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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올드보이·실미도·겨울연가·봄의 왈츠 등 많은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거장 이지수(26)씨가 7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말 2집 앨범 ‘너를…꿈꾸다’를 발표한 뒤 두 번째 갖는 무대다. 이지수는 ‘욘사마의 손’으로 불리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여전히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가녀린 손이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을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뜻도 된다. “대학 2학년 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어요.TV드라마 주인공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는 거예요. 손만 출연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여성들의 가슴을 하염없이 녹였던 ‘겨울연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고등학교 때 만들어뒀던 ‘처음’이란 곡을 즉흥 연주했다. 이후 겨울연가의 테마곡으로 쓰여진 작품.‘욘사마의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섯 살 무렵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가 피아노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치다가 우연히 항상 눌러 오던 키에서 살짝 변형을 줬는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되더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4학년이 된 ‘이지수 어린이’는 동요작곡가였던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만큼 괄목 성장해 있었다.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 등의 곡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곡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어머니를 졸라 작곡법 과외를 받았죠. 대학생 과외 선생이 나중에 유학을 가면서 어머니에게 ‘얘는 평생 작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어요.” 서울예고 작곡과 2학년 때 방대한 분량의 관현악곡을 작곡해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 만든 영화 ‘올드보이’ 삽입곡 ‘우진 테마’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 울려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반열에 들어섰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클래식 바탕 위에 대중음악으로 색을 입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음악가다. 하지만 이제 그를 피아니스트의 범주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데 귀재이기도 하려니와, 작곡과 편곡 등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한스 지머가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다시 썼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요. 민요 등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노래들을 피아노 외 여러 악기들과 결합시켜 편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만남의 광장’ 삽입곡과 최근 발표한 온라인 게임 ‘ZERA’의 배경음악 등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 또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삽입곡 ‘크라이즈 오브 위스퍼스(Cries of Whispers)’를 비롯해 드라마 ‘봄의 왈츠’ 삽입곡 등 히트곡과 2집 앨범 ‘너를 꿈꾸다’의 ‘요정의 춤’,‘아리랑 랩소디’ 등을 7인조 실내악단과 함께 연주한다.2만∼5만원.(02)2230-662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연아, 07~08시즌 프리스케이팅곡으로 결정

    ‘종달새’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미스 사이공’으로 변신했다. 김연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07∼08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가 새로 사용할 음악의 선곡과 안무에 대한 예비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롭게 택한 프리스케이팅 곡은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 규정 종목인 쇼트프로그램에 쓰일 곡은 경쾌한 선율의 클래식 곡인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오페라 ‘박쥐(Die Fledermous)’의 서곡으로 결정됐다. 새로운 곡과 안무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가진 끝에 최종 결정됐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이번 주부터 8주 일정의 집중훈련에 돌입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곡이 밝고 경쾌한 음악이어서 이번 시즌에는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택한 ‘미스 사이공’의 경우 강하고 장엄한 부분이 많아 특히 표현력과 연기 동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서 코치는 “미스 사이공은 아름다움과 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라며 “스핀과 스파이럴 등 지난 시즌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엔 보다 성숙해진 김연아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무와 선곡을 맡은 윌슨 코치도 “미스 사이공은 기본 테마곡에다 삽입곡 ‘해와 달’, 그리고 서곡 등을 적절하게 섞은 환상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종달새의 비상’보다 아름답고 우아하다.”면서 “쇼트프로그램에 사용될 ‘박쥐’ 서곡도 가볍지만 강렬하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김연아의 숨겨진 재능과 끼를 한껏 발산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곡”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새달 5일 발표될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평창의 선전을 기원했다. 김연아는 “겨울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의 겨울스포츠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평창이 개최지로 결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동서 문화의 통로에서 일찍이 이슬람·중국·인도 문화와 동남아시아 고유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한 나라. 서구 열강의 쟁탈전의 결과 오랜 식민지의 상처 속에서도 이해와 존중으로 이방 문화들을 포용하고, 정열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사는 땅. 천국보다 빛나는 동남아의 열대낙원, 말레이시아를 찾아간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으로부터 결별 선언을 들은 태섭은 괴로운 마음에 종민을 만난다. 심하게 술을 마신 태섭은 아침이 되어도 일어나지 못하고 놀란 세종은 지연에게 전화를 한다. 태섭은 달려온 지연을 다시 한번 설득하려 하지만 지연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다. 