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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이루마 초청 사랑의 콘서트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5일낮 12시30분 병원 1층 로비에서 환우들을 위한 ‘이루마 초청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 극빈환자를 위한 자선찻집을 겸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정상의 뮤지션 이루마가 나서 드라마 ‘겨울연가’ 삽입곡인 ‘When the love falls’등을 열창하게 된다. 문의(031)787-1128∼9.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유령! 얼굴 좀 보여 봐봐봐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무대로 미모의 소프라노 여가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스크 신사의 간절하면서도 파국이 예상되는 러브 스토리. ‘오페라의 유령’이 2004년 연말 전 세계 흥행가의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연극, 오페라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소재는 이번에는 ‘배트맨과 로빈’ ‘폴링 다운’ 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록 오페라 형식으로 각색해 화려하고 기품 있는 영상 무대극을 선사해 주고 있다. 1861년 파리 오페라 극장.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던 이가 불의의 얼굴 화상을 입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뒤 늘상 오페라 극장 2층 5번 박스에 단골로 착석하고 있다. 그는 오페라 ‘한니발’의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보고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그렇지만 크리스틴은 미남 청년 라울의 뜨거운 애정을 받고 있는 상태. 분노한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악의적인 사건을 만들어 내지만 크리스틴의 사랑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은둔해 있는 마궁에 분신과도 같은 마스크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기둥 즐거리. 극중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마궁(魔宮)으로 노를 저어 가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꿈결에서 그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고 있네요. 나를 불러 주는 그 목소리,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발견할 수 있지요.”라는 노랫말이다. 이 노래로 파페라 샛별로 부상한 주인공이 사라 브라이트만. 흥미로운 점은 1910년 프랑스 추리 작가 가스롱 르루가 발표한 동명 소설을 1986년 10월 뮤지컬로 각색할 때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당시 2번째 부인인 사라에게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이 주제곡을 취입시켜 밀리언셀러로 만든 후일담을 남겼다. 원작에서는 선천적인 기형을 갖고 있는 악한(惡漢) 에릭이 오페라단의 미모의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온갖 악행을 벌이다 어느날 홀연히 종적을 감추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 전문가들은 공포스러운 존재인 ‘유령’을 통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름다움, 추함, 선과 악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골고루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오페라의 유령’은 흉측한 외모의 괴한이 미녀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에서 동화 ‘미녀와 야수’를 떠올리게 하고 있는 동시에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피의 복수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86년 영국 공연 이후 88년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오페라계의 아카데미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토니상 가운데 작품·남우·감독 등 7개상을 석권했다. 오페레타 형식으로 각색한 주역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칭송 받고 있는 작곡가.7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것을 시발로 해서 ‘캐츠’‘에비타’ ‘코니와 칼라’ 등의 뮤지컬을 히트시켰다. 타이틀 곡외에 수십개의 촛불을 배경으로 ‘오페라의 유령’이 불러 주는 ‘Music of the Night’을 비롯해 크리스틴과 라울이 듀엣으로 불러 주는 연가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등의 삽입곡은 음악 애호가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에서 숀 펜의 딸 키티역을 맡았던 에미 로섬이 히로인 크리스틴역을 맡아 영화와 오페라계를 주도할 21세기 유망주로 조명 받고 있다.
  • [日우익 ‘왜곡 총력전’] 日 “우익역사책 채택률 내년 10%로”

    [日우익 ‘왜곡 총력전’] 日 “우익역사책 채택률 내년 10%로”

    2001년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일본 후소샤(扶桑社) 역사교과서 검정이 2005년 4월로 바짝 다가왔다.‘이번에는 질 수 없다.’는 일본 우익과,‘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일본 내외의 학자·시민단체들간 대립이 팽팽하다. 이같은 대립을 반복하기보다 한·중·일 공동으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비주류의 목소리에 머물고 있다. 내년 첨예하게 불거질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짚는다. “일본 우익은 총력전, 한국은 지리멸렬….” 2005년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을 앞둔 일본과 한국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은 내년 4월 초부터 시작해 그달 말쯤 마무리된다.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각급 교육위원회가 선택하는 8월 초쯤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물론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후원하는 후쇼사 교과서도 포함된다.2001년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0.039%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에는 2001년과는 양상이 크게 다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일본 우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 10% 달성을 위한 일본 우익의 공세는 조용하게, 그러나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과서가 일찍 공개되는 바람에 시민사회단체들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버렸다는 2001년의 경험에서 나온 전략이다. 그러나 내부의 응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번에 채택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우선 내각 주요 인사들이 우익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지난 9월 단행된 고이즈미 총리 2기 내각에서 외무상으로 기용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는 96년 문부상 때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에 대해 ‘지나치게 자학적’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연히 새역모의 후원자다. 지난달 ‘역사교과서에 자학적 표현이 줄어 잘됐다.’고 발언했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상 역시 대표적 우익인사다.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문부상은 묵인하고, 한·중 등 주변국 비판에 외무상은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역사교과서 문제가 처음 터졌던 1982년 일본정부가 교과서 검정 기준에 ‘근린제국조항’(주변국들과의 친선관계를 배려하겠다는 조항)을 삽입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의회 차원의 물밑 지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새역모를 지지하는‘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는 242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전체 720여명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재계로부터 상당한 지원금을 받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01년의 분노를 잊은 채 아무런 대응책이 없다. 외려 내년은 ‘한·일 우정의 해 2005’로 정해져 있다.‘나가자 미래로 다같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역사교과서 왜곡’이라는 이슈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뜻있는 시민단체나 전문 연구자, 역사 담당 교사 등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부교재 공동 제작 사업이나, 일본 지자체에 압력을 넣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 지자체가 해야 할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매년 20억원씩 책정되던 이런 활동에 대한 정부예산이 내년에는 14억원대로 줄었다. 애초 9억원대까지 깎였던 것을 생각하면 나아졌지만 그나마도 확정되지 않았다.‘전쟁’이 코앞인데 보급을 줄여버린 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후불식 교통카드 신규발급 중단 위기

