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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윤 ‘남장차림’ 컴백

    2002년과 함께 가수 박지윤(21)이 돌아왔다. 박지윤은 지난 11일 5집 앨범을 발매하고 13일 SBS ‘인기가요’에 등장,1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오고가면서 뭇 남성팬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그는 5집 앨범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타이틀 곡인 ‘난 남자야’에서 짙은 양복에 중절모로 남장을 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거듭났다.짙게 그린 구렛나루,눈썹,수염 등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2000년 8월 ‘성인식’의 고혹적인 춤과 뮤직비디오로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박지윤에게 남장여인은 의외의선택처럼 느껴진다. 많은 영화에서 남장으로 출연, 남성팬들을 더 설레게 했던 홍콩배우 임청하의 분위기를 살려보겠다는 의도. 캐나다에서 디자인 공부 중인 친언니와 6개월 동안 함께고민하며 창조해낸 이미지.또 박지윤의 얼굴이 담배연기속에 파묻힌 듯한 앨범 자켓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엉덩이와 손의 다양한 동작을 이용한 재즈풍의 춤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그것처럼화려하고 박진감이 있다. 5집에는 성인식의 리믹스 곡을 비롯해 총 12곡이 삽입되어 있다. 뮤직비디오는 약 3억원을 투자해 제작됐으며 다양한 특수효과를 선보여 SF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지윤은 이번 앨범은 통해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Santa Baby’라는 곡으로 미국MTV 방송 차트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팝스타 ‘윌라 포드’와 듀엣곡도 부르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팝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97년 솔로 여가수 기근 속에서 데뷔한 박지윤은 음반마다 40만장정도의 판매기록을 세웠다.지난해 6월의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해 총 6장의 앨범을 내놓은 박지윤의해외진출이 주목된다.
  • [정치 2001] (5)시련의 한국외교

    2001년은 우리 외교에겐 시련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크고작은 실책이 잇따르면서 ‘망신 외교’ ‘뒷북 외교’ ‘전략부재 외교’ ‘국민과 등돌린 외교’ 등 따가운 질책이 1년 내내 쏟아졌다. ‘4강 외교’를 뛰어 넘는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우리 외교는 연초 미국과의 관계부터 삐걱거렸다.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러 공동성명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배치되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문구를 삽입,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대통령의 3월 초 방미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 사건으로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NMD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결국 이 사건으로 외교부 장·차관이모두 문책,경질됐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고,운신의 폭이 좁아졌다.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는 ‘조건없는 북·미대화 재개’로 한결완화됐지만 ‘회의감’으로 대표되는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대북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외교의 한 축인 대일 외교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 4월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7월 러시아 남쿠릴수역내 꽁치분쟁,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10월 남쿠릴수역 한국어선 조업배제 등 악재가 잇따랐다.정부는 주일대사 소환,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두고 두고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초강경 발언 등으로 대응하다 돌연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수용,‘원칙없는외교’란 비판을 받았다. 10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같은달 22일 상하이 APEC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1년여에걸친 냉각상태가 ‘정상화’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그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채택,정상회담후속조치 이행여부 등 양국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올해 최악의 사건은 10월말 불거진 중국내 한국인 마약범죄자 신모씨 사형사건.“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중국측에 항의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표명한 이 사건은 11월초 중국측이 신씨 등이 체포된 97년 이후 수차례 사태진전 상황을 통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일련의 외교실책들은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비운다’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신사년(辛巳年)’의 악몽을 딛고 한국 외교가 대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해였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외교부 창설 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실책들이 외교부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구성,영사업무 전문화 등 외교력 강화를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동북아에서 미·러·중·일 등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가속화될 2002년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송건호선생 부음 보도태도 논란

    지난 21일 타계한 청암 송건호(宋建鎬)초대 한겨레 사장의 부음 보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지조있는 지식인이자 민주·통일언론의 표상으로 일컬어져온 고인의 생전 행적을 보도하면서 일부 신문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담거나 중요한 내용을 누락시켜 고인의 삶을 의도적으로 낮춰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남겼다.이는 사자(死者)에 관용을 베풀어온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도 맞지않을 뿐더러 참언론인으로 일생을 마친 선배 언론인에 대한올바른 보도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고인이 초대 사장,회장을 지낸 한겨레가 1면과 사회면 등에 대대적으로 타계 소식을 보도한 것을 비롯 모든 통신,방송,신문들이 고인의 부음기사를 양감있게 실었다.문제는 보도 양에 있어서의 매체별 차이가 아니라,몇몇 매체의‘순수하지 못한’ 기사 내용이다. 이른바 ‘빅 쓰리’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가 모두 고인의 부음기사를 1면에 일절 다루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는 독자도 있으나 이는 신문사의 ‘개성’을 드러내는 가치판단으로 존중할 수 있는 사항이다.그러나 조선일보가 초판(10판) 23면에 실은 고인의 ‘발자취’ 기사를 판갈이를 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추가한 점은 의도적으로 기사를 손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는 판갈이한 배달판(45판)기사에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1968년에는 파리와 베를린에 파견돼,68혁명이 진행중인 대학 풍경과 베트남문제를 다룬 평화협상을 국내에 보도했다”는 내용과 함께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신문사에서 내쫓고 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방해를 하기 때문에 민주인사가 된 것이지 내가 민주인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내용을추가했다.추가 내용 중 뒷 대목과 관련,여러 언론계 인사들은 “처음부터 민주인사가 되려고 나서는 사람이 과연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부음기사에서 그런 내용을추가한 것은 다분히 고인에 대한 폄하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미묘한 뉘앙스를 주는 장치를 삽입했다”고 지적했으며,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역시 한 기고문에서 “차라리 쓰지나 말지,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정의에대한 모독이다”고 비판했다.조선일보가 같은 면에서 자사 전직사우들의 모임인 ‘조우회(朝友會) 송년의 밤’기사를 상대적으로 크게 다룬 점을 두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개성적인’ 기사 순위판단”이라는 말도 들린다. ‘조중동’가운데 중앙은 비교적 성의있는 보도를 한 반면 동아는 고인의 생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아일보 사태’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인상을 남겼다.또 고인의부음보도와 관련,가장 충실한 보도를 한 한겨레가 고인이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경력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레시안’은 ‘그릇이너무 작은 조·중·동’이라는 기사에서 “고인이 언론계의 ‘큰어른’이었다는 점에서 후배언론인들은 최소한 ‘초당파적 태도’를 보였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KOWOC 갈등 일단락/ 공동위원장 비상임 전환 사무총장 중심체제로

