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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 이용시설 안전실태 점검/서울시

    서울시는 30일 시장·백화점·공연장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의 안전 실태를 일제히 점검키로 했다.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계기가 됐다. 시는 시설물 주인의 책임 아래 건축학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정밀 안전점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 구조인력 현장지휘체계 수립/관계장관회의

    ◎인근아파트 구조 안전진단 실시 정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지하에 매몰된 생존자 구출과 사망자 유해발굴을 위해 하와이 주둔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하매몰 생존자 확인장비(STOLS)를 지원받는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존자와 사망자 유해발굴작업을 가능한 30일 안에 끝내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김용태 내무·안우만 법무·이양호 국방·박재윤 통상산업·오명 건설교통·이성호 보건복지·오인환 공보처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수습을 위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특히 A동에 이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어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 삼풍백화점 B동에 대한 정밀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효과적인 구조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이국방은 주한미군이 30일 삼풍백화점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주둔 미군부대에서 진파탐지기(SEISMIC) 4대를 긴급공수,생존자 구조작업에 투입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오명 건설교통부장관은 건축학회와 시설안전기술공단등의 전문가를 동원해 사고원인조사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인근 아파트등 주변건축물에 대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공사관련 업체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설계 및 감리를 맡았던 우원종합건축과 시공사인 삼풍건설산업 및 우성건설에 대해 건축법등에 따라 엄중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공건축물에 대한 예비준공검사제도를 도입해 철저하게 준공검사를 실시하고 붕괴의 조짐이 있을 때는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된 건축법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 삼풍백화점/피해 5천억… 재기 가능할까

    ◎30일 어음 30억 결제… 회생여부 엇갈린 시각 삼풍백화점이 속해있는 삼풍건설산업이 30일 은행에 돌아온 어음을 무난히 결제해 이 회사의 앞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은행에 돌아온 삼풍건설산업의 어음은 모두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건물붕괴 사고 여파와 월말 자금 수요기가 겹쳐 평소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행들은 이날 아침 삼풍건설산업측에 전화를 걸어 자금사정을 탐색한 결과 이 회사가 『결제능력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사태추이를 지켜 보다가 이날 어음결제가 무난히 해결되자 안도하는 모습들이었다. 삼풍은 재기할 수 있을까. 삼풍백화점은 이날 현재 서울은행 5백46억원,상업 1백61억원,제일 1백20억원등 7개 은행에 9백84억원등 금융기관의 여신 1천78억원을 비롯,총부채가 1천6백71억원으로 총자산 1천4백44억원보다 많다.건물이 붕괴되지 않았더라도 빚잔치를 하고나면 2백27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붕괴사고로 인한 재산피해는 무너진 건물건축비 4백40억원과 물품비등을 포함하면 2천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또 스포츠매장이 들어선 B동도 균열이 생겨 새로 짓거나 대대적인 보수가 불가피하다.게다가 영업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1백18개 임대점포의 보증금과 4백38개 직영매장의 물품손실 및 물품납품에 따른 어음발행규모는 전체여신의 3배쯤 되는 관행을 감안,백화점붕괴로 인한 전체피해액이 5천억원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드러난 이준회장의 재산으로는 청계천7가의 대지 2천평인 5층짜리 청평화상가와 대구의 외국인 임대전용인 삼풍아파트,지난 86년 박동선씨로부터 인수한 숭의학원등이 있다.이를 처분하면 임대료 등을 빼더라도 5백억원정도는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회장과 가족이 70%의 지분을 가진 제주도 중문단지내 3만4천평규모의 여미지식물원도 작년말 현재 93억원의 자본잠식상태에 있으나 시가로 처분할 경우 부채 2백47억원을 제하더라도 1백억∼2백억원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삼풍백화점을 담보로 잡고 있고 이회장 부자가 지급보증을 서고 있어 어느 정도 채권확보는 가능할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삼풍백화점의 하청업자나 지급보증·담보없이 대출해준 2금융권 및 백화점의 1백18개 임대상인들은 채권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 시장의 마지막 봉사/양승현 사회부기자(현장)

    ◎구조원 독려하며 현장서 뜬눈 밤샘 30일 새벽 4시 최병렬 서울시장은 법무연수원 경비실에 설치된 경찰지휘본부의 나무의자에 앉아 마지막 날을 맞고 있었다.노란 안전모자에 흰 마스크를 쓴 그는 몹시 착잡한 표정이었다.곁에서 경찰지휘관이 삼풍아파트 붕괴현장 구조상황을 보고하는데도 그저 고개만 끄덕거릴 뿐이었다. 시장 취임후 곧바로 성수대교 붕괴현장을 둘러볼 만큼 안전사고 방지에 혼신을 기울였던 「안전시장」.지하철공사장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고 스스럼없이 시민들에게 털어 놓던 수도 서울의 마지막 임명직 시장. 그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또다시 구조현장으로 향했다.소방본부의 사고 현황판을 둘러 보고 유독가스가 자욱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조대원들의 밤샘작업을 독려했다.현장 책임자들에게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지원 나온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안전을 책임졌던 1천만 서울시민에게 『영예롭게 임무를 마치고 이제 한사람의 시민으로 돌아 간다』는 마지막 인사를 구상해야 할 그 시간,그는 이렇게 뜬 눈으로 날을 밝히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서울시 공무원,어느 누구도 그가 부르거나 묻지 않으면 스스로 다가가지 않았다.그는 밤새 철저히 혼자였다.얼굴 표정이 너무 굳은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불과 몇시간전 너털 웃음을 웃으며 『정말 홀가분하다』고 여유를 보이던 그의 자랑스런 마지막 날을 이렇게 망쳐 놓은데 대한 유구무언이었으리라. 최시장은 매사에 긍정적이다.항상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대화를 나누고 무슨 일이든 꺼리끼는 법이 없다.장관시절 명절때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 오는 부하직원들을 아파트 1층 입구에서 경비원을 시켜 모조리 돌려 보낼 만큼 그는 공사가 분명하다.문민정부 출범 후 안기부장 내정설을 확인하러 집으로 찾아갔을 때도 『나는 아닐거요.전국구 의원이 얼마나 자유스러운데…』 그가 누리던 그만의 「자유」를 버리고 형극의 서울시장을 맡은 지 8개월.새 시장과 업무 인수인계를 해야 할 6월 마지막 날의 해가 밝아 오자 그는 복구가 끝날 때까지 새 시장을 도울 뜻임을 밝혔다. 얼룩진 임기의 끝에 서서 「노력봉사」라는 말로 최시장은 다시 시민들 곁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 「전문가 진단→관할구청 심사」도입해야(「삼풍」참사/건물 안전관리)