    서울시내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후불식 교통카드의 신규발급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가 카드사와 운영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통카드 공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카드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비씨, 삼성, 현대카드 등 3개사는 이달초부터 KSCC에서 교통카드 신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해 교통카드를 추가로 발급하지 못하고 있다. 엘지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KSCC로부터 연내 물량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카드사들과 KSCC가 운영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KSCC가 ‘카드사와 협의없이 강제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삽입을 요구했지만 카드사들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운영협약 체결이 미뤄지자 KSCC는 ‘카드사들과의 운영협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교통카드 신규 발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신규 발급이 전면 중단되면 KSCC에서 발급하는 티머니(T-money)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티머니에 신용카드 기능이 없어 후불식 교통카드를 주로 쓰는 사람의 경우 티머니와 신용카드를 따로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카드업계는 “계약해지 조항은 양측이 협의해야 하는 사항인데도 교통카드 발급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독점기업의 횡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KSCC를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SCC측은 “카드사들이 자신들이 합의할 경우에만 계약종료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주장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단신]

    ●얼라우 어스 투 비 프랭크(Allow Us to be Frank) 아일랜드 출신의 인기 보컬 그룹 웨스트라이프가 4인조로 거듭난 뒤 발표한 여섯번째 앨범. 음악이 나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빅밴드 풍의 스윙 재즈를 시도했다. 평소 존경해온 프랭크 시내트라의 음악을 추구한 것.‘우리가 솔직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의 앨범 제목은 ‘우리가 프랭크(Frank)처럼 되게 해달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6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Fly Me to the Moon’ ‘Mack the Knife’ ‘When I Fall in Love’ 등 귀에 익은 재즈 고전들이 수록돼 있다. ●블루 보사(BLUE BOSSA)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데이빗 매튜스와 일본의 명 프로듀서 시게유키 가와시마가 만나 결성한지 20주년을 맞는 맨해튼 재즈 퀸텟의 새 앨범.‘Agua de Beber’‘Wave’와 같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노래와 영화 ‘흑인 오르페’에 삽입됐던 ‘Samba de Orfeu’ 등 보사노바의 명곡들이 수록돼 있다. 이외에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과 냇 킹 콜 등이 즐겨 불렀던 ‘Route 66’ 등이 매튜스에 의해 멋지게 편곡, 연주됐다. ●존 레넌의 어쿠스틱(ACOUSTIC) 오노 요코가 보관하고 있던 음원 중에서 16곡을 엄선해 리마스터링을 거쳐 완성한 것. 존 레넌이 기타를 치며 곡을 만들던 중 녹음된 데모 버전이다.‘Real Love’ ‘God’ 등 7곡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발표 음원들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방위 표정

    26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는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야당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수사착수 배경을 놓고 한나라당은 ‘표적·과잉수사’와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장관을 몰아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발언을 자제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왜 투서를 갖고 압수수색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장성 선발 지침에 개혁의지를 지닌 자를 발탁하도록 하는 문구가 새로 삽입됐는데 이는 현 정부와 개혁코드가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의 돌연 사표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중합작 HD드라마 ‘비천무’

    한중합작 HD드라마 ‘비천무’

