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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규확진 사흘째 1000명대, 3개월만에 최고치…‘제3차 유행’ 초비상

    日 신규확진 사흘째 1000명대, 3개월만에 최고치…‘제3차 유행’ 초비상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석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제3차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3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하루 1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10만 826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는 인구 1400만명의 수도 도쿄도와 920만명의 가나가와현, 880만명의 오사카부, 760만명의 아이치현 등 인구규모 전국 1~4위 광역단체와 북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8월 20일(339명) 이후 가장 많은 294명의 신규 감염이 이날 확인됐고 가나가와현에서는 137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간 최다치를 기록했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도 각각 191명과 113명으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홋카이도에서도 삿포로시 141명을 포함, 지금까지 가장 많은 187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홋카이도 당국은 이날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독자적인 감염경계 수위를 ‘레벨3’으로 한 등급 올리고 삿포로시 번화가의 음식점과 노래방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단축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일본은 올해 3∼5월 제1차 확산과 7~8월 제2차 확산 이후 9월부터는 일일 신규 환자가 300∼800명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하루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제3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 하락으로 실내에 머무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사람과 사람간 접촉 빈도가 늘어난 가운데 정부의 관광활성화 시책인 ‘고투(GoTo) 트래블’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한 것 등을 확진자 급증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자취여성 밀실 살인 사건 발생…사라진 열쇠, 면식범 소행 추정

