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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아파트값보다 주택 자가보유율 끌어올려야”

    文 “아파트값보다 주택 자가보유율 끌어올려야”

    대통령 부동산 문제 취임 첫 언급…“전월세 문제 해결 최고 정책과제”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지금 아파트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주택 자가 보유율이 더 중요하다”면서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지만 자가 보유율은 그 절반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집값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상세 보고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절반 정도의 국민이 고시촌 등에 세들어 산다”며 “그런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돼 지금은 월세 비율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월세전환율이 금융기관의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서민들은 이중 삼중으로 힘들다”면서 “이것(전월세 문제 해결)이 최고의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가 권리금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이 좀 열심히 노력해서 장사가 잘된다 싶으면 주인이 세를 올려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리금 문제도 꼭 부탁드린다”면서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대목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국토부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타 부처와 함께 조율하면서 잘 해 보겠다.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세 차례나 무산됐던 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채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김현미 임명장 수여하며 “서민 주거안정” 당부

    文대통령, 김현미 임명장 수여하며 “서민 주거안정”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파트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주택 자가보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지만 자가보유율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절반 정도의 국민이 고시촌 등에 세 들어 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돼 지금은 월세 비율이 높은데 전세 보증금의 월세전환율이 금융기관의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며 “서민들은 이중삼중으로 힘들다. 이것이 최고의 정책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가 문제다. 상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장사가 잘된다 싶으면 주인이 세를 올려버린다”며 “권리금 문제도 꼭 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대목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라며 “이제 지원책을 확대할 때다. 상가임대를 좀 잡아주고 그다음에 권리금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주거 안정에 중점을 두라는 뜻으로 이 자리에 보내신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국회 국토위, 법사위 등과 함께 일해야 한다. 타 부처와 함께 조율하면서 잘 해보겠다. 믿어 달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편지, 2억원 낙찰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편지, 2억원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동료 학자에게 쓴 편지 8통이 경매에 나와 총 21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위너스 경매에 나온 아인슈타인의 편지 8통은 1951년부터 1954년 사이에 영어로 쓰여진 것으로, 아인슈타인의 서명이 들어있다. 낙찰 예상가는 총 3만1000~4만6000달러(약 3500만~5200만원)였다. 아인슈타인이 동료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1917~1999)에게 쓴 이들 편지 중 8만4000달러(약 96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신의 천지 창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만일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신은 분명히 그 사실을 우리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주된 걱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데이비드 봄이 양자 이론과 상대론적 장 이론(relativistic field theory)이 관계가 있다고 제시한 것에 대해 “솔직히 그런 관계가 실현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5만400달러(약 5600만원)에 낙찰됐다. 편지 수취인 데이비드 봄은 미국에서 유태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아인슈타인과 함께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교단에 섰지만,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레드 퍼지’(Red Purge:적색분자 공직 추방운동)에 의해 조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이후 브라질로 송환됐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스라엘 출신 마술사 유리 겔라도 참여해 데이비드 봄이 이스라엘로 이주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1954년 편지를 낙찰받았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0대 비율 전국에서 제일 높은 오산시…산업단지 위치해 배후수요 ‘풍부’

    30대 비율 전국에서 제일 높은 오산시…산업단지 위치해 배후수요 ‘풍부’

    최근 30대 인구비율이 높은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높아진 집값의 영향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30대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임차 수요층도 대부분 산업단지 내 기업체에 종사하는 30대 근로자들로 투자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발표된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1개 시·군 중 30대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19.44% 비율을 기록한 오산시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11.82%보다 8%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어 화성시 19.11%, 경남 거제시 18.97%, 세종시 18.81%, 충남 아산시 17.97%, 경기 하남시 17.32% 등의 순이다. 이러한 30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우수한 분양성적을 거뒀다. 지난 해 10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우성건영(주)가 공급한 ‘동탄2신도시 우성 르보아시티’ 오피스텔은 견본주택 개관 5일 만에 540실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 또 하남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강변’ 역시 최고 248대 1의 경쟁률로 전 실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주수요층이 20·30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젊은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오피스텔 수익성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지역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30대 인구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산시에 분양 중인 ‘르마레시티’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르마레시티’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위치할 예정이고 지하 5층~지상 15층 1개동 ▲전용 22㎡ 253실 ▲전용 24㎡ 170실 ▲전용 46㎡ 33실 총 456실 규모로 지어진다. 오피스텔이 위치하는 오산시 원동은 동탄의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위치이며 화성 동탄신도시와 평택 고덕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택지개발지의 최중심 입지이다. 각종 편의시설도 1km 내 위치하여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LG이노텍, 삼성반도체 등 13개의 산업단지와 오산대가 인접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오피스텔 상가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된다. 또한 상가 내에는 오산 최초 입점인 CGV, 뽀로로테마파크 등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키테넌트(Key Tenant: 성공투자의 열쇠처럼 상가나 쇼핑몰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가 들어설 예정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르마레시티’는 무엇보다 우수한 교통인프라가 눈에 띈다. 오피스텔 500m 내에 1호선 오산역이 있고 오산버스터미널이 가까이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오산 IC가 700m 내에 위치하고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인접해 수도권 및 화성, 평택, 용인 등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단지는 동탄 생활권을 누림과 동시에 인근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오산시청이 위치하고 올해 7월 완공예정인 오산역 환승센터도 인접해 생활 편의시설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LG이노텍 오산공장, LG전자 디지털파크, 진위일반산업단지와 동탄일반산업단지 등 13개의 산업단지와 438개 업체가 단지 주변에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을 누리기 원하는 종사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는 유동인구의 체류시간이 높은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된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보행로 양쪽에 연이어 배치되어 유동인구의 체류시간이 늘어 뛰어난 상권이 형성되는 장점이 있다. 단지 내 입주민 뿐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원동 이편한세상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까지 상가를 이용할 수 있어 상가의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한편 ‘르마레시티’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능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마을 주민이 재개발 싱크탱크… 사업성보다 삶의 질 높인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마을 주민이 재개발 싱크탱크… 사업성보다 삶의 질 높인다