    ‘한 지붕,두 가장’ 격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사무총장 체제로 전환된다. KOWOC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5층 조직위 회의실에서 집행위원회와 임시 위원총회를 잇달아 열어정몽준·이연택 두 위원장의 직책을 비상임으로 전환하고문동후 사무총장이 업무를 총괄한다는 등 5개 항의 정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KOWOC 집행위는 우선 36조 제4항의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지휘,감독을 받아’라고 한 단서조항을 삭제함로써 사무총장은 집행위 정책 결정에 따른 사무처 전반의 집행업무에 대한 전결권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은 집행위에서 정책이 결정되면 두 위원장의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KOWOC는 또 정관 제3조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련규정을 존종하고’라는 조항을 삽입시켜 앞으로 FIFA 관련 행사의 의전 문제를 FIFA회장,FIFA부회장,대한축구협회장 등의 순으로 서열을 매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계에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도외시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연합 구성주체인 문화관광부와 조직위,축구협회 등은 ‘양두 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두 위원장의 역할을 뚜렷히 구분,운영의 묘를 살리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양두체제 유지를 강조해 왔다.하지만 이날 집행위에서는 양두체제는 유지하되 역할 분담에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공동위원장의 역할만 축소시켰다. 게다가 정관 제3조의 개정으로 의전 등에서FIFA부회장인 정 회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결국 조직위는 문제의 핵심을 피한 채 따라서 사무총장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을 넘김으로써 분란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의지지만 전례처럼 똑같은 두 공동위원장의 알력이불거지면 조정의 기능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 ABM탈퇴’ 한반도파장/ 동북아 다시 ‘찬바람’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선언 및 이에 대한 러시아·중국의 반발 움직임은 불가피하게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새로운 한랭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국의 ABM 탈퇴가 미사일방어망(MD)체계 구축을 강행하기 위한 것이며,미국이 MD체제 구축 이유로 이라크와 북한 등 소위 ‘불량국가’들의 미사일 위협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관계,나아가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파장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이번 사태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중·북간 반 MD전선 형성 전망=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은안보와 직결된 MD 문제에 대해서만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게다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모스크바를 방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BM 협정을 지지하며,MD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러시아는 당시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은 평화적이고 자주권에 속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은 중국과도 MD 계획의 위험성에 공동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 3개국은 반미,반 MD전선 형성에 나설 채비가 돼 있는 상태”라며 “이번 사태로 이미 경색국면에 빠져있는 북·미관계가 더 악화되는 등 동북아정세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MD체계 강행은 일본의 우경화,군사대국화를 부추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정부 입장=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공식 반응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특히 지난 2월 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ABM 협정의 보존·강화’ 문구 삽입파문으로 장·차관이 모두 문책당하는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고 ABM 협정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야 발효되는 데다 미국이 지지부진한러시아와의 ABM 협상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일방 선언을 했기 때문에 향후 미·러간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러 반응…침묵속 강경론 ‘고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를 통보한 뒤 협정 당사국인 러시아는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헌법제정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BM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러시아 관리들은 수일내에 푸틴 대통령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망자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을 위해 ABM을 탈퇴했으므로 러시아도 미사일개발을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위협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전략적 안정’에 기여했던 ABM협정이 미국에 의해 폐기돼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국제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두마(하원)국제관계위원회 드미트리 로고진 위원장은 이날“러시아는 이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혔다.즉 러시아가 다(多)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START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의 보유수준을제한한 협정이다. 물론 러시아는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염두에 둬 왔다.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고위 외교관리를 인용,미국의 ABM탈퇴가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지난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ABM과 관련,미국이 ABM을 탈퇴하지 않고 MD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그러나러시아측이 MD의 실험단계마다 의논할 것을 요구,협상이 결렬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호세 카레라스,어라운드 더 월드

    당대 최고의 테너가 16개국 언어로 부르는 세계 각국의대중가요 18곡.3테너 이벤트,백혈병치료 자선공연 등을 통해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해 오고 있는 가수다운 기획으로작업 자체가 ‘특별한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추천곡 세 곡 중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직접 선택해또렷한 우리말 발음으로 불렀다.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일본, 중국 등의 노래도 들어있고 독일 그룹 스콜피언스의‘윈드 오브 체인지’를 부를 땐 원작의 보컬인 클라우스 마이네의 목소리를 삽입해 재미있는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워너 클래식
  • 농부된 화가 최용건씨 ‘조금은 가난해도‘ 펴내