    日 자취여성 밀실 살인 사건 발생…사라진 열쇠, 면식범 소행 추정

    일본에서 홀로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밀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간사이TV방송(関西テレビ放送)은 교토부 교토시의 한 아파트에 살던 20대 여성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18일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면식범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교토시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야마무라 루미노(24)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여성의 이모는 하루 전 조카가 무단결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 집으로 찾아갔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고 밝혔다. 아파트 관리인과 함께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피를 흘리며 이불 위에 쓰러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은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부검 결과 목과 가슴, 허리 등 열 군데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부검의는 “심장 근처를 찔린 게 치명적이었다. 아마 짧은 시간 안에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에서는 방어흔도 발견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숨지기 직전까지 강하게 저항하며 용의자와 사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 시각은 9일 밤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으며 강제 침입 흔적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밀실 살인’인 셈이다. 시신 발견 직후 곧장 수사관 6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12일부터 일주일간 현장 검증에 들어갔다. 18일 검증을 마친 경찰은 복도로 이어지는 현관문과 창문 모두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확인했다. 사건 현장이 아파트 7층이라 창밖으로 빠져나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침입 흔적이 없는 점, 피해 여성의 지갑은 그대로인데 스마트폰과 집 열쇠는 사라진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면식범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수사팀 관계자는 “용의자는 고인과 친밀한 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직접 문을 열어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과 집 열쇠가 사라졌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집 열쇠로 문을 잠그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경찰은 피해 여성의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원한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최근 일본에서는 자취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홋카이도방송 HBC에 따르면 얼마 전에는 홋카이도 루모이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홀로 사는 20대 여성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사토 카츠유키(54)는 지난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삿포로시 시라이시구에 사는 한 여성 집에 침입했다. 피해 여성과는 음식점 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나 호감을 갖게 됐으며, 마스터키 이른바 ‘만능열쇠’를 구해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간 걸로 확인됐다. 교사의 컴퓨터에서는 여성의 집을 촬영한 동영상도 발견됐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그녀의 생활상이 궁금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서울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된 것은 1936년이다. 조선총독부의 ‘대경성 도시계획’에 따라 경기도 시흥군 북면에서 갈라져 나온 영등포읍이 경성부의 출장소가 된 것이다. 영등포역은 남경성역으로 한동안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이미 명실상부한 ‘조선 최대의 공업지대’로 떠오른 영등포였다. 서울사람들에게 한강 남쪽의 중심이 영등포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의 제20회 주제는 ‘영등포의 추억’이다. 해설자로 나선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진짜 강남’은 영등포라고 강조한다. 가수 문희옥의 ‘서울의 거리’가 나온 것이 1989년인데, 그때까지도 지금의 강남은 ‘영동’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초등학교는 상도동에 있고, 강남교회는 노량진에 있으며, 강남맨션도 영등포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산역 앞 래미안아파트가 강남맨션 자리라고 설명한다. ●110일 만에 쌓아올린 윤중제 투어는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작됐다. 여의나루길을 따라 여의도샛강 쪽으로 걷다 보면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나무도 여의도 개발의 역사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탓이다. 여의도를 둘러싼 윤중제는 1967년 불과 110일 만에 쌓았다고 한다. 여의도 개발은 1966년 발표한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경성 도시계획’이 인구 110만명의 도시를 상정했다면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의 목표 인구는 550만명이었다. 땅이 필요했고, 비행장으로 쓰다 방치돼 있던 여의도는 적지였다. 개발 과정에서 밤섬을 파괴한 것은 윤중제를 쌓기 위해 골재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개발지의 규모를 키울수록 강폭이 줄어드는 만큼 한강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불가피했을 것이다.윤중로를 건너 윤중제 아래로 내려서면 샛강생태공원이다. 샛강공원의 길이는 6㎞ 남짓이라고 한다. 1997년 조성 당시 사진을 보면 인공 공원의 모습이 뚜렷했는데 이제는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갈대가 무성한 자연습지의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다. 샛강공원에 사는 생물들의 바이오리듬을 깨지 않으려 밤에도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한다. 놓아 기르는 비단잉어가 아닌 야생의 누런 토종잉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지도사의 어린 시절 샛강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됐다고 한다. 하긴 필자도 그 시절 경복궁 경회루며 창경궁 춘당지로 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서울운동장 야구장도 겨울이면 바닥에 물을 가둬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경회루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어묵이며 떡볶이를 사 먹었으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샛강공원에서 여의도와 신길동을 잇는 샛강문화다리로 올라선다. 문화다리는 샛강의 곡선을 거스르지 않도록 곡선으로 지어졌다. 문화다리를 하늘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봐도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문화다리 전망대에 서니 여의도의 동쪽은 금융가의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반면 서쪽은 국회의사당과 KBS를 비롯해 나지막한 건물만 보이는 게 새삼스럽다. ●강점기 일본인 모여 살았던 영등포 문화다리를 건너면 지하철 1호선 신길역이다. 투어단은 영등포로 지하에 놓인 굴다리를 건넜다. 영등포 토박이가 아니면 잘 알기 어려운 샛길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에는 다세대주택이 많이 들어섰지만, 일제강점기 지은 일본식 주택도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과거 수해 상습 피해지역이었던 영등포 일대에서 비교적 지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영등포가 공장지대가 되면서 일본인들이 이 주변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물론 일본인들이 몰려들기 전에도 일대 언덕은 사람이 사는 지역이었다. ‘방학곳지 부군당’의 존재도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부군당이란 마을의 수호신을 모셔 놓은 신당을 말한다.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마을굿당을 이렇게 불렀다. 방학곳지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서울지명사전에는 샛강 나루터에 돌출된 바위가 있어 바위곶이라고 했던 것이 방학곶이나 방학곳이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암곶(바위곶이)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주변 나루터는 방학호진이라고도 불렸다. 한강 본류의 마포앞을 서호, 압구정 앞을 동호라고 했듯 일대 여의도 샛강은 방학호라 부른 듯하다. 이번 투어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주변에는 ‘방학호진 터’를 알리는 표석도 2016년 세웠다고 한다. 서울 시내의 부군당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방학곳지부군당은 그래도 굿당 하나는 남아 있다. 하지만 마당도 없이 굿당만 달랑 철재 울타리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부군당은 방학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의 뱃길 안전을 비는 역할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상습 수해 지역에서 물난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동네에는 윤정승이 한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물살에 휩쓸렸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우고 강기슭에 내려주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후 후손들이 한 해 3차례씩 부군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부군당 옆에는 이런 설화를 담은 벽화도 그려져 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 설화를 ‘잉어가 사람 구했네’라는 마당놀이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추억으로만 남은 한국 맥주의 역사 부군당 골목을 나서 신길로를 건너면 영등포공원이다. 오비맥주가 있던 자리로 공장이 1997년 경기 이천으로 옮겨가자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1933년 만들었다는 대형 담금솥이 있다.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썼던 대형 솥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걸어가 영등포역을 지날 무렵 왼쪽에 나타나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오늘날의 하이트맥주인 크라운맥주 공장이었다. 과거 기차를 타고 주변을 지날 때면 크라운맥주 공장의 왕관 모양 상징물이 눈길을 잡아끌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맥주의 추억’은 남아 있지 않다. 일본 삿포로에는 ‘삿포로 팩토리’가 있다. 1876년 지어진 삿포로 맥주공장이 이전하자 1993년 건물 일부와 굴뚝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굴뚝은 삿포로를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맥주 공장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없지 않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소화기린맥주, 크라운맥주의 전신은 대일본맥주로 오늘날 아사히맥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삿포로의 경우와 다른 것은 영등포의 맥주 역사가 한국 맥주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일본 맥주의 식민지 진출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등포 맥주 역사의 흔적이 솥단지 하나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오비맥주 공장이 있던 영등포공원에서 크라운맥주 공장이 있던 방향으로 걸으면서 상상 속에서 맥주냄새가 진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바 ‘맥주 문화 거리’로 이보다 좋은 입지조건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영등포공원도 좋고 골목길도 좋다. 작은 ‘맥주 역사박물관’을 하나 세우면 어떨까. 그리고 오비 공장에서 크라운 공장으로 이어지는 맥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영등포역에 내려 타임스퀘어가 보이는 광장의 반대편으로 나서면 바로 나타나는 골목이다. 지하철이 닿는 수도권 주민 전체가 고객이 될 것이다.●441개 쪽방에 500명 주민 거주 답사단은 크라운맥주 공장 터 앞에 놓인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 영등포역 북쪽으로 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쪽방도우미봉사회’의 무료 급식 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영등포 쪽방촌이다, 441개 쪽방에 5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수 있는 크기의 방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형성됐던 집창촌이 퇴락하면서 저소득계층의 월세방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쓰며 절반이 넘는 주민이 휴대용 가스버너로 취사를 해결한다. 그러니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음에도 원형 보존보다는 큰 폭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쪽방촌에서 경인로로 나서면 영등포역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영신로다. 이 길을 따라 영등포역 고가도로가 놓여 있다. 영등포에는 과거 기와공장과 벽돌공장만 있었지만, 1911년 지대가 높아 물난리 피해가 적었던 당산동에 조선피혁 공장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영등포역에서 조선피혁을 잇는 철도 인입선이 건설됐는데 영신로는 이 철도부지를 따라 난 길이다. 그 철길 초입의 서쪽은 대선제분 터다. 1940년 세워진 일청제분 밀가루공장이 전신이다. 대선제분은 영등포공장 설비를 2013년 아산공장으로 옮겼는데 1만 8963㎡ 넓이의 공장터와 곡물저장고를 비롯한 건물 일부는 조만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영신로의 동쪽이 타임스퀘어다. 초입에는 집창촌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메리어트호텔, CGV아트홀이 몰려 있는 첨단 복합 유통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 불균형이 놀라울 뿐이다. 경방이 운영하는 타임스퀘어는 이 기업의 전신인 경성방직이 있던 자리다. 경성방직은 일제강점기 면방직업계에서 한국인이 세운 유일한 대기업으로 1923년 영등포 사옥과 공장을 완공했다.투어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타임스퀘어의 경성방직 사무동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무동 건물은 지금 젊은이 사이 이른바 ‘빵지순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빵집 ‘오월의 종’이 쓰고 있어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근대문화재 활용의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 몇몇은 투어가 끝나고 영등포소방서 옆 중국집 송죽장에서 짬뽕이며 짜장면을 먹었다. 송죽장은 오래된 가게지만 젊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명소가 됐다. 이렇게 영등포의 문화적 저력은 간단치가 않다. 글 서동철 문화재 위원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든길 ●출발 일시 10월 17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하루종일 거래중단’ 도쿄증권거래소, 오늘 9시부터 거래 재개