    ◎안전점검 의무화 대상범위 확대를/「시정조치」 어기는 건축주 처벌강화 건물은 병들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환부를 드러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안전불감증」이 사회도처에 만연됐다. 삼풍백화점도 이 징후의 희생자다.물론 부실공사가 주원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나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안전관리부재는 이번 「참사의 공범」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안전관리정책에 낙제점을 매긴다.사고가 날 때마다 정밀진단을 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늘 형식에 그친다는 것이다.예산과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안전관리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건물에 대해 안전관리를 정한 법령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있다.지난해 성수대교가 붕괴되자 건설교통부가 부랴부랴 만든 「면피용」 법률이다. 이 법은 건물 한채의 연면적이 5만㎡이상이면 분기마다 일상점검,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고 지은 지 10년이 넘으면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돼 있다.또 3만∼5만㎡의 건물은 분기마다 일상점검과 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형식적으로는 안전관리정책이 엄연히 존재하는 셈이다.그러나 이 법의 실효성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는 누가 시설을 점검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정을 내리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다. 삼풍백화점은 이 법을 적용받기 전인 92년 건축법시행령에 따라 대지·설비·형태 등의 관리점검을 받았다.당시 합격점을 받았으니 채 3년이 지나기 전에 건물이 급격히 낡아버린 것이다.게다가 붕괴의 조짐을 알고도 이를 간과한 것은 고객을 볼모로 안전도를 시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의 이상렬 부회장은 『현행 법률체제에서 극장이나 백화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건물은 안전의 「사각지대」다』라면서 『안전검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형식에 그친 검사에 익숙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공공건물을 포함해 민간의 이용이 많은 건물은 전문가가 진단하고 관할구청이 심사·결정하는 전문관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3년마다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건물구조의 이음새나 골조의 부식상태 등을 확인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대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서류에 점검필을 찍는 정도다』고 밝혔다. 한양대 이이형교수도 『규정대로만 한다면 안전관리에 허점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건물의 상태를 판단할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안전점검시 2명이상의 전문가를 지정,기술적 판단을 맡기고 건축물의 점검대상도 3만㎡이하로 크게 늘려야 한다』며 『건축주도 전문가의 진단을 의무적으로 따르게 하고 어길 경우의 벌칙을 강화하도록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시설안전물관리법은 3만㎡미만의 민간건물은 소유자 및 관리자의 자체판단에 따라 안전점검을 하도록 규정,소규모상가나 극장 등은 안전점검의 무방비상태다. 건설교통부의 관계자는 『소규모건물은 민간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안전점검대상의 확대에는 반대입장을 밝힌 뒤 『그러나 건축주들이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 안전의 필수요소/정확한 하중 설계·시공에 반영 중요/매장은 ㎡당 3백㎏ 기준해야/완공후 잦은 구조변경도 금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백화점 가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의 걱정의 소리가 높다.평소 바겐세일이나 각종 이벤트행사를 자주 이용해온 주부들은 사고현장을 중계하고 있는 TV를 보면서 많은 인파에 섞여 있는 백화점속의 자신을 떠올리고는 섬뜩해 하기도 한다. 한양대 이해성교수(건축공학)는 이번 사고에 대해 『건축전문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며 『위치상 견고한 암반이 바로 밑에 있는 지역에서 철근 콘크리트건물이 그렇게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은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선환박사(토목구조)는 『건물붕괴에는 그에 앞서 반드시 사전징조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평소 건물관리를 제대로 하고 이상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사후조치를 한다면 이같은 대형참사는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본격적인 조사를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구조계산과 설계잘못,시공품질의 불량등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건축기준상 백화점건물이 받는 하중계산은 매장의 경우 ㎡당 3백㎏을 기준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3백60㎏까지 계산해야 하고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의 경우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당 최고 1천㎏까지 잡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그러나 상품진열 상태나 고객숫자가 수시로 바뀌는 백화점에서 설계 때 하중고려를 잘못했거나 완공후 설계하중을 넘어선 초과하중이 건물에 걸릴 경우 건물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 바닥이 플랫 슬래브구조로 돼있어 기둥주위에 응력이 집중,기둥주위 바닥부분이 취약점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플랫 슬래브구조란 보통 건물의 바닥을 칠 때 기둥과 기둥사이에 보(빔)를 보내고 보위에 바닥슬래브를 치는 것과는 달리 보가 없이 기둥위에 바로 슬래브를 얹는 최신 공법. 플랫 슬래브공법을 쓰는 경우 슬래브의 두께는 더 두껍게 쳐야 하지만 보(기둥의 간격이 10.8m인 삼풍백화점의 경우 80∼90㎝두께)가 차지하는 만큼의 공간을 줄일 수가 있어 전체적으로는 층당 50∼60㎝의 높이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플랫공법은 같은 건물높이라도 더 많은 층수를 지을 수 있어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에서 선호되고 있는데 슬래브와 기둥이 직접 맞닿기 때문에 하중계산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설계가 제대로 됐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를 무시한 부실시공을 했을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이의 여부는 무너진 콘크리트 조각(코어)을 채취,콘크리트강도와 철근인장력 실험을 통해 설계가 요구한 자재를 썼는지,구조계산과 철근사용량이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함으로써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건물주의 잦은 용도변경과 구조변경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많은 백화점이 그렇듯이 걸핏하면 매장이나 주차장확장을 위한 구조변경등으로 건물자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결론적으로 백화점건물은 다른 건물에 비해 많은 인파와 상품에 따른 과다한 하중을 이겨야 하며 잦은 구조변경등 안전과 관련된 특수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그런만큼 설계와 시공,사후관리에 완벽을 기해야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형사고 정말 여기서 끝내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수가 우려하던대로 크게 늘어나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려 사투를 벌이는 희생자와 이들의 절규를 듣고서도 접근조차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대형사고는 정말 이번으로 끝내자.이번 사고의 원인도 부실시공과 부주의라는 그 동안의 충격적인 대형사고원인의 재판임이 밝혀지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사고때마다 문제점이 지적되고 대책이 마련되지만 정부나 기업,국민도 그때뿐이며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잊는 「건망증 사회」가 만들어 내는 똑같은 유형의 대형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경 합동수사결과 이번 붕괴참사는 시공상의 부실공사가 주된 원인이며 건물의 유지관리,행정기관의 감독소홀 등이 한데 어울려 총체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가닥이 잡혀간다.여기에 위험을 감지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백화점측의 인명경시까지 더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성수대교사고후 당국은 이 백화점에 대해 2번이나 안전점검을 하고서도 합격판정을 내렸다니 할 말이 없다.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너무 성장과 개발에 치중,속도와 외양에 치우쳐 내용면에서는 부실을 자초했다.삼풍백화점이 신축된 80년대말은 신도시건설초기로 건자재값 폭등에 대비해 공기를 단축하면서 공사를 서둘렀다.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대형붕괴사고의 요인이 된것이다.이때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정밀안전 재점검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속도나 외양보다 안전과 내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인간생명을 중시하는 안전문화의 착근을 위해서는 원칙에 충실한 「우직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안전제일의 혁명적 의식 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 구난체계 「부실」… 재정비 시급(「삼풍」 참사/구난체계 문제점)

