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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조폭 삼합회 세계 최고 두목 전격 체포...143억 돈세탁 혐의

    세계 최대 조폭 삼합회 세계 최고 두목 전격 체포...143억 돈세탁 혐의

    ‘상하이 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 두목 궉윙훙(59)이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리펄스 베이의 아파트에서 체포된 궉잉훙은 홍콩의 4개 은행 계좌를 이용해 1억 홍콩달러(약 143억원) 이상의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홍콩 경찰은 궉잉훙이 이 돈을 불법 마권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홍콩 삼합회 세계의 최고 두목 자리를 차지했던 궉잉훙은 지금도 삼합회의 한 조직을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상하이 출신이어서 ‘상하이 보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삼합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궉잉훙은 2012년 홍콩 경찰이 3억 홍콩달러(약 430억 원)의 돈세탁을 한 혐의로 삼합회 조직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때 130여 명의 조직원과 함께 체포됐다. 2015년 석방된 그는 같은 해 12월 정부(情婦)와 관련된 갈등과 마카오 사업을 놓고 벌어진 조직 내분으로 홍콩의 한 호텔에서 습격을 받았다. 당시 홍콩 시내에는 그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다는 수백 장의 전단이 붙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협박, 고의 상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한 사건은 2012년 당시 행정장관 후보로 출마했던 렁춘잉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는 장면이 목격된 일이다. 당시 렁춘잉이 삼합회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렁춘잉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홍콩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도 이를 조사했으나 별다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두테르테 “내 아들 마약 밀매 연루됐다면 사살하라”

    필리핀 두테르테 “내 아들 마약 밀매 연루됐다면 사살하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용의자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일삼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본인의 아들도 마약 범죄를 저지르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21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들 파올로가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하라고 경찰에 명령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 내린 명령은 아들인 네가 (마약 범죄로) 붙잡히면 죽이라는 것이며, 너를 죽이는 경찰을 내가 보호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사람들은 나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이기도 한 파올로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1423억 원)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파올로가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야당 의원이 파올로 등에 삼합회 조직원의 문신이 있다고 주장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팔 어깨 쪽에 있는 장미 모양의 문신을 공개하며 문신이 범죄단체 소속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파올로의 마약밀수 연루설과 관련해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들은 마약 범죄 용의자를 향한 경찰의 ‘묻지마식’ 사살로 인권유린 비판을 받는 마약 유혈소탕전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자기 아들은 마약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두테르테, 아들이 ‘삼합회’ 조직원 논란 휩싸여

    ‘마약과의 전쟁’ 두테르테, 아들이 ‘삼합회’ 조직원 논란 휩싸여

    ‘마약과의 전쟁’을 전면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 밀수 연루 의혹에 이어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상원은 지난 7일 연 마약사건 청문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가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위 공방이 한창이다.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파올라가 삼합회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며 “그 증거로 파올로의 등에 문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릴라네스 의원은 해외 정보소식통으로부터 받은 정보라며 파올라가 삼합회의 조직원임을 보여주는 용 모양의 문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부시장인 파올로는 청문회에서 문신이 있으면 보여달라는 트릴라네스 의원의 요구에 대해 사생활 권리를 들어 거부했다. 앞서 파올로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1423억 원)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세관 브로커가 이런 내용의 증언을 했지만 파올로는 “뜬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릴라네스 의원의 주장에 발끈해 9일 한 행사에서 자신의 오른팔 어깨 쪽에 있는 장미 모양의 문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테르테는 자신의 다른 자녀에게도 문신이 있다면서 문신을 근거로 파올로를 삼합회 조직원으로 지목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알란 카예타노 외무장관도 “지난 19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문신이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에 현혹된 스포츠 정신… 명예는 추락 인생은 나락