지연은 원희에게 태섭과 결별했다고 말하고, 원희는 힘들어하는 지연을 보고 안타까워한다.●행복주식회사(MBC 오후 4시40분) 개그계 큰형님 컬투에게 과감히 미션을 시도하는 동민. 세 남자가 ‘만원의 행복’ 카메라에 엉덩이를 들이댄 미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99기 우승자인 훈남 아나운서 오상진을 찾아간 윤하. 슈퍼주니어의 개구쟁이 강인은 라디오 생방송 중에 윤하를 약 올리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짓궂은 강인의 장난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전 국민이 태어나면서부터 영어를 향해 달려가면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광풍의 끝은 어딜까? 우리 모두가 미국 사람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면 끝나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영어 열풍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취재한다. 진실로 영어가 우리 경쟁력의 원천인지 되돌아본다.●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어릴적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김정헌씨.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 어디든 쉽게 데려다주는 자동차가 있어 오히려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지난 3년동안 장애인 자동차 경주대회의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그지만 올해는 2등에 머무르고 말았다. 도전으로 계속되는 그의 희망찬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유명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스마트 쿠키 시상식에 참석하고자 뉴욕에 모였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슈퍼모델 케베데는 인도적 활동을 한 공로로 상을 받는다. 깡마른 몸매에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케베데는 각종 잡지모델과 영화로 이름을 날리고, 흑인 최초의 에스티 로더 화장품 모델로 활동한다. 매력적인 모델 케베데를 만나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방긋 웃는 아기를 보는 엄마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개그 프로그램에는 웃는 방청객들의 웃는 표정이 삽입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가 제각각인 사람의 얼굴, 그 안에는 더 많은 표정이 있다. 보는 것만으로 닮기도 하고, 유전이 되기도 하는 표정은 마음을 반영하는 하는 것일까? 그 놀라운 힘에 대한 놀랍고 신기한 과학적 퍼즐들을 풀어본다.●에어시티(MBC 오후 9시40분) 세르게이가 살해되기 전 러시아 마피아와 접촉한 사실을 알아낸 지성은 마피아를 진압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슈퍼노트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도경과 대화를 나누다 매일 홍콩은행에서 공항은행으로 신권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용산미군기지 81만평 모두 공원으로

    용산 미군기지 81만평 전체가 공원으로 꾸며진다. 용산공원 일부가 상업용이나 주거 용도로 변경되는 것이 법적으로 차단됐다. 서울시는 21일 공원의 용도지역 변경조항이 삭제된 ‘용산공원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용산 미군기지 부지 모두가 공원화된다고 밝혔다. 공원의 용도지역 변경뿐 아니라 서울시와 건설교통부가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쟁점들도 서울시 입장이 대폭 수용됐다. 용산공원의 경계는 본체 부지(81만평)로 했다. 또 국가가 본체 부지의 용도 변경 및 매각 등의 처분을 할 수 없는 조항이 추가로 삽입됐다. 시는 이날 ‘용산공원 특별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공원 조성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공원은 메인포스트 24만평, 사우스포스트 57만평 등 모두 81만평의 본체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시는 정부가 용산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공원의 비용 규모가 나오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서울시가 분담할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또 인공시설물 설치를 최대한 억제하고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20여년 만에 마침내 국민의 품에 돌아오는 용산 반환 부지가 온전히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는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용산공원을 민족의 자주와 주체성을 회복하는 기념비적인 공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용산공원 추진 일지 ▲2006년 7월 용산공원특별법 입법예고 ▲2006년 8월 용산공원특별법 검토의견 제출(서울시→건교부) ▲2006년 9월 용산공원특별법 수정(안) 제출(서울시→국무조정실·건교부) ▲2006년 10월 ‘용산공원 조성 및 보전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2006년 12월 특별법 국회 제출(건교부) ▲2007년 4월 용도지역 변경조항 조정 합의(국무조정실·서울시·건교부) ▲2007년 6월 국회 본회의 통과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지나치게 섹스에 집착하는 남편

    Q남편은 신혼 때부터 섹스에만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처음엔 사랑하기 때문이라 여겼는데 매일 온갖 정력제를 복용하고, 성기 확대·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을 하고, 제게도 유방확대 수술을 반강제로 시켰어요. 매일 퇴근하자마자 집에 오고 수시로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바람 피울까봐 거절도 못했고요. 거기다 나 몰래 첫째아이 낳자마자 정관수술을 했다는 충격적 고백을 최근에 들었어요. 마음 놓고 부부관계를 할 수 없어 수술했다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는 둘째를 원했기 때문에 배신감, 분노감은 말도 못하고 이제 가까이하기가 싫습니다. -오수희(가명·35) A결혼한 부부가 성관계를 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특히 결혼 후 친밀감, 애정감을 쌓아가는 데 있어서 성관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부부에게 있어 몸과 마음의 대화 즉, 스킨십과 성관계는 중요한 의사소통입니다. 그러나 배우자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성에만 집착하거나 비정상적인 관계를 요구하다 보면 점점 성 가치관의 격차는 벌어지고 오히려 소통이 단절되는 관계로 가기 쉽지요. 특히 대화를 통한 정서적 친밀감이 우선적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부부 갈등의 주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내는 남편과의 정서적인 친밀감이 느껴졌을 때에야 만족스러운 성관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려진다는 것이지요. 성관계에 유난히 집착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불안감,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 내적 불만이나 긴장감 해소, 의존적인 관계 확인을 위해 욕구를 충족하려 합니다. 또 공격성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성관계에 매달리게 되는데, 아내에 대한 지배적인 수단으로써 강한 남성성을 확인하려는 것이지요. 