    ◎통합지휘본부 없어 장비·인력 “우왕좌왕”/사고때마다 “재난관리청 신설” 어찌됐나 밤새 TV로 중계된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구조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은 안타까웠다. 수많은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몰렸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자와 장비는 모자랐다. 행정기관은 30일 현장에 소방관·서울시 건설사업소 기술자·자원봉사자·군인·경찰 등 모두 1천4백91명이 동원되고 헬리콥터 6대,소방탱크차 12대 등 1백8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이 모든 인원과 장비들이 전혀 능률적·효율적·총합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곡괭이·해머·철골을 자르는 용접기·안전모·손전등,심지어 마스크조차 없어 구조대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시민들이 스스로 이런 물품들을 싣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제때에,제자리에 쓰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는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재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했지만 구조활동을 체계적으로 지휘하는 사령탑은 띄지 않았다.소방관은 소방관대로,경찰은 경찰대로,중장비 가동은 건설사업소대로,자원 구조대원은 그들대로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영화 타워링의 스티브 매퀸 같은 현장 사령탑은 물론 무너진 건물의 구조를 잘 아는 폴 뉴먼 같은 설계자도 없었다.파묻힌 사람을 찾아내는 「생존자 확인장비」나 「진파탐지기」 같은 첨단장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주먹구구로 「엘리베이터 탑이 무너진다」 「남쪽 건물이 무너진다」 하며 사분오열된 구조반원마저 「투입했다 철수시키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부터 꺼야 한다며 지하에 공기파이프를 박아 공기를 주입하며 포말식 고팽창 에어폼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합동 구조반은 지상에서 물을 뿌리면 꺼진다며 그대로 했으나 밤이 새도록 불길을 잡지 못했고 구조활동은 늦어졌다. 총체적인 「재난 구조체계 부재」의 탓이다.재난 사고는 관련 법에 의해 12종류로 구분된다.사고마다 관할기관도 제각각이다.가스 폭발,다리나 건축물 붕괴와 같은 사고는 특별히 지정된 행정기관이나 책임부서도 없다.전담하는 전문기관이 없으니 총괄적인 구조계획이나 장비의 동원,인력의 체계적 운용은 아예 불가능하다. 화재는 소방서 소관이고 교통사고 처리나 익사사고 등 위험상황 처리는 경찰서가 맡는다.홍수 등 자연재해는 내무부의 재해대책본부,항공기 사고는 공항관리공단,해상 사고는 해운항만청과 해양경찰,광산사고는 광업권자나 조광권자,산업재해는 사업자가 각각 1차적 책임자다. 장비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다.유일하게 장비를 갖춘 소방관서의 경우 전국의 인력은 1만6천5백19명에 소방차 등의 장비는 4천1백27대에 불과하다.현대식 장비라곤 전국적으로 에어 백 57개,고가 사다리차 94대,화학차 2백9대,굴절 사다리차 1백34대 정도다. 정부는 대구의 가스폭발 사고를 계기로 종합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지난 6월17일 중앙과 자치단체에 「긴급 구조구난 본부」를 설치키로 하는 「인위 재난관리법」을 입법 예고했다.그러나 재난관리를 전문적으로 맡을 「재난관리청」(가칭) 신설안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책에 밀려 없던 일이 됐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 재난이 빈발하며 그 규모도 커진다.당연히 예방이 앞서야 한다.그러나 지금이라도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장비를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선진국 구난 이렇게/별도기구 둬 모든 재난 총괄대처/군·경의인력·장비까지 동원 권한/신고전화 통일… 5분내 현장 도착 선진국의 재난구조는 충분한 인적·물적 첨단장비와 함께 통일된 지휘체계 아래 짜임새있게 펼쳐진다. 미국의 경우 수습의 1차적 책임은 주 정부이지만 실제는 대통령 직속의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맡는다.청장 아래 훈련·소방·연방보험관리·국가대책·재난지원·비상 운영국을 두고 있는 관리청은 구조과정에서 소방·경찰·병원·군대까지 모든 인력을 총괄지휘하며 갖가지 장비도 동원,통제한다. 모든 재난신고도 911로 통일되어 수화기를 들지 않고 버튼만 누르면 관리청의 구조반이 5분이내에 신고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현장에 출동한다. 프랑스의 재난관리 총괄기구는 민간기구인 소방구조반이다.자치단체별로 1백여개로 조직된 「민간구조대 긴급의료 구조반」(SAMU)의 인원은 자그마치 23만여명이나 된다.소방이 주업무이지만 6천4백29명의 의사와 5백78명의 약사 그리고 1천8백여명의 군특수요원이 구조반원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구조가 가능하다. 전화 15번만 누르면 즉각 출동하는 SAMU는 비록 민간 신분이지만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항공기·선박 등 다른 행정기관은 물론 군·경찰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 및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 백화점 사고보험에 인색/대부분 「화재」에 비중… 금액도 적어

    삼풍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백화점들도 사고에 대비한 보험가입 규모가 터무니없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손해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하루 수천명 이상의 고객이 드나드는 인구밀집형 건물임에도 백화점들의 보험가입금액은 화재보험을 빼고는 많아야 20억∼30억원 수준이다.물론 삼풍백화점보다는 3∼4배 많은 수준이지만 규모를 따지면 다를게 없다. 국내 최대의 백화점인 롯데의 경우도 소공점(호텔 포함)이 국제화재에 건물 1천9백84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화재가 아닌 대형사고 때 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특종보험규모는 미미한 실정이다. 롯데는 동산에 2백38억원,상품에 4백37억원의 화재보험과 2백26억원의 기관기계보험에 들어있지만 고객의 사고피해를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은 20억원밖에 가입하지 않았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과 영등포점 창동의 E­마트 양평동의 프라이스클럽 등 본·분점 모두에 대해 건물 동산을 합쳐 2천5백억원의 화재보험을 삼성화재에 들고 있으나 영업배상 보험은 롯데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설소유관리자 배상책임과 주차장 배상책임에 각각 10억5천만원씩을 들고있다.각각 대인 10억원 대물 5천만원이다.생산물 배상책임보험에도 대인에 5억원을 들었지만 합쳐봐야 26억원이다.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 “그곳은 지옥이었다”(「삼풍」참사/지하참상 현장)

