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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프리미엄폰 ‘P9’ 써 보니

    화웨이 프리미엄폰 ‘P9’ 써 보니

    獨라이카와 명품 카메라폰 승부수 흑백렌즈 탑재… 야간 촬영도 유용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이자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華爲)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은 이달 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상륙한 첫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P9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출시돼 유럽과 중국, 중동 등에서 900만대 이상 팔려 나가며 화웨이의 성장을 견인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중요한 경쟁의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화웨이는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손잡고 ‘명품 카메라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광학 설계와 카메라 모듈, 이미지 프로세싱 기법 등에서 라이카의 기술을 P9에 담아 라이카 카메라에서 얻을 수 있는 사진의 특성을 P9으로 구현한 것이다. 일반 스마트폰의 듀얼 카메라가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로 구성된 것과 달리 P9의 듀얼 카메라는 RGB와 흑백 렌즈로 구성돼 각각 색상과 명암 대비 및 심도를 감지한다. 라이카 카메라는 색감과 명암 대비가 또렷해 깊이 있는 사진을 연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P9의 장점은 DSLR로 사진을 찍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이용자라도 스마트폰으로 이 같은 ‘진득한’ 사진을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후면 1200만, 전면 800만화소의 카메라는 굳이 전문가 모드가 아니더라도 흑백과 뷰티 등의 모드와 필터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흑백 렌즈를 탑재한 덕에 흑백 모드로 촬영한 사진은 일반 사진에 흑백 필터를 입힌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명암 대비와 깊이를 표현한다. 전면 800만 화소와 뷰티 모드를 결합하면 예쁜 ‘셀카’도 찍을 수 있다. 명암 대비를 강조하는 HDR모드와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야간 촬영 모드 등도 유용했다. ‘광구경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을 촬영할 때나 촬영한 후 특정 물체를 강조하거나 배경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국내 출고가는 최초 출고가보다 20만원가량 낮다. 5.2인치의 P9은 59만 9500원, 5.5인치의 P9 플러스는 69만 9600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낮은 준(準)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때문에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가성비 높은’ 중가 스마트폰이라 할 만했다. 두께 6.95㎜로 아이폰6S(7.1㎜)보다 날씬한 몸체에 무게도 144g에 불과해 슬림하고 가볍다. 손에 쥘 때 닿는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해 그립감이 좋고, 뒷면의 듀얼 렌즈는 몸체 안으로 삽입돼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화웨이와 통신장비와 단말기 등에서 협업을 이어 오고 있는 LG유플러스에서 단독으로 출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어디선가 언젠가’ 성시경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애틋함 더해’

    ‘어디선가 언젠가’ 성시경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애틋함 더해’

    가수 성시경이 부른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O.S.T ‘어디선가 언젠가’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시경이 참여한 ‘푸른 바다의 전설’ O.S.T ‘어디선가 언젠가’가 8일 0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어디선가 언젠가’는 8일 오전 기준으로 엠넷, 올레, 소리바다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멜론, 벅스, 몽키, 지니 등 다른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차트 상위권을 휩쓴 후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 상승세가 짙어지고 있어 또 한 번 히트송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성시경의 전매특허인 감미로운 목소리가 ‘푸른 바다의 전설’의 주제이자 이야기 뼈대를 이루는 애틋한 사랑과도 잘 어울려 음원 차트 강세에 힘입어 드라마 활력까지 이끄는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시경이 부른 ‘어디선가 언젠가’는 지난 1일 방송된 6회에서 인어 심청(전지현)과 허준재(이민호)의 스키장 데이트 장면에 처음 삽입돼 ‘O.S.T 제왕’의 깜짝 등장을 알렸다. 성시경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도입부부터 귀를 잡아끌며 등장인물들의 애틋한 정서를 아름답게 끌어냈다는 반응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내면 감정이 표현되는 장면에 종종 삽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시경의 ‘꿀보이스’를 화면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시경이 ‘푸른 바다의 전설’ O.S.T에서의 활약은 예견된 인기라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별에서 온 그대’ ‘구르미 그린 달빛’ ‘응답하라 1994’ 등 각종 인기 드라마에서 명품 보이스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O.S.T 제왕’으로 활약해왔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흥행 불패 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성시경이 이번 O.S.T에서도 가창자 역할뿐만 아니라 멜로디를 뽑아내는 싱어송라이터로서도 활약하며 전 작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은 연속 흥행 행진에 힘을 싣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장면에 달달한 감성을 입히며 드라마 감동까지 이끌 것으로 예고돼 차트 장악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인어(전지현)와 희대의 사기꾼 허준재(이민호)가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사랑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마무 ‘도깨비’ OST 두 번째 주자...어떤 곡? ‘기대감 UP’

    마마무 ‘도깨비’ OST 두 번째 주자...어떤 곡? ‘기대감 UP’

    ‘도깨비’ OST 주자에 마마무가 합류한다. 지난 7일 OSEN의 보도에 따르면, 그룹 마마무는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OST 녹음을 최근 완료했다. 마마무가 참여한 ‘도깨비’ OST는 조만간 방송에 삽입될 예정이다. 어떤 장르의 곡인지, 어떤 테마에 어우러지게 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만큼 OST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마무에 앞서 그룹 엑소 멤버 찬열과 감성 보컬리스트 펀치가 ‘도깨비’ OST 첫 주자로 나선 바 있다. ‘Stay With Me’는 두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애절한 가사가 잘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노래하는 남자들…다큐 ‘위켄즈’ 티저 예고편