    ‘하루종일 거래중단’ 도쿄증권거래소, 오늘 9시부터 거래 재개

    시스템 장애로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던 도쿄증권거래소가 하루 만에 거래를 재개한다.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의 도쿄증권거래소는 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날 종일 중단했던 전 종목의 매매를 이날 개장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정상적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 등 시세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한 상황에서 백업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아 지난 1일 모든 종목의 매매를 하루종일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 여파로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 증권거래소도 전날 문을 닫았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춘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 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99년의 현행 전산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 측은 시스템 장애가 하드웨어 고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기기를 교체하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JPX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두 거래소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지난달 30일에는 14억 4200만주, 2조 9000억엔(약 32조원)어치가 거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인끼리 또는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때 수어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얼굴 표정도 함께 읽어내는데, 마스크가 입 주변은 물론 얼굴의 절반 가까이 가리면서 소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AFP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세계청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청각장애인은 7000만명에 달한다. 청각장애인들이 마스크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유튜버들이 입 주변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이 캠페인에는 미국 대학풋볼 ‘수입왕’으로 유명한 앨라배마대 닉 세이번 감독과 프랑스에서 장애인 인권을 담당하는 소피 클루젤 장관도 참여했다. 또 캐나다 퀘벡주는 최근 의료망을 통해 10만개의 투명 마스크 공급을 명령했고, 미국 의약품 회사 클리어마스크는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병원과 학교, 소매점에 공급할 수술용 투명 마스크 제조 허가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월부터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온 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입 모양을 보지 않고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투명 마스크는 물량도 부족하지만 일반 마스크보다 제조 단가가 비싸다. 이에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투명 마스크를 조달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루젤 장관은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으로 마스크 생산이 늘어날 것이고 이후 생산단가와 판매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투명 마스크가 비단 청각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등교 수업이 진행돼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생과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 아무래도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의 한 대학에서 가르치는 로리 번햄 교수는 “학생들이 내 표정과 입모양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명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망자 적다” 자화자찬 아베, 코로나 지도력 꼴찌…트럼프 눌렀다(종합)