    생활비 40만원,저축 30만원. 조금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신의 방식에 맞는 삶을 찾아과감히 도시를 떠나 강원도 방태산 인근 진동리에 정착한뒤 월수입 70만원이면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수묵화가의 이야기. 화가 최용건(52)의 진동리 정착일기가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이란 제목으로 나왔다.도서출판 푸른숲. 서울대 회화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그림을 그리며시간 강사 등으로 대학생들을 가르치던 저자가 도회 생활을 청산하고 진동 계곡변에 지붕 낮은 거처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그가 도시의 삶을 접고 이곳을 선택한 배경은 간단했다. 어릴 적 처음 붓을 잡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꿈꿔오던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자연과 교감하며 그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벼리는 예인(藝人)의 삶을 살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1여년 동안 강원도 오지를 누비고 다닌 끝에 낙점한 곳이 진동리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현재의‘하늘밭 화실’ 부지였다. 땅 1,000평을 매입하고 그곳에 작은화실 겸 거처를 마련한 뒤 나머지 땅은 부부가 생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수입을 얻기위해 밭으로 일궜다. 제일 쉽다는 옥수수 농사도 실패하고 꽃이 예뻐 시작한도라지 농사에서도 쓴 맛을 보았다.토종벌 양봉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실패의 역사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있는 일을 찾아내기까지 걸린 기간이 5년.이제야 그는 약간의 경작과 양봉,민박집 운영을 통해 월수입 목표 70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농사는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무형의 양식은 내 마음 곳간 깊숙이 평생 일용하고도 남을 만큼 저장되었다”면서 “그 양식은 다름아닌 자연과 교감에서 얻어진 삶의 기쁨들’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그는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뛰듯 강건너 미지의 풍경 속으로 한걸음 두걸음 다가서는설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책 곳곳에는 100여컷의 수묵화들이 삽입돼 있다. 한 중년남자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를 박차고 나와 농촌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그런 생각을 품고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232쪽,1만5,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새영화/ 센터 오브 월드

    ‘조이 럭 클럽’‘스모크’ 등 따뜻한 감수성으로 영화를 찍어온 웨인 왕 감독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극단적인 상상력으로 인터넷 시대의 사랑을 그렸다. ‘센터 오브 월드’(The Center of the World·8일 개봉)는 미국 개봉 당시 남녀 주인공의 실제 정사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하드 코어’(Hard core·포르노에 버금하는노골적 성애영화) 멜로다. 인터넷 닷컴 열풍으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젊은 사업가 리처드(피터 사스가드)는 거리에서 만난 스트립 걸플로렌스(몰리 파커)에게 기묘한 계약을 제의한다.1만 달러에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사흘밤을 함께 보내자는 것.계약에 응하는 플로렌스의 조건도 까다롭다.“키스하지 말 것,삽입하지 말 것”아슬아슬한 옷차림에 관능적인 몸짓으로 유혹하는 플로렌스를 바라만 봐야 하는 남자와,점점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만 이를 억누르며 계약조건을 지키려는 여자의 갈등심리가 영화의 주조를 이룬다. 도발적인 소재이면서도 말초적 자극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묵직한 영화속 메시지 덕분이다.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 ‘물신주의’와 현대인들의 심리 밑바닥에 도사린 관음증 등을 에누리없이 신랄하게 까발렸다. 플로렌스가 신체의 은밀한 곳에 사탕을 넣었다 빼는 화제의 장면은 국내 수입사가 자진삭제해 심의를 통과했다.18세 이상 관람가.
  • ‘방송광고 총량제’ 도입론 파문

    문화관광부가 방송광고의 시간,유형,횟수 등을 각 방송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한 채 광고총량만을 규제하는 ‘방송광고총량제’의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문화관광부 주체로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2001년 광고진흥 워크숍’의 질의응답시간에 문화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월드컵 광고 특수 등 방송광고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대비책의 하나로 총량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발언은 이날 방송광고 총량제의 실시를 적극 주장한 세명대 서범석(광고홍보학)교수의 세미나 발표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방송,광고업계는 물론 신문업계 등 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 교수는 “프로그램 차별성과 다양성 확보로 인한 방송사의 매출 증대,시청자에 대한 질높은 프로그램 제공,광고주의 방송광고 효과 극대화 등의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면서총량제 도입을 주장했다.서 교수의 총량제 주장은 프로그램중간에 광고를 내보내는 “중간광고’ 도입 등으로 연결되었는데 서 교수는 “방송사에 디지털 방송과 월드컵중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케 하면서 방송광고의 효과를 높인다”고주장했다. 그러나 문화부의 방송광고 총량제 도입검토가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방송·언론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시청률경쟁심화와 중간광고 삽입 등으로 방송 공익성의 저해가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특히 광고총량제는 지난해 방송법시행령 시안에 마련됐다가 시민단체의 반발로 포기한 중간광고의 허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문화부 관계자는 26일 “주제발표한 교수들의 ‘총량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뿐이며 중간광고를 허용할계획은 없고 특히 일부에서 제기한 디지털방송 전환 비용 마련용 주장은 근거없는 소리”라고 ‘발뺌’성 해명을 했다. 그러나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의 임동욱정책위원장은 “지난주 방송위원회에서 중간광고를 민방에 한해 허용하자는 방송정책보고서가 나오고 이번에는 문화부에서 총량제를 들고나오는 것으로 미뤄 은근슬쩍 ‘중간광고’도 끼워넣을 셈인것같다”면서 “방송의 상업화가 가져올 문제점을 도외시한채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는 문화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방송광고 총량제’가 도입되면 각 방송사는 광고단가가비싼 프라임시간대의 광고를 집중배치할 수 있다.방송사는가장 비싼 가격에 많은 광고를 유치할 수 있어 막대한 이익을 낼 있는 반면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주들의 입김이 어느때보다도 커지게 된다. 또 방송작가들은 중간광고를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써야하며 프로그램 편집방식도 광고 위주로 바뀌게 된다.광고주를 잡기 위해 시청률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 정대철 한양대 신문방송학과교수는 “방송을 위한 광고인지 광고를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다”면서 “당장 디지털위성방송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눈앞에 이익에 급급하여 상업적 광고정책을 제정한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정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처럼 거대방송사가 엄청난 방송권력을 쥐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총량제 도입’이나 ‘중간광고’ 등 다른 나라의 제도를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집중취재/ 대학가 논문표절 실태