    노래하는 남자들…다큐 ‘위켄즈’ 티저 예고편

    게이코러스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위켄즈’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위켄즈’는 국내 유일의 게이코러스 ‘G_Voice’의 창단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다큐멘터리다. 예고편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들은 더 얘기해야 하는 것 같고, 더 노래 불러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G_Voice’인가 봐”라는 한 단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 영화 같은 유쾌한 예고편은 ‘G_Voice’ 구성원들의 현란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라는 예고편 속 카피는 10년이 넘도록 주말마다 만나 화음을 맞춘 단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예고편에 삽입된 노래는 ‘G_Voice’의 합창곡 ‘Up’이다. 가사를 곱씹을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Up’은 솔직한 가사뿐 아니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다. 영화의 배급사 무브먼트 측은 “실제 단원들의 고민과 그들의 삶이 담긴 ‘북아현동 가는 길’,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등 라이프 뮤지컬 다큐멘터리다운 ‘위켄즈’만의 다양한 노래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오는 12월 22일 개봉한다. 96분. 사진 영상=무브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당뇨병 환자는 단순히 약을 처방받는 것을 넘어 식사, 운동, 흡연, 음주 등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된다.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는 여러 생활습관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가혈당 측정은 이런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손가락에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며, 관련 장비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일견 끔찍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임상적 상황에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하고 어느 정도 경과가 안정된 뒤에는 측정 빈도를 줄이는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자가혈당 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나친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조장해 성공적인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도록 환자를 호도해선 안 된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필자는 얼마 전 복부에 조그만 센서를 삽입하고 매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S) 최신형 모델을 직접 사용해 봤다.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 의료장비를 소개하기 전에 주치의로서 이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임상적 유용성보다 이 장비를 사용하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겪을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기기를 사용했다. 사실 연속혈당측정기가 최근 들어 처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필자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유사 장비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이전에 사용하던 장비들은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주사침이 다소 굵어 복부 피하지방의 두께가 얇은 마른 환자는 상당한 불편감을 호소하곤 했다. 또 센서 수명이 길지 않아 혈당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시로 측정값을 보정해야 해 손가락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고 그 값을 장비에 입력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이전 장비들은 혈당의 변화가 심하고 조절이 어려운 특정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새로 개발된 제품은 당뇨병 환자가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점의 상당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아래 삽입하는 바늘은 유연해 쉽게 구부러지고 그 길이가 5㎜ 이내로 이전 장비들에 비해 통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 센서 수명은 1주일 정도로 늘려 사용자의 혈당 변화를 좀더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손가락 채혈을 통해 측정값을 보정해야 하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식사나 운동 등 부수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좀더 편리하게 값을 넣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출시 예정인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측정값을 실시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예전의 장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과 사용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의 성능을 아무리 많이 개선한다 해도 가격 등의 요소 때문에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도 처음 시장에 소개됐던 1970년대에는 일부 부유한 환자만 사용하던 매우 값비싼 장비였다. 향후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더욱 충실히 검증한다면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비를 대체할 새로운 수단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환절기 저승사자’ 뇌동맥류 실내 운동으로 뇌혈관 지키자

    ‘환절기 저승사자’ 뇌동맥류 실내 운동으로 뇌혈관 지키자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뇌동맥류’라고 한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에서 발견되는데,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환자의 15%는 병원 도착 전 뇌혈관 파열로 사망하고 28%는 치료 도중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겨울철 추위와 큰 일교차에 노출되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올라간다. 이때 뇌동맥류가 생기거나 뇌혈관이 터질 위험이 높다. 4일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뇌동맥류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Q. 뇌동맥류 환자는 어느 시기에 많이 나타나나. A. 2007~2015년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진료 환자는 11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일교차가 큰 3~4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인 7~8월에는 환자 수가 290명 수준이었지만 11~12월은 320명, 1~2월은 337명, 3~4월은 364명이었다. 환자의 46%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과 초봄 같은 환절기에는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 파열 위험성이 높아진다. Q. 검사는 어떻게 하나. A. 뇌동맥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 가능하고 뇌혈관 조영술로 좀더 정밀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뇌동맥류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동맥류가 터지지 않도록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이 대표적이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에 미세도관을 삽입해 백금으로 된 코일을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두개골을 열지 않아도 되고 회복이 빨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혈관을 묶는 방식이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 의심환자는 우선 뇌CT를 시행해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뇌동맥류의 위치와 크기, 모양을 확인한 뒤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 치료하게 된다. Q. 뇌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A. 평소 느끼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를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토와 함께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마비나 눈꺼풀 감김 ▲두통을 동반한 경련발작 등의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Q.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A. 뇌동맥류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있다.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혈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운동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송년회와 신년회를 맞아 음주량이 늘 수 있는데 검사 과정에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금주와 금연을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6년 만에 컴백 앞둔 젝스키스, 타이틀곡 ‘커플’ 뮤비 티저

    16년 만에 컴백 앞둔 젝스키스, 타이틀곡 ‘커플’ 뮤비 티저

    16년 만에 컴백을 하루 앞둔 그룹 젝스키스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30일 젝스키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젝스키스의 새 앨범 ‘2016 리-앨범’(2016 Re-ALBUM)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커플’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4일 YG엔터테인먼트는 젝스키스의 과거 히트곡을 재해석해 편곡한 10곡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커플’, ‘기사도’, ‘연정’ 3곡이 타이틀곡이라 밝힌 바 있다. 특히 젝스키스의 ‘커플’은 1998년 발표해 빅 히트를 기록한 노래로, 젝스키스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돼 큰 사랑을 받았다. ‘커플’의 뮤직비디오는 겨울 느낌을 고스란히 옮기고자 일본 삿포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저에서는 은지원의 아련한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멤버들은 “기존의 히트곡들이 YG와 만났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젝스키스는 12월 1일 컴백에 앞서 30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젝스키스로서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영상=SECHSKIES - ‘2016 Re-ALBUM’ TEASER : 커플(COUPL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D프린터… ‘진짜 같은 가짜 환자’ 만들다

