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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족발 맛본 스페인 친구들 반응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족발 맛본 스페인 친구들 반응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호스트 장민과 스페인 친구들이 드디어 만났다. 17일 방송될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스페인 친구들이 장민의 동네 건대입구에서 족발을 먹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호스트 장민은 자신의 동네를 방문한 스페인 친구들을 데리고 평소 자주 갔던 족발 전문점을 방문했다. 난생처음 족발을 맛본 스페인 친구들은 곧바로 그 맛에 푹 빠졌다. 아사엘은 “이제부터는 아침도 족발, 점심에도 족발, 저녁에도 족발” 이라고 말하며 족발에 큰 애정을 보였다. 한편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네프탈리는 불족발을 맛본 후 매운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장민이 준 고추를 먹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괴로워했다. 이에 장민은 성난 혀를 진정시켜줄 마법의 음료를 건넸는데, 과연 그 음료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페인 친구들의 인생족발 먹방기는 5월 17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실속·편리함 갖춘 중소형 복합단지…올해도 ‘승승장구’

    실속·편리함 갖춘 중소형 복합단지…올해도 ‘승승장구’

    최근 중소형 주거복합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까지 대형화,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던 주거복합 단지가 몸집을 줄이며 중소형으로 공급하자 실속형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거복합 단지는 주거시설(아파트,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공존한다. 단지 내에서 쇼핑과 문화 및 여가 시설을 누릴 수 있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지 자체도 상업용지나 준주거용지에 위치해, 일반 아파트보다 주변 생활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 장점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이러한 주거복합 단지는 전용 85㎡ 초과의 대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됐다.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고급스러운 외관을 위해 탑상형 구조로 설계하다 보니 퉁풍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남향 확보가 어려워 채광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며 실속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중소형 복합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형은 중소형으로, 탑상형은 판상형 구조로 바뀌면서 상품성을 높이자 실속형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주거복합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치열하다. 지난 1월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중소형 100%인 e편한세상 남산(아파트 348가구, 오피스텔 72실)은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346.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중소형 복합단지의 경우 웃돈도 두둑히 붙어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 동구에 조성 중인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C 주택형(11층)의 경우 분양가는 5억 4410만원이었지만, 이달 분양가 보다 2억원 이상 오른 7억 6328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주상복합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거복합 단지들은 중소형 면적 구성으로 이전보다 합리적인 분양가와 관리비에 실수요층들에게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내 새롭게 분양하는 여러 주거복합 단지들 중 중소형 구성으로 벌써부터 관심 단지로 떠오르는 단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트가 계약 4일 만에 100% 완판된데 이어 오피스텔과 상가 역시 조기 완판을 기록해 이번에 분양하는 2차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를 앞둔 만안구에 들어서 미래가치가 높다. 우선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행정업무복합타운(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 사업지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최대 수혜 단지다. 이곳은 전체 5만6309㎡ 규모로, 공공용지와 복합개발용지로 구성된다. 복합개발용지는 첨단IT 기업이 들어설 계획이며, 공공용지는 복합체육센터와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 주민복지와 편익시설 및 공공청사가 마련된다.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이하 월판선) 수혜도 기대된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에서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잇는 36.6km 구간으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중 안양시에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 인근인 벽산사거리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만안구 일대 정비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곳에는 냉천지구(2300여 가구), 상록지구(1700여 가구) 등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등이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만안구 일대는 1만4000여 가구를 품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 된다. 교통 및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먼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 근명중, 신성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섶에서] 스승님과 선생님/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스승의 날이었다. 청탁금지법으로 선생님한테 카네이션조차 선물하지 못하는 현실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씁쓸하다. 국어사전에 스승은 순우리말로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스승님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다. 대학 1·2학년 때까지는 스승의 날에 고등학교로 친구들과 함께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곤 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전화로 가끔 안부를 여쭙고는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뜸해졌다. 그러다 10년 전 담임선생님 부고를 접하고 황망하게 상가를 찾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뒤로는 연락하며 지내는 선생님이 없다. 정년퇴직을 하신 데다 연락처를 알지 못한다는 게 핑계 아닌 핑계다. 대학 때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다. 신문사 들어와 선생님이라 부르며 만난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인생의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어른은 몇 분이나 될까. 인생의 스승, 선생님 한 분만 만나도 잘 산 인생일 텐데. 스승의 인연, 절로 맺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잊을 뻔했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현장 행정] 새가 자신의 날개로 날듯 장애인의 새 삶 여는 강동