    지난 2월 서울 S대 경영학과의 L교수는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시내 대형 서점을 찾았던 L교수는 자신이 쓴경영학 관련 논문을 3분의 1 이상 인용하고 짜깁기로 편집한 책이 신간 서적으로 출판돼 진열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해당 저자인 O대 교수에게 항의와 함께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통보하자 O대 교수는 L교수를 찾아와 ‘한번만 봐달라’며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부교수로 재임용 심사를 앞두고있던 O대 교수는 주요 심사항목인 교수연구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L교수의 논문을 표절해 출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논문이나 번역서,편저가 국내에서 단독 저서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해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해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출간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중도하차한송자 전 교육부장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종진 사무국장은 “최소한의 인용 원칙도 지키지 않는 표절 행위가 저작권 관련 전반에 걸쳐서일어나고 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관행으로 여기는 인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논문의 일부만 발췌하는 부분 표절과 실적을 올리기위해 공저자로 함께 등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이번에 국제적인 망신을 산 해외 논문 표절의 경우 지난 97∼9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 중 29구절과 3개의도형·모델을 그대로 옮겼다가 문제가 됐다. 이공계의 경우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도 연구 논문에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교수들도 있다. 여러 교수들이‘팀’을 이뤄 한 교수가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때마다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은 교수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E대 의과대 P교수는 지난해 저서를 출간하면서 저술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동료 교수도 함께 저자에 올렸다.재임용을 앞둔 동료 교수가 기준 점수를 채우기 위해 P교수에게향응을 베풀며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이다.P교수는 “또다른교수도 저자에 끼워달라고 매달렸지만 단독 저서에 비해 평가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1편의 논문을 2∼3편으로 부풀리거나 제자가 쓴 논문을 가로채 학회지에 발표하는 파렴치한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서울 A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C씨(34)는 최근 황당한 부탁을 받았다.지방대의 전임강사로 있는 선배가 자신이 쓴 200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2개로 요약해 하나씩 나눠갖자고 제의했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의 B대에서는 석사과정 대학원생이 쓴 논문을 지도 교수가 자신이 쓴 것처럼 학회에 발표해 그 대학원생이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일도 있었다. 또 인천 I대학 경상학부 N교수도 대학원생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N교수는 지난99년 2월 대학원생 K씨의 재무관리 전공논문인 ‘IMF 구제금융을 전후한 부도기업의 재무적 특징에 관한 실증연구'를그대로 베껴 같은해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논총 5권제 1호에 ‘기업부실의 원인 변동'으로 제목만 바꿔 자신의연구논문인양 실었다. 이같은 일은 의대와 이공계 분야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K보건대의 한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해외출판사가저작권을 갖고 있는 해부학 서적의 그림과 사진을 무단으로베껴넣었다가 말썽이 됐고, 어떤 교수는 실험수치까지 표절하기도 했다. 의학전문서적 출판사를 운영하는 정문각 김시동 사장(52)은 “의학서적이나 논문의 경우 원문을 번역해 자신의 논문에 삽입하거나 그림과 참고 사진을 그대로 베껴 해외 출판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거나 항의를 받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대학사회에 만연된 표절문화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논문의 질적 수준보다는 물량으로 교수의 능력을 측정하는 현행 평가제도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재임용의 주요 기준인 교수업적평가를 국내외 학술지 논문 발표 건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는 SCI의 경우 등재된 학술지의 32%가 의·약학,17%가 생물학이어서 두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최상위 10개 대학의 교수 1인당 학술논문의수도 학문 분야에 따라 연평균 1∼4.2편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문 분야와 대학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논문 게재 편수만으로교수들의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외국선 어떻게-표절로 판명되면 스스로 학계 떠나. 최근 한국 교수의 논문 표절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과문을요구했던 미국 통신학술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표절과 지적재산’이란 제목의 글에서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훔치는 추잡한 행위’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의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문장에서 6개 이상 같은 단어가 나오면 표절로 의심받는다.표절 가능성이제기되는 논문에 대해서는 표절 여부를 가리기까지 심사 자체가 거부된다.표절로 판명되면 해당 논문을 쓴 학자는 스스로 학문활동을 중단하고 학계를 떠나는 것이 관행이다.당사자가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경우에만 학계 차원의 제재가가해질 뿐 법적 제재는 따르지 않는다. 저작권 관련 전문가들은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미국 등에서는 원저자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출판사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않고참고문헌으로 인용하는 행위도 저작권 침해로 규정되고 있다. 일본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도 표절은 엄격하게 규제되고있다.한마디로 표절 행위는 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한 것으로간주된다. 경희대 유진식 교수(법학)는 “일본에서는 대학내 징계위원회를 통해 제재가 가해지나 표절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등 법적 조치까지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학자에게 표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기의 단어여서 표절이 문제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서경대 정영화 교수(법학)는 “우리 교수사회의 경우 표절을 고발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열악한 연구환경,학생지도와행정 잡무에 시달리는 교수들에게 미국 등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의 도덕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중앙대 강내희 교수(영문학)는 “표절 교수는 학자로서의양식과 양심을 저버린 만큼 학계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등엄격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 자우림 김윤아 솔로 데뷔