    [고든 정의 TECH+] 3D프린터… ‘진짜 같은 가짜 환자’ 만들다

    3D 프린터는 이미 의료 영역에서 서서히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환자 맞춤형 의료용 보조기는 물론 의족, 의수, 그리고 체내에 삽입하는 스텐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환자의 재활과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기대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로체스터 의과 대학의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진짜 같은 가짜 환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의사들과 의대생이 더 진짜 같은 가짜 환자를 통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 기술을 익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개발한 3D 프린팅 인공 장기는 사람에게 이식할 수는 없지만, 진짜 간이나 콩팥 같은 촉감과 질감을 가진 것은 물론 절개를 할 경우 가짜 피가 나오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수술 연습용의 가짜 장기는 있었지만, 3차원적인 미세 구조를 완전히 모방한 완성도 높은 진짜 같은 가짜 장기는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대안으로 동물 조직 및 장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실제 사람과 다름은 물론, 윤리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D 프린터 기술의 진보는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진짜 환자와 거의 똑같은 가짜 환자의 수술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연구팀은 화면으로 보면 마치 진짜 환자의 복강경 수술 장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교한 가짜 환자를 만들었습니다.(사진) 여기에 더 나아가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진짜 뼈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지닌 가짜 뼈도 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 수술 역시 연습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형상으로 다양한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환자 맞춤형으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면 복잡하고 큰 수술을 앞둔 환자의 3D 프린팅 모델을 만들고 위험 부담 없이 수술을 미리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3D 프린팅 장기에 실제 종양과 비슷한 질감을 지닌 가짜 종양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집도의가 더 완벽한 수술을 사전에 연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3D 프린팅 모델 장기와 환자는 심플(Simulated Inanimate Model for a Physical Learning Experience·SIMPLE)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좀 더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심플은 3D 프린터가 어떻게 의료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골반저근 운동으로 근육에 탄력을… 요실금 ‘스톱’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골반저근 운동으로 근육에 탄력을… 요실금 ‘스톱’

    건강미용 생활용품 전문기업 제너럴네트(www.generalnet.co.kr)는 올해 무역의 날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회사 측은 “무역을 중심으로 렌탈금융, 모바일쇼핑 공유마케팅, 홈쇼핑 등을 4대 축으로 2017년 매출목표는 1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네트는 요실금을 치료하는 의료기기인 ‘닥터레이디’를 다음 달부터 홈쇼핑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임신과 출산, 갱년기를 거친 중년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질병 중 하나는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요도의 소변 조절 기능이 약해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골반저근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골반저근이란 소변 도중 조절 기능을 발휘하는 근육으로 골반의 가장 밑부분에서 방광과 요도, 자궁과 직장이 밑으로 처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골반저근이 약해지면 이와 관련한 기관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4명이 요실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2015)에는 2014년 요실금 환자가 여성은 11만 4028명, 남성은 1만 79명으로 여성환자가 약 10배 이상 많았다. 특히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 진료 인원이 5배 정도 많아지고 40대 이상의 여성이 전체 진료 인원의 약 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레이디는 골반저근을 운동시켜 요실금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본체 패드와 프로브로 구성돼 있으며 신체 접촉 휴대용 치료기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프로브를 여성의 몸속에 삽입하면 직접 골반저근을 자극하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주변 근육에 탄력을 줘 요실금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속옷에 착용하는 본체 패드는 근육통과 생리통 완화를 돕고 크기가 작아 실외 활동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070-4827-2112.
  • 靑 의무실장 “의무실서 피부미용 시술 못해”…비아그라 해명도