    “사망자 적다” 자화자찬 아베, 코로나 지도력 꼴찌…트럼프 눌렀다(종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미국, 유럽 등 6개국에서 실시한 지도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 12일 하루 동안 979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5만 21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5명 늘어 1079명이 됐다. 트럼프, 아베 덕분에 꼴찌 면해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 CN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 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비율을 뺀 점수는 아베 총리가 마이너스(-) 34% 포인트를 기록해 꼴찌였다. 조사 대상인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프랑스 6개국 가운데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자국민으로부터 가장 혹평을 받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 포인트로 5위를 기록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42% 포인트를 기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2위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0% 포인트), 3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1% 포인트), 4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2% 포인트)였다.아베 정권, 경제도 혹평… “사업지원 불만” 아베 정권은 경제 정책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정부가 기업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잘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38∼57%의 분포를 보였는데 일본은 23%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적다는 점을 거론하며 잘 대응했다고 자평했지만, 유권자들은 정부 대응이 형편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켁스트 CNC 측은 “(일본) 정부의 사업 지원에 대한 매우 강한 불만이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각국에서 1000명씩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5일 실시됐다.日요미우리, 여론조사서도 日유권자들“아베, 코로나 지도력 발휘 못해” 78% 코로나19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은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최고조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는 것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응답자의 78%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가했다. 17%만 지도력을 발휘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장기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다가 최근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를 계기로 열린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판에 박힌 답변만 내놓은 것도 민심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日정부 코로나 대책 66% “잘 못한다”야심작 ‘고투 트래블’ 85% “부적절” 일본 정부의 그간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6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이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은 85%에 달했다. 응답자의 49%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은 48%였다. 같은 인물이 장기간 총리로 재직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2%로,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20%)를 웃돌았다. 긍정·부정적 영향이 같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42%였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유지했다. 日 7월 재개했던 J리그 사간도스 9명 추가 확진… 25일까지 경기 중단 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한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는 전날 사간 도스에서 김명휘 감독에 이어 9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1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구단은 이달 25일까지 정규 리그 등 경기 일정을 중단했다. 사간 도스는 12일 구단 홈페이지에 “89명의 선수와 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선수 6명과 직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1일 김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행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일부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그 외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선수 6명 모두 10일 팀 훈련에 참여했다. 직원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였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케하라 미노루 사간 도스 사장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8월 25일까지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리그컵 대회(YBC 르방컵) 경기는 당일 취소됐고, 15일 감바 오사카, 19일 베갈타 센다이, 23일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리그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 J1리그에서는 지난달 나고야 그램퍼스에서도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한 경기가 취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방위비 협상 대표 왜 일본통으로 바꿨나

    美, 방위비 협상 대표 왜 일본통으로 바꿨나

    미국이 신임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로 ‘일본통’인 도나 웰턴 전 주아프가니스탄 부차석대사를 임명하고, 한미뿐만 아니라 미일 방위비협상도 맡긴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방위비협상이 장기간 공전되고 있지만 실무 협의는 끝났고 양국의 결단만 남은 상황에서 미국이 미일 방위비협상에 주력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웰턴 신임 대표는 1984년 후일 국무부에 통합된 해외공보처(USIA)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1992년 프린스턴대 아시아 미술·고고학과에 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 담당 큐레이터를 지내기도 했다. 2000년 국무부로 돌아온 뒤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에서 공공외교 업무를 맡은 데 이어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국대사관 정무 담당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웰턴 신임 대표가 한국에서도 잠시 근무했지만, 한미보다는 미일 방위비협상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미일 방위비분담협상은 올해 가을 개시될 예정인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에 현재 분담금의 네 배에 달하는 80억 달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미 방위비협상은 이미 실무 협상단에서 고위급으로 넘어갔기에 현재로선 실무 협상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긴 어렵다. 한미 협상단은 지난 3월 유효기간 5년에 첫해는 전년 대비 13%, 나머지 해는 매년 7~8% 인상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결국 양국 정상이나 고위급이 타협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위기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미 방위비협상은 실무선이 아닌 백악관과 청와대 간에 이뤄져야 할 문제이기에 웰턴 대표의 임명이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방위비 협상 美 새 대표에 ‘일본통’ 발탁

    한미방위비 협상 美 새 대표에 ‘일본통’ 발탁

    미일 포함 전세계 방위비 협상 관장대선 앞 난항 분담금 인상 향방 주목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측 대표에 ‘일본통’ 도나 웰턴이 임명됐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장기 표류하는 가운데 최근 북극권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이 채워졌다. .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 관련 질의에 대해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지난주 제임스 드하트를 우리의 신임 북극권 조정관으로 발표한데 이어 도나 웰턴을 우리의 신임 고위 협상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웰턴 신임 대표 임명 사실을 확인했다. 웰턴 신임 협상대표는 드하트의 후임자로서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 그리고 그 외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 및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드하트가 하던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웰턴 신임 대표는 2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직업 외교관으로 최근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부차석대사로 재직했으며, 그에 앞서 일본과 인도네시아, 유엔 미국대표부 등에서 근무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현재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에 근무하며 공공외교 관련 업무를 맡았던 그는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담당 공사로 일해 일본어가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 관련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를 지낸 경력도 갖고 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웰턴 신임 대표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핀란드어 등을 배웠다고 돼 있다. 이번 인선은 곧 본격화될 일본과의 방위비 협상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전력 보강 K리그 새 얼굴…“우리가 게임 체인저”