변태행위 강요나 성 중독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생활의 중심을 성행위 자체에 두고 자신과 아내의 신체를 성적 흥분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생각하여 반복적으로 수술하고, 상대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주며 즐기는 것은 성적 자학과 가해행위입니다. 이미 부부가 나눌 수 있는 친밀한 애정 행위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지요. 이러한 남편의 지나친 성관계 집착은 아내에겐 심적 부담과 육체적 고통을 주고 결국엔 불감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격렬한 부부싸움 후 아내의 마음이 풀어지기도 전에 성관계를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건강이나 컨디션을 배려하지 않고 위협적인 자세로 일방적인 관계를 요구한다면 성적도구로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어 모멸감, 비참함 등은 더 말할 수 없겠지요. 이제 상대에 대한 원망감이 느껴지는 성적 요구나 원치 않는 성행위에 대해서는 성관계의 주체로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표현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외도할 것이라는 불안감이나 남편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출산계획의 일방적 중단에 대한 사과와 위로를 받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남편에게서 애정감, 존중감이 느껴지고 스스로 욕구가 생길 때 비로소 신호를 보내세요. 부부관계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아내가 힘들어하거나 거부할 때는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욕구 충동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부부라면 서로의 성가치관에 대한 탐색과 이해과정이 필요하지요. 부부 성관계란 단순히 신체적 접촉이나 욕구충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인지적 관점과 양성평등의 실질적인 척도가 내포되어 있음을 받아들이고 사랑의 의미와 조화가 느껴져야 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누구나… 바로…” 대부광고 주의보

    ‘누구나 쉬운 은행권 바로대출’ ‘은행, 비자관련 제출용 서류가능’ ‘미성년자 부모님 동의없이 당일대출 가능’ 등등. 대부업체들이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광고뿐 아니라, 허위 잔액증명서 발급을 위한 대출, 사문서 위조를 통한 대출 등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대부광고를 실시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에 게재된 대부업체의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허위·과장광고 혐의가 있는 대부업체 30개사를 적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30개 업체는 제도권 금융회사와 업무수탁 계약이나 업무제휴를 체결한 사실이 없음에도 ‘국내은행 전문 수탁업체’,‘시중은행·캐피털·저축은행과 계약된 100% 금융중개업체’,‘은행권·캐피털·상호저축은행 제휴점’ 등 문구를 광고에 삽입해 금융소비자를 현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것보다 실제로는 이같은 문구를 사용한 업체들 대다수가 허위·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허위잔액증명 발급용도의 대출이나 사문서 위조를 통한 대출 등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대부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66개사, 금융기관의 로고 및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대부업체 2개사도 적발했다. 이 대부업체들은 회사 설립시 증명해야 할 자기자본납입금(주금납입) 용도나 예금잔액증명서 발급 용도로 3∼4일간 초단기 대출을 해주고 대출금의 10%를 수수료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이율로 따져 보면 약 1382%의 대출이자와 맞먹는 것으로, 대부업법이 정한 연간 66%의 이자율 한도를 초과한 것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문구는 ‘잔고(잔액)증명용 대출’,‘잔고증명(유학자금)’,‘법인설립자금대출-주금납입대출’ 등이다. 금감원은 “이들 대부업체로부터 대출받아 자본을 납입하거나, 유학용 잔고증명 등을 했다가 발각될 경우 회사설립이 취소되거나 유학이 취소되는 등 금융소비자가 불법행위에 대한 불이익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군공여지 개발 ‘새 틀’ 될까

    미군공여지 개발의 새 틀이 마련될까. 정성호 의원(동두천·양주) 등 여야 의원 18명 발의로 임시국회에 상정된 ‘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특별법’ 개정안의 세부내용과 입법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3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개정안은 공여구역 개발과 관련, 민간자본 참여 확대를 유도해 지자체와 정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와 대학신설, 공장 신·증설 및 업종의 확대 등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행자부와 경기도 및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된 안이지만 ‘균형발전’을 요구해온 비수도권 의원들의 입장 및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은 ‘공여지 무상양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라 입법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개정안은 우선 국방부가 일률 매각토록 돼 있는 반환공여구역의 조기활용 및 예산절감을 위해 토지매입자가 활용목적에 따라 용도에 맞게 복구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예외 단서조항을 마련했다. 미군 철수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와 고용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산업단지 공급물량 허용규정이 현행법에 빠져 있어 이를 삽입했다. 반환되는 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환경기초조사를 의무화했다. 개정안은 오는 18∼22일 국회에서 법안심사를 거쳐 상임위에서 의결되면 내달 예정된 본회의에 올려진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지원법 개정안에 공동화방지 등 명시 미군공여지 개발 ‘새 틀’ 될까

    미군공여지 개발의 새 틀이 마련될까. 정성호 의원(동두천·양주) 등 여야 의원 18명 발의로 임시국회에 상정된 ‘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특별법’ 개정안의 세부내용과 입법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개정안은 공여구역 개발과 관련, 민간자본 참여 확대를 유도해 지자체와 정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와 대학신설, 공장 신·증설 및 업종의 확대 등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행자부와 경기도 및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된 안이지만 ‘균형발전’을 요구해온 비수도권 의원들의 입장 및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은 ‘공여지 무상양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라 입법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개정안은 우선 국방부가 일률 매각토록 돼 있는 반환공여구역의 조기활용 및 예산절감을 위해 토지매입자가 활용목적에 따라 용도에 맞게 복구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예외 단서조항을 마련했다. 미군 철수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와 고용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산업단지 공급물량 허용규정이 현행법에 빠져 있어 이를 삽입했다. 반환되는 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환경기초조사를 의무화했다. 개정안은 오는 18∼22일 국회에서 법안심사를 거쳐 상임위에서 의결되면 내달 예정된 본회의에 올려진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국기에 대한 맹세 폐지하라”

