며 공공의료원 폐업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운 이웃의 안타까운 이야기나 또는 이처럼 공공의료 필요성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상충되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새누리당에 의해 끝내 봄꽃보다 먼저 질 위기에 놓였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공공의료를 하겠다고 노력해온 진주의료원 노사를 무능력과 강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스스로 공공의료를 모르고 노력해 오지 않은 지자체의 허물을 감추려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국민의료비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공공의료만이 줄 수 있다. 우선 건강보험 수가를 높여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함으로써 대도시 중심의 치료 위주 보건의료 서비스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공공의료원과 보건소 등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해 주민의 적절한 건강검진과 체계적인 만성병 관리 안내를 활성화하여 예방 가능한 입원이나 수술을 대폭 줄여야 한다. 공공의료원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외국의 공공병원은 이런 일을 주된 공공보건 사업으로 수행하여 지역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왜 한국은 안 되겠는가? 공공의료원을 살려야 한다. 제대로 된 투자와 임무 부여를 통해 보건소와 연계되고 개원의의 벗이 되어 취약계층의 안전망이자 지역사회 주민 건강관리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 학자금 대출 연체 3만명… 수혜자는 고작 2000명?

    오는 29일 출범을 앞둔 국민행복기금 수혜 대상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학자금 대출 연체자’다. 한국장학재단에 기록된 연체자 수는 3만 7000명인 데 반해 정부가 밝힌 수혜자 수는 고작 5.4%인 2000명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2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장학재단은 “(연체 채권 등을) 매각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이미 손실 처리된) 상각채권만 (국민행복기금에) 팔겠다”며 연체채권 일괄매각 반대의사를 금융위 측에 전해 왔다. 학자금 연체자를 위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이 있어 굳이 국민행복기금에 흡수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일단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중에서 지난달 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된 2000여명의 상각채권 115억원어치를 사들여 채무를 조정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굳이 기금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면 정부로서도 나쁠 것은 없다”면서도 “(장학재단 내부규정에) 연체 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할 수 없다는 규정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규정이 없는데 다소 보수적인 공공기관의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의 채무 상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측은 “대상자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재단 측과 추후 협의를 통해 더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로 성과를 내려는 실적 경쟁도 은근히 엿보인다. 한편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국민행복기금 운영방안에는 금융기관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개혁 방안이 빠져 있다”면서 “은행, 신용카드사 등이 채무자의 상환능력과 신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대출과 영업을 통해 수익을 챙겨 온 점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수된 이익금이 많으면 오히려 정부가 금융회사에 나눠주겠다는 입장”이라며 “금융사의 책임에 비해 손실이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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