    돈에 현혹된 스포츠 정신… 명예는 추락 인생은 나락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포수, 지도자로 뛰었던 요기 베라(1925~2015)가 남긴 명언이다. 아무도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의 세계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승부를 조작한다면 이처럼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가치관은 망가지고 만다. 우리나라 국민체육진흥법은 승부조작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15일 “연간 21조 8000억원이나 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시장 탓에 승부조작 가담자에게 돌아가는 돈도 클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법률로 따지면 승부조작의 진짜 이름은 ‘부정경기행위’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4조는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 코치, 심판 및 경기단체의 임직원은 운동경기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받거나 혹은 제공하거나 제공할 것을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승패를 뒤집지 않아도 일부러 ‘짜고 치면’ 승부조작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주 정밀한 스포츠 도박의 성격상 선수의 동작 하나에도 얽히기 일쑤다. 예컨대 농구에서 자유투를 날리거나 축구 골키퍼가 공을 놓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야구에서 ‘1회 첫 투구를 볼로 던져 달라’거나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던져 달라’, ‘어차피 11점이나 앞섰는데 저쪽 팀이 콜드게임으로 지면 해체된다고 하니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들어오라’는 등 청탁도 실제로 가능하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가 맞붙은 2016년 5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축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연장전까지 120분에 걸친 혈전으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5명씩 키커로 나서고도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여덟 번째 선수까지 나서야 했을 만큼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접전 끝에 서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만약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극장골’,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던 승부차기조차 ‘각본 있는’ 드라마였다면 어땠을까.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묘미를 즐기려는 팬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안타깝게도 프로스포츠는 승부조작과 길을 함께 걸었다. 역사상 승부조작을 예방하고 근절하려는 몸부림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국내외 승부조작 사례를 되돌아봄으로써 ‘반칙 없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승부조작 부르는 ‘아는 형님’의 달콤한 유혹 연봉이 적거나 빚을 진 경우가 아니라도 선수들은 오랜 친분으로 엮이기 일쑤여서 스폰서, 이른바 ‘아는 형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 인연에 약한 특징을 노리는 것이다. 평소 이들은 스타플레이어나 유명 체육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선수들에게 선물과 향응을 제공하며 환심을 산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선수들에겐 끼어드는 대가로 의리에 따라 돈을 건넨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 질주 한국 프로야구 제동 건 ‘이태양 사건’ 프로야구는 2016년 800만 관중을 돌파한 속에서도 승부조작이라는 찬바람이 불었다. 2012년 승부조작과 영구제명 홍역을 앓았던 프로야구는 지난해 투수 이태양이 방출되면서 4년 만에 다시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이태양은 모두 4경기에서 브로커와 짜고 일부러 볼넷을 내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조작했다가 결국 지난해 8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만 프로야구 열기 잠재운 ‘검은 독수리 사건’ 대만에서는 지폐에 야구팀 그림을 넣을 정도로 야구가 있기를 끄는 스포츠이지만 정작 프로야구는 지지부진하다. 1990년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뒤 한때는 11개 팀이 경쟁할 정도로 성행했지만 연이어 터진 승부조작 사건으로 프로야구 토대 자체가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대만 프로야구를 무너뜨린 서막은 1990년대 후반 터진 ‘검은 독수리 사건’이라 불리는 승부조작 사건이었다. 연루된 선수 대부분이 속해 있던 스바오 이글스 유니폼이 검은색인 데서 이름이 붙은 사건으로, 폭력조직 삼합회가 주동이 돼 승부조작을 일삼다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스바오 이글스는 체포된 선수가 너무 많아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가 끝내 해체됐다. 1999년에는 폭력조직이 승부조작을 거부한 감독을 칼로 찌르는 사건도 일어났다. 인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대만 프로야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팬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야쿠자와 야구선수의 결탁 ‘日 검은 안개 사건’ 1969년 일본 프로야구 시즌 도중 한 외국인 선수가 기자에게 “경기 중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실책을 하는 동료 선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은밀한 제보는 탐사보도로 이어졌고 결국 야쿠자가 승부조작을 주도하고 일부 선수가 결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동자로 몰린 투수 나가야스 마사유키는 잠적했다가 이듬해 인터뷰를 통해 승부조작에 연루된 다른 선수들을 폭로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나가야스 등 6명은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고 3명은 사실상 영구제명됐다. ●1919년 세계 첫 승부조작… MLB ‘블랙삭스 스캔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초의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졌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1919년 메이저리그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조 잭슨 등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하다 들통난 블랙삭스 스캔들이 바로 그것이다.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를 앞두고 도박사들은 당대 최고 1루수였던 화이트삭스의 치크 갠딜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을 의뢰했다. 구단주의 전횡에 불만이 많았던 갠딜은 동료 선수들까지 끌어들였다. 결국 신시내티가 우승을 차지하며 끝내 팀까지 망쳤다. 영원히 숨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경찰 조사 끝에 결국 조작극을 벌인 선수 8명은 영구제명됐다. ●K리그 수렁에 빠뜨린 ‘국가대표 김동현 사건’ 2011년 5월 경남 창원지검 특수부가 승부조작을 종용하던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현역 축구 선수 2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이 축구계 전체를 흔들기 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선수였던 김동현이 주도적으로 승부조작에 개입했다는 게 충격을 던졌다. 온라인 도박과 조직폭력배, 그리고 돈을 노린 선수들이 공모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40명을 영구제명시켰다. 수사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이 자살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인 경남FC가 유리한 판정을 해 달라며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적발됐지만 승점 10점을 삭감받는 데 그쳤다. 2016년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강으로 군림하던 전북이 연루된 심판 매수 사건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번에도 솜방망이 대응 논란이 일었다. 전북 소속 스카우트 차모(50)씨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500만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승점 68을 확보하며 조기 우승이 확정적이던 전북은 승점이 59로 깎였다. 결국 전북은 서울과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렀지만 패하는 바람에 K리그 클래식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伊 축구 명문 유벤투스 몰락 부른 ‘칼치오폴리’ ‘칼치오폴리’는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건이다. 2006년 이탈리아 경찰은 세리에A(1부 리그)와 세리에B(2부 리그) 다수 클럽이 심판을 매수해 유리한 판정을 부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유벤투스와 AC밀란 등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1994년부터 유벤투스 단장으로 재직했던 루치아노 모지가 매수를 주도했다는 사실이었다. 유벤투스는 청탁을 통해 승점을 쌓은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박탈당했다. 그리고 강제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유례가 없는 중징계였다. 강등이 확정되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비오 칸나바로, 파트리크 비에라 등 유명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유벤투스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AC밀란 등도 승점 삭감·벌금형 등 중징계를 받았다. 한때 세계 최고 리그로 군림했던 세리에A는 이후로도 잇따른 승부조작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다. ●첫 여성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2012년 ‘V-리그’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선 2012년 2월 전현직 선수 16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한국 배구는 세계 최초로 여자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뿐 아니라 브로커 진술을 통해 프로야구 승부조작까지 드러났다. 배구계가 특히 충격을 받았던 것은 구속된 두 선수가 신인왕 출신에 팀의 기둥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사건이 터진 이튿날 팬들에게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수사가 마무리되자 이 사건에 연루된 선수 16명을 전원 영구제명시켰다. ●범죄자로 전락한 농구 영웅… 2013년 ‘강동희 사건’ 농구에선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 사건이 충격을 줬다. 강 전 감독은 2010~11시즌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약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시인했고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강 전 감독에 대해 영구제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대 최고 가드인 동시에 감독으로서 드물게 성공 가도를 달리던 농구 영웅은 사상 첫 감독 출신 승부조작범으로 추락했다. 강 전 감독은 한때 프로농구 무대에서 허재, 김유택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허동택 라인’ 중 1명으로 유명하다. ●e스포츠에 찬물 끼얹은 2010년 ‘스타리그 사건’ 세계 최초로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며 한국 e스포츠를 선도했던 스타크래프트는 2010년 5월 터진 대규모 승부조작으로 신뢰와 인기를 모두 잃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11명 중에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자로 군림하던 선수까지 포함된 게 특히 충격이 컸다. e스포츠협회는 관련 선수들을 영구제명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신뢰 하락 여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경기단을 만들었던 공군이 팀을 해체하면서 입대한 뒤에도 현역 선수로 뛰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사라졌다. 결국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자체가 문을 닫으며 몰락했다. ●“근절 위해선 유소년기 윤리 교육이 가장 중요” 한 전문가는 “운동선수들을 살펴보면 어릴 때부터 합숙을 병행하며 바깥 세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모르기 일쑤”라면서 “유소년 시기부터 협회와 리그,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스포츠 윤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만 애쓰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은 프로팀에 들어가서야 교육이란 단어를 접하곤 한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운동선수를 포함한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리그, 구단, 학교에서의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진우,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살해 협박 예사로 당한 취재”

    주진우,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살해 협박 예사로 당한 취재”