    “국기에 대한 맹세 폐지하라”

    인권운동사랑방과 문화연대 등 90여개 인권·시민단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기법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 조항을 폐기할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가의 명령을 통해 양심을 획일화하고 애국을 강요하는 교육은 청소년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고 국가의 범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통해 개인에게 애국을 강제하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국기에 대한 맹세’ 조항을 삽입한 국기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인권위 측의 의견 표명과 권고를 요청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난소암 ‘복강내 항암제 투여’ 큰 효과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복부를 통해 직접 병소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영태 교수팀은 2006년부터 1월부터 최근까지 재발된 말기 난소암 환자 25명에게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결과 23명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았고,20명은 종양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가 시술한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은 배꼽 주변 피부 속에 동전 크기의 항암제 주입관과 20㎝ 길이의 포트를 삽입한 뒤 항암제가 암세포로 직접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는 파클리탁셀과 시스플라틴 또는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등 2종류의 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종양표지자(CA125) 수치는 평균 980U/㎖였지만 치료 후 18U/㎖로 줄어들었다.‘종양표지자’는 암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정상인의 경우 0∼35U/㎖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법은 1회 치료하는 데 입원 후 10일 정도가 소요되고 3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에 따라 6∼9회 정도 받으면 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부인암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키멜 암센터 데보라 암스트롱 박사도 2006년 1월 이 방식으로 난소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16개월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6월 개최 예정인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가만 있어도 뼈나 이가 툭툭 부러지거나 굽는다면, 더구나 이런 병증이 골다공증과는 무관하게 어려서부터 생긴다면 그 삶이 어떨까.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이런 병이 있다. 바로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이다. 이 병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선천성 질환이다. 실험적 방법 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다. 이 병을 설명하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순혁 교수도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골형성부전증은 체내에서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발병합니다. 알다시피 콜라겐은 인체의 골격 형성과 유지에 매우 중요한 단백질로 건축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데,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정상치에 크게 못 미치거나 결함이 있어 뼈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고, 구조마저 비정상이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집니다. 또 자신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뼈가 아주 심하게 휘는 변형이 생기는 병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그런 병이 흔할까 여기기도 합니다만, 질환의 특성상 일반인이 볼 기회가 적을 뿐 일반적으로 5000∼2만명 중에 1명꼴로 발병하니까 우리나라에만 1만명 가까운 환자가 있어야 하지만 사산이나 출산 과정, 또는 출산 직후 숨지는 사례가 많아 3000∼4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인은 유전자 이상이다. 환자의 90%가량이 제1형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결함을 가졌다.“이 제1형 콜라겐은 뼈와 피부, 인대, 치아, 공막(눈의 흰자위) 등의 주요 성분인데, 이 콜라겐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뼈에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지요. 이 질환은 1∼4형 중 1·4형은 우성유전,2·3형은 열성 유전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자녀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나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의 부모가 이 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 환자들이 건강한 부모에게서 태어나며, 부모의 가계에 관련 병력도 없거든요. 이 경우 발병 원인은 유전자 결함, 즉 돌연변이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병을 얻은 아이는 우성의 골형성부전증 유전자를 가져 그 2세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가 되는 것이죠.”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뼈가 쉽게 부러진다는 것이지만 증상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일반적으로 증상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1∼4타입으로 분류합니다. 가장 흔한 1타입은 증상이 가볍고, 사지 변형이 없어 10대 혹은 성인기까지 병을 가졌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눈 흰자위를 감싸고 있는 공막에 콜라겐이 부족해 흰자위가 푸른색이나 보라색 또는 회색을 띠고, 청각 손실에다 이도 잘 부서지지요. 증상이 가장 심해 대부분 사산하거나 출산 과정에서 숨지는 2타입은 설령 태어나도 약한 갈비뼈가 흉부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해 대부분 호흡기계 문제로 조기 사망합니다. 또 골절이 잦고 뼈의 변형이 아주 심한 유형입니다.” 