    ◎본사기자 구조대 동행 취재기/1층­뒤집힌 승용차는 짓밟힌 깡통처럼…/2층­주인잃은 삐삐선 애절한 호출 신호…/3층­비상통로 사체 2구 탈출 몸부림 역력/지독한 가스냄새·곳곳 핏자국… 생지옥이라는 말이 오히러 진부했다. 30일 상오 10시쯤.생존자나 사체를 찾기위해 잔해를 헤치며 지하 매몰 현장으로 나서는 구조대원들을 뒤따랐다.지하1층 주차장 진입로에는 중형 승용차 한대가 뒤집혀진채 납작하게 찌그려져 있었다.알미루늄 캔을 밟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그 옆에는 핸드백과 샌들·모자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슈퍼 마켓과 잡화상이 있는 지하 1층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벽돌더미 아래에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깔려있었다.시동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운전석옆의 핸드폰은 연두색 불빛을 깜빡거렸다.필사의 탈출을 하려던 주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었다. 주인을 잃은 핸드폰과 삐삐에서 부저음이 울려왔다.삐삐하나를 집어들었다.10여개의 전화번호가 차례로 입력되어 있었다.생사를 몰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이 보내는 안타까운 호출이었다.가족들의 흐느낌과 같은 신호음은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천장 철골구조물 사이로 머리와 오른쪽 팔이 축 늘어진 20대 중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이미 숨져 있는 여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재빠르게 이 여인을 들것에 실어냈다. 지하 3층으로의 진입은 더욱 어려웠다.손전등 없이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유독가스 냄새가 여전히 진동,발걸음을 옮기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구조 작업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군인·자원봉사자들의 기침소리가 적막을 깰 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보였다.가까이 가보니 직원식당이 나왔다.식기들은 생각보다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식당에서 주차장으로 통하는 무너진 비상통로에는 2명의 사체가 뒤엉켜 있었다.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듯 했다. 구조대원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잠시후 구조대원들은 불빛을 들이대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위해 흉물스런 철골구조물을 헤쳐나갔다. ◎사망 확인자 명단 (30일 하오 9시 현재) ▲강남성모병원=송은정(28·삼풍잡화부) 장승희(26·삼풍숙녀의류부) 박미진(21·삼풍직원) 김연희(34) 김명희(삼풍직원) 백송혜(31·삼풍직원) 노명순(41·삼풍직원) 황혜숙(40) 이미원(35) 최현아(23·삼풍직원) 곽경주(삼풍직원) 최은희(25·이상 여자) ▲삼성의료원=강희순(41·삼풍숙녀의류부) 권영옥(45) 정미란(24·삼풍신사복매장) 안은영(22·삼풍직원) 이정순(48) 이은정(20) 김숙지(52·이상 여자) 조복환(35·삼성건설) 박운영(63.삼성건설고문) 권태항(45) 한석훈(27) 김용걸(47) ▲영동세브란스병원=이추숙(24) 서정순(41) 신숙자(40대) 김옥이(42) 강순희(27·이상 여자) 김성규(40) 이종환(31) ▲방지거병원=정명주(25) 이은영(21) 강순자(52·이상 여자) 한병철(44) ▲남서울병원=윤희라(19·여) 송재훈(27) 신원미상 20대 남자 1명,30대 초반여자 1명 ▲중대용산병원=정혜원(23·여) 신원미상 30대여자 2명 ▲영등포 성모병원=20대 중반 여자 1명,40대초반 여자 1명 ▲한일병원=신원미상 여자 1명,남자 1명 ▲효동병원=김진선(20대·여·삼풍잡화부) ▲오산당병원=정명종(25·삼풍직원) ▲강남시립병원=김명춘(26·여·삼풍직원) ▲한양대병원=오종은(24·여) ▲을지병원=김영민(삼풍직원) ▲한강성심병원=박은경(21·여) ▲목동이대병원=신원미상 30대 여자 1명 ▲순천향병원=신원미상 50대 남자 1명 ▲경희의료원=최숙자(33·여) ▲서울중앙병원=김청자(58·여) ▲여의도성모병원=김혜란(여)
  • 기업임원·법조인 가족 대거 피해

    ◎삼성 부사장 부인 등 20여명 사망·실종 이번 붕괴사고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삼풍아파트단지안에 있는데다 영업전략이 호화.고가를 지향해 어떤 사고보다도 유명인사들의 가족이 많이 포함돼 있다. 삼성건설의 박운영 고문이 그의 기사와 함께 사망한것을 비롯,삼성전자의 이윤우 반도체 총괄대표이사 부사장은 부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고있다.확인된 삼성가족만 6명이며 실종자는 14명이나 된다.삼성자동차의 김경태 고문이 부인과 함께 부상당하는 등 15명은 입원중이다. 삼성의 피해가 특히 많은 것은 삼풍백화점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매장이 있어 파견된 직원들이 많은데다 삼풍아파트에 사는 임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의 김태구 사장 부인도 실종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대우 임직원들도 가라앉은 분위기다.또 현재 명단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많은 법조인 가족,기업인들 가족이 사망 또는 부상당했거나 실종 상태에 있다. 삼풍백화점과 이웃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도 적지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광진 변호사는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딸 윤민(29) 유정(28) 윤경(25)씨의 행방을 찾지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6부 윤연수 검사도 부인 서해경씨(27)아들 원진군(2)딸 하은양(1) 처제 서명숙씨(24)의 소식을 듣지못해 사고현장과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30일 하오 5시에 치러질 결혼식을 앞둔 노변호사의 딸 성은씨(26)와 남편이 될 김승환씨는 함께 신혼여행 물품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 김씨가 미처 현장을 탈출하지 못했다는 것. 이 밖에 서울고법 유지담 부장판사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서울 가정법원 호적과 직원 배연주씨는 전치5주 이상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국세청도 이번사고에서 일선 세무서장등 사무관이상 간부3명의 가족이 변을 당했다.김영효 개포세무서장은 부인과 딸이 행방불명 상태이다.〈곽태헌.박은호 기자〉
  • 회의중 “붕괴” 급보… 임원진 줄행랑/사고당일 삼풍간부 움직임