    주진우 기자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박근혜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방송을 앞두고 “이 살인사건 취재 때보다 무서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다룬다고 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시대가 변했구나”라고 적었다. 주 기자는 “무서운 취재를 참 많이 했다. 조폭, 국정원, 사이비 종교집단, 중국 삼합회에도 쫓겨봤다”면서 “하지만 이 살인사건 취재 때보다 무서운 적은 없었다. 쫓기고 또 쫓기고, 살해 협박도 예사로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영재단 폭력에 관여했던 한 조폭은 내게 손도끼를 지니고 다니라고 했다. 내 머리를 쇠망치로 노리고 있다면서…. 살해당한 분의 부인이 내 생명을 걱정할 정도”라며 “그래도 기자니까 보도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불법 마약이 개인과 가족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지켜봐 왔다”며 “마약 등 범죄와의 전쟁을 가차없이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취임 전 “마약 범죄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도 좋다”고 발언해 ‘유혈 소탕’을 부추긴 바 있다. 두테르테 취임 70여일 뒤인 지난 11일 필리핀 정부는 3000여명의 마약 사범이 사살됐다고 공개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미국, 유엔 등 서방국가와 국제기구는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초법적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두테르테에게 기본적 인권 보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테르테는 “최후의 마약 밀매업자가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최후의 마약 제조업자가 죽임을 당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무자비한 피의 소탕’을 예고했다. ●70일간 3000여명 사살… “작전 6개월 연장” 현지 언론 래플러는 필리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7월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마약 범죄 용의자 3509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1276명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숨졌으며, 2233명은 자경단 등 괴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경찰의 마약 소탕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경찰이 아닌 괴한이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도 “마약과의 전쟁으로 불법 마약 공급이 9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유혈 소탕 작전으로 필리핀 사회에 공포가 만연해지면서 마약과 조금이라도 연루됐던 이들은 앞다퉈 자수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필리핀탐사보도센터는 7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18세 미만 미성년자 마약 사범 2만 68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자수한 미성년자 중 98.4%가 마약을 투약했으며, 나머지는 마약 판매와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범죄 경중에 따라 가족에게 인계하거나 소년원, 재활센터 등으로 보내고 있다. 또 필리핀 경찰은 관할 내에 있는 가정집을 방문해 마약 밀매와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마약 중독자에게 자수를 권고하는 ‘톡항’ 작전을 실시해 25일까지 72만여명의 자수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성과에도 두테르테는 지난 18일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마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3~6개월 안에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대선 기간 갖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죄 근절을 공약해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는 필리핀 인구 1억명 중 370만명이 마약 중독자라며 국가가 ‘마약 위기’에 빠졌다고 규정했다.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2015년 전체 4만 2036개의 기초 행정구역 중 26.9%에 해당하는 1만 1321곳이 마약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마약단속국은 행정구역 내에 마약 중독자, 밀매업자, 제조업자, 마리화나 재배업자 등이 존재할 경우 그 행정구역은 ‘마약에 노출됐다’고 규정한다. 특히 수도 마닐라 내 기초 행정구역은 92%가 마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2011년 필리핀의 16세 이상 64세 미만 국민 중 필로폰 오남용자는 2.1%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샤부’라고 불리는 필로폰은 2015년 마약 중독자의 96.7%가 이용할 정도로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약이다.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마약 문제가 두테르테의 주장과는 달리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는 필리핀의 위험약물위원회와 유엔의 마약범죄국의 통계를 인용해 필리핀의 마약 오남용자 비율이 1.69~1.8% 수준이며 두테르테가 주장한 3.7%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5.2%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아울러 처벌에만 의존하는 마약 정책은 마약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태국의 탁신 친나왓 총리도 2003년 대대적인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 1년간 마약 사범 7만 3231명을 체포하고 32만여명을 자수시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탁신 전 총리의 당시 지지율도 90%로 수직 상승했다. 전쟁을 선포한 지 3개월 만에 2800여명이 사살되기도 했는데, 이 중 절반만 마약 범죄와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서 실패한 정책… 재활·치료 없어 효과 의문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에 처음에는 마약 가격이 두 배로 치솟으면서 마약 소비가 잠시 주춤했으나 마약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마약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 중독자들은 더욱 음지에 숨기 시작했고 비위생적인 마약 주사 등을 통해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마약 정책을 폐기했으며, 마약 중독자를 양지로 끌어내 재활시키기 위해 필로폰을 비범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필리핀도 72만여명에 달하는 자수한 마약 사범을 재활시켜 사회로 복귀하게 하는 시설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타임은 전국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마약 재활센터가 매우 적어 고작 수천명의 중독자만을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감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마닐라의 라스피냐스 교도소의 경우 3㎡(약 0.9평)의 감방에서 50명의 수감자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임은 전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카시아 말리노우스카 글로벌 마약정책 프로그램 담당자는 “우리는 태국의 마약 정책이 얼마나 헛되고 파괴적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이 이러한 끔찍한 접근 방법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 밀매에 유입… 근본 대책은 빈부차 해소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에 몰두하다 보니 빈곤 문제 해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필리핀은 2012년부터 연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루 1.25달러(약 1400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선 이하의 인구 비율은 25~26% 선에서 요지부동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많은 빈민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약 밀매에 발을 들여놓고,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마약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과 ‘인권 마찰’… 중국·러시아에 접근 두테르테의 마약 정책은 외교안보 정책과 대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마약과의 전쟁을 두고 전통적 우방인 미국, 유럽연합(EU)과 충돌하자 이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중국, 러시아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중국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말하며 ‘반미친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는 “필리핀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소원해지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가 중국과 가까워 보이지만 필리핀 마약 조직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도 활동하고 있어 언제든지 결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기존 엘리트 계층 출신이 아닌 두테르테는 마닐라에서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확보한 91%라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의 레일라 데 리마 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야당 자유당의 대통령 탄핵 시도를 폭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미국 컨설팅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밥 헤레라 림 애널리스트는 “두테르테 정권의 국외 평판이 낮아져 해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두테르테 반대 세력이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1890년대 미국 서부 은행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에서 주인공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퍼드)는 복면과 권총으로 은행을 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는 복역수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정장 차림으로 은행에 들어가 위조 서류를 내밀어 현금을 챙겨 온다. 두 영화는 ‘19세기 은행강도’에게는 복면과 권총이, ‘20세기 은행 강도’에게는 위조 문서와 두둑한 배짱이 필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은행강도도 진화한다. 21세기 은행강도들에게는 더이상 권총이나 위조 서류 같은 건 필요 없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은행 주변에 숨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위조해 줄 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은행강도들은 이제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지능범으로 환골탈태했다. ●1차적 책임은 방글라데시… 美도 면책 힘들어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은행강도’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첨단 소프트웨어들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정밀하게 침투한다. 상대적으로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자금이 모자라는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35건의 계좌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금액은 9억 5100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뉴욕 연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체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스리랑카은행으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금 수령인 철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스리랑카 측에 정확한 이름을 되묻는 과정에서 불법 인출 사실이 드러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때까지 이체된 자금이 8100만 달러(약 956억원).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은행강도 역사상 최대 규모 범죄로 기록될 수준이다. 당시 사태에 대해 미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네트워크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계좌 정보를 빼내 이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끼리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국제 네트워크를 말한다. 해커들은 범행 전 방글라데시 은행 네트워크에 멀웨어(정보를 캐기 위해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SWIFT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찌 됐건 1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계좌 보안을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책임이 적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시 해커들이 돈을 보내려 했던 곳들은 대부분 개인 또는 민간업체들이었고, 뉴욕 연은이나 방글라데시 은행 등과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던 곳들이었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이체할 만한 수령처들이 아니었기에 미국 측이 사전에 반드시 알아챘어야 했다.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의 달러를 맡아 관리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뉴욕 연은이라면 이 정도 감지 시스템은 당연히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첨단 보안 무용지물… 직원 성실이 추가 피해 막아 이번 범죄를 발견한 건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한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철자 실수를 찾아낸 은행 직원의 성실함이었다. 만약 수령인 철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나라 은행은 지금까지도 조(兆) 단위 현금이 사라진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 보안 시스템으로는 ‘21세기 은행강도’들을 완벽히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범죄에 세 개의 해커그룹이 관여했고 이 가운데 둘은 파키스탄과 북한 소속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이체된 자금 8100만 달러는 돈세탁 목적으로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앞서 베트남 시중은행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나타났다”면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멀웨어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SWIFT 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KB국민은행도 포함됐다.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 유수의 은행들 금고도 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커 조직 글로벌화… 인터폴도 검거 어려워 고트프라이드 라이브랜트 SWIF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해커들은 단순한 자료 빼내기 수준을 넘어 은행들의 해외 자산에까지 손을 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중국 출신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노트북으로 전 세계 은행들을 해킹해 돈을 훔치는’ 시대가 됐다는 게 IT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어렵사리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아내도 인터폴과 협의해 해당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엔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 범죄인 인도 방식으로 ‘21세기 은행강도’를 잡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은밀히 일하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해커들은 대부분 마피아나 삼합회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해커 집단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모델로 수익을 낸다. 우선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팔거나 해킹 기술을 전수한다. 해커 조직들은 인터넷에서 ‘범죄 서비스’(Caas)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 계좌 로그인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실력이 부족한 초보 해커들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해 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는 금융 피해를 입힌 전설적 해킹 프로그램 ‘제우스’는 한 개에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팔려 동유럽 해커 조직에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돈 받고 대리 해킹 성행… 피해 숨기는 기업도 두 번째로 이들은 금융기관 해킹을 원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대신해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 일종의 ‘해킹 아웃소싱’인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해커 조직들의 ‘수주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번째로 자신들이 직접 ‘은행강도’를 기획하고 기관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운영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곳들은 해킹 자체보다도 사건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더 골치 아플 수 있다. 이 때문에 해킹 사실 자체를 덮고 넘어가는 기업들도 태반이다. 해커 조직들도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전 세계의 ‘약한 고리’들을 찾아 다니며 대담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대표적 IT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해커들은 목표 기업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CEO의 인간관계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면서 “이런 지식들은 내부자 정보나 해킹,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국영 사망 12주기…그의 죽음을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그의 죽음을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 장국영 사망 12주기를 맞아 그의 죽음 당시 떠돌았던 루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됐던 소문은 대만 폭력조직 삼합회가 장국영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와 여러 모로 얽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러나 장국영은 생전 삼합회가 홍콩영화계에 관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 대표적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장국영이 삼합회에 살해당한 뒤 자살로 위장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장국영이 투신한 호텔은 중간 부분이 튀어나온 구조였는데 시신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혈흔이나 외상이 너무 적은 점 등 투신 현장과 관련된 여러 의문점이 쏟아졌다. 사건 당시 연인이자 유산상속인이었던 당학덕의 행적을 둘러싸고도 의문의 시선이 모아졌다. 장국영이 사망하던 날 당학덕은 장국영과 배드민턴을 치기로 약속했다고 알리바이를 댔지만 그가 말한 시간은 이미 장국영과 매니저가 약속을 잡아 놓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장국영이 사망하기 얼마 전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예전같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장국영 사망 며칠 전 당학덕과 장국영이 심하게 싸우는 걸 봤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또한 당학덕은 평소 삼합회의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었다. 결과적으로 당학덕은 장국영의 재산 460억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장국영 사망 직후 조카 알리사가 “평소 장국영이 우울증을 앓아왔고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고 밝혔고, 2013년 장국영의 사망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장국영의 매니저였던 ‘진숙분’이 장국영이 죽기 직전 자신의 입으로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라는 말을 하는 등 현재는 자살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국영 사망 12주기…”삼합회 연관” 죽음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삼합회 연관” 죽음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 장국영 사망 12주기를 맞아 당시 그의 죽음을 놓고 떠돌았던 루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됐던 소문은 대만 폭력조직 삼합회가 장국영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와 여러 모로 얽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러나 장국영은 생전 삼합회가 홍콩영화계에 관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 대표적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장국영이 삼합회에 살해당한 뒤 자살로 위장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장국영이 투신한 호텔은 중간 부분이 튀어나온 구조였는데 시신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혈흔이나 외상이 너무 적은 점 등 투신 현장과 관련된 여러 의문점이 쏟아졌다. 사건 당시 연인이자 유산상속인이었던 당학덕의 행적을 둘러싸고도 의문의 시선이 모아졌다. 장국영이 사망하던 날 당학덕은 장국영과 배드민턴을 치기로 약속했다고 알리바이를 댔지만 그가 말한 시간은 이미 장국영과 매니저가 약속을 잡아 놓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장국영이 사망하기 얼마 전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예전같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장국영 사망 며칠 전 당학덕과 장국영이 심하게 싸우는 걸 봤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또한 당학덕은 평소 삼합회의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었다. 결과적으로 당학덕은 장국영의 재산 460억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장국영 사망 직후 조카 알리사가 “평소 장국영이 우울증을 앓아왔고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고 밝혔고, 2013년 장국영의 사망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장국영의 매니저였던 ‘진숙분’이 장국영이 죽기 직전 자신의 입으로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라는 말을 하는 등 현재는 자살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는 중국 대륙출신의 사업가 석실이 장국영이 오랫동안 염원하던 자신의 영화 감독 데뷔작인 영화 ‘투심’ 제작에 투자를 약속했지만 중간에 갑자기 석실이 투자를 중단하여 영화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자 이에 크게 실망한 장국영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국영 사망 12주기…장국영 죽음을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장국영 죽음을 둘러싼 루머들