    [현장 행정] 새가 자신의 날개로 날듯 장애인의 새 삶 여는 강동

    ‘새는 자신의 날개로 날고 있다.’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구립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의 한쪽 벽면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현판 글귀다. 프랑스 사상가 에르네스트 르낭의 명언으로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개소식에서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주택 운영을 담당하는 오성섭 해뜨는양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에게 현판을 직접 전달했다. 이 구청장이 고심 끝에 문구를 정했고 지역 내 수공예 공방인 ‘사과나무’에 의뢰할 만큼 정성을 쏟았다. 이 구청장은 “우리는 모두 번영하고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립생활주택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갈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구가 지역 내 첫 번째 구립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을 개소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은 자립 의지가 있는 장애인이 지역사회로 진출하기에 앞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립생활 체험공간이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자립생활주택 2곳이 지역 내에 있지만 수요가 많아 센터를 확충할 필요가 있어 구비를 들여 새롭게 장소를 마련했다. 장애인 30여명이 신청했고,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장애인은 지난 1일 현재 1만 7413명이다. 구는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주택에서 2~4일 기간 동안 혼자 생활하면서 TV,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법, 요리하는 법, 식사예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생활습관을 익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 요리하는 법을 익히고 싶어 한다면 자립생활 코디네이터가 지역 내 마트의 위치, 마트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 등을 가르쳐 주고 함께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강동구는 지난달 16일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했다. 현재의 복지교육국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을 확대해 같은 국 소속으로 장애인복지과를 만들었다. 장애인정책팀, 장애인자립지원팀, 장애인시설팀 등 총 3개 팀이 늘어나는 장애인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강동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에게 낮 시간 동안 일상생활·사회적응 훈련, 직업훈련, 건강관리교육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장애인생활주택 운영, 장애인복지과 신설 등이 장애인복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장애인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둥·훈춘 등 북 접경, 집값 폭등…북한 개방 기대감

    단둥·훈춘 등 북 접경, 집값 폭등…북한 개방 기대감

    북한이 적극적인 핵 폐기 의지를 보이고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핵 폐기가 신속히 진행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리면 북한 개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14일 현지 매체와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의 부동산 가격은 랑터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난 3월 말부터 꾸준히 올랐다.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의 집값도 상승했다. 단둥 사람들이 유령도시라 부르던 랑터우에는 외지 투자자가 대거 몰려 보름만에 땅값이 폭등했다. 특히 최근에는 저장성 출신 투자단이 단둥 건물 1개동 전체를 2억 위안(약 336억 7000만원)에 구매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관영 ‘중국의소리’는 보도했다. 현재 단둥 구시가지의 ㎡당 부동산 가격은 하루 100위안(약 1만 7000원)씩 오르는데, 단둥 신도시의 상승폭은 200∼300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되는 연변자치주 훈춘도 교통인프라 이점을 안고 부동산 상승세를 보인다. 현지 매체인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최근 훈춘시 부동산 등록센터의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해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지난 1~4월 훈춘 부동산 개발업체가 판매한 주택·상가 거래량이 2103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고, 가격도 ㎡당 5300~5500 위안으로 1년새 40% 정도 상승했다. 훈춘 현지인보다는 타 지방 구매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베이징, 저장·랴오닝·산둥·헤이룽장성 등 타 지역 부동산 구매자가 31.5%를 차지했다. 