    전력 보강 K리그 새 얼굴…“우리가 게임 체인저”

    ‘최소 실점’ 울산, 국대 수비수 홍철로 후방 강화전북은 바로우·구스타보 품고 ‘닥공’ 부활 노려친정 복귀 기성용·플레잉 코치 조원희도 관심해외파 구성윤·서영재는 ‘K리그 새내기’ 신고‘헤쳐 모여 끝’ 2020프로축구 K리그가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반기 경쟁으로 향한다.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날 4주간의 K리그 추가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59명(K리그1 22명·K리그2 37명)의 선수가 새 팀을 찾아 등록을 완료했다. 2017년 74명, 2018년 70명, 지난해 76명에 견주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고, 또 리그가 단축되며 선수 수급 필요성이 감소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올시즌 K리그1 우승을 다투고 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전력 보강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팀 최다 득점(27득점)에 최소 실점(8실점)을 기록 중인 울산은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을 영입하며 후방을 보다 강화했다. 이적 시장 문이 열리자 마자 수원 삼성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겼던 홍철은 벌써 3경기를 소화하며 새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팀 득점 4위(18골)로 팀 컬러 ‘닥공’(닥치고 공격)에 2% 부족한 화력을 보여주던 전북은 대대적으로 공격을 강화했다. 빈틈으로 지적받던 측면 공격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윙어 바로우(스웨덴)를 채워넣었다. 또 브라질 명문 코린치앙스에서 뛴 공격수 구스타보도 영입했다. 앞서 중국 진출을 꾀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는 등 울산보다 손을 많이 봤다. 앞서 9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북이 2-0으로 이겼으나 이후 3경기에서 전북은 2무1패, 울산은 3연승으로 희비가 엇갈리며 울산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벌써부터 9월 말 재대결에 관심이 쏠린다.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해외파 영입도 두드러졌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축구 시장이 불안정해진 결과로 보인다.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FC서울)의 경우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FC서울 부활을 위한 ‘마스터 키’가 될지 주목된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도 일본에서 1년 반 만에 돌아와 성남FC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를 거쳐 각각 태국과 말레이시아로 진출했던 정재용과 강승조는 수원FC와 경남FC(이상 K리그2)로 복귀했다. 해외 무대로 직행했다가 K리그 새내기 신고를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삿포로와 독일 홀슈타인 킬(2부)에서 활약하다 각각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 유니폼을 입은 구성윤과 서영재가 그렇다. 포르투갈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에서 뛰었던 황문기, 독일 뤼베크(4부) 출신 김동수도 FC안양(K리그2)에 합류하며 K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밖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조원희의 경우 은퇴 1년 반 만에 수원FC 플레잉 코치로 현역 복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22일 ‘고 투 트래블’ 예고대로 시행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20일 신규 확진자 수도 419명이 추가됐다. 2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1명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이날 모두 2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1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1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만 6556명으로 늘었다.일본 확진자 엿새째 400~600명대도쿄도 입원환자 917명 3.3배 급증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엿새째 400~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보면 도쿄도 168명, 오사카부 49명, 후쿠오카현 32명, 사이타마현 29명, 아이치현 21명 등이다. 도쿄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14~20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9명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기간 중 가장 많았던 4월 8~14일의 167명을 훌쩍 넘어섰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이달 초 280명에서 917명으로 3.3배로 늘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18~19일 오사카부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명을 넘어선 것을 근거로 “수치만 보면 ‘제2파’(재확산)의 입구에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여행비 지원 관광활성화 사업 22일 시작도쿄도 발착 제외했지만 정책 오락가락 일본 정부는 입원 환자와 중증자가 적고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긴급사태를 재차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관광 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조 3500억엔(약 1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내 여행 비용의 50% 상당(1박 기준 1회에 최대 2만엔)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여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지만, 반대 여론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도쿄도 발착 여행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지원을 기대하고 예약한 여행객의 취소 수수료 보상 문제를 놓고도 일본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취소 수수료는 보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가 반발이 커지자, 이날 보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전환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 단속 강화 이날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도쿄서 1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0명 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 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서 선회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 ‘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이날 1000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19일) 기준 2만 6137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헬로키티’ 日기업 산리오, 극우세력과 공동 마케팅 논란