    ‘장국영 사망 12주기’ 장국영 사망 12주기를 맞아 당시 그의 죽음을 놓고 떠돌았던 루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됐던 소문은 대만 폭력조직 삼합회가 장국영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와 여러 모로 얽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러나 장국영은 생전 삼합회가 홍콩영화계에 관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 대표적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장국영이 삼합회에 살해당한 뒤 자살로 위장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장국영이 투신한 호텔은 중간 부분이 튀어나온 구조였는데 시신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혈흔이나 외상이 너무 적은 점 등 투신 현장과 관련된 여러 의문점이 쏟아졌다. 사건 당시 연인이자 유산상속인이었던 당학덕의 행적을 둘러싸고도 의문의 시선이 모아졌다. 장국영이 사망하던 날 당학덕은 장국영과 배드민턴을 치기로 약속했다고 알리바이를 댔지만 그가 말한 시간은 이미 장국영과 매니저가 약속을 잡아 놓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장국영이 사망하기 얼마 전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예전같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장국영 사망 며칠 전 당학덕과 장국영이 심하게 싸우는 걸 봤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또한 당학덕은 평소 삼합회의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었다. 결과적으로 당학덕은 장국영의 재산 460억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장국영 사망 직후 조카 알리사가 “평소 장국영이 우울증을 앓아왔고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고 밝혔고, 2013년 장국영의 사망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장국영의 매니저였던 ‘진숙분’이 장국영이 죽기 직전 자신의 입으로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라는 말을 하는 등 현재는 자살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폭 동원한 홍콩 경찰… 바리케이드 대거 철거