3타입은 생존 환자 중 증상이 가장 심해 태어나면서 골절이 생기며,X레이상에 태아기 골절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이 형은 뼈의 변형이 심하고, 키가 작으며, 호흡기 장애가 자주 나타나는 형으로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합니다.4타입은 증상이 1·3형의 중간 정도이며 평균보다 키는 작으나 뼈의 변형은 심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쉽게 멍이 들고, 고음의 목소리와 얇고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임상적 증상이 뚜렷해 대부분은 진단이 어렵지 않다.“2·3타입의 신생아는 흔히 출생시 골절이 생기거나 출산 전에 생긴 골절 흔적이 보이며,1타입은 푸른색 흰자위가 진단의 한 근거가 되지요.4타입은 치아의 이상을 근거로 진단하기도 하며, 유아기에 기저귀를 갈거나 안아 올릴 때, 걸음을 배우는 단계에서 쉽게 골절이 되는데 이런 증상이 유형별 진단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됩니다.” 물론 다른 진단법도 많다. 생화학적 또는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거치거나 피부 생검을 통해 콜라겐의 양과 질이 정상인지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 DNA 검사로 질환의 원인인 돌연변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초음파를 통한 진단도 가능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용되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먼저 골절을 조절하고 뼈의 기형을 예방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어깨뼈나 대퇴골 등 길이가 긴 장골 사이에 금속 막대를 삽입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있고,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며,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약물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은 골절 치료를 위한 교정을 최소화해 고정에 의한 골다공증을 막는 것.“이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지가 뒤틀려 있고, 골격 변형 때문에 힘이 비정상적으로 작용, 일상생활에서 더 쉽게 골절이 생기기 때문에 변형 교정과 함께 금속막대를 삽입해 골절 빈도를 줄이는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성인들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정맥주사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3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 골다공증 치료제 파미드로네이트는 보험도 적용되고 효과도 좋아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다.“이 약물을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사용하면 뼈의 통증과 골절 빈도를 줄여 활동 능력을 키우고, 성장을 돕지만 이런 방법이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유전자치료나 세포치료법 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희귀난치병으로 지정돼 치료비의 8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받지만 질환의 전모를 설명하는 이 교수의 표정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철저한 골절 관리가 강조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환자의 운동성을 높이는 방법이 권장되는 정도지요.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뼈가 약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일반적인 장애인과는 장애 상태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환자를 돕고자 할 때도 반드시 본인의 요구나 의사에 따라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길섶에서] K-1의 영웅/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비오는 새벽이다. 미명이다. 소리 없이 내린다. 파가니니를 듣는다.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2중주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현과 현의 어울림이다.‘위험한’ 사랑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드라마 삽입곡으로 익숙하다. 오래전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다.‘혜린의 테마곡’으로 불렸다.80년대 민주화 항쟁기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사랑이 주제였다. 파가니니는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그의 바이올린은 기교의 정점에 올랐다.4현을 넘나들며,3옥타브를 연주했다. 현란한 기교는 악마와 영혼을 바꾼 결과라는 전설을 남겼다. 그의 탁월한 기교는 마르팡증후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질병이다. 개인적으로 불우했던 질병이 불후의 명성을 낳았다? 아이러니다. 씨름보다 격투기로 유명한 최홍만이 말단 비대증이라는 보도가 있었다.K-1 영웅이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별것 아니라고 주장한다. 링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지리멸렬 범여권 대통합 ‘물꼬’

    지리멸렬 범여권 대통합 ‘물꼬’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3일 ‘소(小)통합’ 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17대 대선을 겨냥한 범여권 통합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양당이 실무협의 절차를 거쳐 오는 15일쯤 최종적으로 한 몸이 된다면, 지리멸렬한 범여권에서 처음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는 모양새로 비치게 된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범여권 각 정파를 자극하면서 대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얘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이들의 소통합이 말 그대로 소승(小乘)적 이기주의에 매몰되면서 대통합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양당의 협상 타결이 전해진 직후 열린우리당쪽에서 즉각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그런 우려를 깔고 있다. ●열린우리 “불임합당” 부정적 반응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양당 통합 선언에 이면합의가 있는지, 또 지독하게 소통합에 집착하는 이유를 두 당 대표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 “양당이 공동대표 체제에, 최고위원을 6명씩, 중앙위원 숫자를 총 150명으로 하기로 했다는데, 이것은 역대 최고로 기득권 부풀리기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도 “두 당의 합당은 한마디로 ‘불임합당’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특정인사 배제론´ 한발 양보 실제 이날 양측은 그동안 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꺼렸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민주당이 ‘기술적으로’ 양보한 듯한 인상이다. 민주당은 당초 합당 선언문에 ‘국정 실패의 경험을 교훈삼아’라는 문구를 삽입해 간접적으로 배제론을 암시하려 했던 입장에서 한발 더 양보해 이 표현을 아예 삭제키로 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밝힌 것이다. 