심지어 한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인 구매자도 5%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 부동산가격 폭등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발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성 주택건설청 부청장이 최근 현지 부동산 동향을 살피기 위해 단둥시를 찾았고, 조만간 구매 제한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세계를 위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얻어내기 위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디애나 주 엘크 하트에서 정치 유세를 하고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CNN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고 한다. 바라건대, 세계를 위해 뭔가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를 위해 위대한 합의를 하려고 한다. 북한과 한국, 일본, 중국을 위해…”라고 기대를 부풀렸다. 이어 “여러분은 가짜뉴스에서 ‘그(트럼프)가 우리를 핵전쟁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하지만 여러분은 무엇이 우리를 핵전쟁으로 몰아넣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약함’(Weakness)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그러나 (정상회담에 임하는) 나의 태도는 그게 아니라면 아니면 그게 아닌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닌 것이다. 오케이(OK)?”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핵 합의로 빠져들어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란 핵 합의의 경우 협상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존 케리가 협상장을 떠나기를 거부했었다. 참으로 딱한 합의였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성과가 없을 것 같으면 협상장을 떠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합의에 연연한 나머지 이란 핵 합의 때 처럼 지나친 양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으로 비난해왔으며, 지난 8일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이날 돌아온 것을 언급하고 “김정은이 이번 일(억류자 석방)로 본인 스스로와 북한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인질 석방을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이 올바른 일을 했다. 그들은 돈을 들이지 않고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2020년 재선 도전에서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제주도 휴가, 상상 속 MT 같았다”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제주도 휴가, 상상 속 MT 같았다”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이 제주도에서의 휴식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는 제주도로 떠난 집돌이들의 휴가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함께 외출에 나선 로꼬, 장기하, 이이경, 강다니엘은 사람 없는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섬 속의 섬, 비양도를 찾았다. 집돌이들은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하와이에 온 것 같다”며 비양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양도에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먹거리를 즐긴 집돌이들은 준비해온 낚시 도구로 월척에 도전했다. 하지만 꼬인 낚싯줄을 푸는 데만 30분이 걸렸고, 설상가상 한 사람도 고기를 잡지 못해 철수해야 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때 마침 우연히 로꼬의 낚싯줄에 물고기 한 마리가 걸려들었고, 집돌이들은 예상치 못했던 성과에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집돌이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로꼬가 직접 만든 수제버거를 맛본 강다니엘은 “자취할 때 친구들이 맨날 내 라면을 먹으러 왔다”며 집돌이들을 위해 얼큰한 해장 라면을 준비했다. 장기하가 만든 달래봄동 겉절이, 로꼬가 만든 ‘우유콜라라면’과 삼겸살까지 한데 모여 이들의 푸짐한 마지막 한 끼가 완성됐다. 제주도 휴가를 마친 강다니엘은 “한적한 여행을 해본 것 같다. 상상 속 MT 같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이경 역시 “잘 쉬었던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꼬와 장기하는 “분명히 편안히 잘 쉬었는데도 하루 지나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집돌이다운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사진=MBC ‘이불 밖은 위험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리 건물주는 성동구청” 공씨책방도, 윤스김밥도 다시 뿌리내립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리 건물주는 성동구청” 공씨책방도, 윤스김밥도 다시 뿌리내립니다

