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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Proptech)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Proptech)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국내 부동산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10조 원으로 대한민국 국내 가계 순자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급자 중심으로 부동산 산업이 형성되어 있어 부동산 수요자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과 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등을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이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과 디지털화된 신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설계, 재무, 중개 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RE-Tech(Real Estate Technology) 영역이 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년대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등장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 등 하이테크 요소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며 영국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서비스 기업으로는 모바일 앱을 통해 등장한 직방, 다방, 호갱노노 등을 꼽을 수 있다. 토지개발 솔루션 업체인 스페이스워크, 상업용 부동산 임대 및 투자 분야의 와이티파트너스,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워크 등 또한 주목받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와 매물에 관한 빅데이터 제공, VR 서비스, 공간 서비스 등 프롭테크를 적용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호갱노노’는 빅데이터로 분석을 통해 아파트 시세는 물론 주변 시설, 아파트 경사도, 해당 지역 인구변동, 아파트 공급량 등 다양한 아파트 분양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평형대와 가격, 세대수, 입주년차, 월세 수익률, 주차공간 등을 필터로 원하는 아파트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업 건축가들이 만든 스페이스워크의 ‘랜드북’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지개발 솔루션이다.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면 특정 필지를 개발할 때 비교할 수 있는 유사한 필지를 찾아주고, 예상 비용과 수익을 쉽게 산정할 수 있다. 또한 건물 개발에 필요한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산정하고, 개발 후 원하는 목표 수익금을 입력하면 총 수익금을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조사한 오피스빌딩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 및 매매시세 정보를 제공하던 와이티파트너스의 ‘부동산플래닛’은 최근 모든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면서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토지, 건물,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상가, 사무실, 공장, 창고 등의 시세정보를 위치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리정보시스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기술을 활용하여 각 지역의 토지 평균 가격, 상권정보 등 을 시각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한층 다양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포시, 올해 시민 수거 불법광고물 11만여장에 달해

    경기도 군포시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민들이 직접 수거한 불법광고물이 11만 1622장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 결과다. 시는 불법광고물의 유동을 조기에 막아 환경을 정비하고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도는 신고나 허가 없이 지정게시대 이외에 설치된 현수막, 공공시설물에 부착된 벽보, 상가지역과 도로변 무단 배포된 전단 등을 수거하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1인당 최대 보상금액은 1일 2만원, 월 20만원이다. ‘군포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에 따르면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 참여 대상은 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이다. 올해 수거된 불법광고물 대부분을 산본2동 지역의 곡란경로당 이용 회원들이 수거했다. 곡란경로당 회원 24명은 합동으로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보상금을 받았다. 곡란경로당의 적극 참여로 주변 골목 불법광고물이 사라져 산본2동의 환경이 깨끗해지는 사업 효과가 나타났다. 장태진 건축과장은 “내년에도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를 운용할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면 시는 더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로 46명 부상…지하PC방 250명 긴급대피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로 46명 부상…지하PC방 250명 긴급대피

    30일 경기 수원의 대형 상가건물인 골든프라자에 화재가 발생,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4시 14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11층짜리 골든프라자 상가건물 지하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중 한때 의식을 잃었던 10대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 CPR을 통해 의식을 되찾았다고 소방당국이 전했다. 오후 8시 현재 이 이상의 인명 피해는 더 이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은 지상 11층~지하 5층 규모인 이 건물의 지하층에서 시작됐다. 건물 지하는 지하 1~2층이 PC방, 3~5층이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PC방 매니저로부터 “지하 1층 환풍구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흘러나왔다”는 진술을 확보, PC방이 아닌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화재 당시 PC방에는 250여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모두 긴급히 대피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PC방 환풍구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PC방 매니저는 손님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쳐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금세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 이 때문에 건물 바로 옆 매산동 주민센터 직원과 민원인, 주변 상가와 숙박업소에 있던 시민들도 모두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뒤 4분 만에 현장에 도착,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화재 발생 15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84대와 소방관 210명을 동원해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수원시는 오후 4시 45분쯤 “골든프라자 화재로 검은 연기가 발생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오후 5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 현재 잔불 정리를 하면서 인명 검색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발화 지점 및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화재감지기나 경보기의 정상 작동 및 안전 점검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관계자와 손님, 건물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원 상가 화재로 PC방 250여명 대피…소방당국 “35명 부상”

    수원 상가 화재로 PC방 250여명 대피…소방당국 “35명 부상”

    수원역 근처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PC방 손님 250여명이 대피하고, 35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4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11층짜리 골든프라자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부상자는 35명이다. 이 중 1명은 한 때 의식이 없었으나, 곧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지하 1층과 2층은 PC방으로, 3층에서 5층까지는 지하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PC방 관계자로부터 “아래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PC방에는 250여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긴급히 대피해 피해가 최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을 뒤덮음에 따라 인근 상가와 숙박업소, 주민센터에 있던 직원과 주민들도 대피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당국의 1차 인명검색 결과 PC방 내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라며 “진화작업은 마무리 단계이지만, 아직 연기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당국의 보고를 받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원 매산로 골든프라자 화재…시청,재난문자 발송