    ‘한국 최초로 방송사 편성에 관계없는 100% 사전 외주제작.80억원의 비용을 들인 한·중 합작드라마. 중화권 및 국내 매출액 100억원 기대….’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24부작 HD드라마 ‘비천무’(극본 강은경ㆍ연출 윤상호)의 위상을 보여주는 몇가지 지표들이다. 독립프로덕션 ㈜에이트픽스(대표 송병준)가 유린시네마그룹(대표 냉화유), 중국 제작사 ‘상해제편창(上海制片廠)’과 손잡고 만든 ‘비천무’는 몽골족과 한족의 혼혈아인 설리(박지윤)와 비천신기의 계승자인 유진하(주진모)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무협 멜러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김혜린의 동명 장편만화를 원작으로, 올 4월부터 8개월간 중국 현지 올로케로 촬영했다. 특히 ‘비천무’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보다 처음 시도되는 제작·배급 시스템이다. 통상 작품을 방영할 방송사를 미리 정한 뒤 제작비 지원을 받고 촬영에 나서는 국내 외주제작의 관례에서 벗어나, 자체 예산을 동원해 완제품을 만든 뒤 방송사에 대한 ‘세일즈’에 나선다. 이 때문에 ‘비천무’가 ‘어떤 조건으로 방송사와 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는 물론 향후 사전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한 ‘이정표’가 확립된다는 점에서 방송사 및 외주 제작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서 ㈜에이트픽스 송병준 대표는 “방송사에 시집가기 위해 화장하고 기다리는 심정”이라는 말로 생사기로에 서있는 제작사의 처지를 표현했다. 방송사의 ‘낙점’을 받지 못하면 적자를 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협상이 가장 많이 진척된 SBS를 통해 빨라야 내년 5월쯤에나 전파를 탈 수 있음에도 협상에 앞서 좀더 ‘몸값’을 올리기 위해 서둘러 시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사와의 협상은 쉽지 않을 듯.㈜에이트픽스측은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저작권은 가진 채 방송사에 ‘방영권’만 주면서 회당 1억 2000만원 수준의 제작비를 받으려 하지만, 방송사측은 ‘저작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이 때문에 협상 가격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비천무’는 ‘내용’면에서도 고비를 건너야 한다. 시사회를 통해 문제점으로 나타난 부분은 ‘더빙’. 중국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다 보니 성우들의 목소리가 많이 삽입됐다. 이 때문에 중국 배우들의 다양한 개성이 성우 목소리에 가려버렸다는 지적이다. 또 이른바 대박 드라마의 필수 조건인 ‘20∼30대 여성 시청자층’에 대한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됐다. 무협이 화면 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중국 냄새’가 많이 나 국내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비천무’가 이런 난관을 뚫고 사전 전(全)작제 드라마의 첫 성공사례로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 에미넴 4집 앨범 ‘앙코르’ “부시 욕하는 건 에미넴이 ‘짱’이지 않나?” 흑인 래퍼 제이더키스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올 한해도 부시 대통령은 질리도록 욕을 얻어먹었는데 백인 래퍼 에미넴의 신보가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컨트리 음악의 대부 윌리 넬슨을 필두로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레니 크래비츠, 랩 그룹 퍼블릭 에너미·비스티보이스,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 네오펑크 그룹 그린데이 등 웬만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낼 때나 콘서트를 할 때마다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부시를 비난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까지 나왔지만 부시는 재선에 성공,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때, 평소 부시와 동료 가수들 ‘씹는데’ 일가견이 있는 에미넴이 2년만에 4집 ‘앙코르(encore)’를 냈다. 일명 ‘부시송’으로 알려진 ‘모시(Mosh)’는 비장한 사운드에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 전쟁을 멈춰라.”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싱글 ‘저스트 루즈 잇(Just Lose It)’은 마이클 잭슨을 조롱하는 곡. 잭슨의 아동 성추행과 성형수술 부작용을 비꼰 뮤직비디오 또한 파문을 낳고 있다.‘Puke’나 ‘My 1st Single’ 등에 삽입된 구토, 방귀, 트림 소리는 그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시 에미넴은 ‘독설의 제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 역사 만화로 즐기세요 지난해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즈 잇 업(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고려원북스 펴냄)’ 제2권이 나왔다. 뮤지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음악에 집중, 재즈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삶, 음악관, 음악적 교류 등을 담고 있다. 재즈잡지 발행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남무성 작가의 쉬운 설명은 재즈 알기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김대환, 이정식 등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담은 CD도 담겨 있다. 60년 역사의 일본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내년 1월부터 이 책을 연재하기로 확정할 만큼 만만찮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1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완성의 완성 연극 ‘보이체크’

    지난해 러시아 연출단과 한국 배우들의 공동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연극 ‘보이체크’가 새달 4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보이체크’는 독일 사실주의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1830년대에 쓰여졌으나 푼돈을 벌기 위해 의사의 실험대상이 돼 사회의 억압구조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의 모습은 현대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미완성이기 때문에 연출가들의 해석이 자유로워 그동안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보이체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무대에서 연출자는 유리 부드소프에서 함영준씨로 바뀌었으나 연극은 ‘부드소프 버전’ 그대로 재연된다. 부드소프는 위태로울 정도로 경사진 무대 세트, 바닥에서 쏘아올린 조명, 잦은 축제 장면 삽입 등으로 소외에서 오는 삶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지난해 보이체크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지일을 비롯해 장민호, 남명렬, 윤주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초연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2만∼3만원.(02)580-13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관수술 제외·임산부 풍진검사 혜택…출산장려시대 健保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정관·난관수술 등 피임 시술을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유전성 정신분열증 등 유전학적 정신장애 및 신체질환이 있거나 임신을 하게 되면 모성건강의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 부모가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높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 대해선 보험 급여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복지부는 또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관리를 위한 산전 검사 가운데 풍진 검사와 선천성 기형아 검사에 대해선 새로 보험 적용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가족계획사업의 일환으로 정관절제술과 난관결찰술, 자궁내 장치삽입술 등을 보험급여 대상으로 분류해 왔으나 출산 장려정책과 맞지 않아 비급여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쓸개즙 반달곰’에 속죄의 수술