    보증금도 없고, 권리금도 없다. 5년간 임대료 상승 걱정 없고, 원하면 10년까지 한자리에서 장사할 수 있다. 게다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70%에 불과하다. 남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상인들에겐 꿈 같은 얘기다. 한데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든 곳이 있다. 서울 성동구가 직접 상가를 매입해 임대하는 ‘성동안심상가’다. 구청이 조물주보다 높다는 건물주(점포주)인 셈이다.지난 4월 초 성수동 광나루길 서울숲IT캐슬 1층에 문을 연 이곳은 전국 최초 공공임대상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본 영세 상인에게 장기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성동구가 야심 찬 실험에 나선 것이다. 운영 한 달째를 맞은 성동안심상가를 둘러봤다. 성과를 판단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이 막 움을 틔우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성동교 사거리 쪽에 있는 성동안심상가는 역세권과는 거리가 좀 있다. 한정된 예산에 맞춰 장소를 찾다 보니 입지 선택에 한계가 있었다. 강형구 성동구청 지속발전과장은 “역세권은 평당 7000만원을 불러 도저히 가격을 맞출 수가 없었다”면서 “두 달간 성수동 일대를 샅샅이 뒤져 서울숲IT캐슬 점포 2곳(총 130㎡, 40평)을 12억원에 매입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로 점포 2곳을 4곳으로 쪼갠 뒤 지난 2월 공고를 통해 입주업체를 선정했다. 스무 곳 넘는 신청 업체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피해 정도와 업종 등을 따져 4곳을 골랐다. 오랫동안 신촌의 명소였다가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헌책방 ‘공씨책방’도 그렇게 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일 찾아간 공씨책방은 신촌 매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다. 11평 남짓한 공간에 책과 레코드 판이 빼곡했다. 책 정리에 분주하던 장화민(62)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맞았다. 25년 넘게 서대문구 창천동을 지켜 온 공씨책방은 2016년 10월 새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1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일방 통보하고, 소송까지 내면서 1년 넘게 수난을 겪었다. 국내 헌책방 1세대로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미래유산이지만 건물주의 횡포 앞에선 무력했다. 장 대표는 “성수동에 오래 살아서 진작에 책방을 이곳으로 옮기려고 시세를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냈다”면서 “성동안심상가 공고를 보고 규모가 작더라도 맘 편히 영업하자는 생각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곳 임대료는 월 62만원으로, 5년간 고정이다. “신촌처럼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점이 걱정이긴 하나 소문 듣고 찾아오는 단골들 덕에 기운이 난다”는 장 대표는 “공씨책방이 성수동의 새로운 문화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성동구청 앞에서 분식집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 온 ‘윤스김밥’의 윤복순(59) 대표도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자다. 새로 바뀐 건물주가 월세 110만원을 15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했다. 이전 건물주와 계약한 5년 기한이 끝나자마자 40% 가까이 올린 것이다. 건물주에게 사정도 하고,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도 알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지난해 6월 가게를 접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아파트에 배부된 구청 소식지에서 성동안심상가 공모를 보고 용기를 내 지원했다. 8평 남짓한 이곳의 월세는 43만원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5년 동안 임대료 오를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면서 “이런 공공안심상가가 많이 늘어나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안심상가에는 이 밖에 청년창업 협동조합과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성동구는 서울숲IT캐슬을 시작으로 공공임대상가를 적극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다. 부영그룹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어 기부채납받은 260억원 상당의 신축 건물에 조성한 안심상가가 오는 7월 개장한다. 이곳에는 3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건축물의 최고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해당 용적률만큼 안심상가로 공공 기여받는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9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안심상가의 상생 정신이 지역 상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주변 임대료를 낮추는 선순환 효과를 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공공임대상가가 성동구에 조성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성동구청은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뜨기 시작한 2015년부터 젠트리피케이션 폐해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전력해 왔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건물주와 임차인 간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 준수를 약속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독려했다. 2016년에는 아예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등 성수동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겐 ‘젠트리 닥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건물주, 임차인, 지역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공동체 내부의 공감대 형성과 소통 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성수동 일대 임대료 인상률은 2016년 하반기 18.6%에서 2017년 하반기 4.5%로 크게 줄었다. 건물주인 송규길(57) 주민협의체위원장은 “건물주라고 해서 무턱대고 임대료를 올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생해야 지역이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공임대상가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경기도는 최장 임대기간 15년을 보장하고,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정하는 내용의 공공임대상가 조례를 최근 공포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에 오는 2022년까지 공공임대상가 100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공공안심상가는 더이상 내몰릴 곳 없는 영세 상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초기 단계에선 운영·관리 주체가 뚜렷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전문성을 갖춘 지역공동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임대차 보호 고작 5년… 젠트리피케이션 못 막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정부는 지난 1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해 임차인 보호를 강화했다. 상가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낮추고, 환산보증금 상향 조정(서울 6억 100만원)으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는 임차인의 비율을 기존 70%에서 90% 이상으로 늘렸다. 환산보증금은 월세에 100을 곱한 금액에 보증금을 더한 액수다. 하지만 인상률 제한은 임대차 계약 기간이 보호되는 5년 내에서만 효력이 있다. 6년째 임대차계약을 갱신할 때 상가임대료를 아무리 올려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제정된 2001년 이후 임차인들의 지속적인 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5년 기한은 17년째 그대로다. 환산보증금 제도 개선으로 더 많은 임차인이 법적 보호권에 들어왔지만 명동, 강남 등 주요 상권은 배제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총 22개다. 개정안은 임대차계약 갱신요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같은 자리에서 최소 10년간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전통시장 상가 권리금을 보호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루빨리 처리돼야 할 민생법안이지만 식물국회에 발목이 잡혀 언제 통과될지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상가임대차보호법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지역상생발전법률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임대료 급등 지역을 상생발전구역으로 지정해 임대료 상승에 제한을 두고, 대형 프랜차이즈 등 골목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업종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내용이다. 일부 지자체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도입한 상생협약 제도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coral@seoul.co.kr
  • 사교육 바람, 강남 못지않아…年2000만원 홈스테이 성업