    낡은 주택가를 포크레인으로 밀고, 아파트나 주상복합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재건축은 지역을 한순간에 드라마틱하게 바꾼다. 하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다. 이호철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재개발이 분양물을 파는 사업처럼 변질됐다. 사업성이 없는 지역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성은 없지만 너무 낙후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곳을 위한 정비사업 방식이 필요하다. 주거지 중심(근린)형 도시재생 사업은 전면철거식 도시정비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다. 허름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다세대주택을 무작정 허무는 대신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성을 살리면서 도로·주차장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주거지를 새로 단장하는 사업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시리즈 8회에서는 지역민이 직접 사는 마을의 미래상을 설계하고 동네를 조금씩 바꿔 가는 근린형 도시재생사업의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허름해 보여도 이곳이 1만 5000명이 모여 사는 창3동의 개발 전략을 짜는 싱크탱크예요.” 20일 서울 도봉구 창동 골목시장 옆 건물의 작은 사무실. 최범린(60)씨가 지역 지도를 펴 놓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사무실 이름은 주민사랑방 ‘알콩달콩’이다. 지난 2월 2단계 서울시 근린일반형 도시재생사업지로 확정된 창3동의 주민들이 모여 각종 회의를 하고, 도시재생 등에 대한 수업도 듣는 아지트다. 마을에서 40여년을 산 최씨가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 모임의 총무를 맡았다.●뉴타운 무산 등 낡은 동네 많아 최씨는 “우리 동네는 낡은 단독주택 등의 비율이 높아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상가 감정가 등이 일부 주민의 기대치에 못 미쳐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발 지연 탓에 마을이 점점 낙후해 갈 때 서울시의 근린일반형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시 예산을 지원받아 좁은 도로 등 주거 인프라를 정비하고 우이천·초안산 등 자연 자원을 활용해 동네를 아기자기하게 꾸미면 마을이 활기를 되찾겠다’ 싶었다. 곧바로 지역민을 설득해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최씨와 활동가 등 70여명은 학부모 모임과 민방위 훈련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주민을 상대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알렸고 공감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는 지역민 설득 과정 등을 높이 평가해 창3동의 도시재생을 위해 4년간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창3동은 서울시가 2014년 이후 지정한 근린재생 사업지 14곳 중 하나다. 근린재생은 주거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살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한 유형이다. 사업지 중에는 종로구 창신·숭인동처럼 뉴타운사업 추진 중 무산됐거나 재개발사업 지역에서 해제된 낡은 동네가 많다. 시는 2014년 1단계 근린재생 사업지로 종로구 창신·숭인, 용산구 해방촌, 구로구 가리봉동, 강동구 암사동, 성동구 성수동, 성북구 장위동, 동작구 상도4동, 서대문구 신촌을 지정했다. 또 올 2월에는 2단계 사업지로 도봉구 창3동, 강북구 수유1동, 중랑구 묵2동, 은평구 불광2동, 관악구 난곡·난향동, 서대문구 천연·충현동 등을 뽑았다. 서울의 근린재생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시적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2014년 5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전국 1호’ 근린재생 사업지로 선정된 창신·숭인 구역이 대표적이다. 2013년 뉴타운 지구 해제 이후 더 쇠퇴했던 이곳은 도시재생사업 추진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어둑한 골목길에 고보라이트(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닥에 이미지가 투사되는 조명)를 설치하고, 바닥 포장을 다시 했다. 또 들쭉날쭉하던 낡은 계단의 높이를 맞추는 등 해가 져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옛 백남준 가옥 터에 ‘백남준 기념관’이 세워졌다. 올해 12월까지는 봉제역사관을 만들어 봉제 인력과 신진 디자이너의 협업 공간, 봉제 산업 관련 아카이브 등으로 채운다. 창신·숭인 구역 도시재생을 돕는 코디네이터 서유림씨는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고 청년층 취향에 맞는 맥줏집 등도 생겨 젊은이들이 점점 많이 찾고 있다”면서 “지역 내 문화 자원을 엮어 마을 탐방로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초기자금 1억 2000만원 지원 서울시의 근린재생사업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특별한 건 ‘희망지’ 제도 때문이다. 근린재생사업은 낙후 지역 주민 10명이 뜻을 모아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을 바꿔 보겠다”고 서울시에 신청하면 시작된다. 시는 대상지 여부를 바로 가리는 대신 예비 사업지 성격인 ‘희망지’ 신분을 준다. 또 초기자금을 1억 2000만원까지 지원한 뒤 8개월간 지켜본다. 도시재생이 주민 주도로 마을을 바꾸는 사업인 만큼 주민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준비 기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주민들은 이 기간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웃을 설득한다. 시 관계자는 “낯선 개념의 정비 사업인 도시재생을 일방 추진하면 주민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도시재생이 뭔지, 우리 마을에 왜 필요한지 등을 주민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공감대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희망지 사업 기간 중 주민들이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폭넓게 공감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자체 역량도 충분히 쌓은 곳을 사업지로 선정한다. 이 지역에는 마중물 자금 격으로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이 가진 욕구나 동네에 있는 경제·문화 자원 등을 조사·발굴한다. 이를 토대로 마을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설도 짓는다. ●“마을 공부하며 생활민주주의 배워” 근린재생사업의 핵심은 주민 주도로 마을 변화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능력·시간을 모두 갖춘 주민이 있어야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먹고살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한국 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적 모델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통념과 다르게 대부분 마을에는 낮에 상주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면서 “소상공인이나 주부 외에도 회사를 일찍 퇴직한 30대 등 젊은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구·사회적 배경의 주민이 얼마든지 마을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마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고의 지역 전문가다. 이들은 지역 정비를 위해 마을 실태를 조사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동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애정이 커진다. 사업 초기에 마을 정비 방향에 대해 물으면 “우리 집 앞에 폐쇄회로(CC)TV나 설치해 달라”고 말하던 주민들도 지역에 대해 알아가면서 ‘큰 그림’을 보고 의견을 내게 된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재생사업이 뭔지 잘 모른 채 지원금을 받으려 신청하는 사례도 있지만 1년 가까이 마을 실태를 조사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진다”면서 “동네 역사부터 탐방길까지 자발적으로 마을에 대해 열정적으로 조사하다 보면 스스로 역량이 쑥쑥 자라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창3동 근린재생 사업을 돕는 활동가 임은경(47)씨의 말은 곱씹어 볼 만하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마을의 모양새를 바꾸는 물리적 사업이 아니에요. 