    수원 매산로 골든프라자 화재…시청,재난문자 발송

    30일 오후 4시 14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11층짜리 골든프라자 지하2층 PC방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5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 중 한때 의식이 없던 1명은 의식을 되찾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인명피해는 중상 1명 경상 51명으로 아주대병원 등 7개 병원에 분산 이송 되었다. 이날 불은 지상 11층∼지하 5층 규모의 건물 지하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지하 1∼2층 PC방, 3∼5층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PC방 관계자로부터 “아래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화재 당시 PC방 안에는 250여 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긴급히 대피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금세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 이 때문에 건물 바로 옆 매산동 주민센터 직원과 민원인, 옆 상가와 숙박업소에 있던 시민들도 모두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5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84대와 소방대원 210명을 투입 2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당국의 1차 인명검색 결과 PC방 내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라며 “진화작업은 마무리 단계이지만 아직 연기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수원시는 오후 4시 45분쯤 “골든프라자 화재로 검은 연기가 발생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물바다된 청주 복대동에 우수저류시설 생긴다

    물바다된 청주 복대동에 우수저류시설 생긴다

    지난해 7월 폭우로 물바다가 됐던 청주 복대동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배출하는 우수저류시설이 생긴다. 청주시는 저저대 호우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국비 73억원 등 총 사업비 146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총 1만 9200t의 빗물을 모아둘 수 있다. 내년에 설계가 시작돼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사업 예정지는 흥덕구 복대동 3388번지 일원이다. 이곳은 폭우가 청주를 강타한 지난해 7월16일 주택과 상가 22가구, 지웰홈스 아파트 452세대가 물에 잠겼던 곳이다. 특히 지웰홈스 아파트 피해가 컸다. 이 일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면서 변전실 등이 설치된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자동차 피해는 물론 단전·단수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저류시설은 흥덕공원 지하에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폭우가 오면 빗물이 이쪽으로 모아져 저지대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개신지구(2016년 준공), 내덕지구(2014년 준공) 우수저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설계 중인 수곡지구는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는 수해로 3명이 숨지고 315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청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올해 종부세 2조 1148억, 1년 새 3000억↑…10년 만에 최고액, 내년엔 더 올라

    올해 종부세 2조 1148억, 1년 새 3000억↑…10년 만에 최고액, 내년엔 더 올라

    올해 국세청이 고지한 종합부동산세가 총 2조 11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종부세를 완화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에서 내년부터 종부세 최고 세율을 현행 2.0%에서 3.2%로 1.2% 포인트 올리고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추가 상향 조정하기로 해 세금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세청은 30일 올해 종부세 납세의무자 46만 6000명에게 총 2조 1148억원의 세금 고지서와 납부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원은 6만 6000명(16.5%), 세액은 2967억원(16.3%) 급증했다. 세액 규모는 2007년(2조 7671억원)과 2008년(2조 328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액이다. 국세청은 올해 종부세 고지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주택과 토지 공시가격 상승 때문”이라면서 “최종 납세 인원과 세금은 고지 및 납부 기간 중에 납세자가 합산배제 신고를 하기 때문에 고지한 것보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종부세는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소유한 주택이나 토지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아파트·다가구·단독주택 등 주택은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 나대지·잡종지 등 종합합산토지는 5억원, 상가·사무실의 부속토지 등 별도합산토지는 80억원을 초과할 경우 내야 한다. 납부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다. 가까운 세무서를 찾아도 되고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낼 수도 있다. 가상계좌나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납부할 수 있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국세청은 종부세가 500만원이 넘는 경우 분할 납부도 받는다. 납세자가 관할 세무서에 분납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세금이 500만~1000만원 이하이면 500만원을 초과한 금액, 1000만원을 넘으면 총 세금의 50% 이하를 내년 2월 15일까지 내면 된다. 국세청은 최근 구조조정, 자금난, 자연재해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를 위해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전남 보성과 완도, 경남 함양·거제, 경기 연천 등 지난 7~9월 태풍 및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전북 군산과 목포, 경남 거제 등 산업·고용위기지역 등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文 “지구 반 바퀴, 두 계절을 건너왔다”… 아르헨 동포들과의 특별한 만남