    홍콩 민주화 시위가 1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당국이 병력과 집기를 동원해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대거 철거했다.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력 철거로 비폭력 시위대의 입지를 좁혀가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홍콩 당국은 14일 오전 경찰 수백명을 동원해 시위 거점지역인 중심가 도로 인근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한 시간여 만에 철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코즈웨이베이(銅?灣) 등 주변부에서 시작해 정부청사 인근 애드미럴티(鐘)까지 바리케이드 철거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날 철거로 지난달 28일부터 통행이 제한됐던 애드미럴티 바깥 도로 상하행선과 코즈웨이베이 도로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인간사슬’을 만들어 바리케이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시위대는 조폭이 시위현장에 들어와 혼란을 조장한 뒤 당국이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에 나서는 식으로 시위 해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흉기를 든 ‘마스크맨’ 3인이 애드미럴티 시위대 속으로 들어와 시위대를 위협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코즈웨이베이 등에서도 ‘마스크맨’들이 대거 침투해 흉기로 시위대를 위협하며 바리케이드 철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몸싸움이 일어나 23명이 연행됐다. BBC 중문망은 “시위대와 홍콩 정부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기만 하면 조폭이 시위대에 난입하거나 당국이 대화를 거부하는 식으로 사태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정부와 학생 시위대가 대화에 합의하자 다음날 몽콕(旺角) 점거지에 국제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 출신들이 나타나 시위대를 습격해 대화가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칼럼에서 “시위로 생계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더 참기 어려운 지경이어서 (시위대에 점거당한) 길을 되찾으려 계획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해산 행동’이 조만간 시작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위대 지도부 ‘청사 봉쇄’ 해제 움직임… 강경파는 철수 거부

    5일로 8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최후통첩’ 압박 속에 시위대 지도부가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친중 단체 간 충돌이 이어지는 데다 시위대 내 강경파들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밤 TV 담화를 통해 “3000여명의 공무원이 6일 정상 출근하도록 정부 청사 주변 도로의 원활한 통행을 확보하겠다”며 시위대에 오전 출근 전까지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및 도로 점거 시위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들은 렁 장관이 최후통첩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경찰이 4일 밤부터 전원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위대가 정부 청사 출입로 및 인근 애드미럴티(鐘)의 주요 간선도로 점거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시위대는 당국의 강경 진압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일부만 풀겠다며 한 걸음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연합’의 저우융캉(周永康) 비서장은 이날 “정부 청사 출입로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봉쇄를 해제한 만큼 당국이 강경 진압할 빌미는 없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도 이날 “(정부 청사 인근에 있는) 행정장관의 집무실 입구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무실 밖에서 강경파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한 채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지도부가 일부 양보안을 내놨으나 시위대 내 일부 강경파가 출근길을 막고, 홍콩 경찰이 이를 빌미로 강제 진압에 나선다면 유혈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몽콕(旺角) 일대에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친중파 단체들이 시위대를 습격해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4일과 5일 몽콕에서 친중 세력이 시위대를 공격해 총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말 내내 언론인 10명이 다치고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5일에도 경찰은 시위대와 친중 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자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최루액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선 당국이 시위 현장에 폭력배를 보내 혼란을 조장하는 식으로 강경 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몽콕 시위 현장에선 친중 단체의 습격으로 시위대와 경찰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국제폭력조직인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사 8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서 일단 물러나 유혈 충돌을 피하더라도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하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 “(시위를 주도한) 극소수는 홍콩을 통해 내지(중국 본토)에서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을 이루려 하는데 이는 백일몽”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체제 매체 보쉰은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홍콩이 혼란에 빠질 경우 높은 수준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캐리비언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KBS1 밤 12시) 해적 캡틴 잭 스패로에게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카리브 해는 어드벤처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그는 현재 해적 생활을 그만두고 한적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인생이 사악한 해적 캡틴 바르보사에 의해 위기를 맞는다. 캡틴 바르보사가 잭 스패로의 해적선 블랙펄과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 스완을 납치해갔기 때문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20분) 200회를 한 주 앞둔 199회에는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출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프로그램은 불타는 금요일임에도 잠과의 사투를 이겨내며 묵묵히 지켜봐 준 외로운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입니다’ 특집을 마련했다. 1회 첫 게스트인 이승환부터 크리스마스 특집 때 아바타로 큰 파장을 불러온 성시경 등이 함께한다. ■광복절 특집 MBC 다큐프라임(MBC 밤 1시 15분) 반만년의 역사가 선택과목이 된 요즘, 역사에 대한 무지는 양국 간 감정의 골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청춘들이 일어섰다. 일본 속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 진실된 역사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조각들을 찾아 일본으로 향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아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은 곧 지옥이자 전쟁이 따로 없다는 엄마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무작정 컴백 홈을 거부하며 동네를 두 바퀴쯤 돌면서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들어주어야 하는 청개구리 딸 민서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서는 엄마 앞에서는 언제나 365일 울음 떼를 장전 중이라는데…. ■금요극장 전기도둑(EBS 11시 15분) 드넓은 황무지만 있는 시골 마을의 유일한 전기 기술자 스벳 아케. 딸만 넷인 그의 소원은 아들을 얻는 것과 풍력 발전기를 세워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전기를 쓰게 해주는 것이다. 인정 많고 순박한 그는 가난한 노인을 위해 전기 계량기를 거꾸로 돌려주다 붙잡히지만, 그의 착한 성품을 아는 읍장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상하이(OBS 밤 11시 5분)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에 미 정보부 요원인 폴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고자 기자로 위장해 잠입한다.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 성룡 “과거 총과 수류탄으로 삼합회 물리쳤다” 논란