    록을 섹시한 음악으로 수평이동시킨 그룹 자우림의 여성멤버 김윤아(27)가 잠시 단체 활동을 접고 첫 솔로 앨범‘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을 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음반에서 김윤아는 그룹 속의귀엽고 쾌할한 모습과는 달리 숨겨진 이면의 ‘우울함’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록곡 14곡은 대체로 마치 뮤지컬이나 오페라 음악처럼웅장하고 서사적이다. ‘담’이나 ‘Tango Of 2’는 의사소통의 장벽을 꼬집고있으며 ‘마왕’‘파애’ 등에서는 사랑의 일방성을 동화속의 저주처럼 ‘처절하게 운명적인 것’이라고 표현하고있다. ‘아이들은’ ‘City Of Soul’은 마치 영화 ‘잃어버린아이들의 도시’처럼 음울하고 어두운 동심을 이야기 하고있다. 음악 전반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은 지나치게 감미로워서오히려 비장할 정도이다. 앨범에는 160쪽 분량의 작은 책자가 함께 들어있다.음악에 미처 담지 못한 그의 속 이야기를 담았다.‘마왕’이나‘파애’의 뒷 이야기쯤 되는 심경표현은 김윤아의 우울을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윤아는 “솔로 앨범 발매가 자우림의 해체를 의미하는것은 아니다”면서 “멤버들이 각자 자기발전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내년 8월 그룹 4집을 낼 계획”임을 밝혔다.자우림이 아닌 개인 김윤아로서 또 다른 만족을 느낀다고. 지난 97년 영화 꽃을 든 남자에 삽입됐던 ‘hey hey hey’로 데뷔한 자우림은 3개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일탈’‘밀랍천사’‘미안해 널 미워해’‘뱀’‘매직카펫라이드’등을 히트시켰다. TV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앨범 발표때마다 20만, 30만장이 팔려나갈 정도로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디빅’ 인터넷 타고 급속히 확산

    인터넷에 ‘디빅’(Divx)영화가 뜬다.디빅영화란 비디오압축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변화된 멀티미디어 코덱.일반 동영상보다 화질이 월등히 높아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중인 디빅영화는 미국 할리우드물에서부터 ‘신라의 달밤’‘친구’‘공동경비구역 JSA’등 국산 최근작들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현재 인터넷에는 DVD에서 디빅파일을 추출하거나 외화 자막을 번역하는전문 홈페이지까지 등장했을 정도. 이쯤되자 영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최근 ‘킬러들의 수다’의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영화를 웹캠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배포한 네티즌을 고발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P2P(개인간 파일공유)방식의 영화교류에법적용은 불가능하다.저작권법상 친구나 친척에게 감상용으로 건네는 영상음반물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개인이 비상업 용도로 음반 등을 복사하는 경우 저작권보다 사용자의 편의가 우선된다”고 설명했다.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도“인터넷을 통한영화교류가 불법인 점은 인정되나,이를막을 규제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속병을 앓고 있는 쪽은 영화제작업자들이다.‘킬러들의 수다’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영화에 인터넷 복제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를 삽입할 것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과민반응이 아니냐”는 분위기이다.‘PK디빅 동호회’ 운영자는 “디빅은 영화관이나 DVD를 찾기 위한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디빅은 향후 영화시장에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압도적이다.날로 발전하는 디빅영화의화질과 음향이 VTR이나 DVD수준을 곧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또 최근에는 불법 CD의 판매업자들이 디빅영화를 거래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인터넷 영화보기 기술의 비약적발전에 따라 음악분야의 MP3 위법성 논란이 영화분야의 디빅에서 재현될 소지가 다분하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리뷰/ ‘배장화 배홍련’