    ◎위험감지 5시간 뒤 전문가 불러 점검/“균열 땜질하면 안전”에 영업 계속 지시 붕괴의 위험을 알리는 매장 직원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관리사무소에 빗발치고 있던 29일 하오 삼풍백화점 임원진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들이 건물붕괴의 위험을 보고받은 것은 상오10시쯤. 이영길(52) 시설관리이사의 방으로 건축과 이완수 차장의 긴박한 전화가 걸려왔다.상오 7시쯤부터 5층 식당가 음식점 「미전」등에서 심각한 붕괴의 징후가 발견됐다는 것. 이이사는 이처럼 다급한 사실을 1시간여가 지난 11시에야 이한상(42) 사장에게 보고했다.「설마」했던 때문이었을까. 사장과 이사는 함께 5층으로 올라가 바닥과 천장에 3∼4㎝가량 균열이 생겨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불안해진 이들은 곧바로 백화점 건물의 설계를 감리한 「우원건축설계사무소」 소장 임형제(49)씨를 불렀다. 임씨의 지시로 낮 12시쯤부터 일단 에어컨과 옥상 냉각탑의 가동을 중지시켰다. 하오 2시쯤 이사장등 임원진은 B동 3층 회의실에 모였다.하오 4시의 목요일 정례 임원회의에 참석할 이준(73) 회장에게 어떻게든 대책을 세웠음을 보고해야 했다.1차 대책회의였다. 『지은지 6년 밖에 안된 건물이 설마 무너지기야 하겠느냐』『괜히 호들갑을 떨어 고객들을 대피시켰다가는 오늘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매상에 엄청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아직 3층까지는 괜찮은 것 같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회의는 40여분만에 후다닥 끝났다. 곧이어 하오 3시쯤 건물의 준공을 감리했던 「한」건축구조사무소의 구조기술사 이모씨(46)가 달려 왔다.하지만 30여분동안 옥상과 4,5층을 조사한 이씨의 말은 이들을 오히려 방심하게 만들었다. 『건물 침하와 균열은 일단 멈춘 것같고 신공법으로 보강공사를 하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겠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 이들은 마지못해 식당가가 몰려 있는 5층과 금은방·학용품점등이 들어서 있던 4층매장의 직원 및 상인들을 철수시켰다. 하오 4시 정례 임원회의.정기적인 것이었지만 평소와는 달리 다소 긴장이 감돌았다.참석자는 이회장·이사장 부자와 시설담당이사 이씨를 비롯,영업담당 전무 이격(49),경리담당전무 이한창(38),이사 이규학(43)씨등 임원 12명. 시설담당이사 이씨는 『5층매장의 균열이 심각해 일단 4,5층 직원과 상인들을 대피시켰다』고 보고한 뒤 『우선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구조기술사 이씨도 『일단 고객과 직원을 대피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회장은 그러나 『일단 오늘 영업은 정상적으로 마치라』고 한 뒤 『영업이 끝나는 하오 8시부터 매일 밤시간을 이용해 건물보강을 하라』고만 지시했다. 5시30분쯤 건물이 무너지려 한다는 다급한 보고가 회의장으로 걸려 왔다. 고작 비상사이렌만을 울리게 한 뒤 서둘러 밖으로 빠져 나온 뒤 10여분쯤 후.창업주 부자는 상황을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도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들의 눈앞에서 수많은 목숨들은 건물과 함께 땅속으로 꺼져 내려가고 있었다.
  • 시민정신은 위대했다(「삼풍」참사/의로운 시민들)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7인의 산사나이 이틀째 밤샘 구조/참변 소식에 비상 연락/맨손으로 현장서 사투 죽음을 넘나드는 아비규환의 서초동 삼풍백화점 매몰 지하 2층 주차장.산악 동호인인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대장 김지명·45·체육관 운영·과천시 중앙동)대원 7명은 이틀째 밤샘구조의 사투를 벌였다. 이들은 119구조대와 특전사 요원,경찰구조대 등 공공요원들과는 달리 특수 마스크나 헬멧 등 개인보호용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이리 저리 뛰고 있었다. 2차붕괴나 유독가스로부터 완전 노출돼 있지만 어느 누구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들이 작업현장에 투입된 것은 29일 저녁 사고 직후.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서로 연락해 곧바로 달려왔다.모두 과천에 살고있어 신속하게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바로 사고대책본부를 찾았고 『산악구조등의 경험이 있으니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시켜달라』고 자청했다.이들은 결국 지하 4층과 더불어 가장 위험한 지하 2층에 투입됐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희미한 손전등에 비친 콘크리트 더미와 철근들이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습니다』 김지명대장은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다고 말했다.콘크리트더미등을 제거하다보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여자 목소리였다.『거기 사람없어요』『살려주세요』 산에서 야간구조에 익숙해 청력이 남달리 발달한 이들은 가냘프게 흘러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재빨리 알아듣고 함께 투입된 경찰,군인들과 굴삭작업을 벌여 안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출했다. 10여시간만에 10여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냈고 사체 10여구를 발굴했다. 이들은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안돼있고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20시간 구조활동 시민 정제훈씨/청진기 하나로 지하 30명 극적 발견/바다서 구조경험 활용/“암흑속 비명소리 생생” 『사방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소리나는 곳으로 찾아가도 칠흑같은 어둠속이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붕괴직후 콘크리트 더미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철근을 헤집고 지하층으로내려간 정제훈(32·식당경영)씨.10년동안 낙산해수욕장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 상태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정씨는 쥐어짜듯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향해 『당신은 살았어요.산토끼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라며 「목소리」를 우선 진정시켰다. 바깥에 있는 간호사로부터 청진기와 플래시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아수라장」으로 다시 들어간 때가 하오 6시30분쯤.『내 목소리가 들리면 무엇이든 들고 두드리세요』 그는 앉은 걸음으로 나가며 주변 돌더미에 청진기를 들이댔다.커다란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똑…똑」하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오며 플래시 불빛에 돌더미에서 비져나온 팔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청진기를 통해 그가 부르라고 한 「산토끼」 노래도 울렸고 뭔가 긁히는 소리도 들려왔다.애타는 구조의 신호였다.뒤따라온 구조대원들은 정씨의 기발한 구조방법을 돕느라 발자국 소리를 죽였고 그가 찾아낸 부상자·사망자들을 차례로 후송했다.30여명은 족히 넘었다. 손목시계가 떨어져 나가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건물 바깥에서 크레인작업을 하느라 1층 바닥이 흔들리며 무너질 것 같아 지하에서 빠져나오니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30일 상오 8시.그는 20시간동안의 구조작업으로 늘어져버린 몸을 이끌고 다시 사고현장으로 나섰지만 경찰이 만류했다. 정씨는 피와 땀으로 뒤엉킨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 “인명구조 등 사후수습 최선”/김 대통령 지시

    ◎인력·장비 총동원… 수사도 철저히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인명구조등 사후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그토록 시설안전점검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다시 이런 대형인명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라면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마지막 한사람까지 생존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부상자의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사고가 시장교체기에 발생한 만큼 수습에 공백이 없도록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에게 『사건경위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를 의법조치하라』고 지시했다.
  • 여전히 문제 많은 긴급구조(사설)