    [단독] ‘헬로키티’ 日기업 산리오, 극우세력과 공동 마케팅 논란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키티’로 유명한 일본 최대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가 극우세력이 소유한 호텔체인 아파(APA)그룹과 협업 마케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전평화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해온 캐릭터업체가 과거 일제 침략전쟁 부정 등 경영진의 극우 망언·망동으로 유명한 기업과 제휴한 데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8일 아파그룹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아파호텔은 지난달부터 산리오의 주요 캐릭터인 ‘구데타마’를 자사의 레토르트 제품 ‘아파사장 카레’ 디자인과 마케팅에 활용한 판촉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데타마 캐릭터에 모토야 후미코 아파호텔 사장 관련 이미지 등을 합성했다.산리오는 헬로키티와 구데타마 외에도 마이멜로디, 리틀트윈스타 등 많은 히트작 라인업을 거느린 일본 최대의 캐릭터 전문기업이다. 반면 아파그룹은 한국·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내에서도 극우 이미지로 유명하다. 모토야 도시오 대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극우성향의 책들을 직접 저술한 인물이다. 2017년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에는 위안부 강제동원과 중국 난징대학살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을 비치해 비난받았다. 아베 신조 총리 후원 모임인 ‘아베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산리오와 아파그룹의 콜라보에 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꿈과 미래를 지향하는 세계적 캐릭터회사가 극우성향 기업과 제휴한 데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모리야 가즈히로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파그룹 경영자는 극우인사이면서 인종차별주의자다. 조금만 조사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콜라보(협업)를 재고하기 바란다”라고 썼다. 후루카와 하루미라는 네티즌도 “반전 이념을 가진 산리오를 좋아했다. 산리오의 귀여운 캐릭터도 좋아했다. 잘되기를 응원하는 기업 중 하나였지만, 인종차별주의자와의 콜라보라니 충격이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K리그 ‘틈새 영입전’… 폭염보다 뜨겁네