    文 “지구 반 바퀴, 두 계절을 건너왔다”… 아르헨 동포들과의 특별한 만남

    1965년 8월 17일 부산항을 떠난 농업이민단 78명은 꼬박 두 달이 걸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그들이 품고 온 것은 농사지을 호미와 종자, 1인당 500달러가 전부였다. 앞서 6·25전쟁이 끝나고 정전협정을 체결할 당시 북한 송환을 거부하고 중립국 행을 택했던 북한군 출신 반공포로 중 12명이 당시로써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아르헨티나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50여년이 흐른 뒤 아르헨티나 동포사회는 약 3만명 규모로 커졌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약 4만명)에 이은 두번째 규모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해외 곳곳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감정이 남달랐던 배경일 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알베알 아이콘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비행기로 와도 짧지 않은 거리였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왔고, 두 계절을 건너왔다. 이민 1세대는 이 길을 배로 왔다”며 동포들의 지난했던 50년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남북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 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 동포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 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며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을 때 한국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사회가 다리 역할을 했다. 교황님께서 직접 해 주신 얘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후 한국 수녀님들은 20년 넘게 봉사하시며 현지에서 ‘올해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빈민촌의 천사 세실리아 이 수녀님은 많은 아르헨티나인의 존경·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사회가 대단한 것은 개척정신만이 아니라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라며 수익을 반으로 줄이면서 동포들에게 편물을 가르친 조화숙씨와 농작물을 동포에게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 문명근씨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맨주먹으로 밭 갈고 집 짓던 힘든 시절에도 ‘혼자 잘살겠다’가 아닌 ‘우리 동포가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이런 헌신·희생을 가능하게 했다”며 “그렇게 109촌을 비롯한 빈민 지역 판자촌에서 시작한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사회는 현재 중심 상권인 아베쟈네다 상가 절반가량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는 김홍렬 대표께서 외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섬유재단 회장에 선출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또 하나 감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2·3세들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사실”이라며 “몸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에는 언제나 조국이 담겨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탈법적 금수저 대물림, 끝까지 추적해 엄단해야

    국세청이 미성년 자녀에게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 주식 등을 물려주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거나 대납해 준 혐의가 있는 204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 주식, 예금을 보유한 미성년자들의 세금 신고 내용 등을 전수 분석해 탈세 또는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사례를 걸러 냈다고 한다. 국세청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힌다. 4세 유치원생에게 4억원 상당의 아파트 2채를 물려주면서 증여세 신고를 누락하는가 하면 34억원짜리 상가를 취득한 초등학생은 임대소득을 줄여서 신고한 혐의가 포착됐다. 한 사주는 법인 임직원에게 명의신탁한 주식을 실명 전환하지 않은 채 미성년인 손자들에게 우회적으로 증여하는 수법을 통해 증여세를 탈루하고 경영권을 편법 승계했다. 미성년자 증여 건수와 재산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5274건(5545억원)에서 2016년 5837건(6849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861건(1조 279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택이나 상가 건물의 증여가 늘었는데, 고액 자산가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땀흘려 일군 재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금수저로 태어난 덕에 스스로의 노력 없이도 막대한 부를 대물림받는 연령이 낮아질수록 사회적 위화감은 커진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온갖 편법, 탈법으로 금수저 대물림이 이뤄졌다니 반감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국세청은 앞으로 미성년자 증여 사례를 매번 전수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부자들이 절세라는 명분 아래 부의 대물림 과정에서 탈법과 편법을 일삼는 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국은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길 바란다.
  • 용산 마을기업 ‘후암동’ 브랜드 뜬다

    용산 마을기업 ‘후암동’ 브랜드 뜬다

    제품 로고 붙여… 일자리· 자부심 기대주민들에게 일자리를 퍼뜨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풍요롭게 가꿔갈 로컬기업과 마을브랜드가 서울 후암동에서 움튼다. 용산구는 후암동주민센터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지역기업을 운영하고 마을브랜드 상품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마을의 내력과 특성이 반영된 일자리가 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이나 중장년층 주민들의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은 물론 가정 내 소득도 높이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기업 사업은 마을공방과 마을밥상 운영, 동네해설사 양성 등으로 추진된다. 마을공방은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스웨터 등 가내 수공업 제품을 주민들이 함께 제작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후암동은 해방촌과 함께 1970~1980년대 스웨터 생산지로 유명했다. 지금도 가내수공업으로 스웨터를 만드는 집이 많이 남아 있다.로컬기업은 마을 내 나무·가죽·도자기 공예 등의 판매자를 모집해 해당 제품도 공방에서 함께 판매한다. 제품에는 후암동 로고를 붙여 ‘브랜드’로 만들고 티셔츠, 모자, 에코백 등의 홍보 상품도 선보인다. 후암동 로고는 마을의 상징인 두텁바위와 남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마을 토박이 고지영씨 등이 2016년 만들어 특허출원을 마쳤다.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마을밥상 가게도 차린다. 도시락, 샐러드, 샌드위치, 이유식 등 특화 메뉴를 개발해 지역 내 상가나 카페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후암동주민센터 문인자 주무관은 “후암동 브랜드(BI)를 활용해 스웨터와 도시락 등 지역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수익이 다시 주민에게 돌아가는 순환형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로컬기업 설립과 운영은 2021년부터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산겨울 대표축제... 크리마스 트리문화 축제 다음달 1일 개막