그 종착점은 사람이 변하는 것이죠. 내게 필요한 것부터 생각하던 사람들이 마을과 이웃에 대해 공부하고 이견을 조율하면서 생활민주주의도 익히고 이타성도 키워 가게 됩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모(52)씨는 오후 5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자, 김씨는 올해부터 학원 야간반에 등록했다. 조기 퇴근, 유휴인력 순환 휴직,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위기감이 근로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김씨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울산과 거제 등 ‘조선 도시’에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찾아봤다.20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제5건조 도크. 평소 같으면 마른 바닥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일 도크가 일감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물을 채워 배를 대는 ‘안벽’으로 전락했다. 내부 구조물을 설치하는 의장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가 좋을 때 도크당 2~3척의 선박을 건조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10개 도크 가운데 이미 2개가 멈췄고 하반기까지 추가로 2~3개를 가동 중단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와 협력업체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에 나섰지만 유휴인력이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이나 순환 휴직으로도 해소가 어렵다고 한다. 이모(44)씨는 “최근 수주가 조금 늘었지만 보통 상선은 계약하고 1~2년 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일감이 없다”며 “특근이 사라져 월 70만원가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근도 사라져… 더 얇아진 근로자 지갑 조기 퇴근이 이뤄지면서 동구지역 체육관이나 기술학원에는 중·장년층 수강생이 늘고 있다. 박모(50)씨는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을 따려는 동료가 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자격증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 D부동산법학원의 야간반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강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올 들어 1.5배나 늘었다”며 “대부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시간 빠른 조기 퇴근으로 음식점 등 지역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요즘은 회식이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67·여)씨는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폐업한 것으로 알고 손님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 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전 월 50만원을 받던 원룸 월세가 지금은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이 비는 게 싫어서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도 그냥 집을 빌려주는 건물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 건조작업을 하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빅3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블록조립 현장에서 작업에 열중인 한 사내협력업체 근로자(53)는 “요즘은 조선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거나 선박 수주를 했다는 뉴스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선업 경기가 빨리 살아나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 수주량 많더라도 일감은 바로 안 늘어 대우조선해양은 작업물량 감소로 호황 때보다 34%가량 직원 수를 줄였다. 2015년 원청 직원 1만 27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4100명 등 모두 4만 6800명이던 직원 수가 원청 직원 1만 200명, 협력사 직원 2만 500명 등 3만 700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1만 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지난해 수주물량이 31척(44억 7000만 달러)과 12척(15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 잔량이 대폭 줄었다. 작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구조물은 2014년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거제시 장평동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일감사정이 대우조선해양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마무리 작업장 도크 7개 가운데 올 들어 1개가 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량은 79척이지만 건조완성 단계인 선박·해양플랜트가 많은 데다 지난해 수주가 저조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일 년 동안 일감이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및 물량팀 상당수의 실직이 우려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직원은 직영 1만 1800여명과 협력업체 2만 3200명 등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옥주원 거제시 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제 건조작업이 이뤄질 때까지는 당장 고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보다 싸도 안 팔리는 아파트 수두룩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 호황이 정점이었던 2015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직영 및 사내외 근로자 수는 370여개 업체에 9만 2000여명이었다. 올해 5월 말에는 320개 업체, 7만 1000여명으로 1년 반 사이에 2만 1000여명이 줄어 거제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 근처의 한 일식집 주인은 “조선업이 한창 호황일 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날마다 빈자리가 많다”며 “매출이 호황기 때보다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음식점일수록 고객이 뚝 끊겼고 특히 유흥주점은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에는 100㎡ 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이 넘고 웃돈까지 수천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오히려 수천만원이 내렸는데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동 주민 이모(54·회사원)씨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제 수준 눈높이가 조선업 경기가 특수를 누릴 당시 최고 높은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지금의 경제 불황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경제 수준에 대한 기준을 낮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박모(52·거제시 장평동)씨는 “몇 년 전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의류나 생활용품이라도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시급한 물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지낸다”고 털어놨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직한 거제지역 조선소 물량팀 근로자들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아 정확한 이동 규모와 지역 등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원룸·쪽방 42만호 도로명주소 생긴다