    靑 의무실장 “의무실서 피부미용 시술 못해”…비아그라 해명도

    “비아그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 포함된 처방”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에 대해 성형 또는 피부미용 시술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무실에서는 피부 미용 시술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24일 배포한 자료에서 “저도 의사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필요한 의료적 판단을 하고 있으며, 청와대 의약품도 그런 판단에 따라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돼 국민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의무실은 비서실과 경호실 등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의약품 구입 또한 다수 직원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청와대 구매 의약품 중 ‘유사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리도카인 주사제, 엠라 5%크림 등이 성형이나 피부 미용에 사용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호흡 억제나 혈역학적, 뇌압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효능을 설명한 뒤 “다행히 실제 사용이 필요한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기에 사용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도카인은 대표적인 국소마취제”라면서 “몇몇 언론에서 제기하신 피부 미용 시술에 더 자주 사용된다는 말씀은 죄송스럽지만 제 소견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실 진료 대상은 경호실, 비서실, 안보실뿐만 아니라 경내 근무하는 경찰, 군까지 다양하다”면서 “특히 경호실 직원과 경찰, 군인은 외상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으로 리도카인의 사용은 열상(裂傷) 등 외상 처치시 통증 감소를 위한 국소 마취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라5% 크림에 대해서도 “주사바늘 삽입 또는 피부표면 마취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라며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술에 주로 쓰이고 다른 용도로는 잘 쓰이지 않는 약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성형수술용 의약품 의혹이 제기된 보스민액, 니트로주사, 아데노코주사 등에 대해 지혈제, 혈관확장 용도 등이라고 설명하면서 “청와대 의무실은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외부 병원으로 이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비아그라 및 팔팔정을 구입한 것과 관련 “많은 언론과 전문 의료인이 제시해주신 바와 같이 고산병 예방의 일차 선택 약제는 다이아막스정이 맞다”면서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의료진으로서 다이아막스정 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의 구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아그라정과 팔팔정에 대해 “혈관확장 효과가 있어 고산병 치료와 예방을 위해 선택한 약제”라며 “주치의 자문을 요청해 처방을 권고받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된 처방”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아그라정과 팔팔정을 추가로 준비한 이유에 대해 “2015년 4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순방 당시 예상 외로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수행원이 많아 2016년 멕시코 순방 등을 앞두고 추가 대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If thou must love me)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아무것도 아닌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그녀의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어느 날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변하거나, 당신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그렇게 엮인 사랑은 또 그렇게 풀릴지도 모릅니다. 내 뺨에 눈물을 닦아 주고픈 그대의 연민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도 마세요. 그대의 위로를 오래 받은 사람이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 속에서, 언제까지나 그대가 나를 사랑하도록.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her look-her way Of speaking gently,-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 철없던 시절에 읽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1806~1861)의 시를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아무것도 아닌, 사랑 그 자체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니. 뭔 뜻일까. 연애소설만 들입다 읽었지 연애의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던 스무 살의 내게 브라우닝의 저 유명한 연애시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다. 작년이던가. 관악구민들을 위해 시 강의를 준비하며 ‘If thou must love me’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영국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그녀의 남편이 될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녹여 쓴 14행의 소네트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면’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아무 사랑이나 받지 않겠다는 결의가 내비친다. 대화체에 인용문이 삽입돼, 사랑이라는 단어가 열 번이나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내가 감탄한 구절: ‘그대의 위로에 익숙해진 내가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얼마나 재치 넘치는 표현인가. 연민과 사랑의 차이를 귀엽게 증명한 그녀. 여섯 살이나 어린 로버트가 그녀에게 왜 반했는지 짐작이 간다. 장애인이었던 그녀는 당시 의학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통증을 달고 살았다. 지금은 뜨겁지만 언젠가 로버트가 병약한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두려웠으리. 환자였던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보았다.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재치있는 말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는 말투에서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의 자의식이 엿보인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자메이카에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12명의 자녀 중 맏딸로 영국의 더럼에서 태어났다. 소녀 시절은 시골집에서 행복하게 보냈다.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섯 살부터 시를 지었고, 열네 살에 첫 시를 발표했다. 열다섯 살에 척추를 다쳐 극심한 두통과 척추통을 앓아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책을 벗 삼아 지냈다. 1838년에 처녀 시집을 펴내고 시골의 저택에 칩거하다 남동생 에드워드가 물에 빠져 죽은 뒤로는 가까운 몇몇 외에는 사람 만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문단에 두루 알려져 있었고, 1844년에 나온 ‘E 배럿의 시집’에 영국의 독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시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1845년 1월에 그녀는 6살 연하의 무명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으로부터 뜨거운 편지를 받았다. “친애하는 배럿양. 귀하의 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건대 귀하의 시집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배럿양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브라우닝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엔 편지만 주고받다 초여름에 두 사람은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에게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즈음 그녀가 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에는 주저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1846년, 마흔 살의 신부 엘리자베스는 런던의 아버지 집에서 브라우닝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뒤에도 그녀는 1주일을 더 런던의 친정집에서 살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아버지는 물론 남동생들도 그녀를 비난했다. 브라우닝 부부는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딸을 용서하지 않았다. 부부는 피렌체에 정착했고 1849년 아들을 낳았다. 말년에 그녀는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을 쏟아 미국의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 엘리자베스는 1861년 여름, 심한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부인이 죽은 뒤 로버트는 재혼하지 않고 77세까지 장수하며 영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했다. 사랑이 영원한 건지, 예술이 영원한 건지. 변치 않을 무엇이 그리운 계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실제 의사도 감탄한 연기 “진짜 교수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실제 의사도 감탄한 연기 “진짜 교수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이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고퀄리티 의학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극중 마스크를 벗는 순서 같이 사소한 부분은 물론 심폐소생술 같은 현실감 있는 메디컬 신 등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온라인 게시글을 남기는가 하면 시청자들 역시 디테일한 작품성에 대한 호평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시청자들의 이해도와 극적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리얼한 메디컬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낭만 군단’의 참된 의욕이 빛을 발휘한 셈이다. 더욱이 ‘낭만닥터 김사부’는 응급실이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만큼 실제감 넘치는 심폐소생술 처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회 분에서는 유연석과 서현진이 번갈아가면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이 담긴 가운데 실제 전문가를 방불케 하는 서현진의 정확한 손동작과 처치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1회 분에서는 극중 설정 때문에 일부러 미흡한 심폐소생술을 선보였던 유연석도 3, 4회 분에서 한결 리얼한 심폐소생술로 몰입도를 더했다. 이에 대해 ‘낭만닥터 김사부’ 기획 단계부터 촬영 때마다 현장에 상주해 의료 자문에 힘 쏟고 있는 강정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드라마라 실제로 CPR 동작을 하기가 힘들지만 CPR만큼은 좀 더 디테일을 살렸으면 한다고 초반부터 감독님과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촬영 전 미리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 어느 정도 자세가 숙지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CPR 동작을 하려면 병원에선 발판을 대고 올라가거나 환자 옆에서 무릎을 꿇고 하기도 한다”며 “배우들이 더 힘들 수 있는데 거의 침대 위에 올라가 무릎 꿇고 정확한 자세를 잡아줬다”라고 완성도를 위한 배우들의 노고를 덧붙였다. 지난 1회 분에 담긴 유연석과 서현진의 응급 시술 장면 역시 시술 과정과 소품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됐다. 두 배우는 촬영 전 미리 에크모 시술 동영상을 보고 연구하는 것은 물론 관을 삽입하는 순서부터 동작까지 베개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현장에 열기를 더했다. 더욱이 극중 응급 시술을 리드해야했던 서현진은 못 쓰는 더미를 빌려가서 따로 연습을 해오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강정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배우들의 각별한 노력에 대한 감탄사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한석규 선생님은 의학 연기 자체가 정말 완벽하고 정말 교수님 같으시다”며 “유연석 씨는 의학 용어 등을 너무 잘 알고 있고 행동 같은 부분도 정말 의사 같이 소화해내는 게 많아 별로 알려 드릴 게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서현진 씨는 딱 포인트 하나만 이야기를 해도 완벽하게 캐치해서 한 번에 소화한다. 그만큼 촬영 전 혼자 고민을 많이 하고 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집 밖으로 나와 즐기는 AR… 현실을 더 풍부하게 만들죠”

    “집 밖으로 나와 즐기는 AR… 현실을 더 풍부하게 만들죠”