    부산겨울 대표축제... 크리마스 트리문화 축제 다음달 1일 개막

    아시아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한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12월 1일 개막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트리문화축제는 ‘기쁨 터지네 부산!’이라는 주제로 내년 1월 6일까지 37일간 열린다. 지난해보다 더 화려해진 빛의 축제를 광복로 일대와 용두산공원 일부구간에서 선보인다. 광복로 입구에서 시티스폿, 근대역사관과 창선상가 입구까지 3개 구간으로 나눠 축제 주제에 맞는 트리장식과 함께 여러 가지 포토존이 새롭게 디자인된다.개막식은 12월 1일 오후7시 광복로 시티스폿 메인무대에서 조명 점등과 함께 열린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2014년 세계축제협회 선정 TV 프로모션부문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었고, 유엔해비타트(UN Havitat, 유엔인간정주위원회) 산하 아시아도시연구소가 선정한 2014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겨울축제이다 .지난해에는 850여만명이 찾았다. 축제의 꽃인 높이 20m의 크리스마스 메인트리는 볼트리 형태의 디자인으로 제작되며, 천공부분도 여러 갈래의 레이스 형태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레이저쇼를 접목한다. 또 트리축제 10주년을 맞아 부산의 상징인 바다와 연계, 트리축제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해 여러 가지 모티브를 통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모두 함께 기뻐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각종 장식물, 포토존 등이 설치되어 광복로를 찾는 가족, 연인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용두산공원 일부구간에도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광복로 인근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 면세점 등의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1박 2일의 관광코스도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화려한 트리, 흥겨운 캐롤과 더불어 시민참여행사도 다채롭다. 메인무대에서 데일리콘서트가 펼쳐지고, 메리크리스마스Day, 소망트리, 옥션! 광복로크리스마스, 광복로 토크콘서트, 찾아가는 보물찾기 등 여러 행사가 열린다. 또 특별행사로 성탄음악회와 캐롤송 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내 최대 규모 동탄2신도시 D22, 23블록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기대감↑

    국내 최대 규모 동탄2신도시 D22, 23블록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기대감↑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2일 인프라가 구축 완료된 동탄1도시, 일반산업단지를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의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D22, 23블록 총 78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위주의 획일화된 국내 주거 형태에서 보다 여유롭고 품격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최적의 토지로 교통, 편의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주변 자연경관까지 더하여 편안한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고급단독주택지역으로 계획됐다. 동탄 순환대로가 인접해 수도권과 왕래가 자유로워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한 근린상가, 왕배초등학교, 청림중학교, 청림초등학교(예정), 정현고등학교(예정), 동탄 7동 도서관(가칭)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100m 반경에 위치해 거주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두고 있다. 공급일정은 LH 인터넷 청약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1순위 12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2순위 4일 신청접수, 4일 추천 및 당첨자 발표 후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계약 체결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동산 강사가 400여채 취득…집값농단·탈세했나

    부동산 강사가 400여채 취득…집값농단·탈세했나

    강사 21명 강의료 미신고·불법전매 의혹 족집게 투자 과외로 집값 조종 가능성도 34억원에 상가 건물 산 초등생 등 204명 자금 출처 불분명… 증여세 등 탈세 혐의국세청이 최근 집값 급등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장했다고 의심받는 일부 부동산 투자 강사 및 컨설턴트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에 나섰다. 인기 강사 A씨는 고액의 강사료를 받고도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고, 400여채나 되는 900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취득해 임대소득까지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28일 부동산 강사 21명을 비롯해 변칙 증여로 고액 자산을 보유한 ‘금수저’ 미성년자 등 총 225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세청은 그동안 부동산 강사 개인을 조사한 적은 있지만 직업군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강사들은 수강료 신고 누락은 물론 직접 다수의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불법 전매나 다운계약서 등으로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강사가 아닌 부동산 취득업자인 것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그동안 불거졌던 부동산 강사들의 시세 조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최근 수년간 일부 스타 강사들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수강생을 모아 고액의 수강료를 받고 유망 투자 지역을 찍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족집게 과외가 투기 수요를 부풀려 본인의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계산된 행동일 수도 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강사가 추천한 투자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모니터링해 추가 탈세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강사들이 강의료만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 것 같지는 않고 대출 등을 이용한 갭투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중 나머지 204명은 소득 등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데 고가 주택이나 고액 예금을 갖고 있는 미성년자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생 B군은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으로 34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사고 증여세와 임대소득세를 탈세한 혐의를 받는다. 4억원 상당의 아파트 2채를 보유한 네 살 유치원생과 9억원짜리 아파트를 산 고등학생도 있었다. 조사 대상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들도 포함됐다. 기업 사주인 C씨는 임직원 등에게 명의신탁한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미성년 손주들에게 판 것처럼 가장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하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조사 명단에 올랐다. 이 국장은 “앞으로도 미성년자 보유 자산을 상시 전수 분석하고 탈세 혐의가 발견되면 세무조사를 통해 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함께 잘살자는 포용국가…복지·혁신 통해 빈부격차 줄여야”