대신 ‘약간의 견해차가 있는 문구에 대해서는 향후 정치 상황과 민심의 변화에 따라 유연해질 수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완화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완전철회´ 안밝혀 갈등재연 소지 하지만 “배제론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유 대변인은 직답을 회피한 채 “합당 선언문 곳곳에 ‘노무현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아니다.’라는 식의 표현이 분산돼 있다.”고 말해, 실질적으로는 배제론을 고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무협상 과정에서 ‘특정인사 배제론’을 놓고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4일 합당 선언과 함께 양당은 각 6명씩으로 구성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통합 협상에 나서게 된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합당 선언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이 통합을 희구하는 지지자들의 압력에 밀려 제스처 차원에서 합당 선언을 하기로 합의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아직 진정성을 확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하노이(베트남)박상숙 특파원|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쉬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alex@seoul.co.kr
  • [베트남영화제 특집]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 하노이(베트남)= 박상숙 특파원 alex@seoul.co.kr 영상 하노이(베트남)=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관객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리는 것은 그대로였다. 심지어 살충제를 뿌리는 기구로 관객에게 물을 뿌려댔다. 달라진 것은 탤런트 양동근(28)의 가세로 더욱 화려해진 랩과 음악이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사건도 랩의 소재가 됐다. 양동근이 연극 ‘관객모독’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본인은 음악적 부문만 담당한 음악 어시스턴트라고 극구 강조하긴 했지만.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등 소재로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가 1966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관객모독’은 서울 대학로에서만 30년째 장기 공연 중인 명품이다. 당시 25살의 한트케가 “기존 문학은 모두 죽어있는 언어”라고 외치며 전통적 연극 관람태도를 거부한 이 작품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진화한 ‘관객모독’의 2005년 당시 공연에서 양동근은 배우로 활약했었다.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7%, 공연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희곡을 처음 발굴해 공연했던 극단76의 기국서씨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동근에게 연출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예술가로서 비전이나 포부가 있느냐는 연출가 기국서씨의 질문에 양동근은 “굳이 그런 게 있어야 돼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있은 시연회에서도 그는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나, 잠깐 무대에 뛰어드는 식의 자연스러운 연출 스타일을 선보였다. 양동근은 조승희씨 사건을 삽입한 의도에 대해 “힘들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용서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여지를 열어두고 여러 사람의 관점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래퍼 RPkyu가 조승희씨가 남긴 말을 랩으로 하고 그가 극중에서 자살하면, 다른 배우들이 그에게 미안하다는 노래를 부른다. ● “랩 뮤지컬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외에도 극중극, 만담과 같은 횡설수설, 말장난, 말의 반복 등이 이어지며 연극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얘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랩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양동근은 “나중에 혼자서 모노드라마 ‘관객모독’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웃었다. 5명의 배우가 쉴새없이 떠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이 연극은 오는 6월8일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의 벨벳 바나나 클럽에서도 공연된다. 출연배우만 대학로 공연과 다를 뿐이다. ‘관객모독’이 30년 동안 공연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를 수용하며 살아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작품 가운데 풍자와 문제의식에 관한 한 가장 팔딱팔딱 뛰고 있는 이 연극이 던지는 ‘모독’을 기꺼이 받아들일지는 물론 관객에게 달렸다. 오는 7월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2만∼3만원.(02)764-307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9) 심하전역과 인조반정 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19) 심하전역과 인조반정 Ⅰ

    광해군은 노회한 명과 사나운 후금 사이의 대결 속으로 말려들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가 정보를 수집하고, 기미책을 강구하며, 자강 능력을 배양하려 애썼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정세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비록 외교적 노력을 통해 누르하치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었다. 누르하치가 명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 그 때문에 양자의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는 한, 조선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1618년(광해군 10) 누르하치가 푸순성을 함락시킨 이후 벌어졌던 일련의 상황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병 여부를 둘러싼 갈등 명은 관응진(官應震) 등이 주장한 이이제이책(以夷制夷策)에 따라 조선도 병력을 내어 후금을 공략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1618년 윤 4월, 명의 병부시랑(兵部侍郞) 왕가수(汪可受)는 조선에 보낸 격문(檄文)에서 병력을 뽑아 별도의 기별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고 요청했다. 형식은 요청이지만 사실상 ‘지시’였다. 명의 통첩을 받았을 때 조선 조정의 의견은 확연히 갈라졌다. 광해군은 파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먼저 조선의 군사적 역량이 미약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1618년 5월1일, 신료들에게 내린 교시(敎示)에서 ‘병(兵)과 농(農)이 분리되지 않은 조선의 병력을 동원해 봤자 후금군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므로 굳이 병력을 보내야 한다면 수천명 정도를 의주(義州) 등지에 대기시켜 기각(角)의 형세를 이루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사 군대를 동원하더라도 국경 바깥으로 출전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광해군은 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후금의 군사력이 막강하므로 명의 원정군이 일거에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오랜 동안 후금 관련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이자 판단이었다. 