    사교육 바람, 강남 못지않아…年2000만원 홈스테이 성업

    뒤처질라 대부분 영어 과외 미술·음악 등 학원 속속 생겨 마트 등 편의시설 부족 불편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사는 김모(44·여)씨는 시장을 보러 멀리 모슬포까지 간다. 영어교육도시에는 편의점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10일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사러 국제학교 학부모들이 모슬포나 서귀포까지 장을 보러 가곤한다”며 “아직은 정주 인구가 적은 탓인지 대형 마트 등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는 초등과정 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없다. 부모가 함께 이주하지 않은 일부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서 홈스테이를 한다. 홈스테이 운영자가 등하교와 숙식 등을 책임진다. 연간 비용은 2000만원 수준이다. 한 학부모는 “홈스테이 주인들이 교복 세탁, 병원 데려가기, 과외 시간 관리 등 부모를 대신해 애를 돌봐 준다”면서 “영어교육도시에는 이런 홈스테이가 여러 곳 성업한다”고 말했다. 국제학교 학생들도 과외는 피해 갈 수 없다. 영어교육도시에는 2~3년 전부터 영어와 미술, 음악 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유아 영어학원도 문을 열었다. 외부 강사를 불러 개인 과외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개인 과외비는 시간당 8만~1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영어 배우라고 국제학교에 보냈는데 영어 과외를 해야만 뒤처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과외를 하려고 아예 기숙사를 나와 홈스테이하는 학생도 있는 등 서울 강남 못지않게 과외 바람도 거세다”고 말했다.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낯선 제주에 온 학부모들은 무료한 일상이 최대의 적이다. 이모(40·여·서울)씨는 “친구도 없어 사정이 비슷한 학부모끼리 모여 새로 생긴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주말에는 1시간이면 남편이 제주에 올 수 있어 해외 유학보다 제주 국제학교가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또 “은퇴한 노인들이 바쁜 자식을 대신해 손자 손녀를 돌보기 위해 이주한 경우도 있는데 마땅히 어울릴 곳이 없어 딱해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에는 최근에야 피부과, 치과 등의 병원이 들어섰다. 아직 파출소는 없다. 조윤경 제주도 영어교육도시담당 주무관은 “영어도시에 공동주택과 상가 등의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정주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마트 등 각종 생활편의 시설도 속속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던 딸 아이는 교내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느라 나보다 더 바빴고, 아들 녀석은 고3이라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날은 아들 녀석 중간고사가 끝난 뒤였다. 아들은 친구들이랑 영화를 본 뒤 해가 저물 무렵, 오전에 외출했던 즈이 누나와 함께 들어왔다. 집 앞에서 만났다고 했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식탁에 앉았다. 딸 아이는 대학 3학년이 되자 방송국 일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서서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 동우는 대학진학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조금은 막막했다. 헬조선이라며 스스로를 자조하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떠넘기고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요사이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문턱 앞에서는 좌절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보는 건 어때?” 내가 딸아이에게 묻자 딸아이는 머뭇거렸다. “왜? 공무원은 별로야?” “아뇨, 꼭 그렇지는 않아요. 워낙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은 큰 매력이 없어요.” “동우는 어때? 공무원이? 요사이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험 쳐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왜 공무원이 됐어요? 지겹지 않아요? 한군데서 그렇게 오래 일하다 보면.” 베란다에서는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가 근무했던 25년의 시간.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 모를 일이었다. 지루하기도 했다. 힘들기도 했다. 때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밤새 잠을 설칠 만큼 내 역량이 부족한 게 한스러운 때도 있었다. 25년이라는 시간 안에 새겨진 내 삶의 무늬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아들이 무심코 던진 질문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민원인들에게,, 다른 직원들에게 비친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너무 숨가쁘게 살아온 탓에 뒤돌아볼 틈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무책임한 건 아닐까 싶었다. 스물다섯, 내가 입사한 그 해부터 지금까지를 서서히 돌아보았다. 요령 없던 나는 때때로 민원인에게 법조문 문구만을 강조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단칼에 거절하기도 했고, 어이없는 실수로 민원인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 공무원들이 나서서 나를 대신하고 대변해 주었다. 첫 발령지를 떠날 때 눈물을 글썽이던 내게 오래 근무하다 보면 서너 번은 만나니 서운해 하지 말라며 어깨를 토닥여주던 분도 있었다.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어 맘이 상할 때 책 한권을 손에 쥐어주던 분도 있었고, 나를 호되게 나무라며 일을 가르쳐 주던 분도 있었다. 수습기간동안 나를 챙겨주었던 선배 공무원은 어느새 퇴직을 했고, 함께 울고 웃으며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분들 중 몇 분의 상가를 내가 지키기도 했다. 이제는 어느덧 내가 선배공무원이 되어 후배들을 챙기고 보듬어야 할 나이가 훌쩍 지났다. 켜켜이 세월이 지난 흔적은 있어도 내가 후배들에게 물려주거나 남긴 것이 없어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것보다 남은 시간에 대해 희망을 품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나는 아들에게 말했다. “지겹지 않냐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 하지만 그건 어떤 일을 하든 매한가지야.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 지루함은 공무원들만의 특수상황이라기 보다는 살다보면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어, 그걸 지루하다고 여기면 곤란할 것 같아. 엄마가 집에서 하는 일만 봐도 그렇잖아. 엄마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를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게 일상이야. 그 자리에 그것이 있다는 건 미처 내가 알지 못한 누군가의 반복적인 수고 덕분일거야. 공무원이 하는 일도 그와 비슷한 거야. 앞으로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진 않을 테지만, 그 시간을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여 나가냐는 엄마의 몫이 될 것 같아.“ 베란다 창문에 걸려있던 해가 점점 더 기울어가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나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말해주기를 바라며, 부끄러웠던 시간들을 기울어져가는 해와 함께 보내고 싶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기에 남은 시간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치솟는 런던 집값 감당못해 수상가옥 선택한 여성