    K리그 ‘틈새 영입전’… 폭염보다 뜨겁네

    대전, 홀슈타인 킬 서영재 영입 추진 도쿄 나상호, 성남 6개월 임대 전망 전북은 신형민, 포항은 오범석 계약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경기를 치르며 드러난 부족한 부분들을 긴급 수혈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주 동안이다. 등록과 동시에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올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의 측면 수비수 서영재(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재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15년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며 독일에 진출했다.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킬로 둥지를 옮겼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때문에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K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K리그2 2위 대전은 재창단 첫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으나 그간 5경기 7실점으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전 외 다른 팀도 서영재 영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도 성남FC에 6개월 단기 임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2018년 광주FC에서 16골을 넣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새 팀에서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던 차에 성남이 단기 임대 카드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베테랑 양동현과 고졸 신인 홍시후 등으로 공격진을 꾸린 성남도 5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쳐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 주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북 현대는 중국 진출을 추진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다. 수비 자원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의 계약이 해지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6)을 역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대구FC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26·197㎝)을 영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실점 많은 대전, 獨 분데스리가2 서영재 영입 추진공격 2% 부족 성남, 일본 J리그 나상호 영입 앞둬전북, 포항, 대구도 각 신형민, 오범석, 구성윤 수혈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경기를 치르며 드러난 부족한 부분들을 외부 수혈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주 동안이다. 등록과 동시에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 구단으로 올해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측면 수비수 서영재(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재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2015년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며 독일에 진출했다.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킬로 둥지를 옮겼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때문에 보다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K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재에게는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K리그2 2위 대전은 재창단 첫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으나 그간 5경기 7실점으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전 외 다른 K리그 구단도 서영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J리그 FC도쿄의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도 성남FC에 6개월 단기 임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2018년 광주FC에서 16골을 넣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나상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새 팀에서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발탁돼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한 나상호는 K리그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던 차에 성남이 단기 임대 카드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베테랑 양동현과 고졸 신인 홍시후 등으로 공격진을 꾸린 성남도 5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치는 등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현대는 리그 3연패 멤버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신형민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이적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불발됐고, 중원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전북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심상민, 김용환의 입대로 수비에 공백이 생긴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 계약이 해지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6)을 역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오범석은 13년 만의 포항 귀환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대구FC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골키퍼 구성윤(26)을 영입했다. 197㎝의 장신으로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한 차세대 대표 수문장이다. 고교 시절인 2012년 세레소 오사카의 입단 테스트를 18세 이하 팀에 합류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으며 2015년 삿포로로 이적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병역 문제 때문에 올시즌까지 삿포로에서 뛰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J리그가 중단되며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우한 겨냥 “모두 몰살” 등 혐오·차별 내용유서 깊은 간레이도몬 기둥 등 28곳 낙서미에현에서는 감염자 집에 돌 던지기도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 각지에 거리낙서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를 흉내낸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차별·비방 등 범죄에 준하는 행위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리낙서에 대한 당국의 발빠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경내 공중화장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처음으로 확인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겨냥해 ‘모두 몰살시켜라’라는 내용의 섬뜩한 낙서가 발견됐다. 이어 7일에는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 있는 유서 깊은 건축물 간레이도몬의 기둥 21곳, 벽면 7곳 등 총 28곳에 검정색과 빨간색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다. 간레이도몬은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4일에는 이시가와현 노노이치시의 광장공원에서도 흉물스런 낙서들이 발견됐다. 미에현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집에 돌이 날아들고 집 담벼락에서는 낙서가 발견됐다. 마쓰무라 모토키 미에현 반차별·인권연구소 사무국장은 “감염자의 집에 그려진 낙서를 본 사람들은 ‘나도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생기고, 이 때문에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진료를 기피함으로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여건 악화와 재택근무 및 외출자제 등에 따른 스트레스 누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삿포로시 아동상담소의 경우 지난 3월 아동학대 신고가 전년동월 대비 1.5배 증가했고, 도쿄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단체에도 3월 이후 상담이 전년대비 최대 2배에 이르고 있다. 고바야시 시게오 도쿄도시대 교수는 “낙서는 억압된 감정의 순간적인 분출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체불명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와 같이 예술성이 높은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하고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특히 낙서의 내용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돼 외출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파친코 매장이 영업을 계속하고 이용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9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인 이바라키현 지역의 일부 파친코 매장은 당국의 휴업 요청에도 버젓이 영업을 했다. 특히 현 경계 지역에 있는 파친코 주차장에는 지바현이나 사이타마현 등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포착되는 등 일부 이용객들이 원정게임을 하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바라키현 남부 모리야시의 한 파친코 주차장에는 19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주차장에 차량 150대 이상이 늘어섰고 이후에도 차량이 계속 이어졌다. 파친코뿐만 아니라 같은 날 도쿄의 번화가 역시 평소보다 인파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 시나가와구의 상가 밀집 지역인 도고시긴자에는 점심 때 대기자가 늘어선 식당도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달 19일(일요일) 전국 주요 역 인근이나 번화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일본에 대폭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 18∼2월 14일 사이 휴일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전했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파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오사카시의 상업 시설 밀집 지구인 우메다로 감소율이 86.9%에 달했다. 이어 도쿄 신주쿠 79.9%, 삿포로역 68.8%, 교토역 72.2%, 나고야역 77.6% 등이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역의 이달 18일(토요일) 인파가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전인 11일(토요일)과 비교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소수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던 사례가 다수 있었던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일부 때문에 일본의 코로나19 차단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서 교통사고 당한 제 아들을 한국으로 이송시켜 주세요”란 제목으로 한 청년의 아버지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6시 기준 5500명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청년의 아버지는 “제 아들이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유학 중 3월 30일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건널목에서 보행 신호 중 트럭에 치여서 현재 북해도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청년의 아버지는 “외교부, 일본 외무성, 교육부, 문부과학성과 학교 측, 그리고 삿포로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이 시기에 지난주 목요일 삿포로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청년은 급성경막하혈종으로 생명에는 지장은 없지만 섬망증상이 심해서 팔, 다리, 몸통을 묶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망증상을 겪는 환자에게는 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난다다. 그는 “향후 안정화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청년의 아버지는 “안정화 후 한국으로 이송하려 하는데 현재 삿포로와 한국 간 직항이 없다”며 “하루속히 직항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안정화 이후까지 직항이 없으면 외교라인의 협조를 통해 일본의 닥터 헬기로 나리타까지 이송 후 한국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청년은 현재 한일학부생 상호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일본에서 비용 지불) 유학 중이다. 해당 사업은 개인 자필 서명을 해야만 장학금이 나온다. 청년의 아버지는 “현재 상태로 (개인 자필 서명이) 불가한 상태”라며 “한일 양국 간 협조를 통해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 장학금 통장에서 방세와 기타 비용이 나가게 돼 있다. 장학금이 지급돼야 아이가 안정화될 때까지 엄마, 아빠가 머물 수 있다. 양국 간 긴밀한 협조로 꼭 장학금이 지급되도록 해달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을 본 네티즌은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정말 올 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직항이 하루 빨리 운행됐으면 좋겠네요”, “아버지 얼마나 답답할까요?”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88올림픽 유도 ‘동’ 야마구치 이사 “선수들 위험에 빠뜨려”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7~9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힌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내부에서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훈련을 계속할 수 없다”며 연기에 힘을 싣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야마구치 가오리(56) JOC 이사는 2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하는 JOC의 이사가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유도(52㎏급)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7월 개막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유럽·미국 상황보면 선수들 훈련 계속 할 수 없다”“IOC, 선수와 다른 곳 봐” 연기·취소 손실만 우려 지적 SMBC닛코증권 “올림픽 중단시 88조원 경제 손실 추정” 야마구치 이사는 “언론 보도 등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OC가 선수들의 안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연기·취소에 따른 손실만 우려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한 것이다.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연기·취소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하면 약 7조8000억엔(약 88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서 올림픽 개막 전에 합숙 훈련을 하려던 각국 선수단의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점도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날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특별수송기편으로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질 예정이다.야마구치 “IOC 연기 판단 시한 제시해야…무리한 개최 강행, 올림픽 자체에 의문 생길라” “올림픽 이념대로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돼”야마구치 이사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있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 된다”면서 “무리하게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자체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IOC가 지난 17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회 개막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IOC가) 당장 연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판단하겠다는 시한은 제시해야 한다”며 더위 대책을 명분으로 마라톤·경보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지난해 갑자기 바꾼 것과 같은 느닷없는 발표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결정을 당장 내리지 않겠다고 전제한 후 “물론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예정된 7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던 이달 초에 비해 발언 수위가 누그러졌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회장은 이날 성화 도착식에서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코로나19 싸움서 일본 지고 있는 사실 알아도 연기 말 못하는 분위기” 우치다 日복싱연맹 회장 “개최 시기 늦춰서라도 가장 좋은 환경서 개최해야”야마구치 이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열고 싶다’는 뜻을 밝힌 아베 신조 총리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전 세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 7월 개최하는 것을 누가 반기겠느냐”면서 “전쟁에 비유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일본이 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JOC나 선수들 사이에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치다 사다노부 일본복싱연맹 회장도 20일 사견을 전제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우치다 회장은 교도통신에 “개최 시기를 늦춰서라도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IOC가 올림픽 중지권고해야 일본 보험금 청구 가능”경제관료 출신 日경제학자 “日 스스로 포기 상당히 어려워” 한편 일본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일본 정부가 스스로 도쿄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험금을 꼽았다. 다케나카 교수는 지난 9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를 최종 판단하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여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교수는 “IOC가 중지 권고를 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일본 스스로 올림픽 중지를 결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고이즈미 정권에서 경제재정·금융·총무 대신을 지냈다.日 확진자 수 1728명… 지역사회 감염 1000명 넘겨 日 정부, 초중고 일제 휴교 요청 연장 안하기로 “아이들 학습 지연, 스트레스 증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오후 9시 현재 누적 1728명으로 늘었다.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1명으로 모두 일본 자국내 사례다. 일본 내 지역사회 감염에 해당하는 국내 사례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2명 늘어 42명이 됐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 등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1002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달 2일부터 시작된 전국 초중고교 일제 휴교 요청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달 초 신학기부터 학교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유의사항을 정리한 지침을 마련하도록 문부과학성에 지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교에 봄 방학이 시작할 때까지 일제 휴교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봄 방학은 3월 중·하순부터 4월 초까지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아이들의 학습 지연과 스트레스 증대 목소리도 듣고 있다”며 장기 휴교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아소, 또 사고쳤다 “저주받은 올림픽…40년마다 문제”