    성룡 “과거 총과 수류탄으로 삼합회 물리쳤다” 논란

    세계적인 스타 청룽(58·이하 성룡)이 과거 자신을 위협한 삼합회 조직원들을 마치 영화처럼 총과 수류탄으로 위협해 물리쳤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룡은 이달 초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홍콩에서 칼을 가진 삼합회 조직원 20여명에 둘러싸여 총 3정과 수류탄을 보여주고 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삼합회는 이탈리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와 더불어 세계 3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성룡의 이같은 무용담은 오히려 현지언론의 역풍을 불러왔다. 홍콩언론들은 총기면허도 없는 성룡이 어떻게 중화기를 소지할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현지 경찰은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성룡은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이 사건은 30년 전 일로 장소는 홍콩이 아니라 미국 텍사스 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다시 성룡은 “사건 발생 장소는 애리조나 였다.” 면서 “이곳에서는 총기 소지가 합법이라 삼합회로 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가지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70-80년대에는 홍콩 삼합회가 매우 강력해 미국까지 쫓아왔다.” 면서 “자기 조직이 만드는 영화에 출연시키기 위해 연예인을 폭력으로 협박했지만 나는 굴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개인이 총기를 소지하면 최고 10만 홍콩달러(약 1400만원)의 벌금 혹은 징역 14년에 처해진다. 인터넷뉴스팀   
  • 삼합회 두목, 14년만에 출소한 뒤 첫마디는?

    삼합회 두목, 14년만에 출소한 뒤 첫마디는?

    마피아 등과 함께 세계적인 범죄조직으로 손꼽히는 ‘삼합회’(三合會·트라이어드)의 두목이 14년 만에 출소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삼합회의 주요세력 중 하나인 ‘14K’의 두목 완콕코이는 지난 1일 14년 6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다. 1998년 5월 마카오 당국이 중국 반환을 1년 여 앞두고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 과정에서 체포된 그는 ‘부러진 이빨’(崩牙駒)이란 별칭으로 활동하는 삼합회 조직의 두목이었다. 체포 당시 완콕코이는 돈세탁, 전화도청, 고리대금업 등 범죄조직과 관련한 범법행위 뿐 아니라 마카오 경찰청장의 차량을 폭파해 암살을 시도한 혐의 등으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 직후 “나의 시대는 갔다.”면서 “마카오의 사회 안정을 위해 조용히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조직’은 여전히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소 당일 조직원 수 백 명이 모여 축하연을 연 것이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그의 출소를 계기로 마카오의 범죄조직들이 다시 활기를 띠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당국은 완콕코이에게 출소 뒤 불필요한 행보를 자제할 것을 직접 경고했다. 한편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삼합회는 흑사회와 함께 중화권의 대표적인 범죄조직이며, 기원은 불분명하나 청나라 말 반청복명(反淸復明)조직인 천지회(天地會)에서 변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영화의 주된 소재로 사용되면서 국내에서도 익숙해졌으며,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장백지(장바이즈)의 아버지가 삼합회의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영화 ‘무간도2’ 중 한 장면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항일운동, 경쾌하게 그릴 순 없나요? 코믹·반전의 팩션사극 만들고 싶어”