    그릇된 보신문화로 인해 수년째 쓸개즙을 빼앗긴 반달가슴곰의 몸속에 부착된 고무호스 등 쓸개즙 채취장비 제거수술이 18일 오후 실시됐다. 강원대 수의학과 우흥명 외과교수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수의대 의료진은 이날 오후 1시쯤 대학내 동물병원 수술실에서 반달가슴곰의 담낭 내에 꽂혀 있는 쓸개즙 채집관 제거 수술에 들어가 4시간가량의 대수술이 진행됐다. 수술과정에서 반달곰의 담낭 내에 50㎝ 길이의 고무호스 이외에도 지름 3㎝, 길이 4㎝ 크기의 깔때기 모양의 금속형(스테인리스 재질) 채집관이 삽입돼 있었다. 쓸개즙 불법 채취업자들은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반달곰의 쓸개즙을 채취,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교수는 “일단 담낭 내에 2년 남짓 삽입된 금속형 채취관 제거 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수술이 국내에 보고된 바가 없고, 채취 후 곰의 생체에 미치는 임상사례 연구도 없어 수술 후 경과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流가 몰려온다

    日流가 몰려온다

    일본 내 한류가 태풍급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영역 확장을 위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일본 퓨전 재즈의 양대 산맥 티스퀘어와 디멘션이 새달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합동 공연을 연다. 앨범을 통해 이미 탄탄한 지명도를 획득한 디멘션은 이번이 첫 무대. 티스퀘어는 세 차례 내한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조인트 콘서트는 지난 10월 9일 예정됐던 일본 내 공연이 태풍으로 취소되면서 한국에서 먼저 이뤄지게 됐다. 일본 퓨전재즈는 ‘제이퓨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독자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티스퀘어, 카시오페아, 디멘션이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티스퀘어는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의 재즈 부문에서 11회 수상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갖고 있는 제이퓨전의 대표주자. 지난 76년 데뷔해 3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한국 JVC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일본 프로젝트 재즈 밴드 ‘포 오브 카인드’의 리더 혼다 마사토(색소폰)를 비롯해 실력파 재즈 뮤지션들이 이 밴드를 거쳐갔다. 현재 원년 멤버인 안도 마사히로(기타), 이토 다케시(색소폰&이위) 등 2인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신작 ‘그루브 앤 글로브(Groove and Globe)’에 참여했던 카와노 케이조(키보드), 모리오카 카츠지(베이스), 반도 사토시(드럼)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티스퀘어, 카시오페아를 잇는 차세대 그룹 디멘션은 92년 기타리스트 마스자키 다카시를 중심으로 가츠타 가즈키(색소폰), 오노즈카 아키라(키보드)가 모여 결성한 팀.90년대 침체에 빠진 제이퓨전의 부흥기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적 이미지의 세련된 멜로디, 화려한 테크닉, 파워풀한 연주로 명성을 얻고 있다.(02)3485-8740. 이에 앞서 일본의 ‘롤러코스터’라고 할 수 있는 더 인디고가 27일 오후 3시·8시 대학로 질러홀에서 파티를 겸한 콘서트를 연다.1998년 결성된 더 인디고는 여성 보컬리스트 미키 다오카와 기타리스트 유이치 이치가와로 이뤄져 있다. 지난 5월 국내에 ‘My Fair Mel odies-Special Edition’이 발매됐고 ‘스위트피’ 김민규의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낮 무대에는 클래지콰이, 마이앤트메리와 깜짝 게스트가 출연해 흥을 돋우고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밤 무대에서는 국내 내로라하는 DJ들이 총출동, 제대로 파티 분위기를 낸다. 술과 담배 없이 진행된다니 부모님 걱정 안시키고 기분 낼 수 있겠다.(02)720-3933. 일본 감성 팝 듀오 키로로도 같은 날 오후 7시 숙명여자대학교 르네상스 플라자 콘서트홀에서 군더더기 없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 고교 동창생 다마시로 치하루(보컬)와 긴조 아야노(피아노)로 이뤄진 키로로는 서정적이고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 이들의 노래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 드라마 ‘가을동화’에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 베스트 앨범과 ‘Diary’ 등 총 2장의 앨범이 발매된 바 있다.(02)784-511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 남미서 ‘대통령 마케팅’

    삼성 남미서 ‘대통령 마케팅’