    “함께 잘살자는 포용국가…복지·혁신 통해 빈부격차 줄여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2019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집권 중·후반기 국가 패러다임으로서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포용국가론이 경제 위기를 해소하고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28일 김재훈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장준호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상연 정치부장의 사회로 대담을 열어 포용국가론의 의미와 과제, 전망을 짚어봤다.포용 국가 →포용국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확 와닿지 않는데, 좀 쉽게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분배를 강화하자는 얘긴가. -김 교수 포용국가의 배경이 되는 ‘포용적 성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온 용어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존 성장 담론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문재인 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제·사회 시스템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포용국가론을 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했듯이 ‘함께 성장하자. 함께 잘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장 교수 미국 MIT대 경제학과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역사적 사례를 검토하면서 한 국가의 성패는 포용성을 얼마나 제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결론 내린다. 국가는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확보해 모든 시민이 공공성의 공간에서 삶을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포용국가의 기본 명제다. 모두가 함께 성장을 누리고, 자유·평등·정의를 실감하며 경제·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국가가 포용국가다. -최 교수 서구에서 포용적 성장이란 개념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공정, 반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의 축적 과정이 비교적 정당하다고 여기고 재벌과 부자에 대한 국민 정서가 부정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유력 재벌들이 정경유착 등으로 처벌받는 것이 반복되면서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 불공정과 반칙이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현재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가 경제에 국한된 게 아니며 사회적 공정성을 확보해야 해결된다는 인식에서 포용적 성장이 포용국가라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빈부 격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빈부 격차가 1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김 교수 올해 가계동향조사 표본의 모집단은 2015년 인구 총조사 결과인 반면 지난해 가계동향조사는 2010년 인구 총조사 결과라 올해와 지난해의 통계를 연속적으로 분석 가능한지 논란이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모집단에는 지난해에 비해 소득이 낮은 노인·여성 가구가 대거 포함돼 소득 불평등이 더 심화된 거처럼 보일 수 있다. 이를 감안해서 통계를 봐야 한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빈부 격차가 굉장히 심해지는 추세다. 자본이 집중되고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노동을 통해 얻은 임금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중산층이 하위층으로 떨어지거나 소수는 전문 지식을 가지고 상위층으로 올라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으로 대부분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기에 빈부 격차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빈부 격차를 줄이려면 복지로 보완하거나 전국가적으로 혁신을 이뤄내 혁신의 부가가치가 중산층으로 흘러갈 수 있는 제도를 완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둘 다 안 돼 있다. 기초과학과 기술의 혁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산학을 연결해 대학의 연구가 즉각 기업에 전달되도록 하는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복지 지출만 늘려서는 국가 재정 부담이 어느 시점에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정부가 한편으로는 사회 전반의 혁신을 신경 써야 한다. 이것이 포용국가의 또 다른 축이다. -최 교수 가계동향조사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1, 2분기에 하위 50% 가계의 명목소득이 감소한 데 주목해야 한다. 저소득층이 빈민화되고, 중산층이 저소득층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고용지표 악화와 연결시켜 파악할 수 있다. 일자리가 줄어든 분야는 제조업과 자영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이다. 예를 들어 한국GM이 군산에서 철수하면서 정규직 일자리가 줄고, 협력업체의 일자리도 준다. 일자리 감소로 지역 소비도 감소하니 지역 자영업이 폐업하고, 상가를 관리하거나 임대하는 업종도 타격을 받으면서 지방발 부동산 경기 냉각이 시작된다. 결국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제조업에 과잉 의존해 제조업이 충격을 받으면 전체 경제가 흔들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제조업 위기가 시작됐고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했다. 제조업으로 수십년 먹고살았는데, 앞으로 수십년 먹고살 수 있을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조업이 붕괴되는 상황이라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재정 투입을 해서 경쟁력 없는 산업이나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긴급 대책을 펴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특히 자영업 중 가장 영세한 분야가 음식, 숙박, 도소매업이다. 이 분야의 1인당 소득은 제조업 종사 임금근로자의 27~28%다. 한계 상황에 도달한 것이다. 소득이 열악해진 건 우선 과다 경쟁 때문이기에, 가계 소득을 지원하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정책 기조는 맞다고 본다. 