    극단 물리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은 무대를 지금의 가정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현대판 ‘장화홍련전’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배다른 남동생에게 피살 등은 원작과 똑같지만 두 딸 배장화 배홍련의 죽음의 책임을 두 딸을 포함해등장인물 모두에게 묻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원작에서는 고을 부사의 환영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지지만 문득문득 나타나는 죽은 딸들의 환상을 통해 아버지 배무룡이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극은 원작처럼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딸들을 죽인아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보복성 처방과 해원에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쌍둥이 배필과 합동결혼식을 앞둔두 딸의 이기심,이런 두 누나에 대한 반감이 쌓인 동생,아들의 살인을 묵인한 계모,그리고 무능하고 소극적인 아버지….결국 이런 것들이 합쳐져 서서히 붕괴해가는 가정을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아버지 배무룡역의 정동환과 계모허씨 역 윤소정의열연이 꾸준히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의자로 쓰이는 자그마한 상자 두 개를 빼놓곤 무대 장치가 전혀 없이 정동환과 윤소정을 포함한 등장인물 5명의 연기만으로 휑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불행과 파국의 잘못이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처절한 독백으로 암시하는 정동환의 열연은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자력(磁力)인 듯 싶다. 지나치다 싶게 자주 등장하는 죽은 두 딸들의 환영이 극을 괴기물처럼 몰고가 전체적인 메시지가 분위기에 파묻히는 아쉬움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 소극장의무대와 객석을 뒤바꾸어 무대가 있던 자리에서 극을 보도록 의도한 시도나 장면장면 삽입되는 효과음,여기에 아버지 얼굴에 투영되는 죽은 딸들의 영상 환영이 흥미를 돋우는 관극 요소들이다.22일까지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4시·7시30분 25일 오후4시. 김성호기자 kimus@
  • [건강칼럼] 불규칙한 맥박

    부정맥(不整脈)이란 맥박이 고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사람의 심장은 1분에 60∼100회씩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는데어떤 원인에 의해 심장내 전기적 신호 전달경로나 주위 조직에 이상이 생겨 불규칙하게 뛰게 되는 것이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가슴 두근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년에 접어들어 일시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답답하다고 느낄 때 혹시 심장에 이상이 있지 않나 하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도 하지만 별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정기 신체 검사나 한의원에서 진맥시 우연히 부정맥이 있다고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중년에는 여러 형태의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어떤 부정맥은 증상이 좀 있더라도 특별한 약물 치료없이 지낼 수 있는 반면에 다른 형태의 부정맥은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으나 부정맥으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하여 약물을 적극적으로 복용할 것을 의사로부터 권유받기도한다. 부정맥은 누구나 조금씩 다 가질 수 있는 것이며,다른 심장질환없이 부정맥만가지고 있는 경우도 제법 많다.이런 경우에는 심장 박동에만 문제가 있고 전체 건강에는 큰 문제를일으키지 않는다.그러나 심장에 이런저런 원인들로 문제가있으면서 발생하는 부정맥은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부에서는 부정맥이 느껴져 병원으로 찾아오지만 발작적으로 오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기도한다.이때는 심전도를 찍어 확진할 수 있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심장박동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차는 적게 마셔야 하며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전문의와 잘 상의해야 한다.치료법으로는 종전에는 약물치료 만이 시행되었으나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되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맥이 느려서 현기증,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면인공심장박동기를 체내 삽입하여 치료할 수 있다. 발작성 심방성 빈맥의 경우는 심장에 부전도로가 있기 때문인데 이때는 전기 생리학적 검사로서 부전도로의 위치를 찾아 전극도자로 태워 차단시키면 완치가 가능하다. 심실성 빈맥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중요한 부정맥으로서 많은 경우 협심증,심근경색증 등과 같이 심장혈관으로피가 잘 통하지 않는 심장질환이 원인이며 급사를 유발한다.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빈맥이 발생할 때 이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전기충격을 줄 수 있는 심박조율기를 흉곽내에 삽입,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박정의 성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뉴라운드 출범/ 지구촌 ‘불황탈출’ 돌파구 마련

    ■WTO타결 의미와 전망. 세계무역기구(WTO) 4차 각료회의가 14일 우여곡절끝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함으로써 21세기 세계 교역질서의 기틀을 마련할 뉴 라운드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세계 경기의 급격한 하강속에 뉴라운드 협상이 이번에도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뉴라운드를 만들어 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이날협상은 막판까지 팽팽한 대립을 보인 농업보조금에 대한문구를 유럽연합(EU)이 수용하면서 진전을 보였다. 이번 회의는 참가국 모두가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평가받고 있다.지난 99년 미국 시애틀회의에서처럼 뉴라운드 출범에 실패했을 경우 지역주의와 보호주의 장벽이 한층 높아지고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경제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그런 점에서이번 회의의 국가별 득실을 따진다면 개도국들이 ‘흑자’를 냈다고 볼 수 있다. WTO는 우선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뉴라운드를 출범시킴으로써 지구촌은 미국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황에서 벗어날돌파구를 마련했다.UR에서 오는 2004년까지의 국제교역질서가 마련됐다면 내년부터 본격 협상에 돌입하게 될 뉴라운드에서는 2005년 이후의 교역질서가세워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WTO는 다자간 무역협상이 사라지고 양자간 협상에의한 무역질서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보조금 문제의 경우 막판까지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켰다.우선 EU는‘단계적 폐지'라는 용어의 선언문 삽입에 강력 반발하면서 한때 뉴라운드 출범이 좌초의 위기를맞기도 했다.특히 농산물 수출보조금 문제는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 당시에도 쟁점이 돼 회담 결렬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각국의 기대가 모아진 이번협상에서는 “다행히 농업부문에 관한 제안들이 협상의 성과를 속단하지 않고 마련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EU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이번 회의를 통해 뉴라운드가 출범하게 됨에 따라 공산품의 관세와 비관세장벽이낮아지면 수출이 늘고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WTO는 전체적인 협상을 총괄하는무역협상위원회 첫 회의를 내년 1월 말까지 열고 향후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을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WTO각료회의 일지. ■1995년 1월1일 WTO 출범(모로코 마라케시). ■1996년 12월 제1차 각료회의(싱가포르). ■1998년 5월 제2차 각료회의(스위스 제네바). ■1999년 11월 제3차 각료회의(미국 시애틀). ■2001년 11월9일 제4차 각료회의 개막(카타르 도하). ■〃 10일 중국 가입 승인. ■〃 11일 타이완 가입 승인. ■〃 13일 회의일정 연장. ■〃 14일 각료선언문 발표 및 폐막.
  • [건강칼럼] 중년의 위험신호 가슴통증