    “집에 틀어박혀 우리 게임을 할 순 없다. 나가서 걷고, 의미 있는 곳을 찾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하는 게임들을 개발했다. 게임회사로서는 독특한 면이다. 그러나 증강현실(AR)의 목표가 현실을 더 좋게 만드는 데 있다면, 우린 독특한 회사가 아니다.” AR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39) 인터렉션 비주얼 디자인디렉터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2016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AR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초·중학교를 나와 한국어가 유창하다. 황 디렉터는 “앞으로 AR 기술을 확장해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연계한 위치기반 플랫폼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한국은 게임 선진국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나이앤틱은 2012년 ‘땅따먹기 게임’으로 알려진 인그레스를, 올해 포켓몬고를 출시했다. 황 디렉터는 “두 게임 모두 위치기반 AR 기술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게임”이라면서 “예컨대 회사로 출근할 때 늘 가던 최단거리 직선 방향 대신 조금 더 돌아가면서 더 재미있는 공간을 찾도록 설계된 게 인그레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그레스를 하느라 출근길을 돌아가면 시간은 좀더 걸리겠지만, 운동도 되고 평소 모르던 명소도 찾을 수 있다”면서 “실제로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만난 인그레스 유저들끼리 결혼한 ‘인그레스 커플’이나 그들이 낳은 ‘인그레스 아기’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말도 전선을 통해 듣게 설계되는 가상현실(VR) 기술에 비해, AR은 현실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나이앤틱이 AR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한 편의점은 지점 좌표를 인그레스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게임 유저들이 실제 편의점 주변에 모이게 했다. 게임 유저들은 게임에 삽입시키고 싶은 동네 명소 1500만곳 이상을 나이앤틱에 추천했고, 나이앤틱은 이 중 약 500만건 정도를 게임에 채택했다. 이처럼 광고, 여행 등 다른 산업에 AR이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를 설명한 뒤 황 디렉터는 “포켓몬 캐릭터와 같은 지적재산권(IP) 보유자나 다른 게임회사 등 AR 기술을 활용해 협력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케이블TV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는 승자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방송을 끊고 중간광고를 내보낸다. 중간광고를 소개하는 이 멘트는 결과 발표를 고대하는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이런 중간광고를 볼 수 없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 채널과 달리 지상파 방송은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중간광고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을 방송화면에 접목시킨 가상광고, 드라마 등에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에 익숙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 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방송광고 시장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현행 방송법에서 방송광고는 프로그램 전후에 편성하는 ‘프로그램광고’, 각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토막광고’,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시간을 고지하면서 내보내는 ‘시보(時報)광고’, 프로그램 중간에 넣는 ‘중간광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광고’, 소품으로 활용한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 7가지로 분류된다. ●중간광고 최대 6회·1분 이내로 제한 편성시간에 따라 구분해 보면 ‘토막광고’는 한 방송과 또 다른 방송 사이에 편성되는 광고를 의미한다. 가령 뉴스가 끝나고 오락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그사이에 나오는 광고가 ‘토막광고’다. ‘프로그램광고’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에 편성된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같지만, 프로그램 타이틀이 나온 이후부터 프로그램 본방송이 시작하기 전까지 나온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다르다. 중간광고란 하나의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된 광고를 말한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광고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가 광고를 회피할 기회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상파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있었지만, 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이유로 1974년 3월 폐지된 이후 현재까지 금지돼 있다. 반면 케이블 등 유료방송의 경우 신생 방송사업자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최대 6회까지 가능하고 매회 광고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운동경기, 문화·예술행사는 횟수 제한이 없다. 중국은 중간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공영방송, 왕실행사 중계, 30분 미만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중간광고를 최대 3분 30초 동안 허용한다.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에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와 신문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1000억원 이상의 광고물량이 지상파에 더 배정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장점으로는 방송광고 노출 효과 증대, 시청자들의 재핑(채널 돌리기) 완화, 방송광고의 효율적 배분 등이 꼽힌다”면서 “반면에 방송 소비자의 시청권 침해, 광고주의 영향력 증대, 방송의 공공성 저하, 매체 균형발전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노출되는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기도 한다. 가상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형태의 광고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처음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됐지만 오락, 스포츠 보도 프로그램에도 확대 허용됐다. 프로야구 중계 중 이닝이 끝났을 때 푸른 그라운드 화면과 겹쳐 나오는 타이어,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이 가상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가상광고 화면 4분의1 넘을 수 없어 가상광고는 화면의 4분의1을 넘을 수 없으며 DMB 방송의 경우 화면의 3분의1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방송광고 금지 상품, 허용시간 제한 상품은 가상광고로 만들 수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광고에 대한 별도의 조항이 없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유로운 환경으로 인해 스포츠 외 다른 TV프로그램에도 가상광고가 확산되는 추세다. 간접광고는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남자 배우(진구)와 여자 배우(김지원)가 현대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도중 주행보조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 등 지나친 PPL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일수록 PPL이 과도해 극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많다. 방통위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5, 화면의 4분의1 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하고 프로그램 전에 간접광고 포함 여부를 자막에 표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일반적으로 BBC를 제외한 공영·민영 방송사 모두 PPL을 허용하고 있으며 아동, 뉴스 프로그램, 소비자 조언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일본의 경우 공영방송에서는 PPL이 금지되며 민영방송은 PPL 고지를 전제로 자율규제에 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시간을 알려주면서 함께 방송되는 광고인 ‘시보광고’, 방송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문자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등도 있다. 시보광고의 경우 하루에 10회 이내, 매시간 2회로 제한돼 있으며 광고 한 번에 10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자막광고는 매시간 4회, 매회 10초, 화면 4분의1 크기 이내로 제한돼 있다. ●분유·젖병 광고 20년 전부터 금지 대상에 방송광고는 물품에 따라 전면 제한되기도 하고 시간이 제한되기도 한다. 금지·제한 품목으로는 주류, 조제분유, 혼인매개·이성교제업,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담배, 복권, 경마, 고열량 저영양 고카페인 식품 등이다. 담배, 주류 등의 금지·제한은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쉽게 이해되지만, 조제분유가 금지 품목이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조제분유의 방송광고가 금지된 것은 1991년 7월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모유 먹이기 운동에 호응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하면서 입법화가 이뤄졌다. 엄마들에게 모유보다 분유를 먹이면 아기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젖병이나 젖꼭지 제품 역시 같은 이유로 1995년부터 방송광고가 금지됐다.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은 오남용에 따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모든 매체에 금지해 오던 병원 광고는 1996년 인터넷과 유인물 광고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때로는 방송광고가 정부기관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8월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커피우유와 커피 아이스크림의 방송광고를 둘러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방통위가 찬반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식약처가 어린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오후 5~7시에 커피우유, 커피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광고하지 못하도록 고시 개정안을 내자 방통위가 광고 제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규제 강화의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방통위는 오후 5~7시 시간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방송시간 금지의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유료 방송 재원이 대부분 광고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방송산업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신유형 광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VOD 광고’ 등이 포함됐다. 또 광고 안에 다른 광고를 넣는 ‘광고 내 광고’,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광고 문안을 읽거나 특정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라이브 리드 광고’ 등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방송콘텐츠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등장한 신유형 광고의 정책 방향을 빠르게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신유형 광고 활성화의 기반 조성과 시청자 권익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법적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작업 난항·장비 교체… 세월호 인양 결국 내년 봄으로