    다가구주택의 원룸이나 소위 ‘쪽방’에도 아파트처럼 동, 층, 호가 명시된 도로명주소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부여된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원룸 등에 사는 임차인의 신청 없이도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직접 동, 층, 호를 부여하는 ‘상세주소 직권부여제’를 22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세주소는 집주인이나 건물주가 신고하게 돼 있었는데 세금이나 불법 임대 등의 문제로 임차인이 주소를 등록하지 않는 조건으로 방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상세주소가 없는 인구는 전국적으로 54만 가구에 이른다. 원룸에 사는 임차인은 주소가 방의 층이나 호수 없이 건물 통째로 돼 있어 우편물 수령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행자부는 원룸과 다가구주택 42만호를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거쳐 상세주소를 부여한다. 이어 상가 등 복합건물에도 상세주소를 부여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당신의 여행을 반기지 않는다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당신의 여행을 반기지 않는다

    “관광객은 꺼져라(Tourists, Go Away!)“ 물의 도시 베니스에 대형 가방을 끌고 나온 시위대가 등장했다. 대형 가방이 상징하는 것은 도시를 떠나는 베니스 현지 거주민이다. 1950년대 18만 명에 이르던 현지인 중 현재 남은 사람은 고작 5만 명. 매일 아름다운 도시를 볼 수 있는 ‘메리트’를 버리고 떠나는 현지인의 배경에는 오버 투어리즘,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여행객을 뜻하는 '투어리스트'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인 '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다. 주거지역이 관광지가 되면서 기존 거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하며, ‘과잉 관광’으로 해석되는 오버투어리즘도 비슷한 의미다. ◆집값 상승에 교통불편, 생계곤란 베니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집집마다 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외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붐비자 베니스 정부가 개인 소유의 배를 운행하는 것에 제약을 뒀고, 베니스 주민들은 마음대로 외출하는 것도 어려운 신세가 돼 버렸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상가를 빌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내쫓기게 되는 것도 예삿일이 됐다. 같은 고통을 겪는 도시가 베니스 한 곳만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몰디브, 베를린 등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도시들도 같은 고민을 겪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해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최대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성행으로 이어졌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베를린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현지에 거주하려는 주민들 대신 관광객들에게 더 많이 집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베를린 현지인들은 점점 더 살 곳을 잃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지에서도 흔하게 마주하게 됐다. 이에 일부 국가와 도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책을 내놓고 있다. 베니스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니스의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의 출입 및 케밥(터키 대표 음식) 등 외국 음식 식당의 개업을 금지하는 대책에 이어 새로운 호텔 건축을 강력하게 막겠다고 밝혔다. ◆여러 대안 내놓지만 효과는 글쎄 에어비앤비의 성행 등으로 악순환이 계속되자 이를 세금으로 보전하는 도시도 있다. 하와이와 네바다주를 포함한 미국 주정부 20여 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로부터 관광세를 거둬 세수를 늘리고 이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활용한다. 에어비앤비로 갖은 고초를 겪은 프랑스 파리와 암스테르담 역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숙박객들에게 관광세를 걷어 시 당국에 납부한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에 대해 현지인만 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규정했다. 또 관광객이 타고 오는 대형 차량의 주차를 막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서비스를 불허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눈에 띄는 사례는 부탄이다. 부탄은 협력조약을 맺은 인도와 말리브, 방글라데시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자를 발급받고 숙박과 식사, 가이드, 교통 등이 포함된 관광 상품을 사전에 구입해야 방문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거둬들인 관광수입은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 등 복지예산에 활용된다. ‘높은 부가가치와 적정수의 입국자’(High Value Low Volume)를 목표로 내건 부탄 관광위원회는 입국자 수를 제한하는 대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자가 확고하다. 관광위원회에 따르면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4분의 1, 인구는 75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에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0만 명이다. 농업과 관광업이 주요 2대 경제수입원이라는 면에서 보면 20만 명이라는 숫자는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지만, 부탄의 관광정책은 ‘공정여행’(여행자와 여행대상국의 국민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비싼 비자 발급비용과 관광세를 지불해야 하고, 반드시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는 이러한 규정은 특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현대의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부탄은 이러한 규정으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부탄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현지인, 현지 문화 존중하는 공정여행 필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방학을 맞아, 여름휴가를 맞아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관광객은) 꺼져라!’ 식의 환영을 받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유쾌하지 않다. 반대로 슬리퍼를 신고 오가는 동네 슈퍼 앞이, 혹은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단 몇 시간이면 훌쩍 가 볼 수 있는, 아끼는 국내의 어떤 도시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는 낯선 풍경도 유쾌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잠시 머무는 그 곳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기업 심야 전기요금 인상 추진… 산업용에 ‘메스’

    대기업 심야 전기요금 인상 추진… 산업용에 ‘메스’

    4인 가구 전기료 50% 인상 땐 월평균 2만6500원 오르는 셈 문재인 대통령의 산업용 전기요금 현실화 방침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대기업이 많이 쓰는 심야 전기요금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업 반발과 산업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난색을 보였던 정부가 본격적인 요금체계 개편에 메스를 댄 것으로 보인다.산업부 관계자는 19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기 사용 패턴을 들여다보면서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산업용에는 계시별(계절별, 시간별)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많이 쓰지 않는 심야 시간대 전력을 일정 부분 현실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야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로, 철강과 반도체 등 주로 대기업이 진출한 업종들이 이용한다. 낮 시간대 전력을 많이 쓰는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전체 전력 판매량의 56.1%(2억 7882만㎿h)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가 등 일반용 (21.9%)과 주택용(13.7%)보다 3~4배가량 사용량이 많았다. 반면 전력 판매단가는 산업용이 107.11원으로 주택용(121.52원), 일반용(130.41원), 교육용(111.51원)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폭염 속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목소리가 나왔을 때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값싼 전기요금 때문에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었는데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수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 추진으로 10년간 주택용 전기요금이 78% 인상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면 각각 14조원, 43조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면서 “이를 전기요금 인상률로 환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79.1%, LNG는 25.5%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하게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50%만 오른다고 하면 도시에 사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평균 5만 3000원에서 7만 9500원으로 약 2만 6500원이 인상되는 셈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가 투자 성공 포인트, 배후수요 및 유동인구에 주목하라