    삼풍백화점붕괴의 참담한 사태는 사고 그 자체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의 심정적 허탈감과 연속되는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결과적으로 성수대교 붕괴나 서울 아현동 및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에서도 우리는 누구도 진지하고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우리의 이 극단적 부실성은 건조물의 시공이나 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사후수습과정에서도 근본적인 문제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를 대비하는 능력이 원천적으로 부족하다.수습장비도 태부족이고 전문인력도 없다.구조전문인력만 없는것이 아니라 사태를 파악하는 부문별 전문가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그렇게 오래도록 민방위훈련을 하고 조직도 운용해 왔으나 결정적 시기에 그 역할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절단기마저 시민에게 협조를 요청해야하고 인명확인장비는 미국에 부탁해서 공수를 해와야 하는 현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이 사이 구할 수 있는 인명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일이다. 철야방송을 통해 국민 모두는 대형사고시 어떤 방법으로 인명구조를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책 자체가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안전대책은 그러므로 보완적 법제정이나 관리감독이전에 대형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조치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다.대형건물 붕괴는 이번 삼풍백화점 경우를 철저히 분석정리함으로써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와 다른 여러 경우의 대형사고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들을 만들고 이에 필요한 각종 장비나 인력동원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장 급한 안전대책이며 행정의 책임일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렇게 전망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부실구조물의 대형사고는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지하철등 모든 형태의 구조물사고에 대한 실질적 구조대책안을 만들고 훈련 받은 인력도 보유해야만 할 것이다.
  • “안전 문제있는 공사 즉각 중단”/조순 시장 사고현장서 취임

    ◎침통한 표정속 0시에 대책회의 주재/뜬눈 밤샘… 부상자 위문 등 일정 “빡빡” 조순 서울시장이 1일 상오 0시 공식 취임했다. 조시장은 이날 「삼풍백화점 사고 수습에 즈음하여」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가족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공공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이고도 내실있는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공사는 즉각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조시장의 이례적인 취임식은 30일 하오 11시 10분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현장 이웃인 사법연수원 2층 연수실에서 열렸다. 조시장은 최병렬 전 시장으로부터 업무를 인수하고 시정 지휘권을 넘겨받고 시 간부들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34년만에 뽑힌 민선시장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청 정문으로 들어서야 할 조시장은 삼풍백화점 사고로 공식 취임식을 취소한 채 심야에 사고 현장에서 집무를 시작한 것이다. 조시장은 시 간부들과 민주당 관계자,수도방위사령부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시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조시장은 30일 하오 10시 50분쯤 쯤 시 간부들과 이해찬 부시장 내정자,정대철·이종찬 의원 등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권노갑 의원·김근태 민주당 부총재 등과 함께 대책회의가 열릴 사법연수원에 도착,최 전 시장과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업무인수인계를 마무리했다. 조시장은 강덕기·이동 부시장에게 사고 현장 지휘를 맡긴 뒤 대책회의를 주재했다.회의에서는 최 전 시장이 흑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그동안의 수습과정과 앞으로의 대책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자원봉사」를 했다. ○…조시장과 최전시장은 악수를 나눌 때 사진기자들이 웃으며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자 최전시장이 『이 자리는 웃을 자리가 아니다』며 단호히 거절했고 조시장은 시종 침통한 분위기.이날 조시장은 서울시 마크가 선명한 노란색 방재모자를 썼고 최전시장은 직전까지 썼던 노란색 서울시 모자 대신 흰색 일반 모자를 써 시정 인수인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책회의에는 시 간부 14명과 김근태 부총재 등 민주당 관계자 7명 등 모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가량 진행. 특히 11시 20분쯤 도착한 김덕룡 민자당 사무총장은 회의 현장을 잠깐 참관하고 그대로 나오기도. ○…조시장은 취임 첫 날부터 후보시절 겪었던 유세 일정보다 더 빡빡한 발걸음을 이어간다.상오 8시까지 현장을 뜬눈으로 지킨 뒤 8시쯤 시청 출입기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간담회를 갖는다.이어 오산당 병원을 시작으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방배 제일병원과 가야병원 등에 들러 위문한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근무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조시장은 하오에도 강남 성모병원과 순천향병원,중대부속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들을 위로한 뒤 하오 5시에 그렇게도 그리던 서울시청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첫 등청한다.
  • 안전관리/위험시설 총괄 「관리공단」신설 절실(조순시장 시대:3)

    ◎교량·지하철·가스관·하수관 체계적 점검/대형사고 대비,첨단 구호장비도 필수적 『사고공화국』 『예고된 인재』 터졌다 하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는 부끄러운 사고를 질책하는 신문의 제목들이다. 멀게는 와우아파트에서부터 팔당대교,성수대교 붕괴와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의 대형 사고 뒤에는 언제나 시민들의 불같은 비난이 뒤따른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쉽게 잊어버린다. 조순 서울시장은 취임 이틀 전부터 사고 현장에서 시장의 임무를 실질적으로 시작했다.수 많은 「시민의 생명」이 걸렸기 때문이다. 「안전」은 그가 후보시절 40점 짜리 시정이라고 질타하던 바로 그 문제이다.조시장은 현장인 서초동 언덕에서 이해찬 부시장 내정자와 함께 최병렬 전 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받으며 서울 시장의 고뇌와 책임을 온 몸으로 실감했을 것이다.짙은 눈썹 밑에 깔린 걱정의 무게도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1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거대 도시 서울의 관리는 어렵기 짝이 없다.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른다.사고 수습 체계가 미흡하다고 번번이 지적됐지만 개선의 속도는 턱 없이 느리기만 하다. 앞으로는 이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그러나 예방을 위한 「안전」 행정은 크게 생색도 나지 않고 돈도 엄청나게 든다. 안전에 관한 한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의 입장이 다를 수 없다.머리를 맞대고 최대한 지혜를 짜내 협조해야 한다. 그는 한강교량 지하철 가스관 통신망 하수도관 고가도로 등 거미줄처럼 깔린 시설물들의 안전관리를 체계적으로 총괄하는 「안전관리공단」을 만들겠다고 이미 공약했다.오래 된 시설물의 점검을 위한 첨단 계측기를 확충하고 구호장비를 보완하며 도시방재 연구 등 도시방재정보 시스템의 구축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기울인 서울시의 노력은 이제 기껏 한강 다리를 안심하고 건너다녀도 된다는 정도이다.지하철·지하상가·고가차도 등의 안전 점검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삼풍백화점처럼 민간이 관리하는 대형 시설의 안전은 강제성을 지닌 규정조차 없다.서울시가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곳은 대형시장 3백84곳,백화점 34곳,병원 2백44곳,공장 3천9백여곳,복합건물 1만5천여곳 등 8만여곳이나 된다.물론 삼풍백화점도 이 중의 하나이다.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기관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의무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역시 조시장의 몫이다. 건축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안전진단 대상이 연면적 5만㎡ 이상 10년 이상인 건축물로 규정돼 6년 밖에 안 된 삼풍백화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시 예산 7조7천억원 가운데 방재분야의 예산은 2.5%인 1천7백60억원에 불과하다.재정 확보가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조시장이 할 일은 너무 많다.
  • “고객 대피” 건의 묵살/이준 회장 금명 영장청구