    작업 난항·장비 교체… 세월호 인양 결국 내년 봄으로

    운반 방식도 반잠수식 선박 등 전환 “상황 이미 알고도 제대로 대처 못해” 정부가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온 세월호 인양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관문인 선미(배 뒷부분)들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겨울철 작업을 위해 인양 장비를 교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기상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선미들기 작업을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당초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시기를 지난 8월 말로 예상했지만 선미들기를 위한 리프팅빔(받침대) 설치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9월 말과 12월 말로 두 차례 연기했고, 결국 내년으로 넘겼다. 선미들기를 위해서는 세월호 뒷부분을 들어 올려 리프팅빔 10개를 삽입해야 하는데 지금은 3개만 설치됐다. 해수부는 “세월호 밑에 자갈과 펄이 굳어져 단단하고 불규칙한 퇴적층이 만들어지면서 리프팅빔을 끼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 검토 보고서에서 “세월호 주변에 자갈과 펄, 모래가 섞여 있는 단단한 퇴적물이 분포한다”고 분석했다.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체 인양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직무대리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작업 여건도 좋지 않아 선미 작업은 내년 초나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선미들기를 끝내면 목포신항에 거치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이 빨라야 내년 3~4월쯤 끝난다는 얘기다. 해수부는 또 리프팅빔 설치 이후 배를 들어 올려 운반하는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선미들기가 끝나면 리프팅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에 걸고, 들어 올린 선체를 플로팅 독에 실어 목포항 철재 부두에 거치하는 방식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북서풍이 강해지고 파도가 높아지는 겨울철, 바람을 받는 면적이 크고 높은 장비 특성상 위험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상 크레인’을 ‘재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바꾸기로 했다. 선체에 걸린 와이어를 공중에서 끌어올리는 해상 크레인과 달리 자체적으로 탑재한 유압잭의 힘으로 끌어당기는 재킹바지선과 날개벽이 없는 개방형 선체인 반잠수식 선박이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해수부가 지난달 31일에도 연내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시에도 작업 지연 가능성은 있었지만 연내 인양이 어렵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웠다”면서 “전문가 의견을 더 듣고 기상 정보를 보면서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여의도에 새 무궁화 300그루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았으며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가 11월 ‘숲 가꾸기 달’을 맞아 11일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내 여의하류나들목 일대 ‘무궁화동산’에서 무궁화 300그루를 심는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동산 조성을 위해 2014년 민간단체에서 후원받은 470그루를 시작으로 2015년 724그루, 올해 4월 1100그루 등 총 2294그루를 심었다. 여의동 일대에 대한 무궁화 심기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여의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여의동 내 아파트 4곳과 학교 2곳에 800그루의 무궁화를 심었다. 나무에는 사업에 참여한 주민의 이름표를 부착해 주민들이 애착과 책임감을 느끼고 가꿀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도 무궁화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구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여의도 내 공원, 가로변 녹지 등 거리 곳곳에서 무궁화 심기에 나설 예정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나라꽃인 무궁화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많이 내 내년 사업으로 선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나라꽃 무궁화가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겨울은 어반자카파” 3개월 만에 신곡 ‘그런 밤’ 12일 발매

    “겨울은 어반자카파” 3개월 만에 신곡 ‘그런 밤’ 12일 발매

    실력파 혼성 R&B 그룹 어반자카파가 신곡 ‘그런 밤’을 발매한다. 오는 12일 어반자카파가 신곡 ‘그런 밤’을 발표한다. 지난 8월 발매한 ‘목요일 밤’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신곡 ‘그런 밤’은 전국투어 콘서트 등 바쁜 일정으로 미뤄지는 앨범 발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팬들을 위해 발표하는 곡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악 팬들 사이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어반자카파의 신곡 ‘그런 밤’은 메가 히트를 기록한 ‘널 사랑하지 않아’의 작사, 작곡자이자 어반자카파의 멤버 권순일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권순일이 소중히 아끼며 간직하고 있던 곡으로 알려졌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어반자카파 특유의 짙은 감성, 귀를 사로잡는 화음과 공감대를 일으키는 애절한 가사를 담아냈다. 또한 ‘그런 밤’은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팀으로부터 드라마의 극적 감성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서 O.S.T 삽입 요청을 받아 드라마를 통해 첫 공개 될 예정이다. 어반자카파의 트레이드 마크인 겨울표 발라드 ‘그런 밤’은 이번 드라마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반자카파의 신곡 ‘그런 밤’은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능 금지곡’이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 찾았다(연구)

    ‘수능 금지곡’이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 찾았다(연구)