    산업계에서 때아닌 ‘남미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맞춰 삼성전자·LG전자가 의욕적으로 남미 사업을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칠레에서 열리는 ‘200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테크놀로지’ 부문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국가원수 마케팅’을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공식 파트너는 ‘2004 APEC 공식 테크놀로지 브랜드’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으며 APEC의 공식 빌보드에 로고를 삽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APEC 회담이 열리는 산티아고 ‘에스파시오 리에스코’는 삼성 제품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삼성전자는 APEC 각 회의장과 프레스센터에 모니터 400여대,LCD·PDP TV 60여대, 홈시어터 3대 등을 설치했으며,APEC에 참석하는 VIP들에게 ‘Samsung with 2004 APEC’이란 로고가 붙어 있는 휴대전화 150여대를 지급한다. 또 각국 정상들의 공식 만찬장과 문화 행사장에 42인치 PDP TV 40여대를 전시하고 APEC 행사장 밖에는 삼성전자의 최신형 휴대전화·TV·모니터 등을 전시한 삼성 부스를 설치했다. 정상들의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과 세라톤 호텔에도 제품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공항에서 APEC 회담장까지 도로에 전시된 500여개의 배너 광고물에는 ‘Welcome’과 ‘환영합니다’가 동시에 표기된다. 애초 영어와 스페인어로 표기될 예정이었지만 삼성측이 특별히 부탁해 한국어를 넣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과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 대형 휴대전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대통령 맞이’에 철저를 기했다. 김쌍수 부회장이 남미행 비행기에 오른 LG전자도 남미에서 거둔 성과를 알리기에 바쁘다.LG전자는 16일 브라질 최대 월간 경제지인 ‘이스투 에 디네이루’가 선정한 ‘분야별 최고기업’에서 브라질의 타우바테법인(LGESP·모니터, 광스토리지, 휴대전화 생산)이 소니·도시바 등을 제치고 전자통신분야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마나우스법인(LGEAZ,TV·DVD·VCR·오디오·에어컨)은 같은 분야 5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브라질 ‘지존’ 대결도 불을 뿜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TV(24.5%), 모니터(35%),DVD 레코더(25%),VCR(37%)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매출액 6억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도 1위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국제광고협회(IAA)가 선정한 라틴아메리카 10대 브랜드에 자사가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삼성 모니터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브라질 시장에서 각각 35%,3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랑의 묘약’ 국립오페라단 21~25일 공연

    지난달 오페라 ‘아이다’로 다소 실험적인 무대를 선사했던 국립오페라단이 올해를 마감하는 작품으로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유쾌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골랐다.21∼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작품은 지난해 첫선을 보여 “국립오페라단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사랑의 묘약’은 성악적 기교를 과시하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1832년 5월 밀라노에서 초연된 2막짜리 희가극. 이번 국립오페라단이 꾸미는 공연은 무대·의상·연출이 지난해와 같고 성악가들만 바뀌었지만, 성악의 비중이 큰 오페라인 만큼 다른 색깔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듯싶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초 스페인의 어느 시골마을.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네모리노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는 아디나의 마음을 얻으려 떠돌이 약장수에게서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사 마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흔히 TV드라마 등에서 슬픈 장면에 삽입되곤 하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사실 슬픈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갑자기 부유한 친척에게 유산상속을 받은 네모리노가 동네 처녀들에게 인기를 얻자 불안한 아디나가 눈물을 흘리는데, 이를 훔쳐본 네모리노가 기쁨에 겨워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 버냐미노 질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유명한 테너들이 불러 더 화제를 모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 멋진 테너의 음성을 신동호, 박현재, 임제진이 선사한다.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박정원, 오미선, 김수진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베이스 함석헌, 베이스 바리톤 최웅조(둘카마라), 바리톤 김동식 김동원(벨코레), 소프라노 이미선 김성은(자네타)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이탈리아 출신의 울리세 산티키. 국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시몬 보카네그라’ 등을 연출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는 ‘사랑의 묘약’의 매력을 도니제티의 음악에서 찾았다.“밝은 선율 속에 깊이를 담은 매혹적인 멜로디와 코믹한 스토리 전개가 잘 부합됐다.”면서 “관객들은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만 성악적으로 가수들에게 많은 탤런트를 요구하기 때문에 만드는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출 컨셉트는 ‘유쾌함과 기쁨’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가와 함께 무대·의상 디자이너 리비아노 달 포초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낭만이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 관현악과 합창은 최승한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일 오후 4시.2만∼12만원.(02)586-5282.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윤복희 이어 뮤지컬 ‘빠담빠담빠담’ 출연 추상미