    ◎검·경,백화점임원 등 철야조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30일 사고 직전 백화점측이 건물 벽의 균열등과 관련해 연 「긴급간부회의」에서 붕괴위험과 고객들의 출입통제등의 주장이 제기되었는데도 이를 묵살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이준회장(73)과 이한상대표(42)등 간부회의 참석자들이 건물의 균열상황을 알고도 「영업중단」이나 「고객대피」등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참석자 13명 가운데 이회장과 이대표를 포함,4∼5명에 대해 1일중으로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백화점의 건축승인과 용도변경허가과정에서 감독소홀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 공무원들도 불러 승인과정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앞서 사고가 일어난 29일 하오 4시쯤 백화점측은 B동 3층 회의실에서 이회장등 임원과 우원건축사무소 임형제 소장(49)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부회의」를 열었으며 이자리에서 이영길시설담당이사(52)가 『5층매장에 균열이 진행중이고 사태가 심각해 5층 직원들이 대피중』이라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회장과 이사장은 검찰에서 『5층의 균열된 현장을 목격했으나 균열상태가 경미해 고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경은 이날 상오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진단을 위해 콘크리트전공인 서울대 홍성목 교수와 건축구조전공의 국민대 정재철 교수 등으로 「특별감정단」을 구성,현장검증을 실시했다.
  • 관리의식이 없다/송복 연대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방자치단체선거가 끝나자 백화점이 무너졌다.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격이 아니라,까마귀가 진짜 배를 떨어뜨린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선거만 하면 머리가 돈다고 한다.멀쩡하던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정신이상이 와서 평소에 전혀 안하던 짓,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막무가내로 한다는 것이다.상당히 인격적이고,이성적이고,아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펴고 감정적이 된다.이번 지방선거의 지방할거주의가 그 하나의 예다. 선거철만 되면 고질병처럼 또하나 도지는 병이 있다.얼버무리고 숨기려고 하는 병이 그 것이다.가스폭발처럼 터지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선거후까지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다.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도 얼버무리 숨기고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 도진데서 일어난 것이다.선거가 가져다 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돌림병의 결과다.보도에 따르면 선거전날부터 건물에 이상이 생기고,이미 붕괴 10시간전에 그 조짐이 확연히 드러났는데도,백화점 측에서는 쉬쉬하면서 장사를 했다니,인재치고는 가장 가증스런 인재다.하늘과 사람이 다 함께 분노하고 증오스러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재다. 왜 이렇게 끊임없이 대형사고가 벌어지는가.그 이유는 오직 하나,「관리의식」이 없기 때문이다.사고는 어느 나라든 일어난다.그러나 우리처럼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는 드물다.인간이 살아가는데 천재든 인재든 일어나게 돼 있다.그러나 발달한 나라는 그 사고의 규모를 최대한으로 줄인다.그것은 인간의 의지로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그 가능을 현실화시켜주는 것이 「관리의식」이다. 우리는 짧은 시일내 고도성장은 했는데 관리의식이 없다.정부도 그렇고 일반 민간도 그렇다.지난 날의 성장능력을 뛰어넘는 관리의식이 없다.성장시대에서 보는 것처럼 여전히 현재 집착적이다.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성장이 아니라 극히 현재 이 시간에 매달리는 성장을 우리는 과거에 해왔다.부실공사 방지라는 개념자체를 갖지 못했다.설혹 가졌다해도 실행태로 연결되지 못했고,실행태로 연결된다해도 그런 사람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오히려 거부시되고 부정시되고,현실을 모르는 사람으로만 낙인되는 그런 「근시인적사회」에 우리는 살아왔다. 정부도 설계자도 시공자도 관리자도 모두 생략주의 공기단축주의의 속도주의 생리에 젖어 있다.그러나 그런시대는 지났다.우리는 벌써 1인당 GNP 1만달러 시대에 들어와 있다.OECD에 가입하려하고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과거국가들 혹은 후진국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다.그것은 「관리국가」로서의 차별성이다.이 차별성은 성장을 주목표로 해서 국가를 경영하는 「경영국가」형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성이다.경영국가는 최대한 효율적 경영을 해서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국가다.그러나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그같은 경영철학을 넘어서 성장과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우리가 현재 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지금 경영국가가 아니라 관리국가다.경영국가는 상품값이 사람값 보다 비싸다.경영국가시대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일한다.하지만 관리국가시대 사람들은 여가를 위해 일하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캐기 위해 일한다.이 시대 사람값이 물건값보다 비싸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과거처럼 인명이 별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이젠 인명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 것이 된다.「인건비가 비싸서」라는 것은 벌써 과거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관리의식」이 없다.있다해도 말할 수 없이 빈약하다.관리국가시대는 성장에 투자하는 것만큼 관리유지에 투자한다.OECD국가들의 경우 대개 그 비율은 반반이다.관리에 돈을 많이 넣는 것이 인명손상의 보상비에 비해 싸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인명존중사상이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론 이미 「비싼 사람값」시대에 들어와 있는데도 인명을 여전히 경시하고 있다.그러고는 과거타령만 한다­그 과거는 이미 가고 없는데도.관리의식이 문제다.관리의식을 가져야 돈 쓰는 흐름이 달라진다.그래야 대형사고도 막고,선거철만 되면 도는 사람도 줄일 수 있다.
  • 삼풍참사/업계서 복구·구조 적극 지원

    ◎임직원들 헌혈… 도시락 등 온정 줄이어/절단기 등 장비 보내 폐자재 신속철거 도와 재계와 금융계도 30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따른 긴급구조 및 복구지원체제를 갖춰,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임직원 3천여명은 이 날 중구 태평로의 본관 앞에서 헌혈에 나섰고,구조현장과 강남성모병원·영동세브란스 병원 등에 2백50명의 임직원들을 파견,구조 및 봉사활동을 벌였다. 삼성건설에서는 크레인과 덤프트럭·절단기·콘크리트카터 등 장비 30여대를 제공했으며,삼성물산·삼성석유화학·삼성생명 등은 테트와 들것 1백여개와 컵라면 음료수 등을 4백상자 전달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장성광업소 인명구조대를 긴급 투입,하오 2시부터 활동에 들어갔다.안전등 1백등,안전모 1백개,광진마스크 1백개,자기구명기 1백개 등을 헬기편으로 공수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장진 전무를 단장으로 하는 30명의 긴급 복구지원단을 구성했다.덤프트럭·크레인·페이로다 등 중장비 30대도 갖췄다. 동아건설은 전형무 부사장을 본부장으로하는 복구지원반을 구성했다.사고 현장과 가까운 서초 출장소에 복구지원반 본부를 설치하고,서울시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협조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무너져버린 폐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폐자재를 실어나르기 위해 카고트럭 5대와 덤프트럭 10대의 장비를 동원,현장에 투입했다.한화그룹은 1일 그룹 현암빌딩에서 1천여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구조대원들에게 매일 1천인분의 농협도시락과 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5백여명의 임직원들은 이미 헌혈에 참여했다.삼양식품도 용기면 3천개를 제공했다. 코오롱건설은 삼풍백화점 현장과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7­19공구 현장소속의 직원 14명을 투입했으며,대형 크레인 1대와 산소절단기 6대 등도 전달했다.쌍용건설은 강남·금화·한국방송 현장 소장에게 복구지원을 위해 사고지휘본부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절단기 가스마스크 등을 전달했다.
  • 건축주­시공자­관청「3각감리」관행화(「삼풍」참사/외국의 건설감리)