    “항일운동, 경쾌하게 그릴 순 없나요? 코믹·반전의 팩션사극 만들고 싶어”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2012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상금 5000만원)에 팩션 사극 ‘상하이 시대’를 출품한 정원경(41)씨가 뽑혔다. 협회는 25일 ‘상하이 시대’를 비롯해 총 5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조연출·기고 등 활동하며 작품 완성 정씨는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원도 아니고 부설 교육원을 다닌 적도 없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상을 받아 믿기지 않는다. 심사는 정말 공정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중국 로케이션이 필요한 시대극이어서 제작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신인에게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직접 메가폰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 시대’의 배경은 1932년 중국 상하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친일 경찰에게 복수하려고 남사당패 살판쇠(‘잘하면 살판이지만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높은 난이도의 기예를 펼치는 재주꾼) 출신 홍동이는 상하이로 흘러들어 간다. 우연히 임시정부 요인 김구, 이봉창, 윤봉길과 인연이 닿는가 하면, 삼합회의 전신인 청방의 중간보스와도 친분을 쌓는다. 이발사의 딸 메이와의 사랑도 곁들여진다. 장르는 코믹·액션을 버무린 팩션 사극에 가깝다. 정씨는 “대학 때 강만길 교수의 사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독립운동사 이면과 독립운동가 발굴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5~6년 전 다른 시나리오를 쓰다가 아이디어가 막혀 끙끙대던 중 문득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운동사는 실패한 의거들이 많아서 단절된 역사처럼 잊혀졌지만, 과정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캐릭터도 많고 알려지지 않은 디테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독립운동 소재 영화는 비장한 최후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정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국영화에서 항일독립운동은 지나치게 엄숙했다. 때론 경쾌하고 재밌을 필요도 있다. 수많은 의거 중 성공에 속하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1932년 4월 29일)를 다룬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액션도 누아르풍 총격전보다 주인공이 남사당패 살판쇠인 점을 활용해 슬랩스틱 액션을 강조했다. 반전을 통해 속편도 가능한 열린 결말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곧바로 연출부 생활을 했다. 박중훈·송윤아의 ‘불후의 명작’(2000년·심광진 감독)과 신하균의 ‘예의없는 것들’(2006년·박철희 감독) 조감독을 했다. 생계를 위해 건설일용직과 외주 프로덕션 VJ, 영화평론 기고 등 15가지쯤 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3년 전부터 ‘상하이 시대’ 집필을 시작했고, 3개월 전부터 모든 알바를 끊고 마무리에 매달렸다. ●최우수 김효민씨 ‘개팔자’ 등 5편 수상 이밖에 최우수작(상금 2000만원)에는 김효민씨의 ‘개팔자’, 우수작(상금 각 1000만원)은 윤종희씨의 ‘여현’, 강철수씨의 ‘칼잡이’, 이란씨의 ‘조선 여기자 최은희’가 뽑혔다. 시상식은 새달 14일 서울 인현동 PJ호텔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무간도(KBS1 밤 12시 20분) 홍콩 경찰의 우수한 요원 유건명은 범죄 조직 삼합회를 소탕하기 위한 계획으로 강력계에 발령받게 된다. 사실 유건명은 삼합회가 경찰에 심어 둔 스파이였다. 보스 한침의 명령으로 10년째 경찰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삼합회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인은 벌써 전과 8범의 악당이 되어 있었다.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5분) 연이은 사법고시 낙방으로 좌절하던 정우. 소개팅으로 가연을 만나게 된다. 연애경험이 없고 내성적인 정우는 조건을 보고 접근한 내숭 백단 가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편 가연이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의 가족들. 그런 이유로 둘의 교제를 반대하지만 정우는 가족들을 믿지 않는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상호는 최 회장의 자리에 앉았다가 그만 최 회장에게 들키고 만다. 최 회장은 그런 사위의 야망이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은설은 착한 가게에서 민재를 또다시 만나게 된다. 더구나 6개월간 민재의 보조로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난 악연이라 생각한다. 한편 은석은 유란을 걱정해 결혼 후 분가를 권한다. ●궁금한 이야기Y(SBS 밤 8시 50분) 지난해 7월 ‘산낙지 질식사망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방송했다. 여성은 한 모텔방에서 남자친구와 산낙지를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16일 만에 사망했다. 단순 질식사로 덮일 뻔했던 사건에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재수사에 불씨를 댕겼다. 그리고 그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클레이 버드(EBS 밤 12시 5분) 방글라데시의 한 작은 마을에 어린 소년 아누는 엄격한 이슬람교도인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 성장했다. 아누의 아버지는 아들이 알라신의 율법에 따라 살기를 바라며 어린 아누를 이슬람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아누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삼촌과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기만 하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OBS 낮 12시 10분) OBS에서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를 마련한다. 인천 중·동·옹진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상은(왼쪽) 후보와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의 공약을 들어본다.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출연해 의견을 나누고,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옷차림만 봐도 한·중·일 국적 구분할 수 있죠”

    “옷차림만 봐도 한·중·일 국적 구분할 수 있죠”

    “옷차림만으로 100m 앞에서도 국적을 구분할 수 있어요. 일본 사람이 가장 쉬운데 크레이지하거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많죠. 한국 사람은 약간 미묘한데 검정이나 흰색 옷을 주로 입어요. 쇼핑백을 잔뜩 든 사람은 중국인 관광객인데, 차이나타운의 중국인 차림새는 그리 세련되지 못하죠.” ●“한국 사람들은 옷을 정말 좋아해” 오는 22일까지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2011 서울패션위크에 초청되어 패션쇼를 여는 미국 브랜드 ‘유나이티드 뱀부’의 디자이너 뚜이 팜(43)은 옷차림만 봐도 한·중·일 국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나이티드 뱀부는 베트남 태생인 뚜이가 일본 출신 미호 아오키와 함께 만든 브랜드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미호는 임신 중이라 한국에 오지 못했다. 1998년 뉴욕에서 탄생한 유나이티드 뱀부는 일본 등지에 매장이 있다. 국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뚜이는 “뉴욕에서 샘플제품 세일을 하면 한국 여학생들이 많이 와 한국 사람들은 옷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와 버지니아에서 자란 뚜이의 원래 전공은 건축이었다. 건축학교에 다닐 때 같이 방을 썼던 친구들이 파슨스 같은 유명 패션학교에 다녔다. 룸메이트들이 새벽까지 하던 숙제를 돕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며 뚜이는 미소를 지었다. “오랜 기간 건축을 공부했는데 건축의 핵심은 디자인이죠. 건축, 패션, 가구 등의 디자인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건축을 통해 배운 디자인을 패션으로 전환한 셈이죠.” 덕분에 그의 작품은 패턴이 혁신적이며 건축적인 선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유나이티드 뱀부란 이름은 홍콩 삼합회 조직의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사회 현상이었던 갱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뚜이는 아시아 출신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손님으로 온 중국인들은 대나무는 한데 뭉치면 결코 꺾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해주고 갔다. ●과감한 ‘프레피 룩’ 추구 그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신은 ‘과감한(dirty) 프레피 룩’이다. 프레피 룩은 미국 드라마 ‘가십 걸’에 주로 나오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옷차림새다. “모든 미국 패션 브랜드는 백인 중심의 프레피 룩인데, 우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세상의 가식에 반항하는 주인공이 입을 법한 옷을 추구한다.”는 것이 뚜이의 설명이다. 단정함과 더러움이란 대치되는 주제로 만들어낸 그의 옷은 음악인, DJ 등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 만찬에서 한국 디자이너 두리정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뚜이는 “오바마 여사가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그런 옷을 입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실용적 부분에 집중한다. 오바마의 딸들이 유나이티드 뱀부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옷차림만 봐도 국적 알수 있어..한국사람 패션 관심 대단”-‘유나이티드 뱀부’ 디자이너 뚜이 팜