    상가 투자 성공 포인트, 배후수요 및 유동인구에 주목하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사람을 보는 눈’이 중요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있어 배후수요와 유동 인구 등 사람, 즉 수요가 얼마나 풍부한지가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상가는 수요에 따라 투자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특히나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상가 투자에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돈이 움직이는 곳이며 그 곳을 따라 상권도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곧 좋은 상권이며 좋은 투자처인 셈이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곳은 공실률이 적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거기에 유동인구 유입이 쉽고 체류 시간이 길다면 더 높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을 이른바 사람이 모이는 곳의 조건을 모두 갖춰 눈길을 끈다. 우선 인근에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KB부동산 기준 강동구 암사동은 강동롯데캐슬퍼스트와 선사현대 등 총 1만528가구의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사업지 인근에 대규모로 개발이 되는 천호뉴타운도 있어 앞으로 고정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점도 장점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이 가까워 근린생활시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암사역에서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편리한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유동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암사’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돼 지역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기에 유리하고 개방감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주변 환경도 쾌적해 나들이를 위한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 단지 내 공원은 물론 도보 10분 이내에는 암사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광나루한강시민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사업지 일대에 신축 상가 공급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가 투자처로 매우 적합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암사동 일대에서 최근 10년 간 브랜드 상가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번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은 상가 희소성에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모두 갖춘 투자처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총 5,018㎡ 규모에 지상 1~2층, 총 55실로 구성된 스트리트형 상가다. 현재 암사동은 암사역과 암사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은행, 병원, 학원시설 등의 소규모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형태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일 평균 1620명의 인구가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얼마 전 발표된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통과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암사동 일대 63만4000여㎡에 추진되는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오는 2018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예산으로 2015년부터 내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되고 추후 중앙부처, 지자체 협력사업 등으로 154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완료되면 암사동 일대는 더욱 살기 좋은 주거지로 새롭게 변신하게 되어 암사동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 견본주택은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하며, 6월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창원 엘리베이터 사고…술 취해 지하로 떨어져 1명 사망

    창원 엘리베이터 사고…술 취해 지하로 떨어져 1명 사망

    경남 창원에서 술 취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30대 남성 2명이 도착 전 문이 열려 탑승하려다 지하로 떨어져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지난 18일 오전 2시 30분쯤 경남 창원시의 한 상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대기 중이던 대학 동창 A(30)씨와 B(30)씨가 엘리베이터 지하 5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이들은 상가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4층 모텔에 숙박하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 문이 열리자 이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탑승하려다 지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졌으며 B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승강기안전관리공단과 합동으로 엘리베이터 결함 여부를 감식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3시간 잠복 또 공쳤다 한숨 끝에… 짝퉁 판매 총책은 셔터 열었다

    [명예기자가 간다] 3시간 잠복 또 공쳤다 한숨 끝에… 짝퉁 판매 총책은 셔터 열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서문시장. 손님들로 분주한 시장 골목길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는 1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타고 있었다. 긴장감 속에 이들은 한 상가 입구를 몇 시간째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위조상품을 단속하는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 수사관들이다.#일부 상인들 초병까지 세워 놓고 비밀 영업 위조상품을 유통·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단속에 나선 것이다. 단속에 나선 지 며칠째이지만 정작 상점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오늘도 허탕인가”라며 씁쓸해하던 그 순간 상가 주차장에서 위조상품 판매업자의 차량을 확인됐고 기약 없는 잠복이 시작됐다. 눈치 빠른 상인들의 시선을 피해 비좁은 차 안에서 자유롭게 밖으로 나올 수도 없다. 화장실도 참는다. 현장단속 시 수사관들의 얼굴을 아는 판매업자들이 눈치를 채고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사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원칙이다. 일부 상인들은 일명 ‘초병’을 세워놓고 의심되는 사람들이 상가에 나타나면 단속을 피해 상점 문을 닫고 사라진다. 3시간여 잠복 시간이 지나 상점 문이 열리고, 위조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수사관들은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빠르게 차에서 뛰어내려 순식간에 상점을 덮친다. “특사경입니다” 한마디에, 위조상품 판매업자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사관들에게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사경들은 판매점에서 노스페이스·나이키·디스커버리 등 유명 아웃도어 ‘짝퉁’ 수천 점을 압수했다. 특사경의 단속이 시작되자 주변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단속과정에서 일부 상인과 촬영하는 수사관이 사진 찍는 것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상점 단속을 끝내고 곧바로 자동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주택가 지하창고로 이동했다. 굳게 닫힌 지하 2층 철제문을 열자 택배 포장도 뜯지 않은 유명상표를 부착한 위조상품 의류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올 1만여점 압수… 개인쇼핑몰 132곳 폐쇄짝퉁 판매책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관창고를 상가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에 따로 설치한다. 상점이 단속돼도 보관창고만 지켜내면 쉽게 위조상품을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법을 꿰뚫은 특사경들은 사전 수사를 통해 창고 위치를 파악하기에 칼끝을 피할 수는 없다. 이날 단속에서 압수된 물품은 데상트·르꼬끄 등 10여종의 브랜드에 물품 수만 7700여점에 달했다. 특사경은 판매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짝퉁 근절을 위한 특사경의 활동 반경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104명을 형사입건했고 1만여점을 압수했다. 오픈마켓에서 1826건을 적발했고 개인쇼핑몰 132곳을 폐쇄 조치했다.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위조상품제보센터 신고건수는 2014년 2800여건에서 2015년 3300건, 2016년 4200여건으로 급증했는데 90%가 온라인이다. 그러나 최일선에서 ‘지적 재산권 지킴이’로 활동 중인 특사경은 서울·대전·부산사무소를 합해 28명에 불과하다. 조성수 명예기자 (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머니테크] 은퇴자의 로망 ‘꼬마 빌딩’ 투자… 지도부터 버려라!