    ◎설계­공사­준공­관리 “안전 최우선” 생활화­미/공사 공정 일일이 점검… 「부실」은 꿈도 못꿔­일/부실공사 3종 차단… 감리­시공 완전분리­불 ▷미국◁ 미국은 건물시공 이전인 설계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감리제도를 적용,사고위험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완공후에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축관련 각종 법규가 인재발생 여지를 최대한 없애며,건물의 설계·시공·준공·관리유지 등의 과정에서 행정과 기술측면의 균형및 감시기능이 적절히 배합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감리는 건축가나 건물주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다.어떤 경우에도 구조물·전기·가스및 배관·냉난방·지형조사 엔지니어(기술사)들이 설계기초단계부터 참여,공동체적 운명속에서 전문시각및 분석기능을 설계작업에 쏟아놓는다.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하자에 대비,일종의 전문직업보험인 손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감리를 요구한 건축사 등은 감리소홀사고가 나면 해당 엔지니어들을 고소할 수 있다.엔지니어들은 시 건축과 등 관련행정기관에 자신들의 감리내용을 신고하며,신고서류가 형식적일 때는 행정기관이 고발한다. 이들 엔지니어는 모두 독립된 실험실을 갖는다.구조물엔지니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샘플을 실험실에 가져와 X레이촬영 등의 방법으로 강도테스트를 실시,그 결과를 자신의 사인과 함께 시 건축과에 제출한다.건축주측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자격기준을 수시로 체크한다.행정기관도 감독관을 수시로 보내 공사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이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특히 사람이 3백명이상 입주하는 건물일 경우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도면을 재평가받는 밸류 엔지니어링(가치공학) 제도가 시행된다.건축사가 도면을 완성,행정기관에 제출할 때 가치공학가의 도면감리도 포함된다. 시공전에 이처럼 각 분야에서 철저한 독립감리를 받은 뒤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내용을 재검토,조정한다.독립감리에 대한 경비는 건축주가 부담하지만 최종결정은 행정기관과 건축사 양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건축주의 간섭이나 눈가림식 부실시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인명피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조물공사에 있어서는 부품납품회사인 철골·유리회사,나사나 볼트회사들이 부품모델을 사전에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고지,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미국의 건축공정은 한국보다 대략 30∼40% 더 길다.건물이 신축되면 건축사·엔지니어들이 분야별로 다시 최종독립검사를 실시,점검표를 만들어 잘못을 시정한다. 미국에서 최대 건물붕괴 사고로 기록된 81년의 시카고 하이아트호텔 붕괴이후 감리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당시 호텔로비 통로 등 5개층이 무너지면서 2백여명이 깔려 숨진 참사였다.천장에서 내려온 철골구조물들이 로비통로를 연결,지탱해주는 구조였으나 무자격 구조물엔지니어가 허가없이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버린 것이었다.이후 세부설계까지도 반드시 건축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건축사 자격도 제한했다.정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설계분야에서 5년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각 주의 면허시험 통과자에 한해 면허증을 주고,매년 경신하는 과정에서 과오가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건축물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시 건축과에서 연간 2∼3차례 검사관을 보내 건물이상 여부를 파악한다.아파트는 두달에 한번 점검한다.뉴욕시청 기술감사로 근무하는 교포 김현중씨(52)는 『미국 건축물의 경우 건축에 관계되는 각 분야의 기술인들이 제각기 감리기능을 수행한뒤 이를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감리제도가 관행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전문적이며 독립적인 감리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의 건축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사고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적다.설계·시공·감리·증개축·사후관리·안전사고 발생시의 구난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우선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그러나 내진설계 부문을 제외한 설계와 시공·안전관리에 대한 일본 법령의 규정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실제로 법령대로 지켜지느냐가 문제다.주일대사관의 홍판기건설관은 『규정은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다』면서 『일본이 품질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한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시공과 감리.일본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대단히 엄격하게 관리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공사비를 올려받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발주자 입장에서의 설계변경,지반사정등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나 가능하다. 일본도 하청은 많다.하청 비율이 61%로 우리나라의 2배에 육박한다.그러나 하도급 공사를 맡기면 원청업자가 책임지고 철저히 감리한다.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영록씨는 『한국내에서는 부실공사가 많지만 같은 한국업체라도 외국에 나가서 지은 빌딩들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감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감리자는 공사현장에 상주하면서 단계마다 철저하게 감리를 행한다.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안보이게 되는 철근 배근과 각종 배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엄격한감리로 안보이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건설 도쿄지점의 전영진 지점장은 『일본은 입찰제가 아니라 지명제다.불공정경쟁과 부정의 온상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신용을 잃으면 다음에 지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스스로 시공 및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감리가 철저히 행해지는데는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을 뿐 아니라 순서대로 잘 나열돼 있어 쉽게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설계도면을 비롯해 허가에 필요한 서류는 32가지.이들 서류를 갖고 중앙부처인 건설부를 비롯해 시청·경찰서·소방서등 32곳의 관청에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그중에서도 건설부의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6개월.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허가사항은 시의회 조례로 발표된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수하는 일과 심지어 건물 외관의 색채를 건물주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도 모두 이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때문에 건물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행정부서 문을 넘나든 시민들은 다시는 집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공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부실공사를 막기위한 시공보고서·감리·시험보증기간 등 3중의 장치가 돼있고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따라서 공사기간도 답답할 정도로 길고 다른 나라의 1·5∼2배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감리를 맡은 회사는 시공회사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돼 있다.지난91년 코르시카섬의 퓨리아니 경기장이 시험보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가 관람석이 무너져 1백여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가건물인 관람석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여대는 바람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프랑스 최대의 붕괴사고로 꼽히고 있으며 사고 이후 검사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 건물의 품질보증은 건축가가 한다.자신의 명성이 걸려 있고 하자가 있을경우 더이상 건축가로서 활동을 할수 없기 때문에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건축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0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때문에 건축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손길을 믿을 수 없고 공장에서 원하는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접합하는 일만 시킨다. 최근에 문을 연 파리의 샤를레티 경기장은 표준치로 정해진 하중의 10배로 지어져 화제가 된바 있다.프랑스 건물들이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는 규정을 지키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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