    “옷차림만 봐도 국적 알수 있어..한국사람 패션 관심 대단”-‘유나이티드 뱀부’ 디자이너 뚜이 팜

     “옷차림만으로 100m 앞에서도 국적을 구분할 수 있어요. 일본 사람이 가장 쉬운데 크레이지하거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많죠. 한국 사람은 약간 미묘한데 검정이나 흰색 옷을 주로 입어요. 쇼핑백을 잔뜩 든 사람은 중국인 관광객인데, 차이나타운의 중국인 차림새는 그리 세련되지 못하죠.”  오는 22일까지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2011 서울패션위크에 초청되어 패션쇼를 여는 미국 브랜드 ‘유나이티드 뱀부’의 디자이너 뚜이 팜(?사진?·43)은 옷차림만 봐도 한·중·일 국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나이티드 뱀부는 베트남 태생인 뚜이가 일본 출신 미호 아오키와 함께 만든 브랜드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미호는 임신 중이라 한국에 오지 못했다.  1998년 뉴욕에서 탄생한 유나이티드 뱀부는 일본 등지에 매장이 있다. 국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뚜이는 “뉴욕에서 샘플제품 세일을 하면 한국 여학생들이 많이 와 한국 사람들은 옷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와 버지니아에서 자란 뚜이의 원래 전공은 건축이었다. 건축학교에 다닐 때 같이 방을 썼던 친구들이 파슨스 같은 유명 패션학교에 다녔다. 룸메이트들이 새벽까지 하던 숙제를 돕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며 뚜이는 미소를 지었다.  “오랜 기간 건축을 공부했는데 건축의 핵심은 디자인이죠. 건축, 패션, 가구 등의 디자인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건축을 통해 배운 디자인을 패션으로 전환한 셈이죠.”  덕분에 그의 작품은 패턴이 혁신적이며 건축적인 선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유나이티드 뱀부란 이름은 홍콩 삼합회 조직의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사회 현상이었던 갱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뚜이는 아시아 출신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손님으로 온 중국인들은 대나무는 한데 뭉치면 결코 꺾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해주고 갔다.  그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신은 ‘과감한(dirty) 프레피 룩’이다. 프레피 룩은 미국 드라마 ‘가십 걸’에 주로 나오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옷차림새다. “모든 미국 패션 브랜드는 백인 중심의 프레피 룩인데, 우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세상의 가식에 반항하는 주인공이 입을 법한 옷을 추구한다.”는 것이 뚜이의 설명이다. 단정함과 더러움이란 대치되는 주제로 만들어낸 그의 옷은 음악인, DJ 등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 만찬에서 한국 디자이너 두리정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뚜이는 “오바마 여사가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그런 옷을 입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실용적 부분에 집중한다. 오바마의 딸들이 유나이티드 뱀부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중국산 ‘필로폰’(히로뽕)이 넘쳐난다. 유흥가나 집창촌을 벗어나 주택가, 길거리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투약층도 과거 유흥업소 종사자나 일부 연예인, 고위층 자녀들에서 가정주부·회사원·의사·변호사·교수 등 전 계층으로 확대됐다. 10대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투약 장소도 클럽·DVD방·PC방·유흥업소·공원·여관(모텔)·심야 고속도로 휴게소·가정집 등 다양하다. ●선양·단둥 등 조선족 많은 농촌서 제조 중국산 필로폰은 선양·단둥·다롄·하얼빈 등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농촌지역에서 주로 밀조된다. 이들 지역은 1990년대 국내에서 치러진 ‘마약과의 전쟁’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제조책들이 비법을 전수한 곳이다. 국내에는 마약제조기술책, 연결책, 구입책, 밀반입책, 유통책, 판매책 등의 경로를 거쳐 밀반입돼 유통된다. 서울 지역의 한 판매책은 “대구 등 지역별 판매책들이 유통책에게 약을 받아 그들이 관리하는 판매책들에게 나눠준다.”며 “판매책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된다. 물건을 받는 상선(윗사람) 한 명만 알 뿐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의 판매책 밑에는 여러 명의 소매 판매책이 있다. 최종 구매자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을 거친다. 유통 과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단속됐을 경우 도마뱀 꼬리자르듯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통책은 보통 판매책 5~10명에게 필로폰을 대고, 판매책들은 적게는 10~50명, 많게는 100~300명의 투약자를 관리한다. ●중국산 순도 낮아 2~3배 더 투약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인슐린 주사기 한 대(마약계통에서는 ‘고사바리’, ‘환사키’로 통함)에 들어가는 양은 보통 1g이다. 이 기준으로 인천 30만원, 서울·부산 각 100만원 등에 판매된다. 최종 소비자들의 1회 투약분인 0.03g은 통상 10만원에 거래된다. 단속이 심해지면 가격은 오른다. 인천 지역의 한 판매책은 “마약 판매 기준가격은 없다. 여유 있는 사람이나 초짜, 어리숙한 이들에게는 비싸게 판다.”고 했다. 중국인 제조자들은 양을 늘리기 위해 필로폰에 백반 등 비슷한 이물질을 섞는다. 국내 반입 필로폰의 순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이들은 최상품인 ‘북한산’ 필로폰을 구입해 이물질을 섞기도 한다. 한 판매책은 “국내 유통 필로폰은 80~90%가 저순도의 중국산”이라며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것에 비해 순도가 40% 정도밖에 안 된다. 때문에 요즘은 한 번 투약할 때 0.03g이 아닌 0.07~0.1g 정도를 한다.”고 귀띔했다. 오리지널 북한산은 중국, 홍콩 등을 거쳐 국내에 유입된다. 중국산의 2배 가격에 거래된다. 경찰 관계자는 “삼합회 등 중국 폭력조직이 전문적으로 밀반입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책이나 인형 같은데 넣어오다 적발되곤 한다.”고 했다. 한 판매책은 “웃돈을 준다 해도 북한산은 구하기 어렵다. 마약계통에 오래 몸담은 이들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품’ 북한산 값은 중국산의 2배 국내에서도 필로폰 제조는 가능하다. 필로폰은 마황(한약재)에서 각성제 성분인 에페드린을 추출해 만든다. 한 판매책은 “마약 제조법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대학 화공학과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만들 수 있다. 제조 과정에서 나는 냄새만 차단하면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국인 제조책들이 원료물질을 구입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으로 밀수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책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조한다. 중국이나 타이완에서는 마황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한 판매책은 “판매책 3~4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원료를 구입, 제조한다.”며 “중국에서 마황 2만 5000원어치를 사면 250억원어치의 필로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마약 50g 이상을 소지하면 사형이지만 형식일 뿐 1000만원 정도 주면 풀려난다.”고 덧붙였다.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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