    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절대로 들어서도 불러서도 안 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수능 금지곡’이다. 이는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를 가진 훅(hook)송 중에서도 특히 중독성이 강한 노래를 말한다. 그런데 만일 우연이라도 이런 수능 금지곡을 듣고 자신의 머릿속에 맴돌게 됐다면, 심할 경우 그날 하루 공부를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은근히 고통 받고 있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영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이 최초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그 원인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했다. 물론 해외에는 ‘수능 금지곡’이라는 말은 없다. 대신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노래나 구절을 뜻하는 ‘이어웜’(earworm·귀벌레 현상)이나 이보다 전문적으로 ‘비자발적 음악의 형상화’(Involuntary musical imagery·INMI)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는 마지막에 들은 노래가 온종일 머릿속에 맴돌아 흥얼거리게 된다고 해서 ‘라스트 송 신드롬’(last song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미국에서는 약 90%의 사람이 일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와 골드스미스 런던대, 그리고 독일 튀빙겐대 공동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반인 3000명을 대상으로 중독성이 강한 노래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어웜’ 100곡을 선정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 쓰인 음악은 영국 음악 차트에 오른 팝과 록, 리듬앤드블루스(R&B) 등 인기 장르로 제한됐다. 그 결과, 가장 중독성이 강한 노래는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Bad Romance)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영화 ‘브리짓 존스2: 열정과 애정’의 삽입곡으로 이른바 ‘라라라 송’으로 유명한 카일리 미노그의 ‘캔트 겟 유 아웃 오브 마이 헤드’(Can‘t Get You Out Of My Head)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100곡을 분석해 꽤 빠른 템포(박자)와 다소 흔한 멜로디(선율), 특이한 음정 간격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켈리 야쿠보프스키 더럼대 박사는 “음악적으로 귀에 달라붙는 이런 노래는 딥 퍼플의 명곡 ‘스모크 온 더 워터’(Smoke On The Water)의 기타 리프나 ‘배드 로맨스’의 코러스처럼 흔한 멜로디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꽤 빠른 템포’와 ‘특이한 음정 간격’(반복)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야쿠보프스키 박사는 이번 연구를 골드스미스 런던대에 있을 때 진행했다. 또한 이런 노래가 라디오 등에 더 자주 등장하고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인기에 상관없이 기억하기 쉬운 노래를 만들거나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듣는지에 관한 제한된 증거는 이전 연구를 통해서도 나왔다. 야쿠보프스키 박사는 “우리 결과는 이런 노래의 멜로디에 담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당 노래가 얼마나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히게 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연구는 며칠부터 몇 달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는 시엠송 등을 만드는 광고주나 싱어송라이터 지망생 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중독성 강한 노래가 서양 대중음악에서 발견되는 흔한 멜로디 형태를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가장 일반적인 멜로디 패턴을 보이는 노래 중 하나인 ‘반짝, 반짝 작은 별’(Twinkle, Twinkle Little Star)이라는 어린이 동요처럼 멜로디가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노래가 머릿속에 더 잘 각인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동요들 역시 같은 패턴을 따르고 있어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룬 파이브의 명곡인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의 도입부가 이처럼 흔한 멜로디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요소는 일반적인 노래에서 당신이 듣길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반복적이거나 절대 기대하지 못한 어떤 리프처럼 그 노래만의 특이한 음정 간격이 있다는 것이다. 더 넥의 ‘마이 쉐로나’(My Sharona)나 글렌의 ‘인 더 무드’(In The Mood)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는 노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직각과 감정, 기억, 저절로 일어나는 생각, 그리고 행동에 관한 뇌의 네트워크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미학·창의성·예술 심리학’(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최신호(11월 3일자)에 실렸다. 끝으로 야쿠보프스키 박사는 ‘이어웜’ 현상을 없애기 위한 팁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기도 했다. • 해당 노래에 맞서라. 실제로 많은 사람은 이어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으로 머릿속에 맴도는 현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 다른 노래를 듣거나 생각해서 자기 자신을 방해하라. • 해당 노래를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노래 스스로 사라지도록 놔둬라. ※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노래 상위 10위 목록 1. ‘배드 로맨스’(Bad Romance) / 레이디 가가 2. ‘캔트 겟 유 아웃 오브 마이 헤드’(Can‘t Get You Out Of My Head) / 카일리 미노그 3. ‘돈 스탑 빌리빙’(Don’t Stop Believing) / 저니 4. ‘섬바디 댓 아이 유즈드 투 노우’(Somebody That I Used To Know) / 고티에 5.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 마룬 파이브 6. ‘켈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urls) / 케이티 페리 7.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 퀸 8. ‘알레한드로’(Alejandro) / 레이디 가가 9. ‘포커 페이스’(Poker Face) / 레이디 가가 10.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 / 비욘세 10.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 / 아델 사진=ⓒ Olivier / Fotolia(위), Tabary javitrapero.com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악구, 싱크홀 막는 신공법 개발

    관악구, 싱크홀 막는 신공법 개발

    갑자기 땅이 푹 꺼져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 현상은 ‘늙은 서울’의 새로운 불안 요소다. 원래 싱크홀은 석회암 지형이 침식되면서 생기지만,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인도처럼 서울의 도로함몰 사고는 대부분 낡은 하수관이 꺼지면서 발생한다. 최근 2년간 서울시 도로함몰 사고를 분석한 결과 약 70~80%가 매설된 지 오래된 하수관이 손상돼 비가 오거나 차량 무게가 쌓이면 순간적으로 땅 꺼짐이 일어났다. 서울 관악구는 갑작스러운 도로함몰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소규모 하수관로 파손부분을 영구적으로 원상복구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하수관로의 파손 부위가 크면 새로 하수관을 깔지만, 파손 부위가 작을 때는 합판을 대고 나서 콘크리트로 때우는 전근대적인 공법 이외에는 마땅한 보수법이 없었다. 관악구에서 개발한 신공법은 공공기관은 물론 노후 건축물 신축 시 개인하수도를 연결할 때 일반인도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다. 하수관을 연결하거나 파손된 부분에 중절모를 거꾸로 쓴 듯한 모양의 신개념 거푸집을 삽입하고 콘크리트로 메우면 쉽고 빠르게 원상복구할 수 있다. 이렇게 하수관을 수리하면 전체 하수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메운 부분에서는 더 물이 새는 일이 없다. 낡은 하수관 공사를 쉽게 할 수 있는 이 발명품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특허 등록을 하면 민간 기업과 실시권을 맺어 구의 재정 수입을 확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관악구는 가뭄에 노출된 가로수, 수목, 녹지대에 일정량의 물을 장시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물주머니’도 개발해 특허권을 얻은 적이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1년간 시행착오 끝에 신공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