    윤복희 이어 뮤지컬 ‘빠담빠담빠담’ 출연 추상미

    세대와 국경을 가로질러 사랑에 빠진 모든 연인들의 심장을 뒤흔든 샹송 ‘사랑의 찬가’의 주인공 에디트 피아프.1963년 48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불꽃처럼 온몸을 던져 노래했고,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 ‘빠담빠담빠담’(김정숙 극본, 김진영 연출)이 8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1977년 초연된 ‘빠담빠담빠담’은 극단 현대극장이 제작한 창작뮤지컬. 당시 가요계 스타이자 대중문화 아이콘이던 윤복희를 에디트 피아프역으로 캐스팅해 5일간 1만 2000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연극을 상업적으로 변질시켰다.’는 평단의 곱지 않은 시선도 동시에 받았다. ●“사랑에 집착한 예술가의 열정 보여주고파” 초연 이후 78년,82년,86년,96년까지 공연마다 에디트 피아프로 열연했던 윤복희에 이어 이번엔 배우 추상미(33)가 전설의 샹송 여왕에 도전장을 내민다.“에디트 피아프는 제가 숭배하는 예술가 중의 한 명이에요. 사랑만이 유일한 존재 이유였던, 그래서 평생 고통스럽게 사랑에 집착했던 예술가의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난 에디트 피아프는 거리의 무명가수에서 클럽 주인 루이 르플레의 눈에 띄어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인물. 가수 이브 몽탕·조르주 무스타키,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 등 각계 인사와 염문을 뿌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면서 틈틈이 샹송반 활동도 했던 그에게 에디트 피아프는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역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아버지 추송웅과 이 작품과의 깊은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초연때 아버지가 피아프의 어릴 적 친구인 폴역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여러 차례 이 작품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느 작품보다 친숙한 느낌이에요.” 뮤지컬 출연은 이번이 두번째다.2년전 난생 처음 출연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호되게 ‘덴’탓에 뮤지컬은 다시 안 할 생각이었단다.“그때는 뮤지컬이 어떤 건지 제대로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덤볐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음역도 낮고, 샹송이라는 친숙한 음악이라서 다행이에요. 한곡을 500번 정도씩 연습하면 잘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공연에 삽입될 25곡 가운데 그가 부르는 노래는 절반가량.‘장밋빛 인생’‘사랑의 찬가’‘난 후회하지 않아’ 등 솔로곡만 6∼7곡이다. 제목 ‘빠담빠담빠담’은 1952년 프랑스 디스크대상을 수상한 곡인 ‘파담 파담(Padam Padam)’에서 따온 것으로, 심장 뛰는 소리인 ‘두근두근’을 뜻하는 의성어. 관객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에디트 피아프=윤복희’의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제가 보기에도 그분의 에디트 피아프는 완벽 그 자체였어요. 연기라기보다는 실제 삶처럼 보일 정도로요. 그런데 이번 공연은 이전 작품들과 대본도 다르고, 음악도 많이 달라요. 똑같은 작품에 주인공만 저로 바뀐 거라면 부담이 가겠지만 새로운 추상미식의 에디트 피아프를 창조할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해요.” ●이전 작품보다 현대적 여성으로 부각 연출을 맡은 김진영은 초연 당시 극단 현대극장 대표였던 김의경의 딸. 그는 “에디트 피아프를 좀더 현대적인 여성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뮤지컬배우 김선호가 추상미와 번갈아 에디트 피아프로 무대에 설 예정. 초연때 레이몽 앗소역으로 출연했던 정동환이 장 콕토역을 맡고, 안무가이자 배우 김성녀의 동생인 김성일이 이브 몽탕역으로 데뷔해 눈길을 끈다. 대중음악 작곡가 송시현이 극의 내용에 맞게 가사를 개사하고,‘시인과 촌장’의 함춘호가 편곡을 담당한 음악도 기대를 모은다.25일∼12월5일 서울 한전아트센터.2만5000∼12만원.(02)762-619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본사주최 ‘가을밤 콘서트’ 성황

    가을비 우산들이 우면산 단풍과 겨루듯 예술의전당 주변을 울긋불긋 물들였다. 이내 콘서트홀 안 객석은 차곡차곡 채워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전석이 매진돼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KT&G가 협찬한 ‘2004 가을밤 콘서트’가 5일 밤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1부는 최선용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힘차게 서두를 열었다. 이어 피아니스트 박혜영이 리스트의 ‘헝가리안 판타지’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인터메초’를 들려주며 아름다운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남성중창단 이깐딴띠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코스모스를 노래함’ ‘상모’ ‘백학’ 등 가곡 메들리를 불러 남성 특유의 중후한 하모니로 객석을 깊게 울렸다.1부는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품위 있고도 경쾌한 무대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비가 와 늦게 도착하는 청중들이 있었지만,2부가 시작되자 2600여 객석은 모두 메워졌다.2부는 보다 젊고 활기찬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꾸며졌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조승우가 ‘레미제라블’의 ‘Stars’ 등을 각각 선사했다. 특히 듀엣으로 ‘미스 사이공’과 ‘지킬 앤드 하이드’의 삽입곡을 부를 때는 청아한 음색과 힘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청중들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는 톱스타 조승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일본팬들도 눈에 띄었다. 박수가 끝없이 이어지자 김소현과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의 ‘All I Ask of You’를 앙코르로 불렀고, 둘은 이깐딴띠와 함께 ‘Oh! Happy Day’를 부르며 가을밤의 음악회를 마무리지었다.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서는 연인, 가족 등 청중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태제과에서 협찬한 사탕을 먹으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음반] 퀸 ‘핫 스페이스 투어’ 결정판

    ●퀸 온 파이어-라이브 앳 더 볼(Queen On Fire-Live at the Bowl) 영국 록그룹 퀸이 1982년 6월 5일 밀턴 케인스 볼 경기장에서 가진 라이브 실황이 풀 버전으로 담긴 CD와 DVD가 함께 나왔다. 이날 공연은 퀸의 ‘핫 스페이스 투어’ 가운데 가장 긴장되고 응축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가장 절정에 올라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DVD에는 다양한 인터뷰, 같은 해 벌어진 다른 공연의 하이라이트, 희귀한 사진을 볼 수 있는 포토갤러리가 담겨 있어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이번 DVD에는 한글 메뉴 화면·자막을 삽입, 한국팬들을 배려했다.EMI.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 사랑과 죽음의 클래식