    [머니테크] 은퇴자의 로망 ‘꼬마 빌딩’ 투자… 지도부터 버려라!

    중견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오모(58)씨는 2015년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팔고,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27억원짜리 ‘꼬마빌딩’을 매입했다. 오씨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 속이 상했지만, 그래도 꼬마빌딩 가격이 훨씬 많이 올라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부동산으로부터 42억원에 빌딩을 팔라는 전화를 받았다.#입지 가장 중요…현장가서 꼼꼼히 살펴봐야 은퇴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꼬마빌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몸값이 오르는 것이다. 꼬마빌딩은 가격이 20억~50억원의 중소형 건물을 지칭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에 대형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은퇴자들 중 일부가 집을 처분한 돈으로 강북에 꼬마빌딩을 매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예전에는 강남권을 제외하면 마포가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최근 몸값이 오르면서 대학가 등 다른 지역을 살피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몸값이 급등하면서 인기도 잦아들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35억원이던 꼬마빌딩 몸값이 45억원까지 올랐는데 임대료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묻지마였던 꼬마빌딩 투자도 이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챙겨봐야 할까. 먼저 아파트나 다른 주택보다 세밀하게 입지를 따져야 한다. 같은 동네라도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가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도만 보지 말고 발품을 팔아 오르막은 없는지, 사람은 얼마나 다니는지, 주변에 어떤 시설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세권과 먹자골목, 대학가 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런 곳은 가격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촌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퇴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렇다 보니 대학가의 꼬마빌딩이나 상가가 수익률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건물가격의 30% 이상 대출은 금물 건물 매입 전 임대계약 관계도 체크해야 한다. 낮은 임대료로 장기간 계약이 맺어져 있을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임대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공실 위험이 있다. 임대 수익률이 과도하게 높다면 의심을 해보는 것도 좋다. 가끔 세입자와 건물주가 짜고 수익률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려 과도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통상 건물 가격의 30% 이상 대출을 받으면 금리 인상이나 공실 발생시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업종이 들어와 있는지도 챙겨봐야 한다. 임차인이 자주 바뀔 수 있는 업종의 경우 관리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천, 유진아파트 구간 복원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천, 유진아파트 구간 복원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국민의당, 서대문3)은 15일 제27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홍제천 복원사업에 대한 적극적 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서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이하 균촉지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홍제천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나 당시 균촉지구 해제 조치 없이는 단절 구간 복원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제천은 그동안 복개천 위에 건설된 유진아파트로 인해 약 530m의 구간이 단절되어 있어 홍제천을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은 이 구간에서 산책로를 벗어나 도로를 건너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고 안전에 취약하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2017년 3월 홍제1재정비촉진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홍제천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 및 단절 구간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서울시에선 아무런 대책마련이 없다는 것이 문의원의 주장인 것이다. 문 의원은 “홍제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면 서울시 정책과도 맞물리는 보행로가 갖춰지고 서대문과 한강을 잇는 거대한 서부권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며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주변상권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걷는 도시 서울’, ‘서울로 7017’, ‘따릉이’ 등 서울시의 다양한 보행로 정책과 녹색교통수단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도심연결 자전거 도로망 사업’을 언급하며 홍제천의 단절구간 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홍제천과 비슷한 사안을 가졌던 우이천을 예로 들며, 생태하천으로 재정비 되면서 단절된 일부 구간에 대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여 중랑천과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제시했다. 문 의원은 “홍제균촉지구 해제에 따른 대책과 홍제천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유진아파트 및 유진상가 내 주민들과 인근 주민 모두 복원을 요구하고 있는바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강력히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송정지구 브랜드 아파트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분양 돌입

    울산 송정지구 브랜드 아파트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분양 돌입

    대형 건설사 아파트의 경우 우수한 제품력과 높은 안정성을 토대로 주택시장에서 언제나 환영받고 있다.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브랜드아파트는 지역 내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시세리딩 단지로도 불린다. 실제로 지난해 세종시 아름동 1-4생활권에 공급된 20개 아파트 단지 중 ‘15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84㎡ 타입은 4억1250만원이었고 반면 비슷한 시기 인근에 들어선 A단지 전용 84㎡는 3억5000만원이었다. 약 62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이를 보인 것이다. 부동산전문가에 따르면,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하면서 안정적인 시세 유지가 가능해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브랜드 아파트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지구 역시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16일부터 분양에 돌입하는 송정지구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는 ㈜신영의 계열사인 ㈜신영남부개발이 B6블록에 조성하는 단지로 시공사는 대우건설(푸르지오)이다. 시행사 신영(지웰)과 대우건설의 만남으로 단지는 지역에서 브랜드 프리미엄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평가 된다. 수요자 맞춤 특화설계도 빼 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위주(남서, 남동 포함)로 맞통풍 가능하다. 4BAY 판상형 타입으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고 일부 세대에는 넓은 동간거리를 활용한 3면 발코니(서비스면적)을 최대화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주방에는 일반적인 작은 창이 아닌 통창을 조성해 공원 조망이 가능하며 세대 내 현관창고, 주방팬트리, 안방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또 단지 내 도로변 약 400평(전용+공용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배치 및 단지 동측에서 인접한 부지의 상가시설까지 조성돼 우수한 부대시설로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커뮤니티시설은 휘트니스, 작은도서관, 골프연습장 등의 주민공동시설과 연계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 도움이 된다. 오는 2019년 9월 입주예정인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동, 420가구이다. 전 가구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타입별 ▲84㎡A 310가구 ▲84㎡B 110가구다. 편리한 교통망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된다. 7번국도인 산업로와 북부순환도로와 가까운 단지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2018년에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이 개통예정이며,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인 오토밸리로도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우수한 교통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직주근접 주거지로써 가치가 빛을 발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외에도 울산석유화학단지(한화케미칼 울산 1공장, 애경유화울산공장, 용산화학, 등)와 온산국가산업단지(KG케미칼 온산공장, 코스모화학 등),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 다양한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산업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송정지구 생활권 내에는 시티병원, 농수산물 유통센터, 롯데마트, 메가마트, 북구청 등 인접해 각종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패션지구, 봉제특구로 개발돼야”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패션지구, 봉제특구로 개발돼야”