    바보 같은(Gubbinal) -월리스 스티븐스 저 이상한 꽃, 태양, 네가 말한 그대로이지. 네 맘대로 해.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 저 밀림에 쌓인 깃털들, 저 동물의 눈, 네가 말한 그대로이지. 저 사나운 불꽃, 그 자손들, 네 맘대로 해.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 That strange flower, the sun, Is just what you say. Have it your way. The world is ugly, And the people are sad. That tuft of jungle feathers, That animal eye, Is just what you say. That savage of fire, That seed, Have it your way. The world is ugly, And the people are sad. ** 시를 생각해야 되는데, 돈과 권력의 얼굴이 어른거려 집중이 되지 않았다. 뉴스를 틀어놓고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억, 억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작아졌다. 승마선수인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내게 가르쳐 준 “돈도 실력이다”가 귀에 걸려, 아팠다. 이 시국에 무슨 세계의 명시? 기운이 빠져 책상에 앉기도 싫었다. 지금 내 기분에 어울릴 시를 고민하다, 미국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1879~1955)를 잡았다. 지지난 주에 미국 시인 마크 스트랜드의 자작시 낭송 동영상을 보는데, 그의 입에서 “The world is ugly, And the people are sad”가 튀어나왔다. 원래 스티븐스가 쓴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스트랜드의 긴 시는 잊었지만 “세상은 추하고”는 듣자마자 내 머리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뒤 후배들을 만나 차를 마시며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영시의 한 구절을 주절주절 읊었다. 나를 쳐다보던 한 후배의 눈빛은 ‘언니- 왜 세상이 추해요?’라고 내게 묻는 듯했으나, 나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걸 어떻게 말로 하나. 느껴야지. 그리고 일주일쯤 지나서, 최순실이란 이름이 자꾸 귀에 들어왔다. 최근에 바빠서 뉴스를 제대로 챙겨 보지 못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세상의 추악함을 안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추하다고 말해야 덜 슬프겠지. 다시 냉정을 되찾고, 스티븐스의 시시한 소리를 조용히 음미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으니. 시의 제목인 ‘Gubbinal’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바보, 시시한 것’을 뜻하는 속어 ‘gubbin’에 ‘-al’을 붙여 시인이 자의적으로 만든 형용사이다. ‘바보 같은,’ ‘시시한’, ‘시시한 소리’로 번역할 수 있겠다. 스티븐스가 44세 되던 해에 발간한 첫 시집 ‘하모니움’(Harmonium)에 수록된 시인데, 극도로 절제된 언어와 이미지 때문에 좀 낯설게 느껴졌다. 세련의 극치인 그의 시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의 생애를 살펴봐야 한다.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스티븐스는 하버드대를 거쳐 뉴욕법률학교를 나와 보험회사의 변호사로 일했다(나중에 그는 자신이 일하던 회사의 부사장이 되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다 뒤늦게 시를 쓰기 시작해 시인으로선 아주 드물게 오십세 이후에 최고작품을 생산했다. 스티븐스는 클레와 현대 추상미술의 개척자인 세잔을 좋아한 모더니스트였다. 그의 눈에 보이는 세계를 원통, 원추, 뿔의 세 가지 기본적인 형태로 환원시킨 세잔을 흠모했던 스티븐스는, 시에서 일종의 추상화를 시도했다. ‘바보 같은’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전혀 바보 같지 않은 시. 우리를 둘러싼 식물과 동물과 문명을 간결한 두어 개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능력은 결코 시시하지 않다. 미니멀리즘 화가처럼 자잘한 수식을 생략하고 의미가 통하는 극한까지 밀어붙인 그의 시를 이해하려면, 머리를 비우고 명상에 명상을 거듭하든가 어린애로 돌아가야 한다. 태양을 ‘이상한 꽃’으로 보는 원초적인 상상력, 빠른 이미지의 전개, 마치 어린애의 그림처럼 (파울 클레의 그림처럼) 무얼 뜻하는지 애매한 수수께끼가 뒤섞인 스티븐스의 시어들은 당대 미국의 평론가들을 열광시켰을 게다. 유럽의 첨단 모더니즘에 주눅 들었던 아메리카의 지적, 문화적 자존심을 세워 주었으니까. 첫 행의 ‘태양’ 다음에 나오는 대문자 ‘I’로 시작하는 술어 “Is just what you say”를 우리말로 옮기기가 힘들었다. ‘네가 말한 그대로이지’ 혹은 ‘네가 말한 바로 그거지’가 적당할지. 그 밑에 세 번째 줄에, 위아래 맥락 없이 불쑥 삽입된 “Have it your way”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버거킹의 광고 문구였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먹으세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당신의 방식대로 해,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봐’로도 해석이 가능할 텐데, 원문에 충실하려 ‘네 맘대로 해’로 옮겼다. 스티븐스의 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며칠 더듬어서 그의 작품을 조금 보이게 만들었다. 다시 음미해 보니 ‘이상한 꽃’과 ‘태양’은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닮았다. 거 참. 희한하네. 세잔이 아니라 반 고흐인가. 스티븐스의 심오한 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세 번째 연. 정글에 난무하는 깃털들로 세계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눈. 부럽다. 나는 다만 그의 시시한 소리에서 건진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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