    클래식 음악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각광 받는 일은 흔하다. 미남 스타 톰 크루즈가 심야의 LA 거리를 휘저으며 살인 청부역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준 ‘콜래트럴’. 초반부 빈센트(톰 크루즈)가 흑인 택시 운전수 맥스(제이미 폭스)의 차에 탑승해 ‘사우스 웨스트 스트리트로 가자.’고 하면서 내뱉는다.‘인구 1700만명이 살고 있는 LA에서는 지하철 안에서 사람이 죽어도 6시간 이상 방치되는 비정한 도시’라고. 이때 은은하게 흘러 나오는 선율이 바로 바흐 작곡의 ‘G 선상의 아리아’이다.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현(G선)만으로 연주한다고 해서 ‘G선상의 아리아’라는 애칭을 듣고 있다. 이 고전 선율은 우리영화 ‘동감’에도 쓰였다.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대학생 김하늘이 2000년에 거주하고 있는 광고창작학과 유지태와 무선으로 교신하다 라스트에서 극적으로 해후한다는 내용이다. 이 곡은 강력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모건 프리만이 도서관에서 엽기적인 살인마의 행적을 쫓는 ‘세븐’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살인 전력으로 수감된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가 교도소 내에서 간수의 귀를 물어 뜯는 장면에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쓰여 엽기적인 상황을 부추겨 주는데 일조했다. 스웨덴 감독 보 비더버그가 곡마단 소녀와 전도 유망한 유부남 장교와의 비련의 사랑을 묘사한 ‘엘비라 마디간’에는 사랑의 테마곡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K467’이 삽입됐다. 이후 ‘엘비라 송’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스탠리 큐브릭은 클래식을 배경 음악으로 적재적소 활용해 유명세를 높였다. 인류 탄생 기원을 추적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원숭이가 동물의 뼈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사용된 뒤 이 곡이 빌보드 톱 40에 진입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어 우주선이 푸른색 짙은 우주를 유영하는 모습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강’을 삽입 시켜 ‘멋진 우주 오페라극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전달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의사인 남편, 미술 큐레이터인 아내. 상류층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은밀한 혼음 등 이탈적인 성적 쾌락 모임에 기웃거린다는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샷’. 하포드 박사(톰 크루즈)가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만)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섹스 파티장을 가기 위해 서두르는 장면에서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가 삽입됐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이 벌이는 패륜의 애정 행각을 풍자해 주는 멜로디로 활용됐다. 이 곡은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해서 짝사랑하는 미대 여학생 태희(이은주)의 MT장을 몰래 따라온 인우(이병헌)가 함께 춤을 추며 사랑의 밀어를 나누어 간다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쓰여 ‘아이즈 와이드 샷’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달했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전쟁 광 길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이 헬기를 몰고 죄없는 베트남 민가를 폭격하는 장면에서 바그너 작곡의 ‘발퀴레의 기행’이 쓰여 영화 음악 사상 고전 음악이 가장 박력 있게 사용된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발퀴레는 전쟁터를 돌아 다니면서 죽은 시체를 거두어 간다는 여신의 이름. 발퀴레의 행적을 소재로 한 클래식은 전쟁 영화의 비극을 반추시켜 주는 장면과 적절히 맞아떨어졌다는 칭송을 받았다. 클래식 곡은 현대 영화계의 지나친 상업화를 완화시켜 주는 숨은 공로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울신문 주최 ‘2004 가을밤콘서트’

    서울신문 주최 ‘2004 가을밤콘서트’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KT&G가 협찬하는 ‘2004 가을밤 콘서트’가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신문이 해마다 개최하는 가을밤 콘서트는 올해로 5회째. 가족,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찾아오는 편안한 음악회로 자리잡았다. 올해 무대 역시 다양하고 푸짐한 레퍼토리로 가을밤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물들인다. ●5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번 공연의 특징은 서정과 흥겨움이 공존하는 다양한 음악 장르가 펼쳐진다는 것. 국내 정상의 연주자, 남성중창단,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경쾌한 피아노협주곡에서 가을에 맞는 가곡메들리와 뮤지컬 테마곡까지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1부를 여는 음악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의 힘찬 ‘경기병 서곡’.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87년에 창단돼 고전주의 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국내와 해외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이들의 수준높은 관현악의 향연에 이어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박혜영이 친숙한 ‘헝가리안 판타지’로 가을밤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남성중창단 ‘이깐딴띠’는 가을에 어울릴 만한 가곡메들리로 남성 특유의 깊고 중후한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진 ‘이깐딴띠’는, 해외 유학파인 성악가들이 모여 지난해 출범한 보기 드문 실력파 남성중창단이다. ●가곡·피아노·뮤지컬협주곡까지 2부는 보다 대중적인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꾸며진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 모음곡에 이어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조승우가 뮤지컬 삽입곡들을 들려준다.‘지킬 앤 하이드’ 가운데 ‘Once upon a Dream’‘This is Moment’‘Take Me As I am’,‘오페라의 유령’ 가운데 ‘Think of Me’‘The Music of the Night’‘All I Ask of You’가 각각 김소현, 조승우의 솔로와 듀엣으로 이어진다. 성악도 출신인 김소현은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 역을 맡으며 특유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국내 뮤지컬계의 샛별로 떠오른 인물. 뮤지컬·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영화로 옮겨 ‘춘향뎐’‘클래식’‘하류인생’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승우는 올해 다시 돌아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3만∼7만원.(02)2000-9754.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Doctor & Disease]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과장 배상철 박사