    치솟는 런던 집값 감당못해 수상가옥 선택한 여성

    자신의 집을 마련하려 무진장 애를 썼던 한 여성이 수상가옥에서 못다한 꿈을 이뤘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높아지자 21m 길이의 선박 ‘메이비 투모로우’(Maybe Tomorrow)를 설계해 주거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여성 카렌 보즈웰(35)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보즈웰은 광고 홍보 이사로서 10만 파운드(약 1억 4600만원)가 넘는 연봉을 받았음에도 집을 장만할 수 없었다. 집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저축해왔지만 집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고민에 빠진 보즈웰에게 한 친구가 선상 가옥에 사는 건 어떻겠냐는 대안을 내놓았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예산의 일부로 집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4개월의 시간을 들여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침실, 이중 샤워시설을 갖춘 욕실, 천장이 높은 주방을 배 안에 들여놓았다. 그녀는 “방 하나 딸린 집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주거 환경이 좋지 않거나 위험한 곳이 대다수였다. 설사 좋은 곳이 있다해도 수리나 개조가 불가능했다. 컨테이너 구매를 포함해 온갖 종류의 공간과 장소를 고려했지만 배를 사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가 비좁고 이상한 공간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그녀는 한번 시도해보기로 결심했다. 5만 파운드(약 7300만원) 미만의 계약금을 걸고 대출을 받아 세로 21m, 가로 3.65m의 빈 배 한척을 12만 파운드(약 1억 7400만원)에 구매했다.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2만 파운드(약 3000만원)를 추가로 대출해야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현재 그녀의 배는 18만 2000파운드(약 2억 6600만원)를 호가한다. 보즈웰은 “한때는 집을 사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하지만 돌파구를 찾아 꿈을 이뤘다”며 “다음에는 카약에 투자하고 싶다. 카약을 교통수단처럼 타고 지역 슈퍼마켓이나 가까운 술집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인디펜던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생활형 숙박시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 풍부한 배후수요로 임대수익 극대화

    생활형 숙박시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 풍부한 배후수요로 임대수익 극대화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고강도 규제로 압박을 받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생활형 숙박시설이 떠오르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는 점이다. 또 소액투자가 가능하며 개별등기로 매매가 자유롭고, 임대사업이나 숙박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취사시설과 호텔 수준의 서비스 제공까지 갖춰 1~2인 가구가 살기에도 적합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는 청약제한이나 규제가 없어 인기를 끌며 3일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이처럼 각종 규제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 뿐만 아니라 주거용으로도 손색없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선보이는 생활형 숙박시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5월 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 일원에 임대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전용면적 18~22㎡ 322실로 이루어져 있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는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과 관광객까지 수용하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장·단기 숙박을 통한 임대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이다. 특히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는 수인선 숭의역 1번출구와 맞닿아 있고 제1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인천 전역과 서울까지 이동이 편리한 광역 교통망을 자랑한다. 인근에 연면적 6만6805㎡에 달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가 201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각종 쇼핑·레저시설이 결합되어 있는 복합관광 휴양단지인 ‘인천항 골든하버’가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항 골든하버’ 준공 시 연간 약 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확보될 예정으로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의 임대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뛰어난 내부설계도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의 미래가치를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는 남향위주의 배치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였으며, 2면 개방형 설계(일부)를 통해 실내 개방감을 높였다. 여기에 전 실 IoT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조식서비스를 제공하여 숙박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는 모바일 앱을 통해 관리계약서는 물론 임대료 입금 관리, 월간보고서 자동작성,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실시간 대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앱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임대인의 편의성도 높인다. 분양 관계자는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는 역 출구와 인접하고 있는 입지적 장점뿐만 아니라 향후 각종 개발호재들의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며 “특히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주택담보대출·전매제한 등의 각종 규제와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의 견본주택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작대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5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기 부부 검거…수십억원 들고 태국서 13년간 은신