    벌써 수 년된 일이다.학교동창이 진료실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수개월동안 가슴 중앙부위에통증이 느껴져 아무래도 검사를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해 온것이라고 했다. 증상으로는 가슴통증이 주로 새벽녘에 느껴지지만 한밤중에 자다가도 통증으로 깨는 경우가 종종 있고 때로는 낮에휴식중에도 통증이 느껴지는데 운동이나 계단 오르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담배는 한 갑 이상하며 술은 다소 마시는 편이고 다른 질환은 없었다. 여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 심장근육 혈액순환이 안 좋아져서 흉통이 발생하는 혈관연축성 협심증으로 보였다.이 경우에는 협심증 치료약제인 지구성 니트로글리세린제와 칼슘길항제가 비교적 잘 듣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면서 담배와술을 끊을 것을 강하게 권유하였다. 그후 동기는 치료를 받아 흉통은 많이 적어졌다고 했으나담배도 계속 피우고 술도 끊지 못했다고 해서 다시 한번 주의를 주었다. 그러던 차에 흉통이 줄어들면서 다소 치료에 방심하게 된동기는 약을 거르는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었고 사업 의논차술을 들던 중에 갑자기 심한 흉통이 발생하면서 쓰러졌고구급차를 불러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거둔 뒤였다.한참 일할 나이에 갑자기 죽어 너무 애석한 일이었다. 40대 후반부터는 주위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쓰러져 급사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 급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가 원인이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내부가 좁아져 심장근육에서 요구하는 만큼 혈액공급이 안될 때 심장근육에 쥐가 나듯이 아픈 상태를 뜻한다. 자주 가슴통증을 느낄 경우 전문의에게 증상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협심증 판정에 가장 도움이 된다.여기에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24시간 심전도 검사,심초음파,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조영 등의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혈관치료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촬영을 하여 확진할 수 있다. 협심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흡연을 중지하고혈압, 혈당,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며 적당한유산소 운동 및 식이요법이 권장된다.최근에는 치료법도 많이 발전되어 풍선도자술이나 스텐트삽입술등 비교적 쉬운 수술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수 천건 이상시술되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한다면 급사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박정의 성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4집 앨범 낸 싱어송라이터 조장혁

    “듣는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지난 2일 발매된 4집 앨범 ‘SAD’와 함께 9개월만에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조장혁(28)에서 쓸쓸한 겨울 내음이 났다. “3집의 성공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9개월동안 10여곡을쓰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스카이나 김정민 등의 노래를 히트시킨 작곡가이지만 정작 자신의 1,2집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한 3집에서 ‘중독된 사랑’이 대중의 호응을 얻자가수로서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017휴대폰 선전에 2집에 수록된 ‘실연’이 삽입됐어요.017휴대폰 선전 1년 전 발매된 2집은 참패했지만 덕분에3집이 잘 알려지게 됐지요” 바이올린,비올라,첼로,하프 등 현악기를 사용한 4집 ’SAD’에서는 조금 거친 느낌을 주었던 3집과는 다르게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남다른 섬세함도 흐른다. “3집은 강렬한 남성적인 느낌에 치중해 표현하다보니 보편성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모두에게 공감대를형성하기위해 더욱 감미로워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4집은 3집에 이어만화가 박희정이 그린 일러스트로 표지를 만들었다.여성 팬들의 소녀취향을 배려한 앨범표지이다. “인터넷을 보니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 뜬 글들을 이야기하면 싱글벙글이다.4번째 앨범인데도 항상 처음 시험받는 것같이 불안하단다. “방송에 출연해야하니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아요.방송에 나갔을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지 무슨 옷을입고 나가야하는 지 걱정이예요. 작곡만했을때보다 두배는힘들어요.” 지난 9개월동안 작곡에 전념하면서 밤낮이 바뀐 조장혁은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얼굴에는 설레는 미소가 감돌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팝의 요정서 여왕으로”

    ‘2001년 여성 최악의 패션’,‘영국 왕세자 윌리엄의 세기의 구애 거절’,‘마돈나를 잇는 섹스어필’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19)가 6일 3집 앨범을 발매했다. 17세 나이로 데뷔해 10대 스타 붐을 이르킨 그는 올해 12월로 20세.이번 3집은 ‘틴에이저 스타’로는 마지막 내놓은앨범이다. 지난 99년 1집 ‘Baby one more time’으로 빌보드 싱글차트와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신인가수,그리고 최연소 여가수라는 기록을 남겼다.이어 지난해 2집 ‘Oops! I did it again’으로 발매 첫주에 발보드 차트 2위에 오르며 130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앨범은 마이클 잭슨의 새앨범 에서도 역량을 과시한로드니 저킨스 등의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했다.브리트니 자신의 곡도 5개가 수록됐다.3집을 통해 발랄한 ‘틴에이저 스타’라는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뮤지션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새 앨범의 첫번째 싱글인 ‘I’m Slave 4U’는 지난 9월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첫 선을 보였다.뱀을 감고추는 화려하고 춤으로 10대 팬들을 단번에 열광시켰다. 2번째 곡 ‘I’m Not a Girl,Not yet woman’은 브리트니의 데뷔 영화인 ‘Crossroad’에도 삽입됐다. 브리트니가 생일을 한 달여 앞두고 ‘팝의 요정’에서 ‘팝의 여왕’으로 승격할 지 3집 앨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송하기자
  • 만성변비·지나친 음주…치질 부른다