    [Doctor & Disease]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과장 배상철 박사

    류머티즘관절염은 자신의 몸이 반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흔하고도 심각한 질환이다.“간단하게 보자면, 우리 몸은 외부 침입자를 가려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갖고 있는데, 이 체계가 혼란을 일으켜 자기 몸, 특히 관절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류머티즘분야를 특화해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한양대 류머티즘병원에서 류머티즘내과·루푸스과 과장을 맡고 있는 배상철(45) 박사. 시간을 쪼개 쓸 만큼 바쁜 와중에도 진지하고 학구적인 자세를 잃지 않아 ‘워커홀릭’라는 닉네임까지 얻은 그는 류머티즘관절염을 ‘인체의 반란’으로 규정했다. 류머티즘관절염이 왜 문제인가. -일단 면역체계가 혼란을 일으키면 관절 부위에서 염증을 일으켜 연골과 뼈를 파괴해 활동장애를 일으키며, 이를 방치하면 아예 걷지 못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의 경우 이 질환이 직접적인 사인이 되는 비율이 정상인보다 2∼2.5배 정도 높다.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전국 지표조사나 통계가 따로 없어 정확한 추세를 잡기는 어렵지만 환자가 누적되면서 전체적인 유병률은 전 국민의 1% 정도로 완만하게 늘고 있고 발병률은 주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비슷한 추세다. ●불구될 확률 30%서 2~3%로 경향도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단, 과거와 달리 좋은 약제가 많아 이 질환으로 불구가 될 확률이 예전의 30%에서 지금은 2∼3% 정도로 줄었다. 놀라운 성과다. 연령대별로는 발병 시점을 기준으로 할때 30∼4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물론 어린이나 노인 환자도 많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아직까지도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유전적 소인에다 바이러스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견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문제라고 봤을 때 최근들어 전반적인 위생관념의 확산이 발병률 하락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배 박사는 이와 관련, 이 질환이 유전적 소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지 유전병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아직 발병 경로나 원인 등이 규명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감염에 대한 노출을 적절하게 차단하고,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경우 발병률이 확실히 낮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하며,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이 나타난다. 턱관절에 류머티즘이 와 음식을 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런 증상이 오전에 심했다가 오후되면 완화되나, 증상이 심해지면 오후까지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 또 피로감, 체중감소, 미열 등이 보이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조기발견의 필요성 때문에 일반적인 진단기준보다 의사의 진찰 소견을 중요하게 여긴다. 부수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한 자가항체검사, X-레이를 통해 연골 파괴 정도와 유형 등을 감안, 판별하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달라. -흔히 류머티즘관절염은 치료가 안된다고들 하는데 그건 오해다. 좋은 약제가 많아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약제가 개발돼 환자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치료의 기본은 약제를 이용해 잘못된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조적으로 물리요법과 운동치료법, 관절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업치료법, 심리치료법 등이 두루 적용된다. 주로 인공관절을 삽입하거나 내시경으로 망가진 뼈를 깎아내는 관절내시경수술 등 수술치료법은 약물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경우에 적용한다. 모든 환자에게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법이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인데, 이 경우에도 약물을 병용한다. 배 박사는 특히 물리치료 등 보조적 치료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우리나라에서는 당장의 통증 제거를 능사로 삼지만 미국만 해도 이런 보조치료가 일반화해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아무리 좋은 약제를 써서 잘 치료해도 관절은 사용하지 않으면 점차 기능이 약해집니다. 그걸 제대로 된 치료라고 할 수는 없지요.” 완치도 가능한가. -당연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적어도 30%는 완치되며 완치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빨리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해당하는 나머지 가운데 50∼60%는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10% 정도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증이 심해지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이 질환은 완치 후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않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완치 가능하나 재발 신경써야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1∼2년 정도 치료해 뚜렷한 병증의 개선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밖의 경우라면 치료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그는 특히 ‘어중간한 치료’를 경계했다.“상태가 나아지지 않더라도 악화되지만 않으면 치료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가 있는데, 고양이를 고아 먹는다는 등 근거없는 민간요법에 매달릴 경우 경제적 부담은 물론 병증까지 악화되기 일쑵니다. 병증이 나타나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법을 찾는 게 현명합니다. 물론 의사도 이 질환의 특성을 십분 이해해 환자와 진지하게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안 되면 결국 ‘무식한 진료’일 뿐이지요.” ■ 배상철 박사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하버드대학 임상역학석사▲현, 대한내과학회 회원▲현, 대한류머티즘학회 보험위원장▲현, 대한임상약리학회 회원▲현, 미국류머티즘학회·세계루푸스전문가학회·유럽소아관절염치료연구회·세계약물경제학회·세계 삶의 질학회 회원▲대한류머티즘학회 학술상·한양대 최우수교수상 등 수상.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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