그러나 조기 퇴직하거나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밀려 들어오는 게 문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자영업의 악순환 고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혁신 책임 →기업들은 왜 스스로 위기에 대비해 혁신하지 못했을까. -최 교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거의 사업 운영 방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진화했다. 플랫폼 기업은 협력과 공유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치를 창출한다. 기업 밖의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것이다. 가치창출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은 자기가 가진 기술과 역량으로 스스로 수익을 만들고 혼자 향유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카풀 사업을 시작했는데, 세계적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카풀 사업보다는 차량공유를 통해 얻어지는 엄청난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 시장 투자자들도 우버의 데이터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는 카풀 사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하니 택시업체와 충돌하고 갈등을 빚는 것이다. 플랫폼을 더 키워 협력과 공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 마인드를 못 벗어나고 있다. -김 교수 기업이 장기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신수종 사업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단기적 이윤을 낼 수 있으면 기존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5대 재벌이 경제에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차를 수송하는 물류회사를 갖고 있고, 이 물류회사의 이윤이 전체 물류산업의 이윤보다 더 크다. 일부 재벌이 모든 분야의 기업을 갖고 있다 보니까 10대 재벌 외의 다른 기업들은 경영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소득 불평등 문제의 근본적 문제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 심화와 불공정성이다. 재벌과 대기업들이 현재 지위와 이윤에 안주했다. 중국 등 후발 개발도상국들이 추격하니 신기술, 신제품, 신산업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어 혁신에 취약한 것이다.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경쟁력이 약화되는 주력 산업을 포기하고 신산업으로 옮겨가게 했어야 했는데, 주력 산업에 링거 꽂아서 억지로 살린 것이다. -장 교수 기업들도 사실 시대적 변화를 느끼고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에 한계를 보이는 것은 기업의 탓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차원의 협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학과 연구소는 기초과학 연구를 국가와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철저히 장기적으로 해야 하고, 연구 결과가 기업의 필요와 연결돼 비즈니스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소통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소통의 망을 촘촘히 짜오지 못해 대학과 기업, 정부 간 코디네이션이 안 된 것이다. 혁신성장을 제대로 하려면 산학 협력의 소통 구조를 촘촘히 이어주는 역할을 중앙 또는 지방정부가 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중앙에 자본과 노동력, 기술이 집중돼 있기에 포용적 성장을 공간적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한 지역에서 산업과 일자리가 재생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구조적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사회 전반을 통합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정치권력의 책임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포용국가론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시행해야 할까. -최 교수 조세체계를 전면 개편해 복지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증세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조세체계는 소득에 기반한 세제로 구성됐는데 현재의 저성장 기조에서는 증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조세체계를 자산 기반 세제로 개편해야 한다. 자산은 주로 근로소득이 없는 5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데, 소득 기반 세제 체제에서는 경제활동을 왕성히 하는 20~30대가 50대 이상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고 50대 이상 세대들을 뒷받침하게 된다. 세금으로 인한 세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동산 등 자산 기반 세제를 통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가도록 조세체계를 개편하면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다. -장 교수 포용국가 되기 위해선 첫째, 사회적 대화가 모든 분야에서 진행돼야 한다. 둘째 고용, 복지, 교육, 기술 등 핵심적 공공재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혁신하고 책임져야 하며, 특히 지금의 교육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 셋째 불평등 해소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시장경제가 필요하다. 넷째 정치의 혁신과 협치가 필수다. 정치권이 합의를 통해 한 가지 방향으로 장기적으로 나갈 수 있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야 포용성과 혁신성을 지향하는 포용국가를 만들 수 있다. 호주는 2002년 사회적 포용법을 입법하고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문제를 포용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포용적 성장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선 정치적 협치가 중요하다. -김 교수 행정 혁신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2, 3, 4차 산업혁명을 이뤄야 하는 압축성장을 해왔기에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들이 1960~7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자기 역할을 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시장에 어떻게, 어디까지 안착시킬지 공공기관이 꼼꼼히 지켜보고 따져봐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북 마리나항만 6곳 개발