    평소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연구하느라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대학원생 K씨(31). 그는 일주일 전부터 항문이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며칠 전부터는 그런 느낌이 더 커졌다. 뭔가 이상해서 항문 옆을 만져보니 콩알만한 혹이 생겼다. 항문도 전체적으로 조금 볼록하게 나온 것 같았다. 혹이 생긴 첫날은 통증이 없었으나 다음날부터 따가움과 함께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좌욕을 하니 아픔이 사라지고 혹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K씨는 항문에 뭐가 났다는 게 찜찜해 빨리 없애고 싶기만하다.그러나 변비나 설사가 없이 변을 정상적으로 보는 만큼 그대로 놔두는 게 더 나은지 수술을 하는 게 좋은지 걱정이 돼 인터넷으로 의사에게 문의했다. 항상 업무에 바쁜 40대 중반의 회사 임원 S씨는 배변 때 가끔 출혈이 있었으나 별 통증이 없어 인근 약국에서 연고를구입해 발랐다. 약을 바르면 며칠 동안은 상태가 좋아지지만 다시 출혈이생겼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통증도 약간씩 느껴졌다.수술이 두려워 주변 사람 소개로 주사를 맞아봤지만 그것도 효과가 잠시였다.결국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뒤 항문 안쪽에 생긴 혹 덩어리를 잘라냈다. 한원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등 이런저런 원인으로 항문 주위에 분포된정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울혈(鬱血)이 생기고 이것이덩어리로 굳어지는 병이 치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덩어리가 항문 안쪽에 생긴 것을 암치질,바깥쪽에생긴 것을 수치질,항문 안팎에 모두 생긴 것을 혼합치질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성옥 고대 안암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치질을 일으키는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만성 변비와 설사,임신과출산,항문 주변 위생 불량,폭음(暴飮),자극성 음식 과다 섭취 때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출혈 증상이 있을 경우 혹시 직장암 등 다른 병일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조언했다. 아울러 “통증이 심하거나 튀어나온 덩어리가 커 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치질 기미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면 아침에 대변을 보는 습관을 기르고 너무 오랜 시간동안 앉은 자세를취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적절한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고 변비 및 설사는 그 즉시 치료해야 한다”면서 “목욕과 좌욕은 치질의 특효약이므로 배변후 좌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치질 예방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변기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항문충혈이 심해지면서 항문 피부가 조금씩 늘어나 항문주변이 지저분해진다”면서 “5분이내의 짧은 시간에 배변을 하고 남은 느낌이 있어도 끝내고 나온 뒤 가능하면 다음날 아침에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항문 밖의 혹 덩어리(치핵)가 저절로 항문안으로 들어가는 단계에서는 온수좌욕만 해도 항문의 청결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연고나 좌약을 삽입하는 보조적 치료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으로 치핵을 밀어 넣어야만 항문내로 들어가거나 항상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는 외과적 수술을 한다.한교수는 “최근 레이저 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일반 절개술보다 효과가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치질상식- 치루 10년이상 방치땐 암 우려. [수술 후 통증이 심해 겁난다] 과거 마취기술이 다소 떨어져 통증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후 3일간 항문부를 무통 상태로 만드는 마취술이 개발되어 통증을거의 느끼지 못한다. [치질이 장기간 지속되면 직장암이 된다?] 치질과 직장암은완전히 다른 질환이다.따라서 치질이 직장암으로 발전하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혈,잦은 변의(便意) 및 배변 이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변의 굵기가 갑자기 가늘어지는 등 치질이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직장암과 유사하기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전문의라면 5분이내의 간단한 검사로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항문 주위에 고름이 생긴 뒤 터져 흘러나오고 고름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인 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하는 등 만성화할 경우 치루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재발이 잘된다고 하던데] 보통 수술치료 후 재발률은 5% 정도이다.재발하는 경우는 수술 전 환자가 가졌던 치질의 발생요인이 소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워 어떻게 병원가요.그냥 참지 뭐] 특히 여성의 경우 치질은 병이 생긴 곳을 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그러나 항문병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서도 많이 걸리는 병으로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한편 대항병원이 항문질환 증상을 느끼고 수술을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남여 2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결과,증상을 느끼고 병원에 가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는 응답 비율이 42.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34%)보다는 여자(55.8%)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10년이상 항문질환을 조금씩 느끼면서 취한 행동은 ‘그냥 참았다’ 55.8%,‘민간 요법을 썼다’ 11.9%인데 비해 ‘병원을찾았다’는 18.8%에 불과해 발병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이상 참았다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출혈 86%,통증 86.8%,탈항 82.6% 등의 증세를 보였다. 유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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