    사기 부부 검거…수십억원 들고 태국서 13년간 은신

    한국과 태국에서 사기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겨 달아난 50대 한국인 부부가 태국 경찰에 검거됐다.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10억원이 넘는 액수를 사기로 챙긴 뒤 인터폴의 수배를 받았지만, 무려 13년간이나 태국 지방도시에서 숨어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서부 깐차나부리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전모(54)씨와 신모(54·여)씨 부부를 검거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호텔과 상가 등이 입주하게 될 건물을 ‘코리아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상가 투자자를 모집한 뒤 돈만 챙겨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최소 15명이며, 피해 금액은 2억 바트(약 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는 한국 또는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었다. 피해자들은 약속한 상가 분양이 이뤄지지 않자 태국으로 건너와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 등과 협의한 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씨 부부는 이미 한국에서 투자형 사기로 14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뒤 지난 2005년 7월 태국으로 숨어든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사기 혐의로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랐고, 여권도 지난 2009년 만료됐지만 13년간이나 검거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검거될 당시에도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국적이 미얀마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가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양시장에서 상가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9082건으로 전월(3만1566건) 대비 23.8%, 전년동기(2만8950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3월말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대출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앞당긴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데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상가에 몰리면서 거래량이 수직상승 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상가의 몸값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3461만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6.21% 증가했다. 연간기준을 봤을 때 지난해 평균 2858만원을 유지하다 올해 들어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규 분양하는 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 또 올해 4월 인천 부평시에서 분양한 ‘부평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역시 계약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정책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된 만큼 보다 투자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상가의 경우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기타 수익형부동산보다 접근성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 단지 내 상가가 분양을 앞둬 주목 할만 하다. 오는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로 분양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 단지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는 단지를 포함해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탄탄한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 내 상가가 조기 완판을 기록한 만큼 시장안정성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발생하는 호재도 기대 할만 하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탈바꿈 시키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첨단 IT기업들을 유치하고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 단지 도보권에 있는 명학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주변 지역이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명학역을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총 2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으며, 약 2만300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어서 임차 수요 모집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안양대학교(안양캠퍼스)와 성결대학교 등 4개의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만큼 젊은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가 임차인 모집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단지 인근에 교통,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보리 서리, 그리고 성냥의 추억

    [이호준의 시간여행] 보리 서리, 그리고 성냥의 추억

    천지간에 봄이 깊숙이 들어앉았다. 남도로 가는 길, 황토까지 푸르게 덧칠한 보리들이 우쭐우쭐 키를 재고 있다. 성급한 눈에는 곧 이삭이 패고 누렇게 익어 갈 것 같다. 보리만큼 많은 추억을 품고 있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세월이 흐르니 보릿고개나 보리 서리라는 말조차 정겹다. 풍경을 그려 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채 여물지도 않은 보리를 몰래 잘라다 짚불에 익혀 손으로 비벼 먹던…. 그걸 보리 서리라고 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던 시절이었다. 보리 서리는 놀이이기도 했다. 불장난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 겨울에 쥐불놀이를 하든, 늦봄에 보리 서리나 밀 서리를 하든 성냥은 필수 도구였다. 성냥이 귀한 시절에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하나쯤 갖고 싶어 했다. 불장난을 하다가 불을 내는 경우도 많았다. 논둑에 놓은 불이 산불이 되기도 했고 심지어 집 한 채를 홀라당 태운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위험을 품고 있었지만, 성냥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했다고는 해도 부싯돌이 어찌 성냥을 따라갈까. 특히 불씨를 보존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이 땅의 여인들에게 성냥의 등장은 복음이었을 것이다. 최초의 성냥은 1827년 영국의 J 워커가 염소산칼륨과 황화안티몬을 발화 연소제로 써서 만든 마찰성냥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880년 개화승(開化僧) 이동인이란 이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져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성냥이 들어왔다고 백성들이 바로 혜택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한일합병 후 일제가 인천에 ‘조선인촌’(朝鮮燐寸)이라는 성냥 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제는 수원·군산·부산 등에도 성냥 공장을 세웠는데, 조선인들에게는 제조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그렇게 시장을 독점하고 성냥 한 통 값이 쌀 한 되 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게 팔았다. 아무리 비싸도 편리함에 익숙해진 이상 성냥은 외면할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1970년대까지도 시골에서는 등잔불을 켜거나 밥을 짓기 위해 성냥이 반드시 필요했다. 담배 역시 성냥이 없으면 피우기 어려웠다. 성냥 공장들은 한때 최고의 호황 산업으로 각광받았다. 지역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게 성냥 공장이었다. 유엔·아리랑·향로·기린표·새표·복표·야자수·대한·비사표·제비표·두꺼비표·토끼표…. 성냥의 종류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았다. 하지만 세월의 심술은 성냥이라고 비껴가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누구도 찾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굳이 성냥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시기를 따지자면 1980년대 후반부터였을 것이다. 궁벽한 곳까지 전기가 들어가고 전기밥솥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까지 등장하면서 점차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값싼 1회용 라이터가 쏟아져 나오면서 담뱃불을 붙일 때마저 외면받게 되었다. 성냥이 그렇게 생활공간에서 퇴장하면서 이제는 구경조차 어려운 물건이 되었다. 마당에 미루나무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수백 명의 직원이 일하던 성냥 공장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 요즘은 어느 산골 외딴집 쇠죽 쑤는 부뚜막에서나 구경할 수 있을까. 성냥이 다시 부엌으로 돌아올 날은 영영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냥과 함께했던 기억은 여전히 멀지 않은 곳에 머물고 있다. 보리 서리의 추억을 엊그제 일처럼 간직한 세대가 살아 있는 한….
  • 文대통령, 오늘 리커창 면담… 한반도 정세 논의할 듯