광해군은 명에 보내는 회답서신 속에 “경솔하게 정벌에 나서지 말고 다시 생각하여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첨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비변사(備邊司) 신료들은 반발했다. 그들은 명에 보내는 서신에 명에 대해 ‘충고’의 성격을 담은 문구를 삽입하는 것 자체를 비판했다. ‘조선은 소방(小邦)이자 명의 번국(藩國)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국(大國)인 명의 군무(軍務)에 간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그저 명의 지휘에 따라 진퇴를 결정해야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비변사 신료들은 또한 ‘명은 조선에 부모의 나라’이며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망할 뻔했을 때 나라를 다시 세워준 은혜를 베풀었다.’며 이른바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상기시켰다. ‘자식’의 처지에서 ‘은혜를 베푼 부모’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면 그저 있는 힘을 다해 구원하려 노력해야 할 뿐, 자신의 강약(强弱)이나 처지를 따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광해군으로부터 총애를 받던 대제학 이이첨(李爾瞻)조차 춘추대의(春秋大義)를 지키고, 재조지은에 보답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야 한다고 채근했다. ●굴레가 돼버린 再造之恩 ‘명이 재조지은을 베풀었고, 조선은 그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도 조선 지배층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왜란 초반, 일본군에게 일방적으로 밀려 나라의 존망 자체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명군의 참전은 그야말로 한줄기 ‘복음’이었다. 더욱이 1593년 1월, 명군이 평양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전세가 역전되면서부터 ‘재조지은’은 조선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지고(至高)의 은혜’로 굳어졌다. 아예 ‘임진왜란’을 ‘재조(再造)’라고 부르는 인물조차 등장할 정도였다. 비록 명군이 일본군과 싸우는 것을 회피하고, 조선 백성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조지은’의 위상은 변하지 않았다. 그같은 분위기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은 선조(宣祖)였다. 선조는 임진왜란을 끝낼 수 있었던 모든 공로를 명군의 역할 덕분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조선 관군이나 의병의 역할은 평가절하했다. 임진왜란 최고의 영웅 이순신은 두개의 적과 맞서야 했다. 하나는 일본군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선조다. 이순신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할수록, 따라서 그에 대한 국민적 신망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선조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의병장 곽재우와 선조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이 끝난 뒤 논공행상 과정에서 선조는 이순신을 제치고, 정곤수(鄭崑壽)를 1등 공신이자 원훈(元勳)으로 책봉했다. 그가 명군을 불러오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나마 곽재우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재조지은을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조선군 영웅들의 위상은 낮아지고, 선조의 실추된 위상이 다소나마 회복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명나라 지식인들은 조선 내부의 그 같은 분위기에 반색했다. 푸순성 함락 이후 등장한 ‘주요석획(籌遼碩)’에서 요동을 수복하는 데 조선을 이용하자고 주장했던 인물들이 내세운 논리는 거의 똑같았다. ‘임진왜란 때 우리는 모든 힘을 기울여 변변찮은 조선을 도왔다. 이제 그 은혜를 갚으라고 요구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조선의 신료와 명의 지식인을 막론하고 ‘재조지은’을 강조하고 있던 분위기를 광해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명에 보내는 회답서신에 ‘혈기를 갖고 있는 조선 백성은 누구라도 황제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라는 내용으로 문장을 잘 다듬을 것을 지시했다. 외교를 위해 겉으로라도 ‘재조지은’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외교적 노력이 물거품되다 ‘재조지은에 보답하려면 출병하라.’는 안팎의 공세에 맞서 광해군은 외교적 ‘카드’를 총동원했다. 광해군은 먼저 조선에 출병하라고 요청한 주체가 명의 황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자문을 보낸 왕가수는 명의 신료일 뿐, 황제가 아니므로 번국의 입장에서는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명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선의 어려운 사정을 황제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사신들을 줄줄이 베이징으로 보냈다. 황제에게 조선 사정을 제대로 보고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았다. 사신들이 소지한 국서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조선은 아직 왜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의 미약한 군사력을 동원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등이었다. 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명 조정은 후금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총괄할 경략(經略)으로 양호(楊鎬)를 낙점해 랴오양(遼陽)으로 보냈다. 임진왜란 때도 총사령관으로 참전했던 그는 조선 사정에 밝았다. 양호는 조선 사신들이 소지한 국서의 내용을 문제 삼아 베이징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는 조선이 은혜를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사신 왕래를 통해 요행을 바란다고 질책했다. 광해군은 양호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칙서가 없는 상황에서는 파병할 수 없다고 버텼다. 양호는 조선 사신 박정길(朴鼎吉)에게 “북관과 연락하고 조선을 고무하라.(聯絡北關鼓舞朝鮮)”는 문구가 담긴 황제의 칙서를 보여주었다. ‘북관’은 당시 누르하치의 후금에 밀리고 있던 해서여진의 예허(葉赫)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양호는 또한 당시 요동지역에 ‘조선이 후금, 일본과 내통하고 있으며 후금군 가운데 3000명이 조선인’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음을 들어 협박했다. 박정길 일행은 양호의 협박에 밀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조선 영내로 돌아오고 말았다. 1618년 10월.‘조선은 병력을 동원하여 오랑캐를 치는 데 협조하고, 양호의 지휘를 받으라.’는 내용의 명 황제의 칙서가 날아들었다. 광해군의 입장에 반대했던 비변사 신료들은 힘을 얻었고, 출병하라는 채근 또한 더 심해졌다. 안팎으로 곱사등이가 된 처지에서 광해군은 소신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시기 명군의 참전을 통해 떠오른 ‘재조지은’은 17세기 초에도 조선 정치와 외교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내 자궁에 혹이?