    전북도가 마리나항만 개발에 나선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제2차(2020~2029)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5곳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도가 신청한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군산 해넘이 관광대 ?군산 신시·야미도 ?금강호 ?김제 심포항 ?부안 궁항 등이다. 이 가운데 김제 심포항은 해수부의 기본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유치 실패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고군산 마리나항만도 다시 투자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새만금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고군산 마리나항만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관련 업계, 학계, 지자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하반기까지 중장기 마리나항만 정책과 비전, 목표를 담은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2020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국가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지정되면 레저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상가시설, 수리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위기, 생태문명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위기, 생태문명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환경 위기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환경 파괴는 이제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는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2018년 전 지구를 휩쓴 장기 폭염, 가장 강력한 5등급 위력을 가진 태풍과 허리케인의 빈번한 발생, 지구온난화에도 마지막까지 끄떡없었던 북극 ‘최후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과학전문기자인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멸종’이 가까운 시기에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더 심각한 환경 문제는 유엔의 ‘새천년생태계평가’에서 제기됐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생물종 멸종 속도가 1000배 가까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속도는 과학자들의 예상치보다 무려 10배나 빠른 수치라고 한다. 2016년 월터 앨버레즈가 쓴 책을 이강환·이정은이 번역해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우주, 지구, 생명, 인류에 관한 빅 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판했다. 원제목은 ‘가장 중요한 여행’(A Most Important Journey)이다. 이 책에서는 우주, 지구, 생명, 인류의 탄생 모두가 수십억 년을 두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우연한 현상들이 겹치고 겹쳐서 만들어졌다며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불과 몇 세기 만에 오직 인간만의 이익 추구를 위해 자연을 철저히 파괴해 왔다. 문명사학자 린 화이트는 1967년 환경 파괴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리얼하게 파헤친 ‘생태계 위기의 역사적 기원’을 ‘사이언스’ 저널지에 기고했다. 여기서 그는 산업혁명 이후 환경 파괴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가장 주된 요인은 서양 문명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성찰적 비판이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를 중심으로 강하게 대두됐다. 최근 들어 과학과 기계 기술을 최첨단으로 발전시켜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급속히 악화하는 환경 문제로 인해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태문명이 더 강한 힘을 얻고 있다. 21세기 들어 오직 이익 추구를 위해 자연을 계속적으로 착취하려는 자본주의가 자연 세계를 보전하려는 생태주의로 대체되려면 생태문명의 세계관이 확실히 우리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태문명의 세계관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명중심주의’ 혹은 ‘지구중심주의’인데, 인간 생명만이 아니라 생태계 모든 생명의 존재를 중시하는 문명이다. 이와 관련해 문명사학자이면서 생태사상가인 토머스 베리의 대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생태문명을 실현하려면 첫째, 정치 부문에서 현재의 정치체제를 민주주의에서 생명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는 오직 개인의 권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다른 생물종의 권리에는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 부문에서는 기업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극복하고 인간과 지구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태경제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큰 약점은 자연 세계는 한계가 없다고 간주하고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교육 부문에서도 ‘인간중심’ 교육을 지양하고 ‘생명중심’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해 나가야 한다. 현재의 서구식 교육은 인간사회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는 반면 자연 세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이러한 생태문명이 우리 사회체제에서 잘 기능하려면 정치, 경제, 교육의 모든 부문에 생태문명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산업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을 실현하는 과제는 현재 심각한 환경 위기 앞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 청주에도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청주에도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충북 청주시는 대기 중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미세먼지 알리미 신호등’을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우선 다음달에 통행량이 많은 성안길 상가 입구, 시청 정문 안쪽, 시외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 등 3곳에 마련된다. 시는 내년에 운동이나 야외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무심천과 산책로 등 5곳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호등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파랑(좋음), 녹색(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나쁨) 4단계 색깔로 표시된다. 알림판이 3면으로 제작돼 동서남북 어디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정보는 관내 대기측정시설 5곳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산호등 1대당 가격은 1000만원이다. 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 뒤 24시간 가동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기후대기관 이준경 팀장은 “청주시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청주사업을 추진중이라 타 지역에서 반응이 좋은 미세먼지 신호등을 도입하게 됐다”며 “일반 신호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디자인을 다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기 불편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완벽한 삼박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완벽한 삼박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원작이 가진 설렘 포인트와 유쾌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살리고, 청춘의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는 공감대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은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의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예민하지만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는 장선결을 맛깔나게 살린 윤균상은 ‘新로코킹’ 면모를 발산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김유정의 파격 변신은 더욱 빛났다. 내숭 제로의 털털하고 씩씩한 ‘취준생’ 오솔의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구현하며 공감까지 사로잡은 것. 송재림 역시 원작에 없는 미스터리 옥탑방 ‘최군’ 캐릭터를 극에 완벽하게 녹여내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장선결(윤균상 분)과 길오솔(김유정 분)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을 무균실로 만들고 싶은 장선결이 틈새시장을 노려 ‘청소의 요정’을 창업, 100억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완전무결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 때 길오솔은 취업 준비에 허덕이며 청결은 사치일 뿐인 현실을 버티고 있었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완전무결남’ 장선결과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 오솔의 악연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됐다. 특별한 애착을 가진 로봇청소기 ‘금자씨’를 잃어버리게 된 선결, 현관문이 열린 틈을 타 먼 길을 나선 ‘금자씨’를 발견한 것이 바로 길오솔이다. 쓰레기 속에 파묻혀 있던 로봇청소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철부지 동생 길오돌(이도현 분)은 사례금 100만 원을 노리고 장선결과의 접선을 시도했다. 자신의 집 욕실에서 나타난 옥탑방 최군(송재림 분)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허리를 다친 아빠 길공태(김원해 분)를 대신해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된 오솔. 하필이면 그날 짝사랑하는 선배 이도진(최웅 분)을 마주치게 될 위기에 놓였다. 눈앞이 캄캄해진 순간, 길오솔은 쓰레기 더미 속 말머리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란의 질주를 펼쳤다. 갑작스런 ‘말머리’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그때 장선결의 자동차와 부딪혔고, 불결함은 결코 참을 수 없는 선결의 차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하게 된다. 설상가상 뺑소니로 오인한 선결이 오솔의 말머리 가면을 벗기며 짝사랑 도진에게 초라한 모습을 들키기까지 한다. 놀란 것도 잠시,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말머리녀’와 CCTV 속 ‘금자씨’를 가져간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된 선결은 350만 원의 수리비와 ‘금자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꼬여도 제대로 꼬인 두 남녀의 짠내 폭발하는 만남은 이렇게 시작부터 강렬했다. 한편 도진의 다정함에 혼자만의 짝사랑을 키워가던 오솔은 고백을 결심하고 도진의 회사로 달려갔다. 꿈에 부푼 오솔에게 도진은 낙지 먹방 모델에 이어 체형보정 속옷 모델까지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오솔의 마음을 알고 이용한 것. 배신감과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던 오솔은 선결에게 ‘금자씨’를 돌려주고 돌아왔다. 이별의 아픔마저 취업 실패의 자책으로 이어가며 한탄하던 오솔은 도진에게 전하려던 고백과 속옷 선물이 선결의 손에 들어갔음을 깨닫게 됐다. 잘못 배달된 코끼리 팬티와 고백에 머리를 쥐어뜯는 선결과 오솔의 얼굴은 악연의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며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2회는 오늘(27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수능 사과한 평가원 “오류는 없다, 국어 31번 유감”