    한중일 회의 앞두고 日과 인터뷰 “북·일 대화 재개로 정상화 필요” “日,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과 일본의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며 “북·일 관계가 정상화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미 대화와 관련)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지만 반대로 과거 협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오늘도 실패하리라는 비관론에 빠진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북·일 관계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렇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일 현직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2011년 6월)으로는 6년여 만에 ‘당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판문점 선언’에 대한 3국 지지를 공식화하는 특별 성명을 끌어낼 방침이다. 아베 총리와는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리 총리와 세 번째 양자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4일)에 이어 한·중 간 최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이어 간다. 특히 리 총리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롄 방문과 왕이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 등 북·미 담판을 앞두고 북·중 협의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물론 향후 종전선언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가 과거문제 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회담 내내 김 위원장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 아주 솔직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뛰어난 협상가이자 리더”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면서도 “역사 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천 산후조리원 불…신생아·산모 103명 아찔한 대피

    인천 산후조리원 불…신생아·산모 103명 아찔한 대피

    인천의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이 건물 7층에 있던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와 산모 등 103명이 대피하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소방당국은 8일 오후 6시 45분쯤 인천 계양구 작전동 모 상가 건물에서 불이 발생해 건물 일부를 태우고 34분만에 꺼졌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7층 건물 가운데 2층의 한우식당 배기 덕트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3층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 20명, 신생아 20명, 직원 6명, 2층 식당 손님 10명, 4층 요양원 환자 11명, 5∼7층 사우나 36명 등 103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후조리원 산모와 신생아는 건물 내 잔류 연기 때문에 인하대병원·순천향병원·성모병원 등 4∼5개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4층 요양원 환자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가 연기가 빠지자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가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아래층 식당 쪽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신생아와 산모를 신속하게 병원 밖으로 대피시켰다”며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연기 때문에 산모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펌프차 11대, 물탱크 10대 등 장비 60대와 인력 168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탱크까지 만드는 남자, 세운상가 로드리고 디아즈

    [영상] 탱크까지 만드는 남자, 세운상가 로드리고 디아즈

    이멜다 분식에서 매콤한 국물 떡볶이를 먹고 바로 옆 호랑이 카페에서 달콤한 호랑이 라떼로 얼얼한 입과 속을 달랜다. 그리고 이 모습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최근 20대들의 ‘힙 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서울 도심 슬럼화의 상징으로 오랜 시간 흉물로 방치됐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문화 기술이라는 새 옷을 입으면서 문화와 과학기술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세운상가 내부로 들어가면 이 곳 변화의 동력인 ‘팹랩 서울’이 나온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작업 공간과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곳으로, 세운상가의 오래된 부품상가와 결합해 국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2월 대선에 앞서 정부 주도의 4차 산업혁명 의지를 강조한 곳 역시 세운상가의 팹랩 서울이었다.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엔지니어가 있다. 한국에서 다니던 대기업까지 그만두고 세운상가와 팹랩 서울에 푹 빠져있는, 한국인보다 더 세운상가를 사랑하는 칠레 사람 로드리고 디아즈를 만나봤다.영상 곽재순·이승아 PD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기도,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 첫 조정

    경기도,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 첫 조정

    경기도가 상가 임대차분쟁에 중재자로 나서 처음으로 조정을 끌어냈다.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낸 것이다.사연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의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복구 방법을 놓고 임차인과 임대인이 다툼을 벌였다. 임차인 A씨는 복구를 자신이 맡겠다며 보험료 청구에 필요한 동의를 임대인 B씨에게 요청했지만, B씨는 본인이 공사를 진행하고 보험료를 초과한 공사비용은 A씨에게 내라고 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A씨와 B씨는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위원회는 A씨가 공사비용을 내고 B씨가 보험료 청구서류에 동의해 제3자가 공사를 맡는 중재안을 냈다. 또 오는 7월 만료되는 임대 기간을 공사가 끝나는 5월로 앞당겨 A씨가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권리금을 포기하도록 해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최근 견인했다. 도는 이번 건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조정이 성립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기송 경기도 법무담당관은 “많은 도민들이 경기도에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이 조정에 나설 경우 굳이 법원을 통하지 않고 좀 더 쉽고 빠르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위원회는 상가임대차 관련 당사자 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소송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낭비를 줄여주는 제도이다. 차임(借賃)이나 보증금의 증감, 임대차계약 갱신요구·거절, 보증금의 월 단위 차임 시 전환율, 임대차계약의 양도 또는 전대의 승낙이나 거절 등의 사항을 심의·조정한다. 위원회는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변호사, 공인중개사, 세무사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조정 대상은 시·군별로 보증금 2억 7000만∼5억원의 상가건물이며 무료로 중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분쟁조정위원회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경기도 법무담당관실(031-8008-2875)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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