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 많아 40대 여성의 50%에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지만 증상이 애매해 많은 사람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임 등 임신 관련 합병증을 겪는가 하면 자궁암으로 발전하기도 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자궁근종이란 여성에게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폐경기 이전 여성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20∼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특히 40대 발병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 발병률이 높고 폐경 후에는 감소해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형에 따라 자궁 밖으로 돌출되는 장막하근종, 자궁 근육 속에 생기는 근종, 자궁강으로 돌출하는 형태인 점막하근종 등으로 나뉜다.●증상 대부분 특이 증상이 없으나 사람에 따라 월경 과다, 생리통, 골반통, 배뇨 장애, 변비 등의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임신과 관련된 자궁근종의 합병증으로는 불임, 유산, 조기 진통, 태반 조기박리, 난산, 산후 출혈 등을 들 수 있다.●치료가 필요한 증상 자각 증상만 없다면 대부분의 근종은 치료가 필요없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비정상적인 자궁 출혈 ▲심한 생리통과 성교통, 하복부 통증 등 만성 통증 ▲돌출된 근종이 꼬이거나 점막하근종이 튀어나와 생긴 급성 통증 ▲근종이 요관을 눌러 소변보기가 어렵거나 콩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 경우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때 ▲골반내 장기를 압박할 경우 ▲단기간에 빨리 자라 암이 의심스러울 때 등이다.●치료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가 있다. 물론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아예 자궁을 들어내는 적출술이지만 임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의 상황에 따라 내과적 치료나 자궁근종 제거술, 자궁동맥 색전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외과적 수술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복강경이나 개복해 자궁 또는 근종을 절제하는 복식 수술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식 대신 질을 통한 수술법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질식은 레이저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궁이 임신 12주 이하의 크기로 골반 아래쪽에 있을 때만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또 방법으로 최근에 일반화된 동맥색전술이 있다. 자궁근종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인위적으로 막아 자궁근종을 괴사시키거나 퇴화시키는 방법이다. 대퇴부를 통해 직경 1∼2㎜ 가량의 미세한 도관을 자궁 부위에 삽입한 뒤 설탕 알갱이 같은 색전 입자를 투입해 혈관을 막는 방식이다. 질식 자궁적출이나 근종 제거처럼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및 회복 시간이 빠르며, 색전술은 국부마취로도 시술이 가능하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김수녕·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팀은 최근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 모두에게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의료팀은 시술 후 월경 과다 97%, 통증 84%, 생리통 90%, 빈뇨 100%가 치료됐으며, 근종의 크기는 평균 직경이 2.9㎝ 줄었다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Seoul In] 서초구, 지방세 고지서 ‘컬러’로

    서울 서초구는 지방세 고지서를 종류별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고지서에 색깔을 넣어 교부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서초구는 “한 해 약 200만건 이상이 발부되는 현행 지방세 고지서는 다양한 종류에도 불구하고 색상이 거의 같아 납세자가 헷갈리는 일이 많다.”면서 “특히 체납 여부 등이 눈에 띄지 않아 연체료 등 경제적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잦다.”고 밝혔다. 이에 서초구는 지방세 고지서를 ▲납세 ▲독촉 ▲체납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하기로 했다. 또 독촉고지서는 우측상단에 노란 원을 추가해 ‘독촉’이라는 글자를, 체납고지서는 분홍 원에 ‘체납’이라는 글자를 삽입하기로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색깔 구분으로 체납 처리에 투입되는 행정력 낭비나 납세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표준진료지침 등 ‘핵심’ 끝내 빠졌다

    표준진료지침 등 ‘핵심’ 끝내 빠졌다

    의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던 ‘의료법 전부개정법률안’이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곧 국회에 상정된다. 그러나 검찰이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국무회의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의료단체 반발하고 있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안은 의료인의 설명의무 신설(3조), 당직의료인 배치의무 강화(62조), 비급여 비용에 대한 고지의무 신설(61조), 환자 진료기록정보의 보호강화(22조) 등 표면적으로 환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가격으로 계약할 수 있는 유인ㆍ알선 행위를 일부 허용(60조)하고,300병상 미만 병원급 의료기관에 양·한방, 치과 협진을 허용(44조)했다. 의료법인간 합병절차(M&A)를 신설(79∼81조), 의료기관의 합리·영리화도 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의료인은 앞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병·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해 결정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병상을 지닌 병원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직 의료인을 둬야 한다. 의료기관 개설자는 비급여 진료비용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알려 의료기관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환자 동의 없이 의료인 외에는 진료기록을 볼 수 없으며, 보호자나 대리인이 이를 열람할 경우 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처방전 재발급시 대리수령도 가능해진다. 병원내 의원급 의료기관 개설이 허용돼 시설과 장비, 의료진까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의료법인의 합병 절차가 신설돼 경쟁력이 약한 의료기관의 퇴출 구조가 마련됐고, 부대사업 범위도 명시해 관련 산업 육성도 기대된다. 그러나 건강세상네트워크, 보건의료단체연합, 참여연대 등은 “의협의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유사의료행위 조항 신설 ▲의료행위에 ‘투약’ 개념 삽입 ▲표준(임상)진료지침 제정 등이 의사단체의 반발에 밀려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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