    내년에 면목패션지구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국·시·구비 매칭으로 패션지원센터도 추진된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15일 서울시의원회관 의원연구실에서 서울시 관계 공무원을 만나 지역발전을 이끄는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지구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은 면목패션특구는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중랑구에도 동대문 유어스(U:US)상가 처럼 대형 쇼핑몰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목패션특구는 지난 2010년에 처음 논의됐다. 중랑구 봉우재로 20가길 일대를 개발해 봉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후 답보상태를 걷다가 2016년 4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되면서 청사진이 그려졌다. 여기에는 김 의원뿐만 아니라 조희종·조희선 중랑구의원도 힘을 보탰다. 이곳에는 의류를 비롯해 의류 액세서리, 모피제조업, 가죽∙가방 제조업 등 패션과 관련된 80여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패션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해 봉제 쇼룸, 의류 패션 아웃렛, 맞춤형 봉제인력 양성사업, 공동작업장 등이 들어선다. 또한 봉제산업 거점 확보와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도 건립된다. 패션(봉제)지원센터와 봉제창업보육센터가 조성된다. 김태수 의원은 “중랑구가 봉제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의류 디자이너 육성과 브랜드 개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낮은 임대료와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정된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북한남동이 용산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된 주택과 아기자기한 상가, 응봉근린공원의 푸른 숲길이 어우러져 정겨움을 자아낸다. 그런데 지난봄, 북한남동 응봉근린공원 앞에 ‘공원폐쇄 절대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껴 이목을 끌었다. 문제의 발단은 국공립어린이집 신축이었다. 우리 구는 동별 구립어린이집을 2곳 이상 갖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땅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한남동은 무려 8곳의 후보지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역 대부분이 개발 구역으로 묶여 있는 점도 문제였다. 파격이 필요했다. 마침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1000곳 확충 계획과 맞물려 공원 내에도 어린이집 설치가 가능해졌다. 구는 응봉근린공원 일부를 활용해 어린이집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LG복지재단 어린이집 건립 사업에 우리 구가 선정돼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응봉근린공원은 시유지였다. 구는 시·구 간 토지 교환을 통해 지난해 7월 북한남동 어린이집 건립 부지를 최종 확보했다. 이후 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3층 규모의 자연친화적 건축물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 주민은 “공원은 녹지보호가 우선이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공원 내 건물을 짓는 건 안 된다”고 했다.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전부 공감할 순 없다. 어린이집 확충과 공공보육 정책은 ‘인구절벽’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비극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도시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북한남동에는 영유아 6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이 차량을 통해 인근 어린이집으로 통원하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는 집 주변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조성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워낙 섬 같은 동네라 어린이집을 찾아 이사를 하기도 한다. 이들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는 것 또한 용산구의 역할이다. 구는 응봉근린공원을 절대 폐쇄하지 않는다. 단지 공원 전체 면적 67만 4000㎡의 극히 일부를 미래 세대를 위해 할애할 뿐이다. 구는 앞으로도 응봉근린공원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다. 우리 구의 목표는 2018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기존 민간 어린이집을 매입해 구립으로 전환하거나 구 소유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 아이는 부모와 나라가 ‘함께’ 키워야 한다. 그래야 부부가 살고 나라도 산다.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최선의 정책은 어린이집 확충밖에 없다.
  • 면세점의 추락