    이의 접수 107개 문항 심사 결과 이상無 윤리 3번 ‘전환시킨다’ 표현도 문제 없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9학년도 수능 문제와 정답에 오류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불수능’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수험생의 기대와 달라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수능 난도 조절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평가원은 26일 “문제가 제기됐던 문항들은 총 107개 문항이었으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결과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평가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이의 신청 게시판에 접수된 의견은 역대 최다인 991건이었다. 지난해 접수된 의견은 978건이었다. 이번 수능에서 ‘최악의 난도’로 논란이 됐던 국어 영역 31번 문제에 대해서 평가원은 “오류는 없다”고 하면서도 “EBS 교재에 나온 뉴턴의 만유인력 관련 지문을 활용했고, 수험생들이 이 교재로 공부한다는 점을 고려해 난도를 설정했으나 (난도가) 수험생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 도중 난이도 관련 사과 표명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답 확정·발표를 하면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국어 31번은 문제의 보기와 지문에 ‘구 껍질 안의 중심에 있는 질점에서 P를 당기는 만유인력과 같다’와 같은 식으로 물리학적 지식을 요하는 표현들이 나와 국어 문제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어 31번과 함께 논란이 됐던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3번에 대해서도 평가원은 오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 라인홀드 니부어의 입장 중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의 표현이 너무 단정적이라며 ‘전환시킬 수 있다’가 맞기 때문에 문제가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가원은 “니부어 자신이 ‘전환시킨다’라는 표현을 썼고 우리말 번역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민선 5기 구청장을 지낸 뒤 6기 때 낙선하고 7기 선거에서 승리해 되돌아온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빗댄다. 4년간의 ‘야인생활’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기간이 부정적으로만 작용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지난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주민들이 고생할 때 퇴근하지 않고 구청에서 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떠한 경우에도 주민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 ‘4년의 힘’이다. 고 구청장은 “낙선 이후 심한 좌절로 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모두 내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추슬러 성찰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절박한 심정으로 구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기존 유엔산하기구와 지역사회 시너지 못내 →연수구의 핵심은 송도국제도시라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송도국제도시가 앞으로 국제적 기준에 걸맞은 도시로 도약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국제성에 기준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로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천시 산하를 떠나 국가가 개발을 주도하는 특구로 지정돼야 일반 신도시 개념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송도는 확실한 항만·공항 인프라를 갖추었기에 차별화된 첨단산업단지로 집중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송도에 여러 국제기구가 있지만 유엔 평화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그러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이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송도에 있는 유엔 산하기구들과 글로벌캠퍼스가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못 낸다는 점이다. 아무리 국제성을 띤 단체라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역과 연계되지 못하면서 ‘국제성’만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발전하는 송도지역과 대비되는 원도심 낙후 문제에 대한 대안은. -원도심 활성화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시기를 놓쳐 성장동력을 잃고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6개 분야 16개 과를 둔 도시재생추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부터 지역공동체 상생방안 마련, 부처 간 협력사업 발굴과 운영·관리, 공공임대주택 공급 지원 등을 주로 다룬다. 이와 함께 내년 2월부터 2억원을 들여 원도심 활성화 방안 검토용역를 실시해 장기적인 원도심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등의 참여를 통해 매입형 임대주택사업, 공공임대상가사업, 청년주택사업 등도 함께 진행하겠다. 도시재생사업은 토목, 건축, 복지, 환경 등 다양한 세부 사업과의 연계·조율이 필요하므로 효율적인 분야 간 협업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거론했는데. -지하 깊은 곳에 철도를 깔아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과 부천,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 마석까지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총 80.1㎞ 구간에 5조 9000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더뎌지면서 인천 주민과 다른 지자체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TX B노선이 통과하는 12개 지자체장들이 최근 국회에 모여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받아들여지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 사업이 2∼3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며 송도 등에 투자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GTX B노선은 21세기형 미래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과 수도권 내륙을 잇는 한반도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12곳 단체장은 지역민과 함께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갈 예정이다.●중고차 수출단지 부지는 시민휴양지로 조성 →흉물로 전락한 송도석산은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송도석산 활용 문제는 민선 5기 시절에도 풀지 못한 대표적 현안이다.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와 민원,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내년부터 텃밭과 도시농원, 피크닉장 등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인천시와 협의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송도석산 9만 2000여㎡를 무상임대 받기로 했다. 텃밭은 주민들에게 분양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마련하려고 한다. 도시공사에서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마쳐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무상임대 승인이 나는 대로 내년 1월 실시설계 용역과 2월 주민토론회를 거쳐 3월 1단계 착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도 사정이 비슷한데. -1990년대까지 내로라하는 수도권 관광명소였던 송도유원지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고 중고차 수출단지가 생기면서 소음과 분진, 불법건축물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다행히 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서 다른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급진전을 보인다. 인천 외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인데, 송도단지가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웃도는 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려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상공회의소, 관련 자치단체 등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중고차 수출단지가 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 토지주들은 상업시설 전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옛 송도유원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송도석산과 연계된 시민휴양지로 조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 정착땐 송도서 북·중·일·러 크루즈여행 →내년 4월 송도신항에서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개장되면 이곳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모항 역할을 할 크루즈 2대가 뜬다. 크루즈선에는 한 번에 400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다 남북 평화시대가 열리면 인천 송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북한에 가고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통하는 동아시아 크루즈라인을 운영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초대 감사로 일할 때 평양에 가서 북한 남포시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남북관계 악화로 별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남북 평화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남북 관광문화사업을 만드는 데 연수구가 앞장서겠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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