    日 아소, 또 사고쳤다 “저주받은 올림픽…40년마다 문제”

    ‘망언 제조기’ 아소 발언 日 내부서도 비판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나 취소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1940년 겨울 삿포로올림픽과 같은 해 여름 도쿄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도 당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서방국가들이 대거 참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모스크바올림픽이 개최되고 40년이 지난 2020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도쿄올림픽을 오는 7월 예정대로 개최하려는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아소 부총리는 잦은 망언으로 ‘망언 제조기’로 불린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OC나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까지 도쿄 올림픽에 관해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날은 예정대로라는 표현을 삭제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 오지마”… 일본의 ‘보이콧’에 완전 끊겨버린 하늘길

    “한국인 오지마”… 일본의 ‘보이콧’에 완전 끊겨버린 하늘길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일본 노선 중단저비용항공사 국제선 대부분 ‘올스톱’ 국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보이콧’ 당하면서 항공업계가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일본이 지난 5일 한국인 입국자를 14일간 대기 조치하도록 하는 등 입국 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한 것이 화룡점정이 됐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1990년 서울~도쿄 노선 첫 취항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 7회)을 제외한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제주항공도 9일부터 일본 노선 10개 가운데 ‘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노선의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소한의 이용 편의를 위해 2개 노선은 남겨두기로 했지만 이용객 수는 매우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9일부터 ‘인천∼나리타’, ‘제주∼나리타’, ‘인천∼오사카’, ‘제주∼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6개 일본 노선 전체를 중단한다. 진에어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 노선 4개를 9일부터 중단함에 따라 모든 국제선이 올스톱된다. 이스타항공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접으면서 모든 국제선이 멈추게 됐다. 에어서울 역시 국제선이 모두 차단됐다.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마저도 예약률 저조로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으로 가면 2주간 격리되는데 간다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라면서 “노선을 모두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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