    면세점의 추락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보세판매장 DF3 구역에 대한 사업자 모집 공고가 다섯 차례나 유찰되는 굴욕을 겪었다. 앞서 네 차례 입찰에는 사업자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측이 임대료 등을 거듭 낮춰 재공고를 낸 끝에 지난 8일 마감된 다섯 번째 입찰에는 신세계DF 한 곳만 참여해 경쟁입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또다시 불발됐다. 인천공항공사는 16일 참가 신청이 마감되는 여섯 번째 입찰에서도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신세계DF와 수의계약을 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면세산업의 추락한 위상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한다. 당초 DF3구역은 명품 잡화를 취급할 수 있고 운영 면적이 넓어 접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그러나 매장 운영이 까다롭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데다 최근 업황이 악화돼 사업자의 위험 부담이 커졌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 업계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악재가 겹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나타나 업계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 말까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5% 줄었다. 특히 지난 3월 15일 중국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40% 급감했다. 다른 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순 ‘황금연휴’ 덕분에 최악은 면했지만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6% 줄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신규 면세점 개장도 불투명해졌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신세계DF, 현대백화점, 탑시티 등 지난해 12월 사업권을 새로 얻은 업체의 영업 개시일을 내년으로 연기해 달라고 지난달 관세청에 건의했다. 한국면세점협회 측은 “사드 보복 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면세점 개장을 연기하면 협력업체의 재고 부담이 줄고, 기존 면세점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정상 신규 면세점 사업자는 특허 취득 이후 1년 이내인 올 12월까지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관세청은 해당 사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외교·안보 이슈 등 외부적 요인 하나에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위기에서는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언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자구책으로 동남아·아랍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는 등 고객 다변화에 힘쓰고 있지만 근본 대책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있다. 면세점도 대형마트와 같이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을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규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앞서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이 현행 매출액 대비 0.05%에서 매출액 규모별 0.1~1.0%로 오른 상태다. 결국 일부 업체들은 긴축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을 표방하던 두타면세점은 오전 2시까지 영업하던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을 지난해 12월 자정으로 일원화한 데 이어 최근 오후 11시로 한 시간 더 앞당겼다. 영업 층수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였다. SM면세점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층을 운영하던 매장을 지상 1~4층으로 줄였다. 경영권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호텔신라는 2013년 매입한 동화면세점 주식 19.9%에 대해 3년이 지난 지난해 6월 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지만, 동화면세점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주식을 재매입하지 않고 담보 설정된 동화면세점 주식 30.2%를 가져가라고 대응하며 갈등이 일었다. 여기에 호텔신라가 주식 처분 금액을 반환하라며 소송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대립은 법적 분쟁으로 확대된 상태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단시간 내에 사업자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업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각각의 업체가 받는 타격이 커진 것”이라며 “정부의 면세 관련 정책은 ‘기업 때리기’가 아닌 산업의 경제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 후원의 정석/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 후원의 정석/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예술에 대한 후원의 역사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메디치 가문이다. 상업과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피렌체의 권력을 거머쥔 메디치 가문은 수백 년에 걸쳐 수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작품을 수집해 르네상스라는 인류 문명의 황금기를 잉태하기에 이른다. 지금의 우리가 르네상스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긴 걸작을 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뛰어난 안목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가를 후원한 그들 덕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후의 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메디치가의 방식을 답습해 예술을 후원했지만 현대에 들어선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술 후원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에게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운영 방식과 비전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 준다. 프랑스 명품 업체인 카르티에가 1984년 설립한 재단은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 창립 원칙을 지켜 나가는 그들의 태도는 커미션 방식의 작품 구입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카르티에 재단은 독창적이고 탁월한 작가에게 전시 참여를 제안하고 새로운 작품을 의뢰한다. “작품을 의뢰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지적이고 기술적인 도움을 포함한 일체의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수반한다. 작가가 풀어내려는 개념을 스스로 탐색하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 이런 자세로 단순히 소장품 리스트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시를 위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제한의 자유를 확신하게 된 작가들은 창조적 본능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 큐레이터들은 작가의 창작 과정을 도울 태세를 갖추고 작가 주변에 대기하고 있고, 재단은 작가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작품의 보존이나 운송, 제작 지원까지 창작 기간 전후에 걸쳐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예술과 지식의 범주를 넘나드는 학제적 작업으로 호기심의 경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시각예술가뿐 아니라 저명한 사상가, 철학자, 과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들과의 만남과 생각의 교류를 통해 다른 미술관들이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 탐구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주제는 현대미술의 협소한 반경을 뛰어넘어 전지구적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인문과학, 환경, 생태학, 도시화까지 확산된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협업을 하면서 경이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장품 하이라이트전에서 보듯이 작품들은 한결같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현대 미술의 흐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예술후원자는 공공 섹터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지만 공정정과 효율성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예술 후원이 예술가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새로운 작업을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차별 없이 후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 1원칙이 돼야 할 것이다. 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과 최순실 국정 농단 연계 등으로 무너진 문화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lotus@seoul.co.kr
  • 트럼프 견제 전략은 ‘유능제강’… 쾌활 vs 화려 내조 대결도

    트럼프 견제 전략은 ‘유능제강’… 쾌활 vs 화려 내조 대결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협상가(Negotiator)란 별명을 얻은 문재인 대통령과 ‘스트롱맨’으로 불릴 만큼 저돌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타일이 판이한 양국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궁합’을 보여 줄지 관심이 쏠린다.양 정상은 화법에서부터 확연히 갈린다. 문 대통령은 말 한마디도 고심해서 하고 우회적 화법을 주로 쓰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은 직설적이고 공격적이다.법률가 출신으로 원칙주의적이고 꼼꼼한 문 대통령과 사업가 출신으로 손익에 밝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차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주목된다. 첫 만남에서의 기싸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상대의 손을 세게 쥐고 끌어당기는 ‘기선제압용’ 악수를 즐긴다. 물론 특전사 출신의 문 대통령도 아귀 힘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담판을 벌이게 된다면 ‘창’(트럼프)과 ‘방패’(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2003년 5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실패를 교훈 삼아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유능제강’(柔能制剛)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당시 두 정상은 모두 직설적 화법의 소유자들이어서 회담에 난항을 겪었다.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내조 외교’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숙 여사는 무뚝뚝한 성격의 문 대통령과 달리 쾌활하고 친근하다. 집에서 입는 평상복 차림으로 편하게 카메라 앞에 나타나는가 하면 사저를 찾아온 민원인을 “라면 먹자”며 손을 잡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19일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 때는 10시간 동안 정성스레 만든 인삼정과를 손수 준비할 만큼 세심한 측면이 있다. 반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린다. 패션모델 출신의 화려한 외모와 달리 조용한 성격으로 ‘조용한 내조’를 편다. 대선 과정에서 남편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퍼졌을 때는 “남편의 발언이 나에게도 모욕적이지만 용서해 달라”고 차분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달 해외 순방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자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를 녹여 미국 언론으로부터 은둔에서 벗어나 ‘스타파워’를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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